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oundaries and Vulnerabilities to Health for All!
위프렌즈 25th


커버스토리에서는
WeFriends 여름호에서는 건강증진 사업을 소개합니다.

건강증진

(세계인권선언 선언문 중)
(2000년 ~ 2019년)
의료접근성이 낮은 이주민들을
위해 거주 지역을 찾아가는 순회
진료 및 위내시경 진행


(2000년 ~ 2017년)
전국의 20여 개 무료 진료소에
90종류의 기초 의약품 지원


(2009년 ~ 현재)
- 이주노동자 정신건강증진사업
‘건강한마음, 스마일이주노
동자’
- 결혼이주여성의 ‘건강한 나, 행복한 가족’만들기
- 이주노동자 심리사회적응을
위한 정신건강네트워크 구축 과 인식증진교육
- 난민여성의 인권 증진을 위한
치유와 자조모임 조직 지원 - 이주노동자 정신건강증진교육
이주민
건강증진

예방 사업
(2008년 ~ 2021년)
이주민 건강교육
(2004년 ~ 2016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종별 안전 교육, 질병 예방 및 보건 교육, 생활 안전 및 건강 관리에 대한 교육 진행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백신 접종 지원, 보건위생용품 배 분, 다국어 감염병 예방 자료 발간, 코 로나19 긴급지원 (이주다문화가정 치료비 및 생계비) 이주민 의료통역 및

지원사업 (2007년 ~ 2016년)
- 이주민 간병도우미 지원사업 - 이주여성 의료통역, 간병인 교육과정을 통한 이주민케어 전문가 양성 및 파견




김성수 회장 약력
성공회 성미카엘신학원
영국 셀리오크 신학대학
연세대 신학 명예박사학위
대한성공회 사제 서품(1964)
대한성공회 대주교(1990)
성공회대학교 총장(2000~2009)
파라다이스상 사회복지부문
요구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요구안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노동허가제 도입, 최저임
금 차등적용 반대, 이주여성의 체류 안정성 보장, 미등록 이주민의 체류권 부여, 이
주아동의 의료보장 및 출생등록제도 마련, 계절 및 어선원 이주노동자 도입 시스템
정비, 건강보험제도에서의 이주민 차별 폐지, 난민법 개악안 폐기, 외국인노동자지
원센터 예산 복원 및


WeFriends vol.78 2024 여름
편지
2024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


2024년 6월 28일 발행인 김성수 편집인 김정우, 한지희 디자인 하트비 www.heartbee.com
03735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9길 12(2층) Tel. 02)3147-0516~8 Fax. 02)3147-0519 www.wefriends.org
Sumbi sori
숨비소리

없는 시어머니 눈에는 며느리의 치렁치렁한 긴
머리마저 밉기만 합니다.
시어머니가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말로 계속
푸념과 원망을 쏟아내자 쉬팡민도 입속에 맴돌
던 말을 중국어로 쏟아냅니다.
“어머니 말 못 알아듣겠어요.”
한국어교실의 학기 마지막 순서는 한글로 편지
쓰기입니다. 쉬팡민은 시어머니에게 편지를 씁 니다.
“한글을 배워서 어머니와 얘기 많이 하고 싶지
만 사투리는 이해할 수 없으니 천천히 말해주세
요.” 어머니의 목소리나 TV소리가 너무 커서 새
벽에 깜짝 놀라 깬다는 그는 어머니에게 “빨리 빨리” 소리 좀 적게 해달라는
“이거 내 숙제예요.”
“다음 시간까지 가져가야 해요.”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물질을 나간 쉬팡민은
작업 종료 신호에 따라 해녀들이 차례로 물 위
로 올라온 뒤에도 한참이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
내지 않습니다. 물 밖에서 시어머니가 애타게 기
다리는 동안 쉬팡민은 오리발이 깊은 물속 바
위틈 그물에 걸린 채 설상가상 허리춤에 찬 칼 마저 떨어뜨려 그물을 끊어내지 못하고 점점 가
Sumbi sori

없는 부탁을 합니다.
까막눈 신세가
부끄러워 부탁도 못하고 살았다”며 며느리 편지
에 답장을 쓰기 위해 한글을 가르쳐 달라는 것
입니다.
드디어 한국어교실 마지막 날 편지쓰기 숙제를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쉬팡민은 자기 책 속에
끼워진 편지봉투를 발견합니다. 거기엔 시어머
니의 서툴지만 힘주어 쓴 글이 보입니다.
“미안하다. 아가.”
집에 돌아가 시어머니 품에서 그동안 참았던 눈
물을 쏟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이야기합니
다. “울고 싶으면 엉엉 소리 내어 울어라 참으면
죽는다.” 그러고는 어린 해녀의 마음을 다독이
며 들려줍니다.
“아가, 해녀는 이, 저싱에다 목숨을 맡겨놓고 이 싱에서 일을
국민이 아닌 외국인이라서, 한국인이 기피하
는 업종의 노동자라서, 미등록 체류자라서, 결 혼 이주여성이라서, 난민 신청자라서, 이주배경 아동이라서... 해녀들의 숨비소리처럼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위해 활동하는 ‘이레네’를 소개합니다.
사업 담당자인 이미란 사회복지사와 서면 인터뷰한 내용을 옮깁니다.
기관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기관은 가정폭력, 성폭력, 착취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직면한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생활시설로 2004년에 개소하였습니다.
소장님을 포함해 6명의 직원이 여성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심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보호와 생활 지원을 제공하
고 있습니다. 서로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며 자신이 당면한 문제들을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다양한 단체들과 연대하
며 지역사회의 인식 전환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쉼터를 이용하는 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우리 쉼터를 찾는 이주여성과 자녀들은 수많은 어려움에 처해있습니
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발생한 가족(부부, 고부 등) 갈등, 자녀 양육
의 문제,
해 각자의 모국어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개별상담 및 가족 상담을 통하여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돕고, 무엇
보다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서 공동
생활을 통해 규칙과 약속, 협력과 배려를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미란 선생님은 폭력 피해 이주여성에게 관심을 두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저도 20년 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입니다. 2009년부터 이주민 지원 센
터에서 통 번역 및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다가 2017년 대체인력으로 4개월 쉼터
에서 일을 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쉼터를 알게 되었고 입
소 여성들의 고통과 고민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란 직업이 쉼터 이주여성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 래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였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쉼터에서 활동하고 있 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지원 사례 공유 부탁드려요.
2016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의 사례입니다. 베트남에서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던 중 2023년 2월 남편이 심장마비로 갑작스 럽게 사망하였습니다. 슬퍼할 시간도 없이 남편 사망에 따른 행정 및 법정 처리
를 위해 어린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입국해, 남편 친지의 도움으로 지내게 된 곳
이 시골 무덤가의 컨테이너였다고 합니다. 불편하고 무덥고 무서운 20여 일을 보
내다가 지역상담소에 연계되어 7월 말 이레네 쉼터에 입소하였습니다. 남편 가
족들은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성과 아동은 쉼터에 안전하 게 머물면서 담당 선생님의 지원으로 무사히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베트남으 로 귀국하였습니다.
희망의친구들이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주)비아다빈치의 지원으로 ‘이주민 쉼터 냉·난방 지원
사업’을 하면서 이레네도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파트너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레네 쉼터는 결혼이주여성뿐만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이주여성(유학
생, 근로자, 미등록 폭력피해자)들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희망
의친구들 ‘이주민 쉼터 냉·난방 지원 사업’으로 쉼터 입소자들이 여름과 겨울을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냉·난방비 지원 사업만이 아니라 쉼 터 이주여성들이 퇴소 시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 확대도 기대합니다. 어려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명절이나 행사 있을 때 캄보디아 식당에 친구들이랑 자주 갔어요.
그날도 행사가 있어서 식당에 갔는데 남편이 먼저 말을 걸었어요.
와이프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을 걸었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정말이에요! (웃음) 한참 이야기 나눴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서로 번호 교환하고 연락하다가 1년 후에 결혼하게
됐어요. 그때 아내는 상추 농장에서 일을 했고 저는 공장에서 일을 했
어요. 장거리 커플이었죠. 결혼하고 제가 아내가 있는 지역으로 일을
옮기면서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어떤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가게 되셨나요? 임신하고도 계속 상추 농장에서 일을 했었어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 어땠나요?
일하다가 아내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달려갔어요. 아
내를 보는데 걱정되고 눈물이 났어요. 그때는 병원비 이런 거 생각 못 했
어요. 그냥 아기랑 아내가 아플까 봐 걱정만 됐어요.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남편이 일 못하고 제 옆에 계속 있
었어요. 너무 든든했어요. 한편으로는 저희 둘 다 일을 못하고 있으니까 병
원비나 생활비 이런 것도 걱정됐어요. 저희가 매달 캄보디아 식구들에게
도 돈을 보내야 하는데 걱정이었어요. 다행히 병원에서 저희 사정을 봐주
시고 병원비를 많이 감면해 주셨어요. 저희가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랑 친 구들이 도와준 돈, 희망의친구들에서 지원해 준 돈 합해서 병원비를 낼
수 있었어요. 친구들도 희망의친구들도 정말 고마웠어요. 감사합니다. 고
맙습니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다행히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도 됐어요. 저는 아이 낳고 조금 몸이 힘들었지만 지금 괜찮아요. 병원에서 퇴원하고 한 달 동안 매주
병원에 가서 검사받았어요. 체력이 점점 좋아져서 지금은 병원에 안 가요.
남편이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하고 정말 많이 도와줘요. 근데 요즘 아기가
밤에 안 자요. 아침에 자고 밤에 계속 울어요. 그래서 좀 힘들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아이를 낳고 공장 사장님이 밖에서 살면 돈 많이 드니까 기숙사에 들
어와서 살라고 해주셨어요. 기숙사도 깨끗해서 아기랑 살기 좋아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아기 용품도 사주시고 축하금도 주셨어요. 저희를 축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병원이라든지 아기용품이라
든지. 한국어도 서툴고 가족들도 없으니까 갑자기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
면 무섭거든요. 서로 도와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게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덕분에 희망의친구들도

스리랑카, 캄보디아 노동자의 마음건강을 위하여

2024년 이주노동자 자살예방사업은 정신건강 위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스리랑카와 캄보디아 노동자를 대
상으로 정신건강실태조사와 자국어 자살예방교육 영
상을 제작하여 이주노동자 자살예방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2022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으며 극심한
경제난으로 해외로 이주노동을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
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난 속에 가족의 기대와 장
밋빛 희망을 품고 들어온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한국어가 서툰 상황에서 평생 해보지 않았던 고
된 육체노동과 위험한 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
니다. 힘든 시기에 가족과 떨어져 극심한 고립감과 외로
움, 경제적 압박감 등이 겹쳐 심리적 위기로 내몰리면서
자살을 했다는 사람들의 소식이 퍼지며 스리랑카 공동
체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농업노동자로 들어와 외딴 시골에 고립되
어 혼자서 장시간의 고된 농사일을 하며, 제대로 쉬지
도 못하고 농장 옆에 딸린 열악한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지내는 극한의 환경에서 사망하거나 자살하는 안타까
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들어오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사회경험이 없던 젊은이들이 많
아져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희망의친구들은 5월부터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스리
랑카와 캄보디아 노동자 2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
태조사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겪고 있는 스트레스 요인, 정신건강문제, 자살 관련 인식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심층인터뷰를
의료지원
WeFriends Aid 의료비, 난민의료비, 응급의료비, 영유아 의료비
건강증진
감염병 예방, 자살 예방, 정신건강증진 사업 지원




정기후원자가 되어주시면
이주아동
건강성장 의료비, 장학사업, 생활지원
1 2 3
4 정기 활동 소식 행사 초청 기부금 영수증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후원자 카드, 후원 감사 편지, 오뚝이 배지와 수첩 세트, 네임 스티커를 보내드립니다.
www.wefriends.org 후원 웰컴 페키지
뉴스레터와 계간 소식지, 연간보고서와 탁상 달력을 보내드립니다. 학술 행사와 후원의 밤, 창립기념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초대합니다.
국세청 연말간소화 서비스에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후원문의 02) 3147-0516~8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6-343036 (예금주 :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위프렌즈)

* 2024년 7월부터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 단체명이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위프렌즈 로 변경됩니다.
희망의친구들 WeFriends는
지난 25년간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의 건강권이 인권임을 주창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MISSION
미션
“소외와 차별 없는 이주민의 건강과 웰빙 증진”
희망의친구들 WeFriends는 이주민이 건강한 사회 한국인도
살기 좋다는 믿음으로 다음과 같은 사명을 수행합니다.
1. 이주민 건강권 옹호자
2. 모두를 위한 건강 안전망
VISION
비전
핵심가치 3C
“이주민과 함께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실현하는 대한민국 대표 NGO”
1. We Care 관심과 이해
우리는 이주민의 건강을 권리로써 이해하고 관심하며 취약한 상황을
개선하여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합니다.
2. We Cooperate 협력과 연대
우리는 이주민과 한국인, 이주민 출신국과 체류국,
공공과 민간 사이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3. We Change 변화와 발전
우리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개선, 제도와 환경의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이주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갑니다.

경계와 취약을 넘어 모두 건강한 사회를 위한 의료지원사업
희망의친구들은 JB우리캐피탈과 함께 의료사각지대 이주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사업기간
참여대상
지원내용




신청방법 필요서류
2024년 3월 ~ 2024년 12월 (기금소진 시 종료)
입국 6개월 이상으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민(이주아동, 이주여성 우선 지원)
의료비 1인 최대 500만 원 한도
*100만 원 이상 의료지원자는 설문 참여 필수 (일부 참여자 심층면접 포함)
1. 이주민 상담소, 의료기관을 통한 신청 (*개인신청 불가)
2. 희망의친구들 홈페이지(www.wefriends.org) 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필요서류와 함께 이메일(we@wefriends.org) 접수
진료비영수증 원본, 진단서, 환자의 신분증 사본, 상담기록지(신청기관 양식),
환자의 개인정보 수집·활용 및 제3자 제공 동의서, 치료중인 환자 사진
신청기관의 사업자등록증(고유번호증)과 통장사본
문의
희망의친구들 사업팀 02-3147-0516
주관
보라 _ 희망의친구들 사업2팀 수석팀장

이름
아리(가명)
지원내용
의료비
지원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교보생명, (사)함께만드는세상
아리의 엄마는 유학생입니다. 본국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터라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업시간 외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와 교제를 하던 중 임신을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임신 사
실을 알렸지만 이후 연락은 끊겼고,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
습니다. 체류자격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친구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한 채 홀로 배 속의 아이를 돌보며 지
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정기적인 산전관리를 통해 아이와 여성 모두
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리의 엄
마는 임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과 병원비 걱정에 산전 진료 및 검사를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 스런 진통과 함께 아리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분만으로 아리도 엄마도 응급상황에 처했습니 다. 두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아리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몇 주간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희망의친구
들은 아리의 쾌유를 바라며 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병원 밖 출산은 흔하지 않지만 없지도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여성이 짊어졌을 경제
적 부담과 심리적 고통의 무게 그리고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도 있었던 아동을 위한 지원에 있어 국적, 체류자격 등의 차 별과 배제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7월부터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아동의 출생을 알리
는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산부 보호출산제가 시행됩니다. 이 법은 ‘국민’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주아동과 이주여성 은 배제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