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 박(홍혜경) 권사의 신앙 에세이‘은혜에 흐르는 기적 출 판감사예배가 18일 베이사이드에 있는 한인봉사센터(KCS)에서 열 렸다. 200여 명이 운집한 감사예배에 서 할리 박 권사는“이렇게 사람 들 앞에서 밝히기도 부끄러운 일 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어찌보면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더 중요한 건 하나 님의 역사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이다”며 그동안의 소회 를 밝혔다. 정홍균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 된 출판기념예배는 효신장로교회 원로목사며 더나눔하우스 이사장 인 방지각 목사의 설교와 김길홍 목사의 서평에 이어 곽상희 시인 의 축시로 이어져갔고 할리 박 권 사의 이름이 거명되는 순간 모두 가 일제히 일어나서 축하사인을 보냈다. 신앙에세이‘은혜에 흐르는 기적’은 할리 박 권사의 자서전적 에세이로, 가난한 조국에서 미국 으로, 성령의 은사들, 간호사에서 부동산 중개인 전업, 에디의 장학 흘리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 한명 한명을 귀하게 생각하고 챙기는 마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 낸 신앙에세이다. ‘에디 장학재단’은 코넬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프레스노에서 수의학 전문의로 근무 중 2014년 38세의 나이로 소 천한 아들 에드워드 박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할리 박 권사는 에디 소천 이듬해인 2015 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매해 10 만 달러씩 총 50만 달러를 기부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 코넬대학 파워기부자 명단에 올 랐다. 장학재단에서는 매해 코넬 대 수의학과 4명의 장학생에게 34만 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할리 박 권사는 후에 손녀가 자라 서 에디 장학금을 수여함으로 에 디의 뒤를 잇기를 원한다. 2020년 12월 남편의 소천후 남 편의 노후 건강보험으로 든 30만 달러를 한인노숙자들 쉼터인 더 나눔하우스에 쾌척했다. 이외에 도 우크라이나 키이우교회 건축 헌금과 2만장의 선교용 달력후원, 회사내 에이전트를 돕는 선샤인 후원, 크리스찬아동국제기관어린 이 5명과 월드비전 후원 아동 5명 등 총 10명의 스폰서가 되어 1987 년, 199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 지 후원하고 있다. 이제 이민생활 반세기를 지나 면서 할리 박 권사는“내 앞에 넘 어야 할 마지막 고개를 넘어 평온 한 초원으로 온 것 같다. 삶이라 는 치열한 투쟁의 전쟁터에서 고 향으로 돌아온 퇴역장군처럼 내 삶의 마지막 날들을 평안한 곳으 로 주님이 인도하심에 감사드린 다. 아무 것도 내가 한 일은 없다. 요셉의 곳간을 채우시는 하나님 이 계속 채우고 부어주셨기 때문 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말했다. 출판기념에서 팔린 책 판매금 전액은 더나눔하우스롸 우크라이 나 선교에 보낼 예정이다. [최은실 기자] “서로 나누고 사랑하여 더 아름답고 따뜻한 한인사회 만들자” 할리 박 권사의 신앙에세이‘은혜에 흐르는 기적’출판감사예배에 200여명이 참석하 여 그에게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할리 박 권사의 신앙에세이‘은혜에 흐르는 기적’출판감사예배가 18일 베이사이드에 있는 한인봉사센터(KCS)에서 열렸다. 할리 박(홍혜경) 권사의 신앙에세이‘은 혜에 흐르는 기적’ 재단과 요셉의 창고 그리고 마지 막으로 교회 나눔지 게재 글모음 의 5부로 나눠어져 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내온 일 중에서 생각지도 않게 국립의료 원 간호대학에 입학했고 이로 인 해 미국까지 오게 된 경위며 간호 사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전업 하면서 힘들었던 내용들이 잔잔 한 문체로 기록되어 있다. 먼저 간 아들 에디에 대한 모정어린 절 절한 편지는 읽는 사람조차 눈물 솔로몬보험(회장 하용화)은 민 권센터와 함께 19일 솔로몬보험 사무실에서 서류미비 학생 3명에 게 각각 1만 달러씩 3만 달러의 장 학금을 수여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김보경(콜드 웰대학 간호학과), 이기연(퀸즈칼 리지 대학원 응용행동분석학과), 강한별(FIT 광고/디지털디자인 학과) 이다. 장학생들은 모두 서류 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 분이며 민권센터를 통해 DACA 신청과 갱신을 하고 있는 청년들 이다. 솔로몬보험 하용화 회장은 “신분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도 불 구하고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 생들이 자랑스럽다, 꼭 훌륭하게 성장해 한인사회와 미국의 앞날 을 위해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 다. 솔로몬보험은 최근 창업 30주 년을 맞아 민권센터와 손을 잡고 3만 달러를 서류미비 장학생 학비 지원을 위해 쾌척했다. 솔로몬보 험은 이번 장학금 기부 외에도 민 권센터 기금 마련 갈라를 수년간 후원하고, 한인 노숙인 셸터인 ‘사람의집’과‘나눔하우스’에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커뮤니티 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 다. 솔로몬 보험, 서류미비학생 3명에 장학금 3만달러 ‘나눔의 일생’할리 박 권사‘은혜에 흐르는 기적’출판감사예배 솔로몬보험은 민권센터와 함께 19일 솔로몬보험 사무실에서 서류미비 학생 3명에게 각각 1만 달러씩 3만 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민권센터 이다희 청소년 프로그램 활동가, 장학생 김보경씨, 이기연씨, 강한별씨, 솔로몬보험 하용화 회장, 이 대호 부사장. [사진 제공=민권센터] “야 방학이다 ” 롱아일랜드한국학교(교장 고 은자)는 17일 가을학기 대면수업 을 끝으로 종강겸/ 교내동화구연 대회/ 합창단 정기 연주회로 가을 학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학생들은 한학기 동안 배 운 실력을 과시하는 합창단원 공 연과 교내동화구연대회를 마치고 친구들과 아쉬움을 남기고 겨울 방학에 들어갔다 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을 받 은 박윤서 학생(2학년)‘강아지 똥 을 구연했다. 바른 어휘 구사 와 자연스런 표현력으로, 친구들 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 여 상상력을 키워주는 소중한 시 간이었다. 대상과 금상은 받은 학생은 내 년 동북부 동화구연대회에 출전 하게 된다. 동화대회 입상자는△ 대상: 박윤서 2학년 (강아지 똥) △금상: 이예찬 2학년 (금도끼 은 도끼) △은상: 김은지 2학년 (김 밥이 떼구르르) △동상: 강승리 3 학년 (너무화가 나) △장려상: 강 혜은 2학년(박박 바가지) △ △전하루 1학년 (뻥튀기) 이 다. 롱아일랜드한국학교는 내년 2 월4일(토) 2023년 봄학기를 개강 한다. 현재 조기 등록을 받고 있 다 △문의: 고은자 교장 718-309-6879 likoreanschool@gmail com 롱아일랜드한국학교 방학… 동화구연·합창단 공연“짝짝짝” 롱아일랜드한국학교는 17일 가을학기 대면수업을 끝으로 종강겸/ 교내동화구연대회/ 합창단 정기 연주회로 가을학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롱아일랜드한국학교] A2 WEDNESDAY,DECEMBER 21, 2022 종합 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 리고 감사합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의 소도시인 저먼타운에 토요일 인 지난 17일 때아닌 노란색 스쿨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청소년이 아닌 희끗희끗 한 머리의 중장년층 남녀였다. 이 들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거나 손으로 쓴 팻말을 든 채 마을 한 복판에 있는 2층짜리 회색 주택 마당으로 모여들었다. 스쿨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 외 에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전국 각 지에서 모인 이들까지 합하면 이 날 마당에는 100여명 이상이 집결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집은 이들의 고교 시절 스승인 빈 센트 깁스(82)가 사는 곳으로, 고 등학생이던 제자들도 이제는 세 월이 흘러 40∼60대의 중장년이 돼 수십년 만의 동문회를 열었다. 제자들이 한마음으로 모인 것 은 노스승의 암 투병 소식이 계기 가 됐다. 깁스는 매년 이맘때 자신의 집 앞마당에 사슴과 썰매 모형 등을 놓고 나무와 창문은 물론 지붕까 지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장식해 따스한 성탄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을을 환하게 빛내 지역사회에 선‘미스터 크리스마스’라고 불 린다. 하지만 깁스가 피부암에 걸려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면 서 수십 년 간 크리스마스의 상징 이던 그의 집이 올해는 텅 빈 채 남게 됐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제자들이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스승을 위한 깜짝 공연을 준비했 다. 이들은 스승을 위해 창밖에서 ‘조용한 밤 거룩한 밤’,‘위 위시 유 어 메리 크리스마스’같은 캐 럴을 부르며 스승의 완치를 빌었 다. 목사가 된 제자는 스승을 위 해 기도를 하기도 했다. 깁스는 지금은 폐교한 록빌의 한 고등학교에서 1960∼1984년 영 어와 연극을 가르치면서 수천명 의 제자를 만났고, 일부를 입양해 친자식처럼 보살피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 찾아온 제자들은 한결같 이 그를“스승다운 스승”이라고 기억하고, 특히 연극 수업에서 그 의 가르침이 인생에 긍정적 영향 을 줬다고 돌아봤다. 멀리 덴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데이비드 밀러는 WP에“그냥 선생님을 보러 와야 할 것 같았 다”면서“스승께‘메리 크리스마 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 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 는 깁스에게 마이크로 감사 인사 를 전하고, 정성껏 준비해 온 트로 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10여 명은 한 줄로 나란히 선 채 손팻말에‘사랑하는 선생님’ ‘감동을 주셔서’,‘감사합니다’ 등을 순서대로 적어 머리 위로 들 어 올리기도 했다. 깁스도 산타 모자를 쓴 채 2층 창문을 통해 제자들을 맞았다. 제 자들의 깜짝 공연을 본 깁스는 “너무나 감격스럽다”면서“이렇 게 많이 찾아왔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내년에 다시 만나자”면서 연극 교사 출신답게 영화 제목을 빗댄 농담으로“내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면”이라고 덧붙 였다. “오늘은 저희가 산타”암투병 노스승 위해 모인 100명의 제자들 메릴랜드주 소도시서 옛 은사 위해 수십년 만에‘고교 동문회’ 노교사, 성탄 때마다 화려한 조명으로 마을 밝혀‘Mr.Christmas’ 매년 크리스마스를 밝히던 빈센트 깁스의 집 [사진 출처=소셜 미디어 캡처] 암투병 노스승 위해 캐럴 부르는 제자들 [사진 출처=지역매체 WTOP트위터 발췌] 암투병 노스승 위해 캐롤 부르는 제자들 [사진 출처=WTOP트위터 발췌] C Land 부동산(대표 Stephen Lee: 이현직)은 16일 에지워터 에 위치한 더 야트 클럽에서 송년 모 임을 가졌다. 50여명의 에이전트 들이 모여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 의 성장을 다짐했다. 호경기였던 2021년에 비해 올 해 후반기에 닥친불경기로, 설립 후 10년 연속 상장을 멈추고 처음 으로 성장을 못한 해로 기록된 아 쉬움 가운데, 각분야별로 우수한 에이젼트들을 시상했다. 또 C Land Foundation의 환경 보호 에세이 입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특히 C Land의 새로운 개척지인 조지아주의 첫 클로징 를 이룬 성과를 자축 했다. 행사를 위해 모기지, 타이틀 주택 인스펙터, 변호사 회사 등 다수의 스펀서들이 상품을 기부 했고, 사내 에이전트들도 함께 도 네이션을 통해 푸짐한 상품들을 나누었다. Stephen Lee 대표는 에이전 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내년에 는 새로운 개척지를 포함, 10년 연 속 성장의 전통을 이어가자. 장학 사업과 YouTube 부동산 채널을 통한 정보 공유 사업 등의 공익 사업에도 계속 힘쓰자”고 말했다. C Land 부동산 송년회“내년에도 더 힘껏 달리자” 서울대학교 뉴욕지구 동창회 총무 이경림 회계사(한미회계법 인)가 19일 21희망재단에 후원금 2천 달러를 전달했다. 이경림 회 계사는“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 이하면서 추운 겨울에 어려운가 정을 위해 한인사회에 앞장서서 도움을 드리는 21희망재단의 일 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이경림 회계사, 오른쪽 변 종덕 이사장. [사진 제공=21희망재단] 이경림 회계사, 21희망재단에 2천달러 후원 CLand부동산은 16일 에지워터 에 위치한 더 야트 클럽에서 송년 모임을 가졌다. [사진 제공=CLand부동산] 종합 2022년 12월 21일(수요일) A3 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겨울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 는 성질이 있다. 특히 물이나 산 같은 동적인 곳보다 정원같은 정 적인 곳을 가면 차분한 겨울의 정 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덴마크계 프랑스 인상주의 화 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의 그림에는 정원이 종종 등장한다. 그의 그림 중 유독 눈을 떼지 못 하게 되는‘겨울 정원의 오후’는 그 배경이 튈르르 궁 정원이다. 멀리서 회색의 하늘이 희끗거리 고 초록잔디와
(Greek) botanikos에서 유래되 었다. 따라서 수목원을 나타내는 Arboretum과는 조금 다르다. Arboretum은 나무(Tree)를 의미 하는 라틴어의 Arbor와 장소 (Place)를 의미하는 etum의 합성 어로 식물보다는 나무가 우선이 기 때문이다. 물론 수목원에도 식 물이 많고 식물원에도 나무가 많 은 건 맞지만 어떤 것을 우선으로 하느냐에 따라 호칭을 달리한다. 뉴욕의 각 보로에는 식물원이 있고 그저 보로의 이름을 앞에 넣 고 식물원이라 이름지었다. 한인 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에도 역시 퀸즈식물원이 있다. 그 넓은 퀸즈 에서 유독 플러싱에 퀸즈식물원 이 위치해 있음은 어쩌면 우리에 게 큰 행운일 수 있다. 퀸즈식물원을 그저 모르고 지 나칠 수 있으리 만큼 복잡하고 바 쁜 메인 스트리트 가운데 놓여있 다. 사면이 담으로 둘러 쳐저있고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는 부스가 있어서 왠지 발을 들이기가 꺼려 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매해 11 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무료입 장이라 요즘같은 때에 가기는 참 좋다. 총면적 39에이커의 식물원은 1939년 플러싱 코로나메도우파크 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때 잠시 조 성되었다가, 1964년 동일 장소에 서 두번째로 열린 세계박람회 이 후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따라 서 브루클린이나 브롱스 또는 뉴 욕이나 스태튼 아일랜드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이다. 또한 모형(shape)도 반듯한 모양이 아 니고 구릉도 몇군데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곳곳마다 규모있게 잘 정돈되어 있고 플러싱의 명소 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없이 갖추어놓았다. 정문에 들어서면 나무 구조물 로 식물원의 분위기를 업스케일 (Upscale)시켰고 오른쪽으로는 뉴욕시에서 건축상을 받은 유명 한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곳이 바로 방문객센터(Visitor and Administration Center)다. 2007년 9월에 오픈 한 방문객 센터는 뉴욕시 최초로 친환경 에 너지효율(LEED) 플래티넘 등급 을 받은 곳으로 2008년에는 뉴욕 주 건축가협회에서 우수건축물 상을 받았다. 센터 앞의 테라스에서는 계절 마다 때에 맞춰 작은 파티가 열리 고 여름이면 색소폰에 맞춰 재즈 의 음률이 은은히 퍼지는 운치 있 는 곳이다. 무엇보다 기둥을 통해 서 빗물을 재활용하거나 하수도 를 거치지 않고 용변을 퇴비로 재 활용하는 등의 구조로 유명하다. 웨딩가든, 유니티가든, 로즈가 든, 서클가든 등 각 정원마다 테 마별로 꾸며 놓았고 새롭게 습지 와 산림정원(wetland& woodlandgarden)을 조성해서 트레일로 꾸며놓았다. 어린이 교 육센터 근처의 허브정원과 테라 스 밑으로 흐르는 작은 시냇가에 서는 사시사철 내내 금붕어 등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 겨울의 정원에는 고요한 정적 이 흐른다. 사각거리는 나뭇잎 소 리조차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떼어 벤치에 앉는다. 발 밑으로는 낙엽의 군상들이 널부 러져 있지만 양지쪽의 잔디는 아 직도 푸르다. 마치 한때는 한 가 족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멀 리로 잡힐듯이 플러싱코로나메 도우 파크의 유니스피어가 보이 고 바로 앞 메인스트리트에는 길 만 건너면 키세나 코리도 파크가 나타난다. 사면에 민가와 큰 길을 끼고 마치 동네 속에 파묻히듯 자리한 이 곳 퀸즈식물원은 퀸즈의 숨겨 진 보석임에 틀림없다. 겨울정원 의 정취를 느끼고 싶거든 퀸즈식 물원으로 발걸음을 돌리시기 바 란다. 정원은 너른 품으로 언제든지 우리를 반겨 줄 것이다. 여행 2022년 12월 21일(수요일) A9 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정은실의 테마가 있는 여행스케치 [101] 퀸즈식물원(QueensBotanicalGarden) <Flushing, Queens, NY> 정은실 <수필가> 퀸즈식물원 입구 퀸즈식물원 정문. 나무 디자인이 정겹다 방문객 휴게소 앞 크리스마스 트리 퀸즈식물원 지도 휴게소 밑 시냇가 테라스가는길 식물원 안내 표지 어린이 교육센타 식물원 입구. 11월~3월 입장료 안내판 서클 정원. 기하학적 조화가 아름답다 정원내 고즈넉한 벤치 어린이정원 허브가든 안 벤치 잘 정돈된 식물원 길 식물원 보도에 세월이 쌓였다.
낙엽의 조화, 앙상 한 겨울나무와 아직은 붉은 잎이 듬성한 나무의 고른 배분을 보면 서 우리는 커피 한 잔 진하게 마 시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곤 한다. 식물원을 말할 때 사용하는 botanic이란 단어는 식물 (plants)을 의미하는 헬라어
닥터카가


구별하지 못한 처신이다. 더구나 신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급팀이 한때 직장 동료였더 라도 현장 이동과 구조 활동에 심 적 부담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국 회 보건복지위원이 의료계‘슈퍼 갑’으로 군림하는 현실은 의약분 야 사정에 밝은 신 의원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여 권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 어진 언행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상훈 의원은 전날 비대위에서‘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향해“시 위·집회·파업에 특화된 단체만 즐비해 이태원 참사가 자칫 참사 영업상의 새로운 무대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참사가 생업이라



반발에 맞닥뜨리자“수고 하세요”라고 말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한 총리는 또 돌아서는 자 신에게 악수를 건네는 한 시민에 게“분향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 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에서 정치 권도 벗어날 수 없다. 여야가 자 신들의 부족함을 자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국민 의 부아를



A10 WEDNESDAY, DECEMBER 21, 2022 전문가칼럼 독자한마당 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고양 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 (DMAT)의 구급차(닥터카)에 탑 승한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신현 영 의원이 20일 참사 국정조사특 위 위원직을 내려놨다. 신 의원은 “저의 합류로 재난대응에 불편함 이 있었다면 고개
닥터카가 현장 에 도착한 시간은 긴급 환자 이송 이 마무리된 뒤라서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 직후 SNS에서는 신 의원이 현장 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신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 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기전까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로 근무했다. 신 의원은 닥터카탑승 이유에 대해 자신이 몸담았 던 병원 구급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사고 수습에 가장 도움이 된다 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자 구조에 촌각을 다투던 상황에서 닥터카를 집으 로 오게 한 것은 공사를
진상이 밝혀지면 무대가 사라져서 끊임 없이 조사를 요구한다”라고도 했 다. 김 의원의 말이 설령 사실일지 라도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참사 영업’이라는 극단적 조어를 동원 해 비난의 목청을 높인 것은 부적 절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희생 자 합동분향소에 예고 없이 방문 했다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돋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유족들의 상처를 보듬고 국민 정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의 사 려 깊은 언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합시론 이태원 참사 …국민 부아 돋우는 정치권의 공감지수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고양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구급차(닥터카)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20일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직을 내려놨다. 신 의원은“저의 합류로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진은 국회 질의하는 민주당 신현영 의원… 신현영 의원이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 하고 있다. [사진 출처=국회사진기자단] 뉴욕일보 기사제보 / 광고문의 718-939-0047 edit@newyorkilbo.com 영혼(靈魂)의 교량(橋粱) [독자시단 (詩壇)] 곡천(谷泉) 박원희 <뉴저지 레오니아 거주 미주 크리스찬문학가협회 회원> 번지 없는 거리 [독자시단 (詩壇)] *가장 선한 여인의 슬픔이 푸른 로즈마리 꽃 피웠다는데 겨울이 오면 나는 흰 로즈마리 꽃을 피울 것이야 그대 닯은. 청비둘기 지줄대는 거리 내 손짓 보이지 않는가 순하고 부드러운 모습에 그리움은 젊게 피어납니다. 감당 못하던 잔혹한 기억 슬플 수 밖에 없던 내 미련스러움 알아 고향 엄니처럼 촛불을 켜 주었었지요. 번지 없던 거리의 긴 겨울 지나 내일 모래, 성탄의 찬미를 듣습니다 “ … 내 어께 툭 치며/성녀의 미소 지으며 오시 것 같아/천년 학처럼 기다림 뿐/내 공간의 슬픔 비우러/새벽 빛처럼 오실 런가.”[사진 제공 필자 김영봉] 일어서면 앞을 보게 되고 누으면 위를 바라 보게 되며 눈을 뜨면 천정이 보이지만 눈을 감아 하늘을 바라보게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셨나니 자연히 나는 소리 바람소리 흐르는 물소리 사람의 말 소리 짐승들의 소리 이 모두는 만물의 요동(搖動) 소리 일뿐 아들 딸 경사에 웃음 소리 사람이 죽어서 통곡 하는 소리 관(管) 현(絃) 악의 켜는 소리와 타(打) 악기(樂器)를 두드리는 소리 모두가 인위적(人爲的) 발생이지만 세상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무릎꿇고 회개(悔改)하는 통곡(痛哭) 울부짖는 신실(信實)한 고백(告白)은 성령(聖靈)의 인도 하심을 받게 됨으로 하나님과 소통(疏通)하는 교량(橋梁)이 열림이라 “…세상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무릎꿇고 회개(悔 改)하는 통곡(痛哭)/울부짖는 신실(信實)한 고백(告白)은/성령 (聖靈)의 인도 하심을 받게 됨으로/하나님과 소통(疏通)하는 교량(橋梁)이 열림이라.” 김영봉 <플러싱 거주 독자> 내 어께 툭 치며 성녀의 미소 지으며 오시 것 같아 천년 학처럼 기다림 뿐 내 공간의 슬픔 비우러 새벽 빛처럼 오실런가. *성모
숙여 사과드린 다”고 했다. 명지병원은 심야 시간 이태원 과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데,
마포구에 거주하는 신 의원을 태워 가느라 현장에 30 분가량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의원을 태운


A11 2022년 12월 21일(수요일)


A12 WEDNESDAY, DECEMBER 21,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