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교회보 202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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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늘푸른 숲

제410호┃발행일 2023년 7월 2일┃발행인 이지훈┃편집인 정만수┃교회 표어 “다시 본질로”(딤전 4:5) 주소 42083 대구 수성구 청호로84길 71┃Tel. 053) 667 8800 Fax. 053) 667 8998┃http://pomo.net
2 포토에세이

새로고침

인터넷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열려는 페이지의 로딩이 멈추는 경우 가 있습니다. 페이지가 뜨지 않고 그대로 멈춰있을 때, 우리는 흔히 그 페이지 를 새로 고칩니다. 그러면 페이지가 빠르게 재로딩 됩니다. 믿음에도 이런 때 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믿음도 여러가지 이유로 마치 멈 춰버린 페이지처럼 그 영향력과 능력의 작동이 멈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

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듯, 믿음에도 업 앤 다운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때로

이지훈 담임목사

는 하나님으로 인한 깊은 환희와 기쁨을 느끼는 때도 있지만 마치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커다란 벽에 부딪히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인터넷 페 이지를 새로고침 하는 것처럼 우리의 믿음을 새로 고쳐야 합니다. 다시금 새로 워져야 합니다.

우리 믿음의 새로고침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리 믿음의 페이지는 우리 믿음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 씀과 기도를 통해 새로워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오늘도 내게 허락하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오늘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저 이전의 은혜만을 그리워하

며 그때의 추억을 곱씹으며 사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입에서 그저 하나님께서 이전에 내게 행하신

구원의 옛 노래만이 흘러나오고 있다면 우리의 신앙은 멈춰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

께서 내게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우리는 은혜를 추억하는 자들이 아니라 은혜를 경험하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입에서는 날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구원의 새 노래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우리에 게 새로운 은혜(New Grace)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날마다 새로운 은혜(Fresh Grace)가 필요합니다.

여름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분주했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바다로 산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동

안 피로했던 육체의 쉼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도 쉼을 가져야 합니다. 그동안 일상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들 앞에서 어쩌면 황폐해졌던 우리의 영을 다시금 순전히 주님께로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더운 여름 내내 우리의 육체만이 아니라 우리의 영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로 더욱 새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3 목양칼럼

7월을 열며

1막과 2막 사이에서

A. 6월이 끝나고 새로 7월이 점령군처럼 밀려오는 시기입니다. 집사님과 저 역시 얼마 전에 인생 7월을 넘었던 것 같습니다만 ^^. 그래서 말인데요, 먼저 가보신 입장에서 7월을 시작하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 는지?

B. 지금 청도에서 대추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7월이면 바쁜 시절입니다. 짓고 싶어 짓는 게 아니고 2년 전 소천한 의사 친구 때문이에요. 반년 이상 같이 생활하면서 투병하는 친구를 지켜보면서 인생에 관한 많 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바쁘다고 살아온 것이 지금까지였다면, 인생이 너무 짧고 허무하더라고요. 그

것이 인생 전반부에서 후반부로의 새로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리처드 로어의 말씀처럼 인생 전반부가 컨테이너 구비하는 시기이고 후반부가 그 컨테이너에 담을 것들을 취합하는 시기라고 본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시간을 내어서 주변의 어려운 교회나 선교사님을 섬기는 것으로 인생 후반부 컨테이너에 담 아가고 싶습니다.

A. 이제 본격적으로 태풍이 불어올 겁니다. 농사는 어떠세요?

B. 힘들어요. 힘든데 돈이 안 돼요 ㅎ. 태풍이 와도 꼭 결실할 때 오더라고요. 태풍이 남부, 중부 좀 골고루 와줘서 농작물 가격 좀 제대로 받게 된다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반 농부 되다 보니 노력과 수

고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 등이 보여서 그래요. 태풍이 오면 그동안 약했던 것들은 반드시 드러나

게 되더라고요. 허술한 것들을 들여다보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 삶이 단단해질 기회를 잘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질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A.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1막이 지나고 2막이 시작되었는데도 ‘고도’는 오지 않고 있죠. 무의미가 습관이 되어버린 우리네를 풍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무의미에서 벗어나서 인생 2막 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 수 있을까요?

B. ‘내일은 이발비 공짜!’ 이 포스터가 생각나네요 ㅎ. 내일 아침 가면 또 내일이 공짜니 돈을 내야 하거든 요. 인생이 그런 것 같아요. 당장 오늘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비 유 같습니다. 먼저 간 친구를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 당장 오늘 하루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농촌에 살다 보니 출근할 때 보면 늘 새똥이 차에 떨어져 있어요. 그런데 거기

서 오히려 몇 가지 감사의 제목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하나님 주신 자연에 살고 있다는 의미인 거잖아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다면 새똥 떨어질 이유가 없거든요. 차를 소유할 수 있는 물질이 있고, 새똥을 볼

수 있는 눈이 작동하고 있고, 치울 수 있게 수족이 잘 움직이고 있고, 운전할 수 있고…. 짜증 내려면 수도 없

이 짜증을 내게 되지만 조금 생각을 정리해서 감사의 제목으로 바꾸면 그렇단 말입니다.

•A 예사모 •B 하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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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uly│Vol. 410

CONTENTS

7월을 열며 _ 예사모 A, 하사모 B

1│한산도 의료 및 이ㆍ미용 봉사를 다녀와서 _ 이종석 집사

행사 2│성령의 불을 사모하는 연합집회 _ 윤영섭 강도사

행사 3│제11회 나라사랑 민ㆍ군연합대성회 _ 최현규 집사

청년│주님을 만나길 기다리는 시간 _ 김예지

청년│수련회를 만들어 가는 감사한 손길들 _ 박경석

나의 한 구절│김규섭 목사

봉사팀 탐방│기도하는 맘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며 _ 교회보팀

공감의 장│당회장배 풋살대회에 임하신 주님의 은혜 _ 류재보 집사

Book│혐오와 환대의 갈림길에서 _ 배준석 집사

행사단신│6월의 범어

범어 '창(窓)'│김정모 집사 / 범어범어

범어동정 / 행사 안내

표지설명│'pomo medical team' with '한산도 주민의 웃음' (관련기사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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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행사

2019년 의료봉사위원회의 욕지도 봉사 이후, 코로나로 한동안 멈추었던 국내 도서지역 의료 및 이ㆍ미용

봉사를 4년 만에 재개하게 되었다.

한산도는 2018년 다녀왔던 곳으로 3월 말에 임원들과 답사를 갔었다. 2018년 당시 화재로 전소되었던

한산도교회의 새 예배당에서 여러 관내교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2018년 당시 의료봉사 후의 적지 않은 긍정적 피드백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인도하심을 느끼며 준비에 힘을 내게 되었다. 의료봉사위원회 내의 의료팀(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28명과 이ㆍ미용팀

9명, 그 외 교역자와 지원팀, 가족들 모두 55명이 자원하셨다. 예전의 준비사항들을 비교 검토하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레이저기기도 하나 님의 은혜로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 모두가 기도로 준비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박경희

위원장님과 선발대원 6명이 하루 전날 한산도로 떠났고, 더운 날씨에 진료와 이미용을 위한 세팅 작업을 하

느라 많은 수고를 하셨다.

드디어 현충일. 당일 새벽 3시 반부터 엄

청난 물량의 짐들을 버스로, 봉고로 옮기고

기도 후 4시에 한산도로 떠났다. 그 많은 인

원들이 새벽에 지각하는 이 한 명 없이 일사

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십자가 군

병이란 생각이 잠시 스쳐갔다.

팀 도착 전, 진료실을 어르신들이 이미 가

득 메운 2018년과는 달리, 한 시간 반 빠른

도착과 선발대의 준비, 현지 여건으로 비교

적 수월한 상황 속에서 예배와 진료를 시작

하게 되었다. 매월 타 의료진료팀이 한산도

를 몇 차례 다녀가는 상황이라 일반 진료는

예년에 비해 다소 적었다. 현지 목사님 말씀

으로는 한산도 내, 노인 인구가 코로나 감염

과 사망 등으로 많이 줄었다 하신다. 그래도

타 일반 의료팀에서 제공하지 못하던 점ㆍ검

버섯 제거의 레이저 시술과 영양 수액제, 이ㆍ미용(커트, 염색, 펌)은 북새통을 이루었다.

영양수액제를 백 명 넘게 주사하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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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1
한산도 의료 및 이ㆍ미용 봉사를 다녀와서

한 자세로 혈관을 잡느라 여간 수고가 아니셨을 간호사분들, 70명이 넘는 이ㆍ미용 이용자들의 머리를 예 쁘게 손질해주시느라 잠시도 앉지 못하시는 칠십 중반의 정영화 권사님을 비롯한 모든 이ㆍ미용 봉사자들

의 땀방울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ㆍ미용 봉사와 영양수액제 공간은 새로 만들어진 바닷가 앞의 다목적센터에서 이루어졌다. 많은 수고

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정한 곳인데 하루 전날 선발대에서 전해온 소식, 5월까지의 한산면사무소 권한의 다

목적센터 운영권이 통영시청으로 이관되고 나서 통영시청에서 나와 에어컨 전기을 차단시켜 버렸다는 것 이다. 삼면이 유리라서 잘못하면 찜통이 될 우려가 있어 난감했었다. 기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당일 하루종일 무덥고 쨍쨍했던 대구와는 달리 한산도는 아침에 보슬비가 내리고 기온도 서늘할 정도로 내려갔

다. 모든 여건을 적합하게 인도하심에 새삼 감사를 드렸다.

한산도 창동교회 사모님이 감사의 말씀을 하면서 언급하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 곳에서 의료봉사

를 많이 오지만 다들 자신들의 유익과 생색을 낸다. 주민들도 다들 알고 계신다. 그에 반해 범어교회는 그

때도 그랬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많이 베풀고만 간다. 같은 교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전도하기에 힘이 난다고 하셨다.

의료봉사는 비교적 값비싼 허비이다. 많은 전문인력과 장비들, 약품들, 그에 반해 눈에 당장 드러나는 성 과는 단기봉사로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겐 우리의 섬김이 감동으로 다가가고, 그 누군가에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드러내는 귀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 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 자신은 그저 순종하며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잠시 쓰임받고 있을 뿐이라 는 것을 믿는다. 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우리를 부르신 자리를 지킨다는 믿음으로 주어진 직 분들을 감당해 나간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하면서.

7 행사 1
우리들이 섬기고 또 뿌린 작은 씨앗들이 한산도의 교회들을 통해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한산도 의료 및 이ㆍ미용봉사를 위해 새벽 일찍부터 수고하신 모든 분들과 기도와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종석 집사(하사모)

지난 6월 2일, 범어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2023 Revival 성령강

림절 연합집회’가 드려졌습니다. 대구, 경북 연합집회로 열린 만큼 대

구와 경북의 많은 성도님들이 오셔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 기도하며

찬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사로는 대흥교회를 시무하는 정명철 목 사님, 다윗과 요나단, 송정미 사모님이 귀한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이번 집회는 지난해와 다르게 찬양집회로 기획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정명철 목사님께서는 ‘성령의 불을 받으면 됩니다’라는 제

목으로 누가복음 12장 49~50절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귀한 간증을

전해주셨습니다. 누구보다 약점이 많은 자신을 언급하며 목회를 하

는 가운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하나님이 능력을 주시지 않았다

면 대흥교회와 자신은 지금 여기에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

령의 불을 받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된다며 기도의 중요성을 역설하 셨습니다. 이 설교를 통해서 많은 성도님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며 기도를 통해 역사하실 성령의 불을 사모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다윗과 요나단’이 무대에 서서 수많은 명곡을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집회는 다음 세대 분 들도 많이 참석해서 사회자 목사님께서 익숙하지 않음에 우려를 표했으나 다행히 다음 세대뿐만 아니라 자

리에 모인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하나님을 기뻐 찬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송정미 사모님께서 찬양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송정미 사모님께서는 이 자리에 사역하러 왔 지만, 누구보다 은혜를 받았다고 하시며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이번 ‘2023 Revival 성령강

림절 연합집회’는 이 땅 가운

데 역사하실 하나님을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는 귀한 시간이

었습니다. 이번 집회를 기점으

로 많은 성도님과 교회가 기도

함으로 성령의 불을 받아 부흥

되는 대구, 경북을 기대합니다.

•윤영섭 강도사

8 행사 2
성령의 불을 사모하는 연합집회

제11회 나라사랑 민ㆍ군연합대성회

6월 11일(일)부터 12일(월)까지 양일간 ‘제11회 나라사랑 민ㆍ군연합대성회’가 오후 7시 예루살렘채플(대 예배실)에서 진행되었다. 군선교연합회 주관으로 진행된 민ㆍ군연합대성회는 민ㆍ군, 그리고 가족들이 참여

한 가운데 이틀에 걸쳐 찬양과 말씀, 특송 등의 뜻깊고 다양한 순서들로 채워졌다.

첫째 날은 민ㆍ군연합찬양단의 찬양을 시작으로 표어 제창, 특송(2작전군악대, 2작전사령관), 말씀(고명진 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비전2030실천운동공동기도문합독(서재일 집사), 환영인사 (이지훈 목사/범어교회), 애국자 제창

등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엘리야’(열왕기상 17장 1절)라는 주제로 선포된 고명진 목사의 말씀을 통해 삶의 목

적과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둘째 날은 마커스 찬양팀을 초청해 찬양의 예배로 드려졌다. 찬양과 함께 문효빈 목사 (영남지역군종목사단

장)의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라는 주제의 말씀이 있었으며, 이요한 군종목사 (충성대교회)의 인도로 군장병, 가족, 교회를 축복하고 파송의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의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청년 사역이 어려움을 겪고 가운데 이번 민ㆍ군연합 대성회를 통

해 군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최현규 집사(바울청년회)

9 행사 3

안녕하세요! 저는 청년 1부에서 회계를 맡고 있는 47대 김예지라고 합니다. 3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작년 여름에 저는 약 2년 만에 외부로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지체들이 수련회를 갈

망하고 있었고, 저 또한 오랜만에 하는 수련회라 엄청 설레었습니다. 경주 성호리조트에 가서 다 같이 수

영도 하고, 좋은 시간도 보내고, 집회도 드렸습니다.

작년 여름 수련회를 통해 저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2박 3일 동안 부대끼며 지내니 안

친했던 지체들과도 가까워지고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뭉쳐진 한 공동체라는 사실이 저에게 크 게 다가왔습니다. 그러고 6개월 후 올겨울에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공동체를 향한 사랑을 느

꼈다면, 이번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작년 여름 수련회 때는 집회가 살짝 길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지금 기도를 잘 하고 있는 것이 맞

나..? 빨리 야식 먹고 싶다.’ 이런 잡생각도 중간중간 했습니다. 올겨울 수련회에 가기 전 저희는 금요 기 도회에서 다 같이 기도로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번 2박 3일은 온전히 주님

께만 집중하는 시간이 되길 원 합니다. 제가 기도로 주님께 나

아가게 해주세요. 은혜 더하여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고 수련

회장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약

2시간가량 진행된 기도회에서

남 눈치를 보지 않고 눈물을 흘

리며 이곳에 오셔서 저를 만나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수련회에 가는 가장 큰 이유

는 그 며칠간의 시간 동안 온전

히 주님께 집중하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이나 MT처럼 즐거 움도 있지만, 수련회에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집회 시간도 있습니다. 이번 2023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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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도 주님께서 부어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그렇게 기도로 뜨거워지는 청년 1부 공동 체가 되길 원합니다! ・김예지 청년1부 새벽이슬 청년부
주님을 만나길 기다리는 시간
은혜를 기대하며, 기도로 뜨거워지며

수련회를 만들어 가는 감사한 손길들

안녕하세요! 청년 2부 41대 박경석입니다. 7월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대구의 더위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진행되는 주일학교 수련회가 가장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영아부

부터 청년 2부까지 여름성경학교 또는 수련회라는 이름으로 각 부서에서 한해를 돌아보며 또 남은 한 해

를 나아가며 신앙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기회이기도 하고 많은 추억들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인데요, 저 도 그 속에서 많은 추억들을 쌓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에 남는 수련회가 있지 않으신가요? 친구들과의 추억들이나 혹시 그 수련회를 섬겨주 셨던 선생님들이 생각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가 기쁨으로 누 리고 있는 수련회에서도 많은 일꾼을 필요로 하는데요! 각 부서에 속한 지체들이 하나님과의 교제, 동역 자들과의 교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섬겨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해당 부서 의 요청으로 섬기게 되는 청년 헬퍼들 또 그 부서를 담당하시는 교역자분들과 교역자분들을 섬겨주시는 집사님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겨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고 그냥 이루어지는 것들이 아 니구나! 나도 누군가의 섬김으로 누리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구나!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한마음 한뜻으 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들이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고 계획하셨구나! 내가 받는 섬김

이 또 내가 나눌 사랑이 하나님께로 부 터왔다고 하는 생각을 섬김을 통해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올해 7월에는 특별히 섬김으로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올해도 수련회를 통

해 수많은 추억 쌓으시길 바랍니다!

・박경석 청년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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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 청년부
나의 한 구절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출애굽기 3장 11~12절) 12

우리가 진정한 '나'가 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너'와 일방적으로 관계를 맺기 때문이 아니라

'너'가 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이요, 그 사람이 '나'와 '너'로 관계를 맺어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나'의 사랑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진정한 관계는 형성될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나' 되는 것은 은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어떤 자격, 능력, 조건과 관계없이

그런 것들을 초월한 다른 이의 사랑 때문에 '나'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 손봉호」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으로는 ‘나’라는 존재를 발견할 수 없고 오히려 더 멀어질 뿐입니다.

오직 ‘너’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모세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13 나의 한 구절
진정한
・김규섭
이렇게 질문할 때 하나님께서 답변해 주십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나’의 ‘너’가 되어서 진정한 ‘나’를 만들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정체성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발견될 수 있습니다.
목사 사진┃김규섭 목사

우리 교회에 속한 봉사팀들을 탐방하고 섬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여섯 번째로 동대

구역 급식(도시락 준비)팀을 만났습니다. 매주 100개의 도시락을 준비하여 동대구역에서 이웃들에게 나누며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Q. 동대구역 급식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시작된 동기와 역사를 중심으로)

A. 2002년에 사회봉사위원회에서 조직을 일대 개편, 팀별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시작되었어요.

매주 화요일에 2개 팀이 돌아가며 격주로 나와서 봉사했어요. 수요일엔 수요 반찬 팀이 있어서 독거 어르신

들을 섬기기도 했구요. 코로나로 인해 급식 봉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급식하던 곳들이 어려움을 겪다 보

니 교회로 요청들이 들어와 현재는 월요일에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떡을 드리고, 화요일엔 도시락으로 식사 지원을 하고 있어요.

Q. 동대구역 급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팀별 역할과 실제 급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A. 팀별로 하는 역할이 나누어져 있어요. 우선 회계 집사님이 장을 보고 권사님과 여집사님으로 구성된

도시락 준비팀이 밥과 도시락 반찬을 준비합니다. 준비가 다 되면 동대구역 현장에 나가시는 집사님들이 오

셔서 밥과 반찬을 1인분씩 담아서 목사님과 함께 나가 예배드린 후 도시락을 나누고 있습니다.

Q. 현재 급식을 위해 음식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매주 회계 집사님이 화요일 오전에 장을 보고, 오후 2시가 되면 권사님의 진두지휘로 여집사님 5명이 한 팀으로 도시락 준비를 합니다. 도시락 메뉴는 밥, 고기류, 반찬 2가지, 국 한 종류 이렇게 준비합니다. 특

히 돼지고기는 약 15년 전부터 한 식육점에서 매주 섬겨주시고 있습니다. 정말 그 섬김이 대단하다고 생각 해요. 그렇게 100개의 도시락을 준비해두면 15 개는 YWCA 재가 복지팀에서 독거 어르신을 위

해 전달하고, 나머지는 동대구역에서 나누어드

리고 있습니다.

Q. 힘들고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나요?

A. 매주 화요일 2시부터 5시까지 시간을 비우

는 게 힘들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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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준비해야 하니까요. 봉사자들이 조금 더 늘어나 봉사팀 탐방┃동대구역
급식 봉사팀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돌아오길 기도하는 맘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며

봉사팀 탐방┃동대구역 급식 봉사팀

면 2개 팀으로 격주로 섬기거나 힘든 상황이 생기면 번갈아 도울 수 있으니 많이 지원해주세요.

Q. 동대구역 급식을 섬기시며 경험하신 은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1. 교사로만 몇 년을 섬기다가 좀 쉬고 있을 때였어요. 특별한 재능이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얼 까 고민하던 중에 사랑방 목자님이 연락이 와서 여기서 섬겨보지 않을래 말씀해 주셔서 시작했어요.

A2. 저도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픈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마침 사랑방 목자이신 집사님이 이쪽으로 불러

주셔서 기쁨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저의 섬김으

로 그분들은 밥 한 끼를 해결한다는 것에 얼마

나 감사한지 몰라요.

A3. 그리스도인으로서 봉사는 의무와 책임인

거 같아서 여러 곳에서 섬겼어요. 그중에서 밥

짓고 반찬 준비하는 게 제일 즐거워서 쭉 하고

있어요. 오늘도 밥 바로 되었을 때 솎아야 더 맛 나다고 뛰어가시는 집사님 모습 보며 감사가 절 로 나왔답니다.

A4. 사회봉사위원회 스텝으로 섬기다가 노숙 자팀을 꾸준히 섬기시는 집사님의 모습을 보고

도전도 되고 안일한 제 모습을 회개도 하게 되면

서 함께 섬기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사랑방 목자

로 있으면서 카톡방을 통해 QT나눔을 하는데

나눔을 보며 왠지 이분들은 함께할 거 같아 부

탁드렸더니 안그래도 섬길 곳을 찾고 있었다는 사랑방 조원들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Q. 형편이 어렵고 힘든 이웃을 섬기면서 그들을 향한 마음은 어떠세요?

A. 매주 화요일에 오면서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우리들이 준비한 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꼭 예수님의 사 랑을 느끼고 예수님이 그분들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주시기를 간구해요.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기를...

Q. 성도님들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세상에 믿지 않는 영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전선 사회봉사위원회에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리고, 함께 동참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섬기면서 누리는 이 기쁨을 함께 맛보면 좋겠어요!

・정리 이창권 집사(교회보팀)

15

샬롬! 성도님들의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19년 후반기부터 4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회 안에서도 성도 간의 교제와 화합에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감염병이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하향되어 일상으로의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친교위원회에서는 4년 만에, 16회 동안 계획하였던 축구대회 대신 풋살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였습 니다. 4월 초 TF팀이 모여 사업을 계획하던 중, 다양한 나이의 성도가 모두 참석할 수 있는 날짜를 잡았는 데, 그 날이 바로 5월 29일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폭우에 미룰 수 없는 행사 일정이라 친교 위원들은 새벽 같이 나와 천막과 운동장 배수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한 비가 잦아들기를, 개회예배에는 잠잠해지기를 힘

껏 기도하고 소망했습니다.

개회 전 첫 경기는 그간 열심히 준비한 기관에서의 뜨거운 응원과 열정으로 세찬 빗줄기도 아무런 문제

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개회예배였습니다. 그러나 개회예배가 시작되자 좀처럼 잦아들지 않던 빗줄기 가 갑자기 가늘어지고 담임목사님의 개회 기도와 전교인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다같이 모여 촬영을 하는 순간, 기적처럼 비가 잠시 그쳤습니다. 곳곳에서 “할렐루야” 소리가 들렸습니다. 종일 내리는 모든 빗줄기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전교인이 모여 예배하고 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큼은 하나님께서 잠시 비를 멈추어 주셨습 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친교 위원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풋살대회는 중등부부터 교역자까지 성원을 이뤄, 12개 팀이 온 가족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비로 인한 체온 유지를 위해 우의를 준비했고 관람하는 성도님들을 위한 커피차를 마련 했으며 아이들을 위해 실내놀이 시설도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세찬 빗줄기가 웅덩이를 만들어 즉석 물놀이 장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16 공감의 장
당회장배 풋살대회에 임하신 주님의 은혜

기관별로 파전에, 어묵탕에 이미 잔치가 벌

어지고 있었습니다. 곳곳에서는 경기의 결과

보다는 세찬 빗줄기를 가르며 열심히 기쁨으

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열정에 힘찬 박

수를 보내고, 오랜만에 야외에서 성도들의 기

쁜 교제의 장으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

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4강 진출에

중요한 경기가 과열이 되어 경기에 개입하려

는 순간, 장년 집사님들이 넘어진 청년들을

일으켜 세우고 청년들은 매너를 지키며 감사

의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습니다. 체육을 전

공한 필자는 남녀노소, 지위, 모든 상황을 망

라하고 스포츠 경기 상황에서는 누구나 흥분

을 하고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허나 믿음

의 우리 범어공동체는 결승까지 20경기 가까

운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단 한 건의 판정시

비나 선수 간 갈등 상황도 없었습니다. 이것

이 바로 주 안에서 하나 된 범어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행사를 위해 두 달 전부터 구성된 TF팀은 오직 단 하루의 화합의 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 다. 그 예로 심판진 교육은 흡사 국제 대회에 버금가는 규정과 심판교육이 있었습니다. 경품추첨 상품을 위

해 연령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온라인, 코스트코, 대형 마트 등지에서 다양하고 푸짐한 상품을 준비하

였으며 혹시나 있을 폭우에 대비해 비가림막, 방수포 등을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 한 기조는 ‘성도 간의 화합과 은혜로운 행사’ 진행이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계속되었습니다. 경기 과정에 부상을 입은 선수들은 빠른 처치와 회복의 시간을 가졌고 기관별로 생겨난 쓰레기는 되가져가며 범어교인들이 머문 자 리도 아름다웠습니다. 전교인이 참여하는 큰 행사를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은혜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은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중보의 힘, 그리고 그분의 인도하심 덕분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계획이

아무리 대단하고 완벽하더라도 아주 작은 난관에도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

는 과정에서 성경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범어교회 성도님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계획보다는 주님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매 순간 그분을 의 지하며 나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류재보 집사(친교위원회)

17 공감의 장

책을 통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돌아보고 스스로 조율해 보는 기

회를 가지고자 기획했습니다.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서 세계관과 구약

학을 가르치는 저자 전성민 교수님의 『세계관적 성경 읽기』 (성서유니온)를 읽

어가면서 교우님들이 성경 텍스트를 품고 콘텍스트를 향해 예민하게 씨름했

던 흔적을 지면에 남깁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질문을 품고 다시 성경 텍스트

로 돌아오는 열 달간의 여정에 교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크리스천들은 낯설고 다름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는 것을 넘어 우월감, 차별, 배제, 혐오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는가? 또한, 차별과 배제, 혐오의 근거를 성경

에서 찾으면서 신앙의 이름으로 그것들을 정당화하지는 않는가?

삶의 경계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던 요나와 베드로의 이야기를 통해 배제와 포용에 대한 관점을 살

펴보자. 이 두 이야기 모두 욥바의 바닷가가 그 배경이다.

욥바의 바닷가 Ep.1 : 요나

어느 날 예언자 요나에게 “이방인 니느웨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라”는 말씀이 임했다. 선민사

상으로 가득 찬 요나는 하나님을 피해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도망가려고 욥바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마

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니, 항해 중 폭풍이 일어나 배가 부서질 지경에 이르고 뱃사공들은 자신들의 신

을 찾아 부르짖고 있을 때 요나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재앙의 원인으로 요나가 제비 뽑힌 후, 그는 너무

나 자랑스럽게 자신을 “히브리 사람이며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섬기는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질 것”이라고

외친다. 의외로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개하고 예 고되었던 재앙은 임하지 않는다. 이때, 요나는 자신이 혐오하고 싫어하는 니느웨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 와 자비가 베풀어졌다는 사실이 죽을 만큼 싫다(욘 4:3)고 말한다.

욥바의 바닷가

18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선택받은 백성임을 드러낸다. 또한, 자기가 지금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아무 부끄 럼 없이 말한다. 이 얘기를 들은 무리들은 “어찌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고 도망가느냐”며 오히려 두려워 하기까지 한다. 요나는 자신을 바다에 던져 문제를 해결하라고 제안했고,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을 지낸 후 육지로 뱉어진다. 두
가서 “사십일이
번째 임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요나는 니느웨로
Ep.2 : 베드로와 고넬료 베드로는 욥바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여러 날 머물게 된다. 당시 가이사랴에는 로마 군대의 백 혐오와 환대의
Book┃세계관 톺아보기
갈림길에서 (세계관적 성경읽기⑤)

Book┃세계관 톺아보기

부장 고넬료가 살고 있었다. 늘 하나님께 기

도하는 사람이었던 고넬료는 욥바에 사람을

보내 베드로를 데려오라는 천사의 말을 환

상 가운데 듣는다. 베드로는 정오 기도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보자기 같은 그릇 환상

을 본다. 그 안에는 온갖 부정한 동물들이

들어 있었다. “일어나 잡아먹어라”는 하나님

의 음성을 베드로는 거부한다. 그 동물들을

먹는 것은 그가 아는 한 결코 성경적이지 않

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

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음성이

이어진다. 그때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

을 따라 베드로는 가이사랴로 길을 떠난다.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 van Rijn), <백부장 고넬료>, 1660

가이사랴에는 고넬료와 그의 친척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이방인들과 어울리는 것은 유대 율법에 어 긋나는 일이었지만 고넬료와의 대화를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비록 자신의 세계관과 충돌되지만, 하 나님의 계획임을 확신한다.

베드로는 그가 환상 속에서 들은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는 말(text)을 자신과 고넬료의 경험(context) 속에서 해석한 것이었다. 복음은 이방인이나 유대인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베드로는 실천했다.

우리의 선택

복음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유대인과 이방인,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 등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차 별하지 않는 것이 복음이다. 복음은 사람들을 차별하는 기준을 녹이고 그로 인해 생긴 담을 무너뜨린다. 이

런 복음이 우리가 가져야 할 세계관의 뿌리가 된다.

크리스천의 세계관은 차별과 혐오의 율법이 아니라 포용과 환대의 복음을 담아내야 한다. 그러나 살아가

면서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은 사람, 계층화된 차별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가까이는 친구, 동료, 심지어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자신과 성향이 다른 극우 혹은 극좌 그리고, 이주민, 난민, 동성애자, 장애인, 대현동 이슬람인 등, 실제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혐오와 환대의 갈림길 중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까?

•배준석 집사(예사모)

기고순서 : 봄이 아픈 사람들과 부르는 노래 – 예배 중독자 사울 – 변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 – 경계를 넘는 에스더 – 혐오와 환대의 갈림길에서 - ‘아담’인 하와 – 겸손, 사랑, 감사의 세계관 – 광장에 선 바울 – 예배당에 매

이지 않는 기독교 – 기독교 세계관은 평화의 세계관이다

19

행사단신

6월의 범어

이 외에도 많은 행사가 지난 달에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주보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http://pomo.net

2023 Revival 성령강림절 연합집회┃6월 2일(금) 오후 8시

예수살렘채플에서는 ‘대구·경북 성령강림절 연합집회’가 50 여 개 교회 연합으로 진행됐다. 정명철 목사(대구 대흥교회)

의 설교와 함께 목사·사모연합찬양대 특송, CCM가수 특송 등 의 순서로 진행됐다.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사 연합기도회┃6월 8일(목) 오후 7 시, 예루살렘채플에서는 한국교육자선교회 대구지방회 주최

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사 연합기도회’가 전현직 교사 및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있었다.

체코 단기선교┃6월 6일(화)부터 14일(수)까지 동유럽 체코 지역 단기선교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난민센터 위문, 어린이 1일 캠프, 중국인교회 주일 사역, 종교개혁지 방문 등을 진 행했다.

한산도 의료 및 이미용봉사┃6월 6일(화)에는 경상남도 통영

시 한산도 일원에서 봉사자 약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

산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의료 진료 및 이미용 봉사

활동이 있었다.

행사단신

제 11회 나라사랑 민군연합대성회┃6월 11일에서 12일까지

양일간 오후 7시 예루살렘채플에서는 ‘제11회 나라사랑 민군 연합대성회’가 개최됐다. 군장병 및 가족들,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말씀, 특송, 표어제창 등 다양한 순서가 있었다.

수성노회 남전도회 연합회 전도 부흥성회┃6월 22일(목)~23

일(금) 오후 8시 범어교회 예루살렘채플에서는 송태근 목사( 서울 삼일교회)를 강사로 한 수성노회 남전도회 연합회 전도

부흥성회를 개최했다.

범어 ‘창(窓)’

'김상진 추모 예배' 열린 예천 생가에 인파 몰린 까닭은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거부 운동에 앞장서 투옥된 고 김상진(金相鎭 1917~1981) 선생을 기리는 출옥 생환 78주 년 기념예배가 지난 6월 2일 경북 예천 용문면 금당실 마을 선생의 생가인 소소당(素素堂) 안 마당에서 열렸다.

예천기독교연합회 등이 주관한 이날 예배는 오성희 금곡교회 담임목사 설교와 신창순 김운수 김명규 목사 가 예배 순서에 참여했고, 김명현 디모테오 구미형곡성당 주임신부 축사, 변우량 전 국회의원의 서면 축사로

진행됐다. 권용일 안동대 교수, 소프라노 김혜민

씨가 선생이 옥중의 사투(死鬪)속에 힘겨움을 달

래려 읊조린 애송곡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불러

150여 명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상진 선생과 생전 교우였던 변우량 전 국회의

원(89세)은 서면 축사에서 "김상진 선생은 당시에

신사참배를 한다하면 석방하고, 거부하면 죽이겠

다는 서슬퍼런 일검의 협박에도 '나는 죽어도 신사

는 참배할 수 없다'며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 민

족의 자유를 위해 몸바친 그 투혼은 영원히 기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부로 독립지사의 손자이자 전 영남대 국문학과 교수인 이동순 시인의 '시와 노래가 환한 저녁' 공연이 안도현 시인(단국대 교수)의 인사말로 30여분간 진행돼 북부경북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겼다.

변병화 전 용문농협 조합장(91세)은 "총검을 든 일제 경찰이 교회 종을 강탈하려하자 빼앗기지 않으려고 종

을 부둥켜 안고 있는 김상진선생을 마구 발로 차고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팼다는 이야기를 부모님 등 어른들로

부터 직접 생생하게 들었다"며 "밟아도 일어서는 들풀처럼 민족자존과 자유를 지킨 민초의 독립 정신이다"고 증언했다.

•김정모 집사 (하사모)

범어범어(泛魚凡語)

“기도하는 겁니다! 기도는 내 뜻을

하나님이 이뤄주시기를 구하는 시

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 이뤄지 기를 구하고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2부예배 설교 중

<독백>

“물컵에 물이 담겨 있는

것이 성령이라면 물이 흘

러 넘쳐 남에게 흘러가는

것이 성령충만입니다.”

22
시대와 세대를 바라보는 범어인의 시선 한 달 동안 예배당 곳곳에 흘렀던 말,말,말... “주님에게서 돌아설 때 넘어지게 되 고 주님을 향해 되돌아설 때 일어나 게 되며, 주님 안에 머물 때 든든히 서게 됩니다.” 성 어거스틴
예사모

범어동정(泛魚動靜)

■ 6월의 나들이

6월 10일 : 안나회 야유회 (청송)

■ 6월의 단기선교 소식

체코 : 6월 6일(화)~6월 14일(수) 김용국 목사 외 5명

■ 개업

김연상 집사의 남편(이지용) : 헤어로의원(모발이식) 수성구 동대구로 312 림스타워 2층 T. 1661-2221

■ 축하

이나영, 김지현 듀오 리사이틀 공연 : 6월 21일(수) 7시30분 소담아트홀

7월 교회 행사 안내

•2일(주일) : 맥추감사절, 오후예배 후 정기제직회

•3일(월)~7일(금) : 아브라함 기도회

•9일(주일) : 오후예배 하사모/성사모

•15일(토) : 문화선교단 뮤지컬 ‘모세’ 공연

•16일(주일) : 성찬식 (1-4부), 오후예배 미디어위원회

•23일(주일) : 정기당회

•30일(주일) : 오후예배 세계선교위원회

편집자문│박용수, 최문자, 조성희A

편집장│임병하

부편집장│이창권, 허윤정

편집위원│김동영, 김정모, 배준석, 배지연, 서정주 손명진, 여경진, 이영선C, 최현규

사진│미디어위원회

디자인│

7월 주일학교 행사 안내

*뒷표지 참고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범어교회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범어인의 상황과 이동 범어교회보│1986. 5. 25 창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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