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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제 8092호

고령화 영향 보건분야 ‘훈풍’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자리 상승세 ... 경기침체 피하나 미국의 보건(healthcare) 분야가 냉각 조짐을 보이는 고용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령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 일자리 수요가 늘면서 다른 분야의 수요 둔화 상 쇄에 도움이 되고 경기 침체를 피 할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 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보건 분야는 향후 수년간 강력한 일자리 창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동부 통계를 보면 병원과 의 원, 약국 등 보건 서비스 제공업체 들은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일 자리 증가분의 3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분야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1%에도 못 미친다. 취업정보사이트 짚리크루터(Zip

Recruiter)의 줄리아 폴락은 “아이 들이 놀이공간과 어린이집으로 돌 아가고 사람들이 팬데믹 때 늦춘 정기 검사를 하는 등 일상 복귀로 인해 보건업체들은 수요에 맞춰 인 력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 속에 소비자 지출 약

‘아메리칸 드림’ 실현 불가능 설문조사 응답자 42% 회의적 시각 보험 및 금융 서비스 기업 매스 뮤추얼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 르면 전국 국민의 42%가 ‘아메리 칸 드림’을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 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불가능 으로 응답한 비율은 2018년 대비 9포인트 오른 값으로 금융위기

및 경기 침체로 미국 경제가 부진 한 회복세를 보이던 2013년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매스뮤추얼 보 험 운영 책임자 아만다 월레스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와 단기 및 장기적 재정 목표 사이의 균형 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 달성에 의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사상최대 온라인 98억 달러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블 룸버그 통신과 인터넷 매체 악시오 스 등이 보도했다.

화와 주택 판매 부진으로 다른 경 제 분야는 활동이 쇠퇴하고 있지 만 의료분야 일자리 증가는 계속 되고 있다. 반면, 보건 분야 이외의 고용은 10월까지 3개월 동안 1.3% 증가해, 1분기 2.4% 증가에 비해 위축됐다.

전국적인 일자리의 경우 10월에 만 전월보다 15만개 늘었는데, 이 는 월간 증가 폭으로는 지난 6월 이 후 가장 적었다. 그중에서도 보건, 정부, 레저·숙 박 등 3개 부문이 이러한 증가의 거 의 전부를 차지했다. 올해 초만 하 더라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더 많은 채용이 일어났던 것과 비교된다. 손성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금 융경제학 교수는 “(보건분야) 일자 리 중 가장 큰 부분은 경제가 잘 굴 러가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미룰 수 없는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며 보건분야의 강력한 채용이 가파 른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고령화 역시 보건 분야가 계속 고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팍 스 뉴스 인터뷰에서 전했다. 해당 설문 조사를 통해 자녀 가 있는 국민 44%만이 잉여 급여 분에서 저금 및 투자를 할 수 있 는 여유가 있다고 응답했고 37% 는 목표 연령대에 은퇴할 수 있 다고 응답했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정의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 자들의 대부분이 ‘재정적 안정’이 라 답해, 10년 전 주택 소유 및 수 령 급여에서 저축 가능 여부에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부모의 86%는 나이가 들면 자녀들이 자신을 돌 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응답 해2018년의 79% 대비 오른 것으 로 나타났다. 자식들이 노부모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려 또한 2018년의 19%에서 두 배 이 상 늘어 41%로 집계됐다. 재정과 관련된 후회 관련 질문 에서는 ▷저축과 투자를 늦게 시 작 ▷신용카드 및 학자금 대출 상 환 지체 ▷잘못된 소비 가 각각 가장 높게 응답됐다. 김 훈 기자

수감사절 당일인 지난 23일 온라 인 매출도 56억달러로 지난해 대 비 5.5% 늘어났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 비자들은 주로 전자제품과 스마트 워치, TV, 오디오 장비 등에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 측은 “지난 1년간 온라 인 가격이 하락하고 할인소비자들 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할

인도 강력해져 가격에 가장 민감 한 소비자들도 끌어당겼다”고 설 명했다. 추수감사절 매출은 75억달러 로 지난해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블랙 프라이데이에 는 신발과 스포츠용품, 건강, 미 용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 게 늘었다고 세일즈포스는 분석 했다.

보건 분야가 일자리 창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 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 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 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 가한 9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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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팩스 증오범죄 퇴치한다 경찰국, 기금 13만9250달러 승인 한인이 밀집돼 있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최근 잇 따르고 있는 아시안을 비롯한 증 오 범죄 퇴치에 적극 나섰다. 카운티 운영위원회는 페어팩스 경찰국이 증오범죄 퇴치를 위한 기금 13만9250달러를 승인했다고 지역 매체 애난데일 투데이가 27 일 보도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경찰국이 특별 히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인종, 종 교적 신념, 피부색, 성별, 성 정체 성, 성적 취향, 장애 또는 출신 국 가에 따라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사 건을 최소화 하는 데 목적과 취지 가 있어 한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증오범죄와 관련된 사건은 지난 17일 애난데일 인근의 한 교 회 간판이 파손된 것을 비롯해 8 월에는 애난데일 소재 리틀리버 연합 그리스도교회 배너를 파괴시 켰는데, 모두 인종차별과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편견 범죄

버지니아 페어팩스 경찰이 증오범죄 예방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및 사건이 2018년 74건에서 2020 년 130건으로 증가했다고 경찰국 은 밝혔다. FBI에 따르면 2022년 증오범죄 사건은 총 1만1634건으로 역대 최 고치를 기록했는데 인종, 민족, 혈 통, 종교, 성적 지향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의 주요 인 사들은 “누구나 증오범죄의 피해 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예방책 마련 이 필요하다”면서 항상 조심을 잃 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기자

CDC, 살모넬라 주의보 양파·동물 사료 등 리콜 진행 질병통제관리국(CDC)는 Gills Onions 브랜드의 잘린 양파 및 야채 제품과 Mid America 사의 Victor 브랜드의 동물 사료에서 살 모넬라가 검출됐다며 소비자의 주 의를 요구했다. 해당 제품은 리콜 처리가 진행 중이다. Gill Onions의 리콜 제품은 잘 게 썬 노란 양파(3파운드 봉지 및 8온스 컵), 잘게 썬 셀러리와 양파 (8온스 컵), 잘게 썬 미르푸아(10 온스 컵), 잘게 썬 붉은 양파(8온 스)로 전국 매장 및 레스토랑에 납 품됐다. Gills Onions사 제품으로 현재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는 22 개 주 73명이고 이중 15명은 병원

에 입원 처리됐다. Mid America 사에서 제조한 개, 고양이 사료는 전부 살모넬라 로 인한 리콜에 들어갔으며 해당 제조사의 사료 브랜드는 ▷Victor Super Premium Dog Foods ▷Wayne Feeds Dog Food ▷Eagle Mountain Pet food ▷Member’s Mark가 있다. 해당 사료로 인해 7개 주에서 7 명이 감염됐고 그중 1명은 입원 상 태에 있다. 동물 사료를 통한 사람 의 살모넬라 감염은 직접 취식보 다는 개사료, 밥그릇, 분변, 침 등 을 만진 후 제대로 손을 씻지 않 아 진행된다. 김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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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지배당했던 민족의 음악 하고 싶었다”

유럽리그 직행 고교생 이우진

“국외파 배구 국가대표가 목표”

제주어 밴드 ‘사우스카니발’ 결성 15주년 리더 강경환 1950년대 후반 자메이카에서 발생한 ‘스 카’라는 장르의 음악으로 제주어 노래를 하며 관심을 끌었던 밴드 사우스카니발이 결성 15주년을 맞았다.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43)은 15일 제주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배했던 민족의 음악보다 지배당했던 민족의 음악 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3대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일 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에 선 뒤 중국, 동남 아,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가고 궁극적으 로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앨범 ‘이어도사나’를 소개하면 “새로 낸 더블 싱글 앨범은 70년대 사운 드를 구현하기 위해 7인치 LP로 제작하고 있다. ‘이어도사나’와 ‘고싸 고라시녜 설룬 애기야’라는 두 곡이 실려 있다. 이어도사 나는 제주의 해녀와 어부들이 불렀던 노동 요에 제주굿에 쓰이는 전통 악기들과 아프 로비트를 접목해 고단하고 억척스럽게 살 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을 표현한 곡이다. 다음 곡은 ‘방금 말해줬잖아 이 바보 같 은 녀석아’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오랫동안 함께한 멤버가 가끔 말이 안 통해서 답답 했던 심정을 제주어 가사로 유쾌하게 표 현했다.” -새 앨범에 대한 반응은 “이번 앨범 릴리즈를 일본에서 한다. LP 500장을 제작하는데 300장 정도를 일본 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의 반응이 좋다. 인스타 릴스에서 ‘이어도 사나’는 조회수가 78만5천 이상 올라가고 있고, ‘고싸 고사시녜 설룬 애기야’는 10만 5천 정도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합치면 누적 100만이 넘는다. 발매 한 지 2주 만의 성과에 소속사도 깜짝 놀 라고 있다.” -밴드 결성 15년이 됐다. 어려운 점이 있 었다면 “2008년 서귀포에서 결성했다. 앨범을 낸 기준으로 하면 데뷔한 지 12년이다. 그 동안 26명이 밴드에 들어왔다가 나갔다. 관악기 주자들이 많이 바뀌었다. 기타나 베이스는 평일에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관악기는 그러지 못 했다. 음악 판에서 제가 좀 '쎈 형', '나쁜 형' 이미지가 있다. 월급이 나오지 않는 밴드를 끌고 오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생 계 문제도 있지만 너무 좀 강단 있게 밀어 붙이는 그런 부분에 불만을 갖는 친구들도 있었다. 40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활동 하는 밴드가 되려면 리더가 되면 안 되고 보스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주어 밴드 사우스카니발 강경환 리더.

-초기에 ‘스카’ 장르를 주로 했다 “제주의 역사를 봤을 때 지배했던 민족 의 음악보다 지배당했던 민족의 음악이 더 맞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전 세게 음악들 을 찾다가 중남미 국가의 음악들을 접하 게 됐다. 자메이카는 400년 전에 아프리카 에서 흑인을 데리고 와 노예 시장이 열렸 던 곳이다. 그 후손들의 음악이 정서적으 로 우리랑 비슷한 부분이 있겠다 싶었다.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압과 핍박을 받았지만 원래 흥이 넘치는 민족 이고 특유의 리듬감이 있다. 제주의 음악 도 살짝 느긋하면서도 오늘 아니면 내일이 있어 같은 느낌, 서로 위로해주고 만족하는 소소한 그런 점들이 비슷하다.” -향후 계획은 “앞으로 3년 동안 일본 시장을 공략해 서 세계 3대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후지 록 페스티벌에 설 계획이다. 그 이력을 갖 고 다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동남아, 터키를 통해서 점점 서방으로 가서 유럽 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 15년 동안 달려왔으니까 앞으로 또 15년, 적어도 30년 동안 음악을 연구하듯이 계 속해서 파고드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40 년 동안 활동한 쿠바의 부에나비스타 소 셜 클럽처럼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 그렇 게 달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채 찍질하겠다.” -제주 뮤지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친할수록 더 ‘구린 것은 구리다’, ‘그거 좀 너무 아니다’ 등 질책하고, 잘하는 건 ‘ 정말 잘했다’, ‘부럽다’고 칭찬해야 한다. 그 래야 서로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상처받고 떠나버린다. 진실하 게 얘기해봐야 자신에게 득 될 것이 뭐가 있냐고 계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국 고교생 중 최초로 유럽프로배구 에 직행한 이우진(18·경북체고)이 “열심 히 배워서 국외파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올 랐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만난 이우진은 “힘든 시간을 견 뎌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 시간을 견 뎌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오랫동안 유럽리그에서 뛰며 성장해, 한국 국가대 표로 국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는 지난 7일 “키 195㎝의 아웃 사이드 히터 이우진과 인턴십 계약을 했 다”고 밝혔다. 실제 입단에 합의한 건, 9월 말이다. 지난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한국 청소 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이 우진에게 이탈리아 에이전트가 “이탈리 아리그에서 뛰어보지 않겠나”라고 제의 했다. 당시 한국은 30년 만에 3위에 올랐고, 이우진은 베스트7에 선정됐다. 이우진은 “사기 아닌가”라고 의아해했 지만, 일본 남자배구의 아이콘 이시카와 유키의 이탈리아행을 도왔던 에이전트는 이우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이탈리아 에이전트가 이우진의 이탈리 그행을 권유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연경( 흥국생명)이 유럽 사정에 밝은 자신의 에 이전트 임근혁 IM 컨설팅 대표를 이우 진의 부모에게 소개했고, 9월 말에 이탈 리아 1부리그 몬차와 ‘입단 계약’ 을 했다. 이탈리아리그가 만 19세 미 만 외국인 선수의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해 이우진은 우선 인턴십 계약을 했다. 몬차는 이번 시즌을 포함한 3년 계약을 제시했다. 일단 이우진의 부모와 임근혁 대표는 ‘내년 2 월 말에 인턴 십 계약을 종 료하고 한국 으로 돌아올 수 있는’ 안전 장치를 마련했 다. 이우진이 원 하면, 기존에 합의 한 몬차와의 ‘3년 계약’ 이 완전하게 성사된다. 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 이우진의 부모는 “장학금 을 받으면서 배구 유학을 한 다고 생각하자”고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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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은 “꼭 이탈리아리그에서 뛰겠다. 열심히 배울 각오를 이미 했다”고 다부 지게 말했다. 2023-2024 이탈리아리그는 10월에 개막했고, 몬차는 개막전 포함 4연승을 거뒀다.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 출전 금지’ 규 정 탓에 이우진은 내년 5월까지는 공식 경기에 뛸 수 없다. 하지만, 1부 리그 선수단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하고, 평가전 등을 통해 성장 을 꾀한다. 당연히 통역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구단이 지불하고, 이우진은 월급 도 받는다. 한국 배구 선수가 고교 졸업과 동시에 유럽리그에 직행한 건, 이우진이 처음이 다. 한국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 년 이후에는 남자부 문성민( 현대캐피탈)이 2008년 경기 대 졸업을 앞두고 독일리그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뛰다가 임대 형식으로 일본리그에서 뛴 뒤 튀르키예 리그를 누 볐다. 과거에는 박기원 현 태국대표팀 총감독,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김호철 현 IBK 기업은행 감독이 한 국 실업팀에서 뛰다 가 유럽에 진출했다 이우진은 “‘최초’라 는 타이틀을 달아 영 광이다. 사실 올해 8 월 19세 이하 세계배구 선수권대회에 출전하 기 전까지는 국외 진출 을 상상도 하지 않았다” 며 “이탈리아 구단의 제 의를 받고도 처음에는 ‘한

국에서 뛰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배 구를 배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마 음을 바꿨다. 지금은 유럽리그에서 오래 뛰고 한국 성인 대표팀에 뽑히고 싶은 마 음뿐”이라고 밝혔다. 한국프로배구 V리그 신인 드래프트 1 라운드 1∼2순위에 뽑히면 계약금 1억6 천만원을 받는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락 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우진은 과감한 도전을 택했 다. 이우진의 어머니 이미옥 씨는 “아들의 뜻을 따랐다. 원래 우리 부부는 자녀의 의사를 존중하며 키웠다”며 “이탈리아리 그 진출을 택한 것을 두고 ‘무모하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우진이 는 늘 조용하게 자신이 내세운 목표를 하 나씩 이뤄왔다. 아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일본 남자배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중심부에 진입했다. 일본 남자배구의 세 계 랭킹은 4위로, 28위의 한국보다 24계 단이나 높다. 일본프로배구를 거치지 않고, 유럽배 구로 직행한 이시카와(현 파워 발리 밀 라노), 다카하시 란(몬차)이 일본 배구대 표팀의 측면 공격을 담당한다. 이우진은 “내 롤모델이 이시카와와 허 수봉(현대캐피탈) 선배”라며 “다카하시 와 같은 팀에서 훈련하게 돼 더 좋은 기 회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리그에서 뛰 는 이시카와의 모습을 옆에서 볼 수도 있 다. 지금은 이시카와와 다카하시를 보며 열심히 배우고, 나중에는 한국 남자배구 가 일본을 넘어서는 데 일조하고 싶다” 고 바랐다.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에 함께 출 전한 이우진의 ‘청소년대표 동료’들은 단 체 메신저방에서 “우진아, 축하해. 나중 에 성인 대표팀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우진과 친구들의 바람이 이루어지 면, 한국 남자배구도 반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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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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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가을이 가는 소리, 겨울이 오는 소리 AI 스타트업 인수 글로벌 숙박 공유업체 에 어비앤비가 인공지능(AI) 스 타트업 ‘게임플래너닷에이아 이’(GamePlanner.AI)를 인수 했다고 14일 밝혔다. 12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이 스타트업은 창업 후 비밀리에 운영돼 온 ‘스텔스’ 기업이라고 에어비앤비는 소개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이끄는 2 명의 리더 중 한 명인 애덤 샤 이어는 2010년 4월 애플에 인 수된 벤처회사 ‘시리’의 공동창 업자이자 인수 후 애플의 모바 일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을 지낸 업계 유명 인사다. 그는 또 애플에서 나온 뒤 AI 플랫폼 개발 업체 비브랩스 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 았으며, 삼성전자가 이 회사를 인수한 뒤에는 삼성의 AI 비서 ‘빅스비’ 개발을 주도했다.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어비앤비의 이 스타 트업 인수 금액이 2억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대규모 언어 모델과 컴퓨터 비전 모 델, 머신러닝, AI 기반 ‘포토 투어’ 도구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번 스타트업 인수로 AI 프 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이 회사 가 개발한 도구들을 플랫폼에 통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추성부도.

“이 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 것 이냐?” “별과 달이 밝게 빛나며 깨끗한 은하수도 하늘에 걸렸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나무 사이에서 소리가 납니다” 송나라 문인 구양수(1007~1072) 가 쓴 ‘추성부(秋聲賦)’의 한 구절 로서, 선비와 시동의 대화다. 가을은 소리의 계절이다. 낙엽 밟는 소리가 먼저 떠오르고, 귀뚜 라미 소리도 연상되지만, 바람 소 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 겨울을 부 르는 소리다. ‘추성부’가 우리에게 유명해진 건 김홍도 덕분이다. 그가 말년에 추성부 전문을 쓰며 가로 2미터 가 넘는 크기로 ‘추성부도(秋聲賦 圖)’(1805)를 그렸다. 오른편 나지막한 산 아래 선비 집이 있다. 늦가을 보름달이 떴다. 달처럼 둥근 창 안에서 글을 읽던 선비는 낯선 소리에 놀라 동자를 불러 묻는다.

추성부도 부분.

동자가 손짓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헛간 같은 곳이 보이고, 주 변엔 작고 큰 나무들이 달빛을 받 으며 서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잎은 곧 떨쳐버릴 듯하다. 가을밤 바람 소리란 낯선 것이 아니다. 선비는 그 소리가 왜 그렇 게 이상했을까? 왼쪽 위로 길게 쓴 추성부 전문 마지막엔 이렇게 적혀 있다.

‘을축년 동지 후 사흘 되는 날, 단 구가 그리다.’ (乙丑冬至後三日 丹 邱寫). ‘단구(丹邱)’는 김홍도 호다. 김홍도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추성부도’처럼 구체적인 날짜까지 밝힌 건 드물다. 을축년은 1805년 인데, 그가 죽기 얼마 전으로 추측 한다. ‘추성부도’를 그의 마지막 작 품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가 가을바람 소리를 듣고 구양

수의 시(賦)를 읊으며 이 그림을 그 린 건 생의 끝을 예견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죽음을 앞둔 탓인지, 자신의 처 지가 무참히 쓸쓸했던 탓인지, 아 니면 지나온 영광과 좌절이 한 줌 파편처럼 사무쳤던 탓인지, 늦가 을 바람 소리가 그렇게 냉담했던 가 보다. 김홍도는 정조가 아끼고 사랑한 화가였다. 정치에서 정약용이었다 면, 예술에선 단연 김홍도였다. 그 는 정조가 죽은 뒤(1800년) 집권 세력에게 배척당하며, 먹을 것마저 빈한할 정도로 비참함을 겪었다. 김홍도 몰년(沒年)은 1806년으로 추측할 뿐 정확히 모른다. 그는 다음 해 봄을 맞이했을까? 추 성부도를 1805년 늦가을에 그렸으니, 이듬해까지는 생존했을 것이다. 추성부도 이전에 그린 그림으로, 봄을 노래한 김홍도 다른 작품, ‘마상 청앵도(馬上聽鶯圖)’에는 친구였던 이인문이 쓴 이런 시가 적혀 있다.

마상청앵도

‘안개와 비를 엮어 봄 강을 짜는 구나(惹烟和雨織春江)’ 이 그림 봄볕처럼 부디 다사로 운 햇빛 아래서 생을 마감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회한을 품은 죽 음이든, 빛나든 죽음이든, 바람이 며, 햇빛, 이슬, 비, 안개가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늘로 떠날 땐 오로지 고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의 체온만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단 한 사람일지라도….

석촌호수 빛축제 ‘루미나리에’ 10·20대 줄이어 지난달 석촌호수에서 개막한 ‘호 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 에’가 10~2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휴대전화 기지국 통계를 통한 방문 객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루미 나리에 축제 개막일인 지난달 27 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석촌호수 를 방문한 인원은 총 24만명으로 지난해 축제의 같은 기간 방문객보 다 40%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주를 이 뤘다. 20대가 5만5천584명으로 제일 많았고 10대(5만2천49명)가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 방문객이 42.7%를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10대들 사이에서

루미나리에 축제는 인생샷 성지로 급부상 중이다. 호수 야경과 함께 찍은 루미나리에 인증샷에 ‘좋아 요’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9월 한성백제문화제와 4월 호수벚 꽃축제의 경우 20·30대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차별성 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 5만9천명, 인천 6천명, 충 청 5천명, 강원 3천명, 제주 1천명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방문객이 찾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구는 설명했다. 서울생활인구 통계자료에 따르 면 해당 주말의 야간인구는 매일 75만명 안팎에 달한 송파구가 서 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구는 인파안전관리대책을 시행

하고, 경찰·소방과 함께 석촌호수 를 포함해 방이동 맛집골목, 신천 동 맛집골목, 잠실역 일대까지 현장 순찰·실시간 모니터링을 벌여 안전 한 야경 감상을 도왔다.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 을 주제로 빛의 향연을 선사하는 루미나리에 축제는 내년 2월 29일 까지 이어진다. 서강석 구청장은 “상대적으로 볼 거리·체험거리가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 주민과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겨울 호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 록 루미나리에 축제를 마련한 것” 이라며 “많이 오셔서 아름다운 루 미나리에와 다채로운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 다”고 말했다.

용인시, 고기공원 내 ‘카카오 사회공헌’ 공원 조성 경기 용인시는 ㈜카카오스페이 스와 ‘고기근린공원 내 사회공헌 공원 조성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 측은 내년 말까지 시가 진행하는 고기근린공 원 내 5만2천㎡ 규모의 ‘사회공헌 공원’ 조성 사업에 드는 공사비 55 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시는 이 공원에 테라스, 잔디광 장, 산책로, 계절 초 화원, 맨발 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고기근린공원 인근 에 연수원을 건립 중인 카카오 측

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공원을 조성 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 연수원인 ‘AI캠퍼스’는 고 기공원 일대 6천300㎡ 부지에 지 상 4층, 지하 4층, 연면적 1만8천㎡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카카오 측과 함께 만들게 됐다”며 “조성되는 공원이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좋은 본보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기근린공원 조성 사업

은 고기동 낙생저수지 일원 33만 여㎡(공유수면 17만㎡) 중 수면 부 분을 제외한 15만2천㎡ 가운데 10 만8천㎡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 업이다. 시는 2009년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같은 해 1단계 부지 4만6 천여㎡를 공원화했으며, 이번 협약 을 통해 남은 6만2천㎡ 중 5만2천 ㎡를 카카오 측의 사회공헌 공원으 로 조성하게 됐다. 향후 나머지 1만㎡에도 공원이 조성되면 고기근린공원 조성 사업 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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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현 히로메시장의 다다키 시코쿠 최남단 고치현 고치시 중심부에 있는 히로메(ひろめ)시장은 시코쿠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시장 내부 넓은 광장에는 테이블이 즐비 하고 사방에는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 다. 현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생맥주잔을 기울인다. 내국인 관광 객들도 많지만, 외국인들의 모습도 심심찮 게 눈에 띈다. 가장 유명한 곳은 가쓰오(가다랑어) 다 다키 식당인 묘우진마루(明神丸)다. 가다랑어 회 겉면을 강한 짚불로 그을 려 먹는 가쓰오 다다키는 이 지방을 대표 하는 음식이다. 이곳은 오전 10시쯤 문을 여는데 개점 10여분쯤 전에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개점과 동시에 가쓰오를 짚불에 굽는 ‘ 불 쇼’가 펼쳐진다. 이 모습은 현지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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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불로 가쓰오를 굽는 다다키와 도사마키.

야간 포장마차 야스베 만두를 튀기는 모습.

게도 무척이나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음 식은 다다키를 이용한 스시인 도사마키다. 도사는 도사견의 고장으로 유명한 고치현 의 도시 이름이다. 도사마키는 다다키를 넣어 김으로 감 싼 다다키 김밥인 셈이다. 큼직한 다다키

가 들어가있어 맛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야간 포장마차에서 먹는 고치현 만두 교자(만두)는 일본에서도 인기 높은 음 식이다. 만두는 중국에서 온 음식이지만, 고치현의 교자는 피가 무척 얇다는 점이

독특하다. 중국식 만둣국인 완탕에서나 볼수 있을 것 같은 얇은 만두피를 기름에 지지면 바 싹하게 익는다. 씹으면 선선한 재료가 충 실히 든 만두소와 만두피 질감이 대조를 이룬다. 정통 교자는 한꺼번에 익혀 한 세트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히로메시장에는 유명한 교자 전문점이 있다. 이곳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야스베(安兵衛) 교자의 분점이다. 본점은 야간에 방문하면 전형적인 일본 포장마차(屋台)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본점에는 ‘포장마차와 교자와 맥주는 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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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문화’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포장마차에서 한잔 걸치는 것을 좋아하 는 고치현 사람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 다. 마스터가 우렁찬 목소리로 고객의 주문 내용을 부르면 종업원들이 주문 내용을 복 창하며 교자와 라면, 어묵 등을 내온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곳 주변에 술집 들이 즐비해 있는데 호객행위를 위해 야 한 옷차림의 여성들이 거리에까지 나와 있 다는 점이다. 일본 도심에서 잘 볼 수 없 는 모습이다. 에히메의 명물 ‘도미밥’ 에히메현은 매년 일본 국내 도미 어획 량 1위를 기록하는 고장이다. 단단하고 쫄 깃한 육질을 가진 도미는 우리나라에서도 낚시와 요리 어느 쪽에서도 최고의 생선으 로 꼽는다. 예로부터 에히메현에서는 도미를 활용 한 다양한 요리가 발전돼 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타이메시라고 불리는 도미 밥이다. 도미밥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 나는 밥을 지을 때 도미를 같이 넣어 쪄 먹 는 방법이다. 다른 한 가지는 다 된 밥 위에 날달걀을 풀어 도미회, 소스, 고명을 넣어 섞어 얹어 먹는 방법이다. 대게의 한국인들은 도미를 넣어 찐 도미 밥을 선호하는 편이다. 에히메현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솥밥 형태로 도미밥을 내온다. 밥 위에는 도미 몇 점과 야채, 그리고 김 이 올려져 있다. 세트 메뉴로는 우동 또는 각종 야채와 새우 등의 튀김이 함께 나오 는 경우가 많다. 에히메 남부 우와지마 지역에서는 후자 의 방식으로 먹는다. 도미회를 소스에 살 짝 담가서 밥에 얹어 먹는 방식이라 어쩌 면 회덮밥과 비슷하다고 봐도 된다. 도미 본연의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을 즐 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동현’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 일본에서 우동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 중 에서 인기가 많은 면 요리 중 하나이다. ‘우 동현’이라고 불리는 가가와현에서 탄생한 사누키 우동은 탱탱한 면발이 특징이다. 사누키(讚岐)는 가가와의 옛 이름이다. 사누키 우동은 아키타의 이나니와 우동, 구만의 미즈사와 우동과 더불어 일본의 3 대 우동으로 불린다. 사누키 우동 본고장의 맛을 찾아 이곳 을 찾는 국내 여행객도 많다. 사누키 우동 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게마다 먹는 방법과 우동이 꽤 다르 다. 다카마쓰의 유명한 리츠린(栗林)공원 정문 인근에는 사누키 우동 우에하라야( 上原屋) 본점이 있다. 이곳은 육수와 토핑을 추가해 나만의 우 동을 만들고 튀김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셀프 우동 전문점이다. 뜨거운 물에 탱탱 한 면을 살짝 넣어 뜨겁게 만든 뒤 육수 를 붓는다. 이때 너무 익히면 맛이 없어지니 유의해 야 한다. 이곳은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바카이치다이 우동집(큰 사진)의 버터 우동.

독특한 산야채 튀김과 메밀소바.

우에하라야 본점의 우동과 튀김.

호텔에서 맛보는 도미밥.

있어 렌터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쿠시마 산골 음식 일본 서부에 있는 시코쿠 내 4개 현 중 하나인 도쿠시마현의 북서부는 일본에서 가장 오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입지 덕분에 12세기 말에는 헤이케(다이라) 가문의 은 신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일본 3대 비경’ 중 하나로 불 리는 계곡이 있다. 가파른 계곡에 초가지 붕이 곳곳에 보이는 이 지역은, 300년 전 의 생활 양식이 지금도 소중히 계승되는 곳이 많다. 기암괴석이 수십km 이어진 오보케 계

곡을 따라 요시노강이 흐른다. 일본인 가 운데서도 시코쿠에 이러한 웅장한 계곡이 존재하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계곡 상류는 더 작은 계곡으로 이어지 고 차가 더 이상 교행하지 못하는 작은 길 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할머니들이 운영하 는 작은 식당 즈즈키(つづき)상점을 만날 수 있다. 70∼8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 은 손수 산골짜기를 다니며 귀한 버섯 등 을 채취한다. 손으로 직접 만든 메밀국수 와 함께 진한 맛을 내는 산나물, 사슴고기 등을 튀겨낸다. 단체의 경우 소바 면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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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S Chosun

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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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조권 “은갈치 구두 신고 오디션” “저는 특별한 사람이라서 엔젤 역을 맡 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나 맡을 수 없 는 역할을 맡았다는 자부심도 크죠.” 굽 있는 구두를 신고, 조명을 달아 반짝 이는 치마를 입은 채 피클 통을 두드리는 거리의 드러머. 지난 11일 개막한 뮤지컬 ‘렌트’에서 엔 젤은 누구보다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캐릭 터다. 의복으로 성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여 장남자 ‘드랙 퀸’(drag queen)이라는 설정 부터 남다르다.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친 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목받는 인 물이기도 하다. 가수 겸 배우 조권(34)의 말처럼 엔젤 은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배역이다. 그러 나 그는 엔젤 역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이 충만했다. 24일 공연장인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만난 그는 “’렌트’의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 자 내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엔젤 역 으로 무대에 오르면 슈퍼 히어로가 된 것 처럼 기분이 좋지 않을까 기대했다. 어쩌면 엔젤이라는 역할이 미리 나를 기다리고 있 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조권은 이전부터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화려한 복장으로 눈길 사로잡는 드랙 퀸 “나를 기다던 역할” ‘원더걸스’ 선예 통해 렌트 접해 ... “아들 보는 기분이라더라” 엔젤이 어울리는 배우로 꼽혀왔다. 2008년 그룹 ‘2AM’으로 데뷔한 조권은 숱한 음악 방송과 예능에서 끼를 뽐냈다. 2013년 뮤지 컬 배우 활동을 시작한 뒤로 ‘프리실라’와 ‘ 제이미’에서 드랙 퀸을 연기한 경험도 있다. 그 역시도 본인의 끼와 재능으로 엔젤이 라는 역할을 빛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을 가지고 있었다. 혹여 드랙 퀸만 연기한 다는 이미지가 굳어질까 하는 우려도 있었 지만, 자신의 재능은 누구도 바꿀 수는 없 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되든 안 되든 오디션부터 제 진짜 모습 과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릎 근처 까지 오는 ‘은갈치’ 디자인의 구두로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오디션장에 들어갔죠.” 렌트는 조권이 처음으로 알게 된 뮤지컬 작품이기도 했다.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2002년 렌트를 관람하고 그에게 공 연을 소개한 것이 계기였다. 선예가 엔젤로 출연한 배우 김호영을 보고 조권에게 엔젤 역을 추천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당시는 JYP 연습생 시절이라 공연 을 보지는 못했지만, 선예가 부르는 렌트의 노래를 워낙 많이 들어 마치 제가 공연하 는 느낌이 들었다”며 “얼마전 선예가 제 공 연을 보고 아들을 보는 기분이었다는 평을 남겼다. 선예는 저를 보며 뿌듯하고 흐뭇했 을 것”이라며 웃었다. 2020년 김호영의 엔젤 연기를 처음 본 조권은 감히 저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 각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20년 넘게 엔 젤로 출연해 온 선배 김호영에게 인정받 는 순간에는 영광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조권은 “호영이 형이 제 리허설하는 모 습을 말없이 보더니 ‘권아, 넌 진짜 특별하 다’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기뻤다”며 “호영 이 형이 할아버지 목소리로 22년째 엔젤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하며 장난을 치곤 한다. 나도 호영이 형을 따라 그런 장난을 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선배 김호영도 인정한 조권의 연기는 캐

슬픔을 나누며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시 간을 갖기도 했다. 조권은 “모두가 눈물을 흘리는 뮤지컬 연습은 ‘렌트’가 처음이었다”며 “대사 암

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 조권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본에 드러나 지 않는 캐릭터의 내면을 파악하려 노력했 다. 엔젤은 강도에게 습격당한 행인을 기꺼 이 도와주는 등 주변에 사랑을 베푸는 인 물이지만, 그의 남모르는 슬픔이나 아픔을 생각하는 과정도 거쳤다. 그는 “엔젤의 과거는 모르지만 어려서 놀림을 많이 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며 “나 역시도 자라면서 별종이라고 불 리거나, 여성스럽다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엔젤의 삶에서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엔젤은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주 변에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 람이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저도 감히 저 런 사랑을 따라할 수 있을까 늘 배운다” 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관계도 돈독 해 특별한 감정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은 저마다의 마음속

기보다 사랑이라는 주 제 의식이 더 중요하다 는 것을 깨달았다. 공연 을 보고 눈물 흘리는 관객 분들을 보면 함께 감정을 나눈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조권은 한국에서 배우로 살아가는 한 엔 젤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보 다 설렘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공연은 렌트 가 처음이라고 한다. 엔젤을 연기하는 배 우 는 6∼7㎝ 높이의 구두를 신지만, 조 권은 12㎝ 구두를 신을 정도로 열정 도 크다. “무대에서 제가 가진 생동감을 표 현할 수 있다는 점이 뮤지컬의 매 력이라고 생각해요. 렌트는 사랑 의 힘이 대단한 작품이라 더욱 에 너지가 생기죠. 매일매일 기분 좋 은 설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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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선정 ‘올해의 여성’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 최근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 성 100인에는 ‘기후 선도자’(Climate Pioneer) 28명이 포함됐다.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 이다연(20)씨 도 28명 중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죽은 지구에는 K팝 이 없다’는 기치 아래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 상술을 위해 과도하게 생산되 는 아이돌 앨범 문제, 음악 스트리밍서비 스 탄소배출 문제 등을 지적해왔다. 25일 화상으로 만난 이 활동가는 여느 K팝 팬과 다르지 않았다. 누구 팬인지 묻자 자신은 ‘박애주의자’라 모든 아이돌을 좋아한다면서 답변을 사양 하다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은 에스파의 카리나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말할 땐 조심스럽던 이 활동가는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열정적 으로 말을 쏟아냈다. 그는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이제 와 대 응해도 소용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작은 변화라 도 일으키는 것이 낫다”라면서 동참을 호 소했다. 다음은 이 활동가와 일문일답. -케이팝포플래닛이 생소한 분들도 계시 다. 어떻게 구성됐나.

“2021년부터 단체를 시작했다. 활동가 는 저를 포함해 8명이다. 우리가 운영하는 앰배서더 프로그램에 유동적으로 참여하 는 분들도 계시다. 우리가 진행한 캠페인이 나 청원에 동참해주신 분들은 150개국 5 만7천여명 정도다.” -한국에서 ‘자랑’인 K팝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지적하면서 케이팝포플래닛이 주목 받았다. 부담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부담보다는 전 세계, 모든 산업이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는데 엔터테인먼트사라 고 예외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문화예술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탄소배 출량이 많다거나 하지는 않다. K팝이 환경 에 끼치는 영향을 지적하면 억울한 마음이 드는 팬도 있을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기후위기 대응에 엔 터테인먼트 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직접적인 탄소 배출 량은 적어도 영향력은 어떤 글로벌 대기업 에도 뒤지지 않는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가 K팝을 즐기는 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기 후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사인회에 가려면 앨범을 여러 장 사야 한다든가, 포토카드를 랜덤하게 준다든가 하는 상술이 K팝 특징처럼 자리 잡았다.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앨범을 많이 사줘 (판매) 성적을 올려 연말에 시상식에서 상 을 받게 해주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사도 이런 팬의 마음을 알고 이를 이용해 수익 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엔터테인먼

아서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할지 지켜보려 고 한다.” -최근에는 K팝 아이돌을 앰배서더로 내 세우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에 환경적 책임 감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K팝 팬들은 (케이팝포플래닛이 있기) 전부터 이미 기후행동을 해왔다. 팬들이 힘을 모으면 K팝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나 연관된 산업계가 아닌 분야에서도 미래 세대를 위해 변화를 만들어달라 요구할 수 있기에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명품 브 랜드들은 K팝 아이돌을 앰배서더로 선정 해 젊은 K팝 팬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 으나 정작 우리가 살아갈 미래 환경에 대 해서는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 말로는 지속가능성을 이야기 하지만 매년 올리는 제품 가격만큼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고 있 다. 이런 브랜드들에게 그린워싱을 멈춰달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캠페인을 시작 했고 현재 1만1천700명이 서명했다.”

2021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훼손되는 강원 삼척 맹방해번에서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이다연씨.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BTS)가 디지털싱글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이다.

트사들이 생산자로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 고 한다. 앨범을 봐도 재활용하려면 어떻게 폐기해야 하는지 적히지 않은 게 대표적이 다. 팬들을 ‘돈줄’로만 본다는 비판이 나오 는 것도 사실이다.”

“죽은 지구에는 K팝이 없다 위기 막는 작은 변화 필요” 패션 브랜드에도 목소리

를 주제로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목소리 를 내는 아티스트가 늘었지만 K팝이 전 세 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아티스트들 이 더 목소리를 내면 더 많은 팬이 기후위 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기대한다.”

-활동 후 K팝 상황이 나아졌다고 생각하 나.

-케이팝포플래닛이 올해 들어 K팝을 매 개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나아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엔 터테인먼트사 최초로 한국형 RE100을 달 성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도 친 환경 앨범을 제작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최근 블랙핑크 콘서트 때 국내 단독 콘서트 처음으로 콘서트 탄소 배출량을 측 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하이브의 경우 방탄 소년단(BTS) 멤버 제이홉 솔로 앨범을 디 지털플랫폼 앨범으로 제작해 실물 앨범 제 작량을 줄였다. 다만 ‘그린옵션’ 도입이 안 된 점은 아쉽다. 그린옵션은 내게 실제 필 요한 앨범이 3장뿐이라면 (아티스트를 위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현대, 석탄 멈춰’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업무협약 을 체결했는데 아다로미네랄은 이 건을 고 려해 현지에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는 기업이다. 아이오닉과 같은 전 기차를 생산하고 BTS를 내세워 친환경을 강조하는 현대차가 석탄발전소 건설을 추 진하는 기업과 계약한 것은 모순이라고 생 각했다. 현대차 관계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 는데 협약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해서 K 팝 팬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 다. 다만 아직 실질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

해) 50장의 앨범을 산 것처럼 비용은 낼 테 니 3장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호소하는 K팝 팬들 목 소리는 커지는데 아티스트로부터 반응은 잘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혹시 아쉽 지는 않나.

“아티스트들도 이전보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콘의 동혁님과 함께 라디오방송 을 한 적이 있는데 앨범 문제도 알고 계셨 고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팬들을 지지 해주시기도 했다. 위클리의 경우 기후위기

-명품 브랜드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 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다음 달 6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 구했다. 하지만 응답이 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K팝 팬들은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한 다. 다음 행동도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최근 한국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완 화했다.

“정부가 역행하는 모습에 실망스러웠지 만 기후행동 활동가로서 청년층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는 다짐도 생겼다.” -기후변화에 무력감을 느끼는 젊은 층이 많다고 한다. 일회용품 규제를 완화한 배경 에도 피로감이 있다고 본다. 무력감을 극복 하는 방법이 있을까.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기업도 상대해보 고 하면서 큰 산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적 지 않았다. 다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작은 변화라도 하 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특 히 케이팝포플래닛은 기후행동만 하는 것 이 아니라 K팝 팬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 고 지속가능하게 활동한다.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동참해달라.” -앞으로 계획은.

베이비몬스터 ‘배터 업’

YG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 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이 14개국 아이 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27일 YG에 따르면 이 노래는 태 국, 브라질, 베트남 등의 ‘톱 송 차 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올해 발매된 데뷔곡 가운데 처 음으로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상위 50위 안에 진입 했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2016년 블랙핑크 이후 7년 만 에 내놓은 신인 걸그룹이다. ‘배터 업’은 귀를 사로잡는 훅

(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과 힘 있는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는 노 래다. ‘배터 업’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세 트와 감각적인 영상미를 앞세워 공 개 약 10시간 만에 869만뷰를 돌파 했다. 구독자 수 또한 342만명을 넘어섰다. YG는 “타격감 있는 묵직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 가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온다”라며 “짜임 새 있는 구성 위에 멤버들의 유려한 보컬과 속도감 있는 래 핑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아이튠즈 14개국 1위

“케이팝포플래닛은 내년 콘서트 탄소배 출 문제 등 K팝 이슈에 다시 집중할 계획 이다.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하면 할수록 기후위기에 관해 공부할 것이 많다고 느껴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 -에스파 카리나 팬이라고 했다. 카리나에 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데뷔 초부터 모든 활동 영상을 챙겨보 고 ‘버블’(아티스트와 팬 간 채팅 플랫폼)도 구독할 정도로 진짜 팬이다. 마음이 되게 여리시다고 들었다. 언젠가 환경에 대해서 함께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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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강남순 덕에 밝아져 ... 새 연기의 길 열린 기분” 2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 만난 배우 이유미는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자마자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기분 좋은 일이 있나 봐요”라고 묻자, “ 인터뷰는 해도 해도 새롭다”며 환한 미소 를 지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속 천진난만하고 발랄한 ‘괴력 소녀’ 강남 순의 밝은 에너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유미는 “원래 성격도 밝았는데, 강남 순을 연기하면서 한층 더 밝아진 것 같다” 며 “조금 더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고, 웃음도 많아졌다”고 했다. 이유미가 연기한 강남순은 모계 유전으 로 태어날 때부터 어마어마하게 힘이 센 캐릭터다. 몽골에 살다가 한국으로 건너와 어릴 적 잃어버렸던 엄마, 할머니를 다시 만나 고, 세 모녀는 막대한 재력과 괴력으로 범 죄를 소탕하며 정의를 실현한다. 이유미는 “통쾌하면서도 찝찝한 구석이 없다는 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귀여운 히어로 만화책 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악을 물리치고 정 의를 찾는 과정이 명쾌했고, 히어로가 다 이겨내는 결말이 투박하면서도 시원하게 느껴졌죠.” 극중 20년 동안 몽골에서 유목 생활을 하며 자랐고, 아흔살 넘은 한국 출신 교포 할머니에게 한국어를 배운 강남순은 한국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괴력을 소유한 강남순을 연기한 이유미.

인의 시선으로 보면 조금 특이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무턱대고 반말하고,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다. 이유미는 “성인이 어린아이 같다는 얘기 도 있었는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캐릭터를 의심하는 순간 다른 캐릭터가 나와버릴 것 같아서 최대한 편견 없이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믿어보자 고 다짐했었다”고 돌아봤다. 2009년 중학교 3학년 때 건전지 CF로 처음 데뷔한 이유미는 단역과 조연을 맡으 며 연기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온 배우다. EBS 어린이 드라마 ‘미래를 보는 소 년’(2010)에서 똘똘하고 명랑한 여자주인

노엘 갤러거가 꺼낸 오아시스 히트곡 ... 관객은 떼창 화답 ‘소 샐리 캔 웨이트 / 쉬 노우즈 잇츠 투 레이트 / 애즈 쉬즈 워킹 온 바이∼’(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 as she’s walking on by) 27일 오후 서울 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 육관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들 사이에서 우 렁찬 떼창이 흘러나왔다. 체육관 천장 아래 바로 아래 3층까지 채 워 앉은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 다 손에 휴대전화 플래시도 켰다. 공연장은 마치 은하수처럼 빛났고, 이 날의 주인공은 이에 특별히 반응하는 대 신 그답게 목에 핏대를 세우고 노래를 이 어 나갔다. 1990년대 영국 브릿팝을 주도한 전설적 인 밴드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사진) 의 내한 공연에서다.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나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같은 오아시스의 히트곡이 줄줄이 흘러나 오자 관객들은 마치 1990년대로 시간 여 행이라도 떠난 듯 감상에 잠긴 채 떼창으 로 화답했다.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겪지 못했을 20대 초반 관객들도 빠지지 않고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강렬한 록 사운드에 오아시스 특 유의 감성이 더해지면서 가을밤에 무척 잘 어울리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히트곡 대부 분을 작사·작곡하고 보컬과 리드 기타를 맡아 밴드의 구심점으로 활약한 뮤지션이 다. 오아시스는 지난 1991년 결성 이래 2009 년 해체할 때까지 정규 음반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려놓고, 전 세계 적으로 9천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 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록의 역동적인 리듬에 팝의 감성 과 멜로디를 버무려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갤러거는 오아시스 해체 이 후 ‘하이 플라잉 버즈’(High Flying Birds)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공연은 갤러거에게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 6개월

만의 내한 공연이었다. 그는 약 90분에 걸 쳐 전반은 솔로곡, 후반은 오아시스의 히트 곡으로 무대를 채웠다. 갤러거는 ‘프리티 보이’(Pretty Boy) 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카운슬 스카이 즈’(Council Skies), ‘오픈 더 도어, 시 왓 유 파인드’(Open The Door, See What You Find), ‘이지 나우’(Easy Now) 등 올해 발 매한 새 솔로 앨범 수록곡을 들려줬다. 관객들은 “노엘! 노엘! 노엘”을 외치며 흥을 돋웠고, 갤러거는 ‘두두두두’ 선 명한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를 배 경으로 가죽점퍼에 기타를 메 고 등장했다. 눈에 띄는 특수효과도 없었 고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T자형 무대 도 아니었지만, 그는 50 대 후반의 나이에도 녹 슬지 않은 목소리와 존 재감으로 장내를 가득 채웠다. ‘오픈 더 도어, 시 왓

유 파인드’나 ‘위아 곤나 겟 데어 인 디 엔 드’(We’re Gonna Get There in the End) 같은 곡에서는 호쾌하고 청량한 기타 연주 가 마치 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이에 얹은 갤러거의 목소리는 여전히 옹 골찼고, 고음 부분에서는 미간에 살짝 주 름이 졌다. 관객들은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스탠딩 구역을 꽉 채우고서 팔을 앞뒤로 흔들며 열광적인 환호를 이어갔다. 깎아내린 듯한 경사가 아찔한 2∼3층 지정석 구역의 관객 은 일어나는 대신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며 리듬을 탔다. 갤러거는 이날 공연에서 말을 많이 하지 는 않았다. 대신 연신 “땡큐”를 반복했고, 말 대신 객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관객 과 호흡하기도 했다. 갤러거는 특유의 거침 없는 독설로 유명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숨 기지 않아 왔다. 당초 이번 내한 공연을 하루로 예정했다 가 이틀로 늘렸고,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 진되자 지난 25일 서울 명화 라이브홀에서

공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 주로 폭력성이 짙고 수위가 높은 작품에서 어두운 역할 을 맡았다. 맑고 발랄한 외모와 대비되는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 강한 인상을 남 겼다. 영화 ‘박화영’, ‘인질’, 어른들은 몰라요’ 등에 출연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 우학’)에 출연하며 세계 시청자들에게 얼 굴을 알렸다. ‘오징어 게임’과 ‘지우학’ 모두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에 오른 덕분에 이유 미는 ‘두 작품 연속 넷플릭스 1위’라는 기 록을 세웠고,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 라마 부문 여우단역상(게스트상)을 받기 도 했다. 이유미는 특히 “’강남순’은 제 연기의 틀 을 넓혀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에미상을 받았을 때는 주변에서 다들 축하해주니까,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고 생 각했어요. 이후 시간이 좀 지나고, 혼자만 의 시간을 갖기 시작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죠. 그동안 걸어온 길, 앞으로 나아가 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면서 설레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어요.” 이유미는 “연기 생활이 길어질수록 점점 부담감과 책임감, 걱정거리가 느는 것 같 다”면서도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든 좋은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나 아가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특별 공연까지 열었을 정도다. 한 관객이 그를 향해 객석에서 “아이 러 브 유”를 외치자 갤러거는 “얼마나 사랑 하느냐. 내가 더 사랑한다”(How much? I love you more)고 재치 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또 관객을 향해 “무대에 올라와 나와 함 께 기타를 치겠느냐”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팬의 이름을 물어보는 세심함도 보였다. 공연 후반 ‘고잉 노웨어’(Going Nowhere)를 시작으로 ‘디 임포턴스 오브 비잉 아이들’(The Importance of Being Idle),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 ‘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같은 오 아시스의 대표곡이 줄줄이 나오자 분위기 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갤러거가 앙코르곡으로 오아시스의 히 트곡 ‘리브 포에버’와 ‘돈트 룩 백 인 앵거’ 를 부를 때는 아예 관객 모두가 떼창으로 무대를 함께 꾸미는 듯이 보일 정도였다. 갤러거는 이번 내한에서 특별 공연 약 1 천600명과 이어 이날과 28일 양일간 약 1 만6천500명을 더해 총 1만8천100명에 달 하는 관객을 만난다. “여러분은 매우 놀랍습니다. 멀지 않은 때에 또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내일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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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김윤우 “량음에 짠했던 적 없어 ... 오히려 멋있었죠” 곱디고운 외모에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를 가진 조선 최고 소리꾼 량음의 얼굴에 는 늘 짙은 애수의 그림자가 어리어 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팔도를 누볐던 의형 제 이장현(남궁민 분)을 깊이 연모하지만, 그 마음을 들키는 순간 그의 곁을 떠나야 하기에 늘 한 발짝 물러나 홀로 속앓이를 할 뿐이다. MBC 사극 ‘연인’ 속 량음의 외사랑은 보 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지 만, 정작 량음을 연기한 배우 김윤우(23)는 “량음에게 짠하게 느꼈던 순간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돌려받지 못할 마음인데도 대가를 바라 지 않고 사랑하는 량음을 김윤우는 “멋있 다”고 표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 에서 만난 김윤우는 “누군가를 그렇게 연 모하고, 상대를 위해 희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량음이는 묵묵히 잘 해 냈다”며 “그런 량음에게 대견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흔들릴까 봐 시청자 반응 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는데, 다들 량음 이를 짠하게 여긴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 고 놀랐어요. 사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취 하면서 자기 자신을 짠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웃음)” 량음이 알던 이장현은 삶의 목적이나 소 명 따위는 진지한 유생들이나 논할 일이라 며 자신은 그저 쉬엄쉬엄 인생을 살다 가 겠다고 말하는 사내였다. 그러나 길채(안은진)를 만난 후부터 그 는 달라진다. 량음은 처음 보는 표정을 짓 는 이장현이 낯설고, 여자를 위해 제 목숨 마저 내놓으려는 그가 걱정된다. 이장현을 자꾸만 위험에 빠트리는 여자를 그에게서 때놓으려고 한다. 김윤우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둘을 갈라놓으려는 량음이의 행동이 얄밉고, 짜증 나는 순간도 있으셨겠지만, 저는 그 런 량음이 너무 이해됐다”고 말했다.

는데 위치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 가 되다 보니 배울수록 어려워졌다”고 털 어놨다. 정우성이 멜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1∼2012년 JTBC에서 방송한 ‘빠담빠 담’ 이후 약 12년 만이다. 2021년 SBS 코 미디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했으 나 당시는 후반부 교체 투입돼 일부 회차 에만 등장했다. 무명 배우 정모은을 연기한 신현빈은 “ 제가 지나온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 드라마 초반부 극단에서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제가 신인 때 공연했던 곳” 이라고 털어놨다.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 석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정우성.

이장현 짝사랑하는 천재 소리꾼 역 “내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말해주고파”

그는 “량음의 선택은 다 장현을 위한 선 택이었다”며 “길채와 엮일수록 자꾸만 다 치고 아파하는 장현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 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장현이 진심으 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 짚었다. 김윤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량 음이 생사가 오가는 이장현 곁을 지키며 오열하는 장면을 꼽았다. 길채를 지키려다가 황녀가 쏜 화살에 맞 은 이장현은 사경을 헤매는데, 김윤우는 “ 겉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량음이 유일하게 목 놓아 울었던 장면”이라고 설 명했다. “마음을 들키는 순간 영영 이장현을 못 보게 될 거라는 생각에 량음은 늘 감정을

꽁꽁 감추며 살았던 사람이에요. 이장현은 량음이 자신을 연모한다는 사실을 끝까지 몰랐을 겁니다. 확신해요.” 원체 말수도 적고, 겉으로 감정을 잘 드 러내지 않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특히 어려웠던 작업이라 고 한다. 김윤우는 “이장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 되, 그게 너무 과해 보이지는 않도록 선을 잘 타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디테일을 살 리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량음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는 눈빛이었던 것 같아요. 장현의 말에 따라 변하는 표정과 시선 처리 등 미세한 움직 임을 많이 담으려고 했어요.”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이장현은 숙청의

정우성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 심장 두들기는 느낌”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 드라마를 보 는데 청각장애가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내 레이션으로 흘러나올 때 심장을 두들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저 사람에게도 생각의 소리가 있지? 하고요.”(정우성)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청각장애인 화가로 변신하는 배우 정우성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 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에서 “원작 드라마 주인공의 내레이션 소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량음은 이장현 의 옷을 입고 그를 대신해 죽으려고 하지 만 계획에 실패하고, 결국 옥에 갇힌다. 김윤우는 “본방송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대본상 량음은 이장현을 위해 죽으려다가 기절 당하고, 그를 쫓다가 돌아온 병사들 에게 붙잡혀 대신 옥에 갇히게 된다”고 설 명했다. 그는 “백발이 된 모습에 놀라셨을 수 도 있는데, 그만큼 량음이 이장현을 걱정 하다가 마음이 약해진 모습을 잘 보여준 다고 생각했다”며 “이장현이 기억을 되찾 으면 량음에게 또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고 말했다. 이어 “량음은 옥에서 나오더라 도 이장현의 곁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 같 다. 한번 보내주기로 마음먹은 만큼, 그의

곁을 떠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 고 예상했다. 첫 지상파 주연작에서 배우들 사이에서 도 어렵기로 손꼽히는 사극 연기에 도전 해 호평을 끌어낸 김윤우는 2021년 넷플 릭스 영화 ‘새콤달콤’으로 데뷔한 3년 차 신인 배우다. 오디션을 통해 량음 역에 캐스팅된 김 윤우는 “주연 캐릭터 중 가장 마지막에 캐 스팅됐다”며 “캐스팅되고 한참 뒤에 감독 님께 들었는데, ‘량음이를 애타게 찾고 있 었는데 제 발로 걸어들어와서 고마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1년이라는 긴 촬영을 마친 김윤우는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연인’은 저라는 배우를 대중에 제 대로 알린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며 “첫 시작이 잘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 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게 되려 예의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지고 싶지 않았어 요. 량음이를 벗어내고 또 다른 옷을 입었 을 때 량음이 생각이 안 나게끔 하려면 많 이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제 연기, 선배 님들의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세세한 부분 을 다시 잡고 좋은 작품을 찾아 나서겠습 니다. 좋은 기회인 만큼 천천히, 신중하게 행동하려고요.” 고등학교 때 배우라는 직업을 처음 선택 했다는 김윤우는 “저라는 사람을 바꿔보 고 싶어서 배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원래 많이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며 “이런 모습을 좀 바꿔보고 싶어서 연기 에 도전하게 됐는데, 해보니 일이 적성에 잘 맞고, 힘든 만큼 재밌다”고 했다. 목표하는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 엇이 가장 중요할 것 같으냐고 묻자 김윤 우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많은 감정 이 전달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내면의 깊이를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해요. 끌어올릴 감정이 많은, 깊이 있는 사 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리가 저를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무명 배우 정모은( 신현빈)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멜로 드라 마로, 1995년 방송된 일본 드라마가 원작 이다. 정우성은 원작 드라마의 리메이크 판권 을 구매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주 오래 전 원작을 보 고 드라마화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고 긴 시간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여러분 께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다른 멜로물처럼 속도가 빠 르거나 달짝지근한 강한 맛을 주지는 않지 만, 바쁘다 보니까 외면해왔던 차분한 감정 들을 담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짚었다. 이 드라마에서 차진우는 수어를 이용 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한다. 정우성은 “수 어를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직관적인 표 현이었다”며 “처음에는 재미있게 다가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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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형투표’·‘비질란테’ 사적인 처벌, 단죄 다룬 드라마들 ‘국민사형투표’와 ‘비질란테’. 잘못을 저지르고도 법의 허점을 이용해 무죄로 풀려나거나 솜방망이 처벌만 받은 이들을 사적으로 단죄하는 드라마가 잇달 아 선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들은 범죄자를 응징하는 모습 을 보여줘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면서도 사 적인 응징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과 정을 담아 균형을 잡았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영 한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가면 을 쓴 의문의 인물 ‘개탈’이 범죄자들을 사 형에 처하는 과정을 다룬 스릴러다. 개탈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진행해 과반이 찬성하면 사형을 집 행한다. 흉악범죄를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풀려나거나 무죄를 선고받은 이들이 사형 대상에 오른다. ‘국민사형투표’에서 사형당하는 인물들 은 현실에서 많은 공분을 샀던 사건의 당 사자들을 연상시킨다.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하고도 1년 6개월 만 복역한 배기철, 보험금을 노리고 세 사 람의 남편을 차례로 살해했으나 무죄를 선 고받은 정해나, 군에서 부하 장교를 성폭 행하고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오정호 등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가 지난 8일부터 공개하고 있는 드라마 ‘비질 란테’ 역시 경찰대 학생 김지용(남주혁 분) 이 범죄자들을 폭행하거나 살해해 심판하 는 내용을 다룬 액션 스릴러다. 김지용은 경찰대 교수의 프로파일링 애 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작업을 도우면서 범 죄자들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고 심판 대 상을 정한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와 ‘비질란테’ 포스터.

카타르시스 주면서 부정적 결말로 균형 “미화하거나 찬양하면 안돼” 언론이 이런 김지용의 행적을 두고 ‘비질 란테’라는 별명을 붙인다. 언론은 또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죄나 가벼운 처벌에 그친 이들의 이름을 방송에 공개해 비질란 테의 활동을 부추긴다. 김지용은 언론이 공개한 범죄자들에 대 해 자세히 알아보고 처벌이 필요할 경우 찾아가 주먹을 휘두른다. ‘비질란테’에서 김지용의 손에 처벌받은

이들도 현실에 있을 법하거나 실제 존재했 던 사건의 당사자들을 그대로 데려온 듯한 인상을 준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정덕흥은 끔찍한 아 동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가벼운 처벌만 받 고 풀려난다. 언론이 뒤늦게 비질란테의 처 벌을 부추기려 정덕흥의 실명을 공개하자 김지용은 정덕흥을 살해한다. ‘국민사형투표’와 ‘비질란테’는 각자 형

‘하이쿠키’ 남지현 “해피엔딩 아니라서 다행” “잘못된 일을 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래서 ‘하이쿠키’ 인물들이 마지막 에 죗값을 치르는지 촬영 전에 물 어봤는데,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저 와 같은 생각인 걸 알게 되고 마음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최근 마지막 회차까지 공개된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 이쿠키’는 한 입만 먹어도 꿈과 욕 망을 이뤄주는 위험한 수제 쿠키가 한 명문 고등학교에 퍼지며 벌어지 는 일을 다룬 판타지 스릴러다. 비 록 모양새는 쿠키로 표현됐지만, 환 각과 중독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마 약을 연상케 한다. 배우 남지현(사진)은 ‘하이쿠키’ 에서 일련의 사건을 거쳐 마약 쿠 키를 고등학생들에게 팔고 자신도 쿠키의 유혹에 빠지는 최수영을 연 기했다. 남지현은 24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 하이쿠키’는 마약에 관한 이야기라 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것 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욕망 을 이뤄줄 물건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 게 행동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촬영 전부터 이 이야 기가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좋겠 다고 생각했다”며 “마약 쿠키를 판 것은 잘못된 일이고 죗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남지현이 연기한 수영은 사회 초 년생으로, 고등학생인 여동생 최민 영(정다빈 분)을 보호하려다가 잘 못된 선택을 거쳐 마약 쿠키를 팔 게 된다. 민영은 학교에서 수수께끼의 인 물인 ‘셰프’의 지시를 받아 쿠키를 학생들에게 은밀하게 팔아 돈을 벌 던 중 셰프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넘기고 손을 떼기로 결심한다. 그런 데 이 일이 셰프에게 발각되고, 셰 프는 부하들을 시켜 민영에게 치사 량의 쿠키를 억지로 먹인다. 수영은 쿠키를 먹고 쓰러진 민영 의 복수를 위해 학교를 찾아와 흉

기를 휘두르는데, 셰프는 민영 대신 쿠키를 팔아주면 민영을 살릴 해독 제를 주겠다고 수영에게 제안한다. 성인인 수영은 신분을 숨기고 고 등학생으로 잠입해 학생들에게 쿠 키를 팔기 시작하고 자신도 점차 쿠키에 중독된다. 미래를 꿈꾸는 평범한 삶에 즐거운 나머지 정신을 잃은 동생 민영을 찾아가는 일도 점차 소홀해진다. 남지현은 “제가 그간 연기해온 인물들은 대부분 정서적으로 안정 되고 뚝심 있는 이들이었는데, 반 면 수영은 뚝심이 없는 캐릭터”라 며 “마치 도넛처럼 가운데는 텅 비 어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것들만 두꺼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 분석했다. 이어 “수영은 가치관이나 여태껏 살아온 인생관을 쫓기보다 당장 눈 앞에 마주친 상황을 모면하는 방 향으로 행동하고 위기를 극복해나 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 사람 왜 이러지?’ 싶은 경우도 많다”고 덧붙 였다. 또 “수영은 동생을 너무나 사랑 하고 동생을 위해서 살아가기로 다 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동생을

부양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민영이 가 없었으면’ 하고 바란다”며 “이처 럼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 명했다. 남지현은 이처럼 드라마 속 인물 을 어떻게 해석했고 이를 효과적으 로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했는 지 인터뷰 내내 망설임 없이 설명 했다. 그가 작품에 얼마나 애정과 노력을 쏟았는지 선명하게 드러났 다. 그는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선 제가 맡은 인물의 생각이나 성격을 먼저 파악한 다음 ‘이런 생각 때문 에 이런 대사가 나오게 됐구나’ 하 고 이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 는데, ‘하이쿠키’는 그러지 않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쿠키’는 연기하 는 방식이나 표현 방법에 있어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접 근했고,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도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20부작인 ‘하이쿠키’는 이달 23 일 마지막 회가 공개되며 마무리 됐다. 10월에는 넷플릭스 국내 주 간 시청 수 3위에 오르며 주목받았 고, 남지현과 정다빈을 비롯한 젊 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은 평가 를 받았다. 2004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남 지현은 내년이면 연기 경력 20년이 되고, 한국 나이로는 서른이 된다. ‘ 하이쿠키’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 과 스태프가 장난삼아 그를 ‘선생 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남지현은 “현장에서 별명이 ‘선 생님’이었다”며 “처음엔 들을 때마 다 몸이 배배 꼬이고 어쩔 줄 몰랐 는데, 지금은 애칭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성인이 된 이후 출연한 작품으 로는 로맨틱 코미디 ‘쇼핑왕 루 이’(2016), ‘수상한 파트너’(2017)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판타지 ‘마녀 식당으로 오세요’(2021), 스릴러 ‘ 작은 아씨들’(2022) 등 장르의 정 체성이 선명한 작품에 주로 출연했 다. ‘하이쿠키’ 역시 판타지 요소가 있어 장르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만 한 작품이다.

식에 차이가 있으나 법을 대신해 악인을 처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인 복수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흔하지만, ‘국민사형투표’와 ‘비질란테’는 다소 결이 다르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모 두 가까운 사람을 범죄로 잃은 뒤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길 에 접어든다. 주인공들은 감정을 담은 복수 가 아닌 사회 정의의 구현을 내세운다.

‘국민사형투표’는 주 1회만 편성돼 시청 률은 다소 낮은 2∼4%대에 머물렀으나 클 립 영상이 유튜브에서 300만 넘는 조회수 를 넘는 등 입소문을 탔다. ‘비질란테’는 굿 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조사한 드라 마 화제성 10위에 올랐다. 이처럼 드라마가 사적인 응징을 구현하 는 것은 법적인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거나 허점이 존재한다는 대중의 아쉬움을 반영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질란테’의 크리에이터로 제작에 참여 한 문유석 전 부장판사는 최근 CBS 라디 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와 관련한 의 견을 밝혔다. 문 전 부장판사는 사법부의 문제점을 묻 는 진행자의 질문에 “시민들이 원하는 정 의에 대한 믿음을 충족시키지 못해왔다는 것”이라며 “이번 ‘비질란테’에 참여한 이 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드라마들이 드라마가 사적 인 단죄를 미화하거나 옹호하지는 않는다. 법적으로 금지된 일을 저지른 주인공이 불 행해지거나 사회 전반이 혼란에 빠지는 모 습을 담는다. ‘국민사형투표’의 개탈은 종반부에 자신 의 행동 때문에 아끼던 사람을 잃은 뒤 후 회하고, ‘비질란테’는 가짜 비질란테가 나 타나 무분별하게 폭력을 자행하는 등 사적 단죄로 인한 부작용이 등장한다. 문 전 부장판사는 “(‘비질란테’의 원작 웹툰을) 읽어본 결과 사법 시스템이 제대 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시 민의 분노를 은유할 뿐 직설법이 아니었 다”며 “사적 제재나 복수를 찬양하거나 미 화했다면 저는 절대 (제작 참여를) 하지 않 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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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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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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