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journal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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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party # oodomari 남자들만의 비치파티? 바다가 너무 가고 싶은데 와이프 들에게 눈치는 보이고 그냥 갈 수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아빠들과 아들들이 이케이섬의 자주 찾는 비치로 가서 비치파티를 즐겼다. 아빠랑 같이 바다에 갈래? 라고 아들 시유 녀석을 꼬셨는데 왠지 녀석은 거부하고 결 국 나는 혼자 참석. 불피우고 고기굽기 담당 이 된 이날의 비치파티. 친구와 친구 아들 둘 그리고 형님과 형님 아들 이렇게 남자들 만의 조촐한 비치파티는 모처럼의 마음을 뻥 하고 뚫어 주기 충분했다. 어느덧 이 비 치도 사람들에게 알려저 휴일을 맞아 외국 인들과 일본인들도 가득찼고 그나마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던 탓에 입구에서 가까운 텐 트에 자리를 잡고 바베큐 불판에 불을 피우 며 장 봐온 고기들을 굽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부러운 모습으로 구워지는 고기 를 바라보기도 하고 드라이브 하다 우연히 찾은 이 비치에 놀러온 한국관광객 가족은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초대해 고기 한점 안 주삼아 경북 청송의 사과아락 소주를 대접 한다. 그들의 눈에는 아저씨들 셋이서 아들 들 데리고 와서 놀고 있는 모습이 어떻게 비

춰졌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잠시일 뿐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맥주 캔 하나 꺼내 어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를 배경 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더워질 때면 스노클 링 장비들고 바다로 들어가 다양한 색과 크 기의 열대어들과 인사도 하고 시원하게 물 에서 노니다 배고파지면 다시 고기 구어 먹 고....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아들 시유 랑 함께 왔었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은 한 10초 정도 하다 바로 혼자서 편히 즐기 는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머리속을 가득 채 우며 여름날의 오키나와 비치 풍경을 감상 해 본다. 준비하고 정리하는 게 손이 가긴 하지만 역시 비치 파티는 오키나와에서 최 고의 신선놀음이다. 어렸을 때 바다가 없는 곳에 살았던 나로서는 가족을 따라 시원한 계곡으로 가서 수박먹고 고기 구워먹고 했 던 기억이 가득한데 지금은 바다가 일상이 된 듯한 기분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는 행복 에 다시한번 행복해 하며, 무엇보다 좋은 사 람들과 대낮부터 낮술을 걸치며 맑은 바다 속의 물고기들에게 안녕하며 인사할 수 있 는 이 신선놀음에 감사와 또 감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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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 journal 61 by Wonkuen Kim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