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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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초가공식품 섭취가 폐암 위험을 최대 41%까

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CNN은 국제

호흡기질환 학술지‘쏘락스(Thorax)’에 실린 미국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초가공식품이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위험 요인으로 떠오

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에 참여한 10만여 명의 식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암 진단 의료기

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

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폐암 발병 확률이 41% 더 높 았다. 이 수치는 흡연 여부, 흡연량, 기간 등 다른 변수들을 반영한 뒤에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탄산음료·감자칩·아이스크림·가공육 등 “가공 과정서 유해 화학물질 생성 가능” 채소·과일·콩·통곡물 등 위주 식단 늘려야

초가공식품은 유엔식량농업기구 (FAO) 기준 일반 가정에서 거의 사

용하지 않는 식재료와 각종 인공첨

가물이 포함된 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탄산음료, 감자칩, 인

스턴트 수프, 치킨너겟, 아이스크림, 가공육 등이 있으며, 방부제, 색소, 유화제, 인공 당·지방·소금 등이 포

함된다.

실제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평

균 약 3회 초가공식품을 섭취했

으며 주로 가공육, 다이어트 탄산

음료, 일반 청량음료가 소비 품목 이었다.

연구진은“산업적 가공 과정은

식품의 구조를 바꿔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주거나 유해 화학물질을 생

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이나 오일을 고온으로

조리할 때 생성되는‘아크롤레인’을

주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는 담배, 나무, 플라스틱, 휘발유 연소 시에도 발생하는 독

성 물질로 폐에 손상을 줄 수 있 다. 식품 포장재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 역시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초가공식품과 폐암 간의 직

접적인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

았다. CNN도“두 요소 간 연관

성만 밝혀졌을 뿐, 발병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보

도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예방의학

전문의 데이빗 카츠 박사는“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폐암 위험 요

인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다”며“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식단

으로의 전환이 건강 개선에 중요하

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소, 과일, 콩, 견과류, 통곡 물, 씨앗류 등 자연식 위주의 식단

을 추천했다.

터프츠대학의 장팡팡 교수도“흡

연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비흡연

자에게도 폐암이 발병하는 만큼 식

단처럼 간과하기 쉬운 요인도 주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초가공식품과 폐암의 연 관성은 비흡연자 집단에서 오히 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 붙였다. 장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을 위 해“성분표가 길고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 많다면 인공첨가물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며“원재료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변이 호박색? 정말 큰일 날 수도”…

체온 40도인데 땀도 안 나는 열사병

노년층, 규칙적 수분 섭취가 필수적

이뇨 촉진 카페인 음료나 술 피해야

한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탈수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는 수분 보 충과 초기 증상 인지가 중요하다.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체내 수분이 일정 수준 이상 손실되면 단순한 갈 증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악화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과 일사 병이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도 땀이 나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 는 반면, 일사병은 37~40도 사이의 체온과

함께 두통, 구토, 어지럼증, 다량의 땀이 나 타나는 증상이 특징이다. 탈수도 수분 손실량에 따라 증상이 다르 다. 수분이 1~2% 손실되면 갈증이나 입 마

름이, 3~4% 손실 시에는 소변량 감소와 구 역감이 생긴다. 5~6%를 잃으면 체온 조절 이 어려워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8~10% 이 상 손실되면 현기증과 무력감이 나타나 열 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고 꼬집었을 때 원래 상태 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수분 부족의 신호다.

또 소변 색이 짙고 노란 호박색이라면 체 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경고다. 특히 노년층 은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규칙적인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체중(kg) 에 35ml를 곱한 수준으로, 성인 기준 약 1.5~2L(물 8잔)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가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수분 보충에는 미지근한 물이나 보리차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 면 폐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암이다. 2022년 기준 약 240만 명이 신규로 폐암 진단을 받 은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가 효과적이다. 체온 조절과 소화 부담이 적 은 데다 갈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땀으 로 빠져나간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 음료 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카페인 음료나 술은 이뇨 작용을 촉 진해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탈수나 열사병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시 원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의식이 있을 경우 헐렁한 옷으로 갈아입 히고 물이나 이온 음료를 섭취하게 하면 되 지만, 의식이 없거나 흐릴 경우에는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고 119에 신고한 후 선풍기 나 찬물수건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추며 병 원 이송을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체 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며“폭염 속에서는 갈증이 없어도 수시로 물을 마시 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십대의 스트레스, 성장이 아닌 위기가 될 때 –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고등학생 시절은 누구에게나 일정한 스트레스를 수반한다. 시험과 과제, 또 래 관계와 진로 고민 등은 십대들이 성 장하며 자연스럽게 겪는 일이다. 때로 는 이러한 압박이 자기주도성과 문제해 결 능력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예 전과는 다르다.

오늘날의 십대는 단순한 학업 스트레 스를 넘어, 입시 경쟁의 심화, 소셜미디 어를 통한 비교와 평가, 그리고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서적 고립 등 여 러 위협에 동시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 의 교육전문 매체인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이처럼 복합적인 스트레스 환 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 기 위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십대 자녀의 스 트레스를 단순한 사춘기의 일시적 감정 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이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부모는 자녀의

하루하루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화를 통 해 마음의 상태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스트레스를 겪는 아이들은 종종 짜증을 내거나 말을 줄이는 등 미묘한 신호를 보낸다. 이때 판단이나 해결을 재촉하 기보다는, 조용히 경청하고 감정을 받 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관리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부 모의 몫이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 사,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유 지되도록 돕고, 스마트폰이나 SNS 사 용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 하다.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 주는 것이 자율 성과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자녀가 무기력하거나 극단적인 언 행을 보일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상담교사나 정신건강 전 문가와의 연결을 통해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십대는 단지 학생이기 이전에, 감정 을 배우고 관계를 익히며 자아를 형성 해가는 시기다.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따뜻한 지지가 자녀에게는 가장 큰 힘 이 된다. 스트레스가 무너지지 않는 성 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금 자녀 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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