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금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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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

다고 말한다. 마치 인생의 모래시계가 어

느 순간부터 갑자기 기울어져 모래가 한꺼

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시간은 전혀 다르

다. 아직 모래시계의 윗부분이 가득 찬 채

천천히, 그리고 지루할 만큼 느릿하게 모래 알이 떨어지던 시절 — 나에게 그 시절은

바로 10대였다.

국민(초등)학교 시절의 하루는 끝없는

여정이었다.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입는 그

작은 꿈조차, 마치 지구 반대편으로 흘러가

는 바람처럼 멀고 아득했다. 시간은 정지된

물처럼 고여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답답

함을 삼킨 채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아

이러니하게도 그 느리던 시간 속에서도 여

름방학만큼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처럼 재빠르게 사라졌다.

어릴 적 시간은 그렇게도 모순적이었다.

10살에서 20살까지의 10년은 길고 넓은 평

야와 같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공간 속에 서 나는 언제쯤 스무 살이 되어서 이 긴 터 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하며 바라보곤 했 다. 하지만 이제 고희가 넘어선 자리에서

시간을 뒤돌아보니, 그 길고 긴 평야는 순

식간에 지나쳐버린 한 장의 풍경화처럼 아

득하게 멀어져 있었다. 세월은 내 곁을 천

천히 지나가는 듯 보였으나, 결국 긴 여정 을 한순간에 휘감아 버린 바람이었다.

시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속도로

흐른다. 달라진 것은 시간의 속도가 아니 라, 시간을 바라보는 나의 위치였다. 물의

흐름을 바라보면 끊어진 적 없는 한 줄기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끝없이 흩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물방울의 움직임일 뿐이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도 결국 마음속에서 조 각나고 이어지는 감각의 연속이다.

어릴 적 나는 세상의 모든 사소한 신비

들 앞에서 걸음을 멈추던 아이였다. 주전자

에서 쏟아지는 물이 왜 ‘쪼르륵’ 하고 여러

겹의 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잠자리의 눈

은 왜 그렇게 큰 채로 몸 옆에 달려 있어서

앞과 뒤를 동시에 바라보는지, 나는 그런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세계를 바라보았다.

세상은 끝없는 수수께끼였고, 시간은 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긴 기다림이었다. 그

시절 나는 과학자도 되고 싶었고, 시나리

오 작가도 되고 싶었고, 예술가도 되고 싶 었다. 심지어는 만화 속에 나오는 독수리 5

형제처럼 지구를 지키는 상상도 해 보았다.

어린 시절의 시간은 그렇게도 넉넉했고, 무

엇이든 품어줄 것 같았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현실 속을 걷다 보니, 시간은 전혀 다 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모자라고, 또 다른 누

군가에게는 남아돈다. 목표가 있는 사람에 게 시간은 늘 짧고 빠르게 지나가지만, 목 표가 흐릿한 사람에게는 시간이 무겁고 느

리게 흐른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한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몫을 건 져 올린다.

누군가는 그 물결 위에 배를 띄우고, 누 군가는 그 흐름 앞에서 멈춰 선다. 그러나 결국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 자체 가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 게 사용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있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간속에서 흘러가는 물결과

싸우고 있고, 해가 기울어지는 속도와 경

쟁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조금이라

도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애쓰고 노 력하고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공평하게

주셨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삶을 사느냐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이고 몫 이라고 생각한다.

세월의 어느 길

위에서

세월이란 길 위로 시간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천천히 스며드는 듯 하다가도 돌아보면 한순간의 빛처럼 멀어져 간다

머물 줄 모르는 그 흐름 속에서

소중했던 날들

조용히 견뎌낸 순간들은

가슴 깊은 곳에

고운 흔적으로 남아 추억이 되어 숨 쉰다

아쉬움이 스치는 기억 함께 웃음꽃 피우던 날들의 온기

아직도 마음속에서 잔잔히 물결치고 참 따스했고 참 고왔던 그 멋진 순간들

조용한 기쁨이 되어 지금도 내 손을 잡아 준다

세월의 길 위에서 날 웃게 했고 날 다시 눈뜨게 했고

마음의 문을 열게 했던 당신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나만의 한 페이지가 되어 그 시간이 얼마나 귀했는지

이제야 더 깊이 느낀다

고맙다는 말로는 모자라지만 진심으로 당신들에게 감사드린다

부디 또 다른 세월의 길 위에서도

다시 함께 걷기를 조용히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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