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늘푸른 숲


다른 사람들보다 더 함부로 대하고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더 쉽게 자 신의 감정과 분노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 은 익숙함은 결코 무례함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익숙할수록 친밀 할수록 오히려 더 존중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으 로 바라봐야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첫 손주를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공통적으로 하는 말

이 ‘정말 천사같네’ 입니다. 그리고 정말 천사처럼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로 손주들을 대합니다. 우리 는 이처럼 서로를 존귀한 자로 여겨야 합니다. 물론 가족 구성원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고 내
가 느끼는 감정과 다를 수도 있고 내가 하는 행동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을 정답으로 여기
며 상대방이 나의 기준에 맞추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존귀하게 여겨 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누리고 있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동일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자 유의지를 주셨고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지금도 존중해주십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피조물 에 불과한, 그래서 부족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용납해주신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누리고 있는 큰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신의 신앙을 증명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가정입니다. 다른 사람 이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에 대한
가장 진실한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나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주
의 거룩한 성도로 또한 세움받은 직분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익숙함은 무례함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엄마 십팔 번 5월을 열며
나는 너거 안 굶기는 거만 알았지
다른 거는 몰랐다
요새 생각하마 미안치
아를 동네 개매로 키았지
너거 아부지 교통사고 나가
죽을 뻔 안했나
너거 할매가 경대병원에
개고기 삶아가
다라이에 이고 가가
그거 먹이가 안 살맀나
내나 너거나
복이 없는 거는 아이지
너거 아부지 죽었시마 우앴겠노
하루하루 돌아봐지고

눈물 나는 세월이다
언제 이래 나이를 먹었뿟노
・정호준 집사(예사모)
아버지 정영주씨, 어머니 한순란씨는 가난한 산골에서 남의 집 모내기, 남의 집 가을 걷이로 품
팔아가며 자식 다섯 키우고 공부시키셨습니다. 나도 이제 쉰을 넘기고 나름대로 삶의 부침을 겪
고 보니 부모님의 생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나는 부모님 덕분에 배운 글로 밥 먹고 사는 데도 뭐하나 제대로 해낸 것도 없는것 같은데 어찌 다 이루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돌아보면 눈물
나는 세월 어찌 견디셨을까? 그리 이쁜 자식들도 못 됐던 것 같은데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내게도
어느 한 구석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두분의 뼈와 살과 사랑으로 나를 기르신 덕분일 것입니다.
나에게는 그 분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시간 없다 바쁘다 하지
만 그분들에게 남은 시간이 나의 시간보다 짧기에 더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잘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May│Vol. 408
CONTENTS
섬기며 _ 교회보팀
공감의 장│새롭게 태어날 강의 시작, 리버보이 _ 이서현 학생
Book│변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 김지영A 집사
행사단신│4월의 범어
범어 '창(窓)'│나무는 꽃을 버려야 _ 신영철B 집사 / 범어범어
범어동정 / 행사 안내

표지설명│<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캠페인 6주차 소명자 주간을 맞아, 고 등부에서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약서 작성, 미션다짐, 소명카드 뽑기 등
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관련기사 8면)
이번 대담은 일차적으로는 <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캠페인(이하 생캠)을 마감하면서 그 의미와 남은 과제를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습니다. 겸해서 위임 목회 반년을 넘어가는 이즈음에서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목회 소감을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생캠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목사님께서 생캠을 통해 느끼셨던 감사의 제목이 궁금 합니다. 그와 함께 아쉬웠던 점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생캠을 기획한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코로나 이후 무너진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 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범어교회입니다’ 이 한 문장으로 소속감과 공동체성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공동체 고백 속에 담겨 있는 교회의 6가지 모습이 교회가 가진 비전인 여섯 빛깔의 꿈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목회의 계승을 위해서입니다. 많은 성도님들에게 원로목사님께서 진행하신 ‘목적이
이끄는 40일’에 대한 향수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목회를 계승하며 온 성도가 함께 하는 새 로운 신앙의 추억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진행했습니다. 마무리하며 많은 성도님들의 간증을 들으 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은혜를 주셨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성도님들께 캠페인의 취지를 조금 더 자세하게 또 많이 설명해드렸다면 처음 시작 때의
그 낯설었던 부분이 조금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Q. ‘교회다운 교회로 가기 위한 post 생
캠’과 관련된 내용 부탁드립니다. 더하여 ‘생
활의 생캠화 생캠의 생활화’를 위한 추가적
인 계획이 있으신지?
A. 여섯 가지 공동체 고백은 평생 과제죠.
평생 녹여내고 실천해야 할 것이 분명합니다
만, 모든 일에는 지점이 필요하고 그 지점을
기억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생캠이 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 생캠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각 개인의 삶에서 더 나아가 사랑방 모임을 통해, 교회에서 제공하는 여러 교
육 훈련 프로그램들을 통해, 무엇보다 헌신과 섬김의 자리를 통해 실천해나가는
생캠 후기 대담
Q. ‘다시 본질로’ 올해 우리가 방향지어
나아갈 표어와 생캠과의 연관성에 관해 목
사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본질이라는 것이 뭘까를 생각합니다.
송구영신 예배 때 말씀드린 것처럼 ‘그리스

도와 더욱 인격적으로 친밀해지는 것’ 그것
이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말씀과 기도와 예
배를 통해 그분과 더 인격적으로 친밀해지
는 것. 가장 기본적인 본질은 바로 그것일 겁
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희가 공동체 고백을 통해 배운 6가지의 모습 역시도 본질입니다. 말씀과 기도는 ‘예 배자’에 속해있는 영역이고요, 그 뒤에 있는 훈련자, 전도자, 치유자, 화해자, 소명자로 살아가는 것도 그리 스도인의 본질이죠. 그렇기에 ‘다시 본질로’란 표어와 생캠이 저는 오히려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본질을 향해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Q. 어려운 현실 속 범어 가족, 특히 생캠에 동참하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있는 느낌을 받는 교우분들에
대한 위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생캠을 하면서 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소외’입니다. 온 교회가 힘을 합쳐 뭔가를 하고 있을 때 거기
에 동참하신 분들은 여러 면에서 유익을 누리고 있는데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동참을 못 하신 분들은 오
히려 더 큰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교회의 목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 또 해야만 하는 일은 영혼을 위로하는 목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소외감’을 잊지 않
고 ‘환대’하고 ‘품는’ 모습을 교회는 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캠페인이 아니라 심
방과 설교로 더욱 다가가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겠습니다.
Q. 개인의 영성을 통한 사랑이 풍부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마리아와 마르다의 조화가 절실하게 다가옵니 다. 주일이 평일보다 더 바쁘고 주일 오후가 되면 지쳐버리는 마르다형 교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마리아와 마르다 모두 귀합니다. 사실 마르다형 성도님들은 더 큰 사랑과 헌신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물론 교회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것으로 자신의 일상이 무너지게 되지 않도록 주의는 해야 합니다. 정
말 성숙한 것은 균형입니다. 무엇보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르다형
성도님들이 말씀을 통해 충족되고 행복하여 자발적으로 교회의 여러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면 괜찮다고 생 각합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가슴 벅차 뜨거워서 주를 위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의미의 자
발적인 동기라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마음이 있어 일한다면 반드시 번아웃이 올 것이고 반드시 사
역 가운데 충돌이 올 것입니다. 먼저 주일 예배에 활짝 열린 마음으로 집중하시고 그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충분히 경험한다면 반드시 사역을 감당하실 힘을 주실 것입니다.
6주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소명자


교통안전지킴이 봉사
사랑방 목자님의 권유로 하게 된 경동초등학교 앞 교통안전지킴이 봉사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 다. 교통안전조끼를 입은 한 사람으로 인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되었다. 그들은 감사
의 인사를 표시하고 미소를 보낸다. 차를 모는 운전자들도 고개를 숙여 마음을 표한다. 오늘 하루 그 짧은 시간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맛보았다. 작은 일에 충실한 자를 들어서 쓰시는 주님의 진리가 가슴 깊이 느껴
지는 순간이었다. 늘 감정에 흔들리는 나에게 고맙고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정은주 집사(디모데청년회)
어느 곳에서나 빛과 소금으로
고등부 예배가 끝나고 생캠부스에 가서 소명자 서약서를 쓰고 소명이 키링과 간식을 받았습니다. 키링이 귀여워 받자마자 이어폰 케이스에 달고 생활을 했습니다. 학교의 한 친구가 소명이 키링을 보고 관심을 가 졌습니다. 친구들이 몇 명 모이게 되었고 우연찮게 키링을 통해 친구들에게 교회와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에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 말 덕에 친구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게 됨에 참 감사합니다. 생캠을 통해 뜻깊은 경험을 할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 이번 성찬



불이 켜진 초는 수시로 심지 관리를 해야만 한다. 내가 불을 비추는 주체라고 알리고 싶어 길어진 심지는
길어진 불꽃을 이리저리 흔들어대기 마련이다. 적당한 크기로 심지를 잘라야 하는 이유다. 잠시 불이 꺼지 게 되는 시간. 그러나 세상에 일관된 빛을 비추는 도구가 되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 심지는 묵묵히
몸이 잘려가는 어둠의 시간을 견딜 수 있다. 자신의 힘이 아닌 빛 되신 그 분의 힘을 의지해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그 살이 찢기고 그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채워지
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주님의 회복을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성찬을 대한다. 길어진 자아를 단절하는 다짐의 마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본다. 지난 40일 동안

입대를 앞두고
어릴 때 생각하면 정말 무섭고 힘들 것만 같은 군대를 제 친구들이 하나둘씩 가는 것을 보니 저도 입대 를 한다는 것이 슬슬 실감이 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크게 부족함 없는 집에서 자라 왔습니다. 조금 아 끼면서 살아야겠다고 하셨을 때도 야식을 안 시켜 먹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군대가 더 무섭게만 느껴지고 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신체 등급 3급을 받고 나선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공군에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듣기로는 공군이 다른 육군이
나 해병보다 훨씬 쉽고 편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군에 가기 위해 봉사도 열심히 하고 헌혈 도 열심히 했습니다. 심지어는 동생이 2명이나 있었고, 어떤 기회로 토익을 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토익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이건 주님이 붙여 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월에 입영하는 1차 심사에서 떨어졌습니다. 처음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다른 연도에는 제
가 받았던 점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점수였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었지만, 꽤 많은 점수가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떨어진 것을 보고 저는 엄마가 했던 말 중에 공군에 가는 것은 좋은데 저의 마음가짐이 너무 안타깝다고 하셨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뭐든 쉽게 하려고 공군에 지원한 것이 맞고, 그것이 좋은 마
음가짐이 아닌 것 또한 맞았기 때문이었습니
다. 그래서 4월에 입영하는 것을 지원하고, 떨
어지면 주님께서 공군에 보내시는 것이 아니
라는 것을 인정하자고 생각했고, 아니나 다를
까 떨어졌습니다.
미리 엄마를 통해서 저에게 말씀하셨고, 미
련했던 저는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공군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저로선 어처구니없는 일
을 통해 그 말씀을 깨닫게 하셨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길로 걸어가게 됨을 인정합니다. 주님께서 놀라운
방법을 통해 저에게 섭리하셨고, 군대에서도

특새의 추억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한 40일 새벽기도회의 추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방학을 맞 이한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가족들에게 목적이 이끄는 40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40일 새벽기도회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거절했지만, 어머니께서는 새벽기도를 통
해 하나님을 알아가길 바란다며 저희를 설득하셨고, 저와 형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눈을 뜨게 되었습 니다. 처음 며칠은 예배를 드리는 동안 비몽상몽한 상태
로 반쯤 눈을 감고 예배를 드리며 이게 맞는가?라는 생
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벽기도를 마치면 기도회를 나
온 친구들과 놀러갈 수 있다는 점과 늘 기특하다고 말씀
해주시는 교회 집사님들의 칭찬과 격려 덕분에 우리는
꾸준히 새벽기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서는 새벽기도 참석 후 성경 한 권을 읽
으면 짜장면을 사주겠다고 하셔서 교회에 다녀와 형과
함께 분량이 적은 성경을 찾아 읽으며 짜장면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40일이 끝나는 날, 드디어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기뻤지만, 기도회와
함께 겨울 방학이 끝나버려 늦잠의 달콤함을 누리지 못
해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예배의 자리에 앉아있었다고 생각했
지만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 동안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
님의 말씀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교회 생활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성공하지 못했을 시기를 가족들과 함께 보냈기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고, 아직도 가끔씩 회상하며 추억할 수 있게 되었 습니다.

복음이 이끄는 결혼 생활은 피차 복종하게 만듭니다.
은혜가 이끄는 결혼 생활은 서로 용서하게 만듭니다.
사랑이 이끄는 결혼 생활은 둘이 하나 되게 만듭니다.
「결혼을 말하다 / 임승민」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메마른 나의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그 사랑이 넘쳐 흘러가기를
그 사랑으로 인해 회복과 치유의 은혜가 넘치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김성애B 집사(디모데청년회)

봉사팀 탐방┃장애인 목욕 봉사팀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시는 지체들을 섬기며
우리 교회에 속한 봉사팀들을 탐방하고 섬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네 번째로 장애인 목욕 봉사팀을 만났습니다. 귀한 섬
김의 수고를 마지않는 목욕 봉사팀은 2019년 11월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장애인 목욕 봉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1. 제가 타 교회에서 범어교회로 오기 전부터 장애인 목욕 봉사는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시작된 계기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범어교회
100년사 P.275 참조하면 2002년 사회봉사위원회 조직을 개편, 팀별로 활발한 활 동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저는 범어교회로 와서 무엇을 할까 찾아 보다가 장애인 목욕 봉사팀이 눈에 띄었습니다.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A2. 저는 범어교회로 처음 와서 속한 사랑방 목자 집사님께서 장애인 목욕 봉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 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장애인 목욕 봉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A.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3년간 중단된 상태입니다. 장애인
목욕 봉사를 하는 곳이 중증 장애인들이 있는 인제 요양원이 기에 코로나 발생 우려로 인해 방문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향
후 코로나가 완전히 해제되어 요양원 방문이 원활하면 재개 할 예정입니다. 이전에는 8~9명이 격주 목요일 오전 9시 30 분에 가서 12시까지 봉사를 했습니다.
Q. 인제 요양원을 가시면 어떻게 섬기시나요?
A. 그날 방문한 분들이 각 방에 들어가기 전에 함께 모여 기 도하고 조를 이루어 장애우 거주하는 방에 들어가서 목욕을 시킵니다.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을 씻길 수가 없 으니 보통 2~3명이 들어가서 4~5명의 장애우를 씻기는 거지 요. 씻길 때는 반바지나 편한 옷만 입고 한 사람이 장애우들 을 붙들면 다른 분이 씻기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봉사팀 탐방┃장애인 목욕 봉사팀
Q. 목욕 봉사를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섬
기셨는지요?
A1. 우리의 목적은 단지 목욕 봉사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목욕 봉사를 통해 예수 그리
스도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가 받은 그
사랑을 전하고 싶은 거예요.
A2. 개인적으로는 고마운 자리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누굴 섬길 수 있다는 것
도 감사했고요. 그보다 더 감사한 건 이들을
통해 제가 더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처음
에 가면 낯을 많이 가리던 친구들이 나를 기
다리는 느낌도 들고 나중에는 와서 날 만지려
고 하는 표현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아요.
Q. 목욕 봉사를 하면서 어려웠거나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없나요?
A. 우선 목욕 봉사를 하는 지원자가 많았으
면 좋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거동이 어려운
친구들이 거주하는 방이다 보니 비위가 약한 분들은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자주 가다 보면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한 팀을 이루어 지원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
에는 여성 봉사자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힘들다 보니 한두 명 빠지다가 현재는 남성 봉사자들만 남았습니 다. 요양원 측에서도 여성분들이 오시면 여성 장애우들 목욕이 가능하니 많이 원하고 계시고요.
Q. 목욕 봉사를 하면서 나누고 싶은 은혜가 있으셨나요?
A. 처음에는 그 친구들이 매우 낯설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받은 먹을 것도 나눠주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교제의 깊이가 깊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친구들은 우리가 갈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맞
아주는데 그 모습을 볼 때 저 친구에게 성령님이 주신 은혜가 있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하나님이 그 영혼

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요. 그렇게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시는 영혼들에게 목욕 봉사를 통해서라도 내

가 함께한다면 얼마나 더 기뻐하실까 하는 맘이 들어 힘들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정리 이창권 집사(교회보팀)
장
책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시 쓰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어린이도
서관 언택트 시 쓰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무슨 책에 관해 시를 쓸까 고민
하다가 팀 보울러의 ‘리버보이’라는 책이 생각이 났습니다.
리버보이는 15세 소녀 제스의 눈에 비친 삶과 죽음 뒤에 숨겨진 인생

을 아름답게 그린 책입니다.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는 그림을 완성하기 위
해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제스는 병세가 위독해
지신 할아버지의 두 팔이 되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거나
좋아하는 수영을 하곤 했는데, 강을 거슬러 수영하다 어떤 소년을 만났
고 그 소년을 리버보이라고 부르게 됩니다.(리버보이가 정확히 무엇을 의
미하는지 모르겠지만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의 자화상이나 희망, 꿈 정도
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을 완성한 후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가시게 되고 강의 시작부터 바다까지 70km가 넘는 여정을 리버보이를 따라 수영하면서 제스는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내용입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죽음이라는 무서운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육체적으로는 죽었지만 영적으로는 천국이라는 곳에 가서 하나님께 찬양
을 드리며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예배를 드리는 이유이자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목이 리
버보이인 만큼 삶을 강에 비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강의 시작이다'라는 구절로 죽음 뒤에 숨겨진 인생 즉, 천국을 표현하였습니다.
시를 쓰면서 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원한 삶을 위해 앞 으로 예배 습관을 점검하며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서현 학생(중등부)
새롭게 태어날 강의 시작, 리버보이
강의 시작
부제 : River Boy를 읽고

강이 흐른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제 시작이다
돌에 부딪힌다
중등부 이서현
고난과 역경에 마주한다
그래도 틈 사이로 비집고 흐른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바다와 점점 맞물린다
강은 이제 사라진다
새롭게 태어날 강의 시작이다
책을 통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돌아보고 스스로 조율해 보는 기
회를 가지고자 기획했습니다.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서 세계관과 구약
학을 가르치는 저자 전성민 교수님의 『세계관적 성경 읽기』 (성서유니온)를 읽
어가면서 교우님들이 성경 텍스트를 품고 콘텍스트를 향해 예민하게 씨름했던
흔적을 지면에 남깁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질문을 품고 다시 성경 텍스트로 돌
아오는 열 달간의 여정에 교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성경읽기는 세계관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사실 성경을 읽는다고 우리가 항상

변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저자는 그 이유가 성경읽기가 세계관을 변화시
키는 대신 우리의 세계관이 성경읽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세계관이 성경 전체의 전망에 잘 어울리는 성경읽기를 가능하게 할까? 우리에게는 온 세
상을 품고 있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의 완성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필요하며 더불어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 서 태어난 예수님의 갈릴리 변두리의 삶, 성문 바깥 십자가에서의 죽음, 여자들에게 먼저 나타나신 부활의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이 필요하다. 중심이 아닌 경계 너머 변두리야말로 성령께서 우리의 선입견을 깨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주시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서 세계관이 만들어질 때 우리의 삶의 자리와 방향 은 예수님의 것을 닮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닮기 위해 말씀으로 기도로 심지어 애써서 변두리의 자리를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 만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이 오면 우리 내면의 욕망은 중심을 향한다. 물론 이것이 우리의 연약함이라 고백
할 수 있지만, 중심을 향한 욕구를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본능이 싫어하는 그 자리가 은혜의 자리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질문을 하
고 있자니 몇 년 전 가르쳤던 중2 남학생의 말이 생각난다. 그 남학생은 성격도 밝고 붙임성 좋은 우등생이
었는데 시험기간만 되면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 하루는 내가 그 이유를 물으니 1등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자신을 공부 잘하는 아이로 인정해주고 대접도 잘해주는데 2등은
되었으며 적국에서 종의 삶을 살았
다. 새벽 일찍 일어나 자신이 원하
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
이 주인의 생활방식에 맞추어 이리
저리 고사리손을 옮겼을 것이다. 누
가 이런 삶을 좋아하겠는가? 누가
병든 자리를, 소외의 자리를, 가난
의 자리를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세상도 우리의 본능도 싫
어하는 변두리의 자리는 역설적으
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중심에 있거나 조금이
라도 가진 것이 있을 때는 우리의
엘리사 선지자가 나아만의 선물을 거절하다 (아브라함 판 데니크, 1655년)
본모습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교양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외부의 옷이 벗겨지면
우리는 실제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자신의 힘으로는 존재조차도 증명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아무것
도 아닌 사람임을 분명히 알게 해 준다. 이것이 우리를 너무나 아프게 하지만 그 아픔이 우리의 뿌리 깊은
욕망을 덮고 하나님의 빛을 보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오늘도 호흡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임을 알게 해 준다. 중심의 자리, 교만의 자리에서는 절대 함께할 수 없는 작고 연약한 이들과도 친구
가 될 수 있게 하신다. 이것이 변두리의 자리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그래서 그 자리가 복되
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의 은혜가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지만,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점점 겸손한 자로 변한다. 욕망을 따
라 중심을 추구하는 길 위에서는 점점 고집스러워지겠지만, 작은 변두리의 자리에서 은혜를 경험할 때 부드 럽고 겸손한 사람이 된다. 우리의 세계관이 그런 변두리의 자리에서 만들어질 때 성경읽기는 우리를 변화시
키며 우리는 이웃과 우리를 함께 살리는 생명의 힘을 그 말씀 속에서
중독자 사울 – 변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 – 경계를 넘는 에스더 – 혐오와 환대의 갈림길에서 - ‘아담’인 하와 – 겸손, 사랑, 감사의 세계관 – 광장에 선 바울 – 예배당에 매
이지 않는 기독교 – 기독교 세계관은 평화의 세계관이다
행사단신

4월의 범어
이 외에도 많은 행사가 지난 달에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주보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http://pomo.net

고난주간 겟세마네 특별새벽기도회┃4월 3일(월)~7일(금)까
지 예루살렘채플에서는 ‘십자가의 길’의 주제로 ‘고난주간 겟 세마네 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되었다.
부활절 연합예배┃4월 9일(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는 ‘대구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2023년 대구 부활절 연합 예배와 경산기독교 연합회가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동 원 목사(지구촌교회)의 설교와 함께 생명문화콘서트 등의 행 사가 있었다.
어린이도서관 독서 교실┃3월 24일(금)~4월 28일(금), 금요
일 저녁 8시~9시 40분까지 초등학교 1~3학년 대상으로 독 서 교실이 6회 진행되었다.
부활절 축하 음악회┃4월 7일(금) 오후 8시에는 부활절을 축 하 기념하는 ‘샬롬찬양대 부활절 축하 음악회’가 있었다.
아담스 목사 증손녀 부부 방문┃4월 9일(일) 3부 예배시에는
범어교회 초대 아담스 목사 증손녀 부부 가정이 방문하여 함

께 예배를 드렸다.
온가족 화합의날 행사┃사회봉사위원회 다문화팀 주관으로
4월 22일(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나사렛 107 호에서는 ‘온가족 화합의 날’ 행사가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 운데 진행됐다.

장애인 나들이 행사┃사회봉사위원회 주관으로 4월 15일(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애인 나들이 행사가 있었다. 포
항 송도솔밭숲,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약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수교회 위문 찬양 예배┃국내전도위원회 군선교팀 주관으
로 4월 30일(일) 오후 5시에는 이수교회(제2수송교육대)에 서 위문 찬양 예배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