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 솜예
‘여성’은 무엇일까?
그림책 <보다>는 주인공 한 사람의 생각 안에서도 다중적인 모습을 지닐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 속의 일원으로 살아가며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라는 말을 수 없이 듣고,
어쩌면 그 말에 잠식되어 현실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정말로 여성은 언제나 여성의 적이었을까?
많은 이들이 서로를 증오하고 다시 사랑하고 질투하고 용서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지만,
그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그것은 ‘여성’들만의 문화가 된다. 그것이 비단 ‘여성’이기 때문일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손바닥 뒤집듯 다른데, 그 작은 수식어 앞 ‘여성’으로서의 됨됨이는 무엇인가.
혹여나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사회가 쥐어 준 작은 돋보기로 서로를 재단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여성’들은 다양하다. 인간은 원래 그렇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은연 중 우리는 서로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