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경제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조 바이든 부통령“대선 불출마”공식 선언 “장남 사망 애도 분위기 계속… 가족들이 준비 안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 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72)이 내 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 격 선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 령과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 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민주당 대선판의 최대 흥행카 드로 꼽혀온 바이든 부통령의 불 출마에 따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힐러리 클 린턴과 버니 샌더스, 마틴 오맬 리, 링컨 채피 등 모두 4명만 남 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회견에서 장 남인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숨 진 지난 5월 이후 가족들이 애도 기간을 보내고 있어 현실적으로 대선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지난 5월 장남 사망 이후) 나와 가족이 애 도하는 과정에 처해있어 현실적 으로 선거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닫혔다” 며“대선 후보 경 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시 간이 별로 없다고 본다” 고 말했 다. 그는 사망한 장남에 대해“우 리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고 강조한 뒤“가족이 준비돼있 지 않는 한 나는 출마할 수 없다” 며“다행인 것은 가족 모두가 같 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 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민주 대선경선 후보 4명으로… 힐러리 독주체제 굳어져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클린턴 후보를 비롯해 특정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 다. 그는 그러나“대선 후보가 아 니더라도 나는 조용히 있지 않을 것” 이라며“나는 우리 당이 어디 에 서야 하고 국가가 어디로 가 야 하는지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분명하고 힘있게 목소리를 낼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오바마 대통령의‘레거 시’ (유업)에서 벗어나거나 이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이는 비극적 실수가 될 것” 이라며“민주당원 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을 방 어하고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나라를 운영해야 한 다” 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공화 양 당을 향해“나라를 찢어놓는 분 열적 정파 정치를 종식할 것을 촉구한다” 며“이것은 비열하고 옹졸할 것” 이라고 비판하고“공 화당은 야당이지 적이 아니다. 함께 협력해야 한다” 고 주문했 다. 민주당 내 주류의 지지를 얻 어온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는 바이든 부통령과 정치적 지지기 반을 공유하는 선두주자인 클린 턴 후보에 더욱 유리한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988년과 2008년 등 두 차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바 이든 부통령은 2013년 오바마 행 정부 2기 출범 직후부터 대선 출
새 하원의장 29일 선출… 공화 40대 폴 라이언‘0순위’ 미국 하원이 내주 새 하원의 장을 선출한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하 이오) 하원의장은 21일 기자회견 에서 오는 28일 당내 후보 지명 절차를 거쳐 29일 하원 전체회의 에서 새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이달 30일 물 러난다. 차기 하원의장‘0순위’후보 는 공화당의 차세대 기수로 평가
받는 폴 라이언(45·위스콘신· 사진) 의원으로, 당 지도부의 끈 질긴 요청에도 계속 고사해 오다 전날 전격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 혔다. 라이언 의원은 비공개 당 회 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이건 내가 추구했던, 원했던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라이언 의원은 다만 베이너 면서도“이제 당이 바뀌어야 하 의장을 축출하는 데 앞장선 당내 는 중대 시점이라는 생각에 결심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를 을 하게 됐다” 고 밝혔다. 비롯해 모든 정파의 지지를 전제
마 가능성이 점쳐졌으며, 지난 1 월에는 공개적으로“내년 대선에 서 잘해낼 것으로 생각한다. 힐 러리에게 도전할 기회가 있다” 며 “여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 다” 고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 다. 지난 5월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하면서 출마에 차질이 빚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장남이 생전 부친에게 다시 출마 해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 려지고 바이든 부통령 자신도 출 마 의지를 접지 않으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은 대선 레이스의 초 미 관심사로 부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근 10% 대 중후반의 지지율로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에 이어 3위를 유지 해왔다. 외곽 지원그룹인‘드래 프트 바이든’ 은 최근 들어 정치 자금을 적극적으로 모금하고 전 국적으로도 후원조직을 확대해 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후 수개월 간에 걸쳐 가족과 지인, 측근, 후 원자를 비롯해 정치전문가들에 게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 다. 현 오바마 행정부의‘2인자’ 인 바이든 부통령은 상원의원을 6차례 연임함으로써 의정 활동 경력만 36년에 달하는데다 7년 째 맡고 있는 부통령직까지 포함 해 40년 넘게 미국 권력의 핵심 부에 머물러온 원로 정치인으로 꼽힌다.
조건으로 제시했다. 라이언 의원은 이날 중 각 정 파 대표들을 만나 자신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8선의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하면서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인물로, 그가 하원의장에 당선되면 124 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하 게 된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찰 스 프레더릭 크리스프는 1891년 만 46세의 나이로 하원의장에 선 출됐었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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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특위’벼르는 美공화… 힐러리‘발목’잡힐까 공화 ‘힐러리 때리기’ 공세… 힐러리 “당파적 특위” 역공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 원에서 열리는‘벵가지 특별조 사위원회’청문회가 미국 대선 전의 서곡을 울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표면으로는 벵가지 사건의 진 상을 파악하는 차원의 공개심문 절차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민주 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미국 공화당이 첨예한 기 싸움을 벌이는 정치공방의 무대 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불 출마를 계기로 클린턴 후보가 대 세론에 다시 불을 지필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공화당으로서는 더 욱 날카로운 예봉을 들이댈 것으 로 관측된다. 이번 청문회의 본래 목적은 벵가지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당시 재외공 관 관리를 책임진 국무장관이었 던 클린턴 후보를 출석시켜 증언 을 듣기 위한 것이다. 벵가지 사건은 2012년 9월 11일 무장괴한들이 리비아 벵가 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 재 미국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 명이 숨진 사건으로, 공격의 주 체와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 져왔다. 그러나 대선 국면의 초입에서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새로운 사 실관계를 규명해내기 보다는 클 린턴 후보와 공화당 측이 서로를 흠집내기하는‘네거티브 공방’ 의 장(場)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벵가지 사건을 민주당의 가 장 유력한 주자인 클린턴 후보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호재로 활 용할 태세이다. 공화당은 ▲무장괴한들의 습 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 도 공관에 대한 치안과 경계를 소홀히 했고 ▲사건 발생 이후에 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당 시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 후보 가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으로 공세를 펴나갈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으로서는 특히 클린턴 후보가 공무를 개인이메일로 처 리해 논란을 빚는‘이메일 스캔 들’ 과 연계시켜 클린턴 후보가 안정적이고 신뢰있게 국정을 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오른쪽).
행하는데 부적합하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 상된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의 오랜 최측근인 후마 아베딘은 지난 16 일 특위의 비공개회의에 출석해 8시간동안 심문을 받은 바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사건을 오바마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거 는‘대(對) 테러’전략에 중대한 허점을 남긴 사례로 부각할 가능 성도 있다. 이에 맞서 클린턴 후보는 특 위 활동 자체가 진상조사가 아니 라‘클린턴 죽이기’ 를 위한 정파 적 목적을 띠고 있다며 적극적인 반격을 시도할 태세다. 특히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 내대표가 최근 언론에“우리가 벵가지 특위를 꾸려 힐러리의 지 지율이 떨어졌다” 며‘정치적 의 도’ 를 드러낸 것을 고리로 대대 적인 역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 다. 클린턴 후보는 18일 CNN의 정치대담 프로그램인‘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에 나와“청문회에 나가서 뭘 더 이야기해야할 지 모르겠다” 며“이번 특위는 공화 당 전국위원회의 당파적 기구” 라고 비판했다. 특위 활동 자체의 중립성과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공화당의 비판 공세를 둔화시키 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후보의 최측근인 셰릴 밀스 전 비서실장 은 지난달 9월 특위에 출석해 9
시간 동안 증언한 내용 전문을 21일 공개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마치 자신이 클린턴 후보가 벵가 지 사건 대응을 잘못했다는 식으 로 증언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데 따른 것이다. 모두 307쪽에 달하는 증언 전 문은 클린턴 후보가 벵가지 사건 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밀스 전 실장은“클린턴 당시 장관은 적극적로 대응했다”며 “사건발생 당일 밤 클린턴 장관 은 참모회의를 소집해‘나의 팀 이 안전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으며 필요한 일을 어떤 것이든 하겠다’ 는 뜻을 표했다”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특위를 이끄는 공화당의 트레이 가우디 위원장 은 이번 청문회가‘정치적’ 으로 비쳐지는 것을 크게 경계하는 모 습이다. 가우디 의원은 18일 CBS 방 송에 나와“특위 소속이 아닌 이 상 특위가 어떤 조사를 해오고 있고, 이때까지 무엇을 조사했고 또 어떤 사실을 밝혀냈는지 모른 다” 며“특위 위원이 아니면 다들 입을 다물라” 라고 일침을 놨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여론의 흐름은 모호해 보인다. 클린턴 후보가 벵가지 사건에 잘못 대응 했다는 여론이 높지만, 동시에 공화당이 주도하는 벵가지 특위 활동이 지나치게 당파적이라는 비판론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