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저널 PDF 2010년 9월 1일자 (10-33-7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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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국을 알려주는 주간소식지-

제 10-33-734호

WEDNESDAY JOURNAL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 이사야 41:10 Publisher : Park Bong Chul

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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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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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8만명, 필리핀 인질극 진상요구 시위

필리핀에서 발생한 버스 인질극으로 홍콩 관광객 8명 이 숨진 것과 관련해‘반 필리핀’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먼저 중국과 필리핀 고위급 인사들의 상대 국가 방문 이 잇따라 취소됐다.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 커창 상무 부총리는 오는 9월 초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하 려던 계획을 취소했으며, 인질참극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제호마르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의 중국과 홍콩 방문도 성사되지 못했다. 또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 령도 지난 8월 26일 휴가차 홍콩을 방문해 30일까지 머 물 예정이었으나 인질참극 여파로 홍콩 방문일정을 취소 했다. 필리핀 외교부 측은 리 부총리의 필리핀 방문 계획 취 소가 인질참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홍콩 신문들은 인질참극으로 중국인들과 홍콩시민들 사이에

‘반(反)필리핀 기류’ 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 다고 보고 있다.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시위에는 홍콩 시 민 8만명이 참가, 반필리핀 정서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홍콩 시민 8만 여명은 일요일인 29일 오후 홍 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필리핀 정부의 인질 구출작전 및 인질극 사후처리 과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진 뒤 중심 가인 센트럴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빅토리아 공원에 마련된 연단 한 가운데는‘희생당한 동포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으며, 참석 자들은 집회 후에도 같은 내용이 쓰인 플래카드를 앞세 우고 침묵시위에 나섰다. 대다수의 홍콩시민은 필리핀 경 찰 당국이 어설픈 인질 구출작전을 펼치다 희생자가 늘 어났으며 사후 사건조사 과정도 공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인질극이 벌어진 다음 날인 24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만면에 웃음 을 보인 탓에,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필리핀 정부에 대해 인질사건이 발생한 이유와 사건 수습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 자 료를 넘겨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일을 계기 로 중국인과 홍콩시민의 필리핀 관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인터넷에는‘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해고하자’는 등의 감정섞인 글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중화권 관광 객의 지출과 홍콩에 취업중인 자국민 13만 여명의 송금 에 경제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은 파문수습 을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제시 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M-16 소총으 로 무장한 전직경찰 멘도사가 관광버스에 탄 홍콩인 관 광객 21명을 붙잡고 11시간여 동안 복직 및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진압되는 과정에서 홍콩인 8 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한편 마닐라시의 레오카디오 샌티아고 경찰국장은 2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극의 범인인 롤란 도 멘도사가 인질들을 살해하기 전에 멘도사의‘해임 연기’요구를 수용하는 내용의 서신을 멘도사에게 전달 하려 했다고 밝혔다. 샌티아고 경찰국장은 자신의 편지 가 멘도사에게 전달되기 전 멘도사가 자신의 동생이 체 포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보고 격분해 인질을 살해하 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언론은 샌티 아고 경찰국장의 편지가 좀 더 빨리 멘도사에게 전달됐 다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분 석을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2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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