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no.68,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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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1번지 주택 벽돌담장 – 건축 소재 활용 변화 비에이티의 한남동 1번지 주택의 외장 리모델링

범위를 넘으면 형상을 유지하는데 불리한

작업이 더 보편화 된다면, 기존 조적 몰탈에

노후된 기존 담장 사이에 있는 출입 공간의

않았다. 때문에 접착제 자체의 부피를 최소화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됐던 폴리머 콘크리트

작업의 일환으로, 클라이언트 측에서는 주택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요청했다. 높이 1.5m, 길이 약 10m 정도의

단조로웠던 담장을 산업용 로봇을 활용하여

요철이 있는 벽돌담장을 쌓도록 계획하였다.

연로한 클라이언트는 바닥 레벨이 높아 화단을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계획된 볼륨이 있는 담장을 통해 관리되지 않는 화단의 면적을 줄이면서도, 출입 공간의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하고자 했다. 계획된 담장의 상층부는

최대한 기존 담장에 가깝게 붙여 출입 공간의 개방감을 유지하고, 요철이 있는 하부에는 몇 그루의 작은 관상용 나무를 식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산업용 로봇을 이용한 조적 작업에서는 구조적 한계 내에서 개개의 벽돌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상을 가지도록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벽면의 요철에 따라 벽돌

개개의 각도를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하여

입면에서의 시각적 효과를 의도하였다. 다만, 조적 과정에서 현장과 로봇 주변 장치들의

오차로 인해, 개개의 벽돌이 어느 정도 간격을 가지고 쌓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일정한

몰탈은 이러한 벽돌쌓기 방식에 적합하지

하면서도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몰탈

접착제 대신 석재 에폭시를 이용했다. 계획 단계에서의 의도와 제작 단계에서의 필요

종류가 더 많이 개발되고 사용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조건들에 의해, 개개 벽돌 사이가 비교적 넓게 비워진 다공성의 벽이 되었다.

작업 당시에는 눈앞에 놓인 과제 해결에 신경

쓰느라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는 에폭시를 통해 벽돌을 접착하는 방식이 무조건 최상의 해결책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에폭시는 자외선에 노출시 비교적

내구성이 떨어지는 재료이기도 하고, 조적벽의 마감 방식에서 줄눈으로 사용되는 몰탈 또한 때에 따라서는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그것의 존재감을

없애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콘크리트 제조사의 연구원에게 문의한 결과 이러한 방식의 벽돌쌓기에는 벽돌과 작은 접촉 면적을 가지더라도 강한 부착

성능을 낼 수 있는 폴리머 콘크리트가 유리할 것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에 의존한 벽돌 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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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지금까지는 상당히

5. 완성된 벽돌 담장 모습 6. 사용된 그립퍼(Gripper) 엔드이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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