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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기 메릴랜드 남성 중형 150만 달러 이상 편취, 4년 이상형 ... 실업보험·신원 등 허위 작성 메릴랜드주에서 코로나 지원금 수백만 달러를 사기친 남성이 당국 에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연방법원은 지난 2021년 코로나 19 팬데믹과 관련 여러 사기 혐의 로 기소된 찰스카운티에 거주하는 디멘토러스 본 스미스(36)에게 53 개월의 징역과 보호관찰 3년를 선 고했다. 검찰고 법원의 자료에 따르면 스 미스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 으로 피해를입은 사람들을 지원하 기 위해 고안된 펜데믹 구호 노력 을 활용하여 허위 CARES법 실업 보험 청구를 제출한 데 연루되어 150만 달러 이상을 사기쳤다. 지역 또한 메릴랜드는 물론이고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 광범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보험 사기 신청에는 허위 이

메릴랜드 찰스카운티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코로나 실업보험 사기로 중형 을 선고 받았다.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생성해서 일단 얻는 혜택을 현금 인출 및 개 인 거래에 사용하는 교묘한 수법

이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스미스는 두 개 이 상의 가명도 사용하며 전신 사기

음모, 신원 도용 등 범죄 혐의도 서 슴치 않았는 데 2021년 7월에는 가 명의 이름으로 은행에서 4000달러 를 인출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사기친 코로나 지원금 으로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나름 대로 호화생활을 즐겨온 것으로 드 러났다. 스미스와 함께 사기 행각에 가담 한 또 다른 범죄자 마이클 A.N.A.마 코지(28)는 연방법원에서 코로나 19 펜데믹 사기 계획과 관련 유죄 를 인정했는 데 그는 ‘Hype’ 등 두 개의 가명을 사용했다. 마코지는 2024년2월1일 열릴 재 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전신 사기 음모 혐의로 최대 30년, 가중 신원 도용 혐의로 2년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한 기자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고령 근로자 수 ↑, 임금도 높아 65세 이상 19%가 일하고 있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국민 5 명 중 1명(19%)이 여전히 일을 하 고 있으며 이는 35년 전에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인 것으 로 퓨리서치센터에 의해 조사됐으 며 증가치 뿐만 아니라 수입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당 수입은 2022년 기준, 65 세 이상 근로자가 1987년의 13달 러 대비 평균 22달러를 버는 것으 로 밝혀졌다. 반대로 65세 미만 근 로자의 소득은 큰 증가폭을 보이 지 않아(1987년 21달러, 2022년 25달러) 25세에서 64세 근로자와 의 임금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고령 근로자들의 근로 시간 또 한 늘어, 1987년의 47% 대비 오늘 날에는 62%가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에 관련해서 는 2023년 고령 근로자의 약 44% 가 학사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어 1987년 18%에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는 또 25세에서 64세 근 로자의 학력과(45%)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이 연금 및 건강 보험과 같 은 고용주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 을 받을 가능성 또한 더 높은 것으 로 드러났으며 젊은 근로자는 비 율이 크게 줄었다. 1987년의 33% 대비, 고령 근로자의 36%가 고용 주 및 노동조합이 후원하는 퇴직 연금 혜택을 받고 있으나 젊은 근 로자의 경우 1987년의 55%에서 현재 41%로 크게 줄었다. 이같이 고령 근로자의 수가 늘 며 노동 경쟁력 또한 젊은 근로자 와 비교되는 상황 속에서 고령 근 로자들의 전체 노동력 기여도 또 한 자연스레 높아졌다. 2023년 전 국 고용주가 지급하는 전체 임금 및 급여의 7%가 고령 근로자에게 돌아가 1987년의 2% 대비 크게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김 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이민자가 미국 피 오염”

교사에 총 쏜 6살 ... 엄마가 징역 2년

바이든 측 “히틀러 흉내” 비판 ... 한인사회 충격

마약 흡입하며 아동 방치 혐의 유죄 “인생 실수로 후회”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 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이주 민을 겨냥한 혐오성 발언을 쏟아 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이민자가 “우리 나라의 피를 오염 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뿐 아니라 아시아, 아 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유 입된다면서 “그들은 전 세계에서 우리 나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비난했다. 해당 발언은 유세 전 언론에 사 전 배포된 자료에는 없는 문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 문제 와 관련해 ‘피’라는 단어를 쓴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9월 우파 성향 웹사이트 ‘ 내셔널 펄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민 자를 겨냥해 “(미국의) 피를 오염 시킨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과거 나치정

권의 유대인 말살 주장과 비슷하 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제이슨 스탠리 예일대 교수는 아 돌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독 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되 고 있다’고 주장한 걸 연상시킨다 고 말했다. 스탠리 교수는 “그(트럼프)는 이 어휘를 집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 하고 있다”면서 “위험한 발언이 반 복되면 그것이 정상 취급되고 권장 되는 관행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그는 “미국 내 이민자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혐오 범죄를 부추기는 성격이 있는 언동 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 가 출신자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등 이민 정책 강화를 핵심 공약으 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초 6살 소년이 수업 중이던 교사에게 총을 쏴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과 관련, 이 아이의 어 머니가 아동 방치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 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시 순회 법원 판사는 이날 데자 테일러(26) 가 아들을 방치해 총격을 가할 수 있게 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해 이같이 선고했다. 테일러의 아들은 올해 1월 뉴포 트뉴스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받던 중 교사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혔다. 이 아이는 당시 교사의 훈계에 말대꾸하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은 어머니의 것으로, 학교로 가져왔다. 검찰이 총격을 가한 아이의 부

수업 중 교사에게 총을 쏜 6살 아이 의 어머니가 법정으로 가는 모습.

모를 기소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최 근 몇 년 사이에 보호자의 책임을 묻기 위한 비슷한 사례가 늘어나

고 있다. 앞서 테일러는 지난달 버지니아 주 동부지방법원에서 총기 소지 중 대마초 등 마약을 흡입한 혐의 로 징역 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테일러가 마약을 흡입하지 않 고 부모의 책임을 다했다면 아들 이 총을 갖고 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검찰과 법원의 판단 이다. 테일러는 검찰 조사 때 인생의 실수로 후회한다며 정신건강 문제 와 마리화나 중독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녀의 아들에게 도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말했다. 피해 교사는 지난 4월 지역 교 육당국이 가해 소년의 총기 소지 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교 육청 당국자들을 상대로 4천만달 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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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프랑스로 입양된 남매에게 한국 이야기는 금기였다 입양 한인 셀린 리스토르 한국뿌리협회장 “딸에게 한국적 뿌리 물려주는 건 의무” “백인 가정에서 오빠와 함께 자랐기 때 문에 안정감을 느꼈고, 전혀 외롭지 않았 던 것 같아요. 오빠는 제게 큰 지표 역할을 해줬어요. 물론 꽤 오랫동안 우리한테 대 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였죠.” 프랑스 최대 규모 입양인단체 ‘한국뿌리 협회’의 셀린 리스토르(한국명 윤미현·49)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 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우리 남매는 굉 장히 서로를 지지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있 다”며 이렇게 말했다. 리스토르 회장은 “입양될 때 내가 3살, 오빠가 7살이었기 때문에 오빠는 당시 상 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기억한다”며 “자기 가 버려졌다는 생각이 오빠의 마음 안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 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외동포청이 입양 동포와 모국과 의 유대감 형성과 동포 간 연대를 위해 마 련한 ‘2023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에 참가 하기 위해 17년 만에 방한했다. 2006년에 는 혼자 왔지만, 이번에는 딸 릴라(12)가 옆에 있다. 1974년 4월 6일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할머니에 의해 오빠와 함께 같은 보육원에 맡겨졌다. 이후 1977년 초 홀트아동복지회

를 통해 프랑스 파리 남 부 교외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리스토르 회장 처럼 입양된 한인 중에 친형제가 같 은 가정에 입양된 사례는 흔치 않다. 그는 “우리 사례가 프랑스 한인 입양 역 사상 처음이라고 알고 있 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 프랑스인들이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비속어나 욕설을 해 굉장히 충격 을 받은 적도 있다”며 “소심한 성격이라 아 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대 신 나서서 싸워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혼란스러 웠던 시기도 겪었지만, 양부모의 보살핌 속 에서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고 했다. 양부 모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가졌고 따뜻한 분 들이라 지금도 여전히 매우 친하다”며 고 마움을 나타냈다. 입양 한인이지만 친부모를 찾지 않겠다 고 밝혔던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 부 장관처럼 그 역시 적극적으로 친부모

17년 만에 방한한 프랑스 입양동포 셀린 리스토르 한국뿌리협회장. 작은 사진은 셀린 리스토 리 한국뿌리협회장 모녀.

를 찾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때 뿌리 찾 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 지 못했다. 리스토르 회장은 “친부모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간 좋은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러면 좋겠다”며 “내가 갑자기 나타나 그 분들의 삶에 불안함이나 혼돈을 주는 것 을 전혀 바라지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만 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한 대학에서 영어를 전 공한 뒤 호텔 관광산업 석사 학위를 받았

다. 금융 서비스 관련 기업 코러스에 입사 해 20여년간 일하고 있다. 현재 최고경영자 (CEO)를 보좌해 회사를 전반적으로 관리 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면서도 다른 한인 입양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노 력했다. 한국뿌리협회가 출범한 이듬해인 1996년부터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했고, 2021년부터는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뿌리협회가 ‘노래하면서 한국어를 배우자’라는 취지로 창단한 합창단 ‘한국

의 마음’은 올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 스를 순방했을 때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축 하 공연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입양인이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 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극복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런 심리적 인 문제를 마주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서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스트로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재 불한인여성회가 입양인들의 교류를 위해 마련한 ‘제11회 심포니 아미칼’ 행사에서 첫 자작시 ‘나의 두 나라’를 낭송했다며 일 부 구절을 들려줬다. 딸 릴라는 한인 정체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권유로 몇 년째 한국인학교에 다니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릴라는 “엄 마의 나라이니까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 다. 한글을 읽는 건 괜찮지만 공부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웃었다. 리스트로 회장은 “5년 전 딸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게 돼 부끄 러웠다”며 “딸에게 한국적인 뿌리를 물려 주고 싶다. 그게 다음 세대에 대한 의무감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뿌리협회와 입양인 자녀들을 위한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인 그는 민주평통과 함께 예 술가로 활동하는 입양인들이 참여하는 프 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양모와 한국 온 입양한인, 친모 만나 제주 여행 미 상원의원실서 18년째 근무하는 켈리 보이어 보좌관 “양모는 내가 어릴 때 방학 때마다 한국 문화 캠프를 보내는 등 한국과 계속 연결 될 수 있게 도와줬어요. 양모의 은혜에 보 답하고, 내가 태어난 나라를 소개하고 싶 어 한국이 처음인 양모와 함께 왔어요.” 미국 연방 상원의원실에서 18년째 일하 는 켈리 보이어(한국명 최연화·39) 보좌관 은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 서 연합뉴스와 만나 과거 5번의 방한과 다 르게 이번 방한이 자신에게 특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2023 세계한인입 양동포대회’에 참가 중인 보이어 보좌관은 오는 14일 대회가 끝나면 양모와 함께 곧 바로 제주로 건너가 친모를 다시 만날 계획 이다. 친모는 제주에서 살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 입양된 후 37년 만인 지 난해 4월 친모와 외할머니 등 친가족과 극 적으로 상봉했다. 원래 2019년에 먼저 친

가족을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뒤늦게 만 나게 됐다. 보이어 보좌관은 “친모가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미안하다’고 죄책감 섞인 말을 계 속해서 마음이 아팠다”며 “외할머니는 영 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 미국의 양할머니 만큼 친밀함이 느껴져서 신기했다”며 상봉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항상 친모가 누굴지 궁금해했 는데 친가족을 어렵게 찾을 수 있게 돼서 감격스러웠다”며 “친모에 대한 분노나 원 망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제가 한국어를 하지 못하기 때 문에 친가족과 전화 대신 가끔 SNS를 통 해 문자만 주고받는 방식으로 연락하며 지 낸다”며 “한식을 좋아하는 데 제주에 가서 흑돼지 고기를 먹고 두 엄마와 함께 여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수

1984년 1월 4일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친모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졌다. 이듬해 8 월 한국사회봉사회(KSS)를 통해 미국 미 네소타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고, 목수인 양부와 회계사인 양모 사이에서 사랑을 받 으며 자랐다. 3살 터울인 그의 남동생도 양 부모가 입양한 한인이다. 보이어 보좌관은 노스다코타대에서 정 치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바바라 박서 상원의원실 인턴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여 러 직책을 거쳤다. 그는 2020년 미국의 비영리단체 전미아 시아태평양정치공공업무협회(NAAPPPA) 가 선정한 ‘40세 이하 리더 4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인으로 일하면서 틈틈 이 다른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2016년에 뿌리 찾기를 시작했다. 입 양기관을 통해 확인한 친가족의 옛 주소 로 두세차례 편지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 은 없었다.

미국 입양동포 켈리 보이어 보좌관과 친모(왼쪽) 및 켈리 보이어 보좌관과 양모.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9년 입양인 지원 단체 해외입양인연대(GOAL) 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등의 도움으로 친가족의 거주지를 확인해 연락 을 취했고, 마침내 친가족과 연결될 수 있 었다. 보이어 보좌관은 인터뷰 도중 동요 ‘산 토끼’ 일부 소절을 서툰 한국어로 노래했 다. 그가 어릴 적 한국 캠프에서 배운 것 으로, 이 노래를 할 때는 마음이 편안해진 다고 했다. 그는 “내 정체성의 일부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은 내가 태어난 나라, 내게 생명을 준 나라이기 때문에 나와 한국은 복잡한 관 계”라며 “한국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내 안 에 한국인의 피가 내재해 있다는 것을 느 낀다. 두 나라 모두 오늘의 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입양인이 뿌리 찾기를 시도 했을 때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지 않고 성장하 는 것은 더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나와 내 나라를 제대로 알 기회는 가져보는 게 좋 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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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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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싸우고 또 싸우고” 결국 떠난 뒤 끝난 싸움 흔히 백조로 불리는 우아함의 대 명사인 큰고니가 유에프씨(UFC) 선수처럼 먹이 공간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안타까 움을 사고 있다. 겨울 진객 큰고니 무리가 이번 겨울 강원 강릉시 경포천을 찾아 월동 중이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월동 중인 곳은 경포천 선교장 앞 부근으로 폭 60∼70m, 길이 100m가량 되는 하천에서 갈 대와 부들, 볏과의 식물인 줄 뿌리 를 먹으며 지낸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많은 고니가 지내다 보니 매일 크고 작은 다툼 이 벌어진다. 처음 5∼7마리가 있던 고니가 한 때 50여 마리까지 늘어나자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고니들이 먹이 공 간을 사수하거나 빼앗기 위해 싸움 에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공 간이 매우 비좁다 보니 암묵적으 로 이뤄진 가족 간의 공간이 무너 지고 그러면서 전쟁터로 변하게 되 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은 먹이를 먹 을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고니 개체는 늘어나자 다른 가족이 있는 공간까지 침범해야 한다. 경포천에 큰고니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면 머리를 물속에 처 박고 먹이를 찾던 다른 고니들이 순간 긴장하고 모두 고개를 든다. 그러다 고개를 들고 큰소리를 내

던 고니가 다른 고니를 위협하거나 공격한다. 그 큰 몸을 날렵하게 다른 개체 에 접근해 날개를 물거나 목을 물 고 먹이 공간을 지키려는 생존경쟁 을 벌인다. 상대방이 도망가면 겁을 주는 한 번의 접전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상 대가 덤벼들 때면 쫓고 쫓기면서 몇 회전의 접전이 이어진다. 이런 싸움은 하루에도 몇차례나 계속된다. 고니가 고개를 높이 들고 소리를

경포천 바로 옆에는 넓은 공간 의 경포 저류지와 경포호수가 있지 만 그곳은 먹이인 줄이나 갈대 등 이 없어 고니들은 경포천을 고집하 고 있다. 경포천에서도 다른 곳은 물이 거 의 없거나 지난여름 하천 정비로 줄과 갈대 등을 모두 갈아엎어 이 곳에만 모여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많 은 무리가 월동하면서 가족의 생존 을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것 이다.

좁은 경포천서 치열한 생존 경쟁 “경포 저류지에 유채밭 조성해야” 내며 큰 날개로 물을 치면서 위협 을 하고 싸울 때면 경포천은 소란 스러운 UFC 팔각 링으로 변한다. 11월 초 5∼7마리에서 시작한 큰 고니 무리는 몇 가족이 더 찾아오 면서 한때 50여 마리까지 불어났 고 먹이터를 놓고 벌어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몇 가족은 이 곳을 떠나 최근에는 30여 마리까 지 줄었다. 많은 고니 가족이 떠나자 먹이 공간은 넓어졌고 그 뒤로 싸움은 크게 줄어들었다. 고니의 싸움은 산책을 하던 사람 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다.

이곳 고니들은 다른 무리와 먹이 터를 두고 벌이는 작은 전쟁뿐 아 니라 삵 등의 기습 공격에도 신경 을 써야 한다. 다른 무리에 밀려 한적한 곳에서 먹이를 먹던 어린 큰고니가 최근 생 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삵의 공격으 로 죽음을 면치 못했다. 앞으로 추위가 본격화돼 얼음이 얼면 먹이 공간은 더 좁아진다. 그렇게 되면 치열한 싸움은 더 잦아지고 경쟁에서 진 일부 가족은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과거 경포 저류지 주변에 고니 의 먹이가 되는 유채를 심자 큰고

먹이 공간 놓고 다툼 벌이는 큰고니들.

니 100여 마리가 찾아 월동한 적 이 있다. 생태전문가들은 잡초가 우거진 경포 저류지 공간에 유채를 심어 겨울에는 큰고니의 먹이 공간으로

제공하고 봄에는 시민들의 휴식 공 간이 되는 방안을 제안한다. 또한 경포천 정비를 하면서 마구 잡이 공사보다 고니의 먹이가 되거 나 새들의 쉼터가 되는 공간을 살

리는 방안도 얘기한다. 큰고니는 강릉의 상징 새이다. 이제라도 더 오래, 더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마 련해야 할 때다.

위급할 땐 피신 ... 파리 지하철에 ‘여성 안전지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역사 내 상점가에 여성 안전지대가 생겼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교통공사 (RATP)는 여성 안심 캠페인을 진 행하는 스타트업 유메이(Umay)와 손잡고 시내 중심가의 RER A 노 선 오베르 역사 내 상점 세 곳을 ‘ 안전지대’로 지정했다. 이들 매장 입구엔 사람들 눈에 잘 띄는 빨간색 ‘안전지대’ 스티커 를 붙였다. 공공장소에서 성적 괴롭힘이나 위협을 당했을 때 이들 매장을 ‘피 난처’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메이의 공동 설립자 폴린 반 데르캉은 “4년 전 길에서 위협적 인 남성에게 미행당해 어느 술집 으로 피신하려 했더니 담당 경비 원이 손님만 들어갈 수 있다며 막 아섰다”며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 를 설명했다. 그는 이후 주변의 안전지대를 찾 을 수 있는 무료 모바일 애플리케 이션을 개발했고, 현재까지 프랑스 내 6천500개 업소와 협약을 맺었

프랑스 파리교통공사(RATP)와 스타트업 업체 ‘유메이(Umay)’가 11일(현지시 간) 파리 오베르 역사 내 한 매장에 안전지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다. 지하철 역사 내 상점에 ‘안전지 대’ 스티커를 붙인 건 이번이 처음 이다. RATP의 성희롱 방지 프로젝트 매니저인 산드린 샤르노즈는 “우리 는 관할 구역에 있는 모든 사업체 에 이 캠페인에 참여해 달라고 요 청했다”며 “참여 업주에 대해 피해

자 응대 교육에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교통 당국인 일드프랑스 모 빌리테는 “장기적 목표는 모든 규 모의 상점으로 구성된 실질적인 네 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배려하고 관 심을 쏟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베를린-파리 잇는 야간열차 9년 만에 재가동 2014년에 사라진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잇는 야간열차가 11 일(현지시간) 약 9년 만에 재가동 된다. 열차는 월·수·금요일은 베를린에 서, 화·목·토요일은 파리에서 매일 한차례 출발한다. 내년 10월부터는 두 도시에서 매일 출발한다. 이날 첫 열차는 베를린에서 오후 8시26분에 출발해 약 14시간 뒤인 오전 10시24분 파리 동역에 도착 한다. 사전 예약하면 좌석 칸은 29.90 유로(한화 약 4만2천원)에, 침대칸 은 92.90유로(약 13만원)에도 이용 할 수 있다. 이 노선은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 반(DB)과 프랑스 철도공

사 SNCF가 운영하며 철도 차량 은 중부유럽 횡단 열차인 ‘나이트 젯’을 운영하는 오스트리아 철도청 (OeBB)이 제공한다. 유럽에서 그간 야간열차는 저가 항공사의 등장과 고속 열차와의 경 쟁에서 밀리면서 상당수 노선이 문 을 닫았다. 그러나 비행기나 자동차보다 기 차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 는 친환경적 이유로 야간열차가 재 조명되고 있다. 2020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30년까지 10편의 새로 운 야간열차 노선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약 1억 유로(약 1천 420억원)를 투자해 노후한 노선을

재정비하고 객차도 재정비했다. 이같은 정책으로 현재 파리-니 스, 파리-루르드 등 국내선과 파리 와 오스트리아 빈을 잇는 야간열차 가 운행되고 있다. 승객의 호응도 좋다. 올여름에만 프랑스에서 총 21만5천명이 야간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보다 15% 증가 한 수치다. AFP통신은 다만 야간열차가 여 전히 운영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내 상당수 노 선이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 으며 파리-베를린 노선에도 연간 1 천만 유로(약 142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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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 즐겨요” ... 전남으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17곳 남도음식거리·관광지 소개 전남도는 순천시 웃장 국밥거리, 무안군 뻘낙지거리, 광양시 불고기 파크, 곡성군 압록 참게·은어거리, 완도군 전복거리 등 17곳의 유명 먹거리 골목과 관광지를 소개 한다.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사시사 철 골라 먹을 수 있는 식도락 여행지 전남 으로 떠나보자.

양념한 고기를 석쇠에 올리고 연탄불에 구 워 불 향을 입히며, 재료나 양념이 조금씩 달라도 매콤한 맛과 한정식처럼 푸짐한 상 차림은 같다. 해남 ‘닭코스 음식거리’=1970년대 닭백 숙을 팔던 작은 음식점에서 유래해 해남을 대표하는 맛으로 자리 잡았다. 당일 도축 한 3㎏ 이상의 싱싱한 토종닭의 닭발, 모래 주머니, 가슴살 육회, 닭발·날개 구이 등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즐길 수 있다. 가슴살을 저며낸 육회, 붉은 양념으로 볶아낸 닭불 고기, 오븐에 구운 바삭한 닭 구이, 한약재 를 넣고 푹 삶은 보양 백숙, 깔끔한 닭죽까 지 5가지 요리를 차례로 맛볼 수 있다.

목포 평화광장 ‘맛의 거리’=목포시 평화 로 일원에 해안도로가 이어지는 자연 친 화적 거리다. 해변맛길 30리의 시작점으로 목포 대표 관광자원인 ‘춤추는 바다 분수’ 와 ‘평화광장’이 있다. ‘계절별 목포 9미’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15곳)과 바다 전망이 낭만적인 카페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 돼 있다. 순천 ‘웃장 국밥 거리’=문화체육관광부 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전국음식 테마 거리 200선’, ‘K-관광마켓 10선’에 선정됐 다. 20개 국밥 전문 식당가가 있는 순천 웃 장 국밥거리는 언제 방문해도 100년 전통 순천 국밥을 맛볼 수 있고, 2인분 이상 주 문하면 수육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광양 ‘불고기 파크’=청동화로에 참숯불 을 피우고 한우를 구워 먹는 광양불고기 는 ‘천하일미 마로화적’으로 평가받고 있 다. 광양 불고기파크에 가면 광양 불고기 를 즐길 수 있는 식당가, 테마별 공원과 서 천 무지개 분수 등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광양 ‘망덕포구 횟집거리’=섬진강 망덕 포구 횟집 거리에 가면 가을철에 살이 오 르고 맛이 최고인 전어와 벚굴, 섬진강 재 첩요리 등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망덕포구를 따라 걷다 보면 한국인이 가 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 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정병욱 가 옥, 윤동주 시 정원과 바다 위를 가로지르 는 별 헤는 다리와 다리 건너 아담하게 단 장된 배알도 섬 정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담양 ‘창평국밥거리’=옛날 창평시장 가 까이에 우시장과 도축장이 있어 그곳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국밥을 만들어 먹기 시작 하면서 국밥을 파는 식당들이 생겨나 지금 의 국밥 거리가 형성됐다. 창평국밥은 돼지 뼈를 우려낸 국물에 돼지 내장과 선지, 머 리 고기 등의 여러 부산물을 넣어 끓인 국 밥으로 현재까지 변함없이 그 명맥을 유지 하고 있다. 외지인 맛집 탐방 1순위로 손꼽 히는 곳으로, 50년 이상의 역사성이 있는 남도 음식 거리이다. 곡성 ‘압록 참게·은어거리’=참게탕은 40 여년 전 곡성군 압록리 일대의 매운탕 집 에서 개발해 퍼져 나갔다. 참게탕은 뚝배 기에 참게와 함께 겨울과 봄에는 시래기를,

무안 ‘뻘낙지거리’=무안의 뻘낙지는 갯 벌과 황토가 어우러진 환경에 자라나 영 양도 좋고 식감이 뛰어나다. 육질이 쫄깃쫄 깃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양념장을 묻혀 구운 낙지호롱이, 계 란 노른자와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 고 소한 낙지당고, 낙지 회무침, 연포탕, 낙지 비빔밥 등 맛있고 특색있는 무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우거지를 넣고 들깨를 갈 아 넣고 된장을 풀어 국물을 우려낸다. 그 런 다음 간 생고추, 미나리, 쑥갓 등을 넣어 참게껍데기가 빨갛게 변할 때까지 끊인다. 이렇게 끊인 참게탕은 등껍질만 떼어내고 몸통부터 다리까지 다 먹을 수 있다. 특히 참게 수제비는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깊은 맛이 느껴지는 일품요리다.

영광 ‘법성포 굴비음식거리’=영광굴비 는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법성포 의 제일가는 특산품으로, 산란 시기가 된 조기가 북상하던 도중 칠산 앞바다를 지 날 때 살이 오르고 알이 든 가장 좋은 조 기를 잡아 말려 굴비를 만들어 낸다. 법성 포 굴비 거리에서는 굴비구이, 굴비 매운 탕, 장대찜, 서대찜 등 남도의 대표적인 맛 을 한 상에 담아냈다.

고흥 ‘녹동 장어거리’=탁 트인 녹동항에 위치한 녹동 장어거리는 고흥 청정해역에 서 사시사철 나는 붕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붕장어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탕, 구이, 회, 탕수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음식점에 따라 깔끔한 맛, 구수한 맛, 얼큰한 맛, 갈아 만든 장어탕 등 다양하 게 맛볼 수 있다. 잔가시째 잘게 썬 갯장어 회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육 수에 넣으면 꽃처럼 피어나는 갯장어 샤부 샤부는 여름철 최고 보양식이다. 주변 녹 동바다정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밤 500대 규모의 환상적인 드론쇼도 펼쳐진다. 보성 ‘벌교 꼬막거리’=벌교 태백산맥 꼬 막 거리는 아름다운 하천 다리와 태백산맥 거리가 연계 위치해 아름다움 조경을 자랑 하며, 그 자체가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 이다.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여관 및 문화유 적지인 벌교홍교, 취송정 등 다양한 자원 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꼬막 정 식은 벌교 최상급 꼬막을 수급해 짜지 않 고 은은한 바다 향을 맛 볼 수 있다. 장흥 ‘키조개 거리’=바다 생태계가 우수 한 수문 연안과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생산 되는 특산물 키조개를 이용한 장흥군 대표 음식 거리이다. 매년 5월 군안양면 수문리

장성 ‘장어정식 특화 거리’=장성호 수변 길과 인접한 미락단지에 장어 정식 특화 거리가 조성됐다. 6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걸친 맛집에서부터 장어구이와 메기탕, 민 물고기류를 전문으로 하며 오랜 사랑을 받 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다. 완도 ‘전복거리’=청정바다 수도 완도의 보물 전복을 상징화한 독창적인 테마 거리 로, 완도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 입구에는 전복상징 조형물과 전복과 해조 류의 설화나 효능을 담은 이야기가 스토리 텔링화돼 있다. 최근에 전복과 해조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해양 치유 밥상’을 개발해 완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대에서는 키조개 축제가 열린다. 키조개 를 활용한 먹거리부터 공예품 전시, 사진 전 등 볼거리가 다양해 풍성한 재미를 느 낄 수 있다.

고금도가 있어 사시사철 해산물이 넘쳐나 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풍요로운 항구 에 위치해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 로 즐길 수 있다.

강진 ‘마량미항횟집거리’=마량미항 횟집 거리는 천연기념물 마량 까막섬과 마량항 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막는 방파제 역할의

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역사 유적지 인 전라병영성이 위치한 병영면에 가면 돼 지불고기의 불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신안 ‘섬 뻘낙지거리’=압해도에는 주민 들과 여행객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포구 송공항이 있고 이곳에 신안의 섬 뻘낙지 음식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송공항위판 장에서는 뻘에서 갓 잡은 낙지 경매가 이 뤄지고 있어, 바로 싱싱한 뻘낙지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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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버섯 “당신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소고기도 다금바 리도 아닌 버섯을 꼽을 것입니다. 버섯은 정확하게 말하면 식물도 동물도 아닌 균류입니다. 재 미있는 점은 균류인 버섯을 이루는 아미노산이 소고기나 다시마 등의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과 일치합니다. 버섯 가운데 가장 귀하다는 트러플(송로버섯)이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적인 진미로 꼽 히는 것만 봐도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캐비 어나 푸아그라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 생물인 철갑상어를 오랫 동안 가둬 알만 채취한다는 점과 거위에게 강제로 사료를 먹여 지방간(푸아그라)을 만드는 점은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다소 거북합니다. 또 맛에 견 줘 가격이 비쌉니다. 반면 트러플은 다릅니다. ‘주방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트러플은 인간 의 행위가 배제된 ‘자연의 선물’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트러플을 먹었 지만 그건 블랙 트러플이었거나 올리브유에 절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러플의 정수는 화 이트 트러플입니다. 블랙 트러플은 그 향이 화이트에게 견주면 절반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블랙 트러플은 화이트 트러플 가격의 20~30% 정 도에 그칩니다. 저는 트러플의 유명한 산지인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유학했습니다. 늦여름까지는 봄 에 나온 블랙 트러플을 먹다가 10월 이후 화이트 트러플이 나오면 블랙 트러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2019년 당시 화이트 트러플은 호두알만 한 것이 20~30유로 정도 했습니다. 이 정도 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두사람이 파스타나 리소토에 얹어 그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은 크 기의 블랙 트러플은 3분의 1 가격쯤인 10유로 밑이었습니다. 화이트 트러플을 한번 먹어보면 블 랙 트러플과의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 편차가 있지만 저는 캐비어나 푸아그라에 서 그런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화이트 트러플 요리 가운데 가장 맛있는 것은 피에몬테 특유의 폭신폭신한 생면 파스타인 타야린과 먹는 겁니다. 화이트 트러플을 올린 타야린은 한 접시에 30유로쯤 하는데 천상의 향 과 맛을 자랑합니다. 계란노른자를 많이 넣어 폭신하고 고소한 타야린 면에 진한 향기의 화이 트 트러플은 참으로 조화롭습니다. 여기에 피에몬테의 네비올로로 만든 레드 와인을 곁들이면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나 남동부 프랑스에 가서 기회가 있다면 화이트 트러플 요리를 먹어 보는 것 을 권합니다. 아마 잊기 어려운 ‘인생의 버섯요리’가 될 것입니다. 트러플만 맛있는 게 아닙니다. 유럽에는 8월부터 포르치니 버섯이 나옵니다. 우리말로 그물버 섯으로 번역되는 이 포르치니는 우리나라 송이와 비슷한 향이 납니다. 하지만 몸통은 새송이버 섯처럼 탄력 있습니다. 거기다 포르치니 역시 자연산이지만 트러플에 견주면 비싸지 않아서 같 은 값이면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말린 포르치니는 한국에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쉽 게 구할 수 있습니다. 포르치니가 가장 맛있는 것은 이것을 통째로 튀겨먹는 포르치니 프리티(Porcini fritti)입니다. 해바라기유와 올리브유를 반반 섞은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포르치니 튀김은 그 맛과 향이 정말 진합니다. 소고기·양고기 튀김만큼이나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우리나라 버섯도 유럽의 버섯만큼 맛납니다. 우리나라에는 ‘가을 산의 선물’로 불리는 송이가 있습니다. 송이는 트러플 처럼 100% 자연산이어서 예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송 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소고기 가운데 마블링이 적고 육질은 묵직한 채끝과 함께 구 워 기름장에 찍어 먹는 걸 꼽습니다. 또 송이를 그냥 가늘게 찢어서 굽지 않고 소금장에 찍어 먹 어도 별미입니다. 향의 강도만 보면 화이트 트러플과 비슷 합니다. 그래서 능이는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가장 대 중적인 능이의 메뉴가 능이백숙인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능이의 독특한 향과 색감이 고기 누린 내를 완벽하게 잡을 뿐 아니라 백숙의 격을 높여 줍니다. 강한 능이의 향은 고기 냄새를 없애주 기 때문에 소고기로 만든 파스타 라구 소스를 만들 때도 쓰면 좋습니다. 스파게티처럼 얇은 면 이 아니라 탈리아 텔레같이 넓은 면이 잘 어울립니다. 능이를 좀 작게 썰어서 소고깃국 같은 국 물 요리나 죽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제가 일상에서 가장 즐기는 버섯은 느타리 버섯입니다. 일단 저렴하고 언제든 구할 수 있습니다. 앞에 언급했던 버섯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몇시간을 달 려 큰마음 먹고 가는 국립공원이라면 느타리는 우리 집 뒷산 같습니다. 야트막하지만 쉽게 찾아 갈 수 있고 한결같은 기쁨을 줍니다. 느타리버섯은 고기 맛이 나기 때문에 전골이나 볶음 어디 에도 어울립니다. 심지어 라면이나 어떤 찌개에도 어울리는 팔방미인입니다. 그렇지만 자연산 느 타리는 인공 재배 느타리와는 전혀 다른 야수 같은 향을 자랑합니다. 느타리의 반전 매력을 여 러분들도 한번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버섯의 힘은 생각보다 셉니다.

‘산림휴양 도시’ 메카로 뜨는 부산 기장군 부산 기장군은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산림복지서비스 를 제공하고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산림휴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군은 장안 치유의 숲을 비 롯해 자연 친화적 산책로·임도 조성(정비)사업, 기후 대응 을 위한 도시 숲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해남부 선 폐선 부지 도심 숲 사업과 산림휴양시설 조성계획에 이 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별 단계별 사업 추진으로 명실공히 산림휴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장안 치유의 숲’ 조성 최근 개방한 장안읍 명례리 산74번지 일원 ‘장안 치유의 숲’이 주민들에게 명상과 쉼터를 제공하는 산림 휴양공간 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지 내에는 명상의 숲, 숲속 놀이터, 숲 내음 쉼터, 황토 숲 길, 산책길 등 힐링 공간과 각종 부대시설(정자·파고라·벤치 등)을 설치해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록 고촌리 일원에 ‘우리 동네 숲길’ 사업과 등산객 안전 확 보와 일광산, 망월산, 석은덤 등 6개 노선에 대한 등산로 정 비사업을 완료했다. 아울러 집중호우·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고자 상반기 에 철마임도 정비사업(1차)에 이어 10월에 철마임도 정비 사업(2차), 11월에 장안(불광산) 임도 구조개량 사업을 시 행했다. 나아가 체계적인 숲길 정보·관리시스템 마련을 위 한 등산로 DB(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리계획수립 용역 을 추진 중이다. ‘기후 대응 도시 숲’ 조성 군은 도심 속 생활권 열섬현상과 폭염 완화, 탄소흡수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도시 숲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후 대응 도시 숲은 도심 내 대규모 숲을 조성해 미세먼 지가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광장과 도로 등 포장 지역 주변에도 숲을 조성해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

▲ 장안 치유의 숲. ◀ 안데르센 동화마을

는 역할을 한다. 군은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 아 기장읍 천변 공원과 기장읍 내리 일원 녹지대 2ha에 미 세먼지 차단과 경관 개선 효과가 큰 편백, 산수유나무 등 20여 종 4만여 본의 수목을 심었다. 올해도 사업비 20억원 을 투입해 오시리아 당사마을, 양경마을 경관녹지 일원에 도시 숲 2ha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어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일광이천생태공원 기후 대응 도시 숲 1ha를 조성 할 계획이다.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창출됐다. 특히 숲과 함께하는 식물·생태계 학습프로그램, 자연물 을 이용한 놀이 체험 활동 프로그램 등 유아숲지도사와 함 께하는 다양한 유아 숲 체험 행사 운영으로, 관내 많은 어 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참여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장안 치유의 숲 접근성 향상을 위해 ‘장안 치유의 숲 진입도로 개설사업’을 내년 하반기 중 준공을 목표로 하 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화장실 등 편의시설 추가 확장과 수 도·전기시설 설치 등 이용자 수요를 적극 반영하면서 지속 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자연 친화적 산책로·임도 조성(정비)사업 추진 군은 군민들의 산림복지와 숲세권 이용률 제고를 위해 자연 친화적 산책로·임도 등산로 조성(정비)사업도 시행 중이다. 아파트 단지 인근의 주민들이 숲을 즐길 수 있도

산림휴양시설 조성 군은 본격적인 산림휴양시설 조성을 위해 ‘산림휴양 사 업 대상지 선정 및 적정성 검토용역’을 7월까지 시행하고, 산림휴양 사업 대상 후보지를 선정해 사업청사진을 수립하 고 있다. 사업대상지는 법적 제한, 환경생태 등 총 12가지 선정 기준에 따라 관내 산림 내 후보지를 평가해 우선 사 업 추진대상지 1곳, 장기사업 대상지 5곳 등 총 6개소의 대 상지를 선정했다. 우선 사업 추진대상지는 안곡소류지지구로 올해 하반기 중 사업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한다. 특히 안곡소류지지구는 현재 안데르센 테마 숲이 조 성돼 있다. 주변에는 안데르센 마을 및 동화마을 조성공사 가 진행하고 있어 향후 산림휴양시설이 조성될 시 기존 시 설과 연계해 사업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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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The US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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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은 50년에 한번 올 소재 ... 동화같이 성공” “파리에서 초연을 올리고 3년이 지났을 때 영어를 쓰는 어떤 프로듀서에게 연락이 왔죠. 공연의 음반을 듣자마자 인생의 작 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데 도무지 믿 을 수가 없었어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신화는 작사가에 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노 래 세 곡을 듣고 작품의 성공을 확신한 프 로듀서가 그에게 공연을 제안한 것이다. 1980년 파리에서 3개월간 열렸던 공연은 1985년 런던 공연을 기점으로 뮤지컬 역 사에 길이 남는 작품이 됐다. 그 우연한 전화를 받은 작사가는 알랭 부블리(82)였고, 그에게 전화를 건 인물은 뮤지컬 ‘캣츠’를 제작한 영국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였다. 부블리는 ‘레미제라블’의 성공이 여전히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한 인터뷰에서 “’레미제라블’의 성공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런던에서 공 연이 열린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함께 작 업한 작곡가조차도 성공하겠다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부블리는 1973년 작 ‘프랑스 혁명’, 1989 년 작 ‘미스 사이공’ 등 다수의 작품을 발 표해 토니상과 그래미상을 각각 2회 수상 한 작사가다.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베르크와 협업한 대표작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최고권위의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았다. 그가 작사 에 참여한 2012년 작 뮤지컬 영화 ‘레미제 라블’의 수록곡 ‘서든리’(Suddenly)도 오스 카상 후보에 올랐다. ‘레미제라블’을 “50년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한 소재”라고 칭한 부블리는 작품을

뮤지컬 ‘레미제라블’ 작사가 알랭 부블리.

구상한 계기 역시 우연이었다고 했다. 그는 1978년 영국에서 뮤지컬 ‘올리버’를 관람 하던 중 갑작스럽게 빅토르 위고의 소설 ‘ 레미제라블’을 떠올리고 머릿속으로 구상 에 들어갔다. 부블리는 “작품을 보고 있는데 위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소년 가브로슈가 불현듯 떠올랐다”며 “곧이어 ‘레미제라블’을 뮤지 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당시 머리 한쪽으로는 공연을 관람하고 있 었지만 반대쪽으로는 ‘레미제라블’을 무대 에 올린다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상상하 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

설을 원작으로 주인공 장발장의 인생 역정 을 그린 작품이다. 세상을 향한 분노를 품 었던 장발장의 회심과 구원, 혁명을 향한 민중의 열망 등 깊이 있는 메시지로 전 세 계에서 1억3천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레미제라 블’은 1980년 파리에서 공연한 작품에 몇 가지 장면을 추가한 버전이다. 위고의 소설 을 접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장발장의 투 옥 생활과 회심을 다룬 프롤로그를 추가한 것이 큰 변화다. 부블리는 “프랑스에서는 학교에서 ‘레미 제라블’을 배우기 때문에 장발장의 이야기 를 다룬 프롤로그가 필요 없었다”며 “파리

시에나 밀러 “40대에 임신은 무책임? ... 이중 잣대” 41세 나이에 엄마가 된 미국 출신 배우 시에나 밀러(사진)는 늦은 임신을 둘러싼 일부 대중의 비판에 대해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14일 CNN, BBC 방송에 따르면 밀러는 전날 발행된 영국 보그, 이달 초 방송된 보 그 팟캐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고 아이를 가졌다는 점이 농담거리가 되 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더 젊은 사람과 (연인) 관계 를 맺고 40세 넘은 나이에 임신한 것과 관

련해 ‘무책임하다’, ‘아기가 불쌍하다’고 하 는 건 이중 잣대”라면서 “이는 지나치게 일 방적인 비판”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등 연예계에 나이 차 많이 나 는 여성과 교제하거나 늦은 나이에 자녀를 두는 남성 연예인은 이미 흔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밀러는 미국 출신 배우 올리 그린 (27) 사이에서 딸을 임신했다. 그는 내년 초 출산을 앞두고 있다. 밀러는 전 연인인 영국 배우 톰 스터리지

(38)와 사이에서도 11년 전 첫딸 말로를 뒀 다. 밀러는 “오랫동안 존재해온 여성 혐오 적이고 가부장적인 생활 방식에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다고 본다”면서 여성의 나이와 관련한 편견을 지적했다. 그는 “아이를 갖 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면서 “놀라운 일이자 생물학적으로 내 몸 이 이뤄낼 수 있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마음의 문제를 법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인 그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버전에는 장발장이 노역하는 장면이나 주 교의 은촛대를 훔치는 장면이 없다”고 설 명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곡 은 팡틴의 넘버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이었다고 한다. 원작 소설 중 홀로 딸 코제트를 기르는 여인 팡 틴의 이야기를 보자마자 노래로 쓰겠다는 영감을 얻었다. 부블리는 해당 넘버에 대해 “작업 과정 에서 가장 먼저 쓴 곡이기 때문에 마음 한 켠에 기념품처럼 남아있다”며 “혁명에 나 선 학생들이 바리케이드에서 부르는 노래 ‘드링크 위드 미’(Drink With Me)도 눈물

그는 두 사람 간 세대 차이가 나는 만큼 그린이 자기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성 장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밀러는 “나는 청소년 시절 내내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 력했다”면서 “하지만 그(그린) 또래 여성은 ‘아니, 됐어’라고 말할 줄 알 것”이라고 부 연했다. 1981년 뉴욕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 란 밀러는 넷플릭스 드라마 ‘아나토미 오 브 스캔들’(2022),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 퍼’(2014) 등 작품에 출연했다. 2004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주드 로(51) 와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에서 상대역으 로 만나 연인으로 지내기도 했다.

을 글썽이며 쓴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작사한 노래가 전 세계 언어로 번 역되어 불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훌륭한 원 작 소설을 따른 결과물이었다고 했다. 다 만, 원작 소설의 정수를 음악적으로 잘 살 렸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블리는 “위고의 천재성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을 소설 속에 담았 다는 점에서 드러난다”며 “위고가 묘사 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유효 하기 때문에 소설이 사랑을 받을 수 있 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의 역할은 소설 속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으로 처음 관람한 한국어 공연 에서는 배우들의 훌륭한 기량에 인상을 받 았다고 말했다. 한국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율이 공연에 도움을 준다고도 했다. 부블리는 “한국어를 듣고 있으면 노래 하듯 말하는 느낌을 준다”며 “음정에 말 을 싣는 느낌이라 공연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미스 사이공’으 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 미스 사이공’과 ‘레미제라블’을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온 배우 김수하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훌륭한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친구인 김수하 배우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미스 사이공’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내년 3월 10일까 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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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이진욱 “왼쪽·오른쪽 얼굴 다르게 연기했죠” 죽은 줄만 알았는데 멀쩡히 살아 돌아온 편상욱. 다정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광기 어린 미소가 섬뜩함을 자아낸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진욱(사진)은 “완전히 달라진 편상욱을 표현하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배우 이진욱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에서 괴 물화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정 의명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을 연기했 다. 특수감염인으로서 평범한 인간들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정의명은 살인에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다른 특수감염인들 을 찾아 나서고자 한다. 이진욱은 “시즌2의 편상욱은 정의명이 고, 정의명은 이전에 사실 첫 번째 실험체 였던 남상원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첫 번째 실험체였던 남상원은 비 인간적인 실험을 당하면서 인간의 가장 어 둡고 잔인한 모습을 보게 된다”며 “인간보 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췄는데도 도구로 서 핍박당하다가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구의 주인이 인간일 필요는 없다는 논리로 세상에 맞서게 되는데, 마 치 종교에 빠진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인 물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정의명은 편상욱의 몸을 빼앗아 제멋대 로 조종하지만, 죽은 상욱이 마음에 품었 던 박유리(고윤정 분)가 예상치 못 한 순 간에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면서 당혹스

정의명에게 몸 빼앗긴 편상욱 역 “연기할 때 디테일 살리려 노력”

러워한다. 이진욱은 아직 편상욱의 모습 일부가 남 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소한 표정 연기에서도 디테일을 살렸다고 한다. 그는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표정이 오 른쪽 얼굴이고, 진짜 감정은 왼쪽 얼굴에 서 나타난다는 가설이 있는데 이를 활용 했다”고 전했다. “시청자분들이 인지하지 못할지언정 배

우로서는 어떤 느낌을 갖고 연기하고 싶었 어요. 몸을 빼앗긴 편상욱이 거짓말을 할 때는 오른쪽 입꼬리가 먼저 올린다거나, 오 른쪽 입꼬리를 더 많이 올리는 식으로 묘 한 표정들을 연기했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특수감염인 현수(송강) 를 찾아낸 정의명은 잔뜩 신이 난 것처럼 보인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인간들을 구 해내려는 현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미 괴

“디즈니+ 올해 최다 시청 작품 ‘무빙’ ... 가입자 700만명 늘려” 올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디즈니+ 콘텐츠 가운데 픽사나 마 블 등 브랜드 작품을 제외한 로컬(지역) 오 리지널 작품 중 가장 많은 시간 시청된 작 품은 20부작 한국 드라마 ‘무빙’이었다. 이 작품은 디즈니+가 올해 4분기에 가입 자 700만명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한 것으로 평가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15일 서울 성동구 누디트 성수에서 오픈하우스 행사 를 열었다. 이날의 주된 화제는 올해의 흥 행작 ‘무빙’이었다. 월트디즈니 코리아 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최대 화제작인 ‘무빙’은 올 한해 글로벌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 청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에 따르면 ‘무빙’은 전 세계 디즈니+와 미국 OTT 훌루에서 한국 오리 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1위 를 기록했고, 최종회는 글로벌에서 공개 첫 주 대비 세 배 넘는 시청 시간을 달성했다. ‘무빙’은 올해 8∼9월 공개된 20부작 드

디즈니+ ‘무빙’ 포스터.

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 고 류승룡과 한효주, 조인성 등 유명 배우

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대종 상에서 시리즈 감독상(강윤성 감독)과 여 우상(한효주)을 받았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 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무빙’이 올해 4분기 7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 주요 타이틀이라고 평 가한 바 있다. ‘무빙’ 외에도 한국에서 제작한 여러 작 품이 디즈니+에서 선전하고 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수사물 ‘최악 의 악’이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 글로 벌 OTT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높은 8.6점을 기록했고, 한국형 다크히어로물 ‘ 비질란테’는 주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다 시청 시리즈에 올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한국 오 리지널 시리즈들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중 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앞으로도 올해 의 흥행을 이을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 이라고 밝혔다.

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끊임없이 설득한다. 현수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자 정의명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죽일 듯이 현수와 맞 서 싸우는데, 이진욱은 이런 정의명의 감 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되 짚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집착하다가 실망하 고 배신감을 느끼는 이 감정선이 사랑하

가수 예지 ‘위드어해머’ 가디언 올해의 앨범 7위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프로듀서 예지 (30)의 ‘위드 어 해머’(With A Hammer) 가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앨범 7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발매된 첫 정규 음반인 ‘위 드 어 해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만연해진 인종차별 현상에 대한 분노에 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뉴욕과 서울, 영국 런던을 오가며 2년 에 걸쳐 완성한 앨범에서 예지는 연약 함과 두려움, 분노의 감정을 솔직히 드 러낸다. 그는 비아시아인이 아시아인을 성 적으로 대상화하는 현상을 꼬집은 ‘피 버’(fever)라는 곡에서 한국어로 “왜 항 상 우리가 도망가는거냐”, “왜 항상 우리 가 사과하는거냐”, “왜 항상 우리가 움츠 리는거냐”고 외쳤다.

는 사람이 겪는 감정들과 비슷하다고 느꼈 다”며 “마지막 싸우는 장면은 서로에게 실 망한 연인이 이별하는 듯한 마음으로 찍었 다”고 했다. 2003년 ‘파나소닉’ 모델로 데뷔한 이진 욱은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 로맨스가 필요해2’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세로 떠올랐다. 특유의 그윽한 눈빛과 젠틀한 분위기가 강점이라는 평을 듣는데, 2015년 짧게 출 연했던 영화 ‘뷰티 인사이드’ 속 등장 장면 은 지금까지 명장면으로 회자한다. 최근 또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속 이두나(수지)의 매니저 실장 P 역으로 등장하며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뽐 낸 이진욱은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멋있어 보이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며 “그저 감독님의 주문대로 두나 가 흔들릴 만한 느낌을 가진 ‘어른 남자’처 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멋있어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면 서 찍은 장면은 ‘스위트홈’에 더 많았는데, ‘이두나!’가 더 화제더라고요. 대중이 제게 원하는 모습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웃음)” 이번 ‘스위트홈’ 시즌2에서 3회 이후로 분량이 대폭 줄어 “솔직히 아쉬웠다”는 이 진욱은 “그래도 시즌3을 보시면 아쉬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2에서 지적받은 부분은 이야기 흐 름을 보면 어쩔 수 없었어요. 시즌3을 보고 나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가디언은 예지가 앨범을 만드는 동 안 스튜디오에 실제 망치를 뒀다고 전 하며, 음악에서 공격과 방어를 모두 상 징하는 망치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평 가했다. 이어 “예지는 자신의 아픈 경험을 창 의적은 도구로 승화한다”며 “특히 타이 틀 곡에서는 앨범 전반에 걸쳐 있는 긴 장감을 풀어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앨범에 담긴 13곡은 영어 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이중 언어’ 노래” 라며 “감정이 폭발하는 가사를 담고 있 지만, 예지는 프로듀싱으로 이를 컨트롤 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한 예 지는 이듬해 싱글 ‘드링크 아임 시핑 온’(Drink I’m Sippin On)을 발표했다. 이 음반이 입소문을 타며 전자 음악계 에서 주목받았고 영국 BBC가 선정하는 유망한 신인가수 명단인 ‘사운드 오브 2018’ 후보에 올랐다. 이어 2018년 싱글 ‘원 모어’(One more) 가 애플뮤직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며 국내 음악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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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의 죽음이 깨우치는 삶의 소중함 ‘이재, 곧 죽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은 그 가 미리 아는 죽음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 다’는 고대 그리스 시인 바킬리데스의 글을 인용하면서 이야기의 서문을 연다. 이 작품은 주인공 최이재(서인국 분)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음에 이른 벌로 죽 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처벌받는 다는 내용이다. 죽음이 내린 벌은 죽음을 앞둔 열두 명 의 몸 안에 들어가 열두 번의 죽음을 경험 하라는 것. 다만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면 그 몸으로 남은 수명을 누리며 살 수 있다 는 조건이 딸려 있다. 이미 한번 목숨을 끊었던 최이재이지만, 새로운 몸으로 깨어날 때마다 죽음을 향 한 두려움에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 나 번번이 죽음을 피했다는 안도감을 느 낄 때쯤 어김없이 예정된 운명처럼 죽음 이 다가온다. 첫 번째 몸은 대기업 태강그룹 후계자 박진태. 난기류로 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 에서 박진태의 몸으로 눈을 뜬 최이재는 죽음(박소담)이 설명한 대로 곧장 죽게 되 는 줄 알고 두려움에 몸부림친다. 곧이어 난기류를 지나 비행기가 안정을 되찾자 최이재는 자신이 누구의 몸으로 깨 어났는지 돌아본다. 태강그룹 후계자로 살 게 된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순간, 비행기 엔진에 불이 붙어 결국 죽고 만다. 이후로도 최이재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 수, 학교폭력 피해 고등학생, 폭력조직 소 속 암살자, 격투기 선수 지망생 등의 몸으 로 깨어나 죽을 위기를 넘기는 듯 하다가 끝내 죽는 과정을 반복한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

화려한 볼거리·묵직한 메시지, 8부작 중 후반부는 다음 달 공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삶과 죽음을 오가 는 비현실적 설정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새 로운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오락적 인 재미를 준다. 8부작의 분량 안에 열두 명의 죽음을 다루는 만큼 빠르게 이야기 가 진행돼 지루할 틈을 두지 않았다.

특히 최이재가 폭력조직 암살자와 격투 기 선수 지망생으로 깨어나는 부분에선 속 도감과 타격감이 돋보이는 액션 장면이 펼 쳐진다. 죽음과 최이재가 나누는 흥미로운 대화 나 시각특수효과(VFX)를 이용한 지옥의

‘나홀로 집에’ ‘터미네이터2’, 美 국립영화보관소에 영구 보존

묘사, 권총으로 최이재를 쏴 이승에 보내 는 연출 등 다른 볼거리도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열두명의 특별출연 배우들 이 최이재를 연기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최시원과 성훈, 장승조, 이재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최이재에게 몸을 내주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아자니 거액탈세로 징역 2년형 유예

미 의회도서관 산하 보관소 올해 등재 영화 25편 선정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생각나는 영화 ‘나홀로 집에’와 SF 액션영화의 고 전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이 미국 국립영화보관소에 영구 보존된다. 미 의회도서관 산하 국립영화보관소 (National Film Registry)는 지난 13일 올해 보존 대상으로 선정한 영화 25편을 발표했다. 이 기관은 매년 미국의 영화 유산을 보 존하기 위해 문화적·역사적·미학적 중요 성을 평가해 25편을 선정, 보관소에 영 구 보존한다. 보존작 선정 과정에는 연중 일반 대중

의 추천을 받는다. 올해 추천작으로 제출된 영화는 모 두 6천875편이었으며, 이 가운데 특히 ‘나홀로 집에’와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이 큰 지지를 받았다고 보관소 측은 전했다. 미국에서 1990년 개봉된 ‘나홀로 집에’ 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이 휴가를 가 면서 집에 홀로 남겨진 소년 ‘케빈’이 빈 집 털이범인 2인조 도둑에 맞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영화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1991년 개봉된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은 미래에서 온 인간형 로봇과 인류 저 항군의 사령관이 될 ‘존 코너’ 모자가 처 절하게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아 널드 슈워제네거의 대표작이자, 지금은 ‘ 아바타’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밖에 올해 선정작에는 ‘페임’(1980), ‘크리스마스 악몽’(1993), ‘아폴로 13’(1995)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영화들 가운데 가장 최 신작은 2013년 개봉된 ‘노예 12년’과 ‘스 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으로, 두 영화는 이 듬해 각각 아카데미 작품상과 장편다큐 멘터리상을 받았다. 올해 선정작을 더해 미 국립영화보관 소에 등재된 영화는 총 875편이 됐다. 미 의회도서관 사서 칼라 헤이든은 “영 화는 125년 넘게 미국의 이야기를 반영 해온 미국 문화유산의 필수적인 부분”이 라며 “영화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보존 하면서 25편의 다양한 영화를 국립영화 보관소에 추가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 했다.

프랑스 유명 여배우인 이자벨 아자니가 거액의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리 형사법원은 14일 아자니에게 탈세 와 돈세탁 혐의 등을 적용해 징역 2년 형의 집행유예와 25만 유로의 벌금을 선고했다. 아자니는 2016년과 2017년 포르투갈에 거주한다고 허위로 신고하고, 200만 유로 의 기부금을 대출로 위장했으며 신 고하지 않은 미국 계좌를 통 해 12만 유로를 송금한 혐 의를 받는다. 이런 식으로 아자니는 소득세 23만6 천 유로와 부동산 판매세 120만 유로를 탈루한 것으 로 파악됐다. 판사는 “이런 사실은 세무

인물로 등장한다. 원작 웹툰인 ‘이제 곧 죽습니다’의 독자 라면 원작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만화 속 장면을 OTT 드라마가 어떻게 구 현해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강한 오락성이 ‘이재, 곧 죽 습니다’의 전부는 아니다. 초반부에 다뤄지는 최이재의 이야기나 이후 다뤄지는 죽음들은 개인에게 또는 사 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최이재는 대학 졸업 전 태강그룹 신입사 원 입사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며 꿈에 부 푼 청년이었는데, 면접을 망친 결과 학자금 대출 빚에 시달리며 7년 동안 아르바이트 만 전전하는 취업준비생이 된다. 최이재를 응원하던 여자친구는 다른 남 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고, 설상가상으로 월세를 내지 못해 옥탑방에서 쫓겨난다. 이 에 최이재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죽음 은 내 고통을 끝낼 도구에 불과하다”고 독 백한다. 이후 최이재는 거듭되는 죽음 속 에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자신 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도 그 들의 아픔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을 차 츰 깨닫는다. 죽음은 최이재에게 “너의 잘 못이 뭔지 스스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이 같은 주제 의식은 앞으로 공개될 후 반부에서 최이재가 어떻게 성장하고 달라 질 것인지, 최이재가 죽음을 피하고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오락성과 생각할 거리를 담긴 했지 만, 이야기의 성격상 자살과 살인 등 폭력 적인 요소가 자주 등장하는 점은 시청 전 에 염두에 둬야 할 지점이다.

당국을 속이려는 의도가 명백했음을 보여 주며, 조세 제도하에서 시민들 간 평등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아자니는 부 인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진 배우이지만, 그 역시 납세자다”라고 꼬집었다. 아자니는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선고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그가 재 판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그대로 선고했다. 아자니의 변호인은 “아자니는 항 상 결백을 주장해왔다”며 “아자니가 법 앞 에서 더 유리한 대우를 바라는 건 아니지 만, 그렇다고 덜 유리한 판결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영화 ‘카미유 클로델’, ‘여왕 마고’ 등에 출연한 아자니는 1981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프랑스판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4차례나 여우 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대 표 여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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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운수 오진 날’ 감독 “한정된 공간 속 스릴러 매력에 끌렸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와 서 스펜스를 10부작으로 만든다는 것이 굉장 히 매력적이었고, 도전 의식이 생겼어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마지막 회까지 모두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은 낙천적이고 마음 약한 택시 운 전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우연히 장거리 손님으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태우 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의 긴장감이 풀어 질 때쯤 다시 조여들기를 반복한다. 3주 연 속으로 티빙 유료 가입 기여도 1위를 기록 하며 흥행하고 있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을 연출했던 필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첫 시리즈물 연출 을 맡았다. 필 감 독은 연달아 두 편의 스 릴러를 연 출한 이유 를 묻자 “개 인적인 호감 이큰것 같다” 고 했 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필 날’ 필감성 감독. 감독 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익히 아는 택시라는 공간에서 금혁수와 오택 두 인물의 감정 대결을 10부 동안 어떻게 끌 고 갈 수 있을까 궁금했다”며 “잘 할 수 있 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정된 공간의 택시에서 인물들이 러닝 타임 대부분을 보내는 만큼 달리는 자동차 를 연출하기 위한 거의 모든 장치가 동원 됐다고 한다. 가상 스튜디오, 실제 도로 주 행, 렉카를 이용한 촬영 등이 다 사용됐고, 그 결과 이질감 없는 장면이 완성됐다. 필 감독이 꼽은 ‘운수 오진 날’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은 소심한 성격 이었다가 복수심에 불타게 되는 택시 기사 오택을 연기했고, 로맨스 주인공 역할로 익 숙한 유연석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이 병민을 연기했다. ‘기생충’의 가사도우미를

연기했던 이정은은 아들의 죽음을 파헤치 는 황순규로 출연했다. 필 감독은 “러브콜을 보낸 모든 배우가 한 번에 ‘오케이’를 해주셨다”며 “그 어떤 스펙터클(화려하고 웅장한 장면)도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게 바로 배우들의 감정과 연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필 감독은 오택이 살인마 이병민에 게 협박당해 밀항할 배를 구하려 건달들을 찾아가 허세를 부리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오택은 건달들을 위협하려고 자신 이 본 이병민의 살인을 마치 자기가 벌인 일처럼 늘어놓는다. 이 장면에서 이성민은 돌연 눈을 파르르 떨면서 말을 잇지 못하며 오택의 흔들리는 감정을 표현했다. 필 감독은 “이성민 배우 가 ‘오택이 자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생 각해서 울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고 설명하는 걸 듣고 그렇게까지 깊이 있 는 연기를 해준 데 감동 받았다”고 했다. 유연석은 자신이 죽음으로 몰아간 남윤 호의 장례식에 가서 그 어머니를 위로하다 가 몰래 섬뜩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연기 했다. 필 감독은 “너무 소름 돋는 연기에 그 장면을 찍다가 저도 모르게 ‘커트’를 외 치고 ‘이런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고 비화 를 털어놨다. 필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살인마 이병민의 전사(前史)를 구체적으 로 다루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한 어린 시절을 암시하는 일부 장면이 있지만, 자세한 사연은 화면에 담기 지 않았다. 최종본에서 편집된 것이 아니 라 아예 촬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필 감독은 “이 인물이 왜 이렇 게 됐는지 답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며 “어

오프라 윈프리, 비만치료제 복용 고백 ... 체중관리 업체 주가 ‘쑥’

떤 답을 내리건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인물이 과거에 겪은 사건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코가 코 끼리의 전부가 아니듯이 특정한 사연이 인 물을 형성한 모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단지 단서를 던져놓고 ‘쟤가 저런 이유로 저렇게 됐을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인물 을 풍부하게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운수 오진 날’ 초반부는 어수룩한 오택 이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택시 기사가 되 는 과정을 빠르게 담아낸다. 오택이 돼지 꿈을 꿨다며 복권을 사는 등 발랄하게 시 작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택이 악한 길 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으면서 점차 분위기 가 무거워진다. 필 감독은 “마치 ‘안 무서우니까 들어오 라’고 손님을 이끈 다음 일단 들어오면 문 을 잠그고 분위기가 돌변하는 ‘귀신의 집’ 처럼, 우리 드라마도 따뜻한 분위기로 시청 자들을 이끌고 후반부에 본격적인 이야기 를 펼쳤다”며 “시청자도 택시에 함께 올라 탄 기분을 느끼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필 감독은 또 “오택은 자기 가족을 구하 기 위해 악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고 최 악의 상황까지 내몰린다”며 “과연 우리는 옳은 선택을 내리고 사는가 하는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후반부는 오택이 자신의 택시에 탔 던 인물이 금혁수가 아닌 금혁수를 사칭한 이병민이었던 것을 알아내고 그에게 복수 하러 나서는 과정이 담겼다.

뉴진스, K팝 걸그룹 최초 ABC 새해맞이 특집쇼 출연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한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9)가 체중 유지 수 단으로 비만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 혔다. 윈프리는 13일 공개된 잡지 ‘피플’ 인터 뷰에서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의학적으 로 승인된 처방이 있다는 사실은 (비만이) 숨기거나 놀림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해 온 윈프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체중 감량에 성공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9월 웹사이트 ‘오프라 데일리’ 에서 공개한 개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2021년 두 차례의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하 이킹을 시작했으며 활동량을 늘리고 식이 요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 혔다. 당시 방송에서는 “체중 감량을 내 힘으 로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비만치료제 복 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던 윈프리는 이

자신의 초상화 앞에 선 오프라 윈프리.

날 피플 인터뷰에서 해당 방송 이후 생각 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윈프리는 프로그램 녹화 당시 관객과 대 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며 “그간 내가

과체중인 것에 스스로를 탓해왔으며, 나에 게는 의지력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는 기질 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의사를 찾아가 비만치료제를 처방 받았고 “이제는 요요 현상(다이어트 이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약을 복용한다”고 그는 덧붙 였다. 다만 윈프리는 복용하고 있는 비만치료 제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윈프리는 인터뷰에서 과거부터 비만치 료제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체중 감량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며 “이제는 더 이 상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은 질병이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뇌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 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윈프리의 고백이 최근 미국 다이어트 산업 에서 불거지고 있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논

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윈프리는 식이요법과 운동, 생활방식 개 선 등을 통한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제공 하는 미 체중관리 서비스 업체 ‘웨이트워 처스’의 주주이자 이사로 활동하며 의약품 이 아닌 ‘의지력’에 기대는 전통적인 다이 어트 방식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최근 획기적인 효능의 비만치료 제 등장으로 주가와 회원 수가 급락하면서 웨이트워처스도 올해 들어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원격 건강서비 스 기업 ‘시퀀스’를 인수하는 등 약물 치료 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시퀀스 인수 이후 주가를 회복하기 시 작한 웨이트워처스는 이날 윈프리의 인터 뷰가 공개되자 하루 만에 주가가 7.4% 상 승했다. 다른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 젬픽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 엘리 릴리 등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고 WSJ이 전 했다.

걸그룹 뉴진스가 ABC TV 새해맞이 특집쇼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킨 이 브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 2024’(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with Ryan Seacrest 2024)에 출연한다고 소 속사 어도어가 밝혔다. ‘뉴 이어스 로킨 이브’는 미국을 대표 하는 새해맞이 특집 방송으로, 12월 31 일 저녁에 시작해 새해 첫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해 최고 의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고 뉴욕 타임 스스퀘어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전파 를 탄다. K팝 걸그룹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 는 것은 뉴진스가 최초다. 한국 가수로 는 지금까지 싸이, 방탄소년단(BTS), 제 이홉,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출연 한 바 있다. 뉴진스는 히트곡 ‘슈퍼 샤이’(Super Shy)와 ‘ETA’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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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극장에서 인생 발견 못 한다면 연극이 무슨 소용” 어느 한 곳에 빠져드는 미치광이 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들 중 일부 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다. 패러 다임을 바꾸고 역사의 물줄기를 돌 려세운다. 연극계에도 그런 이들이 있었다. 20세기 러시아 연극계를 대표했던 연출가 겸 배우 스타니슬랍스키가 대표적이다. 그와 그의 제자들은 미친 광인들처럼 연기라는 예술에 탐닉했다. 연극에 대한 그들의 태도 는 예를 들면 이랬다. 첫 공연 막이 오르기 몇 시간 전, 배우 한 명이 쪽지 한장을 받는다. 쪽지에는 세 살배기 딸이 죽었다고 적혀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아내 를 혼자 둘 수 없다며 그는 황급히 떠난다. 도중하차한 그 남자의 역 할을 대신 맡은 볼레슬랍스키는 이 렇게 말했다. “그 배우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 다. 그리고 (그 배우도) 스스로를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연극 연출가이자 평론가 아 이작 버틀러가 쓴 ‘메소드’(원제: The Method)는 미치광이 연기 광 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자신 의 감정을 모두 캐릭터에 쏟아부은 배우들의 서사이자, 그들을 연기라 는 깊은 우물로 데려간 악마의 연 기술 ‘메소드’의 흥망을 차분히 톺 아본 연구서이기도 하다.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와 그의 제자 볼레 슬랍스키에서 시작하는 책은 미국 에 이 연기법을 안착시킨 리 스트 라스버그와 해럴드 클러먼, 그들 을 계승한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 로 등 무수히 많은 배우와 연출가 를 조명하며 20세기 할리우드 주 류 연기법으로 자리매김한 메소드 의 비밀을 파헤친다. 메소드 연기의 기원은 스타니슬 랍스키가 만든 새로운 연기법인 ‘시 스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말까지 연극 연기는 전형 적이었다. 웅변 실력을 과시하는 듯 한 대사, 앞선 배우들이 했던 것에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스텔라 애들러. 스타니슬랍스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말런 브랜도와 제시카 탠디. 영화 ‘기인들’에서 아서 밀러, 메릴린 먼로, 폴라 스트라스버그(사진 왼쪽부터).

20세기 지배한 강렬한 연기법 ... 신간 ‘메소드’

대한 모방,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 는 일련의 클리셰로 꽉 찼다. 요컨 대 연기는 대개의 경우 기술적이어 야 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천재들이 늘 그랬듯, 전통을 깨부수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는 ‘페레지바니예’, 즉 ‘ 경험하기’를 통해 연기를 새롭게 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페레지바니예는 배 우가 배역의 실체와 깊게 연결되어 캐릭터가 처한 상상의 현실에 철저 하게 녹아듦으로써 캐릭터가 느끼 는 것을 느끼고, 캐릭터가 생각하 는 바를 생각할 수 있을 때 발생 한다.

이런 페레지바니예를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해 스타니슬랍스키는 ‘ 시스템’이란 테크닉을 고안했다. 기 억력처럼 정서적 인상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끄집어낼 수 있는 ‘정서 기억’, 배우가 실제 현실의 차원에 서 자신이 창조하고 상상한 다른 삶의 차원으로 넘어가는 급진적이 고 상상력이 풍부한 감정 상태인 ‘ 매직 이프’ 등 다양한 방법 등으로 이뤄진 연기 체계였다. ‘시스템’에 기반한 스타니슬랍스 키와 동료들의 연기는 혁명적이었 다. 읊조리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 는 뛰어난 무대장치, 기이한 리듬 과 절제된 연출 스타일을 통해 관 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연 기 속에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망작에서 걸작으로 변모했고, 체 호프는 러시아 최고의 극작가로 등극했다. 스타니슬랍스키의 명성은 세계 로 뻗어갔지만, 시대가 그의 발목 을 잡았다.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이 잇달아 일어났다. 스타니슬 랍스키 제자 중 일부는 미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렸다.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 은 미국에서 ‘메소드’라는 이름으

‘더 글로리’, 상반기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 톱3위 ‘피지컬100’ ‘일타스캔들’도 20위권 ... 작년말·올초 공개 작품 다수 포진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공 개한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시청시간 집계 순위에서 한 국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 1’이 3위를 차지했다. 12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 면 ‘더 글로리: 시즌1’은 올 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 억2천280만시간 시청돼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시리즈 가 운데 시청시간 3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돼 초기 시청시간이 모두 이번 집계에 반영될 수 있었다. 1, 2위를 차지한 ‘나이트 에이전 트: 시즌1’(8억1천210만시간)과 ‘지 니 & 조지아: 시즌2’(6억6천510만 시간)도 각각 3월 하순과 1월 초순 에 공개된 작품이다. 다른 한국 콘텐츠로는 올해 1월 공개된 ‘피지컬:100: 시즌1’(2억3천 500만시간)과 ‘일타 스캔들’(2억3 천480만시간)이 각각 15위와 16위 에, 4월에 공개된 ‘닥터 차정숙’(1억 9천470만시간)이 25위에 올랐다. 또 ‘환혼: 파트1’(1억5천530만시 간), ‘철인왕후’(1억5천150만시간), ‘ 환혼: 파트2’(1억5천20만시간), ‘나 쁜엄마’(1억4천670만시간) 등이 50 위 안에 들었다. 올해 6월 초 공개된 ‘사냥개들: 시즌1’은 집계에 반영된 시간이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1억4천670만시 간을 기록해 51위에 올랐다. 집계 시점을 기준으로 공개 이후

6개월이 지난 ‘이상한 변호사 우영 우: 시즌1’(1억3천590만시간)과 ‘사 내맞선: 시즌1’(1억2천70만시간), ‘ 사랑의 불시착: 시즌1’(1억2천30만 시간)도 여전히 100위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시리즈 인 기 순위에서 역대 1위 자리를 지 금도 지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 즌1’과 역대 8위인 ‘지금 우리 학교 는: 시즌1’은 올 상반기 시청시간으 로 각각 120위(8천720만시간), 103 위(9천460만시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28일간의 평 균 시청시간(전체 시청시간을 작품 당 러닝타임으로 나눈 시간)을 집 계해 주간 인기 순위를, 작품당 공 개 후 첫 91일간의 평균 시청시간 을 집계해 영어권과 비영어권 TV 시리즈와 영화 부문별 역대 최고 인기 작품 순위를 발표해 왔다. 특정 6개월간의 누적 시청시간 을 집계해 전체 콘텐츠 순위를 발 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시청시간은 올 상반기만을 한정한 것으로, 작 품당 총 누적 시청시간과는 큰 차

이가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공 개 후 첫 91일간에만 누적 시청 22억520만시간을 기 록해 ‘더 글로리: 시즌1’의 6 개월간 시청시간보다 4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많다. 넷플릭스는 작품당 총 누 적 시청시간은 공개하지 않 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작품과 작 품의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러 닝타임과 공개일 등 데이터를 함께 고려해서 추산된 넷플릭스 주간 톱 10 리스트 및 가장 인기 있는 콘텐 츠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연간 2회에 걸쳐 이런 형태의 시청 현황 보고 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반기별로 최소 5 만시간 이상 시청된 모든 오리지 널·라이선스 콘텐츠가 포함된다. 이날 공개된 첫 보고서에도 같 은 기준으로 추려진 약 1만8천여 편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올 상반 기 시청시간(약 1천억시간)은 넷플 릭스 전체 콘텐츠 시청시간의 99% 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작품을 포함한 비영 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 시간의 30%를 차지하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는 이번에 공개한 시청 시간 현황이 기존에 발표된 주간 톱10 인기 콘텐츠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 불리기 시작했다. 메소드를 고안한 주인공은 리 스 트라스버그, 스텔라 애들러 등 뉴 욕 연극인이었다. 그들은 ‘그룹 씨 어터’를 설립, 러시아의 ‘시스템’에 미국적인 뉘앙스를 접목해 ‘메소 드’를 고안했다. 이 연기법은 할리 우드로 건너가 말런 브랜도, 몽고 메리 클리프트 등이 선보였고, 곧 할리우드를 장악해갔다. 특히 스텔 라 애들러의 제자 로버트 드니로가 메소드를 각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캐릭터와 관련된 인물을 사전에 인터뷰했고, 역할에 필요 한 습관을 익혔다. 대본을 세밀하 게 분석해 대사를 직접 쓰는 경

우도 많았다. 근육을 키워 권투선 수 몸을 만들었다가 은퇴 후 모습 을 표현하기 위해 27㎏이나 체중 을 불렸다. 드니로 이후 연기파 배 우라면 모름지기 메소드 연기를 해 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과장이 덧붙여지고, 메소드에 대한 다양한 조롱과 가십이 생성되며 메소드의 위상은 점차 추락했다. 배우의 일상 을 침범하는 정서기억도 문제였다. 연기를 하며 배우들은 감정이 피폐 해져 갔다. “경험과 감정으로 가득 찬 아주 깊은 우물이 있어요. 그런데 그 우 물을 확실하게 꽉 닫아둘 뚜껑이 있어야 해요. 필요할 때 뚜껑을 열 고 우물 밑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하지만, 뚜껑이 열린 채로 계속 둬 서는 안 돼요. 그랬다가는 살아남

지 못할 거예요. 우물 안에서 얻은 트라우마 때문에.”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 힘겹고 부작용이 큰 메소드는 블 록버스터 시대를 맞아 더는 각광받 지 않는 한물간 연기법으로 전락했 다. 하지만 시대를 관통한 연기자들 의 질문과 고통이 메소드 안에 배 어 있다. 특히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인생 경험을 정화한 다음 더 아름 답고 의미 있게 변환시켜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 무엇보다 삶을 무대에 올리려는 메소드 배우 들의 집념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극장에서 인생을 발견할 수 없 다면 연극을 만드는 일이 다 무슨 소용일까?” 윤철희 옮김. 7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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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힘 내세요! FAITH MAKES ALL POSSIBLE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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