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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7

Alive 홍대앞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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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촬영 및 조사 이혜령 지도조사 전송희 표지 디자인 장성환・류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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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마야 제면소

서교동 와우산로 18길

<스트리트 H>를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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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는 매월 15~20일 경 발행되며, 오른쪽 리스트에 소개된 장소에 배포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한정 수량이라 서두르셔야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정기구독을 하시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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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2,000원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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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후 편집부(02-323-2569)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를 보내드립니다. 입금처 _ 국민은행 032901-04-173760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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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네집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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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 책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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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예술실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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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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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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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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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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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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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북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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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랄 고양이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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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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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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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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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08

장성환

발행

디자인스튜디오

( el 02 323 2569

02 323 2562)

121 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 11 화승빌딩3층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객원 에디터 하정희, 문지혜, 임은선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정기구독

고성주, 안혜숙, 김인영, 이혜령, 류아진, 전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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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화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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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교열

우편 정기구독 | 년 12회 12,000원

2011 <스트리트 >에 실린 내용은 저작권법에 의해


쉼없이 내리는 빗줄기와 사이사이 기습하듯 찾아오는 폭염도 축제의 흥성거림은 막을 수 없는 걸까. 홍대앞엔 지금 축제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7월말에 열린 한국실험예술제를 시작으로

홍대앞

네마프, 한국프린지페스티벌 그리고 9월 와우북페스티벌까지 단조로운 일상에 균열을 내고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준비가 완료되었으니 말이다.

8월 4일에 막을 올린 네마프는 사회문화적인 대안적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영상과 미학적 실험을 아우른 뉴미디어아트를 소개하는 영상축제. ‘인디비디오페스티벌’에서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10년째에 이르렀고, 작년부터는 국제공모로 확대하여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11주기를 맞이한 축제다.

8월 11일에 성대한 개막 퍼레이드로 출발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심사를 배제하고 참여기회를 개방해 모든 예술가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축제 한마당이다. 독립예술의 기치 아래 예술가들을 응원한다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올해 ‘예술가 그리고 공간’이라는 테마로 홍대앞을 조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활동하는 예술가와 우직하게 인디문화를 지켜온 홍대앞은 독립예술을 아우르는 소중한 존재들이기

People Who Make the Festivals Alive

때문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파주를 능가하는 출판도시인 홍대앞의 저력을 보여주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있다. 책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는 축제를 꿈꾸는 2011 와우북페스티벌의 테마는 ‘만화’. 서브컬처라고 냉대받아온 만화의 숨은 저력과 소통의 힘을 보여줄 의미있는 자리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런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는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상근 스태프만 가지고 움직이기엔 축제의 규모가 너무 크고, 찾아오는 인파도 너무 많다. 야외 공연 현장에서, 티켓 부스에서, 그리고 거리 곳곳을 누비며 축제를 홍보하고 지원하며 움직이는 자원활동가들이 없다면 축제란 거의 성사될 길 없는 한여름밤의 꿈과도 같은 일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자원활동가들을 일컬어 ‘축제의 꽃’이라 부른다. <스트리트 > 이번 호는 홍대앞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축제의 숨은 주역인 자원활동가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인디스트, 네마프의 뉴미디어루키 그리고 와우북페스티벌의 리더스. 이름은 각각이지만 이들 모두 뜨거운 가슴과 바지런한 두 발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프린지페스티벌의 예술감독 알리 카렌은 일찍이 “축제가 사회를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나 인간을 움직이게 만든다”고 갈파한 바 있다. 축제 자체가 사회를 바꾸는 직접적인 요인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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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지만, 사회를 바꾸는 인간을 감동시키고 또 행동에 나서게 만듦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자원활동가는 이 사실을 몸으로 깨우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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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기여한다는 뜻이다. 여기 소개하는 6명의 타이포그래피 | 류아진

2011.8.18 11:13:21 AM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자원활동가 인디스트

축 제

속 에 서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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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슴 뭉 클 한 현 장 의 매력 ”

“ 하 면 할 수 록 재 미난 것이 축 제 ”

이유경

심산

대안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인디스트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인디스트로 활동하는 이유경과

친구가 아티스트로 참여한 적이 있어 그 친구를 통해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인턴십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기 전에는

심산을 만나보았다. 인디스트는

있었어요. 인디스트 활동을 통해 음악과 연극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저의 관심사인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사실 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고유명사로

영상의 촬영과 편집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지원했어요. 특히 프린지는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좀 더

연극이나 축제 쪽 일은 안하고 싶었거든요. 부모님이 그

자원활동가를 일컫는 말이다.

자유로운 느낌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고요.

분야 종사자라서 저도 모르게 기피했던 거죠. 그러나 뭔지는

페스티벌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알고 싫어하자는 마음에 인턴십을 하는 기간에 열리는

영상팀에서 활동하는 이유경은

‘안 잊혀져서’ 다시 하게 됐어요. 원래 나쁜 기억은 잘 안나고 좋은 추억은 오래 기억난다잖아요.

축제들을 검색해보고, 직접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거쳐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에

덥고 고생스럽던 건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날 ‘안녕 프린지’라는 데일리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인턴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인턴으로

재학중인 학생으로 작년에 이어

영상을 촬영했는데 그걸 볼 때마다 마음이 자꾸 뭉클뭉클하고 아쉽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일할 때 회의에도 참여하고 인디스트 안내도 하는 등 여러

2년째 인디스트로 활동중이다.

커서 다시 하게 되었어요. 사실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지원하는 데 고민이 더 됐어요. 하지만 다시

일을 배웠는데 그 일이 이어져 인디스트로 활동하게 된

온라인 홍보와 거리홍보를 맡고

참여하니 더 좋고, 내년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또 참여하고 싶어요. 프린지는 정형화된 축제가

거고요.

부스의 안내를 담당하는 홍보팀의

아니라서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기피하던 분야라고 했는데 계속 활동하는 걸 보니 특별한

심산은 인디스트 중 막내로

영상팀에 속해 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요?

매력을 느꼈나 봐요

대안학교를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데일리 영상을 기록하는데요. 축제기간 동안 하루하루의 활동을 기록하고, 영상, 홍보, 야외,

네, 물론이죠. 자유롭고 가족 같은 분위기도 좋고요. 무엇보다

학생이다. 축제 준비 현장에서

인포팀 등 다양한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고생하고 또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다큐멘터리처럼

프린지는 열려 있는 축제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이유경과 심산을 만나보았다.

접근하되 너무 진지하지 않게 흥미로운 영상을 만드는 거예요. 가장 많이 지각하는 사람에 대해

경험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게 해줍니다.

묻고, 많은 표를 받은 친구를 인터뷰하는 식이죠. 아이디어는 영상팀이 직접 만들어 오고요.

벌써부터 내년 축제도 기다려져요. 아직 제겐 시간이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영상팀의 매력은 뭔가요?

많으니까 느긋하게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어요.

영상팀이라는 게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공연을 볼 수 있지만 우리를 찍을 수 없다는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단점이 있어요.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기억해주죠. 그게

지금은 사전 홍보기간이라서 이태원이나 홍대 부근 등 주변을

매력인 거 같아요.

돌아다니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어요. 페스티벌 기간에도

이번 축제기간 중 기대되는 공연이 있다면?

이유경 명지대 디지털 미디어학과

거리홍보는 계속 할 생각입니다. 그 외에 온라인 홍보나

매해 개막퍼레이드가 가장 재밌는 법이죠. 올해는 특히 미미시스터즈와 함께하는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안내 역할도 합니다.

스윙댄스 공연이었잖아요. 정말 흥미롭고 신났어요. 저야 이번에도 찍으면서 지켜보는

인턴활동이 인디스트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역할이었지만 모두 제대로 즐겼던 거 같아요.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프린지에 대해 알아보는

인디스트로서 프린지페스티벌을 처음 대하는 관객들에게

일을 많이 했어요. 예전 축제 영상이나

어드바이스를 해준다면? 프린지페스티벌은 실험적인 공연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이드북 같은 것도

심산

대안학교 2년

많이 보고 회의에

돌발상황이 벌어져요. 열린 마음으로 즐기며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작년에는 남자 아티스트가 나체로 공연해서 그걸 촬영하느라 민망했거든요(웃음). 아직까지도 보름 동안 열리는 이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도 챙겨 지켜본다면 더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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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18 12:54:4

M


네마프 자원활동가 뉴미디어루키

우 리 는

전 설 이

거 야

정보현은 건국대 미술대학 회화과

네마프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3학년에 재학중이고, 임소연은

정보현 독립영화를 좋아해 많이 찾아다니는 편이다. 아이공에서 개최했던 바바라 해머 회고전을

덕성여대 디지털미디어학과

보고 이 공간을 알게 됐고, 그 뒤로 홈페이지를 챙겨보다가 이번에 자원봉사자를 뽑는 공고를 보고

새내기다. 이들은 미디어극장

지원하게 됐다.

참여하기도 했고요. 프린지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알고

아이공의 대안영상축제

임소연 대학에서의 첫 방학을 맞이해 무얼 할까 고민하던 중에 학과 교수님이 네마프의

있고, 올해 축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은 예상해볼 수

‘네마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뉴미디어루키 활동을 추천하는 걸 듣게 됐다. 과의 친구들 3명과 함께 지원했는데 나만 뽑혀서

있어서 더 기대가 큽니다.

S

친구들 사이에서 ‘면접의 신’으로 불린다(웃음).

I

특별히 기대되는 공연이 있다면?

)’의 자원활동가인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른 거 같은데?

공연 프로그램이 훌륭해요. 다 기대되지만 라이브클럽 공연이

‘뉴미디어루키’로 활동중이다.

정보현 운영팀은 ‘영화제의 얼굴’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티켓 부스에 앉아

특히 욕심나요. 인디스트 활동으로 바빠서 일일이 챙겨보긴

정보현은 축제 행사 진행의 전체를

직접적으로 관객을 만나기도 하고, 야외 상영이나 공연 등도 준비한다. 나는 운영팀 중에서도

힘들겠지만, 한 번은 꼭 가서 볼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이

총괄하는 운영팀, 임소연은 홍보

‘노가다’에 가까운 이벤트 담당인데 면접 당시 ‘힘이 세니 뭐든 시켜달라’고 한 말이 주효했던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팀에 소속되어 종횡무진 축제를

모양이다(웃음).

누비고 있다. 뉴미디어루키란

임소연 고등학교 때 신문부, 그리고 대학에서도 홍보팀에 속해 있어 자연스럽게 홍보지원팀을

뉴미디어를 이끌어갈 아티스트나

지원했다. 홍보지원팀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매일 업데이트되는 네마프 뉴스에 당일

문화기획자의 샛별을 의미하는 말.

상영작들을 보고 리뷰를 올리는 일이다. 매일매일 마감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빡세지만, 미디어에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여 국제적

관심이 많기 때문에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행사로 거듭난 네마프의 모든 일정을

활동하면서 가장 신나거나 혹은 힘든 점이 있다면?

함께하고 있는 이들을 현장에서

정보현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공연이나 페스티벌 기획 쪽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일을 하고

만났다.

있어서인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현장을 종횡무진 돌아다녀도 힘들지 않다. 특히 얼마

H

글Ⅰ임은선 객원에디터(@

)

<인디스트 막내 심산의 하루>

전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해 ‘카메라 만들기’를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1:00~3:00 첫 거리홍보 컨셉트 회의 이렇게 모여서 거리홍보는 어떻게 할까 아이디어를 서로 내면서 토론합니다. 이번 주제는 ‘바캉스’로 결정했어요.

정보현

건국대 회화과 3년

임소연 덕성여대 디지털 미디어학과 1년

힘든 점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임소연 어제 <이 로맨스는 전설이 될 거야> 섹션을 끝내고 세 분 감독의

V를 보고 집에 왔더니 무려 12시였다. 그때부터 원고 쓰고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였다. 집이 멀어서 이런 일정을 소화해내는 게 꽤 힘들긴 하다. 하지만 보람이 있다고 할까? 축제 중반부까지 어떻게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예비 뉴미디어루키들에게 해주고픈 말은? 정보현 자원봉사자라는 건 축제의 이면을 본다는 발견의 즐거움이

3:00~6:00 거리홍보 준비 소속 티셔츠만 입고 소리만 지른다고 홍보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눈길을 끌 수 있는 소품도 만들고, 같이 외칠 수 있는 구호도 만들어서 가장 효과적인 홍보를 해야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게 현장감이고 기획의 즐거움이란 생각을 한다. 일단은 즐기자는 생각으로 함께하면 좋겠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보겠다는 소박한 생각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임소연 사실 자원봉사자나 활동가들은 축제기간 동안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는 일이 분업화되어 있다고 해도 너나 없이

생기는 일도 다반사다. 그러니 정말 뜨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할 수

날은 후텁지근하지만 마침 비도 안 와서 다행이지 뭐예요. 프린지 사무실에서 출발해 걷고 싶은 거리, 놀이터, 홍대, 프린지 스튜디오까지 거리를 누비고 다녔죠. 나눠드린 팸플릿을 보고 다들 축제에 대해 알게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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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지연 정지연(@

H

o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참여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6:00~8:00 첫 거리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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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고, 돌발상황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 에디터

0 0

2011.8.18 12:55:12 M


와우북페스티벌 자원활동가 리더스

책 으 로

세 상 과

소 통 하 다

김지수(21)는 열다섯 살에

와우북페스티벌의 자원활동가인 ‘리더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소극적이던 성격도 많이 쾌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지금

홍대 근처로 이사와 처음

김지수 2005년에 홍대 인근으로 이사오면서 마침 제1회

하고 있는 치료놀이 봉사단이나 동아리 활동이 정적인 활동이라면

와우북페스티벌을 알았다. 그리고

와우북페스티벌을 알게 되었다. 당시의 와우북페스티벌은

리더스는 단기간에 나의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다. 특히

스무 살이었던 작년 와우북의

소규모였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내게는 신선한

책이 객(客)이 아닌 주체가 되는 와우북페스티벌의 매력을 많은

자원봉사활동가 ‘리더스’로 활동했고

충격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와우북을 즐겼고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2년째인 올해도 리더스로 활동하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3 수험생활이 끝나자마자 12월부터

리더스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있다. 반면 강동구(24)는 올해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다.

김지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누가 먼저 다가와주기를

서울이 처음이고, 와우북페스티벌도

강동구 올해 초 서울에 와서 처음 와우북페스티벌을 알게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는

처음이다.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되었다. 막연히 서울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비단 리더스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 축제를 찾아오는 많은

대학을 다니며 올해 초 서울에

와우북페스티벌 자원활동가에 지원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 내가 느꼈던 것처럼 자신을 믿고 행동하는

공부하러 올라온 유학생이다.

자원활동가라도 영역이 많을 텐데, 각자 맡은 일은?

법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서울 생활에 활력이

김지수 와우북페스티벌은 거리도서전, 어린이 책놀이터,

강동구 아직 시작 전이라 간단히 각오를 다진다면, 성실함과

되어줄 거라는 기대와 서울에서

판타스틱서재, 상상만찬의 네 가지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작년에는

편안함으로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책과 친해 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는 ‘리더스’

거리도서전 담당으로 물품 전달,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새내기다. 9월 28일 개막하는 제7회

올해는 어린이 책놀이터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는데 아직은 분야가

글 | 하정희 객원에디터

와우북페스티벌을 위해 오늘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분주히 움직이는 그들의 좌충우돌

강동구 축제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서 기획

활동기를 들어보았다.

운영 업무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 주어진 일은 최근에 작고하신 작가들을 조사하는 것인데 아직

H

강동구 김지수

동아대 행정학과 3년 휴학중

명지대 아동학과 2년

‘박완서’ 선생님밖에 찾지 못했다. 리더스로 활동하면서 재미있었거나 힘든 점은? 김지수 와우북은 늘 비를 동반하는 것 같다. 작년에도 비가 와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제발 오지 않기를 빌어본다. 축제기간 동안은 정말 바쁘다. 오전 9시쯤 나와서 일하고 마감하면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저녁 10시,

11시 그렇다. 몸은 힘들지만 재밌다. 다행히 집이 가까워서 세수만 하고 후다닥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근데 나만 그런 건 아니더라(웃음). 강동구 아직 시작 전이니까 딱히 힘든 건 없다. 처음 자기소개에 ‘성실함’을 앞세웠다. 그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리더스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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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역시 ‘사람’이다. 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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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막내다 보니 예쁨도 많이 받았고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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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18 11:14:0 AM


이동준의 업스커트

삼 겹 살 과

화 해 한

홍대앞 풍경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걸 하나만 꼽으라면

나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잖아….

항상 그건 고기 굽는 풍경이었다. 카페나 상점이 폐업을 하고 나면

돌이켜 생각해보니 몇 년 전 베를린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서

그 자리에는 여지없이 고깃집이 들어섰고, 저녁마다 홍대앞에서는

내가 제일 먼저 찾은 건 ‘삼겹살에 소주’였다. 친구들이며 주변

그만큼 더 많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걷고 싶은 거리 끝자락에 있는

어른들까지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외국생활하며 한국음식 제대로

옥탑방에 살던 시절, 퇴근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못 챙겨 먹었을 텐데 뭐 사줄까 물으면 난 매번 그렇게 대답했다.

길에는 교회 십자가보다 더 많은 수의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삼겹살에 소주요.” 그렇게 얻어먹은 삼겹살이 돼지 몇 마리는 족히

있었고, 그 광경이 흡사 화장터처럼 느껴져서 비장한 기분마저 들곤

되었을 것이고 덩달아 소주도 수십 박스는 비웠을 것이다. 지금도 역시

했다. 하긴 틀린 말도 아니다. 동물의 살이 타면서 피어오르는 연기라는

가장 좋아하는 건 편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삼겹살에 소주’다. 그리고

점에선 마찬가지이니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내가 고기를 못 먹어 환장한 탓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좋아진

몇 년 전에 내가 이렇게까지 끔찍하고 삐딱한 생각을 품고 살았던

유럽에 살면서 겪어봤더니 서양 사람들이 고기를 먹는 방법��� 딱 두

거다. 하긴 우리도 마찬가지다. 안주 하나 시켜놓고서 서로 젓가락질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무렵 홍대앞에서는 질러존 노래방

가지였다. 하나는 레스토랑에 앉아서 각자 냅킨을 목에 두르고 ‘칼질’을

하는 것보단 서로 소주잔 채워주며 교대로 누군가 구워주는 고기가,

건너편의 365번지 건물군이 철거될 거란 소문이 퍼져 있었고, 그걸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릴파티였다. 하지만 그릴파티 역시 정원

그러니까 고기가 아니라 그 온정이 좋았던 거 아닌가. 내가 독일에서

저지하겠다고 홍대앞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런저런 활동을

한 구석에서 누군가 장갑을 끼고 고기와 소시지를 구워서 테이블로

8년 동안 그리워했던 것도 사실은 삼겹살이 아니라 그 분위기였다는

펼쳤다. 모여서 토론도 하고 폐허 취급을 받고 있는 365번지에 활기를

날라다준다. 다시 말해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는 없었던 거다.

이 단순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그날, 이태원 경리단 입구의 언덕길을

불어넣어보자고 작은 종이컵에 모종을 심어서 가게마다 선물해주는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더 고깃집을 많이 찾는 것 역시

오르면서 난 홍대앞 고깃집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예술가도 있었다. 그 와중에 길 건너편 걷고 싶은 거리는 점점 더

그래서였다. 뭔가 함께 하며, 게다가 공짜로 끊임없이 나오는 반찬도

고깃집에 의해 점령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 거리를 ‘굽고 싶은

실컷 먹을 수 있는 이 문화가 좋았던 거다. 세상에! 그걸 깨닫는 데 몇

거리’라고 비아냥거리며 불렀다. 그랬었다.

년이나 걸렸다니….

며칠 전 이태원 경리단길을 걷다가 외국인들이 고깃집에서 콜라에

예전에도 외국 사람들은 불고기를 좋아했다. 한국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이동준_번역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북세븐틴 에이전시의 대표다. 베를린에서 8년,

삼겹살을 시켜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나도 모르게

있는 사람이라면 서툰 발음으로 “불코기”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어봤을

여전히 각별하다. 《베를린 코드》 《연애를 인터뷰하다》 《위트상식사전 스페셜》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들었고, 아차 싶었다. 그렇지.

것이다. 고기를 잘게 썰어서 달콤하게 먹는 게 너무 좋았던 거다.

Old People

H

홍대앞에서 4년을 살았다. 지금은 이태원 주민이지만 홍대앞에 대한 애정만큼은 《홍대앞으로 와!》(엮음) 같은 책을 썼다.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다가 종로에 있는 한국 TV학원의 동판으로 제작된 ‘라디오 TV 강의록’을 혼자 보면서 전자기기 수리의 길에 눈을

삼정전파사 남상순 사장

뜬 것이다. 기술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던 때라 거의 독학으로 일을

그 때 그 시 절 순 돌 아 빠 를 아 시 나 요 ?

배우다시피 했다.

6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진공관 제품의 수리부터 시작해 청계천에서 업자 수리(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수리를 맡기는 경우)를 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날로 발전하는 디지털

삐뚤삐뚤 쓰여진 글씨를 보고도 가게 앞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기기들의 수리가 용이하지 않게 되면서 서서히 전파사를 찾는 이들의

모른다. 카페와 술집, 옷가게에 밀려 철물점조차 찾아보기 힘든

발길도 줄어들었다.

홍대앞에서, 심지어 전파사라니. 향수가 묻어나는 이름이요, 근래에는

사실 집으로 방문해 수리를 해야 하는 일이 잦은 전파사라는 직종에

정말 찾아보기 힘든 가게다. 왠지 홍대앞의 진정한 터줏대감, 숨은

있어서 거동이 불편한 그의 핸디캡은 클 수밖에 없다. 대개 그는 가게의

고수가 자리잡고 있을 거라 기대되었지만 선뜻 가게 문을

의자에 앉아 모든 걸 해결한다.

열지 못했다. 혹여 문전박대라도 당하면 어쩌나 해서. 그러나

요즘 같은 세상에도 전파사를 찾는 이들이 있긴 할까? 기자가

삼정전파사의 남상순 사장(74)은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활짝

궁금해하자 남상순 사장은 씩 웃으며 말한다. “내가 라디오 수리

웃으며 맞아주었다.

전문이거든. 오래된 아날로그 제품들은 다 고친다고 보면 돼. 그러다

지금은 이름도 생소할 터이지만 예전에는 동네마다 꼭

남상순 사장은 지난 1971년 바로 이 자리에서

보니 골동품 상인들이 종종 오지. 잘 고쳐서 작동시켜야 팔 수 있으니까.”

하나씩 있었던 것이 전파사였다. 고장난 라디오와 TV, 잘

가게 문을 열었다. 34살 패기만만했던 청년은

요즘은 수리처 자체를 찾기도 어려운 진공관 라디오도 그의 손만

가지 않는 시계와 먹통이 된 전화기 등 전자회사들의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무려 40년 세월이다.

거치면 ‘뚝딱’ 고쳐져 신기하게도 제 소리를 낸다. 너무 쉽게 사서 쓰고

A/S가 자리잡기 전까지 ‘가전제품의 종합병원’이었던

“한때는 전파사도 경기가 좋았지. 옛날에는

망가지면 버리는 세태에서 그의 전파사는 고쳐 쓰는 미덕을 보여준다.

전파사는 동네마다 꼭 있어야 할 가게였다. 가전제품이

종업원을 2명이나 둘 정도로 잘되기도 했으니

이제는 안경 3개를 번갈아 써야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남상순 사장.

고장나면 으레 이곳을 들락거리기 바빴으니 말이다. 그리고

말이야”라고 호황이었던 시절을 얘기하는 남사장.

그런 그에게 앞으로 계획을 묻는 게 조금은 민망했다. 그러나 그는

만물박사, 그것은 전파사 아저씨를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전자제품에 IC(집적회로)칩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씩씩하게도 “내가 주말마다 낚시를 다니는데, 앞으로도 평일에는 가게

1986~1994년의 인기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만 해도 전파상을

전파사의 역할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고 주말에는 아내와 낚시 다니며 그렇게 살고 싶어”라고 말한다. 한

운영하는 ‘순돌 아빠’ 배역이 나올 만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가 전자기기 수리를 업으로 삼게 된 것은 스무 살 무렵 갑작스런

일을 40년 한 사람의 소망이 이렇게 소박하다.

직업이었다.

사고로 척추를 다쳐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까닭이 컸다. ‘뭘 먹고

글 | 하정희 객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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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05

2011.8.18 10:55:13 AM


건 너 편 에 진 심

놓 인

다의 김명렬

바텐더는 바에 상냥함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다. 바의 주인

느껴지는 편안하면서도 불온한 바의 기운도, 속절없는 세월의 견고함이

은 바에 시간과 공기를 불어넣는 사람이다. 가장 홍대앞다운

느껴지는 나무 테이블의 윤기도, 메뉴판의 정겨운 손글씨도, 기가 막힌

BAR 다의 탄생

바라는 찬사를 받아온 ‘

맛을 자랑하는 멸치와 고추장 안주도 그대로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르다.

머릿속에 그려졌다. 지금 봐도 물 흐르듯 유연하게 자리 잡은 바다의

놀았다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잡지 <통>의 발행인. 홍대앞

어딘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음악 선곡이 우선 그렇고, 낯익되

길디긴 바 테이블과 깊숙한 안쪽에 숨통을 내듯 난 창문은 그런 질문의

으로 돌아온 김명렬 사장을 만났다.

조금은 낯선 바의 분위기가 그렇다. 그건 모자를 눌러쓴 채 술잔을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바( A )라고 하면 으레 높이 앉는 툴 스타일의

기울이는 누군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의자가 대부분이었던 시절, 자연스럽게 무릎이 구부려지는 낮은 바의

월간 <객석> 등에서 연극담당 기자로 또 프리랜서 라이터로 일했던

높이와 형태를 택한 것도 고민의 결과다.

다’의 본래 주인. 홍대에서 꽤나

김명렬 사장은 30대의 끄트머리 내내 잡지 창간을 꿈꿨다. 뜻을 같이하는

답변은 명확해졌다. 구조와 그림이

“인테리어가 바다에 있는 듯한 분위기도 난다고들 하는데 의도한 건

거리가 온통 붉은 함성으로 메워졌던 00 월드컵. 6월 18일 대표팀은

지인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잡지에 대한 꿈을 나누는 가운데 서로 자주

아니에요. 연극잡지 기자 시절 알고 지냈던 무대미술가 손호성씨한테

본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군단의 빗장수비를 뚫고 터진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사진 일을 하는

쌈짓돈 500만 원을 주며 무조건 이걸로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거든요. 그때

설기현의 통쾌한 1대1 동점골과 연장 12분 만에 골문을 가른 안정환의

후배가 단골 가게가 사정이 생겨 내놨다는 소식을 가져오면서 일은

호성씨한테 파란색 페인트가 많이 남아 있었다지, 아마…”

헤딩슛 덕분이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던 그날, 서교동의 기찻길

급물살을 탔다.

가게를 오픈하고 몇 달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365번지의 태생(?)적

이른바 홍통 365번지의 허름한 이층 한 구석에서는 소리 소문 없이 작은

“서로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와 잡지의 지속 가능성에

이유가 가장 큰 변수였다. 여러 개의 건물이 잇닿아 길게 늘어선

바가 오픈했다. 낮달이 남아 있는 저녁, 하얀 간판에 푸른 글씨가 빛났다.

대한 기대가 합쳐져 생각지도 못한 바를 열기로 얘기가 된 거죠.”

365번지는 블록 전체가 유허가 건물과 무허가 건물이 뒤섞여 있다. 실제로

‘ A 다’.

그리고 바 다의 자리를 계약했다. 그날 빈 공간을 마주 대한 채 김명렬씨는

바 다의 경우 임대계약서만 3장을 써야 할 정도로 등기 관계가 복잡했다.

벌써 10년. 지금도 ‘바 다’는 그 자리에 건재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조용히 물음을 던졌다. ‘널 어떻게 해주면 좋겠니?’ 질문이 절실해질수록

처음엔 주류사업자등록증을 받는 데도 문제가 생겼다. 정상적인 루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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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이 만난 사람

예술계 종사자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문화인들의 아지트로 사랑받았다.

새롭게 낸 바의 이름은 상수리다. 상수역 부근에 숨은 듯 자리잡은 이

지금은 떠나간 로베르네의 오윤주 전 사장이나 당시 같은 건물 1층에

바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데자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바 다와

자리잡았던 잡화점 ‘긴쿄’의 김수향 대표 같은 이들이 이곳의 든든한

같으면서도 같지 않은 공간.

지원군들이었다.

인테리어나 바의 느낌도 바

그러던 어느 날 잊고 있던 욕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가 이 공간을

다처럼 친숙하다. 홍대앞에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이제 홍대앞과

왜 만들었지?’라는. 그렇게 잡지에 대한 초심을 되새겼다. 원래

인연이 다했나 보다’ 생각하던 때에야 떡 하니 나타난 장소. 본래

의기투합했던 멤버들에 더해 바 다의 분위기에 반한 단골들이 지면을

철물점이었던 공간은 마치 그를 위한 것처럼 맞춤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통>의 탄생

새로운 시작

메우겠다고 나섰다.

그는 예전처럼 이곳을 천천히 가꿔가고 있다. 헌 마루를 구해다 바닥에

홍대앞에 꽤 오래 살았다는

깔고 오래된 나무를 구해 선반을 짰다.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잡지 <통(通)>은 그렇게 탄생했다. 서교동의

다른 점이 있다면 요리다. 그 사이 요리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정식적으로

오랜 주민이자 연희동으로 막 이사간 연극배우 김혜자의 인터뷰, 당시

요리수업을 받기도 한 그는 만화 <심야식당>처럼 따뜻한 온기를 주는

세계적인 이슈였던 체첸의 인종청소 문제에 이르기까지 <통>은 이른바

음식을 단골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30대는 기자로, 40대는 바

‘문화잡지’의 면모를 갖추고 신선한 감각을 보여줬다. 무가지도 아니고

다의 주인으로 그리고 어쩌면 50대는 요리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정가 6,000원에 판매했던 이 잡지의 창간에는 시인이자 기자였던 이문재,

수 있지 않을까 얼굴 붉히며 생각해본다는 그는 매일 아침 새로운

연극평론가 김종휘, 음악 웹진 <웨이브>의 기자 차우진, 일러스트레이터

요리를 만들어보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롤카베츠, 동파육, 마파두부,

이강훈, 배우 장용철 등 21명의 든든한 아군들이 도움을 줬다. 부제는

햄파인애플 스테이크, 피시 앤 칩스 등 푸근한 손맛과 든든함이 느껴지는

‘조금은 느린 사람들을 위한 잡지’였다.

메뉴들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잡지라는 건 소통의 형태를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이

그는 요즘 바를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배우는 느낌이라고

가지고 있는 내용을 송신하고 그게 채널을 통해 누군가에게 수신이 될

했다. “바 다를 처음 만들 때도 엄청 잘되는 가게를 만들기 위한 게

때 쌍방에는 내적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개인들의

아니었거든요. 그저 글 쓰고, 사진 찍는 친구들이 즐겁게 오가는

사적이고 주관적인 지평이 만나는, 그런 개방적인 잡지를 만들고 싶었죠.

사랑방으로 자리잡으면서 서로의 작업에 조그만 격려가 되는 곳이었으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형태로 틀을 잡았구나 싶어요. 제가

하는 바람이었죠. 얼결에 가게가 엄청 바빠지면서 그 바람이 많이

가진 돈을 제작비로 다 쏟아부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죠. 때문에 더

흐려졌었어요. 상수리를 만들고 한 달 여를 보내면서 깨달은 것은 지금

만들지 못했어요. 그런 면에서 정기구독료를 받았던 독자들에게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엄청 잘되는 가게를 다시 만드는 게 아니구나 하는

술을 받을 수가 없었던 초보 사장은 대형마트에 가서 캔맥주를 박스째

지금도 미안해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창간호가 폐간호가

거예요. 지금의 이 한가로움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이지요.”

사다 뒀다. 그리고 손님이 맥주를 찾으면 슬며시 캔맥주를 내밀었다.

되어버렸으니…”

상수리의 홈페이지에 그는 이렇게 적어두었다. ‘이태리 속담이 기억난다.

손님보다 지인이 더 많이 찾아오던 개업 초기. 적자를 낸 채 두 달이 흐른

잡지를 만들고 나서 그는 바 다에서의 소통과 교류에 더 집중했다. 그중

사람이 손이 두 개 있는 것은 양손에 떡을 들기 위함이 아니라 한 손은

후 김명렬씨는 결심했다. 친목의 공간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제대로

하나가 큰 반향을

떡을 들기 위해 일하고, 다른 손은 꽃을 들기 위한 여유를 위해 있는

초기의 어려움

화장실 전시회

운영해봐야겠다고.

얻은 ‘화장실

그���려면 매력적인

전시회’다. 카페나 바의 화장실은 남들과 공유하는 공간이면서도 내가

것이라는. 꽃다발을 손에 들지 않고 테이블의 한쪽에 앉혀놓는다. 그리고 꽃을 비운 한 손에 다시 펜을 잡아본다.’

공간으로 가꾸는 것이 필요했다. 그후로 2년 동안 바 다는 한 번도

그 안에 있을 때는 온전히 나 개인만의 공간이다. 폐쇄와 개방이라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어본 적이 없다. 매일 낮이면 뚝딱거리는 소리가

화장실의 이중적 성격에 맞춰 작은 전시회를 만들었고, 6회까지

쌓여야 해요. 단순히 시간이 쌓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그곳을 찾는

들렸다. 제대로 운영하려고 하니 매일 해결해야 할 공간의 숙제가 보였다.

이어졌다. 화장실 전시회의 마지막 주인공은 <스트리트 >에 칼럼을

사람들의 진심과 마음이 스며야 하는 것이어서 결코 쉽지 않아요. 그런데

그것을 해결하고 나면 다른 곳에 문제가 발생하는 식이었다. 하루도

기고하고 있는 이동준이었다. 베를린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홍대앞은 그런 느긋함을 많이 잃어버린 거 같아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렇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 1년 즈음 되던 시기 이곳을 발견한 그는 ‘베를린 같은 냄새가 나던

마음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젠 상업활동의 중심지라는 사실만을

곳’으로 그곳을 기억한다.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낯설어요.”

우두커니 서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지켜보는 거예요. ‘아, 수도

그렇게 애정을 기울인 공간을 왜 떠나게 됐는가. 그는 2009년 어느 날

<바텐더>라는 만화가 있다. 바텐더라는 직업에 대해 주인공은 이렇게

처리는 저렇게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배우는 거죠.” 그렇게 어깨너머로

밤의 이야기로 대답을 대신했다. “만취한 젊은이가 가게 외부에 쌓아둔

말한다. “바텐더란 상냥한 막대기(

배운 지식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 또 프로 사진가 못지 않게 오래 사진을

빈 맥주병을 꺼내 아래로 던지더라고요. 통행객들이 모두 놀라고 소리

술을 놓는 나무 판대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곳에 바텐더가 있기 때문에

찍어온 시간과 눈썰미도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다.

지르고 야단났지요. 만류를 해도 통제가 안 되서 결국 그 친구를 데리고

상냥함이 생겨난다. 손님을 배려하지 않는 바는 바가 아니다”라고. 그

파출소로 가는데, 기분이 참 그랬어요.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주인공의 목소리 너머 김명렬 사장의 음성이 오버랩된다.

“인테리어를 배운 적이 없으니까 그냥 길을 걷다가 공사하는 곳을 만나면

“어떤 물건이든 제자리를 찾으면 빛이 나는 법이죠. 속초에서 주워온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데는 오래 걸려요. 시간과 노력과 마음이

)란 뜻이다. 이 바는 그저

있는가 싶은 게…”

그러다가 2년 넘어서 ‘여기다’ 싶은 데를 찾았어요. 딱 거기 두니까

마침 바 다의 오랜 단골이자 후배가 공간을 물려받기를 원했고, 그래서

모순적이에요. 이 바의

마치 원래부터 거기 있던 거 같더라고요. 그날 기분 좋아서 술을 좀

조금씩 일에서 손을 뗐다. 2010년 가을에 공식적으로 바 다에서

안쪽에 앉아 있는 마음은 뜨겁더라도 드러나는 건 적절한 거리를

마셨죠.(웃음)”

물러났다. 처음엔 석 달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쉬고 싶었다. 그러나

둔 배려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바 건너편에서는 산술적이고 치밀한

3년차로 접어들면서 바 다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드디어

막상 쉬자 덜컥 몸이 아팠다. 그간 쉬지 못했던 몸이 반란을 일으켰는지

비즈니스적인 계산을 하고 있더라도, 공간에 흐르는 느낌은 편안하고

l

적절한 거리

나무가 있었어요. 그냥 보면 멋있는데 어디에 둬도 마음에 안 차더라고요.

홍대앞에도 어른이 갈 수 있을 만한 바가 생겼다”면서 홍보에 열을

결국 1년 반을 쉬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 회복된 모습으로 홍대앞으로

릴렉스해야 하는 거죠. 그런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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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는 문화기획자 조윤석 같은 손님들 덕분이었다. 출판, 미술,

돌아왔다.

운영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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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의 주인이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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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지연・사진 |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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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가 주목한 곳

토요일에만 열리고 그것도 우천에는 취소되는 프리마켓과 달리 언제나 열려 있다는 점이 키의 장점이다. 또 그림이나

일상과 예술 사이의 문을 열다

오브제는 야외에서는 관리가 어렵고

생 활 창 작 가 게

또 제대로 감상하기도 어려운데 키에서는 한쪽 벽면을 갤러리처럼 연출하여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배려했다. 작가들의 원화를 디지털 프린트화로 제작해 3만원대에

어깨가 축 처진 아버지의 뒷모습이 그려진 그림, 손으로 한 땀 한

판매하는데, 오로지 3장으로

땀 수놓은 가방이 당신을 맞이해도 놀라지 마라. 금속 속에 그려진

리미티드 에디션을 두고 있다.

오드리 햅번과 체 게바라가, 겨드랑이에 꽃을 달고 있는 인형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업물을 구한다는

당신에게 말을 걸어도 놀라지 마라. 생활창작아티스트들이 만든 ‘단

점도 매력적이지만 이 공간이 더욱 특별한

하나뿐인’ 작품들이 반기는 곳, 지난 7월 오픈한 창작예술품매장

건 생활창작아티스트들의 생각과 성향,

키(

)가 던지는 반가운 표시일 뿐이니.

작업과정 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프리마켓의 숙원사업이었죠. 생활창작아티스트들이 축제의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 달려 있는 태그 한

형태로 자신의 작업물을 펼쳐놓은 장이 프리마켓이라면, 키는 그런

장에서도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읽힌다. 이런

작품들을 일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런 공간을 늘

세심한 배려가 모여 프리마켓이었다면 그저

꿈꿔왔는데 10년 만에 꿈을 이뤘네요”라고 이상미 홍보팀장은

스쳐 지나갔을 작품을 새롭게 다시 보도록

말한다.

만든다.

대개의 창작아티스트들은 1인 생산자다. 작품의 발상・구상・제작・

그런데 왜 키일까? 일상과 예술 사이의

유통까지 스스로 해결한다. 대개 그들은 프리마켓에서 손님들을

문을 열 수 있는 열쇠(

직접 만나서 판매하거나 온・오프라인의 아트숍의 판매대행을

)처럼 혹은

티끌은 까부르고 알곡만을 걸러내는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사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키처럼 가장 독창적이고 새로운 작품만을

공간은 숫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문제는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지는

선보여 일상 문화의 키(

)를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이곳이

수공예품의 희소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쌓아놓고 판매하기만

수 없다는 사실을, 설사 같은 수공예품을 들여올 수 있다 해도 꽤 긴

창작예술가들의 지속 가능성을 키워내는 그런 공간으로 잘 자리잡을

하면 된다는 마인드다. 키는 생활창작아티스트들의 이런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고민과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키는 단지

“작가들이 누구보다 좋아하죠.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잘 소개해주고

글Ⅰ임은선 객원에디터(@

생활창작예술품을 살 수 있는 매장에 머물지 않고 손님과 작가를

또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프리마켓을 함께하면서

연결하는 갤러리이자 쇼룸으로서 1인 3역을 담당하고 있다. 키는

쌓아온 신뢰감이 바탕이 되어 있어서 운영이 더욱 순조롭다고

작품 하나가 판매되면 그것과 똑같은 수공예품은 다시는 구매할

생각해요.”

dd.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0-8 1층 el. 02-325-9955 Ope 12:00~22:00(월요일은 휴무)

맛집

때문이다. 감동적인 밥맛을 내기 위해 가마솥에 밥을 짓고, 건강을

집밥이 그리운 날 찾아가고픈

한 식 당

달 고 나

H

)

위해 모든 음식에는 일절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도 직접 만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이들에겐 달고나의 음식이 조금 심심할 수 있겠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도록 슴슴하게 한 간에 익숙해지면 그 개운함이 도리어 반갑다. 달고나의 메뉴는 자신들이 먹어보고 맛있어서 좋아하게 된 음식 위주로 선별했다. 여수에서 처음 먹어보고 ‘맛있구나, 만들어볼까’ 생각했다는 새우장은 이곳의 인기메뉴다. 통통한 대하가 장에 절여져

생각했을 때부터 ‘밥집’을 하겠다는 게 우리의

나오는데 다른 곳과 달리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지리산

철칙이었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강수연 사장.

자락에서 먹어본 나물 요리를 잊지 못해 만든 ‘나물한접시’는 청주

파스타를 만들지만 문턱 낮은 이탈리아 밥집 개념으로

한잔을 곁들여 먹는 게 제격이란다. 세 가지 생선을 말려서 찌는 남도식

접근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식당도 한식당도

‘생선찜’은 반주를 부르는 훌륭한 메뉴다. 매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밥집’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와서 만들어내는 수고스러운 제철 요리들은

강수연 사장이나 김정훈 주방장은 요리사 출신이 아니다. 특별히

깜짝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요리를 배워서가 아니라 워낙 요리를 좋아하고 즐기다 보니 가게까지

직장을 그만두며 ‘식당’을 하자는 결의와 자기 충전을 위한 여행이 맞아

오픈하게 됐단다. 이번에 한식당 달고나의 메뉴를 개발하고 기획하는

떨어져 오픈하게 된 달고나. 1년 안에 공간이 허락한다면 한식당도

홍대에는 중식, 일식, 양식집들은 많은데 그냥 ‘밥’ 먹을 곳이 마땅치

데는 김정훈 셰프의 역할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주방에는 배운

오픈하고 싶다는 꿈을 마침내 실현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은 지금도

않다. 웬만한 맛집은 줄줄이 꿰고 있다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물어봐도

사람들이 가지는 ‘형식’보다는 ‘그들만의 룰’을 가지게 되었다.

진행형이다. “우리가 한식당을 내니까 달고나로 돈 많이 벌었나보다

돌아오는 답은 ‘글쎄~’다. 도대체 어디 가야만 엄마표 ‘집밥’을 먹을 수

한식당 달고나는 좁고 화목한 1층에 비해 넓고 환하고 캐주얼한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통장잔고라도 보여주고 싶다니까요.(웃음)”

있는 걸까. 그러던 중 홍대의 맛집 ‘달고나’ 2층에 한식당이 생겼다는

분위기다. 특히 넓은 부엌은 김셰프가 욕심을 낸 공간. 이들은

앞으로도 더 새로운 요리를 기획하여 채워나갈 것이라 하니 벌써부터

얘기를 들었다. 한식당 달고나라니? 달고나는 홈메이드 이탈리안

한식당의 테이블이나 수납장까지도 일일이 손수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기대가 된다.

파스타로 유명한 곳이잖아? 궁금증은 뒤로 하고, 일단 ‘밥집’이라는

그래서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3개월 동안 부득이하게 1층 달고나의

말에 반가워하며 그곳을 찾았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한식당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달고나를 처음

그렇게 오픈한 한식당 달고나가 반가운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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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Ⅰ하정희 객원에디터

dd. 마포구 상수동 328-14번지 2층(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el. 02-323-2125 Ope 11:30~24:00(라스트 오더 23:00) P e 식사 메뉴(나물한접시 8,000원, 새우장/고기전/생선찜 한 접시 9,000원), 생아구수육 30,000원, 고수양지/사태수육 38,000원, 빨간쇠고기홍합찜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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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안녕연구소 김태헌

타 이 포 그 래 피 구 도 자

타월가게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큰 소년은 어릴 적부터 한글이 참 좋았다. 타월에 찍힌 ‘개업 기념’이란 레터링만 봐도 흥미롭고 재밌었다. 한글 타이포그라피만 봐도 전율이 느껴진다는 사람. ‘안녕연구소’의 김태헌은 구도자의 자세로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근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제대로 된 글꼴을 만들기 위해 싸움을 걸다

바쁘게 움직였다. 아,

지루한 기다림 속에 태어날 글자를 기다리다

한글꼴을 만드는 타이포그래퍼 김태헌은 공업디자인과를 나와

요즘 홍대앞에서 자주

한적한 연남동의 주택가에 자리잡은 ‘안녕연구소’. 유리문에 붙은

군 제대 후 다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특이한 경우다. 자동차와

보는 ‘프린지페스티벌’의

작은 종이만이 이곳이 작업실임을 알게 한다. 2년 전 결혼 즈음에

로고도 그의 솜씨다. 그러나 2007년 유학을 대신하여 공부한다는

맞춰 연남동에 오픈한 안녕연구소는 그와 의상을 만드는 아내

학과 분위기와 맞지 않았던 그는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마음으로 1년을 꼬박 매달려 쓴 《사각형 연산과 기하학

유호정의 공동 작업실이다. 지금은 6개월 된 아들을 돌보느라

타이포그래피를 만나고 비로소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타이포그라피》를 발간한 후 그의 행보는 느리고 진중해졌다. 제대로

아내는 자주 나오지 못하는 상태. 따스하고 아날로그적인 작업을

있었다.

된 글꼴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내의 색깔이 조금 더 드러난 작업실이지만 그는 큰

“어릴 적부터 레터링 같은 걸 참 좋아했다. 부모님이 타월가게를

그가 한글 글꼴 개발의 전범으로 생각하는 건 최정호 선생이다. 한글

불만이 없다.

하셔서 노상 보고 컸던 영향일 것이다.” 생활 속에서 싹튼 관심은

명조체 변천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꼽히는 최정호는

“연남동을 고른 건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다. 정신없이 변화하거나

전공과 맞아떨어지면서 만개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데이비드 카슨

이미 1950년대에 직접 2,000자 이상의 한글을 손으로 그려서

세련된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신사동을 가겠나?

시대라 할 만큼 해체주의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명조체의 원도를 설계했다. 이 원도들은 오늘날 명조체의 형태적

삼성동을 가겠나? 게다가 내 작업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아니다.

학과에는 그런 관심을 키워줄 만한 선생도 없었다. 결국 부창조,

특성을 확립한 원형으로 꼽힌다. 김태헌의 작업 방향은 이 최정호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가는 옛날 느낌의 동네, 소박한 동네

김장우 같은 친구들과 ‘집현전’이라는 이름의 한글 디자인 동아리를

글꼴 문법(원도)을 정확히 그리고 완벽하게 알고 나서 다른 길을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골랐고 2년 사이 많은 예술가나 젊은이들이

결성했다. 집현전은 다양한 한글 서체 개발을 통해 한글의 유용성과

모색하자는 것이다.

이 부근에 둥지를 틀었다.”

쓰임새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한 명은

“현재 쓰이는 명조체 폰트들은 최정호 선생의 명조를 조금씩 성형한

흰색 벽과 높은 책장, 반대편 벽에는 키 작은 빈티지 오디오 세트와

이론을, 다른 한 명은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식이었다. 딱히 스승이

것에 불과하다. 자꾸 또 다른 명조를 만들어내려고 애쓸 게 아니라

테이블이 놓인 단출한 작업실에서 그는 모니터와 마우스를

없어 서로에게 배우는 관계였다.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전시를

최정호의 명조의 문법을 파고들어서, 정말 더 나은 서체로 만드는

움직이며 글꼴의 한 획과 한 획이 부딪혀 내는 인력과 장력을

욕심낼 만큼 의욕이 넘쳤다.”

게 낫지 않나. 최정호 선생의 명조체는 영문의 게라몬드와 같은

연구한다. 사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작업물이 보고

그 이후로 김태헌은 단 한 번도 외도를 꿈꿔본 일이 없다. 사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싶었다. 그러나 완벽주의자답게 망설인다.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

글꼴 개발은 들어가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경제적 성공은

‘완벽주의자’다운 그는 막히면 ‘다시, 최정호’를 되뇌이며 오로지

작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싶은 건 당연했다. 살짝만 귀띔하자면

미미하다. 하물며 소규모 스튜디오 혹은 개인작업의 경우는 더욱

한 글꼴에만 3년째 매달리고 있다. 작업하다가 그냥 엎어버린 게

요즘 유행하는 복고주의적인 ‘아날로그적이고 키치적인’ 활자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로 그는 ‘쾌감’을

50~60번이다. 자괴감 속에서 끊임없이 ‘진리를 보여주세요’라고

아니고, 클래식하기만 한 것도 아니란다. 무엇보다 패밀리가

꼽았다. “타이포를 보면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진다. 한글뿐만

기도했다. 인고의 시간 속에 내린 결론은 ‘정답은 분명히 있다’는

많다는 설명이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아니라 영어도 마찬가지다. 전율이 느껴진다. 유행이었던 딘 서체가

것이다. “그게, 이 돈도 안 되는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다. 고독하고

“일단 지금 하는 작업을 내년에 발표할 계획이다. 참으로 혹독하고

아니라 헬베티카와 부딪혔을 때의 감동 같은 것 말이다.” 졸업

힘들지만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다. 종국엔 끝낼 것이고, 그 끝을

길었다. 주변에서는 완결되면 서체 관련 미팅을 잡자, 판매계획을

후 김태헌은 1999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공모전 우수상

보고 싶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이런 작업이 누군가에겐 롤모델이

세워봐라 야단이지만 일단은 끝낸다는 데 집중하고 싶다.”

수상, 집현전과의 팀작업으로 충무로영상센터 활력연구소 그래픽

될 수도 있을 거다. 시장이 너무 작아서 수익창출을 할 수 없고 수지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디자인의 원류라는 심원을 향해 가는

디자인(2002), 서울독립영화제 로고(2002), 부천영화제 로고(2004),

타산을 따져보기도 민망한 이 작업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는

구도자. 지루한 싸움 끝에 탄생할 글자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사뭇

서울사운드아트페스티벌의 로고와 그래픽 디자인(2007) 등을 맡아

건 결국은 사명감일지도 모르겠다.”

궁금하다.

같은 거창한 목업(

-

)이 디자인의 전부라고 여기던 당시의

H

글 | 정지연・사진 | 장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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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먹거리

<안경> 팥빙수

아 무 것 도 없 어 서 빙 수 한 그 릇

좋 은

무더운 여름날 끈적이는 업무가 늘어붙는 책상 앞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트래블 카페 T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무쇠로 만든 장화마냥 두 발을 잡고

바다빛을 닮은 파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우유를 얼린 얼음과 피스타치오가 섞인 빙수의 씹히는 느낌은 경쾌 하면서도 다채로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도통 놔주지를 않는다. 이럴 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드는 먹거리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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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085-5230 / 마포구 서교동 398-11 2 / 팥빙수 9,000원

빙수다. 그러나 요즘 홍대앞에서 유명하다는 빙수는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마치 ‘심슨가족’의 엄마 마지 심슨의 머리를 연상케하는 그 엄청난 양과 가격 때문에 차라리 고기를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먼저 팥을 담는다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단순하고도 담백한 팥빙수 한 그릇이다. 그렇다고

70년대 길거리의 리어카에서 얼음을 갈아 색소를 뿌려주던 시절의 향수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 빙수를 영화 <카모메 식당>(2006)으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경>(2007)에서 만날 수 있었다. 도시생활로부터 도망치듯 외딴 섬의 공항에 내린 타에코. 단지 휴대폰이 불통인 지역을 골라왔다는 그녀에게 민박집 ‘하마다’ 사람들의 지나친(?)

얼음을 갈아 한가득 담는다

친절은 불편하기만 하다. 빙수가게를 하는 사쿠라씨는 자꾸 좋아하지 않는

미카야

빙수를 권하고, 무뚝뚝한 생물교사 하루나는 직설적으로 그녀에게 섬에

고명으로 얹혀진 찹쌀떡을 빼면 팥을 먼저 담고 얼음을 얹는 방식이 <안경>의 빙수와 가장 흡사하다. 그래서 한국식 빙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

온 이유를 묻는다. 아침마다 사쿠라씨의 지도에 따라 괴상한 포즈에 이름도 이상한 메르시체조(포스터 참조, 메르시는 불어로 고맙다는 의미)를 하는 동네

02-3143-3579 / 마포구 서교동 446-59 1 / 팥빙수 10,000원

사람들마저도 이상하다. 결국 만사가 귀찮아진 타에코는 섬의 다른 지역으로 숙소를 옮긴다. 그러나 그곳은 한술 더 떠 함께 농사를 지으며 체험하는 공동체

마지막으로 시럽을 얹는다

숙소다. 진저리치며 되돌아 나오지만 하마다로 다시 걸어서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지친 걸음에 망연자실해 있는 타에코 앞에 홀연히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빙수가게 아줌마 사쿠라씨. 한껏 풀이 죽은 타에코는 자의반 타의반 하마다의 사람들과 서서히 동화되어 간다. 주방담당 유지에게 사색의 요령에 대해 물어보자 뜬금없이 예의 사쿠라씨 빙수 이야기가 나온다. 호기심에 그토록 사양하던 팥빙수를 주문하고 한입 떠서 입에 넣은 타에코의 눈에 에메랄드빛

바닷가에서의 맥주파티

바다가 한가득 들어온다. 감동 넘치는 사쿠라씨의 팥빙수 제조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몇 시간 동안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삶아낸 팥을 먼저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카페 오븐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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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간 얼음 위에 우유와 팥을 얹고 그 위에 미숫가루와 찹쌀떡 고명을 얹었다. 빙수그릇이 다소 묵직한 것이 아쉽다. 경쾌한 맛 만큼이나 가벼운 느낌이면 좋겠다.

02-3141-0089 / 마포구 서교동 340-5 1 / 팥빙수 7,000원

예전에나 볼 수 있던 수동 빙수기계를 돌려 그릇 가득 얼음을 담고 그 위에 설탕과 물을 섞어 만든 시럽을 뿌려준다. 이토록 단순한 빙수가 감동을 주는 이유가 뭘까? 영화 속에서 타에코와 빙수 한입에 깨달음을 얻은 듯한 타에코의 표정

le 안경 (めがね, 2007)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진 고바야시 사토미, 모타이 마사코, 미츠이시 켄, 이치카와 미카코, 카세 료

사쿠라씨의 선문선답 같은 대화가 힌트라면 힌트일까? “무엇이 있는 걸까요? 여기 바다에는.” / “글쎄 뭘까?” / “아무것도 없어서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뭔가 바라는 것이 있나?” 이렇듯 인생에는 가득 채우지 않아서 만족스러운 것도 있는 법이다.

어 카페 무더운 오후에 어울리는 밀크티를 기본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얹은 빙수. 다소 거칠게 갈아진 얼음과 밀크티가 어우러져 예상 밖의 조화를 이룬다.

02-338-8691 / 마포구 서교동 339-3 1 / 혼자서 먹는 빙수 7,000원

빙수가 감동적인 또다른 이유는 말없이 푸른 바다일 것이다. 한껏 친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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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푸른 바다는 빙수 한 그릇으로도 깨달음을 준다

주인공들이 바닷가 백사장에서 늦은

오후에 함께 맥주를 마시는 장면은 고요함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격렬하게 요동치게 만든다. 저 빈자리에 함께 앉아서 저들과 편집자주_국내외 영화, 드라마 또는 만화 등에

함께 고요히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불타는 부러움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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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지라도 담백한 빙수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잠시 일상을 벗어나 타에코의 바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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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음식 관련 에피소드들과 홍대앞

“여행은 문득 시작되지만 영원히 지속되진 않는 거죠”라는 타에코의 제자 요모기의 말처럼 이 더위를 영원히 없애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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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을 함께 살펴보는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 먹거리 탐험.

글 | 장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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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房房曲曲

그들만의 리그는 계속된다

라 이 브 홀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타와 드럼 2인조의 독특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톡식’ 또한 퀸에서 몇 년간 계속해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사실 꽤 많은 뮤지션들이 퀸을 토대로 성장했다. ‘내 귀에 도청장치’와 ‘로맨틱 펀치(왼쪽 사진)’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귀에 도청장치 같은 팀이야 워낙 오래전부터 그 독특한 보이스와 분위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로맨틱 펀치의 경우 수백 회의 야외공연으로 다져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디신의 고수가 아닌가. 특히 로맨틱 펀치는 현재 이문식 이사가 대표로 있는 퀸 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인데 그의 말 속에서 그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로맨틱 펀치는 한 달에 스무 번 정도의 야외공연을 한다. 2년간 200회를 훌쩍 넘긴 야외공연을 했다. 이게 바로 그들의 힘이다. 그동안의 과정을 다큐로 하얀 토끼를 쫓아 이상한 나라로 빨려들어간 앨리스의 기분이랄까. 퀸 라이브홀의

엮으면 꽤 흥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첫인상이었다. 먼저 2층을 둘러봤는데 스테이지와 스탠딩석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다른

늘 자신의 차 안에 악기와 음향장비들을 갖고

클럽에 비해 스테이지가 상당히 높고, 폭우의 여파 때문인지 천장에 우산이 걸려 있었다.

다닌다는 이문식 대표. 그는 노원 문화의 거리,

그래도 주말엔 변함없이 격렬한 록앤롤의 향연이 펼쳐졌으리라. 잠시 후 이문식 대표를

이대 A

따라 미로 같은 계단을 얼마쯤 내려가 평일 오후라 한적한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담배 한

모든 곳에서 야외공연을 진행해 록을 생소하게

대 피워도 되죠?” 나지막이 건넨 그의 한마디와 함께 인터뷰는 시작됐다.

여기는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하려

때는 1999년 1월. 그는 이화여대 정문 앞에 라이브클럽 ‘퀸’을 열었다. 약 2년 뒤, 지금의 신촌역 부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한다.

현재의 정식 명칭은 ‘퀸 라이브홀’이지만 처음 문을 연 당시만 해도 ‘7시에 퀸’이었다. ‘7시엔 퀸을 들어야지’라던 그의 모토가

“무엇보다 음악으로 사람들과 ‘공감’할 수

그대로 반영됐던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클럽 운영의 꿈을 키웠다. 그 당시 뮤지션으로 살기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있는 자체가 중요하다. 그로써 감동을 얻게

쇼핑몰 앞, 신촌 원형무대 등 가능한

환경이 전혀 안 갖춰 있더라. 그래서 외국의 경우를 참고했다. 클럽을 운영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되는 것이니까. 진솔한 전달, 그게 내 목표다.” 애초부터 재미와

그렇게 시작한 지 올해로 12년째다. 지난 4월, 12주년을 맞이해 스페셜 공연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쯤에서 12년째 건강하게 장수중인 ‘퀸’의

행복의 차원에서 음악에 다가갔다는 이 대표. 그는 오늘도

비결이 궁금할 것이다. 그 비결은 바로 ‘정기 공연’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다. 퀸즈페스트, 히어로락페스티벌, 로맨틱파티,

‘음악은 즐겁게’라는 신념으로 퀸의 문을 활짝 연다. 소규모라도

팝업공연, 쇼다운, 락앤롤 파라다이스, 수요예술무대, 아싸좋아, 쇼타임, 멜로딕 바이러스 등이 그것이다. 기타 기획공연들과 외부공연까지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치는 퀸, 이곳에서 그들만의 리그는

합치면 그 규모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속된다.

‘아싸좋아’는 최근 방영중인 <T

밴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밴드 ‘아이씨사이다’의 단독공연 프로그램이다. <T

밴드>에서 또 다른 돌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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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Ⅰ이제하 객원에디터

퀸 라이브홀 서대문구 대현동 104-1번지

1, 2층 02-313-7777

개클련을 계승하며 록의 발전을 위해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지산과 펜타포트를 놓친 이들이여, 슬퍼 마라. 다음 달 다시 한 번 어마어마한 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9월 24, 25일 이틀간 난지한강공원 중앙잔디마당에 신나게 록을 수놓을 잔치, 그 이름도 흥미진진한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렛츠락 페스티벌! 기존의 ‘토종’ 록페라 할 수 있는 렛츠락 페스티벌이 홍대 라이브클럽을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과 만났다.

와 부활, 노브레인 등을 주축으로 최근 인디신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국카스텐, 검정치마, 옥상달빛, 칵스 등의 팀이

1차 라인업에 포함됐다. 홍대 라이브클럽과 인디밴드들의 발전을 위한 이번 페스티벌은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일명 ‘라음협’을 기반으로 개최된다. 퀸 라이브홀의 이문식 대표가 이사로 있는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는 ‘한국대중음악과 라이브 공연문화 발전에 기여’를 모토로 삼아 2003년에 설립돼 2004년 문화관광부의 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라음협의 출발은 1997년에 결성해 라이브클럽 합법화를 일궈낸 개방적인클럽연대(개클련)이다. 개클련은 90년대 초부터 홍대・신촌에 자리 잡기 시작한 라이브클럽들의 네트워크로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라이브 공연의 활성화와 새로운 뮤지션들의 발굴 및 지원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고, 마침내 1999년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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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클럽 합법화를 이끌었다. 라음협은 대중음악 전문 소공연장이자 다채로운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라이브클럽, 비주류 또는 인디뮤지션, 인디 레이블과 공연 관련 단체 및 기획사 등 한국 대중음악의 눈부신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모여 활동하��� 단체다. 현재 라음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단위는 전국적으로 6개 지방에 걸쳐 활동중인 30여 개의 라이브클럽들이다. 다양하고도 새로운 뮤지션들이 활동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인 ‘라이브클럽’은 대중음악에 있어 출발점이자 텃밭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재 라이브클럽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은 약 700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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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속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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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프, 최고구애상 최진성 작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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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로젝트 대기중 000

한경우 개인전 ‘

‘새로운 상상, 새로운

대안공간 갤러리 루프와 서울

대안공간 루프가 2011년에

쓰임’이란 슬로건을 걸고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가

선발한 신진작가 한경우가

열흘간 쉬지 않고 달려온

주관하는 ‘2011 프로젝트

개인전을 연다. 그의 작품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대기중 ○○○’이 열린다. 입시

크게 조소, 설치, 그리고

14일 막을 내렸다.

미술 교육과 아카데미즘에만

다채널 영상작품으로

상상마당에서 열린 폐막식의 시상식에서 신진작가상은 개의

갇혀 있는 청소년 대상 미술교육의 한계를 넘어서 청소년들에게

나눠지는데, 관람객을 참여자로 하여 펼쳐지는 퍼포먼스라는 것이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함을 선보인 <개>의 홍성원

다양한 현대미술의 창작 과정을 접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특징. 이번 전시에는 ‘S

작가, 뉴미디어아트상은 건물이 아닌 사람으로 가득 찬 도시

프로젝트다. 만 15~20세의 예술에 관심 많은 청소년 50여 명과

서울을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김영근, 김예영 작가의

함께하는 워크숍은 8월 16일까지, 그리고 전시는 8월 17~27일까지

관람객은 몬드리안의 추상화, 컬러바, 제스퍼 조스의 성조기 이미지

<도시(C )>에 돌아갔다. 또한 대안영화상은 주제를 대하는

인사동 덕원갤러리 4,5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등 질서정연한 이미지를 지켜본다. 그러다가 언뜻 전시장에 설치된

태도가 신선하다는 평을 받은 무용가 조희경의 <너의 현대 나의

안드레아스 진저엘, 린다 크론만, 자일즈 라이더, 조슈아 로버트

사물들의 영상에 비치는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작가는 CC TV를

현대>가 수상했으며, 마지막으로 최우수 작품상인 최고구애상에는

등 해외 작가들과 이원호 등 국내 작가는 참여 청소년들과

활용해 관람객이 자신도 모르게 작품에 개입하도록 만든다. 아울러

스마트폰으로 촬영, 가장 실험적인 내러티브를 선보인 최진성

함께 인터렉티브한 현장 워크숍을 거치고, 그를 바탕으로 한

이를 통해 관람객 역시 자신들의 시야가 얼마나 협소한지 깨닫게

작가의 <이상,한가역반응>이 선정되었다. 한편 폐막식에서는 ‘답이

다양한 설치작품과 인터렉티브 비디오 설치작품, 퍼포먼스 등을

하는 것이다. 한경우는 2005년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물음표와 춤출 때’라는 축하 퍼포먼스와 함께 11일간의 기록을 담은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상호간, 세대간, 계층간의

2007년 T

현장 스케치, 그리고 네마프의 자원활동가인 뉴미디어루키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기를 바라는 이번 프로젝트는

비디오와 뉴미디어과에서 석사학위를, 2010년 S

소개가 이어졌다. 올해의 페스티벌은 20개국에서 출품한 210편의

‘다세대전’이라는 새로운 그룹전의 형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영상물로 더욱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목받고 있다. 문의 덕원갤러리 02-723-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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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 시리즈가 등장한다. 방 한켠에 위치한 영상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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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클럽들과

전무영, 즉흥음악연주자 박재천 등 두 명의 전문 프로듀서의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는

프로그래밍 아래 매월 첫째주 일주일(월~토)을 ‘한국음악주간’으로

:

정해 연중 상설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판시어터는 크로스오버

있는 T뮤직과 함께

국악을 중심으로 월드뮤직, 아방가르드, 즉흥음악 등 실험적 장르의

‘인디뮤직의 도약’을 모토로

음악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100석 규모의 작지만 편한 공간이다.

오는 9월부터 ‘올레뮤직 인디 어워드’를 개최한다.

요일별로 펼쳐지는 모던 트래디셔널, 크로스오버국악, 월드뮤직,

‘올레뮤직 인디 어워드’는 발매 앨범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기준으로

집단즉흥, 재즈, 록 분야 등의 공연은 신진그룹에서부터 거장에

선정하는 ‘이달의 앨범’. 색깔 있고 실력 있는 공연으로 인디뮤직의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창조적 아티스트들을 엄선해

발전에 기여하는 아티스트에 수여하는 ‘이달의 아티스트’. 주목할

이들의 최신 음악을 집중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신인을 발굴해 소개하는 ‘이달의 루키’ 등 3개 부문이 매달 선정될

세미나와 강좌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인데, 한국음악의

예정이다. 심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를

재창조와 세계화에 필요한 방법론을 모색해보자는 판시어터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카운트다운

단장으로 7명의 자문위원단이 위촉됐다. 2차례의 전문 심사과정을

의도가 담긴 차별화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문의 02-599-6268

판타지 등 신개념 음악축제와 다양한 기획공연을 대표해 온 민트페이퍼가 4번째 프로젝트 앨범을 선보인다.

거쳐 선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올레뮤직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수상자는 시상과 함께 매달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수상앨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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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페이퍼 프 로젝트 앨범

밴드’를 후원하고

의 필름,

를 졸업했다. 8월 11일~9월 9일.

‘판시어터’가 서교성당 부근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공연기획가

S ‘T

문의 갤러리 루프 02-3141-1377

국악대중화를 이끌어온 ‘슬기둥’이 운영하는 음악전용 소극장

올레뮤직 인디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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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락 콘서트- 두드림 외

‘고양이이야기 강아지이야기’(2007), ‘남과 여…그리고 이야기’(2009), ‘ I

’(2010)로 이어져온 민트페이퍼의 프로젝트

수상 아티스트는 T뮤직의 유무선 음악 채널에 ‘추천곡’으로

갤럭시 익스프레스, 파블로프,

앨범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음반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노출되며, 링투유 서비스에 오르는 것은 물론 전국 S25,

얄개들, 텔레플라이, 이스턴

이번에 발표되는 앨범의 소재는 카페. 소통과 문화를 나누는

현대백화점 등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매장음악으로 노출되는

사이드킥 등이 협연하는 ‘러브락

공간이자 배경인 카페를 테마로 해서 다양한 음악들을 모았다.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문의 070-8742-7662

콘서트-두드림’이 8월 20일

특히 이번 앨범에서 첫 번째로 공개되는 디지털 싱글은 10

올림픽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안아줘요’. 벌써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후문이다. ‘C

인디레이블 러브락컴퍼니와

음악전용 소극 장 ‘판시어터’ 개관

의 :

’ 앨범은 9월 중순 발매 예정.

한겨레신문사,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이 손을 잡고 마련한 이번 무대에서 이들은 개별 공연과 협연 외에도 ‘청춘’을 주제로 한 선배 뮤지션들의 리메이크 헌정 공연도 아우른다. 이번 공연은 2009년부터 홍대 라이브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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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을 소개해 온 <하니 TV>의 ‘착한 콘서트 두드림’의 특집 공개방송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사회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박종현이 맡았다. 문의 010-8931-6432

<스 트리트

> 객 원 에 디터 를 환 영 합 니 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스트리트 >의 제 4기 객원에디터로 뽑힌 이제하, 김영미 두 분을 환영합니다. 뜨거운 열정과 명민한 기획력으로 홍대앞이라는 문화생태계를 샅샅이 뒤지고 다닐 두 분의 선택에 감사드립니다. <스트리트 > 객원에디터 모집은 상시 계속되니 관심 있는 이들은 문의 바랍니다. 아울러 함께 일해줄 사진 활동가를 찾습니다. 특히 사진학과 재학생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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