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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현대적 자아의 부상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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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는 아마도 지난 50년 사이에 개신교 진영에서 저술

된 서구 문화에 대한 가장 중요한 분석과 평가일 것이다. 여러분이 현재 우리가 경

험하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격변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구입해 열심

히 정독하라. 적극 추천한다. -브루스 라일리 애슈퍼드 사우스이스턴 침례 신학교 신학 및 문화 교수, 『왕의 복음』 공동 저자

칼 트루먼은 필립 리프, 크리스토퍼 래쉬, 또는 아우구스토 델 노체의 심오한 사회

적 통찰을 매우 중요한 기독교 신앙과 놀랍도록 매력적인 양식으로 융합하는 특

출한 재능이 있다. 시편 8편은 우리 시대를 포함하는 모든 시대의 중심 질문을 ‘사

람이 무엇인가?’로 지칭한다. 현대적 자아의 발전과 그것이 인간의 정체성과 행복

에 제기하는 도전을 설명하면서, 트루먼은 파편화하고 있는 세계를 이해한다. 이 책은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찰스 샤푸트 필라델피아 명예 대주교

이 책은 칼 트루먼 특유의 뛰어난 작품으로서, 사람이 성별의 차이를 심리적 결정

의 문제로 믿는 이유를 교회가 이해하게 도와준다. 참으로 트루먼은 정상화된

LGBTQ+ 연합체의 가치와 관련해 우리가 직접 말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거짓되고

어리석은지 보여 준다. 트루먼은 찰스 테일러, 필립 리프, 영국 낭만주의 시인, 유

럽 철학자들의 작품을 통해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표현적 개인주의의 역

사를 추적하도록 독자를 지혜롭고 명료하게 안내한다. 낭만주의 운동이 성적 표현 을 정치 해방의 구성 요소로 결합시킨 현상에 더하여, 포이에시스(자기 방식대로 자신을 만들어 냄으로써 진정성을 찾는 것)를 옹호하고 미메시스(자신보다 더 위 대한 것을 모방함으로써 우수성을 찾는 것)를 배격하는 경향은 때마침 현대적인 LGBTQ+ 운동을 선도한다. 이 책은 생각 있는 기독교인이 미덕과 미덕의 과시를 구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미덕은 여러분을 용감하게 만들지만

미덕의 과시는 여러분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가 되게 만드는데, 그것은 기쁘게

할 진짜 사람이 정말로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세계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다. -로사리아 버터필드 전 시러큐스 대학교 영문학 교수, 『복음은 집 열쇠와 함께 온다』의 저자

현대인, 특히 기독교를 믿는 현대인은 어떻게 우리 사회가 선조들이 믿었던 자아

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조롱받는 이 이상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

지를 의아해한다. 우리가 어떻게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도와주

는, 명료하고 세련되게 저술된 이 문화 계보 덕분에 우리 모두는 더 명확하고 자신

있게 우리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신을 둘러싼 상대주의의 폭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기독교인과 다른 모든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이다. -제럴드 맥더모트 비슨 신학대학교 전 성공회 신학 학장

칼 트루먼은 최고의 교사다. 예리하고 통찰력 있고 명쾌한 이 책은 학식과 혜안이

빚어 낸 가치 있는 결실이다. 하지만 트루먼은 교사 이상으로 선지자의 목소리도

가졌다. 트루먼은 진실을 힘 있게 거장다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떻게

문화로서의 현재와 같은 사막 광야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명시하는 트루먼은 우리

가 자신의 비뚤어진 길을 이해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우리가 주의 길을 곧게 하게

만든다.

-애들린 앨런 트리니티 법과대학, 법학 부교수

이것은 놀라운 작품이다. 사회 비판을 날카로운 철학적·신학적 분석뿐 아니라, 통

찰력 있는 사상사와도 혼합하는 칼 트루먼은 현대적 자아에 대해, 그리고 현대적

자아가 21세기 초기의 문화 전쟁을 구체화하고 특징짓는 방식에 대해 가장 이해 하기 쉽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설명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작품을 우리에 게 제공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현대를 괴롭히는 현상에 대해 공정하고 세심하

게 내려진 진단이다. 이 책은 지면이 발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과, 현대적 자

아를 위한 선교사들이 단순히 신자가 평시에 자기 신앙을 실천하게 하는 데 만족

하지 않고 신자와 그의 상황을 식민지화와 비자발적 동화를 위한 대상으로 이해

한다는 사실을 올바르게 감지하는 모든 진지하고 양심적인 신자에게 필독서다. 신

앙을 근간으로 삼는 대학이나 대학교의 모든 학장과 총장이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를 한 번 이상씩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랜시스 벡위스 베일러 대학교 철학 및 교회-국가 연구 교수 겸 철학 대학원 부학장

세상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단을 제공하는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는 선택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중요한(물론 때로는 불쾌할 수도 있지만) 주제들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기를

귀찮아하지 않는 독자에게 풍부한 보상을 해 줄 것이다. 기독교인은 자신을 둘러 싼 문화적 관습이 급변하는 현상에 대해 방심해 왔지만, 칼 트루먼은 급진적 사상

가들이 오랫동안 이런 발전을 위한 토대를 쌓아 오고 있었음을 설명한다. 독자 여

러분은 끝까지 정독해야 한다. 마지막 부분의 내용은 단연 최고다.

-데이비드 반드루넨 캘리포니아 소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조직신학 및 기독교 윤리학 로버트 스트림플 교수

학식이 뛰어난 역사학자로서 칼 트루먼이 지닌 재능은 이 심오하고 명료한 책에 서 빛을 발한다.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는 우리가 오늘날 경험하고 있는 문화적 혼란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R. R. 리노 「퍼스트 싱스」 편집인

칼 트루먼은 탁월한 작품을 썼다. 이 책은 범위가 방대하면서도 주장은 신중하고 온건하며 어조는 심지어 신사적이기까지 하다.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는 도덕주의적 해석과 해방주의적 해석의 피상성을 넘어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작품일 것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해하기를 간절히 소원하

거나 인간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이 책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마이클 핸비

미국 가톨릭 대학교 결혼과 가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연구소, 종교 및 과학 철학 부교수

우리 문화는 단순히 어느 날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수천 년간 문명을 유지시켜 온

성관습을 배척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 60년에 걸쳐 기본적인 인간적·

목적론적 가정들을 뒤엎은 성혁명은 역사가 있다. 학식이 풍부한 역사학자의 노련 한 기술, 대가다운 교사의 인내와 겸손, 기독교 목회자의 관용과 확신으로, 칼 트

루먼은 우리에게 이 필독서를 제공한다. 우리는 우리 시대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 로 정의되는 방식과 이유를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 시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트루먼의 작품은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기 위한 우리의 계속된 투쟁

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이다. -존 윌시 서던 침례 신학교 교회사 및 철학 부교수, 『하나님의 냉전 용사』와 『미국 예외론과 시민 종교』의 저자

| 서문 14

| 서언 18

| 서론 21

이 책을 쓰는 이유 21

성혁명 23

자아의 본질 25

성혁명에 대해 명료하게 생각하기 27

논증 30

이 책이 염두에 두지 않는 것 33

1부 성혁명의

1장 자아를 다시 생각하기 39

사회적 상상 40

미메시스와 포이에시스 44

필립 리프와 문화의 본질 48

심리적 인간과 표현적 개인 50

두 가지 주요 질문 58

분석적 태도 61

찰스 테일러와 승인의 정치 65

존엄성 문제 76

결론적 성찰 82

2장 우리 문화를 다시 생각하기 85

제3세계 문화로서의 현대 서구 86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와 주정주의 96

반문화로서의 제3세계 104

반역사로서의 제3세계 110

예술에 의한 죽음: 데스워크의 역할 114

망각 119

결론 122

2부 성혁명의 토대: 자아의 심리화 123

3장 장 자크 루소와 현대적 자아성의 토대 125

루소의 『고백록』 127

세 가지 중요 순간 130

가상적·원시적 자연 상태 135

두 종류의 사랑 140

결론: 루소의 중요성 151

4장 낭만주의와 현대적 자아성의 문화적 표현:

워즈워스, 셸리, 그리고 블레이크 156

윌리엄 워즈워스: 시, 자연, 진정성 158

퍼시 비시 셸리와 자연의 시적 진리 167

시, 윤리, 미학 172

시와 정치 176

종교로부터의 자유, 사랑을 위한 자유 180

토머스 드 퀸시: 미학적 후기 193

5장 성형적 인간의 등장: 니체, 마르크스, 그리고 다윈 198

자기 창조의 타당성 199

프리드리히 니체: 지구를 태양의 사슬에서 풀어 주다 202

니체와 도덕의 계보 208

니체와 인간 본성의 개념 211

칼 마르크스: 헤겔을 뒤집다 216

마르크스와 인간 본성의 개념 224

다윈과 목적론의 종말 227

결론적 성찰 231

2부 에필로그: 성혁명의 토대에 대한 성찰 237

3부 성혁명의 성애화: 심리의 성정체성화와

6장 지그문트 프로이트, 문명, 그리고 성 245

프로이트와 현대적 신화 248

아동의 성애화 251

『섹슈얼리티 이론에 대한 세 편의 논설』 255

유아적인 것으로서의 종교 261

『문명 속의 불만』 265

프로이트에 대한 결론적 생각 270

7장 신좌파와 성의 정치화 274

뜻밖의 결합: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276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강제 결합 280

빌헬름 라이히와 혁명적 성 282

라이히의 『성혁명』 287

라이히와 성적 자유의 한계 294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와 과잉 억압 298

마르쿠제와 성혁명에 내포된 더 폭넓은 의미 305

페미니즘의 심리적 변화 311

결론 322

3부

성혁명의 승리:

8장 에로티시즘의 승리:

고급문화의 초현실주의와 대중문화의 외설화 333

예술, 정치, 에로티시즘의 문화적 우세: 초현실주의 335

초현실주의를 정의하기 336

초현실주의와 혁명 339

주류 문화의 외설화 345

외설물과 페미니즘 352

외설물의 사회적 중요성 356

외설화한 대중문화 365

에로티시즘의 승리와 반문화 368

9장 심리치료의 승리: 동성 결혼, 낙태 찬성, 표현의 자유 억압 373

대법원과 동성 결혼 374

펜실베이니아주 남동부 가족계획 연맹 대 케이시 사건(1992년) 375

로런스 대 텍사스주 사건(2003년) 378

미 연방 정부 대 윈저 사건(2013년) 381

오버거펠 대 하지스 사건(2015년) 385

아이비리그 윤리관 391

낙태 찬성론의 문제점 392

인간 예외론에 대한 거부 396

낙태와 유아 살해는 언제 잘못된 것인가 400

캠퍼스 반문화 403

표현의 자유 404

미들베리 대학과 찰스 머리 사건 407

역사학 분야의 상태 412

결론 417

10장 트랜스젠더주의의 승리: LGBTQ+ 연합체의 등장 420

내 적의 적은 내 친구다 421

트랜스젠더가 연합체에 합류하다 434

진영 내부의 갈등 443

모든 안정적 범주의 종말 451

욕야카르타 원칙 456

결론적 생각 465

4부 에필로그: 성혁명의 승리에 대한 성찰 472

┃ 결론: 문화 파괴적인 LGBTQ+ 운동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위한 서론 476

이 세속화 시대 478

반문화를 이해하기 482

LGBTQ+ 문제와 관련된 논쟁을 이해하기 484

가능한 미래 489

성도덕 489

동성 결혼 492

트랜스젠더주의 493

종교적 자유 496

교회는 어디로 향하는가 500

┃서문┃ - 로드 드레허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1983년 템플턴상 시상식 연설에서 소련 공

산주의의 모든 공포가 발생한 원인을 다음처럼 간단히 설명했다. “사

람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이 모든 사태가 발생한 이유도 거기

에 있습니다.”1)

이 대답은 또한 광범위한 배교, 가족 해체, 공동 목표의 상실, 변태

성욕, 남녀 경계의 소멸, 생명의 신성함을 부정하는 포악한 파괴의 보

편 정신을 비롯하여, 오늘날 서구를 뒤덮고 있는 위기에 대해서도 유

효한 설명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인간도 잊어버 렸다. 이 모든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우리는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린 방식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 병을 진단하고 백신과 심지어 치료제까지 만들

수 있으려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린 방식 과 이유 를 이해해야 한다. 유감스러운 것은 대다수 기독교인의 시선이 탈현대성의 표면을 꿰뚫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많은 기독교인은

1) Aleksandr Solzhenitsyn, “‘Men Have Forgotten God’: Aleksandr Solzhenitsyn’s 1983 Templeton Address,” National Review (12/11/2018), https://www. nationalreview.com/2018/12/aleksandr-solzhenitsyn-men-have-forgottengod-speech/.

마치 기독교의 교리와 윤리의 엄정성을 단호히 재천명하면 대세를 되

돌릴 수 있을 것처럼 그 붕괴를 도덕의 각도로 생각한다.

교리적 정통과 윤리적 엄정성의 단호한 재천명에 만세 삼창! 하지만

그것으로는 불충분하다. 평범한 기독교인에게는 현대적·탈현대적 상

황에 대한 더 심오하고 전체론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절실히 필요하다 ). 현

대적·탈현대적 상황은 우리가 헤엄치는 물이며 우리가 숨 쉬는 공

기다. 현대적·탈현대적 상황에서 벗어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을 잃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을 경험하

는 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현대성의 위기에 대해 제안되는

어떤 기독교적 해법도 대망각의 핵심 원인을 다루지 않으면 실패할 것

이다.

몇몇 일반 사상가가 제공한 분석은 이 탈기독교 시대에 교회에게 인

정받지 못한 선물이다. 작고한 사회학자 겸 비평가 필립 리프 ( 1922-

2006년 ) 는 불가지론을 옹호한 유대인으로서, 현대 생활의 심리화와 성 혁명에서의 발현이 어떻게 우리 종교를 죽이고, 따라서 우리 문명을

죽이고 있는 독약인지를 이해했다. 그렇지만 리프의 산문이 읽기가 수

월한 편은 아니다. 몇 년 전 내 책 『베네딕트 옵션』의 작업을 하면서

나는 리프의 중요성에 대한 내 견해를 공유하고 있고 인상적일 만큼

명료한 사상가요 작가인 내 친구 칼 트루먼에게, 우리가 방어 전략을

세우기 위해 리프의 통찰이 필요한 이유를 일반 기독교인에게 설명하

는 리프 관련 작품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트루먼은 그 책을 썼는데( 여러분은 지금 그 책을 손에 들고 있다 ) , 필립 리프를

소개하는 일반 안내서보다 훨씬 값진 작품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참으 로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방식과 이유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안내서다. 트루먼의 역작은 장 자크 루소,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니체, 지그문트 프로이트 같은 ( 여

러분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할 수도 있는 ) 인물들의 사상과 작품에서 위기의 근원

을 분석하지만, 또한 19세기 영국 시인같이 철저히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법을 엘리트층에게 가르쳤던 인물들도 참작한다.

트랜스젠더주의가 현대성 정신의 궁극적 표현이라기보다 단순히 정

체성 정치의 변덕스런 파생물일 뿐인 이유를 설명하는 이 책의 결론에

도달할 즈음이면, 독자 여러분은 현대인이 트랜스젠더 현상을 그처럼

선뜻 받아들이는 이유, 그리고 트랜스젠더 현상과 이 현상을 일부로

하는 성혁명에 저항하려는 교회의 노력이 대단히 미미하고 효과적이

지 못한 이유를 납득할 것이다.

트루먼의 작품은 현대성에 대항하는 표준적인 보수 기독교 논쟁이

결코 아니다. 그런 종류의 책은 매우 흔하다. 또한 트루먼의 작품은 기

도와 연구와 건전한 삶에 대한 경건주의의 권면도 아닌데, 그런 예는

우리에게 무수히 많다. 오히려 트루먼의 작품은 정통 기독교인일 뿐

아니라, 교인의 실질적 필요를 이해하는 목회자요 아주 많은 지식인과

달리 글을 기막히게 잘 쓸 수 있는 멋진 교사가 제공하는, 문화사에 대

한 정교한 조사와 분석이다. 이 책이 대단히 실용적이며 목회자와 사

제와 지적 열정이 있는 모든 교파의 기독교인에게 대단히 유용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회를 상대로 현대 세계를 설명하려 시도하는 기독교 서적은 너무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 칼 트루먼은 교회를 상대로 깊이 있고 명료하

며 설득력 있게 현대성을 설명한다. 너무 늦게 세상에 소개된 감이 없

지 않은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983년 템플턴상 시상식 연설에서 솔제니친은 또한

다음처럼 말하기도 했다.

오늘날의 세계는 이전 세대를 상대로 설명되었다면 “이것이 세

상의 종말이다!” 같은 외침을 불러일으켰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세계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심

지어 이런 종류의 세계에서 마음이 편해집니다.2)

심지어 기독교인의 경우도 그렇다. 칼 트루먼에게 맡겨진 선지자의

역할은 심지어 지금도 우리가 회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을 이해

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교회를 상대로 이 현재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믿음의 참 빛을 지키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그 현상이 어떻게 발생했

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2) Solzhenitsyn, “Men Have Forgotten God.”

┃서언┃

내가 쓰는 모든 책은 수많은 사람에게 큰 신세를 지는 과정을 동반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로드 드레허는 누군가가 필립 리

프의 사상을 소개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아메리칸 컨서버티

브」 잡지의 칼럼에 올렸는데, 크로스웨이 출판사의 저스틴 테일러가

이것을 보고 내가 그 일을 맡아 줄 의향이 있는지를 문의해 왔다. 로드

의 열정에 나는 그렇게 하기로 수락했고 계약이 성사되었다. 일반 입

문서를 위한 착상으로 시작된 계산이 훨씬 야심 찬 기획으로 바뀌었는

데, 드레허와 테일러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결코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로드가 서문을 써 주기로 흔쾌히 허락해 준 것이 나에게는 당

연히 영광이다.

이 책은 내가 크로스웨이 출판사와 발간한 네 번째 작품인데, 다시

한번 그 과정은 나에게 즐거운 경험이었다. 모든 부서가 마땅히 감사

를 받아야겠지만 특히 데이비드 바싱어, 다르시 라이언, 로런 수산토,

에이미 크루이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나는 2017-2018년 중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1년간 체류하는 사이

에 작품 구상을 위해 많은 연구를 했는데, 거기서 제임스 매디슨 프로

그램의 ‘종교 및 공공 생활 윌리엄 사이먼 특별 연구원’으로 지냈다.

그것이 내 학자 생활에서 중요한 시점이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

는데, 나는 그와 같은 특권을 허락해 준 로버트 조지 박사와 브래퍼드

윌슨 박사에게 평생 감사할 것이며 데브라 파커, 샤넬 듀크, 에블린 벨

링, 두앙위 왕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 그들의 노력 덕분에 거

기서 보낸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나는 또한 2017-2018년 매디슨 프

로그램의 모든 동료에게도 은혜를 입었다. 나는 로버트와 브래퍼드가

주관한 화요일 커피 토론의 참석자 중에 단연코 가장 부족한 사람이라

고 항상 느꼈지만, 마지막에 가서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조금은

부족함을 채워 떠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매디슨 프로그램의

동료들 앞에서 3장을 발표하고, 내 친구이자 동료인 존 윌시가 참석한

학부 세미나에서 이 책의 개요를 소개한 일도 관련 주제들에 대한 내

견해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

수많은 친구가 책의 여러 부분에 대해 신중한 비평을 제공했는데,

네이슨 핀코스키는 우리가 프린스턴에 있을 때 내가 알래스데어 매킨 타이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 뒤에 매킨타이어 부분의

원고를 읽고 논평하는 일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매트 프랭크와 애

덜린 앨런은 모두 자신의 헌법 전문 지식을 관대하게 공유했다. 최종 출판물의 모든 결점은 당연히 내 책임이다.

나는 또한 나에게 개인적으로 베푼 친절과 우정뿐 아니라, 필라델피 아 대교구에서 카를로 란슬로티가 주선한 세미나를 통해, 아우구스토

델 노체의 작품을 나에게 소개해 준 것에 대해, 찰스 샤푸트 대주교와 프랜 마이어에게도 감사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의견은 강의와 토론에서 먼저 검사되었다. 나는

내 논증 중 일부를 시험해 보기 위한 장소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해 패트

릭 버치, 데이비드 홀, 토드 프루이트, 마이크 앨런, 스코트 스웨인, 스

코트 레드, 채드 베거스, 리폼드 신학교, 사우스웨스턴 침례 신학교, 프

린스턴 대학교, 그루브 시티 대학에 감사한다. 에이미 버드는 내가 몇

몇 중요 문헌에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 로사리아 버터필드는 LGBTQ+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것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매력적인 통찰을 제공

했다. 그뿐 아니라 나는 「퍼스트 싱스」 웹사이트와 잡지를 통해 이 책

의 핵심이 되는 문화적 주제와 씨름할 수 있게 해 준 점에 대해 러스티

레노, 매트 슈미츠, 줄리아 요스트, 라모나 타우츠에게도 고마움을 전

한다. 줄리아와 라모나는 내 원고에 개선이 꼭 필요한 부분을 편집해

주었기 때문에 특별히 감사하고 싶다. 라이언 앤더슨, 세레나 시길리

토, R. J. 스넬 역시 대단히 친절하게도 논증과 고정되지 않은 생각을

다듬기 위한 또 하나의 훌륭한 공간인 「퍼블릭 디스코스」에서 내가 발

표하게 해 주었다. 나는 「퍼블릭 디스코스」에 처음 게재된 리프에 대

한 자료를 1, 2장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승인해 준 라이언과 세레나에

게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프린스턴 특별 연구원 자격이 거의 만료되는 지점에, 나는 그루브

시티 대학에서 직책을 맡는 큰 기쁨을 누렸다. 나는 내 작업을 격려해

준 폴 맥널티 총장께 감사하며, 나에게 연구 조교들을 허락해 준 신앙

과 자유 연구소의 폴 켄고르, 제프 트림버스, 로버트 라이더에게 고마

움을 전한다. 로렌조 카란자나는 2018-2019년 학기 동안 훌륭한 작업

을 했다. 그 뒤 2019년 여름에 크리스튼 홈버그가 그 작업을 넘겨받아

이 책의 많은 중요 부분에 대해 정말 훌륭한 조언과 수정과 논평을 해

주었다. 교수의 작품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

생 조교를 두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캐트리오나는 더할 나위없는 가정환경을 제공했으

며 나의 학문적 공상을 대단히 너그러운 인내로 참아 주었다. 그와 같

은 인생의 동반자를 가진 남편은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끝으로, 나는 가장 친한 네 명의 친구인 매트 프랭크, 그웬 프랭크, 프랜 마이어, 수안 마이어에게 감사와 함께 이 책을 바친다.

칼 트루먼

그루브 시티 대학, 펜실베이니아, 2019년 8월

그리하여 내가 더 나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이것이 최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동안은 아직 최악이 아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 중에서

이 책을 쓰는 이유

이 책의 기원은 특정 진술이 일관성 있고 유의미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는 방식과 원인에 대한 내 호기심에 있는데, 그 진술은 바로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여자입니다”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20여 년 전인

1994년에 돌아가셨으나 살아생전 그런 말을 듣는 경험을 하지 못하셨

는데, 틀림없이 할아버지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 문장이 앞뒤가 안

맞는 횡설수설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그 문장은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유의미할 뿐 아니라 대단히 중대한 것으로

여겨, 그것을 부정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스스로를 어리석거나 부도덕하거나 또 하나의 비합리적인 혐오증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을 유의미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퀴어 이론( 이성애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젠더와

접적 지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평범한 일반인이다.

그렇지만 그 문장은 무한한 형이상학적 가정을 동반한다. 거기서 생

물학적 사실보다 내면적 신념이 우선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문장

은 마음과 몸의 연관성을 다룬다. 염색체 그리고 사회가 남녀를 정의

하는 방식을 나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문장은 젠더와 성을 분리

한다. 그리고 LGBTQ+ 운동(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게이[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

랜스젠더[성전환자], 퀴어를 가리키는 머리글자를 따서 성적 소수자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어옮긴이 ) 을 통한 동성애와 여성 동성애의 정치적 결합에서 그 문장은 시

민권과 개인적 자유의 관념에 의지한다. 간단히 말해, 우리 할아버지

가 살던 세계의 평범한 사고에서 오늘날의 사고로 이행하려면, 이 분

야와 다른 분야들에 나타나는 대중적 인식에서 다수의 중요한 변천이

요구된다. 내가 이후의 여러 장에서 다루려는 것이 바로 그와 같은 변

천( 그보다는 변천에 대한 배경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 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중심에는 하나의 기본 신념이 자리하는데, 그것은 최근에

승리로 끝난 소위 지난 1960년의 성혁명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인간

자아성의 본질을 이해하는 방식이 훨씬 광범위하게 변화된 사회의 맥 락 안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1) 성혁명은 오늘날 시트콤부터 국회에

1) 나는 LGBTQ+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주의라는 용어가 트랜스젠더의 현실에 대한 부

정을 나타내며, 따라서 경멸적 용어라고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 는 이 책에서 만일 스스로 트랜스젠더라는 어떤 사람의 주장이 일관된 것으로 보이

려면 온당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근본적인 철학적 가정들을 가리키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한다. 만일 LGBTQ+ 이론가와 지지자들이 성전환 운동에 반대하는 입 장의 기초가 되는 사상을 가리키기 위해 시스젠더주의(생물학적 성별과 심리적 성 별의 일치를 지지하는 입장의 신념이나 주장-옮긴이)와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 이 정당하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상을 가리키기 위해 트랜스젠더주의라는 용어

를 사용하는 것도 정당하다. 시스젠더주의라는 용어의 의미와 사용을 위해서는 Erica Lennon and Brian J. Mistler, “Cisgenderism,” Transgender Studies Quarterly 1, nos. 1-2 (2014), 63-64, https://doi.org/10.1215/232892522399623을 보라. 트랜스젠더주의라는 용어 자체를 1970년대에 트랜스젠더 단체들

이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Cristan Williams, “Transgender,”

이르기까지 우리가 목격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문화

의 원인이라기보다 증상이다. 간단히 말해, 성혁명은 서구에서 발생한

더 큰 자아 혁명의 한 발현일 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 문화를 지배하

는 성정치의 역학 관계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처럼 더 광범위한 맥락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만 가능하다.

이 주장은 정당화가 필요할 뿐 아니라( 그것은 이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수행할 작

업이다 ) , 그 정당화를 수행하는 데 사용된 용어의 의미에 대한 설명도 요 구한다. 많은 독자는 아마 성혁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자아라는 개념은 약간 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성혁명에 대해 한 번쯤 들은 적은 있을 것인데, 우리는 틀

림없이 자신을 자아로 간주한다. 하지만 내가 이 용어로 의미하는 것

이 정확히 무엇일까?

성혁명

나는 성혁명이라는 용어를 1960년대 초기 이후로 서구에서 발생한

성적 태도와 성 행동의 급진적·지속적 변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

한다. 경구 피임약부터 인터넷의 익명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이 변천에 기여했다.

성혁명을 특징짓는 행위가 전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령 동

성애, 외설물, 혼외 성관계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계속 반복되어 왔다. 현대의 성혁명이 차별적인 것으로 두드러지는 것은 이것들과 다른 성

Transgender Studies Quarterly 1, nos. 1-2 (2014), 232-234, https://doi. org/10.1215/23289252-2400136을 보라. 그 용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특 정 집단이 자신의 입장에 특혜를 부여하고 비판자들의 입장을 비합법화하는 방식에 대한 좋은 예인데, 그런 비난은 통상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어느 특정 진영에서만 독점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적 현상들을 정상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의 혁명성을 구

성하는 것은 현대인이 이전 세대보다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를 본다

는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외설물의 사용이 예전과 달리 더 이상 수치

와 사회적 낙인의 의미를 내포하지 않고, 심지어 주류 문화의 정상 부

분으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혁명은 단순히 전통적 성윤리에

대한 일상적 위반의 증가나 심지어 성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경계의 완만한 확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

려 성혁명은 전통 윤리의 완전한 타파를 수반한다. 그 이상으로 성혁

명은 동성애 같은 특정 분야에 들어와, 전통적 견해를 신봉하거나 심

지어 유지하는 태도가 터무니없고 오히려 심각한 정신적 또는 도덕적

결함의 표시로 여겨질 정도로 전통적 성관습을 단호히 거부할 것을 요 구한다.

이 변화를 가장 뚜렷이 보여 주는 증거는 섹슈얼리티( 성과 관련된 기호, 취

향, 태도, 행동 등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옮긴이 ) 와 관련된 현재의 정치적 합의

에 대한 어떤 반대도 위법한 것으로 만드는 목적에 기여하기 위해 언

어가 변화되는 방식이다. 오늘날에는 동성애에 대한 비판이 동성애 혐

오증 이다. 그리고 트랜스젠더주의( 성전환을 지지하는 입장의 신념이나 주장-옮긴

이 ) 에 대한 비판은 트랜스젠더 혐오증이다. 혐오증 ( phobia ) 이라는 단어

의 사용은 새로운 성문화에 대한 비판을 의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불합

리한 것의 영역 속에 두며, 그런 견해를 지닌 사람의 편에서 근본적 편

협성을 지적한다. 내가 9장에서 강조하는 대로, 이런 종류의 생각은 심

지어 대법원 판결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생각은 대중문

화의 작품에서도 눈에 띈다. 오늘날에는 어떤 사람도 <마흔 살까지 못 해 본 남자>라는 제목의 영화가 코미디물이라는 귀띔을 들을 필요가

없다. 성관계 경험 없이 마흔 살이 된 사람이라는 개념 자체는 오늘날

사회가 성에 부여하는 가치로 인해 본질적으로 희극적 성격을 띤다.

성적으로 소극적이라는 것은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 곧 분명히

실현되지 못한 것이나 기이한 것과 같다. 혼외 독신과 결혼 내의 순결

이라는 오랜 성윤리는 어리석고 압제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그 개념을

옹호하는 사람은 사악하거나 어리석든지, 아니면 사악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간주된다. 성혁명은 도덕 세계를 뒤엎는다는 점에서 참으로 일 종의 혁명이다.

자아의 본질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두 번째 용어는 자아라는 용어다. 우리는 모

두 자아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개별성에 대한 우

리의 의식과 관련된다. 나는 내가 나이며 가령 조지 클루니나 도널드

트럼프가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단순히 기본적 수

준의 자의식 이상의 것을 의미하기 위해 자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내가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의미로 자아가 되는 일은 내 인생의 목적

이 무엇이고 올바른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다른 사람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곧 내 자아를 )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

를 수반한다.

이 맥락에서( 그리고 이후의 장들에서 아주 명확해질 것처럼 ) 나는 캐나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의 작품과 특별히 그의 저서 『자아의 원천들』의 내용에서 큰 통찰을 얻었다.2) 그 작품에서 테일러는 자아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현대적 발전에서 중요한 세 가지를 강조하는데, 곧 우리가 스스로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결정적인 요소로서의 내면성

2) Charles Taylor, Sources of the Self: The Making of the Modern Identit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89, 『자아의 원천들』, 새물결 역간, 2015).

또는 내면적 정신생활에 대한 초점, 현대에 발전된 평범한 삶에 대한

긍정,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면의 도덕적 원천을 제공한다는 관념

이다.3) 현대적 발전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서 내 논증에

가장 중요한 이 발전은 우리가 누구며 우리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의식에서 개인의 내면 심리( 우리가 심지어 ‘감정’이나 ‘직관’으로도 부

를 수 있는 것 ) 를 우선적인 것으로 만든다. 미리 말하면, 트랜스젠더주의는

훌륭한 예를 제공하는데, 자신이 남자의 몸에 갇힌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신이 누구인지와 관련해 자기 내면의 심리적 확신을

정말로 결정적인 요소로 만든다. 또한 그런 이유로 ‘커밍아웃’ 이전에

그 사람은 자신이 가식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이 내면의 실재를 공개적

으로 부정한다. “거짓된 삶을 살다”라는 말이 트랜스젠더( 성전환자-옮긴

이 ) 의 증언에 종종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아라는 문제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

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행복은 우리를 외부로 향하게

하는 데서 발견되는가, 아니면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데서 발견되는

가? 예를 들어, 직업 만족도는 우리가 가족을 먹이고 입힐 수 있게

한다는 사실에서 발견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내 직무에 수반된 행위

자체가 나에게 내면의 심리적 행복감을 준다는 사실에서 발견되어야 하는가? 내가 제공하는 답변은 내가 삶의 목적과 행복의 의미를 무엇

으로 여기는지에 대해 웅변적으로 이야기한다. 요약하면, 그것은 내가

내 자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나타낸다.

성혁명이 자아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나타나는 훨씬 심오하고 광범

위한 혁명의 발현이라는 나의 이전 진술로 돌아가 이제 나의 기본 취

지를 명시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1960년대 이후에 성윤리의 내용과

3) Taylor, Sources of the Self, x.

의미에서 목격되는 변화가 우리가 인생의 목적, 행복의 의미를 이해하

는 방식, 그리고 사람이 자기가 누구며 무엇을 위하는지에 대한 의식

의 실제 구성 요소에 발생된 더 심원한 변화의 징후라는 것이다. 성혁

명이 성혁명을 유발한 것이 아니며 경구 피임약이나 인터넷 같은 과학

기술이 성혁명을 유발한 것도 아니다. 그것들이 성혁명을 촉진했을 가

능성은 있지만, 성혁명의 원인은 진정성 있고 성취된 인간 자아가

된다는 의미에 발생한 변화에 훨씬 깊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활기차고 멋진 60년대보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성혁명에 대해 명료하게 생각하기

논의의 기본 용어들을 정의했으므로 나는 사람들, 특히 확고한 종교 적 견해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성혁명 같은 주제에 접근하면서 일반적

으로 저지를 수 있는 몇 가지 잘못을 강조하려 한다. 그와 같은 주제가

논쟁적 성격을 띠며 매우 개인적인 신념이 거기에 수반되는 점을 감안

할 때, 다음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를 하려는 경향이 존재한다. 첫째, 우

리는 자신이 헌신하는 보편적·형이상학적 원리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

머지 자신이 분석 중인 구체적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수가 있다. 둘째, 우리는 구체적 부분에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더 보편적인 맥락의 중

요성을 깨닫지 못할 수가 있다.

첫 번째 경향을 예증하기 위해, 나는 역사를 가르치면서 종종 학생

들에게 다음처럼 질문하며 수업을 시작한다. “‘9월 11일에 쌍둥이 빌

딩이 중력 때문에 무너졌다’는 진술은 참인가 거짓인가?” 물론 정답은 참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곧 깨닫는 대로, 그 대답은 실제로 그날에 발 생한 비극적 사건과 관련해 아무 의미도 설명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타당성 있게 대답하려면, 우리는 미국의 외교 정책부터 무장 이슬람

세력의 등장에 이르는 다른 요소들도 다루어야 한다. 그 질문을 하면

서 내가 말하려는 논점은 간단하다. 보편적 중력 법칙은 일반적인 모

든 것이 땅으로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그와 같은 특정 추락 사

건을 어느 정도 타당성 있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고수하는 사람은 모두 이런 식으로 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기독교인은 성혁명의 원인을 죄로 규정하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다. 인간은 죄인이다. 따라서 사람은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하나님의 율법을 필연적으로 거부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

는 러시아 혁명의 원인을 계급투쟁으로 규정할 것이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착취한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봉기할 것이다.

각 신념 체계의 테두리 안에서 그 대답은 참이지만, 어느 경우에도 그

처럼 직설적인 진술은 해당 사건의 구체적 부분, 이를테면 성혁명이

지금까지 동성애는 합법으로 인정하고 근친상간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나 노동자 혁명이 독일이 아닌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그런 질문에 답변하려면 우리는 상황과 관련된 구체적 문제

를 다룰 필요가 있다.

이 접근법은 더 감지하기 힘들고 미묘한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정체성 정치의 혼란에 나타나듯이, 오늘날 자유주의적 서구 질서

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표현적 개인

주의에 돌리는 경향이 사회적 보수주의자 사이에 있다. 이 주장의 난

점은 표현적 개인주의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사실

에 있다. 표현적 개인주의는 우리 모두가 일부를 구성하는 문화의 본

질 자체다. 극단적으로 말해, 오늘날에는 우리 모두가 표현적 개인 이다. 자신의 성적 성향에 따라 스스로를 인식하기로 결정하는 사람이

있듯이 기독교인이 되거나 이슬람교도가 되기로 결정하는 종교인도 있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가 특정 선택을 적법한 것으로 이해하고 그

밖의 선택은 부적절하거나 심지어 용납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는

이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 문제의 해답은 단순히 ‘표현적 개인

주의’라는 어구를 반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전체 사회와 개인 정체성

간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살핌으로써 찾아낼 수 있다.

그런데 지나치게 일반화된 설명의 도식이 제안하는 유혹에는 우리

가 피해야 할 정반대의 문제도 있는데, 그것은 징후를 분리하여 다루 는 경향이다. 이것은 분명히 표현하기가 더 어렵지만, 지난 20년간 성

관습의 변화 속도는 좋은 예가 된다. 많은 기독교인은 사회가 2천 년

대 초기에 다수가 동성 결혼에 널리 반대하던 상황에서 2020년까지

트랜스젠더주의가 자리를 잡아 거의 정상화되는 상황으로 대단히 신

속히 진행한 사실에 깜짝 놀랐다. 기독교인이 저지른 잘못은 더 광범

위하고 근원적인 사회적·문화적 조건들이 동성 결혼을, 그리고 다음

으로 트랜스젠더 이념을 일차적으로 그럴듯한 것으로 만들고 이후에 규범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사실과 이 조건들이 수 세기에 걸쳐 발전

되어 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그 조건들은 이미 매

우 깊이 뿌리 내리고 있으며 그 자체로 삶의 직관적 부분이다. 동성 결

혼과 트랜스젠더주의의 승인은 단지 심원하고 오래 전에 확립된 문화 적 병리 현상의 최근 성과요 가장 근래에 나타난 징후일 뿐이다.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모든 개별적 역사 현상은 그 자체의 원인 이 결코 아니다. 프랑스 혁명이 프랑스 혁명을 초래한 것이 아니다.

1차 세계대전이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지 않았다. 모든 역사 현상은 과학 기술적인 것부터 정치적인 것과 철학적인 것까지 변화할 수 있는 매우 다양한 요소의 결과다. 원자력 기술의 발전이 없었다면 히로시마 에 투하된 원자탄도 없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았다 면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특정한

전쟁 철학이 없었다면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할 명분도 없었을 것

이다.

성혁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혁명은 일정한 상황( 자아가 이해되는 방식

에 발생한 더 광범위한 혁명 ) 이 있고 구체적인 역사적 환경에서 출현한다. 과

학 기술, 철학, 정치에서의 발전은 성혁명을 가능하게 하고 타당한 것

으로 만들고 최종적으로 현실화하는 데 기여한 요소 중 겨우 세 가지

일 뿐이다. 과학 기술, 철학, 정치는 또한 성혁명에 확고한 형식을 부여

하는 데 기여하며, 성혁명이 현재와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된 이유를 설

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인과적 전후 사정을 세세히 설명할 수 없지

만, 내가 이 책에서 보여 주는 것은 오늘날 공공 분야의 핵심 측면들을

지배하는 성관습과 성적 사고에서 혁명을 가능하게 만든 지적 변화와

그 지적 변화의 대중적 영향에 대한 설명이다.

논증 이 책의 1부는 두 장에 걸쳐 내가 이후에 역사적 이야기를 탐구하는

데 사용하는 몇 가지 기본 개념을 제시한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세 명의 철학자 필립 리프, 찰스 테일러,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가 현

대 상황에 대해 제안하는 개념이다. 리프는 내가 2, 3부 전체에서 다양

한 항목에 사용하는 매우 유용한 여러 개념( 심리 치료의 승리, 심리적 인간, 반문

화, 데스워크 ) 을 발전시켰다. 테일러는 표현적 자아라는 현대적 관념의 출

현 방식과, 이것이 더 폭넓은 사회 정치에도 연관되는 방식을 이해하

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아성의 대화적 성격, 스스로 ‘사회적 상상’으

로 명명하는 것의 본질, 승인의 정치와 관련된 테일러의 공헌은 특정

정체성( 가령 LGBTQ+ ) 이 오늘날 큰 유명세를 누리는 반면, 다른 정체성( 가

령 종교적 보수주의자 ) 은 갈수록 무시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허용한다. 끝으로, 매킨타이어는 1980년대 초반에 출간된 일련의 저서

에서 현대의 윤리적 담론이 결국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에 의지함

으로써 붕괴된 사실, 그리고 도덕적 진리에 대한 주장들이 실질적으로

감정적 선호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되풀이해 주장하기 때문에 유용

하다. 이런 통찰은 우리 시대에 이루어지는 많은 위대한 도덕적 논쟁, 특히 성과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논쟁의 무익성, 그리고 극도로 양극

화된 수사학 모두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 책의 2부에서는 18, 19세기에 나타나는 몇 가지 중요 발전을 살

펴볼 텐데, 장 자크 루소의 사상으로 시작해 낭만주의와 연관된 몇몇

인물의 공헌을 조사하고 프리드리히 니체, 칼 마르크스, 찰스 다윈의

사상에 대한 논의로 마무리한다. 여기서 중심점은 루소와 낭만주의의

시대에 인간의 자아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발생했고, 그 이해는 개

인의 정신생활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사회/문화를 압

제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에서 대단히 중요한 비판으로 귀결된다.

특히 퍼시 비시 셸리와 윌리엄 블레이크에게서 문화의 이 압제적 측면

은 무엇보다 사회의 기독교적 성윤리와, 특히 평생에 걸친 일부일처제 결혼의 규범적 지위와 동일시된다.

사회/문화에 대한 이런 불신은 니체와 마르크스의 작품에서 세력과 철학적 깊이를 추가로 얻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두 인물은 사회의 역

사가 권력과 압제의 역사며, 심지어 인간 본성 같은 관념도 이런 예속

을 강화하고 영속화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다윈과

아울러 니체와 마르크스는 본성이 고유한 의미를 갖는다는 개념과 인 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특별한 유의성이나

제거하고, 니체가 흔쾌히 지적하듯이 도덕을 단순한 기호의 문제와 교

묘한 권력 게임으로 남겨 둔다.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인간 본성이 윤

리를 위한 흔들리지 않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확신한 낭만주의자는 미

학에, 공감과 동정의 함양에 윤리의 기초로 두었다. 니체는 그 논증을

약자가 강자를 정복하는 교묘한 수단으로 이해하며, 마르크스는 그 논

증을 지배 계급에 의한 압제의 수단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전통적

도덕을 배격하기 위한 철학적·과학적 기초 작업은 19세기 말에 이루

어졌다. 도덕에 대한 니체의 계보학적 접근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

물론에 힘입어, 과거에 대한 인습 타파적 견해( 곧 역사를 압제의 이야기로 여기

고 압제의 피해자를 이야기의 실질적 영웅으로 만드는 것 ) 를 위한 토대도 이미 마련되 었다.

2부가 자아를 심리화하는 문제를 다룬다면, 3부는 심리의 성애화와

성의 정치화를 다룬다. 여기서 중심인물은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프로

이트는 어느 누구보다도 인간이 유아기부터 본질상 성적 존재라는 개

념을 타당한 것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성적 욕망이다. 그리고 이 신념이 프로이트

자신의 문명 이론을 형성했는데,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문화

는 인간의 무질서한 성적 충동과 인간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필요가 절충된 결과다. 그 뒤에 프로이트의 생각이 마르크스주의 사상

가들, 그 중에서도 빌헬름 라이히와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에 의해 가장

뚜렷이 전유될 때, 그 결과는 성과 정치의 분별없는 혼합이다. 이 융합

으로 등장한 신좌파는 압제를 근본적으로 심리적 범주로, 성윤리를 그

일차적 수단으로 간주한다. 그 결과 성혁명의 이론적( 그리고 수사학적 ) 배 경이 확립된다.

4부는 2, 3부의 개념적 발전이 현대 서구 문화를 얼마나 철저히 변 화시키게 되었는지를 보이기 위해 현대 사회의 여러 다른 분야를 다

룬다. 8장에서는 에로티시즘( 성적 욕망, 관능, 낭만적 사랑에 대한 미학과 관련된 철학적

고찰뿐 아니라 성적 감정을 일으키는 특성-옮긴이 ) 이 고급문화에서 초현실주의의 형

태로, 그리고 대중문화에서 외설물의 형태로 두각을 드러내는 현상에

대해 사례를 들어 간략히 서술한다. 내 결론은 에로티시즘의 승리가

단순히 용인 가능한 성행위의 경계나 정숙함이라는 관념의 확장을 내

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들의 전면 타파를 요구한다는 것

이다. 9장에서는 세 가지 특정 관련 분야를 다루는데, 곧 동성 결혼에

대한 대법원 판결, 피터 싱어의 윤리학, 대학 캠퍼스 시위 문화다. 나는

그 각각이 내가 2, 3부에 서술하는 더 광범위한 자아 혁명의 작용이라

고 주장한다. 그 뒤에 10장에서는 LGBTQ+ 운동을 다루는데, LGBTQ+

운동이 구성 당사자들에 의해 공유된 본질적 유사성의 결과가 아니라,

공유된 성적 인습의 타파에 뿌리를 둔 역사적·정치적 편의에 따른 연 합체라고 주장한다. 나는 또한 LGBTQ+ 운동이 성혁명의 더 광범위한

기획에 내재된 불안정성을 점점 더 드러내는 사실도 밝히는데, 그 사

실은 트랜스젠더주의가 페미니스트( 남녀의 정치적·경제적·인격적·사회적 평등을 규

정하고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회적·정치적 운동 및 이념인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사람-옮긴 이 ) 사이에 촉발하는 현재의 갈등을 볼 때 명백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트랜스젠더주의가 제기하는 곤경으로 인해 우리가 직면해야 할 수도 있는 가능한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제안하고, 교회가 다가오는 도전에 대비해야 하는 방식에 종교적 자유에 대한 전 망을 제시한다.

이 책이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논증의 본론으로 이동하기 전에 내가 책을 쓰는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세 가지를 추가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 책은 자아에 대

한 현재의 규범적 이해가 어떻게 생겨나서 공적 담론을 지배하게 되었

는지를 철저하게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모든 역사적 설명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 책에서 제공하는 이야기와 분석도 모두

제한적이고 잠정적인 것이다. 나는 결론에서 다른 요소들, 특히 과학

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요소가 현대적 자아성의 형성과 성혁명에 기여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 것들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가지만 내가

서술하려는 현상과 여전히 관련이 있다. 이 책에서 내 과제는 제한적

인 것인데, 그것은 오늘날 서구인의 의식적 사고와 본능적 직관에 모

두 영향을 끼치는 많은 개념이 사회가 지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

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깊은 역사적 뿌리와 분명한 계보가 있

음을 논증하는 것이다. 나는 독자 여러분이 우리의 공공 영역을 갈수

록 지배하는( 그리고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가담하고 있는 ) 섹슈얼리티 논쟁을 스스

로 흔히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심원한 맥락 속에 둘 필요

가 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몇 세기를 거

슬러 올라가는 중요 인물들의 사상이 학문의 전당부터 일반인의 직관

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우리 문화에 침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목적으로 현대적 자아성혁명의 지적 배경을 드러내는 것은 일

차적으로 역사다. 따라서 이 책은 중요 인물들의 사상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방식에 대한 철저한 설명이 아니다.

둘째, 이 책은 잃어버린 황금시대나 심지어 우리가 현재 직면하는

것 같은 문화의 위기 상태에 대한 애가가 아니다. 많은 보수 진영과 기

독교 진영에서 탄식이 유행 중이며 나도 스스로 수차례 탄식에 빠지기

도 했다. “오 시대여! 오 풍조여!”라는 키케로의 절규는 우리가

리 시대 같은 심리 치료 시대에 심리 치료적 매력을 갖는 것도 사실

이다. 그러나 탄식이 적극적 행동의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은 거의 없

으며 전달하는 것은 더 적다. 어느 잃어버린 황금시대라는 관념과 관

련해 유능한 역사학자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정말 매우 어렵다.

어느 지나간 시대가 현재보다 더 나았을까? 출산이나 심지어 사소한

상처마저도 폐혈증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었던 항생제 이전 시대인

가? 교회가 문화적으로 우세했고 결혼은 평생에 걸친 일부일처제였으

나 아이들은 공장에서 노동하고 굴뚝을 청소하던 19세기의 위대한 시

대인가? 아니면 대공황기인가? 2차 세계대전인가? 베트남전 시기인 가? 모든 시대는 저마다 어둠과 위험이 있었다. 기독교인의 과제는 자

신이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해 푸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이

해하고 거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다.

셋째, 나는 25년이 훨씬 넘는 기간, 강의실에서 구현하려 추구한 것 과 똑같은 원리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특정

행동이나 개념이나 사건을 맥락 속에서 설명하는 것이 역사가로서 나

에게 부여된 사명이라는 것이다. 그 힘든 작업을 끝낸 후에야 교사는

비평으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내가 말하거나 쓰는 모든 것에서 이런

이상에 항상 도달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에는 비록 우리

를 반대하는 사람의 견해가 아무리 심한 불쾌감을 주더라도, 그 견해

를 정확히 설명하는 일이 극히 중요하며, 온라인의 천박한 모독과 무 심한 비방이 넘쳐나는 우리 시대에는 더 그렇게 느껴진다. 허수아비를 논박하여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루 소, 낭만주의자, 니체, 마르크스, 다윈, 프로이트, 신좌파, 초현실주의, 휴 헤프너, 앤서니 케네디, 피터 싱어, 에이드리언 리치, 주디스 버틀러, LGBTQ+ 인권 운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는 가능한 한 신중을 기 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 인물들이 각자 대표하는

입장의 많은 측면에 대해 내가 개인적으로 의견을 달리한다고 추측하

여 나의 이런 진술을 이상하게 여길 독자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

직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내 희망은 만일 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내

결론에 반대할지언정, 적어도 그들의 사상에 대한 내 설명에서 자신을

인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가 이런 집단과 개인들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역사가는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에 그렇게 큰 신세를

진다.

이 책에서 내가 제안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기독교인과 다른 사람들

이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문제와 관련하여, 특히 성혁명이 우리에 게 개인적, 문화적, 법률적, 신학적, 교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런 문제를 발생시킬 때 수행해야 하는 많은 논의에 대한

서론이다. 내가 염두에 두는 목표는 자아에 대한 특정 관념이 서구 문

화를 지배하게 되는 방식과 이유, 이런 자아가 성관습의 변화에서 가

장 뚜렷이 발현하는 이유, 그리고 이 변화에 내포된 더 광범위한 의미

가 무엇이며 미래에도 틀림없이 무엇일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그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리 고 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에 대한 지식을 요구

한다. 이 책은 그 필수 과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 는다.

자아를 다시 생각하기

당신은 보기만 할 뿐 관찰하지는 않는군요. -셜록 홈스,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

나는 서론에서 이 책의 근본 주장이 성혁명과 현대 사회에서 목격되

는 성혁명의 다양한 발현을 분리해 다룰 수 없으며, 오히려 자아가

된다는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 훨씬 심원하고 광범위한 혁명의 구체

적이고, 어쩌면 가장 분명한 사회적 발현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

이라고 언급했다. 성생활은 오늘날 여가 활동에 불과한 것으로 소개될

지 모르지만, 섹슈얼리티는 진정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의 중심 자체에

자리하는 것으로 소개된다. 그것은 역사에서 전례 없는 것이 거의 분

명한 엄청난 주장이다. 그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방식은 길고 복잡한

이야기인데, 나는 관련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일부만 한 권의

책에서 다룰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심지어 내가 그 작업을 시도하기 전에도, 현대적 자아의 출현에 기여하는 인물, 사건, 개념을 조직화하

고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체계, 곧 우리가 구조적 원리로 기술할 수 있

는 일련의 것들을 제시하는 일이 우선 필요하다.

현대성을 분석한 철학자 찰스 테일러, 심리 사회학자 필립 리프, 윤

리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의 작품은 이 과제에서 특히 유용하다.1)

세 인물은 서로 다른 점을 강조하고 관심사도 다르지만 현대 세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데, 그 설명은 중요한 유사점을 공유하는 동시에

단순히 현대 서구 사회의 사고방식뿐 아니라, 현대 사회가 그렇게 생

각하게 되는 방식과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통찰도 제공

한다. 그러므로 이번 장과 다음 장에서 나는 세 인물이 주장한 몇 가지

핵심 개념에 대한 개요를 제공하려는데, 그 개념들은 심리화되고 성애

화된 현대적 자아 개념이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대한 이후의 설명에서

제안될 우리의 현대 세계를 해석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제공하는 데

유용하다.

사회적 상상

내가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로 다시 돌아가자. 오늘날 대단히 개인주

의적이고 인습 타파적이고 성에 집착하고 물질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어떻게 서구에서 승리하게 되었을까? 아니면 내가 앞서 그랬듯이 그

질문을 더 긴급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면, “나는 남자의 몸에 갇

힌 여자입니다”라는 문장이 단지 후기구조주의와 퀴어 이론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에게만 아니라, 내 이웃, 내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

특별한 정치적 계산이 전혀 없고 미셸 푸코의 매력적이지 못한 전문

용어와 불가사의한 개념과 그의 무수한 추종자와 이해할 수 없는 모방

자를 다행히도 알지 못하는 동료에게까지 납득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쨌거나 그 문장은 개인적·심리적 확신의 권위 외에 다른 어떤 권위

1) 매킨타이어에 대해서는 2장에서 논의한다.

에 대한 개념도 거의 완전히 없애는 인격성에 대한 견해를 상징하는

것으로 기묘하게 데카르트적인 관념이다. 곧 나는 내가 여자라고 생각 한다. 따라서 나는 여자다. 어떻게 그처럼 이상한 견해가 우리 문화에

서 공통적으로 널리 통용되게 되었을까?

그 문제를 다루려면, 캐나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가 사회의 사고방식

을 분석하면서 사용하는 유용한 개념에 주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그 개념은 바로 사회적 상상이다. 테일러가 흥미로운 인물인 이유는

더 폭넓은 역사적·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작품도 저술한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세속화 시대』에서 테일러는 단순히 지식층뿐 아니라 전반

적인 현대 사회가 기독교와 종교적 신념의 영향에서 벗어나 그런 것들

이 대다수 사람에게 더 이상 기본이 아니라 상당히 예외적인 것이 되

는 지점까지 이행하는 방식에 대한 중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논증 과

정에서 테일러는 사회적 상상의 개념을 도입하는데, 일반인이 심지어

사회 엘리트층의 작품을 전혀 읽은 적이 없거나, 엘리트층의 이론에

함축된 의미를 자의식적으로 반성하는 데 전혀 시간을 쓰지 않는 때에

도, 이 엘리트층이 발전시킨 이론이 어떻게 그와 같은 일반인의 생각

이나 행동 방식과 연관될 수 있는지를 다루는 데 그 개념을 사용한다.

테일러는 사회적 상상의 개념을 다음처럼 정의한다.

나는 여기서 사회 이론보다 오히려 ‘사회적 상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그 둘 사이에 중요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 이다. 사실상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나는 ‘상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1) 그 이유는 내가 일반인이 자신의 사회적 환경을 ‘상상’ 하는 방식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기

이 상상은 종종 이

론적 용어로 표현되지 않고 심상과 이야기와 전설 등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 이론은 소수가 소유하는 것이 종종 사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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