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인 칼하트윕(Carhartt WIP, Carhartt Work In Progress) 이다. 칼하트는 노동 현장에 서 입는 워크웨어와 캐주얼웨
어를 주로 만들며 미국이나 유
럽에서는 현장 노동자들의 특 수 의류나 작업화도 만드는 독 특한 패션 브랜드다.
이런 칼하트(윕)가 갑자기 TV 프로그램에 소환됐다. 물론 국 내 MZ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지샵에서 이 옷을 선택하며 ‘ 최애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게 놀라웠다.
칼하트로 대표되는 워크웨어 와 함께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 가 있다. 바로 ‘아메카지”다. 아
메리카와 캐주얼을 일본식으 로 합성해 만든 조어다. 워크
지 꽤 되어 놀라운 건 아니지 만 소환 장소가 런던의 빈티지 샵이고 출연자가 선택한 옷이 요즘 사랑받는 “디트로이트 재킷”이라는 게 놀라웠다. 이 재킷이 시장에 나온 게 1954 년이다.
약간 다른 이름이었지만 통칭 ‘재킷’이라는 패션 아이템을 유행시킨 그 옷이다. 재킷을 보면 대부분 “아 이거” 할 정도 로 익숙한 디트로이트 재킷이 지만 MZ 세대 출연자가 빈티
웨어는 광부나 노동자들이 입 던 스타일이 기본이고 함께 청 자켓, 청바지, 카고바지, 조끼 (베스트), 부츠 등도 포함한다. 아메카지는 미국의 캐주얼한 스타일과 일본의 전통적인 스
타일이 결합된 것으로, 미국의
워크웨어와 일본의 전통적인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결합한 스타일이다. 두 스타일 모두 실용적이고 편안하면서도 멋
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게 공통
적인데 이 영역이 바로 MZ들
의 ‘픽’이 된 이유다.
MZ들이 명품을 싫어한다는 건 아니지만 동시에 실용성과 멋을 겸비한 스트리트웨어도 선호한다. 여기에 레트로 감 성을 듬뿍 담은 ‘빈티지 감성’
을 표현하기에 워크웨어와 아
메카지는 적격이다. 레이어드 룩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양 한 스타일링을 가능케 하는 워 크웨어는 개성과 실용 모두를 만족시키고 트렌드를 벗어난 듯 보이면서도 트렌드의 중심
에 있게 하므로 차별화도 덤으 로 갖게 하는 다재다능한 룩을 만들어 준다. 워크웨어와 살짝 결을 달리하는 아메카지는 워 크웨어에 밀리터리 룩을 한 스
푼 정도 가미한 룩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옷에 관심이 많은 내게 워크웨어와 아메카지는 새로운 취향을 갖 게 한다. 어릴 적 겉멋에 입었 던
아주 새롭 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평범 한 ‘아재’들의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 중 요하다. 그리고 선택한 스타일 이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한다면 이 보 다 더 좋은 아이템이 있을까?
런던 여행 프로그램 중간에 한 출연자가 신현준에게 별명을 붙여준다. “무철”이라고. 50대 중반에 철이 없다고. 그렇다면 나도 오늘부터 “무철”하련다.
이봐, 러시아인.
한국인은 30분을 야근으로 안 쳐줘
by쏘냐 / 브런치
한국인 기준 노동자들의 천국, 러시아
평소 야근이나 회식이 너무 많 았던 나는 집에 제시간에 귀가 하는 법이 없었고, 최소 10시 는 되어야 집에 왔다.
12시 넘어서 야근하거나 밤 늦게까지 회식한 날에는 혹시 몰라서, 남자친구는 "집에 왔 다"는 나의 메시지를 보고 잠 에 든다.
얼마 전 친구네 부부와 우리 커플이 저녁을 함께 한 일이 있었다.
내가 집에 늦게 들어가는 걸
아는 친한 언니가 남자친구에 게 "여자친구 야근 많이 하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언니는 기다리느라 힘들지 않냐는 말
이었는데, 남자친구는 말 그대
로 야근 많이 하는지 아닌지로
이해했는지 이렇게 대답했다.
아, 그렇긴 하죠.
근데 저도 야근 많이 해요!
그래서 듣고 있던 나.
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하는 데, 그 기저에는 러시아의 노 동법이 있다. 옛날의 공산주 의 체제가 남아있는 건지, 러 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CIS 국가들은 노동자 친화적이라 고 한다.
휴가 휴직 제도 내가 상당히 노동자 친화적이
라 생각했던 러시아 노동법의 몇 가지를 소개한다.
러시아 노동법 - 연차 유급 휴가 : 1년 근속 시, 캘린더데이 28일 (블라 디보스토크 등 극동, 북쪽은 추가로 더 주어짐) 1년에 1 번은 14일 무조건 연속으로 써야 함.
- 병가 :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의사 처방대로 쓸 수 있으며, 처방전 떼기 너무 쉬움.
- 검진 등으로 피 뽑으면 휴가 원하는 때에 요청 가능
일을 명확히 써두도록 한다. 그리고 동일한 직급, 동일한 업무를 하면 동일한 임금을 줘 야 한다고
“너.. 해봐야 30분 야근하지 않
냐?” 했더니
"응 뭐 그렇지 한 30분..?"이라 대답했다.
듣고 있던 언니네 부부 완전
빵 터졌다.
"ㅋㅋㅋㅋㅋㅋ 한국인은
- 육아휴직 : 1자녀 당 3년 사 용 가능. 돌아오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돌아올 수 있음
휴가가 1년에 무조건 28일인 것도 부러운데, 무조건 14일 을 붙여서 2주 연속으로 휴가 를 가게 한다. 이거 못하게 했 다간 고발되기 십상이다.
30분을 야근으로 안쳐줘요~"
우리 모두 너무 가소로워 했던
러시아의 야근. ㅋㅋ
러시아인인 남자친구만이 왜
웃는지 이해 못 했던 우리의
대화였다.
이렇듯, 러시아인에게 (최소
내가 아는 대부분의 러시아인
그리고 병가도 말해 뭐 해, 심 지어 의사가 돈 받고 그냥 떼 주기도 한다는데, 이건 월급에
서 일 안 한 만큼 제해지긴 하 지만.. "돈 안 받아도 되니 쉴 래" 하면서 당일에 병가 요청 하는 직원도 제법 많다.. 눈치 도 진짜 안 본다.
가장 충격적인 건, 헌혈이나 검
진으로 피를 뽑았으니 자기가
조금은 비교적 능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뭐가 맞 고 그르다고 평가할 수는 당 연히 없을 것이고, 이렇게 다 른 점을 보면서 서로 부족함 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점은 업무 할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도 요즘 말하는 소 위 MZ인 걸까, "네 일 내 일" 구분이 명확하니 더욱 깔끔 할 것 같고 한편으로 부럽기 도 했다. 회식
들에게) 야근은 정말 익숙지
않다. 야근을 우리처럼 한다고
치면 무조건 사전에 제대로 공
지받아야 하고, 본인이 승낙해
야 하며, 무조건 몇 배로 수당
을 받아가야 한다.
남자친구는 무료 노동을 무제
한 제공하는 나를 보면서 "그
냥 네가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
되잖아"라고 한다거나, 내가
상사 눈치 보여서 좀 늦게 나
간다고 하면 절대 이해 못 하
는 눈치다.
이건 바로 러시아 전반적인
노동 시장 환경이 뒷받침되
원하는 날 휴가를 달라는 것이
었다. 갑자기 띠용?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고 찾아보니 정말 노동법에 그런 게 있다. ㅎ
육아휴직도 1자녀당 3년을 쓸
수 있는데, 눈치도 전혀 안보
는 분위기다. (하지만 남자는
러시아 남녀 역할 구분하는 문
화가 있어서.. 눈치를 보긴 한 다.) 그리고 위에 썼다시피 원 하는 때 복귀 가능하다. 쉬는
동안 국가에서 일부 돈을 지 원해 준다.
철저한 업무 구분 러시아는 법으로 부서와 하는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진실과 거짓
by라엘리아나 / 브런치
결혼정보회사는 결혼은 하고 싶은데 만날 경로가 없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하지만 높은 가입비와 계산적인 이미지
그리고 좋지 않은 소문들로 가입의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다.
나도 이런 고민의 과정을 거쳐 가입했고,
1년여 동안 활동해 보니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겪고,
들은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30대 후반이상의 초혼 여자에게 재혼 남자를 권한다. X
내가 가입하기 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나는 나처럼 초혼을 만나고 싶은데 재혼을 권할까 봐 여서였다. 물론, 나이가 있어서 가입 때 물어보기는 했다. 나는 거 절의 의사를 전했고, 더 이상 추천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자가 초혼이면 아이가 없는 재 혼 남자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2. 교제가 시작되면 짧은 기간 내에 결혼한다. X 결혼정보회사에서는 만남 전부터 상대의 조건을 확인하고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시작하기 때문에 결혼까지 빠르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6개월 정 도 연애 후, 결혼을 결정하며 만남에서 결혼까지 1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했다. 이걸 보면 다른 경로로 만나 결혼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3. 결혼을 위한 만남이라 알콩달콩 연애가 어렵다. X 결혼정보회사 가입을 고민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결혼을 위한 만남이라는 목적성이 강해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는데 내가 진정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결혼정 보회사에서 만났을 뿐 이전 연애와 같이 알콩달콩 연애가 가능했다. 여기서 만나 결혼한 지 인 또한 알콩달콩 연애하다 결혼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조건을 최우선시하는 계산 적인 만남이 주를 이룰 거 같지만 대부분의 첫 만남은 여느 소개팅이나 맞선과 비슷한 분위 기로 시작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4. 매니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혜택이 있다. O 결혼정보회사에서 가입하면 주의해야 하는 점 중 하나가 매니저와의 관계이다. 처음에는 내가 회원이니 갑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활동하다 보면 갑이라고만 볼 수가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을 소개받느냐는 매니저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매니저와의 관계가 좋으면 좀 더 신경 써서 소개해주거나 추가로 소개를 더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회원이 매니저에게 잘 보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밉보이는 건 곤란하다. 이 부분은 회원으로서 살짝 못마땅한 부분 이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 나에게 좀 더 호의적인 회원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건 감 안할 수 있는 부분인 것도 같다.
5. 알바로 나오는 사람이 있다. X 이 얘기는 예전에 많이 들었던 소문이다. 실제로 지인이 15년 전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 을 때 알바는 아니지만 회원이 아닌 매니저 친구가 대타로 나온 일이 있었다고 했다. 회원 수가 많지 않았던 때에 종종 일어났던 던 일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부터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서 알바는 거의 없어진 것 같고, 대신 미차감 만남이 문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보인 다. 아무래도 횟수 차감을 하게 되면 좀 더 만남에 신경을 쓰지만 횟수 차감이 없으면 가벼 운 마음으로 나가니 마음가짐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대가 만남에 성의가 없으 면 알바로 의심하는 경우가 생기는 듯싶다.
6. 연하남은 만나기 어렵다. O
나를 포함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지인 2명 모두에게 3~4살 연상 남자를 소개받는 경우 가 대부분이며 결혼 성공을 많이 하는 커플도 이 나이차라고 했다. 나는 50명 넘게 프로필 을 받았는데 3~4살 차이가 가장 많았으며 동갑이 2명 있었고, 1살 연하가 1명 있었는데 빠 른 생년이라 나와 동갑 인 셈이었다.
7. 만남 후기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O
첫 만남 후 매니저에게 피드백 연락이 온다.
5점 척도로 상대를 평가하는데 이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점수를 매긴다. 굳이 묻지 않는 이상 점수를 얘기해주지는 않는데 75점 이상이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첫 만남에 기본적인 매너인 약속 시간 준수, 밝은 표정과 함께 대화만 잘해도 평균 점수는
수
것이다.
중요한
않지만 그래도 점수가 높으면 좀 더 소개의 기회가 높아지니 약간의 관리를 할 필요성이 있다.
나는 더 이상 맞선이나 소개팅을 기대할 수 없어 결혼정보회사는 가입했지만 가능하다면 주위 인맥을 통해 소개팅이나 맞선을 적극적으로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가구조립, 다 부인들이 하고 계시죠?
by Libra윤희 / 브런치
어릴 때부터 아빠는 못하는 게
없는 사람 같았다. 온수가 안
나올 때, 화장실이 막혔을 때,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마당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역류할
때, 세탁기가 동파되었을 때,
밥솥이 망가졌을 때... 아빠는
전문가를 부르지 않고 뚝딱뚝
딱 해결하셨다. 어린 시절 맥
가이버를 볼 때, '저거 우리 아
빠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 을 하곤 했다.
“일단은 구조부터 파악해라.
구조를 알면 어디가 문제인
지 금방 찾아. 그럼 니가 고칠
수 있는 건지 없는 것인지 판 단이 나오지.” 아빠의 말씀은
지금도 육성으로 들리는 듯 하다.
나와 내 여동생은 모두 결혼을
했지만 어쩌다 보니 아빠가 사
시는 아파트 단지에 둥지를 틀
고 한동네에 살고 있다. 한 아
파트 세 지붕의 우리 가족은
아직도 아빠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 같다. 어딘가 고
장 나고 난감한 일이 생기면
아빠에게 먼저 전화를 건다.
아빠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득
달같이 우리 집으로 오셔서 문
제가 된 부분을 거짓말처럼 고
치고 귀가하신다.
난 문과전공 여자이지만 이런
이과형 아빠의 피를 받은 혼혈
종인 것 같다. 우리 집에서 발
생되는 ‘이과 계통의 문제점’ 과 장비가 필요한 일은 내가 거의 다 해결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 생활 속에
녹아든 남자는 유일하게 ‘아
빠’뿐이었기 때문에 ‘남편’이
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
서 발생되는 이런 문제를 척척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믿음이 아니라 너무 당연한 부
분이라 가능 여부를 체크할 필
요도 없는, 기본장착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사진도 걸어
야 하고 시계도 걸어야 하고
새롭게 필요한 물건들은 사서
세팅해야 하는 통에 벽에 못질 할 일도 많고 조립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남
자, 못질하는 모양부터 이상 하다. 못질을 하면서 자기 손
을 망치로 두드리질 않나, 잘
못 맞은 못이 튕겨 나와 아슬
아슬한 상황을 연출하질 않나.
못 하나를 가지고 박지도 못하
고 그만 두지도 못하고 난리 를 친다.
벽시계 하나는 못을 못 박아
서 바닥에 내려와 있고 전자시
계는 시간 세팅을 못해서 다른 나라 시간이 흐르고 있다. 컴
퓨터를 구매해서 모니터와 본
체를 연결해야 하는데 어떤 코
라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그때부터 나는 직접 손을 걷어붙이고 못을 박기 시작했
고, 시계를 한국 시간으로 돌
려놓았고, 컴퓨터와 모니터가 한 몸으로 전류를 흘릴 수 있 게 세팅했다. 남편이 회사를 가면 혼자 집안 도면을 그려
조금씩 가구를 재배치하기 시
작했고, 그렇게 혼자 시스템을 정비했다.
결혼 8년이 지나고 남편은 해 외로 발령을 받아 4년간 집을
비우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거
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 시작했다. 집안에 전등이 고장
나면 혼자 척척 갈아 끼우고, 샤워기나 세면대가 고장 나도
혼자 공구를 사용해서 고친다.
싱크대 문이 고장 나면 인터넷
에서 부품을 구매해 직접 고치
고, 세탁기가 동파되어 더 이
상 통이 돌지 않을 때도 유튜
브를 검색해서 혼자 해결한다.
화장실 유리 부스가 망가졌을 때도 드릴을 이용해 콘크리트 볼트를 직접 박아 보수했는데 그때는 가족들이 모두 놀랄 정 도였다.
그렇게 혼자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집안에서 별명이 생겼다.
“윤보수”
이제 우리 집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두 윤보수를 부른다.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블 심지어 침대까지, 일단 사 오기만 하면 내 손에서 물건 이 조립되어 완성품이 되었 다. 반면 남편은 이상하게, 이 케아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이 며 친절한 설명서를 해독하 지 못한다. 무엇이
답답해서 못 맡겨. 맞지? 근데, 그래도 자꾸 남편 도 시키고, 아들도 시키고, 시 켜야 한다. 안 그러면 니가 늙 어서도 힘들어.”
드를 어디에 꼽아야 하는지 버
벅대는 통에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결혼을 하고 집안 시스템이 엉
망이 되어 버려서 한동안 나는
이상한 나라에 와있는 기분이 었다. 평상시에 몹시 깨끗하게
주변을 정리하는 편은 아니지
만, 시스템만큼은 중요하게 생
각하는 터라 꼬여버린 시스템
을 보고 있자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떤 일을 할 때 필요 한 물건이 짧은 동선 안에 배
치되어야 하고 거슬리는 동작
없이 물건을 바로 꺼낼 수 있
도록 정리되어야 한다. 불필요
한 동작이 추가되는 것 같으면 꼭 다시 전면 재검토를 통해
재배치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저런 시스템 다 필요 없다
고 쳐도, 적어도 벽을 보면 시 계가 있어야 하고 컴퓨터를 켜
가구 바꾸는 재미를 알게 되 었는데, 그때부터 또다시 나 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 했다. 의자, 서랍, 책장, 테이
남편은 아직도 모를 것 같다. 가끔 장인어른이랑 만나서 남편의 이런 면을 흉보며 스 트레스 풀고 있다는 것을. 지 금의 나를 만든 건 남편, 바로 당신, 당신이기 때문에!! 그리 고 뭐 망가지면 나 좀 그만 불 러~!!
선물은 샤넬 말고
샤넬 말고 그림
2009년, 나는 결혼하고 3년 만
에 힘들게 아이를 가졌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큰 고통
이었다. 시험관 시술을 하려던
차에 믿기지 않게 아이가 생겼
다. 아이 태명은 ‘삼백이’였는
데, (영화 <300>처럼 건강한
아이로 자라라는 의미도 있었
by강언덕 / 브런치
지만,) 시험관을 하려고 모아
둔 삼백만 원을 아끼고 태어나
장난삼아 ‘삼백이’라고 부르다
정감있는 어감이 좋아 그대로
태명으로 굳어졌다. 어느 날
남편은 아이에게 받는 선물인
셈이니 기념이 될 만한 것을
마련하라고 했다. 인생 플렉스
가 필요하다면 바로 이런 때이
다. 이렇게 기쁜 인생의 순간
은 어떻게든 기념해야 한다.
“여자들의 로망이 샤넬 가방
이라던데 당신만 없는 것 같 아. 마침 샤넬 가격도 삼백만 원이니 삼백이 출산 기념으로
딱이네.”
매우 오랫동안 샤넬은 사회적 으로 만들어진 욕망의 정점, ‘ 위시’이자 ‘잇템’의 상징이었
다. 15년 전인 당시에도 마찬 가지였다. 샤넬을 사주겠다는 남편의 표정이 상기되어 있었 다. 그런데 나는 심드렁했다.
아니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
을 샤넬이 뭐라고, 겨우 그걸
로 추억한단 말인가.
“음.... 정말 고마운데, 나는 샤 넬엔 관심이 없어. 뭔가 더 특
별한 의미가 있는 게 없을까?
정말 내가 가지고 싶은 걸 사 도 된다면, 나 그림 사도 돼?”
남편의 눈이 커졌다. 예상치
못한 ‘그림’이라는 단어에 그 는 당혹스러움과 떨떠름한 표
정이었지만 원하는 대로 하라 고 했다.
그즈음, 마침 내가 일하고
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에서 예술인 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자선경매(2009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경매)
가 열렸다. 미술품 옥션에 대
한 대중적 인식이 매우 낮았 고,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제
는 나락이었던 시기였다. 나는 옥션 전시장으로 가 뒤뚱뒤뚱 그림 사이를 돌아다녔다. 백남
준과 박서보, 이우환과 김창열
을 지나, 매니큐어처럼 요란하
게 반짝이는 야요이 쿠사마의
이 일사분란하게 경매가 진행 되었다. (화려한 언변의 경매 사는 좌중을 휘어잡고 몰아붙
췌하게 웃으며
야요이 쿠사마, 과일바구니 2, 실크스크린 54/60, 60x68cm, 1999년
이며 경매에 불을 붙였다.) 내 가 점찍어둔 야요이 쿠사마의 그림 차례가 되었다. 150만원 에서 시작된 경매 시작가는 금 새 160, 170.. 200.. 250... 마구 호가가 올라갔다.
자칫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리 면 이성을 잃고 폭주하다 한 껏 한도를 초과하게 되고, 잠 시 멈칫했다간 순간 비딩에서 낙오되어 구경꾼이 되고 만다.
한다. 편집적인 강박증이 그대로 작 업으로 연결되어 독특한 예술 세계를 창조한 셈이다. 강렬 하게 각인되는 이미지로 쿠사 마의 인기는 날로 커졌고, 현 존하는 가장 유명한 작가이 자 가장 값비싼 작품가의 작 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1999년 제작된 <과 일 바구니>로 60점을 찍어낸 판화 중 하나이다. 야요이 쿠 사마의 아이콘은 노란 호박이 긴 하지만, 오히려 조금은 희 소한 소재이며 삼원색의 강렬 한 대비로 신비로운 환영을 창조한다.
이 그림은 우리 집에 온 이후 로 아이가 자라나는 모든 순 간의 배경에 함께 자리했다. 작가의 강박이 만들어낸 환 영의 이미지는 나에게 와서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 무한히 반짝이던 나의 마음 을 비춰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by이서
/ 브런치
남편은 어제도 외박을 했다.
외박을 하지 않는 날에는 새
벽이 되어서야 들어왔다. 무언
가에 홀린 사람처럼 집 밖을
맴돌았다. 이상해 보이고 낯설
어 보였다. 갑자기 고압적으로
돌변한 그의 태도가 이상했고,
나를 바라보는 서늘하고 매서
운 그 눈빛이 낯설었다.
나는 남편의 일방적인 협의이
혼 제의에 동의할 수 없었다.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
쾌하고 억울했다. 이대로 허무
하게 내 가정을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오늘 저녁에 얘기 좀 하자.”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맞받았다.
늦을 거 같으니 기다리지 말라 고 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가슴이 답답해 오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이해해
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머리
를 싸매고 침대로 엎어진 채
지난 기억을 되짚었다. 한 달
전, 친구 혜진이 했던 실없는
소리가 생각났다.
"이서야, 별일 없어? 어젯밤 꿈
에 네 신랑이 나왔는데, 옆에
딴 년을 끼고 있더라."
‘설마, 그럴 리가...’
나는 재빨리 고개를 흔들어 생
각을 털어버렸다. 혼란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다. 불길한
직감이 몸을 조이며 압박해 오
는 느낌이었다.
‘아닐 거야, 아니어야 하고...’
현관문에서 도어 록 버튼을 누
르는 소리가 났다. 휴대전화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2시 35
분. 남편을 마주할 자신이 없 었다. 그랬다간 내 입이 멍청 한 말을 와르르 쏟아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안방 문을 조용히 소리 죽여 닫았다. 동시에 그가 거 실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 렸다. 얼마 후 욕실 문이 열리 고 닫히는 소리가 나고 샤워기 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이 어졌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남편의 방으로 들 어가 책상 위 그의 휴대전화부
터 집어 들었다. 홈 버튼을 누
르자 여섯 개의 동그라미가 내 게 암호를 입력하라 했다. 그
와 나의 비밀번호는 아이의 생 일이었다.
1.3.1.0.1.0.
‘틀렸어.’ 하듯 진동과 함께 휴 대전화 화면이 도리질을 했 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암 호가 바뀐 상태였다. 실체가 없던 직감에 정황이라는 틀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심장이 빨 리 뛰었다. 이내 의심이 뒤따 라왔다.
새벽 5시, 나는 침대에서 일어 났다. 불을 켜지 않고 벽을 더
듬어가며 남편의 방까지 조
심스레 다가갔다. 방문에 귀
를 대고 안쪽 기척을 가만히
들어봤다. 아무런 소리도 들
리지 않았다. 그는 잠든 모양
이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손잡이
를 내려 누른 채 방문을 앞으
로 밀었다. 벌어진 문틈 사이
로 남편의 규칙적인 숨소리
가 작게 들렸다. 베개 아래로
화면이 켜진 그의 휴대전화 가 눈에 보였다. 나는 방 안으
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아 남편의 휴대전화를 집어 올 렸다. 잠들기 전까지 유튜브를 본 모양이었다. 자동차 튜닝과 관련된 동영상이 켜져 있었다.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조심히 휴대전화를 챙겨 방을 나왔다.
나는 안방으로 돌아와 남편의 휴대전화를 살피기 시작했다. 유튜브 창을 끄고 통화 기록부 터 확인했다. 반복되는 이름이 눈에 걸렸다.
‘차유진 원장님’
기억을 뒤져봤다. 남편의 학원 에 그가 아닌 다른 원장이 있 었던가. 없었다. 학원에는 부 원장님과 상담실장님, 과목별 선생님들이 전부였다.
메신저 창을 열어 차유진 원장 과의 대화를 찾았다.
“남자친구, 안 졸려?” “잘게, 여친도 자요.” “자라는 게 아니고 피곤할까 봐.”
머릿속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 렸다. 순간, 정전이 된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내 막막
하고 무서운 절망이 먹구름처 럼 내 안으로 밀려들었다.
“잘 자.”
“응, 내 사랑도 잘 자.”
“내일은 귀여운 네이비 스트 라이프 속옷 입고 와.” “웬일,나 그거 입을라고 했는데.”
흐릿해지며 눈자위에 눈물이 차올랐다. 초점이 흔들 려 더 읽을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내리뜨고 눈물을 줄줄 흘 렸다. 보고도 믿을 수 없어 온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 와 중에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생 각이 뇌리를 스쳤다. 휴대전화 를 집어 들고 카메라 앱을 찾 았지만,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바람에 버튼조차 제대로 누를 수가 없었다. 나는 가까스로 겨우 증거를 남기고 바닥에 맥없이 쓰러져버렸다. 세상이 스르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과 절 망 속에서 멈추지 않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시승기] 볼보 EX30,
완전히 새로운 장르 창조하다
by볼보자동차코리아 / 브런치
“우와아아아아!
이거 완전 재밌네요!”
동승자의 탄성이 볼보 EX30
의 실내를 가득 채웠습니다.
동승자도 저도 웃고 있었어요.
우리는 스웨덴 룰레오의 한적
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비어있는 도로에서 한껏 밟았
더니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는
힘으로 치고 나갔어요.
볼보가 말했죠. EX30은 볼보
가 만든 가장 콤팩트한 SUV이
면서 가장 강력한 SUV이기도
하다고. 사실이었습니다. 전기
차니까 가능한 성능입니다. 하
지만 잠깐. 빠르게 달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
닐 수 있어요. 전기차는 빨리
달리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으
니까요. 전기모터는 밟는 순간
최대토크를 쏟아내니까.
그보다 놀라운 건 EX30의 승
차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시
승했던 유수의 전기차들과 두
루두루 비교해봐도 최상위권
의 승차감이었어요. 완성된, 무르익은, 흠잡을 데 없는 승 차감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까지 단정적으로 쓰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EX30 의 승차감에는 어떤 확신이 있
었습니다.
속도와 힘에서 느껴지는 게 아 니었어요. 서스펜션 세팅의 영
리함에 그 비밀이 숨어있는 듯
했습니다. 볼보 라인업에서 가
장 콤팩트한 차체 가운데 낮게
깔려 있는 배터리의 무게를 이
용해 중심을 잡고, 푹신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차원에서 묘
하게 편안한 균형을 잡아낸 지
향점의 승리였어요. 점심 식사 자리에서 만난 엔지니어도 같 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전기차가 갖고 있 는 구조적 장점을 십분 활 용했어요. 배터리의 무게는
EX30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 데 활용했고, 서스펜션 세팅 은 일상생활의 편안함과 역
동적 달리기 사이에서 균형
을 잡으려고 했죠.”
올 상반기 한국에 출시하는 모
델은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
인지가 될 겁니다.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의 최
고출력은 268마력, 최대토크
는 35kg.m, 제로백은 5.3초예
요. 트윈 모터의 제원과는 차
이가 있긴 하지만 싱글모터의 힘도 대단합니다. 이 정도면
전국 어디서나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수준이거든요.
별화가 느껴지지 않아 섭섭한 브랜드도 적지 않습니다. 볼보
EX30은 그 사이에서도 놀라운
균형 감각을 보여줍니다.
계기판은 없어요. 주행정보와 인포테인먼트, 공조 시스템은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에 깔끔하게 통합했습니다. 터
치 스크린을 조작하는 게 불편
하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너
무 많은 정보를 하나의 모니
터에 통합하다보니 눈이 시끄 럽게 느껴지거나 필요한 정보
를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볼
보는 그런 어려움을 디자인으
로 극복했어요. 주행 정보, 인 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공조 장치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구 획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 도록 했어요. 이런저런 조작을 실제로 해봐도 편리합니다. 최
신형 휴대폰 수준으로 빠르기
도 하고요.
제 작 서 비 스
운전석과 조수석뿐 아니라 뒷 좌석 역시 편안한 승차감을 선 사했습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터리 무게를 제대 로 통제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만든 전기차 뒷좌석 승차감은
썩 불쾌한 수준이거든요. 볼보
는 개발 단계부터 어떤 승객도
포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가족
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장르에
정평이 난 브랜드고, 가족 모
두의 안전을 철학으로 삼는 회
사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 키워드는 인테리어
입니다. 이 풍족함과 심플함
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
어요. 인테리어를 심플하게 디
자인하는 것 역시 전기차 시대
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겁
니다. 하지만 심플함과 휑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없 지 않죠.
볼보 EX30의 인테리어에는 광
범위한 규모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인테리어 테마
에 따라 재활용 데님, 재활용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
성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니트 소재, 북유럽 숲에 서 얻은 바이오 소재와 PET 병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신소재 노 르디코(Nordico)까지 폭넓게 활용했어요. 그 덕에 전례 없
이 미래적인 감성과 고급함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
니다. 지금까지 가죽, 크롬, 원
목만이 고급스러운 소재라고
생각했던 분들은 EX30의 실내
를 꼭 손으로 쓸어보고 만져보
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참
고로, 아마(flax)라는 건 그 껍
질 줄기로 리넨을 만드는 식물
입니다. 자동차 인테리어는 몸
에 직접 닿는 부분이니까, 아 예 의류에 쓰는 직물을 쓴 것 도 신의 한수라고 생각해요.
럭셔리의 기준이 될 거예 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 기차 버전이랄까요. 환경에 대 한 책임감이 존중받는 브랜드 를 만들고, 브랜드에 대한 존 중 자체가 오너의 자부심이 될 겁니다.
EX30은 볼보가 만든 콤팩트 SUV입니다. 볼보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체 안에, 그 어떤 풀사이즈 SUV보다 풍요로운 가치와 철학을 듬뿍 담았어요. 뒷좌석과 트렁크의 공간감도 장르를 고려하면 충분히 넉넉 한 수준입니다.
“Don’t Need Much? Don’t Buy Much.”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다면 굳이 살 필요도 없다. EX30 론 칭 영상에서 볼보 CEO 짐 로 완이 말했습니다. 각자의 라 이프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 하고, 그 안에서 정확한 가치 를 즐길 수 있는 자동차를 고 르라는 제안이었어요. EX30의 콤팩트한
3월을 보내며, 제육볶음
by이예은 / 브런치
추천곡: 안녕하신가영 <나의 하루는 너무 길다>
3월의 마지막 일기를 쓰며 이달의 내 모습을 돌아봅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비워지지 않는 마음의
응어리, 혹은 불순물이 많아, 약속을 참 많이도 잡고, 그 시간을 기대하느라 본연의 삶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혼자 좀 있고 싶다, 혼자 있어도 괜찮겠다 싶은 걸 보니, 한 달간 부지런
히 통장과 위장을 축내 가며 사람들을 만난 보람이 있네요.
중학교 때, 연극부 활동을 하면서 오른 몇 번의 무대 중 <어린 왕자>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
는 여우 역할을 맡았는데, 이 대사를 좋아했어요.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
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너무 감명 깊게 읽고 외운 탓인지, 이 대사는 그로부터 몇 십년 간 이어지는 최면, 혹은 저주가 되
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거든요. 기다려지는 일이 있다면, 그 설렘에 압도되어 현실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합니다. 약속한 상대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무엇을 먹고 어디를 걸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내일’을 그리느라, 오늘 ’ 내 일’을 등한시하고 마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번
달에는 모든 만남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어제는 문득 이런 결심을 했어요.
삼월은 털어내는 달, 사월은 (주어진 수입 안에서 잘) 살아내는 달, 그리고 오월은 다시 온전한 내 가 되는 달이라고요.
유월에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개정판을 무사히 출간하고 나면, 하반기에는 삶의 새로운 장을 펼칠 준비를 시작해야지요. 작년보다 늦게 꽃을 피우려 하는 도쿄의 벚나무처럼, 나의 봄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오고 있다고 믿어 볼게요.
이번 주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 먹기 위해 제육볶음을 만들었어요. 어릴 때 자주 먹은 요리 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식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제가 아꼈던 사람들은 다들 제육볶음을 좋 아했습니다. 고춧가루만 넣고, 고기를 먼저 익히고, 물을 넣는 등 다양한 레시피에도 도전해 봤지 만, 저는 이렇게 만드는 게 가장 편하더라고요. 동네 슈퍼에 청양고추를 팔지 않아 넣지 못했기 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달걀프라이를 올리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귀찮아 포기한 것도요.
그러고 보니 가슴 아픈 소식 이 있네요. 사진 속 유미코 이 이호시 그릇이 깨져 버렸거든 요.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 선 물로 작년에 구입했는데 말 이에요. 분수에 넘치는 물건 이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금이 가도 슬프지 않을 저렴 한 덮밥 그릇을 보러 다녀야 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 노래를 자주 들었습니다. 최근 혈액암 완 치 판정을 받아 저를 기쁘게 한 가수 안녕하신가영 님의 <나의 하루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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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865CE
RICE SHEETER
ASM780CE
RICE MIXER (FLOOR TYPE)
SL-4 - Rice Box Trolley
ASM730CE - RICE MIXER (BENCH TYPE) - MULTI NIGIRI MAKER
FRC108NC - Fujimak Rice cooker
MM-CE - Fujiseiki Rice Dispenser
RM-401AG-CE - Rice Techno Rice Washer
ASM890CE - MAKI MAKER
ASM430CE - NIGIRI MAKER
ASM460CE - NIGIRI MAKER (TRAY TYPE)
ASM260CE - MAKI CUTTER
ASM405CE - NIGIRI MAKER (BASIC)
CR-5311 - Cuckoo Rice Cooker
ASA 151 - Rice Box
소풍 도시락의 마음, 식빵롤
by모도 헤도헨 / 브런치 최선의 도시락. '실용적인 예쁨'까지만.
네 살 첫째의 인생 첫 소풍은 정말이지 떨렸다. 소풍을 가다니... 아기가 아니구나... 어린이집
에 적응했구나... 엄마 없이 선생님과 친구들이
랑 차를 타고... 감상에 젖다가 정신이 번쩍! 들 었다. 소풍 도시락을, 내가, 싸야 했다.
도시락을 만 번은 쌌을 만큼 검색하고 깨달았
다. '이렇게는 도저히 못하겠는데.' 하나같이 어
찌나 알록달록하고 먹음직스럽고 귀엽고 예쁜
지. (다들 뭐 하시는 분들입니까...) 비엔나소시
지로 만든 문어는 기본이고, 온갖 동물들이 눈
코입을 달고 (심지어 표정도 제각각) 작은 도시
락통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런 도시락들
사이에서 내 아이가 평범한, 그래서 초라한 도
시락을 열면... 으앙! 하고 울어버리는 건 아닐 까?
다시, 만 번의 도시락을 눈으로 싼 다음, 결정 을 내렸다. '실용적인 예쁨'만 취하자. 그게 나 의 최선이었다.
밥은 (김밥, 유부초밥, 무스비 말고) 주먹밥으 로. 먹기도 만들기도 제일 편하다.
과일은 먹기 좋고, 무르지 않는 제철과일로 두
세 종류. 방토, 포도, 블루베리, 귤, 오렌지 등.
그리고, 밥과 과일 사이에 무언가가 필요한데...
잘 먹을 게 분명하고, 내가 만들 수 있으면서, 특
별하게 느껴지는.
내가 찾은 것은, 식빵롤. (처음 만드신 분과 퍼
뜨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식빵의 네 귀퉁이를 자르고,밀대로 쭉쭉 민다.
(밀대가 없으면? 컵이나 병으로.)
2. 잼을 바르고, 슬라이스치즈를 올린다. (잼은 묻히는 정도로 얇게. 치즈는 앞쪽에. 말
다 보면 밀려나온다. 슬라이스햄을 더하기도.)
3. 돌돌 만 다음, 랩으로 꽁꽁 싼다.
(여기가 중요하다. 야무지게 잘해보자.)
4. 좀 두었다가, 칼로 똑똑 썬다.
(전날 밤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된다.)
후기는 괜찮았다.하지만 평소에 할 일은 아니다.
저녁 먹다가 첫째가 물었다.
원 프로와 나누는 골프이야기
1호/6세: 엄마, 아이가 많아서 좋은 점이 뭐야? 나: (곰곰) 힘들기도 하지만, 더 행복하고, 더 감 사하고, 즐거운 일도 많고, 귀엽고 예쁜 것들 날 마다 보고 만질 수 있어서 좋고...
진지하게 대답하는데, 별로 귀기울여 듣는 것 같지가 않다.
나: 근데 그건 왜 묻는 거야? 1호: 으응, 엄마 화날 때 생각하라고.
오른팔은 언제 어떻게 사용하나?
by 티칭 프로 원성욱 (0402 598 961)
안녕하세요? 골프는 왼쪽 운동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목표가 왼쪽에 있기 때문에
왼쪽 팔과 하체가 리드해야 합니다. 왼손잡
이 경우에는 오른쪽이 되겠죠.
그러면 왼팔을 써야 한다고 하면 오른팔은
무엇을 할까요? 늘 듣는 말인데 오른쪽 팔
은 힘 빼고 던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
서 오른쪽 팔에 힘을 빼고 왼팔로만 스윙을
했더니 처음엔 잘 맞다가 점점 팔이 아파오
면서 몸이 굳어 옵니다. 왜냐하면 왼팔을 펴
야 하기때문에 팔에 힘을 쓰게 되는 것이죠.
다시 정리하면 왼팔을 펴서 스윙을 크게 만
들다보면 오히려 힘만 잔뜩 들어가고 스윙
은 더 작아지면서 비거리가 줄어들기 시작
한다는 말입니다. 그 해결 방법은 바로 오
른쪽 팔입니다.
백스윙을 주도하는 팔이 오른쪽 팔이어
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윙 아 크가 큰 선수들의 경우를 보면 오른쪽 팔
이 크게 그려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백스윙의 톱에서도 오른쪽 팔 꿈치는 직 각을 유지합니다. 가능한 큰 원을 유지하 기 위함이죠. 선수들은 팔이 경직되지 않 은 상태에서 두 팔을 오래동안 편 상태로 스윙을 사작합니다. 그리고 손목을 꺾어 클럽 헤드를 올리기 시작해도 오른쪽 팔 꿈치는 꺾으려고 하기보다는 그립을 잡 은 손이 몸쪽으로 가까워지지 않도록 밀 어냅니다. 이 부분이 아마추어 골퍼들과 선수들의 차이입니다. 당기는 백스윙이 아니라 밀어내는 백스윙이죠. 왼손으로 밀어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른손 으로 밀어내기는 쉽습니다. 멀리 있는 왼 손으로 밀기보다 오른쪽에 있는 손이 밀 어내기 쉬운 것이 당연한 일이죠. 오른쪽 손을 밀어내면 백스위에서 상체 회 전에도 도움이 될것입니다. 처음에는 스트 레칭 단계라고 생각하면서
내 옆에서 뀌던 방귀가 생각나는 밤
by누리데이 / 브런치
대한민국 섬 바위 열전
대한민국 섬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다.
모두가 비, 바람, 파도 그리고 세월의 콜라보
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그런 바위에는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란 든든함과 특
별한 믿음도 있다. 그래서 골라 봤다. 내 여행 에 들어와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 10개의 섬 바위들이다.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공깃돌 관매도 꽁돌
꽁돌은 진도군 관매도를 폼나게 하는 첫 번째 자랑거리다. 이 바위는 섬의 남쪽 해안가에 덩
그러니 놓여 있다. 성인 남자 예닐곱 명이 양
팔을 뻗어야 할 만큼 큼직하고 모양도 다듬어 놓은 것처럼 둥글둥글하다. 꽁돌은 본디 옥황
상제가 애지중지하던 보물이다. 공깃돌로 착 각한 왕자가 가지고 놀다 지상에 떨어뜨린 것 이란다. 꽁돌 바로 아래에는 돌묘 두 개가 있 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도 돌묘 회수의 임무 를
섬, 굴업도. 배에 서 내려 우측을 바라보면 연평산과 덕물산이
바위는 연평산 아래 해식애가 시작되는 해안
에 서 있다. 높이 5m의 거대한 몸집을 가진 이
바위는 코와 하나의 다리로 몸체를 지탱한다.
어찌나 우람한지 ‘맘모스바위’가 아닌 것이 이
상할 정도다. 단, 코끼리바위는 썰물 때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니 물때를 유념해야 한다.
도대체 몇 살이야?
대청도 나이테바위
10억 년간 켜켜이 새겨진 연흔(물결무늬)으로
유명한 대청도의 농여해변. 가뜩이나 신비한
이곳에 나이테바위가 있다. 마치 커다란 고목
을 연상케 하는 이 바위는 퇴적된 지층이 습곡
작용으로 휘어진 후 다시 풍화, 침식작용을 받
아 지표에 일부분만 남은 것이다. 나이테바위
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특히 썰물 때면 광 활한 풀 등과 어우러져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 한다. 그런 이유로 농여해변과 이웃 미아동해
변은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최북단 섬의 늠름한 기상 백령도 두무진
최북단 섬 백령도 서쪽 끝에 두무진이 있다. 두무진은 바다 위로 솟아난 기암들이 마치 회 의하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 진 이름이다. 장군바위, 선대암, 신선대, 형제
바위, 코끼리바위 등 형태도 다양하다. 두무진
은 국가 명승 8호이며 10억 년 전 신원생대에
형성된 변성퇴적암층을 기반으로 한다. 가거
도의 섬등반도와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해가
늦게 지는 지역으로 꼽히며 해상 유람선을 타
면 바다에서도 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대 규모, 최고 비경
영산도 석주대문
영산도는 흑산도 동쪽 4km 거리에 있는 섬이
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 속해 있으며
환경부 생태 우수마을로도 선정된 신비하고 조용한 힐링의 섬이다. 석주대문은 영산도 남 서쪽 해안에 있는 침식지형이다. 일명 코끼리 바위로도 불리는 이것의 아치는
석 주대문을 보려면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 상 투어를 통해야 한다. 배를 타고 나가면 비성 동굴, 파수문, 비류폭포, 기봉조휘, 고래바위, 큰 바위 얼굴, 낙타상 등 자연이 만들어 낸 최 고의 비경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비양도는 비교적 최근인 고려시대에 화산활 동이 일어났던 섬이다. 둘레는 약 3km, 섬을 걷다 보면 그 흔적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호니토(Hornito)는 용암 내의 가스 분출로 생 긴 소규모 화산체로 내부가 빈 굴뚝 모양을 하 고 있다. 높이 4.5m, 직경 1.5m의 망부석 ‘애 기 업은 돌(천연기념물 439호)’은 비양도에 남 아 있는 40여 개의 호니토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애기 밴 돌’이라고도 불리며, 아기를 못 낳는 사람이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아이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야도 호랑이 새끼 낳는 바위 소야도는 덕적도 동남쪽으로 500m 거리에 있 는 섬이다. 큰말은 소야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 다. 마을의 좌측 끝으로는 갓섬, 간뎃섬, 물푸 레섬이 차례대로 자리하고 있다. 썰물이
휘영청 달밤의 길잡이 소청도 분바위
소청도 동남쪽 해안은 백령대청 지질공원에 속해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분바위 등 해안지형의 스페셜리스트들이 자리하고 있 기 때문이다. 분바위는 백색의 결정질 석회암 덩어리다. 오래전 ‘월띠’라는 이름으로도 불렸 다. 고깃배들이 달빛에 반사된 바위를 보고 길 을 찾았기 때문이다. 분바위 해안을 걷다 보면 어른 손바닥 반만 한 토종 홍합이 발에 챈다. 사골 국물처럼 뽀얗게 우러나고 쫀득한 식감
이 일품인 홍합은 소청도에서 꼭 먹어 봐야 할
별미 중 별미다.
시 아치의 독보적 존재 승봉도 남대문바위
승봉도 북쪽 해안은 마치 기암괴석의 전시장 과 같다. 남대문바위, 부채바위, 촛대바위 등
의 이름을 가진 바위들은 자연의 솜씨라 여겨
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며 규모도 대단하다. 특 히 남대문바위는 대한민국 시 아치(Sea arch)
중에 독보적 작품이다. 아치의 골격이 날렵하 면서도 우아하다. 바위는 물의 들고 남, 그리 고 날씨에 따라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 진다. 침식지형의 거친 표면과 바위에 매달려 생명을 유지해 온 소나무들도 바위를 돋보이 게 한다.
등대를 사모한 참새 맹골 죽도 참새바위
진도군의 최남단 맹골군도에는 세 개의 유인
도가 있다. 죽도는 그 중 끝 섬으로 선착장 부
근 마을 하나를 제외하고는 면적 대부분이 순
수한 자연 덩어리다. 참새바위는 죽도 북동해
안 등대 절벽 아래에 형성된 시 스택이다. 시
스택(Sea stack)은 침식으로 해안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를 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바위
를 ‘등대를 사모한 참새’라 부르기도 한다. 낚
싯배로 해안을 돌거나 여객선을 타고 섬에서
나올 때 관찰할 수 있다.
대둔도 터널바위
터널바위의 구멍으로는 낙조가 직접 조망되
어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알려져 있다. 해 질
무렵 고깃배 한 척이라도 지나가 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포토 스폿이다.
대이작도 오형제바위
뱃일을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 형제 모두 망부
석이 되었다는 오형제바위다. 바위의 거친 모
습이 파란 바다와 묘하게 어울린다.
백아도 선단여
여객선이 백아도를 지나 굴업도로 향할 무렵 해상에서 만나게 되는 3개의 돌기둥이다. 남
매간의 애틋한 사랑에 마귀할멈이 등장해, 막 장을 만들어 버리는 기발한 전설이 담겨 있다.
울릉도 삼선암
천부리 해안가에 솟아 있는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다. 강한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본섬과 분리된 시 스택으로 다이빙과 카약 등의 해양 레포츠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하조도 손가락바위
돈대산 능선에 솟아 있는 바위다. 정면에서는 손가락 하나를 치켜든 모습이지만, 다른 방향
에서는 세 개로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삼형제
바위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청산도 범바위
바위 앞에서는 강한 자기장이 발생해 나침판
무력해지거나 휴대전화 배터리가 줄어드
차 이 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브리즈번 2032 올림픽 계획 확정에 대한 우려가 있기 는 하지만 혼란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브리즈번이 개최 도시로 선정된 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퀸즈랜드 주정부는 논 란의 여지가 있는 인프라 제안을 공개했다.
IOC의 커스티 코벤트리 위원은 이 계획이 구체화되기는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 다고 예상했다. 주정부 집권 정당이 바뀔 수 있는 10월 주선거는 계획 확정을 지 연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코벤트리 위원은 이 일정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IOC의 즉각 적인 개입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코벤트리 위원은 "지금 당장 또는 가까운 미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있 으니 기다리면서 과정을 지켜보자. 지금 당장은 당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 마일스 주총리는 새 스타디움을 짓자는 올림픽 인프라 검토 보고서의 권 고를 거절한 후에 주의 올림픽 전략을 화두에 올렸다.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설하는 대신에 선코프 스타디움과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와 같은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주정부의 선택이 쟁점이 됐다. 2032 브리즈번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앤드류 리버리스 위원장은 소규모 대회 프
qldkoreanlife.com.au qldkoreanlife 광역 브리즈번 인구 중심지는 '하이게이트 힐'
광역 브리즈번의 인구 중심지가 남부 교외와 로건의 상당한 성장에 힘입어 80미
터 남쪽으로 움직인 하이게이트 힐(Highgate Hill)로 이동했다.
통계국(ABS)은 광역 브리즈번의 인구 중심이 남서쪽으로 매년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인구 중심지 변화를 추적해 왔다.
광역 브리즈번은 3.1%(81,200명)의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이민자 유입(51,800 명)이 인구 증가에 가장 . 큰요인이었고, 주 간 인구 순유입(15,300명)과 출생 (14,1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교외 지역인 챔버스 플랫(Chambers Flat)과 로건 리저브(Logan Reserve)
는 주 간 이동을 주도하며 교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자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레드뱅크 플레인즈(Redbank Plains) 해외 순유
입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브리즈번시(Brisbane City)였다.
2023년 6월 기준, 퀸즐랜드주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교외 지역은 모두 브리 즈번 도심에 있다.
포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에서는 평방킬로미터당 8,600명, 캥거루 포인 트(Kangaroo Point)와 웨스트 엔드(West End)에서는 평방킬로미터당 8,500명 의 인구가 거주한다.
퀸즐랜드주 전역으로 확대하면,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선샤인 코스트 (Sunshine Coast) 칼룬드라 웨스트(Caloundra West)에 있는 오라(Aura) 개발 지역이었다.
차이나타운섹션
4월 이벤트
이 정도는 돼야
50세 생일!
by마라토너 거북 맘 / 브런치
50세 생일 기념 50km 완주
'이걸 진짜 하게 되네, 자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
2024년 3월 26일, 손목에 찬
러닝용 시계가 밤 11시 59분
을 지나 드디어 자정을 가리
키자, 갑자기 살짝 긴장이 되
면서 입술이 마르는 듯하다.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것
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섞여있 는 기분.
밤 12시. 이제 날짜는 3월 27
일로 바뀌었고, 나는 드디어 50세가 되었다.
그 첫 순간을 차분히 음미하며
드디어 고요하고 적막한 자정
에 50 킬로미터를 향한 첫 발
을 뗐다.
록,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
에 옮겨야겠다는 결심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느꼈고 결
국 진짜로 하게 되었다. 생일
이 되는 첫 번째 순간, 자정에 말이다.
원래 계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만의 러닝을 하려고 했었
지만, 자주 함께 모여 훈련도
하고 대회 준비도 하던 달리기
친구들이 내 계획을 듣고는 흔
쾌히 그 여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각자 자신이 가능하고 편한 시
간대에 나와서 나와 함께 달려
주겠다는 것인데... 몇 명이 나
와서 얼마나 긴 거리를 달려주
74년생인 나는, 예전 한국식 나
이로는 51세이지만 엄밀히 말
하면 2024년이 50세가 되는 해
이다. 1월 1일,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불현듯 '50세가 되는
기념으로 내 생일에 맞춰 50킬
로미터 러닝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역 러닝 동호회 소속으
로, 주구장천 달리는 게 취미인
러너이기에 가능한 생각이긴
했지만, 남편을 비롯한 가까운
친구들의 반응은 너무 무모한
계획 아니냐는 것이었다.
풀코스 마라톤도 이제 겨우 두
번 완주해 본 게 다인 초보 러
너 주제에, 자정에 혼자서 그
것도 밤새 50킬로를?
그러나 내 생일이 다가올수
느냐와 상관없이 그 마음들이
너무 고맙고 감동스러웠다.
먼저, 자정이 되자마자 첫 스 타트를 함께 끊어 준 친구들은 Taflinger 부부였다.
두 부부와 아이 셋, 식구 다섯
명 모두가 달리기에 재능이 있는 이 집안은 거의 모든 대 회 때마다 메달을 휩쓸고 있기 도 하다.
바로 하루 전날이 41세 생일 이었던 Angela는 참 밝고 쾌 활한 성격의 금발 머리 친구인 데 남편인 Chad와 함께 자정
부터 나와 함께 8킬로미터를 달려주었다.
그 후, 거의 3시간 동안은 제대 로 혼자만의 러닝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음악도
들었다가, 아예 음악을 끄고
적막한 새벽의 공기와 소리들
에 집중하며 달리기도 했다가,
잠시 멈추고 어두운 바닷가의
풍경을 음미하기도 하며 오롯
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지천명'이라고도 불리는 50세
생일을 자축했다.
그러다가 새벽 4시쯤 되었을
무렵, 점점 지쳐가는 50세 아
줌마 러너의 눈앞에 저 멀리서
두 손을 흔들며 요란하게 다가
오는 두 여자들이 보였다.
생일 축하한다며 두 팔을 벌리 고 땀에 절은 나를 얼싸안아
주며 축하해 준 이 여인들은
Kathy와 Kethleen.
3월 9일에 있었던 사이판 마
라톤 준비 훈련도 함께 했던,
달리기 친구들이다. 늘 유쾌하
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두 여
인들. 참 좋은 사람들이다. 선
물이라며 와인 한 병을 내 차
앞 유리에 놓아둔 센스까지...
이제 혼자가 아닌 여자 세 명
이 새벽을 달리고 있다. 그런
데 또 저 멀리서 반갑게 달려
오는 두 사람. 'Sheila'라는 본 명보다 'Yhobie'라는 닉네임
으로 더 많이 불리는 유머러 스한 내 친구 요비와, 새벽 조 깅 때마다 마주치면 늘 굿모 닝 인사를 하는 친절한 청년 Philip이다.
두 사람은 오늘이 휴무라며 출근 걱정 안 해도 되니 신경 쓰지 말란다. 재밌는 친구들 이다.
인원이 늘어 이제 다섯 명이 그룹을 이뤄 달린다. 참 행복 하다. 달리던 중 요비가 전화 를 받는다. 필리핀 말로 뭐라 고 쏼라대더니 두 명이 더 합 류할 거란다. 우리가 지금 어
디쯤에 있다는 걸 알려 준 모 양이다.
한 10분쯤 지나자, 활짝 웃으
며 두 명의 여인이 저쪽에서 부터 달려온다. 우리들 중 가 장 연장자인 55세 Malou 언니
와 의리 있고 심성 고운 내 절
친 Rose이다.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끌어안으며 따뜻하게 미소 짓
는 그들을 보자 갑자기 울컥하
고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낀다.
'나, 정말 복 많은 사람이었구
나.' 달리기가 뭐라고, 내 생일 이 뭐라고... 이들은 이 시간에 기꺼이 나와서 함께 달리며 땀 을 흘리는 걸까.
게다가 주말도 아닌 평일이라 출근도 해야 하고 각자의 스케 줄도 있을 텐데...
이제 나를 포함한 무려 7명이 새벽 해변가를 달린다. 웃고
떠들며, 중간중간 기념 촬영도 해가면서 행복한 생일 기념 추 억들을 만들고 있다.
각자의 시간에 맞게 달린 친구
들 중 몇 명은 굿바이 인사와
함께 돌아가고, 이제 출근 걱 정 없다던 두 명의 친구만 남 았다.
이미 지친 그들을 쉬게 하고
이제 다시 나 혼자 달린다. 50 킬로미터를 채우려면 아직 10 킬로 정도를 더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42킬로를 넘어서 43킬로미터 를 달리던 순간, 속에서 짜릿 하고 묘한 전율이 느껴졌다. 풀마라톤 거리 이상을 달려 본 적이 없던 내 기록을 깨는 순 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해낼 거라고, 반드시 끝 내고야 말 거라고 수없이 다짐 했던 대로, 드디어 50세 기념 50킬로미터 러닝을 완주했다.
참 유별나고 특이한 생일 기념
이지 않은가 말이다. 얼얼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기 념
구부정한 자세에
팔과 다리를 사력을 다해 휘저으며 힘들게 달리고
그게 무슨 대수란 말 인가. 중요한 건, 어쨌든 여전 히 달리고 있다는 것 일 테니
코리안라이프
가로 열쇠
1.외부에서 가하는 압력
2.지구에서 육지를 제외한 부분
4.실무를 배워 익히면서 일하는 사람
6.더 좋게 고치는 방법
8.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
9.모임에서 진행을 맡아보는 사람
11.비싼 이자로 얻은 빚
15.본문 끝에 덧붙이는 기록
16.조금이라도 항의하려는 말이나 태도
18.오래도록 쓸 수 있는 재화
19.어떤 일에 나서기를 스스로 청함
20.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
세로 열쇠
1.국제 항로를 다니는 배
3.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라 가부를 결정함
5.싱싱하고 힘찬 기운
6.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
7.남을 도와 꾀를 내는 사람. 모사
8.꿈에 나타난 일이나 내용
10.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기록
12.말이나 소를 때리는 데 쓰는 물건
13.재산상의 이익을 꾀함
14.속마음이나 일의 내막
15.그 자리에 없는 사람
17.노동자와 자본가의 중간 계급
스도쿠 SUDDOKU
낱말퍼즐
완벽주의자에게는 힘든 캐나다 이민
by똘맘 / 브런치
Unsplash의Glenn Carstens-Peters
나는 완벽주의자다. 흔히 생
각하는 일 처리를 착착 잘하
고 정리 정돈도 잘하고 멋진
커리어 우먼 같은 완벽주의자
는 아니고 오해하지 않도록 정
확히 표현하자면 완벽하지 못
해서 불행하고 게으른 완벽주
의자다.
모두가 원하는 것처럼 순탄
한 삶을 살고 싶지만 내 마음
을 송곳같이 찔러서 힘들게 하
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한국에
서도 그런 것이 숨 막혀 나왔
는데, 캐나다에서도 숨 막히는
상황이 한국보다는 빈도가 적
지만 캐나다에서도 나타난다.
신기한 것은 한국과는 다른 요
소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은 8개
월 만에 영주권이 나왔다는데,
우리는 아직 포탈 오픈이 되지
않은 것도 나에게는 주머니에
서 삐져나온 송곳처럼 나를 콕
콕 찌른다. 2주일이 멀다 하고
남편에게 업데이트 상황을 알
아보라며 쏘아붙이기도 한다.
한국에 있었으면 언제까지 나
온다는 기간이 있을텐데, 캐나
다는 그냥 기다려야 한다. 한
국인의 빨리빨리 특성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캐나다에
서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가장 빨리 영주권이 나온 사람
을 기준으로 잡고 그 기간이
넘으면 조바심을 내는 바보 같
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 빨리빨리 성질이 나를 힘들
게 하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영
어실력이다. 도대체가 늘지 않
는다. 하루에 6시간을 공부하
고 온다면 영어가 조금이라도
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의 영어 실력은 아직도 제자
리걸음이다. 여전히 못 알아듣
고 여전히 구글 번역기를 사용
하여 독해를 하고 있다.
아니 학교에 4개월이나
다녔으면 결과가 있어야 될
거 아니야!!
한국의 결과 지상 주의가 캐나
다에서도 나를 갉아먹고 있다.
나만 완벽주의자인가?? 이 글 을 읽고 있는 당신도 완벽주의 자 테스트를 해 보자.
1. 평상시 실수할까 봐 걱정하 는 편이다.
2. 정리 정돈을 중요하게 생각 한다.
3. 부모님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자랐다.
4. 성취에 대한 기준이 높다.
5. 잘 한 행동인지 계속 의심 한다.
이 중 몇 가지가 당신에게 해 당이 되는가? 나 같은 경우에
는 5가지 모두 해당이 된다. 두
명 중에 한 명은 완벽주의자라 고 하는데, 아마 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99.9% 완벽주
의자 일 것 같다.
캐나다에 오니 마음처럼 되
는 일이 없다. 일을 하고 싶었
는데, 일할 곳도 많지 않고, 그 래도 현실과 타협하여 동네 슈
퍼마켓에서 연락도 안 준다.
학교 친구들 엄마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외국인인 나에
게는 환한 웃음만 보여주고 끝
난다. (사실 캐나다 엄마들끼
리도 친하게 이야기하지 않
는다.) 영어 공부를 했으면 유
창하게 나불나불 대고 싶은데
용기를 내서 한 한마디에 돌아
오는 대답은 Sorry? 같이 못 알
아들었다는 말이다. 나는 얼굴
이 한 차례 빨개진 후 다시 이
야기를 한다. 가끔 세 번까지
도 Sorry라는 대답을 듣기도
한다. 장을 보러 가면 내 계획
에 있는 물건들을 할인을 하지
않고 다른 물건들만 50% 할인 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마
당 있는 집에서 뛰어노는 삶을
꿈꾸었는데, 그런 집의 가격은
비싸고, 방 한 칸짜리 작은 집
에 갇혀 살다 보니 답답해 죽 겠다. 그렇다고 혼자 커피 한
잔하러 나갈 곳도 흔치 않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좋은 직장 얻어서
캐나다 친구들 많이 만들고
다른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며 잘 살고 싶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 는다!!
한국에서도 계획대로 되지 않
았는데, 이곳에서는 계획은 커
녕 말까지 안 된다. 잘못하면
나라는 존재가 위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유창한 한국 말을 하고 직장이
있고 친구가 있던 한국이 살기
편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겪고 있는 힘듦으로 인해 1년 만 살고 영주권 받은 후 역이
민을 하는 것 일수도 있을 것 이다.
어제 아이들의 학교 상담이 있 었다. 쩡이의 상담에서 선생님
이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하면
서 숫자를 사용하여 나에게 표
현을 해 주었다. 저번 상담할
때는 1분에 9단어를 읽을 수
있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
은 1분에 29단어를 말할 수 있
다면서 대단하게 빠른 발전이
라며 칭찬을 해 주었다.
쭌이의 상담에서는 읽기, 쓰
기 모두 캐나디안 G1 아이들 과 똑같다고 했다. 거기다 모
든 아이들이 쭌이와 놀고 싶어 한다면서 아이의 성격을 칭찬 해 주었다. 눈물이 핑 돌면서 타지에서 적응을 잘하고 잘 지 내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 꼈다. 영어를 모르고 캐나다에 온 아이들도 잘 해내고 있는데 불평 불만을 생각하는 내가 부 끄러워졌다.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마. 네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책임지려고 하지 마.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과 계획
대로 완벽하게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나를 심하게 눌렀던 것 같다.
거절당하는 것도 무섭고 실패
하는 것도 무서워서 앞으로 한
해 주면서 나에게 맞는 곳이
갈 생각으로 거절 을 하고 있었다. 다르게 말하 자면 무서워서 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선생님이 일자리를 다 시 보내주며, 자기가 아는 친 구가 일하는 곳이니 이력서를 넣어 보라고 했다. 조금 후에 이사 갈 거라 일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하며 거절을 했더 니, 선생님이 웃으면서 면접 만 봐도 너에게 도움이 될테 고 한 달만 일해도 뭐가 어떠 냐고 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발 나갈 수 있음에도 가만히 있는 그런 게으른 완벽주의자 였다. 하지만 내 계획과 이상 은 높은 곳에 설정해 놨으니, 나를 다그치고 죄책감을 갖게 하여 이끌어 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힘들어서 주저앉아 있 고 싶었다. 참할 일도 없이 시간이 많은 가보다.
Unsplash의Jess Zoerb
알레르기일 수도 있다고요?
만성기침
대개 사람들은 기침을 나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침은 원
래 이물질이나 해로운 자극으로부터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기침은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어야 할까요?
기관지에 이물질이 있거나 폐렴으로 가래가 많이 쌓여 있는 경우
라면, 진해제(기침을 억제하는 약물)로 완전히 기침을 없애기보다 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서 어느 정도의 기침반사를 유지시켜 기
관지의 가래나 노폐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하
지만 일부 환자들은 명확한 원인 질환 없이, 또는 원인 질환이 잘 치
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기침을 오랫동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8주 이상 지속되는 비정상적인 기침을 병적인 기
침이라 하고, 만성 기침의 치료는 이러한 병적인 기침을 정상화하
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만성 기침, 무엇이 원인인가요?
보통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면 폐암, 폐결핵과 같은 위중한 질환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기침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흉부 X선 검
사를 통해 폐렴, 폐결핵, 폐종양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기침과 함께 열이나 오한이 있거나, 누렇고 짙은 가래 혹은 객
혈이 있는 경우, 급격한 체중감소와 식은땀이 자주 나타난다면 이
러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성 기침 환
자에서 큰 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렇다면 만성 기침 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소위3대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 바로
상기도기침증후군과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입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코나 비인두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기침으 로, 알레르기비염, 만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등에 의해 나타나는 만 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주로
보이는 이러한 질환은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나타 나는데,후비루가 목이나 후두의 기침신경을 자극하여 주로 기침이
발생하지만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천식입니다. 전형적인 천식은 호흡곤란이나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타나는 것으로, 기침과 함께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비교적 천식을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
른 증상 없이 오직 기침만 하는 기침형 천식의 경우에는, 기관지의
염증상태와 예민함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해 보아야 정확히 진 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식도역류질환에 의한 기침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위산이나 음식물이 역류되어 식도나 인후부의 기침 신경을 자극해 발생하게 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24시간 식도 산도(pH) 모니터링이라는 검사를 시행해야 하지만, 검사하는 과정에서 상당 한 불편감이 있어 보통은 치료 약물을 사용하여 증상 호전 여부를 보고 진단하게 됩니다.
만성 기침의 치료,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 만성 기침은 우선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 그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 다.흡연자라면 상당수는 담배와 같은 유해자극을 피하는 것만으로 도 기침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니 금연부터 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또한, ‘-프릴’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일부 고혈압 약은 부작용으로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우선 약을 중단해보거나 변경
하여 기침이 좋아지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 우가 아니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 아 보아야 합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원인이라면 알레르기비염 이 가장 흔한 경우로, 항히스타민제나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분 무제를 사용하면 기침 증상이 개선됩니다. 천식의 경우에는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치료 약물인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 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검사나 진찰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더 라도, 해당 원인 질환을 치료한 후 기침 증상이 나아지는 것이 확인 돼야 기침의 원인 질환으로 최종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기 침의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에는, 여러 원인을 모두 치료해야 증상 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찾기 어려운 기침 치료 하지만 일부 환자는 각종 검사를 해보아도 원인이 분명치 않거나, 의심되는 원인을 충분히 치료한 후에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 습니다. 이는 기침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 발생하는 ‘기침과민증’ 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항 상 목이 간질거리면서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을 느끼고, 차 고 건조한 공기, 향수, 음식 냄새, 대화 등에 의해서도 일반 사람들보 다 쉽게 기침이 유발되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 경우 과도한 병적인 기침이 오히려 인후부에 손상을 주어 기침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 므로, 진해제 등을 사용해 기침을 억제시켜야 합니다. 또한, 환자 스 스로도 기침이 나려고 할 때에는 입을 오므리고 숨을 쉬거나, 복식 호흡,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방법 등으로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 면서 기침을 억제할 수 있는 행동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 다. 이처럼 일정 기간 꾸준히 기침을 조절하고 관리해 나가다 보면 기침과민증은 서서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QUEENSLAND 교민게시판
부부 혹은 자녀와의 혹은 가까운 분들과의 관계의 어려움 혹은 중독의 문제 우울증 등 다양한 어
려움에 힘겨운 분들은 전화를 주셔서 회복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위기 상담 뿐아니라 소정의 유료서비스도 원하는 내담자에 한해서 제공합니다. 호주 전역 어디에서나 어느 시간이나 상담이 가능합니다. 365일 24시간 info@koreanlifeline.org, 02 9858 5900 (상담전화 ) www.koreanlifeline.org 상담원들과 전문상담 의뢰할 기관도 모집합니다 0430 045 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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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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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게 공부하실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교회 와 단체나 개인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서 교회를 섬기고, 사회를 섬기 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온라인과정이 가능하고 유학생과정있습니 다. (서티3, 서티4, 디플로마, 총 5년 6개월 과정) 문의사항 언제든 환영합니다. accu.edu.au, info@accu.edu.au, + 61 2 6255 4597, 0402 40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