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vol 53, Design

Page 56

VERSIONS

전략으로서의 구조적인 문제였다. ‘외피로서의 구조적인 네트facade structural net’라는 컨셉으로, 외피의 성격을 포함한 구조 형식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건물이나 주변 맥락을 고려하고 향후의 건축적 변화에 대응해야 했으므로 재료 또한 주요

건축 재료인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했다. 구조와 외피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해법이었다. 클라이언트

브랜드 아이덴티티 또한 프레임 패턴으로 함께 해결 가능했고,

단순하면서 많은 걸 담아낼 수 있는 방법임이 증명됐다.

이 시기 완공된 건축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사용자 환경이다. 클라이언트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건축가 아이덴티티에 해당하는 산업적 이슈는

위해 외기에 접한 면을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건축을 통한 이런 방식의 효용성이란 해외의 연구자료에 근거한 정보이거나 혹은 주장에 그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건물 완공 후 ‘퇴사하려고 했다가 새로운 건물에서

일하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외부 공간과 면한 사무실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해졌다’는 한 직원의 메일을 통해,

정성적이지만 오랜 전통 속에 담겨져 내려온 건축의 가치들 또한 이기는 전략으로서 충분한 역할과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긍정적인 새로운 양상을

‘사옥’이라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다루게 되면서 방향을 달리하게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컴포넌트를 중심으로 한 물리적

효과에 적합한 것이었다면, 여기서는 건축 공간 내외부 환경을

이미지도 모서리 곡면이 남아 있었지만 광택이 빠지기 시작했고,

제고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클라이언트의 잠재

클라이언트 브랜딩 및 기획에 관한 부분도 시장 친화적 방식이

된다. 이전 방식이 직접적인 클라이언트 브랜딩을 통한 홍보

ARCHITECT KIM CHAN JOONG

직접적 시야는 차단하면서 오피스 사용자 환경의 질을 높이기

수익으로 돌리는 방식이었다. 중성적인 성격의 사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축 전략적 지점을, 건축가 김찬중은

‘외부공간’에서 찾았다. KH바텍 사옥이 구조를 통해 조성된 사잇공간에 테라스를 보강하여 사용자에게 외기에 접할 기회를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B 은 건축 볼륨을 4개로 구분함으로써 3개의 테라스와 3개의 옥상을 만드는

방식 C 을 취했다. 이는 보안에 민감한 주변 대사관 건물들과의

B

54

시스템이라는 산업적 컨셉이 약화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산업적

아닌 건축적 이해와 방법 안에서 소화 가능한 것들이었다. 어쩌면 전체 과정 중 가장 순수하게 건축적 재료와 건축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