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으로서의 식물 Plants As Meth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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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s Method as

방법으로서의 식물 2021

김선주‧정지연
@plants.as.method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자라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건축을 공부하고 도시연구분야에서

«방법으로서의 식물»은 건축하는 김

선주와 요리하는 정지연이 도시에 우리와 함

께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들을 살펴 보자는 생

각에서 시작 하였다. 그동안 무심히 바라봤던

길가의 잡초들의 이름을 배우고, 불러주며, 맛

을 보기도 했다. 질경이는 사람이 다니는 길에

서 더욱 잘 자라난다는 것, 또 한강변의 골치거

리인 환삼덩굴이 우리가 좋아해 마지않는 맥

주의 재료인 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렇게 길가에 자라나는 식물들의 다양함에

놀라고, 식물들을 구경하느라 한 시간에 몇 발

짝 밖에 옮기지 못하는 느린 식물 산책을 다니

는 동안, 많은 질문이 생겨났다. 식물의 입장에

서 도시는 어떤 장소일까? 도시를 식물의 장소

로도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와 같은 장소에서

«방법으로서의 식물»은 이런 질문과 고민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한 2021년 한해 동

공부하고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난 흔적 이다. 또 워크샵을 통해 이를 시민, 농부, 예술 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도시에서 자라나는 자생 식물들을 보며, 도시 가 단지 인공화된 삭막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 가 다른 생명체와 함께 공존하고 번성하는 공 간임을 알게되었다. 프로젝트를 지원해준 한 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식물과 식문화, 그리고 도시 환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자문해

주신 강병화 교수님, 권태옥 농부님 그리고 김

인수 작가님, 프로젝트에 예술적인 성격을 더 해주신 이혁 작가님, 그리고 온라인으로 방법

으로서의 식물을 응원해주신 분들, 또 워크샵 에 참석해 지혜를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 한다. 김선주 @seonju10247

일하고 있다. 서울, 취리히, 베를린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각 도시 고유의 식물생태계에 관심을 가

지게 되었다. 맛있는 것을 만들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정지연 @allyinthekitchen

오래된 요리에서 새로운 요리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리외식경영을 공부하고, 쉐프로 일하

며, 메뉴개발과 요리수업을 한다. 도시연구를 통해 도시곳곳의 식물들의 음식문화가치에 대해 공

부하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다. 세상과 음식을 나누고, 음식과 사람들을 다양한 방향과 형태로 이

살아가는 도시의 식물은 우리와 어떤 식으로

관계맺을 수 있을까? 키우거나 가꾸지 않아도

무성히 자라는 자생 식물은 도시환경에 어떤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런 식물들을 먹을 수

도 있을까? 이런 식물을 먹을 수 있다면, 우리

의 도시와 문화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도시에서 살아 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야기하고 싶은 요리사이다. 2022년 서울에서 김선주, 정지연 드림.

도시의 식물들 urban plants

도시식물 답사 및 생태 기록 plants walk

방법으로서의 식물 워크샵 plants as method workshop

도시자생식물 모음 herbarium

9 31 51 73

urban plants

식물들
도시의

도시를 식물의 장소로 이해하기 city as botanical fields

식물학은 보통 도시가 아닌 자연, 농

촌의 식물을 대상으로 해왔고, 도시의 식물을

연구한 역사는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

차 세계 대전 직후의 베를린은 이러한 도시식

물 연구가 자리잡을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마

련해 주었다. 우선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도시의 60프로가 파괴되었다. 이는 시민과 도

시의 입장에서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으나

식물에게는 기회였다. 식물은 파괴된 자리는

무엇보다 먼저 채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독특한 정치적 상황 역시 도시 식물

에 관심을 가지도록 했다. 동독 서독의 분단을

겪으며, 서베를린은 섬이나 다름 없는 고립된

장소가 되었고, 전통적으로 시골에서 채집을 하며 현지조사를 하던 식물학자들은, 베를린

에 발이 묶인 채 자연스레, 때로는 어쩔 수 없

이 도시 내의 생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런 식물학자

식물이 아닌, 어떤 과정의 식물이라는 생

하게 되었다. 즉 전후 베를린에 번성한 식

물들은 베를린이라는 특정한 장소의 식물이라 기 보다는 전쟁과 근대화라는 과정에 속한 식

것이었다. 이렇게 장소에서 과정으 로 관점을 옮기면, 우리 주변의 식물들도 새롭 게 보인다. 다른 어느 곳 보다도 도시에서 번성 하는 식물종들, 예를 들면 환삼 덩굴이나 도시 에 가장 흔한 잡초들을 도시화의 식물들로 생 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회학자가 사회 사회 관계를 통해, 또 도시학자가 도시형태의 구조

를 통해 도시를 이해하듯이 우리도 그 안에 자

라는 식물을 살펴 보며 도시와 도시가 겪고 있 는 변화를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Kowarik, I. (2020). Herbert Sukopp – an inspiring pioneer in the field of urban ecology. Urban Ecosystems, 23(3), 445–455.

Sukopp, H. (1990). Stadtökologie: Das Beispiel Berlin. Reimer.

7 6
Ritter-/Alexandrinenstr., 1964. Photography by Herbert Sukopp.
중에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허버 트 수콥 Herbert Sukopp 교수를 꼽을 수 있 을 것이다. 그는 도시의 식물이 단지 특정한 장 소의
각을
물이라는

왼쪽 사진: (1950). Flora of London Bombed Sites. London Natural History Museum. 오른쪽: Eric Hosking. (1945). Rose-bay willow-herb and Canadian fleabane in a ruined City church

전후 런던으로 눈을 돌리면, 식물학

자 에드워드 샐리스버리 Edward Salisbury

가 있다. 당시 런던 큐가든의 관장이자 식물학

자 였던 그는 전후 런던의 폭격지에 갑자기 무

성하게 자라난 식물군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폭격지에는 바늘꽃 (Rosebay Willowherb)

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바늘꽃은 불탄

자리에 자라는 보라색 꽃이 피는 식물로, 전후

런던의 특징적인 경관을 보여주었다. 이 식물

에 대한 관심은 도시를 식물의 시각에 바라보 고자 하는 계기가 된다. 식물에서 관점에서 보

면, 폭격은 바늘 꽃이 자랄 수 있는 흙을 만드

는 과정이며, 건물이 부서진 것은 식물들이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건이며, 또

한 많은 사람들의 오가는 것은 씨앗들이 신발

밑창에 붙어 더 넓게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정

자연은 흔히 도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 하기도 하지만, 도시환경은 바늘꽃의 경우처 럼, 특정 생물군에게는 매우 이로운 환경을 제 공한다. 우리가 그들을 반기던 혹은 반기지 않 던 말이다. 최근에는 도시에 자생하는 자연도

원시림과 같이 흔히 생각하는 ‘순수한’ 자연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좋은 역할을 하고, 또 보호 할 가치가 있다고 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9 8
98 Journal of Modern Literature Volume 37, Number 3
Figure 3: Specimens of rosebay willowherb (Epilobium Augustifolium) retrieved from London in 1950, housed at the Natural History Museum. ©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이었다.
Seth, D. (2020). The Flora of Bombed Area. In M. Gandy & S. Jasper (Eds.), The Botanical City. JOVIS.

이러한 도시생태계의 발견은 생태학

자와 조경가들에게 자연에 대한 개념을 재정

의하는 계기가 된다. 서양에서는 로마시대 부

터 자연을 세가지로 구분하곤 했다. 첫번째 자

연은 순수한 자연으로, 인간활동의 영향을 받

지 않은 곳이 지구상에 사실상 남아있지 않다

는 사실을 기억할 때, 첫번째 자연은 가상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자연은 농지나

밭과 같이 경작을 하며 만들어진 것으로, 사람

에게 길들여진 작물들이 자라는, 사람의 생존

을 위해 만들어진 자연이다. 세번째 자연은 공

원이나 정원과 같이 휴식과 아름다움을 누리

기 위한, 여흥을 위해 만들어진 자연이다. 네번

째 자연은 새로운 개념으로, 주로 후기 산업시

대 이후 언급되기 시작한, 사람이 사용하던 곳

이 버려지며 다시 자라난 자연이다. 흔히 폐공

장 지대나 산업시설 부지 등에 무성하게 자라

난 자연을 이야기 한다. 이는 두번째나 세번째

자연과는 달리, 사람이 의도적으로 조성하지

는 않았으며, 첫번째 자연과도 달리 사람의 영

향을 받았기에 차이점이 있다. 다양한 조경가,

생태학자들이 이런 자연을 다시 다섯번째, 여

섯번째 일곱번째 자연, 또는 새로운 자연 nouvelle nature, 세번째 풍경 Tiers Paysage 등

으로 다양하게 정의 하였다. 명칭은 다양하지

만, 어쨌든 이러한 새로운 자연 개념의 핵심

은 사람이 흔적을 남긴 후 떠난 자리에 등장하

여 번성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지칭하는 것이

다. 인간활동의 흔적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

는 식물과 동물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

였다.

first nature second nature third nature fourth nature

Desimini, J. (2014). Notions of Nature and a Model for Managed Urban Wilds. In P. Barron & M. Mariani (Eds.), Terrain vague: Interstices at the edge of the pale (First edition, pp. 173–186).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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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장소들: 도시의 빈땅 urban wastelands

이러한 네번째 자연은, 도시 우리주변

에서도 비어있는 땅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Urban void, Terrain Vague, wasteland 등

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러한 도시 내의 빈 땅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유지관리를 하

지 않고, 또 조경이 되어 있지 않기에 생태다양

성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는 기존 도시공간이 수용하지 못하는 다양

한 문화적, 정치적 행위들을 위한 땅으로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 뉴욕 및 베를린 등의 도시에

서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도시공지는 조경

이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공원이나 정원에 비

해, 훨씬 더 다양한 식물군과 동물군이 살고 있

음이 확인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도

시에 살지 않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식물과 동

물종들이 이런 공지에 살고 있음을 알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도시공지의 규모가 클수

록, 또 이런 공지들이 서로 인접해 있고, 그 사

이에 생태통로로 활용될 수 있는 녹지 있을 때

이러한 공지에서 생태다양성을 더욱 높게 나

타난다는 점이다.

Maurer, U., Peschel, T., & Schmitz, S. (2000). The flora of selected urban land-use types in Berlin and Potsdam with regard to nature conservation in cities.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46, 209–215 Muratet, A., Muratet, M., & Pellaton, M. (2017). Flore des friches urbaines. XAVIER BARRAL.

잡초로 뒤덮힌 버려진 공간은 종종 아

름다운 경관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뉴욕의 하

이라인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뉴욕시를 지

나던 기차 선로는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며, 80

년대 부터 더이상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게 되

었다. 당시에는 개발업자, 토지소유자를 중심

으로 선로를 헐어버리자는 의견이 많았음에

도 불구하고, 하이라인이 보존되어 공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버려진 선로에 무성하게 자라

난 자연이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이 사람들을

사람들의 마음을 설득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러한 기차선로의 풍경을 기록한 사진가 조엘

스턴펠드 Joel Sternfeld의 작업은 버려진 다

리가 가진 잠재성을 보여주었다. 공원화 하며

Piet Oudolf가 맡은 식재디자인 역시, 이러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 계 되었다. 잡초로 분류되어 조경에는 적극적

으로 사용되지 않던 사초과의 식물들을 효과 적으로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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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board of Joel Sternfeld’s photography -A Railroad Artifact, 2000

이런 도시공지의 조금 더 극단적인 형

태도 있다. 뉴욕이나 서울과 같이 밀도가 높고

개발 압력이 높은 대도시에서는 하이라인 공

원의 예가 보여주듯이 이러한 도시 공지는 대

부분 곧 다른 용도를 찾는다. 하지만 인구가 줄

어드는 도시에서는, 이러한 공지는 쉽게 사라

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

다. 이런 공지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도시는 결 국 점점 비어가게 될 것이다. 이는 도시쇠퇴현

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미 도시화가 정점

에 도달했고, 또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한 북미와 유럽에서는 도시 쇠퇴 shrinking cities 가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였다. 이

런 도시에서는 인구의 유입을 전제로하는 성

장과 활성화 정책은 점점 유지하기 힘들어지

고 있다. 실제로 디트로이트와 같이 극심한 쇠

퇴를 겪은 도시에서는, 도시가 어떻게 효율적

으로 쇠퇴할 수 있는지 (smart shrinking), 또

그렇게 쇠퇴한 도시가 나름의 방식으로 유지

되고 자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사안이다.

재미있는 점은, 도시쇠퇴를 다루는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들이 종종 도시에서 자연스럽게 자

라나는 식물에 관심을 갖는 다는 점이다. 사람

이 빠져나간 도시를 자연스레 채우는 식물에

서 답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

다.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며 땅의 오염을 제거

하고, 회복시켜, 추후에 필요하다면 다시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돕는다. 미래 개발이나

사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생식물이 자라

는 녹지는 끊임없이 제초를 하거나 돌봐주지

않아도 되기에 효율적인 선택지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지방 소도시들은 지역소

멸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그 도시

의 사람, 도시 그리고 인프라스트럭쳐가 사라

지거나,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

다. 그러나 빈 땅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이 떠난 땅은 무엇이 차지하게 될까? 도시

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 풀과 나무가 다시 우

거지게 된다면, 그곳은 자연일까 도시일까? 그

곳은 어떤 환경일까?

Waldheim, C., & Young, J. (2001). Stalking Detroit. EDITORIAL ACTAR.

Beyer, E., Hagemann, A., & Rieniets, T. (2006). Atlas of Shrinking Cities (P. Oswalt, Ed.; Bilingual edition). Hatje Cantz Publishers.

Waldheim, C. (2016). Landscape as urbanism. Princeton University Press.

15 14
Kullmann, K. (2014). The Usefulness of Uselessness: Towards a Landscape Framework for Un-Activated Urban Public Space. Architectural Theory Review, 19(2), 154–173.

자생식물, 혹은 잡초 spontaneous plants or weeds

저절로 자라나는 식물은 많은 경우에

꽤 성가시다. 오죽하면 잡초라는 이름이 붙었

을까. 잡초는 원치 않는 곳에 쓸모없이 자라는

식물을 가리킨다. 하지만 쓸모없다는 기준은

유동적이기도 하고 작위적이기도 하다. 정성

껏 가꾼 화단에 자라나는 질경이는 성가시지

만, 질경이는 사실 훌륭한 약초이자 나물이기

도 하다. 하천가를 뒤덮은 환삼덩굴은 지나치

게 번식해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꼬리표가 달

리고 종종 제초를 당하지만, 어쨌거나 이산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녹지로서의

기능은 충실히 수행한다.

이런 잡초 중에서도 특히 외래종 식물들이 종

종 토종식물을 위협하는 것으로 탐탁치않게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외래 식물을 완

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점점 많아지는 국제교류로 인해 오히

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우리가 흔히

토종작물처럼 생각하는 많은 식물들 역시, 어

느 시점엔가 유입된 외래종인 경우도 많다. 그

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토종식물의 기

원을 찾기보다 생태 다양성을 위해서 토종처

럼 적응하고 번식할 다양한 종자가 자라고 어

우러질 수 있는 자연의 미래를 생각 하는 일

일 것이다.

일부러 심은 풀들은 시들한데, 심지도

않은 잡초가 종종 무성히 자라는 데는 잡초가

가진 뛰어난 전략이 한몫을 한다. 다음과 같은

독특한 특성은 잡초를 적응성과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풀로 만들어 주었다.

경합형전략 (Competitive) 자라는 환경에서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에서 강한 식물이 이전

략을 취한다. 예로 물, 햇빛, 흙의 자원 경쟁에

서는 큰 나무가 작은 나무나 풀에 비해 강점

을 가진다.

스트래스 내성형전략 (Stress tolerance) 스

트레스 내성력를 강점으로 내세운 선인장과

고산 식물을 예로 들 수 있다.

교란 적응형(Ruderal)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강점으로 하여 특이하게 진화해온 것이 ‘잡초’

라 불리는 식물이다. 잘리고, 밟히고, 뽑히고, 땅이 갈아엎히는 변화에 보다 잘 적응한다.

잔디가 깎아 줄수록 잘 자라는 이유는 자라난

잎을 잘라주면 지면에 빛이 닿아 생존에 유리 하기 때문이다. 풀베기를 해주면 더 잘 자라는

볏과 잡초는 마디별로 세포 분열을 한다. 주

기적으로 풀을 베어 관리하는 공원이나 공터

의 강아지풀, 참억새를 예로 들 수 있다. 질경

이는 밟히면서 씨앗 전파(Plantago: 라틴어어 원, 발바닥으로 옮긴다) 한다. 유연함으로 밟혀

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괭이밥은 점착물질

이 있는 씨앗이 튕겨져 나가면서 사람의 옷이

나 신발에 붙어 이동한다.

이나나키 히데히로 (2021). 식물학수업: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잡초의 전략. 키라북스:서울.

삽화: 이나나키 히데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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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식용식물들과 채집민 edible cities and urban foraging

이렇듯 똑똑해서 잘 자라는 잡초를 대

부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먹을 것

이 주변에 잔뜩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자

생식물은 단지 생태다양성이나 경관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자원으로서도 의

미가 있는 것이다. 이런 자생식물은 우리의 식

탁에서 농사지어 기르는 재배작물과 공존하는

상호보완의 관계에 있어왔다. 옛부터 ‘채’는 넓

게 풀로서 먹을 수 있는 것(최세진, 1527)을 가

리키는 말로 기른 식물과 저절로 자란 풀을 구

분짓지 않는다. 이러한 먹을 수 있는 풀을 가르

키는 또 다른 말에는 남새와 푸새라는 표현이

있다, 남새는 사람이 가꾼 채소, 즉 재배작물을

뜻하는 말이며, 푸새 혹은 푸성귀는 산과 들에

저절로 나는 풀이다. 푸성귀인 산나물, 들나물

은 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식문화이

다. 도시의 식물도 푸새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도시의 자생식물은 도시민에게 있

어 하이퍼로컬한 식재료이자, 제철 식재료로

가 될 것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나는 식물을 먹는다고 하면,

우선 걱정이 되는 것은 공해나 오염이다. 대기

나 토양의 오염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서 자라는 식물을 먹는 것이 위생적이지 않고

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시 자생식

물로 사계절의 제철 요리를 소개하는 취리히

의 요리사 모리스 맛지 Maurice Maggi는 조

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벌어지

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기존 농

업지역의 오염이나,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식재료를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의 오염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지역의 토양오염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보고도 많으며, 미세먼지농

도는 도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시의 식물

의 장점은, Maurice Maggi에 따르면 우리가

그 식물이 실제로 자란 곳을 알기에, 어느 곳에

서 채취할지, 또 어떻게 다룰지를 안다면, 구입

하는 재배작물보다 더 안전한 식재료일 수 있

다는 점이다. 그의 말이 모든 도시와 장소에 동

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 도시 한

복판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 자란 식

물은 누구라도 먹고 싶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몇 년째 도시농업이 유행하는 것을 보

면 도시에서 자란 식물에 우리가 항상 거부감

을 가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텃밭이나 화분 한

켠에 옆에 빼꼼이 자리잡은 잡초를 (잘 공부한

후!) 먹어보거나, 이미 도시에 잘 적응한 자생

식물종을 선별해서 가꿔볼 수도 있을까?

도시에서 자라는 나물들: 환삼덩굴, 달맞이, 망초, 소리쟁이, 명아주 (워크샵 중 전시)

Maggi, M., Chrétien, J., & Périsset, B. (2014). Essbare Stadt: Wildwuchs auf dem Teller Rezepte mit Pflanzen aus der Stadt. AT Ver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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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식물이 도처에 자란다

고 생각하면, 우리는 일종의 도시 채집민이 된

다. 채집민으로서 도시를 걷는 것은, 버스를 타

기 위해, 또는 장을 보기 위해 걷고 방향을 찾

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감각을 필요로 한다.

어디에 무엇이 자라는지를 익혀두고, 수확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마치 고대 수렵채

집민이 가졌을 법한 시간감각도 익혀야 한다.

햇빛이 잘 드는 공터를 알아두고, 어떤 공간

이 접근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평소와는 다르

게 살펴야 한다. 이렇게 주변 환경에 대해 새로

운 지식을 수집하게 된다.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이나 기 드보르 Guy Debord의 만

보 (Flaneur)가 도시가 제공하는 정보와 스펙 터클을 수동적으로 흡수하는 관객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객체로 해방되는 과정이듯이, 채집

민으로서 도시를 걷는 것은 도시를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https://www.na-ovoce.cz/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벌

어지는 Edible Cities 운동은, 도시에서 적극

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채집함으로써 시민이

주체적으로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

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였다. 도시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변하면, 좀더 푸르르고, 누구

나에게 열려있고, 지속가능한 도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도시를 소비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생산과 발견의 장소로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도시에 자생하는 식물들은 도시민 모두를 위

한 공유자원으로서, Mundraub, Na ovoce, FallingFruit와 같은 웹사이트들은 도시 내의

자생허브, 유실수 등의 위치를 함께 맵핑하고

공유해 나간다. 누구라도 봄에는 나물이 자라

고, 가을에는 열매가 열리는 곳을 공유하고 채

집해 먹을 수 있다.

이런 도시 채집민 (urban foraging)

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봄이면, 서울의 하천변

이나 산자락에서 쑥이며 고들빼기, 미나리 등

나물을 뜯으러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

고, 이는 우리가 농부 뿐만 아니라 수렵채집민

의 후예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나물

을 먹는 것은 먹을 것이 충분치 않았던 시절에

배를 불리고 춘궁기를 나는 지혜이기도 했으

며, 자생식물 - 들나물, 산나물 - 은 재배작물이

채워주지 못하는 맛과 영양을 채워주기도 한

다.

이러한 수렵채집의 지식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었다. 1945

년 대만에 거주하던 일본인이 펴낸 대만야생

식용식물도보라는 책은 도시에서 자라는 먹을

수 있는 풀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것이다. 당

시에는 전쟁으로 먹을 것이 부족했는데 일본

은 제국의 승패가 먹을 것을 확보하는데 있다

고 생각하여, 대만에서 자라는 먹을 수 있는 야

생식물을 자세하게 그림으로 그려, 사람들이

식물을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예

술가 Zheng Bo는 대만을 비롯한 식민지 시대

아시아 도시에서 발행되었던 야생식물 식용가

이드를 수기하는 작업을 시리즈로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구황작물로서의 야생식물에 대

한 책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특히 일제강점

기에도 많이 출판되었다. 또 99가지 나물 노래

알면 기근을 면한다다는 이야기는, 우리주변

에서 보는 식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생명과 밀

접한 연관이 있었는지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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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 Bo. (2016). Survival Manual II (Hand-Copied 1945 “Taiwan’s Wild Edible Plants”).

나물 타령

구부러졌다 활나물이오 펄럭펄럭 나비나물

이 나물 저 나물 바삐 펴서 채광우리를 채워가지고 해지기 전에만 집에 가자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화산 천지 만사 중에 연일 경비 보리고개라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응달 고사리 음고사리 양달고사리 양고사리라

부지끈 뚝닥 다 꺽어라 채광우리를 채워가지고 해 지기 전에만 집에 가자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가 고비 고사리 두릅나물 용문 산천 제격이오 장나물 묵나물

우거진 골 너하고 나하고 단 둘이라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끔대 끔대 끔대끔 놀아라 “사람들이 회는 자연산을 최고로 치면서도, 야채는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을 좋아한다니까.”

“명아주 어린잎을 무쳐 먹으면 정말 맛있어. 시금치보다 맛있어.”

(더불어농원 권태옥 농부와의 인터뷰 중)

23 22

잡초요리 cooking weeds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잡초들을 한번 먹

어보자고 마음먹었다면, 어떻게 먹을 수 있을

까?

자생식물은 재배작물에 비해 향과 맛이 강

하고 질감이 거칠 수 있기에, 재료에 대해 잘

이해하고, 또 여러가지로 실험해 보는 것이 필

요하다. 시기도 잘 맞추어야 하고, 잘 다듬어야

한다. 다음은 권포근과 고진하 작가가 제안하

는 잡초 요리법이다.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

는 자생식물들의 요리법을 모아보았다.

명아주

식용: 봄의 연한 잎과 줄기

조리법: 국거리, 데쳐서 나물.

왕고들빼기

식용:4~ 5월은 뿌리, 6월부터 어린 잎

맛: 쓴맛.

방아

벌레기피용으로 사이짓기에 이용. 장의 냄

새를 가리는 방향제. 모기퇴치

조리법: 한국토종허브, 생선과 고기비린

내, 생으로 혹은 탕에 향신료

닭의 장풀(달개비)

식용가능부위: 꽃, 잎, 줄기, 6월~9월사이, 꽃이 피어도 부드러워 계속 식용.

조리법: 봄부터 가을까지. 소금물에 데치 기. 샐러드, 겉절이, 볶거나 튀김

질경이

식용부위: 봄에서 초여름까지 꽃대가 자라

기전 잎과 뿌리.

약용: 씨앗인 차전자, 뿌리째 그늘에 말려

이용

조리법: 데치기, 국거리, 나물, 절임, 쌈

환삼덩굴

환삼덩굴펜케이크, 환삼덩굴 다식, 환삼덩

굴 옹심이, 환삼덩굴 조림.

다양한 잡초는 오랫동안 약초로서 사용해온

것이 많고, 그렇기에 건강상에 다양한 이로움

이 있다.

소화기능: 개망초, 왕고들빼기, 쇠별꽃, 소

루쟁이, 고마리.

간기능: 질경이 겉절이, 질경이 튀김, 질경

이 샐러드, 엉겅퀴무침, 지칭개 무침,

신장질환: 까마중, 싸리꽃전, 싸리입 수제

폐건강: 환삼덩굴 조림, 환삼덩굴옹심이

항암작용: 괭이밥 물김치, 피부질환: 토끼풀 겉절이, 명아주 볶음

권포근&고진하 (2006). 잡초치유밥상, 서울: 마음의 숲.

개망초, 환삼덩굴, 명아주, 왕고들빼기, 방아, 닭의 장풀, 질경이, 괭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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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도시의 다양한 잡초들.

식물요리 botanical cuisine

자생식물은 나물이나 샐러드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다. 9

월이 제철인 방아꽃과 꽃범의 꼬리꽃, 방아잎, 고추잎을 튀기고, 방아잎 페스토를 만들어 후

무스를 곁들였다. 자생식물은 요리에 독특한

풍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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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괭이밥은 하트모양의 잎에 노란 꽃

이 핀다. 서양에서는 샐러드로 즐

겨먹는 Sorrel이나박완서가 찾아

헤매던 싱아는 말하자면 괭이밥의

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싱아가 그

렇듯 새콤한 맛이 있어 백향과에이

드에 가니쉬로, 또 궁채나물 샐러

드에 곁들였다.

29 28

기록 plants walk

자생식물을 생태다양성과 도시자원의 개념에

서 도시생태의 한 구성요소로 파악하고 도시

자생식물을 수집 및 기록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시답사와 천연기념보호 구역인 DMZ 양구

지역의 자생식물원답사를 시행하였다. 도시 답사는 서울 시내 및 지역의 도시로 구분하여, 서울과 지역도시의 공통된 자생식물을 기록할

수 있었다. 서울지역은 계절의 변화를 살필 수

있도록, 생활 활동지역을 기준으로 비교 탐사 할 곳(마포구 월드컵경기장 노을공원, 마포구 합정동과 상수동. 한강공원, 은평구 등)과 함 께 선정하였다. 축소도시의 지역특징을 반영 할 수 있는 논산지역의 연무읍과 상월면에 위 치한 더불어 농원을 답사하였다. 답사과정에 서 농작작물과 함께 자라는 자생식물과, 도시 곳곳에서 공통되게 자라는 종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또한 더불어 농원의 농부심층인터뷰 를 통해, 자생식물의 음식자원으로서의 활용 과 생태다양성을 위한 자생식물의 생태적 가 치를 확인하였다. 도시와 농촌의 자연환경에 서 농업이 아닌 자생하는 식물이, 미래 자원 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답사
자생식물
및 생태

난지도의 자생식물

왼쪽위에서 부터 차례로, 소리쟁이, 개갓냉이, 단풍잎돼지풀, 미국자리공, 유홍초, 개여뀌, 갯취, 노랑선씀바귀, 가시박. 서울 난지도. 2021.09.11

33 32

왼쪽위에서 부터 차례로, 고비, 투구꽃, 우산나물, 그늘사초, 큰괭이밥, 남산제비꽃, 개갈퀴, 산국, 싸리나무. 양구 펀치볼. 2021.10.02-03 DMZ의

35 34
자생식물

소도시의 자생식물

왼쪽위에서 부터 차례로, 명아주, 강아지풀, 자소엽 둥근잎유홍초, 미국가막사리, 미국쑥부쟁이, 소리쟁이, 별꽃, 환삼덩굴. 논산 연무읍. 2021.10.16-17.

37 36

왼쪽위에서 부터 차례로, 꽃마리, 배초향, 가시상추, 배암차즈기, 지칭개, 엉겅퀴, 괭이밥, 큰방가지똥, 떡쑥. 공주 더불어농원. 2021.10.28 농장의

더불어농원 씨앗박물관

39 38
자생식물
41 40
43 42
45 44
47 46
49 48
방법으로서의 식물 워크샵 plants as method workshop

공공예술사업으로서 토의와 성과공유의 일환

으로 개최한 워크샵은 1) 식물수집 및 연구내

용 전시/공유 2) 대상지 자생식물 산책지도 3)

식물의 장소로서의 도시/ 도시식물의 재발견

담론 강의 4) 자생식물을 이용한 요리로 구성

된 식물 테이스팅 키트 5) 전문가 및 시민과 식

물방법 질의응답 및 토론으로 구성하여 진행 되었다.

워크샵에서 도시답사를 통해 수집한 자생식

물의 사진과 씨앗, 식물표본, 온라인에서 나물 로 판매되고 있는 도시자생식물들(망초, 환삼

덩굴, 명아주, 방아잎 등)을 전시하고 소개하였

다. 잡초로 불려왔던 여러 식물들을 오브제화

하고 수집한 전시는, 도시자원으로서의 인식 과 문화적 가치로서의 의미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또한 이혁화가의 자생식물 판화와 수 채화가 함께 전시되고, 워크샵 참여자에게 자 생식물판화를 증여하고, 개개인이 자생식물판 화의 이름을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공 공참여예술의 방법으로서의 식물을 제시할 수 있었다.

식물산책 프로그램은, 워크샵을 진행한 지역( 은평구일대)의 자생식물 지도를 제작하고, 지

내 공터와 길가의 식물들의 이름을 적은 푯

말을 설치하여, 지도와 함께 산책하도록 진행

되었다. 이는 워크샵 참여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지역을 방문한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

는 공공예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담론강의에서 식물을 통해 도시를 이해

하는 방법으로, 변화하는 도시환경에서 경관 과 생태다양성을 위한 도식식물의 잠재성을 이야기하고, 문화적 가치와 먹을 수 있는 도 시자원으로서의 도시자생식물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워크샵에 참여한 강병화교수와 식물 전문가 도시생태전문가, 젊은 농부, 예술가 등 과 함께 식물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들이 한 자 리에 모여, 도시자생식물의 방법에 대해 의견 을 나누고 , 도시생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 론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공공예술 사업으로서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워크샵 프로그램 1:00 - 1:40 1:40 - 3:00

session 1 식물산책

공터와 보도블럭 사이사이에서 난 식물들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함께 숨겨진 식물의 세계를 산책합니다.

session 2 talk: 식물의 장소로서의 도시

식물을 통해 도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변화하는

도시환경에서 경관과 생태다양성을 위해 도시의 식물이 가진 잠재성을 이야기합니다.

session 3 talk: 도시식물의 재발견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자생하는 식물들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먹을 수 있는 도시자원으로서의

도시자생식물을 재조명합니다.

3:00-4:00

session 4 식물방법 나누기

도시식물활용 레시피와 도시식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키트를 나누고 참여자분들과 함께 식물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53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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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부터 조성이 시작된 은평한옥마을에는 새로 생겨나는

마을이 으레 그러하듯이, 곳곳에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많은 공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터가 완전히 비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부터 날아와 자연스럽게 자라난 식물들,

조경을 위해 심은 식물들, 또 작은 텃밭에 심은 작물들이 땅을

채우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도시식물들은

마을 풍경의 한 부분 입니다.

공터와 보도블럭 사이사이의 식물들이 겨울을 나려고 준비중입니다. 초록으로 키를 키우고, 꽃일 피우던 계절을 지나, 지금은 로제트 형태로 월동을 하는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면에 붙어서 잎이 방사형으로 겹겹이 퍼져 자라 장미잎과

닮았다 해서 로제트Rosette라고 하는데요. 성장점이 밑동에

있고 잎이 지표면에 닿아서 추위를 피하면서 잎을 펼쳐 햇빛을

최대한 받아 땅속뿌리에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종류의 식물들도 겨울에는 비슷한 모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은 동네에서도 햇빛의 양이나 환경에 따라서 같은

식물도 다르게 자라나고 있습니다.식물지도를 따라 갈아엎어진

공터 사이, 보도블럭과 가로수 아래, 길가 틈틈이 기특하게

자라고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확인해보세요! 식물산책 하는

동안 가장 마음에 들어온 식물의 사진과 이름을 찍어서 인스타에 공유해 주세요

@Plants_as_method #식물산책

지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식물이름 푯말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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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산책
63 62
65 64
67 66 프로젝트 자문 이혁 작가 판화작품

식물 테이스팅 키트

명아주 나물파이

아마란스 아레파

방아고추소스

곤드레 포카치아

치즈볼

솔잎에 마리네이드한 방울토마토

탱자-차

69 68
71 70
도시 자생 식물 모음 herbarium

석류풀 Five-leaf carpetweed Mollugopentaphylla

75 74

새포아풀 Annual bluegrass Poaannua

방동사니 Asian flatsedge Cyperusamuricus

77 76

큰방가지똥 Sonchusasper

79 78
뽀리뱅이 Oriental false hawksbeard Youngiajaponica

노랑선씀바귀 Yellow bristle-hair ixeris Ixerischinensis

서양민들레 dandelion Taraxacumofficinale

81 80

개망초 Bitter fleabane Erigeronacris

제비꽃 Manchurian violet Violamandshurica

83 82
p. 84 - p. 123 생략
미리보기용
125 124
127 126

방법으로서의 식물 2021

펴낸이 김선주 정지연

펴낸 날 2022. 06. 15

본 출판물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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