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스토리텔링 사업결과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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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아서, 제가 품을 낼라야 낼 띠도 없고 품팔 띠가 없고 죽기 아니면 살긴디, 아버님 위해 물이라도 한 그 릇 떠다 드릴라고 우물을 가는 차, 간게, 다행이도 개양 반이 똥을 싸셨는디, 으뜨게 싸셨는디 널박지로 한아 (하나 가득)를 싸셨읍니다. 그 널박지로 한아를 싸논 것을 닦아 논게, 종살도(종지쌀로) 한 종자백에 없어. 개똥 냄새가 없어요. 아버님 진지를 드려야건는디, 진지 를 지 놓고도 아버님 드릴란게 그래도 지가 하도 죄되 는 것 같아, 지가 먼저 세 번 떠 먹고 아버님을 디리면 지 안된다 해서 떠먹었읍니다.” 시아바니가 생각한게, [819 쪽] “그 찰라봤는디 메누리가 맘 변해서 밥 먹는줄 알았더 니, 날 개똥 밥을 해 주느라고, 죄 될까미 먼저 떠 먹는 것을, 내가 그렇게 착하고 어질은 메누리를 욕했구나!” 그때는 기멕히지.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효부인줄 누가 알았는가? 그 뒤에는 메누리를 뭘로 베는고 허니 하느 님! 땅님여! 그럴거 아녀? 그렇게 살더랍니다. 그런디 이 여자가 어떻게 품을 많이 내 먹었던지, 두가랭이 백 게 안되는디 여덟가랭이두 모자르더랴. 오늘 안헐라구 품사거든. 갑(甲)두 오라, 을(乙)두 오라, 병(丙)두 오 라. 그래서 그냥 불철주야 일을 허는디. 하루는 남의 품을 갚으러 갔어요. 품을 갚으러 갔는디, 그때는 여름이라. 콩밭을 매러 가 콩밭. 콩밭을 매러 가 는디 주인이 품삯(일꾼)을 많이 얻었더래. 얻어서 죽허 니 앉아서 매넌디, 아 매가니라구 매간게, 아 그냥 느닷 없이 비가 오구 천둥이 치는디 정신을 못차리겄어. 그 런게 그 비를 그실라고(3)[주]피하려고. 헌게 동네는 좀 멀고 마침 그 옆에 가서 원두맥이라구 있어. 원두맥 이란 것은 외를 놓고 지키는 막 보고 원두맥이라 그러 는거. 본래 원두막이란 높으게 짓는거라, 위로 올라 가 니 밑이서 대가리부텀 전부다 디민단말여. 몸띵이는 맞 거나 말거나 우선 비부텀 안 맞을라고, 막 비는 억수 장마가 퍼부은게, 아 그렇게 퍼 부우슨게(붓으니까) 그 여자 한 사람 못 들어 가고, 싹 다 들어 갔어. 아 느닷없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비는 야단스레 오는디, 정신을 못차리겄어. 아 조금 있으니께 호랭이 한 마리가 턱허니 나타났어. 호랭이, 호랭이 보고 범이 라고 않는가? 아 범이란 놈이와서 원두막을 막 도네. 그러니 비가 개도 못나가겄고 비가 안개도 누가 나가겄 어? 갬히, 호랭이란 놈은 바싹 뒤를 돌아, 그래서 똑똑 헌 여자가 하나 있던 개벼. “자, 우리가 이렇게 앉았으믄 다 죽는다. 그런개 비는 갰은게, 호랭이 밥은 이 속에 들었어. 우리가 다 죽을 순 없어. 그런개 가상이부텀(가장자리부터) 호랭이의 의사를 들어보자. 그런디 적삼을 벗어서 호랭이를 주머 는 호랭 [82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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