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no.78,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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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09-10, no.78 김재경의 PHOTOSSAY 18 [18] 전진성의 건축에게 묻다 03 [36] 김정동의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03 [38] RESEARCH [44]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13 이연경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Contents & Flow Map 구분

인물

GAIA TOPIC [34][72] 기후 변화와 난민 편집실 READING LISTS [60]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 좌향, 여백, 표층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 세계의 아름다운 주택 RISING ARCHITECT 08 [50] WHYN. Studio 김중희 이태현 THE E. IL HOON CODE 01 [62] 이일훈의 건축과 그의 건축 독해 김영철 숭의동 성당

SPECIAL FEATURE [73] 건축가그룹 운생동

장소

사무소

콘텐트 김봉균↝ 김미정↝ 오택준↝ 신화영↝ 정석진↝ 최상현↝ 김중희↝ 이일훈↝ 숭의동 성당↝ 아현동↝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슈테판 대성당 외↝ 브라이다 코페티 조각공원↝ 건축가그룹 운생동↝ WHYN. Studio↝

건축에게 묻다↝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3회 인천건축문화제↝ 사건 제52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땅집사향(제167차, 제168차)↝

Next Generation,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

PROLOGUE [76] 운생동건축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향하여 장윤규+신창훈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 좌향, 여백, 표층↝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 세계의 아름다운 주택↝

추천도서

GROUP DIALOGUE [78]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박지일 외 : 운생동건축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ESSAYS & PROJECTS [88] 김봉균, 김미정, 오택준, 신화영, 정석진, 최상현 CRITICISM [118] 개념적 건축, 사회적 역할 그리고 운생동건축 백승한 :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등장을 지켜보며 NOTICE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10월 31일 마감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10월 31일 마감 제52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제167차-제168차 땅집사향

표지 이미지 설명: 몽유도원도 콜라쥬 Ⓒ건축가그룹 운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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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건축공감↝ 동양PC↝ 마실와이드↝ 메타건축↝ 삼현도시건축↝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에스오에이건축↝ 에이텍건축↝ 엠에스오토텍↝ 원오원아키텍스↝ 유오스↝ 이건창호↝ 인천광역시건축사회↝ 토문건축↝ 퓨즈랩↝ 한국잡지협회↝ 헌터더글라스 코리아↝

생산자

↝강병국 ↝강신원 ↝강예린 ↝고하라지로 ↝김기현 ↝김명규 ↝김상길 ↝김승환 ↝김영철 ↝김용남 ↝김장섭 ↝김재경 ↝김정동 ↝김현섭 ↝김희옥 ↝노경 ↝니시오카츠네카즈 ↝박달영 ↝박상일 ↝박승준 ↝박지일 ↝백승한 ↝백종운 ↝서정일 ↝손장원 ↝신창훈 ↝우의정 ↝유호철 ↝이수열 ↝이연경 ↝이주연 ↝이치훈 ↝이태규 ↝이태현 ↝임근배 ↝임성필 ↝장윤규 ↝전봉희 ↝전진삼 ↝전진성 ↝조진영 ↝조택연 ↝최우용 ↝최욱 ↝최원영 ↝편집실 ↝한대수 ↝한동수 ↝한지만 ↝한제임스정민 ↝홍만식 ↝히로베타케시

지면 123 11 8 61 122 15 6 표4 62, 표2 9 11 18, 62, 73 38 표2 6 62 61 12 17 125 78, 125 120 14 표2 60 73 5 61 1 44 78 8 표2, 표3 50 125 125 16, 73, 78 60 78, 125 36 16 10 78 3 13 2 1 표2 61 7 61, 125 61



21 : 09-10, no.78 pp.18-33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의 책을 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이다. pp.36-37 전진성은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이며 독일 근현대 지성사와 문화사 분야의 전문가이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독 사회사학의 전신인 구조사학을 다룬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독일 올덴부르크(R. Oldenbourg) 출판사에서 2000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문화사와 인권사 분야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가며 『박물관의 탄생』,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 등 여러 권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했다. 부산의 인권단체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본지 기획자문이다. pp.38-43 김정동은 1970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근대건축사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목원대학교에서 정년퇴직했다(명예교수). 이후 세운상가 내에 「우리근대건축연구소」를 열고, 운영해오고 있다. 건축문화재분야(건축시공기술사)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토탈디자인 전문지 격월간 《꾸밈》의 주간을 역임했고, 도코모모코리아 창립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근대건축분야 문화재위원장을 역임했다. 10여 권의 저서가 있다. 현재 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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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명예고문이다. pp.44-49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며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2015)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등이 있다. pp.50-59 김중희는 본문에 포함 pp.50-59 이태현은 THE A LAB(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축을 추구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했고, 바틀렛 건축대학원의 석사과정을 Distinction으로 졸업했다. ‘2017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Best Fellowship을 수상했고, ‘2019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2021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미래학교’의 참여작가이다. 국민대, 한양대, 서울시립대에서 건축설계와 도시건축디자인을 강의하고 있으며,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운영위원으로 대중과 건축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62-63 김영철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역사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2008년 베를린공대 건축학과 건축이론연구소에서 수학하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후 건축이론연구소 군자헌을

개소했고, 현재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2년부터 매주 ‘토요건축강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새물결아카데미의 하이데거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 베를린 AEDES GALERIE에서 ‘구축과 공간-김종성 베를린 건축전’(2006), ‘파주출판도시 베를린 건축전’(2005), ‘승효상 베를린 건축전’(2005)의 전시 코디네이터로 활약했다. 현재 건축평론동우회 회원이며, 건축역사학회 편집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건축이론에 관한 다수의 강연을 해오고 있다. 현재 본지 기획자문이다. pp.62-71 이일훈은 본문에 포함 pp.74-75, pp.88-93 김봉균은 본문에 포함 pp.74-75, pp.94-99 김미정은 본문에 포함 pp.74-75, pp.100-105 오택준은 본문에 포함 pp.74-75, pp.106-111 신화영은 본문에 포함 pp.74-75, pp.112-117 정석진, 최상현은 본문에 포함 pp.76-77 장윤규, 신창훈은 본문에 포함 pp.78-87 박지일은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건축문화》 기자를 역임한 건축&디자인 전문 에디터다. 다수의 건축 매체와 건축사진 온라인 플랫폼, 리빙지, 디자인 웹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건축 콘텐츠 제작 및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축가 초청강의

〈땅집사향〉의 MC이며, 월간 《BOB》 편집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본지 섹션편집장이다. pp.78-87 전진삼은 제4회 꾸밈건축평론상(1988)을 수상하며 건축평단에 들어섰다. 종합예술지 《공간》 편집장 역임하고 월간 《건축인(poar)》을 창간하여 초대 편집인 겸 주간을 맡았다. 13년간 계간 《황해문화》 문화비평/건축 고정필자로 활약했으며, 1980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건축의 발견』, 『건축의 불꽃』, 『조리개 속의 도시, 인천』, 『건축의 마사지 1, 2』 등 비평집과 『건축은 없다?』 『IMAGEABLE PLATE-AU』 등 다수의 공저를 냈다. 현재 본지 발행인이다. pp.78-87 이주연, 최우용은 본문에 약식 표기함 pp.118-120 백승한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도시설계 및 건축역사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학제 간 도시연구, 하부구조론, 일상생활의 철학적 담론, 공동체와 공공성, 분위기와 정동이론, 신유물론, 동아시아의 시각문화와 매체경관 등을 포함한다. 최근 연구는 《Positions: Asia Critique》와 《Korea Journal》을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논문집에 게재되었다. 또한 정림건축의 《SPACE(공간)》 특별호 『일상감각: 정림건축 50년』(2017)을 총괄 기획하였으며, 서인건축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서인건축 40년의 비평적 탐문』(2018)의 주요 저자로 참여하였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125 임성필, 홍만식은 본문에 약식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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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AND CLASSICS HWANG Hyunsan Po oet etry ry Lec ctu ture res s on Fre renc nch Sy nc Symb mbol mb olis ol ism is m an and d Po P et ets s Charles-Pierre Baudelaire Stéphane Mallarmé Paul-Marie Verlaine Jean Nicolas Arthur Rimbaud Comte de Lautréamont Ambroise-Paul-Toussaint-Jules Valéry Guillaume Apollinaire

● “정성 성스럽 럽고 아름 아름답게 답게만 답게 만들어 들어진 진 책을 책을 받았다 았다.. 황현산 현산((19945 4 ~20 2 18 18)) 전 고려대 려 불문과 문과교 교수의 수 3주기 주기를 를 맞아 맞아출 출간된 『전위 전위와 와고

Photo © [Sur yusanbang] LEE Jheeyeung

전』이다 이다.[… […] ] 천천히 천히따 따라가 라 다보 보면 면, 난해하 하고 추상 추상적인 적인데다 적인 데다별 데다 별 의미도 도 없어 보이 보이는 는 이들 이들의 의 시가 시가왜 왜 현대 시와 시와미 미학, 현대성 성을 ● 열었다는 열었 다는것 것인지 인지이 이해하 해하게 게된다 게 된다.” 된다 .”[ [김남 남중 중기자 기자,, 『국민 기자 국민일보 일보』』 20 일보 2021 2 년 8월 21 월266일자 일 ] “생전 생 에 그가 그가한 한 유일한대 일한 한 대중 중강좌 강좌였던 강좌 였던 이 였던 강 에서 강의 서 그는 [… […] ] 10 1000여 년에 년 걸친 프랑 랑스 스상징 상징주의 상징 주의시 주의 시의 계보 계보를 를 훑으 훑으며 며그 그의미 의 와 유산 의미 산을 설명 설명한다 한다.. 일반인 한다 반인들에 들에 에게는 게는난 난 해하고 해하 고 추상 추상적으 적 로 여겨 적으 겨지기 십상인 상징주 징주의의 의의 성격과 작품들 품들이 이 ‘선생 선생 생’의 친절 친절한 한 가르 가르침 침 덕분 덕분에 에 한결 결 명료하 하게 다가 다 온다.” 온다 .”[ ”[최재 최 봉 봉기자 기 ,『 기자 『한겨 한겨레 레』 20021 21년 년 8월 144일자 일자]] ● “이 책 『전위 전 와 고전 전』을 통해 해 독자들 자들은 은 가장 가장날 날것인 것 황현산 현산의 현산 의육 성, 글이 아닌 말, 몸이 살아 있는 시간 간 속에서 시작해 작 가장 정교 정 하고 넓은 세계 세계를 를 펼쳐 보이는 책의 실험 실험을 을 만나 만 게 될 것이다 것이 이다.” .”[ [양형 형모 기자 자, 『스포 스포츠동 츠동 츠동아 동아』 20 2021 21년 8월 26 21년 26일자 일자]] ● “두꺼 일자 꺼운데 데 가볍고 볍고검 검은 표지 표지인데 인데산 인데 산뜻하 하고 세련 세련됐 됐 다.표 표지 지가운 가운 가운데 운데 붉은 은 삼각형 각 은 패브 패브릭 릭 소재 소재로 로 덧대 덧대져 져있는 져 있 데 고급 있는 급스런 세미 양장 느낌을 준다. 좋은 책 책을 을 사서 보 것은 큰 행 보는 행복 복이다 이다.. [… […]] 프랑스 상징주 주의라 라는 는사조 사조를 사조 를 떠나 나 그냥 냥시를 시를 좋아하 아하는 는사람 는 사람이라 사람 이라면 면 누구 누구나 나읽어 나 읽어 도좋을 도 좋을 을 편안하 안하고 고 쉽고 쉽고그 그러나 러나웅 웅숭깊 숭깊은 은책 은 책, 당신에 에게 일독 일독을 을권한 을 권한다 권한 다.” .”[[평론 평론가 가김효 가 김효은 김효 은]

아주까리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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仾 Hwang Hyunsan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 ‫ ֵ׭ق‬S‫ ق‬ӓਚ.ࣲਹ ਹ AVANT-GARDE and CLASSICS ● 강의 ࣨ࣎њ ࢶ⮆仾

ࣨ࣎њ ● 채록 정리, 편집, 주석 텍스트, 디자인, 출판

ӄ˱њΚ ● 더불어¬ؔࣥ,¬‫ࣥو‬,‫׷‬धѣ,ؒ‫נ‬,ҩӮࣥ,ࢬdz ,¬΂‫و‬,ܶ‫ڜ؀‬,¬‫נ‬Ӱ,Ւ

‫זݟ‬,҈‫يה‬,ӄ˱њΚ Κ | 648쪽 | 판형 140×224 mm | 2021년 08월31일 발행 | ISBN 978-89-915-5585-3 03860 | 값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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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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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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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SAY


김재경의 포토세이 18

아현동(阿峴洞), 좋은 집에 대한 꿈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만리현(萬里峴)과 대현(大峴) 중간의 작은 고개 애고개,

흠결 사항이 아니었다. 어떤 이는 제집이 아니기에 세

한자로 아현(兒峴)이 나중에 아현(阿峴)으로 바뀌었다.

들어 살며 도시의 삶을 꾸려야 했고 또 어떤 이는 청운의

한성부(성저십리)에 속했던 아현은 소의문(서소문)

꿈으로, 그렇게 서울 살이는 각자에게 주어진 숙명처럼

밖이라 장례 풍습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도성 안에서는

받아들였다. 그 무렵 시작된 강 건너편 도시개발이 향후

매장을 금지해 장례 행렬이 소의문, 광희문으로 나갔다.

주거에 미칠 영향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시나브로

일제강점기 경성부는 고시정(후암동)과 도화정, 고양군

삶을 담아내야 할 집이 부동산에 저당 잡혀 한낱 상품으로

신당리, 북아현리 등의 토막촌 인구(1940) 3만 여명을

변해 갔으며 간혹 턱없이 튀는 서울 아파트 시세는 전국에

홍제정, 돈암정, 가현정 등에 분산 수용했다함으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자기 소득으로 감당할 수 없는

후일 달동네 형성의 근간이 되었다. 해방 전/후에 걸쳐

내집 마련에 대한 현실의 벽은 미래를 어둡게 하고 청년

서울은 이농민과 피난민이 넘쳐 판잣집이 늘었고, 미아리

삶의 희망이 점점 힘을 잃어갔다. 집의 효용과 재산 가치의

‘정착지사업’(1959)이 효과를 보이자 상계, 중계, 도봉,

격차가 크면 클수록 현실의 삶이 시들어간다는 사실은

쌍문, 구로, 사당, 신림, 봉천, 가락동 등 서울 외곽지로

자명하다. 그러나 이런 말조차 불편하거나, 오랜 꿈과

분산(1970)시켰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곧 새 아파트에 입주할 혹자의 부푼 마음에 상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있으니 이미

서울 도심에 가까운 아현동은 상권을 발전시킨

내면화 된 증상의 징후는 이중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촌과 홍대 부근의 인접 동네와 달리 발전이 더뎠다.

거주성과 집짓기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것이

중림동과 아현동 사이 막힘없는 차량 흐름을 위해

주거의 원초적 형상에 가 닿아 있기 때문이다.

건설한 굴레방다리는 아현동의 다른 이름 같았다. 한 때 아현고가도로의 준공(1968)은 청계고가, 서울역고가와

함께 서울 근대화의 상징으로 불렸으나 시대가 바뀌자

집 곧,

이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왔다. 마포대로변 아현

우리의 내밀한 존재의 지형인 집은,

뉴타운(2003) 사업과 서대문구 일대를 재개발하는 북아현

기억을 저장하고 영혼이 거주하는

뉴타운(2005) 사업이 추진됐다. 하루 8만대 차량이 다니던

어둠(무의식)과 빛(초자아)이 있는

아현고가도로는 철거(2014) 후에도 정체가 심하지 않을

지하와 다락을 갖는다.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작년 북아현1구역 3곳이 입주를 끝마친 데 이어서 곧 시작될 북아현2, 3구역 사업이

뿌리도 하늘도 없는 빌딩과 아파트는

완료되면 가구수 1만 여 아파트의 뉴타운으로 재편된다.

컨테이너다. …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함이 사라진 미역국수는 먹을

탄생과 관혼상제가 제거된, 다만 자아로 팽창되거나

수 없었다. 일용직 공사장에서 먹던 참이 생각나 만든

쭈그러든 텅 빈 공간이다.

냉국수, 너무 많이 부풀어 오른 미역 때문에 도무지 먹을

친밀성 없는 집은 형식(크기와 위치)이 가치다.

수가 없었다. 그곳에 사촌이 정착해 살던 70년대 아현동 셋방 풍경은 어디나 비슷했던 다른 동네와 매한가지였다. 굴레방다리 주변에 꽉 들어찬 집들은 생활비를 보태려 방 한 칸이라도 세를 놓았으니 도시로 올라온 청춘의 꿈자리

(이종건)

같았다. 자취방 하숙방 등 각자의 성취를 위한 교두보, 혹은 허기진 영혼의 처소로 적당할 고만고만한 집에

참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숨 멎은 공간(이종건,

비슷한 처지의 살림살이는 집주인과 세입자 서로에게

연두)

북아현1동(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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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화연립(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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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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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202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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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1동(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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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2동(2010)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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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1)

GAIA Topic : 기후 변화와 난민 전 세계 인구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식량 불안, 빈곤, 지역 사회가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천연자원을 둘러싼 갈등 등 다른 위협 요소들과 결합해 난민의 취약성을 증가시킵니다. 기후 변화로 경작할 토지와 물이 부족해지면 작물 수확량이 줄고, 식량 생산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많은 난민은 식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식량 불안은 사회적 긴장과 갈등, 폭력으로 이어져 새로운 실향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2)

1) 이 꼭지의 명칭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최남선 선생(1890~1957)이 1908년 11월에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발표했던 권두시 제목에서 따왔다. 그로부터 100년 뒤 2008년 1월에 창간한 본지는 선생의 계몽주의적 정신과 시선으로 현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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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엔난민기구(UNHCR), 《With You》 2021여름호, 통권41호, ‘기후 변화와 난민’, p.05


동토의 땅 시베리아의 온도가 섭씨 38도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불로 인해 한반도 크기의 전 세계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올여름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남부 유럽지역은 4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됐다. 바짝 마른 대지는 작은 불씨에도 쉽게 타올라 수백 곳에서 산불이 났다. 열흘 넘게 불길이 잡히지 않아 서울 면적의 3분의 2가 타버린 그리스 에비아 섬에서 주민들이 탈출하는 모습은 종말론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독일에선 최악의 홍수로 180명이 숨졌다. 중국 허난성 일부지역을 홍수가 휩쓸어 300명 넘게 숨졌고, 일본 규슈에는 한주 동안에만 한해 강수량의 절반인 10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졌다. 하나같이 역대급인데,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3)

예측하기도 어렵다. 안전한 곳은 없다. p.72

3) 최현철, 서소문포럼, 중앙일보, 2021년 8월 20일자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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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묻다 03

기억활동가로서의 건축가 : 차이와 갈등, 추억과 원한이 살아있는 헤테로토피아 글.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 역사학자

건축물을 아름답게 치장하려는 건축가는 유서 깊은 역사적 양식에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은 존재할 수 없고 그저 무인도처럼 지도상의

의지하기 쉽다. 무모한 실험보다는 역시 복고풍이 실패의 확률이 적기

점만이 존재할 것이다. 사실 공간이란 물리적 실체라기보다는 재현된

때문이다. 현재의 삶에 복무하고 미래를 선도할 건축가가 과거를

공간성, 다시 말해 실천적 개입의 장이다. 비교적 잘 알려진 이론이지만

소환하는 것은 대개는 겉치장을 위해서다. 진정으로 과거를 존중하는

맑스주의 문화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는 공간을 세

태도는 우리시대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천박하고 탐욕스런 일부

가지 차원으로 대별하는데, 소위 전문가들이 생산하는 건축 이론이나

토건업자와 뒷배 불리는데 급급한 공무원들의 부정한 손에 놀아나는

도시계획 등과 같은 ‘공간의 표상들(representations of space)’은 건설

우리네 도시에서 낡은 과거가 설 자리가 어디 있겠는가. 겉으로는

사업 등 ‘공간적 실행(spatial practices)’으로 이어지지만 현실 사회

도시재생과 역사적 양식을 내세우더라도 그저 개발과 성장 논리의

속에서는 원래의 의도대로 관철되는 법은 없고 늘 이미지와 상징, 정념,

연장이거나 속보이는 위장일 뿐이다.

기억 등을 통한 아래로부터의 정서적 동화에 의해 주체적인 ‘재현의 공간들(spaces of representation)’로서 작동한다. 한마디로 공간이란

우리의 일상은 어차피 확고한 과거의 유산과는 거리가 먼 가변적인

물리적 실체를 넘어 인간과 외부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인 것이다. 하지만

공간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고속도로, 정류장, 쇼핑몰, 레저타운같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이름을 댈만한 공간은 없고 끝도 없이 펼쳐진

잠시 거치는 곳들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안정되어야할

‘일상’이라는 이름의 해변과 망망대해뿐이다. 우리는 모두 무인도의

주거지마저도 수시로 바뀌고, 심지어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아가도

주민들이다.

일시적인 만족감을 얻을 뿐이다. 과거의 흔적은 쇼윈도의 상품들과 하등 다를 바 없다. 그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집단의 정체성이나 미래에 대한

우리가 건축에 거는 기대는 황량한 무인도를 정겨운 고향으로

전망을 제공하지 않는다.

가꾸어주는 일이다. 집이야말로 추억의 샘이다. 고아원이든, 유목민의 천막이든, 신전이든, 그 어떤 형태이든 간에 집의 기억과 결부되지

순간순간 교체되고 명멸하는 공간이 극단적인 ‘현재주의(presentism)’를

않는 과거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다. 우리는 죽어서도 망자의 집인

초래했다. 직접적이고 일시적이며 파편화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덤에 기거하기를 원한다. 집이 없다면 개인의 삶도, 공동체의 역사도

과거와 미래는 아무런 건설적인 의미도 없으며 그저 감정의 찌꺼기를

없다. 집을 짓는 일인 건축이야말로 공간이 결코 물리적 실체로 그치지

배설하는 뒷간일 뿐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기약 없는 일상과 더불어

않음을 밝히는 최상의 유증이다. 건축이라는 기억/기록의 매체를 통해서

과거의 특정 시점에 대한 우울증적 고착, 개인화된 기억, 소비품으로서의

비로소 인간이 사는 공간 – ‘노모스(nomos)’ - 이 탄생한다. 19세기를

문화유산이야말로 ‘현재주의’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과거는 경험과

대표하는 교양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이 명저 『베네치아의 돌』에서

교훈의 원천이기는커녕 자기만의 시간 안에 머무는 현재의 폐쇄회로에

유럽 각지에서 꽃피운 고딕 건축의 야만적 열정과 자연주의적 진정성을

갇혀 있다. 이런 세태 속에서 건물을 짓고 허무는 일도 번잡한 일상의

찬양하며 그 찬란한 유적들 속에서 “그것이 꽃피웠던 시기의 모든

리듬에 따르게 마련이다. 아무리 역사적 양식으로 치장을 해도, 아무리

사회적 관습과 민족 예술들에 대한 방대한 기록들”을 찾았을 때 그는

기상천외한 아방가르드의 면모를 과시하더라도 순간적인 매혹에 그칠

건축의 본령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그저 아득하게만

뿐이다. 현대사회에 만연된 ‘공간에 대한 우상숭배(topolatry)’, 예컨대

느껴지는 옛 사람의 통찰이다.

관광지 순례는 실로 현재주의의 다른 표현인 바 우리는 기껏해야 셀카나 들여다보길 반복하며 자신의 옹색한 기억의 게토 안에 웅크리고 있다.

비록 러스킨 자신은 그 흐름에 속하지 않았지만 19세기의 ‘역사주의

건축물은 과연 꽉 막힌 현재를 훌쩍 뛰어넘어 지금은 사라져버린, 정말

건축’은 건축을 단순한 실용적 용도가 아니라 민족공동체의 역사적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무언가를 체현하거나 환기시킬 수 있을까?

삶의 한가운데에 자리매김하고자했다. 이른바 ‘혁명의 세기’로 불리던 19세기 내내 서구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역사주의(historicism)’는 모든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느덧 망각기계가 되어버렸다. 기억이 없다면

과거의 유산이 와해되는 위기에 직면하여 과거 전체를 총동원하여

공간도 성립될 수가 없다. 기억에 의해 차별화되지 않는 한, 특정한

현재의 좌표를 찾으려는 시도였다. 역사주의는 역사학이나 신학, 법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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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학 분야만이 아니라 예술과 건축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아이젠만(Peter Eisenmann) 설계의 〈유럽에서 학살된 유대인들을

특히 ‘역사주의 건축’은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양식들을 자유로이 활용/

위한 기념비(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와

인용하여 근대 산업사회의 현실에 활용하였다. 이제 건축은 그 자체가

더불어 대표적 시설로 꼽히는 곳이 바로 〈테러의 지형도(Topographie

건축사 탐구가 되었다. 세밀히 고증된 역사적 양식들이 역사적 선례가

des Terrors)〉이다. 이곳은 건물이 아니라 그 잔해이다. 1985년 5월

없는 새로운 용도의 건물들, 예컨대 기차역이나 통신소, 심지어는 광산

한 시민단체와 재야 사학자들이 종전 40주년을 기념하여 일종의

시설의 건설에까지 관철되었다.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이색적인 삽질 퍼포먼스를 개시했다. 베를린 장벽 바로 앞의 옛 나치의 수뇌부 기관들이 모여 있던 자리를

주지하다시피 역사주의 건축 중에서도 가장 역사주의적인 것은 독일

파내려가는 행사였는데, 우연치 않게 옛 나치비밀경찰(Gestapo)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Gottfried Semper)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사령부 건물의 깊숙한 지하공간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문실과

네오르네상스 양식이었다. 그것은 ‘성기 르네상스(High Renaissance)’의

유골 더미가 발견되었다. 이 거리의 원래 명칭은 프로이센 왕족의

건축 언어를 ‘역사학적’으로 탐구하여 ‘원래 그대로’ 재현하려는

이름을 딴 프린츠알브레히트가(Prinz-Albrecht-Straße)였는데, 전후

경향으로서 건축사의 재현이 그 자체로 건축이 되는 역사주의 건축의

이곳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거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특성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양식이다. 옛 양식들을 세심한 역사적

이곳은 1987년 베를린시 탄생 750주년을 기념하여 옥외 전시공간으로

고증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재현하려는 태도가 일반화됨에 따라

탈바꿈되었다. 극악한 테러가 다른 곳도 아닌 수도 베를린의

원주, 벽기둥, 코니스, 난간, 프리즈, 조각상, 곡형 지붕과 맨사드 지붕창,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독일인들이 깨닫고 가해자로서의

탑과 돔 등 고전주의 건축의 기본 요소와 모티프들이 이탈리아 특유의

책임성을 자각하자는 취지였다. ‘지형도’라는 이름은 이 장소의 의미가

분위기를 띠며 되살아났다. 물론 이와 같은 복고적 경향은 신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재매김 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요구와 결부되어 있었다. 1848년 유럽 전역을 잠식한 혁명의 물결을

2010년 5월 6일, 종전 65주년을 이틀 앞두고 이곳에는 우어줄라

타고 상승하던 부르주아 계층에게 네오르네상스 건축은 한편으로는

빌름스(Ursula Wilms)와 하인츠 할만(Heinz W. Hallmann) 설계의

귀족층에 동화되어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화를 이끌던 자신들의

〈자료관〉이 개관했다.

입장을 대변하기에 제격이었다. 개인주의, 도시성, 과학성, 근대성, 그리고 고전성이야말로 네오르네상스 건축을 특징짓는 핵심요소들이었다. 물론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테러의 지형도〉는 갑자기 도시의

역사적 전범에 따른 예술적 형태와 실제적 기능 간의 괴리는 그 필연적

변방에서 중심지에 속하게 되었다. 도시의 한가운데에 ‘열려진 상처’가

소산이었다.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과거사에 대한 섣부른 의미부여는 힘을 잃고 도시민들은 끊임없이 불편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역사주의 건축의 시대는 이제 우리에게는 태곳적 시절처럼 느껴진다.

범죄의 현장을 접하며 자신의 현재가 과거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음을

한때 우리 도시들에서도 ‘근대기 건축’이라는 이름을 걸고 도시재생의

느끼게 되는 것이다. 〈테러의 지형도〉는 물론 정겨운 집과는 거리가

단골메뉴로 등장했지만 그 열풍도 이내 시들해졌다. 역사적 양식이라는

멀지만 고향의 한옥이나 옛 고딕 성당과 별반 다를 바 없이 과거와 미래,

것이 이미 너무 통속화되어 차라리 언덕의 판잣집이 역사적 가치를 더

기억과 희망, 안온한 실내와 소란한 거리의 교차점에 존재한다. 건축은

인정받는 실정이다. 건축 본연의 ‘환기적(mnemonic)’ 기능은 호고적

안락함과 편리함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때로는 고통의 시절을

취미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건축은 기억/기록의 매체로서, 좀 더

증언하고 악귀와 불청객에게까지 자리를 내어주며 후손들의 안위를 미리

이론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이른바 ‘문화적 기억(cultural memory)’의

보살핌으로써 비로소 우리 삶의 진정한 보금자리가 된다. ‘현재주의’의

매체로서 공간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치명적 오류는 기억이란 집착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힘이라는 고금의 진리를 간과한 것이다. 과연 우리시대의 건축가는 이제 어떻게 우리에게

‘기억의 건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조상님의 혼령이 머물 곳을

과거의 꿈을 환기시키고 미래의 추억을 선보일 것인가?

마련했던 옛 한옥 목수들이나 고딕 성당의 구조와 장식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시키려했던 옛 석공들처럼 건축가는 애초부터

1972년도 작품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이탈리아 문학가 이탈로

‘기억활동가(memory activist)’였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계가

칼비노(Italo Calvino)는 마르코 폴로와 몽골 황제 쿠빌라이 칸의 대화를

온통 망각기계로 전락했기에 건축도 예외일 수는 없다. 현재 전국을

연출한다. 칸은 거드름을 피우며 자신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도배하고 있는 아파트단지들은 진정한 의미의 공간이라기보다는

묘사하고는 그런 도시를 어떻게든 찾아내어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명한다.

마치 먼 행성의 분화구처럼 수치로만 환산할 수 있는 낯선 물체들일

마르코 폴로는 늘 그래왔듯이 능숙하게 응수한다. “용서하십시오, 폐하.

뿐이다. 그곳에는 도저히 생명이 살 수 없다. 건축이 본래의 환기적

조만간 저는 틀림없이 그 항구에서 배를 타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능을 되찾아 진정한 보금자리를 이루려면 표준화된 행복의 회로가

폐하께 그 도시에 대해 보고하러 돌아오지는 않을 겁니다.” 이 비범한

돌아가는 유토피아(utopia)보다는 차이와 갈등, 추억과 원한이 살아있는

여행자는 무엄하게도 황제의 구태의연한 이야기에 일침을 가하며 아집을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버리고 열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한다고 강변한다. “도시는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좋은 사례가 있다.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국제적인 “기억 지구(Memory District)”로 유명한데,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설계의 〈유대인 박물관(Jüdisches Museum)〉과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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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동 교수의 라이브러리

빈, 슈테판 대성당에서 슬프고 아름다운, 《레퀴엠》 듣기 글, 자료. 김정동 우리근대건축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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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차르트 레퀴엠, 1945년 브루노 발터의 지휘로 녹음된 것이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모차르트가 죽은 방이다. 1945년 콜롬비아 판이다.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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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스트리아 빈의 상징, 슈테판 대성당(Domkirche St. Stephan).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으로 그 의미가 깊다. RCA 빅타, 1948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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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사한 집 부근에 큰 병원이 있다. 이용하기 편하기도 하나

그런대로 자료가 좀 있어 대충 아웃라인을 잡고 일하기 시작했다.

새벽녘 자주 들리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에 잠이 깬다. 나도 지병이

처음은 괴테와 롯데의 아주 먼 인연 이야기였다. 그래서 괴테의 이런저런

있어 본의 아니게 그 병원 응급실, 중환자실 그리고 장례식장을 자주

책 읽기를 시작했다. 신 회장은 젊었을 때 즉, 일본에서 살아남기 작업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전에는 쉽게 드나들던 그 병원도 이젠 드나들기

초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r junyen Werthers,

어렵다. 응급실 출입은 더 힘들다. 장례식장은 좀 다른 풍경이다. 힘 있고

1774년)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한다. 230년 전의 소설이었는데- 아마

잘나가던 망자들의 특실은 그런대로 폼이 난다. 조화인지 화환인지가

일본어판이었을 것이다. 그 소설의 여주인공이 ‘샤로데(Charlotte)’여서

여전히 줄지어 유가족의 위세 자랑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껌 상표, 회사 이름을 「롯데(LOTTE)」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잘

집사람과 그곳을 지나다가 우리는 죽으면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하자고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상호 유언(?)했다. 사실 요새 죽는 사람은 참 안 됐다는 생각도 든다.

식민지 백성으로 타지에서 일본인들의 하대를 받아가며 일제 말, 전후

부고도 형식적으로 오가긴 하지만 코로나로 죽었나? 하는 선입관이 있기

그의 삶의 고통은 상상키 어렵지 않다. 그는 껌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때문이다. 전에는 사무실에 검은 넥타이 정도는 갖춰 놨었는데 요즘은

베르테르는커녕 배고픈 빈털터리의 입에서 단맛이 나올 리 만무했다.

아예 없애버렸다. 문상 가는 것도 그렇고, 접하는 상주도 그렇고, 너무 형식적이라 대충 통장 입금으로 끝내고 만다. 나 왔다고 신발 거꾸로 신을 사람도 없다. 오래전 을지로 입구, 롯데호텔 1층 로비에 《호텔뮤지엄》 만드는 일에 관여한 일이 있다.(개관, 2011.4.25.) 작은 뮤지엄이라 떠벌릴 일은 아니지만 지난 일이기에 몇 자 적어 본다. ‘왜 「롯데」인가’부터 일은 시작되었다. 신격호 회장에게 묻고 싶었지만 회장은 워낙 바쁘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만날 도리도 없었다. 또 그분이 내가 만나고 싶다고 만나줄 분도 아니어서 아래 사람들과 상대했다. 따라서 박물관 전시 내용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있는 것들로만 처리해야 했다. 롯데 측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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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앵발리드에서의 레퀴엠. 파리의 역사적 조형물은 노트르담 대성당, 생트 샤펠 성당, 생 자크 탑(La Tour Saint-Jacques, 영어로는 Saint Jacques Tower),


신격호(1922-2020)는 1946년 와세다(早稻田) 고공 야간부 화학과를 다녔다. 엄덕문(1919-2012)은 건축과, 문선명(1920-2012)은 전기과를 다녀 동창이 되었고 이후 인연이 이어졌다. 그들은 전공은 달랐지만 출발은 다 공학도였다. 엄덕문은 그 인연으로 롯데, 통일교 관련 건축 일에 참여했다. 어쨌든 신격호는 그 어려운 시대에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보지도 못한 여인 ‘롯데’라는 이름으로…. 전시장에 청년 신격호가 읽었을 괴테의 책들을 모아 전시하기로 했다. 마침 내게도 그 책 번역판이 있어 기증했다. 언젠가 네덜란드에 갔을 때, ‘안네 프랑크’ 생가에 들렀을 때, 그 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간행된 『안네의 일기』 책을 모아 전시해 놓은 것이 재밌어서 흉내내본 것이다. 이후 신 회장이 별세했을 때 나는 그때 그 생각을 했다. 괴테, 파우스트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Requiem)을 연속해서 떠올렸다. 그리고 일부러 LP, 레퀴엠을 틀어 놓았다. 괴테가 죽었을 때 장례식에서 울린 곡은 모차르트(1756-91)의 레퀴엠이었다고 한다. 괴테(1749-1832)는 모차르트와 동시대인이었는데 모차르트는 35세, 괴테는 82세를 살았다. 레퀴엠은 괴테 생전에 작곡된 것이다. 괴테는 당대의 로코코를 예찬했고 이전 고딕 성당을 좋아했다. 로마 문화유산을 중히 여기기도 했다. 그는 독일의 도시 라이프치히를 작은 파리라 했고, 드레스덴을 독일의 피렌체라 했다. 폭넓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빈에 모차르트와 함께 동상으로 서 있다.

루브르박물관, 앵발리드 돔 그리고 개선문 여섯 가지를 든다. 여기서 앵발리드 돔은 나폴레옹과 연관되어 레퀴엠을 연주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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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은 진혼곡(鎭魂曲) 또는 장송곡(葬送曲)이라 한다. 독일에서는

베를리오즈는 레퀴엠을 그 자신 최고의 건축적 작품(Berlioz called his

매장(埋葬) 미사곡이라고 부른다. 지금 장송곡이란 말은 거의 쓰지

Requiem the foremost his ‘architectural’ works)이라고 말했다.

않는다. 그냥 레퀴엠이라고 한다.

초연은 파리 앵발리드 돔에서 행해졌다. 그곳은 건축적 성소였다.

나는 레퀴엠 16장을 갖고 있다. 일부러 틀어 놓지는 않지만 판들은

베를리오즈는 만년에 자기 작품 중 하나만 꼽으라 하면 ‘레퀴엠’이라고

모두 귀하다. 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으로 죽은 자를 애도하며 구원을

했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었을까. 역시 환상적이다.(재킷3, 4)

노래하고 있다.

베르디(1813-1901)도 레퀴엠(1874년)을 작곡했다. 레퀴엠 「나를

지휘자마다 연주 시간은 좀 다르지만 대부분 55분에 이른다. 우리에게는

구원하소서(리베라 메, Libera me)」가 마지막 악장으로 유명하다. 괴테는

『아마데우스』 영화로 익숙해져 있다. 아마데우스의 음악 감독, 네빌

젊은 시절 쓰기 시작한 『파우스트』를 종생에 이를 때까지 쓰면서 인간

매리너(Neville Marriner, 1924-2016)가 마치 모차르트같이 느껴진다.

영혼 구원의 문제에 천착했다. 물론 답이 없는 것이었지만…. 괴테에게도

그는 영화 제작 당시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영향을 준 작가들이 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1820년대 이후 ‘바이론, 월터

지휘자였다. 흐르는 것은 모차르트 미완성 레퀴엠(1791, K.626)이었다.

스콧, 카라일, 메리메 그리고 만초니’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괴테

언젠가 하이든은 ‘모차르트가 오직 레퀴엠만을 작곡했다고 해도 모차르트가 영원한 명성을 얻는 데 충분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세기 명지휘자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18761961)는 모차르트 음악을 지휘할 때는 언제나 연주자들에게 "아름답게,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게" 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카라얀보다 발터를 더 좋아한다.(재킷1) 루이지 케루비니(17601842)의 레퀴엠은 엑토르 베를리오즈(180369)에게 영향을 주었다. 베를리오즈는 1837년, 1830년 7월 혁명으로 집권한 프랑스의 7월 왕정으로부터 당시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진혼곡을 의뢰받아서 같은 해에 초연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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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뵈르너, 안인길 역, 삼성문화재단, 194쪽, 1973) 여기서 만초니(1785-1873)는 베르디의 스승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인들은 당대 세 사람을 영웅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정치가라면 가리발디였고, 문학에서 만초니, 그리고 음악에서는 베르디였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만초니에게 바쳐진 것이다. 구노(1818-93)는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만들며 곡 중 레퀴엠을 작곡했다. 구노 41세 때인 1859년 파우스트를 작곡하였는데 1975년까지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2천 회 이상 공연될 만큼 성공적이었다. 75세 때인 1893년 자신의 죽은 손자를 위한 레퀴엠을 완성한 후 죽었다. 포레(1845-1924)의 것도 유명하다. 독창・합창・관현악・오르간을 위한 《진혼곡(Messe de requiem)》은 1887년 발표 때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후 그의 대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 《에라토(ERATO)》, 라이선스 판이다. 모차르트는 말년이었던 30대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 1791년 가을 빈에서 병들어 누웠다. 그리고 12월 5일 추운 겨울날 세상을 떠났다. 레퀴엠은 미완성인 채였다. 모차르트의 관과 장례 행렬은 슈테판 대성당을 거쳐 빈 경계 성문을 빠져나갔다. 지금 음악의 도시 빈을 찾는 우리가 악성(樂聖) 모차르트의 묘지를 참례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재킷2) 이 원고를 마감하는 날 통계를 보면, 코로나 감염증 사망자가 2,257명이라 한다. 모든 망자(亡者)를 위해 다시 레퀴엠을 틀어본다. 편히 잠드시길….

4. 베를리오즈의 판이다. 레퀴엠의 의도가 잘 표현되었다. 샤를르 문쉬(Charles Münch, 1891-1968)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의 것이다. 1971년 RCA 더블폴더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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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13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 통제영의 기억과 강구안의 삶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통제영의 도시, 통영 통영은 조선시대 1)

1995년에 다시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면서

바닷가에는 병선(兵船)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

현재의 통영시가 되었다. 통영이라는 지명은

중에는 거북선의 모양을 한 병선도 확인된다.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 1이 설치된

통제영에서, 충무라는 지명은 충무공

미전(米廛)이 위치한 강구안 해안가에는

곳으로 현재 통영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이순신에서 유래한 것으로, 통영시는 한반도의

범선들이 그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통영면이었던 곳으로

군사적 요충지로서 의미가 깊은 도시이다.

통제영의 중심시설이었던 세병관에는 1908년

1917년 지정면이 된 이후 1931년 통영읍으로

1872년 작성된 통영지도를 살펴보면 강구안

공립진남보통학교가 이곳에 개교하면서

승격되었다. 광복 이후인 1955년 통영읍이

해안과 두룡포에서 통영읍성 안으로 옮긴

2005년 통제영 복원사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충무시로 승격되면서 통영군과 분리되었으나,

통제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통제영은

98년간 통영초등학교 건물로 사용되었다. 시인

1604년(선조37년) 두룡포에 설치되었다가

김춘수와 유치환,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1869년 통영 성내로 위치를 옮긴 것으로

시조시인 김상옥, 소설가 박경리 등이 모두 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세병관을 비롯한

학교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지방관아건물들이

통제영의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이

학교로 사용된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지도에는 화약고, 군기 등이 그려져 있으며,

2005년까지 무려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1) 삼도수군통제영은 충청도·전라도·경상도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가 있는 본진을 말하는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李舜臣)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삼아 한산도에 처음으로 설치되었다. 1604년(선조 37) 고성현 두룡포(豆龍浦)에 통제영을 옮기고, 이때부터 지명으로서 통영이 사용되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통영지도(統營地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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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72년 통영지도(출처: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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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곳은 세병관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통제영은 거의 100년의 시간 동안 잊혀 있었다. 1919만세거리를 따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중심 가로 중 하나인 세병로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옛 길로, 현재의 중앙로가 개설되기 전까지 중앙동과 항남동을 잇는 주요 가로였다. 1899년 일본인 어업자의 집단이주가 시작된 이후 일본인들은 1913년 현재 459호, 2161명 규모의 14개 어업단을 이루었다. 일제강점기 본정통(本町通)이라 불리던 세병로 일대는 통영의 최고 중심가였다. 이 길의 북측 끝 조선시대 주요 관아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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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던 자리들에는 군청(1923년 이전)과 법원, 소학교, 보통학교가 자리 잡았고, 본정통 주변으로는 일본인들의 상점과 가옥이 자리 잡았다. 통영 중앙동 근대주택 1, 2와 근대상가주택 1은 이 길에 위치한 일본인 주택들로 각각 스나모토(砂原五市), 마츠키요(松淸準一), 나카무라(中村)의 상점 겸 주택이었다. 스나모토 주택과 마츠키요 주변의 빈터에는 극장인 봉래좌(蓬萊座)가 있었다. 봉래좌는 1914년 일본인들이 자금을 모아 설립한 종합오락장으로 1930년대 이후에는 영화관으로, 이후에는 강연장 등으로 사용되면서 통영의 문화중심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는데, 2005년 철거되고 말았다. 4 2. 통영읍성과 통제영 1872년 통영지도(출처: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3. 강구안 해안가 모습 1872년 통영지도(출처: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4. 국보 제 136호 세병관(출처: 통영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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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옛 길인 면사무소와 칠공회사를 잇는 세병로-항남1가길의 모습(1920년 통영항지도, 출처: 통영시청) 6. 봉래좌(출처: 1915년 경남통영군안내) 7. 아와지 여관(출처: 통영시청) 8. 통영청년단회관(출처: 문화재청) 9. 통영 중앙동 근대주택-1 스나모토 주택(출처: 문화재청) 10. 통영 중앙동 근대주택-2 마츠키요 주택(출처: 문화재청) 11. 통영 중앙동 근대상가주택-1 나카무라 상점(출처: 문화재청)


봉래좌는 철거되어 공터가 되어버렸지만 봉래좌 북측 언덕으로는 봉래좌에 출연하던 배우 등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던 아와지(淡路)여관이 남아 봉래좌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 거리는 현재 1919거리라 불리는데, 이는 통영청년단과 기생, 빈민 등이 주도가 된 4・2 만세운동이 부도정 장터현재의 통영중앙시장에서 시작되며 우편국 터와 통영청년단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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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통영 중앙동 근대 상점 1로 등록된 나카무라 상점에서 통영에서의 1919년 3・1운동 당시 진평헌이 지은 ‘동포에 격하노라!’ 격문 인쇄를 위해 미농지 2,000매를 구매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세병로가 1919거리와 연계되는 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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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안의 매립과 항구 마을 세병로의 북쪽이 일본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다면, 세병로의 남쪽은 조선인들의 거주지였다. 현재 항남1번가길로 불리는 이 일대는 조선시대 통영읍성의 외곽지역으로 세관 및 갓 공방, 칠공회사 그리고 여관들이 모여 있던 조선인 거주지였다. 이곳은 1915년에서 1917년까지 제2기 강구안 매립사업과 1936년 준공된 중앙로의 신축이 이루어지기 이전까지는 항구 앞 마을인 선창골이라 불리던 마을이었다. 시조시인 김상옥이 태어난 집터가 있고, 대흥여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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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00년대 통영항 전경(출처: 통영시청 홈페이지) 13. 1920년대 통영항 전경(출처: 통영시청 홈페이지) 14. 1950년대 통영항 전경(출처: 통영시청 홈페이지) 통영항 전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언덕 위의 세병관은 그대로인데, 계속되는 매립사업을 인해 해안선의 모습은 계속 변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5. 김상옥 생가(터)(출처: 문화재청) 16. 대흥여관(출처: 문화재청) 17. 석정여인숙(출처: 문화재청) 18. 항남동 근대상가(출처: 이연경 촬영) 19. 통영목재(출처: 문화재청) 20. 통영목재 창고(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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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여인숙, 항도여인숙을 비롯한 숙박시설들이

항남1번가길 주변은 광복 이후 상점가로

옷가게로 사용한 가로 전면부는 상당부분

위치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

발전함에 따라 가로변 건물들은 대부분

개수되어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항남1번가길은 중앙동의 세병로와 이어지는

개축되어 원래의 형태를 잃었지만 후면으로는

후면에는 세면실 및 화장실로 사용되던

조선시대 옛 길로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이후

여전히 옛 모습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부속실들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여관의

통영 구시가지의 번화한 상점가로 발전하였는데

1970년대까지 진씨 일가가 대를 이어 여관을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1990년대에는 패션 거리로 주목받았다.

운영한 대흥여관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라는 의미의 강구안은 조선시대 통제영 시기 8전선(八戰船)이 정박하던 군항(軍港)으로 서호만에서 안으로 푹 들어오는 자연 지형을 가진 항구이다. 통영 해안가는 일본인들의 진출 이후 매립사업이 계속 진행되었는데, 강구안 해안가는 1906~07년 1차 매립과 1915~17년 2차 매립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직선화되었다. 강구안은 1872년 작성된 통영지도에서도 미전과 범선들이 그려져 있어 활발한 어업 및 상업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일제강점기에도 어시장 및 여객선 부두가 있어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으로 상업 및 숙박업 등이 발달하였다. 대흥여관, 김상옥 생가 터, 석정여인숙, 항남동 근대상가 건물은 모두 강구안 항구를 드나든 뱃사람들의 흔적이 남은 곳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915~17년 만선 기업회사가 조성한 매립지에 위치한 석정여인숙은 1939년 한국인 조인숙이 매입하여 이후 여인숙으로 사용한 곳으로 알려진 곳으로, 항남동 일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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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위에서 내려다 본 통영목재 창고 입구(출처: 이연경 촬영) 22. 1936년 준공된 중앙로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옛 길인 세병로-항남1가길의 모습(1948년 항공사진, 출처: 통영시청)


발견되는 유일한 한식 목구조 및 지붕을 가진 근대한옥으로 내부는 여전히 여인숙의 공간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내실 등 실명이 쓰여 있는 명패 등도 그대로 남아 있다. 강구안과 현재의 통영항 주변 일대의 매립이 이루어지면서 이 일대는 일본인 중심 신시가지가 되었고, 항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시설들이 들어섰다. 통영목재는 당시 설립된 대표적인 산업시설로 1929년부터 1932년까지 있었던 통영 서쪽 해안 매립사업을 진행한 통영매축회사 및 매립지의 주택 건설 사업을 한 통영토지상사의 사무소 및 주택이 있었던 장소였다. 현재 카페로 사용 중인 2층 상점 및 후면의 단층 주택은 1929년 통영매축회사가 설립되며 함께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뒷부분의 창고는 목재상 및 제재소로 사용될 당시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복 이후 통영 최대의 목재상인 통영목재, 고려목재에서 최근까지 사용하며 항구 주변 산업유산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편 현재의 중앙로는 1934년 이후 시행된 통영시구개수사업의 일환으로 개축된 중앙간선도로로 1936년 준공되었다. 이 도로가 생기면서 통영의 동해안과 서해안을 직선으로 잇는 간선도로가 생기게 되었으며, 도로가 새로 난 중앙동의 토지 일부는 도로로 수용됨으로써 도시 조직의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중앙로 주변으로는 새로운 상점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전형적인 마치야(町家) 형식의 통영 중앙동 근대상가주택-2는 당시 도로신축과 함께 형성된 상가주택으로 추정된다. 이 상점은 1906년 통영에 와서 통영해산, 통영정미소, 통영매축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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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토지상사 등을 운영한 후지타(藤田熊吉)가 운영한 곳으로 상점으로 계속 사용하면서

시구개정사업으로 새롭게 개축된 길 등

통영문화동배수시설 등 일제강점기 형성된

내부는 상당히 변형되었으나 주변의

조선시대부터 20세기 전반기에 이르며 형성된

다양한 근대문화유산들도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상업건축물들과 연속적으로 군을 이루며

통영의 근대도시조직 및 도시경관이 적층되어

통영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이지만

중앙로변 근현대 상업가로의 경관을 형성하고

관찰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변에는

통영에 쌓여 있는 시간의 켜를 찾으러 떠나보는

있다.

동피랑 마을을 비롯하여 윤이상 기념관, 박경리

건 어떨까. 다찌집과 충무김밥은 덤으로

이처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조선시대

기념관, 김춘수 생가길 등 통영출신 예술인과

즐기고.

읍성의 흔적 및 조선시대 옛 길, 대한제국기와

문인들을 기념하는 장소들과 등록문화재인

일제강점기에 매립된 지역, 일제강점기

구 통영군청, 구 소반장 공방, 통영해저터널과

참고문헌 1. 김남석.일제 강점기 해항 도시 통영의 지역극장 ‘봉래좌’ 연구. 동북아 문화연구, 48, 2016 2. 통영시청 홈페이지 https://www.tongyeong.go.kr 3. 문화재청 문화유산포탈 https://www.heritage.go.kr

23. 통영시 중앙동 및 항남동 일원 근대건축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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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의 떠오르는 건축가 08

WHYN. Studio 김중희 : 수렴의 자세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건축가

와이앤 스튜디오의 김중희 소장은 소규모 프로젝트에서부터 대형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실무를 두루 경험한 건축가이다. WHYN. Studio의 이름에 ‘Why Not’이라는 뜻을 담은 것처럼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로 건축을 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는 마포구에 위치한 와이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대화를 하며 그가 건축을 시작한 계기와 해온 과정 그리고 현재 사무소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가 추구하고 만들고자 하는 건강한 건축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태도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건축가는 건축을 만들어 가는 설계자로서의 입장과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구현하고 소통해 나가는 역할 그리고 현장과 설계 사이를 조율하는 지휘자로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층위에 놓이게 되는데, 그는 그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과 경험을 통해 그가 목표하고 있는 건축에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렴의 자세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추구하는 본질적으로 건강한 건축과 그만의 건축에 대한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태도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한국의 젊은건축가로서 그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와이앤 스튜디오의 작업과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인터뷰 일시: 2021년 8월 5일 오전 인터뷰 장소: 와이앤 스튜디오 (서울시 마포구) 참석자: 김중희(WHYN. Studio 대표, 소장), 이태현(본지 편집위원, THE A LAB 대표)

RISING ARCHITECT 50

1. 김중희


우이유치원 현상설계, 2019 우이초등학교 내 위치하는 유치원 현상설계로 서측면 10m 이상의 레벨 차이와 관찰과 보호 vs 활동성이라는 상충된 성격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에 대한 고민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이었다. 교실동과 관리동을 분리하되 내부는 중정으로 하나의 동선 체계를 유지하여 관찰에 용이하도록 하였고, 분리된 교실동은 향과 주변환경을 고려하여 남측에 배치하되 도시적 맥락(scale)에 적합한 60㎡ 단위의 매스(mass)로 분절하고 각 교실에 테라스 공간을 계획하였다. 이를 통해 상징적 형태가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을 취하며 친근하고 흥미로운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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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설계: OFFICE UNKNOWN Architects(김도훈)+WHYN. Studio 위치: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99길 36 (우이초등학교 내) 대지면적: 2,179㎡ 연면 : 3,468㎡ 층수: 지하1층, 지상4층 3

1~3.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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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사중 사진 2~5. 준공사진 6. 골조평면도 및 마감상세도


국민대학교 법학관 테라스, 2019

ⓦ 안녕하세요. WHYN. Studio에 대한

궁금합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에서 학교생활을

기존 국민대학교 법학관 테라스 공간은

와이앤 스튜디오는 2018년에 오픈하여 아직

하였습니다. 대학생활 자체가 너무 즐거운

사용빈도가 적고 단순히 옥외 데크 기능만

걸음마 단계를 걷고 있는 건축 사무소입니다.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1~2학년 학교

담당하였다. 북한산 배경의 아름다운 풍경을

현재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도 직접 수행하고

커리큘럼상 컴퓨터 작업은 최대한 배제하고

즐기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휴식의 경험을

있어 디자인이 실현되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손으로 하는 작업이 위주여서 대부분의

주고자 함이 프로젝트의 과제였다.

쌓아 가는 중입니다. 항상 마주하는 건축

시간을 설계실에서 동기들과 밤새웠던 기억이

의자와 테이블의 기능을 담아낼 수 있는 ‘BOX’들을

생태계는 좁고 험난하여, 이를 보다 확장할 수

납니다. 3학년 들어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다양한 스케일과 색상으로 배치하여 선택적인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본질적으로 건강한

외부에서 작업실 생활을 하였는데 이것이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이는 연령

집(건축)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식을 찾고자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졸업하기 전까지

혹은 성별에 따라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하나의

함이 사무소의 기본 방향입니다.

20개 이상의 공모전에 참여하였습니다. 많은 작업을 수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오브제로 작동하며 야외 데크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형적 요소로 사용된다.

ⓦ WHYN이 WHY NOT이라는 뜻을 갖고

툴에 조금은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는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이름은 어떻게 짓게

기회가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CG 혹은

되었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렌더링(rendering) 프로그램들이 다루기

사무소를 오픈함에 있어 작명만큼 오랜 고민의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 배워 나감에 큰

시간이 드는 작업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무소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완성되는 결과물들과

이름이 내포하고 있는 뜻이 항상 시작의

참여했던 해외 공모전의 다른 수상자의

마음을 상기시켜줄 수 있는 것이길 희망했고

작품들을 보며 3D작업에 심취했던 적이

이를 위해 건축을 대하는 자세를 뜻에 담고자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건축으로 대중

하였습니다.

혹은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과 생각이 구축되기까지 수많은

매개체인 도면이나 3D 모델링(modeling)들의

과정속에 클라이언트의 의도, 대지가 갖는

표현 방법에 대한 고민이 주된 주제로

성격, 주변 맥락의 분위기는 하나의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순간 다가옵니다. 허나 경험이 쌓일수록

5

이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관습적인

ⓦ 그 주제들 중 학교를 졸업하고 실무를

제한이나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가로막히는

하며 혹은 사무소를 하는 현재까지 이어져 온

상황에 놓일 때가 많은데 문제를 대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태도만큼은 항상 긍정적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졸업 후 삼우설계가 저의 첫 실무 경험의

‘WHY NOT?’이라는 의미를 갖는 사무소

장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작업실에서의 경험이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어 주로 현상설계 프로젝트를 많이

항상 고전적인 방법들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수행하였습니다. 퇴사 후 작은 인테리어

새로움에 대한 수용의 자세가 기반이 된다면

현장부터 몇몇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보다 건강한 건축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수행하였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와 현장작업자들 사이의 소통 역할이 주된 임무였을 만큼 그 둘 사이의

ⓦ 처음 건축을 시작하게 된 계기건축학과를 진학하게

간극을 좁혀 나가며 디자인 의도를 실현하는

된 계기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배웠습니다.

부끄럽지만 ‘러브하우스’라는 TV프로그램이

당시에는 예산의 범위에서 디자인의 완성도를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당시를 회상해 보면

높이는 것이 모든 프로젝트의 숙제였는데,

삶을 담는 공간을 변화시켜 사람들에게 큰

결국 기본적인 디자인의 방향성이 뚜렷하고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멋진 직업이라

치밀한 도면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견적 작업이

생각되었습니다. 다행히 무언가 만들어 내는

수반되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대학교 진학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 투자와 보다 원활한

후에도 건축학과에 큰 매력에 빠져 현재까지

소통의 매개체가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건축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면적: 66.6㎡

ⓦ 학창 시절 어떤 유형의 건축학도였고,

ⓦ WHYN. Studio는 어떻게 오픈을 하게

시공: WHYN. Studio+디자인 뜰

관심을 갖고 공부한 주제들이 있는지

되었나요?

는 무엇이었나요?

건축개요 설계: 이공희+WHYN. Studio 위치: 국민대학교 법학관 테라스

53


1

1. 세미나실 2. 전시실 3. 환영홀

4. 사무실 5. 라운지 6. 작업실

7. 시약제조실 8. 숙직실 9. 준비실

10. AHU(기계실) 11. 크린룸 12. 원부자재창고

2

54

1. 투시도 2. 평면도

13. 임대건물 로비 14. 임대A-임대면적 : 110.13평(전용 : 101.64평/공용 : 8.49평) 15. 임대B-임대면적 : 66.28평(전용 : 60.38/공용 : 5.9평)


울산 KDS사옥, 2020

사무소 오픈에 대한 꿈은 호기롭게도 학교

개인이 점유하는 곳에 저의 강한 의지만을

졸업하면서부터 키워 나간 것 같습니다.

채워 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KDS는 자가치아이식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우설계 퇴사 후 좋은 기회로 리모델링이나

항상 수반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맥락이

울산 테크노산업단지에 본사 사옥을 건립하는

인테리어 현장 경험을 몇 해 겪으면서

드러나는 건축가와 각각의 시대 흐름에 맞춰

프로젝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수용을 그

나만의 사무소를 오픈하고 싶다는 마음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건축가 중 어떤 이가 보다

목표에 두었다. 생산시설, 업무시설, 홍보시설,

결정하였습니다. 무모하게도 프로젝트

우월한지 대한 물음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임대시설 크게 4가지 기능을 담아내는 사옥의

없이 오픈하여 초기에는 늘 생존의 문제에

따라서 대중의 의도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모습은 일반적인 수직 적층의 개념에서 수평적

직면하였지만 돌이켜보면 용기 있는

사람에게 보다 이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배치형태로 큰 방향을 설정하였다. 상이한

선택이었다고 믿으며 운영해 나가는 중입니다.

것이 저의 핵심 의지이며 이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입니다.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플랫폼에 위치한다면 각자의 기능을 담당하는 모습들이 모여 새로운

ⓦ WHYN. Studio가 특별히 목표로 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있는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본인만의 특별한 설계 방법이 있다면 듣고

수평적 구조로 드러나는 각 프로그램들 내부

포괄적인 범위라 생각되지만 건축을 대하는

싶습니다.

사용자의 모습이 방문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태도, 클라이언트의 생각과 의지를 현실화하는

아직은 핸드 드로잉이 가작 익숙하고 좋은

전시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하였고, 이를 보다

과정 자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의 의지를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과분하지만 현재

효과적인 동선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면 야외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렴하며 디자인해 나가는

대학교에서 설계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데크 및 캐노피를 계획하였다.

과정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앞서 말했던

학생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이 핸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매체에 대한 발전,

드로잉의 중요성입니다. 건축가의 생각이 가장

결국 현실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직관적이며 빠르게 드러나는 것은 도면이라고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생각합니다. 이렇게 등장한 결과물들은 다양한

이상적이라 생각됩니다. 점점 우리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검증의 과정을 거치지만 이에

프로그램(툴)은 보다 빠르게 현실의 정보들을

대한 피드백 또한 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빠짐없이 담아 낼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는

아이러니하게도 컴퓨터 작업과 툴 사용에 많은

디자인 빌드 혹은 시스템을 사무소 내부에

관심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항상 옐로우페이퍼

갖추면 보다 수월한 소통의 결과물을 만들어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제가 설계하는 방법인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것 같습니다.

ⓦ 현재 WHYN. Studio가 어떻게 목표들

ⓦ WHYN. Studio의 이름으로 앞으로 어떤

이뤄가고 있는지 혹은 최근 새롭게 관심 갖고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나요?

있는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생 때부터 염원하는 프로젝트는 성당입니다.

앞서 말한 목표들 중 일정 부분 진행하고

개인적인 종교관도 있지만 특정 프로그램을

있는 방법은 VR을 통한 체험에 적합한 디자인

수용하며 디자인 의도를 과감하게 표현할 수

빌드를 실험해 보고 있습니다. 도래할 미래에

있는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발맞추어 끊임없이 노력 중에 있습니다.

기회가 오길 기도합니다.

ⓦ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들 중 WHYN.

ⓦ 좋아하는 건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Studio를 대표할 만한 작업은 어떤 것들이

SANAA의 롤렉스 러닝센터(Rolex Learning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Center)입니다. SANAA의 작품 모두를

아직은 사무소를 대표할 만한 작업은 없다고

동경하지만 특히나 롤렉스 러닝센터는 그들이

생각됩니다. 준공작이 없음이 하나의 이유일 수

추구하는 건축개념의 정점에 이른 작품이라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답변하지 못할

생각합니다. 개별 실 단위의 작은 스케일의

질문이라 생각됩니다. 근간에 건강한 작품을

외부로의 확장, 구축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선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접근이 항상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3

4

무엇보다 준공되었다는 점이 가장 본받고 건축개요

ⓦ 작업을 하며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들은

설계: 이공희+WHYN. Studio

무엇인가요?

위치: 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동 764 11 번지

싶습니다.

최우선에 두고 고려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의

ⓦ 건축을 하는 시간 이외에 주로 어떻게

연면적: 1,211.10㎡

의도입니다. 본질적으로 사람이 머무는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층수: 지상2층

환경을 제공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수 혹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학생시절 5분 정도의

대지면적: 3,000㎡

3~4. 투시도

55


통일문화센터_현상설계, 2000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기존 〈통일의집〉에 대한 건축적 해석과 수직 수평 증축의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통일의집〉과 자연 대상지는 서측의 자연녹지(북한산) 지형과 북측에 〈통일의집〉을 면하고 있다. 〈통일문화센터〉와 〈통일의집〉의 동선 및 시선의 연계와 더불어 자연녹지 공간을 최대한 대상지로 들여와

1

2

3

4

확장된 중정을 따라 형성된 전시 동선과 더불어,

통일문화마당의 확장

건축개요

남측 막다른 도로에 새로운 진입 동선을 계획하여

‘통일문화마당’은 로비 및 전시 공간으로 쌓여

설계: WHYN. Studio+장익준

방문객 및 지역주민의 원활한 접근을 유도하였다.

있다. 가변적 전시 형태를 고려하여 오픈형 창호

지역주민과 센터를 찾는 방문자로 하여금 편안한 전시 및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중정과 중정 기존 중정 집에 대한 배려와 문화센터 내부로 자연과 상징적 시퀀스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중정의 확장을 계획하였다. 새로운 중정을 ‘통일문화마당’으로 명하고 전시, 교육, 사무 전 과정에 걸쳐 동선과 시선의 연계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였다. 통일로 향하는 길

위치: 서울특별시 강북구 인수봉로 251-9

이는 〈통일의집〉으로 향하는 새로운 시퀀스를

계획으로 서측 마당과 연계하여 보다 넓은 영역의

유발하며 계획된 통일마당을 거쳐 가는 동안

실내외 활동이 가능한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연면적: 705.27㎡

통일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접근이 부여되길

북한산 배경의 사계절을 향유할 수 있는 영역으로

층수: 지하1층, 지상3층

기대하였다.

방문객과 지역주민의 다양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5

56

1~2. 3D MODEL 3. 조감도 및 투시도 4. 실내투시도 5. 단면도

대지면적: 485.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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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하1층 평면도 7. 지상1층 평면도 8. 지상2층 평면도 9. 지상3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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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간석4동 행정복지센터, 2020 대상지는 고밀도의 단독주거지 내에 위치한다. 공공업무시설이 주거지 내에 위치할 때 가져야할 태도로 시설이용자와 주변 거주 주민 간의 시선 교차를 최소화하는 대지 내부와 외부 공간을 계획하고 이용자의 시선은 건물 내부로 향하게 하여 거주민들에게 새로운 열린 쉼터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두 개의 도로 접점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대지 특성을 반영하였다. 모서리를 비워 센터로 접근이 용이한 외부계단을 설치하고 중정 타입의 매스로 지상층에 외부 공간을 제공하였다. 외부공간은 녹지와 휴게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교류의 공간 혹은 내부 이용자를 위한 공간으로 성격을 달리하며 역할하고, 다양한 접근을 프로그램으로 연결, 혹은 내부 프로그램을 외부로 확장하는 매개공간으로 작동된다. 건축개요 설계: OFFICE UNKNOWN Architects (김도훈)+WHYN. Studio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일반 575-17 대지면적: 1,131㎡ 연면적: 2,997㎡ 층수: 지하1층, 지상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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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 투시도


영화제작 수업을 건축가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시퀀스와 프레임에 대한 강론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이후 조금은 왜곡된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하여 내용의 전달보다 미장센에 집중하지만 건축작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영화는 톰 포드(Tom Ford)감독의 2016년작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입니다. ⓦ 앞으로 되고자 하는 건축가의 상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수렴의 태도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건축가, 라고 답하겠습니다.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WHYN. Studio 사진 크레딧: 별도 표기 외 WHYN. Studio

김중희는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에서 건축을 수학했으며, 대구건축비엔날레, Central Glass International Competition 등 국내외 10개 이상의 공모전에서 입상 이력이 있다. 삼우건축(Samoo Architecture & Engineering)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프리랜서로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2018년 WHYN. Studio를 설립하였다. 현재는 리모델링과 현상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부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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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브리프 건축역사학 강의서

건축학술 총서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

전봉희 지음

손장원 외 지음

21세기북스 발행, 2만5,000원

인천도시역사관 발행, 비매품

저자는 전통 건축에도 여러 모습과 저마다의 표정이

건축’의 하드웨어적 특성과 한국 건축만의 고유성을

인천도시역사관 학술총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있으며, 획일적으로만 보이는 아파트에서도 살아 있는

만드는 ‘온돌’과 ‘마루’라는 소프트웨어적 유산의 변천

책이다. 개항장 인천의 역사와 특성을 간직한 25개의

전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건축 문명이

과정까지 입체적으로 살핀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유산을 담았다. 일차적으로

갖는 특성과 역사적 흐름을 따라 우리 건축이 어떤

저자는 한국의 문화나 산업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이 책은 근대 인천의 공간을 개관하는 자료집으로서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살피고 있는

재평가되는 것을 보며 한국 건축에도 커다란 기회가

의미가 크다. 특히 시선을 모으는 부분은 대상이

이 책은 우리에게 한국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한다.

된 근대 건축물의 비교적 상세한 건축 도면(과 사진

시각을 제공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한국 건축이 새로운 단계로

자료와 소개문)이다. 이후 연속 간행될 이 총서를

저자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건축 속에 우리 건축을

들어서고 있는 만큼, 우리 건축의 고유성을 찾고 이를

통해 인천의 시간성을 공간적으로 횡단하며 이슈의

놓고 객관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우리에겐 필수적이다.

현장을 발굴하고 미래에 대한 담론을 생산하는 단계로

책에서는 세계 건축 문명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중요한

당장 어떤 것이 좋은 건축인지 알 순 없더라도,

발전해나가리라 기대한다.

건축 재료인 ‘나무’와 ‘돌’을 기준으로 ‘동’과 ‘서’로

편집증적인 전통 건축 찬양이나 현대 건축을 무조건

권역을 나눠 두 가지 형태로 발전한 건축 문명을

비난하는 것은 멈추고, 건축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비교한다. 특히 나무의 건축 문명권에 속하는 한국

커지는 만큼 다채롭고 질 좋은 건축 문화를 만들 수

건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전통 목조

있을 것이다.

1

60

2

1.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2.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


건축가의 모노그래프

건축 인문학 번역서

건축 답사기 번역서

『좌향, 여백, 표층』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

『세계의 아름다운 주택』

홍만식 지음

니시오카 츠네카즈・고하라 지로 지음, 한지만 옮김

히로베 타케시 지음, 유호철 옮김

도서출판 우리북 발행, 1만5,000원

도서출판 집 발행, 1만6,000원

시공문화사 발행, 1만5,000원

건축가의 소규모 생활건축 다섯 프로젝트를 중심에

니시오카 츠네카즈는 20세기 중엽 반세기에 걸쳐

여행하듯이 세계의 명작 주택을 읽어주는 책이다.

놓고 저널리즘에 기반한 편집술로 엮은 책이다. 객원

진행된 호류지 대수리, 나라 지역의 고대 목조건축의

코르뷔지에, 라이트, 미스, 임스, 알토, 바라간, 칸,

편집자로 본지(와이드AR) 기자 출신의 건축에디터

수리와 복원 현장에서 몸소 배우고 경험한 것을

스카르파 등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다룬

정평진이 가세했다. 홍만식의 작업은 한국전통건축의

토대로 호류지의 히노키가 1300년을 견딜 수 있는

32개 명작주택의 탄생비화와 건축가의 삶을 비춘다.

유형화와 모더니즘 어휘가 상호 보완하는 이중성의

이유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고하라 지로는 히노키를

19세기의 산업혁명 이후, 다양한 발전을 이루어 온

독특한 지위를 갖는다. 저자는 2006년 디자인과

관찰하고 여러 가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얻은

건축양식 「모더니즘」. 큰 시대의 너울 속에서 수많은

디벨롭을 결합한 리슈건축을 설립한 후, 자본주의

데이터를 토대로 목수 니시오카 츠네카즈의 이야기와

거장들이 모더니즘의 명작을 만들어 왔음을 확인할

사회에서 ‘소비가치로서의 공동소(共同所) 찾기’라는

짝을 맞추어 나간다. 히노키가 건축물에 사용된

수 있다. 책은 주요 건축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문과

질문을 화두삼아 건축 설계 작업을 해오고 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오래도록 강도가 유지되는 이유를

저자가 직접 방문하여 스케치 하고, 촬영한 사진을

과학적인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통해 현장감을 높여준다.

3

4

3. 좌향,여백,표층 4.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 5. 세계의 아름다운 주택

5

61


이일훈 건축의 코드 01

이일훈의 건축과 그의 건축 독해 : 건축의 근본과 우리의 내일을 위하여 글. 김영철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교수

1. 건축가 이일훈

고마운 존재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하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현실을

“내 평생 늘 형편은 부족하나 의미를 찾으려는

소중하고 나와 관계된 사람이 모두 고맙듯이

보듬어 안은 채 비판 의식을 통해 긍정과

프로젝트 늘 그래도 다뤘는데 이젠 그마저도

말이다.”고 했다.

가치의 미래를 곧 다가올 현실로 만들려는

드문 일(건)이 되어가지요. 그래서 그런 일과

‘채 나눔’이라고 이름 붙인 설계 방법론이

의지는 그에게도 소중했고 우리에게도

생각을 더 벌여야 한다... 그 와중에 이리 큰

〈탄현재〉와 함께 세상에 처음 펼쳐지기

절실하기 때문이다.

탈을 만나 황망하여 기운이 없습니다. 버텨볼

시작했고, 이를 통해 그는 건축 세계에서

요량입니다. 이일훈 적음” [2021.05.26.]

목적에 이를 수단도 함께 소유하게 된 건축가가

2. 이일훈 건축의 시작

되었다. 이 수단의 이름이 전통 건축에서 온

이일훈은 1978년 건축과를 졸업하고 1984년

그러나 그는 우리와 함께 머물던 이 세상을

것처럼, 그가 의식하고 강조했듯이 역사의

평론가로 등단하게 되어 ‘사유하는 건축가’이자,

떠나갔다. 세례명 토마스를 받고는 이제

가치와 역사성의 원리는 우리에게 가까이

‘건축의 비판적 사유’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자비로운 영원의 세계 속으로.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대지 전체를

그는 비교적 많은 글을 썼다. 이 과정의

그와 나누었던 대화를 되돌아보면 건축은

시야에 담고, 기능의 논리를 ‘불편’할 정도로

초기에 그가 보여준 성과들은 단지 시도이거나

그에게는 목적이었다. 내적으로는 건축에

특히 ‘자연’과의 소통으로 이해하고 있으니,

탐색의 과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건축의 토대와

대한 ‘외경’, 그리고 외적으로는 삶의 ‘예의’의

새롭기도 하다. 채 나눔 용어를 자신 있게

지평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토양에서

규범이 그의 긴 여정을 늘 함께했다. 그와 함께

내세우고, 이를 여러 조건에서 실천한 것을

그의 건축을 세워가기 위한 토대이자 정신적

나누었던 많은 시간에 이들 가치의 바탕이

보면, 분명히 그는 이 땅의, 우리의 건축가라고

자양분의 출처는 김중업과 안토니 가우디였다.

없었더라면, 아마 우리는 그를 건축이 아닌

수긍해야 할 듯하다. 그런데 이 땅은 어디?

‘건축의 환상을 보는 또 다른 시각’(꾸밈 건축

다른 곳에서 만났을 것이다. 그리고 건축물이

그리고 우리라면 누구인가? 건축의 의미

평론상, 1984)으로 그는 어쩌면 조형의 유희에

건축을 위한 건축, 건축가의 자족적 대상에만

차원에서 그의 말을 되새긴다면, 그에게 세계는

쉽게 혹하게 될 가우디의 건축물이 아니라,

머무르는 경우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찾아

곧 자연이었고 원리가 작동하는 순수와 신앙의

오히려 작가의 세계, 그가 대면한 시대상을

보존해야 할 삶의 가치가 방치될 것에 대해서

영역이었다. 제2의 자연으로서의 건축은 삶의

먼저 보았다. 그리고 가우디의 건축을 ‘건축의

의식하려고 애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터, 그러나 지난 시간의 상처들이 아물기를

종합적인 면에서 비평하여 작품의 시대적,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활자를 되돌아보면

기다리는 보금자리였다. 그리고 이 위에서

사회적 가치를 결정’하려고 했다. “19세기 초는

건축은 그에게는 신앙이었다. 삶의 긍정에서

자신이 대면하며 헌신해야 할 원리, 그것이

역사상 필적하는 때가 없었을 만큼 악취미의

온 믿음이었고, 희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

작동하고 있는 세계의 현실은 세계들의 세계도

시대였다. 왜냐하면 새 질서는 옛 질서를

대한 애정에서 온 것이었다. 그는 ‘끝없이

아니고, 서로 경쟁하고 질투하며 배타성으로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 않았고, 이

퍼부어야 할 열정과 자신에 대한 채근을

확보된 하나만의 세계도 아니었다.

어느 쪽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힘에 그대로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건축가로서 지녀야

그리고 사람들. 이 주제에 대한 그의 관심,

내맡겨져 있었던 것이다.” 이때의 예술가들은

할 자세 즉, 사람의 삶과 사람을 위한 건축에

그의 애정은 『사물과 사람 사이』(2013),

공통적인 경험에 기댈 수도 없었고 문화적

대한 애정’이라고 했다. (모형 속을 걷다,

『모형 속을 걷다』(2005), 『나는 다르게

이상의 보편성도 파괴되어 나침반도 없이

2005) 그의 건축은 희망만을 살아야 하는

생각한다』(2011), 『불편을 위하여』(2008),

바다에 나간 선원처럼 방치되었다. 예술가에게

사람들을 보듬으려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했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2012), 그리고 『이일훈의

개인적 사상을 표현하는 길 외에는 모두

〈기차길옆공부방〉이 그랬다. 그리고 그에게는

상상어장』(2017) 등 자신의 사유를 펼쳐 낸

막혀 있었다. 이일훈은 이 상황을 가우디와

이 사랑이 늘 충만했다. 1992년 〈탄현재〉를

활자들이 가리키는 곳에서 볼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읽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니체의 신과

짓고 나서는

이들과 동일시해야 하고, 또 이들과 다투어야

인간, 하르트만과 사르트르의 실존의 의미를

“세상의 모든 건축은 다 소중하고 건축주는 다

할 이유는 많다. 이 땅에서 현실을 살아가야

되새겼다. 그리고 가우디를 통해 ‘존재’의

62


문제를 던지며 어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지

상(像)을 보았고, 기술의 역할, 시대의 상황도

옵티미스트이다. 철저한 비판의식을 지니고

자신 있게 답을 던졌다.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함께 보는 안목을 잃지 않았고, 실험정신과

있는 옵티미스트이다. 때로는 비판의식의

그것은 종교였다.” 그리고 이일훈은 그의

창조의지의 가치와 의미를 읽고 있었다.

표현에서 세련되지 않은 기교 때문에 늘

삶을 자신의 미래로 예견하듯이 첫 도판을

그리고 가우디의 작품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과잉노출됨으로 해서 손해 보는 그런 사람이다.

가우디의 사진으로 실으며 주석도 달았다.

분석되기를 요구하며 ‘침묵의 시위’를 계속하고

(・・・) 그의 비판의식은 (・・・) 모든 일에 대한

“가우디의 생전의 모습과 그의 서명. 죽을

있으니 그는 이 침묵의 소리를 듣고는 ‘모든

관심과 애정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때까지 그는 독신으로 살면서 조카딸의 도움을

형식에서 독립한 자유조형주의자’를 진정한

싶다.”(공간, 1986.03.)

받았는데 생활은 고독의 연속이었다.”(꾸밈,

건축가라고 정의하였다.

김중업의 건축에 대한 열정은 곧잘 독선으로

1984.10.) 그는 가우디의 작품들을 개관하며

오해된다. 그러나 이일훈의 건축에 대한 열정은

“일생을 마칠 때까지 건축이라는 ‘동결된

3. 자유조형주의자!

그를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 건축가들에게는

음악’의 연주”를 함께 했다. 연주될 장소의

이일훈이 가우디를 통해서 구조를 바탕으로 한

느껴지지 않는다. 김중업은 오해받으면서도

배경, 모티브들, 이를 구체화할 재료들과

조형의 건축을 보게 되었다면, 김중업은 그에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사람이 적은 시대에

장인정신의 가공,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조와

건축가의 상을 각인시켜주었다. 건축에 대한

건축을 말했다. 이일훈은 이 땅에 사는

형태의 상관관계들. 구엘 별장의 내부 볼트,

김중업의 신념은 이일훈에게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귀 기울여 듣고 그들에게 건축으로

프리패브릭의 조적 모울딩 유니트 구성의 벽체.

다른 상황으로 옮겨갔지만, 건축과 신념의

답을 했을 뿐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구엘 주택의 도시적 맥락과 조적식 구조의

긴밀한 관계는 두 건축가에게 공통적이었다.

크게 말하지도, 과장해 표현하려고 하지도

강점에도 불구하고 장식이 구조 및 형태(!)와

김중업 건축의 형태구성 방식은 이일훈에게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덧 건축가의

격리되어 어색하다고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은 듯하다. 두

존재를 묻지도 않게 되었다. 이 사람들이 잊혀

가우디 건축의 발전 과정의 성취도 시야에서

건축가의 작품 세계는 현대건축의 다양성처럼

지면 그의 건축도 잊혀 지게 되지나 않을지.

놓치지 않았다. 단순해진 조형, 고딕 요소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김중업

그의 건축에 살고 있는 사람들, 수도사들,

사용의 억제와 결별, 유기적 생태구조의 실험,

건축의 의미를 ‘완벽과 흐트러짐의 반복,

작은학교의 선생님들, 신부님은 그를 대단한

자연의 모티브의 구조 요소로의 발전, 가구의

미래추구와 과거집착의 혼돈’으로 내세울 만큼

건축가로 여긴다. 그들의 삶의 기둥이기

디자인에서 섬세하고 기능적인 수치들, 이들의

비판적이기도 했다.(공간, 1986.03.) 그런데도

때문일 것이다. 한국 현대 건축이 김중업의

휴먼스케일. 걸작품으로써의 구엘 공원이 주는

이일훈에게 김중업은 스승이었다. 스스로 둘의

수혜자였다면 이일훈의 수혜는 사람들이

감동, 그리고 환경과 도시계획. 그가 가우디를

관계를 ‘사제지간’이라고 명시하였다. 그리고

누렸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 이 두 주체의

훌륭한 건축가로 본 이유는 ‘모자이크

올림픽 상징조형물의 건립 과정에서 의견의

차이를 극복한다면, 이제 이 두 건축가의

장식’이라기보다는 사용자, 곧 보행자의 통로를

차이로 두 건축가는 더 이상 물리적으로 한

건축을 다시 질문하는 것은 건축의 근본과

위해 사용한 ‘생태 구조적’ 해결이었다. 그리고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때, 이일훈은

우리의 내일을 위한 것이기도 할 것 같다.

그는 가우디 건축에서 오해되기 쉬운 조각적

자신의 세계를 가게 되었다. 각별한 방식의

조형과 구조적 조형을 구분해 건축의 근본이

자유(후리)였다.

놓여 있는 곳을 다시 우리에게 일러 주었다.

이일훈은 김중업을 ‘뉴튼적 사고를 거부하는

건축이 지향해야 할 곳도 강조했다. “이것은

건축가’라고 했다.(공간, 1986.03.) 그의

돌로 상징화시킨 성령이다.” 그는 이 성당을

건축은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가

‘말할 수 없는 신비’, ‘인간에 대한 회의를

교차하고 있어서 작품의 시기적 분류도

구조는? / 가정에서 출발하는 인스피레이션

넘어 최선의 신에 대한 겸허함을 지남과

무의미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김중업이 일본

음악은? / 음악이 건축적이 아니라 건축이

동시에 자신의 행위 자체를 신에게 바치고자

요코하마 고공의 나카무라 준페이로부터

음악에 가깝다.

한 것’으로 보았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물려받은 건축의 신념은 이일훈에게도

건축가란? / 역사의식에 철저해야 한다.

건축가에게 이 윤리관은 건축관과 따로

유의미했다. 건축은 예술이며, 역사를 통해

미래지향적 사고는 정확한 과거 파악에서

떨어져 있지 않다. 두 건축가의 관계도 그렇다.

배우는 철학이며, 일생을 던져볼만한 가치

오니까.

“초인적인 정열과 건축을 사랑했던 그 자신은

있는 작업이었다. “나는 건축과 결혼하여

건축은? / 제2의 자연 그리고 시대의 증언이며

이 작품의 미완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제군들을 낳았다. 제군들의 어머니는

목격자

가우디는 언제까지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건축이다.” 나카무라 준페이가 수업시간에

건축가 김중업은? - 예측 불가능한 존재.

함께 있을 것이다.”(꾸밈, 1984.10.)

강조했던 이 문장이 김중업에게, 그리고

어쩌면 그는 가우디 건축의 오해가

이일훈에게 전달되었을 때 그들에게는

불편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이 형태가 주는

어떤 동요가 있었을까? 이일훈은 김중업의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되는 것, 건축 작품의

내면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상도 이

‘독창성’과 ‘보편성’의 혼동, 무분별한 영웅주의

과정에서 투사하고 있다. “건축가 김중업의

사고의 편견을 함께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면세계를 탐색할 때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그런데도 그는 가우디를 통해서 건축가

후기의 강인함이다. 자신이 말하듯이 그는

조형은? / 그것은 싸인이다. 아주 귀한 인간의 싸인. 기능은? / 주어지는 것

(공간, 1986.03.) 이제는 건축가 이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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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이일훈의 마지막 작업

천주교 인천교구 숭의동 성당 : 숭의동, 작은 꽃 한 송이 피(우)다1)

이일훈은 한양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했으며 김중업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1984년 격월간 《꾸밈》이 주최한 제1회 꾸밈 건축 평론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초부터 ‘채 나눔’의 미학으로 주거용 건축과 종교 시설 등에서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 등을 주장하는 설계방법론을 선보였다. ‘채 나눔’ 주장은 1990년대 이후 한국 건축계의 화두 중 하나로 여러 분야에서 논의를 촉발시켜 왔다. 〈탄현재〉, 〈궁리채〉, 〈작은큰집〉, 〈가가불이〉, 〈잔서완석루〉 등의 주택 프로젝트와 〈나루터 공동체〉, 〈우수영 공소〉, 〈도피안사 향적당〉, 〈하늘 담은 성당〉, 〈성 안드레아 성당〉 등의 종교 시설과 〈기차길옆공부방〉, 〈민들레희망지원센터〉, 〈부평 노동자인성센터〉, 〈홍성 밝맑도서관〉 등 사회성 짙은 작업들을 해왔다. 스스로 평생 건축을 짝사랑했다고 말하는 그는 2021년 7월 2일,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1) 숭의동 성당 축성 기념책자(2021.04.10.)의 제목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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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숭의동 성당 전경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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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숭의동 성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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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단 상부 천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제대 십자가에 내리는 빛의 향연 Ⓒ노경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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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층에서 바라본 성전 내부 7. 건물의 안과 밖이 같음(내외일체)을 표현한 성전 내부 스플릿블럭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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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

3

6

10

12 8

1. 로비 2. 카페 3. 다목적실 4. 주방 5. 부식방 6. 다목적실 7. 사무실 8. 사제집무실 9. 수녀집무실 10. 성체조배실 11. 성모동산 12. 열린마당

9

1. 대성전 2. 제대 3. 제의실 4. 제대회/헌화회 5. 대성전홀 6. 기억의벽 7. 역사관 8. 폐백실 9. 교리실 10. 회의 및 회합실

1. 발전기실 2. 기계실 3. 전기실 4. 팬룸 5. 주차장

01 3

6

10

1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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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이방 2. 교리교사실 3. 홀 4. 사제관 4-1. 주임사제 4-2. 식당 4-3. 부주임사제 4-4. 특수사목사제 4-5. 세탁실

1. 유아실 2. 성가대비품실 3. 홀 4. 햇빛발전소

14

15

1. 하늘마당 2. 성모상 3. 묵상미로 4. 14처 5. 계단실-1 6. 창고 7. 휴게실

8. 1층 평면도 9. 2층 평면도 10. 3층 평면도 11. 4층 평면도 12. 지하1층 평면도 13. 배치도 14. 숭의동 성당 드론뷰 15. 옥탑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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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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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자료제공: 제대로랩

설계: 건축연구소 후리+건축사사무소 알레프

용적률: 143%

토목설계: 다산이엔지

본문 전체 사진 크레딧(별도 표기 외): 김재경

위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주대로 45번길 17

층수: 지하1층, 지상4층

조경설계: 아뜰리에 나무

대지면적: 2,173㎡

주차대수: 34대

시공: ㈜진명건설

건축면적: 1,285㎡

구조설계: 진구조기술사무소

감리: 정원도시건축사사무소

연면적: 4,490㎡

설비설계; 세원엔지니어링

건폐율: 59%

전기설계: 극동전력FM

16. 감실 17. 제단. 중앙의 십자가 중심으로 성미술 (좌)골고타 언덕 (우)겟세마니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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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성전 중앙문 19. 이형철근을 가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뼈와 가시를 표현한 성당 출입문 손잡이 20. 50년 역사관 Ⓒ노경 21. 참회와 보속의 보라색 계단 22. 생명과 희열과 희망의 녹색 계단 23. 결백, 기쁨의 백색 계단 24. 열과 사랑의 붉은색 문


25. 야경. 스테인드글라스로 작업한 칠성사_(좌측벽면 위->아래)성체, 세례, (우측변면 좌, 위->아래) 성품, 고해, 견진 (우측벽면 우, 위->아래) 혼인, 병자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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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

GAIA Topic : 전쟁과 난민 2021년 2월 1일 군부 장악 이후, 미얀마는 폭력과 분쟁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대되었습니다. 분쟁은 죽음, 주요 사회 기반 서비스의 중단, 그리고 수천 명의 강제 실향 및 폭력을 피해 인접국으로 피난을 감행하는 미얀마인 수만 명의 행렬로 이어졌고,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보건 서비스, 생계 수단이 사라지고 인터넷 통신망까지 차단되면서 국내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2021년 8월 31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면 철수를 전후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의 아비규환의 현장을 tv중계로 보면서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카불공항의 높은 철조망 위로 갓난아기들을 던지는 엄마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폭력과 극단주의를 피해 스스로 난민이고자 한 아프간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는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사실 아프간은 세계에서 가장 재난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거의 모든 주가 지난 30년 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은 재난을 겪었습니다. 2020년 기준, 260만 명 이상이 실향민으로, 270만 명은 주변국에서 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인구 증가는 식량과 물 부족을 심화시켰고, 인구의 절반인 최대 1,69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 중 최소 550만 명은 긴급 수준의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습니다.4)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탈레반과의 전쟁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20년 전쟁터에서 발을 뺐지만 정작 그곳에 남은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의 무력 앞에 보호받지 못하는 난민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p.34 72

4) 유엔난민기구(UNHCR), 《With You》 2021여름호, 통권41호, ‘기후 변화와 난민’, p.07


Special Feature 9771976-74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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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그룹 운생동

Next Generation,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

김봉균 Kim Bong Kyun

김미정 Kim Mi Jung

오택준 Oh Taek Jun

디자인과 실무를 통합하는 건축프로세스

국민대 건축대학 졸업 후 운생동에 입사, 현재

‘Metropolises Arc Pacifique’ 란 주제로 파리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국민대 건축대학을

디자이너팀 총괄을 맡고 있다. 개념적 건축에

라빌레뜨 국립건축학교에서 석사를 취득하였다.

졸업하고 계획과 구축의 차이를 좁히는 것에

대한 운생동의 유전자를 이어오며, 건축과 예술의

사회적, 환경적 그리고 도시적 주제를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운생동 설립 때부터 건축, 도시,

통합이라는 주제를 실현하려 한다. 매체의 형식과

도입하여 도시적 화합과 평화를 찾아내려

공간디자인 등을 교차하는 통합적 디자인을

규모에 얽매이지 않는 “건축적 개념”의 탐구를

한다. 벨기에 필립사민 파트너스, 파리

주도하였다. 현재 부대표. 주요작으로는

목표로 작업해왔다. 2019년에는 Royal College

도미니크 페로 사무실을 거쳐 이가건축에서

〈종로구 수송동 도화서길 문화아트플랫폼〉,

of Art에 진학하여 예술, 사회와의 접점에서

수련하였다. 주요작으로 〈종로구 수송동

〈EDC 스마트빌리지〉, 〈K 패션빌리지〉, 〈SK

발현되는 건축으로 그 외연을 확장하고자

도화서길 문화아트플랫폼〉, 〈SH 고덕강일아파트

네트워크 대치동 사옥〉, 〈청심워터스토리〉,

하였다. 주요작으로 〈몽유도원도〉(베니스비엔날레

현상설계〉(당선작), 〈LH 화성봉담아파트

국제건축전 전시 참여작), 〈아마도 갤러리 전시〉,

현상설계〉(당선작) 등이 있다.

〈크링복합문화센터〉 등이 있다.

〈소마미술관 파빌리온〉, 〈루이비똥 프래그십〉, 〈프라다 프래그십〉, 〈크로노토프월 하우스〉, 〈포항 인큐베이팅센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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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파트너소장 Ⓒ김재경


신화영 Shin Hwa Young

정석진 Jung Suk Jin

최상현 Choi Sang Hyun

인테리어 파트를 담당하며, H0 KINFOLKS

서울산업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에이텍건축,

서울시립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의 다각적인

스튜디오 랑에서 실무를 익혔다. 실험적인

디자이너팀 실장. 개념적 건축의 다양한

변화와 경험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공간디자인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테크놀로지의 구축에

시도와 현실에서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으려 한다. 홍익대 건축학과

관심을 두고, 디자인과 실무의 균형을 적절하게

주요작으로 〈수락문화발전소〉, 〈신내콤팩트시티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2018년 K-DESIGN

찾아내는 접점이 연구 테마다. 주요작으로 〈SK

설계공모〉(당선작), 〈종로구 통합청사

AWARD 수상, 2019년 ASIA DESIGN PRIZE

네트워크 대치동 사옥〉, 〈서울시 지하철통합

현상설계〉(당선작) 등이 있다.

수상하였다. 주요작으로 〈찾아가는 주민센터〉,

관제센터〉, 〈종로구 통합청사 현상설계〉(당선작)

〈꿈담교실 프로젝트〉, 〈경기도미술관 공간디자인〉,

등이 있다.

〈메가스터디 라이브러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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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생동건축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향하여 글. 장윤규 + 신창훈

운생동건축은 2001년 설립 후 어느덧 20년이 되었고,

부여함으로서, 도시를 바꾸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도

건축실험이라는 모토하에 운생동건축을 통하여 ‘새로운 개념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상력이라는 가능성을 도시와 사회를

설정에 의한 혁신적인 건축’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왔다.

바꾸는 도구로 치환하는 작업들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

실험적인 건축이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건축의 개념에 대한

이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연결고리를 통하여 한국건축을

새로운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건축에 대한 근본적인 정의에

대중적이고 세계적으로 알리고 아카이빙 하는 작업까지도 확장하려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이라든지, 공간을

한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공감〉이라는 채널을 통해

규정하는 개념적인 부분에서 물리적인 요소들에 대하여 새롭게

한국현대건축의 영상과 건축가들의 대담을 기록하고 있고, 그와

정의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내려 하였다. 건축적 조형의 아름다움을

함께 건축담론 플랫폼인 〈스페이스코디네이터〉를 구축하였다.

추구하는 대신 공간과 조형의 실험, 프로그램적인 변형, 건축적

이러한 문화적 기반은 운생동건축의 기본적인 정신을 더욱 풍요롭게

가치의 변용 등 건축적 실험을 통해서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하고 가능성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역을 탐구하였다고 볼 수 있다. 건축실험은 건축설계라는 내용을

이러한 행보는 운생동건축의 가장 중요한 설계그룹의 넥스트

새롭게 찾아나가는 구조가 필요함과 동시에 설계를 진행하는 새로운

제너레이션의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우리는 스스로 묻는다.

방법론적 시스템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틀리에 형의 설계사무소들이

운생동건축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어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야

1인 건축가의 도제식 시스템으로 진보적인 건축을 하는 것은

하는가.

어려움이 있으며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함께 가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운생동건축은 설립하면서부터 열망으로

첫 번째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가능성은 건축적 공간과

가득 찬 건축가들의 집단으로 구축되기를 원하였다. 모든 스탭들이

아트적 조각이 결합되는 것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를

직위에 관계없이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접목해 예술과 건축의 새로운 소통을 제시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구상하였다.

것이며, 결국 구조와 공간, 재료, 스킨, 조경 등을 모두 통합한

또한 건축설계라는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의 코드를

조각적 틀 안에 구성하는 새로운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통합체적

수용해내는 가능성을 확장하기를 원하였다. 건축가로서 뿐만 아니고

건축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통합적 건축은 우리가

문화인이며 예술가적인 영역을 함께 도전하고 만들어 나가기를

잃어버렸던 동양성의 가치를 동시에 재현하는 다른 형식의 건축으로

원했다. 〈갤러리정미소〉, 〈운생동출판〉, 〈운생동아트〉 등 예술적

발전되어야 한다.

경계와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실현하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것도 여기에 근거한다.

두 번째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는 장치로서의 프로그램적 혁신의 가능성을 찾아내길 원한다. 단순히 기존의 삶을 그대로 담아내는

건축실험은 이상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역할도 제시하여야 한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발현할 것인가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새로운 건축적 공간과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다루어내야 한다. 즉 사회적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도시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건축을 기대해야 하는 필연으로 존재한다. 한국의 사회는 특히 사회적 상상력이 결여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으며, 도시와

세 번째는 건축디자인과 테크놀로지를 통합하는 건축을 찾아내야

건축의 사회적 개입이 주로 관료적 구조의 개입을 통해 무분별한

한다. 한국적 상황에서 건축적 디테일을 찾아내어 건축적 밀도를

도시개발의 부분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건축의 사회적

회복하여야 한다. 오늘날 통용되는 테크놀로지는 예술과 상반되는

역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출발하였고,

의미를 지니지만, 결국 본래적인 의미로 돌아간다면 예술과

운생동건축이 구축하는 몇 개의 건축이 또한 사회적 역할을

기술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된 창의적 틀로 이해했다는 부분이다.

PROLOGUE


건축디자인과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이란 개념은 이래서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친환경 건축에서 강조되어왔던 기술의 발전 부분을 어떻게 건축공간과 결합하여 따뜻한 기술로 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감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적 건축을 완성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건축을 공공성의 부분으로 바라보는 것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단순히 새로운 건축으로 이뤄지는 미적 조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새로운 환경으로 변환시키는 순환 체계를 제안하는 것과 연결되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것과도 같다. 다섯 번째는 미래적인 비전을 담아내는 건축을 1

상상해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지금까지 인류가 접해온 상상력의 욕망을 그 무엇과도 다른 가능성으로 건축과 도시를 변화시키기를 가속화 할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과학기술과 접목을 통해서 우리의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장윤규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 앞에 서있다. 미셸 푸코가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건축을 넘어선 문화적 확장을 위하여 〈갤러리

이야기하는 현재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인 헤테로토피아적 가능성이

정미소〉를 운영해왔다. 2001년 일본저널 《10+1》 특집 ‘세계건축가 40인’에 선정된 이후,

바로 눈앞에 서있고 운생동건축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이러한

2007년 10월 UC Berkeley 특별 초청강연, 2008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 초청강연

혁신적인 건축의 한 부분을 담당하여야 한다.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해오고 있다. 동시에 2007년 헤럴드경제 선정 ‘올해를 빛낸 문화인’으로도 주목받았다. 한국건축의 새로운 건축적 실험을 주도하는 리딩 건축가다. 현재 국민대 건축대학 교수 및 건축가그룹 운생동의 대표이다.

신창훈 영남대 건축공학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아르텍건축, 범건축, 힘마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장윤규와 함께 실험건축, 개념적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 건축가그룹 운생동을 결성하여 〈백남준 기념관〉, 〈광주비엔날레 광장 현상설계〉, 〈KT&G 복합센터〉, 〈서울시립대 종합강의동〉 등 다각적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건축가그룹 운생동의 공동대표이다.

1. 장윤규(좌), 신창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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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생동건축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일시: 2021년 8월 14일(토) 2:00pm~5:30pm -장소: 줌(ZOOM) 화상회의 -참석: 김봉균, 김미정, 오택준, 신화영, 정석진, 최상현(이상, 운생동건축 파트너 소장), 박지일(본지 섹션편집장), 전진삼(본지 발행인) 외 참관자(본지 이주연 부발행인, 백승한 편집위원, 최우용 편집위원, 운생동건축 장윤규 교수)

#1. chance 박지일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많은 부분에서 겹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김 소장님과 마찬가지로 운생동에서 운생동의 건축어휘와 어법을 습득한 케이스에요. 최상현 제 경우에서도 제 삶의 태도가 운생동이 지향하는 바와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개인들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것은 건축설계방법론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을 하는 방법론은 너무나 다양하고, 추구하는 건축의 지향점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는 제 삶의 태도와 맞물려서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소가 운생동이라고 판단하여 이제껏 운생동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석진 2010년~12년 사이 3년 간 운생동에 있다가 다른 회사에서 작업하고 다시 들어와서 4년 넘게 운생동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우리가 손대는 건물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것들이 사회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 것인지 등등의 관점으로 접근을 했었습니다. 운생동의 건축이 다른 설계사무소들과 다르게 형태적으로 차별화를 갖고

첫 번째 질문은 국내에 건축 사무소가 많이 있는데 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와중에도 공간에 대한 실험을 놓치지 않으려는

가운데에서 운생동건축과 함께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태도가 강했다고 여깁니다. 제가 운생동을 떠나 있었을 때도 그 지점에

것입니다. 운생동의 건축지향성과 여러분들 건축생각과의

있어서는 점점 더 디벨롭이 돼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관성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건축에 녹여낼 수 있도록 하는 운생동의 방향성이 저로 하여금

김봉균 저는 운생동이 만들어지기 이전, 장윤규 교수님이 까치에서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끔 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 업무를 마치고 입장한 오택준 소장 집담회

턴키프로젝트를 진행하실 때에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합류}[박; 방금 신화영 소장님 차례로 호명했는데 순서를 바꿔서

교수님이 건축을 대하는 태도, 자세, 접근법 등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택준 소장님부터 얘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 소장님, 질문 내용은

당시 저는 대학 졸업 직후여서 학생의 감성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파악하셨죠?]

이를테면 작가가 지닌 천재성 같은 것을 닮고 싶다거나, 그와 함께 일하고 싶고, 그가 하는 건축에 내가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오택준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생각으로 운생동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운생동 작업의 핵심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한 해 한 해 지나오면서 느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것의) 창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지점에 대해 많이 고민을

열심히 일을 해오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대상이 건축인 경우도

해봤는데 보통 건축의 3대 요소를 구조, 기능, 미로 구분하잖아요.

있었고, 운생동이란 조직 자체는 건축 외에 다른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구조적인 것은 현대적으로 많은 진보를 했고, 기술적으로 공유돼 왔고요.

해오고 있는데 그 또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함의 일환으로요. 건축, 미술,

다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미와 기능인데요, 저는 운생동 하면 떠올릴 수

공연 작업 등. 새로움에 관한 연구, 시도를 해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를

있는 새로움이 결국 형태와 공간적 아름다움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통해 우리들의 작업이 사회에 기여하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싶습니다. 여타 사무소에서도 새로움을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긴

하는 것이 저 개인적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져 오랜 시간 함께 일을 해올

한데요, 운생동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구성원 각자에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려 있는 사무소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운생동과 함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미정 김 소장님과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생성하려고 노력하는 자세,

신화영 저는 사실 건축 보다는 인테리어 쪽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같은 실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플랫폼

2014년부터 운생동에서 함께해오고 있고요. 당시만 해도 건축계에서

같은 사무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박; 그 부분에서 본인이 하고자

평가하는 운생동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업무적으로 연관이

하는 건축과 운생동과의 상관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돼 시작을 한 경우인데요, 그로부터 8년 남짓 운생동에서 계속 작업을

건축적으로 답을 하자면 운생동에서의 디자인의 원류는 개념적

해오고 있는 포인트는 앞서서 말씀하신 분들처럼 상상력을 구체화 시킬

사고로부터 출발한다는 데에 있어요. 그 지점은 제가 추구하는 건축이랑

수 있는 실현력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 경우 인테리어 분야에서

GROUP DIALOGUE


그분들의 성향, 감성, 디자인 방법, 프로세싱, 생각 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닮아가고 싶은 그림이 있었어요. 나중에 운생동과 작업을 같이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 건축 분야는 굉장히 고지식하고, 재미없고,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고정 관념이 있었는데 운생동에서 두 분 대표님과 작업을 하면서 놀라왔던 부분이 제가 닮고 싶었던 디자이너들의 감성을 너무나 같은 맥락의 선상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이에요.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열려 있고, 미학에 대한 심취가 깊고, 건축을 하지만 미술이나 음악에 관한한 조예가 깊고, 디자인 과정이 무척 예술적으로 서사구조를 통해 출발한다는 것 등이 (저와) 많은 부분 닮아서, 제가 추구했고 지향했던 바를 같은 결에서 운생동에서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운생동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여기 참석한 다른 소장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항상 새로운 것,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자극을 줄 수 있는 것, 상상력을 줄 수 있는 것 등에 집중하는 편인데 운생동이 이러한 것들에 대하여 열려 있으며, 느슨하게 접근한다는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어지간히 잘 알려진 1세대, 2세대 디자이너 분들과 각기 작업을 해봐서

합니다. 제가 담당했던 프로젝트, 〈고덕강일지구〉를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면 기존에 있었던 공동주택의 형식을 유지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지하주차장에서 각 세대로 이어지는 초단축 동선을 선호함으로써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모르고 지내는 메마른 정서가 대표적인데요, 전유와 공유공간에 대한 명확한 선긋기를 함으로써 생겨난 문제점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것들을 폐기하여 디자인, 미학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좀 더 높은 단계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하에 고민하고 풀어나간 케이스입니다. 자기 집을 가는 데 있어서 주차장에서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집의 공간을 거치게 하여 각각의 공간에 대한 경험을 유도함은 물론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고양케 하는 등 사회적 영향력을 제고케 하는 것에서 제가 추구하는 건축의 일단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봉균 먼저 오늘 여기 모인 파트너 소장들의 위상을 (운생동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장 교수님이 명명하셨는데 저 개인적으론

면에서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고, 그 결과 지금까지 일을 해오고

그렇게 구분하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있습니다.

생각하느냐면 사무소 초기부터 두 분과 같이 작업을 해왔고, 동시에 같은

1

2

건축가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조직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 연유로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구분하는 경계가 애매하다는

#2. goal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는 장윤규-신창훈이었고 다음부터는 김봉균정석진 등등의 시대로 구분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이죠. 박지일

굳이 이 지점에 대하여 말을 해야 한다면 저희보다 앞서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어서 두 번째

활동하신 장윤규 교수님과 신창훈 대표님이 새로운 건축의 디자인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운생동 내부적으로 (여기 모인

가능성을 가지고 한국건축계에서 작업을 해오셨고 그것을 토대로 여기

파트너 소장님들을)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모여서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이룬다면

그 같은 호명에 대한 각자의 입장과 운생동에서 이루고자

그 가능성이 보편화 되고 좀 더 대중화 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저희가

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했던 디자인들의 대부분이 컨텍스트가 없고 때론 주변을 파괴한다는

{박, 모니터상의 6인 파트너 소장들을 돌아보다가 오택준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요, 우리들로 하여금 그런 비판적 지점에 대하여

소장을 지목한다.}

많은 부분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단계, 곧 진화 또는 진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아마도 장 교수님이 그런 역할에

오택준

대한 기대심리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존에 있던 문제점이라든지, 늘 해왔던 건축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으로 만들어내는 건축을 하고자

사전에 보내주신 질문 중에서 운생동 작업을 통해 들뢰즈나 가타리의 사유가 내비친다는 말씀을 주신 분이 계셨는데요, 이전에 두

1. SAMPIO sculpture 2. 헬싱키 구겐하임미술관 현상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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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합하는 건축을 하고 있었지만 그 후 저희는 리좀의 건축을 만들기 위해 작업해왔다고 생각해요. 의미를 확장하면 우리 여섯 명이 수평적 구조로서 각기 다른 양상의 건축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 기대하는 거죠. 장윤규-신창훈 대표님이 주도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건축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신화영 저는 질문을 바꿔서 답변하려 합니다. 운생동을 통해서 우리가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넥스트 제너레이션을 통해서 운생동이 이루려 하는 것(또는 지향성)에 대한 생각을 나누려 해요. 기존의 운생동건축은 사실 두 분 대표님의 입지가 워낙 컸기 때문에 두 분의 아이디어라든지 컨셉츄얼한 사고가 중심에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저희들을 통해서 운생동이 이끌어져야 된다, 라는 점이 요지입니다. 사실 두 분 대표님의 생각과 사무소의 다음 세대와의 접점이 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간자 역을 담당하는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분의 건축 작업에서는 트리의 구조와 같은 이론적 배경을 통해 그에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과 예술을 넘나드는 그런 작업을 운생동에서 하고 싶습니다.(웃음) {그런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은근슬쩍 압박에 집담회 참석한 6인의 웃음꽃 만발}[박; 다른 분 발언에 대해 그때그때 껴들기도 가능합니다. 다만 화상 대화이다 보니 껴들기 할 경우 특히 발언자 이름을 먼저 말씀해 주시면 진행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3. uncovering 박지일 특별히 여섯 분의 파트너소장들을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현 시점에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미정 2010년부터 운생동에서 같이 해왔는데요, 당시 제가

매개체로서 파트너 소장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 변화해 가는 시대의 접점을 우리가 앞서서 발견하고 그것을 건축으로

신입사원으로서 처음 받아든 명함에 ‘건축가그룹 운생동’이라고 박혀

이뤄낼 수 있는 브리지 역할도 하나가 되겠지요.

있었어요. 학교 졸업 전이었는데 제게 ‘건축가’라는 명칭을 붙여 준 것에 대해 (내심) 무척 화가 나더라고요. {함께 웃음}나를 건축가라고 할

정석진

수 있나? 싶었던 거죠. 장 교수님과 신 대표님이 사무소를 개소하실

예전부터 저는 기본적으로 ‘리턴’이란 단어에 관심이

때 보통의 ‘누구누구 연구소’ ‘아무개 건축사사무소’ 등의 이름 대신

많았어요. (건축의 전문성을 통해) 어떤 식으로 사회에 환원할 것인지,

운생동이란 이름을 지으셨을 때 이미 (앞날에 대한) 생각이 있으셨던 것

부의 재분배는 어떻게 되는 게 좋은지 등등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같아요. 개인의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고 기운생동(氣韻生動)이라는

건축이라는 특정 분야,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공공건축이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랑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향점을

어떻게 지어졌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혹은 세상의 약자들이

앞세우셨다고 생각해요. 사무소의 네이밍 단계에서 이미 미래를 그리고

이용하는데 괜찮은 건물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계셨다고 말이죠. 초창기에는 두 분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운생동에서 꽤 많은 수의 공공건축물을 하다 보니

지금에 비해 훨씬 적었던 반면 지금은 프로젝트 수도 많아지고 (인력풀

사회에 내놔야 할 것들에 대해서 (제 역량이 닿는 한) 일조를 해야 한다는

등) 운생동의 저변이 많이 확대된 것 같아요. 이제 운생동의 건축(철학)을

생각이고, 나아가 그 같은 생각들을 녹여서 운생동의 중요한 (건축

이해하고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죠. [박; 김미정 소장님이 다음 답변자를 지명해주시면

판단의) 가치로 축적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습니다.

좋겠습니다.]{모두들 김미정 소장의 눈을 피한다.(함께 웃음)} 최상현 김봉균

먼저 드는 생각은 (오늘의 키워드인)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여섯 명 소장의 캐릭터, 역량 등이 완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여기 모여 있는 소장 여섯 분에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무소의 여타 직원들까지 포함시켜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우리들

할까요, 실무-디자인-현장 조율 등등 기본적으로 건축판에서 해야 되는

운생동이라는 건축가집단 구성원들이 모여서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것들에 대해서 각자가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즐겁게 건축하는 것을 이루고자 합니다.

말씀드린 바처럼 사무소 내에서 수평적 확장, 수평적 연결 등을 통해서 다양화 하고,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아요. 그런

김미정

상황이 최근 몇 년간 이뤄지고 있는 것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질문을 개인적인 입장을 답하는 질문으로 받아들여

그렇게 볼 때 지금 시점이 아니면 사무소가 다른 방향으로 확장될 수도

답변해도 될까요? [박; 괜찮습니다.] 제게 있어서 건축은 세계와 소통하는

있겠다 싶은 거죠. 사무소 내부적으로 봤을 때 적정한 타이밍인 것

매개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음악하시는 분들이 음악으로 세계와

같아요.

소통하고, 미술하시는 분들은 그림으로 세계와 소통하시듯 저는 건축적 사고를 통해서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현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제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체, 그것이 제게 있어서의 건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신화영 배경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두 분이) 이제 너희를 두둔하여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이 현실에서 지어질 수도 있고, 전시로 드러낼 수도

앞에 세우니 정신 차리고 일해라!’ 그런 뜻 아닐까요.{웃음} 그런

있고, 드로잉으로 남을 수도 있고, 영상일 수도 있고, 등등 다양하게 어떤

시발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두 대표님이 해왔던 거와 다르게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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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앞서 김미정 소장님의 얘기에서처럼 운생동이라는 네이밍 자체에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가치가 내재돼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이번 집담회를 계기로 저희도 (한 자리에) 모여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각자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우리를 통해서 운생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정석진 다음 세대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외부에 알리고자 하는 배경에 대해서 사전에 각자 생각을 교환해보니 일(작업) 얘기를 할 때는 생각이 같다고 여겼는데 (세계관에서는) 서로의 관점들이 많은 부분에서 틀리더라고요. 운생동이란 집단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운생동의 영역을 넓히는 것임과 동시에 우리들을 좀 더 자유롭게 놓아주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후배양성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오택준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넥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발돋음 시킴으로써 운생동이 새로이 도약할 수

즉 계획설계 및 기본설계 단계에서 다른 어떤 사무소보다도 역량이 크기 때문에 그런 것이 저희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고 봐요. 지난 20년 가까이 그러한 강점을 잘 살려왔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잘 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잘 해낸 것 같고, 그 과정에서 힘이 길러졌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어렵지 않게 사무소를 운영해왔던 것 같은데요, 건축이 생각단계에서 멈추면 페이퍼 아키텍처에 머무르는 거죠. 운생동 내부에서 제 역할은 앞의 단계 보다는 이후 단계에 치중해왔고 개인적 관심도 많은 편이에요. 실제로 지어지는 과정들에 관심이 많았고, 그 단계에서의 작업을 주로 해왔습니다. 외부에서의 평가를 들어보면 운생동이 작업한 건물은 멀리서 보면 멋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없다, 라는 지적을 받곤 합니다.{함께 웃음}사실 그렇기도 한데요,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저희가 잘 하는 것들만 하려하고, 반면 못하는 것들은 등한시해왔던 까닭이죠. 저희가 어찌됐든 최고의 사무소, 최고의 공간, 최고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점은 파악을 한 상태고요, 현재는 그에 대한 보완을 계속하여 해나가고 있는 편입니다. 건축행위에서의 후반부 작업들, 디자인 혹은 형태와 관한 부분일 수 있지만 공법, 구법이나 재료의 물성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할 것 같고,

앞에서 말씀하신 분들의 시점에 대한 부분에는 동의하는데요, 개인적 생각을 덧붙이면 운생동이 소위 아틀리에로부터

그런 것들을 건축의 전체 프로세스상에서 계속 녹여가며 완성도를

출발하여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 여기 모인 여섯 명이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잘 하는 분야도 각자가 다른데 그것들이 하나로 엮여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 축적돼서 현재 시점으로 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상현 운생동이 (사무소 규모도) 점차 커져 왔고, 프로젝트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외부적으로 운생동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공표하는 자체도 의미가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도 저희가 어떻게 설계를 진행해야할지 좀 더 고민을 해보자는 의미가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3

4

높여나가려고 합니다. 실행적 측면에서는 인원투입도 이전보다 많이 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과 협업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4. critical mind 김미정 박지일

저는 (운생동의) 한계(라는 시각)보다 외려 한계가 올까봐

앞에서 김봉균 소장님이 살짝 운을 뗀 바 있는 내용의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현재는 한계라고 생각되는 건 없어요. 운생동의

질문인데요, 운생동건축의 한계 혹은 문제의식에 대해

디자인이 굉장히 눈길을 끄는 편이잖아요, 모든 형태가 분명하고

각자의 생각을 말씀해주시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선명하고 자기 목소리가 크죠. (우리들 각자가)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할

하면 좋을지 개인적 비전을 담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때에 자기 몫(역할)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 점을 한계라고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런 상황이 한계로 다가올까

김봉균

봐 걱정이 되는 정도예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건축가 개개인의

민감한 부분이긴 한데요, 말씀드려야겠죠.{함께

개별성을 인정하는, 한 명이 백 가지의 생각을 하는 건 힘들지만 백 명이

웃음}건축행위의 단계를 나누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구분하자면

한 가지 생각을 하는 건 그 자체로 보다 새로울 수 있다고 보거든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를 하고 그 이후에 착공 및 사후관리 등

그런 면에서 두 분 대표님을 포함하여 운생동의 전 구성원이 한 사람 한

일련의 과정이 있어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운생동은 초반 작업이 매우

사람 개별적 주체로서 건축을 사고하고 실행한다면 우리가 마주치게 될

강한 조직이에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모형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에요.

만들어내고 거기에 의미를 담아서 건축주에게 엄청 잘 피력을 합니다. 운생동이 현상설계에서 잘 당선되는 이유도 아마 건축행위의 앞부분,

3. 도화서길 이미지 작업 4. 이싱봉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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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김봉균 소장님과 생각이 비슷한데요,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는 것도 중요하고 잘 하는 것에 더 많은 투자를 해서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것은 숙제인 것 같고요. 첫 번째로 (우리가)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려면 즉, 새로운 걸 만들어내려면 실험과 시도 등의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문제라고 봅니다. 사무소의 프로젝트가 많아지다 보니까 충분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기엔 종종 시간 부족을 느낄 때가 있어요. 두 번째로 건축행위에서의 후반부 작업 관련한 운생동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선 김봉균 소장님의 지적에 많은 부분 동의하는데요,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형태적인 부분이 가장 크기 때문에 후반부 작업, 예를 들면 구조설계의 경우 운생동의 건축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협력사가 항시 옆에 있으면 우리 것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안정적 시스템으로 구축될 수 있을 겁니다. 실시에 관련된 부분들도 그래요, 재료의 물성에 관한 고민도 결국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거지요. 저 또한 우리 모두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니까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오택준

운생동은 기본적으로 건축 개념을 내부공간에서 외부형태로까지 확장하는 작업들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저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후반부에서 가서는 앞에서 생각했던 개념들이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봐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끝까지 고수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진행해야한다고 봅니다. 정석진 추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우리가 건축을 만듦으로써 사회에 환원시키는 것들이 한계 극복과 연관될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쪽방촌에 사는 이들을 위해서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현재까지는 그 같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거든요. 사회적으로 약자 계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거주의 질이 높은 집을 공급할 수 있는지, 국가가 정책적으로 고민해오고 있는 부분을 우리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고민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저희들이 사석에서는 가끔 얘기를 해오곤 있는데요, 특별히 해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 세대가 문제의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 한계일 수 있어요. 우리가 지구인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동시에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건축을 해야 하는지? 또한 사회를

신화영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건축을 통해 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제가 생각하기에 운생동건축의 한계는 곧 한국 건축 사회의

등을 말이죠. 그런데 실험이라고 해도 실제로 지어서 보여줘야 하는

한계와 맞물려 있다고 여겨집니다. 제아무리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로

건데 우리가 건축을 실험의 도구로 사용할 수는 없잖아요.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내도 그걸 수용하고 담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우리나라

살아갈 공간을 가지고 “아, 잘못됐다! NG야”라고 말하면 안 되겠죠.

저변에 깔려 있는 사회적 제약과 결정권자의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실험도 어떠해야하는지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의 방식으로 접근할

우리들의 노력과 무관하게 한계를 떨칠 수 없다고 보고요, 연장선상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타 전문분야에서 성취한 선진기술,

그게 고스란히 운생동건축의 한계로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정보 등에 대해 지속적인 공부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우리가 실험이란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길은 우리가 보다 더 글로벌하게 나아가거나

단어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따른다고 봅니다.

아니면 우리 사회의 문화적 힘이 좀 더 업그레이드가 돼서 다름 또는 낯섦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고 인정하는 분위기속에서 일정에 구애받지

김미정

않으며 우리의 스터디가 깊어질 수 있게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고,

운생동의 넥스트 제너레이션뿐만 아니고 건축계의 넥스트

(새로움을) 수용하려드는 민도가 커지고, 디자인을 바라보는 눈이

제너레이션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건데요, 건축가에게 맡겨진 사회적

높아진다면 현재 운생동이 지닌 역량을 발휘하는 것에도 힘을 받을 수

역할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길에 대한 모색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공감한다는 의미에서 함께 웃음}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관심과 시선과 관찰 등이 구축되는 건물에 그때그때 담길 수도 있지만 운생동, 특히

정석진

저희 팀에서 작업해오고 있는 미래건축에 대한 스터디, 이미지 영상

김봉균 소장님과 비슷한 생각인데요, 건축에 종합예술이든

작업을 신문(일간지)에 연재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 시켜서 건축가가

뭐든 어떤 수사를 붙여도 건축가는 일단 구축을 통해 뭔가를 만들어내는

건축적 사고를 통해서 미래의 도시, 공간, 삶에 대한 그림을 제시해 줄 수

이들로서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서 행위를 하게 만드는 이들이기

있는지를 보여준 바 있는데 이 또한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할 수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알고 제대로 만들어야

있겠죠. 능동적으로 취할 수 있는 태도로.

하는데 제가 보기에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디테일, 예를 들면 형태 위주로 만들다보니 공간이 이상하게 된다든지 혹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형태가 이상해진다든지 이것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고, 아직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데 원초적으로 그에

#5. new building

대해선 우리 각자가 더 공부를 해야 되고, 선택했을 때는 책임을 진다는 생각이 공유돼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일 그러면 운생동이 추구하는 새로운 건축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최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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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건축이라는 것이 과거 (세계대전 직후) 전쟁복구 차원에서 어떻게 빨리 지을 것인가를 목표로 건축가들의 아이디어가 적용됐던 시대정황을 떠올리는 것인지, 새로운 건축=새로운 표피=새로운 형태를 지향하는 것인지 구분해야할 것 같은데요, 앞에서 말씀드린 바처럼 제 경우는 어떤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느냐보다, 어떤 식으로 사회에 공헌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새로운 건축이 무엇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해야만 되는 것(실험)들이 아주 많은데 반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소외계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랬을 때 건축을 통해 점차 좋은 방향에서 구축해나가는 것들로 인해 사회에 기여한다면 그게 새로운 건축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에게 공정할 수 있는 건축을 만드는 것이지요. 김봉균 저희는 운생동의 작업을 새로운 건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초반에 저희가 하는 것들이 새로움을 통해서 주변 사회에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럼 그게 어떤 방식이어야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정석진

건축가이고, 멋있는 디자인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접근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값비싼 호텔, 부티끄샵 보다는 누구나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건물이 돼야하기에 제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느낄만한 건축 개념을 말하는 것도 자제하는 편입니다. 정석진 진행상 발언인데요, 질문에서의 새로움이 낯섦을 의미하는 건가요? 박지일 낯섦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아가 운생동이 하고 있는 진보적인 활동으로 확장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프로그램, 재료, 제안 등등을 포함한다고 보시지요. 오택준 〈고덕강일지구 프로젝트〉를 예로 들겠습니다. (어디나)

하는가? 하는 점이 궁금해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운생동이 잘 하는 것을 형태적인 것에서 찾아 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사회적인 문제들이 있을 수 있는데 백 프로는 아니더라도 방향성은

5

6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이 하는 편입니다. 공연장은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동주택이라는 특성은 종종 사회현상과

어떠해야 하고, 상업시설은 어떠해야 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나

맞물려 있기 마련인데요, 저희 경우는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최근 성향,

건축이 자생적으로 운용될 수 있게끔 하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도 할

이를테면 전용공간을 최대한 크게 뽑아서 배치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수 있습니다. 건축이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하고

어찌 보면 (그 과정이) 타협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기

죽어버리면 그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로만 남아있는 격이 될 터라,

위한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7:3 정도의 수준에서 타협을

결과적으로 도시의 흉물(또는 쓰레기)로 변질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봐서 70%는 일반적 요구사항을 담아내고, 나머지 30%를 사회 문제를

제가 생각하는 것은 운생동의 건축이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 공동주택의 평면,

통해서 살아 있는 건축을 만듦으로써 그곳에 사람들의 일상이 담기는

즉 공유공간과 전유공간의 경계가 명확함으로써 발생했던 사회적

공간으로 완성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슈들을 흐트러뜨리고 사이사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삽입시키는

제가 참여한 〈창작연극지원센터〉의 경우, 대지가 지닌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현대건축에 암암리에 뿌리내린 효율성 위주의

장소성을 유지해줌으로써 그 건물이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간이 우선시되던 시대를 지나 공공성, 공동성의 공간이 사회 이슈로

생각했습니다. 그로써 (디테일하게는) 계단을 만들고, 사람들의 출입

등장했고, 오늘날에는 다시 개별성과 플렉시블한 공간에 대한 고민을

동선을 자유롭게 했고요, 거기에 애초 공연장이라는 문화코드가

더해야하는 사회적 요구와 마주하고 있는데요, 운생동이 그 역할을 잘

없었는데 그 기능은 뒤에 새로 입혀진 겁니다. 부지는 원래 체육공원으로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쓰여 왔는데 그와 같은 기능을 건물의 옥상에 배치하여 사람들이 즐겨 찾아주는 건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로써 사람들의 일상이

신화영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건물이 가장 좋은 건물이다, 라는 생각에 힘을

운생동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도는 다양할 수 있다고

실을 수 있었죠. 그 같은 방식으로 건물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지 유명

보고요, 운생동의 건축은 구조적이며 기능적인 것에서 벗어나 외피적,

5. 창작연극지원센터 부지, 녹지공간의 장소 6.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 옥외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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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표피로 드러나서 건축 전체의 매스나 형태를 잡아준다거나 혹은 슬래브가 외부로까지 뻗어나가 슬래브가 지닌 구조적 기능을 벗어나 외피의 역할을 하게 된다거나 등등의 작업들을 볼 수 있는데요, 원래의 기능을 벗어나서 형태로서의 표피로 구현해내는 것은 운생동 건축이 새로움을 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표현된,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표피화 되고, 형상화 되는 건축물은 건축물이 도시의 배경이나 풍경의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물 그 자체만으로도 보편적으로 일상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러한 자극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운생동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 혹은 창조력이라는 단어가 구현되어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저는 그것을 굳이 텍스트화 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런 역할이 하나고요, 다른 하나는 운생동 건축이 추구하는 새로운 건축을 새로운 건축적 사고로 해석한다면 지어지는 빌딩만이 아니라 씽킹 그 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도구를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이 집단이 가지고 있는 건축의 가치와 사유를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형태적으로 치환되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둥이 기둥

일단 두 대표님들이 열린 마인드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들을 수용하고 있으시고, 직원들도 꼭 건축 전공자만이 아닌 타 전문분야를 공부하고 함께 작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구성원의 속성상 새로운 방식에 대해 수용성이 크다고 보고요, 구체적으로 방향성은 사회적 공헌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가들도 그림을 그릴 때에 시장에서 잘 팔릴 그림을 그릴 건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건지 많은 고민을 한다고 여기는데요, 건축에서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기능성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한다거나 운생동이 건축의 프론티어로서의 위상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던지 구분하여 운영의 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봉균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이어서 한 마디로 정리하여 말씀드리기 어려운데요, 건축행위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 소장도 얘기했지만 현상설계단계에서 제안한 좋은 아이디어가 당선 후 발주처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서로 간 소통을 유발하는 사회적 역할에 많은

혹은 건축주의 요구에 의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부분 할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되살릴 수 있게 하는가, 라는 점과 저희 자체적으로 운생동 건축의 생각을 기술적 한계라든가 시간적 제약 때문에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김미정

있는데 예전에 비해 좋아진 게 있다면 BIM, 3D 기반의 프로그램들로

운생동의 건축(행위)은 어떻게 보면 대중이 소비할 수 있는

인해 소수 인력으로도 생각의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운생동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회와 소통해오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유튜브나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가고 진보해가려면 운생동의 시스템이 보다 더

일간지 신문에 (건축기획 기사의) 연재를 통해 건축가가 생각하는

열린 구조로 가야할 것 같은데요, 그로써 우리가 공통적으로 어떤 생각을

세계관을 통해 미래세계의 대안을 글과 도상으로 제시해온 일련의

갖고 있고, 그런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서 각자가 잘 하는 분야를 더 잘 할

작업들도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 있게끔 지원하고, 사무소 인원 구성의 면에서도 건축에 한정짓지 않고 실내건축디자인, 공예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등 다른 영역의 전공자들과

최상현

어우러지게끔 하며, 구성원들이 물리적으로 하나의 공간 안에서

앞에서 많이들 좋은 말씀하셔서.{웃음}김봉균 소장님의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SNS나 다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서

말씀처럼 운생동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일하며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방식의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프로그램들의 고민을 통해 (각각의 건물을 사용하게 될) 사람들에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아틀리에이지만 메이저 사무소와 협업하여 큰 규모의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하여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해온 듯합니다.

설계를 진행하거나, 저희와 생각을 공유하는 다른 아틀리에 사무소와

제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종로구통합청사〉의 경우 현상설계 단계에서

뭉쳐서 (고덕강일지구 아파트 단지와 같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공간적 장치를 제안한 바

진행하기도 했는데 운생동의 계속 운영을 위해선 이 같은 타 사무소와의

있는데 실시설계단계에서 많은 부분 없어지긴 했지만 그러한 시도가

코웤 시스템 또한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열린 사무소, 열린

운생동이 시대적 담론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체계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미정 ‘건축가그룹 운생동’이라는 말에 답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6. new normal

각자의 건축을 한다는 전제하에 서로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보통의 젊은 건축가들은 인테리어

박지일

설계 하나를 하더라도 대부분 자기 건축을 하고 싶어 하잖아요. 운생동의

지금까지는 건축에서의 사유 측면에서 새로움에 대해

구성원들도 같은 의미에서 특정 건축가의 생각을 대신 구현하는 데에

이야기해봤는데 이제부터는 운영(또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건축 역량을 쏟아내려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치열함으로 무장한

운생동만의 새로운 방식이 어떻게 가능한지 얘기를

우리 구성원들 각자가 건축가로서 열려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있다면 그 자체로도 새로운 방식의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최상현

신화영

84

이 질문에 대하여는 여기 모인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다른 집합체인데요, 그럼에도 운생동은 개인이 지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의 사무소로서의 운영 방식을 취해오고 있는데 그 자체로 새롭다고 생각합니다. 오택준 개인적으로 실무를 하면서 느껴온 부분인데요, 사무소를 운영함에 있어서 효율성과 비효율성이란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초기 단계에서의 아이디어 회의의 경우 비효율적이어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타 회사의 경우 직급에 따라 일의 스코프가 정해져 있어서 당장은 효율적인 것 같은 반면, 운생동은 직급과 무관하게 열린 구조로 인해 효율은 떨어질지라도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작업에 임할 수 있어서 새로운 것에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러나 메이저 사무소의 시각에서는 여전히 운생동의 시스템은 답답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러한 방법론을 통해 새로움을 창출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있는 것 같습니다. 30여 명의 직원들까지 확대해서 보면 각자 개성이

#7. prospect 박지일 마지막으로 파트너소장 여섯 분 각자의 건축적 이슈들로 인해 운생동이 풍요해질 수 있다거나 보다 더 새로워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김미정 지금까지의 얘기가 모두 그와 같은 관점에서 피력된 것 같은데요. 박지일 시스템이 아닌 건축가 개인의 건축적 이슈에서의 질문입니다. 건축가 개인의 역량에 기댄. 김미정 건축이 지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축 사고의 영역으로

정석진

확장돼서 건축과 예술의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매체의 작업에 관심이

운생동 운영의 새로운 방식? 아, 그건 운생동의 노하우를

많은데요,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집단이 운생동의 존재가치와 부합된다는

얘기하란 건데요? 이거 함부로 말씀드려도 되나요?{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웃음}어느 사무소든 똑같을 텐데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늘 사람이 부족해요. 제가 생각하기엔 새로운 운영방식이 사무소의 생존을 위해서 나온 것 같아요. 운생동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는 전체 구성원에게 열려 있어서 생각이 지닌 질의 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열려 있지만 단계별로 비판의 수위가 점차 고조되는 게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수평적 구조에서 점차 수직적 구조로 변화해 가는데, 왜냐면 경험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저희 팀의 경우가 그러한데 탄력적 운용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희 팀이 하는 방식이 새로운 것인지는 모르겠고요. 김미정 저희 팀의 경우에도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는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교환합니다. 실제로 보면 설계지침서를 앞에 7

놓고 1년차들이 더 많은 걱정을 하곤 해요, 도서관의 경우를 예로 들면,

면에서 저의 경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듯합니다.

어떤 도서관을 만들 것인가, 도서관이란 뭐지? 라는 고민보다 열람실이 몇 평이지? 등등의 문제로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곁에 있던 선배들이 신경 끄고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 봐, 그 다음은 우리가 다

박지일

풀어줄게 식으로 힘을 보태죠. 짜 맞추기 식으로요.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꿔 보겠습니다. 운생동에서 개념적 건축이라 함은 운생동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김봉균

여섯 분의 생각에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러한 개념을 넘어서는

독일군 전술 중에 ‘임무형 지휘체계’라는 것이 있는데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한다면 무엇이 가능할까요?

상관이 목표만 정해주고 전선에 있는 초급 지휘관들에게 최대한의 김미정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현재의 운생동의 운영 시스템과

개념을 생성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저는 상상력이라고

유사하다고 보는데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큰 이슈나 컨셉은 위로부터 주어지고 그것을 구현하거나 만들기 위해서는 실무라는 이름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 도시적 맥락,

전선에 서 있는 팀장, 소장들 각자의 역량으로 풀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컨텍스트는 나중에 개념이 건축화 될 때 개입되는 요소들이지

그것이 자율성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열린

그것으로부터 개념이 출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념을 생성하는

사고가 가능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란 면에서 임무형 지휘체계와 성격을

것은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제 경우는 상상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 때의) 상상력은 허무맹랑한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우리가 건축가이기 때문에 사회를

7. auto driving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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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화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오택준 실무를 해보니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개념적으로 접근하여 풀어야할 문제점들도 있지만 후반작업으로 돌입하면서 더 많은 문제점들을 접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경험상으로는 초기의 개념을 넘어서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주변의 컨디션, 조건들 등등의 네거티브한 것조차 하나의 개념으로 변환하는 작업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면에서 충실하고자 합니다. 신화영 제가 공간에 담아내는 키워드는 세 가지에요. 자극, 감각, 경험. 우리에게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그 안에 인간을 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공간이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오감을 통한 다양한 자극이라고 보는데요, 그런 기능을 통해 인간이 보다 더 인간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는 요즘처럼 시각화가 강조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보고, 세계를 읽고, 주변의 이슈들을 통해서 체화되고, 축적된 지식의

것이 아니고 건축으로 존재하는 한 중력을 벗어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법규의 해석 등 실재하는 조건들을 건축에 적극 녹여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수송동 〈도화서길〉 프로젝트는 장애인 램프의 법규 스터디를 기반으로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장소성, 역사성, 문화콘텐츠 등을 집어넣은 케이스인데요, 결과적으로는 정반합일 수 있는데 개념과 실체에 대한 연구가 동시에 필요하고 인문적이며, 사회적 코드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건축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석진 앞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듯이 제게는 ‘리턴’, ‘사회 환원’이 건축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예술의 모든 장르 자체가 인간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 가에 집중해 있다고 보는데요, 건축도 인간의 행동(학)과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상상력을 펼쳐나가고 실체로 구현돼야 한다고 여깁니다. 구현함에 있어서 그것이 개념에 빠져버리면 그 자체로 너무 폭력적일 수 있는데 차고 넘치지 않는 범주 안에서 건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게 제 어젠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간이 가져가야할 방향이라고 보는데요, 인간이 가진 여러 다른 감각을 최상현

일깨워주는 공간의 장치를 통해서 인간이 새로운 경험의 세계에 놓여

건축의 완성은 대지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개념이 살아 있는 복합체일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건축 이전에 이미 그 자리에 존재해온 대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데 제게 있어서의 어젠다는 바로 대지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8. etc. 8

9

박지일

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로써 보다 인간화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준비된 질문에 대한 여섯 분 파트너소장님들의 얘기를 모두

저는 제가 중시하는 세 개의 키워드가 운생동에서 함께할 수 있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집담회 내내 참관한 본지 편집위원회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조형화 된 공간을 사진으로 보는 것과 현장성이

멤버들께 추가질문을 요청하려 합니다.

매우 다른데 실제 공간에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독보적 매스감으로 먼저 다가오지만 근접해서 보면 디테일하게 다가오는 소재, 물성, 칼라 등등이

백승한

자극을 주기 마련인데 이는 곧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로 하는

오늘은 말없이 참관만 하는 거로 알고 있어서 따로 질문을

새로운 경험을 촉발하게 된다는 면에서 예술이 존재한다고 보고요,

준비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웃음} 여섯 분의 얘기를 듣다보니까 각자가

건축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까지는 물질의 최소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 더 분명히 알게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비움의 미학 등으로 널리 퍼진 미니멀리즘 경향의 디자인이 주류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질문은 간단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신화영 소장님이

이루었는데 저는 이제 그런 데서 벗어나서 좀 더 채워지고, 이야기 거리가 있고, 몸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공간이

재미있는 얘기를 한 것 같은데요, 요약하면 건물의 기능이 곧장 형태로

풍요하게 채워졌을 때 보다 더 인간화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그러한 부분을

나타나기도 하는데 기둥은 구조적인 역할을 하지만 꼭 기능에 한정되지

집중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않는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면서 건축의 요소가 특정한 방식 안에서만 역할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는 식의 발언을 했어요. 기능, 형태,

김봉균

공간을 서로 매개하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고, 거기에 운생동이

저는 질문의 방향과 반대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추구하는 개념적 건축의 실체가 담겨 있는 듯해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단적으로 장 교수님의 접근법과 제 접근법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통해서 부연 설명을 듣고자 합니다.

개념이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실체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체에 개념이 담길 수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실체를 규정하는 것들이 몇

김미정

가지가 있는데 아무리 좋은 개념이라고 해도 그것이 가상공간에 있는

제가 먼저 답변을 드릴게요. 〈크로노토프 월〉라는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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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잇츠리얼타임 라이브러리 Ⓒ김용순


벽이 자체로 상당히 육중한 느낌을 줍니다. 월과 월 사이에 개별공간들이 관입돼 있는 개념이 형태화 된 주택입니다. 벽이라고 하면 공간을 구획하고, 가로막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요소잖아요, 저희는 그 같은 벽으로 하여금 내부 기능실이 소통하고, 연결되는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에요. 벽이 지닌 고전적 의미에서의 역할과 이론에 의문을 던지고, 공간에 새로움을 더한 것이죠. 신화영 오래 전 작업인 〈크링〉이나 〈예화랑〉, 〈한내지혜의숲〉 등도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우용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운생동의 작업은 상당히 개념적 건축에 치중돼 있고, 형태가 명료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개념에 의해서 가려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우려도 상존한다고 봅니다. 오늘 소장님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건축의 사회적 역할이나 기여에 모두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특집] 건축가그룹 운생동 넥스트 제너레이션 6인: 개념적 건축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

헤이리에 지어진 하우스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열세 개의 10미터가 넘는

생성된 여러 유형의 자료들이 전시장에서의 수명이 다하면 우리는 전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대신 건축설계에서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어떤 새로운 건축을 하기 위해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매체(의 속성)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개념을 실험하고, 축적하며 그 결과를 건축화 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견의 그림인 ‘몽유도원도’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작업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설치 및 영상작업을 한 바 있었는데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창작자와 관찰자의 관계와 경계를 넘나드는 도시이미지들을 매핑하는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때가 2016년이었는데 그걸 토대로 건축의 내외부공간을 제시한 것이 〈도화서길〉, 〈이상봉 타워〉, 〈헬싱키 구겐하임미술관 국제현상설계〉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개념이 변주되어 진화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전진삼 최근의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단어가 ‘한 팀, 원 팀’이잖아요. 여섯 명의 파트너소장들을 한

점이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질문

자리에서 보게 되니까 운생동의 다음 세대를 구성하는 원

하나를 하려합니다. 김봉균 소장님이 작업한 것으로 예시된

팀의 표정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반가웠습니다.

〈창작연극지원센터〉를 특히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됐는데요, 장소성과

집단이 커지다보면 그 집단의 이념, 철학의 범주를 넘어서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엮어내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고심을 했다고

개인적 차원에서의 균열이 발생할 때가 많다고 봅니다.

하였는데 그 부분에 대해 부가 설명을 요청 드립니다.

현실적으로 그 같은 사유로 사라진 집단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 살펴보니 여기 모인 파트너소장들과 같이 한

김봉균 대지는 60년대까진 채석장이었다가 최근까지 방치돼

집단에서 각자의 경력이 쌓여 몸이 무거워지다보면 집단이 그들 전체와 함께할 수 있는 용량 초과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왔습니다. 시와 구에서 문화체육공원이란 이름의 도시계획시설로

겁니다. 동시에 개인의 생각, 꿈이 커져 있기도 하고요.

지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곳에 문화 및 집회시설이란 명목의

질문의 답은 김봉균 소장님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도시계획시설로 중복 지정이 됐습니다. 90년대 후반에도 이 땅에

구성원들에게 운생동이 지속가능한 사무소가 되기 위해서

문화집회관련시설을 넣는 것으로 사업시행이 된 바 있었다고 합니다.

운생동 내부적으로 어떤 계속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런데 땅을 파보니까 암(바위)이 너무 많이 나와서 공사비 등 문제로

궁금합니다.

시행이 안 되었던 곳입니다. 문화체육공원이라지만 현장에 가보니 나무 몇 그루와 철봉 몇 개, 모래판 정도가 전부였고요, 공원 주변 다세대주택

김봉균

거주민들의 출퇴근 시 이용하는 관습로 정도가 눈에 들어오는 버려진

답변이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한데요, 사무소의 지속가능한

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그 열악한 조건의 공원에서 체육활동

미래를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윤규 교수님이

등으로 잘 사용해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평소 강조해오고 있는 몇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내부 디자인 회의, 자체

눈으로 접하게 되니까 이곳은 공연장이 들어서도 어떻게든 지역주민(의

강연회 운영, 과거 정미소 활동 등을 통해서 구성원 간의 교류와 소통을

공간 사용 패턴)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우 중시해 왔습니다. 그런 시스템을 지금도 활성화 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민참여형 공간을 건물 배치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바 있습니다.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약간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저희는 운생동 출신들과의

이주연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여기 모인 여섯 명이

건축설계사무소가 사업의 영역 안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운생동과 끝까지 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후자의

관심을 갖고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데, 그런 문화적 활동이

경우라면 그 사람은 또 다른 형태의 운생동의 일원으로서 운생동의

설계사무소의 여러 분야에 대한 저변 확장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인지

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테크놀로지라든가 프로그램 등 건축 작업에 실질적으로 녹여내기 위함인지 궁금합니다.

박지일 이것으로 장시간의 집담회를 마치고자 합니다. 주말 오후

김미정

시간인데 함께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전시를 위해서 영상을 만들고, 설치작업을 하면서

{함께 박수치며 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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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모두의 내 것이 아닌 좋은 건축은

김봉균

건축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과

지워내도 끝까지 남아있는 내가 하려던 건축,

진행 중이다. 지역아동과 주민을 위한 작은

같다.

만들고 싶은 공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도서관이나 주민들의 힐링을 위한 전망대,

마치 세계적 석학인 로버트 랭던 교수가 모든

하나하나씩 포기하며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휴식을 위한 쉼터 등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고고학적 지식을 동원해 단서를 해석하고

대해 내가 그렸던 그림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유추하여 다빈치의

본다.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도

수수께끼를 풀었듯 우리도 모든 건축적

힘쓰고 있다.

지식을 동원해 대지를 해석하고 용도와 규모를

건축은 한 개인이나 특정집단에게 독점적으로

결정하여 일정과 역량을 기반으로 최종 성과를

소유되어서는 안 된다. 자본의 논리로

좋은 건축은 내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다.

유추, 건축설계라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

만들어져 이윤창출을 위한 도구로서 건축이

의뢰인보다는 사용자를 우선시 하는 건축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

좋은 건축일 것이다. 작가 개인의 성취를

건축주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건축과 공간을

있어야 하며 어렵지 않게 그것을 소유할 수

위한 혼자만의 언어로 중얼대는 건축은 좋은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나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건축가는 건축의 내외부

건축이라 할 수 없다. 대중과 함께 하며 세월이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숲을 보고 큰 그림을

공간에 모두를 생각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

쌓이고 역사와 정취를 건축에 담을 수 있어야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을 더욱 많이 만들어 누구나 그것을 누릴

좋은 건축일 것이다.

매 순간 버릴 것과 취할 것을 신속히 선택해야

수 있게 해야 하며, 누구나 쉽게 공간을 공유할

한다. 아직도 나의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선택의

수 있도록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건축을 매개로

기로에선 나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그런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은 필히

하여 사회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않는다. 건축주와 협의해 결정된 대안은 언제나

공공성을 지녀야 한다. 그 공공성이라는 것은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문제점 투성이여서 프로젝트 진행 일정은 항상

거대한 이데올로기적 개념은 아니다. 소소하고

부족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가용한 팀원,

소박한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할 수 있는

팀원들의 역량. 심지어 공무원의 성향까지도

공간이면 충분하다. 휴일이면 아이들과 뛰어놀

고려하며 머리를 싸매야 뭔가가 만들어 진다.

수 있는 녹지공간, 누구나 불편 없이 자유롭게

작가 나름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욕심을 부리면

거닐고 오르내릴 수 있는 보행공간, 그럴싸한

언제나 분란이 일어나고 잡음이 생긴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면 충분하다.

건축주의 시간이 그러하듯 건축주의 주머니도

공공의 건축은 너무 거대할 필요도 없고

언제나 풍족하지 않다. 설계자의 의도를

무거운 개념들로 채워진 공간은 필요하지 않다.

구현하기 위해서는 건축주가 생각하지 못했던

공공의 건축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돈이 들어간다. 값비싼 외장재와 마감상세를

다가올 수 있도록 쉽고 편안한 개념들로 채워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축주에게 공사비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증액을 요청하는 일은 설계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현재 운생동은 초창기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ESSAY

성격의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도 대규모의 시간도 돈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 전쟁통과

디자인적인 요소가 강한 프로젝트들도

같은 설계판에서 난 처음 그렸던 큰 그림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지역사회에

완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공헌할 수 있는 소규모의 공공건축에도

자코메티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볼륨을

관심을 가지고 몇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거하며 극한의 마지막까지 잘라가며 내

건축형태를 통한 공공성 실현이 아닌

생각의 근원만을 남기기 위해 고심한다. 버리고

건축공간에 공공성을 담기 위한 많은 실험이


도화서길 전경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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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도 ・ 화서길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30번지 일대 / 근린생활시설 /(D1)지하4층, 지상14층 (D2)지하4층, 지상11층 도화서길 프로젝트는 경제 논리로 구성된 자본주의 공간에서 도시인들에게 역사도심의 풍경을 되찾아 주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자본의 논리로 만들어진 도심은 사유재산의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공간의 소유자는 건축물을 포함한 땅 뿐만 아니라 그 건축물에서 조망하는 풍경까지도 소유한다. 그러하기에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도시의 풍경과 정취를 향유하기 어렵다. 이는 역사도심이라 불리는 종로에서도 막상 다르지 않아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조선의 정궁도 빌딩의 군락에 갇혀 그 자취를 확인하기 어렵다. 수직적으로 쌓여 있는 사유공간의 일부를 도시인과 공유함을 통해 새로운 도심 속 공유공간을 마련한다. 이 공유공간으로의 접근은 사유공간이 지닌 개별성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공간과 도시인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건축적 실험이다. 도화서길복합문화공간은 상업과 문화 프로그램이 다층적으로 구성된 건축물로써 서로 다른 프로그램의 중간층에 공유공간을 배치하였다. 이 공간은 도시인들이 그동안 한정적으로 접했던 역사도심의 풍경과 전망을 즐기며 새로운 방법으로 역사도심과 소통하게 한다. 이것은 도심 속 상업문화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고 상업문화공간이 변모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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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도심의 풍경과 전망을 즐기는 공유공간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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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화서길 전경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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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연극지원센터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1가 1-4, 2 /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 지하2층, 지상6층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성북동 초입에 자리하는 이 장소는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애용하던 체육공원과 집회등으로 활용되던 소녀상 광장, 버스정류장, 노점상이 있던 곳이다. 주민들이 모이고 흩어지며 움직이는 복잡한 일상의 장소로서 주변 어느 곳보다 지역주민의 활력으로 가득 차 있는 장소이다. 새로이 등장한 프로그램은 장소의 기억을 삭제하며 대지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억과 함께 공존하며 또 다른 기억으로 남겨져야 한다. 현재 대지가 가지고 있는 지역커뮤니티를 전문공연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교체하기 보다는 문화적 공간과 기존의 장소성을 결합하여 새로운 지역공유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려 한다 체육공원, 녹지공간으로서의 장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건축과 자연과의 결합체를 계획한다. 지역주민과 이용자들에게 항시 개방된 열린 공간인 옥상에 자연의 프로그램과 친환경적 코드를 삽입하여 새로운 조경공간을 제안한다. 수평적이며 민주적인 외부공간은 지역사회의 체육커뮤니티를 위한 체육시설과 지역주민의 휴식을 위한 풍부한 조경공간을 마련하여 기존과 같은 녹지공간으로 유지된다. 이것은 자연과 도시로 열린 전망대이며, 주변 접근 동선과 연계된 지역커뮤니티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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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작연극지원센터 단면도 2.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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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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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태 그리고 완고함 대담성과

김미정

지난 20년간 발현된 운생동의 건축은 특정한

경계를 말한다. 운생동의 구축의 중심에는

방향성 혹은 단일한 양상을 띄지 않는다.

늘 개념이 있고 형태는 그 개념을 시사하여야

각 프로젝트들은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지며

한다. 공간적 개념은 사회적 도시적 컨텍스트에

범주화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마치

무관심하며 프로그램과 사용자를 고려하지

의도적으로 동일성을 거부하는 듯 보이는

않는 형태로 존재한다. 개념은 이후에 건축화

작업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개념의

될 뿐, 건축이 전제로 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실현”이다. 그 표제의 소명을 완수하고

관계없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있는가,라는 질문과 특정 건축가의 사유로서의

일종의 관념적 상태인 건축적 개념을 실험하는

운생동이 아닌 공동의 건축적 어젠다로써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드로잉 등을 통해

개념적 건축을 실현하고자 다음 세대를

무형의 생각 덩어리인 개념을 전통적 건축의

아우르는 건축가 집단으로서의 청사진은 매우

어법에 국한되지 않는 자유도를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하다.

매체를 통해서 획득된다. 베니스비엔날레를

운생동의 20년의 역사 중 전기의 10년은 한국

비롯한 전시에서 설치와 드로잉, 영상 등은

건축이 제시할 수 있는 지면을 확장하였다.

운생동이라는 건축가집단의 개별성을

〈크링〉과 〈예화랑〉에서 보여지는 도시의 입면에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개인적 상상력과

공간성을 부여하는 조각적 건축의 대담함과

관점들로 채워진 이러한 작업들은 전시장에서

〈성동문화회관〉과 〈생능출판사〉에서 보여지는

개념을 실험하는 것을 완결함과 동시에 건축적

단일한 건축 어휘로 전체를 완결하고자 하는

잠재태로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된다. 운생동의

완고한 작가성은 내가 함께한 운생동의 후기

가장 소중한 건축적 자산은 이러한 잠재태들이

10년 동안 커다란 도약대가 되어주었다.

건축적으로 공간적으로 발현되게 하는 작업의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와 〈구겐하임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엔진 건축가의 역할은

미술관 현상설계〉는 조각적 건축의 작업들을

다양한 잠재태를 생성해 내는 데에 있으며

내부의 공간을 구축하는 내재적 힘으로

운생동의 축적된 건축 프로세스는 부유하듯

확장된다. 또한 〈마포 석유비축단지〉와 〈노들섬

존재하는 날것의 개념들을 현실로 안착시킨다.

현상설계 프로젝트〉에서 보여지는 집착적으로

도시적, 사회적 컨텍스트와의 접점에서 공간적

전체를 구축하는 큐브의 단일 요소들은

경계가 생성되고 프로그램과 사람이 만나

내부적 공간 시스템의 작동 기제로 확장되었다.

공간적 크기와 질감 등을 만들어 내는 구축의

작가로서 대담성과 디자인적 완고함을 유지할

과정에서도 운생동의 잠재태는 그 개념적

것, 그리고 도약할 것. 이 덕목은 운생동의 다음

선명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세대가 지니는 건축적 유전자이다. 운생동건축의 형태는 눈에 띈다. 한적하고 외진 곳에 있든 빽빽한 빌딩숲에 있든 어디서나 자기

ESSAY

주장이 확실한 모습이다. 그 형태적 선명성과 파격성이 가장 눈에 먼저 드러나는 것은 개념이 발현되고자 하는 지점이 외부를 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외부는 입면으로 드러나는 형태가 아닌 개념에서 구축으로 넘어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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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ISIONARY ARCHITECTURE: Land for 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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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ARY ARCHITECTUR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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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ading in nature


새로운 공간적 또는 철학적 가능성을 탐험하기 위해, 혹은 기존의 건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건축가들은 수세기 동안 놀라운 창조적 능력으로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 20세기의 과학기술과 사회의 비약적 발달은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고,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건축가들의 작업은 현실을 목도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놀라운 이미지들을 생산했다. 전 세계적인 부동산의 비이성적 가치 상승을 보며 “땅을 쌓아 놓고 팔 수는 없을까” 하는 “Land for Lease”, 정보의 디지털화와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사회적 윤리가 된 상황에서 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해본 “Reading in nature”, 자율 주행 자동차 내부의 공간적 가능성을 건축으로 확장한 “Mobile City”등은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한 발제이자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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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타워

서울특별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1 / 복합문화공간(지하1층~지상2층, 지상13층~14층, 옥탑층), 근린생활시설(지상3층~8층), 오피스텔(지상9층~13층) Mong-Yu-Do-Won-Do 프로젝트를 통해 동양의 산수화에서 보여지는 평면적으로 중첩되는 산들의 선 사이는 잠재성의 공간이다. 원근법으로 그려진 깊이감은 작가에 의해 “제시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입면을 통해 보여지는 백색의 곡선들은 동양화 산수화의 선들을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평면적으로 중첩되는 선들의 사이 공간은 투사되는 빛과 그림자에 따라 평면으로 보이기도 하고 도시를 품는 프레임으로 변모하기도 하는 비확정적이며 잠재적인 공간이다. 부유하는 곡선의 프레임들은 틈을 발생하고 그 사이로 보여지는 도시의 풍경과 빛의 변화는 내부 공간의 확정을 거부한다. 시점에 따라 Solidity와 Transparency를 넘나드는 순간 견고하게 실제 하던 산수(Reality)는 가상(Virtuality)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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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봉 타워 Ⓒsergio


포항 인큐베이팅센터

경상북도 포항시 / 계획안 이 프로젝트는 공간으로서의 최소 의미를 가지는 큐브에서 시작한다. 큐브는 기둥과 벽의 실체를 지우고 독립적으로 공간의 의미를 갖기 시작하는 일종의 기본 요소들의 혼합물이다. 이렇게 생성된 큐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성을 파악하고 결합 방식을 디자인함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형태적 미학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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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항 인큐베이팅센터 모델 2. 아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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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활동 운생동의 대응하는 시대에

오택준

건축 활동이란, 그 땅에 주어진 상황과 잠재적

부정적인 요인을 건축물로 끌어드려 긍정적인

건축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체성을

가치를 찾아내어 건축물의 공간과 접목시켜

요소들로 전환시키고, 치환하여 설계의

가지려 하기 보다는 매번 다른 프로젝트의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감지하게 하고 윤택한

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유연한

네거티브 조건을 설계의 전환점으로 삼아

생활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일 이라고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포지티브 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ESSAY

생각한다.

생각한다. 메마른 현대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했던 ‘공유

새로운 시도로 시작되는 운생동의 프로젝트는

하지만 건축 활동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항상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소통’이 보편적인

각 단계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리한 조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마다

주제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또 달라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프로젝트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단계의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다양한 형태로 주어지는 제약조건과 한계에

사회 환경이 요구하는 형태의 공간이 필요한

맞닥뜨린다. 그럴 때마다 네거티브(negative)

상황이다. 건축물에서 지속가능하게 작동할 수

관련을 가지고 실시설계 그리고 준공까지

한 약점을 포지티브(positive) 한 장점으로

있는 하나의 놀이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로

연결되어 초기의 설계의도가 실현될 수 있도록

바꾸는 전문적인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용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거 같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네거티브 한 요소란, 시대에

이런 측면에서, 운생동 안에서의 건축 활동은

건축가그룹 운생동에서, ‘자연·사회 환경’과

따라 변하는 다양한 자연·사회 환경문제들,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오랜 기간 비교적

건축이라는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 그리고

대지의 조건 및 법규의 제약 등이 될 수

일관되게 사용하는 고유한 건축적 어휘나

‘사람’의 관계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나가는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일차원적으로 막거나

경험에 의지하기 보다는 매순간의 프로젝트에

데에 같이 동참하고 참여하고 있다.

방어하는 설계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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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 건축계획개념


고덕강일지구 공공주택

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동 136 일원 / 공동주택(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 / 아파트(지하2층~지상27층) 6개동 및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 철근콘크리트 구조 및 무량판 구조 이 프로젝트에 요구되었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시 주거의 유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기존 아파트 단지의 거대한 대형 블록과 같은 단지를 지양하고 휴먼스케일의 작은 크기(small size)로 분할하여 계획하게 되었다. 기존의 도시계획을 유지하는 틀 안에서 건축계획을 잡돼, 단지 내에 만들어질 도로체계(보행로, 커뮤니티 가로 등)가 블록 주변을 감싸고 있는 도시계획의 도로체계로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소통의 도시구조를 갖고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지금까지의 기존 공동주택(아파트)이 갖고 있던 주택보급의 양적인 문제를 떠나 질적인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였으며,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 차이의 공동체가 실현될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공동주거의 방식을 모색하려고 노력했던 프로젝트이다.

1B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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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 옥외공간 투시도 2.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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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_지반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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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 차이의 가치를 담는 단위세대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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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모던 바로크적

신화영

우리가 영유하는 일상은 꽤나 여러 장소들을

동시대의 바로크적 사고의 접점을 가지며

때 대부분 비움과 절제의 미를 담은 정적인

옮겨 이동하는 다층적인 공간의 연결이다.

이를 통해 미래적 건축의 가능성을 제안하려

무드를 상상하겠지만, 반대로 바로크적

그 중 어떠한 곳들은 낯설고 재미있는 기억을

한다. 바로크적 사고의 해석에서 찾아낸 네

접근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공간은

남기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장소를 일부러

가지 방향을 건축공간을 생성하는 도구로

충분히 채워지고 풍부하고 변화하며 다층적인

찾아다니기도 한다. 익숙한 세계와 낯선 세계를

사용하려한다. 편집증적 공간화, 극단적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지며 공간을 체험하면서

넘나드는 반복은 흥미로운 삶을 위해 필요하며,

공간요소의 강조, 테마화 된 공간스토리,

다양해진 경험이 오히려 우리의 존재를 더욱

다양한 자극은 상상력적 사유의 원천이 된다.

잠재적 새로운 경험이라는 스스로 찾아낸 모던

이끌며 지금의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한다.

삐뚤어진 진주라는 의미를 가지는 바로크적

바로크적 어휘를 대입하려하였다. 특히 극단적

평면화 된 발광화면이 아닌 바닥, 벽, 천장의

사상은 어쩌면 낯설고 자유로운 상상력의

공간 요소의 강조는 모던 바로크적 입장을

공간속에 스케일을 몸으로 느끼며 형태,

극단을 넘나들고 있는지 모른다. 흥미롭게도

최대한 발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컬러, 질감, 무게를 발견할 수 있는 진짜의

삐뚤어진 사고가 주는 새로운 생각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인간화의 감각은 시작된다.

전환을 만들어 내는 바로크적 사상은 현 시대의

〈경기도 미술관 프로젝트〉를 통해서 단순히

무감각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선 다양한

다원화된 건축공간의 관점들과 접점을 가지며,

천정 조명이라는 요소를 극단적으로

자극과 경험에 노출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바로크 시대의 가능성을

확대시키고 이 요소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열고 있다.

현상을 재현하려 하였다. 바로크의 주

모던 바로크의 정신은 사회문화적 다양성이

특징이기도 한 빛의 향연을 인공조명장치를

커지고 지나간 낡은 결과들마저 다시 이 시대의

16세기 유럽 바로크적 사상은 기독교 교파의

통해서 구현하는 것이다. 바로크의 빛이

것이 되어 빛이 되는 확장된 차원의 세계에서,

분열, 종교전쟁, 페스트 전염병의 유행,

고정된 것이 아니듯이 인공장치를 통해서

좀 더 인간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적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등으로 중세 우주관이

움직이는 빛을 만들어 내었다. 거대한 스케일의

접근으로 누군가에게 즐거운 내면세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붕괴되는 전환점의 시기와 연결된다. 이런 혼란

천장조형물을 2개 층으로 레이어드해서

속에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빠져들게

설치했는데, 빛의 굴절라인이 각자 다르게

된다. 고전적 규범을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움직이는 스테인리스 미러판에 의해

취하며 발현한 바로크적 사상은 현실을 환상화

반사되면서 경계를 넘어선 투영과 반사의

시키는 은유의 이중성, 프레임을 벗어나는

향연이 이루어진다. 바라보는 관객은 미러판에

입체적 구조, 다중적인 시각을 보여주며,

비친 자신의 시선을 마주하기 위해 눈과 몸의

사회적 혼란을 무너진 경계와 변형을 통해

위치를 이동시켜 찾고, 그러는 동안 공간은

예술로 항변하였다.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미러판에 투영되어 감각이 닿지 않는, 그러나

현재는 혼란의 시대에 있으며 바로크적 현상을

반사된 이미지로 인식되는 또 다른 세계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크가

보여준다. 관객은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르네상스의 고전주의에 반발하여 생성된

세계와 통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ESSAY

것과 같이, 모더니즘의 반발로 생성되었던 포스트모던 정신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이제는

모던 바로크의 사고의 본질을 되새겨 보는

미래적인 건축의 다양한 단면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현대의 다양한 양상만을

현대건축의 또다른 양상과 연결되어 있는

탐구하고 반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것이다.

넘치는 텍스트와 이미지, 트렌드와 뉴스에

바로크 예술이 규칙, 관습, 기하학, 부동성으로

쫓겨 불필요한 정보들로 피곤한 오늘을 사는

부터의 새로운 관점을 불어 넣는 것처럼

우리들의 내면을 반영하는 공간적 형식을

현대 건축의 다양한 양태들과 견주어 볼 때

함께 공유한다. 내면적 공간의 의미를 생각할


1. 경기도미술관 로비 & 뮤지엄샵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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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로비 뮤 &지엄샵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 / 실내공간 리노베이션 미술관의 공공공간은 시민을 위한 문화 아고라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미술관 뮤지움샵이 개인들에게는 상업과 자본주의적 교환의 가치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고 발견하는 장소이길 제안한다.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예술과 문화는 더 이상 관망의 대상이 아니며, 이미지안의 철학, 가치가 무엇인지 캐치하고 투사(projection)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경험하고 공감하는 과정들 속에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아이콘을 이야기하기 바란다. 같은 것을 바라보고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아이콘을 통해 다양한 투사를 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예술’의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관람객들이 가질 수 있는 예술의 즐거움 과정들을 공간 안으로 펼쳐내어, 미술관의 역할을 좀 더 가까이 확장시켜보고자 한다. 메자닌에 대한 호기심, 천장조형조명을 통한 상상, 공간감을 통한 개방성, 상품을 들여다보고, 책을 읽고, 외부풍경을 바라보는 인간적 감성의 시간들. 공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한 ‘작동하는 공간’으로의 진행은 지속적이고 풍성한 사고의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 놀이터 미술관을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높은 층고를 지배하고 유유히 떠 있는 판타스틱 서클이다. 하나의 서클 기하학은 자기중심적이고 완고하다. 그러나 반복과 분열과 배열의 과정을 통해 다중심적이고 일정하며 지극히 감각적이고 그래픽적인 팝아트 스러움으로 전환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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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도미술관 판타스틱 써클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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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자닌 레벨에서의 판타스틱 써클 뷰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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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도미술관 로비 & 뮤지엄샵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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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대지로부터의

최상현

나 건축집단과 운생동이라는

정석진

나는 운생동이라는 집단에 속해 있다.

이 일이 다수의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지가 없는 건축물은 없다. 대지의

운생동은 건축 즉, 어떤 물질(재료) 등을

구현하기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이에 이

특성을 해석하고, 이를 개념적으로

사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집단은 실험을 하고, 또한 이 실험이 실험으로

드러내는 건축물이 완성도 높은

내는 집단이다. 그 중 우리는 의뢰인의

끝나지 않고 또한 그 실험이 계속 발전하고

건축물이라 본다. 대지는 건축물이

철학(그가 살아온 인생관, 세계관, 어떤 무엇을

지속되며 최종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으로 구현

구축되기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장소이고,

바라보는 관점 등)을 귀담아 듣고 그것을

되었는지 또 기본에 충실했는지 시험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가 오랜 시간 얽혀 축적된

해석하여 직접적 혹은 은유적으로 물질(실체)

평가한다.

공간이다. 그렇기에 건축가는 대지가

및 공간을 만들어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가지는 특수성을 해석하고 건축물과의

있으며, 나 또한 이런 작업들을 하고 있다. 그

누구들은 이렇게 치열하게 살 수 있는가를

작업은 사람이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한 행위를

묻는다.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내어 구축할 것인지

하고 그것에 알맞은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래 우리도 기계는 아니어서 어느 때는 일련의

고민해야한다. 대지와 건축개념, 건축물을

나는 각기 다른 조건들과 만나게 한다. 그것은

일들이 익숙해져 아무런 사고되지 않고 선택될

하나의 일관된 언어로 구축하고 섬세하게 드러내는 것이 건축가로서의 지향점이다.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립해야하며 이를

땅에 대한 조건, 우리가 만들어내 지켜야 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건 이 집단은 발전이

약속(법규), 또는 금전적인 사항 등등 이에 나는

되어가고 있고 수많은 실패를 거치고 많은

매일 수많은 조건들에 반응하며 선택을 하며,

실패 과정 중 변화되는 사고에 반응하며 다시

대지의 특성은 대지경계 밖에서

수많은 선택들을 후회 없이 잘하기 위해 생각을

고쳐나가며 실제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오기도 하고 안에서 오기도 한다. 또한

한다.

역사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이상과 같은 일들을 위해 운생동은 오늘도

보이기도 하며, 복합적으로 형성하기도

난 지금 무엇을 만들기 위해 작업을 하고

노력하며 많은 실험을 하고 선택하며 고쳐

한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있는가?

나간다. 그리고 나도 지금 이 집단 속에 있다.

〈신내 콤팩트시티〉는 대지 안으로

기후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어때야 하는가?

북부간선도로가 지나가는 특수성을

새로운 기술에 의한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고려하여 땅이 아닌 대지 위에 공공주택을

화려하게 만들어야 되는지 단순하게 만들어야

설계하는 프로젝트이다. 단순히 터널

되는지? 기능적이어야 되는지, 미적이어야

상부에 공공주택을 올려놓는 것이 아닌,

되는지? 아니면 얼마나 섞어야 되는지? 우리가

터널과 공공주택의 구조적 분리를 통해

알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변해가는 것들에

대지와 건축물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한

대한 것, 시간 및 어디로 가는 방향 등 그리고

프로젝트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미래에 대한 생각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리모델링 설계공모〉의 사례는 대상지를

건축물이라는 구체적 방식으로 표현하며, 이를

중심으로 일대의 도시조직들을 연결하는

실제로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을 한다.

방법에 대한 프로젝트이다. 건축물을

ESSAY

하나의 새로운 대지로 구축하고, 주변 우스갯소리로 똑같은 도면을 100장 그리고

도시조직들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있다는 말이 있다.

건축물을 개념화했다. 마지막으로

짜증 섞인 농담이지만 그만큼 노력을 하고

〈종로구 통합청사〉는 과거의 역사적

있다는 말이다. 100가지의 미세한 변화에도

배경들이 켜켜이 쌓여 대지에 녹아

이에 대한 상황적 반응이 다를 것임에 이를

있는 경우로, 건축물의 개념을 과거에

잡아내어 맞을지 안 맞을지에 대한 토론 및

대한 존중과 미래를 위한 수평의 켜로

언쟁, 생각,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일처럼 그리고

정립하여 진행했던 프로젝트 이다. 〈신내


종로구 통합청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43 / 리모델링 및 증축 / 지하4층, 지상15층 / 철근콘크리트구조, 철골구조 계획부지인 현 종로구청의 자리는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의 집터였으며, 이후에는 궁중의 가마나 마필을 관장하던 사복시와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학교 수송보통학교(현 종로구청 본관)가 세워진 역사적인 장소이다. 대지를 수직으로 지나는 도시의 축과 경복궁과 옛길을 연결하는 사선의 역사적 축을 따라 배치된 매스는 대지가 갖는 유기적인 흐름과 역사의 기억을 담고, 중앙의 열린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의 가로를 적극적으로 연결하여 도시조직과 건축의 유기적 관계를 맺고자 하였다. 중앙마당은 정도전 집터로부터 지금의 종로구청까지 역사적으로 이어진 마당 중심 공간배치를 계승하면서 도시와 시민에 열린마당으로 다양한 이벤트의 중심이며 시민들의 일상을 담는 복합체의 마당을 제시하였다. 서울시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수송보통학교는 일부 구간을 완전 보존하여 그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려한다. 역사적 시간이 쌓이는 다층적 성격의 공간을 통해 역사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상호 존중하는 리모델링 방식을 제안한다.

콤팩트시티〉와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종로구 통합청사〉 프로젝트는 대지의 해석을 건축개념과 평면계획까지 확장시킨 프로젝트 이고, 더 나아가 건축물의 배치나 건축물의 형태로까지 확장시켜 하나의 일관된 언어로 구축하려 고민했던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건축 프로세스를 더 섬세하게 가다듬고 확실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것이 추구하는 바이다. 건축물을 구축하는 과정은 각 건축가의 해석, 즉 컨셉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 속에서 운생동의 구성원들은 직급의 상하를 막론하고 각자의 해석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공유한다. 대지의 특성으로 접근하는 구성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엮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구성원, 형태적으로 접근하여 다채로운 공간을 구축하려는 구성원, 감각적으로 접근하여 색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구성원까지 다양한 접근과 치열한 고민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는 운생동이 지금까지 건축가집단으로써 다양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차기 세대들이 앞으로도 계승해야 할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단 한 명의 건축가, 한 개인의 생각이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닌, 운생동의 모든 건축가들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협업해 나간다면 ‘건축가집단’으로서의 운생동이 ‘건축실험집단’으로써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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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로구 통합청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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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로구 통합청사 2층 평면도 3. 6층(오피스 기준층) 평면도 4. 8층(포디움 기준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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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종로구 통합청사 투시도 6. 실내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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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종로구 통합청사 1층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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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적 건축, 사회적 역할 그리고 운생동건축 :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등장을 지켜보며 글.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가톨릭관동대 교수

들어가며

차분한 주변 도시경관과 비교해보면 인사동 몽유도원도는 꽤

스스로 ‘개념적 건축’ 그룹으로 규정하는 건축 회사의 수는 많지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낸다. 굳이 안견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건물의

않은 편이며, 운생동은 그 중 하나이다. 그만큼 개념은 운생동의

형태와 구성을 통해 건축가가 의도한 바를 조금은 짐작해볼 수 있다.

건축 세계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과감한 조형적 제스처를 물질적으로 구현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보인다. 장윤규와 신창훈 대표에게 뿐만 아니라, 현재의 운생동을

새로운 에너지와 분위기를 부여한다.

이끌고 있는 여섯 명의 파트너 소장들에게 역시 그럴 것이다. 실제로 개념이란 단어가 와이드AR 운생동 특집을 위해 열린 8월

한편 청담동 건물은 얇고 높다. 왼편으로는 큰 빌딩이 인접해 있으며

집담회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오른편은 열려 있어 다수의 창문들이 나 있다. 정면에는 거품인지

개념적 건축이란 과연 무엇인가? 개념과 건축은 서로 명확히 구분될

아니면 구름인지 확인할 수 없는 둥글고 볼록한 형상이 여러 높이와

수 있는, 서로 성질이 다른 총체인가? 개념적 건축이 있으면 그렇지

강도로 반복하며 돌출되어 있어, 주변과는 차별성을 지니는 입면을

않은(가령 비-개념적인) 건축도 있는 것일까? ‘개념’을 구성하는

구성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 탓에, 교차로에 위치한

요소는 무엇인가? 개념적 건축이 취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란

인사동 사례보다는 위압감을 덜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그럼에도

무엇일까? 아래 글은 위 질문들에 대한 필자의 사변이다.

소위 근생 건물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종류의 인상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이를 제스처(gesture)라고 부르고 싶다. 건축적 제스처는

두 개의 몽유도원도

해당 건축물이 놓인 대지 상황에 대한 건축가의 의도와 해석을

운생동이 말하는 개념적 건축과 그 사회적 함의점을 탐구하기 전에,

보여준다. 주변의 도시 문맥 그리고 건축가 대 클라이언트라는

운생동의 최근 두 작업을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는 2020년 완공된

사회경제적인 구조를 완전히 거스르지 않으면서 예술가적인 기질을

인사동의 문화예술 공간 ‘몽유도원도’이며, 두 번째는 ‘이상봉

추구하는 표현 수단이자 동시에, 건물 내외부의 시선과 빛을

타워’라고도 알려진 청담동의 ‘몽유도원도 타워’이다. 인사동에

연계시키는 등 건물의 사용을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충족시키지만

위치한 몽유도원도는 갤러리와 문화공간 및 오피스, 그리고 청담동

그에 한정하지 않는 조형 언어이다. 청담동이라는 도시적 상황,

건물은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의류 디자인 거점과 임대 공간

또는 클라이언트 이상봉 등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맥락들이 건축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의 용도와 모습은 다르지만, 두 작업

디자인과 어떠한 관련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해당 건축가와의

모두 조선 전기의 화가 안견(安堅)의 작품 ‘몽유도원도’ (1447년,

인터뷰 등을 통하지 않고서는 파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세종 29)에서 착안하였으며 동일한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을 사용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반드시 오브제로서의 작품에 대한

공통점을 지닌다.

이해와 분석에 귀속되지 않는 무의식적인 종류라면, 오히려 그러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습관적 대면과 스쳐 지나감의 순간들이

하지만 두 작업은 건물의 형태 구축 방식 그리고 주변 맥락과

쌓일 때 해당 작품의 맥락과 의미를 후험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관계 맺는 방식에 있어서는 서로 차이점을 보인다. 인사동

유의미한 계기가 된다.

건물 외관은 수려한 산맥으로 구성된 자연 풍경을 연상시킨다. 산을 상징하는 위로 솟은 일련의 철제 프레임들이 건물 표면에

운생동의 개념적 건축

반복적으로 부착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건물 상부에 조성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미정 소장의 글에 따르면, 몽유도원도는

있는 옥외 공간 역시 과감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는 해당 공간의

안견이라는 화가를 매개하는, 하지만 그의 작업 세계에 한정하지

위/아래에 위치한 매스와의 관계성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하나의

않는 창작의 결과이다. ‘virtuality’는 그러한 창작을 반영하는

프로젝트이지만 세 개의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어, 즉 군집을 이루는

키워드이다. 그의 발언은 질 들뢰즈의 ‘잠재태(the virtual)’

까닭에, 다양한 형태와 공간 그리고 기능과 동선을 지닌다. 비교적

개념을 참조하는 듯하다. 1990년대 당시 예일 대학의 그렉

CRITICISM


린과 피터 아이젠만 등을 통해 전개된 1990년대의 잠재태(또는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자칫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운생동의

가상성)와 주름 개념, 그리고 디지털 건축 담론은 현대 건축을

구성원들 역시 그러한 지점에 대한 오랜 시간 생각해오고 있는

구성하는 주요한 층위로 여전히 자리 잡고 있으며, 운생동의 건축

것으로 보인다. 집담회 중 누군가는 설계와 시공의 통합적 사고의

역시 그러한 계보와의 관련성 속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다른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며, 또 다른 이는 개념의 원천은 다름 아닌

한편 들뢰즈와 그의 오랜 공저자 펠릭스 가타리가 말하는 것처럼

현장임을 강조하였다.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발언들은 개념적

개념(concept)이란 근본적으로 복합적이고 열려 있는 까닭에, 어찌

건축과 반드시 상충하는 종류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느슨한 일상적

보면 개념과 건축을 구분하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나라는

대화에서 건축 개념과 그것이 구현되는 실무는 마치 서로 다른

개인(건축가)의 개념은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고, 이는 스타벅스와

두 세계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념은 역으로 설계대지 즉

같은 웅성거리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조용한 사무실에서

현장을 포함하여 건축가가 읽는 책, 오래 전 경험한 어떤 장소의

책을 볼 때 등 다양한 상황들 가운데에서 꿈틀거리고 진화하고 또한

기억, 사용하고 있는 펜의 촉감 등 미리 목록화 할 수 없는 수많은

굴절한다. 개념은 인지 가능하지만 동시에 무의식적인 종류이고,

변수들을 촉발하고 매개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개념적 건축을

감각적이며 또한 정동적(affective)이다. 개념은 지적 사고를 통해

추구하는 운생동 건축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은 오히려

도출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길을 가다가, 전혀 관련도 없고 특별한

개념-실무와 같은 이분법적 도식의 폐기를 통한 보다 열린 사고와

의미도 없는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보면서 불현듯 생성할 수도

실천이 아닐까?

있다. 창작자는 의도를 가지고 개념을 도출하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개념은 창작자의 의도에 한정하지 않는 자율적 속성을 지니기도

운생동 건축의 사회적 역할

한다. 밀란 쿤데라가 그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두 번째로, ‘건축의 사회적 역할’은 운생동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작성하던 도중 느꼈던 복통이 결국에는 불안정하고 격정적인

또 다른 중요한 문구이다. ‘몽유도원도’와 같은 상업 프로젝트이든

등장인물 ‘테레사’로 발전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개념은 특정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성북동 ‘창작연극지원센터’가 되었든 간에

순간에 나타나는 신체 상황의 특이성과 뒤얽혀서 탄생하고 발전하며

운생동은 당면한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사회 현실에 대해 발언하고,

전이될 수 있다(본 글이 참조하는 개념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지어지든 그렇지 않던 간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사회적 개입을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책 전반-특히

지향한다. 운생동의 한 건축가는 집담회에서 소외 계층 문제와

첫 번째 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후 변화 등 당면한 지구적 차원의 의제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앞으로의 작업을 통해 실천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개념은 자동차의 부속품처럼 따로 떼어 낼 수 있는 대상도 장치도

바 있다. 개념적 건축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운생동의 건축가들이

아니며, 또한 안정적인 상태로 존재하여 끄집어낼 수 있는 종류의

지향하는 바는 서로 비슷하면서 다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사전적 어휘도 아니다. “생각은 단선적이지 않다(thinking is not

교차점과 차이에 대한 인식은 개념적 건축을 진행함에 있어서

linear)”는 철학자 스탠리 카벨(Stanley Cavell)의 말처럼, 개념은

유의미한 부분이다. 말하자면 최근 진행한 ‘고덕강일지구 공공주택

그것이 관여하고 매개하는 결과물 또는 작품과 서로 일대 일 대응에

1BL’ 프로젝트처럼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개입하여 경험적

놓이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운생동의 두 몽유도원도 작업은

세계를 조율하는 동시에, 페이퍼 아키텍처의 전통을 따르면서 미래

과연 어떠한 맥락에서 개념적 건축인지를 질문해본다. ‘개념’도

사회에 대한 비전을 이미지 작업을 중심으로 실천할 수 있다. 사회에

‘건축’도 단순하게 정의하고 규명할 수 없는, 수평적 관계에 놓이고

개입하고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각 방식은 환원될

또한 서로 뒤얽혀 있는 복합체이기 때문이다. 건축은 개념적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무엇이 더 바람직하고

작업에서부터 설계와 준공 그리고 감리와 사후 관리 등 일련의

그렇지 않은 사회적 모델인지에 대한 가늠과 평가는 근본적으로

실무적 과정을 수반하는 기율(discipline)인 까닭에, 그 중 한

쉽지 않다. 건축은 항상 당면한 사회 체제와의 관계 속에서

119


작동하며, 나아가 그 자체로 사회이기 때문이다.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를 비롯한 사회 변혁은 조정의 과정을 거쳤으며, 2차 대전 이후 전개된 새로운 삶의 형식으로서의

위 이슈에서 필자가 주목하는 바를 다음의 두 가지 질문들을 통해

자본주의 이후 전개된 일련의 예술・건축 운동은 이른바 스펙터클

생각해보고 싶다: 운생동이 개념적 건축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사회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견고한 모든 것이

사회적 역할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말하고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개인의 자율성은 끊임없이 시스템에 의해

추구하는 사회는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이미지 사회(image

침해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며, 이에 따라 사회와 개인을 대척점에

society)를 포괄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와는 매우 다른 종류인가?

놓고 제도화되고 자본화되는 사회를 저항하는 태도가 실천 의제로

필자가 보기에, 집담회 논의에서 그리고 운생동 건축가들의

자리 잡은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스펙터클 사회를 일종의 타락한

텍스트에서 나타난 사회에 대한 이해는 다소 상충되는 방식으로

종류로 간주하고 그 전으로 돌아가고 보다 결속력 강하고 유기적인

나타난다. 한편으로 그들이 말하고 지향하는 사회는 공정과 환원을

공동체 문화를 당대에 구현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한편 그와

위한, 올바른 공공성을 반영하기 위한 그릇이다. 과도한 소비문화는

동시에 더 이상 이상적인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두

건강하고 조화로운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진영 간의 사상적 차이에 대한 어려운 논의는 당장 차치하고서라도,

것이다. 다른 한편 사회는 자신들의 건축 세계를 실험적으로

둘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아이러니한 지점은 이미지가 되어 버린

추구할 수 있는 창작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회는 다름 아닌

평평한 사회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 맺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자본주의에 의해 작동한다. 운생동의 정체성을 반영해주는 많은 작업들은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 클라이언트를

나가며

통해 구현되며, 그 결과물은 당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

운생동은 이미 이미지 사회와 긴밀하게 관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두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나아가 운생동 건축의 살아 있음 또는

방식은 개념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이다. 개념과 실무가 공존하고

생기(vitality)의 구현은 디지털 기술과 축적된 지구적 자본과

뒤섞여 있는 것처럼, 개념적 건축과 그 사회적 역할은 오늘날의

무관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위의 두 가지

이미지 사회에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서로 다른 사회적 차원은 과연 구분되어 마땅한가? 만약 후자, 즉

그 역할이 강력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개입의 결과가 가시적이든

몽유도원도와 같은 형태적으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운생동이

그렇지 않던 간에, 건축은 항상 사회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추구하는 건축의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비영리단체들이 인권이나 공정 등을 위한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한 실천을 하는 것과 비슷하면서 다르게, 건축가는 설계 작업을 통해

개념과 사회 그리고 건축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하며 이를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발언한다. 다만 그 발언의 형식이 같지 않을

풀어나가는 시도는 필자의 역량을 벗어나는 종류이다. 운생동

뿐이다. 실험적 디자인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은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고민해볼 문제이다. 다만 필자는 건축은 그 자체로

두 가지가 아니라 동일한 종류의 작업이라 생각한다. 외피나 공간

사회이며, 건축가가 행하는 설계 행위는 그 자체로 사회적

구성, 그리고 주변 도시 맥락과 대응하는 방식 등의 디자인 언어가

개입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싶다. 운생동의

미치는 사회적 파급력이 당장은 미미하게 보일지라도, 이는 건축가의

독특한 건축 스타일은 박스 모양의 건물들로 구성된 주변 풍경에

직능이 가장 바람직하게 발현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형태에의

단순히 새로운 형태・공간 어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선, 무언의

고집스러운 추구는 사회와 차단된 자기참조적 건축 형식주의에

선언과도 같다. 물론 2020년대에 들어선 오늘날의 선언의 형식과

그치는 종류는 분명 아닐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운생동이 그간

의의를 100여 년 전 유럽을 변화시킴에 있어서 주요한 동력으로

추구해온 개념적 건축과 사회와의 관계 맺기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작용한 모더니즘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새로운

‘함께’ 유기적으로 연동하며 전개될지 기대해본다.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건축적으로 발전시키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열망했던 1900년대 초반과 현재는 상당히 다른 상황 속에 놓여

120


건축가그룹 운생동

Next Generation,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운생동건축 사진 크레딧: 별도 표기 외 운생동건축 1. 6인 파트너 소장들 (뒷줄 좌->우) 김미정, 최상현, 신화영. 김봉균 (앞줄 좌->우) 정석 진, 오택준

121


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52차 : 예정 프로그램

WIDE 건축영화 공부방 코로나19의 여파로 《WIDE건축영화공부방》에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이 자유로워져 《WIDE건축영화공부방》이 활성화되기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소망해 봅니다.

프로그램 일시

렘(Rem)│75min│2016│감독_토마스 콜하스(Thomas Koolhaas)

무기한 연기 감독의 이름이? 그렇다. 렘 콜하스의 아들이다. 그래서 영화제목을 ‘렘’이라고만 했나? 렘과의 관계를 은폐하려고? 장소

워낙 유명한 건축가니 ‘렘 콜하스’라고 했으면 더 파급력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거의 모든 건축 다큐는 온전히 건축물과 그 배경에 대한 탐구가 전부다. 반면 토마스 콜하스가 바라본 시선은, 건축가와 아버지 즉 건축은 물론 인간적인 관계에도 할애되었다. 그렇다고 가족사 속에 숨겨진 비화 따위를 기대할

방장

필요까진 없다. 이 다큐는 시애틀 도서관에서 매일 숨어 지내는 노숙자, 카사 다 뮤지카를 뛰어다니는 파쿠르 뿐만

강병국(본지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아니라 렘의 삶과 작업방법, 철학 등 다양한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사실 렘 콜하스는 따로 설명이 필요한 건축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네덜란드 출생으로 OMA 설립 및 대표, 그의

신청 예약 방법

유명한 책 『정신 착란증의 뉴욕』, 작품으로는 베이징 CCTV사옥, 시애틀 도서관, 포르투갈의 카사 다 뮤지카,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보르도 주택, 우리나라엔 서울대 미술관과 리움,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필자는 늘 그의 영화적 배경이 흥미롭다. 네덜란드 《헤이그 포스트》라는 신문사 기자로 일을 하다가 ‘르네

접수

달더(Rene Daalder)’등과 더불어 필름그룹 1,2,3 이라는 팀을 만들어 “1,2,3 랩소디”라는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까지 했고,

주최

“The White Slave”라는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까지 했다.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건축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영화감독, 일라 베카(Ila Bêka) & 루이즈 르모안(Louise Lemoine)의 르모안이 보르도 주택의

주관

건축주교통사고를 당한 건축주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WIDE건축, 와이드AR

처음 알았다. 그가 렘의 보르도 주택에서 살고 있다니. 헉! 고 김수근 선생의 경동교회 모형이 영화에 나오는 것도

후원

인상적이다.

이건창호

(글. 강병국 건축가)

123


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프로듀서 전진삼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진총괄 김재경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되겠습니다.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김정후, 박병상, 박진호, 손장원, 신용덕, 신창훈, 안철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허은광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고문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상해, 이종건, 임창복, 최동규

Party》

대표고문 임근배

인천건축의 디자인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Architect 5》

mc 6

운영자문 김연흥, 김창균, 이수열, 이윤정, 최원영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운영위원 강승희, 손도문, 이승용, 이치훈

《심원건축학술상》

발행위원 김기중, 김태만,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조남호, 조택연, 하광수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패트롱 김용남, 오섬훈, 이태규, 장윤규, 최욱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mc 7

부편집인 김재경

저널리즘워크숍》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mc 8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이상명

《WIDE아키버스》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인간・ 시간・ 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WIDE건축영화공부방》 건축・ 디자인・ 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인천도시건축의 건강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인천건축발전연구소》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124

mc 9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김용수, 김정아, 김찬양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 〈시즌6〉

《와이드AR》 2021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5

Architects in Korea・ Ⅵ : 1라운드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수류산방 후원 ㈜이건창호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9월(제167차) Architects in Korea 03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Ⅴ EDITORIAL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PROLOGUE 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이야기손님 : 임성필(집파트너스건축 대표) 주제 : 모든 건축은 집이다 일시 : 9월 15일(수) 7:3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2021년 10월(제168차) Architects in Korea 04

이야기손님 :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주제 : 유형과 체계의 실험과 한계, 그리고 다른 가능성 일시 : 10월 13일(수) 7:3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ESSAYS 건축이란 무엇인가? & INTERVIEW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OA-LAB(남정민)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준 아키텍츠(김현석)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vs. 박지일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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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직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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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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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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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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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NERS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Ⅳ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NOTICE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정기구독(국내 전용) 신청방법 안내

《와이드AR》 주요 배본처

2021년 9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온라인 서점

잡지창간 등록일|2008년 1월 2일

〈배송지 주소〉,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11번가, 인터넷 교보문고

창간호 발행일|2008년 1월 15일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잡지사업 변경 등록일|2021년 1월 7일

〈핸드폰번호〉,

오프라인 서점

등록 번호|서대문, 마00029

〈입금예정일〉을

대형 서점

통권 78호, 2021년 9-10월호, 격월간

본지 이메일|widear@naver.com

・교보문고

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광화문점(02-393-3444)

발행소|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책은 입금 확인 후 보내드리게 됩니다.

강남점(02-5300-3301) 잠실점(02-2140-8844)

주소|03733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13,

무통장입금방법

목동점(02-2062-8801)

5층 (현저동, 극동프라자) Spacetime

입금계좌|국민은행, 491001-01-156370

이화여대점(02-393-1641)

전화|02-2235-1960

예금주|전진삼(간향 미디어랩)

영등포점(02-2678-3501)

‘구독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다를 경우, 꼭

분당점(031-776-8004)

상기 ‘전화’, ‘팩스’, ‘이메일’중 하나로 알려주십시오.

부천점(032-663-3501)

홈페이지|간향클럽

안양점(031-466-3501)

ganyangclub.com 네이버 카페|와이드AR cafe.naver.com/aqlab

구독료의 영수증

인천점(032-455-1000)

* 현금영수증(개인 핸드폰번호로 국세청 홈택스 통해

인천 송도점(032-727-2807)

발급, 연말정산시 자동 반영), * 전자계산서(사업자등록을 갖고 있는 분 또는

대구점(053-425-3501) 부산점(051-806-3501)

네이버 밴드|와이드AR 프렌즈

기업/기관 대상 발급, 구독신청시 전자계산서

부산 센텀시티점(051-73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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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점(055-284-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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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점(041-558-3501)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포함- 전송 필수)

・영풍문고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로 발급됩니다.

종로점(02-399-5600) 미아점(02-2117-2880)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 광고문의|02-2235-1960

명동점(02-3783-4300)

《와이드AR》의 광고는 본 잡지를 함께 만드는

청량리점(02-3707-1860)

1권 가격 : 12,000원

건축(가)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지원합니다. 지면

김포공항점(02-6116-5544)

연간구독료

위에서의 1차적 홍보 효과를 넘어, 실질적 수익 효과의

여의도점(02-6137-5254)

1년 구독 : 65,000원

창출을 위해 데스크가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홍대점(02-2250-7733)

유포를 금합니다.

・종로서적

2년 구독 : 120,000원 제작사양

종로점(02-739-2331)

표지 지질: 아트지 300g 횡목 내지 지질: 미스틱 105g 횡목

동네 서점 효자책방 소란(서울 통인동, 02-725-9470)

주 활용서체 및 라인선스 표지 및 본문: SM/직지폰트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라이선스 명: 프리 라이선스

본지 총판 정광도서

사용기간: 2021.04.27.~2022.04.27.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인증코드: RW20210427QXXXXX

*2008년~2010년 발행본: 현재 1호~18호까지 품절되어 구입 불가합니다. *그 외 과월호 구입: 2011년~2020년에 발행된 《와이드AR》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본지의 오프라인 매대인 ‘선인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과월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위치 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6 (통인동)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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