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수)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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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중심 사회를

넘어서: 배움의 본질을 되찾자

미국 사회에서 소위 ‘명문대 졸 업장’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아이비리그 대학 이름 하 나만으로도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회적 인 정과 네트워크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학위가 곧 인간의 가 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교육은 점점 본래의 목 적을 잃어가고 있다.

오늘날의 교육은 종종 성장과 사 유의 과정이 아니라, 입시 전략과 경쟁의 수단으로 이해된다. 고등 학생들은 열네 살 무렵부터 이력 서를 준비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보다는 ‘어떤 학교’에 들어 가야 할지를 고민한다. 교육은 점 차 ‘변화’가 아닌 ‘성과’를 위한 도 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더 넓고 깊다. 배움은 세상을 이해하

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고민하며,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길 이다. 배움은 특정 대학에 입학하 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 하고 협력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 요한 과정이다. 특정 몇몇 대학이 기회의 문을 독 점하는 구조는 결국 교육의 공공 성과 평등성을 훼손한다. 미국 내 에서도 이러한 서열 중심의 사고 는 불안과 좌절, 그리고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유색인종,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 들에게 이 시스템은 더욱 벽처럼 느껴진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묻고, 되돌아 봐야 한다.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 인가? 단지 명문대 합격을 위한 것 이 아니라, 평생 동안 사유하고 성 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것

아닌가?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 다. 기업은 학벌이 아닌 역량과 태 도를 중심으로 채용해야 하고, 학 교는 성적보다 성장 중심의 교육 을 지향해야 한다. 학부모는 자녀 의 진로와 적성을 존중하고, 다양 한 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커뮤 니티 칼리지, 기술 교육, 갭이어 등 다양한 교육 경로도 동등한 존중 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배움은 계급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육은, 누구든지 삶의 어느 시점에서든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이어야 한 다. 미국 교육의 미래는 명문대 중 심의 위계질서를 넘어서, 배움의 다양성과 본질을 회복할 때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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