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 펄프, 일본 록 밴드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 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벡을 필두로 영국의 힙
합 뮤지션 리틀 심즈, 필리핀계 영국 인디 록 싱
어송라이터 비바두비,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
이터이자 래퍼 오드리 누나, 한국 록 신의 부흥
을 이끈 홍대 1세대 밴드 자우림이 이름을 올렸
다. 더불어 장기하, 혁오X선셋 롤러코스터, 크라
잉넛, 3호선 버터플라이, 메써드, 카네코 아야노, 오모이노타케 등 국내외 뮤지션이 총출동해 무
대를 꾸민다. 8.1-3 | 송도달빛축제공원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롤링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온
시간을 새로운 이름의 축제로 펼쳐낸다. 지금의 클럽 신을 만들어온 아티스트들의 여정 을 기념하고, 동시에 앞으로의 30년을 함께할 새로운 사운드를 조명하는 자리다. 음악적
열기와 에너지를 더 큰 무대로 옮겨 선보이게 된 것. 첫째 날에는 YB, 어반자카파, 이승윤,
LUCY, Reol, Xdinary Heroes, 너드커넥션, 데이먼스 이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둘째 날
에는 체리필터, 넬, 김재중, 볼빨간 사춘기, Xdinary Heroes, WOODZ, 극동아시아타이거
즈, 브로콜리너마저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또한 롤링홀이 올해로 4회째 개최하는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CMYK 2025’ 본선 무대에 진출한 9팀도 이번 페스티벌에 합류한
다. 9.13-14 |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피치스(Peaches.)가 주최하는 복합 문화 페스티벌 원 유니버 스 페스티벌이 올해 ‘POP
함께하는 음악, 일
플레이리스트가 되는 사운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관객들을 만난다. 주유소를 모티브 로, 차 안에서의 청취 경험을 도시 전체로 확장시키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 업 역시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보유하고 있는 찰리 푸스가 각각 첫째 날과 둘째 날의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것. 이어 다양한 장르와 국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첫날은 비비, 소피 파워스, 이디오테 잎, 카사블랑카, 82메이저, 에피, 한요한, 힙노시스 테라피, 림킴, 스네이크치킨수프, 이브가 함 께한다. 둘째 날에는 빈지노, 폼 비프릿, 자이언티, 엘리엇 제임스 레이, 선우정아, 윔, 오티스 림, 신인류, 쏠 & 따마, 수민이 이름을 올렸다. 8.15-16 | 서울대공원 주차광장
WOODZ
ⓒ피치스 / Peaches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부평 미군기지 애스컴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중요한 흐름을 이끈 부평. 그 역사성을 기반으로 기획된 음악 축제 뮤 직 플로우 페스티벌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29일에는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리는 ‘애스컴 스테이지’를 통해 한국 펑크 소울 음악의 전설 사랑과 평화와 자메이카 스카 리듬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8인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무 대에 오른다. 이어 30일에는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뮤직 스테이지가 열린다. 이승윤, 글렌체크, 김뜻돌, 까데호, 튜즈데 이 비치 클럽, 삼점일사가 출연한다. 양일 간의 공연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더불어 로컬 굿즈 팝업스토어, 미니 스케이트 파크,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 DJ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과 서브컬처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정체성 을 구현한다. 8.29-30 |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 & 해누리극장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지난 2010년부터 매년 8월 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한 ACC 월드뮤 직페스티벌이 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이라는 새로
운 이름과 함께 축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새로운 축제 이름 엑
스(X)는 문화 간 교류와 국경을 초월한 미지의 예술을 뜻한다. 이를 중심 개념
으로 삼아 전통과 현대, 실험과 감성이 교차하는 음악의 장을 제시하고, 경계
를 넘는 현대적 음악 축제로서의 비전을 보여줄 계획이다. 올해 공연은 엑스
뮤직페스티벌의 화려한 출발을 알리는 ‘X의 제전’으로 문을 연다. 미국을 중
심으로 활동하는 김도연 퀸텟을 비롯해 배일동, 전송이, 송지윤, 방수미, 힐금,
Peter Evans, Philip Golub, Sam Minaie 등이 참여해 음악적 경계를 허
무는 상징적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출연진으로는 오존x카더가든, 터치드, 단
편선 순간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자 월드뮤직 듀오인 애니벌 다이버스, 무속
과 전자음악의 조화를 보여주는 64ksana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해외 팀
은 2023년 그래미 최우수 레게 앨범 수상자인 자메이카의 카바카 피라미드, 고대의 지혜를 현대의 지성과 융합해 자신들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영국의 프 란&플로라 등이 참여한다. 8.29-31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숲재즈페스티벌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머물고, 저녁에는 기분 좋은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에 찾아오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이 올해도 알찬 라인업과 스테이지로
찾아온다. 재즈 기타의 살아있는 전설 알 디 메올라, 재즈 록 퓨전의 아이콘 마이크 스턴 밴드, 독보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이지영 프로젝트 밴드, 현대
재즈의 선두주자 아론 팍스 리틀 빅, 이스라엘 출신의 재즈 기타리스트 요탐 실버스틴과 한국 대표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트리오의 콜라보, 국내외 무
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트리오, 언어와 장르 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한국 재즈 신의 라이징 스타 임채희 트
리오, 차세대 재즈 디바 이규리 퀄텟 등 거장과 신예가 모두 포함된 라인업 이 눈길을 끈다. 또한 올해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은 신인 발굴 프로젝트 ‘New
Jazz Discovery : Artist Call’을 통해 재즈의 새로운 흐름을 조명한다. 재
즈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신진 아티스트를 공개 모집해, 선정된
팀은 서울숲재즈페스티벌 무대뿐 아니라, 성수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크리 에이티브 X 성수’ 공연에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9.19-21 | 서울숲
FEEL MY RHYTHM
한 명의 배우와 드럼만이 무대에 오르는 연극 <온 더 비트>. 드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소년 아드리앙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과 에너지를 전하며 초연부터 단번에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더 커진 극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번 시즌, 초연의 문을 열었던 윤나무와 강기둥이 돌아오고 강승호가 새롭게 합류해 각자의 무대에 오른다. 세 배우는 어떤 시간을 통해
아드리앙과 가까워지고 있을까. 한창 연습 중인 세 사람이 작품에 대한 마음들을 적어 보내주었다. editor 손정은
첫 연주를 시작하다, 강승호
지난 시즌 객석에서 공연을 봤을 때, 드럼으로부터 큰 울림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대본에
적힌 것처럼, 정말로 인물이 드럼을 통해 말한다고 느껴졌다. 그때 형들에게 “진짜 드러머
같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형들은 아니라고, 많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나로서는
정말 그렇게 느낀 걸. 그래서일까. 처음 드럼 스틱을 들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작게
느껴졌다. 드럼 스틱이란 걸 살면서 처음 쥐게 되었다. 눈앞이 캄캄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그런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느낌이 나를 움직이고, 살아있게 만드는 것 같아서 좋다. 험난한 여정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잘 도착하길 바란다. 대본을
받았을 때는 방대한 텍스트에 겁이 나기도 했다. 아드리앙은 왜 이 많은 이야기를 그토록
하고 싶었을까,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 아마도 공연이 올라가기 전까지 내내 고민하지
않을까. 막이 열린 후 끝까지 쉬지 않고 이어가는 연극 무대는 늘 마법처럼 느껴진다.
경험하고 또 해봐도 여전히 새로워. 암기하고 대본을 분석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체화하는 것이다. 드럼을 연습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라고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내 몸과 가까워지느냐가
중요하다. 드럼은 정말 솔직한 악기다. 물리적으로 투자한 시간만큼만 결과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연습하는 만큼 자유도가 생기고 안정감이 생긴다. 아직 잘하진 못하지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아드리앙이라는 인물을 더욱 순수하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똑똑하고 멋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보다, 순수한 아이의 말
한마디에 나를 반성하게 되었던 경험이 떠오른다. 아드리앙은 누구보다 소통을 원하는 인물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느낌을 드럼으로 나누고 싶어 하고, 그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다. 아직은 모든 장면이 나에게 큰 벽으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1인극이 처음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무대 위에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산다는 건 음표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거네요.
언젠가 우리도 사라지잖아요.” 요즘 가장 마음에 남는 대사다. 공연을 하는 동안 여러
대사가 나의 마음을 스쳐 가겠지. 가장 좋아하는 곡은 ‘Build Up’. 아드리앙이 드럼을
배울 자유를 얻은 후 연주하는 곡이다. 드럼을 처음 만나 하나하나 채워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 곡을 연주할 때 특히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마지막 커튼콜에
나오는 ‘Rise Up’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정말 좋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다. 아드리앙이 드럼을 통해 세상과 이야기를 하듯, 나에게는
연극 무대라는 공간이 그렇게 느껴진다. 무대에서 관객분들과 어떻게 나누고 느끼게 될지
너무나 기대된다. 마법 같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극장에서 만나요.
연습 일지 7월 8일. 단순한 환희에서 멀어질 것. (라이브 음악에 심취해 드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실루엣이 떠오름.) 7월 9일. 비트→세제통→음악→드럼→축제→세실→밴드→악기 매장→집. 7월 14일. 단순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매 순간 실재를 마주할 것. 다시 아드리앙을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재연을 결정해 주신 제작사 프로젝트그룹 일다와 라이브러리컴퍼니, 스태프들, 초연부터 함께했던 강기둥 배우, 새로 합류한 강승호 배우까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아드리앙, 고마워. 이번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면밀히 쌓아가고 있다. 초연과 앙코르 시즌을 거치며 노련하고 익숙해진 요소들을 최대한 지우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님과 다시 잡아가고 있다. 비트와 리듬의 발견, 존재와 부재, 정상과 비정상 등등… 다시 아드리앙의 관점에서 ‘왜?’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극장이 바뀌기 때문에, 달라진 공간에서 아드리앙이 관객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드럼은 조금 가까워졌나 싶으면 다시 멀어진다. 정말 매력적인 친구야. 이번에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어, 티키툼! “이건 뛰는 심장이에요.” 이번 시즌을 연습하며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대사다. 물론 모든 장면이 너무나 소중하지. 음악도 마찬가지고. 공연에 나오는
모든 음악은 아드리앙과 연결되어 있으니까. 아드리앙의 세계에 오실 여러분, 언제나 환영합니다.
이번 시즌도 잘 부탁드립니다.
섬세하고 부드럽게, 강기둥
아드리앙, 너와 함께 내 감각을 누리고 싶어. 아드리앙의 세계에 다시
들어가려니 긴장되고 설렌다. 그의 마음과 감각을 좀 더 들여다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아드리앙 자체가 사건이 될 수 있게. 이 모든
이야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에 따라
달라진 아드리앙의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섬세할수록 무한해지는 비트의 세계. 그간 종종 드럼 스틱을 잡아와서
아주 어색하진 않지만, 무대 위에서 하는 드럼 연주는 항상 마음이 콩닥거린다. 계속해서 두드려봐야지. 드럼의 길은, 그리고 비트의 세계는 무한하니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랑 내 음들을 나누고 있는 거예요.” 모든 대사가 마음에 남지만, 요즘은 특히 세실과의 장면이 마음에 와닿는다. 아드리앙이 처음으로 누군가와 음을 나누었던 그 순간. 너무
특별하잖아! 가장 좋아하는 곡은 ‘I Feel Good’. 초연 때 좋아하는 곡으로
뽑았는데, 이번에도 돌고 돌아 결국 이 곡이네. 아직까지도 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친구들이 열광하는 모습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친구들은 모를 아드리앙의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으니까. “드럼이 진짜
엄청난 건요, 악기가 없어도 드럼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와 함께
연주하러 오실래요? 물론 악기가 없어도 가능해요!
ATTENTION, PLEASE
연극 <온더비트>
기간 2025년 8월 19일-2025년 10월 12일
시간 월·수·목·금 20:00 | 토·일·공휴일 14:00 18:00
장소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가격 일반석 6만6천원
문의 070-4190-1289
우리 한 잔 더해요
아무리 더운 날씨도, 몰아치는 장마도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이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다.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까지 더해진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8월에도 열심히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게 여름날을 견디기 위한 맛집 추천을 부탁했다. 배우들의 소중한 아지트를 함께 구경해 보자. 음식과 함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다정한 인사는 덤이다.
특히 막걸리를 사랑하는 배우 정욱진이 보내온 추천 리스트는 절대 놓치지 말 것.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했던 할아버지와의 추억부터 극장 근처 막걸리 맛집까지 알차게 전해왔다. editor 손정은
뮤지컬 <프리다>
박선영
우야재남산
허윤슬
더로열푸드앤드링크가 딱 떠오르네요! 사실 전 워
낙 집순이라 잘 돌아다니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
다 얼마 전에 해방촌에 처음 가봤는데, 그날도 역
시나 실시간으로 기력이 쭉쭉 떨어지는 느낌이었
습니다. 그러다 이곳을 발견했어요. 들어가자마 자 저절로 회복되는 걸 느꼈답니다. 해가 지면서
계속 변하는 하늘, 거기에 수많은 건물이 함께 보
이는 큰 창, 선선한 바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
은 곳이에요!
뻥 뚫린 경치를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루프탑이나 높은 층에 위치한 가게를 선호하는데 요. 서울에는 그런 곳이 많지 않아 늘 아쉬웠습니 다. 그런데 제가 찾아냈습니다! 바로 우야재남산이 라는 곳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특히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눈앞에는 남산이 보이고, 와인과 안주가 맛있고,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세요. 날이 좋은 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달콤한 와인 한 잔 하 러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아름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안주는 정말 좋아하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곱창입니다! 곱창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저의 루틴이 있답니다. 첫 번째, 일단 공연을 잘 마칩니다. 그리고 굶주리고 허기진 배를 달 곱창집으로 바로 달려갑니다. 동네에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동춘돌곱창이 저의 아지트예요. 하루 를 열심히 살아낸 나에게 칭찬해 주며 먹는 곱창과 콜라는… 정말 짜릿합니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하 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곱창 냄새가 침샘을 자극해요. 화룡점정 계란찜과 참치 주먹밥까지 시키면 온 세 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어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장은아 <프리다>가 대학로에서 공연되기 때문에 혜화역 근처 맛집을 추천 해 볼게요! 최근에 발견한 포차 맛집 한사발포차입니다. 프랜차이 즈 매장이긴 하지만 꼭 추천하고 싶어요. 곱도리탕과 토스트, 계란 만두의 조합이 아주 대단합니다. 누구나 아는 맛이지만, 누구도 끊 을 수 없는 그 맛!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특히 제가 하이볼을 좋아하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간단히 한 잔 마시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최근에 가장 자주 가는 가게입니다. <프리다> 팀 전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첫 공연을 끝내고 함께 방문하기도 했어요. 대학로뿐만 아니라 여러 지점이 있으니 가까 운 곳을 검색해서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프리다> 관람 후 대 학로 지점으로 가시는 게 제일 좋겠죠?
센 것보다는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맥주를 선호하는데, 이곳의 생맥주가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그날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맥주만큼
이나 맛있는 엄청난 안주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안주는 명란오믈렛입니다. 달걀은 엄청 부드럽고, 명란은 적당히 짭조름해서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 답니다. 그리고 요즘 막상막하로 떠오르고 있는 안주가 있는데요. 토마토가지튀김 과 해물야끼우동, 숙성회입니다! 모든 메뉴가 맛있어서 갈 때마다 고르기가 어렵답 니다. 여럿이 가서 한 번에 다 시켜 먹을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비
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
훠궈가 먹고 싶을 때면 찾는 곳 용가훠궈.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무려 1인 냄비에 무한 리필이거든요! 재료 퀄리티가 좋고, 소스를 입맛대로 조합하여 먹을 수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1인 냄비에 각자 먹기 때문에 ‘혼밥’이 가능하고, 친구와 함께 가도 좋은 식당 입니다. 여러 지점이 있으니 마음껏 훠궈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지축동에 있는 작은 빵집 태호당을 추천합니다. 소금빵이 정말 맛있거
든요. 제가 빵을 워낙 좋아해서 촬영하러 다닐 때 동네 빵집을 많이 찾아
다니는 편인데요. 이곳 소금빵이 단연 최고였어요. 사장님의 프라이드와
정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저를 한 번 믿어보시죠.
방진의
요즘처럼 더운 날, 광화문 미진은 시원한 ‘메밀소바’ 한 그
릇이 생각날 때 가면 좋은 집이에요. 얼음을 동동 띄운 음식
이 깔끔하게 속을 식혀주고 양도 든든합니다. 식사 후 세종문
화회관 M씨어터로 오시면 메밀면만큼 시원한 연극 <2시 22
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최고의 코스 아닐까요?
김지철
저희 작품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동베이 양꼬치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사실 양꼬치보다 오이무침과 건두부무침이 정말
맛있는 곳입니다. 혼자 가도 흡입하듯 먹게 되는 맛
이라 공연 전후에 간단히 식사하기 좋습니다.
양승리
임강희 작지만 분위기가 좋은 새문안카페 Roastery Café. 사장님이 직 접 내려주시는 핸드드립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커피 한 잔 하 며 쉬기 딱 좋은 공간입니다. 디저트도 맛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공연 전에 들러보세요.
가끔 고열량 음식이 생각나면 파이브가이즈에 꼭
들립니다. 패티가 2장이나 들어가서 단백질을 가득
채워주는 버거도 좋지만,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아주 바삭하고 뜨거우면서도 짭짤한 감자튀김을
달콤한 밀크셰이크에 찍어 먹는 거예요. 먹다 보면
머리에서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랄까요. 아직 그 맛
을 느껴보지 못한 분이 계신다면 같이 가요!
차용학
의정부에
살아있는 게장이라 정말 맛있어요. 어머니 생신 때 모시고
갔을 정도로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곳입니다. 간장게장과 보리
굴비를 함께 드시면 누구라도 만족하실 겁니다.
LOVE AND
작은 여유의 소중함을 전하는 슬로우 뮤지엄. editor 손정은
PEACE
2013년 강원도 원주에 개관한 ‘뮤지엄 산’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 계한 곳으로, 산속에 숨어있는 고즈넉한 공간이다. 주변 경관을 그대로 살려 산책로와 같은 동선으로 설계되었다. 사계절에 맞춰 변화하는 이 곳은 자연과 건축,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며 수많은 관람객의 선택을 받
아왔다. 뮤지엄 산이 지향하는 가치는 ‘Disconnect to connect’.
즉, 진정한 소통을 위한 단절의 공간이다. 자극에 둘러싸인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솔길을 따라 가면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 제임스 터렐 관 등 여러 공간으로 이어져 있다. 개관 5주년을 기념해 2019년에 문 을 연 ‘명상관’은 이곳의 시그니처다. 건축 철학인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를 공간 경험으로 탄생시켰다. 40평 면적의 돔 공간에서는 아치형 창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명상 공간 에 어울리는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종이의 탄생부터 현
재까지를 담고 있는 페이퍼갤러리, 판화작가의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판화공방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제임스 터렐관도 놓쳐서는 안 된다. 빛을 통해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장소다. 시간대에 맞춰 자연을 활용한 여
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꼼꼼한 확인과 예약은 필수다.
현재 뮤지엄 산에서는 영국 출신의 현대 조각 거장 안토니 곰리의 개인
전 <Drawing on Space>가 열리고 있다. 인체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조각 매체의 언어를 재해석하는 아티스트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작가
의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섬세한 조각들, 빛과 어둠을 담은 드로잉 시
리즈 등 그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담은 총 48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가 협업한 새로운 공간 ‘GROUND’ 도 함께 공개했다. 빛이 원형 천창으로 유입되는 곳으로, 이탈리아 로
마 판테온의 약 4분의 3 규모에 해당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안토니 곰리의 조각 ‘Block Works’ 7점이 분산 배치되어 있다. 자세한
할 것 같아요. 생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고요. 그동안의 저는 스스로 타고난 학 생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뭔가 배우고 싶어 하고,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요. 여전히 호기심은 있지만, 계속 새로운 것을
고립되는 것
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 사이에서 제 색깔을 잘 찾아가면 좋겠어요.
그럼 늘 새로운 흐름을 주시하고 있겠군요.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 같아요. 특히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니 요새 사람들
이 관심을 가지는 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유행에서 멀어졌는지 파악하는 거
죠. 제가 하는 공연과 음악이 현재의 흐름에서 너무 동떨어진 느낌은 아니었
으면 좋겠거든요. 사람들의 생활 속에 함께하면 좋겠고요. 그렇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7월부터 12월까지 카페 플레이리스트에서 릴레이 공연이 열립니다. 공연과 휴
식을 위해 이곳을 찾아올 분들께 초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카페로서는 음악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모르는 음악을 한 곡 정도 알아가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저는 호기심 이 참 많아서 몰랐던 음악을 알아가는 게 정말 재밌었거든요. 이곳이 찾아오
는 분들께 그런 공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7월의 저를 시작으로 파이 플랜즈 소속의 연주자들이 연이어 무대를 준비합니다. 다양한 음악이 찾아올
예정이니 놀러 오세요.
카페 플레이리스트가 문을 연 첫날, 여섯 명의 연주자가 관객들 앞에 섰다.
연주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었다.
커다란 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공간을 감쌌다. 공연이
끝난 후, 귀여운 개업 떡과 함께 카페를 나섰다.
곡에 관해 설명하며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그에 얽힌 추억을 나누고, 눈빛을 교환하고, 함께 웃고.
200명 남짓의 관객 앞에서, 앞으로 이곳에
10.24(금) 19:30 10.25(토) 17:00
11.7(금) 19:30
19:30
ⓒ오디컴퍼니㈜
지난해 4월 뉴욕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정식으로 막을 올리고, 올해 7월부터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드디어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선보인 작품으로, 개막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퍼포먼스를 살리기 위해 투어 공연이 아니라 한국만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꾸렸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함께하는 배우들도 쟁쟁하다. 한국의 뜨거운 여름 날씨만큼이나 온 열정을 다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두 사람. <위대한 개츠비> 한국 공연 론칭 쇼케이스 ‘FIRST LOOK’ 현장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NCHANTED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탄생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
코 썸 페스타’가 한창이다.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축제를 하나로 연결한 새로운 통합 브랜드다. 각 축제의 정체성과 지역
성은 유지하고, 장르 간 소통과 연대를 통해 협력을 펼치는 것. 단순한 나열이
아닌, 실질적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공연예술계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를 지향한다. 전국 17개 축제가 함께해 9월까지 에너지를 이어간다.
7월 거제, 8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도
그중 하나다. 22회째 맞이한 이 공연은 명품 갈라 무대로 무용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올해는 7개국 40명의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여기에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이수빈이 오른다. 미국에서 헝가
리로 터를 옮긴 후로는 첫 국내 무대다. 쉼 없이 공부하고 파고드는 이수빈이
보여줄 아름다운 세계에 빠져보자.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릅니다.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요. 마침 연락을 주셔서 망설임 없이
바로 참가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코로나 때 마지막으로 공연했으니 3, 4
년쯤 지난 것 같아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너무나 오랜만에 뵙는 거라 설렘도
떨림도 큽니다. 제가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
요. 그동안 열심히, 한결같이 춤을 춰왔으니 이번에도 잘 해보려고 합니다. 예
쁘게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백조의 호수>의 흑조 파드되를 저희 발레단에서 함께하는 파트너와 펼칩니
다. 이어 서정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공연은 ‘아르코 썸 페스타’의 일환이기도 해요. 혹시 다른 장르의 공연도 좋아
하나요?
네, 좋아합니다. 춤은 물론이고 여러 장르의 공연을 즐기는 편이에요. 아무래
도 유럽에 있다 보니 오페라나 뮤직 콘서트를 자주 보게 되고요. 전시회도 종
종 가고, 책과 영화도 워낙 좋아하고요. 기회가 있을 때 무엇이든 많이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발레라는 장르 안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에요. 그런 요
소들이 무대에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축제에 속한 공연 중 눈여겨본 것이 있나요.
이번 쇼케이스에 참여했을 때, 김재덕 안무가가 이끄는 모던 테이블의 <속도>
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김재덕 안무가의 작품을 좋아했거든
요. 정말 오랜만에 직접 보는 기회였어요. 한국적인 요소와 컨템퍼러리가 섞이 며 나오는 묘한 분위기가 정말 멋있더라고요. 외국 관객들이 봐도 참 좋아하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늘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대를
만드셔서, 이번에 같이 ‘아르코 썸 페스타’를 장식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정말 영광이에요.
축제를 통해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아직 발레 공연
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 관람 팁을 드린다면요?
스토리를 숙지하면 보이는 게 훨씬 많아집니다. 전시회를 갔을 때, 설명을 읽
거나 듣지 않으면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없잖아요. 모르니까 지루해지고요. 공
연의 줄거리만 알고 오셔도 훨씬 흥미롭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
무래도 발레는 클래식이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공연장
에 뭘 입고 가야 하나 고민도 하시더라고요. 공연 장르 중에서도 비교적 거리
감을 더 느끼시는 것 같은데,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오시면 됩니다.
발레를 즐기는 층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많이 체감하고 있어요. 특히 취미로 발레를 하는 분들이 많아졌잖아요. 그걸 보면 놀랍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다고 느껴요. 하루는 취미로 하시는 분
께 “발레가 왜 좋으세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몸이 힘들어서 다른 생각
이 안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어떨까요. 발레가 왜 좋으세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질문이네요. 발레를 시작하던 때를 돌이켜 보면, 계기 는 특별하지 않았어요.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에 끌릴 때가 있잖아요. 사람이 든, 물건이든, 예술이든. 그것처럼 특별한 이유가 없었어요. 그저 궁금하고 끌 리는 마음에 친구를 따라 취미로 시작했고,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워낙 말이 없는 성격이라 감정을 몸으로 전달한다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시
작점이 그랬다면, 지금은 또 달라요. 한때는 공연이 끝난 후의 성취감 때문이
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제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예술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리고 한계도 없죠. 제가 궁금증을 가
지고 알아가고자 한다면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 다. 그래서 항상 학생의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해요. 물론 저 또한, 몸이 힘들어 서 다른 생각이 안 난다는 그 말씀에 깊이 동의합니다.(웃음)
정답이 없다는 건 정진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지만, 때론 막막하게 느껴지기 도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의 가장 큰 장점은 호기심이 많은 거예요. 새로운 걸 배워가는 게 즐겁고요. 모른다는 게 두렵고 창피할 수도 있지만, 저는 ‘모르니까 배우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더 알고 싶고, 찾아보고 싶어요. 그래서 막막하기보단 재밌다는 생각이 훨씬 큰 것 같아요.
말수가 적은 편이라고 했지만, 무대에서는 늘 대단한 표현력을 펼치잖아요.
조용한 성격이라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단 속으로 쌓이는 게 많은가 봐요. 춤
은 그걸 풀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분석하고 공부하고, 집요하게 파고
드는 걸 좋아해요. MBTI로 치면 T(사고형)라고 하죠. 저는 지독한 T입니다.(웃 음) 그래서 작품을 준비할 때도 머리로 먼저 이해하고 곱씹어요. 맥락과 동작 을 연결하는 거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전해지고, 표현되는 것 같아요.
SINCERELY, FREELY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윤시윤의 진심과 호기심.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문겨레
1920년 격동의 시대, 죽음을 넘어 ‘나’로 살고자 했던 두 사람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가 올여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기반으로 하는 연극 <사의 찬미>가 나혜석, 요시다 등 여러 인물을 더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탄생한 것. 배우 윤시윤은 이번 작품에서 극작가 김우진 역을 맡아 연극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그의 새로운 도전이다. 오랜 시간 브라운관을 지켜온 윤시윤이
데뷔 후 처음 연극 무대에 서게 됐어요. 첫 공연은 어땠어요?
여느 신인이 그렇듯 아직은 정신이 없습니다. 몰입해서 연기하다 보면 어느새
공연이 끝나 있곤 해요. 첫 공연 날 무대에 올랐는데, 관객석의 존재감이 확 느
껴지더라고요. 작품이 펼쳐지는 공간만 오롯이 보이지 않고 객석이 눈에 들어
오면 안 되잖아요.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도
회차를 거듭하며 조금씩 관객석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연극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늘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도전하지 못했던 이유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에요. 계속 드라마나 영
화 스케줄이 있었고, 병행을 할 수는 없기에 그 꿈을 미뤄왔습니다. 특히 연극
은 혼자 연습할 수 없잖아요. 함께 약속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편의를 봐
주신다고 해도 다른 스케줄과 병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스케
줄을 조율해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역시 해 보니 너무 즐겁더
라고요. 앞으로 연극이나 다른 도전들도 계속해 보고 싶어요.
많은 작품 중 <사의 찬미>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먼저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고, 역대 좋은 배우분들이
해오신 역할이라 제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죠.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과 ‘내가 연기하는 김우진은 어떻게 다를까’ 하
는 연기자로서의 발칙한 호기심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연습 과정은 어땠나요.
더블 캐스팅 개념이 생소했어요. 마치 붓 두 개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느낌
이랄까요.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나는 사과를 그리고 싶은데, 상대방은
배를 그리고 싶어 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커뮤니케
이션 해야 할지,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연습하다 보니
제가 한 고민들이 대단한 착오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건 큰 건
물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더라고요. (이)충주 형이 김우진을 만들고 있
을 때 저는 그 모습을 관조하며 제 연기에 적용할 부분을 받아 적고, 반대로 제
가 움직이고 있을 때는 충주 형이 조언을 해주면서 함께 인물을 만들었어요.
처음 해 보는 경험이었는데 즐겁고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충주 형은 무대 경험이 많은 배우라 선이 깔끔하고 명확해요. 연습할 때마다
영상을 찍어서 공유했는데, 보면서 많이 배웠죠. 제 동선에서 번잡스러운 부
분을 빼는 데 도움을 엄청 받았습니다.
연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된 작품입니다. 어떤 작품으로 이 이야
기를 가장 먼저 접했나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 저도 드라마와 뮤지컬로 먼저 접했습니다. 우리가 쉽
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작품마다 집중해서 그리고자 하는 바가 달라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극 <사의 찬미>는 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 걸까,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하고 기대됐어요.
연극 <사의 찬미>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김우진과 윤심덕 두 사람에게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실존 인물
나혜석과 창작된 인물 요시다 등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제삼자의 눈으
로 두 사람을 관찰하는 이들을 심어 놓음으로써 김우진이 꿈꿨던 자유나 당
대 조선이 갖고 있던 문화적 한계와 같은 부분을 더욱 쉽게, 여러 번 설명할 수
있죠. 처음 읽었을 때 상당히 영리한 대본이라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에게 조 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윤시윤 배우가 생각하는 김우진은 어떤 인물인가요.
우선 고전적인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인물인 것 같
아요. 그리고 세상에 대해 조소하는, 냉소적인 사람이죠. 그의 작품에서도 꾸
준히 드러나더라고요. 서사가 돋보이는 글보다는 인간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
착한 글을 많이 썼어요. 매우 예민하고 날 선, 항상 고뇌하는 아티스트에 가까
운 인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김우진에게 윤심덕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걸 포기하면서까지 이 불안정한 아티스트 곁에 있던 존재예요. 김우진이 글을 쓸 때 페르소나로서 항상 옆에 있었던 사
람. 김우진은 여느 사랑 이야기 속 멋진 남자 주인공이나 백마 탄 왕자보다는
못나 빠진 한 남자에 가깝잖아요. 그를 사랑해 준 한 여자가 있었던 거죠.
인물을 만들어 가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저의 원칙주의적인 부분과 고지식한 측면을 많이 투영시키려 했어요. 극의 초
반, 원칙을 고집하고 답답한 김우진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실제 제 모습
과 닮은 부분이 있거든요.(웃음) 그때 윤심덕을 연기하는 (서)예화 씨와 (전)소
민 씨가 어떻게든 난공불락의 김우진을 무너뜨리려 하는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쳐요. 저도 심덕이들을 열받게 하려고 더 마음껏 고지식하게 굴고요. 각자
다른 에너지로 부딪혀 오는데 그 장면의 앙상블이 너무 좋습니다.
평소에도 인물과 가까워질 때 본인에게서 출발하는 편이에요?
그럼요. 김우진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잖아요. 설령 제가 그분 을 개인적으로 안다고 해도 똑같이 연기할 수 있을까요? 그건 불가능한 영역
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는 ‘윤시윤화’된 김우진이겠
죠. 언제나 저에게서 출발하려 해요. 연출님을 처음 뵀을 때, 어떤 인물이 되려
하지 말고 그냥 윤시윤이라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거든
요. 그 말씀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말씀을 들어 보니 작품과 인물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레퍼런스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이 연극 첫 도전이기도 하고, 인 물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공연 내내 중심을 잡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더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가 쓴 글과 그에 대한 논문을 찾아봤는데 작품이 대단히 사 회 비판적이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요. 그걸 개혁적인 방향으로 풀어내는 게 아니라 고독하게 침잠하는 아티스트
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에 시야가 갇혀 있
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관점이 트인 부분도 있어요. 그리고 앞서 인물을 해석 할 때는 저로부터 출발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실제로 연기를 할 때는 그 인물 에 가까워지는 것보다 저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윤시윤을
지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맡은 인물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깊이 연구하고, 잊지 않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공연 중에도 공부를 놓지 않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일상의 루틴을 타이트하게 지키더라고
요. 공연하는 날의 루틴도 있나요?
아직은 규칙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어떤 것이 필요할지 동료 배우들에게 묻기도 하고요. 하나 지키려고 하는 게 있다면, 매 공연에 새롭게 임하기 위해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최대한 모든 걸 털어내는 거예요. 이전에 했던 공연에 대 한 기억을 지워 내는 일이 첫 공연보다 두 번째, 세 번째 갈수록 더 힘들더라고
요. 그래도 매 공연 다 비워내고 처음처럼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이 인터뷰가 끝나면 몸부림치면서 윤심덕을 지워야겠죠. 윤심덕을 보기 전의 김우진이 되어 무대에 올라야 하니까요. 그래야 첫 장면에서 대단히 떠들고 있는, 재기 발랄한 그녀를 보며 분노할 수 있을 거예요. 혹은 반하거나.
ONE SUMMER DAY
우리 인생의 가장 특별한 하루. editor 이민정 photogragher 문겨레
그리스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섬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999년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한 뮤지컬
<맘마미아!>가 올해로 26주년을 맞았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빠르게 퍼진 이 작품은 전 세계 450개 도시, 50개의 프로덕션에서
16개의 언어로 공연되며, 7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아빠 찾기 프로젝트’라는 발칙한 소재를 지닌 뮤지컬이 이토록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 ‘도나’의 우정과 사랑, 딸 ‘소피’가 겪는 성장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심플하고 세련된 무대는 덤.
여기에 제목만 들어도 함께 흥얼거리게 되는 아바의 음악은
우리 모두를 유쾌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공연이 주는 진짜 힘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는 것.
올해도 <맘마미아!>가 또 한 번 우리 곁을 찾는다.
2025 뮤지컬 <맘마미아!>는 최정원, 신영숙(도나 역), 최태이(소피 역), 홍지민, 김영주(타냐 역), 박준면, 김경선(로지 역), 김정민, 장현성(샘 역), 이현우, 민영기(해리 역), 김진수, 송일국(빌 역) 등 지난 2023년
도 저절로 빠져들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모든 공연이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 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다만 스스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요즘 하현상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가요.
꿈이요. 내가 앞으로 할 음악들을 상상하는 것. 아직 배고픈 것 같아요. ‘어떤
사운드를 하면 멋질까, 이런 시도를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하며 방향을 잡아가고 있어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하현상이라
는 아티스트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요.
아티스트 하현상이 이루고픈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 스스로 멋있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계속 노력을 하다 보면 언
젠가 그 시점이 오지 않을까요. 자신감은 항상 있어요. 하지만 늘 실패하죠.(웃 음) 물론 실패를 마주하면 힘들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후회로 남는 건 더 힘들잖아요. 예전에는 안 하고 후회한 적이 많지만, 이젠 그렇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요. 즐겁고 건강하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 그걸 위해 계속 실 패하고 부딪히려고 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I LIVE MY LIFE
한국에서 첫 관객을 맞이하는 기타리스트 지지. editor 이민정
세종솔로이스츠의 음악 축제 ‘힉엣눙크(Hic et Nunc)!’가 8번째 무대로 돌아 온다.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의 이 축제가 흥미로운 점은 현시대 클래식
음악의 흐름, 새로운 창작, 혁신적인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수백 년 간 내려오는 전통의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작곡가들에게
늘
신작을 위촉하며, 음악 예술이 문학이나 미술 등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집중한다. 예술이 테크놀로지라는 날개를 달았을 때 어떤 자
유로움이 있는지를 실험하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로 NFT를 발행하
기도 하고, 버추얼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서트를 하기도 한다. 원하는 무대
를 만들기 위해 때로는 공연장을 벗어나며, 연주회라는 형식에 갇히는 것도
거부한다. 올해도 마찬가지. 38인의 예술가가 준비하는 10개의 프로그램 중에
는 작곡가 김택수의 신작 ‘키메라 모음곡’과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
르의 내레이션이 결합한 형식을 선보이기도 하고, T.S엘리엇의 장편시 ‘사중주
네편’과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32번의 유기적 만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야
말로 살아있는 21세기 클래식 현장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축제의 포문을 여는 이는 기타리스트 지지(JIJI). 서울 태생이지만 학창
시절 무긱 유학길에 올라 2009년 파크닝 인터내셔널 기타 콩쿠르에서 영 기
타리스트 2위, 2016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
재 인디애나 음대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로 관객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라 벅차고 설렌다는 연주자에게 이메일
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보니 ‘기타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대’라는 문구가 이해
되었습니다. 익히 듣던 곡(이사크 알베니스 ‘아스투리아스’, 클라우디아 세사
‘눈이여, 나는 당신들로 인해 살았노라’), 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곡
(롤랑 디앙 ‘가짜 탱고’,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새로운 곡(스티브 라이히 ‘일
렉트로닉 카운터포인트’, 리히터 ‘새로 쓴 비발디 <사계> 중 봄’) 등 다채로운 레
퍼토리가 인상적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제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 여정을 담은 하나의 믹스테이프 같
아요. 클래식과 일렉트릭 기타, 전통적인 곡과 새로운 곡, 추억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예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무 대 위에서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2부에는 3개의 자작곡(‘베리 베리 스트로베리’, ‘패티를 위하여’, ‘Where you are now.’)이 있습니다. 한국 관객은 처음 마주하는 곡이라, 어떤 곡인지 어떻 게 만들게 되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는
는데, 주문하는 게 수줍어서 혼자 연습도 했죠. 그 기억이 너무 그리워져서 작 곡했는데, 달콤하면서도 어딘가 살짝 슬픈, 그리움 가득한 곡입니다. ‘패티를
위하여’는 제 친구 어머니께 바친 곡이에요. 처음 뵈었을 때 저를 ‘sweet pea’ 라고 불러주시던, 카리스마 넘치고 사랑이 많은 텍사스 분이셨어요. 너무 갑 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셔서 충격이 컸는데, 어느 날 밤 자다가 이 멜로디가 떠
올라 곡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발라드와 미드웨스트 이모(midwest emo, 1990년대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발전한 이모 서브 장르) 스타일이 어우러 진 곡이에요. ‘Where you are now.’는 ‘Austin Guitar Society’의 위촉으로 만든 곡인데, “당신에게 집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고 만들었어요. 저는 15살에 한국을 떠나 미국 여러 도시에서 살아왔고, 어디가 집인지 잘 모르겠더 라고요. 이 질문을 혼자서 물어보다가 운전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결 국 ‘집’은 장소가 아니라 함께 한 사람들과의 추억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이 곡은 저한테 정말 특별한 곡이고,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어서 더없이 영광 입니다.
자작곡과 함께 빨리 듣고 싶은 곡이 있다면, ‘일렉트릭 카운터포인트(Electic Counterpoint)’입니다. 이 곡의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미니멀리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에요. 어디론가 가지 않고도 가만히 있는 그 안에서 계속 변화가 일어나는 느낌이 있죠. 이 곡은 제가 처음
으로 연주한 일렉트릭 기타 곡 중 하나였고,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2악장의 엇갈리는 루프에서 만들어지는 화음, 3악 장의 아프리칸 리듬과 조성의 변화 등 곡 전체가 반복 속에서 섬세한 움직임 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이에요.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곡입니다.
현대음악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조금 긴 이야기인데요, 2014년에 참가한 ‘Bang on a Can Summer Festival’
이 결정적인 계기였어요.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면서도 항상 밴드에서 연주하
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음악학교에 다니는 동안 클래식 연주자는 클래식
만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 페스티벌 에서 정말 충격을 받은 거죠. 아침에는 루이스 안드리센, 도나카 디네히, 마이 클 고든 작곡가의 어려운 현대 체임버 음악을 리허설하고, 점심에는 독주회에 서 바흐를 연주하고, 저녁에는 다 함께 포크나 아메리카나 밴드 음악을 연주 하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Music is Music’라는 걸 느꼈고, 제 인생이 바뀌었 어요. 그 이후로 현대음악에 푹 빠지게 되었고, 일렉 기타도 연주하게 되었어 요. 무엇보다 작곡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나가고, 그 음악 을 관객들과 나누는 과정이 너무 좋아요. 그런 작업이 저에게 정말 큰 영감을 줍니다.
‘모든 존재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연극 <해리엇>.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김진호
사람들에게서 엄마를 빼앗긴 후 동물원에 들어온 어린 자바원숭이 ‘찰리’는 외
롭고 슬프고 아프다. 그런 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는 동물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 175년의 삶을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진정한 어른인 해리엇은 기꺼이 찰리의 친구가 되어 곁을 지킨다. 하지만 어느
덧 해리엇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 오랫동안 갈라파고스를 그리워했다는 해
리엇의 이야기를 들으며 찰리는 그를 바다로 데려다 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동물 친구들은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을까. 희망의 끊을 놓지 않
고 서로가 서로의 곁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김지원 연출은 동명의 원작 동화를 장애와 비장애, 감각과 표현의 경계를 넘
어, 함께 연결되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소
리극 <옥이>, 뮤지컬 <합★체><푸른 나비의 숲>, 연극 <마치, 그라이아이> 등
과 같은 접근성 높은 공연을 만들어 온 그는 이번에 선보이는 <해리엇>에서도
자막, 음성, 수어, 움직임을 통해 무대 언어로 확장시키는 작업에 몰두한다. 어
른과 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기는 공연을 만드는 일은 몇 배의 시
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법. 진심과 정성을 다할수록 기쁨 또한 커진다는 김지
원 연출과 우리 모두의 삶에서 마주하는 관계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
운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어떻게 이 공연을 하시게 되었나요?
지역단체 혹은 지역재단이 접근성 높은 공연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
요. 휠체어석이나 안내, 수어통역 등 극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정도가 대부
분이죠. 처음 강동문화재단에서 접근성 높은 공연에 대한 제안을 주셨을 때, 서비스로서의 접근성이 아니라 공연 형식 자체에 접근성을 녹여내는 방향성
을 지니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럼에도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기쁜 마음으
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
는데, 강동문화재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접근성 높은’이라는 수식은 ‘무장애 공연’이나 ‘배리어프리’라는 표현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관객 친화적인’이라는 뜻일까요?
모든 공연은 기본적으로 ‘관객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접근성 높은
누구나
를 타는 사람, 수어로 소통하는 사람, 음성해설이 필요한
포함되어
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담겨있죠.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는 장벽을 없애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공연예술 환경에서 장벽을 없애는
작업은 굉장히 어려워요. 무장애 공연은 ‘장애가 없다’는 뜻이라 적확한 표현
이 아닌 것 같고요. 우리는 장애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장애와
장벽을 완벽하게 없앨 수 없으니 대신 미리 준비하고 창조적인 접근성을 탐색 해보자, 이러한 의미에서 ‘배리어컨셔스(barrier conscious)’라는 표현이 지 금으로선 가장 알맞은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요.
어느 순간부터 접근성 높은 공연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실질적인 발전이 이
뤄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0년 전에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식당에 가는 일조차 어려웠어요. 우리가 공연을 한다고 모였을 때 이구동성 “너네가 무슨 공연을 해.”라고 하셨죠. 사 회적인 인식이나 정책적인 부분은 분명 발전했어요. 장애예술인지원법(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국공립 문화시설의 장 애예술인 공연·전시 정기 실시 의무화,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가 생 겼습니다.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이제 관객분들은 장애예술인이 무대
에 서는 것에 대해 그리 낯설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지금은 ‘질적으로’ 어떤 선 택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의 시기인 것 같아요. 한 예로, 제가 처음 ‘수어통역 배
우’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통역사들이 통역만 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춤을 추어야 하니 반대 의견이 많았어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프로덕션의 선택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저처럼 확장의 폭을 넓히고 도
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해리엇>의 원작은 동명의 동화입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윤섭 작가님의 이 책을 2011년에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철학적이라 깜짝 놀
랐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이가 읽어야 하는 책이 맞나? 생각했어요.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직관적인 언어로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어른들에 게는 깊은 울림을 줘요. 우리가 세상에서 어떻게 만나고 인정하고 살아가는 지, 많은 감각들을 공유하고 체험하고 서로의 다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 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휠체어
말 그대로 ‘모두’가 공연예술에 참여하고 즐기는 구
각색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원작의 따뜻함을 유지하고 싶었고, 예술성과 접근성 모두를 고려하면
우리집에 ‘또’ 놀러오세요
지난해, 뜨거운 호응 속 성황리에 종료된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의 시즌 2가 열린다.
듀플렉스 하우스
과감한 색채와 유쾌한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 간.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백남준의 대형 작품을 시작으로,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 일상의 패턴을 재구성한 사 라 모리스와 박미나, 미래적 풍경을 그려낸 기린, 위트와 조형미 를 결합한 홍승혜, 이미혜, 보현, 파스칼 몽테이의 화려한 회화 작 품들이 전시된다. 여기에 관습적 패션 사진의 틀을 깨고
미의 기준을 제시한 유르겐 텔러, 젊음의 감정을 생생하게 포착 한 파올로 라엘리와 더그 드부아의 사진 작품까지 더해져, 다양 한 장르와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복고적 감성과 미래적 상상력이 공존하는 ‘레트로 퓨처’ 스타일의 다이내믹한 풍경을 완성한다.
DUPLEX HOUSE, 2025, courtesy of D MUSEUM
DUPLEX HOUSE, 2025, courtesy of D MUSEUM
스플릿 하우스
맑은 물방울 속에 존재의 순수성을 담은 한
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창열과 한국 추상 미
술의 거장으로 매년 경매 최고액을 달성하
는 작가 이우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시간의 흔적을 기록하는 이정
진, 생명의 생동감을 포착한 토리 베그의 회
화 작품과 실험적 에너지를 지닌 파블로 피
카소의 도자 작품, 정제된 조형미를 보여주
는 권영우, 이봉열, 최선희의 작품들 및 디자
인 가구들이 ‘모카 무스’ 색상의 자연 스럽고
도 깊이 있는 공간에 어우러진다. 편안하면
서도 클래식한 마스터피스들을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SPLIT HOUSE 2025 courtesy of D MUSEUM
SPLIT HOUSE, 2025, courtesy of D MUSEUM
온 김영택과
것들에 단 편적 이야기를 덧입히는 조르쥬 루쓰와 요아킴 슈미트, 절제된 추상성으로 사색의 시간을 여는 김웅, 틀을 깨는 실험적
정돈하고 균형을
현대인의 자세인 ‘셀프 리추얼’을 닮아 있는 듯하다. 이렇듯 정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 만의 속도로 사유하고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TERRACE HOUSE, 2025, courtesy of D MUSEUM
TERRACE HOUSE, 2025, courtesy of D MUSEUM
‘실체’로서의 몸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몸에 대한 의심과 질문.
2024년 국립현대무용단이 발표한 신작 <내가 물에서 본 것>이 2025년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 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 세종, 안동 등에서 순회 공연된다. 이 사업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국립예술단체의 우수 전막 공연 콘텐츠를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제공함으로써 공연예술 유통 활성화와 문화 격차 해소를 도모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순회는 지역 관객들에게 동시대 무용 예술의 깊이와 매력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목진우
기술과 사람의 몸은 어떻게 관계하는가
<내가 물에서 본 것>은 안무가 김보라가 보조생식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ies)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에서의 기술과 몸의 관
계를 탐구하며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과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의 관점에
서 인간의 몸을 재조명한다. 안무가 김보라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진이 오
랜 기간 리서치와 세미나를 통해 제작한 작품으로 안무가의 보조생식기술
경험을 통한 포스트휴먼적 몸의 형상화를 펼칠 예정이다. 보조생식기술이
단순한 성공과 실패로 정의되는 서사를 벗어나 기술과 몸이 함께 상호작용
하며 구성되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관계를 무용의 언어로 표현한다.
의학 기술에서 몸의 위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2022년 한국의 신생아 10명
중 1명은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났을 정도로 한국에서 보조생식기술은 만
연해 있다. 보조생식기술에 관한 낡은 방식의 서사는 이 기술을 경험하는 여
성의 몸을 ‘주체성’이나 ‘대상화’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거나, 이 과정을 단지 ‘성공’ 혹은 ‘실패’라는 하나의 결말로 환원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작품은 다
양한 행위력을 갖는 인간·비인간의 요소들이 개입하여 구성되고 실행되는
관계 안에서 보조생식기술을 드러내며 기술과 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열어본다. 작품은 보조생식기술을 구성하는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요소들
과 몸이 맺어 온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난임 클리닉에서의 보조생식
기술은 어떤 몸에서 실행되느냐에 따라 제각각으로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
에 이 기술이 실행되는 아주 구체적이고 특정한 몸에 관한 특수하고 상황적
인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몸이 함께 서로를 구성하면서
형성해 나가는 기술실행의 형상을 드러낼 것이다
안무가 김보라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라는 몸의
탐구로부터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춤으로 시간예술을 말한다. 특히, 몸의 물
리적 세계와 초월의 실재를 관계짓는 존재론적 안무와 포스트휴머니즘, 페
미니즘 관점의 무한히 변하는 몸과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의 시간을 갖고 있
다. 대표작으로는 <혼잣말><꼬리언어학><소무><무악><유령들>이 있으며,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2021년 작품<점.>, 영화 <시간의 흔적>, 2022-2023
년 리서치 <동시감각> 등을 선보였다.
8.14(목) 19:30
8.22(금)
창조를 향한 갈망
우리가 미처 몰랐던 브론테들의 진짜 이야기.
뮤지컬 <웨이스티드>는 소설 ‘제인 에어’의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의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 그리고 화가이자
작가였던 브랜웰 브론테 네 남매가 가부장제, 빈곤, 질병 그리고 금기에 맞서
싸운 생의 여정을 다룬다. ‘샬롯의 인터뷰’라는 독특한 다큐멘터리 형식과 강
렬한 록 음악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생생히 되살린다. 작품은 ‘커
러 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샬롯 브론테가 다큐멘터리 촬영 중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무대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동생들 브랜웰, 에밀리, 앤이
등장하고, 이야기는 이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영국 하워스의 황량한 목사관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세 자
매와, 화가와 시인을 꿈꾸며 방황하던 브랜웰. 책과 잡지를 벗 삼아 자신들만
의 세계를 만들어가던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가를 꿈꾸며 하워스를
넘어선 미래를 그려간다. 하지만 가난과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는 이들의
열망을 끊임없이 꺾었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그 빛을 온전히 드
러내지 못하게 했다. 드라마틱한 반전도, 가슴치는 서사도, 위대한 업적 없이
도 <웨이스티드>는 ‘내가 나이기 위해’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19세기 브론테 남매의 치열하고 진실한 외침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
는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과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12명의 뜨거운 배우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첫째 ‘샬롯’ 역을 맡은 정 연, 문진아, 전성민은 드라마틱한 삶의 파고를 표현한다. 작가, 화가, 연주자
등 끊임없는 시도에도 끝내 예술적 성취는 이루지 못한 둘째 ‘브랜웰’ 역에는 김지철, 황순종, 유현석이 캐스팅됐다.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세계를 가진 셋
째 ‘에밀리’ 역은 여은, 김수연, 홍금비가 시대를 앞서 태어난 작가의 열정과 아픔을 다시 한번 전한다. 현실에 순응했지만, 그래서 가장 현실을 직시한 작
품을 남긴 넷째 ‘앤’ 역은 임예진, 홍나현, 김단이가 맡을 예정이다.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 한 가족이 서로를 견디고 지탱하
는 것, 그 모든 순간이 격렬하고도 뜨겁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웨이스티드>
기간 2025년 8월 6일-2025년 10월 26일
시간 화·수·금 20:00│목 16:00 20:00| 토 15:00 19:00│일·공휴일 14:00 18:00
장소 플러스씨어터
가격 R석 7만원|S석 5만5천원
문의 02-766-6007
오직 음악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적 열정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다.
<스트라빈스키>는 1900년대 문화예술이 가장 번성했던 프랑스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의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쇼플레이 인물 뮤 지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콤비의 한국예술종합학 교 졸업 작품이었던 <니진스키>에서 시작한 ‘인물 프로젝트’가 각각 2019년, 2022년에 초 연한 <니진스키><디아길레프>에 이어 마지막 이야기인 <스트라빈스키>로 관객들과 만나 는 것. 스트라빈스키는 ‘현대 음악의 차르(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 음악사에서 매우 중
요하며, 혁신적인 음악으로 현대 음악의 전환점을 이뤄낸 인물이다. 특히 ‘발레 뤼스’를 중
심으로 인물을 탐구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스트라빈스키>는 발레 뤼스라는 황금기 시
절 이후의 스트라빈스키를 조명한다. 전 시리즈와는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 새로운
배경을 다룬다는 점, 2인극 구조라는 점 등에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며, 그 안에 녹아든
익숙한 캐릭터들과 사건들은 각 시리즈를 촘촘하게 연결하며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각각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이었던 뮤지컬 <니진스키>와 2019년 초
연한 뮤지컬 <니진스키>에서 스트라빈스키 역을 맡았던 문경초와 임준혁이 다시 한번 스
트라빈스키로 분한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성태준까지 새 롭게 합류하며, 깊이 있는 해석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완성시킬 예정이다. 스트라빈스키
의 음악 인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오래된 벗 슘 역은 황민수, 정재환, 서영택이 연기 한다. 시원한 가창력과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으로 믿음의 배우로 통하는 황민수, 특유의
예민함과 무대 장악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정재환, 성악과 오페라로 다져
진 단단한 발성과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서영택은 미지의 캐릭터 슘을 서로 다른 매력으
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초연에는 <베어 더 뮤지컬><두 낫 디스터브><클럽드바이><번지점프를 하다> 등을
연출한 이재준이 참여해, 시리즈에 새로운 색채를 더한다. 무대 위에 놓인 4대의 피아노와
두 배우, 두 피아니스트가 함께 선보이는 연주는 관객의 시선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적 열정이 뮤지컬 무대 위에서
생생히 되살아나며, 인물 시리즈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
키의 얽힌 관계가 하나로 완성되는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스트라빈스키>
기간 2025년 7월 28일–2025년 10월 12일
시간 화·목·금 20:00|수 16:00 20:00|토 15:00 19:00|일·공휴일 14:00 18:00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의 국내 첫 단독 전시. 중국과 세계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 우관중은 전통 수묵화의 감성과 서양 모더니 즘의 표현 기법을 융합한 독창적인 화풍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전통 수묵화를 공부한 뒤, 이른 시기에 유화라는 다채로운 세계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이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와 동서양 예술의 조화를 평생에 걸쳐 탐구했다. 이번 전시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 기획, 예술의전당과 홍콩예술박물관 공동 주최로 개최되며, 작가의 아들 우커위가 홍콩예술 박물관에 기부한 ‘우관중 예술후원(Wu Guanzhong Art Sponsorship)’의 지원을 통해 실현되었다. 7.25-10.19|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
HOT NOW
나를 돌보는 법.
편안함과 여유를 담기 위해
인테리어 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하는 인기 건축설계사 미즈코시 미에코가 중년 리모델링 가이드를 제시한다.
바쁘게 일하고,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 만의 공간 없이 지내온 이들에게 중년 이후의 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나 를 위한 인테리어’가 출간됐다. 자녀가 독립하고, 부모님을 모시거나, 배우자와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등 달라진
삶의 환경에 맞추어 공간을 재구성하는 법을 알려준다.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팁도 담겨 있으니, 나만을 위한 공간
설계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즐거운상상 | 22,000원
혼자서도 잘 챙겨 먹기 너무 쉽고, 너무 맛있어서 대한민국 밥상을 뒤집어놓은 집밥 마스터 ‘어남선생’ 류수영. 그가 수년간 자체 개발한 레시피
를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는 그동안 방송에서 소개했던 레시피 중 사랑받은 79가지 메
뉴를 엄선해 정교하게 정리한 그의 첫 요리책이다. 류수영이 만드는 음식은 저렴하고 일상적인 재료로 쉽고 간단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계량할 때도 계량 스푼이나 계량컵이 아닌 밥숟가락, 물컵 등을 활용해 극강의 간편함을 추구한다. 요리 초보자라면 한 권 구비해 두는 것이 어떨까. 세미콜론 | 25,000원
삶의 궤도를 따라
글로벌 팝 아이콘 저스틴 비버가 7번째 정규 앨범 ‘SWAG’를 공개했다. 무려 21트랙으로 구성된 대형 프로젝트 로, 아티스트로서의 성숙함과 인간적인 깊이가 동시에 담겼다. 뛰어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눈여겨볼 만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삶’에 대한 헌신에서 영감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전보다 훨씬 더 깊 고 반성적인 메시지가 담겨, 그 어느 때보다 개인적인 감정이 녹아든 것. 저스틴 비버 음악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 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토벤의 언어를 풀어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연주자 에마누엘 악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함께하는 신보가 발매된다. 세
사람의 합작인 ‘Beethoven for Three(베토벤 포 쓰리)’ 시리즈의 네 번째 앨범이 공개되는 것. 베토벤 음악 언 어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의 대표적인 교향곡들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트리오 편곡으로 선보이는 프로 젝트다. 이번 앨범에는 교향곡 1번(Op.21), 피아노 트리오 ‘유령’(Op.70 No.1), ‘가센하우어’(Op.11)가 수록됐 다. 8월 22일 공개.
아주 솔직한 이야기.
THEATRE GUIDE
CJ토월극장 | 원작 영화 시나리오 마크 노먼, 톰 스토파드 | 극작 리 홀 | 연출 김동연 | 출연 이규형 손우형 이상이 옹성우 이주영 박주
현 김향기 송영규 임철형 정의욱 김대종 이호영 오정택 서창원 외 | 문의 02-3485-8700
사의 찬미
2025.7.11-2025.8.17 | LG아트센터 서울, U+스
테이지 | 출연 전소민 서예화 이충주 윤시윤 박
윤희 김태향 양지원 이예원 이시강 도지한 박수 야 | 문의 1544-1555
온 더 비트
2025.8.19-2025.10.12 | 월·수·목·금 20:00
토·일·공휴일 14:00 18:00 | 동국대학교 이해 랑예술극장 | 원작 쎄드릭 샤퓌 | 연출 민새롬 | 출연 윤나무 강기둥 강승호 | 문의 070-41901289
나의 아저씨 N
2025.8.22-2025.9.27 | 화·목·금 19:30 수·
PLAY
킬 미 나우
2025.6.6-2025.8.17 | 화·목·금 20:00 수
16:00 2:00 토·일·공휴일 14:00 18:00 | 충
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작 브래드 프레이저
| 각색 지이선 | 번역 김승완 | 연출 오경택 | 출
연 이석준 배수빈 최석진 김시유 이석준 전익
령 이지현 이진희 김지혜 허영손 곽다인 | 문의 02-766-6007
디 이펙트
2025.6.10-2025.8.31 |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인터파크 서경
스퀘어 스콘 2관 | 원작 루시 프레블 | 번역·연
출 민새롬 | 윤색 박지선 | 출연 김영민 이상희
이윤지 양소민 박훈 민진웅 박정복 옥자연 김주
연 오승훈 류경수 이설 | 문의 02-764-876
베이컨
2025.6.17-2025.9.7 |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스테이
지 3관 | 작 소피 스위딘뱅크 | 연출 매튜 일리
프 | 출연 이휘종 조성태 김성현 이서준 김방언
신재휘 | 문의 02-744-4033
미러
2025.6.24-2025.9.14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아트원 1관 | 원작 샘 홀 크로프트 | 연출·윤색 김태형 | 음악감독 배미
령 | 출연 김재범 김도빈 주민진 최호승 박정 원 안지환 이서현 조은정 안창용 김세환 | 문의 1577-3363
렛미인
2025.7.3-2025.8.16 | 화-금 19:30 토-일 14:00 18:30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극본 잭 손 | 연출 존 티파니 | 출연 권슬아 백승연 안승 균 천우진 조정근 지현준 외 | 문의 02-577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