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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로드 피플

로드 맵

PROLOGUE

ROAD PEOPLE

ROAD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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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다이어리

로드 아트워크

도착

ROAD DIARY

ROAD ARTWORK

EPILOGUE


Travelogue note project_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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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글ㅣ신보슬 큐레이터


이것은 (그저 그런) 여행이 아니다. <로드쇼>의 뒷이야기

로드쇼 길 떠나는 큐레이터, 길 떠나는 작가 큐레이터 18년차.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시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쇼핑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 그럴싸한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고르고, 어김 없이 아티스트 비용을 제대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오프닝을 준비하고, 사람 들을 초대하고, 도록을 만들고, 못다한 아쉬움을 내비치며 철수하는 사이클. 주제와 작가 들은 바뀌지만 전시장을 채우고 비우는 과정은 언제나 비슷했고 전시를 향한 열정과 마음 은 점점 느슨해졌다. 작가들과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작업, 세상에 대해 오래도록 토론하거 나 (가끔은) 언성을 높이기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털어놓았던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가물가물했다. 예술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창이라고 하는데, 작업실에만 있는 작가와 사무실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는 큐레이터가 보여주는 세상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로드쇼>의 시작이었다.

< 로드쇼 : 대한민국 > 내성천에서 첫 걸음을 떼다 2011년, 4대강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대한민국은 뜨거웠다.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거라며 밀어붙이는 세력과 허무맹랑한 기획을 낱낱이 밝혀내면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맞부딪쳤다. 뭔가 크게 잘못되어 간다는 것은 알았지만, 현장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의견을 더하기가 조 심스러웠다. 뉴욕 아이빔에 있던 최태윤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농담처럼 함께 가보자 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4대강 모두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없으니 하나 의 강이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실행으로 옮겨 <로드쇼 : 대한민국> 낙동강 여행이 시작되었다. 최태윤 작가는 아이빔에서 작가 매리 매팅리 Mary Mattingly, 프란 일리히 Fran Ilich, 노바 쟝 Nova Jiang, 존 코어스 Jon Chors 를 초대했다 . 박은선 , 김화용 , 이정민 , 노순택 , 연미 , 최빛나 등 일군의 한국 작가들과 기획자들도 합류했다.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관광버스 한 대에 몸을 싣고 일주일을 함께 했다 . 여행은 낙동강의 지천인 내성천에서 하구의 을숙도까지 이어졌다 .


누군가에게 로드쇼에 대해 이야기하면 무엇을 하는 프로젝트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뭔가 를 해야 한다’ 는 의지보다 함께 여행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것이 목적인 우리로서는 ‘여행을 한다’ 는 것 외에 딱히 그럴듯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 우리는 액티 비스트도 아니고 , 저항이나 캠페인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우리의 여행이 대한민국의 상황을 바꿀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 큐레이터와 작가가 함께 하는 여행의 결과물이 당장 새로운 작업으로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잠시나마 빠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생활하는 경험이 언젠가 좋은 작업으로 나오리라는 믿음은 있었다. 굳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여행에 집중 하는 것이었고, 우리가 만나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눈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후반 작업에 대 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의 끝에 전시가 아닌 책을 만들기로 했다. 별다른 계획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였지만 , 작가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그저 그런 여행이 아 닌 큰 의미를 남겨 주었다 . 특히 4 대강 이슈에 열정적이었던 <리슨 투 더 시티>의 박은선 작가와 내성천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셨던 지율 스님 덕분이었다 . 지율 스님은 내성천에 왜 오시게 되었는지, 낙동강의 모래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 강을 걸어서 건넌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세세히 설명하셨고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셨다 . 그리 고 4 대강 계획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 지적도 빼놓지 않으셨다 . 넓디넓은 하늘을 물 들이는 해넘이를 바라보며 내성천 모래톱에 앉아서 들은 이야기들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 많은 여행이 그렇듯 불편하기도 했고, 갈등도 있었다 . 외국 작가 중에 채식주의자가 있어 매 10

끼니마다 메뉴와 씨름해야 했고 , 폐교를 개조한 숙소에서는 딱딱한 마룻바닥과 단체 취침 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인터넷이 안 된다며 매일 타령을 늘어놓던 외국 작가도 있었다. 챙겨야 할 것 , 설명할 것이 너무나 많은 여행이었다 . 그러나 그만큼 내가 살고 있는 사회와 발 디디고 있는 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 로드쇼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 다시는 < 로드쇼 > 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하지만 여행이 끝날 무렵 , 이미 나는 다음 해의 로드쇼를 기획하고 있었다 .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에 머물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생각을 나누는 일주일 동안 내가 잃은 것 보다 우리가 얻은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


< 로드쇼 : 제주 > 로드쇼의 몇 가지 규칙들을 만들다 두 번째 <로드쇼>를 기획하면서 첫 번째 <로드쇼 : 대한민국>을 돌아보았다. 즐겁고 좋은 추억이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몇 가지를 정리했다. 우선 외국에서 초대하는 손님으로 작가 보다 큐레이터가 더 좋을 듯 했다. 함께 여행하는 동안 한국 참여 작가들의 작업도 소개한다 면 여행과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이 생겼다 . 그리고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4~5 명 단위 그룹으로 이동한다면, 여행의 경로도 더 다양해지고 사람들끼리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여행기간 동안 작업을 만들어내는 과제는 여행을 부담스 럽게 하고 작품도 제대로 나오기 어려우니, 여행의 과정에 더욱 집중하자고 했다 . 아쉬움을 보완하니 두 번째 < 로드쇼 > 의 새로운 규칙들이 만들어졌다 . 첫째,여행지는 기획팀과 이전 참여 작가들의 추천으로 선정한다. 둘째, 해외 초청은 큐레이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작가를 초청하는 경우에는 전시 기획 이 가능한지, 혹은 이후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지 검토하여 선정한다 . 셋째, 여행 중 작가에게 작업에 대해 부담을 주지 않는다 . 새로운 작품을 해도 좋고 , 퍼포먼 스를 해도 좋다 . 작업과 관련된 사항은 오직 작가에게 맡긴다 . 단 , 기존 작업을 가져올 때에 는 10 분 안에 설치와 철수가 가능한 게릴라 형 전시를 준비한다 . 넷째 , 작가 - 기획자 - 해외 초청자가 골고루 섞이도록 그룹을 재구성한다 . 다섯째 , 여행지는 기획팀에서 설정하지만 , 개별 여행 계획은 그룹 내에서 상의하여 조정할 수 있다 .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 로드쇼 > 를 ‘제주’ 로 이끌었다 . 독일 , 인도 , 스페인에서 온 해외 참가자들은 서울이 아닌 제주도 , 그것도 한국 작가와 기획자와 함께 하는 여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 . 안타깝게도 로드쇼 기간 동안 세 차례의 태풍이 오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 돌이켜보면 태풍으로 인해 더 많은 추억거리가 생 겼다 . 이전 해의 < 로드쇼 : 대한민국 > 과는 달리 제주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빌려 베 이스캠프로 삼았다 . 강정마을과 4.3 제주 평화공원 등을 함께 방문했고 , 팀 별로 한라산과 바닷가를 찾았다 . 여행 중간에 버스 정거장과 둑에서 퍼포먼스도 하고 게릴라형 전시도 했 다 . 그리고 밤이면 다시 베이스캠프에 모여 번갈아 가면서 식사를 준비하고 , 서로의 작업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하고 , 긴 토론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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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쇼 : 백령도 >, < 로드쇼 : 경주 > ... 로드쇼는 계속된다 세 번째 <로드쇼> 장소는 백령도였다.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는 분단이라는 현실을 마주하 게 하는 곳이다. 북한이 바라다 보이는 곳, 천안함 피격 사건이 있던 곳, 포격 사건이 있었던 연 평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백령도는 분명 여느 섬과는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루마니아, 스페인, 인도 등지에서 온 기획자(겸 작가)들, 한국 작가들과 함께 그 곳을 찾았다. 섬을 돌아보 고, 바닷가와 심청각에서 퍼포먼스도 하고, 가지고 간 사진으로 설치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작업을 이야기하고 질문을 받기도 했다. 전시장이었다면 결코 할 수 없 었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지난 9 월 ,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작가와 큐레이터를 초청하여 < 로드쇼 : 경주 > 를 진행했다 . 신라 천년의 고도이자 수학여행의 단골 장소로 불국사 , 석굴암 , 왕릉으로 대변되는 경주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 우리는 재래시장에서 사운드 채집을 하는가 하면 ,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앞에서 작업을 했다 . 문무대왕 수중릉 앞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퍼포 먼스를 했고 , 어떤 작가는 이름 없는 사찰을 찾아 사진을 촬영했다 .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경주의 여행은 열정적인 작가들 덕분에 흥미로울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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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 < 로드쇼 2014 : 북동부 인도 >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로드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로드쇼>만의 독특한 형식 때문일까? 작가나 큐레이터 모두 여행에 대한 갈증이 많아서였을까? (전시에 비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알찬 시간을 만들고 작가들의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큰 이유겠지만, 작가들 의 작품과 로드쇼 결과물의 홍보 효과가 높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내 예상보다 빨리 <로드쇼>의 해외편이 시작되었다. <로드쇼>의 첫 해외 여행지는 ‘북동부 인도’ 였다 . 델리나 뭄바이 , 타지마할과 갠지스강을 떠올 리는 우리에게 북동부 인도는 미지의 땅이었다 . 북동부 인도 아쌈의 도시 구와하티 . 섭씨 40 도 , 100% 에 가까운 습도의 후텁지근한 날씨로 우리를 초대한 사람은 샹카 바루아 Shankar Barua 였다 . 2005 년 어느 날 , 그에게 받은 한 통의 이메일로 나와 그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 그는 프로젝 트 기획자였고 , 나에게 Carnival of e-Creativity( 이하 CeC ) 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 TED 형식처럼 참가자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자리였다 . 큐레이터와 예술가 뿐 아니라 보컬 아티스트 , 인도 전통무용가 , 시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 무척 흥미로웠다 . 하지만 프로젝트보다 내 마음을 더 끌어당긴 건 메일의 마지막 문장이었다 .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보면 이렇다 .‘나는 독립기획자이고 , 예산이 아주 적기 때문에 당신을 초 청을 할 수 없어 유감입니다 . 그러나 만일 한국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올 수 있다면 , 모든 행정적 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그 때까지 한번도 인도에 가보지 못했던 나는 흔쾌히 참여하겠 다고 답했고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06 년 뉴델리에서 열린 CeC 에 참여하여 샹 카 바루아를 만났다 . 그리고 인도를 만났다 . 도로에 소가 한가로이 돌아다니고 , 온 사방에서 자 동차 클랙슨 소리가 빵빵거리며 , 여기저기에서 툭툭이라 불리는 오토바이가 툭툭 튀어나온다 . 영화나 사진으로만 만났던 인도의 첫인상은‘멀티미디어 환경’ 그 자체였다 . 몇 년 후, 나는 샹카에게 또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 히말라야 산 중턱의 빔탈이라는 지역에서 CeC 를 개최한다는 안내였다 . 산 중턱이라는 장소에서 미디어 아트를 비롯한 현대 예술 행사가 열린다니 흥미진진했다 . 나는 또 인도를 찾았다 . 뉴델리에서 기차로 7 시간 , 기차역에서 2 시 간 남짓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만난 히말라야의 모습은 마치 영화 아바타 속의 한 장면 같았다 . 히말라야 산 속 , 예전 수도사들이 지내던 공간에는 TV 도 없고 인터넷도 되지 않았다 . 오로지 서로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 어울려 잼 콘서트를 하면서 각자에게 집 중했던 시간이었다 . 3 박 4 일이라는 짧은 일정이 너무나 아쉬웠다 . 언젠가 좀 더 많은 한국 작 가들과 인도에서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사람들에게 < 로드쇼 > 에 대한 이야기를 꺼 냈다 . 기회가 있다면 이곳 인도에서 < 로드쇼 > 를 하고 싶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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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 2013 년 8 월 , 한국에서 답사팀이 꾸려졌다 . CeC 에 참여했던 송호준 작가와 토탈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이보성 , 뭄바이에서 온 젊은 큐레이터 샤제프 샤이크 Sazeb Shaikh, 그리고 나를 인도로 이끈 샹카 바루아와 여행을 시작했다 . 구와하티에서 실롱까지 이동했 고 , 악기 만드는 부족 마을에 가기 위해 해발 2,000 미터를 찾아가는 등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 인도 답사를 함께 했던 샤제프 샤이크를 < 로드쇼 2013 : 백령도 , 인천 > 에 초대해 함께 했다 . 그렇게 < 로드쇼 2014 : 북동 부 인도 > 를 하나 둘 준비해 갔다 . 2014 년 7 월 , <로드쇼 2014 : 북동부 인도> 팀이 인도로 떠났다 . 한국의 큐레이터 5 명 , 작가 7 명 , 촬영팀 2 명 , 통역 1 명에 우리를 안내할 인도 기획자 2 명까지 총 17 명이 모였 다 . 출발 전에 블로그를 만들어 인도에 대해 리서치도 했지만 , 얼마 전까지 인도 본토 사람 들도 방문 비자가 필요했던 북동부 인도 지역에 대한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 그저 인도 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설렐 뿐이었다 . 설렘도 잠시 , 우리를 맞은 건 결코 녹록치 않은 인도 였다 . 일정상 어쩔 수 없었지만 인도의 여름은 너무 더웠고 , 또 너무 습했다 . 구와하티에 도 착하자마자 느낀 후텁지근한 공기에서 인도의 여름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다음 목적지였던 인도의 에든버러라 불리는 실롱은 가톨릭 커뮤니티가 강한 곳이었다 . 거리에서 쉽게 마리아 상과 성당을 보고 , 소고기를 먹는 인도 사람들을 만났다 . 헤드헌터로 유명한 나갈란 부족은 우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 전통 악기를 만드는 마을에서 14

는 현지 작가들의 공연을 보고 , 개울가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 처럼 까르륵거리며 물놀이를 하기도 했다 . 돌아오는 길이 멀어 다들 힘들다고 투덜거렸지 만 , 그마저도 즐거웠다 . 참 오랜만에 많이 웃고 ‘놀았던’ , 시간이었다 . 빡빡한 일정 , 낯선 환경으로 새로운 작업을 하거나 현지 작가와 교류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 다 . 하지만 김도균 작가와 권순관 작가는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산을 오르면서 우리가 본 인 도의 풍경과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 유목연 작가는 한국에서 준비해 간 ‘그대로 카레’ 를 카레의 본고장인 인도 사람들에게 김치와 함께 대접했다 . 박원철 작가는 드론을 가져가 우리들의 여행을 하늘에서 촬영했고 , 박재록 작가는 인도의 소리를 담았다 . 그 모든 이야기를 담기에 지면은 늘 부족하다 . 그럼에도 부족하게나마 우리들의 여행을 여기에 담아보려 한다 .


뉴델리 Carnival of e-Creativity 두 번째 참여

샹카 바루아의 이메일 Carnival of e-Creativity 초대

2005

2006

샹카 바루아, 샤제프 샤이크와 로드쇼 인도 구상 시작

2007

2011 2012

2013

August

뉴델리 Carnival of e-Creativity 첫 번째 참여 샹카 바루아와의 첫 만남

<로드쇼: 북동부 인도>를 위한 사전 답사

September 히말라야 Carnival of e-Creativity 세 번째 참여 샤제프 샤이크와의 첫 만남

샤제프 샤이크를 <로드쇼 2013: 백령도, 인천>에 초대 <로드쇼: 북동부 인도>의 그림 공유


March

19 큐레이터 기획 회의 2차 : 구체적 운영 방안, 결과물 논의 27 전체 회의 1차 <로드쇼 2014: 북동부 인도 오리엔테이션>@토탈미술관

May

14 결과영상 기획 회의 21 결과영상, 결과자료집 기획 회의

July

02 전체 세부일정 확정 05 로드쇼 시작, 출발

February

큐레이터 기획 회의 1차 : 기본 방향, 기획 배경 공유. 팀 구성 시작

2014 <로드쇼 2014: 북동부 인도>를 준비하다 June

07 참가자 최종 확정 12 큐레이터 기획 회의 3차 : 세부 일정 수립 16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전체 회의 2차, 참가자 프로필 사진 촬영 @UFO Studio 20 델리-구와하티 국내선 항공편 발권 22 현지 이동편 미니 버스 예약 23 아쌈 지역신문 ‘The Assam Tribune’에 기사 게재 <Arts, culture roadshow of S Korea from July 6> 전체 회의 3차 @ ㅋㅋㄹㅋㄷㅋ kkr+kdk 28 <로드쇼 2014: 북동부 인도> 공식 포스터 제작 30 인천-싱가폴-델리 항공권 발권 인도 입국 비자 신청

언론 보도 ‘더 아쌈 트리뷰트’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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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피플


신보슬 큐레이터

곽수정 큐레이터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미디어아트, 현대미술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몰입경험문화 디자인랩 책임연구원 디자인적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양정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조혜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박정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토탈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의 역사 그리고 문화적 맥락과 긴밀히 연결된 시각예술에 관심이 많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몰입경험문화 디자인랩 연구원 닉네임 '은새'.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 꿈이다.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재학 관람객들을 독창적이고 즐거운 영역으로 안내하는 예술과 과학 매체에 관심이 많다.

오온유 촬영

최지훈 촬영

김형도 통역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연출 재학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필리핀에서 자랐으며,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연출 재학 이십 대 전부를 학교에서 보냈다. 정말 좋아하고 평생 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고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인터랙션디자인 재학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중에서 '수신'을 하고있는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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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관 작가

김도균 작가

문형민 작가

외부 환경 요소와 사물화된 실재성 의 맥락을 재구성하여 구성적 질서로서 사실이 갖는 ‘가치’에 균열을 가하는 작업을 한다.

Space에 관한 사진작업을 한다. 공간에 숨겨진 기하학적 구성에 대한 탐구와 해석, 절제, 집중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공간을 담아낸다.

기존 사회의 개념적 속성을 견지하여 그 틀에 도전하는 작업을 한다.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박원철 작가

박재록 작가

유목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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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에 ‘쉼표’ 를 주는 작업을 한다. 자연을 주제로 고전 적 회화기법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에 관심이 많다.

최정유 작가

독립디자이너 습관적인 작업을 통해 자신의 언어를 일상의 오브제에 녹여내는 디자인 작업을 한다.

작곡가, 시타르 연주자, 앱 개발자 서양음악을 전공했고, 전자음악과 뮤직테크놀로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야기와 이미지를 정리, 분류하 고 다시 해체하는 일들을 한다. 요즘 선술집(목연포차)과 식당 (히든키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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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맵 글ㅣ조혜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북동부 인도 North-East India 인도 북동부 지역은 역사적으로 인도 본토mainland india에 속하지 않았던 곳으로, 네팔과 방글라데시 사이에 위치 한 20여 km 폭의 좁은 도시 ‘실리구리 코리더Siliguri Corridor’를 통해 인도 본토와 연결되어 있다. ‘실리구리 코리 더’는 ‘닭의 목’이라는 뜻인데 이로 비유하자면 인도 본토는 닭의 몸통, 북동부 지역은 닭의 머리인 셈이다. 토착 부족의 통치력과 독립성이 높은데다, 지리적 폐쇄성 탓에 인도 본토에 비하여 개발 속도가 늦고 사회적 혜 택에 소외되어 반인도 정서가 다소 짙은 편이다. 90년대 중반까지 인도 내국인도 별도로 북동부 지역의 방문 허가를 받아야 할 만큼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점차 긴장이 완화되면서 문화 교류, 산업 투자에 대해 개 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특히 방글라데시, 라오스, 네팔, 부탄, 중국, 미얀마 등 인접 동남아시아로 통하는 교두보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북동부 인도는 델리, 뭄바이가 대표하는 일반적인 인도의 모습과 차이가 있다.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이어지는 구릉 지대와 열대 우림,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 구릉 지역을 중심으로 모여 사는 200여개 부족 의 독특한 문화가 그 차이를 보여준다. 전통문화와 자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부심 또한 매우 강하여 이를 보존 하고 알리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 중앙정부에서도 교통과 국가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천연 자원의 집적지로서 북동부 지역의 가 능성을 살피고 산업, 도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문화적 깊이와 풍요로움, 잠재된 파급력을 지닌 북동 부 인도.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Ass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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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Assam, India 아쌈은 북동부 인도의 대표 지역으로 북동부 중심부에 위치하여 다른 주states로 이동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북동부 8개 주 중 면적이 가장 넓고 북동부 지역의 인구 70%가 살고 있다. 특히 아쌈 지역의 대표 도 시인 구와하티는 옛부터 지역의 상업, 행정,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현재 인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아쌈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정치, 경제 체제를 갖춘 여러 부족들이 드나들던 지역이다 보니 문화의 켜가 상당히 풍부하다. 비교적 연구가 미흡한 부족의 원천 문화들이 소외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여러 부족의 문화가 자연스 럽게 융화되어 큰 줄기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아쌈에는 부족의 정체성과 신념을 드러내는 관습적인 상징 요소가 많다. 그 중 아쌈 지역 어디에서든지 흔히 볼 수 있는 ‘가무사Gamosa’는 존경과 환영을 상징하는 붉은 색 실 패턴의 직물로 제단의 덮개, 스카프, 두건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또한 대나무, 직물, 청동 등의 전통 공예 기술이 유명하며 세계적으로는 대표 차 생산지, 실크 생산지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이 살아있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마캬 사원

우마난다 사원

Kamakhya Temple

Umananda Island Temple

시바신의 첫 번째 아내인 여신 샤티Shakti를 기리는 사원.

브라마푸트라Brahmaputra 강 한 가운데의 작은 섬에 지어진

탄트릭 힌두교의 가장 중요한 사원으로 손꼽힌다.

사원. 배를 타고 빠른 강물을 건너야 접근할 수 있다.

수 세기를 걸쳐 사원 건물이 여러 번 증축되면서 고유한

시바신과 그의 아내 파르바티가 행복과 기쁨을 나눈 곳으

건축 스타일과 분위기를 갖추었다.

로 알려져 있다.

Kamakhya Mandir Rd, Kamakhya, Guwahati, Assam 7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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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그라하 점성술 사원

디포 빌

Navagraha Astrological Temple

Deepor Beel

힌두교 점성술의 주요한 행성 9개를 모시는 사원. 인도

구와하티 남서쪽에 위치한 대형 호수. 생태적 보존 가치

남부 지역에도 유사한 점성술 사원이 몇 남아 있다. 사원

를 인정받아 200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으나, 도시

안에는 태양을 중심으로 달, 화성, 수성, 목성 등 행성의

개발과 인접 지역의 폐수 유입으로 수질 오염 문제가 불

상징물들이 빛을 내며 둥글게 모여 있다.

거지고 있다.


RIA

실프그람

The Research & Innovation Ashram

Shilpgram Complex

현지 기획자 샹카 바루아가 운영하는 창작 공간. 예술가

북동부 문화센터 NEZCC(North East Zone Cultural

들의 다양한 실험적인 활동을 지원한다. ‘Ashram’은 본

Center)가 운영하는 예술, 공예 활동 지원시설. 수공예

래 힌두교의 수행 장소를 일컫는 말이나, 요즘은 요가, 음

품을 판매하는 파빌리온, 아트 갤러리, 강당 등의 시설을

악 등 인도 문화와 교육을 위한 공동체 또는 장소를 뜻하

갖추고 있다. 넓은 야외공간에서 정기적으로 문화행사,

는 말로 쓰인다.

공연, 축제를 개최한다.

48a, Rukmini Nagar Path, (opp. Aradhana Apartments), Rukmini Nagar, Guwahati, Assam 781006 26

구와하티 문화센터

아쌈국립미술학교

Srimanta Sankardev Kalakshetra

govt. College of Art & Crafts, Assam

아쌈 중세시대의 개혁가 산카르데바의 이름을 따 1998

여러 지역 예술가를 배출하고 있는 구와하티의 유일한 미

년 건립한 구와하티의 가장 큰 문화센터. 아쌈 전통문화

술학교. 150명 정원에 체계적인 학사 과정과 공예, 응용

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건립되었다. 박물관, 갤

미술, 조각, 페인팅 등 여러 분야의 과목이 있다.

러리, 야외극장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공연, 전시 뿐 아니 라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등을 운영한다. Panjabari Road, Guwahati, Assam 781037


벨토라 시장

주스 페스티벌

Beltola Bazar

REAL Jeevan Juice Festival

구와하티 시내에 위치한 주말 시장. 주로 과일, 향신료 등

매 해 여름 구와하티에서 개최되는 축제. 다양한 과일 주

식료품을 거래한다. 옛부터 아쌈, 메갈라야를 비롯한 인

스를 선보이며 시음회, 드링킹 콘테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근 지역의 부족민들이 수확물을 거래하는 곳으로 깊은 역

운영한다. 주최팀 <Jeevan Initiative>은 자발적으로

사를 자랑한다.

모인 지역 단체로 잡지 발간, 지역사회 연구, 지역축제 기 획과 운영을 하고있다. http://facebook.com/JeevanInitiative 27


Meghal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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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라야 Meghalaya, India 메갈라야는 산스크리어로 ‘구름의 거처the abode of clouds’를 뜻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메갈라야는 지역 대부분 이 숲으로 이루어진 고원 산악지대로, 안개가 자아내는 독특한 풍광 때문에 ‘동양의 스코틀랜드’라는 별칭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생태 환경이 메갈라야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방글라데시 국경과 바로 접해있어 무역의 중심지로서 잠재력도 높다. 인도의 다른 지역과 다르게 메갈라야는 역사적, 종교적 영향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이다. 막내 딸 이 모든 재산을 상속하고 가족을 책임지는 모계 사회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지역 종교 가 힌두교가 아닌 기독교인 것도 한 몫을 한다. 그렇다보니 여성 노동, 사회참여에 대한 제약이 없어 운전 하는 여성, 일 하는 여성을 메갈라야 지역 어디에서든지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메갈라야를 제외한 인도의 다른 곳에 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한 메갈라야는 인도에서 락앤롤이 가장 인기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제 2차 세계대전 시 미군부대가 주둔했 던 영향으로, 메갈라야의 중심 도시 실롱에서는 매 해 밥 딜런 페스티벌이 열린다.


체라푼지

노칼리카이 폭포

Cherrapunji

Nohkalikai Falls

카시 힐Khasi hills의 남부,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고원 지역.

체라푼지에 위치한 인도에서 가장 긴 폭포로 높이가 340

소라Sohra라고도 불리며, 평균 해발고도가 1,400여 m로

여 m에 달한다. 여러 개로 갈라지는 폭포의 물줄기와 산

매우 높고 강수량이 많다. 아열대 식생의 이색적인 풍경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협곡이 인상적이다.

으로 인도 북동부의 인기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Sohra, Meghalaya 79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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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생태공원

와켄 마을

Sohra Eco Park

Wahken Village

체라푼지의 생태 국립공원이다. 카시 힐Khasi hills의 고지대

카시 부족의 작은 마을. 역사적 기록이 없어 알려진 바가

에 위치하여 국경 너머 방글라데시 실헷Sylhet 평야를 내려

거의 없다. 마을에서 직접 부족의 전통 음악과 악기 제작

다볼 수 있다. 언덕 끝의 폭포와 석양이 만드는 풍광이 인

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외부와 교류는 꾸준한

상적이다.

편이다. 마을 사람들 각자가 자신만의 노래를 갖는 전통 이 있다.

Sohra Thangkharang Road, Sohra, Meghalaya


돈 보스코 센터

네후 NEHU

Don Bosco Centre for Indigenous Cultures

North Eastern Hill University, Shillong

선교사 돈 보스코Don Bosco가 지역 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

실롱에 위치한 국립대학교. 인문, 사회, 과학 등의 53개

해 건립한 인도 북동부의 대표 박물관. 북동부 지역의 역

학부가 있으며 인도 내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손꼽힌다.

사, 의복, 주거양식, 음악, 종교 등 전통 생활양식을 전시

북동부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 개선과 지역 발전을

하는 17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있다.

위하여 1973년 건립되었다. 캠퍼스 한 켠에 울창한 산림

http://www.dbcic.org www.dbcic.blogspot.com Shillong, Meghalaya 793008 30

이 남아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자랑 거리다. http://www.nehu.ac.in/ Shillong, Meghalaya 793022

마우스마이 동굴

코끼리폭포

Mawsmai Cave

Elephant Falls

카시 힐Khasi hills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 메갈라야의 여러

체라푼지에 위치한 폭포. 폭포 왼 편의 바위가 코끼리 모

동굴 중 탐방로 길이가 짧고 조명 등 탐방에 적합한 시설

양과 닮았다고 하여 코끼리 폭포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 갖춰져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1897년 지진으로 바위가 무너져 내려 지금은 모양을 찾 을 수 없다.


폴리스 시장

실롱 티어

Police Bazar

Shilong TEER Khasi Hills Archery Sports Institute

실롱의 중심가. 현대식 쇼핑타운과 시장이 밀집해있어

과녁에 맞는 화살 갯수를 맞추는 실롱의 전통 도박 게임.

매우 번화한 만큼 교통체증도 상당하다. 실롱의 활기찬

상대방 과녁에 많은 화살을 꽂는 쪽이 승리하는 부족 대

분위기,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항전에서 유래되었다. 50여명의 사람들이 한 개의 과녁 을 향해 약 20발의 화살을 쏜다. 경기장 뿐만 아니라 실 롱 지역 곳곳의 간이 부스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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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 note project_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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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다이어리 글ㅣ양정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Incheon South Korea

New Delhi Delhi India Guwahati Assam India

Singapore

7월 5일(토) 19:35 인천 출발 일년 넘게 사귀었던 첫사랑이 바람을 피운 여자는 인도에 푹 빠져 있었다. 그녀는 항상 인도 를 찬양하며 그리워했고, 언제든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했다. 나는 그 여자가 미웠던 만큼 그 녀가 특별하게 여기는 인도가 싫었다. 지난 10년 동안 나에게 인도라는 나라는 그 여자의 연 관 검색어였다. 로드쇼 프로젝트의 남녀 성비를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나는 그렇게 싫어했던 인도에 가게 되었다 .“아 ! 가마에서 갓 나온 뜨끈뜨끈한 진짜 난과 커리를 먹을 수 있는 건가 ?”이제는 날 괴롭히던 첫사랑의 그녀보다 인도 음식이 먼저 떠올랐다 . 그렇다 . 인도가 싫은 만큼 인 도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 커리와 난 , 이게 내가 인도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 그리고 하 나를 더한다면 간디 .


우리는 5시까지 인천공항에 모이기로 했다. 한 시간쯤 일찍 도착해 어슬렁거리다 미팅 장소 로 가니 막내 형도와 촬영팀 온유가 먼저 와 있었다. 15명의 참여자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여행자 보험 가입, 환전을 챙기고 순서대로 티켓팅을 시작했다. 작가들의 촬영 장비가 많아 추가 비용을 지불할까봐 걱정했으나 백팩 하나만 메고 온 사람도 몇 명 있어 짐을 나눠 무사 히 탑승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싱가폴 항공의 혜택으로 35세 이상 참여자들은 비지니스라운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 어졌지만 해당 되지 않는 나는 면세점을 배회하다가 샹카와 샤제프에게 줄 과자와 라면을 샀다. 비행기에 타기 전, 디자인을 담당하는 최정유 작가가 손바닥만한 노트를 한 권씩 나눠주었 다. 참여자 모두에게 열흘의 여정을 자신만의 색깔로 기록한 뒤 마지막 날 다시 돌려달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아마 노트를 받아드는 순간에 이미 숙제를 성실하게 할 사람과 그렇지 않 을 사람이 구분되지 않았을까? 6시간을 조금 넘게 날아가 도착한 싱가폴에서 두 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자정이 넘어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델리공항에서 사람과 짐가방이 뒤엉켜 넘어진 사고가 있었다. 순식간 에 아수라장이 되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다들 많이 놀란 기색이었다. 순간, 보험을 가입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무렇게나 가방에 구 겨넣었던 보험 안내문을 꺼내 보험 조항들을 다시 한번 일일이 확인했다. 34

Lokpriya Gopinath Bordoloi International Airport

Deepor Beel


인도에서는 한번 공항 밖으로 나가면 내부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영문 여행 일정표를 꼭 챙 겨야 한다. 그런데 문형민 작가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공항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가 공항 직원에게 제지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 작가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일정표를 든 나를 발견해 상황을 모면했다. 나를 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던 그 모습은 이번 로드쇼의 나만 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델리발 구와하티행 비행기를 탈 때에는 짐 무게 때문에 단체로 체크인을 했는데, 그 때문인 지 비행기 꼬리 쪽 화장실 앞 칸으로 자리가 배정되었다. 설국열차 꼬리칸에 탄 것 같다며 암모니아 냄새에 다들 괴로워하며 투덜거렸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 또한 설레는 여행길에 색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7월 6일(일) 13:00 구와하티 공항 도착 구와하티 공항에서 샹카와 샤제프, 드루바와 만났다 . 낯선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누군가 가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 사람들은 하얀 피부를 가진 동양인이 신기한 듯 우리를 쳐 다보았다 . 그 수많은 눈길들을 뒤로 하며 미니버스 두 대에 짐을 싣고 구와하티 공항을 빠 져나와 호텔로 향했다 . 그런데 버스가 너무 덜컹더리는데다가 에어컨에서는 퀘퀘한 냄새가 35

Umananda Island Temple

Alfresco Grand Kamakhya Temple

Ginger Hotel Srimanta Sankaradeva Kalakshetra Shilpgram Beltola

govt. College of Art & Crafts

Shillong, Meghalay


벨토라 시장의 모습

나오는 등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다 . 게다가 구와하티의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머리까 36

지 아파왔다 . 160 만원을 주고 빌린 버스에 대한 실망이 너무나 컸다 . 태국에서 탔던 으리 으리한 미니버스를 기대하는 게 아니었는데 .‘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가자고 내가 이야기했는데…….

14:00 구와하티 진저호텔Ginger Hotel, Guwahat 도착 및 체크인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핸드폰이 없어졌다 . 방을 쥐잡듯이 뒤져봐도 찾 을 수 없었다 . 어떻게 일을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할 지 앞이 막막해졌다 . 놀란 마음은 어느새 남을 향한 의심으로 바뀌었다 . 나는 너무나 당연히 방에서 엑스트라 베드를 놓아주러 온 인 도 청년 두 명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 택시에 타거나 물건을 살 때 잔돈이 없는 척 하며 거스 름돈을 주지 않고 , 여행객들이 가지고 온 전자제품을 훔치며 생계를 유지하는 흔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행동이겠지 . 머리와 마음이 의심으로 가득 찰 즈음에 내 수트케이스 아래에 서 핸드폰이 나왔다 . 100% 나의 실수였다 . 입 밖으로 한번도 꺼내지 않았지만 인도를 향한 나의 편견은 이렇게 가슴 속 깊은 곳에 박혀있었다 . 너무나 부끄러웠다 ‘다 .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가지기가 첫날부터 쉽지 않다 .

17:20 벨토라 시장Beltola Bazar 방문 저녁을 먹기 전 근처의 벨토라 시장에 잠시 들렀다. 형형색색의 향신료와 카레 가루 등 인도 고유의 식재료들이 거래되고 있었다. 이 곳은 여행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라 그런지


벨토라 시장에서 판매 하는 향신료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열쇠와 우산을 고치는 아저씨, 소쿠리에 담긴 닭,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정하는 모습을 보며 옛 시골시장의 풍경이 떠올랐다. 땡볕 아 래 적나라하게 절단된 축산물을 내어놓고 파는 풍경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문명에 한참 뒤떨 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장을 구경하며 몇몇 참여자들은 염소 우유를 시식하고, 열대과 일이나 조그만 소품들을 샀다.

18:00 주스 페스티벌REAL Jeevan Juice Festival 방문 지역행사인 주스 페스티벌에 들렀다 . 파란 줄무늬 천막 아래 부스와 사무실을 차려놓고 각 자 광고를 하며 주스를 팔았다 . 너무 더워서 한잔 마실까 했는데 주스가 시원하지 않아 그만 두었다 . 인도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같이 사진을 찍자며 달려든다 . 눈이 마주쳐 거절하다 가 멋쩍게 웃으면 좋아하는 줄 알고 더 다가온다 . 아마 지역 신문이나 웹사이트에 ‘한국인도 즐기는 주스 페스티벌’ 이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날 것 같다 . 페스티벌 한 켠에 마련된 무대 에서 공연 영상을 감상하였다 . 습하고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열기까지 겹쳐 천막 안은 사우 나 같았다 . 한껏 들떠 맥주까지 마신 사람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

19:30 나가키친Naga Kitchen에서 저녁 식사 나갈랜드 전통음식을 선보인다는 나가키친에서 샹카가 밥을 잔뜩 시켜주었다. 밥을 먹고있 는건지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다. 슬쩍 보니 최정유, 박재록 작 가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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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월) 09:30 샹카 오두막집 RIAThe Research & Innovation Ashram으로 이동 차를 타고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풍경은 다양한 각도에서 도시를 조명한 전시 <오,마이 콤플렉스 Oh, My Complex> 와 많이 닮아 있다 . 특히 큐레이터 한스가 보여준 ‘뭄바이 5 성급 호텔 8 층에서 본 풍경’ 이라는 제목의 레퍼런스가 떠올랐는데 , 세련된 신식 호텔건물과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이 상반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였다 . 인도에 와보니 그 위태로운 풍경은 뭄바이나 구와하티 뿐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든다 . 쌓이고 쌓이다가 그 자리에서 썩어가는 쓰레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 , 여기저기 서 울려대는 자동차 클랙슨 소리와 오만 가지 소음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도시의 모습 은 이제껏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 문득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 나 무 > 에서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 가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 주인공은 아름다운 중세 건물과 풍경을 기대했으나 타임머신에 서 내리자마자 맞닥뜨리는 것은 하수처리가 없어 도시를 장악한 오물 , 생선과 고기가 썩으 며 나는 견디기 힘든 ‘냄새’ 였다 . 인도가 그 정도로 끔찍한 것은 아니지만 , 내가 이 이야기 를 떠올린 것은 지금 여기 인도라는 나라에서 마치 시간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 을 받았기 때문이다 . 38

The Research & Innovation Ashram

10:00 샹카 오두막집 RIA

도착

샹카가 직접 지은 오두막은 예상보다 근사했다. 우리가 도착 했을 때 이미 구와하티 예술 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샹카는 간단하게 사람들과 공간을 소개했고, 앞으로 운영

조각 작업장의 조각상


계획에 대해 말해주었다.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한 루비와 르윗은 우리를 위한 환영노래 를 불러주었고, 아쌈 포크뮤직을 연주할 수 있는 대나무 하프 악기를 선물해 주었다. 작고 기 다란 대나무 막대기는 피리를 납작하게 만든 모양이었다. 입으로 바람을 불고 손으로 가운 데 부분을 통통 튕기면 소리가 났다. 입 모양, 바람의 세기, 튕기는 강도에 따라 음이 바뀌었 다. 르윗은 이런 전통악기를 일렉트로닉 음악에 사용한다고 했다.

11:00 조각 작업장 방문 르윗과 루비는 다음 일정을 함께 했다. 우리는 10월에 있을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 조각 작업장에 들렀다. 예전에는 조각가가 카스트에 속해 있어서 조각만 하는 계급의 사람들이 따로 정해져 있었으나 지금은 구분 없이 가업을 이어 대대로 기술이 전해지고 있다. 신의 형 상을 한 조각상을 페스티벌이 끝나면 모두 강에 빠뜨리는 의식이 있다고 한다.

12:30 아쌈국립미술학교govt. College of Art & Crafts, Assam 방문 아쌈국립미술학교는 구와하티에서 유일하게 미술만 교육하는 학교다. 우리는 총장님과 간 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아쌈국립미술학교는 BA 코스웍/ MA 코스웍, 논문과정/ PhD 리서치웍 등으로 과정이 체계적으로 나눠져 있고, 전공도 다섯 개 이 상 된다. 하지만 150명이라는 인원수에 비해 작업 환경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갑자기 비 가 많이 내려 우산을 나눠쓰고 허겁지겁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39

13:00 디포 빌

Deepor Beel

에서 점심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호수 디포 빌에 샹카의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아직 정식으로 오픈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우리를 위해 기꺼이 요리를 해주었다. 운치있는 호숫가에 자리 한 식당 부지는 아쌈주 소유이나, 일부가 개인 소유라서 식당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쌈 지방의 수산물 대부분은 이 호수에서 나온다고 한다. 즐거운 점심식사를 기대하며 호수에서 배도 타고, 마을도 구경했다.

15:30 카마캬 사원Kamakhya Temple 방문 샤티라는 신을 모시는 카마캬 사원으로 이동했다. 카마캬 사원은 탄트릭힌두교의 가장 중요 한 사원으로 시바신의 부인인 샤티의 몸이 분해되면서 요니(여성의 성기부분)가 떨어진 구 역이다. 자세히 들어보니 무시무시한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니 들어섰을 때부터 느껴지는 오싹한 분위기와 태어나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원 풍경이 나를 긴장시켰다. 바닥에는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흔적이 흩뿌려져 있고, 털이 뒤엉킨 지저분한 염소가 지나다녔다. 사원은 샤티의 월경 기간에 맞춰 축제를 여는데, 그 때 이 염소들이 제물로 바쳐진다고 한다. 묘한 옷을 입고 결혼 의식을 치루는 사람들과 습한 기운이 원인 모를 냄새와 섞여있어 나는 섬뜩 하기만 한데, 인도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이 곳을 방문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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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캬 사원의 입구


카마캬 사원의 수행자들

인도의 사원 어디든 맨발로 걸어올라오는 사람들부터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까지 42

언뜻 봐도 빈부격차가 큰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고 한다 . 부나 명예와 상관없이 신을 모시는 마음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 가난하든 부유하든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신을 향한 ‘믿음’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19:00 아프레스코 그랜드Afresco Grand에서 선상 저녁식사 인도를 우아하게 감상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덥다. 내가 더위 앞에 이토록 나약했던 인간이 었다니……. 호텔에 들러 잠깐 휴식을 취하고 아프레스코 그랜드라는 선상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어둡고 바람이 부니 모든 게 평화롭다.

7월 8일(화) 10:00 우마난다 사원Umananda Island Temple으로 가기 위한 선착장 도착 아침부터 비가 와서 우산과 우비를 챙겼다. 환전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어 은행으로 가는 버스와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로 나눠 출발했다. 예상보다 은행팀이 늦어져 선착장에서 한참 기다리는 동안에 루비의 짤막한 공연을 봤고, 박정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는 계속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시장에 들러 과일도 사고, 차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은행팀이 도착 했다. 비가 와서 물살이 거칠었지만, 안전하기에 배를 띄운다는 샹카의 말을 듣고 출발하기


우마난다 사원으로 가는 배

로 했다. 인도의 강 이름은 전부 여성을 상징하는데, 유일하게 이 강만 브라마푸트라Brahmaputra 라는 남성을 상징하는 이름이라고 한다.

11:00 우마난다 사원Umananda Island Temple 도착 강을 가로질러 건너면 작은 섬 하나가 나오고 이 곳에 우마난다 사원이 있다. 시바를 기리는 신전으로 시바가 새로 들인 부인 파르바티와 영적인 사랑을 나누었다는 매우 신성한 곳이 다. 아무래도 싸움으로 사지가 찢겨져 버려졌다는 샤티의 카마캬 사원에 비해 평화로워 보 인다. 사원을 구경하고, 산책을 하며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섬 아래로 내려가면 손오공처럼 생긴 신을 모시는 조그만 사원이 하나 더 있다. 근처에서 주홍빛이 도는 털을 가진 원숭이들 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13:00 스테이트 아트 뮤지움States Art Museum 방문 스테이트 아트 뮤지움은 문을 닫아 내부를 구경하지 못했다. 주변에 있는 작은 수공예품 가 게들을 둘러보고, 기념품을 구입했다.

15:30 나바그라하 점성술 사원Navagraha Astrological Temple 방문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언덕 위에 위치한 나바그라하 점성술 사원에 도착했다. 사원은 이미 여러 번 봐서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대신 사원에서 구와하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았다. 구와하티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바로 집을 짓는다고 한다. 그래서 쓰러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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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그라하 점성술 사원 주위의 원숭이, 개 그리고 염소

집 옆에 새 집을 짓고 있는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부촌과 빈촌의 경계가 없다.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주변에 떼로 모여있는 원숭이와 개는 돈을 주고도 볼 수 없 44

는 풍경이었다.

19:00 호텔에서 저녁식사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박원철 작가가 드론에 LED 를 장착해서 하늘로 띄웠다 . 그러나 나는 다른 일이 있어 구경하지 못했다 .‘앞으로 또 볼 기회가 있겠지 .’ 생각하며 그동안 쓴 공금과 식비 정산을 마치고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

7월 9일(수) 10:10 구와하티 진저호텔 체크아웃 완료 진저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호텔을 떠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박원철 작가가 다시 드 론을 띄우려 했지만 전선이 끊겨 실패했다. 실롱에 가서 고치기로 하고, 대신 호텔을 배경으 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10:30 구와하티 문화센터Srimanta Sankaradeva Kalakshetra 방문 실롱으로 떠나기 전, 구와하티에서 가장 크다는 문화센터를 들르기로 했다. 500년 전 왕이 었던 산카르데바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 센터는 인도 중앙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다른 곳


과 달리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정부와 갈등이 다소 있다. 이처럼 북동부 인도 는 정부와 대립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아직까지 무력, 인종 분쟁이 있어 여행 위험지로 분 류되는 곳이기도 하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 오기 위해서는 허가증이 필요했으 며 몇몇 미얀마와 티벳 접경지역은 아직까지도 방문 허가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센터의 관계자가 우리를 안내해 뮤지움과 갤러리를 돌아보았다. 북동부 인도는 지리적으로 북쪽의 티벳, 동쪽의 미얀마, 서남쪽의 방글라데시, 서북쪽의 부탄을 끼고 있다. 아쌈, 메갈 라야, 미조람, 마니뿌르, 나갈랜드, 아륜찰, 쁘란데시의 7개의 조그만한 주가 모여있다. 워낙 많은 부족들이 존재하기에 각자의 지역에 통치권을 갖게 해주었는데 대표적으로 나갈랜드 에는 나갈족, 메갈라야에는 카시족과 자인티아족, 가로족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족으 로 구성되어 있는 북동부 인도이기에 다채로운 문화와 풍속이 있는 것이다. 전시는 각 부족 들의 악기, 의복, 종이, 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었고, 우리 나라 민속박물관의 전시 형식과 매우 흡사하였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이 작품과 유산들을 보호해 줄 장치는 없 는 듯했고 어떻게 훼손될 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체계를 갖 추어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교육 의식을 높이겠다는 인도 사람들 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현대미술 갤러리로 이동해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물들을 보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었 다. 옆 건물의 아카이브 전시장은 부펜 하카리카라는 아쌈 지역의 유명 가수를 기리는 자료 로 구성되어 있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했다. 신성한 마음으로 그가 남긴 앨범, 수상 트로피, 의상,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들을 둘러보았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지역인 구와하티에서는 2년 전 부펜 하카리카가 타계했을 때 지역 전체가 가게 문을 닫고 그를 추모했다고 한다.

실롱으로 이동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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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실프그람Shilpgram 방문 주로 페스티벌 장소로 이용된다는 실프그람을 방문했으나 가게 대부분이 문을 닫아 둘러보 지 못했다. 콘서트나 지역 축제 장소로 이용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14:30 실롱으로 이동 / 네후North Eastern Hill University Shillong 뉴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실롱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한참을 자다 깨었다. 실롱에 가까워질수록 애니메이션 <천공 의 성 라퓨타>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과 채석장이 드문드문 보였다. 인도의 집들은 굴뚝에 신경을 쓴 점이 독특하다. 산길을 타고 올라가다 차에서 내려 잠시 내려다 본 경치는 정말 멋졌다. 광활한 강과 산등성이들, 안개와 구름이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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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진입할수록 눈을 뗄 수 없는 풍경들이 계속 나타났다. 우리 외에 다른 동양인은 보지 못할 정도로 여행객이 없었는데, 그 때문에 외지인을 바라보는 눈빛이 구와하티 만큼 호의 적이지는 않았다. 실롱 마을의 풍경은 골목이 잘 정리된 느낌이 들었고 오랫동안 영국의 식 민지를 겪어서인지 유럽의 분위기가 났다. 마을이 인도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네팔을 다녀온 최정유 작가가 실롱의 분위기가 네팔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구와하티에 비해 서늘한 날씨 덕분에 마음이 한결 더 여유롭고 차분해졌다. 네후의 뉴 게 스트하우스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술 한잔씩 하는데 나는 피곤하고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져 바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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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으로 이동하던 길 위의 구멍가게


7월 10일(목) 10:30 네후 강당으로 이동 네후 강당으로 이동하니 샹카와 샤제프가 열심히 무대 셋팅을 하고 있었다. 무슨 문제가 있 었는지 프로그램 시작이 예정보다 늦어졌다. CeCCarnival of e-Creativity 샹카의 프로젝트 CeC 영상을 관람했다. 히말라야에서 진행된 이 페스티벌은 영상, 음악, 퍼 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협업을 목표로 한다. 각국의 참여자들이 자비를 들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보슬 큐레이터와 샤제프도 다 CeC의 인연으로 <로드쇼 : 북동부 인도>를 진행하고 있으니 참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와켄 마을Wakhen Village 다큐멘터리 와켄 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연달아 보았다. 와켄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음악 과 노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노래를 만들고 즐긴다 는 와켄 마을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노래를 지어주고, 아이는 어릴 적부터 그 노래를 익혀 자신만의 노래로 만든다. 와켄 마을 사람들에게는 노래와 음악이 전부다. 그런데 과연 즉흥 적으로 만든 노래를 그대로 기억해서 다시 똑같이 부를 수 있을까? 48

공연/퍼포먼스 로드쇼 한국 참여자들을 위한 환영공연이 이어졌고, 네후 학생들의 전통악기 연주와 노래,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공연에 웃을 수 있었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마지막에 보여준 퍼포먼스에 눈물이 날 뻔 했다. 나갈랜드의 자연과 종 교간 갈등, 인간의 수많은 내외적 갈등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였다. 특히, 키보드를 치며 허밍 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고음, 목소리가 주는 날 것의 깊은 감동에 매료되었다. 유목연의 히든 키친 유목연 작가는 이번 로드쇼에서 처음으로 히든 키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히든 키친은 역 사적인 사건 또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음식과 식재료를 찾아 그 기원과 숨은 의미를 발 견하고자 만든 이동형 부엌이다. 역사를 오래 간직한 민족은 다양한 음식을 가지고 있는데, 일본 강점기 때 한국으로 건너와 이제는 한국식으로 변형된 카레 또한 역사적 아픔을 가진 음식이 아닐까? 지구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카레의 고장인 인도에서 소개하는 히든 키친 퍼 포먼스에 네 명이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그들은 한국의 오뚜기 3분 카레를 맛보았고, 다들 즐거워했다. 조금 어색하고 어설픈 점도 있었지만 유목연 작가의 진정성에 다들 감동을 받 은 것 같았다. 성공적으로 퍼포먼스를 마친 유목연 작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덩 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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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후 강당


실롱 시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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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푼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촬영 최지훈

17:00 실롱 아시안 컨플런스 호텔로 이동 학교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실롱 아시안 컨플런스 호 텔로 이동했다.

18:00 티타임 오랜만에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다들 둘러앉아 그동안 여행에서 느낀 점, 에피소드, 남은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 한 잔씩 마시는 가벼운 자리였으나 사람 들의 하나둘 풀어놓는 이야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고 시간은 그렇게 계속 흘러만 갔다.


7월 11일(금) 11:00 체라푼지로 이동 및 코끼리 폭포 방문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가장 기대했던 체라푼지는 동양의 스코틀랜드라고 불린다. 원래 체 라푼지는 메갈라야주에 속해 있고, 메갈라야주는 아쌈주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두 주가 분리되어 정확히는 인도 북동부 메갈라야 주의 체라푼지가 맞다. 가는 길에 들른 코끼 리 폭포의 원래 이름은 삼층 폭포였는데, 영국 식민지 시절 폭포 주변 바위가 코끼리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 폭포가 되었다. 지금은 1897년의 지진 영향과 침식 작용으로 돌이 깎 여 코끼리 모양을 찾을 수 없다. 아마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폭포수로 목욕하는 코끼리 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떠나는 길에 박원철 작가가 드론을 띄웠다. 미니버 스 천장에 올라탄 우리 모습을 아찔하고 드넓은 협곡과 함께 영상으로 남겼다. 인도 사람들 이 우르르 몰려와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드론의 인기를 실감했다.

12:40 체라푼지 도착 및 사진 촬영 체라푼지에 도착했다. 체라푼지는 연평균 강수량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1년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열 배 가까이 비가 많이 내린다. 체라푼지에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는 히말 라야 산맥의 고온다습한 열대 계절풍이 산맥과 부딪히면서 지형성 강수를 일으키기 때문이 다. 그런데 낮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밤에 많이 내린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체라푼지 의 밤풍경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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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푼지로 이동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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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푼지의 노칼리카이 폭포


인도는 물 부족 국가라고 한다 . 1 년 중 1/4 이 우기인데도 3 년 내에 지하수가 고갈 될 것이 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 떨어지지 않는 인구 증가와 과도한 벌목으로 물을 저장할 경제적 여건이나 시스템 구축이 부족한 상황이라 마실 물조차 없다 . 하수 시설에 대한 많은 아이디 어들이 오고 갔으나 외지인의 입장인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 그 와중 에 누군가 인도와 중국 사람들이 자주 씻지 않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두 나라의 국민들이 매일 씻는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물이 말라버리는 것 은 시간문제일 거다 . 아무튼 세계에서 손꼽히게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면서도 동시에 물부 족 국가인 인도는 정말 ‘인크레더블 인디아’ 다 . 안개가 걷히니 길이를 걷잡을 수 없는 가늘 고 기다란 폭포가 보였고 ,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협곡들이 겹쳐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작가들은 쉴새없이 셔터를 눌렀다 .

16:00 마우스마이 동굴Mawsmai Cave 방문 다음 방문지였던 석회암 동굴은 아무 정보도 없이 따라갔다가 계속 당황스런 순간들을 맞았 다. 갑자기 TV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떠올랐다. 짜이티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깐 쉬어 갔다.

17:00 소라 생태공원Sohra Eco Park 방문 소라 생태공원에서 해넘이를 보았다.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참여자들은 멋진 풍경 56

과 함께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문화나 예술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로 지 인도만 바라봤던 날이다.

소라 생태공원에서 샹카와 신보슬 큐레이터


7월 12일(토) 11:00 돈 보스코 박물관Don Bosco Museum 방문 인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 돈 보스코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돈 보스코 박물관은 인도 북동부의 대표 박물관이다. 원형 구조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데, 갑자기 정전이 되어 거의 20분이 넘게 암흑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둠 속에서도 들리는 배가 고프다는 아우성은 참여자들이 무사하다는 신호였다. 박물관은 7층 구조에 17개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실롱 지역은 식민지 시절 파견된 선교 사들처럼 인류학자가 많았던 지역이라 유익한 연구자료들이 많이 남아있다. 박물관은 이런 자료들을 기독교의 역사를 포함해 지리학, 천연 자원, 식물, 동물, 예술과 공예, 무용, 음악 등 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문명을 문화적 차원과 서식지의 측면으로 나누어 각각의 고유성을 사진, 재현 현장, 비디오 자료 등으로 보여주고 있다. 패브릭 전시에서 북동부 인도지역의 고유 패브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주 요 종교의 이념을 그림이나 문신으로 표현한 것도 인상 깊었다. 바구니, 사기그릇, 수렵품 같 은 우리나라 민속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사람이 사는 모습은 지역과 시대를 떠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30 시장 근처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점심식사/ 시장 구경 폴리스 시장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점심을 먹었다. 정크푸드가 먹고 싶어 시장 입구에 있는 KFC로 달려갔는데, 그런 나를 보고 여러 명이 따라 왔다. 한국에서는 KFC가 흔한 햄버거가 게지만, 인도에서는 부유층이 이용하는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이다. 나는 마치 잔다르크가 된

실롱 시내 폴리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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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한 마음으로 나를 따라 온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주문했다. 결 국 몇 개가 주문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냥 먹기로 했다. 한국에 서 먹던 맛이랑 다른 것이 인도에서만 쓰는 조미료가 햄버거에도 들어있는 것 같다. 그래도 모두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15:00 양궁 도박장khasi hills archery sports institute으로 이동 및 동네 구경 식사를 마친 후 한 시간 가까이 걸어 양궁 도박장에 도착했다. 오 랜 시간을 걸어 힘이 들었지만 주변 경치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실롱을 주름잡는다는 샹카의 사촌이 우 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머리였지만, 배우의 느낌이 났다. 무엇보 다 잘 다려진 셔츠와 정장바지가 인상 깊었다. 양궁 도박장은 아 날로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샹카의 사촌이 도박장에 대 한 소개와 룰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었고, 두 번의 게임을 함께 지 켜보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혼자만 돈을 땄다.

18:00 저녁식사 후 샤제프 환송회 내일 먼저 뭄바이로 떠나는 샤제프와 못다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 샤제프는 우리에게 자신의 작업 < 휴먼 58

인스트루먼트 Human Instruments> 를 소개해 주었고 우리는‘인간악기’ 가 되어 그의 작업에 참여했다 . 진행해온 프로젝트와 향후 계획 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유목연 작가의 < 더 아티스트 보드게임 >을 즐기면서 늦은 밤 까지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The Artist Board Game

7월 13일(일) 10:00 와켄 마을Wakhen Village로 이동 서운한 마음으로 샤제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인오브제를 건네받은 뒤 우리는 왕복 네시간 가량을 이동해 와켄 마을을 다녀 왔다. 며칠 전 네후에서 와켄에 관련된 영상을 봤던 적이 있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좁고 가파른 산 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며 인간의 손이 타지 않은 위대한 자연을 만끽해본다. 다만 여기서 잘못 떨어지면 우리가 인도에 있었다는 흔적조차 못 찾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 다. 마을로 가는 길에 작은 식당에 미리 주문한 점심도시락을 가 지러 갔다. 오늘 공연을 보여줄 다망과 여자친구 이빅이 도와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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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켄 계곡으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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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켄에서 전통음악 공연을 선보인 지역 작가


서 무척 고마웠다. 인도 여행, 특히 북동부 인도는 현지인 친구가 없으면 많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2:30 와켄 마을 도착 우리가 도착한 곳은 산 골짜기에서도 가장 골짜기, 가장 골짜기에 서도 더 골짜기로 들어간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와켄 마을이 언 제부터 와켄으로 불리며 살았는지 기록이 거의 없다고 한다. 마을 로 가는 길에 교회들이 눈에 들어온다. 기독교가 이 산골짜기까지 전파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는데, 와켄 마을은 기독교도 아닌 그 들만의 전통 종교를 따른다고 한다. 우리처럼 가끔 방문하는 사람 들을 위해 퍼포먼스나 콘서트를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야외무대를 설치해 놓았다. 따로 입장료를 받아 수익을 내지는 않지만, 기부 나 후원으로 돈을 받기도 한다. 여기 사람들은 유난히 키가 작고, 경계심이 많다.

13:00 계곡에서 점심식사 점심식사를 위해 30분 정도 걸어서 계곡에 갔다. 계곡 바위에 걸 터앉아 점심도 먹고 물장구도 쳤다. 이 산골마을에는 특별히 눈에 보이는 법이나 규칙은 없다. 하지만 산에 있는 과일을 함부로 따 지 않는다거나 자연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을 사람들만의 규범은 존재하는 듯 하다.

15:30 전통음악 공연 가끔 유럽인이나 외지에서 몇 개월씩 마을에 머물며 악기 만드는 법, 연주하는 법 등을 배워 간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잠 깐 들른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전통의상인 젠슨을 입고, 마 을 사람들과 다망의 동호회 친구들이 함께 준비한 공연을 즐겼다.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 악기를 이용한 연주와 노래를 부르며 흥을 한껏 띄운 뒤, 모두가 손을 잡고 마치 강강수월래하는 것처럼 방 방 뛰며 둥글게 돌았다. 아마 많은 참여자들이 꼽는, 이번 여행의 가장 인상깊었던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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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켄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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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켄 계곡에서 불을 지피는 유목연 작가

지역 작가와 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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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ken, Meghalaya

Nohkalikai Falls, Cherrapunji

Sohra Eco Park

Mawsmai Cave


7월 14일(월) 내일부터 있을 고단한 비행에 대비해 편하게 쉬자는 목적으로 오 늘은 개별 여행을 진행했다. 박정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와 실롱 까페에 가려했는데 문을 열지않아 방황하던 중에 네후에서 만났 던 성형외과 의사 비벡을 만나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작가들과 시내 관광을 한다 하기에 우리도 합류하기로 하고 버스 한 대를 몰고 나갔다. 비벡이 데려간 작은 호수에서 보트를 타며 실롱 경 치를 감상했다. 그러다 시내 전경을 찍기 위해 쇼핑몰 옥상에 올 라가 보기로 했다. 어렵게 옥상까지 찾아갔으나 출입이 불가해 어 려움을 겪던 중, 외근 중이던 다망을 우연히 만났고 공무원인 다 망이 공권력을 이용해 우리를 옥상까지 안내했다. 옥상에서는 실 롱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작가들은 오랜 시간 촬영 을 했다. 나는 어시스턴트를 하겠다며 열심히 따라다녔지만 결국 망고아이스크림 하나 얻어 먹고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니 다들 비벡의 집을 방문한다고 하여 나도 준비하 고 나왔는데 샹카에게 저녁 일정을 알려줘야 해서 나는 호텔에 남 64

았다. 박원철 작가가 비벡 집에서 드론을 띄웠다는 이야기를 들었 고,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다 뛰어나와 환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 다. 밤에 드론이 뜨는 풍경을 제대로 못 봐서 많이 아쉬웠다. 인도에서 하는 마지막 식사 자리에는 한국과 인도 참여자들이 다 모였다. 실롱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 와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로드쇼에 대한 후기나 인도에 대 한 감명, 가장 좋았던 것과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 누었다. 각기 다른 개성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누군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모두가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새벽 네 시까지 진행되었고, 그렇게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은 조금씩 조금 씩 물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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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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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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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에 띄운 박원철 작가의 드론


샤제프가 보낸 '보물지도'

7월 15일(화) 구와하티에 도착해 샹카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남은 버스비를 지불한 뒤 우리는 구 70

와하티 공항으로 향했다. 그 전날, 먼저 뭄바이로 떠난 샤제프에게 메일을 받았었다. 자신의 트래블로그 노트를 공항에 숨겨놓았으니 꼭 찾으라는 내용과 함께 노트를 숨긴 곳이 표시된 지도가 첨부되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와 조혜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는 샤제프 가 보낸 지도를 들고 바닥을 살피며 노트를 찾았다. 여유시간이 없어 비행기 출발 전까지 찾 을 수 있을지, 혹시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지도를 따라 도착한 곳에 노트가 있었다. 샤제프의 '보물지도' 덕이었다. 노트에는 샤제프의 그림과 참여 자 한 명 한 명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우리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돌아가며 메 시지들을 읽었고, 그와 함께 보낸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렇게 북동부 인도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흘러갔다.

15:45 델리로 가는 비행기 탑승 인도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무난한 귀가 여정이 어쩐지 아쉬웠다. 오 전 일찍부터 구와하티로 넘어오느라 다들 식사를 제대로 못했기에 비행기에서 컵라면과 빵 을 시켜 허기진 배를 달랬다. 쓰윽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다들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 그을린 피부와 감출 수 없는 때구 정물, 잠든 얼굴 군데군데 지난 열흘의 시간들이 묻어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무렇게나 구겨 신은 운동화와 슬리퍼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하늘 위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두 발 밑 으로 쉼 없이 걸으며 밟았던 인도가 펼쳐진다. 고난 속에서 진정한 우정이 싹튼다고, 어색했 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던 고마운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북동부 인도의 마지막 인상 구와하티 공항으로 가는 길, 샹카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우리를 지나쳐가는 소 떼

커리와 난 그리고 간디. 내가 인도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인도하면 <로드쇼>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내 첫사랑을 빼앗아간 여자의 나라였던 인도, 이제 <로드쇼>에 대한 추억으로 10년은 거뜬하게 버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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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슬

곽수정

샹카 바루아

양정선

조혜민

박정현

오온유

최지훈

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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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관

김도균

문형민

박원철

박재록

유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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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유

버스 운전사

버스 운전사


Travelogue note project_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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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아트워크 글ㅣ조혜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1. 큐레이터 미션


Travelogue note project_introduction

2014 ROAD SHOW PASSPORT

name. sex.

M

F

OTHERS

date of birth. place of birth. date of issue. July. 5th. 2014 date of expiration. July. 15th. 2014 place of issue. Incheon(ICN) International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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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 TRAVELER <<<<<<<< FROMSOUTHKOREA < TONORTHEASTINDIA <<<<<<<<<<<<<<<<<<< 2014

<로드쇼 트래블로그 노트> / 곽수정 큐레이터 미션 여행의 기억은 작은 기록에서 시작한다. <로드쇼 트래블로그 노트>는 여행의 기억을 참여자들과 함께 만들고 나누기 위해 시작하였다. 여행 의 첫날, 공항에 모여 출발을 기다리는 로드쇼 참여자 모두에게 작은 수첩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참 여자들은 북동부 인도를 여행하면서 자유롭게 수첩을 채웠다. 낯선 풍경, 설레는 기분,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 로드쇼 트래블로그 노트에는 북동부 인도의 여러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생생한 기록들이 담겨있다.


9 Objects project_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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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쇼 9 OBJECTS> / 신보슬 큐레이터 미션 <9 OBJECTS>는 사물의 순간적인 상태를 강조하여 그에 담긴 이야기를 드러내는 문형민 작가의 연작 시리즈다. 이 작품의 형식을 빌려 15명의 <로드쇼 9 OBJECTS>를 완성하였다. 참여자들은 여행 기간 동안 가장 소중했던 사물 9가지씩을 선정하고 그것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았다. <로드쇼 9 OBJECTS>는 참여자들의 추억을 엮어낸 로드쇼 전체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사진마다 담겨있는 참여자들의 독특한 시선과 개인적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일기장이다.


Travelogue not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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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슬

아찔할 뻔했다 말았던 에피소드 (문형민 실종, 에스컬레이터 사고, 양정선 핸드폰 분실) 해야 할 일 지출 내역


9 Object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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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나가 키친의 커리. 우리가 아는 인도 음식과 전혀 달랐다. 모름지기 카레는 강황이 듬뿍 든 노란 카레여야 하는데… ② 인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트럭들의 코스프레. 화물용 트럭에 그림을 그려주 는 전문 아티스트도 있다고 한다. ③ 네후 뉴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식사. 뜨끈한 우유의 캘로그 컨셉 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④ 인도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험블했던 숙소. 네후 뉴 게스트하우스의 방 번호 13. 수돗물에 시뻘건 녹물이 하염없이 나오고, 가지런한 신앙촌표 밍크담요 같은 녀석은 차 마 덮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추위 앞에서는 별 수 없었다. ⑤ 유목연 작가가 조신하게 사과를 깍아왔다. 집에서도 저렇게 안 깎아 먹는데, 놀란 마음에 찰칵 ⑥ 컨플런스 호텔 조식으로 나왔던 라 씨. 인도하면 역시 라씨, 그러나 북동부 인도는 라씨가 흔하지 않았다. ⑦ 구와하티 공항에서부터 함 께한 인도여행의 동반자! ⑧ 인도 큐레이터도 알아본 나의 맥주사랑. 샤제프가 드로잉이 그려진 대나 무 맥주잔을 선물해 주었다. ⑨ 예상을 뒤엎고 나름 럭셔리했던 컨플런스 호텔의 방번호 202. 이번 인도여행의 가장 많은 기억은 실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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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정

로드쇼 마지막 밤 다 함께 나눈 이야기 “어디가 제일 좋았어?” 참여자들이 그려 준 초상화들 로드쇼를 준비하기 전 스스로의 다짐 (“계획은 계획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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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할 때 제일 먼저 신경을 쓰는 부분은 그 나라의 전기콘센트다.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노 트북 등 챙겨가야 할 기기 충전을 위한 어댑터를 챙긴다. 챙겨간 어댑터가 잘 맞지 않는 순간부터 여 행은 고난이 된다. 콘센트와 플러그는 왜 세계 공통이 아닌지 불평을 할 때도 있지만 국가별, 장소별 콘센트를 기록하는 나의 습관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시작되었다. ① Ginger Hotel ② Naga Kitchen ③ Srimanta Sankaradeva Kalakshetra ④ NEHU in Shillong ⑤ NEHU New Guest House ⑥ States Art Museum ⑦ Asian Confluence Hotel ⑧ Wahken Village ⑨ Wahken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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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제프 샤이크 Shazeb Shaikh

13일간의 여정을 담은 11장의 그림, 그리고 한국 참여자들에게 보내는 15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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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여러 사람들이 모여야 음악을 만들 수 있는 Pet Computer-<Human Instruments> ② 구와 하티에서 종종 가곤 했던 식당 <나가 키친>의 메뉴판.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는 정말 맛있었다. ③ <프린스 헨리>. 말아 피는 담배 종이의 대명사다. ④ 유목연 작가가 직접 만든 <더 아티스트 보드게 임>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친구들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Mr.Yoo, thank Yoo! ⑤ 시각적으 로 무한해 보이는 장난감. 바람만 분다면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나의 소중한 친구 곽수정의 귀 걸이가 되었다. ⑥ 나의 동물적 감각, 안경.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세상을 프레임을 통해서 볼 수 있게 한다. ⑦ 선물이 된 선물. 아름다운 박정현에게 선물한 마니푸리 숄은 내가 나의 절친한 친구에 게 받은 선물이다. ⑧ 공항에서 보물찾기를 했던 <트래블로그 노트>. 우리의 작은 비밀. ⑨ 아직 유 명하지 않지만 소중한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담은 나의 첫 단행본. A Book Unafraid of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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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선

먹는 게 남는 거다! 여행길에 먹은 음식들, 샹카가 들려준 인도 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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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체라푼지에서 어린 아이에게 50루피에 산 꽃다발. 몰래 내 표정을 살피던 아이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② 북동부 인도에서 유명한 패브릭. 이런 용도로 쓰였는지는 몰랐네. ③ 인도에도 현대미술 은 살아있다! ④ 인도여행 필수품으로 여기고 잔뜩 샀던 물티슈.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 별로 쓸 일이 없었다. ⑤ 짜이티. 식혀 마시려고 옆에 두었는데 벌 한 마리가 빠져 죽어있다. 너도 맛만 보 려고 했겠지. 짜이찌엔. ⑥ 신보슬 큐레이터, 유목연 작가와 함께한 토크. 평소 잘 마시지 않는 맥주 를 한 잔씩이나 마시고는 별의 별 말을 다 쏟아내며 주사를 부렸다. 여러 가지로 기념할 날인 것 같아 선정. ⑦ 나의 샤제프 오빠가 사다준 연고. “이건 하루 한 알만 먹고, 연고는 아침 저녁으로 발라! 따 듯한 음식 먹지 말고”. 이 순간 이후 샤제프는 내 오빠가 되었다. ⑧ 델리로 가는 비행기에서 정유언 니가 사준 컵라면. 인도에서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⑨ 엄마가 추천해서 사 들고 간 모자. 덕분에 무슨 옷을 입어도 다 신혼여행 패션 완성. 남편 없이 혼자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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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민

NEHU 강당과 카시 전통 악기 그림 이동 중 방문한 장소 이름과 일정 기록 “비행기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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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구와하티 공예품점에서 산 코코넛 원숭이. 삐딱한 자세와 청록빛 눈. 왠지 모르게 끌린다. ② 남 자친구가 빌려준 모자와 손목시계. 지나가다 한 말을 잊지 않고 배웅 길에 챙겨주었다. 고마웠다. ③ 얇은 합판을 접어 만든 성냥갑. 우마난다 사원으로 가는 길에서 주웠다. 박재록 작가님이 '하나 사줄 테니 그런 거 줍지말라'고 핀잔을 하셨지만 소중히 챙겨왔다. ④ 권순관 작가님의 팔토시, 양정선 큐 레이터님의 모기 퇴치 밴드, 박원철 작가님의 팔찌. 함께 한 사람들에게 받은 물건들. 사진으로는 담 을 수 없는 마음이 크다. ⑤ 카시 부족의 전통 악기 대나무하프. 뮤지션 르윗이 연주하는 법을 알려주 었다. 입에 물고 소리를 내면 리드가 떨려 울림을 만든다. 매미소리 같다. ⑥ 실롱의 폴리스 시장에서 산 수건. 사람들은 왜 걸레를 사느냐고 했다. ⑦ 신문지 봉투. 실롱의 한 과일가게에서 체리를 담아주 었다. ⑧ 코끼리 폭포 앞에서 본 나뭇잎들. 코끼리 바위가 없어서 허탈했는데, 마침 눈에 띄어 주어왔 다. ⑨ 똑딱이 카메라. 칠도 벗겨지고 성능도 좋지 않지만 애착이 간다. 로드쇼 내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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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유

참여자들의 모습과 소지품 그림 (샤제프의 안경, 루비의 귀걸이와 목걸이) 루비와 함께 한 아쌈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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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Room No.217-첫 인도여행의 첫 숙소인 생강호텔 217번 방. 생애 최고의 룸메이트와 온갖 이 야기를 나누었다. ② Safe Sex on the Beach-구와하티 주스축제에서 만난 무알콜 칵테일. 이름 이 재미있다. ③ Bindi-아침에 숙소로 온 루비가 미간에 빈디를 찍어줬다. 하루 동안 인도여자 기분 을 내어보았다. ④ Spoon and Fork-인도식 퓨전 요리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기다리는 동안 루비 에게 아쌈어를 배웠다. ⑤ Rejected Material-생강호텔 뒤뜰에서 발견한 표시. ‘REJECTED’라 는 단어가 슬프게 느껴졌고, 버림받은(거절당한) 재료가 불쌍했다. ⑥ Traditional Dress-보자마 자 반해서 산 원피스. 여행 내내 줄기차게 입고 다녔다. ⑦ Moon’s Radio-NEHU 숙소에서 음악 을 들었던 스피커. 색과 모양이 맘에 든다. ⑧ Patterned Blanket-숙소에 있던 담요. 실롱에서는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야 했다. ⑨ Golden Key-유목연 작가의 예술가 보드게임 카드. 한 번도 게임 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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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도

샹카가 들려준 인도 이야기 날마다 남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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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② 과거였으면 애지중지하여 인도에서 신을 생각도 못했을 닥터마 틴 샌들. ③ 잃어버린 물건을 담고 있었던 종이봉투. ④ 베트남 집 어디에나 달려있던 천장 위의 선풍 기. ⑤ 결코 달콤할 것 같지 않은 설탕. ⑥ 우리 세대와는 먼 오브제, 영웅본색 흉내 낸다고 정신이 없 었다. ⑦ USE ME라니 이렇게 야하고(?) 도발적인 쓰레기통은 처음이다. ⑧ 우유곽으로 보이는 이 지역 아이들. ⑨ 난생 처음으로 공항에서 사 본 ‘기념품’. 돈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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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버리긴 아쉽고 갖고 있기는 번거로운 여행의 표시 (영수증, 항공권, 짐표, 지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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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Lifetrons-Pro Travel Photo Lens System(인도로 가는 길-비행기 안) ② Chai-more than 10 times(구와하티, 사원 앞, 진저호텔, 휴게소, 실롱…etc) ③ It’s not a Ginger! (Cherrapunji Nohkalikai 폭포 근처) ④ Glückscoin(와켄의 계곡 물에서…) ⑤ Yellow Toilet Paper(실롱의 KFC앞에서 은새로부터…) ⑥ Blanket from SA(여행내내 하루도 빼 지 않고 나의 침대에서…) ⑦ Magnet for 2ho(2호를 위한 인도기념…) ⑧ A380(Delhi 에서 Singpore 까지…) ⑨ Moleskine(여행의 모든 것, 모든 곳이 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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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북동부 인도의 인상을 포착한 연필 스케치 (리어카 식당, 창밖의 흔한 동네 풍경, 거리의 불 상, 비탈길에서 담배 파는 청년, 거리의 소와 양, 그리고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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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친구의 슬리퍼-이번 로드쇼에서 가장 훌륭한 사용성을 보여준 제품 ② 특별한 만남을 만들어 준 라이터-오랜만에 흡연을 즐기는 많은 동지들을 만나서 담배를 원없이 피웠다. ③ 인도사람이 만들어 준 소세지 요리-이거 먹고 잠들어 새우잡이로 팔려 갈지도 모른다는 스릴을 느끼며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맛있다. ④ 더러운 인도 거리의 쓰레기를 나르는 수레-더러운 거리의 / 더러운 쓰레기 더 미에 있는 / 더 더러운 수레 ⑤ 우리를 신세계로 데려다 준 마법의 버스 ⑥ 뭐라 말하기 힘든 트럭의 앞 모습-'과잉표현' /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메세지겠지. / 뭔지는 모르지만 멋졌다. ⑦ 나의 손발이 되어 준 조종기 ⑧ 인도의 대자연을 날아다닌 드론-한국에서 테스트 할때는 멀쩡하던 장비들이 계속 말썽을 일으켜 밤마다 수리하고 다음날 날리고 또 수리하고... ⑨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드론에 달 린 카메라의 영상을 보여주는 안경형 모니터-새가 되어 인도 하늘을 맘껏 날아 다니겠다는 멋진 계 획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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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록

긴 하루를 떠올리며 남긴 짧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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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광고판과 표지판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나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전자광고 판들과는 다르게 인도의 구와하티와 실롱에서 만난 광고판과 표지판은 수작업으로 그려져 있었다. 손으로 그린 작업임에도 세심하게 배치된 텍스트와 다양한 폰트, 컬러들이 흥미롭다. 효과적인 정보 의 전달 뿐 아니라, 작업자의 디자인적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로 이미지를 처리하기 이전 시 대, 손으로 그린 영화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가 주는 향수에 젖는다. 인도의 구석, 이 곳 도 산업화가 더 진행되면 이런 손그림 광고판들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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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유

일상을 기록하다-작은 스케치와 짧은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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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owed & Thank you objects. 여행을 갈때면 필요한 것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다. 없으 면 없는대로 순간 순간을 잘 보내는 편이지만,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나를 그들에게 의지하게 한다.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빌리는 일이 어려운 나인데 이번 여행 중 무언가를 준비하지 못 한 순간, 사람들이 내게 선뜻 빌려준 고마운 물건들이다. ① 곽쌤-버츠비 밤스틱-Delhi Airport-Delhi-6 thJuly ② 은새-머리고무줄-Deepor BeelGuwahati-7thJuly ③ 정선-루피-Hilltop Kamakhya Temple-Guwahati-7thJuly ④ 원 철쌤-우비-Umananda Island Temple-Guwahati-8 thJuly ⑤ 온유-헤어브러시-Asian Confluence Hotel-Shillong-11thJuly ⑥ 순관쌤-볼펜-Don Bosco Museum-Shillong -12thJuly ⑦ 도균쌤-모자-Wahken-13thJuly ⑧ 자연-17개의 조약돌-Wahken-13thJuly ⑨ 보슬쌤-헤어드라이어-Asian Confluence Hotel-Shillong -14th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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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오자 Rupjyoti Ojah ① 인도 전통 의상 사리. 각자 편한 모양으로 둘러 입을 수 있다. ②~⑤, ⑦, ⑨ 갖고 있는 장신구 들. 시계, 팔찌, 반지, 귀걸이 등. 화려한 금빛 장신구는 인도 패션에 중요한 부분이다. ⑥ 휴대용 반 주기. 전통 악기 소리를 본 딴 전자음이 반복해서 녹음되어 있다. 늘 갖고 다니면서 즉흥 공연을 할 때 사용한다. ⑧ 반주기와 함께 들고 다니는 악기. 인도 전통 무용수들이 손목이나 발목에 착용하는 Ghunghroo와 비슷한 모양으로, 네모난 가죽 판에 작은 방울이 여러 개 달려있다. 노래를 하면서 흥을 돋우거나 박자를 맞출 때 흔들면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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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① 쿼드콥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관점(카메라)으로 인도를 본 순간 ② 설명을 다 할 수 없는 순간, 인 도 하늘 ③ 더운 온도와 습도를 반영한 인도의 시멘트 바닥 ④ 인도의 무늬 그리고 발에는 빨간 포인 트 ⑤ 사슴, 원숭이, 닭, 개, 소 모든 동물들이 평화로운 곳 ⑥ 인도의 벽돌로 유추할 수 있는 건축 방 식 ⑦ 상상하지 못했던, 와켄의 시원한 계곡 ⑧ 인도의 전통 음악과 의상 ⑨ 그리고 여행의 바쁜 일정 속에서 숨어있는 그늘과 바람으로 느껴질 수 있는 감사함. (짜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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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연 ①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②~⑦ 인도에서 사용하는 화로와 조리기구들 ⑧ 몇 해 전 네팔 여행지에서 구입한 등산모자와 북동부 인도까지 왔다. ⑨ 합정 금강산 찜질방에서 가져온 수건. 로드쇼 기간 동 안 내 몸과 일체가 되었던 수건. 고마울 따름이다.


9 Object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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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 ① 체라푼지 하늘. 낯선 곳의 구름은 확연히 달랐다. 막상 구름 속에서는 나를 휘감는 것이 구름인지 몰랐다. ② 처음으로 만진 중형카메라, 형민 선생님이 직접 쥐어주셨다.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다음 날이었다. 쓰지 못한 필름 하나를 몰래 챙겨왔다. ③ 이천 원짜리 쿨토시. 토시에 긴팔까 지 입은 내게 사람들은 덥지 않냐고 물었다. 아직 어색한 동행자들의 작은 관심이 반가웠다. ④ 목연 선생님의 3분 카레 프로젝트, 역사적 첫 현장을 목격하다. ⑤ 길에 쓰레기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성냥갑에 꽁초를 넣어 다녔다. 한 손에 쥔 아집의 감촉. ⑥ 인도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기 념할 것을 찾았지만 준비성 부족으로 그네들을 빈손으로 보냈다. 백 원짜리, 다음 여행의 필수품. ⑦ 음주와 수다로 지새운 마지막 밤. 여러 갈래의 마음을 하나로 아우른 깨끗한 고국의 정신. ⑧ 하루씩 멀어지는 인도의 기억이 신발장 위 과자를 볼 때마다 되살아난다. ⑨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질 때마다 왼쪽 고막이 찢어질 듯 아팠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아찔한 감각이 섬광의 잔상처럼 강렬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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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아트워크 글ㅣ조혜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2. 아티스트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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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권순관


권순관 작가는 유독 북동부 인도에서 맞닥뜨린 낯선 환경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았다. 새로운 길, 마을, 어디에 서도 볼 수 없는 대자연, 그리고 사람들을 지나칠 때마다 순간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의 작품 속 사람들은 찰 나를 잡아내는 그를 바라보고 있다. 마주침의 순간은 때로는 어줍고, 때로는 천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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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도균


Roadshow Colorchip series 로드쇼 참여자 17명과 북동부 인도 6곳의 이미지를 팬톤 컬러칩PANTONE Colorchip 형식으로 표현한 추상작업. 김도균 작가 는 로드쇼에서 촬영한 천여 장의 사진을 관찰한 끝에 참여자의 옷이나 소지품, 풍경에서 각자를 대표하는 색 한 가지씩 을 선정하였다. 그 과정은 로드쇼의 시간을 되새기며 함께 한 참여자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는 일이었을 것이 다. 24가지 색으로 정제된 로드쇼에 대한 그의 기억, 색면으로 다시 펼쳐지는 북동부 인도의 시공간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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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ZEB SHAI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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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KAR BARUA

MOKYON YOO

SOOJUNG KWAK

ONYOU OH

KDK

SUNKAN KWON

NATHALIE BOSEUL SHIN

HYEMIN JO

JEROK PARK


HYUNGDO KIM

SHAZEB SHAIKH

JEONGSUN YANG

JIHOON CHOI

JUNGHYUN PARK

HYUNGMIN MOON

JUNGYOU CHOI

WONCHUK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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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KHAYA

UMANANDA

GUWAHATI

SHILLONG

WAKEN

CHERRAOUNJEE- I

CHERRAOUNJEE-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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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루비 오자


로드쇼의 오랜 시간을 동행한 음악가 루비. 구와하티의 음악 아카데미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아쌈 지역의 문화를 우리에게 늘 자세히 소개하고 싶어 했다. 그녀의 특기는 노래. RIAThe Research & Innovation Ashram 에서 처음 만난 우리를 위해 그녀는 아쌈 지역의 포크 음악을 불러주었다. 아쌈 전통 악기의 전자음이 연주되는 작은 반주기를 들고 어디에서든 무대를 펼치는 그녀의 유쾌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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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박원철


하늘을 나는 것, 그것은 사람들의 오랜 꿈이자 땅에 발을 딛지 않고 살 수 없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순수한 욕망 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비행기를 만들고, 높은 곳까지 쉽게 닿을 수 있게 케이블카를 세우고 산꼭대기까지 도로를 내었다. 박원철 작가는 드론을 띄운다. GPS와 촬영 기술 덕분에 우리는 건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한 계 없는 시선을 체험하고 공간 경험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행하는 물체에 대해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갖고 있다. 그가 드론을 띄울 때마다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환호하고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그가 하늘에서 보고 싶은 것, 하늘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궁무진하기에 다음 작업이 굉장히 기대된다. 언젠가 그가 하늘 위에서 더 이상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곧 바다 밑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구와하티 진저호텔 잔디밭

실롱 네후 뉴 게스트하우스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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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라야 체라푼지

메갈라야 체라푼지

메갈라야 소라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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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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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켄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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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박재록


전자음악과 뮤직테크놀로지를 연구하고 있는 박재록 작가. 대학생 시절 인도 여행에서 시타르를 처음 접하고 십여 년간 틈틈이 인도에 가 시타르 연주를 배운 시타르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번 로드쇼에서는 시타르가 아니 라 녹음기를 들었다. 길의 흔한 소음, 인도의 음악, 사람들의 대화, 자연이 만드는 우연한 소리들을 꾸준히 수집 하고 기록하였다. 그가 만들어 낼 음악에 북동부 인도의 영감이 어떻게 녹아들 지 궁금하다.


2014-July-08-noon on the bus

2014-July-07-morning temple b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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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July-11-noon animal in the forest

2014-July-13-noon water in the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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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샤제프 샤이크


Human Instruments “컴퓨터가 사람을 연주할 수는 없을까?” 소리를 만드는 방법과 구조에 대해 고민하는 질문으로 작품 <Human Instruments>가 시작되었다. 연주 방법은 간단하다. 각자 앞에 놓인 전구에 프로그래밍된 임의의 박자에 맞 춰 RGB 색상(적색, 녹색, 청색)의 불이 번갈아 들어오는데, 그 색상에 따라 악기가 된 사람이 소리를 내면 된 다. 소리는 단어나 문장, 감탄사, 신체를 두드리는 소리, 자신이 정한 것 무엇이든 상관없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에 따라 여러 사람의 음성과 소리가 모인 일종의 즉흥곡이 연주되는 셈이다. 소리를 내는 매체(악기 또는 컴퓨 터)와 소리를 조직하는 사람(작곡가, 지휘자, 프로듀서와 같은 이)의 역할을 전복하는 실험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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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드로잉 퍼포먼스 자신의 낡은 셔츠에 드로잉한 작품. 비 오는 날 셔츠를 입고 수성잉크가 녹아내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려 했으 나 로드쇼 기간 내내 마땅한 날이 없어 결국 무산되었다는 가슴 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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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유목연


Hidden Kitchen 2014 / The Artist Board game 두어 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작은 선술집 <목연포차>를 통해 뜻밖의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온 유목연 작가. 로드 쇼에 손수 제작한 작은 부엌과 보드게임판을 싣고 왔다. 그는 낯선 곳에서 ‘기쁨의 장’을 만든다. 그는 냄비나 식 기 같은 약간의 도구, 그리고 교감을 시작하는 겸연쩍은 행동으로 공간의 기능과 성격을 바꾼다. 웃음이 일렁이 는 작은 울림, 장소성을 파괴하는 파격, 그 무엇이든 그가 있는 곳은 늘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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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키친 매뉴얼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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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후 강당 앞 <히든 키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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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 컨플런스 호텔 라운지에서 <아티스트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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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최정유


DRAWING ON THE ROAD 여행의 길은 우연으로 가득하다. 낯선 장소와 사람들, 뜻하지 않은 사건은 갑작스레 다가오고 지나간다. 저절로 촉을 세우고 예민해진다. 설레는만큼 피곤하다. 최정유 작가의 여행은 조금 다르다. 그녀의 여행길은 또 하나의 일상이다. 여러 색의 선과 점이 모여 담담하게 완성된 길, 고요함이 묻어나는 그녀의 여러 작품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녀는 여행의 매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가방 형태로 작업 키트를 제작하여 로드쇼를 함께 했다. 구 불구불한 길을 이동하는 버스 안, 해넘이를 기다리는 언덕, 여행의 모든 장소가 그녀의 작업 공간이었다. 투박 한 원단 위에 색실로 수놓은 그녀의 여행을 천천히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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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ON THE ROAD Blanket 1150mm x 2300mm, organic cotton, color threads


My Roadshow Bag : Embroidery Tool Kit & Blan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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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et 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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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글ㅣ신보슬 큐레이터


로드쇼, 남은 이야기 벌써 겨울이다 . 아직도 엊그제 같은 여름의 이야기들을 지면에 담고 있다 . 덕분에 아주 잠시나마 잊고 있던 인도 여행을 다시 떠올려 본다 . 큐레이터 , 작가 , 촬영팀 17 명이 두 대의 차를 나눠 타고 인도 북동부를 돌아다녔던 지난 여름은 참 버라이어티했다 . 사이드 미러도 없이 차선을 무시한 채 달려드는 차로 가득한 무법 도로를 달리고 , 소들과 강아지들이 마구 돌아다니는 거리를 걷고 , 마을 사람들과 노래 하고 춤추고 , 모기와 싸우고 , 더위랑 습기와 다투었던 그 여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 체라 푼지의 고원을 달리면서 바라보았던 구름 , 그 구름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며 아름답고 비밀 스러운 폭포가 드러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이야기만 하면 즐겁게 웃던 시간들도 잊지 못할 것이다 . 샹카 바루아와 주고받던 언쟁도 생각난다 . 샹카 바루아는 우리가 다른 여행자처럼 오로 지 여행만 한다며 서운해했다 . 하지만 나는 처음이기에 여행자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맞 섰다 . 여행자의 시선으로 많은 것을 봐야 그 다음의 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 그리고 그것이 < 로드쇼 > 의 출발이자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 이 책이 나오면 , 현지에서 만난 작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를 해 볼 계획이다 . 여행자로서 우리가 보았던 것들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 그에게 여행자로 보였 던 , 여행자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친구’ 로 다가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 작은 것에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 아니 , 어쩌면 서로 이해한다는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 여 오래 지속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 ‘세상의 안테나로서의 예술가’ 라는 에즈라 파운드의 표현을 좋아한다 . 예술가는 모름지기 촉각을 세워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는 안테나여야 한다는 말이다 . 그런 예술가들과 함께 작 업하는 큐레이터 또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전시와 작업이 일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안테나는 녹슬고 촉각은 무뎌진다 . < 로드쇼 > 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은 다시 예술 가들의 안테나가 예민하게 작동하길 바라는 기대 때문일지도 모른다 . 당장 결과물로 나오 는 성과가 아닌 예술가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는 것이다 . 여행이나 한번 같이 가자며 시작했던 < 로드쇼 > 는‘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공유하 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 < 로드쇼 2014 : 북동부 인도 > 를 정리하면서 나는 또 다시 , 짐을 싼다 . 그저 그런 여행이 아니라 , 알찬 우리들의 여행을 위해서 . 그리고 나는 믿는다 . 머지 않은 시간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작업으로 , 전시로 세상에 펼쳐질 것을 .


숙소

교통

식당

Ginger Hotel

Singapore Airline

Naga Kitchen

IHM Campus, VIP Road,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94

G.S. Rd, Dispur,

Upper Hengrabari, Borbari,

OCI빌딩 16층

Guwahati 781006

Guwahati 781036

+82 2 7551226

Assam, India +91 361 222 0249

Assam, India +91 0361 71 60633

Blue Hill Travels RG Baruah Rd, Lakhimi Hotel Gali,

Hot Pot

North Eastern Hill University

Ganeshguri Chariali, Near Dichang

Bhuban Rd, Near Latasil, Latasil,

Shillong, Meghalaya 793022

Hotel, Ganeshguri,

Uzan Bazar, Guwahati 781001

+91 364 2722058/2057

Guwahati 781006

Assam, India

Assam, India

+91 88110 34487

Asian Confluence

+91 98640 72758

Lady Veronica Lane, Laitumkhrah,

Deja Vu

Shillong 793003

Police Point, Laitumkhrah,

Meghalaya, India

Shillong 793003

+91 085 75 024861

Meghalaya, India +91 986 362 2888 Cafe Shilong Main Road, Laitumkhrah, L.P. Building, (NIIT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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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ong 793003 Meghalaya, India +91 364 250 5759


2014 ROADSHOW North-East INDIA 기획

신보슬, 곽수정

편집

곽수정

진행

양정선, 조혜민, 최정유, 김형도

글쓴이

신보슬, 양정선, 조혜민

디자인

최정유

인쇄소

한창문화사 02 2278 0946

ISBN

979-11-85518-12-1

발행처

토탈미술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 32길 8(110-848)

전화

02 379 3994

팩스

02 379 0252

홈페이지

http://www.totalmuseum.org/

이메일

info@totalmuseum.org

현지협력

The Academy of Electronic Arts(India)

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PROJECT VIA Singapore Airlines 한국예술종합학교 몰입경험문화디자인랩(FXCD Lab.)

도움주신 분

사전답사 동행 및 통신비 지원 송호준 작가 프로필 촬영 UFO Studio 안상미 포토그래퍼 회의 장소 제공 ㅋㅋㄹㅋㄷㅋ kkr+kdk 편집디자인 도움 박찬미 교정·교열 황순규

<로드쇼2014: 북동부 인도>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oadshow2014.tumblr.com www.facebook.com/roadshow2014


Roadshow2014-NE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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