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저널 PDF 2010년 2월 3일자 (10-05-7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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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국을 알려주는 주간소식지-

제 10-05-706호

WEDNESDAY JOURNAL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 전도서 3장 8절 Publisher : Park Bong Chul

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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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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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9일 오후 1시경 토콰완에서 주 택이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목 격자들은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순식간 에 사방이 엄청난 먼지로 뒤덮혔고 사람 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와 마치 911테 러가 발생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심을 주 었다고 말했다. 붕괴사고가 난 곳은 통라우(唐樓)라고 불리는 연립식 저층 아파트로 지은 지 55 년이 넘는 상당히 노후된 주택이었다. 외 벽이 낡고, 화재시 주민 대피 시설의 미비, 침수 위험 등의 이유로 지난 4년간 정부옥 우서(屋宇署)로부터 건물 보수 및 시정 명 령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건물주는 아무 런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언제든 무너질 ‘시한폭탄’이었고 지금은‘살인건물’이 되었다. 1층은 상점이었고 윗층은 40~100스퀘 어피트의 소규모 단위로 임대했다. 한 달 에 2000~3000달러 집세로 신이민자나 동 남아인들이 주로 새들어 살았다. 사건 직후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매 몰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사고의 원인 및 경위를 조사했다. 사건 당일 1층은 인테리 어 공사 중이었다. 붕괴 15분 전에 공사하 던 인부들이 뛰어나와‘건물이 무너지니 피해라’라고 외쳤지만 믿는 사람이 없었 다고 주위 상인들은 전했다. 붕괴 2분 전 에 10여 명의 주민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뛰어 나왔고 곧이어 10초 만에 모두 무너 져 내렸다고 목격자는 증언했다. 이번 사고로 4명이 매몰되어 2명이 사

토콰완 주택붕괴 대형참사

망했고 부상자 2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했 다. 전체 32가구 70여 명의 거주자가 집을 잃었다. 350명의 소방대원들이 동원되어 기계와 포크레인 등으로 건물 잔해를 파 내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다음날인 30일 오전에 20시간에 걸친 작업을 마무리했 다. 경찰은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낡은 벽

면을 드릴, 망치 등으로 충격을 가했고 이 를 견디지 못한 벽이 무너지면서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까우 롱 경찰서내 강력범죄반이 맡아 계속 수 사하기로 했다. 도날드 짱 행정장관도 보안국 엠브로즈 리 국장과 함께 현장에 들러 사고 경위를

들었다. 정부와 자선단체는 사망자 가족 에게 약 8만 달러씩 위로금을 전달하고 집 을 잃은 주민에게 부근 주택에 임시 거처 와 생필품 등을 마련해주었다. 홍콩발전국의 캐리 람 국장도 붕괴 사 고 현장을 둘러본 직후 언론매체와의 인 터뷰를 통해“사고 건물은 1955년 완공된 것으로 상당히 낡았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후된 건물에 대한 검사와 사 전 예방이 최선책이다. 50년대 이후 지어 진 낡은 주택 등 건물에 대한 강제 검사제 도 초안을 입법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 각 지역의 노후건 물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도 벌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주택 붕괴사건은 많이 발생했 었다. 그중 인명피해가 컸던 사건은 1972 년 6월에 일어났다. 당시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미드레벨 코테월로드의 두 동 아파트를 덮쳤고 67명의 사망자를 낸 사 고였다. 그밖에 크고 작은 건물 붕괴사건 은 10여 건이 넘게 발생했었다. 이번 건물 붕괴 사건으로 노후된 통라우에 거주하는 10만 여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또한 타이콕쪼이의 오래된 건물 거주 민들은 앞으로 고속철 공사로 인한 지반 약화로 건물 붕괴가 우려된다고‘고속철 반대’ 를 주장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장 홍콩 전역의 50년 이상된 주택 약 4000동을 대 상으로 일제 안전 점검에 들어가기로 결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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