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그 룹의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그룹 비전 2045’를 선포하며 뉴 리더십을 공고히 했 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경영권 위협을 극복하고 ‘메가 캐리어’ 완성을 눈앞에 둔 조원 태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70조 원 대미 투자 계획을
통해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대전환 전략 HBM4 선점 경쟁
ISSUE
50 60 中·日갈등 고조 금산분리 규제 완화 기로
INSIGHT
68 AI 로봇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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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테크
캠퍼스’ 지역 기술 인재 양성 1년 마무리
역 기술 인
카카오는 지
재 양성을 위한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프로
그램 ‘카카오테
크 캠퍼스’가 1년
간의 교육 과정
을 마무리하고
대학별 최종 발
표회를 진행했다
고 밝혔다.
‘카카오테크
캠퍼스’는 비수도
권 지역의 기술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카카오가 ‘더 가깝게, 카카오’
라는 슬로건 아래, 강원대학교, 경북대
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
학교 등 5개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와
함께 지역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최종 발표회는 한 해 동안 교육·실
습·프로젝트를 거쳐 완성한 결과물을
팀 단위로 발표하는 자리로 올해는 총
134명, 22개 팀이 참여했다.
최우수상은 강원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강원대 2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학습이 필요한 자료들을 첨
부하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문제
집을 생성하고 이후 학습을 관리해주
는 스마트 학습 플랫폼을 개발했다.
완성도 높은 기술 구현은 물론 사용
자가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 결과물들 중에는 AI 기반 면접
대비 서비스, 은둔 청년의 감정 케어·
취업 지원 서비스 등 대학생들이 가진
청년 시각을 기반으로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테크 캠퍼스’를 비
롯 국가 균형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
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지난 9월
업 자원을 지역
으로 분산하고, 지역의 산업·대
학·청년이 연결
되는 구조를 만
들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연구·창
업 환경이 조성
되도록 지원해 나
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소상공인의 AI 역량을 강
화하는 ‘카카오 AI 사장님 클래스’, 대 학생·사회혁신가·카카오 개발자가 함 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테크포임팩 트 캠퍼스’ 등 기술 기반 인재 양성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서은희 카카오 기술인재양성 리더 는 “올해 카카오테크 캠퍼스 참가 학 생들은 실제 사회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주도적으로 접근하는 모 습을 보여주었다”며 “최종 발표회를 통해 완성된 결과물들이 향후 더 발전 해 청년 세대와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암 경험청년 ‘회복 축제’ 개최…누적
250명 참여
한화생명 암경험청년 위한 회복 축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생명) 2025.11.26.
한화생명이
암을 경험한 청년들의
회복과 사회복귀를 응원하는 특
별한 행사를 열었다.
한화생명은 전날 서울 드림플러스 강
남 이벤트홀에서 암 경험청년 돌봄 캠
페인 ‘위 케어 리셋데이’를 개최했다고
11월 26일 밝혔다.
행사에는 암 경험청년 2기 크루를 비
롯해 대한암협회 이민혁 회장을 비롯한
전문 의료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한 해 동안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활동해온 크루들의 수료식,
우수 크루 시상식, 의료진 토크 세션, 음악·낭독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2023년부터 대한암협
회 및 의료진과 함께 청년 암 경험자
의 회복을 돕는 ‘위 케어’ 캠페인을 이
어오고 있다.
암 이후 찾아오는 고립·불안·정서적
공백을 채우기 위한 회복 커뮤니티 모 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위케어 2기에는 전국 24개 크
루가 참여해 러닝·플로깅, 뮤지컬 리
딩, 사회공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23년 시작 이후 47개 크루 25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1년 동안 가장 큰 공감
과 울림을 남긴 ‘위케어 어워즈’ 수상 팀도 발표됐다. 소아암 병동 봉사와 나
눔 활동 콘텐츠로 109만 조회수를 기
록한 ‘킨더가든 크루’, 꾸준한 플로깅
활동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한 ‘오레오 크
루’, 암 경험자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리딩 공연으로 높은 호응을 얻 은 ‘인터미션 크루’가 선정됐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조비룡 교수, 서
울아산병원 김희정 교수, 수원대학교
임승희 교수, 암 경험 청년 크루 3인이 함께 참여한 패널 토크에서는 암 경험
전후의 변화, 사회적 인식, 캠페인 활
동을 통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논의 가 이어졌다.
올해 위케어리셋 사업 성과 분석 결 과도 공개됐다.
사전·사후 조사에 따르면 암 경험 청년들의 사회적 동료애, 정서적·정보
적 지지 등 사회적 지지 인식 수준은 프로그램 참여 후 모두 개선됐다. 신
체적 웰빙 점수 역시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산시 어르신 생활 지원 위해 쌀 1톤 전달
HDC
현대산업개발은 11월 24일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의 생활 지원을 위해 대한노인회 아산
시지회에 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한 쌀은 여주산 고급 품
종 1톤 분량으로, 지역 사회 어르신과
부녀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오치석 대한노인회
아산시지회장, 최원석 보좌관(복기왕 의원), 김은태 고향재가방문요양센터
시설장, 김영돈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아산지회장, 정호희 우리들지역아동센
터장, 박은자 향토설화연구회 대표, 신
왕섭 HDC현대산업개발 ESG소통실
실장, 신정호 HDC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 등이 참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추워
지는 계절에 지역 어르신과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
으로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
회의 다양한 복지 수요에 귀 기울이며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12일에
는 아산 관내 복지문화시설인 고향재 가방문요양센터, 우리들지역아동센터,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아산지회, 향토
설화연구회 등 4개 기관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취약계층 아동 과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 향상과 여가활동을 돕기 위한 사 회공헌활동의 하나로 마련됐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용산, 천안,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주
거환경 개선, 복지시설 지원, 장애 예
술인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목
소리를 세심하게 반영해 지속 가능한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나갈 예 정이다.
LGU+, 시각장애 학생 위한 열번째
‘U+희망도서관’ 개관
LG유플러스는 충북 충주시 충주성모학교에 시각장애 학생들의 독서와 교육을 돕기 위한 U+희망도서관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 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충주성모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유플러스가 시각장애 학생
들의 독서와 교육을 지원하
기 위해 충북 청주시 소재 충주성모학
교에 열 번째 ‘U+희망도서관’을 구축 했다고 밝혔다.
U+희망도서관은 시각장애 학생들
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정보 접근성
확대를 돕기 위해 진행하는 LG유플러
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부터 사 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전
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U+희망도서
관 구축을 위한 점자·음성 도서, 점자
프린터, 독서확대기 등 ICT 기기를 기
증하고 있다. 올해 열 번째로 개관하는
U+희망도서관은 점자프린터·독서확
대기 등 ICT 기기를 통해 시각장애 학
생들의 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도서관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물품은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기증
한 애장품 등을 판매한 사내 나눔마켓
수익금을 통해 마련됐다.
희망도서관 개관과 함께 LG유플러
스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벽화 그
리기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11월 25일 충주성모학교를 찾 은 임직원 20여명은 학교 담장에 약
46.15㎡ 크기의 벽화를 함께 그렸다.
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도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포용
적 사회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
련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오지철 하트-하트재단 회장은 “앞 으로도 교육환경 개선과 인프라 구축 을 통해 시각장애 아동들이 소외 없 이 평등하게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이번 ICT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통해 시각장애 아동들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일동제약그룹, 걸음기부 캠페인…”목표 1억보 초과달성”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걸음 기부 캠페인 기부금 전달식’에서 조수연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왼쪽 네 번 째)과 일동제약그룹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이 ESG 경영과 사회
총 1억2700만 걸음을 적립해 당초 목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걸음 기부 캠페인’을 전개하고, 목표 달성에 따른 소외 계층 후원에 동참했다.
일동제약그룹에 따르면 ‘아동 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에 맞춰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임직원들과 함께 스
마트폰 만보기 앱을 활용한 ‘1억 보 모 으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일동홀딩스와 일동제
약 등 그룹 내 주요 회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누적 합산 기준
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회사는 구성원
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환경과 에너
지 문제 대응 측면에서 소나무 1760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1만1622㎏
의 탄소 배출 저감 및 1만7780kWh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이끌어 냈다고 설
명했다. 목표 달성에 따라 일동제약그
룹은 사전에 세운 계획대로 어려운 환
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
금 2000만원을 지난 20일 글로벌 아
동 권리 NGO인 굿네이버스 측에 기탁
했다.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급여의 일부를 공제해 조성·운영하는 ‘임직원
사회 공헌 기금’에서 출연한 1000만원 에 ‘매칭 그랜트 프로그램’을 통한 회
사 차원의 기부금 1000만원을 더해 마련한 후원금이다.
일동제약그룹 임직원들은 “일상 속
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를 통해 건 강 증진과 에너지 절감은 물론,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
을 느낀다”며 “ESG 문화 정착과 확산 을 위해 작은 일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 위해 1억원 기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 기부금 전달식’에서 곽창헌 GS리테일 지속가능경영부문장(오른쪽), 허인영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 사무총장(왼쪽), 박철영 한국소아암부모회장(가운데)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S
리테일이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을 위해 신규
사회공헌사업 ‘GS리테일 드림온’을 진
행한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11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백혈병소아
암협회에서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소아암 환
아와 가족의 건강 및 일상회복 지원을
위해 총 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창헌 GS리테일 지
속가능경영부문장과 ESG파트 관계자, 허인영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
장, 박철영 한국소아암부모회장 등 관 계자들이 참석하여 기부 취지와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
졌다.
이번 기부금을 활용해 진행하는 GS
리테일 드림온 활동은 ▲드림온 케어: 의료적 지원을 위한 환아 치료비 지원
▲드림온 스텝: 완치 후 새출발을 응
원하는 축하 선물 지원 ▲드림온 데
이: 환아와 가족을 위한 심리, 정서 회
복을 위한 활동 지원 등으로 나눠 소
아암 아동의 치료-회복-희망의 여정
을 단계적으로 함께 동행하는 회복 지
원 프로그램이다.
GS리테일은 10대 청소년이 향후 사
회를 이끌 미래세대인 만큼, 장기적 지
원이 필요한 아동, 청소년 환우 지원을
적극 강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나 간다는 계획이다.
매년 약 1500명의 아이들이 소아암
을 진단받으며 1만여 명이 치료받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
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이번 신규 기부 의 배경이 됐다.
GS리테일은 2008년부터 ▲금전 및 물품 후원 ▲헌혈증 기부 ▲소아암 환아 및 희귀혈액질환 환아 가족 대
상 FC서울 스카이박스 초청 ▲천사 (1004) 데이 사랑나눔티슈 행사 ▲수 북농협과 함께하는 사랑의 쌀 전달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헌혈증 후원은 2008년부터 전년 까지 약 6300여장을 모아 전달했으며, FC서울 스카이박스 초청 행사에는 총 145가족이 참여하는 등 장기적인 지 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삼성, 향후 5년간 국내 450조 투자…지역 균형발전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6.
삼성이 향후 5년간 연구개발 (R&D)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
해 평택캠퍼스 공장 투자에 나선다. 또
지역 균형발전 위해 첨단 산업·AI 지
방 투자 크게 늘리고, 일자리 창출에
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
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
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
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
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 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평택사업장 2단지에 새롭게 조성되
는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
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 된다. 삼성 측은 “향후 5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
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관계사들은 이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
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에도 나서 기로 했다.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와 구미 AI데
이터센터 등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 진하고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국가 컴퓨팅 센터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
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함으로써 글로
벌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뒷받침하게 될 전망이다.
또 경북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데
이터센터를 20038년 완공해, 삼성전
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한
플랙트그룹의 생산라인을 광주시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플랙트
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인력
확충도 인력 확충도 추진 중이다.
삼성SDI의 경우 ‘꿈의 배터리’로 불
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
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유 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시설에서 내년
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 이다.
삼성전기는 2022년부터 고부가 반
도체 패키지기판 거점 생산 기지인 부
산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또 SSAFY(삼 성청년SW·AI아카데미) 등 다양한 청
년 교육 사회공헌사업도 펼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청소년 교육·상생 협
력 관련 CSR(기업사회책임) 프로그램 은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이상의 일
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와의 상생 위한 실
질적 자금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은 1~3차 협력회사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현재 1051개
사에 대해 2조321억원을 저리 지원하 고 있다.
또 우수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 로 올해 상반기까지 총 8146억원의 인 센티브를 지급했다. 삼성은 상생펀드
와 ESG 펀드를 적극 운용하고 협력회
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는 방침이다.
KT, 국가 유공자 대상 키오스크 사용법 안내
KT가 국가보훈부와 함께하는 국가유공자 예우 프로젝트 ‘히어로즈 데이’의 올해 활동을 마감했다. (사진 제공=KT)
KT는
국가보훈부와 함께하는
국가유공자 예우 프로젝트
‘히어로즈 데이’의 올해 활동을 마감했 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데이는 KT 사회공헌 활동
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IT)
환경과 인공지능(AI) 시대에서 국가유
공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IT
교육과 문화 나눔 프로그램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서울과 대전, 대
구, 광주, 부산의 5개 보훈청과 히어로
즈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교육 과정을 3주간의 IT
집중교육과 1주간의 예우 프로그램으
로 확대해 진행했다.
특히 KT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블루보드’가 강사로 참여해 참여자 눈
높이에 맞춘 교안을 개발하고, 키오스
크 활용과 주문 실습을 비롯한 실생활 중심의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다수의 국가유공자
들은 히어로즈 데이 참여 후 식당이나 카페의 키오스크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돼 사회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KT는 히어로즈 데이 모든 교육 과 정에 참여한 국가유공자들에게 교육
수료증과 옛날 사진을 인공지능(AI)으 로 복원해 제작한 사진 액자도 함께 전달했다.
KT는 히어로즈 데이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예우하는 새로운 사 회공헌 활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의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kt wiz 야구 관람, 클래식 공연 초청 등 문화·스포츠 나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오태성 KT ESG경영추진실장은 “히 어로즈 데이는 KT가 기술로 전하는
존경의 마음이자 감사 문화를 확산시 키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KT는 국 가유공자 예우를 일상의 실천으로 이
어가며, 보훈문화를 확산하고 실질적 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LG전자, 뉴욕서 ‘불곰’
띄웠다…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2일 LG전자는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와 함께하는 멸종위 기종 보호 캠페인(The LG Endangered Species Series)의 8번 째 영상 불곰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사진 제공=LG전자). 2025.11.02.
전자는 최근 미국 뉴욕 타
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
와 함께하는 멸종위 기종 보호 캠 페인(The LG Endangered Species Series)’의 8번째 영상 ‘불곰’편을 공개
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
광판에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
고, 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활동이다.
이번 영상은 이상기후 등으로 서식
지를 위협받는 ‘불곰(Grizzly Bear)’의
모습을 3D로 보여주며 환경 파괴의 심
각성을 알린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영
국의 국민 캐릭터 ‘패딩턴’으로 유명한
불곰은 기후 변화, 개발로 인한 서식
지 감소와 무분별한 사냥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월과 4월, 7월
타임스스퀘어에서 모나크 나비와 서 인도제도 매너티, 피그미 올빼미 편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눈표범(4월), 흰머리수리 (7월), 바다사자(9월), 붉은 늑대(12월) 등 멸종위기종 주제 캠페인 영상을 상
영했다.
올해부터는 미국 현지 방송사 NBC 가 제작하는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The Americas’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 하며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 (Better Life for All)’이라는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지향점 아래 미국 뉴
욕, 영국 런던 등 해외에 보유한 유명 전광판을 통해 국제기구나 NGO의 공 익 영상을 상영해주는 ‘LG 희망스크 린(LG Hope Screen)’을 운영하고 있 다.
이재용·암바니 회동…인도 릴라이언스와 ‘전방위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월 25일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
을 추구하는, ‘딥테크(Deep-Tech)’ 기업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만나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날 방한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찬을 함께하
며 양사 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
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 이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유통
분야 인도 최대 기업이다. 최근엔 사업 구조를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 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신재생 에너지, 미래 제조업 등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
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릴 라이언스는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AI
반도체, 6G 네트워크 장비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하다. 또 데이터센터 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의 오랜 기간 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그룹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캡쳐=웨이보)
적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고 이건희 선
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잠재력 높은 인도 시장
을 눈여겨보고 그동안 공들여왔다. 암
바니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암바니 회장 세 자녀의 결혼식에 모
두 초청받은 한국 기업인은 이재용 회
장뿐이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협력은 앞으로
더 확장될 수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
는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6G), 에 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미래 신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
색 중이다.
삼성은 이날 암바니 회장에게 ▲인
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
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ESS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사들의 다양한 미래 신기 술을 소개했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삼성 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 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 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 을 소개 받았다.
또 갤럭시XR·마이크로 RGB 디스플 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체 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NEXT GENERATION LEADERS
정용진 회장, 中알리바바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에
“지마켓 재도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국 알
리바바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JV)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신세계그룹은 11월 11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한 JV 이사회가 구
성돼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멤
버를 선임했고, 이후 첫 이사회를 열었
다”며 “JV 이사회를 이끌 의장은 정용
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마켓을 자회사로 두는 JV 이사회
의장을 정 회장이 맡는 것은 알리바바
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지마켓 재도
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
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손잡은 JV가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 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의장으 로 앞세워 신세계그룹-알리익스프레스 (Aliexpress) 양사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 홀딩스’ 이사회가 공식 출범했다.
지마켓(G마켓)을 자회사로 두는 JV 이사회 의장을 정 회장이 맡는 것은 알 리바바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지마 켓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오푸스홀딩스 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제임스 장 지마켓 대 표와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
레스코리아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각 각 선임했다.
보드 멤버(이사진) 면면을 살펴보면
정 회장을 비롯해 제임스 장 지마켓 대
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
표,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대표, 제
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
스 사장까지 총 5인의 대표급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11월 3일 그랜드오푸스 홀딩스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지마켓 지분 인수에 참여한 투자 업
계 전문가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신세계·알리바
바 측 주요 경영진과 미국 투자 네트워
크 인사까지 포함한 5인 대표 체제로 꾸려진 셈이다.
박 대표가 이끄는 1789파트너스는
미국의 투자사 1789캐피탈의 계열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
드 트럼프 주니어와 칼럼니스트 크리
스토퍼 버스커크 등 미국 록브리지 계
열 보수 성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1789파트너스가 미국 정치권과 밀접 한 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 활동
을 이어온 만큼, 최근 국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신세계·알리 합작법인(JV)과
의 전략적 연계도 주목된다.
제임스 동 사장은 알리바바그룹의 해
외 이커머스 전략을 총괄해온 인물이 다. 이사회는 주요 안건을 만장일치 방
식으로 의결하는 구조다.
실질적인 경영 판단권을 가진 각 사 대표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신
세계와 알리바바 양측이 구상 중인 새
이커머스 사업 전략이 이사회 운영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그랜드오푸스홀딩스는 지마켓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파이낸스센 터로 사무실을 이전했으며, 약 1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26억원으로 늘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신 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손잡은 JV가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 는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 “5년간 100조 투자
…소부장
협력사와 함께 성장”
11월 16일 한미 관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
서 “향후 예정된 5년간 예정
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에서 60%를 소재 부품 장
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
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G그룹도 국
내 투자와 협력에 더욱 노력
할 계획”이라며 “소재·부품·
장비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
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
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LG그룹은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
장에 AI를 적용해 가고 있
는데 협력사의 역량이 함께
올라가야 산업 전반의 경쟁
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그동안 협력업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 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1.16.
의 설비 자동화와 AI 적용 노하우를 전
수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데 앞
으로도 이런 활동을 더욱 확산해 가도
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한
미 관세 협상을 통해서 오랫동안 이어
졌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며 “앞
으로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
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해야할
더욱 필요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기업이 해야 될 일은 미래
시장을 이끌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
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
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
산하는 혁신 생태계를 꾸 준히 키워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
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
업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
율성을 높이고 체질을 강 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며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에서 2026년
이 AI 100년 시대의 원년이라는 말씀
을 해 주셨는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한 것과 더불어서 한국 기
업들의 AI 도입과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 재팬모빌리티쇼 참가
롯데지주는 신동
빈 롯데 회장이
11월 3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
고 있는 ‘재팬 모빌리
티쇼 2025’의 롯데관
을 찾아 그룹의 모빌
리티 사업을 점검했
다고 밝혔다.
‘재팬 모빌리티쇼
2025’는 세계 5대 모
터쇼 중 하나이자 일
본 최대 자동차 전시
신동빈 롯데 회장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재팬모빌리티쇼 2025’를 방문해 2차전지 소재, 수소 사업, 자율 주행 등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점검했다.
회로 기존 완성차 중심의 전시를 넘어
모빌리티 전 분야로 확장된 행사다.
롯데는 지난 4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
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에 이어 이번 ‘재팬 모빌리티 쇼 2025’ 에 참가했다.
롯데가 해외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행
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사가 참여해 롯데가 그리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소개한다.
롯데관은 ‘엘 모빌리티 파노라마 (L.Mobility Panorama)’를 주제로 ‘모빌
리티 밸류체인 전시존’과 ‘모빌리티 체
험존’으로 나눠져 친환경 에너지, 자율
주행 등 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종합적 으로 알린다.
전시존에서는 배터리 핵심 소재 및
모빌리티 내·외장재 실물이 전시되고 에너지 제조과정을 소개하는 수소 밸
류체인과 자율주행 화물차, 배송로봇
등의 영상이 시연된다.
체험존에서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활
용한 자율주행 셔틀 체험, 어린이 방
문객을 위한 수소트럭, 전기차 모형 등
RC카 운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신 회장은 모빌리티 사업을 논의하
는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반드 시 필요하다”며 “미래 를 위한 투자인 연구
아끼지 말아달 라”고 했다. 이어 신 회장은 현 대자동차·기아, 렉서
스, 토요타, 메르세데
스-벤츠, BMW, BYD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 전시관에도 방
문해 관련 사업 트렌
드를 파악했다.
롯데는 전기차 충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
벌 업체들과 관련 분야에서 협업 방안 을 타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 명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10월 29일부터 경주에서 열린 APEC 행사에 참여해
베트남 국가주석, 뉴질랜드 총리, AWS
CEO 등 국가 정상 및 글로벌 유수 기업
CEO들과 만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향 후 협업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일본 도쿄로 이동해 재팬모빌
리티쇼 2025에 참여하며, 그룹 비즈니
스 지원 및 점검 등 현장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선 회장, 미 해군참모총장 회동…MASGA 협력 확인
대릴
커들 미국 해 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을 방문
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 역량을 확인
하고, 마스가(MASGA)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11월 15일 대릴 커들 (Daryl Caudle) 미국
해군참모총장, 케빈 킴 (Kevin Kim) 주한미국
대사대리 등 일행이 울
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대릴 커들 총
장은 이날 환담에서 미 해군 함대의 작
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한미간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대릴 커들 해군참모총장
에게 조선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과 경
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한·미간 조선 협
력 프로젝트인 ‘MASGA’에 대한 의견
을 교환했다.
이후 대릴 커들 총장은 정기선 회장
의 안내를 받아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
본 후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함정·
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대릴 커들 총장은 HD현대
중공업이 건조해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
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첨단 전투체 계와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내년 진수를 앞두고 있는 이지 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의 선도함인 ‘손원일함’의 창정
비 현장 등 주요 함정들의 생산라인도 참관했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 합
병을 통해 함정부터 상선, 중형선 분야
에 걸쳐 경쟁력을 제고하고, 조선 부문
전반에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방 산 시장에서의 수출 및 협력
정기선 회장 은 “미국 조선산업의 역 량 증대와 미국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
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존 필린(John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에 승선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정기선 회장이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세계
최강 미 해군의 요람인 미국 해군사관 학교를 방문해 교수진, 생도들과 미래 해양 분야의 발전 방향과 연구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HD현대와 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CJ家 4세 이선호, 지주사
‘미래기획그룹장’ 새로 맡는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그룹이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
행하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미래기획실장이 미래
기획그룹장을 맡게 됐다.
이 그룹장은 CJ의 신사업과 미래 성
장
동력을 직접 챙기며 그룹 내 장악력
과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CJ그룹은 시너지 강화를 목표로 유
사·인접 기능을 통합·재편하는 ‘그룹’
단위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발표
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사 핵
심 기능을 ▲그룹사업포트폴리오 견고
화(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전략(미
래기획그룹) ▲전략적 사업지원(전략지 원그룹, 준법지원그룹) ▲인재·문화혁신 (HR그룹) 등으로 명확히 했다. 이 가운 데 이 그룹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기획그룹장을 맡는다.
이 그룹장은 지난 9월 CJ제일제당 식 품성장추진실장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를 진행하다가 6년 만에 지주사 로 복귀했다. 이 그룹장이 CJ제일제당의
추진실장을 맡는 동안 CJ제일제당은 해외 매출 비중이 2022년 47.0%에서 2024년 49.2%로 높아졌다.
햇반, 비비고, 냉동치킨 등이 K푸드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유통 국가를 확대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BIO사업관리팀장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CJ의 바이오·소재 결합 관련 신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 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핵심 기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 고 의사결정 신속성을 높여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조치” 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 대표, “내년까지 GPU에 1조원 투자
네이버가 대한민 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가 국내 최대이자 최고 수
위에 네이버가 갖춘 독보적인 AI 소프
있다”고 설명했다.
준의 인프라를 목표로 인공지능
(AI) 생태계 경쟁력을 위한 데이터센터
와 컴퓨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월 6일 서
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의 키노트 세
션 오프닝에서 “2026년까지 1조원 이
상의 GPU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
고 밝혔다. 이어 “곧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
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가 본격 운영
된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
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
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 특화 AI(버
티컬 AI)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중심으 로 한 산업 AI 전략을 공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 라”라며 “네이버는 자국의 언어·데이 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 업으로서 ‘소버린 AI 2.0’을 기반으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해가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제조·방산 등 실
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
업 특화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기업들과 협력해 제조 전 과정의 AI 활용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이 기술을 사우디·태국·일본 등 글로
벌 시장으로 확산해 소버린 AI 레퍼런 스를 넓혀갈 것”이라며 “헬스케어·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도 AI 기술 활용을 확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정의선 양궁 회장, 亞 명예회장 추대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해 양궁 전훈영(왼쪽), 김우진(왼쪽 두번째)과 대화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2024.08.22
대한양궁협회장이 아시아
양궁연맹(WAA)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국 양궁은 WAA 분과위원
을 4명 배출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8일 방글라데
시 다카에서 열린 2025년 WAA 총회에
서 출마한 모든 한국 후보자가 분과위
원으로 선출됐다. 총 4명의 분과위원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총회
에 이어 다시 한 번 단일 총회 최다 인
원을
배출한 결과로, 아시아 양궁 내 한
국의 전문성 및 영향력이 공식적으로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한국 출신 분과위원
은 선수위원회 김우진(청주시청·신임),
코치위원회 임동현 코치(한국체육대학 교·신임), 타겟양궁위원회 한승훈 감독 (현대제철·신임), 의무·과학위원회 김영
숙 박사(한국스포츠과학원·신임)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2029년까지 4년 임기 동안
아시아 대륙 개발 프로그램, 지도자 교 육, 경기·기술 정책, 스포츠 과학 등 분 과별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또 이번 총회를 끝으로 정의선 대한
양궁협회 회장은 2005년부터 5연임 하
며 20년 동안 수행해 온 아시아양궁연
맹 회장직 임기를 마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회장은 재임 동안 아시아 양궁의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국제 교류 확대, ODA(공적개발원조) 기반 저개발국 지 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주도하며 아시
아 양궁의 경쟁력과 위상을 비약적으
로 끌어올렸다는
아양궁연맹 회장을 지낸 정몽구 명예 회장에 이어 ‘WAA 명예회장’으로 공식
추대됐으며, 부자가 나란히 명예회장직 을 맡은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이는 한국 양궁이 구축해 온 국제 행
정 기반과 리더십의 세대 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한양궁협회 측은 “이번 결과는 한
국 양궁의 국제 기술력과 행정 역량
이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이며, 향후 아
시아 양궁 발전 논의에서 한국의 역할 과 발언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 혔다. 이어 “앞으로도 아시아양궁연맹 이 더욱 견고한 국제 행정 체계를 구축 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이번에 분과위원으로 선출된 위원들과 함께 양궁협회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 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최태원 “2030년 마이너스 성장
…공정거래법·금융규제 바뀌어야”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제2차 기업성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상의)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회장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낡은 규제
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
정거래법과 금융 규제를 해소해야 한
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11월 20일 오전 서울 영등
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제2차 기
업성장포럼’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 혔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는 30년 전
만해도 9.4% 성장했고, 이중 민간에서 8.8%p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며 “지난
해 우리가 2% 성장했는데 이중 민간이
1.5%p였다. 민간이 8.8%p에서 1.5%p 로 하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년 후, 10년 후 어떻게 될까
계산해보니 2030년에는 마이너스 성장
으로 들어간다”며 “한번 마이너스라는
성장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모든 리소
스가 다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너스 성장’이 되면 투자, 인재 등
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결국 우리 나라 전체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최 회장은 “절체절명 기간으로 5년을
보는데, 어떻게 하든지 업턴으로 돌리
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상당히 나락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나면 우리가 치러야 되는 비
용과 희생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예 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계단식 규제를 철폐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업 사이즈로 규제하던 시대
는 과거 성장 시대엔 상당히 의미가 있 었지만 이젠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
며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공정거래
법 같은 상황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한상공회의소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9.
지정은 2009년 이후 16년째 그대로이
며, 공정거래법을 원용한 여러 사이즈
별 규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 이다.
최 회장은 “12개 법률을 검토해보니
중견기업이 맞닥뜨리는 규제가 94개, 상호출자제한기업은 343개의 규제를
우리가 맞고 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AI 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제
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AI 경쟁은 크게 보면 사이즈와
속도”라며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AI 게임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고, 그 다
음 대한민국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는 상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언급도 이 같
은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업하는 사람이 돈이 없
다 하니 이게 왜곡돼서 금산분리 얘기 로 마구 넘어가는데 우리는 이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게 안 되면 하다
못해 진짜 금산분리라도 해소하게 되면
우리가 해법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강
조했다.
AI 데이터센터 1기가와트짜리 하
나 짓는데 70조원, 10기가와트 정도면
700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새로운 금융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과 금융권이 머리를 맞대
서 어떻게 하면 집중화된 자금과 이야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과거 성공적인 벤처 붐으 로 훌륭한 유니콘 기업들을 만들어냈
지만 그 다음에는 새로운 발전이 정체
돼 있다”며 “지금은 AI 붐이고, 이제는
AI로 무장된 새로운 종류의 기업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거래법을 없애자, 이런 얘 기가 아니라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는 것”이라며 “새로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 새로운 종류의 스타트
업 AI 컴퍼니, AI로 무장된 회사들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우리 성장의 해 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를 모아 투자를 제대로 제때 하느냐,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 숙제를 해낼
1945년
한진상사로 출발했 던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이했다.
트럭 1대로 시작한 한진그룹은 현재
자산 기준 58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재
계 14위 종합 물류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진그룹은 지난 10월 23일 서울 용
산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창
립 100주년을 향한 장기 미래 전략인
‘그룹 비전 2045’를 발표하며 새로운 도
약을 공식화 했다. ◆ 수송보국 철학 계승과 위기 극복의 리
더십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 해 한진그룹 역사의 의미를 ‘한민족의
전진’에 담아냈다. 그는 창업주 조중훈
명예회장의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 학의 기틀과 선대 회장님의 헌신이 새
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 온 근본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수송’을 단 순히 물건을 나르는 행위를 넘어 “마음 과 마음을 연결하는 일”로 재정의했다.
나아가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 나도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세계 최고
의 종합 물류 기업이 되겠다”는 굳건한 경영이념과 목표를 천명했다.
회장은
조원태
온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의 빛나는 80년
역사에는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한 임직원들이 있다”며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항공 화물 운
송 역량을 극대화하여 그룹을 성공적
으로 이끌어 온 조 회장의 위기관리 능
력과 실질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 이다.
조원태 회장은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 과 신뢰가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임을
분명히 했다.
수송의 본질을 실현하여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다 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러한 한진의 고객 중심 철학은 세 계 10위 ‘메가 캐리어’로 도약하는 대한
중심
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를 10년간 별도 보유하도록 허용하며 사실상 1대1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방침
또한 조 회장의 통합 리더십과 고객 가 치 우선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 이된다.
◆ AI, 우주를 담은 미래 50년 비전 ‘VISION 2045’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을 기점으 로 새로운 비전 ‘Moving the world to a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 매체설명회에서 비전 2045를 발표하고 있다. 2025.10.23.
better future’를 선포했다.
이는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
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진그룹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을 목표로 항공우주, 미래 모빌
리티, 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공식화했다.
미래 전략 발표에 나선 조현민 ㈜한
진 사장은 지난해 그룹이 자산 58조 원,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2조 5000억 원
을 달성했음을 보고하며 그룹의 성과를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은 80년 열정과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가올 100년
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며 창
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포부 를 밝혔다.
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
털 전환을 통해 물류 경험을 혁신하고,
초자율화(Hyper-Autonomous LogiTech) 등 첨단 물류 기술을 선도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한진은 이커머스 시장에 적극 대응 하고자 한진 메가 허브와 인천공항 글 로벌 배송센터(GDC)를 통해 생활 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AI 도입을 통한 지속가능한 공유가치 창출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항공우주 분야는 그룹의 미래 사업 비전에서 전략적인 핵심축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 매체설명회에서 비전 2045를 발표하고 있다. 2025.10.23.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무인기 사
업에 대해 “한국에서 사업을 제일 먼저
시작했고 가장 앞서있다”며 “여러 해외
파트너와 함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개발하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구체적
인 계획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ADEX 2025’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 등 무인기 3종을 최초 공개
할 예정이며, 미국 아처와 미래항공교통
모델 공동 개발도 추진하며 미래 모빌
리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조 사장은 우주 물류 솔루션에 대해 “물류 영역에선 오래된 인공위성을 다
시 지상으로 가져오는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히며, 단기간 내 유인 운송이
어려운 만큼 물류 영역에서 우주 사업
포인트를 찾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광범위한 수송 영역 확장에
대한 의지는 지난 8월 조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와 함께 7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며 승부수를 던진 행
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의 발걸음이 한
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 겠다”며 창업주 수송보국 철학의 확장 을 다짐했다.
◆ 100년 매출 2배 성장 목표와 ESG 경영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매체 설명회에서 그룹의 100주년인 2045년 목표로 매출 2배 성장을 제시 했다.
류 부회장은 대한항공이 캐나다 2대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기념식 매체설명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항공사인 웨스트젯 지분 인수를 마무리
하는 등 해외 항공사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전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너지 효과
와 ㈜한진의 사업 다각화를 고려할 때,
20년 뒤 매출 60조 원 규모 달성이 충
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류 부회장은 “한진그룹은 지난 80년
간 수송보국이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
으로 흔들리지 않고 한길을 걸었다”며
100년 기업을 향한 확고한 다짐을 보여
주었다.
한편, 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 해 사회적 가치 창출(CSV) 및 사회공헌 활동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에도 집중한다.
항공 및 물류의 유기적 연계를 활용 한 관광,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재와
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미래 비전과 함께 한진그룹은
새로운 그룹 CI를 공개하며 헤리티지 계
승 의지를 확고히 했다.
새 로고는 한진그룹 상징인 ‘H’ 마크
와 대한항공 CI 태극마크를 배치하고, 단선 디자인과 블루 계열 색상을 유지
하며 글로벌 영향력과 지속 성장 가능
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대전환 전략
현대차그룹, ‘효율과 지능’ 기반 글로벌 대전환 전략 가속화
HMGICS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2023.11.21.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의 대변혁기에 맞춰 기업의 DNA
를 바꾸는 대규모 전략적 전환을 가속
화하고 있다.
이 전략은 비효율적인 레거시를 정
리하고 미래 제조 기술의 표준을 내재
화하면서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중심
확장’에서 ‘소프트웨어 및 지능형 효율’
중심으로 기업의 DNA를 바꾸는 작업
을 추진하고 있다.
◆ 로봇·AI가 돌리는 공장…제조혁신 ‘표
준’ 됐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 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로 글로벌 생산 전략
의 핵심 표준을 다시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터득한 디지
털 트윈, 유연 생산, 인공지능(AI) 품질
관리 같은 차세대 제조 기술을 실제 전
기차 생산에 적용하며, 기존 라인 공정
을 재정의하고 있다.
HMGICS의 기술은 미국·한국 등 주
요 생산기지로 빠르게 이전되며, 향후
PBV·로보택시·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던 정의선 현 대차그룹 회장은 일정을 마친 뒤 곧
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싱가포르
HMGICS의 2주년 기념식 참석 목적으 로 알려졌다.
HMGICS는 2023년 11월 21일 싱가
포르 주롱 혁신지구에 완공한 지상 7층·지하 2층 규모의 복합 제조 거점이
로봇이 셀(Cell)에서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2023.11.21.
다. 생산·R&D·사무·고객 경험을 한 건
물에 통합한 구조로 글로벌 업계에서
도 이례적인 모델이다.
현재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며 연간
3만대 규모의 유연 생산 체계를 구축
했다.
이 센터에는 약 200대의 로봇이 배
치돼 자동화 비중이 70%에 달한다. 디
지털 트윈 기반 메타팩토리 운영, 셀 (Cell) 기반 생산, 5G·AI 품질 판정 및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돼 그룹 최초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해외 평가들도 긍정적이다. 미국 매
체 CNN은 “로봇이 인간을 검사한다”
고 진단하며 HMGICS를 인간-로봇 협
업의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HMGICS는 난양공대(NTU)·싱가포
르 과학기술청(A*STAR)과 운영하는
3자 공동 연구소를 통한 산학연 생태
계도 강점이다.
대학의 연구 성과를 HMGICS에서
곧바로 실증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며, 싱가포르 정부와는 2028년까지 공공
차량 전동화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하
고 있다.
고객 경험 시설도 혁신적으로 갖췄
다. 옥상 620m 스카이트랙, VR 스마
트팩토리 투어, 브랜드 체험 공간 등이
운영되며, 스마트팜 재배 작물은 지역
사회에 기부할 정도다.
HMGICS에서 검증된 기술은 미 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울
산 전기차 전용 공장 등 글로벌 생산망 으로 전파되고 있다.
HMGICS는 향후에도 목적기반차량 (PBV)·로보택시·AI 기반 제조 등 현대 차그룹의 차세대 전략 사업을 뒷받침 할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 이다.
업계 관계자는 “HMGICS는 단순 시 범 공장이 아니라 미래 제조 기술을 완 성하는 실험실 같은 곳”이라며 “싱가포
르 모델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준공 2주년을 맞는 현대
중국 창안자동차에게 넘어간 현대차 충칭공장 모습. (사진 제공=베이징현대) 2025.11.25.
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HMGICS)가 연구소와 공장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형 제조 플랫폼’으로 안착 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목적기반
차(PBV)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기술을
실제 생산 과정에서 시험하며, 현대차
그룹의 유연 생산 전환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HMGICS는 2023년 11월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 문을 연 후 다품종·
소량 생산, 소프트웨어 기반 공정 등
정의선 회장의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속속 실현하고 있다.
컨베이어 대신 셀(Cell) 기반 유연 생
산 방식을 도입해 서로 다른 차종을 한
공간에서 동시 생산하고, AI 기반 운영
체제를 구축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
는 등 현대차그룹 생산 표준화 작업을
주도해 왔다.
HMGICS는 PBV·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전반의 실증 허브로서 역 할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와 PBV 기반 공공 차 량(플릿·Fleet) 실증 사업을 본격화했 고, 로봇을 활용한 검사·물류 자동화도
상시 운영 체계로 자리 잡았다.
HMGICS는 자체 실증 역량도 강화 하고 있다.
생산 전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
를 통합·분석하는 지능형 운영 시스템
을 구축해 설비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 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로봇·AI 기반 검사 시스템은 초 기 설계 단계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축으로 ‘싱
가포르-한국-미국’을 잇는 글로벌 생 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PBV·수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MGICS에서 검증된 유연 생산·AI 기반 운영 모델은 울산 전기차(EV) 전 용 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순차 적용될 예 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전체 생산 체 제가 ‘완전 지능형 공장’으로 진화한다.
업계에서는 HMGICS가 현대차의 미
래 공장을 미리 구현한 원형이자, 글로
벌 제조 표준을 설계하는 실험장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보고 있다.
준공 2년 만에 제조·연구·실증을 모
두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한 만큼, 향후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가 지난 5월 공개한 신형 전기차 ‘일렉시오’ 모습. (사진 제공=베이징현대) 2025.06.11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전
략 측면에서도 HMGICS 역할은 더 커
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MGICS는 유연 생
산과 지능형 공장 개념을 실제 공정으
로 구현해 검증하는 허브”라며 “이곳
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향
후 글로벌 공장 전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베이징서 충칭까지…막 내린 중국 확
장 전략
현대차그룹의 중국 전략이 전면 재
정비에 들어섰다.
생산 거점 성격이 줄어들고 전략의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중국 시장을 바
라보는 현대차의 시선 역시 이전과 달
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차가 지난 25년 동안 유지해온
중국 생산공장 중심 전략이 사실상 종
착점을 맞고 있다.
베이징을 시작으로 8~9개 공장까지
확장했던 공격적 성장 전략은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된 중국 시장에서 더 이
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최근 충칭공장 매각 확정은 중국 시
장에서 구조적 전환의 상징적 장면으
로 꼽힌다.
현대차 충칭공장은 중국 창안자동
차의 전동화 브랜드 디팔(Deepal)에
최종 매각됐다. 충칭공장은 2023년 매
각 공고 이후 여러 차례 유찰됐고, 중 국 국유기업에 16억2000만 위안(약
3400억원)에 넘어간 뒤 다시 중국 현
지 완성차 기업 손에 들어가게 됐다.
충칭공장이 2017년 준공된 최신 공
장이었음에도 2021년부터 가동이 중 단된 점은 현대차 중국 판매의 급락세
를 상징한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불매 운동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겹치면
서 베이징 1공장 가동률은 50% 미만 으로 떨어졌고, 현지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현대차의 핵심 시장을 빠 르게 잠식했다.
베이징현대의 소형차와 택시 중심 포트폴리오는 경쟁력을 잃었고, 전동 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점이 치명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2001년 베이징 1공장을 시작으로 베이징 2·3공장, 기아 옌청 1·2·3공장, 충칭·창저우 공장까지 총 8~9개 생산기지를 공격적으로 가동했 다. 2016년에는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
현대차가 지난달 29일 열린 제28회 청두 국제차량전시회를 통해 신형 팰리세이드를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N 라인 등의 차량 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량이 179만대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이 10%에 육박했다. 내연기관 대량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 당시 확장 전략은 중국 시장 성장 궤도와 정확히 맞물려 있었다.
하지만 내연기관 기반 설비와 경직
된 합작구조는 시장 재편에 맞춰 유연 하게 움직이기 어려웠다. 결국 공장은
자산이 아닌 부담으로 변했다.
현대차는 생산 축소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기
아는 옌청 1공장을 합작 파트너에 임
대해 전기차 기지로 전환했다.
현재 현대차가 중국에서 직접 운영
하는 공장은 베이징 2·3공장 두 곳뿐
이지만, 과거처럼 대규모 내수 생산을 담당하지 않는다. 전동화 라인 일부와
글로벌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경량 운
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
산 중심 전략’을 끝내고, 브랜드·전동 화·판매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
으로 보고 있다.
시장 경쟁구도가 전기차·스마트카로
완전히 이동하면서, 단순한 제조 경쟁
력만으로는 더 이상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
차그룹의 공장 중심 전략은 이미 역할
는 공장 운영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 과 전동화 전략을 어떻게 다시 세우느 냐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 (BHMC)가 지난해 매각한 충칭 공장을
최근 중국 창안자동차가 인수하면서
중국 내 사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 리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급변하는 중국 시 장에서 가격 경쟁과 현지 브랜드의 약 진, 정책 환경 변화 등 복합 변수에 직 면해 왔다.
내연기관 중심 전략으로는 돌파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운영 효 율과 미래차 대응력을 기준으로 사업
현대차의 아이오닉5 등 2030년까지 13개 전동화 라인업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구조가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생산 거점이라는 중국
의 역할도 달라졌다. 단순히 내수 시장
을 겨냥한 공장이 아닌 전동화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을 보완하는 전략적 거
점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중국을 ‘전략
적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흐름과 맞
닿아 있는 대목이다.
브랜드 접근 방식도 변하고 있다. 무
조건적인 물량 확대보다는 기술 이미
지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리
며 전동화 차량과 제네시스 등 고급 브
랜드를 통한 인식 재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기아의 중국 전략에
서도 확인된다.
기아 중국법인 ‘기아기차유한공사
(KCN)’의 올해 1~9월 옌청 공장 평
균 가동률은 98.2%로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p) 증가했고, 같은 기간 판
매량도 22.4% 증가한 18만5000여 대
를 기록했다.
기아는 옌청 공장을 기반으로 스포
티지와 내수용 KX1 등 내연기관 레저
용차량(RV)과 함께 EV5를 생산하며
중국 내 전기차 생산 거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전동화 모델 투입과 품질 경쟁력 강화
전략을 병행하며, 단순 판매 확대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초점을 맞 추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재편 전략이 중장기 체질 전환에 초점을 두 고 있다는 평가다. 전동화 대응과 브랜
드 경쟁력 강화, 수출 거점 기능을 결 합한 ‘선별적 운영 모델’이 중국 전략의 핵심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 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규모는 줄었지 만, 중국 사업을 바라보는 전략의 윤곽 은 더 뚜렷해졌다”며 “생산 거점의 성 격을 재정립하면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방향성이 드러나고 있다” 고 말했다.
HBM4 선점 경쟁
”삼성의
귀환”…HBM
‘3강 체제’ 본격 개막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내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반
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
다.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의 추격이 본격화되면 ‘3강 체제’가 열
릴 수 있다.
특히 기존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
의 경우 HBM4 이후엔 SK하이닉스에
게서 선두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의
지가 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HBM 점
유율은 SK하이닉스가 62%로 1위, 마
이크론이 21%로 2위, 삼성전자가 17%
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단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엔비디아
HBM3E 제품 인증과 내년 HBM4 수출
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내년에
는 점유율이 30%를 웃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3E 제품
인증과 함께 납품 작업도 진행 중으
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2월 HBM3E
12단 개발을 마친 후 1년 6개월만이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와 마이
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다. 납품 물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
동안 제기되어 온 발열 등 기술 논란을
씻는 계기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BM4를
만드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국제 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정한 8Gbps보다 더 높은 10Gbps 동작 속도 를 요구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HBM4 12단 개
발을 끝내고, 양산 채비를 마쳤다고 선 언했으며 10Gbps 속도도 충족했다고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HBM4에 기존 5세대 (HBM3E)에서 적용한 공정을 그대로 가져간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보이고 있다.
D램 칩은 10나노급 5세대(1b) D램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패키징은 기존
에 쓰던 주력 기술인 어드밴스드 ‘매스
리플로우-몰디드 언더필(MR-MUF)’
공정을 적용해 양산 과정의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HBM의 가장 아랫부분인
베이스다이 제작은 대만 TSMC와 협력
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베이스다이 설계를 첨
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기
반으로 전환한 SK하이닉스나 삼성전
자와 달리 메모리 공정 기반으로 한다.
이는 성능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지만 마
이크론은 최근 이 같은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
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회를 통해
자사 HBM4에 대해 “대역폭 2.8TB/s,
11Gbps 이상의 속도를 갖춘 최고 성능
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SK하이 닉스 성능을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HBM4 시장에서 대반격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개발 계획을 내 세우고 있다.
D램 칩은 10나노급 5세대(1c) D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HBM에 1c D
램 기술을 도입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 음이다. 베이스 다이도 삼성전자가 직
접 삼성 파운드리에 의뢰해 만든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6년 HBM4 수요 본격화에 맞춰 적
기에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며 이를 위 해 1c 나노 캐파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BM4 경쟁의 승부는 결국 엔비디
아를 위시한 고객사들의 퀄테스트(품
질 검증) 통과 및 본격 납품을 어느 업
체가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 삼성 전자와 마이크론 등이 제출한 HBM4
샘플의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과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 “HBM이 AI칩 성능 좌우”…각사 핵심 전략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인공지능 (AI)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기업들이 HBM의 어떤 요소들을 핵심 전략으로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메모리 기업들은 특히 D램 공정, 패 키징, 베이스(로직) 다이 등 각자의 강 점을 내세워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일 태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올해 본격적인 6세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개발 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0일(현지시간) HBM4 36GB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제공=마이크론)
‘HBM4’ 양산을 앞두고, 제품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몰두한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 D램 기
술력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 중 유일하게
HBM4를 ‘10나노급 6세대(1c) D램’으로
제조한다. 1c는 최신 D램 기술로 선폭
이 가장 미세해 기존 1b 공정보다 더
많은 회로를 넣을 수 있다. 이에 데이터
를 더 빠르게 처리하고, 전력은 더 적
게 쓰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4
양산에 이전 세대인 1b 공정을 활용하
는 것으로 알려졌다. 1b 공정은 5세대
‘HBM3E’에서 쓰였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D램 기술을 쓰는
만큼 공정 자체가 아직 불안할 수 있
다는 지적이다. 수율(양품비율)이 기존
에 쓰이던 1b 공정에 비해 낮아지면 단
가가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원리다.
SK하이닉스는 ‘패키징’에서 강점을 가진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만들어야 하는데, 안정적으로 D램을
이어 붙이는 과정이 패키징이다. 이 패
키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HBM의
성능이 좌우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독자 패키징 기술인 ‘매스리플로우-몰디드 언더필(MR-
MUF)’을 HBM4에 활용한다. 이 패키징
기술 경험이 풍부한 만큼 양산 과정에 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HBM3E 와 같이 높은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것 이다.
SK하이닉스는 또 HBM4부터 베이 스 다이 제작을 세계 1위 파운드리(반 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에 맡길 방 침이다.
HBM은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 (로직) 다이’ 위에 D램을 쌓아 만드는 ‘코어 다이’로 구성된다. 베이스 다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HBM4부터는 고객 맞춤형 칩이어서
베이스 다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TSMC의 4나노 첨단 공 정을 활용해 베이스 다이를 만들 전망 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
리를 활용해 HBM4 베이스 다이를 생 산한다.
미국 마이크론도 베이스 다이와 D
램을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고 있다. 마
이크론은 자체 베이스 다이 사용에 대
해 “성능과 전력 효율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오는 2027년 생산에 들
어갈 7세대 제품인 ‘HBM4E’에서는
TSMC와 협력해 성능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크론의 베이스 다이는 메
모리 공정 기반으로 설계해, 첨단 파운
드리 공정 기반으로 전환한 삼성전자
나 SK하이닉스보다 성능 업그레이드 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 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HBM4부터 D램 공
정, 패키징 등 종합적인 역량이 뒷받침
돼야 성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전했 다.
◆ 20단 고지, 누가 먼저…커스텀 전쟁도 주목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는 첨단 기술의 정수지만, 물리 적으론 이제 한계다.
새로운 기술로 차세대 제품 개발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커스 텀(맞춤형) HBM의 출현으로, HBM 시 장이 다변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HBM은 D램 칩을 깎
고 다듬은 뒤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
고 구멍을 뚫어 연결하는 제품이다.
여기 들어가는 단품 D램 칩 하나의
두께는 30마이크로미터(μm)로, 머리
카락 두께의 절반 이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HBM은 기적과도 같
다”고 평했을 정도다.
HBM4에 이르러 적층 단수는 기존
‘최대 12단’에서 ‘최대 16단’으로 높아 진다.
한 개당 최대 용량도 36GB에서 48GB로 확장된다. SK하이닉스가 2021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8단
HBM3(4세대) 16GB 제품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층수는 2배, 용량은 3배 커지 는 것이다.
이어 2027년 양산되는 7세대 HBM4e는 20단까지 높아지며, 최대 용 량은 64GB가 될 것으로 업계에선 전 망한다.
지금의 기술로는 난관이 많다.
표준 규격상 제품의 높이(최대 775μ m)는 거의 그대로인데 더 많은 D램 칩 을 넣으려다 보면 공정이 복잡해지고, 만드는 과정에서 칩이 부러지거나 구
부러질 수 있다. 회로가 작아져 전기가 안정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발열이 생 기기도 한다.
업계에선 앞으로 20단 이상의 HBM
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공통으로
쓰일 것으로 본다.
과거에는 작은 금속 구슬(범프)를 넣
고 열과 압력을 이용해 부착했는데, 앞 으로는 범프 없이 직접 연결하게 된다.
열 저항이 많이 생기던 범프 부분을 생
략해 신호 지연과 전력 손실이 준다.
또 D램 단면이 밀착되기 때문에 구조
적으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으로 맞춤형 HBM 시장도 열린 다.
HBM은 앞으로는 고객과 필요한 성 능에 따라 다변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제품에는 고성능 HBM이 필요하지만, 보급형(중성능) AI 가속기나 추론용 제 품 등에는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HBM 이 비용 효율적이다.
HBM에 새로운 기능을 넣을 수도, 뺄 수도 있다.
특히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넣어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실리는 부하 를 줄이려는 고민도 있다. HBM 공급 업체의 힘이 더 세질 수 있다.
또 HBM의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발
열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를 극
복하기 위한 신소재 도입이나 패키징 기술, 냉각 솔루션 개발 등도 함께 진 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HBM은 단 순히 메모리 기술의 발전을 넘어 솔루
션으로 진화하는 추세”라며 “컴퓨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그랩바디’ 혁신적 기술 플랫폼 성과
…17위로 1조클럽 순위 급등
(억원)
상장사 주식 지분율 (%)
삼성전자 1.44
삼성전자우 0.02
삼성에스디에스 9.20
삼성물산 18.10
삼성생명 10.44
삼성엔지니어링1.54
삼성화재 0.09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증감률 (%)
1.45 삼성전자우 0.03
0.97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증감률
삼성전자우 0.02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증감률 (%)
CJ 42.32
CJ제일제당
두산
中·日갈등 고조
대만 유사시 논란…중일 외교 갈등 고조되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개입 가능성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다카이치 일
본 총리의 발언에 중국이 발언을 철회
하라며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절
차에 추가 안전성 증명을 요구해 사실
상 수입을 멈춘 데 이어 이달 예정됐던
장관급 외교 채널까지 중단시키며 발
언 철회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는 없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구조
적 장기전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측
은 11월 18일 우리 정부에 ‘2025 한중
일 문화장관회의’의 ‘잠정 연기’를 알려 왔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2007년
부터 3국이 매년 순회 개최해온 고위급
문화 협력 채널로, 3국 간 문화 교류의
상징적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측
은 우리 문체부에 연기 이유를 구체적
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 취
소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 위권 개입 가능성’ 발언 때문임을 분명 히 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11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총리의 대만 관
련 발언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쳤
고 전후 국제 질서를 부정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중일 협력의 분위기와 기
초가 훼손됐고 회의 개최 여건이 충족
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중국은 앞서 일본산 수산물
중국 관광객들이 지난 20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 지역의 센소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5.11.21.
을 요구해 사실상 수입을 멈춰 세운 상 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발언 철회가 없 으면 수산물보다 더 강한 조치도 가능 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음 단계 카드로는 일본이 첨단산 업·방위산업에 의존하는 희토류 수출 규제, 일본인 대상 단기 비자 면제 축 소·중단 등이 거론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70% 안팎을 쥐고 있는 희토류 공급 차
질을 잠재적 ‘최대 리스크’로 보고 있다. 2010·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
다오) 갈등 때 실제로 희토류 대일 수
출 중단과 일본발 수입품 통관 강화가
동원됐던 기억도 부담이다.
수산물만 놓고 봐도 수산물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인 2022년 일본의 연간
수산물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은 20%에
달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이
지만 거대 중국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
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확전을 피
하려는 듯 반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번 연기와 관련해 “문화 교류를 포함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위축시키는 듯한
발언은 정상 간에 확인한 전략적 호혜
관계의 추진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
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과 양립할 수
없다”면서도 “의장국인 중국이 발표하
지 않은 사안이어서 코멘트는 삼가겠
다”고 했다.
중국이 거듭 내세우는 논리는 단순 하다.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의 영토이며
이를 건드리는 발언은 ‘하나의 중국’ 원
칙 위반이자 내정 간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만이 어느 나라에 귀속되
는지에 대한 중일 양국의 법적·외교적 입장은 역사적으로 완전히 일치한 적 이 없다.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1951년)에서 1945년까지 식민 지배하 던 대만에 대한 권리와 권원을 포기했 지만 귀속처는 명시하지 않았다. 국공
내전 끝에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하고 국민당이 대만으로 퇴각해 대립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모호함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 화 협상에서도 유지됐다.
다나카 가쿠에이 당시 일본 총리와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서명한 중일 공동성명 제3항은 “중국 정부는 대만
이 중화인민공화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임을 재차 표명한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입 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며 포츠 담 선언 제8항에 기초한 입장을 견지한
다”고 규정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이 요구한 ‘대만 귀속 인정’ 대신 한 단
계 의미가 약한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을 밀어붙였고 중국은 포츠담 선
언 언급을 덧붙이는 절충으로 이를 수
용했다.
이후 일본은 “대만에 대한 권리·권원
을 이미 포기한 이상 귀속 문제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설명으로 애
매한 입장을 관리해 왔다.
후쿠다 마도카 호세이대 교수는 이
런 애매함의 배경에 미·일 동맹이 놓여
있다고 짚는다.
1969년 미·일 공동성명에는 대만해
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관여한다는
이른바 ‘대만 조항’이 포함돼 중국이 무
력 통일에 나설 경우 이를 순수한 내
정 문제로만 보지 않겠다는 여지를 남 겼다. 일본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주장을 제한적으로만 인정해 온 것은
미·일 동맹과의 모순을 피하기 위한 선
택이었고 중국도 사실상 이를 묵인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 위에 이번 ‘대만 유사 시
존립위기 사태’ 발언이 올라탄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 보수 정치권이 오랫동안
공유해 온 안보 인식과 정확히 맞물린 다. 일본은 2015년 안보법제 개정을 통
해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는 집단적 자
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대만 유사 시 미·일 동맹 틀 안에서
자위대가 미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라는 해석이 보수 진
영에 널리 퍼져 있다.
실제 일본은 2021년 4월 스가 요시
히데 당시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
령의 공동성명에서 1969년 이후 52년
만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시
했고, 2022년 12월에는 이른바 ‘안보
3문서’를 개정해 장거리 타격 수단을
포함한 ‘반격 능력’ 보유를 공식화하며
방위비를 GDP 대비 2%까지 끌어올리 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국회 답변
이 이런 기존 정부·여당의 안보 노선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며 중국 요
구대로 발언을 거둘 명분이 없다는 태 도다.
결과적으로 중국 입장에서는 ‘하나
의 중국’ 원칙과 정면 충돌하는 발언이 고 일본 보수층에게는 이미 굳어진 안
보 상식에 가까운 인식이어서 양측 모
두 한 발 물러서기 어려운 구조적 대치
가 선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 日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시나리오 뭐 길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논란으로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
데, 이번 발언은 미·중·일 삼각 외교와
다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 일본의 관련
법 해석과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즈야(岡田克也) 전 외무상은 11월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다
카이치 총리에게 “어떤 경우 존립위기
사태가 되느냐”고 질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의 대만 지배
수단과 관련 “단순한 해상교통로 봉쇄
일 수도 있고, 무력행사일수도 있고 사
이버 프로파간다일 수도 있다. 여러 가
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함을 사용해 무력 행사 가 수반된다면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의) 존립위기사태가 될 수 있는 경 우”라고 표명했다.
그는 “대만에 대해 무력 공격이 발생 하다. (그러면) 해상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와서 도와주고 이를 막기 위해 (일본의) 무력행사가 진행된다”는 시나 리오까지 입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중 국을 자극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는 일본이 대만 유사시 개입할 수 있음 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2015년 9월 19일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주도로 안보관련 법을 성립시켰다.
안보관련법 핵심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점이다. 일본이 직접 공 격받지 않더라도 미국 등 밀접한 관계
가 있는 다른 공격 받을 경우,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는 사태로 규정할 수 있 도록 했다. ‘존립위기사태’를 도입했다.
특히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
가
라’에 대한 무력공격으로 일본의 존립 이 위협받고, 국민의 생명자유행복 추
구 권리가 근본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
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집단적 자위
권’의 한정적 행사를 하도록 규정했다.
이른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9조는 태평양전쟁 등을 일으켰던
일본의 패전 후 전쟁·무력행사의 영구
적 포기, 전력(戰力) 불보유 등을 규정
하고 있다.
역대 일본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
사가 이런 헌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아베 정권은 헌법 해석
을 바꾸며 추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 (2021년 10월~224년 10월) 들어서는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하
며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은 존립위
기사태에서도 다른 나라 영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는 반격 능력
으로 대만 유사시 무력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시나리오
등은 이미 일본 안보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동안 논의해 온 것이다.
당초 2015년 안보관련법을 제정할
때부터 중국으로 인한 동중국해 긴장
을 우려한 미국을 의식했다. 대중 경계
를 높이던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 것이다.
한 일본 방위성의 간부는 지지통신
에 “미일 동맹 실효성을 높이는 의미에
서도 중요한 법률”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답변이 틀렸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고위급 자위대 자위관은 다카이
치 총리가 언급한 시나리오가 “아주 보 통의 시뮬레이션”이라고 평가했다. 현
지 방위성 간부도 “답변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열린 안보관련법 심 의에서 아베 당시 총리는 집단적 자위 권 발동 구체적인 사례로서 대만 유사
시가 아닌 원유수송경로인 중동 호르
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임무를 들었다. 2017년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 典) 당시 방위상은 발사된 북한의 미사
일이 미국령 괌을 겨냥할 경우를 사례 로 들었다.
이후에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역대 총리들은 집단적 자위권 발동 사례에
도널드 트럼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군기지에 정박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일본 총리 와 함께 연설하고 있다. 2025.10.29.
대해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
단한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
관해 왔다.
이러한 전략은 “정부로서 공공연하
게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해기 위해
서”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에야 “대만 유사시는 일본 유사시”라
고 표명했다.
애매모호 전략을 뒤집고 대만을 입
에 올린 다카이치 총리는 결국 중일 관
계에 불을 질렀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대만 유사
시 시나리오는 미국을 ‘밀접한 국가’로
상정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 인 평가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본 내에서 논란 이 되고 있다. 미국이 아닌 대만을 상정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
면 입헌민주당 쓰지모토 기요미(辻元 清美) 입헌민주당 참의원(상원)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이
대만으로부터 원조 요청을 받아 집단
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시나리오 같다 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침공에 저항 하는 대만군에 자위대가 가세한다는 상정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는 대만
을 ‘국가’로서 인정할 수 있는 해석이다. 일본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서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 영토 불가분 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선언했다.
만일 다카이치 내각이 대만을 밀접 한 타국으로 판단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이러한 시나리오 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만은 국민, 영역, 주권의 국가 3요건을 충족 한다.
일본은 국가 승인을 하지 않았으나 이론적으로는 밀접한 타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만에 대해 전략적 애매모
호함을 기본적으로 관철해 왔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어떻게 행동할지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여러 가지 경우를 상정해 상대의 계산
을 복잡하게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애매한 전략에 일본
도 발맞춰 왔다.
다카이치 총리의 답변은 이러한 애
매함을 찌른 발언이었다. 중국 측이 일
본의 속내를 계산하기 쉽도록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요구대로 답변을 철
회한다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여지를
스스로 제거해 미일 억지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미국은 일단 일본 편들기에 나섰으
나, 미일 억지력 약화를 경계하는 모습
이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국
무부의 토니 피곳 부대변인은 20일 소
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통해 “미일
동맹, 일본의 시정 아래 있는 센카쿠 제
도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
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일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주출돌”이라고 강조했
다.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대
만해협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무력과 위압을 포함한 어떠한 현상 변
경 시도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경계 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더 위험한
해석까지 가능하게 한다.
후지와라 기이치(藤原帰一) 도쿄대
학 명예교수는 11월 19일자 아사히신 문 시사소언에 기고한 글에서 다카이
치 총리가 “중국은 물론 대만, 미국도
현상 변경을 요구하지 않을 때 존립위
기사태의 해석을 확대했다”며 이는 다
카이치 내각의 위태로운 점이라고 비판 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대만 유사
시가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하는 것은
당연해 보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을 공언하는 것은 일본
외교 선택사항을 줄일 뿐만 아니라 중 국과 합의된 현상을 일본이 바꿈으로
서 일본이 현상을 변경하는 세력으로
간주될 기회를 만들어 보인다”고 지적 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일본
이 위기를 조성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음
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시아에서 일본 외교 목적
은 국제관계 안정, 현상 유지다”라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방지를 위해 군
사력에 의한 억지, 외교에 의한 위기관
리와 신뢰 조성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그 균형 감각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다카이치 발언에 중국 격앙 반응 왜?
“시진핑 권위 도전” 분석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발언 논 란으로 중국은 외교적 항의를 넘어 여 행 자제령, 유학 경고, 문화 교류 중단
등 실질적 보복 조치에 착수하면서 양
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11월 7일 일본 중
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
을 동원해 대만 침공을 감행한다면, 일
본에 있어 존립위기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며 “집단자위권 발동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사태를 일본
안보에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한 것으 로, 일본의 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중대 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11월
8일 엑스(X)에 “더러운 목을 베겠다”는 과격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됐고, 이후 중 국 외교부는 물론 군 당국, 국영 언론까
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내며 대응 강도
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강경 태도를 보
이는 배경과 관련해 복합적인 해석이 제기된다. 우선, 중국의 대만 정책은 ‘하 나의 중국 원칙’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
며, 이를 넘는 어떠한 발언이나 조치도
내정 간섭으로 간주해 왔다.
덩위원 전 학습시보 편집장 겸 재미
시사평론가는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이 설정한 네 가지 레드라인을 모두 넘
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레드라
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 ▲일본의 침 략 역사에 대한 집단적 기억 ▲부산 중 일 정상회담 당시 약속 ▲대만 문제의 국제화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31일 부산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서 “1972년 국교 정상화 당시 입장을
1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남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을 보도한 지역 신문을 읽고 있다. 2025.11.17.
고수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대
만 개입을 언급했다.
중국 측은 이를 시진핑 주석의 정치
적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
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분석은 중국의 정치 일정과
연관된다. 중국은 올해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
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대적인 정
치·사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침략국이었던
일본이 무력 개입을 언급한 것은 국내
여론과 민족 감정 측면에서도 받아들
일 수 없는 행위라는 인식이 강하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대만 문제
의 국제화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지
금까지 대만 문제는 주로 미중 간의 사
안으로 다뤄졌지만, 일본이 공식적으
로 개입 의사를 언급함으로써 서방 전
반의 개입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오
직 ‘해당 발언 철회’뿐이다. 반면 다카
이치 총리는 ‘자기 부정’으로 평가되는
발언 철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라 이
사태는 도무지 수습할 길이 없다. 실제
상황은 ‘2012년 센카쿠(댜오위다오) 사
태’와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 역시 사태의 장기화 혹은 격화
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의 소셜미디어 채널 ‘뉴탄친’은 이
번 사태의 향방과 관련해 세 가지 시나
리오를 제시했다. 일본이 발언을 철회
하고 관계 회복에 나서는 경우, 일본의
무대응 속 대립 구도가 장기화되는 경
우, 일본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사태가 격화되는 경우다.
특히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중국 의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자극할 가 능성도 언급됐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중일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파
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된다.
중일 갈등 중재 역량을 가진 미국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힐 뿐 뚜렷한 대응
에 나서지 않고 있다.
◆ 한국에 꽤 부담…”편향되지 않는 외교
로
리스크 최소화해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리스
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실
용외교’를 통해 신중하고 균형 있게 대
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일각에선 한국이 중일 갈등 상황에
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광 시장에선 중국 여행객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반사이익을 기
대하고 있고, 최근 중국은 이례적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하기
도 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월
17일 독도 관련 관영 매체 질의에 “최
근 일본의 많은 악성 언행은 주변 국가
의 경계와 불만, 항의를 유발하고 있다”
라고 했다. 지금까지 독도와 관련해 말
을 아껴왔던 태도와 대비된다.
다만 중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동
북아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은 한국에
도 중장기적으로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문기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는 “단 기적으로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
같은 한중간, 한일 간 다른 이슈가 묻
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고 관광업계 등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수는 있다”면서
도 “중장기적으로는 갈등이 더 큰 부담
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만약 실제 대만 문제 등이 발생해 일
본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하면 한국에
도 어떤 식으로든 선택의 압력이 몰려
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서로 위험해지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중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
서 일본이 연내 개최를 추진해온 한중
일 정상회의는 한동안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중일 갈등 여파로 24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
화장관 회의는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로서는 한쪽에
편향되지 않는 실용외교를 통해 리스크
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재호 한국외대 글로벌전략협력연
구원 원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일본이 물러서지 않는 한 중
국은 압박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라며 “우리는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 일
방 입장에 설 필요가 없고 서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황 원장은 “국익을 중심으로 모든 관
계를 가져가야 한다. 한일 관계는 한일 관계대로, 한중 관계는 한중 관계대로
잘 대응하는 것이 실용”이라며 “한미일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한국 정
부는 압박이 왔을 때는 원칙과 기조를
갖고 대응하고 그 외에는 일관성을 가
지고 실용외교를 잘 진행해야 한다”라 고 주문했다.
◆ 韓 산업계, 파장도 ‘촉각’…반도체 공급
망 영향 줄까
미중 갈등 상황에 이어 중국과 일본
의 외교 마찰이 거듭 확산되며 글로벌
산업 공급망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 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
의 주력 수출 산업은 중일 공급망에 깊
숙히 연계된 만큼, 이번 양국 갈등이 자
칫 한국 경제에도 어떤 파장을 미칠지,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산업계가 이번 갈등을 예의 주시하
는 배경은 2010년대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파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영토 갈등을 이유로 중국 내 반일 시
위가 격화되며 2012년 9월 15일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서는 한 중국인이
일본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만
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를 기점으로 도요타와 닛산 등 일 본 자동차 업체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
하는 등 중국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 공장을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더 치명적인 것은 양국의 ‘자원 무기 화’였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자, 하이브리드 모터용 자석 등
부품 가격이 폭등하며 전 세계 전자·자
동차 공급망이 큰 혼란을 겪었다. 사실
상 일부 공급망은 마비 직전까지 갔다
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일본 소재·장비 업체들이 타격을 입
자, 이와 연관된 한국 기업들도 연쇄 타
격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중일 갈등의 가장 큰 뇌관은 반
도체 산업이다. 양국 힘겨루기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또 다른 리스크로 부
상할 수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일본에서는 장
비·소재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중국에
서는 메모리를 직접 생산하는 공급망 과 연관이 깊다.
일본은 미국의 대중 제재 기조에 발
맞춰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 통
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산 포토레지
스트(감광액)나 식각 가스 등의 통관이
지연되는 것만으로도 한국 반도체 기
업들은 납기 지연 같은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은 이와 함 께 중국에서 형석, 텅스텐 등 원자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한 뒤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일본으로 향하는 원자 재 수출을 제한할 경우 원료를 가공해
업들의 활동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일부에서는 중일 갈등이 한편으로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
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일본산 기계 부품이나 소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공급
망
안정을 위해 한국산으로 수입산을
다변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 과거 2015년 이전 중일 갈등 국
면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사
례도 있다.
일본 반도체 제조설비협회(SEAJ)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반도체 장비의 중
국 매출은 3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으로 일본 장비 도입이 어려워
질 경우, 한국 장비 업체들이 수치상으
로 이 수준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소부장(소재·부품·장
비) 자립화를 맹렬히 추진하고 있어, 한
국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들린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중국 반
도체 장비의 내재화율은 21%로 집계
됐다. 나우라(Naura)와 AMEC 등 중국
장비 기업 기술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
다. 산업계에선 반사이익보다는 원재료
와 장비 수급 불안으로 한국 산업계 불
안을 더 우려한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전
체 생산량의 40%를 중국 시안 공장에
서 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D램
의 48%(우시), 낸드플래시의 20%(다 롄)를 역시 중국에서 만드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일 갈등이 최악의 상황
으로 치닫을 경우 지난 2019년 한일 갈
등에서 불거진 일본의 수출 규제보다
더 복잡하고 광범위한 한국 산업계 영
향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韓 기업, 신중한 접근…중장기 공급망
점검 필요
일본 재계는 중일 양국 정부의 냉정 한 대화와 민간 교류 지속을 촉구하고 있다.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쓰쓰
이 요시노부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와 비즈니스의 상호 교류에 정치 적 안정은 필수적”이라며 갈등 완화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아직 중
일 갈등으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
진 않았다는 진단이다.
중국에서 일본을 상대로 수출에 나 서는 한국 기업이라면 일부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 기업수가 많지 않은
데다 한국 기업의 여파는 아직 낮다.
일각에서는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들이 대신 한국을 택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여행업계엔 보이지 않는 호
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최근 중국 내 일본행 비행기 탑
승객 수는 이번 사태 발발 이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에 대한 무료 변경 및 환
불 조치를 시행한 이후 전체 예약자의
30% 이상이 항공권을 취소했다는 집 계도 있다. 반면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
려는 중국인들의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 플랫폼에 따르면 11월 15~16일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으로 기존 1위인 일
본을 제쳤다.
단,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중국 관 광객이 일본,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갈 수도 있고, 중국 관광객 급증에 따 른 부작용도 있는 만큼 국내 관광 산업 에 일방적 호재는 아니라는 시각도 나 온다.
한국 기업이 중일 갈등 사이에서 좀
더 유연한 줄타기에 나서야 한다는 진
단도 있다.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한·중·일 3국의 매출액 1000대 제조기 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대국 기
업과의 협력 의향을 묻는 질문에 중국 과 일본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국 기업의 88%, 일본 기업의 50% 가 “한국 기업과 우선 협력하고 싶다” 고 답했다.
이태규 한경협 글로벌리스크팀장은 “지금 중일 갈등처럼 정치 이슈가 커질 경우 한국 기업들은 최대한 자세를 낮 추는 것이 좋다”며 “나라 대 나라가 아
닌, 기업 대 기업으로 신중히 사업에 접 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
이 공급망 대책 등을 강구해 놓을 필요 가 있다고 조언한다.
AI 패권 경쟁 속 완화 목소리 높아져
…특혜·경제력집중 우려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0.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경
쟁이 격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투자 활성 화를 위한 금산분리 규제 완화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첨단산업 육성이 ‘돈의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금
산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과 기업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고
대기업 집단이 금융 자원을 사금고처
럼 사용하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금산분리 논의에 불을 지핀 건 이재
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
난 자리에서 “(AI 투자) 규모 자체가 워
낙 크기 때문에 재원을 조달할 때 독점
의 폐해가 없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 다. 이후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는 관 련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금산분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의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제한·분리하는 경제정책의 원칙 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제도 화됐다.
재벌이 금융자원을 사금고화하거나, 이로 인해 산업자본의 부실이 금융 부 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자는게 규제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기로
하지만 금산분리 규제 완화는 특정
범위 내에서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회의에서 회의자료를 살 펴보고 있다. 2025.11.26.
도입 취지다. 특히 SK와 같은 지주회사
체제의 재벌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경제계에서는 기술 혁신으로 산업
지형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상황
에서 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금
융업체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건 기
업의 투자 활동에 지나친 제약이 된다 고 지적한다.
AI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은 매
우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필요
한데 기업이 자기자본이나 차입을 통
해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AI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손을 잡는 사
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게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
젝트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기
술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
뱅크가 손을 잡고 차세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5000억 달러(736조원)
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일반지주회사
가 투자회사(GP)를 설립해 펀드를 운용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특히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대기업이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금융자본과 손을 잡고 혁신 산업과 스
타트업에 투자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9월 국
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대기업
이 후배 기업을 키울 때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 대기업이 금융기관, 정부 펀
드와 (유망 스타트업에) 함께 투자하면
성공 확률이 높은데, 금산분리 제도 때
문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없다”며 “오 래된 숙제인 금산분리 제도를 바꿔주
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CVC를 금
산분리로 묶어놓은 곳은 한국뿐”이라
며 “CVC를 금산분리 규제에서 제외할
경우 셀트리온이 5000만원을 투자하면 은행은 5억원을 할 수 있다”고 거들었 다. 2021년부터 허용된 CVC는 변화하
는 경제환경에 맞춰 금산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한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재계는 CVC의 소유지분, 부
채비율, 투자금 비율 등에 제한이 많아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한다. 지
주회사는 CVC는 완전자회사로만 소유 해야 하고, 외부투자금은 40%로 제한
된다. 부채비율은 200%, 해외 투자 한 도는 20%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또 SK하이닉스와 같은 지주회사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AI슈퍼컴퓨터 DGX스파크를 선물하고 있다. 2025.10.31.
손자회사들이 증손회사를 보유할 때
반드시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규
제를 50% 수준으로 완화해 달라는 목
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금산분리 원
칙은 유지돼야 하지만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한적인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처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보
조금 지급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
나라는 재정 여건상 현실적이지 않다”
며 “투자할 돈이 많지 않은 상황인 만
큼 (재벌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문어
발식 사업 확장에 동원되지 않는 한 (규
제를 일부 완화하는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환 교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에는 지금 돈이 많은데 증손회사 규제
에 걸려서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규제를 풀지 말아야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산분리 규제는 우리 경제
질서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 한다.
산업자본이 펀드를 운용하는데 제한
이 없어질 경우 대기업집단이 금융 자
원을 사금고화해 경제력 집중을 심화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업
체가 재벌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나 계열사 지원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
려도 있다.
또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금산분리 규
제 완화는 SK하이닉스 등 특정 기업과
산업에 대한 특혜가 될 수도 있다는 지
적도 나온다.
일부 영역에서 규제를 완화할 경우
다른 산업과 기업에도 연쇄적인 영향 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이 방법 밖에 없
다면 할 수도 있지만 진짜로 필요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검증이 필
요하다”면서 “(현재 재계의 요구에는) 구체성이 없어 논의가 명분 싸움처럼 전개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
다. 그는 “펀드를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
히 큰 일이다. 펀드의 구체적인 사용 용
도 등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는지를 구
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며 “목적을
추상적으로 정해놓으면 그에 관련된 범 위가 무한정 확장해 사실상 금산분리
를 전부 허무는 것과 다름없게 될 가능
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부처 논의에서도 이견이 돌출했 다. 기재부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등은 대체적으로 투자 활성화 쪽에 무
게를 두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
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논리적 근
거가 빈약하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11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십년 된 규제를 몇 개
의 회사의 민원 때문에 바꿀 수는 없
다”며 “왜 다른 대안을 활용하지 않느
냐”고 반문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기업들이 가장 효
율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자신들의
이익을 활용해 혁신, R&D 시설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금융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력 집중이나 독과점 폐
해 같은 건 아직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며 “금융기관을 통한
산업 부문의 지배력 확장의 문제 등이
상존하는 현 상황에서 금산분리 규제
완화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신
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정위는 CVC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 있지만 ‘GP 허용’ 등 업권간
울타리를 푸는 데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와 여당 내에서
는 현행 규제 체계는 유지하되 AI 등 첨
단산업 투자에 제한이 되는 특정 규제
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이 부상 하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 표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대안의
형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 법안은 지
주회사 체제 내에서 손자회사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첨단전략산업기
금’이 지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몰 조항을 둬 한시
적으로 ‘지분 100% 보유’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CVC의 외부
자금 조달 비율을 현행 40%에서 50%
로 높이고 해외 투자 한도는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안도 CVC 활성
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투자 자금을 사
금고처럼 활용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
를 두고 규제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
다고 제안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인터넷뱅크를 도입할 때도 금산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해준 사례가 있다”며
“금산분리 규제의 본체를 없앨 수는 없
지만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예외 조
항을 두고 일부 완화해주는 것은 가능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식 교수는 “기업이 펀드를 운용
하면서 관계사에 부당하게 자산을 배
분하는 등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
는 조항을 두고 추진할 수 있을 것 같
다”고 덧붙였다.
◆ AI·반도체 천문학적 자금 한계…”이젠 규제 풀자”
해외 경쟁 기업들은 금융기관과 손
잡고 수십 조원대 ‘합작 펀드’를 조성하
는 시대에, 한국 기업만 낡은 규제에 묶 여 홀로 감당해야 하는 ‘기울어진 운동
장’이 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국내 금산분리 규제 완화 이슈는 지
난 10월 1일 미국의 오픈AI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체결한 의향서(LOI)가
촉발했다.
오픈A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추진하는 초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 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위한 원활 한 메모리 공급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9년부
터 웨이퍼 환산 월 90만장 규모의 고대 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할 것으로 기 대된다.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생산 능력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주문량을 소화하려면, 막대한 설비투자 가 필요하다.
기업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재 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첨단 산업의 투자 규모가 이제 상상을 초월할 정도 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산업-금융 동맹’을 통한 대 규모 펀드 조성이 하나의 해법으로 모 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엔 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 (xAI), MGX 등이 참여한 AI 인프라 파트너십 컨소시엄(AIP)이 미국 데이 터센터 운영업체 ‘얼라인드 데이터 센 터’(Aligned Data Centers)를 400억달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오른쪽) 오픈AI 최고경영자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양사 경영 진들은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56조원)에 인수했다.
메타도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과
협력해 27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
터 하이퍼리온’을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한다.
인텔도 2022년 반도체 공장 건설 비
용 마련을 위해 캐나다 소재 투자그룹
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반도체 공동
투자 프로그램(SCIP)’’이란 새로운 모
델을 도입해 300억달러를 공동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투자는 원칙
적으로 어렵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
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하는 데
엄격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팹 4개 건립 비용이 600조원에 이
를 것으로 예측하는데, 규제로 인해 민
간 출자금 모집이 가로막히고 있다.
반면 은행이나 보험사 같은 금융 회
사는 비금융회사에 대한 투자 비율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삼성 역시 향후 5년간 R&D(연구개
발)를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 을 투입할 예정인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재계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서 자금 조달의 물꼬를 터주길 희망하
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제2차 기업성
장포럼’에서 AI 데이터센터 1기가와트
짜리 하나 짓는데 70조원, 10기가와트
정도면 700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새로 운 금융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이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새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하는 사람이 돈이 없
다 하니 이게 왜곡돼서 금산분리 얘기
로 마구 넘어간다”며 “이게 안 되면 하
다못해 진짜 금산분리라도 해소하게 되
면 우리가 해법을 찾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목소리
도 없지 않다.
한국의 금산분리 제도는 대기업집단
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타인 자본 을 활용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 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규제 도입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다.
산업-금융 시스템 간 리스크 전이 우 려도 나온다.
산업자본이 부실에 빠지면, 이를 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 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켜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 = 삼성전자) 2025.10.01.
유한 금융자본도 부실을 이어받을 수
있다. 만일 산업자본이 금융 계열사를
사금고 삼아 특혜성 대출을 한다면 투
자자 이익이 침해받을 수 있다.
◆
은행 비금융업무 전면 허용될까…금융
당국은 고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산분리 완
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권이 촉 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알뜰폰, 배달서비스
등 부수업무로만 진행하던 비금융 사
업이 향후 전면 개방될 수 있을지 기대 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월 20일 국회 정
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자본과 산
업자본의 분리와 관련해 “문제제기와
개선 필요성을 확인한 부분이 있어 제
도의 기본 원칙은 지키면서 애로있는
부분은 어떻게 고칠지 고민하고 있다”
고 말했다.
금산분리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일정 지분 이상 상호 소유하지 못하도 록 한 규제다.
재벌 등 대기업 산업자본이 은행 등
금융자본을 소유해 사금고화 하거나
특정 기업의 자금줄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현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4%, 은행은 비금융회사 지분을 15%까
지만 보유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는
비금융 자회사 지분을 5% 이상 가질
수 없도록 돼 있다.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에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세계
적인 추세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이 부족한 혁신기업에 물꼬를 터줘
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방법론 측면에서 산업자 본이 금융업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반
대로 금융업이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확대 소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산업 자 본이 금융쪽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선
공정위와 관계부처와 협의해 실용적 방 안을 강구하겠다”면서도 “금융부문이 IT나 다른 부문에 진출하는 것은 핀테 크 등과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지분투 자 확대를 방침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 다. 현재 은행들은 알뜰폰·배달서비스 를 부수업무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더 확대
해 유통, 부동산 등 다양한 비금융 사
업들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은행 자회사로 들어가는 핀테크 등
혁신기업 입장에서도 재무적 안정성을
갖게 되는 이점이 생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2의 알뜰폰 사 업, 배달서비스들이 생길 수 있다”며
“이외에 은행들이 다양한 업무와 관련 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회사인 비금융회사의 재무적
리스크가 모회사인 금융회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의
자금을 보관하는 공공성도 갖고 있는
데, 건전성이 취약해지면 뱅크런 등 전
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위험도 존재
한다.
또 금융회사들이 금융업을 통해 얻
은 국민의 개인·신용정보를 비금융업무 의 수익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비 판도 해결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검토
돼 온 금산분리 완화 정책이 향후 어느 정도 폭으로 현실화될지 관심이 주목 된다”고 말했다.
◆ “완화는 최후의 카드”…정부, AI·반도
체 투자 해법 고심
인공지능(AI)·반도체 패권 경쟁이 세
계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한국에서도 초대형 투자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금융 규제의 핵심 축인 금산분리 원
면서 정부가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다만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견제하 는 경쟁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산 분리 완화는 가능한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 내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 는 가운데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대전 제 아래 어떤 절충안이 마련될지에 관 심이 모인다.
정부 등에 따르면 주병기 공정위 위
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 나 최근의 금산분리 완화 논의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주 위원장은 “논의가 다양한 시각에
서 이뤄져야 하는데 한쪽 측면에서 일 종의 민원성 논의가 주를 이루는 것 같 아 상당히 불만”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금산분리 원칙은 기업 부실 위험의
전이를 차단하고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를 소유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다.
공정위는 시장 점유율 등 경제력 집
중으로 인한 시장질서의 왜곡을 견제하
기 위한 부처인 만큼, 금산분리 원칙을
강조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후 주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금산분리 원칙을 통해 금융기관 사금
고와 개별 기업집단이 대기업 경제력
집중이나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장 등
문제를 심화시키지 않도록 관리할 필
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
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략산업 육
성을 국가적 어젠다로 제시한 상황에
서 공정위 역시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이재명 대통령부터 “독점의 폐
해가 없는 매우 특수한 영역에 한정해
우리 사회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AI 산업처럼 국가적
으로 중요하고 국민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매우 특수한 영역에 한정한 금
산분리”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산업을 진흥하는 부처인 산업통상부
역시 금산분리 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다른 나라들
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자국으로 옮겨가려는 산업임을 고려할
때 우리는 총력을 다해 반도체를 지켜
내고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
하다”고 밝혔다.
공정위 입장은 명확하다. 기존에 자
금을 조달하던 방법인 금융시장이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을 활용해
도 부족하거나, 이 과정에서 금산분리
완화 원칙이 방해가 된다면 특정 업종
에 대해 제한적인 허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기업들이 가장 효율적
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자신들의 이익
을 활용해 혁신, R&D 시설투자를 지속
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금융시장
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주력 기업이 투자에 필요 한 금액을 조달하고, 그래도 부족하다
면 정부가 도와줄 수는 있다”며 “전략
산업기금 등 도움이 될 다양한 채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금산분리 규제 완화
이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산분리 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CVC 규제 완화에 대해서
는 공정위도 보다 열린 입장이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가 CVC를 두
려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
형태여야 하고 CVC 펀드를 조성할 경
우 외부 자금 비중이 40% 이내로 제한
된다. 스타트업 투자를 제약한다는 지
적이 꾸준한 상황이다.
주 위원장은 “벤처 투자의 경우 리스
크가 커서 정부가 리스크 일부를 완화
해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
다”며 “CVC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
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한 바 있
다. 여당에서도 업계의 투자 길을 열어 주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손자회사의 특수 목적법인(SPC)에 투자할 수 있도록 예
외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은 기업집단의 소유구조가 무
분별하게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계열 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공장설 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SPC에 지분
을 투자하려 해도 해당 기업이 지주회 사의 손자회사인 경우 기금 투자를 받 을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박 의원이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
안이 통과될 경우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한 국가적 투자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설령 투자 촉진을 위해 금 산분리 등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일반 법인 공정거래법을 직접 손보기보다는
특정 업종이나 시기 등으로 한정한 특
별법 제정을 통해 예외적으로 인정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주 위원장 역시 “기업의 자체적인 자
금 조달 여력이 일부 규제 때문에 어렵
다면 그 문제를 특별법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공정거래법은
일반법이라 이를 개정하기보다는 특별
법의 한시적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밝 혔다.
강남 거리 활보 중인 휴머노이드
…카이스트 로봇 “계단도 척척”
LG CNS가 9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 고객 초청행사 AX 페어 2025 현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2025.09.30.
카이스트
명현 교수가 지난 9월
30일 LG CNS가 개최한 기업 고 객 초청 행사 ‘AX 페어 2025’ 기조연 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공개 했다.
이는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이 실생활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 했음을 보여준다. 명현 교수는 “휴머노
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이제 멀지 않았
다”며 “기존 엔지니어링 기술과 AI 기
술의 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
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현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핵심 기
술은 ‘맹목(blind) 보행 제어기’다.
카메라나 라이다(LiDAR) 같은 외부
센서 없이도 로봇이 스스로 지형을 ‘상
상’하며 보행하는 방식으로, 낮과 밤, 날씨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보행이 가 능하다.
로봇은 내장된 관절 센서와 관성 센
서만으로 터레인 상황을 추정하고 그 에 맞춰 관절을 제어하는 프레임워크
를 적용했다.
이 기술의 장점은 시뮬레이터에서
모든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실제 환경과 거의 가깝게 만
든 가상환경에서 학습시키면, 1~2시간 정도만으로도 실제 환경에서 잘 작동 한다.
연구팀은 4000개의 가상 로봇을 활
용해 다양한 지형과 로봇 파라미터를 랜덤화해 학습시켰다.
카이스트는 공간 AI 분야에서 세계
소피아가 전시되어 있다. 2025.09.30.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SLAM(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 기술 분야에서 라이다 부문과 비전 부문에서 각각 세계 1, 2위를 기
록했으며, 80여 개 팀이 참가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국제로봇자동화학술대회(ICRA)에
서도 멀티세션 SLAM 기술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3년 영국에서 열린 ICRA
2023 사족 보행 로봇 챌린지(QRC)에
서는 4배 이상의 점수 차이로 우승했 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와 이탈리아 기술연구소(IIT)팀이 2, 3위를 차지했다. MIT팀은 원격조종으
로 인한 지연 문제를, IIT팀은 15년간
사족보행을 연구했음에도 고전적인
제어 방법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카이스트팀은 맹목 보행으로 빠른 대
응이 가능했다.
공사 현장 SLAM 대회에서도 압도 적 성과를 거뒀다. 5000평 규모의 공
사 현장에서 0.28m 오차로 정확도를 구현해 2위팀(8m), 3위팀(9m)과 현격 한 차이를 보였다.
명현 교수 연구팀 출신 3명이 공동
창업한 유로보틱스는 이 기술을 상용 화하고 있다.
시속 12km로 달리며 30cm 높이
의 계단과 장애물을 오르고, 시각 센
서 없이도 울퉁불퉁한 지면과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에 즉각 반응해 균형을
잡는 성능을 구현했다.
박해원 교수팀이 창업한 디든로보
틱스도 주목을 받는다.
자석 발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승월 로봇’을 개발해 조선소의 철제
벽과 천장을 기어 다니며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 기 술이다.
카이스트는 완전한 휴머노이드 로 봇 개발을 위해 대규모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황보제민 교수팀(팔), 명현 교수팀 (위치 파악과 경로 탐색), 김재철AI대 학원 임재환 교수팀(시각 기반 조작 지능)과 함께 MIT 김상배 교수팀(로봇 손)과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목표는 무거운 물건 운반, 밸브와 문
손잡이 조작, 수레를 밀면서 동시에 걷 는 등 실제 산업 현장의 복잡한 요구 에 대응하는 다재다능한 로봇 개발이
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1회 산업 AI EXPO 에이로봇 부스에서 4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작동이 시연되고 있다. 2025.09.03.
다. 앞으로 주행 속도를 시속 14km까
지 높이고, 40cm 이상 계단 오르기와
사다리 타기 등 한층 어려운 임무 수
행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 “로봇이 빨래 마무리까지” 주부들 환
호…글로벌 빅테크 각축전
카이스트 명현 교수는 LG CNS가
개최한 ‘AX 페어 2025’에서 소개하며
“비전 정보만 가지고 우리가 빨래를
해줘라는 명령만 하면 자기가 스스로
빨래를 접어서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
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데이터 분석과 텍스
트 생성이라는 가상의 영역을 벗어나
이제 물리적 환경에서 직접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본격 화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즉 피지컬 AI가 글
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으로 상용
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
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50년 50조 달러(약 7500조원) 규
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휴머노
이드 로봇 시장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부터 스타트업들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를 차세
대 혁신 기술로 제시했다. 그는 “AI는 인식, 생성, 에이전트, 피
지컬 AI의 단계를 거쳐 진화하고 있
다”라고 강조하며, AI가 3차원 물리적 공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작업 환경에 실시간 적응하는 기술이 기업과 산업
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 다. 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수직 계
열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장 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추 론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GROOT)
N1.6’ 출시를 발표하며 기술 발전 속도 를 과시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또한 코스모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미래융합기술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포 럼 참석에 앞서 정운오IT교양관을 찾아 스마트모빌리티학부 학생들의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2025.09.25
(Cosmos)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과 옴
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통해 가
상환경에서의 로봇 훈련 생태계를 구
축하고 있다.
코스모스는 2000만 시간 분량의 인 간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텍
스트 프롬프트만으로도 다양한 주행·
보행 시나리오를 자동 생성한다.
특히 피규어AI, 샤오펑, 우버, 현대
차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로봇 분야의 가상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피니언과의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
드 로봇의 실시간 제어 기술도 개발하
고 있다. 두 회사는 고성능 마이크로컨
트롤러와 AI 가속기를 결합해 로봇의
반응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
스’의 단계적 대량 양산 계획을 발표하
며 시장 선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연내 1만대, 2027년까
지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내부서 시범 운영 중인 옵
티머스는 2026년부터 기업용으로 판
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초기 옵티머스
의 대당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소비
자들에겐 진입 장벽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
간 100만대 생산 달성 시 단가를 2만 달러(약 2767만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옵티머스는 이미 상용화 수준에 도
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영상
에서 옵티머스는 카메라나 센서 없이
도 신경망을 통해 비탈진 지형을 안정
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로봇에 성공적으로
적용했음을 의미한다.
테슬라의 피지컬 AI 전략은 단순한
로봇 제조를 넘어 AI와 로봇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초
점을 맞추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 머스를 통해 테슬라가 로봇 회사로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 참석 후 만다린 오 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7.16.
환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빨래 개주는 장면을 보여준 ‘파이제로(π0)’ 로봇은 구글 딥마인드 출신
캐롤 하우스만이 창업한 피지컬 인테
리전스에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40억 달러(약
56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
며 현재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파이-제로의 핵심
은 단일 AI 모델로 완전히 다른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AI로 세탁물 정리, 테이블 청
소, 침대와 접시 정리 등을 성공적으 로 해낸다.
특히 빨래 접기는 로봇에게 가장
까다로운 과제 중 하나다. 직물은 수
백 가지 예측 불가능한 변형이 발생하
며, 잡는 위치나 힘 조절에 따라 결과
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시간 시각 인
식과 정교한 손 제어 능력이 필수적인 이유다.
명 교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파
이-제로 모델에 이어 최근 파이-0.5를
출시하는 등 빠른 기술 발전을 보여주 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
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유니트 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1만6000달러(약 2200만원)에 판매되
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H1은 8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 주목할
점은 유니트리가 주문 후 45일 이내 납품이 가능한 양산 체제를 이미 구축 했다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 옵티머스의 예상 판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며, 중국 기업들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바탕
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 “AI가 로봇 제어”…韓, 피지컬AI 글로
벌 주도권 총력 “에이전틱 AI가 휴머노이드 로봇 제
조부터 운영까지 혁신을 이끌 것입니
다.”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의 공동 창업자 아이반 장(Ivan Zhang)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아이반 장(Ivan Zhang)
은 AI 기술이 일으킬 로봇 산업 혁신
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세계적인 AI 석학 제프리 힌
턴 토론토대학 교수의 제자이자 구글
브레인 토론토 지부 연구원 출신으로, 2019년 코히어를 공동 창업했다.
아이반 장은 에이전틱 AI가 두 가지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혁
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
다. 첫 번째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과정 자체의 효율성 향상이다.
그는 “에이전틱 AI가 휴머노이드 로
봇의 제조 과정을 도와 더욱 효율적으
로 로봇을 생산할 수 있게 하고, 현장
작업자들의 실수를 발견해 훈련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더 많은 로봇을
생산하는 프로세스의 일부가 될 것”이
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로봇 운영 단계의 혁신이
다. 그는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한 대 또는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
봇을 동시에 명령할 수 있는 시스템이
로봇 공학의 주요 활용 사례가 될 것”
이라며 “이는 업무를 도와줄 휴머노이
드에 다중 제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연어 인터페이스의 시대가 열린다
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런 에이전틱 AI 기술을 고도화하
기 위해 코히어는 LG CNS와 기술 협
력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1110억개(초대형), 70억개 (경량형) 파라미터로 구성된 한국어
특화 LLM ‘집현’을 공동 개발했으며, 기업용 에이전틱 AI 시장에서 가시적 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