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vol 18,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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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리아 남서측 조감도, 제임스 코너 ← 시설 배치 계획도, 제임스 코너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접근은

이나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21세기 도시의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재개발 재건축 그리고 지속적인 개발의 방법을 쓸 때, 하나 엇일까 하는 것은 거기게 맞는 것을 유효 적절하게, 하나하

현재 부산시는 제임스 코너의 안을 선회할 의사를 밝혔고,

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갈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민 단체와 도시 건축 조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라운드 테

도시, 문화, 역사적인 배경에 따라서 달라야 하고, 여기는

이블을 구성하여 논의를 확장시키고 있다. 현재 시의회에서

부산이니까 여기의 문제를 여기에 푸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도 하야리아 시민 공원 소위원회가 꾸려져 이 문제에 적극

겁니다. 외부의 대규모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부산시가

석학이나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 방향이나 아이디어 차원에

군사 시설인 수영 비행장을 민간 건설사에 매각해 초고층

서 길을 터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걸 실현시키고 책임지

주거 단지를 짓는 것과는 분명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

지는 못해요. 결국 지역의 건축가, 전문가들이, 그곳에 살고

러 공공 개발에서는 어떻게 해서, 누구를 위한 것인가란 공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살 공간, 자기가 살 도시를 책임감 있

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 라운드 테이블의 주요 내용이

게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 진행에 따라 앞서 제임스 코너의 안과 절충안이 나오거

하야리아에는 현대 도시의 재개발, 재건축이 고질적으로 안

나 백지화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고 있는 갈등과 문제점들이 잠재해 있으면서도, 해결의 실

김기수(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행정 당국을 라운드 테이

마리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하야리아의 반환

블까지 데려 오면서, 지역 전문가들의 역할론을 강조를 한

모델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이후 서울 용산이나

다. “지금 재건축 재개발이 다 실패하는 것은 건축 건설 일

인천 부평과 같은 도시 지역에서 반환된 미군 기지의 공간

이 많을 때 쉽고 빠르게 했던 방법을 여전히 쓰고 있기 때문

활용에서 롤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하야리아를

인데, 더 이상 과거의 건설 경기 붐은 없을 거에요. 지금 필

비롯한 반환되는 미군 기지는 사회적 문제에만 그치는 것

요한 방법은 거꾸로 일을 하나하나, 천천히 만들어 가야 하

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월드컵 경기장이나 고속철도역

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온 거죠. 여전히 과거의 방법과 인

사보다도 그 수가 많고 면적이 넓으며, 건축에 담아야 한다

식을 가지고 이 시대 이런 일을 하려고 하니 크레임이 걸

는 인간의 삶과도 더 밀접해 보인다. 이 정도면 공통의 관

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게 ‘하야리아’에서 일어난 것이

심사에 정도가 못 미치는 도시 건축 전문가 집단이 이 문제

라고 봐요.

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지 않을까. ⓦ 글 | 강권정예(본지

제가 처음 건축할 때는 대중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

객원기자) 사진 | 윤준환 전체 자료 제공 | 도시건축재생연

요. 그 다음엔 대중의 생각을 읽어 내서 선도해 내야 한다고

구소 建展地

생각했죠. 요즘은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뛰어 들어 프로그래밍하고 그 프로그램에 의해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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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역할의 재점검

Wide Architecture Report no.18 : november-december 2010

의 모델 케이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방법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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