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no.76,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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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ter of memories

고기동 단독주택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에서 개인의 기억이란

두 부부와 고양이들을 위한 집.

어떤 의미를 갖는지.

취미 생활과 파티를 위한 외향적 공간과 부부와

이 프로젝트는 2011년 연말 서울디자인재단이

고양이를 위한 좀더 내향적인 공간을 구분하고

주최한 국립중앙박물관 앞 버스정거장 공모의

수직적인 보이드를 통해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당선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앞이라는 위치,

한다.

버스정거장이라는 본래의 기억을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하다가 벽돌 사이사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의 3

소소한 기억을 담은 아크릴박스를 전시하는 아이디어로 발전되었다. 기억을 모아서 쌓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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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당선 후 디자인재단과 대화하면서, 그리고 완공 예정일이 반 년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철거되는 벽돌을 모아서 짓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벽돌을 수거하고 가공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철거현장은 많았지만 구청에서 제공받은 철거예정일 정보 보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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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곳이 절반이었고, 진행 중인 현장에서도 수거를 허락해주는 곳은 열에 하나 정도였다. 벽돌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3~40%가 파손되어서, 여유 있다고 생각했던 기간이지만 데드라인을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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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서야 가공된 벽돌 2천5백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1. 현관

5. 식당

벽돌 사이의 공간에 전시할 콘텐츠도 집에 관한

2. 취미실 6. 주방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야기를 모으는 작업은

3. 손님방 7. 메인침실 4. 거실

당시에 서울의 사라지는 공간들을 기록하고 7

전시하는 작업을 하고 있던 MO!T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벽돌집에 살았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손글씨의 형태로 모았다. 주택, 노인정, 공동체를 방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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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던 날의 기억과 집을 수리했던 일들을 듣고 기록했다. 아주 잠시, 정거장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집과 동네, 도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클라이언트: 서울디자인재단 위치: 국립중앙박물관 앞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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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helter of memories 부분 상세, 2012 Ⓒ김재경 3. shelter of memories 전경, 2012 Ⓒ김재경 4~5. shelter of memories 설계도면 6. 고기동 주택_1층 평면도 7. 고기동 주택_2, 3층 평면도 8. 고기동 주택 내부계단, 2018 Ⓒ박세연 9. 고기동 주택 내부공간의 켜, 2018 Ⓒ박세연 10. 고기동 주택 내부공간, 2018 Ⓒ박세연

8.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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