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journal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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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ugust 2015 Okinawa Journal vol 62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더운 여름 나름대로 아이들은 잘 버티고 잘 놀고 있다. 물론 그에 비해 어른들은 힘들다.

70주년 광복절행사에 다녀왔 다. 참가한 사람이 한국사람보 다 일본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날이 너무 덥다. 걸어갈 일이 있으면 그늘을 찾아 걷게 된 다. 나날이 까맣게 변해간다.

미군기지이전 문제로 정부와 현이 집중논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과연 의미가 있을까?

so hot 거리에서 붉은 빛을 띄며 활짝 핀 꽃잎을 보여줬던 하이비스커 스 꽃들이 태풍언저리 바람과 강렬한 태양빛에 시들 시들 다 죽 어간다. 일본 최대의 휴가철 피크인 오봉야스미에 접어들면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빛이 정말 강해졌다. 지난 13호 태풍은 바람만을 남기고 빗겨갔지만 그 후 여름날 오키나와의 일상은 강한 자외 선을 피해 그늘을 찾아다녀야만 하는 환상적인 열기의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오키나와야 워낙 더운 동네라서 그려려니 하지 만 한국도 일본도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더 뜨거워진 날씨는 확실한 것 같다. 거리를 가다 빨갛게 활짝 피어 있는 하이비스 커스 꽃을 보면 남국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기분이 좋 았는데 요즘 그 남국을 대표하는 꽃들 마저 시들 시들 말라죽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불안정한 기후로 인해 주말에는 비와 천둥 등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출 때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뜨겁다. 고여 사거리의 스클 램블 교차점 횡당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대기라도 할 때면 나무 한그루가 만들어 주는 그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산책이라도 할려면 얼굴과 목 주위 그리고 팔 등 노출이 된 부분이 점점 익어가는 느낌이 든 다. 이럴 때면 만사 다 재쳐놓고 바다로 달려가 바다에 발 담그 고 시원한 맥주한캔 꺼내 꿀꺽꿀꺽 마시는 게 최고의 행복인데 아무리 바다가 가까워도 일상이 되어 줄수는 없기에 상상만을 해본다. 오키나와에서 맞는 일곱번째 여름. 수많은 관광객들이 휴가라고 찾아오는 이 곳에 살면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평소 한적했던 곳들이 북쩍대서 조금은 짜증도 나고 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지난 주말 머리를 식히기 위해 딸과 함께 찾아간 하마히가섬 비치에 비치파티와 해수욕으로 가득찬 사람 들을 보며 급 피곤해지는 나자신은 이미 오키나와에 적응이 되 어버렸나보다. 그나저나 시들어 가는 하이비스커스 꽃들과 같 이 시들지 않기 위해 몸 보신이라도 해야하는데....뭘 먹어야 되 지.... <한주간의 雜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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