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스토리텔링 사업결과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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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이첨 부인이 직접 찾아왔다. 남편이 그 젓을 먹지 못해 그만 병이 났다는 것이었다. 이이첨 부 인은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다시 그 젓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아내는 다시 며칠을 기다렸 다가 여종을 시켜 육포와 쇠고기 젓을 이이첨 댁에 보냈다. 며칠 후 어느 날 이이첨이 훌륭한 선비가 뒷집에 산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익을 찾아왔다. 정중 히 인사하고 자리를 같이해 경서에 대한 얘기를 나누니 막히는 데가 없어 감탄했다. 이때 아내는 술 상을 차려 내오면서 그 육포와 쇠고기 젓을 술안주로 올려 보냈다. 이이첨이 이익을 비상한 사람이 라 생각하고, 이런 사람이 왜 관직에 추천되지 않았느냐고 의아해했다. 그래서 이이첨이 이익을 낭 침(郎寢)으로 추천했는데 불응하니, 다시 영시(令市)로 추천했다. 이익이 다시 불응하니, 다음은 남대 (南臺)로 추천해 왕의 부름을 받았다. 이익은 아내가 시키는 대로, 관복을 입고 들어가 숙배하고, 그 런 다음에 선비 복장으로 바꾸어 입고 준비해 간 상소문을 읽었다. 그 내용은 이이첨이 붕당을 만들 어 나라 정치를 그르친다는 것이었다. 궁궐을 나온 이익 부부는 이날 밤 관직을 사직하고, 서울 집을 정리해 시골로 내려온다. 그러나 얼마 후에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이이첨에 대해 상소문 올린 것 때문에, 이익이 발탁되어 높은 관직 을 맡았다. 이후 자손들도 융성하여 이름난 가문이 되었다.

⑥ 호원사 간장의 맛 ▮원천 자료 :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감통(感通) <김현 감호(金現感虎)> ▮갈래 : 동화 ▮스토리텔링 유형 : 스토리 재구성형 ▮스토리텔링 방법 : 원천 자료인 삼국유사에 나오는 김현과 호랑이 이야기를 현대의 상황에 삽입하 여 액자형 동화로 재구성

호원사의 절 마루에 꼬마가 심술 난 표정으로 앉아있다. 스님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다. 잠시 꼬마는 지루한 듯이 몸을 비비 꼬며 스님을 방해한다. 스님은 “니가 말을 안 들어 엄마 아빠가 절에 버리고 갔으니 너는 여기서 스님하고 평생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꼬마는 할아버지는 핸드폰 없냐, 컴퓨터 없냐, 텔레비전 어디있냐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스님은 대꾸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불경을 펼쳤다. 스님이 소박한 밥상을 들고 들어와 꼬마에게 권하자 꼬마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긴 피자 도 없느냐, 짜장면을 시켜달라고 또 떼를 썼다. 스님은 먹기 싫으면 그만 두라고 혼자 맛있게 식사 를 하셨다. 꼬마에게 간장만 하나 있어도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 꼬마는 콧방귀 를 뀌며 방구석으로 가 누워버렸다. 스님은 이윽고 숟가락을 놓으시며 꼬마에게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줄까 물어보았다. 꼬마는 반응이 없다. 스님은 너 호랑이 본 적 있니? 라고 물었다. 꼬마는 돌아 누운 채 예전에 동물원에서 본 적 있다고 말했다. 그래? 호랑이가 아가씨처럼 꾸미고 나타난 이야기 인데... 꼬마는 고개를 슬쩍 돌리며, 근데 정말 호랑이인 줄 어떻게 알아요? 라고 따졌다. 그럼 이야 기를 한번 들어볼래? 하고 스님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흥륜사라는 절이 있었다. 거기에 부처님오신날 탑돌이가 유명한데, 한 총각이 쉬지 않고 밤늦도록 탑을 돌고 있었다. 그때 눈에 띄게 아리따운 한 처녀도 염불을 외면서 탑을 돌고 있 었는데, 그러면서 둘은 서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졌다. 처녀가 총각을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와 어머니 -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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