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vol 48,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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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REVIEW

단은 늘 필수이다. 부지불식간 공식과 비공식은 경계를 넘

럼에도 안전과 주택문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또 지속될 것

나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다. 왜냐하면, 그래야 관주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관주도는 건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의 일부

관주도는 그간 한국사회를 이끌어 오던 주요한 축의 하나

관주도는 국내 압축성장의 엄청난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였다. 매우 큰 성과가 있었으며, 오늘날의 발전을 이끈 원동

현재 관주도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게 되었다. 올림픽 등

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성숙하는 과

국제 경기가 그간 관주도 하에 성공적인 경제발전과 국가

정에서 관주도는 그 역할을 다시 정리하여야할 처지에 놓

위상에 선도적 역할을 했지만, 이젠 그 손익을 따져야주5할

여 있다. 사회와 타협하고 공론을 하는 과정에 의해 관주도

만큼 사회는 성숙하였고, 만만한 일이 아닌 게 되었다. 아직

는 서서히 변해야 한다.

도 관의 그림자에서 민간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상호 관계가 다시 정해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건축의 문제는 건축계와 사회에서 안전에 관한 이슈에 대 해 서로 공감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

관주도 건축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이뤄져 왔다. 하나는 주

여야 한다. 주거도 국내환경에 가장 적절한 주거방식에 대

거문제, 보다 정확히 아파트의 공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 스스로 찾아야 하며, 이를 통한 우리의 대표주거로 자리

그간 다양한 주택주6을 선보였고, 각각의 흥망성쇠는 시장

매김 되어야 한다. 관에서 만들지 않더라도 새로운 주거모

에서의 반응이었다. 또한 이를 돕기 위해선 각종 개발을 지

델이 발생되었고, 이 방식이 의미 있다면, 짓는데 문제가 없

원하는 법률 등이 필요하였고, 이는 지금도 건축을 재단하

도록 해주어야 한다.

미인지 모르는 건폐율과 용적률에 대해 본질적 논의는 없

건축계는 그간 관주도 하의 환경에 너무도 익숙하게 지내

고, 그 숫자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선심 쓰듯, 혜

왔다. 관주도는 그간 안 되는 것도 되게 하였고, 되는 것도

택을 주듯, 숫자를 완화해주는 노름을 하고 있다. 도대체 우

안 되게 하기도 하였다. 이는 건축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

리 도시는 왜 이런 건폐율과 용적률을 써야 하는지, 또 그

는 능력을 줄여왔고,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줄여왔다. 관주

비율 등은 어떻게 구해야 좋은지 아무도 모른 체 그냥 지키

도 건축은 이제 그만 이루어져야 한다.

는 것이 정형화 되어 버렸다. 이렇듯 관주도 건축은 그 본 질을 잃고, 개발시대의 매우 바쁘고, 소위 돈이 되는 상황에 침잠해 버린 듯하다.

박인수 | FOCUS

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도 한국 도시에서 무슨 의

또 다른 하나는 안전이다. 각종 사건, 사고의 후속조치로써 각종 규정들이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이들은 전술한 것처 럼 형식승인을 주 골자로 하고 있어, 새로운 사고에는 또 다 른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점점 그 내용은 방대해지고,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이며, 각종 기준과 규정까지 더 생각한다면, 실로 엄청난 양이 된다. 그

주5.

C형, 문화주택, 민영주택, 복지주택, 부흥주택, 사채주택, 상가아파트, 상가

최근 국내의 각종 국제경기 행사는 모두 그 실익을 두고 도마 위에 올랐다. 특

주택, 수재민주택, 수탁주택, 시범주택, 시험주택, 실험주택, 아파트, 연립

히 아직 진행 중인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그 실익에 대한 내용과, 진행비용에

주택, 영단주택, 외인주택, 원조주택, 인수주택, 임대주택, 조합주택, 자재

관한 내용이 자주 언론에 보도되었다.

공급주택, 자조주택, 장애인아파트, 재건주택, 전재주택, 점포주택, 조립식 주택, 조합주택, 태풍피해복구주택, 특수주택, 한식주택, 후생주택, 희망주

주6.

택 AID주택, IBRD주택, ICA주택, PC주택, PSC조립식주택, UNCRA주택 등

최근에 모 대학의 교수 강연에서 그간 LH공사의 기관지에서 언급되었던 주

이 그것이다. 이게 다 필요한 주택인지 모르겠지만, 그간 관에선 주택문제

택의 종류를 나열한 내용을 보았다. 간이주택, 개량주택, 공영주택, 국민주

를 해결하기 위해 무수히 노력했다는 흔적은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

택, 기설주택, 기존주택, 긴급구호주택, 난민주택, 농촌주택, 다가구주택, 다

서 통용되는 주택을 보면, 단독, 땅콩집, 빌라, 다세대, 연립, 아파트 정도로

세대주택, 다중주택, 단독주택, 도시주택, 도시한옥, 도시A형, 도시B형, 도시

이해하고 있다. 즉, 시도와 결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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