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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03-04, Special Edition vol.05 한국의 건축가들 ARCHITECTS IN KOREA ・ Ⅴ

구분

EDITORIAL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인물

ESSAYS

건축이란 무엇인가? [24] 꿈. 불완전한 건축 김진휴, 남호진 [26] 건축이 중요한 까닭 남정민 [28] 결국은 사람의 일 이승환 [29] 건축이 무엇인가를 굳이 묻는다면 전보림 [30] 내가 중시하는 지점 김현석 [32] 건축적 자극 이용주 [34] 건축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김대균 [36] 건축; 치열한 현장이고, 여러 삶을 사는 것이고, 깊이 공감하는 것 고영성, 이성범 [38] 누군가에게 작은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풍경만들기 박지현 [39] 고민과 설렘과 재미

Contents & Flow Map 콘텐트 고영성↝ 김대균↝ 김진휴↝ 김현석↝ 남정민↝ 남호진↝ 박지현↝ 이성범↝ 이승환↝ 이용주↝ 전보림↝ 조성학↝

사무소

조성학

김남건축↝ 비유에스건축↝ 아이디알건축↝ OA-LAB↝ 이용주건축스튜디오↝ 준 아키텍츠↝ 착착 스튜디오↝ 포머티브건축↝

↝ ↝ 제52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연기↝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3월~4월 땅집사향 연기↝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PROLOGUE 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박지일

기타

INTERVIEW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42] OA-LAB(남정민) [52]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62] 준 아키텍츠(김현석) [72]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82]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92]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102]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112] VS. 박지일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표2]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11]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14]

표지 이미지 설명: 2020년 땅집사향의 건축가들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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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그림건축↝ 김태수 건축장학재단↝ 동양PC↝ 마실와이드↝ 메가판넬↝ 메타건축↝ 삼현도시건축↝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에스오에이↝ 운생동↝ 원오원아키텍스↝ 유오스↝ 유타건축↝ 이건창호↝ 인천광역시건축사회↝ 조택연 공간디자인랩↝ 한국잡지협회↝ 헌터더글라스코리아↝

생산자

↝강병국 ↝건축평론동우회 ↝고영성 ↝김기현 ↝김대균 ↝김명규 ↝김미현 ↝김영철 ↝김용남 ↝김재경 ↝김진휴 ↝김창균 ↝김태수 ↝김현석 ↝김현섭 ↝남정민 ↝남호진 ↝류재경 ↝박달영 ↝박상일 ↝박승준 ↝박지일 ↝박지현 ↝백종운 ↝서정일 ↝신정환 ↝우의정 ↝이성범 ↝이승환 ↝이용주 ↝이치훈 ↝이태규 ↝임근배 ↝장윤규 ↝전보림 ↝전진삼 ↝정승이 ↝조성학 ↝조택연 ↝최욱 ↝최원영 ↝편집실 ↝한동수 ↝한제임스정민

지면 123 125 36, 102 122 34, 92 16 11 표2 9 20, 42, 52, 62, 72, 82, 92, 102, 112

24, 42 6 11 30, 72 표2 26, 52 24, 42 13 12 19 123, 125 20, 40, 42, 52, 62, 72, 82, 92, 102, 112

38, 112 15 표2 표2 3 36, 102 28, 62 32, 82 5 표2, 표3 125 18 29, 62 14, 22, 125 8 39, 112 10 1 17 14, 125 표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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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03-04, Special Edition vol.05

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pp.24-25, pp.42-51 김진휴는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스위스 건축협회(SIA)정회원이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스위스의 헤르초그 앤 드뫼롱, 일본의 SANAA, 미국의 SO-IL에서 실무를 익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양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출강했고, 2018년부터 서울대학교에 출강하여 설계스튜디오를 지도하고 있다.

공공건축상, IF 디자인 어워드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남호진은 미국 코네티컷주 건축사(AIA RA)다.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펠리 클라크 펠리 아키텍츠, SOM 뉴욕, ㈜남산에이엔씨 종합건축사사무소, 스위스의 헤르초그 앤 드뫼롱에서 실무를 익혔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한양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출강했고, 2019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pp.26-27, pp.52-61 남정민은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OA-LAB건축연구소를 병행하고 있다. 학교의 디자인 연구와 실무를 통한 현실적용 간의 상호 연계를 통해서, 관찰과 실험에 기반한 디자인이 일상 속에서 삶의 경험을 담고, 사회와 물리적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설계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KVA, OMA, Safdie Architects 등 다양한 사무소에서 인턴과 실무경험을 수행한 후 귀국하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pp.28-29, pp.62-71 이승환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건축학과, 건축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뜰리에17과 해안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2009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Master of Arts 학위를 취득한 후 Tony Meadows Associates에서 BIM 전문가로 활동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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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귀국하여 전보림과 함께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설계 스튜디오와 디지털 텍토닉 스튜디오 등을 담당하였다. (전)행복도시 공공건축가, 현재 화성시 건축총괄계획가이다. 전보림은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건축학과, 건축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M.A.R.U에서 실무를 익혔다. 2009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Master of Arts 학위를 취득한 후 Smal & Partners, Young In Architects에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2014년 귀국하여 이승환과 함께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다.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였고 2019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설계 스튜디오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pp.30-31, pp.72-81 김현석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를, 파리 라 빌레트 국립 고등 건축학교(ENSAPLV)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를 전공, 프랑스 건축사(D.P.L.G)를 취득했다. 파리와 서울의 아뜰리에 리옹(Atelers Lion)에서 실무를 하며 여러 국가의 건축 및 도시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가이다. pp.32-33, pp.82-91 이용주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가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측학과 조교수이며 이용주건축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가 가진 패턴의 복잡성을 바탕으로 한 건축의 기하학적 표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콜럼비아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E/B Office의 공동대표로 재직했다. 미국건축사(AIA)이고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스튜디오를 통해 일상생활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작업들을 여러 스케일과 다방면의 매체를 통해 실험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

pp.34-35, pp.92-101 김대균은 건축사무소 착착 스튜디오 대표로,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하여 보편 타당한 인문학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전문사 이론과정을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파주타이포그래피학교(PATI)에 출강 중이다. 한국 하우스비전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pp.36-37, pp.102-111 고영성은 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솔토건축을 거쳐 2011년 디자인연구소 이엑스에이를 개소했다. 이후 2013년 상호를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로 변경하고 이성범과 함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간의 표면에 대한 중요성보다 그 본질의 진정성에 주목하는 건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감성의 공유 등 참건축의 실천을 지향한다. 이성범은 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거쳤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일상 속 건축의 가치를 탐구하고 건축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이미지와 파상 위주의 건축으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건축적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건축과 객원교수, BFBarrier Free 인증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tv방송 〈집사의 선택〉,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 〈빈집 살래〉, 〈이집 사람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건축과 대중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pp.38-39, pp.112-121 박지현은 숭실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매니페스토 아키텍쳐에서 근무했다. 2020

젊은건축가상, IT 어워드 공간부문 특별 기자단상(2017), 크리에이티브디자인 어워드 작품상(2014)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의 소장으로, 파트너 소장인 조성학, 우승진과 함께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사무소 명칭인 비유에스(BUS)는 철자 그대로 ‘버스’라는 소통의식에 대한 의지와 ‘By Undefined Scale’ 즉, ‘규정되지 않은 시작점’이라는 방법론을 가리킨다. 조성학은 숭실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스튜디오 케이웍스에서 근무했다. 2020 젊은건축가상, IT 어워드 공간부문 특별 기자단상(2017)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파트너 소장인 박지현, 우숭진과 함께 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의 소장이며,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당진 우-물〉, 〈후암동 후아미〉, 〈쌍문동 쓸모의 발견〉, 〈남해 적정온도〉, 〈제주도 소규모식탁〉 등이 있다. pp.20-21, p.42 외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의 책을 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이다. pp.40-121 박지일은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건축문화》 기자를 역임한 건축&디자인 전문 에디터다. 다수의 건축 매체와 건축사진 온라인 플랫폼, 리빙지, 디자인 웹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건축 콘텐츠 제작 및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축가 초청강의 〈땅집사향〉의 MC이며, 월간 《BOB》 편집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본지 섹션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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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합체

조합체*6

Fu’s Lab. 복잡계 미학의 건축 조형 디자인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몇 가지 질서에 따라 생성된다. 두뇌는 이러한 지구의 모습에 대칭인 지능을 가지고 있다. 질서 구조를 인지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세상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진 질서 구조를 만족하는 조형에 호감을 느끼며 그렇지 못한 조형을 무의미한 것으로 본다. 두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3번째 지능 층위에 있는 미의식이다. 질서 구조를 만족시키는 조형은,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미의식으로서 호감을 준다. 홍익대학교 공간디자인 전공,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Zhang, Chen(석사과정) 지 도: Wei, Ranran(박사과정) : Liu, Xu(박사과정) : 조택연(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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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 Chen


한국의 젊은 건축가에게 세계건축여행기금 $ 12,000를 수여합니다.

자격요건

선정방법

한국에서 건축학위를 받은

・ 1차 제출된 포트폴리오 심사 후, 예선 통과자 선정

만35세 미만의 대한민국 국민

・ 예선통과자는 여행계획서를 제출처에 제출,

(단,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자)

2차 면접 후 최종 수상자 1명 선발

제출자료

제출처

1차 : 포트폴리오(자신이 직접 창작한 건축 작품

03041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119 목천빌딩 10층

또는 예술 활동을 통해 만든 작품들로 구성)

(재)목천김정식문화재단

지원서(웹사이트 내 지원양식 다운로드)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담당자 앞

2차 : 여행계획서(목적, 계획)

tskaf.org에서 확인 요망

제출기한: 2021년 4월 30일 (우체국 소인 기준)

TSKAF T.S.Kim Architectural Fellowship Foundation tskaf.org

재단법인 목천김정식문화재단 Mokchon Foundation mokchon-kimjungsik.org

・ 미디어 후원 : 와이드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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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2021 인천건축문화제

인천의 건축사들이 자주성을 빼앗긴 일제강점기 근대 인천의 건축물을 가슴에 품고 21세기 인천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갑니다. 이 시대 로컬리즘을 궁구하는 인천건축의 산실이자 인천 시민에게 행복의 건축을 나누는 플랫폼이고자 합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건축사,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전문가, 제대로 된 세상을 건축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신념의 공동체, 인천의 건축이 대한민국의 건축을 리드하는 시대가 시작됩니다.

인천건축사회관 야경, 박재형 ANC건축사사무소 건축설계 및 감리 Ⓒ김재경


A R

공모

건축비평상 와이드

제 12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 10회(최우용)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파워 비평가를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와이드AR》 후원: 건축평론동우회

공 모 [시상내역] - 당선작: 1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또는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수상작 예우] - 당선작: 상장과 고료(200만원) - 가작: 상장과 고료(100만원) - 공통사항 1) 《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집필 기회 제공 2)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편수]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 각 1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1) 주 평론 1편(200자 원고지 70매 이상~100매 사이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8매~12매 사이 분량. 단,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초과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음) 2) 부 평론 1편(200자 원고지 30~40매 내외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3~5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성별, 공부 배경, 학력 등 제한 없음. 단, 만 40세 이하에 한함(1981년생까지 응모 가능) [사용언어] 1) 한글 사용 원칙 2)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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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마감일] 2021년 10월 31일(일)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당선작 발표] 2021년 12월 중 개별통지,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 SNS 등에 발표 및 《와이드AR》 2022년 1-2월호 지면 발표 [심사위원]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시상식] 2021년 12월 하순(예정) [응모작 접수처] widear@naver.com [기타 문의] 상기 ‘응모작 접수처’ 해당 메일 활용 바람 [응모요령] 1.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기존 인쇄매체(잡지,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응모 시 이메일 제목 란에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표기할 것 5. 원고는 pdf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와 별도로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이메일상에 표기 바람 6.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폰트 사용 권장 7. 이메일 접수만 받음 8. 응모작의 접수 확인은 문자메시지로 개별 전송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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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lWIDE | 1F, 45-8, World Cup-ro 8-gil, Mapo-gu, Seoul,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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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2 2 6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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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l@masilw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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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asilwide.com

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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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와이드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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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2 2 6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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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l@masilw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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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ߞق‬50‫ࠩ¦ٺ‬ς¦࣯‫ق‬DZˇ[‫ܛ‬N,Ļ‫ܛ‬春,Ī‫؍‬Ϗ] : ‫ܛ‬N࢟ϋūǻٚࢭՐ‫ؒݩ‬ϼ➊|‫ؕߞق‬ ¦Ťb[Chun Taeil Memorial Hall, ѻ‫ח‬٢ˆ|‫ܛ‬N‫ˆܕ‬105(bӄǻ152-1),02.318.0903~4 (www. taeil.org)]+ӄ˱њΚ(SuRyuSanBang) ●Ѓ̛࢈,2021Ţ03‫ڃס‬ӆϠߩ‫ق‬ӯ‫ث‬։ѻώӄ‫؜‬ӬƭƷ. ●4×6Μࡁρࣔ(190×245mm)●480‫ی‬Ւࡀ ●[‫ܛ‬N,Ļ‫ܛ‬春,Ī‫؍‬Ϗ](~2021Ţ08‫ס‬15ؕ)‫ؕߞق‬, ؒҠѿ,‫ܛ‬N࢟ϋūǻٚࢭ,Ր‫ݩ‬ӯՐ࣮,џǻ࣮●[ȷˆ-ؒ](~2021Ţ03‫ס‬21ؕ) Α‫ࢧح‬,ؒ΀‫و‬, 강은영×송보경 ●[Ÿ] Ւ‫҈ح‬,‫࣎׵‬Ր,࣡‫؀‬ध,ٚφ‫ټ‬,‫࣎΂ٺ‬,¬٢ª,‫֝ح‬,‫[●ࣕ׷ق‬ї‫ښؒ ]ڜ‬ ؆●Produced, Edited, Photographed, & Designed byӄ˱њΚ樹流山房SuRyuSan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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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S IN KOREA ·Ⅴ 반포자이아파트, 2013

Kimnam Architects OA-LAB(Operative Architecture Laboratory) IDR Architects June Architects Yong Ju Lee Architecture CHAK CHAK STUDIO

전보림, 이승환

Formative Architects BUS Architecture

김현석

남정민

인물사진 전체 Ⓒ김재 경

남호진, 김진휴


김대균

이용주

조성학, 박지현

고영성, 이성범

한국의 건축가들 ·Ⅴ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반포자이아파트, 2013

본지는 2017년 이래 매년 3-4월호를 [한국의 건축가들] 특별판으로 제작해오고 있다. 올해의 이 책은 그 다섯 번째 결실이다. 2006년 10월에 첫 걸음을 뗀 땅집사향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건축가 초청 강의〉 시리즈의 이야기손님들을 본지의 지면에 초대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기 시작한 것은, 짐작하시겠지만 한국의 건축가를 집성하는 연속된 작업이라는 일차적 목표 외에 소개되는 건축가들 저마다가 그 시점의 한국 건축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오피니언으로서 지금, 여기의 문제의식을 대변함과 동시에 각자가 풀어나가는 건축의 해법을 공유하자는 데에 있다. 올해의 특집된 이들은 완성형의 건축가이기보다는 그 길을 향한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등 떠밀려 한국 건축의 최전선에 포진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짐짓 놀라기도 하는 전도유망한 건축가들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건축의 場을 확장하는 중에도 매순간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저들 건축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받는 인상 중 하나는 해묵은 건축계의 난제에 맞서 꺾이지 않겠다는 당찬 결기다. 예를 들면 건축계가 안고 있는 非현실적인 문제들-그것은 지난 3~4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건축 설계비의 고착,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포지셔닝 등-에 대하여 기필코 바꿔보겠다는 전사의 결기로 와 닿는다. 지난시대 선배 건축인들을 고뇌케 했던 사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이 시대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불행한 일이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대의를 위해 앞장서온 이들이 대부분 3~40대 건축가들이었다는 점에서 느슨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들-금번 특집에 초대된 건축가들을 위시한 다수의 젊은 리더들-의 숨은 노고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편집실에서는 뿌리질문 [건축이란 무엇인가?]를 각각의 건축가들에게 던지기로 했다. 이는 건축가 자신들을 향한 질문이기보다 이 책을 통해 건축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과 건축에 대한 지적 경외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대중을 겨냥한 지면이라야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금회의 뿌리질문(Root Question)이 지닌 거울효과를 건축가 개개인도 은근슬쩍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했다. 근본에 대한 물음은 자칫 상대에 대한 결례로 이어질 수 있어서 피해가기 쉬운데 그것이 현 시점에서의 나를 정위시키는 나침반으로 기여할 수 있으리란 믿음이 컸기에 가능했다. 각자(들)의 방식으로 정리한 소중한 생각을 보내온 건축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2 EDITORIAL


E S S AY S

건축이란 무엇인가? 24 꿈. 불완전한 건축 김진휴, 남호진 26 건축이 중요한 까닭 남정민 28 결국은 사람의 일 이승환 29 건축이 무엇인가를 굳이 묻는다면 전보림 30 내가 중시하는 지점 김현석 32 건축적 자극 이용주 34 건축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김대균 36 건축; 치열한 현장이고, 여러 삶을 사는 것이고, 깊이 공감하는 것 고영성, 이성범 38 누군가에게 작은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풍경만들기 박지현 39 고민과 설렘과 재미 조성학 23


꿈. 불완전한 건축 글. 김진휴, 남호진

개꿈을 꾸었다.

그날 밤 다시 개꿈을 꾸었다.

꿈속의 나는 건축사 자격시험을 치르는 중이었다. 마지막 남은 한

꿈속의 나는 평면을 그리고 있었다. 잠들기 전 이미 남향으로 제안해

과목인 단면을 열심히 그려서 제출했는데, 나와서 생각해보니 층수와

놓은 건물을 북향으로 바꿔야겠다는 이야기를 남 소장과 한참동안

층별 높이를 적지 않고 나온 것이었다. 속의 내용은 그런대로 잘 그린

나누다가 잠들었는데 그 생각이 꿈까지 이어진 듯하다. 설계를 바꾸다가

것 같은데, 이러다가 불합격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2층에 화장실을 3개 넣고 싶은데, 이렇게 바꿔도 자리가 없고, 저렇게

시험본부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지만, 긁어 부스럼일 수 있으니 묻지

바꿔도 자리가 없다. 나는 평면을 반전(mirror)시켰을 뿐인데, 자꾸 벽이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시험장을 나왔다. 꿈의 끝무렵이라서 현실의

없어지거나, 안방이었던 자리가 창고로 바뀌고, 짐 가방들이 자동으로

지각이 섞인 것인지 ‘그런데 나는 몇 년 전에 이미 자격증을 땄는데,

그려지기 시작한다. 화장실 넣을 자리가 왜 이리 없지, 하면서 고개를

상관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다시 시험을 보고

뒤로 젖히고 긴 한숨을 쉬고 모니터를 보다가 꿈에서 깼다.

있는 것이지, 애초에 다시 볼 필요가 없었나, 하는 찝찝한 안도감과

아침에 일어나서 남 소장과 꿈이야기를 했다. 그나저나 이집을 북향으로

근심이 반복되다가 꿈에서 깼다.

만들면 마당에 그림자가 지지 않을까? 올겨울처럼 눈이 많이 오면

남들은 군에 재입대하는 악몽을 꾼다고 하던데 (물론 나도 몇 번 꾸었다)

건물과 땅이 만나는 모서리는 몇 달 동안 눈이 쌓여 있을 것이야. 당장

건축사 시험을 다시 보는 꿈도 매우 거지같구나. 어쨌든 그 시험을 다시

선스터디(Sun Study)를 돌려봐야겠다며 식탁 위에서 3D 모델을 열었다.

치르지 않아도 된다니 정말 다행이다. 기분은 더럽지만 꿈이라서 정말

남향으로 만들면 앞 건물의 그림자가 마당에 지고, 북향으로 만들면 이

다행이다. 그러고 나서는 몇 시간동안 단면도를 그렸다. 모든 층에 높이가

건물의 그림자가 마당에 진다. 어차피 그림자가 없는 마당은 없다. 고민은

다른 바닥면이 둘 이상 있는 건물의 단면이었는데 기초와 보와 바닥이

되지만 설득은 해봐야겠다.

꺾이는 부분들을 그리자니 이렇게 그려놓으면 층별 높이를 적어놓았건 적어놓지 않았건, 현장소장님한테 철근으로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24


그날 밤 또 다시 개꿈을 꾸었다.

그러고 보면 현실이나 (개)꿈이나 거기서 거기다. 우리는 건축의

꿈속의 나는 건축주분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초반 공기가 한참 지연된

아름다움과 편안함에 대하여 생각하고, 기술적 진보와 사회가 좇는

상태라 걱정이 많은 프로젝트인데 내일 아침에 현장에 가야할까, 모레

가치의 영향하에 건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멋진 일이 건축 그

아침에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잠들었는데 그 생각이 꿈까지 이어진

자체임에 의심이 없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드러나는 방식은 멋지지만은

듯하다. 건축주분이 몇 번 요청했던 화장실의 청소 수전이 맞는

않다. 담당주무관건축직 공무원의 무신경한 한 마디에 사무실에는 짙은

개수만큼 공사비 내역서에 포함되어있는지 물어보셨다. 화장실별로 청소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현장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답하느라 그리고 있는

수전의 위치는 잘 표현되어 있는지도, 실시도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도면은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통신맨홀을 넣으면 생태 면적률이

하셨다. 건물에 있는 화장실들 중에서, 청소 수전이 필요한 경우와

부족해지는 대지에 건물을 설계하고, 대지주변에 쳐다볼 만한 전망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그럴 것이라며 도면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없거나, 있다면 태양의 반대편에 가 있다.

무슨 일인지 샤워부스 안에 변기가 그려져 있고 변기자리에는 양동이가

그러면 어떠한가. 완벽한 대지에 완벽한 건물을 만드는 일 따위는

그려져 있었다. 당황하여 변기를 옮기려고 하는데 도면에서는 유리두께가

꿈속에서나 일어날 일이지 않을까. 우리는 불완전한 우리처럼 불완전한

60센티미터로 커지고, 변기는 벽을 향해 뒤집어지면서 엉망이 되어갔다.

건축을 만든다. 아쉬움은 있더라도 부끄러움은 없었으면 한다. 우리가

사장님, 이 건물에 욕실이 7개인가 8개인가 있는데요, 이게, 잠시만요,

그 대지에서 찾아냈던 최선이 정말 최선이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하여

지금 파일이 이상해서……

여러 번 질문한다. 우리의 미숙함은 악몽을 사흘연속으로 꾸게 할

눈을 떴다. 이건 정말 뭔가. 내역서도 확인했었고, 양변기 급수관에서

만큼 과도한 고민을 안겨주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미숙할 것이다.

분기하면 되는지라 도면에 따로 표기하지 않기로 했던 것인데, 왜

오늘의 우리는 어제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 덕에 이전에는

꿈에서까지 나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일까. 사흘연속으로 건축에 관한

생각해보지 못한 경우에 대해 생각하느라 계속해서 고민에 빠질 것이다.

악몽을 꾸다니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분하고 원통하다. 내가

그러나 그 고민으로 인하여 꼭대기 층이 여름에 덜 더워질 수 있다면,

그 현장 걱정에 꿈까지 꾼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장소장님으로부터

주차장에 10센티미터의 여유를 만들 수 있다면, 햇빛의 찬란함과 그늘의

이른 아침부터 문자가 들어온다. “오늘 우천으로 작업은 없고, 내일

편안함을 모두 들여올 수 있다면, 많은 고민도 즐거워지는 것이 건축이

먹줄작업, 오후 철근반입입니다.” 비는 오지도 않는데, 우천은 무슨… 또

아닐까.(김진휴)

지연이구만….

25


건축이 중요한 까닭 글. 남정민

건축은 피할 수 없다.

건축은 “늘” 공공성을 가진다.

우리는 늘 건축에 둘러싸여 있다. 건축은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건축에는 늘 공공성이 따른다. 공기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환경이자

필수적인 환경으로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삶의 과정을 거쳐서

자산인 것처럼, 그래서 내가 함부로 공기를 오염시키면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이룩해 낸 문명과

큰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 건축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공유하는

삶의 패턴에서 건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험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환경으로서 공공성을 가진다. 그 어떤 건축물도 개인적일 수만은 없다.

과거에는 건축물 외에도 상당 부분을 자연에 함께 둘러싸이며 인간이

건축적 행위가 기능에 충실할 수도, 경제적 가치에 충실할 수도, 혹은

건축과 자연을 함께 누려왔다면, 지난 수세기에 걸쳐 가속화된 도시화

예술적 가치에 충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축은 기능적 효용성만으로,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건축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왔다.

경제적 가치만으로 혹은 예술적 가치만으로 존재하기는 힘들다. 예술은

2007년,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전 인류 인구의 반 이상이 도시에

지극히 개인의 표현-개인적인 생각의 발현으로 구현될 수 있다. 물론 그

거주하는 전환점을 맞이했고,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3이상이

안에 사회적 가치를 담기도 하고 공공성을 담기도 하지만, 그것이 필수는

도시에 살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물의 집합체인 도시에 사는 사람의

아니다. 반면에 건축은 그 어떤 가치에 충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비중이 커질수록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필수적 요소로서의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담게 된다. 그것은 건축가의 의지와는 무관한 건축이 가진

역할은 더욱 커진다. 즉 건축은 우리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경험이다.

본질 중에 그리고 건축을 건축으로 만드는 중요한 속성 중 하나이다. 밀림의 한 가운데에 건축물이 놓이더라도, 그로 인한 주변생태계에 대한

건축은 공기와 같다.

영향, 주변 자연환경과 동・식물에 대한 영향과 상호 자극을 고려하면

하지만,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종종 잊고

결국 건축은 개인의 활동으로 시작하였더라도 공공적인 속성 속에서

지내듯, 건축의 소중함은 종종 잊혀져 왔다. 아마도 늘 곁에 있는

작동하게 된다.

필수적인 경험인 까닭에 그리고 개별화된 객체로 인식되기 힘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기에 공기가 그 중요함에 비해 일상에서 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건축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그 좋고 나쁨을 떠나서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져 온 경향이 크다. 공기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서, 좋은 공기와 나쁜 공기의 차이를 알게 되면서부터 우리의 삶의 질이 공기에 의해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를 깊이 되새기며 공기의 소중함을 재인식하듯이, 우리는 좋은 건축과 나쁜 건축의 차이를 알게 되면서부터 좋은 건축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를 느끼게 되며 건축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다.

26


건축은 예술이 아니다.

건축은 중요하다.

건축이 가진 이런 공공적인 속성으로 인해, 건축은 예술과 다르다.

그래서 건축은 중요하다. 건축은 피할 수 없는 경험이자 공기와 같이

예술가가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과 뜻을 예술을 통해서 잘 전달하고

늘 우리 곁에 존재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야만 하는 까닭에,

표현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또한 건축을 통해서 사회에서 필요한 다양한 관계들이 형성되며 우리의

예술적 활동은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가질 수 있지만, 공공성이

환경이 만들어지는 까닭에, 좋은 건축은 좋은 삶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예술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가치는 아니다. 반면에 건축은 예술이 될

좋은 공기를 마셔본 사람이 공기의 중요성을 민감하게 인식하듯이, 좋은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 건축가의 개인적 노력과 추구하는 바에 따라

건축을 경험해 본 사람이 나쁜 건축에 따른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예술적 가치를 가진 대상으로 승화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좋은 건축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고 보편화 되면서

별개로 건축으로서 지녀야 만하는 공공성을 필수적으로 안고 있다.

그 숫자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건축의 중요성이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뿌리

누군가가 구겨진 종이를 바닥에 던져 놓고 예술이라고 부르짖으며 예술의

내릴 날이 올 것이다.

새로운 지평을 펼칠 수 있다면, 구겨진 종이를 던져놓은 것과 같은 건축물 자체 만으로 예술은 될 수 있어도 건축이 될 수는 없다. 구겨진 종이 같은 건물이 건축이 되기 위해서는 그 건물이 그 주변과 함께 작동을 하고 공공적 가치를 가져야 하는 필연적인 건축의 역할이 추가 되어야만 한다. 건축은 관계를 만들어 낸다. 건축은 우리의 환경이지만, 자연발생적인 환경이 아니다. 자연 발생적이지 않은 모든 환경은 그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건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건축이 건축으로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관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 관계의 종류는 다양하다. 범위에 따라서는 건축물과 주변의 관계에 대한 건축물의 외적인 관계와 건축물 안에서 벌어지는 건축물의 내적인 관계가 있고, 성격에 따라서 하드웨어적인 관계에서부터 무형의 소프트웨어적인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건축은 늘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관계를 고려하며 존재하기 때문에, 건축물을 관계와 무관하게 단독으로 고민하고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건축물이 들어설 땅과 주변환경과의 관계, 건축물의 공간구성-방과 방 사이의 관계, 건축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간의 관계, 건물을 사용할 사람과 그곳에서 일어날 다양한 이벤트들의 관계, 이런 다양한 요소들과 사회-시대-문화와의 관계 등 건축은 실용적인 것에서부터 사회적 가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내며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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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의 일 글. 이승환

종종 사람들이 대체 아이디알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이럴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다 합치면 정말 초라한 숫자지만 지난 몇 년

때면 좀 난감해지는데, 뭔가 그럴듯한 개념의 머리글자를 딴 것 같은

동안 해온 준공작과 계획안들을 늘어놓고 보면 뭔가 겉으로 드러나는

본새지만 사실은 아이디어나 아이디얼 같은 평이한 영어 단어를

아이디알의 일관성 같은 것이 우리 눈에도 보인다는 점이다. 한두

연상시키는 알파벳의 조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무실 이름을

아이템은 공모전에서 떨어진 것이 아까워 재활용하기도 했지만, 이것

지을 때 고민을 적게 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이름을 가르고 쪼개서

말고도 덩어리를 뭉텅뭉텅 끊어 내거나 밋밋한 면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재조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좋아하는 단어나 개념을 이렇게도

툭 던져 놓는 조형 방식을 은연중에 우리가 선호하고 있었던 것이

놓아보고 저렇게도 붙여보며 온갖 호들갑을 다 떨었는데, 결국 도무지

아닌가 한다. 일부러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덧붙이기

어감이 호감을 주지 않거나 도메인이 선점되었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싫어하는 평소의 성격이 건축 작업에서 드러난 것일지도 모르지만

탈락되기 일쑤였다. 자포자기하고 있는 와중에 첫째 아이가 갑자기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건축은 건축가의 태도와 가치관이 건축의

아이디어라는 단어의 발음을 가지고 만든 농담(pun)을 던졌고, 문득

어휘로 변환되어 구체화된 결과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쉽게

깨달은 바가 있어 웹에서 도메인이 유효한지 확인만 한 다음 바로 결정을

변하지 않는다지만, 혹시 앞으로 몇 년이 흘러 단순한 것들이 싫어지고

내렸다. 부끄러워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는 아이디알이라는

뭔가 오밀조밀한 것이 좀 더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는

이름의 탄생 비화다. 난감함을 어떻게든 가려보려고 무슨 Integrated

믿음이라도 가지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의 결과물을 내놓을

Design Research의 줄임말이네 뭐네 하는 설명을 어딘가에 쓰긴

수도 있다. 어쨌든 문제될 것은 없다. 사무실 이름이 우리에게 자유를

했지만, 진지하게 이걸 가지고 어디서 썰을 푼 적은 없다.

주었으니.

뭔가 설계 철학이 담겨 있는 인상을 주는 사무실 이름을 보면 조금은

정작 건축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결과물 자체가

부럽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이름으로 간판을 달았다는

아니라 그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과정의 면면이 아닐까라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건축이든 할 수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예전에 우리 작업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있기 때문이다. 괜히 내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에 선을

정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때 선택한 단어들이 ‘불만’, ‘느림’, ‘공공’,

그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걸 일종의 자유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배경’, ‘투쟁’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작업의 결과물에 대한

조금 다른 면에서 보면 건축 작업의 원동력을 건축가의 내적 논리나 의지

자기비평적인 내용은 한두 개 꼭지에서 조금 다루었을 뿐이고, 대부분은

보다는 좀 더 외적인 조건에서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을 수 있을

우리가 어떤 성격(성질이라고 해야 맞을 지도 모르겠다)을 가진

것 같다. 굳이 학교에서 배운 익숙한 말들로 설명하자면 대지 조건이나

사람들인지,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삶을 대하는

컨텍스트, 프로그램의 특수성 같은 것들이다.

태도는 어떤지, 불합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갈등을 해결했는지에 대한 기록이었다. 결국 그 글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건축은 사람이 한다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내가 만약 어떤 건축주에게 건축가를 소개시켜줄 일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나올 건물이 얼마나 멋있고 삶에 있어서 매 순간의 의미를 일깨우는 걸작이냐 보다는, 처음 상담부터 시작해서 수십 번도 더 있을 여러 회의와 결정의 순간, 그리고 좀 더 편안한 만남에 이르기까지 어떤 인격을 가진 사람과 같이 할 것이냐를 더 따져볼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예쁘고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건물을 설계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28


건축이란 무엇인가를 굳이 묻는다면 글. 전보림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건축인들은 건축을 엄청나게 대단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면, 나는 그저

그 무엇이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도 건축을 무척이나

‘나에게’ 건축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말하고 싶다. 나에게 건축은

좋아하기에 직업으로 선택했고 출근하지 않는 날에도 건축을 생각하며

직업이고 일이다. 하여 건축설계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안,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건축을 숭배까지 하지는 않는다. 건축은

내 능력과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고 싶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

나에게 삶을 이루는 일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특집호에 싣기 위해

형편없이 기울어진 저울추를 발견하고 자괴감을 느끼는 순간을 더는

써야 할 에세이의 주제가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주하고 싶지 않다. 사실 제대로 하려고 들면 설계만큼 종합적인

왜 건축하는 사람들만 유독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 자꾸만 질문을

사고력을 요구하는 분야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건축설계를 잘 하는

던져가며 의미를 찾으려 하는 걸까 문득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건축은

사람들은 대부분 두뇌회전이 빠르고 감각도 좋다. 그런데도 건축설계업

극히 실용적인 분야라 결과물이 그 의의를 충분히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신입의 연봉은 법정 최저임금과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소장인

건축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되는 건 기쁘지만, 그렇다고

나의 연봉은 대기업의 초봉 언저리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지나치게 거창해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의 나에게 가장 절실한 고민은 어떤 건축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건축을 하느냐 이다. 슬슬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나이가

그런 노력 때문은 분명 아니겠지만, 건축설계는 유난히 직업으로서의

되니 그 고민에 대한 답이 더 절실해진다. 삶의 긍지와 품위를 유지할 수

처우가 좋지 않다. 특히 건축의 의미를 따지려고 들 때 그 대상이 될

있는 직업으로서의 건축의 길을 어떻게 하면 찾아 갈 수 있을 것인가.

만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그렇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실시설계를 하면, 실시설계를 하지 않고 허가도면만으로 시공을

몇 해 전 서울대 정치학과 김영민 교수의 ‘추석이란 무엇인가

하도록 만드는 사무실이나 실시설계를 외주로 처리하는 대형사무실과의

되물어라’라는 제목의 한겨레신문 칼럼1)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설계비 경쟁에서 밀리면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야릇한

명절에나 겨우 만나면서 오지랖 넘치는 질문을 던져대는 가족과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단 이런 상황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지금

친척들에게, 그들이 한 질문 속 핵심단어의 정체성을 되물으면 분명

같은 상황에서 과연 건축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여야

질문을 한 이는 어안이 벙벙해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지 않고

하는 것인지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다. 건축의 의미를 찾는 것도 의미는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란 유머러스한 내용의 칼럼이었다. 혹시 이

있겠으나, 그보다 먼저 건축설계가 직업으로서의 기본을 갖출 수 있도록

질문도 그런 의도였을 뿐인데 내가 오버한 것일까?

노력하는 것이 더 먼저일 것 같아서다.

1)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9211922005#csidx33b193e5fbf94b881 d94547bd44af09

1)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 id=201809211922005#csidx33b193e5fbf94b881d94547bd44af09

29


내가 중시하는 지점 글. 김현석

보이지 않는 시스템

공간의 아름다움

좋은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사람과 환경을 편안하게 해준다.

감동을 주는 것을 예술이라고 한다. 건축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3차원의

사람과 환경의 본성(nature)을 존중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기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 차별점이 있다. 벽, 기둥, 바닥,

때문이다. 본성을 거스르는 시스템은 처음 익히기도 어렵고 사용할 때도

천장, 창문 등 건축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공간감과 빛의

불편하고 늘 환기시켜줘야 한다.

조화, 소리의 울림, 바람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건축이 줄 수 있는

도시에서 예를 들면, 프랑스와 북아프리카 나라들의 횡단보도

가치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에서는 차량신호등이 횡단보도 시작 전에 있다. 차가 정차 후 출발신호를 보려면 자연스레 횡단보도 전에 서야 한다. 정지선을

복합적인 감각과 통합된 시스템

지켜야 하는 압박이 없다. 정지선이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 것에는 복합적인 감각들이 통합되어 있다.

한국, 일본 등에선 차량에서 보는 신호등이 횡단보도 이후에 있고,

공간과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공간적인 아름다움, 빛과 바람, 온도로

정지선이 횡단보도 전에 있다. 신호는 저 앞에 있지만, 정차는 미리 해야

느끼는 쾌적함, 마음 편안한 시스템, 멋진 구축법, 섬세한 디테일, 좋은

한다. 자꾸만 정지선을 넘게 된다. 몇 년에 한 번씩 도시 군데군데에

재료, 훌륭한 만듦새 등 여러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이런 요소들이 각자

플래카드가 붙고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을 하지만 그 때 뿐이다. 늘

존재하기보다 통합적으로 작용할 때 주는 감동을 좋아한다. 인간의

양심이 시험대에 오르고 맘이 불편하다. 정지선보단 출발선에 서고 싶어

행복은 복합적이면서도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하는 마음이 사람의 본성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나쁜(?) 마음, 이기적인 생각들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람의 본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름 장마, 폭우를 ‘나쁘다’고 탓하지 않고 폭우를 인정하고 그에 대비한 빗물 시스템을 만들 듯, 사람의 마음과 행동양식도 그렇게 자연의 일부로 보고 존중해주는 시스템을 좋아한다. 양심과 교육에 기대는 시스템은 이차적이면 좋겠다. 건축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특정 목적의 일회적인 편리를 위해 억지스럽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존재하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사람들의 다양한 본성을 존중해서 거슬리는 것 없이 생활을 편안하게, 즐겁게, 역동적이게, 아름답게 해주는 시스템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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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건축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the power of architecture)에 대한

싫어하는 것에는 여러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좋아하는 것에는 많은

탐구

이유를 댈 필요가 없다. 말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매일

건축이 줄 수 있는 감동과 가능성은 무척 다양하다. 전체적인

접하는 공간이라도 하루에 한 번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은

형태(mass), 입면디자인, 재료의 특성과 가능성의 탐구, 다양한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예뻐서이건, 볕이 좋아서이건, 편리해서건,

전기장치나 영상 미디어의 활용 등 다양한 것들에서 우리는 감동을

이유야 어떤 것이건 간에.

받는다. 특히나 최근의 건축(contemporary architecture)에서는 조각, 설치미술 등의 예술분야나 조경, 도시설계 등의 주변영역과의 경계가

시공 가능한 완성도 높은 디테일

없어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건축에는 건축만이 줄 수 있는

개업 후 첫 현장에서 시공자가 잠적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딴에는 잘

힘이 있다고 믿는다.

해보려고 이것저것 ‘좋은’ 개념과 디테일을 적용하려 했는데, ‘평범한’

벽, 기둥, 바닥, 지붕, 창문 등의 건축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집을 짓던 시공자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던 것이다. 이 경험 이후에는,

공간감과 빛, 소리의 울림, 바람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어떤

건물의 기능과 미적인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평범한 시공자들이 어렵지

재료를 사용하던지, 어떤 디자인의 텍스처(texture)를 가졌던지 관계없이

않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디테일을 만들려 집착에 가까운 노력을 한다.

우리에게 전해지며 때가 좀 타고 빛이 바래도 여전한, 오래가는 향기가

이를 위해 초기설계 단계에서부터 재료와 디테일에 관한 연구는 물론

있다. 스베르 펜(Sverre Fehn)의 nordic pavilion에서 느껴지는

여러 시공자와의 소통을 하여 각 시공자들의 경험과 능력에 맞는

보(beam)의 육중함과 가벼움 사이로 연주되는 빛의 향연, 파스칼

디테일로 도면을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플래머(Pascal Flammer)의 일련의 작업들에서 기하학적인 벽면들과 바닥, 기둥을 통해 보여지는 면들이 만들어 내는 육중하면서도 경쾌한 변주, 루이스 칸(Louis Khan)이나 페터 줌토르(Peter Zumthor)의 건축에서 나타나는 벽, 기둥, 천장, 빛, 재료들의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공간감, 재료감, 소리와 빛의 울림은 다른 영역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건축만이 가진 가치, 힘,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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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적 자극 글. 이용주

2016년 영화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이 만든 좀비 호러영화다. 우리

다른 문화 분야나, 범위를 좁혀 디자인 분야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나라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일 뿐만 아니라 K-좀비를 전세계에

건축은 유행에 민감한 분야가 아니다. 긍정적인 표현으로 들릴 수도

알렸다. 아이티 섬에서 부두교 신자들이 시체를 살리는 주술에서 비롯된

있으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기에는 그 작업의 비용이나 시간에 대한

좀비는 이후 1960년대 할리우드의 마이너한 영화 소재로 적용되어

유연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어쩌면

스크린에 등장했다. 이후 살아 있는 시체라는 이 기괴한 소재는 현재까지

다수의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고, 다른 분야에 비해

호러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여러 방식으로 변주되어 여전히

기대치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도 이야기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카리브 해의 작은 섬에서 시작된

건축을 떠올리며 연상하는 것들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의

기괴한 종교 의식의 상상의 결과물(시체를 살리는 것은 불가능했을

전원주택, 혹은 적은 비용으로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들이다. 이

것이고 실재한 적도 당연히 없다.)이 미국을 거쳐 50년이 지난 뒤

정도를 연상하는 것만해도 문화적 가치의 범주 내에서 건축을 생각하고

동아시아로까지 넘어와 천만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 그 소재를 적용하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건축은 재산으로써의

과정에서 폐쇄된 채 계속 달리는 한국의 초고속 열차나 어느 정도

부동산일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건축은 부동산(특히 아파트)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신파 같은 지역적 문화 특성이 녹아 들어

단어이고 경제 논리로 판단할 대상이 될 뿐 문화의 범주에 들어갈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이것은 한국 영화의 다양한 장르에 대한 소비

가능성을 배제시켜 버린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건물로 둘러 싸여

욕구와 그에 적응하는 기획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실제 도시를

기저에는 관객의 수준 높은 문화적 소양과 다양한 장르에 대한 흥미가

채우고 있는 것에 대한 인지를 하지 못하고, 건축 디자인은 건축가들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디자인을 소비하는 소수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세상에 갇힌다. 지금 같은 형태의 건축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불과 100년 전후의 일이다. 따라서 건축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고 우리 만의 확고한 스타일로 부를 만한 것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개성적 측면을 부각시켜 장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건축도 문화의 일부로 자각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물을 기능적, 경제적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다른 부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옷을 입는 것을 벗어나 멋을 위해 옷을 고르는 것처럼, 음악을 들을 때 클래식, 팝, 가요 등 선호도가 있는 것처럼 건축물을 보는 데에도 개인의 취향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가수 이름 하나쯤은 말할 수 있듯이 좋아하는 건축가나 건축물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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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건축을 바라보면 현재 우리의 건축의

건축만이 가지는 특유의 시스템 내에서 건축적 자극(architectural

범위는 더욱 축소된다. 경제적 가치로 건축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건축이

stimulation)은 가능하다. 건축의 물리적 구축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와

다수의 사회구성원과 분리된다면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고상한 취미가

재료, 프로그램의 특성에서 오는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은 디자인

되어 버릴 것이다. 다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영화는

프로세스에서 일종의 논리로 작용하며 최종 결과물에서 어느 정도

단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성도가 높은 만큼, 거대 자본의

그 영향이 시각적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함에

액션 영화에서 정통 멜로, 작가주의 영화, 혹은 독립영화까지 여러

따라 시스템의 적용 가능성은 확대될 수 있고 외부의 다양한 분야와

분야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관객들은

융합되면서 더욱 다양해진다. 예상하지 못한 경험과 자극은 일상에

그 다양함에 익숙하고 각각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느끼고

새로운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시도는 사람들이 건축에 대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건축은 얼마나 다양한 장르를

취향을 격려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건축은 고상한 예술도

가지고 작업하고 있을까? 소수만을 대상으로 한 건축이라면 독립영화나

아니고 값비싼 부동산도 아니다. 건축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

좀비 호러에 해당하는 건축은 우리에게 존재하는가? 이것을 가능하게

주변의 모든 공간적 가치에 대한 일반인의 흥미를 깨우는 것은 건축가가

하는 가장 기본은 그 기반의 확장이고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할 일이다. 그리고 건축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욕구가 생기고 그것이

일반인들의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 나아가 소비이다.

구축이라는 결과물로 연결된다면 결국 우리 도시는 다변화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의 경계를 넓힐 필요가 있다. 단순히 집을 짓는 행위에서 벗어나 머리 속의 아이디어를 물리적으로 구축하는 모든 것을 건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생각을 변환하여 만질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에 이렇게 복잡한 설명과 근거로 뒷받침하려는 분야는 없다. 따라서 이 변환의 프로세스 자체가 건축의 고유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건물이나 가구, 작은 모형,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시각화 하는 프로그래밍 같은 시도도 건축의 범주로 넣을 수 있고 이는 결국 건축 장르의 다변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컨텍스트에 대한 반응은 건축설계 프로세스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컨텍스트를 수용할 수도 있고 그것에 반하는 대응을 할 수도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불러 일으키려면 아무래도 후자 쪽이 유리하다. 그로 인해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건축이 주는 자극에 아주 잠깐이라도 시선을 돌려 반응한다면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했다고 여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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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글. 김대균

‘건축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언젠가 패션디자이너를 만나서 이야기하다 본인은 ‘패션 디자인을 하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강의나 세미나를

것이 아니라 건축 디자인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공감이

경험하거나, 층간소음이나 주차 문제로 이웃-이웃이라는 표현보다는

없었지만 패션을 통해 서로 간의 유대감이나 개인의 자유를 표현하고,

옆집 사람이 부합되는 것 같지만-간의 큰 다툼을 사회면 기사를 통해

그것이 다시 사회를 재구성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말했을 때는 어느

읽을 때도 그렇다. 어느 동네 아파트 가격이 얼마가 올랐다는 부러움과

정도 이해가 됐고, 몸과 스킨의 관계를 재료의 물성을 통해 구축한다는

동시에 나는 왜 이 게임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인가? 에 대한 소외감이

말을 들었을 때는 완전히 설득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분야이지만

만들어내는 도시의 양극화를 느끼면서, 오프라인의 약점을 가볍게

건축을 한다거나 건축적 사고로 작업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는

넘으면서 앞으로의 시대를 보여주는 듯 자랑하는 유명한 온라인 공간

종종 꽤나 있었다. 커튼이나, 화병, 액자 등을 집에 설치하는 홈 스타일링

등을 보면서 ‘건축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수시로

작가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을 ‘소프트 아키텍처’를 한다고 소개했다.

든다. 이 불안감은 내가 하고 있는 건축-건축과를 졸업하고 법규와 시공, 비용,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의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약간의 취향을

오브젝트나 벽면의 재료나 색감이 사람의 심리와 공간에 엄청난 영향을

섞어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에 늘 물음을 던진다.

주고, 이런 공간감을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면 그들은 건축가들의 배려

여기서 ‘늘 물음을 던진다’ 가 핵심이다. ‘늘 선명한 답은 없다.’

없음과 실생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주 이야기한다고 건축가의 부족함을 콕 찍어 이야기해주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을 건축가라고 -물론 나도 이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건축을 접목하거나 건축을 하는 것처럼 사고하려는 노력에 감사하기도 하고, 가끔은 건축이란 직업이 괜찮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건축가들을 만나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학생 때 만난 유명 건축가는 건축은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고 좀 더 고귀한 것이라, 이것도 건축이 아니라고 하고, 저것도 건축이 아니라고 했다. 도대체 어떤 것이 건축이란 말인가? 이것은 비단 근엄한 건축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건설하시는 분들은 자신은 건설을 하는 사람이지 건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 부동산을 하시는 분들은 건축은 가장 큰 자산으로 보아서 그것의 자산적 가치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만이 현명한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고민하는 분야에서는 정량적인 주택의 물량공급이 최우선 과제이며, 다른 것에 대한 건축의 고민은 ‘공급’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전락한다. 다들 건축 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자신들은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현실에 가끔은 건축이란 직업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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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쳐(Architecture)에서 ‘Archi’의 단어적 어원을 찾아보면

그럼, 건축이 자본과 기술의 집적으로 도시와 문명을 가속화 하는

근원적인, 훌륭한, 주된, 제일의, 거대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레바퀴가 아니라 제동장치로서 역할은 어떤 것일까? 우선 이것의

‘tecture’의 어원은 기술과 관련이 있다. 두 의미를 결합해보면 최고의

시작이 절대로 기술과 과학을 부정하는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술, 근원적인 기술, 거대한 기술을 의미한다. 로마의 판테온, 그리스의

문제의 지점이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존재도 시간이 지나면 그

아테네신전의 축조를 이해하고 보면 ‘최고의 기술’라는 단어의 의미가

소명을 다하고 변화하거나 소멸된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변한다. 건축이

쉽게 이해가 된다. 당시 최고의 예술과 공예의 집적이며, 동시에 최고의

살아있다면 변해야 한다. 건축의 초기 역사가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기술과 자본의 집적이 ‘아키텍쳐’의 본질적 의미라면 지금의 ‘아키텍쳐’는

인간을 보호하고 함께 모여 사는 사회적 인간을 형성하는 것에 기여하는

A.I.기술이나 우주기술이 아닐까 한다. 오늘날에 와서 건축기술은 상당히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건축은 인간을 넘어 지구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보편화 되었다. -물론 여전히 대단한 건축술을 보여주는 건물이 가끔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되어야할 것이다. 새로운 관계의 실천은 국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은 건축인 것인가? 근대

기업, 지역, 단체, 개인, 가족 등 전 인류에게 해당되고 방식 또한 거대한

이전에 1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로마와 당나라 수도인 장안 두 곳 밖에

차원에서 개인의 소소한 일상의 자각까지 통합적이어야 할 것이다.

없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도시는 11개이고,

“건축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명으로서 건축의

중국에서는 10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16개나 있다. 지구에 사는 거의

정의’가 필요할 것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은 도시에 살고, 날마다 건축을 경험한다. 지구에 사는 수많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고 했다.

생명 중에 호모 사피엔스는 위대한 문명과 도시를 만들었고, 위대한 건축을 만들었다. 문명의 수레는 가속을 더하고 있고, 농업혁명과

“건축이 무엇인가?”란 질문은 사실 잘 모르겠다. 무엇인지 그 길은

산업혁명, 과학혁명을 지나 지구의 존속을 위협하는 제어 불가능한

모르겠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한 각도를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

수레가 되기 직전이다. 건축과 도시가 신화를 만들고, 모여 사는 인간을

수많은 언어 안에 건축의 언어적 정의는 무엇일까? 건축을 하지 않는

만드는 문명의 수레바퀴 역할을 했다면 이제 건축과 도시가 수레의

사람들의 인식에서 건축은 무엇일까? 역사적 차원에서 건축이란

제동장치 같은 역할을 고민할 때가 온 것 같다.

무엇일까? 윤리의식 안에서 건축이란 무엇일까? 건축이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서 건축을 하고 있는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건축의 정의에 건축을 가두지 말고, “건축이 무엇인가?”하는 끈임 없는 질문에 그 중심을 두었으면 한다. 늘・물・음・을・가・진・다・가 핵심이다. 오늘도 나는 건축을 하면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에 불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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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치열한 현장이고, 여러 삶을 사는 것이고, 깊이 공감하는 것 글. 고영성, 이성범

2016년 겨울 자그마한 중정과 뒤뜰이 있는 삼청동 한옥으로 사무실을

이러한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옮겼다. 공사를 우리 손으로 하기 위해 공사 장비들을 야밤에 옮겼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현장에 있었다. 또 어떤 날은 클라이언트와 하루

한참을 페인트 통을 나르다 두 소장은 서로를 쳐다보고 웃었다. 이

종일 보내기도 했다. 현장에서 풀지 못하는 디테일을 풀기 위해 을지로를

겨울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남들이 보기엔 번듯한 한옥

하루 종일 쏘다니기도 했으며, 찾지 못하는 자재들을 구하기 위해 하루

사무실을 구해놓고는 사무실을 꾸밀 비용이 없어 몸으로 때우는

종일 인터넷 자재 사이트를 뒤지기도 했다.

중이었다. 겉에서 보는 사무실에서의 소장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때 우리는 건물이 건축으로 불리어지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닌 이러한

노동의 현장에 잡부의 몸으로 서 있었던 것이다. 가구도 제작하고 품을

수고의 시간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였다. 겉으로 보이기엔 번듯하지만 실상은 그 어떤

하게 되었다.

직업보다 처절하고 치열한 현장을 몸소 느끼는 중이었다. 마치 호수에 떠 있는 아름다운 백조 같았다. 평온한 수면 위 몸짓과는 다르게 수면

누군가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우리는 설계를 이렇게 표현한다)

아래에서 열심히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이… 똑 닮았다. 건축이라는

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삶을 이해해보려 노력하지만 정작 우리의 삶은

것이 처음 우리에게는 그러했다. 번듯하게 보여야 하지만 실체는 그러지

그 어디에 어떤 공간에 위치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건축가로서의

못한 것, 그것을 자의든 타의든 숨기고 고귀함을 지켜야 할 의무(그때는

삶은 항상 양극단에 서 있는 그 무엇인 것 같다.

그것이 의무인 줄 알았다). 그것이 우리가 처음 건축을 대하는 자세였고

주택을 열심히 설계하면서 정작 우리는 아파트에 살고 있고, 판잣집 옆에

의미였다.

아주 빛나는 신축건물을 설계할 때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

학교에서의 배움도 그러했다. 누군가에 의해 사용 되어질 건물을

포머티브의 생활은 즐겁고 가벼우나 건축을 대하는 자세는 항상

설계한다는 것은 그게 건축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들어갈 단열재의

진지하고 진중하다. 건축을 통해 풍자, 해학을 드러낼 마음은 없으나,

두께나 외장재가 골조에 하자 없이 안착되어지는 방법 등등 보다는

왜 우리의 가벼움이 건축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느냐 물으면 그건

철학적인(?) 배경이나 설계하는 우리 자신의 작위적인(?) 해석이 먼저가

우리만의 방식으로 풍자와 해학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되어야 했다. 그것이 건축이라 배웠고 우리 또한 그런 것이 건축이라

때로는 가볍고 자유로운 생각이 진중하고 진정성 있는 공간의 결과물로

생각해왔다.

도출되어질 때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양극단에

언제인가부터 건축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은 다른 고민을

서있는 건축가들의 두 얼굴이자 장점이 아닐까.

하기 시작했다. 단어의 의미가 아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건축은 어떤 것일까? 그것이 궁금해졌다. 우리는 건축을 하고 있긴 한 걸까?

건축을 하면서 재미있는 건 배우처럼 그들의 입장에서 여러 삶을

왜 건축가는 고귀해야 하고 현장은 날것이어야 하는가?

살아보다 보니 각자의 삶이 비슷한 공간으로 규정되어지는 것에 나름의

건축가의 열등감은 왜 현장에 반영되지 않는가?

심리적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우리 생각으로

클라이언트에게 건축은 건축가에게 있어 건축과 같은 의미로

규정되어진 동일한 공간들을 제안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언제인가부터

받아들여지는 것인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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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공간은 수십 개로 분화된다. 꼬리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설계하는 방식이 조형에 치우쳐져 정해진

꼬리를 물고 달라지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그냥 쉽게쉽게 풀어나가기엔

형태에 공간을 구겨 넣지는 않는다. 조형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는

우리에게 그 다른 공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찾아온 그들에게 예의가

순간이다. 단순한 조형적 접근만으로 클라이언트의 삶을 담기엔 모순된

아니었다. 그래서 최대한 그들에게 맞는 특별한 공간을 제안한다.

공간이 많아지고 그 공간에 그들의 생활을 규정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형태에 의한 절대적인 접근은 애초에

이것은 외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면이라 함은 건축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조형이나 외피를 의미한다. 사람에 있어 외모의 반듯함은 그이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건축 또한 외피나 조형의 아름다움을 통해 그 공간의 매력이

언젠가 TV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설계했던 집에 살고 있는

배가될 수 있다.

클라이언트를 보았다. 말발굽 모양의 휘어진 시골 주택에서 옆집에 사는

어느 날 문득 건축계에서 조형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소외되어 있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닭을 키우고 장독대에 그림을 그리며 연출된 삶이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는 표면은 등한시하고 공간은 우선시해야

아닌 거주자의 삶이 묻어나는 공간을 보았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보며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굳이 엑스테리어, 인테리어로 건축을

비로소 건축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디에서도 말발굽의

구분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지만 공간은 신성하고 외피는 가벼운 것이라

형태를 강조하는 이야기는 없었다. 조형은 공간과 하나가 되어서

여기는 것도 웃픈 일이었다.(물론 이 생각은 순전히 우리의 생각이다)

사람들에게 거주자들의 삶을 통해 오롯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좋은 의미에서는 외부는 깔끔하게 정리되고 내부는 정갈한 공간의 느낌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으나 잘못 해석되면 치장의 영역에서

건축가가 고집하는 건축의 형태와 삶의 방식을 가르치려 하고

공간을 정리하는 것에 그쳐 버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표면과 공간이 결코

주입하려하기보다 클라이언트의 삶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 그것이

다르지 않고 조형성 역시 공간과 같은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바로 참 건축이 아닐까. 처음부터 완결되어지는 건축은 없다고 생각한다.

되었다. 서로 떼어놓고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함께

주변과 반응하고 자꾸 가꾸고 보살펴야 그때 건축이 된다. 설계의 과정도

충족되어야 건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그러하다 생각한다.

포머티브라는 단어 역시 조형과 그것을 도출해내는 과정에 대한 의미를

그래서 우리에게 건축은 치열한 현장이고, 여러 삶을 사는 것이고, 깊이

가지고 있다. 때로는 정갈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단순함을 통해 철학적인

공감하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다른 의미에서 그런 공간을 대중에게 설명하려면 복잡한 수식어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하게 된다. 공간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와는 다르게 어떤 공간을 마주하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공간의 분위기 이런 것들로 채워지는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이런 것을 원초적인 건축이라 말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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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작은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풍경만들기 글. 박지현

모두(冒頭)에 밝히고자 하는 것은 건축에 대한 나의 생각이 처음

또 기억나는 것은 나만 알고 있던 숨은 아지트들에 대한 것이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실무를 익히고 현재 나의 건축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나무더미들을 엮어서 세워둔 터들이 집 주변에 있었는데 내 작은 몸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학생 때부터 나름 다른

비집고 들어가면 딱 알맞은 내부공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 속으로

건축가들의 생각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이었다. 그래서 어떤 강연에

들어가서 돌을 쌓거나 당시 내가 아끼던 장난감들을 모아서 나름

청자로 참여하거나 혹은 직접 어느 건축가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흐뭇하게 꾸며놓았다. 어린시절 내가 “집”이라고 인식하던 범위는 단순히

습관처럼 그들이 기록으로 남긴 과거의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 학습하고

집으로 완성된 건축물 그 너머로 확장되어 내가 만드는 이야기들과

그 당시의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과거의 질문을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다.

엮여서 계속해서 변화하였다.

그 때의 기억들을 더듬어 보면 내가 던진 과거의 질문들이 그 당시의 현재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들 또한 매우 많았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아파트는 매우

쓰는 건축에 대한 생각이 앞으로도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편리한 곳이었다. 구획된 놀이터와 아스팔트로 덮인 주차장을 지나

어느 정도 인정하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들어섰다. 지금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여서 더 예민했던 것이 아닐까도 싶지만, 나는

내게 건축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려면 내가 처음 건축이라는 학문을

아파트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집으로 한 번 들어오고 나면 다시 그 집의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어린시절

영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척 귀찮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시골에서 자라며 근사하진 않지만 마당이 있는 집과 그 주변으로 자연의

줄곧 아파트와 원룸, 옥탑, 다가구, 고시원 등의 도시형 소형 주거시설을

경계가 아주 흐릿한 영역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학교를 다녀와서는 항상

이사 다니며 살았다.

집 밖을 모험하며 끊임없이 내 상상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당시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 “놀이” 중의 하나였다. 집

그래서인지 나에게 가장 집다운 집은 어린시절 뛰어다니던 시골의

앞에는 작은 호수와 그 주변으로 자란 버드나무 여러 그루가 있었는데

집이었다. 처음 건축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도, 내가 어린시절

그 호수에서 시작된 작은 냇가에서 물 메기와 가재 그리고 송사리를

경험한 행복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글을

잡으며 종일 시간을 보냈다. 자연에서 제공된 모든 소재들은 나에게

여기까지 쓰고 나는 작은 꼼수를 부려 질문을 살짝 바꾸어 답하려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모험의 주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주로 어린아이의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가벼운 장난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전히 그 때의 모험들은 내 기억 속에 또렷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기억은 집에서 키우는 누렁이에 대한 추억이다. 집에는 노견의 누렁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강아지 일곱 마리를 출산하고 기력이 다해 하늘나라로 떠났던 일이 있었다. 그 때 어머니와 호수 주변에 자리를 잡아 누렁이의 작은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 후로 누렁이의 무덤을 지날 때마다 안부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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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설렘과 재미 글. 조성학

우리의 도시에는 너무도 분명한 경계의 것들이 일상적이다. 그래서

대지보다는 땅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대지는 좀 더 전문적이고 땅은

건축의 외부와 내부의 관계가 서로 전혀 다른 개별 사건으로 존재하는

포괄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감도 땅이 좋다.

것이 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서울에 와서 도시를 경험할 때

세상에 같은 땅은 없다. 제주도의 소규모 식탁, 당진 우-물, 남해

좋아하는 장소와 건축을 다시 생각해보면 건축이 도시 안에서 주변의

적정온도, 쌍문동 쓸모의 발견 등, 정말 다른 환경에 속한 땅들이었다.

맥락을 이해하고 스며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무척 기뻤던 기억이

건축을 하게 될 다양한 땅들을 마주할 때면, 걱정과 설렘이 동시에

있다.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과 그 주변의 도시들. 서촌과 북촌의

찾아온다. 사실 땅은 건축을 위한 대부분의 힌트를 주지만, 이것을

한옥들과 관계를 맺는 건축들. 경복궁을 지나 그 너머의 마을로 갈 때

그대로 받아들일지 혹은 반발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무 거리낌없이 현대미술관의 사잇길을 지나쳐 가는 경험들. 작게는

클라이언트라는 단어보다는 건축주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입에

도시의 너무도 막막한 벽들 사이에 작은 화단으로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더 잘 붙기도 하고, 상대를 좀 더 존중하게 되는 마음이 생긴다.

작은 배려. 그런 조금은 경계가 흐린 건축을 경험할 때 나는 어릴 적

지금까지 만나본 건축주들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사람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행복한 건축이 연상된다.

일상생활에서는 혈액형이나 유형분석을 통해 사람들을 구분짓곤 하는데, 수개월에서 수년간 설계를 통해 그 사람을 마주하게 될 때면, 내가 세운

사실 나는 건축이 무엇이다! 라고 선언할 만큼 대범한 성격이 아니다.

잣대로 사람들을 구분지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다고 학문적으로 건축을 풀어 쓰면 세울 건….(Blablabla…) 이런

하루에도 수많은 땅을 마주하게 되지만, 그건 그냥 땅일 뿐이다. 그냥

일반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만큼 학문적 깊이가 충만하다는 생각도 들지

땅은 나에게 건축을 고민하게 하는 순간을 부여하지 않는다. 멋진

않는다. 다만 내가 하는 건축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이야기의 시작이

자연을 마주할 때 이곳에 이런 건축을 하면 멋지겠다라는 생각을 ‘나’는

되는 풍경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치지만, 모든 사람들이 건축을 마음먹은 건축주가 아니다. 그리고 건축을 마음먹은 사람들 중에도 우리와의 협업을 결심한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건축은 같을 수 없다. 늘 새로운 땅과 새로운 건축주를 만나게 되고, 시작점은 깜깜한 어둠에 있다. 어렵고 동시에 설렘의 연속이다. 언제쯤 이런 기분에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까마득한 생각이 들 때쯤, 일흔은 되어야 건축을 잘 할 수 있다, 라는 어떤 외국건축가의 말을 되새기며, 앞으로 30년은 더 재밌겠구나 하는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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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의 의사 자격을 박탈하는 논의로 이 사회가 시끄러웠다. 그 속에서 ‘젊은 의사’는 어떤 움직임을 보였나? 로스쿨 이슈가 신문 지면을 장식했을 때, 존재감을 드러낸 ‘젊은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나라에 공식적인 젊은 의사, 젊은 변호사는 없다. 젊은 법무사, 젊은 문학가, 젊은 운동선수, 젊은 선생님 모두 없다. 운이 좋게도(?) 건축계에는 ‘젊은’ 건축가가 아주 많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능을 통틀어 ‘젊은’이들이 가장 많다고 자부한다. 공인된 ‘젊은 건축가’도 많고 심지어 ‘신진 건축가’도 있다. 일부러 선별해 ‘젊은’ 이나 ‘신진’이라 이름 붙여진 상패도 준다. 그것도 모자라 1년에 6~8명(팀)가량을 꾸준히 발굴한다. 결과만 보면 국내 건축계는 젊은 인재들이 화수분처럼 등장하는 이상적인 업역이다. 대한민국에 ‘중년 건축가’와 ‘노년 건축가’는 투명인간의 상태다. 꼬리표를 붙여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오늘날 건축 사회에서 3~40대 중반에 걸친 연령대의 ‘젊은 건축가’들 뿐이다. 이 명칭은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타의에 의해 규정되는데, 단어의 의미가 이들 건축가들에게 덧입혀져 치기어린 생존기로 절반의 측은함과 절반의 기대감으로 이들을 바라보게 하는 일종의 걸림돌이 된다. 젊은 건축가라 불리는 그들 중 대부분은 젊음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왜 젊은지에 대해 반문한다. 그러면서도 오늘날 건축의 최전선에서 가장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간다. 불공정한 사회와 건축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바라보는 시선은 세대 구분을 넘어 그 어떤 연배의 건축가들보다 날카롭고 분석적(준 아키텍츠)이며, 이를 개선하고자 투쟁(아이디알건축)하기도 한다.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가치를 모색(착착 스튜디오)하고, 혁신적인 건축의 미래를 예견(이용주건축스튜디오)하며, 환경과 생태에 건축을 접목(OA-LAB)시키는 쉼 없는 연구를 이어간다. 유쾌함 속에 진지함을 숨긴(포머티브건축) 이면에는 소통을 통한 과정의 충실함(비유에스건축)도 배어 있다. 완성도를 향한 집착과 집념(김남건축)은 기본이다. 2020년 땅집사향에 초청된 8팀의 건축가들에게서 젊다는 수사를 강요하지 말고 평범한 한 사람의 건축가로서 그들의 작업을 바로 바라봐 주길 바라 마지 않는다. ‘젊음’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열정 넘치고 재기 발랄하며, 실험성을 강조해야만 하는 등의 강요된 이미지로 한국의 건축가들에게 더 이상 족쇄를 채우지는 말아야 한다. 글_박지일(인터뷰어, 본지 섹션편집장) 40 PROLOGUE


INTERVIEW

42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52 OA-LAB(남정민) 62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72 준 아키텍츠(김현석) 82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92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102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112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vs. *본문에 사용된 모든 도판(사진, 도면 등)은 각 건축사사무소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건축사진 크레딧에 한하여 해당 페이지 내에 표기하였습니다.

박지일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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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진휴, 남호진 Ⓒ김재경


오늘만의 정답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없으셨나요? 김: 항상 바쁘다는 것도 다른 때와 다르지 않고,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다행히 아직 없습니다. 다만 작년까지 너무 바빴기 때문에 작업에 쏟고자 하는 열정이 조금은 분산된 것 같아 일을 좀 줄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한창 바빴던 시기에 진행된 프로젝트들이 하나둘 준공을 앞두고 있어 최근에는 현장을 많이 오가고 있는데, 올해 날씨가 전반적으로 공사하기 좋은 날씨가 아니어서 진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일을 줄이는 것은 과감한 선택 같습니다 남: 현재 시스템에서 회사를 확장하고자 한다면 일을 좀 더 받아야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작품의 품질을 높이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 집중도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범위에서만 일을 하고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직원이 많은 것도, 공간이 넓은 것도 운영적으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 ‘이상적’이라는 것은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현실이 아니라는 의미도 됩니다. 프로젝트에 담당 직원을 배치하는 시스템도 좋겠지만, 검수와 그에 대한 책임은 소장에게 있는 만큼, 직원들에게 전부 맡기고 일을 더 늘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직원들의 업무량이 너무 많은 것도 분명하고요. 남: 현재 직원 2명과 인턴 1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함께 스터디하고 구체화 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오롯이 직원들에게 전담을 시킬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습니다. 모두가 2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분명하니까요. 또 직원들도 버겁고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2. QUAD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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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Kimnam Architects

3. QUAD 내부공간 Ⓒ김경태


두 분 모두 명성 높은 해외 사무소에서의 실무를 거치셨는데, 독립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당시 구상했던 건축 인생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김: 헤르조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을 당시는 디자이너로서의 고뇌가 컸습니다. 어떤 직원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것을 배웠지만 고통스러울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더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당시 친구였던 스위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립을 구상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건축가들은 보통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독립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았어요.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와서 그걸 계기로 그만둔 것도 아니었습니다.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도발적인 일탈을 하는 4

성격도 아니지만 독립은 피할 수 없었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계속 보아왔기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선언한 김 소장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더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있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독립의 시기가 빨리 왔던 것 같아요. 준비된 상태에서의 독립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김: 저에게 디테일이란 단순한 흥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테일의 정의와 가장 가까운 것은 재료와 재료의 관계이거나 부재와 부재의 관계 등인데, 이것을 구축하기 위한 일상적인 방법과 비일상적 방법 사이에서 어떤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 단계에서 많은 흥미가 느껴집니다. 학자라면 진리를 찾을 때도 있지만, 검증된 진리보다 과정이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진실보다 거짓말이 흥미로울 수가 있듯이. 창호, 구조체, 개구부 등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이런 구조들을 일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비틀 수 있는 순간을 찾아내는 것이 너무도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남: 건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 분명 한정되어 있는데, 구하기 어렵고 비싼 재료들을 해외에서 공수해 와 사용하는 것 등에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동일한 재료들이 있을 때 다루는 방식의 섬세한 차이가 특별함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4. QUAD 북동측창 Ⓒ김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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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더서울 파우더룸 Ⓒ김진휴


디테일이 바로 디자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디자인과 디테일의 구현, 어느 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는 편이신가요? 김: 엄격하게 분리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적합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 계획설계, 중간설계, 실시설계 등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각 단계에서 건축의 여러 측면 중 조금씩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초반에는 영역이나 형태적 부분에서, 중반 이후는 대상들에 대한 관계에서 여러 디테일들에 더 관심을 두게 되는데, 그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형태와 영역, 기능의 충족만이 건축의 시발점이 된다고 하면 결과물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그런 시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시게루 반을 예로 들면, 목재가 화재 발생 시의 지연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목재를 태워 가면서 진행하는 실험을 무척 흥미롭게 봤는데, 보통은 디자인의 중반 이후에 다루는 이슈를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게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처럼 일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뒤집는 그런 프로젝트를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으신데,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는 사실 생소합니다.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 제일 큰 차이점은 엔지니어링 측면의 차이 같습니다. 한국에도 훌륭한 빌더들이 많이 있지만, 소수에 가까운 훌륭한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필요한 지식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스위스의 경우는 모든 과정이 굉장히 체계적입니다. 한 분야에서 기술적 진보가 있다면, 그 6

기술을 건축에 적용하고 사용하는 방식들이 훨씬 용이한 것 같아요. 가령 새로운 단열재가 나왔다고 한다면, 그 자재의 기술적인 특성들이 설계단계에서부터 반영되고, 시공자들이 현장에서 그 자재를 발주하고 사용하는 과정 등도 체계적입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거나 몸으로 느껴서 체득한 물리적 법칙에 의존해 기술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죠. 일반인들의 인식도 조금은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아 일반인들이 집을 짓는 경우를 흔하게 접할 수 없지만, 스위스는 집을 짓는 것에 대한 인식도 높아 그만큼 건축가를 바라보는 인식도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허가권자에 의해 허가가 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추후에 법적인 오류가 발견된다면 건축사의 책임으로 전가됩니다. 하자 발생 시에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여 건축가의 잘못인 경우에도 상당 부분의 책임을 시공자에게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위스의 경우는 면허제도가 없고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누구라도 설계를 하고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6. 제일볼링장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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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빛과 그림자, 별내동 단독주택 Ⓒ송유섭


사무소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김: 건축계에도 아방가르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앉아 있을 자리를 제공하는 것 이외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의 조각품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단순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성립하는 것도 있고, 단독주택임에도 강렬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건물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준야 이시가미나 앤 홀트롭 등의 건축에서 아방가르드를 느낍니다. 저희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고 안정적이며 건축주가 만족할 만큼의 건물을 설계하고 있지만, 저희의 건축이 아방가르드 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방가르드한 건축가들의 작업처럼 다른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느냐 했을 때, 그렇다고 답할 확신이 없습니다. 건축이라는 분야에서 영감을 만들어내는 존재, 혹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건축주를 만족시키는 것보다 훨씬 더 진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 비용을 받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은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이상을 해야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해야 할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멈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건물을 만들었지만 그 이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온전히 건축을 즐기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강연의 주제였던 오늘만의 정답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는 없을 겁니다. 포기하거나 후회하는 부분,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분이 많은 상태로 프로젝트를 마치면 너무 괴롭습니다. 과정은 즐겁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만들었을 때는 괴롭다고 할까요. 그 괴로움을 겪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남: 작업을 하면서 놓친 것을 발견하거나, 잘 마무리된 것도 최선이었는지 느끼는 순간 등 곤란한 순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면 자주 현장을 들여다봐야 하고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등 치열하게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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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프라콩뒤 주택, 41개의 거푸집 입면도


디테일에 많은 정성을 들이시는데, 좀 더 규모 있는 프로젝트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김: 현재 작업 중인 유치원만 하더라도 평소 작업한 건물보다도 규모가 큰데, 저희가 평소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 설계 기간이 훨씬 짧고 비용의 제약이 큰 공공 건축에서 어떤 디테일을 만들 수 있을 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담기는 정보와 흥미의 밀도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적당한 밀도가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 큰 규모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부분들이 더 굵어질 것 같은 느낌은 있습니다. 큰 프로젝트라고 해서 디테일이 규모에 비례하게 많아지지는 않도록 여러 요소들을 통일시키려 할 텐데, 그렇다고 덜 흥미로워지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정말 큰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거대한 빈 공간이나 오래 이어지는 동선에 대한 신경들이 많이 쓰일 것 같습니다. 남: 규모가 크다고 디테일이 많아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작은 규모를 주로 하다 보니 자잘한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경험들이 있는데 추후 큰 건물을 하더라도 이런 경험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김: 사실 큰 규모의 공간을 설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2019년 즈음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습니다. 도시적 스케일의 거대 시설을 설계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작은 도자기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은 규모의 건물만 몇 년 동안 만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다른 건축가들이 설계한 큰 건물을 접했을 때 ‘건축에 이런 맛도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은 분야의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결과물들을 접하고 그 맛을 보게 되면 우리가 만들어 낼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9

볼링장 프로젝트도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경험이 되셨겠어요. 김: 맞습니다. 건축주께서 원래는 다른 건축가를 소개시켜달라고 했었습니다. 다른 종류의 시설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해보겠다고 의견을 드렸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즐겁게 진행이 된 것 같아요. 남 소장도 적극적으로 반겼고요. 계획하고 계신 프로젝트는 있나요? 남: 그동안의 작업들은 제약이 많은 프로젝트가 다수였어요. 대지 조건이나 재정, 법규 등의 제약이 유달리 빡빡했던 프로젝트들이었어요. 올해는 그 조건들이 느슨하여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도 여유가 있을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고 그런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은 늘 있습니다. 김: 강연에서 불완전한 것을 만들고 싶다는 답을 했었던 것 같아요. 완전하고 검증된 기성의 것들로만 이루어진 건축은 분명 제한적이고, 불완전해도 된다면 그동안 저희가 만들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은 건축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9. 프라콩뒤 주택 공사장면 Ⓒ김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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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LAB(남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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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정민 Ⓒ김재경


표면, 공과 사의 경계

강연에서 공과 사의 경계에 관해 이야기 하셨어요. 작업하신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극히 사적 소유물인데 공공과 어떻게 결부시킬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지극히 개인의 것으로 공공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작은 필지들의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건축주만 원하면 조경, 공개공지 등 공공의 영역 없이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가 여전히 대세인 주거 형식이긴 하지만 100% 대안이 될까, 전 국민이 과연 100% 아파트에 살까? 라는 의문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작년 통계를 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60~70% 사이로 도시조직 안에서 점차 비중이 커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외에 다양한 주거방식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30%이상의 사람들은 작은 필지들이 모인 중-저층형 거주지역에 2

살고 있습니다. 이런 일상적인 동네에서 개개의 건물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곳에 응집된 건물들의 집합이 곧 그 지역의 공공환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길과 도시환경의 일부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개인의 사적 소유물이지만, 그 건물의 입면이나 도로에 면하는 곳은 공공적 성격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다같이 공유하는 동네의 환경을 형성 한다고 보고요. 건축주도 동의할까요? 임대면적을 무시할 수 없는 건축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설득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고요. 단순 공익성을 이유로는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집에 테라스가 없으니 계단에 있는 틈새라도 사람이 쉴 수 있게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했고, 유닛의 20~30cm 정도는 양보해서, 전체 평면적이 줄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곳에 의자도 놓고 식물도 배치하는 정도는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사람이 집에만 있다가 잠깐 나가서 공기를 마시는 순간 새로운 쉼의 공간이 됩니다. 원하는 수준의 동의는 아니었지만 접점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면 언급하신 사적 소유물의 공공성은 표면이나 바닥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표면 외에 다른 부분에도 적용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되돌아보면 표면 외에는 시도한 곳이 없습니다. 다세대, 다가구 주택에서는 임대료가 잘 나와야 하고, 유닛의 방 개수 등은 건축가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까닭에 건축주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전략에 맞추다 보면 유닛을 새로 제안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결국 의도치 않게 내부는 기능면에서는 효율적이겠지만 혁신적이지는 않습니다. 새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표면 밖에는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표면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건축 업역에서의 건물이라고 한다면 공간, 구축된 내부 구조, 빛의 활용 등을 이야기하지만 입면 같은 경우는 불특정 다수가 경험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표면보다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면만 했다는 아쉬움보다는 입면을 했기 때문에 도시의 풍경이 달라졌다고 하는 인식의 전환도 기대했고요.

2. 꽃+유치원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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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꽃+유치원, 리빙패널 Ⓒ신경섭


‘껍데기’ 등으로 의미가 폄하되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아직 건축을 평가할 때 약간의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입면이라면 엇갈린 평가에 동의할 수 있지만, 입면 자체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계획된 경우 그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그런 건축 담론이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축가들이 필지 안에 놓여있는 건축물 내부의 공간적 가치에서만 건축적 의미를 찾는게 아니라, 도시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건축을 접근한다면 입면이 더 이상 “껍데기”라고 폄하되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

홈페이지상의 프로젝트 소개에서 단순 사진 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충실한 자료를 함께 소개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의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건축가들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좀 더 자세하게 그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직접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잘 나온 사진 외에도 구석구석의 디테일 사진과 설계 의도, 컨셉은 무엇이었는지, 도면은 왜 없을까 등의 여러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제 프로젝트를 올릴 때는 그런 성향들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의 정보만으로 설계한 프로젝트의 큰 내용들은 모두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하는 편입니다.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L을 구분해두신 이유가 있나요? 프로젝트 L의 경우 ‘리빙 프로젝트’로 이름 지어서 식물과 관련된 건축물, 혹은 단위 유닛 단계의 프로젝트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그 이유는 공모전이나 클라이언트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원래의 계획은 리빙 블록을 제품화 하면서 별도의 홈페이지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추진하지 못했고, 여건만 된다면 별도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4. 리빙패널 Ⓒ노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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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리빙 홀 Ⓒ노기훈


식물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큰 계기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친환경 건축을 하고 싶었습니다. 건물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살기 좋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욕구는 누구나 있지만 이를 냉난방이나 환기 등 기계적인 것이 아닌 디자인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고 조경 또한 별도의 범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식물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취지입니다. 대학원 졸업설계도 수직농장 프로젝트였고요. 구상이 현실화 되면 개인의 취미가 아닌 생산이 되면서 가치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숲에서 식물과 자연을 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요. 6

건물을 지어놓고 거기에 조경을 형식적으로 끼워 넣지 말고, 제대로 계획해서 반영한다면 사용자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적이나 경제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접했을 때의 그것이 주는 존재감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근린공원 등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면 더없이 좋겠지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걸어 다니며 기분 좋은 길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길도 있습니다. 나무도 많고, 틈새마다 화단도 있고, 나무들 사이로 하늘도 보이는 등 도시 안에서도 자연을 접하며 숨 돌릴 수 있는 그런 곳은 기분이 좋은 길이죠. 좀 더 삶 속으로 접근해 보면, 아파트단지 안에서는 정돈된 조경과 자연을 접할 수 있지만, 다가구, 다세대가 모여 있는 이면도로는 그런 부분을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설계를 하면서 컨텍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면도로의 경우는 컨텍스트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개발된 시기, 지어진 년도, 부동산 가치 등 물리적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일관적인 것들이 식물과 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발생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것들까지, 스스로 자연을 가꾸고 자기 건물의 일부로 편입시키고자 하는 그런 행위들을 자연스럽게 계획단계에서부터 건물에 녹여 넣는다면 그게 건물 어휘의 일부, 동네의 컨텍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빙 시리즈의 다른 버전도 연구 중이신가요? 당장 진행 중인 것은 없습니다. 1년 반전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것이 ‘리빙 홀’이고요, 그 당시부터 3D 프린터를 활용해 1:1 스케일의 단위 유닛 주거를 만들어 벽면에 조경 등이 같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을 구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3D 프린터나 프리패브 등에 관심이 많아서 초기 계획부터 이를 활용한 디자인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거치면 새로운 유형으로 개발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델링 단계에서 벽체에 구멍을 뚫어 식물을 심을 수 있는 틈새를 만드는 것인데, 완성됐을 때 자연스럽게 건물의 일부가 되어 기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시공방식으로는 적용이 힘든 디자인을 기술의 힘을 이용하면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6. 리빙 브릭 Ⓒ노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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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서초동APT Ⓒ신경섭


특허도 받은 리빙 시리즈가 건축재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들은 없나요? 외장재로 구분되어 허가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돌이나 벽돌처럼 기존의 기성 제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공할 수 있게 디자인 및 제작하였습니다. 리빙 브릭의 경우 뒷면은 일반 벽돌이고 앞면이 화분의 형태를 한 것인데, 다른 시리즈도 유사한 방식으로 기존재료에서 적용되는 시공 및 구성방식을 차용하여 기존 시공기술을 그대로 써서 공사가 가능하게 제작하였습니다. 다만 재료 단가가 더 높고 시공에 들어가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워커빌리티가 낮다는 게 단점입니다. 현재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아 대량생산을 할 수 없어 단가가 높은 한계가 있고, 한국의 겨울철 온도에서는 작은 형태의 화분은 흙이 얼어 식물이 죽는 사례도 시공 후 발견되어 방한 대책을 강구하는 방법도 모색 9

중입니다. 여러 프로젝트에서는 물론, 사무실의 정문까지 노란색의 사용이 특징적인데 노란색이 갖는 의미가 있나요? 아무래도 색상이다 보니 주관적이긴 하지만, 노란색은 햇빛, 따듯한 빛이 연상됩니다. 흰색의 경우 표정이 없고 깔끔하며 신선한 느낌이지만 표정이 강하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반면 노란색은 바로 특징을 잡아낼 만큼 눈에도 잘 띄고, 쓰기에 따라서 강한 경고의 의미보다는 따듯한 햇살이 내리쬐는 듯 환대하는 느낌, 긍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프로젝트에서는 우중충한 동네의 분위기를 산뜻한 노란색을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의도했고 결과도 좋아 주로 사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현재 교직과 사무실을 병행하고 있으신데, 학교에서의 교육과 연구가 사무실의 작업과 어떤 식으로 연계가 되는지요? 저는 교직과 사무실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행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하는 사무실의 작업이 상업화 된 비즈니스가 아닌 설계를 통한 연구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해보고 싶습니다. 그 동일선상에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으로서의 설계 수업과 제가 하는 연구로서의 설계작업이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며 선순환 구조를 가지며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국내의 여건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는 아카데미와 실무의 분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실무는 아이디어의 현실화 입니다. 건축처럼 실무에 기반한 학문에서 저는 실무가 교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설계작업 자체가 연구의 연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의 설계 수업이 주제 중심의 스튜디오로 운영된다면 제가 하고자 하는 디자인 연구와 보다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지면서 교육과 설계작업이 병행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제도에서는 수업의 운영도 인증 등의 문제로 자유롭지 않아서 현실에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9. 송천동 골목길 Ⓒ남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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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앨리하우스, section perspective ⒸOA-LAB 11. 앨리하우스, 테라스_단면투시도_다이어그램 ⒸOA-LAB


평소 건축에 대한 문제의식을 SNS등을 통해 가감없이 표출하시는 편인데. 많은 부분이 문제이긴 합니다. 건축 혹은 건축설계라는 업역이 아직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였고, 당장에 건축사협회와 같은 이권단체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역할을 못해온 것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업계뿐 아니라 학교를 볼 때도 인증과 관련된 교육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설계의 경우 어느 정도는 자리 잡아서 과거의 건축공학과 시절보다는 나은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각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특정한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기에는 인증제도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너무 경직되어 있고 관료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증제도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 외에도, 학교에서 스스로 비전을 갖추며 교육을 하기에는 아직은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구축이 안 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를 바꾸려는 시도가 개인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커리큘럼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인증의 경우 건축학회에서 이런 문제점에 대해 의견 표출을 했었는데 순간 정적이 흐르면서 터부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건축이라는 것이 업계와 학계에 모두 온전하게 뿌리를 내리려면 아마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현재 멀리 내다보고 구상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건물에 식물도 있고 농업도 있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개념보다는 환경을 구축하는 개념으로, 건물이 지어졌을 때 조경이나 생활환경들이 자연스럽게 생성될 수 있게끔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집 안에 논밭도 있는 그런 상상이죠. 12

식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 대안을 건물의 표면 외에도 도시의 가로 경관이나 주거환경 내에서도 실험해보는 것도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도 등을 바꾸는데도 일조하고 싶습니다. 국내에도 디자인을 잘하는 분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도적인 제약에 묶여 있는 사례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건축가도 발전하고 도시도 훨씬 다채로워진다고 믿습니다. 공론화된 플랫폼만 생긴다면 젊은 건축가들의 의견을 모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요?

12. 앨리하우스, 리빙 브릭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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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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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보림, 이승환 Ⓒ김재경


공공의 건축, 길을 묻다

2020년의 땅집사향의 첫 포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후 1년이 훌쩍 지나갔는데, 2020년을 총평해본다면요? 전: 개인적으로 이전에는 오롯이 건축만을 생각했다면, 지난 한 해는 사무실의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건축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사무실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하는지, 좋은 사무실의 조건은 무엇인지 등 저희가 가진 건축적 능력보다도 사무실을 운영하는 운영자로서의 능력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던 한 해였는데 아무리 봐도 많이 부족했고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저희 두 사람의 관심 분야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전 소장이 작년에 사무실 운영에 2

집중했다면 저는 외부활동에 무게 중심이 좀 더 쏠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범주에서 본다면 공공 위주의 프로젝트에서 민간 프로젝트로의 전환이 일어난 시기라고 총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외부활동이라면 어떤? 이: 작년 5~6월 정도에 사무실에서 그동안 했던 작업 중 가장 큰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계사무소는 왜 안식년이 없는지에 대한 우스갯소리를 하면서요. 작년에는 전 소장과 함께 책도 썼지만, 대상이 다른 또 하나의 책을 시작하면서 현장 감리를 다니는, 어떻게 보면 조금 설렁설렁하겠다는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 시기에 우연히 화성시로부터 총괄 계획팀 멤버로 활동해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그 일을 시작하면서 부족한 지방 시스템을 정비하고 가치관을 동화시키는, 어떤 새로운 무언가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의 성취감을 느끼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건협 정책위원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새로 만드는 한국건축사협회에 힘을 보태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의 카테고리라도 시스템의 개선이나 조직적 움직임에 동참하고 집중하게 된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전: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10년 정도 후 우리가 건축가로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상황이었다면 좀 더 쉽게 설득시킬 수 있었을 텐데, 이제 겨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현 상황에서는 분명히 옳은 일이고 가치 있는 일임에도 그런 활동들을 힘들게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나이나 경력 등을 따지기 때문입니다. 이: 냉정히 말하면 우리 사무실이 진행한 작업의 개수가 너무 적고, 그에 비해 많은 유명세를 탄 것이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너무 부풀려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2. 매곡도서관 외벽 디테일 Ⓒ전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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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곡도서관 공용공간 Ⓒ전영호


젊은건축가상 수상 당시 선정한 5개의 키워드(불만, 느림, 공공, 배경, 투쟁)를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라고 정의했는데 이 태도는 아직도 유효한가요? 변화된 것이 있다면요? 이: 저 키워드 중 특히 공공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했던 작업을 대상으로 바라본 키워드였기 때문에 공공성을 만드는 어떤 방법들이 동일하더라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의 테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카페를 하나 진행 중인데 카페는 민간이지만 공공의 성격이 강한 것 같아요. 공공 프로젝트에서도 카페테리아 혹은 아무나 들어와 쉴 수 있는 부분들이 중요한 것처럼 결국 공공이라는 목적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공간 자체가 어떻게 공공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민간 프로젝트를 통해 실험해보고 싶은 것이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변화라기 보다는 일종의 변주라고 할까요. 전: 얼만큼의 공공성이 있는 공간을 만드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공공 프로젝트를 도전하면서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기존의 공공건축, 특히 학교 건축이 가진 딱딱한 시스템을 4

조금이라도 깼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에서는 이미 하고 있는 것들 임에도 공공의 범주에 오면 유독 시스템을 강조하거나 선입견에 막혀 제한을 받아서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요. 그걸 깨기 위한 시도들이 한두 번 이어지면 그게 시스템 안에서는 사례가 되어 이후에는 더 괜찮은 것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민간의 경우 클라이언트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좀 더 유연하게 변경이 가능하지만 공공은 관리라는 측면에 많이 매몰되어 유연한 사고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묶여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세금을 내는 일개 시민으로서 그 세금들이 좀 더 가치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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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매곡도서관 실내 Ⓒ전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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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압구정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전경 Ⓒ노경


공공건축의 부조리한 현실이나, 건축인으로서 고단한 현실 등을 날 것 그대로 가감 없이 밝히는 편인데, 자칫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이런 내용들을 굳이 드러내는 이유가 있다면요? 이: 일단은 성격의 문제입니다. 속에 맺힌 응어리나 울분 등을 글을 쓰며 해소하는 편이라서요.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모전에 당선되면 우리의 법적 권한을 부여받는 것인데, 편의나 관행을 이유로 그 권한을 제한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글을 쓰는 최초의 목적이 고발의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들이 점점 누적되다 보니 불만들이 글로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우리만의 넋두리였던 내용일 뿐이었는데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우리가 하는 행동이 틀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손해가 될 수도 있는 게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자존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 부조리한 일들을 겪었더라도 일을 지속하기 위해 현실에 수긍하고 타협하게 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특히 교육청의 경우는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마치 허가방처럼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건축가만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거든요. 학교의 경우는 건축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지어지고 그 이후 자잘한 개보수 일을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수의계약으로 처리는 부분들이 많아 입찰 후 낙찰되는 것도 그동안 해왔던 사람들과 지속하는 경우가 많고요. 종속되는 거죠. 반면 우리는 종속되고 싶지도, 타협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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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 압구정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외벽 디테일 Ⓒ노경 8. 압구정초등학교 다목적강당 공용공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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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언북중학교 다목적강당 전경 Ⓒ노경 10. 언북중학교 다목적강당 실내 Ⓒ노경


공공건축의 문제를 계속 비판하면서 공공건축을 계속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 합니다. 두 분이 생각하시는 공공건축의 매력은 뭔가요? 전: 공공건축 판에서 투사라 불리게 된 것은 반대로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싫어서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 싫다면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바닥을 떠나면 그만이지요. 건축가로서 공공건축이 잘 됐으면 좋겠고 주변의 공공 프로젝트 수준도 많이 상향되어 그것을 누리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진행했던 공공 프로젝트들도 작업을 마치고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얻는 기쁨들이 다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보람은 아무리 뛰어난 민간의 프로젝트라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냉정하게 세금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돈을 들이더라도 우리가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요. 역량 있는 건축가분들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공건축에 참여해서 그 판을 좀 흔들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전: 공공건축은 건축가의 의도대로 구현하기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기에 건축가가 가진 전투 역량을 드러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건축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발주처와 큰 문제없이 일을 끝내겠다고 하는 순종적인 건축가분들을 보면 좀 아쉽기도 해요. 저희는 반대로 안 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지점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공공과 민간에서의 접근은 다를 것 같아요. 설계에서 우선시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이: 기본적으로 설계라는 관점에서는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세스가 조금 다르긴 11

하지만요. 그렇다고 도면의 양이 줄어든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 전: 완성도 있는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일종의 다짐 같은 것이 단순히 저렴한 설계비를 받는 건축가와 우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면뿐만 아니라 스펙을 지정하는 것,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 협업의 과정 등 공공이냐 민간이냐를 떠나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민간건축의 경우 공공건축이니까, 라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에게 보일 때 더 긴장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 보다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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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언북중학교 다목적강당 외벽 디테일 Ⓒ노경 12. 언북중학교 다목적강당 공용공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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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의정부지 유구보호시설_공모전


정책 논의에 대해서도 많은 역할을 하시는 것 같아요.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이: 최근의 현안 중 주요한 것을 꼽자면 건축사의 업역을 확대하자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업역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안전관리에 대한 부분인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건축사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물론 건축적인 부분은 건축사의 책임이 맞지만, 적어도 현장의 안전에 관해서는 시공자보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별도의 전문팀이 책임을 지고 시공하던가, 시공사에서 그만큼 비용을 더 받고 하는 등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업역 확대라면서 설계 이외의 것들에 대해 건축사의 책임을 강조하는데, 건축사는 설계에 집중해야 합니다. 전: 가장 시급한 것은 건축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반면 소규모 공공건축에 대한 설계 대가는 너무나 낮습니다. 대가 현실화가 가장 시급한 것 같습니다. 설계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것 같은데 다른 활동들도 함께 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전: 건축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익만을 위해 살지 말자는 사명감도 있습니다. 그저 멀리서 말로만 주장하지 않고 행동과 실천으로 옮기는 건축가가 되고 싶습니다. 14

이: 거절을 못 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공공건축을 열심히 하는 팀들이 많으니 그 판을 저희가 나서서 잘 깔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전: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사무실 최초로 인테리어까지 담당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 외에는 다른 일이 많지 않아서 일을 늘리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좀 가져볼까 합니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가치를 떨어뜨려 에너지를 소진하는 행동은 하고싶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완성도 있는 작업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쓰면서도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설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서 설계비가 책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우리 스스로를 갈아 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싶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여러 방식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운영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는 고민들을 수렴하면서요. 이: 공모전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완성도 있게 잘하자는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프로젝트의 개수는 많았지만, 수준 자체가 스스로 만족하기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스스로 내공을 쌓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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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명동센트럴 전경 Ⓒ노경 15. 명동센트럴 가로벽의 표정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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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아키텍츠(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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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현석 Ⓒ김재경


JUNE, 서울, 도시구조

땅집사향의 이야기 손님들은 주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에 비해, 도시적 관점에서 자신의 주관을 드러낸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공부했던 프랑스에서부터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한국에 다시 온 지 10년이 됐는데, 산책을 하고 싶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좀 이상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가면 굳이 산책로라고 하지 않더라도 동네마다 산책을 하고 싶은 있는 길들이 많았는데, 서울에서는 어디를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프랑스와 서울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 않나요? 프랑스를 비롯한 터키와 모로코, 일본, 미국 등 한 달 이상 거주했던 도시들이 7개국 정도 되는데, 대부분 산책 코스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산책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간다거나 하는 류의 고민은 서울에서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자체가 좀 이상해서 서울의 도시 구조에 대해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된 것 같습니다. 지도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적편집도 등을 관찰하면 한 도시의 도시구조가 명확하게 발견됩니다. 잘 들여다보면 한국의 특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강남의 경우, 동일한 스케일을 기준으로 해외 대도시들에 비해 큰 도로에 의해 구획되는 블록은 매우 크고(슈퍼블록) 폐쇄적이며, 개별 필지와 작은 도로는 아주 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의 경우는 공공의 도로가 없는 거대한 블록이 600m×500m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10분동안 걸어도 길이 없는 것이죠. 과연 이 구조가 도시가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인가? 이것이 주는 특색이나 가능성은 무엇일까? 이런 접근들이 이제는 취미가 된 것 같습니다. 주택 프로젝트가 잘 알려져 있는데, 도시에 대한 소장님의 관심을 강연을 듣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어요. 사실 준 아키텍츠를 개소하고 난 후에는 도시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없었어요. 땅집사향에서 발표했던 도시프로젝트들도 모두 프랑스나 개소하기 전 근무했던 아뜰리에 리옹에서 작업한 프로젝트입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강화도에 인구 10만의 주거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는 도시 프로젝트였는데, 당시의 계획은 넓은 논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분산된 주거들을 선형으로 제안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도시와 농경이 바로 옆에서 공존하는,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만 조화를 잘 이루었을 때 풍요롭게 보일 수 있기를 의도한 그런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현상설계 2등을 했던 프로젝트입니다. 1등은 노먼 포스터가 했고요.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도시계획 프로젝트, 모로코 신도시 알 부스탄 개발 등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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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맨하튼, 도쿄,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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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감한주택, 전경 Ⓒ심윤석


학교 건물을 설계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통 38% 정도는 노는 데 사용합니다. 이는 수업 시간 외에 주로 비어있는 시간들이지요. 운동장과 복도, 교실이 전부였던 과거의 학교 모습에서 탈피해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 공간, 작은 정원 등이 포함된 계획안을 제시했었습니다. 이것 또한 제 개인의 작업은 아니었고 아뜰리에 리옹에서 근무했을 당시 제안한 내용입니다. 당시는 계획설계에만 참여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이 실시설계 과정에서는 많이 변경되어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4

새로운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건물은 하나의 목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공부 외에도 생활, 사회적 교류 등의 측면을 강화시켜 복합적이면서도 좋은 시스템을 제안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좋은 시스템이란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좋은 시스템은 보이지 않게 사람들이 편안하게 작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네이처(Nature)는 자연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람의 본성도 네이처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한두 명일 경우 개인화된 인격이나 성격을 반영하지만, 그것이 수십, 수백만이 되면 하나의 자연으로서 흐름이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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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아요. 소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 평범하지 않은 사람 등 모두를 담아내서 갈 수 있는 것이죠. 제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차를 운전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횡단보도 신호인데요, 우리나라는 정지선을 지나가도 횡단보도 너머에 신호등이 있기 때문에 정지선을 살짝 넘어가도 큰 문제는 없어요. 물론 사회의 규범은 반드시 지켜야 하죠. 프랑스는 횡단보도 바로 앞에 신호등이 있어서 경계선을 살짝만 넘어가도 변경되는 신호를 인지할 수가 없습니다. 교육을 받든 받지 않든, 나쁜 마음이 있건 없건 무조건 이곳에 멈출 수밖에 없어요. 자연스럽게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작동하고, 양심을 시험에 들지않게, 스트레스 주지 않는 시스템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첫 작업인 용감한 주택은 평당 256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건축비에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 전에 한옥 개축 작업이 있긴 했지만 사무실을 개소하고 처음 진행한 프로젝트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을 때라 얼떨결에 진행했던 것 같고 지금 다시 하라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산 문제로 많이 쓰지는 못했지만 작더라도 공간마다 2개 이상의 창을 배치하여 환기나 채광 등을 고려했고, 공간별로 구성원 각각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획하는 등 제가 추구하는 좋은 시스템으로 진행하고자 많이 노력했던 프로젝트입니다. 꼭 용감한 주택뿐만이 아니더라도, 주택 설계에는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구축 방법에 대한 것도 제한된 예산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벽이나 기둥, 천장, 창 등 기본적인 내용부터 세세하게 살펴보고 이게 왜 필요한지,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고, 감각과 통합된 시스템에 대한 부분도 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4. 신호등, 구글 스트리트뷰 5. 신호등, 다음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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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용감한주택, 내부공간 Ⓒ심윤석


예를 들면, 주택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쉬고, 공부하는 등 여러 행위를 하는데, 이것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한다면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기능, 감각적으로 통합해 심플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이런 시도는 흐르는 집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프로젝트에서는 예각과 둔각, 원형 등을 활용해 조형적 요소로 사용하며 심플한 가운데 복합적인 기능과 감각을 담아내는 주택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SH공사의 청신호 건축가로도 선정되셨죠?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에 한하여 설계자 풀(POOL)을 구성 및 운영해 프로젝트별 다양성을 유도하고 입주자 공간복지 향상과 공공성 확보를 꾀하고자 한다는 청신호 건축가의 그 취지 가 매우 좋습니다. 특히나 품질이 우려되는 경우가 많은 작은 규모의 ‘빌라’들에도 좋은 건축가들이 참여하게 되고, 지켜야 하는 품질 체크리스트가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빌라’에 적용되는 건축법, 주차장법, 지구단위계획 등 법적인 시스템 자체가 좋은 건축가가 참여하더라도 ‘좋은 주거양식’이 나오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청신호 건축가로 등록은 되어 있지만 실제 설계를 할 기회는 아직 없었습니다. 주택 프로젝트가 많은데 평소 주거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한국의 주거에 대해서는 분명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기준으로, 다양한 주거유형 중에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50%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서울은 42%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론 등을 통해서는 아파트 외 다른 주거 유형에 대한 담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특히 46.4%를 차지하는 다가구, 다세대 주택에 대한 언급이나 법적, 제도적 발전은 거의 없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것이 꿈인 사람은 많지만, 빌라에 사는 것이 꿈인 사람은 건물주가 아닌 이상 거의 없죠. 다세대, 다가구를 위한 정부의 정책도 무엇인지 모르겠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요. 그저 골목길의 서정성을 가지고 보존하자는 이야기만 간간히 나오는데, 어째서 시스템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특히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설계하다 보면 법적, 지구단위계획 등에 의한 규제가 많습니다. 따져보면 이런 법적 규제들은 대부분 2~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법에 의한 것인데, 현재의 공간은 당시 규제와는 괴리가 크기 때문에 결과물의 퀄리티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빌라를 아파트로 바꿀 수는 없죠. 그 때문에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주거환경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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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파주 흐르는 집, 전경 Ⓒ김현석


빌라가 그렇게 단점이 많은 주거 유형일까요? 통계대로라면 서울시민의 반 이상은 아파트가 아닌 주거 유형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고시원이나 단독주택 등을 제외하면 빌라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위 ‘빌라촌’이라 불리는 다가구,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1층은 시커먼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필로티 주차장, 천장도 낮고 프라이버시도 없는 빌라 내부, 커튼과 선팅 필름으로 가려진 창의 풍경(몇 년 전부터는 차면 시설이 의무) 등, 잠깐만 관찰하더라도 보여지는 이미지 자체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다분합니다. 이 때문에 만들어지는 밤길이 무서운 골목의 도시환경도 큰 문제구요. 2종 일반주거지역인 경우, 건폐율이 60%인데 그럼 나머지 40%는 어디에 있을까요? 따져보면 주차장이나 옆 공간에 의미 없이 버려지는 테두리 등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곳에 쓰레기들을 놓아두는 장소가 되죠. 서울은 땅값도 비싼데 이런 식으로 40%가 버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좁고 낮으며 1층에 주차장이 있고 창은 막혀 있는… 아무리 역량 있는 건축가가 설계해도 결과는 비슷할 겁니다. 서울시민의 50%는 이런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죠. 이거를 왜 바꾸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건 건축가의 실력과는 무관한, 우리나라 건축법, 지구단위계획 등에 의해 벌어진 문제적 현상입니다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요? 먼저 일조사선에 관한 문제입니다. 9m로 되어 있는 부분이 단열기준이나 층간 슬라브 두께 등을 고려했을 때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좁다면 높이라도 좀 주어서 공간감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기준을 좀 높여서 적용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차 조건을 좀 완화하거나 주차장 없이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도쿄나 파리만 보더라도 주차 규정은 시대에 맞춰 조금씩 완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파리의 경우, 50% 이상이 1인 가구이고, 전체 가구에서도 차를 소유하고 있는 가구가 5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주차 공간이 반드시 있을 이유가 없고 비용이나 공간적 측면에서도 낭비입니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파리 시내 다가구, 다세대 주택, 아파트에서의 의무주차 대수는 없어졌습니다. 필요한 곳에만 만들라는 것이죠. 앞으로는 공유 차량이나 퍼스널 모빌리티가 혁신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나라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책이나 규제 등을 좀 완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도 제자리입니다. 최소한 1층에 필로티 주차장만 있는 빌라의 모습이 다양해지면 도시의 가로 풍경은 많이 변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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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파주 흐르는 집, 모형 Ⓒ김현석 9~10. 파주 흐르는 집, 다이어그램


건축가로서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는 없으셨나요? 이런 문제들을 관계자들에게 몇 차례 언급했지만 사회, 문화적 배경과 정해진 법에 의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무실 인근의 서촌을 예로 들면, 한옥이 40%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단위계획을 보면 한옥을 융성하는데 치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빌라 등의 일반건축물은 높이나 층수 제한을 통해 한옥과 위화감을 줄이는 것 정도가 핵심으로 보입니다. 물론 층수 제한을 받는 필지는 주차대수를 반으로 줄여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개의 층을 포기하는 대가죠. 지역의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만큼, 도시환경은 물론 주민생활이 좋아지는 실제적인 방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대수를 더 완화해서 필로티 주차를 안 해도 되도록 하고, 그 대신 마을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충분한 주민공용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옥 옆에 1층이 주변과 조화롭게 되어있는 4층 빌라가 있는 것과, 시커먼 필로티 주차장이 있는 3층 빌라가 있는 11

것 중에 뭐가 더 골목길 환경에 좋을까요? 이런 내용을 이야기해도 공용주차장을 만들 공간과 예산이 없다고 하는데, 개인이 한 개 층씩 희생하는 비용의 합을 생각하면 공공에서도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구단위계획에서도 경사지붕, 대지내 공지, 처마 돌출규정, 1.2m높이의 투시형 담장의무 규정 등 일견 좋아 보이지만 실제적 의미가 별로 없이 주민 생활만 구속하는 규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기간 변화되긴 힘들겠지만, 점진적이나마 방법을 찾고 싶고 최소한 문제 제기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면요?. 많은 건축가들이나 일반 시민들은 소위 ‘빌라촌’의 법적, 정책적 시스템에 의해 제한되는 주거환경의 질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거 유형인 만큼, 관심을 두고 개선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똑같다는 것은 법이 그렇다는 의미이고, 법과 규제가 만들어내는 풍경들이 아니고서야 그 모습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총괄 건축가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법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건축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조금 더 예쁘게 만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건축을 잘 하는 분들은 아주 많습니다. 이제는 도시를 잘 다루고 문제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분들이 나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1. 파주 흐르는 집, 내부공간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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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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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용주 Ⓒ김재경


패턴과 구축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코로나로 인해 건축이나 설계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진행하던 설계 작업은 거의 올스톱 상태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건물보다는 다른 종류의 일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전시를 많이 하고 특히 공공건축 등의 현상 설계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좀 지나가야 작업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시, 특히 설치미술 공모 참여가 아주 적극적이신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2

스스로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건축, 공간인 것도 있지만 입체적인 것들을 풀어내는 다양한 실험을 좋아합니다. 그런 작업을 지속하다 보니 수요가 꾸준한 것 같습니다. 전시와 건물을 구분한다기보다는 그 자체가 저의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는 없겠지만 건축과 설치미술 중 어떤 분야가 더 흥미로우신가요? 제가 건축이라고 배워온 것들은 머릿속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단계별 프로세스를 밟아가는 그 과정을 즐기는 편이고요. 무형의 것을 실재하는 유형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행위 자체가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이냐 설치미술이냐를 구분 지어 작업하지는 않습니다. 스케일이 작은 프로젝트는 모든 것을 제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보지 않은 것,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파라메트릭 작업을 주요 과정으로 활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실체화하는 도구로서 기능하는지, 아니면 철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인지? 철학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무형의 것을 작업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형상을 유추할 수 있는 물리적인 무언가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특정 형상을 만들기 위해 파라메트릭을 쓴다던가, 다른 툴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파라메트릭은 목적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Moss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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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ilament Mind 4. Filament Mind, concept diagram


목적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보통 파라메트릭 툴이라고 하면 비정형이나 특이한 형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는 초반부터 컨셉 자체를 형태로 만들다 보니 그런 툴을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라이노, 그래스호퍼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점에 그래스호퍼 프로그램이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는 라이노와 맥스, 마야 등 3가지 프로그램을 5

보편적으로 사용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가 아닌 이상, 디자이너로서 사용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 배울 만한 곳도 마땅히 없었고 독학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편인가요? 우리 학교의 경우 건축 소프트웨어 과정만 4개로, 대부분이 라이노와 그래스호퍼입니다. 학풍 자체도 라이노 프로그램을 정말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다루지 못해서 형상을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최근의 디자이너로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던 자신이 원하는 형상을 프로그램을 활용해 바로바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이런 프로그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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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출된 디자인에는 선호도가 명확하다 보니 자하 하디드 등의 비정형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은 그다지 흥미로워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선호도가 낮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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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Wing Tower 내부공간 디테일 6. Wing Tower 전경 7. Wing Tower, Physical samp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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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면목119안전센터 입면 다이어그램


파라메트릭을 건축 전반에 활용하기에는 제한이 많지 않을까요? 어떻게 활용되는 것이 좋을까요? 맞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외피로 구현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건축물이라는 것이 시공방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3D 프린터로 구현하지 않는 이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입니다. 현재로서는 외피를 두껍게 만들어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 등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면을 두껍게 만들어 공간화 하는 시도 같은 것, 현재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봅니다. 설계를 구현해 줄 시공자를 구하기도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시공자를 구하는 것은 사실 어렵지는 않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도 최소한 9

구현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현재 국내 건축 시공 수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도가 있어서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파빌리온 등의 조형물을 만들 때 일회성이 아닌, 영구적으로 구현하게 되면 건축시공업체보다는 조형물 업체와 작업을 합니다. 건축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유연하면서도 영구적이고 구조적으로도 버티게 할 수 있는 그들의 개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작업에 거부감을 가진 분들도 많은데요, 필요성을 역설하자면요? 꼭 건축뿐만이 아니더라도 문화적 관점에서 다양성 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나 문학 등은 상대적으로 유연하지만,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건축은 아직도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요. '디지털 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흐름이다'라고 주장하기보다는 건축의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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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도 있다고 주장했을 때 귀 기울여주고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9~10. 면목119안전센터 전경 및 외벽면 디테일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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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뿌리벤치, 설치구조도


'껍데기 건축' 이라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건축의 한계일 수도, 시공 방식의 한계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견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지 이런 방식을 새로운 시도, 일종의 선구자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이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저 같은 건축가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단순 입면 디자인보다는 평면 자동화 등 아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런 시도들도 진행되고 있고요. 디자인으로 보면 단순 입면이라도 건축 전반으로 볼 때는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디지털 건축이 미래 건축의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이 나타날 것인가와 같은 견해에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건축은 타 디자인 분야에 비해 굉장히 보수적인 취향입니다. 가깝게는 전화기나 자동차 등을 보면 특이한 색감이나 과감한 디자인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다만 건축의 12

경우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사는 집을 보면 미니멀 하거나 심플한 경우가 많고요. 건축에서 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 보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요. 이런 상황에서는 디지털도 하나의 툴로 밖에 활용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축의 흐름 자체가 바뀌지는 않겠지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건축은 단지 집입니다. 새로운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건축에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있다, 라던지 새로운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초기작인 evolo 공모전 당선작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회현사랑채 프로젝트는 공모전의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실체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셨을 것 같아요 규모와 성격은 다르지만 유사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프로세스와 관계가 있는 작업은 아니었지만, 재료를 쓰는 방법과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과 결합되는 것 등이 많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로서 사람들에게 다양성을 제공해야 하는 입장인데, 과거의 건축물을 리모델링할 때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공모전에서도 그런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익숙하게 보아온 동양의 건축물이 저렇게 변화할 수 있구나, 저렇게 보여질 수 있구나 등 목조주택을 변형 시켜 새로운 모습과 대조 혹은 조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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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Vernacular Versat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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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현동 앵커시설, 단면투시도


공공건축가로도 활동 중인데, 디지털 건축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요. 디지털 건축과 공공건축은 어떻게 보면 상극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공공건축을 하다 보면 시공업체를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 입찰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난해한 시공을 해야 할 때는 업체에서 ‘왜 그러세요’, 라던지 ‘아시잖아요’ 라는 하소연을 하고는 합니다. 시공에서의 테크닉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밀어붙여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향 받은 건축가가 있나요? 대학교 때 마르코스 노박, 녹스, 그렉 린 등의 디지털 아키텍처 특집을 잡지에서 읽었는데, 지어진 것은 하나도 없이 알 수 없는 이미지만 가득했던 그 페이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페이퍼 아키텍처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의 지어지지 않은, 건물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을 색다르게 봤던 것 같습니다. 디지털 건축 분야는 아니지만 레비우스 우즈의 스케치와 아이디어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5

현실적인 건축과 무관해 보이지만, 이를 통해 강한 자기 철학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태도가 매우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감성적인 건축만 주로 보아왔는데, 저에게는 그렇게 와 닿지 않았어요. 어쩌면 다소 허황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접근 태도이지만 그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설계 방식을 현실 건축에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합니다. 물론 스케일이 크면 컨텍스트와 무관한 폭력적인 건축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규모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최근 프로젝트를 보면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건축이 최전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환경과학, 나아가 생물학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무기물, 유기체와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요.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량과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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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무기물도 건축의 한 부분이니까요. 파빌리온의 경우 6개월 정도면 폐기되는데 재활용은 안 되는지, 스스로 녹아 없어지는지 등 이런 부분들도 건축 프로세스에 반영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5~16. 회현동 앵커시설 전경 및 내부공간 Ⓒ이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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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착 스튜디오(김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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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대균 Ⓒ김재경


인문학적 가치와 보편타당한 섬세함에 관한 시도들

지난 강연에서 여러 분야에 걸친 깊이 있는 지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식을 탐닉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건축을 꾸준히 하다 보면 건축과 인테리어, 프로그램 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의 클라이언트들은 수납의 칸 높이나 위치, 공간의 대략적인 배치 등 예상 가능한 것들은 직접 찾아볼 정도로 무척 섬세합니다. 그럼에도 건축가를 찾는다는 것은 응당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보면 결국 그들이 고민하는 것을 건축가가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족의 문제, 효율의 문제, 부동산의 문제 등 다양한 가치들을 함께 고민해줄 건축가를 찾는 것이고 또 그런 요청도 있고요. 그런 과정에서 얻게 된 지식들입니다. 의료계를 예로 들자면, 운영 시스템이나 수술의 프로세스, 진료의 방식, 동선이나 병원의 재고 물량 등 사무장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관심들이 소장님 건축의 기반이 되는지, 아니면 단순한 지적 욕구 충족인지 궁금합니다.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건축이 공학이냐 미학이냐는 논쟁을 많이 하지만 저는 건축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위한 공학이고 미학이어야지, 공학을 위한 공학, 미학을 위한 미학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인간을 위한’을 넘어 인간이라는 것이 지구와 상관없이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시간의 역사, 환경 등 다양한 측면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인간과 현재의 인간은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2

과거로부터 자유로워 지기 위해서입니다. 건축이 주는 다양한 교훈들, 긍정, 부정을 넘어 앞으로의 건축은 짓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은 매력적인 것이죠. 그렇다면 최근 특별히 관심을 두고 몰두하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명리학 공부는 현재까지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명상을 많이 합니다. 환경에 대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것도 최근의 관심사입니다. 기술적,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필요하고,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고 다양한 차원에서의 접근하며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렇고요. 그런 차원에서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2. 금아재 디테일 Ⓒ임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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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아재 복도 Ⓒ임수식 4. 금아재 내부공간 Ⓒ임수식


보편타당한 섬세함이란 무엇을 말하나요? 건축의 업역에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건축가를 꿈꾸기 마련입니다. 인류를 한 차원 발전시킨 유명 건축가를 제외한 99.9%의 나머지 건축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종종 생각합니다. 아돌프 로스는 노동자들이 노동을 통해서만 겨우 먹고 사는 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자유로움을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장식은 죄악’이라는 말을 통해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 섬세함이란 동일한 맥락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대단하지 않고 하찮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년 정도의 경력을 지닌 시공 현장에서의 목수들은 일일 인건비 얼마로 치부되는 현실이지만 그런 분들에게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한다는 목적이 부여된다면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5

그런 부분들이 사회 전반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대한 자본과 혁신적 기술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물론 그런 것들이 시대적 가치도 있지만) 보편적인 것들이 모여 일상이 가치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건축가들이 전자를 택하지만요. 일반 목수들, 일반 기술자들…섬세하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화려한 디테일, 시각적 과시가 아닌 상호 존중과 관계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것.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요? 다산 정약용이 했던 이야기 중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익을 보되 그것이 사회에 의로운 가에 대해 고민하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작업도 개인의 취향이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그것을 목적으로만 하는 것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의로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의로움이 다양할 수 있지만 집이 골목이 되고, 골목이 동네가 되고, 동네가 도시가 됩니다. 집의 의로움은 도시의 의로움이 되고 이런 것들이 좋은 영향으로 다가와 더 건강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건축이 그렇게 엄청난 것도 아니고요. 강연에서도 ‘가치’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는데, 어떤 가치를 의미하나요? ‘건축은 사회적 가치를 담는다’라는 말을 교과서에서 들어왔는데 건축이 정말 시대정신, 시대적 가치를 갖는지 의문입니다. 우리의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준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정해놓은 기준의 적정 비용이 아니면 프로젝트를 하지 않지만, 터무니없는 비용이라도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때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어떤 가치를 갖는가, 이것이 프로젝트 선정의 기준이 됩니다. 착착이 가진 인문학적 다양성, 건축 본연의 기능, 거기에 시대적 가치를 갖는 것 등. 직원들에게도 ‘이래서 이것을 하자’ 가 아니라 ‘이런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해보자’ 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5. 금아재 내부공간 Ⓒ임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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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zikm 외벽 디테일 Ⓒ김동규 7. zikm 내부공간 Ⓒ김동규


단순히 ‘가치’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들이 누적되면 사무실의 성격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잘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누적되고 중첩되면 그제서야 설계사무소의 색깔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소통하며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3년 정도 건축을 하고 이런 말을 한다면 당연히 이상적이지요. 15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건축을 하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그 속에서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좀 더 명확한 방향성을 세울 걸’ 등의 성찰과 반성을 통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잘 하는 건축가이기보다 노력하는 건축가이고 싶다’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1년에 2~3개, 많으면 5개 프로젝트를 하는데 일을 30년 한다고 가정하면 150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좋아할 수도 있고, 잘 알아주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 130년 전 건물인 명동성당 역사관 건물을 리노베이션 할 때도 목수와 미장, 철골 등 다방면의 사람들이 마음을 담아서 잘 진행할 수 있게끔, 내가 하는게 아닌 그들 스스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전 신도도 아닌 데도요. 잘 한다는 게 뭘까, 제가 잘 한다는 건 그런 분들이 문제없이 일을 할 수 있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사를 하면서 전기기술자분이 자기 딸을 이 현장에 데려올 수 있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때 건축할 만하다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일상 시간의 80%는 현장 소장, 기술자들, 함께 일하는 직원들, 공무원들과 보내는데 이런 분들과의 관계가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인정이란 것은 직원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것이 8

진정한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건축 태도를 견지하면서 잘 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이지 제 몫은 아닙니다. 이런 단순한 이치가 건축을 하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건축이라기 보다는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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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zikm 내부 디테일 Ⓒ김동규 9. zikm 마당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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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풍년빌라 전경 Ⓒ김동규 11. 풍년빌라 내부공간 Ⓒ김동규


최근 프로젝트인 풍년빌라가 많은 화제가 됐는데, 각기 다른 사용자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하셨나요? 여러 세대로 구성된 주택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요구사항들도 많았어요. 모든 조건을 자세히 경청했습니다. 세탁기 위치는 어디에 놓고, 어느 세대에 고양이가 있는지, 양말은 모두 몇 켤레나 되는 지 등 사소한 이야기까지도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부분이 실용적인 내용입니다. 그래서 설계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작업 같습니다. 길다기보다는 자세하다고 해야 맞겠네요. 다양한 요구와 여러 조건을 공간 속에서 일종의 퍼즐 맞추기라고 하면 적합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러프하지만 갈수록 구체적으로 그 12

조각들을 맞춰서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고자 했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분위기에서 그게 가능한가요? 작업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에게 미리 충분히 설명을 드리는 편입니다. 행위를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가구도 함께 만드는 건축가사무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빨리 짓기를 원하는 클라이언트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이 길게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금방 돌아가시는 편입니다. 풍년빌라를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주거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최대한 발현했겠죠? 그렇다면 소장님의 이상적인 주거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거주한다는 것은 내적인 나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로 거주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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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어느 동네에서 어떤 유형에 사느냐가 아닌, 그 공간 속에서 온전한 ‘나’로서 만날 수 있는지가 거주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가족은 대부분 방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을 보는 등 뻔한 행위를 하지만 이게 거주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온전한 내가 있고 그 옆에서 날 의지하는 누군가가 맘 편하게 잠을 청하고,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감을 느끼는 것. 관계의 틀 안에서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거주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어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안정이라는 것은 단지 나 혼자만의 안정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테두리, 그게 반려동물이나 식물일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관계 속에서 내가 있다, 관계를 설정하고 내 몸의 내면을 쉼으로써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2. 풍년빌라 필로티 Ⓒ김동규 13. 풍년빌라 내부공간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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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천주교서울대교구역사관 실내 Ⓒ김동규


시간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어떤 출판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의 집은 ‘꾸미는 것’에서 ‘가꾸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가꾼다는 것의 핵심은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고, 이 시간을 켜켜이 쌓는 것이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주택을 구입할 때도 한 번 꾸며 놓고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닌, 시간을 들여 켜켜이 조금씩 가꾸어 나가는 것이 집뿐만 아니라 삶과 공간도 내면과 외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발현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라는 것은 하모니, 다른 말로는 응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배려일 수도 있고요. 건축을 할 때 건축가라면 옆집에 대한 배려 등 검토해야 할 측면들이 다양합니다. 구조, 안전, 예산, 미적, 생활, 미래가치, 주변 컨텍스트, 역사 등등 그런 측면들을 녹여내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놀라운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단순히 설계만 하고 제가 짓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많은 공정들이 마치 바통을 이어받아 떨어뜨리지 않고 돌아오는 것이죠. 궁극적인 건축의 지향점이 있다면요? 딱히 정해놓은 목표는 없습니다. 그냥 직원들이 독립하거나 다른 사무실 가더라도 ‘착착’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무실이었으면 합니다. 직원들이 독립해서 각자의 엣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 아닌 목표인 것 같아요. 유명세를 타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하는 것이죠. 16

16. 천주교서울대교구역사관 실내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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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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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영성, 이성범 Ⓒ김재경


포머티브의 건축

최근 방송에서 두 분을 자주 뵙는 것 같아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건축가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 감사하게도 불러 주시는 곳이 많아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일의 수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아직 그 효과가 눈에 띄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을 이곳으로 옮긴 후, 한 번도 말을 걸지 않았던 인근의 상인분들이 방송을 봤다고 아는 척 해주시는 것이 조금은 특별하기는 합니다. 기분도 좋고요. 작년의 성과가 무척 뜻깊을 것 같습니다. 건축가로서 의미 있는 수상을 많이 하셨는데요. 2

이: 전에는 사실 프로젝트를 외부에 소개하는 것도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작업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작년은 최소한 우리의 작업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시점이었고, 그게 우연히도 어워드의 일정과 겹쳤던 것 같습니다. 때마침 실제화 된 것들이 결과물로 쏟아져 나온 시기이기도 했고요. 고: 그 전까지 만해도 체계가 거의 없던 소규모 사무실이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서로 이야기는 많이 나누었지만, 건축 외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건축적인 부분, 조직적인 부분, 수주해야 하는 것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었던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민간 프로젝트나 현상설계 등 전략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하고 있고요. 활동하는 동년배 건축가들과 자주 교류하며 그들의 잘 되는 부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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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벤치마킹 하려고 합니다. 프로젝트를 설정하는 방법이나 사무실의 운영, 직원들이나 팀원의 구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사무실의 인원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2~3. 이줛 전경 및 내부공간 Ⓒ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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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리코 Ⓒ고영성


포머티브의 건축에서 제주도는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일 것 같습니다. 고: 처음 제주도에서 작업하게 된 계기가 돌집 스테이를 하나 고쳐 달라는 의뢰였습니다. 당시가 2010년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만해도 돌집을 고치는 것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었던 시기입니다. 고치는 사람도 없었고 뭐 하러 고치냐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던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고쳐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아무도 고치지 않았기 때문에 시도해봤던 건데, 그 이후로 꼬리를 물면서 계속 일이 들어왔어요. 그 계기로 제주도에서 일을 많이 하게 됐고, 출장을 오는 것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2주에 한 번씩 1박 2일은 무조건 제주도에서 머물며 작업했던 것 같아요. 한창 작업을 많이 할 때는 출장 올 때마다 7~8개의 미팅을 하고 감리를 30분씩 돌면서 새벽 비행기로 오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 타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 했어요. 특히 프로젝트가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무리를 잘 해내니까 그게 입소문이 났던 것 같습니다. 땅을 매입해가면서 작업을 진행했던 적도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영향도 있겠지만 제주의 작업은 조금 뜸한 편입니다. 제주 프로젝트의 거품도 많이 빠지고 특히 스테이 프로젝트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허가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육지와 환경이 달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5

이: 처음에는 제주도 시공업체 분들과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만의 일종의 법칙 같은 것을 일반화해서 육지 사람들이 감리를 하러 가면 항상 충돌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다른 작업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오해가 종종 생기곤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내려와 시공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어려움을 겪지는 않습니다만 제주도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힘든 곳 같습니다. 고: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저희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서도 작업을 해봤지만, 이 소장이 합류했을 때 느껴지는 안정감과 퀄리티의 향상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장점이 명확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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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리코 지뾅선과 내부공간 Ⓒ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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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곡성 월든하우스 Ⓒ고영성


밝고 유쾌한 이미지인데 결과물은 그와 반대로 상당히 진지합니다. 물론 유쾌한 이미지가 건축에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요. 이: 저희 생활 자체는 항상 유쾌한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에게도 굉장히 격의 없이 다가가는 편이고요. 사무소를 개소하고 초반에는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직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보다도 많이 했을 정도로요. 심지어 사무실의 전체 직원이 교체된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직원들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할지를 고민해보면 결국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유쾌한 성격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해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분위기라도 할 때는 제대로 하는 것. 고: 건축 자체는 항상 진중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왔다고 자신합니다. 다만 건축을 제외한 모든 생활은 즐겁게 하고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재미있는 생각을 해달라는 겁니다. 최근에는 업로드가 8

조금 뜸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즐겁고 유쾌한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재미있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 결과물이 가벼웠을 때의 비난과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것이 생활의 지향점이지만 실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단점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이: 매스컴을 통해 노출되는 우리의 모습들이 가볍게 보일 수 있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 결과물에 보여지면 스스로도 만족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벼운 건축가로만 치부될 것 같아 항상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건축에 대해서는 진중함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 생활과 결과물의 괴리감, 그것이 우리의 매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실제로 못마땅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며 SNS에 댓글로 의견을 주신 분도 계시니까요.

8. 곡성 월든하우스 Ⓒ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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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삼달오름 진입마당 Ⓒ고영성


설계사무소 취업 준비생에게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사무소 중 한 곳입니다. 직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니 의외인데요. 이: 물론 과거이긴 하지만 2016년 즈음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매우 어두운 분위기에서 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밝고 유쾌한 사람을 선호합니다. 혼이 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밑거름 삼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올해도 직원을 새로 채용했는데 자기소개서 대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텍스트 아닌 자료를 요청했고,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해 준 분을 포트폴리오보다 우선해서 검토했습니다. 고: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의 설계와 실무는 분명히 다릅니다. 아틀리에의 10

생태계가 길어야 3년, 정말 길어야 5년 정도로 계속 회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직원들과의 소통이 소모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이 가진 느낌과 같이 섞일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이번 채용에서도 기본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일정 시점에 직원들 전체가 면접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저희 둘은 빠지고요. 그럼 직접적으로 묻기 힘든 어려운 것들을 은밀하게 물어보고, 실질적으로 일하는 분들도 가감 없는 코멘트를 전달해주기도 하지요. 이런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 맞습니다. 작은 의견이라도 서로 공유하다 보면 프로젝트를 자기 것으로 느낄 수 있고 소통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설계 기간도 많이 늘리는 편입니다. 설계 시간이 짧을수록 소통의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 프로젝트의 수준도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주변과의 관계성이 참 좋으신 것 같아요. 고: 사무적으로는 우호적으로 대하지만 일부러 그런 관계를 의도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좋은 모습, 친근함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보이는 게 어떤 모습이던 클라이언트들이 신경 쓰지 않고 머리 아픈 일 없이 프로젝트가 잘 끝나면 자연스럽게 관계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소개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저희와 세 번에 걸쳐 작업하는 클라이언트도 있고요. 이: 저희 스스로도 경계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와 너무 친밀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격의 없어지고 수시로 연락해서 일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았던 까닭입니다. 신뢰 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에 친해지려는 인간적인 노력 보다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고: 초반에는 주변 건축가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얼굴도 알리려고 했고 작업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었고요. 김창균유타건축 소장님은 저희가 어려울 때 많이 챙겨준 분이기도 합니다.

10. 삼달오름 천정 디테일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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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삼달오름 내부공간 Ⓒ고영성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삼달오름’ 프로젝트의 경우, 목구조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 목구조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경험했고, 특히 고 소장이 실무를 거쳤던 ‘솔토건축’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첫 프로젝트 역시 목구조였고, 디자인 과정에서 기술적 방식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공부하는 편입니다. 필요한 부분의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디자인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반적 하우징 업체에서 시공한 목구조 주택 중 정말 제대로 된 주택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요. 단순 목구조 외에도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목구조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에 대해 많은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12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보다는 기능성이 충족되면서도 디자인이 뛰어난 것이 좋은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직원들이 항상 힘들어하는 부분입니다. 쉬운 길을 두고 왜 어렵고 힘든 길을 가느냐며 늘 호소하고는 합니다. 어려운 길을 택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항상 즐거운 공간을 추구합니다.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에 대한 요구가 많은 편이라 일반적 목구조를 통해 구현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삼달오름 프로젝트는 계획 당시에는 간단한 구조라고 생각했지만, 관련 업체 여러 곳에서 거절당했을 만큼 구조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앞으로도 철골과 콘크리트를 섞는 과감한 방식으로 일반적인 목구조에서 구현하기 쉽지 않은 방법들을 많이 연구해보고자 합니다. 목구조 자체의 관심도 있지만 새로운 구조에 대한 흥미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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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 대부분이었던 초창기 작업에서 최근에는 영역이 좀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이: 유치원이나 리조트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조형성이 가미되고 공간적으로 흥미롭다고 느낀 클라이언트들은 굳이 주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의뢰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거대기업이 된 ‘우아한 형제들’의 기업유치원 설계를 맡게 됐는데 대표로부터 ‘세상에 없는 유치원을 짓고 싶은데, 포머티브를 통해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라는 말을 전달받고 너무 기분이 좋고 고무적이었습니다. 고: 저희의 작업이 조형성이 강한 편이라 공간이 비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평면이나 공간을 분석해보면 조형에 적합하게 공간 배치를 진행해 왔습니다. 내부를 더 알차게 채우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주택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이 생각은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현상 등을 통해 작품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를 하려고 했어요. 주택만 했으면 한계가 명확했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아직도 경험은 많이 부족하고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12. 삼달오름 지붕선 Ⓒ김용관 13. 삼달오름 전경 Ⓒ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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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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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성학, 박지현 Ⓒ김재경


사무실의 기생충

2020년은 근무 환경도 변화하고 무엇보다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는 등, 비유에스건축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박: 맞습니다. 저희도 건축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워낙 설계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사실 젊은건축가상을 지원하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심사해주시는 분들께서 비유에스건축의 젊고 재미있는 발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지원하신 건축가분들 중 누가 수상했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조: 땅집사향에서 강연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좋아하고, 항상 기대했던 강연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저희가 초대받고 무척 기뻤습니다. 수상 외에도 달라진 것은 말씀하신 대로 근무 환경이 변화했고, 직원들이 충원되어 사무소가 좀 더 단단해졌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곳 ‘후아미’는 직접 설계도 했고, 1~2층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실제로 거주도 하고 계시죠? 박: 우연히도 주상복합, 한옥, 공유 오피스 등 다양한 유형의 작업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주상복합에서는 고층이라 외부와 너무 격리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한옥의 경우 거주공간과 업무공간을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작업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어요. 지역적 특성 탓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주차도 2

어려웠고요. 이전 사무실이었던 체부동 한옥에서의 3년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건축주께서 흔쾌히 입주에 동의해 주셨고, 저희가 설계한 건물에 입주할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어서 용기 내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조: 실제로 사무소를 방문하는 건축 의뢰인들을 만날 때 실체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후아미는 친구들끼리 다 함께 모여 사는 일종의 ‘공유주택’ 이라 친구들이 위 아랫집에 살고 있다는 것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일종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관리인의 역할도 겸하고 있고요. 완벽한 직주근접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산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이 꿈꾸는 이상향이 아닐까요? 박: 친구들끼리 집을 지어서 함께 사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추구하는 가치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이웃들과의 유대관계, 유대감 속에서 오는 즐거움 등 함께 살기 시작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2. 후아미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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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진 우-물 Ⓒ노경


주택을 ‘다작’한 건축가로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주택 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요? 박: 저희 나이도 이제 결혼 적령기라 집을 구해야 하는데 아파트 비용의 상승폭을 볼 때마다 속이 까맣게 타는 것 같습니다. 공급과 수요, 지역적 요소와 균형 등 너무 복합적인 문제라 오롯이 건축적으로만 접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조: 주어진 일을 하는 업역의 사람으로서, 현재까지는 아파트를 설계하지는 않지만 다세대, 다가구 등 공동의 주거 유형을 설계할 때는 건물의 환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희 모두 학창 시절에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 원룸에 거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부분이 사람의 삶과 환경을 4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번에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는 것이 건축가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주거가 부동산 가치 이외에도 어떤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박: ‘내가 좋아하는 공간’, ‘어떤 공간에서 어떤 행위를 하고 싶은지’ 등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누구나 살고 싶지만, 공간적 욕구가 해소되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공간에 살고 싶은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 비슷한 의견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은 꼭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삶에 맞춘 공간을 가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책을 읽는 행위를 좋아한다면 그것이 고시원이던, 옥탑방 마당이던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환경에 행위들이 반영되는 것’이 가치 있는 좋은 주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 등을 통해 기록하는 내용을 보면 건축주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조: 건축주분들과의 대화는 늘 즐겁습니다. 건축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건축주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건축가로서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집을 짓는 행위만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박: 자신의 건물을 짓고자 하는 분들은 자신들만의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기성복을 입지 못하고 맞춤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본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런 부분들이 건축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건축이란 것이 사용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라 규모와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그 정의와 방식이 고착화 될 수 있는 우려가 항상 있어요. 각기 다른 건축주를 만나며 그들과 나누는 대화, 요구사항 등을 경청하며 굳어질 수 있는 공간, 집에 대한 정의를 매번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남해 적정온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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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주 소규모 식탁 Ⓒ노경 6. 제주 소규모 식탁_현황파악자료


진행한 프로젝트들에서 예를 들어본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조: 저희 건축주들은 대부분이 젊은 분들입니다. 양평 브리사의 경우 건축주가 젊은 부부였고, 치밀하고 계획적인 분들이었습니다. 원래는 서울에 식당이나 카페를 창업하려고 하셨는데, 리스크가 있었고 성공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변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차라리 그 자본으로 좀 더 땅값이 싼 곳에 집과 식당을 겸하는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건물을 요청하였습니다. 단순희 의뢰를 받아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박: 그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결과적으로도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프로젝트인 ‘적정온도’의 건축주도 비슷한 경우였고, 그래서인지 각기 다른 두 프로젝트의 건축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현재까지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계십니다. 물론 저희와도 꾸준히 연락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요. 여러 매체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건축의 태도’에 대해 강조하셨는데, 어떤 태도를 견지하고 계신가요? 박: 젊은건축가상 수상 발표에서도 ‘다르게 보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고, 땅집사향에서도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저희는 기본적으로 현재 상태에 대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관찰하려고 하고, 그 관찰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이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7

조: 학생 때 공모전을 많이 했는데 사실 건축이라는 것이 생각을 통해서 완성되긴 하지만 뭔가 딱딱한 하드웨어적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잘 완성되는 것 이전에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 라는 아이디를 내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었습니다. 유치한 말장난이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고요. 무언가를 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닌, 하는 과정이 즐거운 그런 태도가 저희에게는 중요합니다. 최근 작업인 진주 빛방울집의 경우 특정 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사용법이 인상적입니다. 조: 재료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하려고 하지만 그 여건이 항상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쓸 수밖에 없도록 주어진 상황에서 그냥 쓰지 않고 어떻게 쓸까, 어떤 의미를 가질까’라는 고민을 했다는 와이즈 건축의 장영철 소장님으로부터 감명을 받아 저희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시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벽돌이 근대 재료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구조재로 쓰이다가 콘크리트의 출현으로 최근에는 단순히 외벽을 위한 치장재로만 사용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박: 노후한 골목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다가구 주택이었습니다. 공사비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벽돌이었습니다. 도시적 맥락에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했고요. 좋은 건물을 지어 놓으면 다음 개발의 후속 주자들이 멋지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확장되어 도시적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진주 빛방울집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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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쌍문동 쓸모의 발견 Ⓒ노경


작업을 ‘놀이’라고 표현하던데, 창작자로서 번뇌와 고충의 과정을 놀이라고 표현할 만큼 즐겁다는 의미인가요? 조: 건축의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저는 사무소를 개소할 때 굳이 건축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함께 즐겁게 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식업이나 스타트업 창업도 고민했었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 잘 할 수 있는 것이 건축이었고, 건축을 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관성처럼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박: 놀이라는 의미가 게임 같은 것이 아니라, 저희 둘의 관계에 대한 해석입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가 아닌, 학창 시절부터 친구인 까닭에 아직도 학생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친한 친구와 함께 마치 놀이하듯이 건축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둘이 워낙 친하고 함께 있는 시간들이 많다 보니 친구들도 점점 떨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관도 나란히 묻을 생각입니다.(웃음) 건축 투어도 많이 다니신다면서요? 박: 직접 보고 느끼고 오는 경험들이 무척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해외로 2~3차례 정도 오로지 건축을 체험하는 투어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국내 투어를 다녀왔는데 ‘프리츠커’에서 빗댄 ‘풀이죽어’ 투어로 명명하고 명장들의 작품들을 많이 보고 왔습니다. 조: 자극을 받기보다는 풀이 죽어서 오는 편이라 ‘풀이죽어’라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스페인에서 RCR, 일본에서는 안도 타다오, SANAA등을 보고 작년에는 이시가미 준야와 도요이토를 보고 역시나 야코죽어서 돌아왔습니다. 비유에스의 건축의 가장 중요한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박: 건축 디자인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보지만 사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수준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저희 직원을 채용할 때도 우수한 포트폴리오들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고 집중력이 느껴지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조: 포트폴리오 이외에 한두 차례의 면접만으로는 인간의 전부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격이 저희와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기준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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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파람아동발달센터 Ⓒ노경


아직은 작업들이 주거나 근생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전하고자 하는 건축물이 있다면요? 박: 공공어린이집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축가가 의도한 대로 공간이 쓰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 설계를 했었는데 공간에 대한 위치에너지, 운동에너지가 전환되어 사용되고 있는 게 설계자로서 너무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학교나 어린이 관련 시설, 미술관 등의 프로젝트는 기회가 되면 꼭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입니다. 조: 저는 납골당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욕심도 있는 편이고요. 건축이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디자인 하는 것인데, 납골당은 산 자와 죽은 자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공간이라서 늘 호기심과 경외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움의 공간, 슬픔의 공간, 무서운 공간 등 개개인이 공간을 기억하는 감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공간의 설계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합니다. 동년배 건축가들에 비해 누적된 건축적 성과가 탁월한 것 같습니다. 비유에스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 박 소장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저에게는 회사가 가장 큰 의미입니다.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이런 좋은 팀워크와 관계성이 오랜 시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좋은 건물을 많이 짓고 싶은 것입니다. 단순히 건물의 가치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10

건축에 잘 반영되어 사람들의 행위가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편으로는 건축 역시 조립해서 만드는 행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여태껏 제가 해온 조립 방법 외에도 또 다른 조립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방법들을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방법론을 공부하고 고민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조: 올해 공간서가 출판사와 고양이와 건축에 관한 출간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마음의 짐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좀 압박을 가하고 채찍질해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출판사의 채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류하고 있는 건축가들이 있다면요? 지랩 분들과 자주 교류하고 있습니다. 서촌의 비슷한 위치에서 작업할 당시였는데 사무실과 주거를 한옥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측은해하며 많이 챙겨 주신 분들입니다. 저희도 믿고 의지하는 분들이고요. 짧게 아는 분들은 많지만 주기적으로 교류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푸하하하 프렌즈와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비슷한 연령대에 다들 친구 사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시대에 활동하며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위안을 받고 자극도 받고 있습니다.

10. 동천동 묘각형집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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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52차 예정 프로그램

WIDE 건축영화 공부방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의 송년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해를 건너뛰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역병 창궐의 와중에도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건축의 직접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일반적이고 다양한 건축의 주제를 다루어 왔습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을 접하며 건축이론, 역사, 혹은 환경이나 이념 등, 확장된 다양한 생각을 영화를 통해

프로그램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2021

렘(Rem)│75min│2016│감독_토마스 콜하스(Thomas Koolhaas)

신축년 새해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감독의 이름이? 그렇다. 렘 콜하스의 아들이다. 그래서 영화제목을 ‘렘’이라고만 했나? 렘과의 관계를 은폐하려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코로나19의

워낙 유명한 건축가니 ‘렘 콜하스’라고 했으면 더 파급력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종식과 그로부터 일상의 해방이 가능토록 독자

거의 모든 건축 다큐는 온전히 건축물과 그 배경에 대한 탐구가 전부다. 반면 토마스 콜하스가 바라본 시선은,

여러분들과 함께 소망해 봅니다.

건축가와 아버지 즉 건축은 물론 인간적인 관계에도 할애되었다. 그렇다고 가족사 속에 숨겨진 비화 따위를 기대할 필요까진 없다. 이 다큐는 시애틀 도서관에서 매일 숨어 지내는 노숙자, 카사 다 뮤지카를 뛰어다니는 파쿠르 뿐만 아니라 렘의 삶과 작업방법, 철학 등 다양한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일시

사실 렘 콜하스는 따로 설명이 필요한 건축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네덜란드 출생으로 OMA 설립 및 대표, 그의

무기한 연기[4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질 경우

유명한 책 『정신 착란증의 뉴욕』, 작품으로는 베이징 CCTV사옥, 시애틀 도서관, 포르투갈의 카사 다 뮤지카,

[카페]와 [밴드]에 번개모임 게시 예정임

보르도 주택, 우리나라엔 서울대 미술관과 리움,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필자는 늘 그의 영화적 배경이 흥미롭다. 네덜란드 《헤이그 포스트》라는 신문사 기자로 일을 하다가 ‘르네

장소

달더(Rene Daalder)’등과 더불어 필름그룹 1,2,3 이라는 팀을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만들어 “1,2,3 랩소디”라는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까지 했고, “The White Slave”라는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까지 했다.

방장

건축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영화감독, 일라 베카(Ila Bêka) &

강병국(본지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루이즈 르모안(Louise Lemoine)의 르모안이 보르도 주택의

신청 예약 방법

처음 알았다. 그가 렘의 보르도 주택에서 살고 있다니. 헉!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고 김수근 선생의 경동교회 모형이 영화에 나오는 것도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인상적이다.

접수

(글. 강병국 건축가)

건축주교통사고를 당한 건축주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이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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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프로듀서 전진삼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진총괄 김재경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되겠습니다.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김정후, 박병상, 박진호, 손장원, 신용덕, 신창훈, 안철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허은광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고문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상해, 이일훈, 이종건, 임창복, 최동규

Party》

대표고문 임근배

인천건축의 디자인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Architect 5》

mc 6

운영자문 김연흥, 김창균, 이수열, 이윤정, 조남호, 최원영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운영위원 강승희, 손도문, 이승용, 이치훈

《심원건축학술상》

발행위원 김기중, 김태만, 오섬훈,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조택연, 하광수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패트롱 김용남, 이태규, 장윤규, 최욱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mc 7

부편집인 김재경

저널리즘워크숍》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mc 8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WIDE아키버스》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인간・ 시간・ 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WIDE건축영화공부방》 건축・ 디자인・ 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인천도시건축의 건강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인천건축발전소》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124

mc 9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김용수, 김정아, 김찬양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우리 건축 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중견, 노장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건축가 초청강의’(시즌5) Architects in Korea・ Ⅵ : 6라운드

2021년 3월_프로그램 취소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2017년 2월(1라운드), 2017년 3월~2018년 2월(2라운드), 2018년 3월~2018년 12월(3라운드), 2019년 1월~12월(4라운드), 2020년 1월~11월(5라운드), 2021년 5월~12월(6라운드)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일정 취소

그림건축, 간향클럽

: 5월 재개 예정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수류산방 후원 ㈜이건창호

2021년 4월_프로그램 취소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일정 취소 : 6월 재개 예정

125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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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직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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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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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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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

PARTNERS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Ⅳ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NOTICE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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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주요 배본처

2021년 3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온라인 서점

잡지창간 등록일|2008년 1월 2일

〈배송지 주소〉,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11번가, 인터넷 교보문고

창간호 발행일|2008년 1월 15일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잡지사업 변경 등록일|2021년 1월 7일

〈핸드폰번호〉,

오프라인 서점

등록 번호|서대문, 마00029

〈입금예정일〉을

대형 서점

Special Edition vol.05, 2021년 3-4월호, 격월간

본지 이메일|widear@naver.com

・교보문고

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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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점(02-393-3444)

발행소|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책은 입금 확인 후 보내드리게 됩니다.

강남점(02-5300-3301) 잠실점(02-2140-8844)

주소|03733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13,

무통장입금방법

목동점(02-2062-8801)

5층 (현저동, 극동프라자) Spacetime

입금계좌|국민은행, 491001-01-156370

이화여대점(02-393-1641)

전화|02-2235-1960

예금주|전진삼(간향 미디어랩)

영등포점(02-2678-3501)

‘구독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다를 경우, 꼭

분당점(031-776-8004)

상기 ‘전화’, ‘팩스’, ‘이메일’중 하나로 알려주십시오.

부천점(032-66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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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점(031-46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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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점(032-45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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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 연말정산시 자동 반영), * 전자계산서(사업자등록을 갖고 있는 분 또는

대구점(053-425-3501) 부산점(051-80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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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점(02-613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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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출을 위해 데스크가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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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02-2218-3050)

표지 지질: 아트지 300g 횡목

・종로서적

내지 지질: 미스틱 105g 횡목

종로점(02-739-2331) ・북스리브로

주 활용서체 및 라인선스

홍대점(02-326-5100)

표지 및 본문: SM/직지폰트

동네 서점

라이선스 명: 프리 라이선스

효자책방 소란(서울 통인동, 02-725-9470)

사용기간: 2020.4.27.~2021.4.27. 인증코드: RW200427SXXXXX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본지 총판 정광도서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2008년 발행본: 현재 1호~6호까지 절판되어 구입 불가합니다. *그 외 과월호 구입: 2009년~2020년에 발행된 《와이드AR》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본지의 오프라인 매대인 ‘선인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과월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위치 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6 (통인동)

12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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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 SE05, Design  

WIDE AR SE05 Korean Architectur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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