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소나무 관에 안치돼 뤼순(旅順)감옥 공동 묘지에 묻혔을 가능성을 보여주 는 중국 언론보도가 처음으로 확 인됐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안 의사 유 해의 행방과 장례절차에 관해 보 도한 중국 신문 기사를 안중근 의 사 의거 113주년인 26일 공개했 다. 보훈처는 주상하이총영사관 과 함께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에 필요한 입증 자료 수집을 위해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발행된 신 문 및 간행물 88종의 독립운동 관 련 기사 3만3천여 매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 자료를 찾았다. 보훈처에 따르면 안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자 만주 지역 신문인 성경시보(盛京時報) 에는 안 의사의 둘째 동생인 안정 근 지사가 안 의사 유해를 한국으 로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 으나 일본 당국이 거부했다는 내 용이 담겼다. 당시 일본 당국은“유해는 다 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 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 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안 의사 유해가 당시 뤼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 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뒷받 침한다.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로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 묘지, 원보 산지역과 그 지역 인근 중국 단독 발굴지역 등 3곳이 꼽히고 있다. 뤼순감옥 묘지는 둥산포(東山 坡·동쪽산 언덕)로도 불리는데 당시 뤼순감옥 의무관과 현지 중 국 역사 연구가 등이 매장 추정지 로 지목했다. 2001년 1월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구역으 로 지정했다. 원보산 지역은 뤼순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의 증언에 따 라 2006년 6월 남북공동조사단 등 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해 2008년 3~4월 발굴을 했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중국은 뤼순감옥 박물관 주차 장 경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 서 단독 발굴 작업을 했으나 안 의사 유해는 나오지 않았다. 보훈처가 발굴해 이날 공개한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정근 지사는 안 의사와 친분이 있던 감 옥 관리자에게 장례 절차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리자는 이에“고심 끝에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 우도록 하고, 영구(靈柩)를 감옥 내의 교회당에 둔 후 우덕순 등 3 명의 죄수들에게 조선 예법에 따 라 두 번 절을 하게 하여 고별식 을 치르도록”허락했다. 보훈처는“그간 형무소 관계 자의 회고록과 일본 정보보고서 를 통해 추정한 안중근 의사 유해 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보도한 만 주 현지 기사를 처음으로 발견했 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 다. 안중근 의사 연구 권위자인 오 영섭 박사는“안 의사의 관을 하 얼빈산 소나무로 제작했다는 내 용은 처음 밝혀진 귀중한 사실”이 라며“안 의사의 유해 찾기에 도 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단서를 얻은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고 말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안중근 의사의 순국 관련 자료를 집중적 으로 수집한 것을 계기로 유해 발 굴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뤄지도 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 하고 있으며, 안 의사 유해의 정확 한 매장 파악을 위해 관련국 주요 문서보관소에 관한 조사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 아 여사의 생전 독립운동 활동과 사회장을 다룬 기사도 발굴됐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된‘민 국일보(民國日報)’1927년 7월 19 일자 기사는 1910년 안 의사 순국 후“친동생(안정근)이 장례를 위 해 유해를 원했으나 일본관리가 그 유해를 강탈해 돌려주지 않았 고”이에 분노한 조마리아 여사가 두 아들인 정근·공근을 이끌고 러시아로 옮겨 애국 사업에 매진 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1919년 한국에서 3·1 운 동이 일어나자 다시 두 아들과 함 께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 했다. 조마리아 여사는 병환으로 1927년 7월 15일 향년 66세에 눈을 감았다. 기사는“상해의 많은 한 국 동포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 돼 19일에 발인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연구 권 위자인 박환 수원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상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알 려졌던 조마리아 여사의 장례식 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 로 치러졌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 됐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이와 함께 일제강점 기 중국 간행물 분석으로 독립운 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 물 2천여 명을 확인해 이 가운데 미포상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 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 유해 찾는길 열릴까? “소나무관 안치돼 뤼순감옥 매장”시사 中보도 첫 확인 보훈처, 중국 간행물 분석 과정에서 최근 발굴… 의거 113주년 맞아 공개 “안중근 의사, 소나무관 안치돼 조선예법대로 장례”… 한국 국가보훈처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에 관 한 중국 현지 기사와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을 다룬 중국 신문 기사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당시 중국 간행물 분석 과정에 서 최근 발굴된 것이다. [사진 출처=국가보훈처 제공]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장례, 사회장으로 엄수”… 국가보훈처는 26일 안 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에 관한 중국 현지 기사와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을 다룬 중국 신문 기사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당시 중국 간행물 분석 과정에서 최근 발굴된 것이다. [사진 출처=국가보훈처 제공] 안중근 의사 생전 사진 [사진 출처=독립기념관 제공] 최고 57도 최저 43도 10월 28일(금)10월 27일(목) 최고 64도 최저 46도 1,454.31 1,404.29 1,443.30 1,415.30 N/A1,413.12 10월 26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10월 26일(수) 최고 68도 최저 56도 비 흐림 2022년 10월 26일 제보수요일 문의 대표전화 (718) 939-0047/0082THEKOREANNEWYORKDAILYWednesday October 26, 2022 <제 5323호 > www.newyorkilbo.com 맑음 < 미국COVID-19 집계 : 10월 25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발표 > 99,124,89014,4141,093,160 6,392,4504,06772,899 2,783,72389534,862

















제40회 미동부추석대잔치가 24 일(월), 25일(화), 26일(수), 27일 (목), 30일(일) 닷새 동안 퀸즈 베 이사이드에 있는 뉴욕한인봉사센 터(KCS) 커뮤니티센터(대강당, 203-05 32 Ave. Bayside, NY 11361)오하 플러싱 먹자골목에서 미동부추석대잔치 조직위원회 주 최로 열리고 있다. 미동부추석대잔치는 장소를 실내(24, 25, 26, 27, 28일 KCS 커 뮤니티센터)와 실외(30일, 먹자골 목)로 구별하여 안전하게 열린다. KCS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는 실내행사는 24~28일 나흘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26 회 고국우수상품과 건강박람회, 소상공인박람회 등과 노래자랑 예선, 전통한국무용 공연이 열린 다. 특히 동포사회에 널리 알려진 늘푸른농장(대표 김종일)는 농장 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가을 사 과 배, 포도, 포도즙 등 농산물을 직판한다. 또 뉴욕한인사회의 대 표적 보석상인 킴스보석(대표 김 남표)이 품질이 보장되는 우수 상 품들로 특판전을 펼친다. 또 K팝 과 K댄스 경연대회, 재즈공연, 락 밴드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장수 무대 와 동포가수 공연,마영애 평 양예술단 공연, 시니어모델경연 대회, 무료건강검진, 평화통일 어 린이사생대회 등이 열린다. 40회 추석대잔치“흥겹게 열리고 있다” 26, 27일 KCS, 30일 먹자골목에서 K팝·한국전통무용 공연·노래자랑·고국농특산물 특판전 LG전자는 25일 뉴저지주 잉글 우드클리프에 위치한 북미법인 신사옥에서‘LG 과학관’개소식 을 가졌다. 북미 신사옥 내 440㎡ 규모로 조성된 LG 과학관은 인공 지능 로봇, 대화형 디지털 사이니 지, 전기차 구동 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해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 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기획 단계부터 글 로벌 교육 전문업체인 디스커버 리 에듀케이션과 손잡고 교육 콘 텐츠를 개발해 학생들이 재미있 고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과학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LG전자 북 미지역대표 윤태봉 부사장과 빌 패스크렐(민주 뉴저지) 연방하 원의원, 고든 존슨 뉴저지주 상원 의원,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 마리오 크랜작 잉글우드클리프 시장 등이 참석했다. 윤태봉 부사장은“LG 과학관 은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학생들 이 기술과 혁신이 어떻게 사람들 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 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배 울 수 있는 공간 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대지면 적 11만㎡, 연면적 6만3천㎡ 규모 의 북미 신사옥을 완공했다. LG전자 북미법인 NJ잉글우드클리프 신사옥에 인공지능 로봇 등 체험형 LG과학관 개소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은 25일 오전,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에 위치한 LG 북미법인 신사옥에서 열린‘LG 과학관’리본컷팅식에 참석, 한국 대기업의 미국 내 확장을 축하했다. 엘렌 박 의원은 특히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 시절 그라운드 브레이킹 행사에도 참석 한 바 있으며, 뉴저지 37 선거구 내에 세계 일류의 한국 기업의 북미 본부가 위치해 있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 엘렌 박 의원은 잉글우드 립스 초등학생들을 초청, 건물 내 체험관(Exploratorium)에서 LG의 첨단 기술을 이용한 시 설들을 견학 및 체험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실]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 LG과학관 리본컷팅식 참석 LG전자는 25일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리프에 위치한 북미법인 신사옥에서‘LG과학관’개소식을 가졌다. 1—-한국 전통무용 공연 2—-한국 북춤 공연 3—-추석대잔치 4—-추석대잔치 5—-서울메디칼그룹 건상상담 6—-생활상담 건강상담 7—-강원도 특산물 전 8—-생필품 판매 9—-”건강이 최고”의료 싱담 10—-상담 종합2022년 10월 19일(수요일) A3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여행2022년 10월 26일(수요일) A9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오클랜드 호수(OaklandLake) 공원 산책길 정은실의 테마가 있는 여행스케치 [94] 10월이 점점 사라져가는 모습 이 못내 아쉬워 집 근처로 나섰 다. 가을 구경을 하러 롱아일랜드 나 허드슨 밸리 등 좀 떨어진 곳 으로만 가곤 했는데 우리가 사는 집 근처에도 몰라보게 변한 산과 호수가 가을 단장을 하고 맞는다. 오클랜드 호수는 베이사이드 가 아니라도 퀸즈 근교에 이민의 둥지를 틀고 살아 본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꼭 들렸던 곳이다. 더욱 이 지역 자체도 노던블러바드에 서 한 블락 거리에 있어 들리진 않아도 노던블라바드를 거쳐 롱 아일랜드 쪽으로 다닌 사람은 꼭 지나치는 곳이다. 호수와 그 주변의 협곡까지 합 쳐 총 46에이커의 오클랜드 호수 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빙 하시대 1만5000년 전까지로 되어 있다.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샘으 로 이루어진 밖에서 안으로 파인 자연 호수다(springfedkettle pond). 한때는 무척 깊을 것이라 여기 고(600피트 정도)조사에 들어갔 는데 결과는 20피트로 나왔다. 20 피트라 해도 사실 호수치고는 깊 은 편이다. 멀리 원근각처에서 마치 피크닉을 오듯 점심이나 스 낵을 준비해 온 일행들을 보면서 한인을 포함해 이 근처에 사는 많 은 주민들이 받고 있는 축복을 잠 시 생각해본다. 우리가 깨닫지 못 하고 있는 거저 얻어진 것들이 어 디 한 두가지이겠냐만은 오클랜 드 호수 만큼은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호수를 중심으로 0.7마일 정도 의 루프트레일이 형성되어 있고 친구들이나 연인들이 간간이 담 소를 나누며 산책하는 모습, 강아 지와 산책하는 모습들이 주로 보 인다. 무척 쉬운 트레일 코스로 평소에 걸음걸이가 수월치 않은 사람도 워커나 지팡이를 짚고 나 와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중간에 쉬어 가라고 벤치가 새롭게 마련 되어 있다. 전에는 별로 없었던 것들이다. 한 쪽에서는 강태공의 후손들 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에 빠져 있고 노부부 한 커플이 모처 럼의 가을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서 옛이야기를 하고 있는 곳, 마 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메이플 트리 나 노란 색의 은행나무 사이로 파 란 조각 하늘이 빼꼼히 고개 내밀 고 물오리나 백조들이 유유히 물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언덕에서 계곡으로 흘러 들어 간 담수는 천연 샘에서 뿜어져 근 처의 리틀 네크 베이(littleneck bay)의 소금물과 섞이고 이는 민 물과 바닷물 습지, 갯벌, 초원, 숲 등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생태계 를 조성하고 무엇보다 풍부한 조 류생활(bird slife)을 지원한다. 이 근처에 조류서식처가 있는 이 유도 이 때문이다. 한때는 이 근처의 상수원 (watersupply)을 책임졌던 오클 랜드 호수는 원주민 메틴콕 족들 이 조개잡이를 하면서 살았던 곳 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금은 단지 호수로 그치지 정은실 <수필가> 오클랜드 호수의 가을. 호수와 그 주변의 협곡까지 합쳐 총 46에이커의 오클랜드 호수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빙하시대 1만 5000년 전까지로 되어 있다.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샘으로 이루어진 밖에서 안으로 파인 자연 호수다(springfedkettlepond). <Bayside, NY> 붉게 타오르는 호숫가 단풍 조물주의 신비 가을 단풍. 오클랜드 호수는 멀리 원근각처에서 마치 피크닉을 오듯 점심이나 스낵을 준비해 온 일행들을 보면서 한인 을 포함해 이 근처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받고 있는 축복을 잠시 생각해본다. 미국은 자연의 천국이다. ▶A10면으로 계속 산책길 산책길 옆에는‘가을’이 쌓여 있다. 정취를 풍기는 나무계단길 잠시 쉬어가세요…” 산책로를 뒤덮은‘가을’ “오메, 단풍들겄네…” 새들 서식처












않고 산책길 주변에 작은 공원을 형성하고 있어 오클랜드 호수 공 원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곳이다. 산책길 주변이 운동면에서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안식과 위안, 쉼과 휴식을 동시에 준다는 의미 에서 본다면 호수공원 맞다. 한참 걷다보면 종종 지인을 만 나기도 하는 곳, 그만큼 한인에게 는 익숙한 곳이다. 산책길 중간에 만나는 작은 늪지대에는 갈대와 수초들이 몰라보게 껑충 키 근 모 습으로 반기고 한쪽으로는 위로 올라가 민가와 만날 수 있게 나무 계단을 곱게 단장해 놓았다. 산책길 중간중간에 젖은 땅이 있고 또 반쯤 지나다보면 작은 도 랑을 만난다. 운동화를 신고 걷다 보면 조금은 축축해질 수 있지만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편한 신발을 신고 걸어도 되는 곳 이다. 가을이 유난히 곱고 가을햇살 은 따갑기는 커녕 오히려 부드럽 다. 중국인, 그리스인, 아랍인, 한 인 등 뉴욕이 멜팅팟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산책길에 만나 는 사람들이 다양하다. 미국, 그리고 다양성의 도시 뉴욕, 그 중에서도 이민자의 마을 인 베이사이드 오클랜드 호숫가 에서 맞는 2022년의 가을은 이래 서 새롭다. 값없이 얻어진 큰 선 물을 귀히 여길 때 그외의 나머지 것들에 대한 감사는 절로 나올 것 이다. 오늘 맞는 가을햇살처럼. A10 WEDNESDAY, OCTOBER 26, 2022전문가칼럼 독자한마당뉴욕일보 THE KOREAN NEW YORK DAILY ▶ A9면에서 계속 지난 주일에 맨해튼 북쪽에 있 는 작은딸 집에 다녀왔다. 다음 달 초순이 딸의 해산 예정일이건 만 아직도 딸인지 아들인지 모른 다. 그동안 초음파 검사를 여러 차 례 해 보았지만 담당 의사에게 아 들인지 딸인지 이야기하지 말라 고 했단다.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알면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이 반 감할 것 같고, 아들이든 딸이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겠다는 얘 기가 딸의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 는 듯했다. 작은딸이 고등학교 졸업반일 적이었다. 대학교에 지원하고 합 격 여부를 알리는 통지서가 올 날 이 다가오자 나는 안절부절못하 였다. 매일 우편물이 도착할 시간 이 되면 가게에서 일하다가도 집 에 와서 배달부가 올 때까지 우편 함 주위를 서성대었다. 며칠 기다 려도 소식이 없자 나는 초조했는 데, 정작 지원자 본인은 무표정이 었다. 그 주의 토요일에 작은딸이 집 에 있기에 나는 가게에서 일하며 우편물이 올 시간이 다가오자 집 으로 2~30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 했다. “우편물이 왔니?” “몰라요. 나가 볼게요. 아직 안 왔어요.” 이런 대화가 서너 번 오가자 딸 아이가 짜증을 내었다. 우체부 가 우편물을 우편함에 넣고 가면 나중에 확인해 보고 알려 주면 될 텐데 왜 아빠가 그렇게 조바심을 내느냐는 얘기였다. 웬만한 일에는 별로 동요하지 않는 작은딸과는 달리 나는 조그 마한 일에도 안절부절못하여 가 끔 딸의 핀잔을 받았으니 누가 아 이고 누가 어른인지, 내가 생각해 도 서로의 역할이 바뀔 때가 잦았 다. “요즘 장사가 잘 안 돼서 힘들 어.”라고 내가 걱정하면, “아빠, 힘들어도 조금 견디어 봐 잘 될 거야.”라고 딸이 다독 거려 주었으니 말이다. 내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방식도 좀 유별나다. 새 책이 생 기면 목차를 얼른 훑어보고, 앞부 분을 좀 읽다가 뒷부분 결말을 읽 고 순서대로 읽어 나간다. 그리고 지루한 부분은 서슴없이 건너뛰 기도 한다. 영화는 우선 위키피디아로 줄 거리를 먼저 읽고,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훑어보고 비디오를 틀어 놓고는 앞부분부터 보기 시작하 다가 어느 순간 끝 부분을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순서대로 보는데 남녀가 입 맞추는 장면처 럼 지루한 장면이 계속되면 건너 뛴다. 이런 독서나 영화감상 방식은 결말을 서둘러 알고 싶어하는 나 의 유별난 조바심 때문이다. 그런 방식은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건 아니다. 딸의 부른 배를 보면서도 계속 궁금했다.“외손녀일까, 외손자일 까?”그런데 딸도, 사위도 느긋했 다. 아니, 얘네들은 궁금하지도 않나?”라고 생각하며 신기해했 지만, 그래도 그런 진중한 딸 내 외가 참 대견스러웠다. 딸과 사위가 번갈아 가며 권하 는 찬 백포도주를 마시며 딸 내외 와 대화를 나누니 해산을 앞둔 딸 이 걱정되어 달려왔던 마음이 한 결 편해졌다. 둘째 사위가 아내에게 엄마, 자주 좀 와요. 자고 가도 돼요. 아 예 침대도 하나 들여놓을게. 다음 에는 전화로 물어보지 말고 아무 때나 그냥 와.”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 존 댓말 표현이 서툴기는 해도 그런 말을 들으니‘얘도 사랑스러운 내 자식’이거니 하는 생각이 들 었다. 딸 집에 다녀온 지 며칠이 지 났어도 아직도 궁금하다. 외손녀일까, 외손자일까? 어 휴, 못 말리는 이 궁금증. “ … 딸의 부른 배를 보면서도 계속 궁금했다.“외손녀일까, 외손자일까?”그런데 딸도, 사위도 느긋했다.“아니, 얘네들은 궁금하지도 않나?”라고 생각하며 신기해했지만, 그 래도 그런 진중한 딸 내외가 참 대견스러웠다. 딸과 사위가 번갈아 가며 권하는 찬 백포 도주를 마시며 딸 내외와 대화를 나누니 해산을 앞둔 딸이 걱정되어 달려왔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 오클랜드호수 공원의 산책 가을이 그린 수채화…오클랜드호수 공원과 단풍 삶의향기 외손녀일까, 외손자일까 김형기 <뉴저지 거주 독자> 육과 영의 양식 유일한 공통점 [독자시단 (詩壇)] 곡천(谷泉) 박원희 <뉴저지 레오니아 거주 미주 크리스찬문학가협회 회원> 육의 양식 육신에 필요한 양식 식물의 뿌리 줄기 잎과 꽃과 열매 를 취하고 동물과 물고기를 취하여 생으로 익히고 굽고 이고 지지고 볶아서 양념하여 입에 넣고 자근자긴 잘도 씹어 목구멍을 통하여 뱃속에 넘기면 위장에서 받아드려 잘 소화를 시킨 후에 소장 대장을 거치며 영양분을 섭취하여 피와 살이되고 힘이 되며 영의 양식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생의 양식은 다른 것과 섞어서 요리 하지 않고 육신의 손대지않고 말씀 그대로를 더도 덜도 아닌 주시는대로 눈과 귀로 받아드려 새 부대 마음 속에 간직하리니 물까지도 인간의 마음대로 데우고 끓이고 얼리고 설탕을 섞어 마시지만 살아있는 생명체 씨앗은 깨트리거나 익히거나 썩히면 싹이 나지 않음 같이 영혼의 양식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말씀은 손끝 하나 대지않고 말씀 그대로를 오직 순종하므로 영혼이 자라고 정갈하며 여물어서 토실토실한 열매가 됨으로 마침내 본향 천국에 이르러 영생 복락을 누리리라 “ … 오직 순종하므로 영혼이/자라고 정갈하며 여물어 서/토실토실한 열매가 됨으로 … 가을, 자연의 신비 호수의 가을 호수에 물든 가을


A112022년 10월 26일(수요일)


A12 WEDNESDAY, OCTOBER 26,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