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journa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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乾杯 # 편의점 방랑기 요거 색다른 맛이 있네… 요즘 편의점 주차장에서 간단하 게? 술 한잔을 하게 되는데 먹고 나서 보면 결코 간단하게 먹는 것 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와세로 이사오니 좋아? 라 고 물어온다. 나야 당연히 좋다고 답을 하고 대리비가 많이 안드는 대신 술 값이 오히려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곤 한 다. 살고 있는 동네에 한국사람들이 몰려서 살아서 그런지 일주일에 한번은 만날 일을 만들어서 술 한잔 하고는 있지만 요즘에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한잔을 한다는 핑계 로 결코 간단하게 마시지 않는 일이 늘어나 고 있다. 집에서 걸어서 2분도 안되는 사거 리에 패밀리마트와 로손이라고 하는 편의 점이 있다. 패밀리마트의 간판 아래에는 딱 맥주캔을 놓고 안주거리를 놓을 수 있는 턱 이 있다. 골목대장 형님과 같이 편의점에서 자기가 마시고 싶은 맥주 한캔과 꼬치를 사 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가면서 맥주 한 캔 하다보면 하나가지고 모자르고 결국 왠 만한 이자카야에서 먹는 금액의 맥주를 먹 곤한다. 그래도 기분은 야외에서 바베큐 하 는 기분으로 마실 수 있어 좋다. 언젠가 하

루는 근처에 사는 동생도 불러 세명이서 패 밀리마트에서 맥주한잔을 하고 그 옆 로손 주차장으로 옮겨 와인을 사서 마시고 또 다 시 패밀리마트로 옮겨 맥주한잔 하려고 하 는데 주변에 또다른 편의점인 코코스토어 가 있는 것이 생각나 그곳으로 옮겨서 주차 장의 편의점 광고판 불빛에 앉아 와인을 두 병이나 마셨다. 남들은 고삐리도 아니고 왠 편의점 주차장이라고 하지만 그날 세명이 서는 마치 어디 MT라도 온 것처럼 살랑 살 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맞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자카야에서 먹는 맛과는 왠지 모르지만 확연히 다르다. 그나마 요즘 날이 시원하기에 딱 어울렸던 것 같다. 그나 마 편의점에서 출입금지를 시키지 않도록 많이 팔아주고 사용했던 곳을 치우고 가는 것을 잊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한국 에서 편의점 앞에 간의 의자나 테이블이 괜 히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들은 참 대단하다. 이러다가 우리가 자주 가는 편의점에 언젠가 테이블과 의자 가 놓여지지 않을까…..라는 이루어지지 않 을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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