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9명 사망·1,011명 이상 부상·143명 고립 “원자폭탄 32개 위력”…150㎞ 떨어진 타이베이서도“집 무너질 듯”
▶ 관련 기사 A4면 3일 오전 7시 58분(이하 현지시 간)께 대만 동부에서 25년 만에 규 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강 진으로 이날 오후 7시 기준 9명이 숨지고 946명이 다쳤다. 또 137명 은 고립 상태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만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해안에도 한때 쓰나미 경 보가 발령됐으나 큰 피해는 없었 다. 이번 지진은 1999년 대만을 강 타한‘921 지진’이후 최대 규모 강진으로 기록됐다. ◆ 출근시간대 7.4 강진…“앞 으로 사나흘 여진 가능성”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 날 오전 7시 58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관광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 이는 20㎞로 관측됐다.
대만 기상서(기상청)는 오전 7 시 58분께 규모 7.2의 지진이 화롄 현 정부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25 ㎞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고, 진 원 깊이는 15.5㎞였다고 발표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강진이 약 2 천400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가 파손된 1999년 9월 21일 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최초 지진 발생 10여 분 뒤 규 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정 오까지 여진이 총 58차례 뒤따랐 다. 이 가운데 오전 8시 11분께 (6.5)와 10시 14분께(6.2)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관측됐다. 우젠푸 대만 기상서 지진예측 센터장은 진앙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운 얕은 층이어서 대만 전 지 역에서 지진이 느껴졌다고 밝혔 다. 또 앞으로 3∼4일간 규모 6.5∼ 7.0의 여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 당국은 이날 지진 규 모를 당초 7.5에서 7.7로 상향했고 중국은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매체들은 이 지진이 원자 폭탄 32개 혹은 46개와 맞먹는 위 력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7시 기준 모두 9명이 숨지고 1,011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43명이 지진으로 고립돼 구조 작 업 중이다. 유명 관광지인 화롄 타이루거 국가공원 측은 지진 당시 관광객 과 직원 등 모두 654명이 있었고 이날 입산한 사람을 포함, 산속에 고립돼 구조 중인 사람이 1천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초기 추산을 내 놨다. 화롄의 한 호텔에 근무하는 직 원 50명이 버스 4대에 나눠탔다 연 락이 끊어지기도 했으나 곧 이들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0을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다. 사진은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TSMC일부 반도체 한때 생산 중단“
의 위치가 파악됐다. 신베이시에서는 플라스틱 공
장 건물이 붕괴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日·필리핀 쓰나미 경보 발령됐다 해제 뉴저지
◆ 대만 전역·일본·필리핀 ·중국까지 진동… 쓰나미 경보 도 대만은‘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놓여 지진이 잦다. 1901∼2000년 사망자가 나온 지진아 48차례나 있었다.
넘
4명이 다쳤다고 NHK가 전했다. 또 오 키나와현 이시가키시에서는 수도 관이 누수돼 당국이 조사중이다. 필리핀 당국도 쓰나미 우려로 해안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지진 발생 약 3시간 뒤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쓰나
미 위협이 대체로 지나갔다고 알
렸고 이후 일본과 필리핀도 특보 를 해제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보는 중국 도 화롄 등 해안지역에 4단계 중
도체 수탁
대만에서도 특히 지진이 많은 화롄 지역은 1천㎢에 육박하는 타 이루거 협곡과 최고 해발 800m의 칭수이 절벽 등이 있어 지형이 험 준하다. 이날 지진은 화롄 지역에 서 150㎞가량 떨어진 대만 수도 타 이베이 등 대만 전역은 물론 일본 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관심이 쏠렸
세계 최대 파운
기업인 T
리(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면서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멈췄 다. TSMC는 이날 신축 공사를 중 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예방 차원에서 주난 지역 일부 공 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 다. 대만 당국은 원전이 정상적으 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은 대만에 대한 지 원 의사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A4 면]
가장 높은 등급의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중국 본토의 저장성과 푸젠성 광둥성, 장쑤성과 상하이시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광저우 지하철 일부 노선은 일시 중단되거나 운 행 속도가 제한됐다. 캐나다인과 독일인 등 외국인 최소 4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고립 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한국인 인 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대만, 긴급대응반 편성… “TSMC 안전 시스템 정상 작동 중”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긴급대 응반
대만 강진“원폭 32개 위력”땅 흔들리고 먼지구름이… 8층건물 45도 기울어 산사태로 고속도로와 터널 곳곳 끊겨… 150㎞가량 떨어진 타이베이 중정기념관도 피해
▶관련 기사 A1면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 앞바 다에서 3일 오전 발생한 규모 7.4(대만 당국 발표는 규모 7.2)의 강진으로 직격탄을 입은 화롄 지 역은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지고 도로가 끊기는 등 도 시 전체가 흡사 폭격을 맞은 전쟁 터를 방불케 했다. 대만 현지 매체와 SNS 등에 따 르면 산악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지진 발생 순간 산쪽에서 엄청난 규모의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 장 면을 목격했다. 땅이 순식간에 격렬하게 흔들 리는 것을 체감한 주민들은 비명 을 지르며 현장에서 탈출하느라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8층짜리 톈왕 성 빌딩은 지진 직후 심하게 흔들 리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처 음에는 12~13도 정도 기울어지더 니 건물 뿌리가 뽑힐 수준인 45도 로까지 기울어진 뒤 붕괴 직전에 야 멈춰셨다.
고층건물 지붕 수영장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도
1층과 2층은 상부의 충격에 형 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 진 상태였다. 이 건물은 가까스로 완전 붕괴는 피했으나 바로 옆에 있던 형 건물은 약 1초 뒤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 현재 톈왕성 빌딩 고 층에 사는 주민들은 고립돼 소방 당국이 사다리차를 동원해 구조하 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모습을 본 근처를 지나던 주 민들이 겁에 질려 서둘러 자리를 뜨고 인근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혼비백산 하며 도망치는 모습도 영상과 카 메라에 포착됐다. 이곳은 관광객 들이 많이 이용하는 야시장이 있 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여진 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 론은 전했다. 화롄의 베이빈 거리에 있는 1 층 브런치 가게는 건물이 폭삭 내 려앉으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 을 정도가 됐다. 인근 고속도로와 터널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도로 곳곳이 폐허 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동부 를 가로지르는 쑤화(蘇花) 고속도 로 일부 구간에서는 산사태로 암 석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트럭 운 전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 다. 인근 타이루거(太魯閣) 국립 공원에서는 탐방로가 무너져 10여 명의 관광객이 고립돼 구조를 기 다리고 있다. 현재 이 공원에는 수 백명의 등산객과 직원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 화롄여고 건물도 지진 충 격으로 유리창과 외벽이 깨지면서 내부의 철골 구조물이 앙상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롄과 멀지 않은 신베이(新 北)시 역시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 다. 신베이시에서는 일부 공장 창 고가 붕괴됐고 안전 우려로 도시 철도 운항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 다. 이 지역에는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