7 DEC 2015 Okinawa Journal vol 75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역시 오키나와의 매력은 일년 내내 활짝 피어 있는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그 이 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구워먹는 곱창은 고소하긴 한 데 몸에는 무진장 나쁠 것 같 은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순 대국밥 먹고 싶다.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은 산타 에게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편 지로 쓰곤 하는데 이번에는 꽤 시간이 걸리고 있다. 불안하다
미군의 대형공군기가 하늘위 를 날라 다니며 시끄럽게 한 다. 수송기 같은데 저렇게도 나는구나 싶을 정도로 가깝다.
12월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꽤 차다. 이맘 때면 항상 나베(전골)요리가 생각난 다. 2015년 이제 정말 한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년 12월 이맘 때가 되면 한 해를 정리하기 보다는 한해를 후회하는 일들 이 많은데 올 해는 유난히도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아무래도 막내 유리가 커 가는 과정에서 정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가느라고 시 간 가는 줄 몰랐는지 내 삶의 타임라인이 채워져 갈 수록 일부의 시간들은 어디론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듯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다. 지인들이나 각 종 모임으로 부터 “망년회”로 한해를 보내려고 하고 있고 그로 인해 늘어나 는 음주량으로 아침마다 힘들어 하게 된다. 시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그런 시간을 숙취로 버려버리게 되는 아이러니한 것이 현실이 듯 12월에는 참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 것 같다. 마트에 갈 때면 크리스마스에 아이들 을 줄 선물을 고민하게 되고 아이들이 적어 놓을 산타에게 줄 선물목록이 연말 지갑상황을 고려해 주길 바라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을 변하는 오키 나와의 변덕스러운 날씨지만 가끔 흐린 하늘 사이로 파란하늘이 나오면서 뭉개 구름이 둥실 떠가는 하늘을 보고 있으면 아무런 생각없이 멍 때리고 싶어지는 마음처럼 12월을 그냥 망월(忘月)의 달로 보낼 수는 없을까.
요즘 편의점 와인을 참 많이 마신다. 편의점에서는 우리를 보면 좋아해야할지 싫어해야 할지 고민할 듯 하다.
오토시라고 해서 이자카야에 앉으면 나오는 음식이 있는데 그걸 한사람당 200엔씩 받는 건 아니라고 본다. 동의 없이.
자매끼리 잘 놀아서 다행이다.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같은 걸 가지고 같이 놀 수 있다니 정 말 다행이다.
공원을 운동삼아 산책하는데 나뭇잎같이 생긴 벌레가 있다. 아들녀석에게 물어보니 뭐라 고 뭐라고 하는데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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