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vol 15,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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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가들을 끌어들이다 작가들에게 의뢰하여 완성한 성 미술품 두 점을 경당에서 찾아 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다. 하나는 제대 뒷벽 바깥쪽으로 삐딱하 게 튀어나온 감실인데, 건축가가 만든 큐브 형태의 틀을 조각가 한계원이 동판으로 마무리했다. 성체를 모시는 감실이 세상과 교 회의 벽 사이에 걸쳐 있는 까닭은 예수처럼 세상을 위해 살아가 는 수도자의 본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경 당 전면에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콘크리트 기둥의 테라코타 작품 들이다. 십자가의 길 14처(십자가의 길은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 다 언덕에 이르는 예수의 십자가 수난의 길을 말하며 이 길에는 각각 의미를 지닌 14개의 지점이 있다)를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살피던 건축가는 대부분의 14처가 설명적으로 표 현된 것이 아쉬웠다. 더구나 수도자들에게 그런 설명이 필요 있 을까, 싶었다. 처음부터 성 미술품으로 접근하지 않고 14개의 기 둥에 1에서 14까지 번호만을 새기려고 한 이유이다. 하지만 너무 거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도예가 김한사의 테라코타로 각 지점 의 의미만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경당의 성 미술품 이외에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으로 본관 공동방의 천장화 (화가 정태경)가 있다.

33 Wide Architecture Report no.15 : may-jun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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