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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2, 2023

<제5617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047/0082 2023년 10월 12일 목요일

“그들은 악마였다” …가자지구 3㎞, 학살극 후“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팔 전쟁현장]

하마스 무장대원 습격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 도로엔 탄피·핏자국·시신들

▶ 관련기사 A9(세계)면 “픽업트럭 4∼5대를 타고 나타 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주민들 을 닥치는 대로 죽였어요. 경찰서 에는 바주카(휴대용 로켓탄 발사 기)를 쐈죠. 수십명이 죽었어요. 그들은 그저 악마 같은 테러범일 뿐입니다” 가자지구에서 불과 약 3㎞ 떨 어진 스데로트는 지난 7일 분리 장벽을 넘어온 하마스 무장대원 들의 공격을 받아 수십명이 사망 한 곳이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무장대원 소탕 작전을 벌이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킨 탓에 도로에는 차량이 나 사람이 거의 없었고, 병원과 마 트 등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 다. ‘텅 빈’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모여 있고 중장비 소음 이 들리는 곳이 있었다. 바로 하 마스 대원들의 집중 표적이 된 스 데로트 경찰서다. 하마스 대원들이 총기와 폭탄 공격으로 장악했던 경찰서 건물 이 폐허가 되자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었 다. 건물 잔해에는 불에 탄 자동차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철거 중인 건물 한쪽에서 불에 타다 만 남성의 주검 2구가 발견 되자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보건 당국자들이 서둘러 시신을 수습 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서 앞 도로에는 테러범들 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의 탄 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도

도 심심찮게 보였다. 인근에서 철거 장면을 지켜보 던 현지 주민 나심 바이츠만(72) 씨는 연합뉴스 특파원에게“그들 은 군인이나 경찰이 아니라 여성 과 아이들을 죽였다. 이것이 바로 하마스의 본모습이다. 그들은 악 마 같은 테러범이다” 고 말했다. 경찰서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산다는 바이츠만 씨는“그날 총성을 듣고 일어나 밖으로 나왔 다. 흰색 픽업트럭 4∼5대에 나눠 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사람들 에게 닥치는 대로 총을 쐈고, 경찰 서에는 바주카포도 쐈다” 고 끔찍 했던 당시의 악몽을 떠올렸다. 바이츠만씨는 이어“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 질렀지만 우리는 절대 지지 않고 이길 것” 이라며“나도 우리 아들 도 하마스와 싸웠다. 이스라엘인 모두는 그들과 싸워서 이길 것” 이 라고 강조했다. 경찰서 건물 건너편 아파트 1 층에 앉아있던 한 노인은“그때는 무서워서 집안에만 있었다. 나중 에 그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악마다” 라고 분노 했다. 스데로트 중심가를 벗어나 남 쪽으로 이동하자 큰 사거리 인근 갓길에 여러 대의 차량이 어지럽 게 놓여 있었고, 인근 언덕의 나무 와 풀도 새까맣게 타 있었다. 불에 타 바퀴까지 완전히 녹아 내린 차량도 있었고 앞 유리와 운 전석 쪽 문 등에 총탄 자국이 그 득한 차량도 있었다. 앞 유리에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차량의 안쪽을 들여다보니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페허가 된 뒤 철거에 들어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 트의 경찰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뒤 철거중인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 경찰서 건물에서 나온 불 에 탄 시신을 수습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

로변에는 경찰관들이 썼던 것으 로 추정되는 방탄모와 방탄조끼, 탄창 등이 쌓여 있었다. 도로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다

가가자 총격전 과정에서 유리창 이 깨지거나 총탄이 박힌 수십 대 의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차 안 쪽과 주차장 바닥에서는 핏자국

흐림

10월 12일(목) 최고 71도 최저 51도

흐림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고등 학교를 입학한 미국 학생들의 학 력 저하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 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올해 미국 대입자격 평가시험인 ‘ACT’수험생 평균 점수가 6년 연속 하락하면서 1991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

다.

이들의 평균 점수는 36점 만점 에 19.5점으로 지난해보다 0.3점 하락했다. ACT는 SAT와 함께 고 교생들의 대학 입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양대 시험으로 인정받아 왔다. 두 시험 모두 여러차례 응시할 수 있으며, ACT는 영어·수학·

독해·과학 4과목 점수를 모두 합 한 후 다시 4로 나눠 종합점수 (Composite Score)를 낸다. ACT 측은 2020년에 발생한 코 로나19 사태가 학생들의 학력 저 하를 가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도“ACT 평균 점수는 지난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그 정도가

심화했다” 고 지적했고, 인터넷 매 체 악시오스도“팬데믹이 교육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최신 지표” 라고 평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 업하는 학생들은 팬데믹 당시 고 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 다. 재닛 고드윈 ACT 최고경영자 (CEO)는 성명을 통해“미국 교육 시스템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향후 성공적인 대학·직장 생활을 하도록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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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좌석과 센터패시아가 말 라붙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인근 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관에게 물 으니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차량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학살을 자행했다는 키부츠로 가기 위해 사거리 남쪽으로 차를 돌렸으나 경비를 서던 군인이 총구를 들이 대고 차량을 막았다. 하마스 대원들이 음악 축제 현 장을 습격한 뒤 260구의 시신이 발견된 레임 키부츠, 무장대원들 이 여성과 아이들까지 무차별 살 해했다는 크파르 아자 키부츠로 가는 우회로를 찾기 위해 인근지 역을 이 잡듯 뒤졌으나 허사였다. 인근 농업지대의 오렌지, 레몬 과수원 사이사이에는 가자지구를 향해 포신을 겨눈 이스라엘군 전 차 등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테러범 소탕 완료 지역의 취재를 허용할 수 있 다는 말에 내외신 기자들은 인근 알루밈-베에리 교차로에서 1시간

가량을 기다렸으나 결국 길은 열 리지 않았다. 키부츠로 가는 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과수원 한가 운데서 지축을 울리는 포성이 끊 이지 않았고,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가자지구 위로는 검은 연기가 끊 임없이 올라왔다. 차를 돌려 예루살렘으로 돌아 오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도로 변 휴게소에 있는 유명 햄버거브 랜드 코셔(유대 율법에 따라 만든 음식) 매장에 들렀는데, 문이 닫 힌 채 직원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포장하고 있었다. 이 가게의 직원은 음식을 살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에게“지금 은 하마스와 싸우는 군인들을 위 한 점심을 준비하고 있어 일반인 에게 팔 수 없다. 긴급한 상황이 니 이해해달라” 고 답했다. 도로에서는 이스라엘 군인들 이 태운 차량을 만나면 운전자들 이 경적을 울리거나 큰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 대입 표준시험 ACT 수험서

평균 점수는 기준을 겨우 넘었지 만 작년보다 더 낮아진 경향은 마 찬가지” 라고 설명했다. 이어“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모든 과목에서 기준점 미달 점수 를 받았다” 며“고등학교를 졸업했 다고 해서 대학 수업을 소화할 준 비가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 해준다” 고 부연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학생 부모 의 소득이 ACT나 SAT 점수에 미 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대 입 자격시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A3면으로 계속>

대입시험 ACT 평균점수 32년만에 최저치 코로나19 영향… 高입학 때부터 온라인 수업, 학력 저하 가속한 듯

10월 13일(금) 최고 64도 최저 51도

것이 현실” 이라고 지적했다. 또 ACT 주관사 측은“독해· 과학·수학 평균 점수 모두, 학생 들이 대학 1학년 과정을 성공적으 로 밟기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 수 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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