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올해 준비된 두 번의 <영 앤 클래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 국립심 포니오케스트라와 서귀포예술의전당, (재)세종시문화관광재단·세종예술의
전당이 공동 주관한 것으로, 6월 5일 제주와 9월 7일 세종에서 열렸다. 두 공
연은 베토벤 교향곡 5번, 푸치니와 베르디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과 민요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지난 6월
제주에서는 김신 작곡의 ‘오마주 랩소디’를 세계 초연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의 동기를 재해석한 이 곡은 현대음악의 난해함을 덜어내고, 조성과 관현
악의 어쿠스틱 기법을 적용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였다.
9월에 열린 세종 무대는 정한결이 지휘를 맡았다. 2023 차이콥스키 콩쿠르
에서 우승을 차지한 테너 손지훈, 2024 아슬리코 오페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소프라노 권지연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드라마틱한 감정과 한국 가곡의 서정을 깊이 있게 전한 1부에 이어, 2부는 베
토벤 교향곡 5번으로 채워졌다. 지휘자 정한결은 정직한 템포 안에서 자신만
의 색을 얹어, 밀고 당기는 리듬의 순환을 유려하게 만들어갔다. 특히 마지막
4악장에서는 악센트에 과감한 에너지를 실어 젊은 베토벤의 투지와 생동감
을 만들어냈다. 이에 한 관객은 “현대음악부터 오페라와 교향곡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뜻깊은 공연이었다”라며 소회를 밝
히기도 했다.
국립심포니는 공연에 앞서 서귀포·세종 청소년 교향악단 단원 27명을 대상
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9월에는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 21명 이 국립심포니 수석·부수석 단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문 음악가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갔다. 공연장 로비에서 운영된 ‘음악 성향 테스트’ 키오스크도 관객 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렇듯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지난 10년간 전국 116회의 순회공연을 이어오고 있 다. 이번 <영 앤 클래식> 또한 클래식 향유의 지역 균형을 확장하는 의미 있 는 발걸음이었다.
J UMP UP!
한창 복싱에 빠져있는 뮤지컬 <조선의 복서> 배우들. 이들이 배워보고픈 새로운 운동은 무엇일까. editor 손정은
송유택
스킨 스쿠버를 배워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워서 물이 무섭지는 않은데, 스킨 스쿠버는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미디어에서 종종
스킨 스쿠버의 위험한 점이 다뤄지는 걸 봐서 공포스
럽기도 하고요. 언젠가 제가 깊은
그래서 송구 자세를 제대로 배워보면 좋겠다고 생각했 습니다. 어깨에
이한솔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어요. 단순히 공만 치는 게 아니라 리듬감과 집중력이 동시 에 필요한 운동이라 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혼자도 할 수 있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면서 할 수도 있고, 때로는 경쟁을 하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테니스용품이 너무 멋있어요. 테니스를 배워본 적도 없으면서 용 품이 예뻐 찾아볼 때도 있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배워보고 싶습니다!
박상준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편이라 해보고 싶은 종목은 다 도전해
봤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해보지 못한, 조금은 생소하지만
해보고 싶은 종목은 조정입니다. 크로스핏을 할 때 종종 로
잉머신을 하는데요. 그때마다 ‘와, 실제로 조정 경기를 하면
지금이랑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특히 조정
은 팀원들과의 끈끈함이 중요하잖아요. 한마음으로 달려야
하는 그 팀워크! 각자의 최선이 하나의 에너지로 모이는 매
력이 엄청난 것 같아요. 우리가 평소에 밟고 있는 땅이 아닌
물에서 열리는 경기라는 의외성도 있고요. 팀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세상과 마주한다는 점이, 지금 제가 하는 일과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며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일!
신은총
복싱도 정말 재밌는데요, 그 외
에 하나를 고른다면 클라이밍이
요.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어요. 요즘도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클라이
밍장에 가곤 하는데요. 이왕이면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
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방식에 정
답이 없어서 자기만의 스타일대
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재
미도 쏠쏠해요! 나랑 같이 갈 사 람?!
박준형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서 늘 배
워보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때도 WBC를
보고 야구에 푹 빠졌었고, 지금도 여전히
즐겨보고 있습니다.(SSG랜더스 파이팅!)
그래서 스포츠를 새롭게 배워본다면, 꼭
야구를 해보고 싶어요.
이한별
테니스! 배드민턴은 쳐본 적이 있지만 테니스는 해본 적이 없어요. 복싱은 상 대나 샌드백을 칠 때 퍽퍽 타격감이 있
는데, 테니스도 공을 속 시원하게 타격 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아요. 그 시원한 감각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류비
배워보고 싶다기보단 요즘 푹 빠져있는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과 발레! 수영이 폐활량에 좋
다고 해서 제대로 배워보려 등록했어요. 수상 스
포츠는 재미로 해봤는데, 수영은 개헤엄밖에 못 했거든요. 그리고 기본부터 몸을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레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발레 음악 들으면서 땀을 쫙 빼면, 생각도 정리되
고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제목만 보면, 조금 야릇한 상상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 공연은 그 반대다. 연
극 <헬로 나의 섹슈얼리티>는 극단 산수유에서 청소년의 연애와 성, 그리고
교우관계 등을 다룬 ‘매우 건강한’ 청소년극이다.
공연은 여고생 나리의 이야기와 남고생 민욱의 이야기가 하루하루 번갈아 진
행되었다. 하나는 좋아하던 운동부 오빠를 사귀게 된 나리의 이야기다. 이상
형과 사귀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인기 많은 이성과의 교제에는 감수해야 할
일들이 따른다. 주변의 시선, 혹은 시기 질투, 그로 인한 불안함과 경쟁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낮아지는 자존감. 불안한 마음에 나리는 남자친구에게 성관 계를 제안한다. 그러나 관계를 가진 후, 오히려 남자친구와 멀어지는 기분이
들고, 또 동성 친구들과도 다투게 된다. 남고생 민욱 역시 성관계가 문제의 발 단이다. 그러나 나리와 달리 민욱은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지 못했다. 민욱을 만나기 전, 원치 않은 성관계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여자친구는 관계를 피 했다. 친구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던 민욱은 ‘여자친구와 잤다’고 거짓말을 하
게 되는데, 결국 거짓말이 여자친구의 귀에 흘러 들어간다. 이 일로 여자친구
와 헤어지게 된 민욱은 친구들을 탓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의 비밀을 공개하며 그 친구마저 잃게 된다.
연극은 이처럼 문제 상황에 내몰린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흥미로운 건
공연 이후에 진행되는 토론에 있다. 1시간여 짧은 공연이 끝난 후, 극중 나리
엄마와 민욱의 담임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나리 엄마는 묻는다. “어
설픈 사랑으로 상처받은 나리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줘야 할까요?” 담임
선생은 묻는다. “거짓말로 모두에게 상처를 준 민욱을 어떻게 훈계해야 할까
요?”
이에 관객들의 따듯한 위로와 재치 있는 농담이 줄을 이었다. ‘나리 이야기’를 보았던 날, 누군가는 이런 고백을 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성관계를 강요
받은 트라우마로 성인이 된 지금도 연애를 못 해요. 저는 나리가 저 같은 어른
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리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함께 고민해주
시면 제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용기 있는 고백에 모두가 나리를, 그리고
이름 모를 관객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민욱 이야기’ 때는 “처벌만이 답은 아
니라고 생각해요. 치유와 극복을 위해 서로 터놓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등 제 일처럼 진심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공연의 핵심은 바로 여기, 공연 후 이어지는 토론에 있다. 어쩌면 그것이 많은
연극이, 공연이, 예술이 지향하는 바 아닐까.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이 제기하
는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것. 그중에서도 집단적
체험을 공유하는 공연은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게 만드는 유일한 매체가 아
닐까. 그 자리에 있던 우리는 위로하며 위로받았다. writer 김일송
재밌고 참신했던 공연들을 골라 후기를 남겨봅니다. 보이지 않아도 알아요_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자주 들여다보는 유튜브 영상 ‘니얼굴_은혜씨’에는 이제 유명인사가
된 장애부부가 등장한다. 연기(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도 잘하지
만 그림을 기가 막히게 그리는 은혜 씨와 표현에 서투르지만 세상 누
구보다 다정한 영남 씨.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의 일상을 흐뭇하게
보다가 이들이 가끔 공공장소에서 불편을 겪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럴 때면 정신이 번쩍 든다. 아, 이들은 장애인이었지. 직접 겪지 않으
면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다. 아이를 낳는다거나 생사를
오가는 아픔을 겪었다거나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일 같은. 장애
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평생에 걸쳐도 그 고통과 불편의 시간을
모를 수도 있겠다.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에는 장애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접
근성 높은’이란 수식이 말해 주듯 기획단계부터 관객의 다양성을 반
영하여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감각적으로 예술적 언
어를 체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음성 해설이 있으니 시각장애인은
소리를 듣고, 청각이 불편한 관객은 스크린의 한글 자막으로 무대와
소통한다. 휠체어석과 점자 프로그램북은 물론 공연 시작 전에는 터
치 투어(무대 세트, 소품, 의상 등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빛나는 지점은 물리적인 게 아 니다. 연극 <해리엇>의 무대 위에는 배우와 ‘그림자 소리’라고 불리는
수어통역 배우가 함께 오른다. 대체로 하나의 역할을 배우와 수어통
역 배우가 동시에 기능하지만 때때로 상대 역이 되기도 한다. 가령, 동물원에 끌려온 자바원숭이 찰리가 어리둥절해할 때는 수어통역
배우가 찰리와 판박이가 되지만, 찰리가 엄마를 그리워할 때는 잠시
수어통역 배우가 엄마가 되는 식이다. 또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
아온 갈라파고스 거북이인 해리엇의 내면은 음성해설로, 감정은 수
어와 자막으로 표현한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놀랍게도
무대 위의 흩어져있는 감각들은 꼭 필요한 레이어가 되어 공연 자체
를 풍요롭고 입체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무대 위의 감각이 늘
어나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데 소극장의 특성, 단순하지만 울림을
주는 서사, 단촐한 세션(첼로, 퍼커션, 퍼커션)의 서정적인 라이브 음
악이 한데 어우러져 접근성은 물론 집중도까지 높였다. 장애인과 비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밸런스도 돋보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은
분량 이상으로 더 많은 감각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극 중에서 해리엇은 어린 찰리에게 “혼자가 아니야”라고 따뜻하게
말해준다. 공연 막바지에 찰리는 친구들을 동원해 해리엇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바다로 데려가 준다. 이 무대는 모든 관객에게 혼자가 아
니라는 것을 다양한 층위를 통해 말해주고 있었다. 그 점이 가장 좋
았다. editor 이민정
청소년극 <섬X희곡X집>
섬 사이_국립극단
섬과
한국과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청소년들이 함께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
년극연구소의 ‘리서치-아시아 청소년’ 프로젝트가 신작 <섬X희곡X집>으
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서계동 옛 국립극단 일대를 무대로 하는 국립극
단 청소년극 <섬X희곡X집>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이 연결되어
교류한 생생한 감각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머시브 작품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흔히 공연이라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익숙한 극장과 무대와는 거리
가 멀다. 작품은 관객에게 너른 공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경험’하게
만든다. 차라리 체조나 헤엄, 달리기에 가까운 형식일지도 모르겠다.
공연이 시작되면, 나수민 작가의 <누사 레시피>와 허선혜 작가의 <섬, 희
곡집>이 곳곳에서 펼쳐진다.(혹은 발생한다. 혹은 존재한다.) 한 명의 관
객은 하나의 섬이 되어 희곡을 만나면 된다. 희곡들은 공간 도처에 있다.
마당, 사무실, 매표소, 극장, 계단… 뿐만 아니라 벽, 창문, MP3 플레이어
속이나 벽장에서도 발견된다. 교실 책상 서랍에 귀를 가져다 대거나 ‘냠
냠쩝쩝’ 먹는 동안 희곡은 발생한다. 발 닿는 대로 희곡을 경험하다 보면
‘사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을 만나기도 한다. 사이들은 희곡이 적힌 쪽지
를 전해주며 즉석에서 관객과 함께 연기를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거
나 춤을 춘다. 넓은 바다 같은 무대에는 마흔여덟 개의 희곡이 있고, 이
들은 각각의 ‘끝’을 가진다. 희곡에는 알 수 없이 일렁이던 청소년기의 기
억과 감정, 솔직함과 은밀함이 담겨 있다. 관객들은 표류하며 목격한, 경
험한, 엿들은 희곡을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마지막 희곡은 ‘안 끝’으로
끝나는 점이 재미있는데,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도처에서 발견
한 자기만의 희곡을 자기만의 이야기로 이어 쓸 수 있게 된다.
장 그르니에는 ‘섬’에서 이렇게 말한다.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
의 수평선으로 자유롭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
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
리고 섬의 격리성을 들어 인간의 ‘혼자됨’에 대해 후술한다. 장 그르니에
의 말처럼 인간은 홀로 존재한다. 하지만 오롯이 혼자일 수는 없다. 우
리는 혼자였다가, 또 타인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섬이 떨어져 있는 듯 보
이지만 깊은 바다 아래 지각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듯. 화창한 토요일 오 후 혼자 서계동 옛 국립극단 곳곳을 쏘다니며 행복했다. 불쑥 또 다른 혼
자들을 만났다가 헤어지고, 사이와 인사하며 퍽 자유로웠다. 끝. 안 끝.
editor 이윤슬
재즈 트리오 with 선우정아, 10CM>
재즈가 어려운 당신에게_<시리즈L : SM
K팝을 재즈로 즐길 수 있는 아주 색다른 기회. 여기에 최고의 보컬
리스트도 함께다. 지난 9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시리즈L : SM 재즈 트리오 with 선우정아, 10CM>는 K팝 엔터테인먼트 최초
의 재즈 그룹인 SM 재즈 트리오를 중심으로, 선우정아와 십센치가
목소리를 더했다. 이 조합을 탄생시킨 <시리즈L>은 지난 7월부터
공연된 대홍기획의 오리지널 공연 프로젝트로, 장르의 경계를 허무
는 협업, 새로운 편곡과 해석을 통해 신선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7월에는 창모와 소수빈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해 색다른 소리를 들
려주었고, 이어 9월에는 정승환과 오케스트라의 협연, SM 재즈 트
리오가 펼치는 재즈 음악이 각각 무대에 올랐다.
사실 K팝에 비하면 재즈는 어렵고 낯선 장르다. 부드러운 선율은
언제나 마음을 사르르 녹이지만, 자고로 재즈란 즉흥 음악에도 몸
을 들썩일 줄 알아야 제대로 즐기는 것 같달까. 처음 듣는 리듬에
도 자연스럽게 올라타야 할 것만 같은 기분 말이다. 하지만 SM 재 즈 트리오는 낯섦을 지우고 익숙함으로 승부한다. 세계적인 히트
곡인 SM 아티스트의 음악을 재즈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이날 공
연된 총 20곡의 음악 중 8곡이 SM 아티스트의 것이었다. NCT DREAM의 ‘Hello Future’, 소녀시대의 ‘Gee’, 샤이니 ‘View’, 에스 파의 ‘Supernova’ 등 강렬한 K팝을 리드미컬한 선율로 듣는 특
별한 체험이었다. 이어 선우정아와 10CM의 곡이 SM 재즈 트리
오의 손을 거쳐 재즈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선우정아가 레드벨벳
의 ‘Psyco’를, 10CM가 태연의 ‘to.X’를 들려주며, SM 아티스트의
곡을 새로이 해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재즈 선율 위
를 걷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SM 재즈 트리오는 재
즈 피아니스트 요한킴, 베이시스트 황호규, 드러머 김종국까지 재
즈 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3인이 모인 팀이다. 다채로운 편곡
의 퀄리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새롭게 변주된 음악
은 친숙하면서도 신선했고, 재즈 특유의 자유로운 선율에 관객들
의 몸이 들썩였다. 그에 비해 적은 비율이긴 했으나, 전체 셋리스 트에는 재즈 스탠다드 곡과 팀의 오리지널 곡도 빼놓지 않았다.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K팝의 친숙함을 무기로 다가가고 있지만, 정
체성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 정
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음악적 스
펙트럼을 확장하는 SM 재즈 트리오의 다음 스텝을 기대해 본다.
editor 손정은
빈 필과 틸레만
falling in fall
클래식의 바다에 제대로 빠져보는 절호의 기회.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와 연주자가 올 가을, 한국관객을 찾아온다.
2019년, 단숨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빈 필하모닉(이하 빈필)과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조합이 6년 만에 재현된다. ‘황금빛 사운드’
라는 독보적인 수식어를 보유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빈
필)는 어느덧 클래식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1842
년 창단 이래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유럽의 전통과 예술적 품
격을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예술성과 해
석력을 갖춘 지휘자들과 협업해 왔다. 빌 핀과 틸레만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독일 낭만주의 교향곡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슈만, 브
람스, 브루크너의 작품들. 11월 19일 공연의 1부는 슈만의 교향
곡 제3번 ‘라인’으로 포문을 연다. 라인강의 장엄한 흐름에서 영감
을 받은 이 작품은 틸레만 특유의 균형 잡힌 해석을 통해 풍부하
고 장엄한 사운드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어 2부에서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제4번이 연주된다. 11월 20일에는 브루크너 교
향곡 제5번이 단독으로 연주된다. 2025.11.19-20|예술의전당 콘
서트홀
wesely
낭만의 향연
독일의 정통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예술가들의 모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이하 RCO)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888년 창단되어 암스테르담을 거점으로 활
동 중인 RCO는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1위 오케스트라(2008)’에 이름을
올렸으며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인
정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2027년부터 RCO의 수석 지휘자로 공식 취임할
메켈레와의 첫 협연. 11월 5일에는 테크닉과 감성의 균형을 갖춘 연주자인
키릴 게르스타인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이 연주된다.
2부에는 버르토크의 대표작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 연주되어 RCO 특유
의 유려한 현악과 금관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11월 6일과 9일에는 바이올
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
다. 2부에서는 말러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되어 메켈레의 정교한 해석력과 극적인 지휘 스타일이 특별한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2025.11.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6|롯데콘서트홀, 11.9|부산콘서트홀
창단된 이 악단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해 왔으며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 클라우스 텐슈테트, 귄터 반트,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크리
스토프 폰 도흐나니 등 독일 클래식의 전설적인 명장들과 함께 무수한 명반을 남긴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2019
년부터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 ⓒStephan Rabold
3일간의 대장정
전 세계에서 ‘음악적 완벽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의 연주 를 3일간 들을 수 있는 시간. 2019/20 시즌부터 악단을 이끌고 있는 열두 번째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 하여 더욱 뜻 깊 다. 이번 내한 공연은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으로 각각
11월 7일과 9일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슈만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 풍부한 음색과
서정미가 돋보이는 브람스의 교향곡 1번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11월 8일 공
연은 민속적 색채와 리듬감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체코의 민속 춤곡 기반의 생동감 넘치는 야나체크의 라치안 춤곡, 타악기의 강렬한 리듬이 빛나는 버
130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체코 필하모닉이 세계적 거장 세 묜 비치코프와 함께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서 로 다른 두 공연장에서 2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10월 28 에는 체코의 민족적 정체성과 예술혼이 응축된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Má Vlast)’ 전곡이 연주된다. 체코의 역사, 자연, 신화를 담은 이 작품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하나의 국 가적 서사로 여겨지며, 오늘날까지도 자유와 저항 정신을 상
징하는 작품으로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10월 29일에는 드
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를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차
‘모차르트 사운드’는 곧 ‘카메라타 사운드’라는 수식어로 불리우며 그들만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번 무대의 협연자는 네덜란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재
닌 얀센이다. 세계 3대 바이올린 여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그녀는 2025/26 시
즌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롯데문화재
단의 2025년 ‘오케스트라&콘서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재닌 얀센 &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에서는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슈베르트, 베토벤, 멘델스존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고전 낭만 레퍼토리로 깊은 가을의 정취를 선사한다. 2025.11.4-5|롯데
콘서트홀
세대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예 정.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장식한다. 운명 과 삶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그린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 해석 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세묜 비치코프의 지휘 아래 체코 필하 모닉의 농밀하고 견고한 사운드로 완성된다. 2025.10. 28|예 술의전당 콘서트홀, 10.29|롯데콘서트홀
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와 협업해 더욱 의미가 깊다.
반클리프 아펠과 무용의 인연은 브랜드 설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6년
파리에서 설립된 반클리프 아펠은 초창기부터 무용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1967년 초연된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다. 꾸준히 무용
과의 접점을 유지하며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했고, 댄스 리플렉션을 통해
그 관계가 더욱 견고해진 것. 2019년부터 프로그램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세
르쥬 로랑은 전통과 현대의 연결을 강조하며, 댄스 리플렉션이 품고 있는 가
치에 대해 말했다. 메종과 예술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그와의 이야기 속으로.
댄스 리플렉션이 서울을 찾아옵니다. 한국 관객 및 창작자들과 만나게 된 소
감이 궁금합니다.
2020년 시작된 댄스 리플렉션은 국제적인 안무 창작은 물론 무용과 연계된
기관을 지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매년 다른 도시
에서 두 차례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댄스 리플렉션은 설립의 순간부터 반클리프 아펠이
무용의 세계와 맺어온 이야기의 장입니다. 무용은 반클리프 아펠에게 영감의
주 원천으로서, 움직임의 미학을 기리며 무용에 대한 열정을 최대한 많은 분
1967년에 탄생한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는 여느 고전 작품들처럼 무용 역사 에 중요한 작품입니다. 모든 예술이 마찬가지겠으나, 무용 또한 시대를 거듭 할수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기에 현재와 마주하는 것이 필수적인데요. 올해 댄
스 리플렉션은 국제 현대 무용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는 자리가 될 겁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대중분들이 무용이 광대한 창작의 장임을 깨닫고, 다
양한 측면을 탐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런던, 뉴욕, 교토 등에 이어 서울에서 6번째로 개최됩니다. 각 도시의 특색
에 맞춰 변화하는 부분도 있나요.
댄스 리플렉션은 세 가지 본질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창작, 전승 그리고 교육. 저희는 창작을 지원하는 동시에, 최근 무용사에 영향력을 끼친
작품들을 보존하고 젊은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
다. 궁극적으로 문화를 전승하고, 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등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겁니다. 또한 각 도시의 파트너와 협력하며, 전반적인 현지 시장 파악 및 무용 계와의 연결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SPAF와 지난 2년간 맺은 깊은 파트너쉽을 통해 드디어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클리프 아
펠은 무용의 본질에 집중하고, SPAF는 그 이상으로 여러 예술이 가진 가치를 바라보기에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 관객들은 더욱 다채로운 공연과 무용 창작의 풍부함을 발견할 수 있으 실 겁니다.
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에 댄스 리플렉션을 통해 안무가와 기관을 위한 후원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과 워크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과 반클리프 아펠의 접점이라면, 국립발레단이 선보인 <주얼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와 달리 이번에는 현대무용입니다.
Bernhard Mueller
세 개의 가치가 흥미롭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 가치들을 어떤
방식으로 전하고자 하며, 얼마나 실현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 개의 가치가 품은 방향성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무용 관련 기관들을 후
원하면서 실현됩니다. 댄스 리플렉션 외에도 반클리프 아펠은 현재 여러 도시
에 존재하는 레꼴 주얼리 학교(L’ECOLE School of Jewelry Arts)를 통해 일
반 대중을 상대로 주얼리를 향한 귀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통해 메종이 그간 빚어온 역사
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등 여러 행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기회는 관
객과 아티스트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게 될까요.
전승과 교육은 안무가들에게 매우 당연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 축제 기
간에 아티스트들은 일반 대중, 대학생뿐만 아니라 전문 무용수들을 상대로
도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이러한 시도가 한국 무용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관
객들에게도 풍성한 경험을 안겨줄 거라 믿어요. 그 외에도 아티스트와 함께하
는 마스터클래스 및 토크 세션을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더 다가갈 기회를 마련
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무용이라는 예술의 한 분야에
관해 이야기하고, 관객들의 인식을 높일 귀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 일하기 전과 후, 예술에 대한 디렉터님의 관점에 변화
가 있었나요.
저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그 후 파리 퐁피두 센터로
자리를 옮겼어요. 당시 일하면서 아주 매력적인 현대 미술을 가득 만날 수 있
었습니다. 그 이후 함께하게 된 반클리프 아펠은 계승과 창작 모두에 뿌리를
둔 메종입니다. 지금껏 이어진 역사의 실타래를 잘 이해하고, 새로운 창작물
을 전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댄스 리플렉션은 세계 30여 곳의 프로덕션을 지원합니다. 선정 기준이 있나요.
20세기 초, 바츨라프 니진스키는 러시아의 원시적인 민속 종교 제전을 파격적
으로 해석한 <봄의 제전>을 창작했습니다. 그것처럼 저희는 무용의 어휘를 풍
부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예술가들을 발굴하려 노력해요. 큐레이터의 역
할은 창작물과 관객 사이를 이어주는 중재자입니다. 좋은 창작물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때, 전체적인 관점에서 연속성을 고려한다
고 말씀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기준을 세워 뒀음에도 고민되는 순간들이 있
을 텐데,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시나요?
현대의 문제를 이해하고 대중과 젊은 세대에게 잘 전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
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대의 예술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문
고 있어요. 댄스 리플렉션을 구성할 때, 특히 지원 프로그램에서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지점은 안무가들이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실험과 창작을 이 어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무용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무용은 시각 예술이자 보편적인 언어이기에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습니 다. 특히 저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나라들에서 작품을 선보이다 보니, 그 지점
을 매번 새로이 느끼게 됩니다. 현대 무용은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
이고, 덕분에 늘 다른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여행처럼요. 교육은 이러한
체험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열쇠가 될 거라 믿습니다.
A NEW WORLD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태양의서커스’. editor 손정은
서커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태양의서커스가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7년
만에 돌아온 <쿠자>는 서커스의 전통이나 다름없는 곡예와 광대술의 결합이
돋보이는 시리즈다. 그 때문에 투어 공연 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손 꼽힌다. 쿠자라는 이름은 ‘상자, 궤 또는 보물’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코
자(Koza)’에서 기원했다. ‘상자 안의 서커스’라는 콘셉트에 맞춰 고른 제목이
다. 작품은 경이로운 인간 수행의 최고 경지를 그려내고, 대담한 슬랩스틱 유
머를 혼합했다. 내내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이어지지만, 어느 순간에
는 두려움과 정체성, 인식과 힘 등 생각할 거리를 마주하게 만든다. 작가이자
연출인 데이비드 샤이너는 “<쿠자>는 사람의 소통과 이중성, 선악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그 의미를 전했다.
지난 8월 부산에서 먼저 여정을 시작한 <쿠자>는 짜릿한 체험과 즐길 거리로
축제의 장을 탄생시켰다. 관객들은 입장과 동시에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환
상적인 세계를 만나게 된다. 매 시즌 빠지지 않는 다양한 포토존, 팝콘과 음료
가 마련된 F&B존 등 공연을 풍성하게 해줄 요소들이 가득한 것. 아티스트들
과 눈을 맞출 정도로 무대와 가까운 좌석인 ‘익사이팅석’도 빼놓을 수 없다. 경
이로운 퍼포먼스를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치 무대에 함께 올
라있는 듯한 몰입감을 만끽할 수 있다. 무대에는 6명의 뮤지션과 2명의 가수
를 포함해 총 54명의 아티스트가 오른다.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펼쳐질 전율
가득한 무대는 10월 11일 개막한다.
주목해야 할 퍼포먼스
High Wire
4.5미터 길이의 밧줄 2개가 7.6미터 상공에 설치되고, 4명의 곡예사가
그 위를 걷는다. 각 밧줄은 최대 6,600파운드의 장력을 견딜 수 있다. 곡예사들은 땅 위에서도 수행하기 힘든 퍼포먼스를 공중에서 펼쳐 보 인다.
Wheel of Death
Balancing on Chairs 8개의 의자와 한 개의 받침대. 매우 단순한 장 비로 7미터의 탑을 쌓는다. 아티스트는 그 위에 서 최고의 균형 잡기와 신체 능력의 극한을 펼 친다.
단 2명의 아티스트가 1,600파운드 무게의 휠을
빠른 속도로 회전시킨다. 그 위에서 끊임없이
뛰어오르며 용감무쌍한 곡예와 환상의 팀워크
를 보여준다. 기구는 무대 좌우 사선으로 배치
되어, 일반적인 대칭구조에서 탈피해 관객들에
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다.
ATTENTION, PLEASE
태양의서커스 <쿠자>
기간 2025년 10월 11일-2025년 12월 28일
시간 수-목 19:30 | 금 15:00 19:30 | 토 12:00 15:30 19:00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시카고><하데스타운><킹키부츠><시라노><지킬앤하이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지난 3년간 최재림이 오른 무대들이다. 2009년 <렌트>로 데뷔한 후 쉬지 않고 달려온 최재림은 최근
몇 년간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작품의 면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
듯, 현재 그는 뮤지컬계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중 하나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에서 4년 만에 열린 단독 콘서트 <COME&PLAY>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소식을 전했다. 4년 전 “다음엔 더 큰 극장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한 그의 약속은 현실이 되었고, 한층 다채로운 셋리스트로 관객들을 만났다. 9월 12일부터 양일간 코엑스 아티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그동안 최재림이 걸어온 길을 돌아볼 수 있는 반가운 시간이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Land of Lola’를 시작으로 <시라노>의 ‘거인을 데려 와’, <레미제라블>의 ‘Stars’, 특별히 준비한 <오페라의 유령> 메들리 까지. 최재림이 첫 콘서트부터 준비했던 ‘안대 코너’도 빠지지 않았 다. 목소리에 집중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으로, 이전의 공연 에서는 안대를 나눠주기도 했던 시그니처 코너다. 이번에는 그 의 미를 이어가되 안대 대신 관객들이 눈을 감고 소리를 음미하는 방 식으로 진행되었다. 앙코르 때는 객석 뒤에서 등장해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총 3회의 공연 중 앙코르곡은 조금씩 바뀌었는데, 보다 많은 곡을 들려주고픈 최재림의 의지가 느껴지 는 대목이다. 또한 인스타그램으로 사전에 팬들의 신청곡을 받아
매회 한 곡씩 선보이기도. 14인조 밴드와 어우러진 최재림의 목소 리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또한 현장에서
내년 앨범 발매 소식까지 전하며 새로운 기대감까지 더했다.
뜨거운 콘서트가 열리기 직전, 미리 리허설 현장을 찾았다. 연출과 지휘를 맡은 박칼린은 악기의 밸런스를 꼼꼼히 체크했고, 최재림 도 함께 의견을 나눴다. 조명과 무대, 음악과 최재림. 어느 하나 허 투루 하지 않은 그날의 리허설 모습을 전한다.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꼬일 때 항상 네 곁에 함께” - 뮤지컬 <킹키부츠> ‘Raise You Up’
음악의 울림
사회적 존경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20년만에 성사된 미도리의 내한 리사이틀. editor 이민정
어머니 세츠 고토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을 시작한 미도리는 1982년,
고작 11세의 나이에 전설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의 연
말 음악회에서 협연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무대가 음악 인생의 출
발점이 되었다면, 15세 때 탱글우드 페스티벌 무대에서의 일화는 더욱 유명하
다. 연주를 하는 도중 바이올린 현이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그녀는 악장
의 악기를 건네받아 연주를 이어갔는데 악장의 바이올린 현마저 또 끊어져버 린 것. 하지만 미도리는 침착하게 부악장의 악기로 다시 한번 교체하여 연주
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총 세 대의 바이올린으로 이어진 극적인 장면에 관객
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고, 지금까지 어린 미도리의 탁월한 집중력과 천재적
인 기량, 음악에 대한 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으로 회자되고 있다.
미도리는 오랜 시간 바이올린의 선율을 자신의 삶의 언어로 삼아왔다. 핀커스
주커만은 “그녀의 연주는 이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수준
이었고, 나는 기적 같은 순간을 본 셈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고, 세인트루이스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은 “미도리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음 하나하나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다. 연주할 때의 강렬함이 있고, 이루고
자 하는 목표에 완전히 몰입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거장이 된
지금까지, 미도리는 세계 무대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왔는데, 단순한 연주자
에 머물지 않고 교육과 사회 기여를 통해 음악의 울림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
저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미도리에게 몇 개의 질문을 보 냈다. 꼼꼼하고 정성스러운 답변은 그녀의 진심 어린 연주와 닮아있었다.
1988년 17세에 처음 한국에 연주하러 오셨다고 알고 있어요. 그동안 협연하기
위해 종종 한국을 방문했지만 리사이틀로는 20년 만입니다. 단독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는 소감을 듣고 싶어요.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사실 그
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오히려 최근 몇 년 동안 한
국에 자주 방문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는
걸 좋아해요. 지금까지 주로 서울에서 연주했는데, 이번에는 대구에도 가게
되어 무척 기대됩니다. 한국에서 좋아하는 점들을 하나하나 다 말하기는 어려
울 정도입니다. 사소한 것까지 포함해 많은 요소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드네 요. 그래서 오는 11월 다시 한국 무대에 설 생각을 하면 정말 설레고 기다려집 니다.
연주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부터 시작해 슈베르트의 환상곡과 화려 한 론도,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클라라 슈만과 로베르트 슈만의 로망스 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고전에서 낭만, 그리고 20세기 음악까지 아우르 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협연이 주로 한 작품을 깊이 파고드는 경험이라면, 리사이틀은 여
통해 더 넓은 레퍼토리를 탐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이 번 프로그램으로 대조적인 작품들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보는, 일종의 작은 실험 같은 무대가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슈베르트의 환상곡과 화려한 론도는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줘요. 클라라 슈만과 로베 르트 슈만의 로망스도 서로 많이 다르고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은 활력이 넘치고 생기 있는 곡인데, 풀랑크의 작품은 어둡고 극도로 낭만적이면 서도 때론 폭발적이고, 또 어떤 부분은 환희에 차 있거나 아주 섬세하고 부드 럽습니다. 이렇듯 이번 프로그램은 대조와 유사성이 어우러진 구성이에요. 리 사이틀이라는 무대를 통해 각 작품의 개성과 성격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에바 요쿠바비추테와 함께 하십니다. 국내
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인데, 잠깐 소개해주신다면요?
이에바는 리투아니아 출신이지만 주로 미국에서 공부했고, 현재도 미국에 거
주하며 연주 활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
심으로 오랫동안 활발히 활동해온 연주자예요. 저는 이에바와 벌써 15년 가 까이 함께해왔습니다.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부터 고전 레퍼토리까지 정말 폭
넓게 탐구해오고 있어요. 위촉 작품을 함께 준비하기도 했고, 베토벤 같은 고 전 작품도 자주 연주합니다. 우리는 유럽, 미국,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무대 에 함께 올랐고, 매번 즐겁게 작업했어요. 서로에게 늘 영감을 주는 동료이기 도 하고요. 그녀가 악보를 대하는 태도는 무척 진지하고 집중력이 뛰어나 늘 존경심을 갖게 하며, 그래서 이에바와 함께 해석해가는 과정은 언제나 값진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각자의 강점을 모아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하는 순간
이 너무나 특별해요.
많은 이들이 대개 20대 연주자에게 열정과 패기가 느껴진다면 나이가 들면서
성숙과 경험이 전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르면서, 또 다 ⓒTimothy
다양한 목소리
한 차례 취소되었던 다니엘 뮐러 쇼트의 내한 리사이틀이 다시 열린다. editor 이민정
지난 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엘가 협주곡을 협연하며 또 한 번 강렬 한 인상을 안겨준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가 한국을 찾는다. ‘불 같은 테크닉을 지닌 연주자’, ’음악가들이 더 좋아하는 연주자’, ‘의심 할 여지없이 뛰어난 첼리스트’, ‘오케스트라 섭외 1순위’ 등 화려한 수
식을 달고 다니는 그는 알반 게르하르트, 요하네스 모서와 함께 21세
기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으로 꼽힌다. 하프시코드와 피아노
를 연주하던 어머니의 영향 아래, 다섯 살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그
는 15세 때 199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주니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더 큰 콩쿠
르 대신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무터의 아이들(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
터가 젊은 음악가 발굴을 위해 만든 재단에서 뮐러 쇼트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바 있
다.)’ 중 한 명이 된 그는 국제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첼리스트 중 한
명이자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고 있다.
첼로 외에 언제나 책을 가까이하고 건축과 시각예술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 그는 예술의 전반적인 이해와 융합에 관심을 두는 아티스트
다. 연주 프로그램의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비롯하여 음반 해
설집 또한 직접 집필하는 것은 물론 지휘자 윌슨 헤르만토와 공동 창
립한 ‘브베 스프링 클래식 페스티벌(Vevey Spring Classic Festival)’
에서는 바흐 음악에 무용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음악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예술적 실험 또한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이 페
스티벌은 스위스에서 열리며, 2026년에 5주년을 맞이한다.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곡을
있다. 조지 알렉산더
앙드레 프레빈 경, 피터 루지츠 등 여러 현대 작곡가들이 뮐러 쇼트에 게 첼로 협주곡을 헌정했으며, 그는 이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브레멘, 슈타츠카펠레 바이마르 와 함께 초연하였다. 또한 2000년 발표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을 시작으로 오르페오, 도이치 그라모폰, 하이페리온, 워너 등 주요 레 이블과 함께 30여 장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구축해 왔다. 실내악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킷 암스트롱, 르노 카퓌송, 율리아 피셔, 재닌 얀센, 자비네 마이어, 안네 소피 무터, 모딜리아니 콰르텟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춰오고 있으며, ‘랩소디 인 스쿨 (Rhapsody in School)’ 프로젝트에 오랫동안 참여하며 세계 각지에 서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차세대 음악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첼로’ 라는 악기 하나가 세상을 향해 얼마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다니엘 뮐로 쇼트가 이번에 들려줄 음악은 베토벤과 슈만, 베베른, 그리고 브람스다.
7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입니다. 오랜만에 단독 연주회로 만나는 한국 관객에 대한 기대가 있으시다면요?
한국에서의 무대는 언제나 최고의 음악적인 순간을 선사합니다. 음악 에 대한 순수한 열정, 특히 젊은 세대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열정은 무 대 위에 오른 음악가에게 직접적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무대 위에서 관객과 연결될 때 느끼는 기쁨을 음악으로 전하고자 하는데 요, 한국 관객들은 이런 점에서 항상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한국 에 더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들고요.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한국의 훌 륭한 청중들과 다시 한번 음악을 나눌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빨리 무
WILD HEARTS
불이 꺼진 세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4인조 밴드 카디는 새 EP
‘When The Lights Out’을 통해 질문하고 또 제안한다. 혼란스러운 세상과
그 안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가감 없이 풀어낸 이번 앨범은 네 개의 트랙으로
각기 다른 사운드를 담아내면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JTBC ‘슈퍼밴
드 2’에서 만난 박다울(거문고), 황인규(베이스), 김예지(보컬), 황린(리더, 기타)
는 국악기인 거문고를 포함해 유니크한 색채를 음악에 녹여내며 자신들만의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다수
의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해온 이들은 이제 더 큰 무대를 꿈꾼다. 새
EP 발매 이후 연이은 공연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카디를 합정동 작
업실에서 만나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새 EP ‘When The Lights Out’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앨범인가요.
황린 ‘불이 꺼졌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를 담고 싶었습니다. ‘불이 꺼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담겨 있고, 그 세상에
있는 저희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도 해요. 이 음악들이 탄생할 때 저희 네 사람
이 했던 생각을 최대한 가감 없이 담아내고자 한 앨범입니다.
황인규 ‘도깨비불’이라는 타이틀을 먼저 잡아 놓고 곡 작업을 시작했어요. 어
떤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다들 달려들어 마구 말을 던지고, 마녀사냥을 하
잖아요. 그러다 진위가 밝혀지면 ‘우리 이젠 그러지 말자.’ 반성하는 듯하다가
도 반복되죠.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서 우리는 어떻
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번 앨범을 통해 풀어내려 했어요.
네 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트랙을 소개해 준다면요.
황인규 ‘도깨비불’ 가사는 다 같이 썼고, ‘반복되는 노래(Wipilapilore)’랑 ‘Back!’
의 가사는 예지가 혼자서 거의 다 썼어요. 당시 예지가 고민하고 있던 내면의
것들을 끄집어내서 썼던 가사들인데,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이렇게 가자.” 했
던 것 같아요.
황린 ‘Jump Off’는 거문고 소리를 녹음한 음원들을 가지고 새로운 샘플러 악
기를 만들고 있는 와중에, 이 노래의 주요 테마가 되는 거문고 리프가 우연
히 나와서 작업을 시작한 곡이에요. “WE’RE LIVING IN THE MOSHPIT”이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거든요. ‘MOSHPIT’은 록 페스티벌이나 공연에서 사람
들이 몸을 부딪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간을 말해요. 밖에서 봤을 땐 위
험하고 과격한 행동 같지만, 그 안에는 모두 약속이 있고 약속을 통해 조금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그것과 다르지
않죠. 그렇게 이 가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박다울 ‘도깨비불’은 작업실에 모여서 합주하며 만든 곡이에요. 악기를 하나씩
얹다 보니 곡이 완성됐고, 곡 자체는 나온 지 되게 오래됐습니다. 가사는 시간
이 더 흐른 후에 붙었고요. 청중들이 따라 부를 수
한 번에 담아내려고
팀이거든요.
공통적으로 맞물리는 부분이 있으니 잘 찾아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예지 저도 곡마다 다르게 부르려고 했어요. ‘도깨비불’은 장난기가 많이 담긴 사운드라 ‘밀당’하는 맛을 살리려 했고, ‘Back!’은 감정을 많이 담아서 밋밋하
게 들리지 않게 노력했어요. 제가 랩을 잘 못해서 ‘Jump Off’가 특히 어려웠어 요. 재미있게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반복되는 노래’는 목소리가 너무 잘 들
리는 곡이라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곡이에요.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느낌이라 더 섬세하게 부르려고 했어요.
황인규 저는 베이스 연주에 있어서 가벼움을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소리가 가
볍다기보다, 가벼운 연주를 추구했어요.
황린 ‘도깨비불’은 기타가 더빙되는 부분이 많아 풍부한 노래고, ‘Back!’은 많이 덜어낸 노래예요. ‘Jump Off’와 ‘반복되는 노래’의 기타 사운드는 기타 소리처
럼 들리지 않게 해서 곡을 꾸미는 데 최선을 다했죠. 곡마다 기타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카디의 음악에서 거문고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이번 앨범에서 거문
고는 어떤 활약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준다면요.
김예지 거문고를 활로 연주한 파트가 있어요. 사운드에 이펙트도 걸었고요. 선 율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파트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황린 많은 분들이 그 소리가 설마 거문고일 거라고 생각을 못 하시더라고요.
박다울 나도 내가 안 했으면 몰랐을 거야.(웃음) 거문고가 들어가야 할 자리가
비어 있었어요. 연주를 해서 채워야 하는데 답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고민하던 중에 아예 선율적으로 가보 면 어떨까 싶었어요. 린이에게 활을 쓰자고 제안을 했고, 이펙팅을 많이 사용 해서 거문고 소리가 아닌 것 같은 새로운 사운드가 탄생했죠.
그럼 이번 앨범에서 각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김예지 저는 ‘Back!’이요. 가사를 제가 써서 더 몰입이 돼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와닿을 수 있는 지점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
고요. 부를 때 감정이 더 실리는 노래 같아요.
황린 저는 ‘Jump Off’. 저도 제가 쓴 곡이라.(웃음) 그리고 워낙 록 공연을 좋아 하거든요. 페스티벌을 가면 다른 팀 공연도 최대한 챙겨 보려고 해요. 그 안에
모여서 슬램도 하고요. 이 문화 자체를 굉장히 좋아해서 헌사가 되었으면 하 는 마음으로 작업한 곡이라 애착이 갑니다. 황인규 ‘반복되는 노래’를 가장 좋아해요. 가사가 솔직한 곡이 보석 같은 노래 라고 생각하는데, 이 노래가 딱 그렇거든요. 하기 힘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
내 놓았다는 점에 자꾸 마음이 가더라고요. 뭉클함이 있어요.
박다울 공연할 때 가장 신나는 곡은 아무래도 ‘도깨비불’인데, 요새 가장 많이
듣는 건 저도 ‘반복되는 노래’예요.
황인규 또 다울이 형이 엄청나게 멋있는 거문고 솔로를 하거든요.
COOKE
SAVAGE
만화를 원작으로 강렬한 캐릭터를 무대 위에 되살려낸 뮤지컬 <데스노트>. 2015년 초연
이후, LED로 무대에 변화를 준 2022년과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매 시즌 화제를 모으며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했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작품은 과감히 새로운 뉴 페이스의 손을 잡고 돌아왔다. 천재 탐정 엘 역에는 김성규, 산들, 탕준상이 함께한다. 단단한 내면이 닮아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세 사람이 새로운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게임이 끝나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건 뭘까. 삶의 본질에 대한 허무함과 공허함.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기까지 작 품이 치열하게 달려오는데, 극이 잘 마무리되려면 엘이 느끼는 것들이 잘 표
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의 대답 사이에서 설렘과 긴장이 함께 느껴졌다. 오늘도 안녕히 KIM SUNG KYU KIM
좋아했던 만큼,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많은 분들이 사 랑해 주신 작품이고, 저도 너무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뉴 캐스트 모두가 다 같 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각자 가지고
있는 부담감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엘로서 한 회 한 회 마지막이라 생각 하며 무대에 오르겠습니다.”
인피니트로 데뷔한 것이 2010년, 첫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2012년이니 그 는 꽤 빠르게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편이다. 그 후 <킹키부츠><광화문연가> <엑스칼리버><디어 에반 핸슨> 등 굵직한 작품을 거치며 차근히 성장해왔다.
작품을 고를 때는 여러 요소를 고민하지만, 그중 가장 우선하는 건 팬들이다.
“저로 인해 뮤지컬을 보러 오신 분들도 있고, 여러 번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 감사함을 알기에, 팬분들도 사랑하게 될 수 있는 작품을 해야겠다고 다짐 했어요. ‘이 역할을 연기해 보고 싶어’라는 제 욕심만으로 고르지는 않아요. 누
가 봐도 좋은 작품까진 아니더라도, 제 나름대로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되 는 작품을 하고 싶달까요. 보시는 팬분들도 그 가치를 알아봐 주기 바라는 마 음으로요.” 그리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순간으로 연극 <아마데우스>와 뮤지컬 <킹키부츠>를 꼽았다. 첫 연극, 그리고 제대 후 만난 첫 뮤지컬. 두 작품 을 통해 발견한 연기에 대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더 진심으로 하고 싶고,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광화문연가>를 하면서 (강)필석이 형에 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형, 연기를 잘하는 건 뭘까요?’ 굉장히 원초적
인 물음이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도움을 얻었지만, 결국 정답은 없더라고 요. 다만 진심으로 고민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욕심을 낸다는 자 체요.”
요즘 김성규는 어린 시절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밴드 음악에 푹 빠져있었던 과거의 나로 돌아가 보는 것. 그 이유는 새로
이 준비 중인 솔로 앨범 때문이다. “첫 솔로 앨범을 냈을 때 24살이었고, 어느
덧 37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앨범을 냈지만, 특히 이번에는 ‘가장 나다
운게 뭘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하고 있어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죠. 내가 좋아
하는 음악,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뭘까. 내가 왜 가수가 되고 싶었
는지, 어떤 음악을 듣고 자랐는지. 그래서 예전에 듣던 노래와 제 앨범들을 쭉
다시 들어봤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찾으려면 더 열심히 다가가야겠
죠. 조금씩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아요.” 더 유즈드, 림프 비즈킷, 뮤즈, 라디오헤
드 등 그의 10대를 채워준 수많은 밴드의 이름이 등장했다. 세월이 흘러 예전
만큼 자주 찾지 않는 음악도 있지만, 다시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선명히 떠오
른다. 다시 그 시절의 소년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넬 콘서트에 가면 그저 한
명의 팬이에요. 그곳에 계신 다른 팬분들과 한마음이고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그
런 존재가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고요.”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기에, 자신을 바
라보는 팬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다. 요즘은 고마움을 넘어 뭉클함까지 느낀
다고. “팬분들을 보면 감사한 걸 넘어서서 눈물이 나요. 어릴 때 저희 음악을
듣던 팬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된 모습을 보면, 내 자식을 보는 듯 ‘잘 컸구나,
정말 고맙다.’ 이런 마음이 들고요. 신기한 건 넬의 (김)종완이 형도 저에게 같
은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오랫동안 활동한 아티스트와 팬은 그 시간을 함 께 걸으니, 다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그의 뿌리인 인피니트는 현재 ‘인피니트컴퍼니’를 통해 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를 만든 대표는 김성규다.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것을 예상했지 만, 그에게 인피니트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생 각했어요. 당시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요. 제가 찾은 답은, 고민할 시 간에 빨리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하나도 없다고 는 말 못 하죠. 신경도 많이 써야 하고요. 그만큼 멤버들이 다
단어를
“우리의 추억에도, 그분들의 추억에도 인피니트의 음악이 있
저희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 응원들 이 엄청나게 큰 힘이 됩니다. ‘더 잘해야겠다, 잘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어 요.” 인피니트라는 이름 아래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수많은 풍경들. 그 장면들 이 주는 힘을 알고 있기에 그는 멤버들과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너무 먼 미래 혹은 과거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와 돌이켜 보면 아쉬운 순간
도 있지만, 그런 생각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선택은 지금의 최선에 집중하고, 그다음 스텝을 고려하는 것. “인피니트의 끝
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은 있지만 답은 내리지 않았어요. 어떤 모습일 지 모르겠다는 게 가장 솔직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바람은 오래오래 무대에서 함께하는 거고,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끝은 정해두지 않으려고 요.” 그마저도 팀의 이름과 닮아있다고 말하니 슬며시 웃는다. “그렇죠, 인피 니트니까요.”
인피니트의 리더이자 맏형, 인피니트컴퍼니의 대표, 솔로 가수, 뮤지컬 배 우… 이름 앞에 있는 수식어를 다 떼고, 한 사람으로서 지금 김성규가 가장 바 라는 건 무엇일까. 질문을 건네자마자 돌아온 답은 건강이다. 진심으로 모두 의 건강을 바라고 또 바라는 요즘이라고.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겪지 않았던 것들을 경험하게 되어요. 가족상, 친구의 부친상, 누군가의 건강이 좋지 않다 는 소식들. 가까운 사람이 아플 때 가장 힘든 건,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잖아요. 아픔을 다 헤아릴 수도 없고, 걱정한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건강이 엄청난 행운이라는 걸 체감해요. 제 건강도 건강이지만, 팬분들도 제발 건강 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볼 수 있게요.” editor 손정은
국내에서 15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30개국 이상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은 무대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다시 관객들을 찾은 <아몬드>는 달라진
공연장에 맞게 규모부터 대본, 음악, 연출 전반을 새롭게 손보았다.
작품이 가진 울림은 유지하되, 완성도를 더 끌어 올린 무대를 선보이는
것. 만반의 채비를 마친 이번 시즌은 또 어떤 여운을 남기게 될까.
이야기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Alexitimia)’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증오, 욕심.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기본적인 감정 ‘희로애락애오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으로 감정을
배워나가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잃고 홀로 세상 앞에
선다. 그리고 여러 사람을 마주하며 갈등하고, 또 화해하며 점차
자라나간다. 세상을 불신하고, 분노로 가득 차 거칠게 행동하지만
속내는 따뜻한 소년인 곤이, 밝은 성격과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는 윤재의 세상을 여러 빛깔로 물들여 나간다.
윤재 역에는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이 캐스팅되었고, 곤이 역은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가 맡았다. 도라 역은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가
연기한다. 엄마 역에 금보미와 이예지, 할머니 역에 강하나와 허순미, 심박사 역에 이형훈과 안창용, 윤교수 역에 김보현과 송상훈이
함께하며 김효성과 김현기가 친구를 포함한 다양한 배역으로
활약한다. 앙상블 배우 없이 일곱 명의 캐스트가 무대를 꽉 채우게
된 만큼, 치열하게 연습에 매진하고 있던 현장.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배우들 간에는 오히려 생생한
감정이 오갔다. 서로의 연기에 진심으로 몰입해 같이 슬퍼하고, 장면이
끝날 때마다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연습실에는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다. editor 이윤슬 photogragher 문겨레
BEAUTIFUL
FEELING
배우 윤소호·김건우
이번 시즌 뉴 캐스트로 참여합니다. 함께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김건우 제게 뮤지컬은 언제나 도전이에요. 쉽지 않지만, 할 때마다 많은 걸 배
우거든요. 이번 작품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매일 재미있
고 뜨겁게 연습하는 이 시간들이 행복해요.
윤소호 지난 시즌에 제안을 주셨는데 일정상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어요. 소
설도 재미있게 읽었고 뮤지컬 대본도 원작을 잘 살려서 매력적인 작품이라
고 생각했죠. 다시 좋은 기회로 재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연기해
보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등장하는 장면도 많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은 역
할이라 부담도 되지만 기쁜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에요. 작품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김건우 저는 대본으로 먼저 작품을 접했어요. 제가 맡은 곤이 역 대사에 욕이
너무 많더라고요.(웃음) ‘이거 어떡하면 좋지…’ 관객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
까 약간 아리송했어요. 드라마에서 센 역할을 연기했다 보니 겹쳐 보일까 고
민도 되었고요. 그런데 소설을 읽으니 이야기 자체가 너무 좋더라고요.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거창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물론 윤재가 겪고 있는 증상이 특별하다면 특별하겠지만, 전반
적인 이야기는 잔잔하고 섬세하다고 느껴졌거든요. 담고 있는 메시지가 따
뜻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윤소호 소설이 원작인 작품들을 무대로 옮기면 재미있는 지점이 발생하잖아
요.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읽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구현되니까요. 앞서 말
씀드린 것처럼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배우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해 음악과 무대 연출을 통해 이야기가 점차 살아 움직이는 걸 지켜보는 과
정이 흥미로웠죠.
초연과 많은 부분이 달라져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순 없지만, 무대가 완전히 바뀝니다. 공연장이 달라진
달라졌고요. 듣기로는 음악도 꽤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초연
분들이라면 ‘이 노래가 이렇게 바뀌었구나!’ 분명하게 캐치할
있을 정도로 악기 구성이나 편곡이 달라졌어요. 연습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있나요.
김건우 오늘 연습실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 분위기 정말 좋지 않나요? 하나의 순간을 꼽기 힘들 정도로 매일 너무 신나게 연습했어요. 특히 심박사
역할의 형훈이 형, 창용이 형 너무 재미있으시고요. 무엇보다 한 명 한 명 다
따뜻하고,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이라는 게 놀라워요. 자기 장면 연습이 아닐 때도 상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울어요. 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 자체가 되게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윤소호 윤재와 곤이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 주변 인물들이 나오는 작품이
라 그런지, 진짜 가족처럼 화목하고 끈끈한 느낌이 있어요. 윤재는 감정을 거
의 느끼지 못하는 아이라 웃으면 안 되는데도 웃음이 터지곤 합니다.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윤소호 윤재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년이에요. 감
정을 전혀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100만큼 느낄 때 1 정도 만을 느낍 니다. 엄마와 할머니의 훈련을 통해서 감정을 습득하고, 기쁨과 슬픔 사이의
폭이 크지 않아요. 하지만 심성은 착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건우 윤이수라는 이름도 있지만, 곤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곤이는 어릴 때 부모님과 생이별하고,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 찬 아이입니다. 그
래서 누군가를 대하는 방식이 서툴다 못해 폭력적이에요. 사실 못된 말과 거
친 행동 이면에는 사랑을 갈구하는 곤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받아본 적
도 없고 표현할 줄도 모르니까 마음과 다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거죠. 그리고
윤재를 만나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속내가 다른 인물을 연기하 는 게 재미있어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어디였나요.
윤소호 꽤 많은 작품을 해왔는데 윤재 같은 역할은 처음이에요. 슬프면 슬픈
STAND BY ME
비슷한 이름, 같은 캐릭터. 한세라와 한보라가 함께 만드는 <레드북>. editor 손정은 photographer 문겨레
보수적인 19세기 런던, 시대의 편견에 맞서 그저 ‘나 자신’으로 살고자 했던 안나의 여정을
그려낸 창작 뮤지컬 <레드북>이 돌아온다. 2017년 1월 트라이아웃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이듬해 정식 초연을 올렸고,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귀를 사로잡는 넘버, 위트 있는 대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 시즌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는 특별한 인연이 함께한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배우 한세라와 한보라가 같은 배역에 캐스팅된 것. 대학로에서 종종 스쳤던 두 사람은 그동안 작품의 연이 없었지만, 이름 때문에 괜스레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고.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등 언제나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치는 한세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하데스타운><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채우는 한보라. 각각 1996년, 2007년 데뷔 후 오랫동안 무대를 지켜온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도로시와 바이올렛, 그리고 앙상블의 역할까지 소화하며 바쁘게 무대를 누빈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캐릭터처럼, 각자의 매력으로 빛나는 두 배우의 이야기.
이번 시즌 <레드북>에 함께하게 된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세라 너무나 기다린 작품이에요. 안나를 비롯해 용기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그
려가는 이야기가 정말 멋지잖아요. 모든 여자 배우들이 원하는 작품일 거예
요. 저 또한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보라 저는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기억이 정말 행복하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기 쁜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요즘 종종 느끼는 건, 지난번에도 분명 열심
히 했는데 또 새로운 것들을 찾게 된다는 거예요. ‘왜 지난번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지점이 보이고요. 아쉬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 분이 같이 작품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세라 맞아요. 말하자면 ‘인사하는 사이’였달까요.(웃음) 엄청나게 자주 보는 사
이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름이 비슷하니 왠지 정이 가고 애틋한 마음이 있
었어요. 그리고 제 친동생 이름이 한보라거든요. 물론 한보라 배우는 한 씨가
아니고 예명이지만.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이번
에 함께하게 되어 너무 반가웠어요. 첫 연습 날에도 “저는 보라만 믿고 가겠습
니다.”라고 말했을 만큼 든든한 존재입니다.
보라 네, 저의 본명은 김보라입니다.(웃음) 저희 스케줄표는 이름 가운데의 한 글자만 떼어 적어두면 됩니다. 이름이 워낙 비슷해서, 자매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두 분은 도로시와 바이올렛을 중심으로 연기하지만, 앙상블까지 겸하는 역할 입니다. 무대 뒤에서 꽤 바쁘겠어요.
보라 굉장히 바쁘게 움직입니다. 특히 1막은 정신없이 흘러가요. 그중 가장 메
인으로 연기하는 캐릭터가 도로시와 바이올렛입니다. 둘 다 안나에게 용기를 주는 존재예요. 제가 느끼기엔 두 사람 모두 외로운 사람들인 것 같아요. 도로
시는 외로웠던 기억이 있기에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더 살뜰히 챙겨요.
바이올렛은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노인이고, 안나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
을 뜨게 되고요. 둘 다 상처가 있기에 타인의 상처를 더 잘 보듬어주는 인물이
라 생각합니다.
세라 바이올렛이 안나의 재능을 발견해 준 사람이라면, 도로시는 제2의 안나
라고도 볼 수 있어요. 글을 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고 아들을 만나지
못하죠. 그럼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 나가는 여자거든요. 안나와
닮은 인물이자 조력자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세라 박소영 연출님께서 저희에게 당부하신 것이, 로맨틱 코미디와 정극을 잘
넘나들 수 있는 유연한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보라 진지한 장면도 있지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도 잘 해줘야 하거든요.
두 온도를 오가며 이야기를 채워야 합니다. 연출님이 워낙 디테일한 분이셔서
많은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고 있어요.
한세라 배우는 보라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겠네요.
세라 보라가 중요한 팁들을 알려줘요.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하면 편한지, 화
장실은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 어떤 장면이 특히 바쁜지. 둘 다 처음이라면 하
나하나 부딪히며 알아가야 하는데, 보라의 조언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보라 사실 제가 더 많이 받고 있어요. 작품을 하며 좋은 동료를 만난다는 건 엄
청난 복이거든요. 특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요. 이번 시즌에 언니가
함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걱정을 전혀 안 했어요. 빨리 함께하고 싶
다는 마음뿐이었죠. 그리고 언니가 워낙 시원시원하고 성격이 좋아요. 언니 정
도의 연차면 안 그럴 법도 한데, 동생들을 엄청 잘 챙겨요. 앙상블 친구들을 집
에
데려가서 밥 먹이고 같이 놀고. 그런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배우로서 느끼는 서로의 장점이 궁금해요.
세라 보라는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친구의
매력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콘서트도
꼭 하길 바라고요. 정말 사랑스럽고, 로맨틱 코미디 같은 삶을 살고 있거든요.
‘우리 보라 좀 더 보여줘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보라 정말 기분 좋은 칭찬이네요. 세라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게 무대에서 드러납니다. 연기에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이 묻어날 수밖
에 없거든요. 그래서 언니의 연기는 안정감이 있어요. 그런 선배와 함께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지난 시즌을 돌이
켜 보면 저는 급했고 버거웠어요. (김)국희 배우가 오랫동안 해온 역할이고, 워
낙 잘했잖아요. 그에 비해 저의 부족한 점만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런
데 언니는 바탕이 단단하니 굉장히 빠르게 해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도로시라
는 캐릭터 자체가 언니와 닮아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도움
을 주고. 언니 덕분에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세라 보라가 늘 “언니여서 좋아”라는 말을 해주는데,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되
어요. 이게 작품 속 안나가 해주는 말이잖아요. 난 나로서 충분하다는 것. 정말
든든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꼽는다면요.
세라 안나와 브라운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 부르는 ‘당신도 그래요’. 듀엣
곡을 부르며, 서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요. 가사와 음
악이 정말 끝내줍니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보라 저는 언제고 다시 생각해도 첫 넘버 ‘난 뭐지?’입니다. 막이 오를 때 모든
배우가 다 같이 시작하는 게 좋아요. 공연이 시작될 때면 늘 긴장하는데, 함께 한다는 든든함이 떨리는 마음을 잡아주거든요. 게다가 이 곡의 가사가 언어유 희의 연속이에요. ‘우린 나머지’라는 가사를 ‘난 뭐지’로 연결하다니! 창작진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2막에서 저희가 과거 로렐라이 역으로
빨간 옷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그 시대를 앞서갔던 멋진 여자를 연기 하는 희열이 엄청납니다. 짧은 장면이지만 굉장히 좋아합니다.
I ADMIRE MYSELF
Petra Collins Coming of Age Anna and Kathleen on Clarinda 2017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럽이자 멀티 크리에이터인 페트라 콜
린스(Petra Collins)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 <페트라 콜린스: fangirl>. 대림문화재단의 3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이번 전시
는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최근 프로젝트까지 주요 작품을 총망라
하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페트
라 콜린스의 창작 여정에 주목한다. 페트라 콜린스는 35mm 아날
로그 필름 특유의 파스텔 톤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청 춘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후 여성의 주체적 자
기표현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작업은 하이틴 문화와 걸리시 감성
을 대표하는 동시에 ‘뉴트로’, ‘Y2K’ 트렌드와 맞물려 Gen-Z 세 대가 추구하는 ‘요즘 감성’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대림미술관
2층부터 4층까지 전 층을 활용한 전시
Petra Collins, Idols, smudge,2023-2025
Petra Collins, Fairy Tales, Spikes, 2020-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협력예술가이자 극작가, 감독, 작곡가, 비디오그래퍼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시어터 메이커(theater maker)’ 구자하가 지난 23년 <하마티아 삼부작>에 이어, 신작 <하리보 김치>를 선보인다. editor 이민정
현재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이하 스파프)의 협력예술가로 활동하고 계
십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
으며 활동해왔어요. 현재는 벨기에의 캄포(CAMPO)와 엘오디 뮤지크 시어터
(LOD Muziektheater), 네덜란드의 시어터 위트레흐트(Theater Utrecht)
에서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브뤼셀, 런던, 시드니, 뉴욕, 파리
등지의 주요 극장 및 페스티벌들과 공동 제작·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
시아에서는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과도 꾸준히 관계를 구축해왔고요. 반면
한국에서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MMCA) 다원예술 프로그램에서 <쿠쿠>
를 선보인 이후, 어떠한 기관과도 협업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한국 기관들
은 동시대 국제 공연예술계 네트워크와 다소 거리가 있고, 아직 공동제작 협
력 시스템이 충분히 구축되어 있지 않아요. 역량 있는 독립 큐레이터들이 활동
하더라도 국가적 지원 구조나 관객 개발 측면에서 페스티벌이나 프로그램들
이 지속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코로나19의 여파도 컸습니다. 그러던
중 최석규 감독님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부임한 이후, 스파프가 다시 국제
무대와 활발히 연결되기 시작하는 흐름을 느꼈습니다. 많은 해외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고, 저 또한 스파프의 제안을 계기로 협력예술가로 함께하
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스파프에서 국제 네트워크 교류, 공동제작 협력, 그리
고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하는 일에 힘을 보태며, 더 많은 국제 관계자들이 한
국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2023 스파프’에서 ‘하마티아 삼부작’(2014년부터 제작되어 2021년에 최종 완
성된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관객을 만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작가로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정치적 지형과 역사에 늘 깊은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 관객과 이 작업들을 마주하
게 될 것이라는 점은 제작 초기부터 자연스럽게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작
업을 할 때 한국 관객만을 상정하지는 않지만요. 제 작품들은 유럽뿐 아니라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초청받아왔습니다. 각 지역의 관객들이 저
마다의 로컬리티와 근현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읽어내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그들과 비교하며 지켜보는 것은
작가로서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하마티아 삼부작’의 경우, 대부분의
작품들이 해외에서 먼저 초연되고 수년간의 국제 투어를 거친 뒤에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쿠쿠>만은 예외적으로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초
연을 했습니다.) 국제 초청작들이 흔히 그렇듯, 투어의 초기 시점과는 한참 뒤
에 한국에 선보이게 되었기 때문에, 당시 이 작업들의 방식이나 형식, 내용적
인 측면이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할지 궁금했어요. 코로나
투어를 이어갔고, ‘하마티아 삼부작’
제 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 투어의 한 장을 마무리하며 한국 관객을 만
났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당시 연극 <하리보 김치>를 준비하신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역시 국제
무대에서 먼저 선보인 이 작품 역시 호평일색이라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작품을 만들 때마다 제 아티스틱 프랙티스를 확장하고 전환하는 동시에 실험
해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시도 가 지닐 가치나 의미가 없다면, 작가로서 작업을 지속할 동기 자체가 생기지 않아요. ‘하마티아 삼부작’은 2014년부터 기획하고 제작해온 중장기 프로젝트 인 반면 <하리보 김치>는 제 작업 경로를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보려는 일종의 터닝포인트에 해당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여전히 무겁고 힘겨운 주제를
제 작품들
여전히 국
앤 롤링>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따라와 주신 관객들은 아마도 제가 앞으로 아티스틱 프 랙티스를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지, 또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에 대 한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관객들께 너무 높 은 기대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기대, 혹은 낮은 기대로 찾아와 주시길 바랄 뿐
입니다.(웃음)
대개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큰 이야기로 확장하는 구조입니다. 연극
은 본질적으로 사회와 떨어질 수 없는 장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로서 무대에 서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공감
각적 언어들과 함께, 작가로서 무대에 서서 ‘퍼포머’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
와 역사,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그것들을 관객과 함께 담론화하며
관계 맺기를 시도합니다.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거나 집단적 사유의 가능성
을 열기 위한 시도죠. 연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애초에 공동체적 맥락에서 태
동한 예술이기 때문에 저는 연극이 본질적으로 가장 정치적인 예술이라고 생 각합니다. 제게는 개인적인 관점이나 서사를 바탕으로 관객과 관계를 맺고, 그것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더 큰 서사로 확장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작 업 과정이자 발화 방식, 그리고 관객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되어왔습니다.
그렇다면 <하리보 김치>는 어떤 사회적 이슈에 주목하셨나요.
저는 오랜 기간 해외에 살면서 ‘이주성(migrancy)’에 대한 성찰을 필연적으로 해왔어요. 또한 지난 수년간의 투어 경험을 통해 북미와 서유럽뿐 아니라 남
미, 동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수많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만날 수 있었고요. 그 과정에서 교차성(intersectionality)과 더불어 현지인들의 눈에는 잘 보이 지 않는 트랜스 로컬리티가 제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와 동시에, 음식이 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문화적 언어이자 끝까지 남아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
AUTUMN IN SEOUL
공연과 축제 모두를 하나로 잇는 <2025 서울어텀페스타>. 117개의 공연 중 18개를 골라 소개한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수많은 공연과 축제. 이를 하나로 잇는 서울문화재
단의 공연예술 시즌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가 새롭게 출범한다. 순수공연
예술과 축제로 도시 전역을 물들이고, 그 가치를 국내외로 널리 알리는 교두
보로서 국제 공연예술 플랫폼이 되기 위한 포부를 담아 신설됐다. 출범 첫해
인 올해의 슬로건은 ‘공연예술, 서울을 잇다’로,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내 주요 공연장과 서울광장, 청계천, DDP 등지에서 연극·무용·음악·전
통예술·복합 장르 117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재단
은 차별화된 작동 체계가 될 민관 추진체의 조직과 구성을 선행했다. 민간 단
체와 예술가, 국공립 예술기관, 서울시, 재단이 사업의 초기부터 함께할 수 있
도록 설계한 것. 이에 추진위원장 최태지 (전)국립발레단장을 비롯해 146명
이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마쳤고, 예술현장 중심의 민관 파트너십 확산과 서
울만의 독창적인 공연예술 시즌이 정착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올해는 1·2차 공개 모집 및 다수의 축제 조직위원회 협력 등을 통한 민간 참
여 74개,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유관 기관과 자치구 협력을
포함한 공공 참여 43개 공연이 함께한다. 또한 공연예술 통합 브랜드 최초 ‘관객 맞춤형 특화 큐레이션’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공연예술 트렌드와 관
객 연령대 및 선호도를 반영한 특색있는 주제로 분류해, 맞춤형 추천 목록을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홍보 강화, 어린이·청소년 교육 연계, 청년 관 람 혜택 등 시민들을 위한 다앙한 혜택과 정보를 준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
고 국내 무대를 넘어 해외 공연 및 축제와 활발한 교류가 가능한 글로벌 플
랫폼으로 단계적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에는 10개국 해외 작품 초청과 국내 작품의 해외 유통, 글로벌 스폰서 유치 등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 할 예정이다.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의 전통
서울돈화문국악당 <여유작 콘서트> 10.8-10.9 |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
추석 연휴의 끝자락, 도심 한복판에서 국악을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양일간
의 시간. 8일에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삼산’이 함께하고, 9일에는
소리꾼 3인과 해금, 타악, 건반 연주자로 구성된 ‘심풀’이 참여한다. 전통을 기
반으로 현대적인 시각을 더한 두 아티스트의 매력을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만
나보자.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공명 <From the grain> 10.3 | 국립극장 하늘극장 올해로 데뷔 29주년을 맞이하는 창작 국악 그룹 ‘공명’이 콘서트를 연다. 전
통 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흥겨운 리듬을 더해 우리 음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아티스트다. 이번 공연은 옛 방식으로 찾아낸 음정(율명)
으로 악기를 만들고, 이머시브와 영상 기술을 활용해 무대를 채운다. 4개의
신곡도 공개되는 특별한 자리.
박안지 장단 연구 프로젝트Ⅰ <금산농악> 11.9 | 국립국악원 우면당
전통연희를 이어가는 예술인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 박안지. 그가 이
끄는 ‘박안지 장단 연구 프로젝트’는 전통의 장단, 특히 지역 농악 장단 연구 를 통한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로 대한민국 각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농악
을 재조명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역 농악 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전통 타악기와 서양 타악기의 유연한 조화 를 제시하는 것. 그 시작은 박안지가 처음 예술세계에 입문한 고향 금산에서 출발한다. 박안지 장단 연구 프로젝트Ⅰ <금산농악>
공명 <From the grain>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의 맛
뮤지컬 <조선의 복서> 9.9-11.9 | 대학로 자유극장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서는 청년들의 치열한 여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 1937년
경성을 배경으로 복싱에 인생을 건 두 청년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 ‘마리아’의 글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
지를 전한다. 송유택, 이종석, 김기택, 신은총 등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낙월블루하트와 함께하는 2025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 II> 10.12 | 롯데콘서트홀
누구나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음악에는 장애가 없다는 사회적 가치
를 바탕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17년부터 발달장애와 신체장애가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시리즈. 올해는 낙월블루하트가 협찬사로 참여
해 지난 7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10월에 두 번째 무대를 연다. 단원들의
1:1 지도와 꾸준한 합주를 통해 서로의 속도에 맞춰 준비된 이번 무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진정한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전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낙월블루하트와 함께하는 2025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 II>
10월 누구나 클래식 <다니엘의 해설 클래식 - 베토벤 교향곡X협주곡>
10.21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노 치는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해설이 함께하는 ‘누구나 클래식’. 이번
10월에는 세대를 초월한 감동과 영감을 전하는 베토벤의 명곡이 준비되어 있다. KBS 교향악단과 지휘자 여자경이 무대에 오르고, 윤이상국제음악콩
쿠르 준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김송현이 협연한다.
디토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톡톡 클래식Ⅱ: BEETHOVEN>
11.2 |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강동아트센터의 상주 단체 디토 오케스트라가 정기연주회를 연다. <2025 톡
톡클래식 시리즈>는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과 서양음악사 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 일컬어지는 베토벤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11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이 협연해, 베토벤의 음악이 품고 있는 활기 와 혁명, 역동적인 리듬을 전한다. 세밀한 해석과 젊은 에너지를 겸비한 지휘 자 정한결이 함께한다.
네버엔딩플레이의 두 번째 인디뮤지컬 시리즈.
네버엔딩플레이가 선보이는 ‘NEP 인디뮤지컬 시리즈’는 창작자들의 개성을 존중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로 기존 상업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감각을 선사하는 프로
젝트다. 지난해 두 편의 뮤지컬 <삼색도>와 <인화>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시리즈 가 올해 역시 두 편을 선보인다. ‘여단’을 양성하는 경극학교를 배경으로 시대의 혼란 과 네 사람의 우정과 관계를 조명하는 <여단>, 그리고 소설 ‘노인과 바다’를 모티브로 재탄생한 2인극 <청새치>다.
금단의 시대 속 펼쳐지는 경극
1970년대, 베이징의 봄. 혁명이 불어온 격변의 시대 속 멈추어진 경극 ‘패왕별희’의 말
들이 비밀스럽게 흐른다. ‘여단(女但)’을 양성하는 ‘홍운 경극학교’에는 어린 시절부 터 여단을 꿈꾸며 노력해 온 ‘옌’과 홍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루이’가 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동료가 되어주며 성장해 나가지만, 어느 날 스승 ‘위 안’의 손에 이끌려 ‘샤오란’이 들어오게 되면서 잔잔하던 기류는 깨지고 만다. 뮤지컬 <여단>을 탄생시킨 창작진은 작가 장서연, 작곡가 이소묘, 연출 정철이다. 여기에 여 덟 명의 배우가 무대를 다채롭게 꾸민다. ‘위안’ 역으로 신의정, 강연정이 함께하고, ‘옌’ 역에는 조영화, 유소리가 캐스팅되었다. ‘샤오란’ 역은 박세미와 성민재가 연기하 고. ‘루이’ 역은 최나혜, 정단비가 맡았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지난해 리딩 쇼케이스 당시 뜨거운 반응으로 큰 기대를 모은 뮤지컬 <청새치>는 어니
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연속된 출판 실패 이후 쿠
바로 향하는 전쟁 소설 작가 밀러와, 쿠바의 어부 그레고리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
에 바다 한가운데에 도착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은 청새치를 낚을 수 있을까? 문서희
작가, 고지원 작곡가, 조민영 연출이 함께한 이번 작품은 바다의 뜨거운 생명력을 느
낄 수 있는 작품이다. 두 사람이 오롯이 무대를 채우는 2인극으로, 각각의 배우는 1인 2역을 연기한다. 밀러/루소는 송영미와 김서연이 연기하고, 그레고리오/에벌린은 김 경민과 박슬기가 함께한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여단>/<청새치>
기간 2025년 9월 2일-11월 2일
시간 화·목·금 19:30 21:00 | 수 16:00 17:30 19:30 21:00 |
주말 16:00 17:30 20:00 21:30
장소 서울숲 씨어터 1관
가격 R석 3만원 | S석 2만5천원
문의 02-6464-0965
박호산
가난한 천재
모차르트를 증오한 살리에리.
권율 김재욱
문유강
김준영 최정우 연준석
연극 <아마데우스>는 평범한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와 천재 음악가 ‘모차르
트’의 치열한 심리 묘사를 담은 작품.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 바탕에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희곡이 무대화된 것이
다. 미국 연극 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연
극상을 비롯 5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으며, 이후 연극 및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시대를 넘어선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 4번째로 막을 올리는 연극 <아마데우스>는 2025년 막강한 라인업
과 함께 새로운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살리에리’ 역에는 박호
산, 권율, 김재욱, 문유강이 출연한다. 박호산은 독보적인 캐릭터로 매체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극 <아트><오셀 로> 등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경관의 피’, 드라마 ‘커넥션’ 등에서 인상적
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권율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하며 활
동 영역을 한층 확장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뮤지컬 <파과> 등 참여하 는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재욱은 2018년 모차르트 역을 맡
은 데 이어 7년 만에 살리에리로 분해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 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오가며 활동하고
점되었다. 뮤지컬 <사의찬미><차미><도리안 그레이> 등에 출연해 호평을 받 았던 김준영은 이번 공연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간다. 연극 <카 포네 트릴로지><간과 강><M.버터플라이> 등의 작품에서 내공을 쌓아 온 최 정우는 특유의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온 연준석은 방송은 물론 연극 <레드> 및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
상> 등 다양한 무대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오랜만에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 베버 역은 조인, 이은정이, 오스트리아 의 황제인 요제프 역에는 김지욱, 김민수가, 살리에리의 제자 카테리나 카발 리에리 역에는 박진주가 참여한다. 공연에 풍성함을 더할 작은 바람들 역에 는 김하연, 유희지, 표근률, 강현성, 이유나, 권강민이 캐스팅되었다. 스윙은 위현욱, 김민진이 맡는다.
2025.10.10-2025.12.28 | 화-금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극장 온 | 작·연출 배시현 | 작곡·음악감독 강철 | 안 무 신선호 | 문의 02-6498-0403
데스노트
2025.10.14-2026.5.10 | 화-금 19:30 토·일· 공휴일 14:00 19:00 |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 작사 잭 머피 | 대본 아 이반 멘첼 | 연출 김동연 | 출연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 김성규 산들 탕준상 이영미 장은아 양승 리 임정모 최서연 케이 외 | 문의 1588-5212
HELLO FUTURE
당신의 발길을 이끄는 우주의 힘.
LIBRA
9.24-10.22
천칭자리 너무 자신하지 말 것. 적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추천 공연 뮤지컬 <데스노트>가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했다. 무대 위 3면을 둘러싼
1,380장의 LED 패널,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영상, 중독성 강한 멜로디 등
빠짐없이 완벽한 작품이다. 라이토 역에는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이, 엘(L) 역에는
김성규, 산들, 탕준상이 새롭게 참여한다.
2025 10 14-2026 5 10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CAPRICORN
12.25-1.19
SCORPIO 10.23-11.22
전갈자리 추억 속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된다.
좋은 시그널이니 흠뻑 빠져도 괜찮다.
추천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그 시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국악가요를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다. 이번에 펼쳐질 <국악가요>는 국악의 대중화와 동시대적
확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국악가요
1세대 소리꾼 강호중을 비롯해 전명신, 주병선 등 반가운 얼굴들이 무대에 오른다.
2025 10 25 국립극장 하늘극장
AQUARIUS
1.20-2.18
염소자리 당신이 믿는 신념을 지켜라.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마라.
추천 공연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의 비밀
사교 클럽을 다룬 연극 <포쉬>가 돌아온다.
상류층의 적나라하고 천박한 일탈을 거침없이
풍자하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성종완
연출의 시선과 허수현 작곡가의 음악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2025.10.17-2026.1.11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물병자리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 밀어내지 말고 곁에 둬라.
추천 공연 연극 <트루웨스트>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0년에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2015년부터 연출을
맡은 오만석이 이번 시즌에도 연출로 함께하고, 9년 만에 ‘리’ 역으로 무대에도 오른다.
2025.9.30-2025.12.14
예스24아트원 2관
SAGITTARIUS 11.23-12.24
사수자리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다. 집에서
멀수록 좋다.
추천 공연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리플렉션이 함께 선보이는 <룸
위드 어 뷰>. 저항, 봉기, 반란 등 다양한 형식을 탐색하며 현세대의 고통과 정당한 분노를
이야기한다. 혼돈 속에서도 역설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무너짐 속에서 솟아오르는 구원의 에너지와 집단의 힘을 드러낸다.
2025 10 17-2025 10 18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물고기자리 과거의 거짓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정면 돌파만이 답이다.
추천 공연 18세기 런던을 뒤흔든 ‘셰익스피어
위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 돌아온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이경수, 박유덕, 김지철, 이석준, 강찬 등이 함께한다.
2025.9.16-2025.11.30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 PISCES 2.19-3.20
이달의 스타
뮤지컬 <데스노트>
배우 조형균 1984년 10월 25일
ARIES
3.21-4.19
TAURUS 4.20-5.20
GEMINI 5.21-6.21
양자리 발밑을 조심해라. 한 걸음 한 걸음에
신중을 기할 것.
추천 공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사연을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 20곡이 넘는 모차르트의
음악들, 강렬한 드라마와 구성,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로 높은 몰임감을 선사한다. 살리에리
역에는 박호산, 권율, 김재욱, 문유강이 함께하고
모차르트 역에는 김준영, 최정우, 연준석이
참여한다.
2025 9 16-2025 11 23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CANCER 6.22-7.22
황소자리 친구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믿고 달려도 좋다.
추천 공연 뮤지컬 <청새치>가 쇼케이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본 공연을 펼친다.
‘노인과 바다’를 모티브로 탄생한 2인극으로, 배우들은 모두 1인 2역을 펼친다. 송영미,
김서연, 김경민, 박슬기까지 네 명의 배우가
끝없는 망망대해를 함께 헤쳐 나간다.
2025 9 2-2025 11 2
서울숲 씨어터 1관
쌍둥이자리 오래전 인연이 다시 나타난다. 경계하기보다는 반가움으로 맞이해 보자.
추천 공연 국립정동극장이 30주년 기념 제작 공연인 소리극 <서편제; The Original> 를 펼친다.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한승석이 작창과 음악감독이 함께해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창작극을 선보인다. 여기에 밴드 이날치의 안이호, 국립창극단의 김우정과 박성우 등이 출연해 전통 판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2025 10 17-2025 11 9 국립정동극장
LEO 7.23-8.22
VIRGO 8.23-9.23
게자리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가만히 서 있다가는 뒤처지기 십상이다.
추천 공연 뮤지컬 <그레이하우스>는 영화의
탄생과 함께 예술의 전환기를 맞이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연극과 무성 영화,
유성 영화라는 격동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했던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 김재범, 유승현, 주민진,
최석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2025.9.30-2025.12.7 예스24아트원 1관
사자자리 지금의 고민이 곧 해결된다. 자신을
믿고 차분히 기다려라.
추천 공연 러시아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첫 교향곡 발표 후
슬럼프에 빠진 그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넘버가 일품이다. 2025.9.20-2025.12.14 예스24스테이지 1관
처녀자리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마음껏
즐겨도 좋다.
추천 공연 해리포터의 모험이 다시 시작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화가 함께하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1 인 콘서트>가 펼쳐지는 것. 코스튬을 뽐낼 수 있는 SNS 이벤트, 로비 곳곳에 있는 죽음의 성물, 마법의 표식을 남길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