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18A

Page 1

Monday, December 31, 2018

<제4165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2018년 제야(除夜)에 부친다

세월의 페이지 복영미 <시인>

어두운 밤이 와도 하늘의 별을 볼 줄 알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사랑의 샘물이신 주가 함께 하심도 알게 합소서 많은 계획 세우지 않겠습니다. 옷깃을 여며 조용히 365일 새 무대 이름 없는 조연이 되어 하찮은 듯 평범한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묵은 세월 이별하기 전 뒤로 넘김 세월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다시 봅니다. 이것이 최선이라 착각하며 지난 어제의 시간들 기쁨과 슬픔 미움과 용서 희망과 절망의 발자국 그대로 떠날 채비합니다. 떠나라 감사하고 부끄러웠던 어제의 시간 이별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그림: 제야(除夜)- 최창옥>

모두가 바쁜 연말 둘둘 말은 열 두 달 한손에 받아들면 그리 무겁지도 않은데 측량 못할 한치 앞, 절대적인 주 앞에 무능함을 압니다.

<복영미 시인>

<최창옥 화백>

김정은,‘세밑 친서’로 비핵화·남북관계 지속 의지 피력 신년사 이틀 앞두고‘정상간 신뢰·평화진척 의지’재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 도 평화와 비핵화를 지속해서 추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신년 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 새해 북한의 대외정책 추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30일 보내온 친서 에서 내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 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 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관련기사 A6·A7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무산되는 등 한반도 정 세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김 위원 장이 직접 비핵화 의향을 재확인한 것이다.

청와대가 3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연내 답 방이 무산된 아쉬움과‘서울을 방 문하겠다는 강한 의지’ 를 드러내면 서 내년에 추가 남북정상회담을 개 최하자는 뜻도 확실히 했다. 그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 고‘전국농업부문 열성자회의’참 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공 개활동을 하면서도 남북·북미관 계 상황에 대해 발언은 하지 않았 다. 김 위원장이 상당 기간의 침묵 을 깨고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 정착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직 접 밝힌 것은 교착된 정세에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온 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미 정부는 모레 공개될 김 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가 비핵화 협상과 한 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향배에 중요 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정체된 북미협상과 기대만큼 속 도를 내지 못하는 남북관계 등에 대 해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현재 어떻 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등이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혹시라 도 대화 흐름을 멈춰 세우거나 되돌 릴 수 있다는 내용이 있을 경우 협 상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 신년사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날

아온 김 위원장의 친서는 사실상 신 년사의 기조를‘예고’ 하는 면이 있 다고 볼 수 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의 친서에는 올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 위원장 의 평가와 남북·북미관계에 대한 인식, 앞으로의 의지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친서를 받은 뒤 페 이스북 등 SNS를 통해“(김 위원장 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 고 전한 것 등에 서 볼 때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평화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 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는“내용상으로 (이번 친서는) 신년 사의 대남 부분에 대한 축약본이라 고 볼 수 있을 것 ”이 라 며 “(정부 입장 에서는) 불확 실성이 줄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고말 했다. 이번 친

한때 비

12월 31일(월) 최고 47도 최저 45도

맑음

1월 1일(화) 최고 59도 최저 34도

맑음

1월 2일(수) 최고 40도 최저 35도

12월 31일 오후 2시 기준(한국시각)

1,111.50

1,130.95

1,092.05

1,122.30

서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와 비 핵화 추진을 위한‘파트너’ 로서 문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며, 내년에 도 남측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고 있 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측 대통령 에게 신년을 앞두고 친서를 보낸 것 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가 좋았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전례가 없는 일인 셈이다. 김

1,100.70

1,124.83

1,099.36

위원장은 올해 들어 북미관계가 여 러 차례 난관을 겪을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 내‘톱다운’방식으로 돌파한 이력 이 있다. 양무진 교수는“이번 친서에는 확고한 신뢰 속에서 앞으로도 남북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이끌어 나가자는 메시 지가 담겼을 것” 이라고 말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
123118A by nyilbo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