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K magazine : Right of way 07. 2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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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기  획  미 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인터뷰 극작가 손호석 리  뷰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지상의 낙원> 최우람 : 스틸 라이프 [stil laif] 클림트 인사이드

2017 vol 07


문화예술리뷰잡지, 대학생기자들이 만드는 잡지 이 인터넷 뉴스로 찾아옵니다.

4월 1일 사각문화뉴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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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솔

2017. 3. 7 ~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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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상시모집 카카오톡 ID : greenjo21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서기이천십칠년 삼사월 일곱번째호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기 획

2017 vol 07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인터뷰 극작가 손호석 리

뷰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지상의 낙원> 최우람 : 스틸 라이프 [stil laif] 클림트 인사이드

NO.7 표지 디자인 정도영 2016년 11월 7일 재등록 대구마5012 격월간지 발행일 2017년 3월 4일 발행인 강금주 관리총괄 조성희 편집부장 이지희 취재기자 문미현 박소영 박현정 이동희 정도영 정한주 변유빈 이영현 발행처 그루디자인팩토리 인 쇄 부경인쇄 053.257.8830

sagak_story@naver.com http://blog.naver.com/sagak_story @sagak_story @sagak_story


Contents

5 Cover Poem

20-27 컬럼 COLUMN

14

맛있는 클래식 패션이야기 취미예술

인터뷰 INTERVIEW

6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극작가 손호석

18

명사들의 애장품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


Contents

28 이야기가 있는 그림

29

리뷰 REVIEW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42 사각아카데미아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지상의 낙원> 극단 예전 <광대>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수업-비극의 코미디 Break of Reality 초청 공연 대구 리코더앙상블 제 9회 정기공연 대구 시립 합창단 천지창조 어린왕자 展 / 대구 신년기획전 Happy Toy 최우람: 스틸 라이프 [stil laif] 클림트 인사이드

미학

47 프리뷰 PREVIEW


Cover Poem

®캘리그라피 이동희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 문학 Sa:Gak 6

British literatureliterature that was reborn as a media

영국문학은 16세기 이후 르네상스시대의 중심이었다. 세익스피어는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영국 문학뿐만 아니라 연극 등의 장르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순수문 학부터 추리물까지 영국문학의 방대한 영향아래 있다. 오늘날, 영국문학은 다양한 장르와 만나 미디어물로 재탄생되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방대한 영국문학 중 일부만 소개되는 점 양해바란다.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ë 의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은 영어 제목이자 작품

도박으로 자신을 미워하던 힌들리의 재

묘사된다) 집으로 돌아온 후 언니 샬럿

의 배경인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산을 모두 빼았고 캐서린과 결혼한 에드

과 동생 앤과 함께 시집‘커러, 앨리스,

Heights)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배

거의 동생인 이사벨라 린튼을 유혹한다.

액턴벨의 시집’을 자비 출판했지만 그닥

경은 1801년 영국, 드러시크로스의 세

그 사실을 안 캐서린은 큰 충격에 빠지

반응이 좋지 않았다. 1846년, 에밀리는

입자 록우드가 집 주인인 히스클리프를

고 결국 딸인 캐서린 린튼을 낳고 목숨

그녀의 유일한 소설이자 첫 작인‘폭풍

만나러 가면서 시작된다. 록우드는 히스

을 잃는다. 캐서린의 딸 캐서린은 히스

의 언덕’을 출판하지만 언니인 샬럿 브

클리프에게 인사를 하러 워더링 하이츠

클리프가 있는 워더링 하이츠로 가는걸

론테가 쓴‘제인 에어’(1847)가 출판되

를 찾아가지만 주인인 히스클리프는 그

금지 당하지만 결국 억지로 히스클리프

자마자 큰 평판을 얻은 것과 달리 그 당

를 반겨주지 않는다. 그러나 밤이 되어

에게 감금당해 히스클리프의 아들인 린

시에는 비평가들로부터 심한 냉대를 받

눈보라가 몰아쳐 돌아갈 수 없게 된 록

튼과 결혼 하게 된다. 수 년 후 결국 린

았다. 심지어 이러한 작품이 시골에 살

우드는 하녀에 의해 2층 외딴 방으로 안

튼 또한 죽고 언쇼 가의 워더링 하이츠

던 한 여성에 의해 쓰여 졌다고는 믿을

내 받는다. 그 곳에서 세 명의 캐서린의

와 린튼 가의 드러시크로스 모두 히스클

수 없다며 오빠 브란웰이 쓴 소설이 아

이름을 보고 흥미가 생긴 록우드는 캐서

리프의 손에 들어가고 만다. 이 모든 이

니냐는 의혹까지 있었다고 한다. 에밀리

린 언쇼의 기록을 읽다가 잠이 든다. 전

야기를 들은 록우드는 그 곳을 떠났다가

는‘폭풍의 언덕’을 발표하고 2년 후 브

나무 가지가 창을 치는 소리에 깨어난

근처를 지나는 길에 충동적으로 워더링

란웰의 장례식에서 폐병이 걸려 30세라

그는 캐서린 린튼을 만나고 가정부인 넬

하이츠로 돌아온다. 가정부인 넬리는 히

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폭풍의

리 딘에게서 위더링 하이츠에서 있었던

스클리프가 죽고 힌들리의 아들인 헤어

언덕’이 현재와 같은 유명세를 얻게 된

일을 듣게 된다.

튼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고 캐서린과 결

것은 19세기 말이 되어서였다. 특히 작

집 주인인 히스클리프는 사실 고아로

혼했다고 얘기해주고 그녀를 마지막으

가 윌리엄 서머셋 몸은‘폭풍의 언덕’을

언쇼 가문의 양자였다. 히스클리프는 언

로 모두 폭풍의 언덕, 워더링 하이츠를

세계 10대 소설로 꼽기도 하였다.

쇼 씨의 딸인 캐서린과 사랑에 빠지지만

떠나는 걸로 작품은 끝이 난다.

‘폭풍의 언덕’은 유명세에 힘입어 영

캐서린의 오빠인 힌들리와는 사이가 좋

작가인 에밀리 제인 브론테는 1818년

화, 드라마 등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지 않아 힌들리는 아버지인 언쇼 씨가

7월 30일, 영국 요크셔 주 손턴에서 영

와 같은 나라에서 미디어 화 되었다. 그

죽자 캐서린을 린튼 가의 에드거와 억지

국 국교회 목사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

중에서 미국에서 제작된‘폭풍의 언덕’

로 결혼 시키려고 하고 히스클리프는 하

1842년에는 세 언니와 함께 카우언브리

(1939)은 아카데미상 작품상, 주연 남우

인처럼 부려먹는다. 캐서린은 히스클리

지의 기숙사 학교에 입학하였지만 세 언

상, 조연 여우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

프를 지키기 위해 에드거와 결혼을 결심

니 중 두 명이 폐결핵으로 죽고 놀란 아

이트되었고 오스카 촬영 상을 받기도 하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의 말을 오

버지에 의해 언니 샬럿과 함께 집으로

였다. 영화는 원작을 따라가면서도 캐

해하고 위더링 하이츠를 떠난다. 2년 후

돌아왔다. (이 기숙학교에 대한 이야기

서린 언쇼의 죽음까지만 다루었다. 가

히스클리프는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와

는 언니 샬럿의 소설‘제인 에어’에서도

장 최근에 영화화 된‘폭풍의 언덕’은

Sa:Gak 7

Wuthering Heights 폭풍의 언덕


1939년작 Wuthering Heights , 주연은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 Merle 1992년작 폭풍의 언덕은 피터 코스민스키 Peter Kosminsky 감독하였고 줄리엣 비노 Oberon 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William Wyler) 1939년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서클에서 쉬Juliette Binoche 랄프 파인즈 Ralph Fiennes 주연의 영국작품. 남주가 영국인이라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며 그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후보로도 지명되었다. 영국발음이 좋았던 작품.

2011년 영국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하지만 예전 작품들에 비 Sa:Gak 8

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듯하다. 그 외에는‘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유명한 톰 하디가 히 스클리프를 맡은‘폭풍의 언덕’(2009) 영국 TV영화가 있다. 영화나 드라마 말고 노래에서도‘폭풍의 언덕’을 찾아볼 수 있는데 원작에서 이름을 따온 우리나라의 노래도 다수 있고 영국의 유명 가수인 케이트 부시(Kate Bush)는 1978년 발표 한‘Wuthering Heights’로 데뷔하여 영국, 호주, 이탈리아, 아일랜드, 뉴질랜드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폭풍의 언덕’은 발표 된 지 1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꾸 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삶과 죽음, 선과 악을 넘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이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매력적 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 에밀리 브론테와 캐서린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폭풍 의 언덕과 그 위의 워더링 하이츠는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새 로운 캐서린, 새로운 히스클리프와 함께 영원히 그 곳에 있을 것이다.

정 한 주 | 취재기자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2011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영국에서 제작된 한국에서는 2012년 개봉하였다. 폭풍의 언덕을 서사적으로 그렸지 만 너무 지나친 재해석으로 팬으로 부터 원작을 훼손시켰다는 비평을 듣는다.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또 한명의 브론테, 샬럿 브론테 Charlotte Bronté

Jane Eyre 제인 에어

소설‘제인 에어’는 제인 에어가 어린 시절부터 결혼하게 되

각한다. 작가인 샬럿 브론테도 제인 에어를 발표할 때‘커러

기까지를 회상한 이야기로, 작가 샬럿 브론테의 인생관과 경

벨’이라고 하는 중성적인 필명을 써서 낼 만큼 가부장적인 사

험을 토대로 쓴 자서전이다. 출간되고 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회였고, 제인 에어의 작가가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자 큰 센세

적으로 사랑 받고 있고, 그 까닭으로 인해 영화화, 드라마화

이션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이처럼 열악한 사회 여건 속에

되었다.

서 부당한 대우에 맞서고 자신의 소리를 내는 제인의 용기 때

영화나 드라마는 원작의 내용이 조금 압축된 반면, 원작 소설 과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많다. 첫 번째로, 제인 에어의 배

문에 제인 에어가 지금까지 사랑 받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 는 것이다.

경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 배경, 건축물 등을 재현함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는 제인 에어, 원작 소설과 함께 미

으로써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디어인 드라마나 영화도 찾아본다면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

음악이나 카메라 구도를 통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극 중

을 것이다.

로체스터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아 혼자 황량한 평야

변 유 빈 | 취재기자

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때, 배경음악이 고조되고 카메라도 제인을 따라 흔들린다. 이렇게 제인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보 는 이도 같이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등장인물 캐스팅이 다. 등장인물의 캐스팅을 다르게 함으로써 여 러 느낌의 제인이나 로체스터를 만날 수 있다 는 것이다. 분위기나 말투, 행동이 영화나 드 라마에서 전부 같지 않다. 그러므로 하나의 작품이지만 여러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것이 다. ‘제인 에어’가 1847년 출간된 이래로 200년 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미디 어 화되면서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19 세기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보다 낮 게 인식되었지만 제인은 이런 사회에서 올곧 게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고 자신의 삶을 개 척해 나가는 인생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생

제인 에어 Jane Eyre, 1996 프랑코 제퍼넬리 감독 제인 에어 Jane Eyre, 1944 로버트스티븐슨감독

Sa:Gak 9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인이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아서 코넌 도일 Arthur Conan D​oyle 이 낳은 탐정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Sa:Gak 10

19세기와 21세기의 베이커 211B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

끌었고, 영화‘미스터 홈즈’는

정은 누구일까? 런던 베이커 거

은퇴한 노년의 홈즈를 다뤘다.

리 211B에 거주하는 셜록 홈즈

이렇듯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다.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

그 중 현대와 잘 결합해 새로운

‘셜록 홈즈 시리즈’는 1887년

셜록 홈즈를 구현한 작품이 있

‘주홍색 연구’를 시작으로 장

다.

편소설 4편과 단편소설 56편을

영국 BBC 채널에서 방송한

통틀어 말한다. 민간 사설탐정

드라마‘셜록(2010~)’은 선풍

셜록 홈즈와 그의 조수이자 친

적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작

구인 존 왓슨이 여러 가지 범죄

품이다. 지난 1월 시즌 4를 종

사건을 추리, 해결해가는 이 시

영한 드라마 셜록은 실제 홈즈

리즈는 추리소설의 시초라고 할

시리즈의 배경인 19세기가 아

수 있다. 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는 도일의 치밀한 묘사와 명

니라 21세기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역시 21세기

쾌한 추리력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

영국인 셜록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는 눈길 한 번으로 어

고 있다.

떤 인물인지 프로파일링해내는 추리 실력과 기억의 미궁으로

명탐정 셜록 홈즈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깡마르

기억을 보관하는 추리 천재다. 거기에 현대에 맞게 어레인지

고 큰 키에 망토가 달린 코트, 사냥용 모자를 쓴데다 파이프

되어 더욱 생기를 부여받았다. 다소 많이(원작보다 훨씬) 인간

담배를 든 모습이다. 작 중에서 홈즈는 실제로 착용하지 않았

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셜록은 완벽한 수사관이라기보다는 허

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져 있는 파이프 담배와 사냥용

당처럼 보이기도 한다. 홈즈만 바뀌었느냐. 왓슨은 아프간 전

모자는 지금까지도 탐정 캐릭터의 기믹으로 사용되고 있다.

쟁에서 군의관으로 활동한 퇴역 군인이며 블로그를 운영해 홈

독특한 캐릭터성과 인기로 이제껏 소설과 영화, 드라마, 연극

즈와 왓슨의 활동을 기록한다. 마이크로프트 홈즈와 레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셜록 홈즈가 등장했었다.

레이드 경감의 비중이 늘어 셜록의 대화 상대가 다양해졌다는

셜록 홈즈는 역사상 가장 많이 영화화된 캐릭터다. 홈즈

점도 원작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 되었던 인물 중에는 제레미 브렛(드라마 ‘셜록 홈즈’,

자타공인 셜로키언(Sherlockian, 홈즈 마니아)인 제작진들

1984~1994), 피터 커싱(영화‘바스커빌 가의 개’, 1959), 이

과 배우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셜록 홈즈는 문학의 미디어 화

안 맥켈런(영화‘미스터 홈즈’, 2015),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서 적절한 각색과 CG의 적절한 활용의 예시가 될 것이다.

(영화‘셜록 홈즈’, 2009) 등 엄청난 배우들이 있다. 최근에

앞으로도 홈즈는 변화해 갈 것이고, 그 방법도 다양하게 발전

만들어진 영화‘셜록 홈즈’는 화려한 액션씬과 함께 인기를

할 것이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루이스 캐럴 Lewis Carrol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하나의 원작, 여러 명의 앨리스

누구나 들어보았을 이야

주의 감독 얀 슈반크마이

기,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에르의‘앨리스(Neco Z

알고는 있는 이야기. 바로

Alenky: Alice, 1988)’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는 가장 괴기한 앨리스로

나라의 앨리스’이다.

꼽히나 엽기적이고 환상

루이스 캐럴하면 떠오르

적이면서도 기괴한 아름

는 유명작이자 대표작인

다움을 보여주어 1987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

는 1862년 옥스퍼드대 수

스티벌에서 장편 애니메 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앨리스 리덜과 자매들(단과대 학장의 세 딸)에게 자신이 지 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탄생했다. 바로 그 이야기가 동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외에도 큰 이슈가 되었던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줄거리였던 것이다. 순종과 도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실사 영화와 제임스 보빈의‘거울 나 을 가르치는 기존 동화와는 달리, 주인공이 신기하고 허무맹

라의 앨리스’실사 영화도 원작처럼 실사화가 연결되면서도

랑한 캐릭터들과 만나 모험을 하는 파격적인 동화였다.

그 각각의 감독이 펼친 다른 세계관을 볼 수 있는 관점 포인

이렇게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앨리스는 책으로만이 아

트도 지니고 있다.

닌 눈과 귀로도 느낄 수 있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그 대표

미디어만이 아닌 그의 앨리스는 코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적인 작품은 바로 동일한 제목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이

죽이기, 존 켄드릭 뱅스의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등 새로운

다. 이는 동화를 더욱이 친근한 이미지를 주었다고 할 수 있

앨리스로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

다. 본 영화는 원작‘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물론 후속작인

누군가의 창조로 새로운 창조를 만든다는 말을 지금 이 시간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일부를 모아 제작 되었다. 또한 이 영화로 인해 틀처럼 만들어진 앨리스 특징은 다른

에도 계속 되고 있을 거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품에서 오마주 되어 등장하기도 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사쿠라(한국명 카드캡터 체리)’의 24화에서 이상 한 나라의 앨리스 책 속 안으로 들어가 주인공인 사쿠라가 앨 리스가 된 모습을 하는 것처럼 한 작품 안에 또 다른 작품이 합쳐져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 외에도 앨리스 이야기는 연극, 영화는 물론 만화, TV용 영화,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교훈을 담은 기존의 앨리스 시리즈와는 달리 체코의 초현실

문 미 현 | 취재기자

Sa:Gak 11

학교수였던 그가 템스 강에서 함께 피크닉을 갔던 열 살 난


기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얽힌 이야기 BEHIND STORY

우리가 모르는 앨리스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중적으로 읽혀 온 동화이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말고도‘거울 나라의 앨리스’등 여러 번외편도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토끼 굴 에 빠져 상상의 나라로 온 앨리스, 말하는 토끼, 카드 병정 등 상상력을 심어주기에는 이 책만 한 것이 더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만든 작가는 어떠한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작가인 루이스 캐럴은 필명으로,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인 1823년 영국 체셔에서 태어났 고, 여러 학교를 거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앨리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은 그의 대학교 재 학 시절 리델 자매를 만난 것이 컸다. 특히 자매들 중에서‘앨리스 리델’에게 매료되어,‘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들기에 이른다. 겉으로 본다면, 7살 어린아이의 상상의 나라 모험이야기 이겠지만,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본다면 더 욱 재미있을 것이다. 앨리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뒷 설정도 흥미를 느끼게 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된다. 앨리스가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인물들 중, 모자 장수과 트럼프 병정, 흰 토끼, 도도새 등이 등장한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각각 그 시대의 모습이나 풍자적 인 면, 아이디어 등을 볼 수 있는데, 먼저 모자장수는 19세기 때 모자의 주재료로 수은을 대량으로 사용하여 정신이상의 부작 용이 일어난 모습을 나타냈고, 트럼프 병정은 붉은 장미를 심지 않아 흰 장미에 페인트칠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제대 Sa:Gak 12

로 일을 하지 않는 당시 공무원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떨어지게 만든 흰 토끼 는 시계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늦었다! 지각이야!’를 연발하는데, 이는 바쁜 도시인, 샐러리맨을 나타내었다 한다. 그리고 도도새의 작명에 작가의 센스가 들어가 있는데, 루이스 캐럴의 가문인 도지슨(Dodgson)은 말더듬이가 많은 내력이 있어서, 이를 사용해‘do do dodgson’이라고 짓게 되었다는 설정이 있다. 루이스 캐럴의 얽힌 이야기라는 주제를 맡으면서 작가의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는 그가 쓴 대표적인 작품의 숨겨진 설정과 배경을 함께 알아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해 같이 알아보았다. 대중적인 작가인 그의 모르는 이야기를 알아내는 것 이 조금 힘들었지만, 흥미를 느꼈다. 우리들이 앨리스를 어린 시절 읽을 때와 달리, 작가와 작품을 짓게 된 시대, 배경 등을 알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는 것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이달의 아티스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상에는 수 없이 많은 문학작품이 있다. 만약 그 수 많은 문학작품들 중에 가장 유명 한 작품을 고르자고 한다면 과연 무엇일까. 아마 인구 수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겠 지만 그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번에 소개 할‘셰 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아닐까한다.‘로미오와 줄리엣’은 말할 것도 없고,‘햄릿’이나 ‘오셀로’같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또한 오늘 날까지도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들이 다. 어떤 면으로 보면 이번 호의 주제인‘미디어로 재탄생한 영국문학’에 가장 어울리 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영국문학의 근간이자 최고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는 유명세에 비해 존재가 의문투성 이인 사람이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 잉글랜드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태어났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 수 없고 4월 26일에 유아세례를 받았

윌리엄 셰익스피어

다는 기록만 남아있다. 보통 아기가 태어난 사흘째 되는 날에 세례를 받게 되어있어 셰 으로 장갑제조업과 중농을 겸하고 있어 계급으로는 중산계급에 속했다. 이 시대 스트랫 퍼드어폰에이번에는 훌륭한 초, 중급학교가 있어 그가 그 곳에서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고전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577년경부터 집안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 단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1582년에 앤 해서웨이와 결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1585년부터 1592년까지는 그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1580년대 후반에 런던으로 상경했다고 추측되지만 확실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알 수 있는 것은 선배 극작가인 R. 그린의 비판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1592년에는 이미 유명 극작가였다는 사실이다. 1590년대는 엘리자베스 1세 치하에서 문화가 발전하는 시기였으나, 페스트 창궐로 극장이 폐쇄되었고 런던 극단도 전면 개편되었다. 1594년에는 새로 설립된‘시종장관 극단’의 일원이 되어 신진작가인 셰익스피어에게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극단 의 전속 극작가이자 조연배우로도 활동하였다. 그는 총 38편의 희곡, 154편의 소네트, 2편의 장시를 썼는데, 초반에는 주로 영국의 역사에 관한 작품과 희극을 썼다. 1594 년에서 1600년 사이에는 지금까지도 유명한 작품인‘한 여름 밤의 꿈’,‘베니스의 상 인’같은 낭만희극을 썼다. 낭만희극은 주로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이다. 1600년 이후부터는 주로 비극작품을 썼는데 이 때 탄생한 것이‘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라 불리는‘햄릿(Hamlet)’,‘오셀로(Othello)’,‘리어왕(King Lear)’,‘맥베 스(Macbeth)’이다. 그 후 셰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 망하였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사랑 받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정 한 주 | 취재기자

Sa:Gak 13

익스피어의 생일은 4월 23일로 추측된다. 그의 아버지인 존 셰익스피어는 부유한 상인


interview 자기 소개 짧게 부탁한다. 대구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인 손호석이라고 한다.

연극배우, 뮤지컬배우, 극작가, 연출가, 기획자 총 5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작가님 자체 가 하나의 극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공연 전반에 몸담그게 된 계기는 무 엇인가? 2001년 말에 공연예술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극단에 들어가려고 했다.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단역 배우 밖에 없어서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되 었다. 배우를 하면서 직장도 다니고 있었는데 2014년에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을 하게 되었 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에 밴드컬이라는 극작을 맡기도 하고 다른 대본도 쓰면서 연출도 하게 되었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흥미가 있고 정체성이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는 활동인 것 같다.

극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원래 글 쓰는 데에 관심이 있었는가? 대학시절 종교동아리에서 드라마 팀에 있었는데 대본을 구할 수 없어서 필요에 의해 시작하 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인터넷에 기고도 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위해서 극작가를 하기도 한다. 2014년부터 전 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배우를 했고 2년 전부터는 배우보다는 극작가와 연출가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소재는 대체적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특별히 염두하고 소재를 찾는 점이 있다면? 책을 읽다가 소재를 구하기도 하고 요청받는 경우도 많다. 그럴 경우 자료조사를 해서 소재 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나서 글을 쓰는 편이다. 자료조사가 구슬이고 그 구슬을 꿰는 것이 연극이 된다. 장르를 새롭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학을 뮤지컬에 연관시키거나 밴드 들의 노래들 사이에 스토리를 넣어서 만든 공연과 연극을 결합한 음악극을 만들기도 했다. 새 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 첨단을 달리는 장르가 미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영 향을 받는다. 이상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더욱 새로운 것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 었다.

작업 때의 패턴과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일정한 일과가 있기 힘들기 때문에 하루 일과가 일상이 아니다. 여유로우면 좋겠지만 지금은


극작가

손호석

2017년 대구 연극계는 매우 바쁘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리고 그 행사를 위한 부대행사와 더불어 대구 연극제도 진행되기때문이다. 흔히들 연극의 3요소를 배우, 무대, 관객이라 하지만 그 무대를 세우기 위해선 극 본이 필요하다. 그래서 극본의 3요소란 말도 있듯이, (극본의 3요소는 해설 지문 대사이라고 한다.) 연극에 있어서 극본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시인, 배우를 꿈꾸다 극작가가 된 대문호 셰익스 피어처럼 대구에서도 무대를 책임지고 꿈꾸는 대구의 젊은 작가 손호석을 만나본다.

Sa:Gak 15

인터뷰


인터뷰

손호석작가가 참여한‘이상한나라의 안이수’중 스텝들과 함께 / 뮤지컬 중 한 장면 자진제공 스튜디오 벗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일에는 사무국을 오고 주말에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이 시간을 끊어 Sa:Gak 16

서 쓸 수 없기 때문에 날 단위로 끊어서 활동하는 편이다.

극작가와 연출가가 분리가 안 되어 있는데 그것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극작가와 연출가가 분리가 안 돼 있어서 대본을 쓸 때 연출을 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쓰게 된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무대 를 만들 때 제약이 많아진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작업이 용이해진다. 연출가와 작가가 분리되어 있을 때 새로운 연출이 나올 수 있지만 소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기존에 존재하던 대본으로 하는 경우에는 분리가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창작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연출이 작가를 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뮤지컬의 경우에는 산업이 커지 면서 작가와 연출이 분리되어가는 추세이다.

이제껏 대본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작품으로 봤을 때는 2015년에 DIMF에 창작뮤지컬로 올렸던‘이상한 나라의 안이수’가 기억에 남는다. 수학교육뮤지컬인데 앨리스가 수의 나라로 가서 수학을 배우고 수학이 좋아지는 것이다. 앨리스를 한국식으로 안이수로 바꿔서 뮤지컬을 하게 되었 고 이 뮤지컬이 호평을 받았다. 작년 7월이 첫 작업이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서 좋았다.

연극 대본만 쓰는 게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도 쓴다고 알고있다.(방비엥 게스트하우스, 커플은 싸워야 제맛, 5월 이야기) 연극과 영화 극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아는 영상 제작팀이 있어서 40분짜리‘방비엥 게스트하우스’라는 영화를 함께 찍게 되었다. 대구에서는 다양성영화지원을 한 다. 거기 심사위원이 영화를 많이 안 찍어본 사람인 것 같다고, 장면이 너무 길다고 했었다. 연극과 영화의 차이는 크다. 영화 는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장면 전환에 제약이 없어서 호흡이 짧은데 연극은 그렇게 하지 못해서 그 부분이 제일 차이가 많 다. 점점 영화의 한 장면이 짧아지고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관객들이 그것에 익숙해지면서 공연예술에도 압박을 하게 된다. 연극이나 뮤지컬의 차이에서도 장면전환이 차이가 있다. 특히 연극보다 뮤지컬이 장면전환이 많아지고 있다.


인터뷰

극작가가 되고 싶으면 글을 써서 낭독을 하던지 공연, UCC, 단편영화등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작은거라도 해보는것을 두려워하지 않길바란다.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도전에 한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본 것은 없습니까?

글을 쓰고 공연을 만들고 기획하면서 삶 전반에서 얻은 점 이 있다면?

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못해본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창조의 스트레스가 일반인들이 받는

것은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본 것은 없

스트레스보다 적고 그 스트레스마저 즐거울 때가 많다. 그래

습니다. 19금 연극도 해보고 싶고, 연극 <관객모독>처럼 정해

서 예술가로 사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작가가 공부가 필요한

진 공연예술의 틀도 재미있게 깨보고 싶습니다. 연극인데 테

데 그것에 대해서 요구 받는 것이 즐겁다.

사는 게 즐겁다. 사무직의 사람들보다 스트레스가 적고 하고

크닉을 많이 넣어서 새롭게 해보고 싶기도 하다.‘새로운 걸 해야지’라는 강박은 아니지만 늘 새로운 것에 대해서 찾으면 서 하고 있다.

극작가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일단 해보라고 하고 싶다. 극작가가 되고 싶으면 글을 써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인서울 을 강요하고 있다, 특히 공연과 매체 예술은 서울에 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인프라가 서울에 집 중되어 있어 지방인은 기회를 얻기가 힘들다는게 지배적 인 생각이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특별하게 있는가? 대구에서 활동을 하면서 장점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반대 로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무언가?

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작은거라도 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꼭 대구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에 사니까 대구에

비한 것처럼 한치 앞을 정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렇

서 한다고 볼 수 있다. 대구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싶으

않길바란다.

최종 목표는? 정체성이 없다. 예술이 좋아서 도전을 하고 있지만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워크숍 단원으로 가서 뮤지컬 배우를 준 게 살고 싶다.

면 대구가 아닌 서울로 가는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대구에서 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일 년에 한 작 품도 서울에서는 힘들 수 있지만 대구에서는 몇 작품 씩 할 수 있다. 연극을 하면서 조명이나 음악작업, 음원을 어떻게 쓰는지 등 의 전문적이고 중요한 지식을 배우는 것이 많다. 그래서 아직 서울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점은 필요한데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나의 위치에 맞게 해결하려고 한다. 인큐베 이팅 시스템으로 우리끼리 만들어서 해본다거나, 뮤지컬을 지 원해주는 딤프 아카데미 등 대구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내 가 원하는 대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대구를 벗어나지 않은 듯하다.

박 소 영 ·박 현 정 | 취재기자

Sa:Gak 17

낭독을 하던지 공연, UCC, 단편영화등 해보고 싶은 것에 대


Sa:Gak 18

명사들의 애장품

명사들의 애장품 2.

나의 젊음, 그 젊음을 함께한 내 친구 필름카메라를 소개합니다.

필름카메라는 평생의 친구

조각전공을 한 나는 교내 전시회에서 조각과 다른 흑백사진을 본

대구미술관장

최 승 훈

후 강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나는 파리에서 사진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매료시켰을까? 요즘은 디지털카메라로 모든 사물을 숨 고를 틈 없이 렌즈에 담아 버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사진을 찍고, 다 쓴 필름을 감고, 필 름을 현상하고, 현상된 필름을 스캔합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은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이렇게 긴 과정의 끝 에 받아본 사진은……. 이것이 나의 젊은 시절에 매료시켰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리뷰지 [사각]에서는 봄보다 먼저 신규 전시 오픈으로 분주한 대구미술관을 찾았다.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님을 찾아서 애장품 소개 와 함께 그 속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정된 필름카메라는 한 컷에 집중하고, 빛을 느끼면서 신중하게 셔터를 누릅니다. 그래서 필름카메라는 사물을 신중하게 바라보게 도 합니다. 필름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사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


게 되고 자연스럽게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 니다. 미술관에 근무하면서 나는 짬을 내어 손때가 묻은 오래된 친구들을 꺼내어 렌즈 속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셔터도 눌 러 보기도 합니다. 필름카메라는 어느 하나같은 것이 없습니다. 생긴 것도 다 르고 결과물도 다르고 셔터의 소리도 다릅니다. 어떻게 생 각해보면 우리들‘사람’과 같습니다. 성격과 모습이 제각기 다른 사람입니다. 나는 가끔 미술관 주위의 풍경, 사람들의 표정을 렌즈를 통해서 바라봅니다. Sa:Gak 19

그 모습은 마치 전통 수묵화에서 대상을 관조적 태도로 이 해되는 것과 같이 생각됩니다. 그리고 1930년대 카메라로 현재를 카메라에 담아보면 당시의 감성이 담기는 그런 느 낌도 들기도 합니다. 현재의 나를 알고 싶다면 손때가 필요합니다. 나의 첫 친구는 2008년에, 지금은 돌아가신 김영수 작가가 나에게 소개시켜준 P&S카메라(일명 똑딱이)입니다. 나는 그 이후 점점 더 많은 카메라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 니다. 오늘도 열정적인 그 시대로 달려가서 당시 함께했던 사람 들을 회상하며 카메라를 꺼내어 손때를 덧칠해봅니다. 그 시간만큼은 나 자신을 닦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 로 지금도 곁에 두고 함께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꺼내놓고 렌즈를 바라보는 최승훈 관장. 그의 눈길에‘필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더 많은 카메라가 있지만 사무실 곁에 두고 있는 카메라 세점을 소개해주셨다. 좌로부터 일본 후지 Fuji Klasse S | 독일 보이그랜더 Voigtlander Bessa R2A | Fuji GSW 690Ⅲ

사진은 빛을 알 수 있는 학문입니다. 지금도 연신 눌러대는 셔터를 잠시 내려놓고 시작되는 봄빛과 교감하면서 여러분 들의 여유를 가져보시기를 바라봅니다.

글·사진 편집부


맛있는 클래식

‘미세함을 서로에게 맞추는 노력이 명품을 만든다.’

Sa:Gak 20

권 영 민 | (재) 달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장

오케스트라 공연 시작 전, 그것도 지휘자가 나오기 전에

원래 반음(도, 도# 사이)은 50개로 잘게 나누어지는데 440

단원들끼리 음을 맞추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것

이 기준이라면 위로 25 피치, 아래로 25피치로 나뉘고 위로

을 튜닝(Tuning)이라고 하는데 작게는 30~40명, 많게는

25 피치가 넘어가면‘도#’음정에 가까워지고 아래로 25 피

80~9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내는 소리를 특정 기준음

치가 넘어가면‘시’음정에 가까워진다. 물론 50개의 피치를

정에 맞추는 작업으로 피아노를 예를 든다면 88개의 피아노

사람이 정확하게 구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박자를 맞추는

건반에 고유의 음정(도,레,미...)이 나도록 줄을 맞춰 놓았지

메트로놈과 같이 피치를 맞추는 튜너(Tuner)를 사용하기도

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이 느슨해지면 상대적으로 음이 안 맞

한다. 그런데 440Hz와 442Hz가 2피치 밖에 차이가나지 않

게 되는데 이때 기준 음(가온 도)을 중심으로 다시 줄을 당기

는데 그게 무슨 큰 차이라서 숫자 놀음인가 싶겠지만 실제로

고 풀어서(대체적으로 풀어진 줄을 당기지만) 모두 고유의 음

무대에서 2피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연주자가 있다면

정으로 고르게 맞추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그 연주자로 인해 명품 앙상블은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

작업이 꼭 필요할까? 어차피 잘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데 그

이다. 왜냐하면 모든 피치(주파수)는 고유의 진동수를 가지

냥 비슷하게 맞춰서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하

고 있는데 진동수가 달라지면 진동수의 형태가 틀어져‘와우

지만 이 작업은 앙상블(두개 이상의 음이 연주)에 있어서 기

~ 와우’하고 음정이 울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들로 인

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음악가가 아닌 일반인

해 음정이 맞지 않게 돼서 좋은 앙상블이 되지 못하는 것이

들은 잘 모르는 음정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다.

피아노를 튜닝 할 때는‘가온도’를 기준으로 한다고 했는

완성도가 높은 단체와 그렇지 못한 단체의 차이가 여기서부

데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조율사는 가온도 피치(Pitch)를

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또 하나 관악기는

440Hz(주파수) 또는 442Hz에 맞추고 이 음을 기준으로 아

호흡을 이용해 숨을 불어 넣어 소리 내는 악기로 연주가 진행

래, 위 음을 맞춰 나간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라’음정

됨에 따라 악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피치가 올라

을 기준 음으로 정해서 맞춰 나가는데 이때‘오보에’가 기

가는 현상이 발생(음정이 높아짐)하게 되고 반대로 현악기는

준 음‘라’를 소리 내면 그 소리에 맞춰 각 연주자가 맞추고

피아노와 같이 현이 풀어지면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연주하게 된다. 그런데 440Hz은 뭐고 442Hz는 또 뭔 소린

되는데 대부분은 연주 중에 각 연주자가 조금씩 조정해서 좋

지……? 싶겠지만 아래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해가 갈 것이

은 음정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다.

물론 이때는 기계가 아닌 귀로 대략치를 측정해서 각자가 조


정하며 연주해야 되는 상황이라 무대에서 연주자는 절대적인 집중력이 필요하고 이것은 곧 연주자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공 연장에서의 정숙은 나와 연주자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이 기준 피치라는 것은 무 시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연주는 무대에서 라이브로 진행됨으로 인해 악기 온도가 올라가고 현이 풀어졌다고 해서 연주를 멈추고 전체 튜닝을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으로 각 연주자의 귀에 의존해 그때그때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앙상블이란 절대음감의 피치라기보다는 상대적 피치로 튜닝하는 것이 앙상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내가 맞는 음정이고 상대방이 틀렸으니 나에가 맞춰라’가 아니라‘서로 상대방에 비해 내가 낮거나 높으니 내가 조정한다.’가 앙상블의 기본방식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앙상블이 좋은 단체일수록 완성도가 높은 단체로 평을 받는다. 요즘 세상이 둘로 나뉘어 시끄럽다. 하지만 음악에서 음정과 앙상블처럼 기준을 알고 상대에 맞추는 노력이 있다면 평화로운 일상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Sa:Gak 21

정하는데 이것 또한 연주자의 실력에 속한다. 이처럼 음정이란 반음이 50피치로 나누어져 있고 연주자는 그것을 구별하고 조


패션이야기

남자셔츠 이야기 Ⅲ 스트라이프의 종류

신 준 기 | 클래식룸 대표

보통 기본 화이트 셔츠를 구비한 남성이라면, 다음 셔츠로 스 트라이프 셔츠를 구매하게 됩니다. 그 만큼 활용성이 좋고 어

굵기는 5MM 내외로 크게 튀거나 너무 드레시 하지도 않아, 어느 착장에도 편안하게 잘 어울립니다.

디에나 잘 어울려 남성의 옷장에 하나쯤은 있어야 할 필수품

Sa:Gak 22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세로선 또는 가로선이 있는 패턴

두 번째는‘런던 스트라이프’보다 약간 두꺼운 굵기의 세로

을 스트라이프라고 하는데, 가로선이 있는 스트라이프는 드레

선이 있는‘뱅갈 스트라이프’입니다.

스 셔츠보다는 크루넥, 보더넥 티셔츠에 많이 쓰입니다. 주로

뱅갈 스트라이프는 선의 굵기가 약 6MM로 런던 스트라이프

여름철에 마린룩(Marine look)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몇 해

에 비해 더 캐주얼 한 느낌을 주며, 셔츠와 바지 등 두루두루

전부터 한국에도 스트라이프 보더넥 티셔츠 열풍이 불어 여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철에 흔히 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셔츠에 주 로 쓰이는 스트라이프는 세로선으로 이는 캐주얼한 느낌과 드

세 번째는‘어닝 스트라이프’입니다.

레시한 느낌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라이프에

오늘 소개해드리는 스트라이프 중 가장 두꺼운 굵기를 가지고

도 각각 다른 종류과 명칭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이

있으며, 그 굵기가 6MM이상입니다.

번 시간에는 그 스트라이프의 종류와 명칭에 대해 이야기 해

어닝 스트라이프라는 이름 답게 차양을 닮은 모양새입니다.

보고자 합니다.

선의 굵기가 굵어 가장 캐주얼한 느낌을 주며, 특유의 패셔너 블한 분위기 덕에 작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셔츠에서도 많이

먼저 가장 일반적인 굵기로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런던 스트라이프’입니다.

런던스트라이프 셔츠

사용된 스트라이프입니다. 주로 타이 없이 봄, 여름에 단추를 한 두 개 풀어 스타일링하기도 합니다.

뱅갈스트라이프 셔츠


어닝스트라이프 셔츠

핀스트라이프 셔츠

네 번째는‘핀 스트라이프’입니다.

펜슬스트라이프 셔츠

비해서는 조금 더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핀 스트라이프 역시 이름 그대로 아주 가는 핀같은 세로선이 잇는 스트라이프입니다. 앞 서 소개해드린 스트라이프는 세로

이상 스트라이프의 종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이

선과 여백의 굵기가 같았다면 핀 스트라이프는 세로선에 비해

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통상 스트라이프의 굵기가

여백의 너비가 넓어 더욱 가는 느낌을 줍니다. 핀 스트라이프

굵으면 캐주얼하고, 얇을수록 포멀하고 드레시한 느낌이 강합

는 주로 드레시한 셔츠에 많이 사용되며, 남성 수트에도 많이

니다.(물론 컬러와 소재에 따라 얼마든지 분위기는 바뀔 수 있

사용됩니다.

습니다.) 이 외에도 캔디 스트라이프, 초크 스트라이프, 헤어

다섯 번째는‘펜슬 스트라이프’입니다.

라이프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펜슬 스트라이프는 핀 스트라이프 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세

대표적인 다섯가지의 스트라이프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로선이 있는 스트라이프로, 역시나 여백의 너비가 세로선의

스트라이프에도 명확한 기준이 있지 않아, 브랜드마다 같은

굵기에 비해 넓어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역시나 셔츠와 수트

스트라이프를 명칭을 다르게 판매하기도 하여 쉽게 정의하기

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핀 스트라이프에

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스트라이프의 명칭과 그 특 징을 기억한다면, 보다 원하시는 스타일의 스트라이 프를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올 봄에는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자신만의 룩 을 연출해 보시면 색다른 옷입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신준기님은 현재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클래식룸’대표이며,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재학 중에 있습니다. 그림 속 패션 - 시크한 표정의 젊은남자가 뱅갈스트라이프의 셔츠를 입고있다. 아틀리에에서의 아침식사 |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1868년 유화 캔버스에 유채 | 153.9 x 118 cm 소장 뮌헨 노이에 피나코텍 | 출처 wikimedia commons

Sa:Gak 23

라인 스트라이프, 새틴 스트라이프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스트


취미 미술

칠보공예 이야기

Sa:Gak 24

정 유 리 | 공예가

칠보공예는 많은 이들이 한국 전통공예라는 사실을 알고는

느낌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금속바탕의 재

있지만, 한지공예나 다른 전통공예에 비해 알려져 있지 않은

료로는 적동, 순은, 순금 등 합금이 되지 않은 금속을 주로 사

것이 많은 것 같다. 비교적 최근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칠보공

용하고 예외적으로 도자기, 유리, 철, 알루미늄 등이 사용되

예수업도 많이 생겨났고 칠보공예 대중화가 진행되었던 적도

는 경우도 있으나 작업하는 유약의 두께나 구워야 하는 온도

있었지만 여전히 칠보공예는 많은 이들에게 어렵고, 생소하

의 차이가 있다. 안료는 투명과 불투명, 반투명 유약이 있으

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칠보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어

며 성분은 연단, 규석, 붕사, 소다 등과 유기금속 산화물을 혼

보려고 한다.

합하여 만든다. 안료의 종류는 덩어리유약, 가루유약, 선유 약, 물감유약, 전사지 등이 있으며 주로 분말 형태로 된 가루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삼국시대 때부터 시작된 한국의 칠보

유약을 사용한다.

는 일곱 가지 보물과 같은 색을 가졌다 하여‘칠보’라고 불렸 고 한국을 통해 일본으로도 전해졌다. 칠보는‘파란’이라는

칠보공예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으로는 금속판 위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이는 동양에서 통칭되었던 칠보의 또 다

에 체를 사용하여 유약을 뿌리는 뿌리기 기법과, 유약을 물에

른 이름인‘법랑’의 중국식 발음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하고,

깨끗하게 씻어내어 붓이나 작은 주걱을 이용해서 금속판 위에

한국의 칠보가 주로 파란색이 많이 사용되어서‘파란’이라고

올리는 올리기 기법이 있다. 베이스 작업이나 간단한 디자인

불렸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칠보는 인류가 불을 사용할 수 있

의 작업에는 뿌리기 기법이 많이 사용되고 섬세한 표현을 위

게 되고 유리의 제작법을 발견하게 되면서 발전하게 되었고,

한 작업에는 올리기 기법이 주로 사용된다. 금박이나 은박을

도금이 발전되지 않았던 시대에 금속의 부식을 방지하고 강

이용하여 다른 효과를 내기도 하고 덩어리유약을 올려 800℃

도를 더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국에서의 칠보

의 가마에서 녹을 때 뾰족한 도구를 직접 가마에 넣어 휘저어

공예는 보물 대신 사용되었던 만큼 주로 여성의 장신구 (노리

서 모양을 내는 기법도 있다. 칠보가 불의 예술이라고 불리

개, 귀고리, 반지, 비녀, 족두리 등)에 많이 사용되었고 수저

는 만큼, 정형화된 느낌이 아닌 온도에 영향을 받으며 생겨나

의 장식이나 그릇, 간혹 남성의 장신구 장식으로도 사용되었

는 우연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느낌의 작업도 가능하다. 기본

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칠보공예 유물들은 주로 조선시대

적으로 금속판 위에 유약을 올려 굽는 공예이기 때문에 금속

작품이며 수준 있는 칠보기법을 발견할 수 있다.

공예작업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훨씬 심도 있는 작업이 가능하 나, 금속공예를 할 줄 모르더라도 다양한 용도로 아름답게 만

기본적으로 칠보공예는 금속바탕의 재료에 유리성분의 안료

들어진 반제품을 요즘은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므로 누구나

를 올려 약 800℃ 고온의 열에 녹여 금속에 붙이는 과정을 통

도전해 볼 수 있다. 불을 만나 아름다운 빛깔과 반짝임으로

해 아름다운 색상을 입히는 공예기법으로 과거에는 몇 가지

탄생하는 칠보공예, 다음 글에서는 몇 가지 칠보공예 기법과

기법만이 존재했으나 현재에는 다양한 기법을 통해 현대적인

그 작업과정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칠보가 불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만큼, 정형화된 느낌이 아 닌 온도에 영향을 받으며 생겨나는 우연성에 기반을 둔 다

Sa:Gak 25

양한 느낌의 작업도 가능하다.

칠보작품 : 정유리

정유리님은 현재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기억씨공방을 운영하는 칠보공예 작가로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취미로 미술세계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영화

DMZ국제다큐영화제,어느 독일인의 삶

Sa:Gak 26

장 재 용 |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

대구 오오극장에서 의미있는 영

도록 교육받았고, 그게 옳으냐 그

화상영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르냐와 상관없이 그래야 했다고 말

바로 DMZ국제다큐영화제 상영

한다. 또 자신들은 겁쟁이 였다고

작중 몇편을 상영하고 있다. 파

말한다. 저항을 모르고 살았죠라고

주에서 열리는 영화제인데 영화

말한다.

매니아들에게는 참석하고픈 괜

위 장면(유럽의 제2차세계대전과

찮은 축제중 하나이다. 바로 거

대학살문제)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

기서 상영된 작품들을 가져다

는 것은, 바로 한국인으로서 우리

대구오오영화관에서 상영해주

나라의 상황이 바로 머릿속에 반추

는것을 영화관람객으로서 무척

되어 나타났다. 우리의 상황은 바

감사하게 느껴진다.

로 일제시대, 그 이후 한국전쟁그

상영작중 어느 독일인의 삶을

리고 그이후 전개된 혼란스런 사회

관람하였다. 주인공은 2차세계

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

대전당시 독일인 부대내에서 여

라의 안정되지 못한 사회근저등에

비서직원(나치 괴벨스의 직속

대한 기억이었다.

부하직원)으로 일하던 한여성의

우리나라는 당장 민족간의 전쟁(미

삶을 인터뷰한다. 어쩌다 전범들

국,중국,일본등 외부세력의 이데올

과 같이 일하게 되었으며 그과정속에서일할 때 전쟁의 참혹

로기세력 전쟁이란 말도 있다)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참상을

성과 책임감을 몰랐는지? 또 당시 전쟁의 참혹함들을 몰랐는

겪었다. 또한 무조건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우리 내부적 역사

지 과거에 대한 회상과 이야기 에피소드등을 들려준다.

의 회고와 반성은 없다. 늘상하는 말과 교육되는 바는 북한

영화 첫마디에서 그녀는“그걸 이기적이거나 나쁘다고 할 수

을 나쁜 대상 적대국가로만 묘사하고 있다. 왜 우리가 싸웠

있나요? 누가 그런것 까지 신경쓰고 살아요”라며 당시 자신

는지 우리가 해야할 길은 뭔지에 대한토론은 늘 부족하다.

의 한편으로는 잘몰랐고 어쩔수 없었던 상황을 구구절절 이

지금은 북한을 북괴라고 하지 않지만 당장 80년대 필자가 초

야기들려준다. 그러면서 괴벨스는 탁월한 배우였고, 우리 보

등학교다닐때만해도 북괴란 말은 친숙한 말이었다. 그보다

통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종속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더 전에는 신문언론등지에서 공식적으로 북한을 지칭할 때

한 당시 엄한 분위기의 어린시절 자신의 가족집안이야기를

북괴란 단어를 사용하고 묘사했다고 한다.

들려준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성숙치 못했고, 순종

이런 영화를 관람하게 되면 끊임없이 우리사회는 왜 이런 반

적이었다고 말한다. 체벌을 두려워하고, 규율을 엄격히 따르

성과 반추의 기록물들이 나오지 않고 없나란 회한과 통탄스


럼 맘이 생길뿐이다. 여전히 탄핵을 앞두고도 종북좌빨처단을 외치는 말들이 길거리에서 공공연히 회자되고있고 그걸이용하고 써먹는 사람들이 권력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시민들로서는 이런 공포스런 사회상에 영향받고, 위축될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일상의 시민들은 반추와 되돌아봄의 시간은 커녕, 과도한 노동에 소진되어 휴식시간도 모자란 처지이다. 때문에 충분히 우리사회에 대한 반성과 되돌아봄, 공부할 시간이 사실 부족하다. 그런측면을 언론과 방송, 여러 매체들이 분석하고 요 약정리하는 과정등이 필요하나 우리나라 공영방송이든 무슨방송이든 채널만 틀면 낄낄거리고 웃는 그러한프로그램이 대다수 다. 지금 보고 있는 영화를 50여석전후인 독립영화관이라하는 오오극장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관람하고 있다. 제대로 해야될 반성 통한 개선된 사회를 만들의무가 그 누국에게나 있다. 그런 역할을 해야할 사람들이 그런역할을 하지 않는것도 직무유기이다. 세상이 뒤집어 져서, 낄낄거리는 코미디 영화를 보기위해 소규모 독립영화관을 찾아가야만 볼수있는 세상이 오면어떻게 될까? 대규모 영화상영관에서는 이같이 진지한 과거 시절의 반성과 회한을 다루는 영화를 상영하고 말이다. 사람들이 얼마만큼 변화 하고 세상은 변화할수있을까? 적어도 균현을 이루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계속이야기 한다.“강제수용소의 존재는 알았지만, 수용소의 그와같은 참혹하고 잔인한 또 살인의 행태 는 몰랐다”고 말한다. 자신도 전후 5년간 소련군에 의해 감옥에 갇혔다고 A라한다. 그러면서“악마는 분명히 존재해요”라고 말한다.“하느님은 안 계시지만……. 세상에 정의 따위는 없어요” 영화는 수많은 과거 시절 영상들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영화속 인터뷰이 그녀는 103세의 노년이다. 흑백영화 화면속의 주름진 얼굴이 인상적이다. 그녀의 인터뷰와 관련자료 영상외에는 다른 요소가 없는 다큐영화이지만, 관객들을 영상속에 몰입하게 만 든다. 우리 한국에서 만들어져야할 이와같은 반성과 되돌아봄의 주제는 무엇인가? 또 만들어져야할 영화들은 어떤것이 있을까?

장재용님은 YES24 블로그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로 SNS상에서 대구문 화예술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Sa:Gak 27

과 회고 없이, 즐거운 돼지같이 밥먹고 살면 끝이면 짐승의 삶이라고 누가 이야기 했다. 인간이라면 제대로된 반성과 회고를


이야기가 있는 그림 | 명화 속 그 곳 : 고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교회

오베르-쉬르-우아즈의 교회 L’église d’Auvers-sur-Oise- 캔버스에 유채 74.5 x 94 cm| 빈센트 반 고흐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출처: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아를에서 화가들의 공동체를 꿈꾸던 고흐는 고갱과 헤어 지는 아픔을 겪고 생-레미 드 프로방스에 있는 정신병원에 서의 힘든 시기를 보낸 뒤 말년에 파리 외곽의 오베르-쉬 르-우아즈(Auvers-sur-Oise)에 정착하였다. 형을 걱정하 는 동생 테오와 정신과 의사 가셰의 치료와 보호로 그는 점차 안정을 취해가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1890 년 5월 21일 오베르에 도착한 반 고흐는, 7월 29일 삶을 마감하기까지 두어 달 동안 수많은 데생과 약 70여 점의 유화를 남겼다한다. 13세기에 초 고딕 양식으로 지어 진 오베르교회는 지금도 교회가 남아있어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같은 당시 인상파화가들 특히 같은 교회를 그린 클로드모네의 루앙성당과 비교해본다면 그 그림의 표현방식과 접 근 방식이 다른 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듯, 이 그림을 똑같이 재현해낸 작품으로 다가가는것 보다 용솟음 치는 붓 터치와 하늘과 교회와 교회에 기도 드리는 가는 아낙의 모습을 보며 화폭에 담은 절절한 고흐의 마음을 읽어내면 좋겠다. 고흐의 발자취를 느끼며 오베르 교회를 찾는 관광객은 지금도 끊임 없고 가까이에 고흐와 테오의 무덤도 같이 있기 에 오베르마을은 고흐의 성지이다. 글·사진 편집부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프리뷰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지상의

낙원>

:::영원이라는 것이 좋은 것인가:::

Sa:Gak 30

2017. 2.12.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오는 6월에 개최될‘대한민국 연극제

일이 있는데‘왜 하필 상상임신일까’

in 대구’의 프리미어 스테이지에서 공

라고 생각해 보았을 때 작가는 극중 인

연된 극단‘종이로 만든 배’에서 만든

물들에게 임신으로 자신의 문제를 생

작품‘지상의 낙원’은 노인들의 지상

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의 낙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고민하고, 신차원이 어떠한 생각을 가

이야기이다. 이 연극은 젊은 남자가 호

지고 있는 것인지 딸에게 알려주려고

수에서‘지상의 낙원’으로 들어오면서

이러한 장치를 놔둔 것 같다는 생각이

호수에 빠진 딸을 구하여 이곳에서 살

들었다. 상상임신이라는 것에 대해 관

수 있게 되면서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지상의 낙원은 말 그대로 실버타운, 즉 인위적으로 설계되어진 곳이다. 영 원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돈 많은 부자 노인들은 오래 살기위해 많은 실험을 하기 시작한다. 약을 먹으면서 젊음을 유지하려한다. 결국 영생을 살기 위해 청년의 몸에 자신의 뇌를 이식하는 노 력을 행한다. 그 실험에 이용되던 신생 아 30명 중 한 명이 그들이 키우는 딸 이다. 이 딸은 침입자인 신차원과 사랑 에 빠져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낙원에 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노인 들을 위해 사는 낙원이 아닌 자신들을 위해 사는 세상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 러나 범죄자였던 신차원은 이곳이 낙원 이라고 하면서 세상은 낙원이 아니라며 가지 않다가 이곳이 노인들의 영원을

살게 하는 곳임을 알게 되고 낙원에 대 한 환멸을 느끼며 떠나는 것으로 막은 내린다. 이 연극을 보면서 미래에 정말 이러 한 상황이 나올 것이고 이미 준비를 하 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상 의 낙원 사람들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한 다. 하지만 생명은 죽어야 살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가 대립된다. 이러한 것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인물이 아버지와 원 장이다. 아버지는 옷을 수의를 입고 돌 아다니는 등 낙원에 대해 부정적인 인 물이고 원장은 낙원을 살기위해 평생 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두 사

객에게 새로운 접근도 하기 위함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상임신이 라는 선택을 왜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 투성이다. 여주인공에게 마음을 덜어주 기 위함인지 아니면 극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확실하다. 이 연극을 보면서 연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유한성에 대한 문제인 것 같 았다. 인간에게 필요한 오아시스는 영 원이 아닌 유한성이라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다. 영원을 사는 것보다 인간 에게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오 아시스일 것이다.

람을 대비하면서 영원과 유한성에 대한 생각을 더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딸이 아이를 임신한 것이 진실이 아닌 상상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박 소 영 | 취재기자


극단 예전 <광대>

::: 우리가 감추고 있는 무언가 :::

제 2회 대한민국 연극제가 대구에서

다. 우는 가면을 쓴 사람을 보고는 웃

열린다. 그 전초전으로 프리미어 스테

고, 웃는 가면을 쓴 사람을 보고는 웃

이지가 개최되어 극단 예전은‘광대’

지 않는 관객들의 아이러니함, 무대에

라는 작품을 들고 무대에 올라왔다.

올라갈 때 자신이 관객이고 관객이 광

‘광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라고 생각한다는 주인공의 말이 기억

그리고 있는데, 서비스 직종이나 연극

에 남았다. 극의 후반에는 결국 주인공

배우 등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웃

과 함께 광대 일을 하던 동생은 뮤지컬

는 가면을 쓰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에 합격하여 극단을 나가고 그를 사랑

에 걸린 사람들이 나온다. 이곳에서 나

화, 의사의 말 같은 것이 뒤섞여 흘러

하던 여자 친구는 부모의 성화에 고향

오는 사람들은 다 자신의 마음을 숨긴

나온다. 주인공은 광대로 분장하고 소

으로 떠난다. 떠나는 그들에게도 아무

채 살아간다. 연극 광대는 파킨스 병을

극장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이다. 임금

말도 하지 못 하고 남은 주인공이 앞에

앓고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연극배

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극단에서 잠을 자

는 웃는 가면을 뒤에는 우는 가면을 쓰

우, 사람들 앞에서 웃을 수 없는 연극배

고, 그와 함께 광대로 일하는 동생은 가

고 춤을 추다가 쓰러지고 그런 주인공

우, 오래 동안 한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

장이지만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

의 시체 위에 무대장치로 쓰인 가면모

는 콜센터 신입사원 등 이러한 사람들

지 못한다. 이러한 그들이 속해있는 극

양 조형물을 관처럼 덮어주는 장면으로

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단의 감독은 배우들이 연기를 못해서

극은 끝을 맺는다.

처음 극이 시작할 때, 배우들이 음악

돈을 벌지 못한다며 돈을 줄 수 없겠다

제목과 중간에 주인공이 하는 대사, 마

과 몸짓을 통해 주인공의 꿈이란 형태

는 이야기를 한다. 밥도, 돈도 주지 않

지막에 나오는 노래로 리쌍의‘광대’의

로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들을 보여줬

은 체 일을 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

다. 대사 없이 몸짓과 음악으로 진행되

의 소극단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 같아

인공은 가사처럼 웃고 있지만 웃는 것

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다양한 가

서 마음이 아팠다. 광대 역을 하는 배우

이 아니고, 관객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

면을 쓴 배우들이 나와 같은 동작을 하

들은 울고 싶지만 울 수 없고 웃고 싶지

지고 극을 보러갈 것 이다. 오늘날의 우

고, 나오고 싶지만 나오지 못하고 다시

만 웃을 수 없다. 울지 못하고 웃지 못

리들도 주인공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

끌려들어가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그

하는 이 둘은 우는 가면과 웃는 가면을

하지 못하고 웃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

후 조명이 꺼지고 스마일 마스크 증후

쓰고 무대에 오르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군에 대한 이야기, 아이와 선생님의 대

현대의 우리 모습을 묘사하는 것 같았

정 한 주│취재기자

Sa:Gak 31

2017. 2. 10. 문화예술회관 비슬홀


공연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수업-비극의 코미디

:::소통 부재의 폭력성:::

Sa:Gak 32

2017. 2.17. ~ 2.18. 대구 한울림 소극장

연극은 수 세기란 오랜 세월동안

몇 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

대사와 행동으로 무대를 이끌어왔

장하던 소재가 있다. 귀마개나 노래

지만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를 활발

가 나오는 헤드셋을 쓰고 뒤에서 앞으

히 해 온 장르이기도 하다. 2차 세

로 말을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점점 말

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 세상의

이 변형되고 이상한 단어가 되서 웃음

상당수를 파괴한 전쟁은 연극의 형

을 유발하는 소재였다. 이오네스코의

식도 부수기 시작했다. 전쟁을 겪

‘수업’역시 소통이 부족한 상황 때문

은 사회에서‘대사는 이야기를 전

에 오해가 거듭되어 엉뚱한 소리를 한

달하기 위한 말’이란 틀을 깨부수는 사조가 등장했다. Anti-

다. 이 모습이 아이러니하기 때문에 우습다. 치통을 호소하는

theatre, 말 그대로 기존 연극과 반대되는 형식을 가진‘반

학생의 말을 무시하고 수업을 진행해나가는 강압적인 상황도,

(反)연극’은 부조리하고 의미 없는 언어를 이용한 전위극이

기본 산수도 못하는 천연덕스러운 학생도, 알 수 없는 지식의

다. 말과 말이 연결되지 않을 때 생기는 의사소통의 부재를 통

나열도 서로 대화가 안된다는 점 때문에 웃을 수 있었다. 그렇

하여 인간의 허무와 불안을 표현한다.

지만 소통이 되지 않아 똑같은 것을 반복할 수록 서로가 주는

반연극이란 말은 외젠 이오네스코(1901~1994)가‘대머리

스트레스 때문에 모두가 몹시 괴로워진다.‘수업’은 웃음과

여가수’라는 작품의 부제로 사용되어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고통이란 이중성과 의사소통의 부재로 오는 스트레스를 잘 이

그 다음으로 이오네스코는 반연극의 대표작으로 뽑히는‘수

용한 블랙코미디였던 것이다.

업’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의사소통의 기본은 경청이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의도를 파

종합 박사가 되려는 여학생이 노교수의 집을 찾아가 수업을

악해 대화를 이어나가야 비로소 대화가 되고 의사소통을 할

들으면서 시작된다. 박사를 준비하면서 간단한 산수도 못하는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의사소통이 원활하면 경청이 덕목으

여학생을 노교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성심성의껏 가

로 꼽히지 않았을 것이다.‘수업’속 폭력의 형태는 다소 과

르친다. 그러나 수업은 진전이 없고 학생은 집중을 하지 못한

장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과장이라고만 볼 수는

다. 더구나 이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을 교수는 무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

시하고 수업을 듣기만 강요한다. 의사소통이 서로 되지 않자

고,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상대의 말을 왜곡해서 듣고 또다시

서로의 말은 왜곡되고, 폭력이 되어 서로를 공격한다. 가해자

왜곡될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상대를 비극

이자 피해자인 둘은 서로가 주는 폭력에 고통받다 극단적으로

으로 몰아 넣을 수도 있는 법이다. 이오네스코가‘수업’을 통

치닿기 시작하고 학생을 죽이기에 이른다.

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당시에도, 지금에도 바뀌지 않는 말의 폭력성이 아닐까. 박 현 정 | 취재기자


공연

Break of Reality 초청공연 :::중세의 예술은 정말로 암흑기였을까:::

봉산문화회관 재개관 기념공연으

악기인 드럼으로 그런 느낌을 살렸다.

로 미국의 첼로 록 밴드인‘Break of

그리고 첼로의 트레몰로와 트릴 연주법

Reality (브레이크 오브 리얼리티)’가

과 더불어 현을 이용해 기타를 치듯 연

공연을 선보였다. 브레이크 오브 리얼

주하는 방법으로 일렉 기타와는 다른

리티는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한 명의 타

느낌의 음악의 섬세한 디테일을 나타냈

악주자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음악

다. 챔버 또한 리듬감과 경쾌함을 더 섬

은 시네마 록, 첼로 록, 인디 클래식 등

세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줬다.

으로 불리며 음악은 록, 클래식, 인디

적은 공연비에 비해 음악의 퀄리티가

록 등 다양한 음악요소의 영향을 받아

너무 좋았고, 멤버 네 분 모두 음악을

여러 가지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라서 관객도 기

한다.

분 좋아지는 공연이었다. 브레이크 오

공연은 챔버와 첼로 3대를 쓰는 연주

노래의 커버와‘왕좌의 게임’테마 곡

브 리얼리티가 다시 내한해서 콘서트를

곡들을 연주하는 첫 번째 부분, 브레이

을 연주했다. 브레이크 오브 리얼리티

열기를 바랄 정도로 추천하고 싶다.

크 오브 리얼리티의 반주에 김정화 교

가 커버한‘왕좌의 게임’테마 곡은 허

수의 노래가 어우러진 두 번째 부분, 드

핑턴 포스트에서 ‘역대 최고의 테마

럼과 첼로 3대를 쓰는 연주 곡들을 연

곡’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세 번째 부

주하는 세 번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분에서는 챔버 대신 드럼을 썼기 때문

첫 번째 부분의 곡들은 락이나 발라드

에 앞부분보다 더 신났고 열정적인 느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 연주했

낌이 살아났다.

고, 즉흥곡까지 선보였다. 김정화 교수 님의 노래의 반주를 브레이크 오브 리

보통 락 장르에는 일렉 기타를 쓰는 것

얼리티가 맡았는데, 아리랑을 첼로로

으로 알고 있었고 첼로를 쓰면 락의 거

연주하자 아리랑의 애절한 분위기가 더

칠고 야성적인 느낌이 없어질 것이라고

느껴졌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락 그룹

생각했는데 첼로의 날카로운 연주와 타

변 유 빈 | 취재기자

Sa:Gak 33

2017. 1. 20. 대구 봉산문화회관


공연

대구 리코더앙상블 제9회 정기공연 :::익숙함의 참모습 :::

Sa:Gak 34

2017. 2.12.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초등학교에서 거의 모든 학생들이 만져 본 목관 악기가 있

대구 리코더 앙상블의 제 9회 정기 공연은 크시코스의 우편

다. 리코더는 클래식부터 간단한 동요, 외국 민요까지 다양

마차로 경쾌하게 시작했다. 공연은 아기 코끼리 걸음마, 문

한 연주를 할 수 있는 악기 중 하나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다

리버 등 친숙한 노래와 리코더를 위해 작곡된 바흐의 브란덴

루는 쉽고 흔한 악기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능숙하

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 라단조

진 않아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라

등의 클래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

는 장점도 갖고 있다. 리코더는 동물의 뼈에 구멍을 뚫어 불

었다.

기 시작한 뼈 피리에서 시작하여 바로크 시대에 우리가 알고

프로그램 중 특히 알렉산드로 마르첼로의 대표곡 오보에 협

있는 리코더의 모양으로 확립되었을 만큼 관악기 최고(最古)

주곡 D단조를 리코더에 맞게 편곡해 리코더와 마르첼로를 동

역사를 갖고 있다. 원래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에 교

시에 소개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리코더 종류의 거의 전체

회음악이나 독주, 협주, 춤곡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목관 악

를 활용해 오케스트라의 자리를 매웠다는 점에서도 좋은 시도

기였다. 시간이 흐르고 대규모화되어지는 공연 형태에 적합하

였다고 생각한다.

지 않아 리코더의 자리는 플루트가 차지하게 되었다. 19세기

유럽의 경우 비발디, 바흐, 헨델 등의 바로크 음악이나 플루

말 고(古)음악 열풍에 힘입어 1919년 리코더는 다시 부활하

트 협주곡을 리코더로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아

게 된다. 그리고 전 세계의 교육과정에 속하게 되어 대중적인

마추어들이 대중적이고 친숙한 노래를 연주하는 것도 인식 개

악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선에 도움이 되지만 아마추어이기에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

리코더의 편견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리코더의 아름

다.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처럼 또 다른 협주곡의 어레인

다운 소리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2006

지, 바로크 시대의 실내악 재현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

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대구 리코더 앙상블이 그 주인공이

이 리코더라는 악기를 유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 리코더와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 교사 위주의 멤버로 시작

생각되어진다. 대구 리코더 앙상블도 계속 발전하여 다양한

하여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멤버가 확대되어 이제는 학생,

클래식 음악에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일반인, 전공자까지 활동하고 있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공연

대구 시립 합창단

천지창조

:::그가 지으신 아름다운 세계::: 2017. 1.19. 대구 콘서트 하우스 그랜드 홀

교향곡의 아버지 파파 프란츠 요제

는 낙원(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이브

프 하이든은 1732년 오스트리아 로

의 이야기를 다룬다. 3부로 넘어가면

라우에서 바흐와 헨델 다음, 모차르

서 주요 인물이 세 대천사에서 아담과

트와 베토벤 전에 태어났다. 1759

이브로 바뀌고 합창은 신에 대한 찬양

년부터 모르친 백작의 악장으로 일

과 경이를 표현한다. 원작 격인‘실낙

했으나 1761년에 전속 관현악단을

원’에서는 선악과를 베어 물고 수치

해산시켰고 이 일을 계기로 하이든

를 알게 된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추방되지만 하이든의‘천지창조’에서는 아담과 이브가 낙원

을 받게 된다. 하이든은 이후 약 30년간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의 행복을 기뻐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Sa:Gak 35

은 당시 유럽 최대의 재산을 가진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후원 사망할 때 까지 그를 섬기게 된다. 하이든은 그 기간동안 에스 테르하지 별궁에 거의 고립에 가까운 상태로 100여 편의 교향

2017년의 천지창조

곡, 83편의 현악 4중주 등 후작을 위해 수 많은 곡을 작곡한

2017년 새해를 맞아 대구 시립 합창단이 신년음악회 작품으

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연금을 하이든 앞으로 남기고 사망

로 하이든의‘천지창조’를 골랐다. 7시 반 공연이었지만 이른

한 이후, 하이든은 런던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영국을 위해

시간부터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로비를 메우고 있었다. 시

여러 곡 교향곡을 쓰고 돌아왔다. 1798년 4월에는 60대 중반

간이 되어 들어가자 공연장 안은 어린아이부터 연세가 꽤 있

의 하이든이 헨델의 오라토리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오

으신 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악기

라토리오 중의 최대 걸작‘천지창조’가 상연 되었다.

를 조율하고 합창단과 지휘자 분이 입장하신 후 공연이 시작 되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신이 손길로 천지만물을 만들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중간중간 합창단까지 가세해 화려함

‘천지창조’는 하이든의 5개의 오라트리오 중에서 가장 걸작

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사가 독일어이고 장마다 극적

으로 평가 받으며 헨델의‘메시아’, 멘델스존의‘엘리야’와

인 변화가 없어 지금 듣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추측할 수 밖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작 중 하나이다. 3부 33곡으로 이루어

에 없었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베이스, 테너, 소프라노의

진 이 오라토리오는 구약성서‘창세기’와 밀턴의‘실낙원’을

목소리 합창단의 화음으로 충분히 감동적인 무대였다. 특히

바탕으로 했다. 처음에는 영국 시인 린들리가 쓴 영어 대본을

마지막 부분의 합창은 에덴동산에서 신께 경배하는 아담과 이

반 슈비텐 남작이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사용했다. 1부는 천

브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 웅장한 화음이 기억에 남았다. 공

지 창조의 처음 4일간의 이야기이고 2부는 제 5일과 6일의 이

연을 보기 전에 내용을 미리 조사하고 갔으면 좀 더 무대를 잘

야기이다. 제 1, 2부에서는 가브리엘, 우리엘, 라파엘 세 대천

이해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가 6일간에 걸친 신의 천지 창조 경과를 이야기한다. 제 3부

정 한 주 | 취재기자


전시

어린왕자 展 :::책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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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5. ~ 1. 22. 현대백화점 대구점 9F 문화홀

지난 2016년, 한불 수교

전하고자한 이야기들을 읽어나갈

130주년을 맞이하여 경기

수 있는 공간이었다. 우주같이 어

도박물관에서 어린왕자 특

둡지만 환한 별들의 빛 때문에 더

별 월드투어 전시회가 진행

욱더 작품 세계 속에 들어가 있다

되었었다. 그리고 현대백화

는 것을 느꼈다.

점 대구점 9층 토파즈 홀에

세 번째, 작가 생텍쥐페리의 대

서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한 이야기를 풀어낸 섹션에서는

‘2017 어린왕자 전시회’를

그가 실제로 어린왕자를 필사본이

진행하였다.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여러 버전이

이 전시는 어린왕자의 책

시중에 나와 있는 현재 그의 온전

을 읽듯이 그려낸 섹션과 우

한 어린왕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주 속 어린왕자 섹션, 그리고 작가 생텍쥐페리의 삶을 그려낸

또한 실제 조종사였던 그의 삶에 대해서도 잘 소개가 되어있

섹션 세 섹션으로 전시가 꾸며졌다.

어 작품만 알고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이에 대해서 좋은 정보원

첫 번째, 어린왕자 책 내용을 중심으로 그려낸 섹션에서는

을 제공하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보아뱀과 조종사가 어린왕자에게 그려준

마지막으로, 눈길을 끈 건 어린왕자의 굿즈(goods, MD라고

상자였다. 모형으로 설치된 보아 뱀은 들어오자마자 볼 수가

도 불리는 파생 상품)였다. 전시를 보러 갔던 기자들 다 어린

있는데 어린왕자 책 첫 장을 장식하는 보아 뱀을 전시 첫 파트

왕자를 실컷 구경하고 나오자마자 굿즈에 시선이 갔다. 그만

에서도 장식을 하고 있는 센스를 느낄 수 있었고 어린왕자 속

큼 소장가치가 높은 굿즈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겸사 어린왕자

명언들과 어우러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양 이야기를

컬러링 종이가 있어 보는 전시가 아닌 모든 것을 체험해보는

하며 그려준 상자는 실제로 상자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곳마다 스탬프가 있어 수집

놓았다. 그래서 양이 보일 거 같은 생각과 달리 어린왕자를 보

하는 재미도 있었다.

일 수 있게 해놓아 조금 의아스러웠지만 생각을 한 번 더 할 ‘어린왕자’라는 작품 하나로 그려낸 전시이기에 이미 읽어본 수 있던 장치여서 재미를 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우주 속 어린왕자 부분에서는 어린왕자가 여러 행 성들을 다니며 만난 인물들 하나 둘을 볼 수 있었다. 어둠 속

어른은 물론이고 읽어보지 못한 아이들, 읽어보았던 아이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보고 느낄 수 있던 전시였기에 더욱 여러 세대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킨 전시였다.

별이 반짝이며 인물들 하나하나와 그들이 어린왕자에게 한 이 야기들이 적혀있던 이 공간에서는 다시 그들이 어린왕자에게

문 미 현·이 지 희 | 취재기자


전시

대구 신년기획전

Happy Toy

:::캐릭터로 보는 동심의 세계:::

롯데 백화점 안의 롯데 갤러리에서

개구리 작품에서 직장인의 모습이 비

열린 아기자기한 전시회,‘Happy

춰졌다.

Toy’는 다섯 명의 작가의 특징이

다음으로 변대용 작가는 디즈니 캐

스며든 입체적인 캐릭터 작품과 톡

릭터를 소재로 하여 자칫 무거울 만한

톡 튀는 매력을 볼 수 있는 전시

이야기를 톡톡 튀는 모습으로 표현했

회이다. ‘Happy Toy’전은 현대

다. 분절된 푸우 캐릭터와 각도에 따

에 들어서 나타나기 시작한‘키덜

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 푸우 작품은

트(kidult)’문화를 주제로 하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

‘키덜트’란‘kid’와‘adult’가 합

여준다. 양재영 작가는 친환경 소재를

쳐진 신조어로, 어린이를 뜻하는

주로 사용하여 지구 환경의 보호와 건

‘Kid’와 어른을 의미하는‘Adult’

강을 추구한다. 그 외에도, 동심으로

의 합성어로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

돌아가고자 하는 작품을 통해 옛날의

향을 지닌 20∼30대의 성인이다.

향수를 가지고 있는‘키덜트’의 모습

각박한 현대 사회에 들어서 옛날과 같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임지빈 작가는 곰 조형물, 영

느끼는 사람이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동심’ 상을 이용해 우리들에게 무언가의 참여를 전달하고 함께 이 으로의 세계로 초대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해해보자는 것 같았다. 영상 작품이 특이했는데, 커다란 곰이

갤러리에는 미츠노리 기무라, 백민준, 변대용, 양재영, 임지

좁은 길을 힘겹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을 느꼈다.

빈 총 다섯 명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각기 다른 작

전시를 둘러보면서, 여태껏 생각하지 않았던 키덜트에 대해

가들의 작품이지만 조화롭게 잘 배치되어 있어 전시의 주제를

서 생각하게 되었는데, 키덜트 문화는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

잘 나타낸 것 같다.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지만, 지금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옛날에 느꼈던 아이의

는 모두 같지만, 각 작가가 나타낸 동심은 색다른 면이 있어

감성과 취향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대로 나쁘지 않을 것 같

잠시 소개한다.

다. 신년 특집으로 기획된 Happy Toy전은 새해를 맞이하여

먼저, 미츠노리 기무라 작가는 우리의 일상에서 보이는 사

새로운 출발과 동심을 느낄 계기를 주는 것 같다. 이해하는

물, 동물 등을 주로 나무를 이용해 표현하였다. 인상적인 작

데 있어 딱히 어렵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으며, 동심을 조금

품은 걷고 있는 고양이인데, 고양이의 움직임을 귀엽게 잘 묘

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사했다. 백민준 작가는 상징적인 캐릭터를 차용해 현대 사회 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나타냈고, 담배를 피우는

이 영 현 |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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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 2017. 1.31. 롯데갤러리 대구점


전시

최우람 : 스틸 라이프 [stil laif] ::: 인간과 기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다 ::: 2016.11. 1. ~ 2017. 2.12. 대구미술관

‘스틸 라이프’전은 기계생명체를 제작해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작가 최우람의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독특한 상상 력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이 시대의 인간에 대해 진술하는 최우람의 작품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 획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계생명체는 각종 기계부품과 부속, 모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명을 가진 유기체인 곤충, 물고기, 꽃, 파충류 등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제시된다. 이번 전시는 2002년에 제작된 초기 작품부터 2016년 신작까지 최우람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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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전반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Cakra-2552-a, 2008

Una Lumino Callidus Spiritus, 2016

들어가자마자 본 작품은‘샤크라’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12개의 금속 팔들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면서 돌아가는 데, 돌아갈 때 마다 모양이 바뀌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꽃 같은 모양으로 바뀔 때도 있고, 눈 결정 같은 모양으로 바뀔 때도 있었고, 곤충 같은 모양으로 바뀔 때도 있었다. 이것은 마치 생명체가 사는 환경에 적응하거나 먹이 혹은 짝짓기 상대를 유인할 때 외부 형태를 바꾸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같은 종이지만 특징이 다른 생명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생명체의 변이(變異) 같 기도 했다. 다른 방에 들어가자마자 노란 불빛의 꽃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작품은 군집 생활을 영위하는 기계 생명체로, 숨 쉬는 빛의 덩어리 형태다. 그래서인지 학명에 Lumino(밝게 하다)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이들은 군집끼리 서로 교신하고 도시 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꽃과 같은 본체에 해파리의 다리처럼 가느다란 선들이 나와 있 었는데, 이것으로 교류를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것은 군집끼리 와의 소통을 하면서 빛을 낸다는 것이었다. 의사소 통의 매개체가 빛이고 도시 에너지를 끌어 모아 빛을 낸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기계의 발전에 대한 흥미로운 기계생명체도 있었는데,‘울티마 머드폭스’라는 작품이었다. 이 기계생명체는 상용화되기 시 작한 미세 로봇들이 공장을 빠져나가 전자파가 풍부한 도시의 지면 밑을 터전으로 자기복제를 하며, 지하에 묻혀있는 기계들과


지상에 떠도는 정보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형태의 무기생명체를 만든다고 한다. 로켓 같은 몸체에 꽃잎 같은 날개들이 많이 붙 어있었는데, 날개들로 도시의 지면 밑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 는 것 같았다. 이것을 보고 최근에 개발된 초소형 수술용 로봇 이라던가, 얼마 전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 알파고의 등장이 생각났다. 정보들을 조합하고 자기복제를 한다는 것이 로봇들 이 점점 생명체처럼 발전하는 현대를 나타내는 작품인 것 같다. 엄청난 크기와 정교함에 놀랐던‘어바누스’라는 작품도 마치 생명체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커다란 꽃과 같은 생김새지만 금 속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날카로운 이미지였다. 어바누스는 신기하게도 암수가 구분되어 있는데, 큰 꽃과 같은 형태의 어바 누스는 암컷이고 수컷은 암컷이 배출하는 빛의 형태의 전기적 인 에너지를 흡수해서 생활한다고 한다. 반면 암컷은 태양 에너 지를 기반으로 광합성 하는 식물처럼 도시에너지를 직접 흡수 해서 생활한다. 보통 기계는 전기나 배터리로 움직이지만, 기계 생명체는 도시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자급자족 한다는 것이 식 물과 유사한 부분이다. ‘URC-1’이라는 작품은 마치 도깨비불을 연상시켰고, 눈이 아프도록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모습이 기이하기까지 했 Urbanus(Female, Male), 2006 URC-1, 2014

다. 이 작품은 기계생명체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혹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과 같은 내용을 적어놓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작가의

sketch가 적혀 있었는데, 마치 소설 같은 내용이었다. Sketch에 따르면 이 기계생명체는 차가 해체되고 압착되어 용광로에 들어가기 전의 헤드라이트들이 모여 마치 도깨비불 같은 형상을 띄게 되었다고 한다. 도깨비불이 사람의 묘 근처에서 나타나 는 것처럼 URC-1도 자동차의 묘와 같은 폐차장에서 만들어졌다. 작가는 폐차장에 갔을 때, 압착되기를 기다리는 폐차들을 보면서 차에서 흘러내리는 기름이 마치 피를 연상시켰기 때문에 도살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고, 폐차들에게 생명을 줘 보자는 의도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눈이 아프도록 밝게 깜박거리는 게 마치 폐차들이 자신들은 아직 살아있다 고 강하게 표현하는 것 같았다. 또한 세포핵을 연상시키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빈틈없이 붙여져 있는 모습에서 세포들이 분열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작품 같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계생명체들을 보여준 것뿐만이 아니라 기계생명체와 얽힌 가상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마치 기 계가 살아있는 인간처럼 발전하고 행동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줬다. 인간과 물고기가 기계부품처럼 이루어져 있는 작가의 자화상에서 기계도 생명체, 인간과 같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발전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 것 같다. 또 기계 를 통해서 인간의 진화과정이나 생명의 놀라움과 같은 면도 보여준 반면, 인간의 폭력성이나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의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잘 보여준 전시회였다. 변 유 빈 | 취재기자


네트워크

클림트 인사이드 :::여섯 개의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다:::

Sa:Gak 40

2016. 12. 8. ~ 2017. 3. 3. 서울 성수 S-FACTORY

클림트, 구스타프 클림트 그는 오스

매핑을 하여 우주를 연상시키는 영상

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이자 빈 분리

물을 통해 클림트의 삶의 영향력 있

파 운동의 주요 회원이다. 황금 색채

던 인물과 그 사상들이 사이버 펑크

의 거장인 그의 작품들이 최근 전시

(Cyberpunk)의 느낌을 보여주는 데

계의 새로운 트렌트로 자리 잡은 미디

마치 그의 세계와 처음 만나는 느낌을

어 아트의 선두주자‘미디어 앤 아트’

주었고 그의 우주에 빨려 들어가는 느

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로 현대적 감각

낌을 준 공간이여서다.

으로 재해석 되어 관객들 앞에 찾아왔

세 번째 공간은 또 세 가지로 나뉘어

다.

져 있는데 그 중 그의 작업실처럼 드로

본 전시는 빈 분리파 결성부터 황금

잉들을 모아둔 공간이 실제 그의 작업

시대 개척까지의 클림트 일대와 그의

실에 들어온 것과 같이 느껴졌으며 그

작품을 다채로운 빛과 일렉트로닉 음

의 작품 중 유독 여성이 많이 등장하는

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

것이 그만큼 그의 영감을 자극하기 위

전시로 눈으로만 즐기던 그림 작품들

해 그렸음을 알 수 있던 공간이여서다.

을 보다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마지막 공간은 클림트의 대표작이면

접할 수 있게 하였다. ‘End of Century : 합스부르크의 황 혼’,‘Ver Sacrum : 시대에는 그 시대 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Women : 순수와 퇴폐의 공존’, ‘Stoclet Frieze : 생명의 나무’,‘Later Colors: 고요한 사색, 새로운 색채’,‘Kiss : 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총 여섯 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이 섹 션을 세션을 따라 관람하며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클림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섹션들 중 인상 깊었던 세 가지 를 이야기 한다면 첫 번째 ‘End of Century : 합스부르크의 황혼’와 세 번 째‘Women : 순수와 퇴폐의 공존’, 그 리고‘Kiss : 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이다. 첫 번째 공간은 바닥으로 프로젝터

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이다. 하나의 작품만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꽉 차 있던 그 분위기를 잊을 수 없을 정도로‘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이라 칭하는 이유를 가슴 깊이 와 닿았고 매료되었기에 꼽았다. 그의 대표작인‘연인’, 즉‘키스’의 공간을 끝으로 전시는 끝이 난다. 전시 장 안에 라이트 아트와 모션 감지 기능 으로 클림트의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


Sa:Gak 41

전 시

해석한‘Shelter’인터렉티브 체험존 이외에도‘아티파이

품들 정보 세세하게 적어져있어 처음 클림트를 접하는 관람객

(artify)’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명화합성 체험존, 가상현실

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다소 공간이 어두

체험이 가능한 VR 체험존도 있어 생동감이 넘치는 전시를 한

운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층 더 높여 주는 효과를 준다. 그 중 VR 체험존은 직접 VR 기

그렇지만 전시를 보고난 후 클림트 그의 생애를 다시 돌아보

어를 조종하며 체험하는 것이기에 다른 전시와는 또 다른 색

고 감상한 것을 돌이켜 본다면 더욱이 작품을 오랫동안 기억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단면적인 공간에서 한 작품 한 작품 바라보기만 하던 전시와

이전‘반 고흐 인사이드’와 같이 이‘클림트 인사이드’도

는 달리 미로를 풀어나가듯 한 공간 한 공간과 마주치면서 그

기회가 된다면 여러 지방 투어를 통해 많이 관람객들이 전시

공간에서 충분히 작가의 온전한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점이 인

가 그저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닌 생동감 있고 생생함도 전

상 깊었다. 또한 그러하기에 시·공간을 뛰어넘어 단지 그 공

달하면서 공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예술이라는 것을 아

간만의 세상에서 작품과 만나는 것이 이 전시만의 특징이 아

는 이들이 많길 바란다.

닐까한다. 그의 작품, 세계관, 사상 이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기에 그 를 알지만 관한 지식이 얕은 이들이나 새로운 전시에 관심 있 어 방문한 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전시관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팜플렛이 매우 상 세히 전시 디자인 배치에 대해서와 공간 하나하나의 설명, 작

문 미 현 | 취재기자


사각 아카데미아

땡땡~~!

1교시 미학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편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끌린다. 언제부터, 왜 미(美)에 관심을 가지고 집착하게 되었는지 궁금해본 적은 없는가? 오래 전부터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탐구해온 사람들이 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학문, 미학(美學, Aesthetics)은 예 술을 배우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 번 쯤 고찰해보게 되는 학문이다. 그 중‘서구 미학의 시초’라고 불리는 플라톤, 그리고 그의 제자이자 상반된 의견을 내세운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을 살펴보자. 과연 약 2500년 전 그들은 찬란한 아테네의 아고라에서 어떤 의견들을 사람들과 나누며 탐구했을까?

플라톤의 철학은‘아름다움의 철학’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우리 가 흔히 말하는 아름다운 것과 다르다. 일단‘아름다운 것’과‘아름다움’을 분리해보자. 인간 들은 옳고 훌륭하고, 좋으며 아름답고 유용한 삶을 살기 원한다. 플라톤은 이 옳고 아름다운 것 들의 근본적인 원인을‘좋음(agathons)’라고 말했다. 또한 이‘좋음’이란 관념을‘좋게 만드는 능력’이 바로‘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저서 <티마이오스>에서“아름다움은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완벽 무결한 하나의 절대적이고 Sa:Gak 42

보편적인‘본보기(이데아)’로 있다. 다른 수많은 개별 존재들이 그걸 본받아‘모방’하여 아름다 움과 닮게 되면 아름다운 것들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데아(idea)- 플라톤의 철학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이데아(idea)다. 이 영원하 고 불변하는 순수한 진리(이데아)는 육안이 아니라 이성이라는 지성에 의해 포착되는 초 현실적인 존재라고 플라톤은 주장했다. 즉, 플라톤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이란‘아름다운 것’들의 총체적 개념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참모습,‘아름다움의 이데아’를 말한다. 또한 플라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원초적인 진리(이데아)를 모방해 만들어 진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을 살아야만 하는 인간들은 참모습의 모습을 잊고 있는 데, 이성에 의한 아름다움 탐구는 이데아의 세계를 기억해내고 그곳으로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구원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예술가들이 행하는 예술 따위는 이 세상의‘아름다운 것’을 모방하는‘이중 모 방’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왜곡은 불필요하다고 여겨왔다. 미의 이 데아가 세상에 나타날 때에는 감각을 배제하고 정확한 척도와 비례로 나타난다고 생각한 그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움에 가까운 예술은 기하학이었다. 플라톤은 아름다움을 평생 탐 구해왔지만 현대의 통상적인 아름다움과 가장 동떨어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미학 이라는 학문의 길을 터놓은 철학자이기도 했다.

플라톤(B.C. 427~B.C. 347)


스승의 견해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아리스토텔레스는 테크네(합리적이고 구체적인 제작 기술이 존재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던 당시 예술의 인식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고대 그리스 의 예술이 조각과 건축으로 대표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고대 그 리스에서는 영감을 받아 제작하는 시(詩)를 광기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문학의 최고 형식으로 생각했다. 비극은 디오니소스 제전에서 불 리던 합창가에서 시작했고,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의 시대로 흘러오면서 제의가 아닌 예술의 형태로 발달해왔지만 플라톤의 의견처럼 시를 예 술이라고 하지는 못하던 시대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詩學, Poetics)>을 통해 비극에 도 합리적인 제작 규칙이 있음을, 즉 테크네(예술)임을 주장했다.

“비극은 그 끝이 완결되어 있고 일정한 크기를 갖는 고귀한 행동의 재현(모방)으로서, 작품을 구성하는 부분에 따라 각기 다양한 종류(어떤 부분은 운율만으로 되어 있고 어떤 부분은 반대로 노래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의 양념으로 맛을 낸 언어(리듬과 선율, 노래가 있는 언어)를 수단으로 삼는다. 그리고 비극의 재현은 이야기가 아닌 극의 등장인 물에 의해 이루어지며 연민과 두려움을 재현함으로써 그러한 종류의 감정에 대한 카타르 시스(정화)를 실현한다.”-시학 6장 49b 24

비극이 그리는 주인공의 비참한 운명에 의해서 관중의 마음에‘두려움’과‘연민’ 의 감정이 격렬하게 유발되고, 그 과정에서 이들 인간적 정념이 어떠한 형태로 순화 된다고 하는 일종의 정신적 승화작용(昇華作用)을 카타르시스라고 말한다. 비극의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인식(아나그노리시스)하는 것처럼 연민과 공포의 모방을 통 해 감정을 정화시키고 이를 통해 무언가를‘재인식’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은 모방과 정화, 그리고 재인식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무엇을 재인식하는지 는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미(美)는‘재인식의 쾌감’이라 고 표현할 수 있다

플라톤을 필두로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시작하고, 시학은 일련의 규칙을 통해 영감을 더 이 상 광기가 아니라 예술로 인정했다. 예술의 범위는 확장되고 중세에 이르면서 예술은 모방 이 아니라 창조가 되었고,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 역시 발전해갔다. 다음 이 시간에는 ‘예술 의 암흑기’라고 불리고 있는 중세 시대의 미학에 대해 알아보자. 박 현 정 | 취재기자

참고: 미학오디세이 1(진중권 저, 휴머니스트), 향연(플라톤 저, 김영범 역, 서해문집), 서양고대철학 1(김헌 외, 도서출판 길), 시학(아리스토텔레스 저, 로즐린 뒤퐁록 서문, 장 랄로 주해, 김한식 옮김, 펭귄 클래식 코리아), 두산백과, 네이버 철학백과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추천도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제 1부이다. 스웨덴을 배경으 로 한 작품으로 대기업 총수인 헨리크 방예르에게 매년 압화 액자가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 된다. 그 압화 액자는 36년 전에 실종된 손녀가 만들어 주던 생일 선물로 헨리크는 이 선물 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시리즈의 주인공인 미카엘 블룸크비스트에게 의뢰를 한다. 주인 공인 미카엘은 도덕정신이 투철한 신문기자이다. 그는‘밀레니엄’이라는 시사 잡지를 만드 는 편집자이자 기자이다. 그런 그가 이 사건을 조사하며 만나는 것이 시리즈의 여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그녀는 우울한 과거를 가진 천재해커로 정의감 넘치는 미카엘과 거의 반대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둘이지만 의외로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차례차례 해결해간다. 2011년에는 007의 제임슨 본드 역을 맡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은 다니엘 크레이그와 루니 마라를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지

스티그 라르손 저 · 임호경 역/ 출판사 뿔

만 슬프게도 총 10부작을 목표로 했으나 스티그 라르손이 3부‘벌집을 발로 찬 소녀’까지 발표하고 세상을 떠나 이후 출판이 불투명해졌다.

Sa:Gak 44

정 한 주 | 취재기자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과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겉으로 보기에 너무 지루해 보인다면 잘 읽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눈길을 끄는, 무려 뇌물을 과자로 달라는 책이다. 제목 이외에도, 책이 발간된 시점의 이슈나 배경도 무 시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최근 어지러운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어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이 책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책의 배경은 에도 시대 말기의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이 배경이다. 평범하게 일해서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승진하려면 뇌물을 주거나 청탁을 해야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일상 화 된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뛰어난 인재였던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품고 형의 직책을 이어받아 그 진상을 파헤치려는 주인공 신노스케의 이야기다. 형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타케나카 메구미 저 김소연 역/ 북스피어

에 비해 굉장히 평범한 그는 마치 사회에 처음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처 럼 보인다. 사실 에도 시대라는 배경만 뺀다면 직장 생활과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가 있다는 점은 똑같다. 작중 ‘과자’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형

의 죽음에 다가가기 위한 열쇠이자 해결법이 된다. 그냥은 얻을 수 없는 과자를 어떻게 얻 어서 사건을 해결할지, 직장생활은 잘 할 수 있을지가 궁금증을 얻게 한다. 마냥 가벼운 마 음으로 읽을 수는 없지만, 곳곳에 소소한 재미가 있어 재미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추천도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이 밝히는 소설작법, 그리고 문장 쓰는 법등의 작문 지침서이다. 진지하게 전문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 이기도 하다. 우리가 글쓰기를 하면서 흔히 실수하는 작법이나 어떻게 하면 많은 독자들에 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작가의 솔직한 조언들이 담겨있다. 그는 작가로서 의 삶의 이력을 에세이처럼 풀어나가면서 작가의 자질은 타고난 것이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문필가나 소설가의 재능을 갖고 있으니 그 재능을 더욱 갈고 닦아 발전시킬 수 있게 만들어 야한다는 그 문장에 인상 깊게 읽었다. 이 동 희 | 취재기자

유혹하는 글쓰기

Sa:Gak 45

스티븐 킹 저 · 김진준 역 / 김영사

이 책은 전승환 작가의 에세이이다. SNS를 통해서 젊은 층의 사람들이 많이 읽고 있는 책 이기도 하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전승환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각 박한 삶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고맙다”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서 자신에게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우 리가 남들에게“난, 너를 만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에게 더 잘하고 싶고 더 잘 대해주고 싶어진다. 이러한 마음을 자기 자신에게 가질 수 있 도록 자신에게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음을 에세이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말들을 통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일상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한 잘못을 했을 때에도,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내 곁에서 응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저/ 허밍버드

원해주는 사람이 있듯이 내 삶도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서 용기를 북돋아준다. 힐링이 필요한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책인 듯하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라도 용기

를 얻고 희망을 얻어서 더욱 밝은 세상 속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소 영 | 취재기자


영화

영화 모아나 :::점차 진화해가는 디즈니의 표현력:::

2017년 초, 디즈니에서 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내놓았다. 그 애니메 이션의 예고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스토리는 둘째 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눈앞에 보이니 얼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들었 다. 그리고 모아나를 보기 전 나오는‘내 몸속 이야기’짧은 애니메이 션도 매우 흥미기 깊게 보았고,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 다. 모아나를 보면서 바다의 무서움과 아름다움들을 간접적으로 체험

Sa:Gak 46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다 표현은 물론 폴리네시아 신화 바탕 으로 둔 스토리도 매우 흥미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디즈니하면 ‘ost’이기에 이번 모아나도 기대하며 갔다. 역시 디즈니라고 생각할 정도로‘ost’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만들어 냈다고 생각할 정도로 깨 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랑 각 캐릭터 분위기에 맞는 음악이라고 생각했 다. 특히, 모아나가 힘든 시련을 극복해낼 때 부른“I am Moana”의 노래는 상황에 맞는 가사와 음색이 너무나 잘 어울렸고, 다시 듣고 싶 은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물 표현과 폴리네시아 인을 잘 표 현한 표정과 행동이다. 보는 내내 몸이나 표정, 행동 등 하나하나 자 연스러웠고, 바다표현도 애니메이션 느낌이 아닌 현실로 보는 바다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아나에게 다가오는 파도와 물살은 보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었고, 바다에 홀로 있는 모아 나의 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종합적으로 보면, 평균 이상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디즈니의 표 현력은 나날이 진화해가고 있고, 보는 내내 감탄하게 만든다. 다음 디 즈니 영화도 매우 기대되고, 꼭 개봉하자마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실(産室), <DIMF 창작지원사업>

지난해 10주년 축제

행작 ‘과속스캔들’을

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소재로 한 <Musical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

SPIN>, 일제강점기 의

인 (사)대구 국제뮤지

열 투쟁인 ‘조선은행

컬페스티벌(DIMF, 이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사장 장익현)이 올 여

소재로 한 <아름 다운

름 개최될 제11회 대

슬픈날> 그리고 드라

구국제 뮤지컬페스티

마 뮤지컬의 진수를 보

벌의 메인 행사이자

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

<피아노 포르테>는 제

실(産室)로 자리잡은

11회 DIMF 무대에 오

‘DIMF 창작지원사

르게 되는 5개작품의

업’의 최종 선정작 5 작품을 발표했다.

제10회DIMF-창작뮤지컬상 수상작-장담그는날

초연공연은 실연 심사 를 통해 DIMF의 폐막행

정식무대에 오르지 않은 순수 창작뮤지컬 및 워크숍, 트라이

사인 <제11회DIMF어워즈>에서‘창작뮤지컬상’수상을 놓

아웃 형태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제11회 DIMF 창

고 우열을 가리게 되며 수상작은 내년 제12회 DIMF의 공식

작지원사업’은 지난 1월 2일부터 1월 20일 까지 진행된 공

초청작으로 초청받아 재공연의 기회를 갖는다. 한편 DIMF

모를 통해 총 48개 작품이 접수됐다.

는 창작지원작 발표로 제11회 DIMF의 첫 윤곽을 드러내며

올해 접수된 총 48개의 창작지원작들의 가장 큰 특징은‘장

새롭고 보다 다양해진 국가의 작품들과 함께 더욱 풍성한 제

르’의 확장이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 로맨

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틱 코미디를 비롯해 최근 뮤지컬계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있다.

스릴러, 역사극과 무협극, 넌버벌, 메디컬 드라마, 무비컬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등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지금 까지 볼 수 없었던 힙합뮤지컬이 등장하는 등 장르적인 다양 함이 눈에 띄었다. 전문 심사위원단 전원으로부터 많은 호평 을 받아‘제11회 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5개는 남 자 주인공이 기억을 지워준다는 약을 투여 받는 소재의 스 릴러 장르<더 픽션(The Fiction)>,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흥

문의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053-62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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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DIMF를 뜨겁게 달굴 신작 뮤지컬 5편 선정


프리뷰

2017년 대구미술관 신규전시로 현대와 전통을 한곳에!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展 그리고 음악과 패션과 미술의 만남 2017. 2.27. ~ 5.28.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2017년 첫 전시로‘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 ‘스코어_나, , 너, 그, 그녀{의}’ ‘판타지 , 메이커 스_패션과 예술展’이 열린다. 이에 앞서 3개의 전시 오픈식을 2월 27일 오후 5시에 가졌다. 오는 5월 14일 까지 4,5 전시실에서‘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는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石齋) 서병오(徐 丙五, 1862-1936)의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는 30년 만에 처음 열리는 전시로 석재 서병오의 작품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등 그가 서화 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비롯한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들을 같이 전시되어 당대

Sa:Gak 48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스코어_나, 너, 그, 그녀{의}’2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2.3전 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오선과 그리드’,‘캐논 변주곡’,‘파라다이스의 노 래’라는 3가지 섹션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적인 면에 접근해서 감상할 수 있 는 동적인 전시로서 음악을 주요 모티브로 한 현대미술 전시를 감상할 좋은 기회이다. 마지막으로‘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展’은 동시대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기획전으로 순수미술과 패션디자인의 만남이다. 5월 28일까지 대구미술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볼 수 있으며, 또한 대구미술관 어미 홀에 설치된 피에르 파브르 작가의 실로 만들어진 대형 설치작품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790-3000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


연극

전시

제1회 청춘아트페스타

2017기억공작소Ⅰ서용선展

만원의 행복 소극장공연 페스티벌

2017. 1.13. ~ 4. 9.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3월 동성로 떼아뜨로 중구소극장에서‘청춘아트 아트 페스 ‘생각이 그려지는’이란 제목의 전시 입구에는 서용선의 작업 타’가 열린다. 한 달 내내 연극과 마임등 풍성한 공연들로 라

실 장면과 인터뷰 동영상을 담은 작은 모니터 1점이 보인다.

인업이 채워졌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면 벽에 500x400㎝ 크기의 천위에 아크

그 시작을 여는 작품은 거리 공연으로 유명한 극단 도적단에

릴 물감으로 그린 회화 대작 1점이 있고, 바닥에는 통나무를

서 실내공연용으로 만든‘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이

조각한 인물 두상 12점이 질서 있게 줄지어 있다.

다. 본 작품은 작년 소극장 공연 전석매진을 기록했으며 올 11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재공연이 결정되었다. 너무도 익

서용선에게 있어서‘그림’은‘생각’이 머문 것이며, 그림을

숙해 무의미해져버린 일상의 순간순간을 한 남자의 이야기로

그린다는 것은‘생각’그 자체이다. 그에게‘생각’은 순간순

풀어내 무의미했던 일상을 되돌아보고 의미를 되찾는 시간이

간 깨닫는‘감수성’과 다르지 않으며, 그의 그림은 세계 구조

될 것이다. 매 공연시간은 평일 8시, 토 4/7시, 일 4시 예정

와의 만남이라는 작용에서 일어나는‘생각이 그려지는’사건

이며 동성로 떼아뜨로 중구 소극장에서 열린다.

인 것이다.

참가단체

작품명

공연일자

극단 도적단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

1(수)~2(목)

청춘샐러드

단편극선 <등산>, <여배우>

4(토)~8(수)

극단 마인

동네백수 오대수

11(토)~12(일)

예술창작 지화자 이별치유병원-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조이 프로젝트

개그맨’s

문의 이화섭 휴대전화 010-4076-1312 전자우편 jihwaja1208@naver.com

15(수)~19(일) 22(수)~26(일)

문의 053-661-3521

Sa:Gak 49

프리뷰


Sa:Gak 50

sagak_story 사각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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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솔

2017. 3. 7 ~ 3.19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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