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海 # beach party 멍 때리기 좋은 바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파도소리 들으며 모래사장에 부서지는 파도 만 보고 있어도 무릉도원의 신선 놀음이 안 부럽다.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동생의 고등학교 친 구 가족이 오키나와에 왔다고 해서 비치파 티를 준비한다고 같이 갈 사람들이 손을 들 어 함께 참가를 했다. 미군 동생에게 부대 PX에서 맥주와 고기를 부탁하고 바베큐도 하면서 오키나와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를 누려보는 기분. 전날까지 츠나미 주 의보로 너울이 심해 바다가 엉망이라고 하 더니 이날은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바닷속 시야가 괜찮았다. 바다에 도착을 하자마자 아이스박스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숯에 불 을 피우는 동생녀석을 바라보며 수고하라 한마디 던지고 스노클링 장비를 가지고 바 다로 뛰어든다. 파도가 부서지는 모래사장 에 앉아 오리발을 발에 끼우려 하니 파도에 자꾸면 밀려 엉성한 자세가 되기도 하고 바 닷속으로 들어가닌 그동안 배고팠던 물고 기들이 마중나와 먹을 것을 주지는 않나 눈 치를 보는 듯 하다. 역시 바다는 질리지가 않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오키나와에 7
년째 살아가고 있는 나 지만 아직도 바다를 보면 바다다!!!라고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느낀다. 이제는 들고 다니는 사 람들이 많아서 식상해진 고프로로 물 속 풍 경을 찍고 나와서 먹다 남은 맥주를 마시고 나니 몸이 나른해 지면서 모래사장에 앉아 고기가 그릴에서 익어가는 소리와 부서지 는 파도소리에 멍하니 아무런 생각이 없어 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빠들은 쉴 새 없이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잘 익혀진 고기 한점 시원한 맥주한잔의 여유도 없었지만 홀로 비치파티를 찾은 아저씨들은 그냥 멍 때리면서 자유를 즐겨본다. 처음 이 비치를 찾았을 때는 정말 사람이 별로 없어 거의 전 세를 내고 사용하는 듯 했는데 이제는 소문 이 너무 나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뭐 그래도 내가 볼 수 있는 바다가 있고 내 가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어 여 전히 좋은 곳이다. 이제 여름도 슬슬 거의 다 지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몇 번이나 여길 더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들 과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다 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