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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9 Vol.231

모 델 : Han Lee, Eunju Kim,

Jisung Lee, Irene Lee

사진 : Serry Park 메이크 업 : Jane Cho 장 소 : The Party House

December 2019 1


2 IN TO THE ARTS

December 201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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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해 동안 맘앤아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계절, 12월입니다. 지난 20년을 한결같이 맘앤아이를 사랑해 주시고 좋은 친구로, 지원자로 함께 해 주신 독자들과 후원사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2020년은 맘앤아이 창간 20주년을 앞두고 있어 새해를 맞이하는 저희에게도 감격과 기쁨의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후원을 부탁드리며, 20주년을 함께 축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주시는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기쁨 넘치는 크리스마스와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9년 12월에,

맘앤아이 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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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eth: December 2019 17


맘앤아이를 만드는 사람들

새로운 20년을 약속하며… 맘앤아이를 출간하고 처음으로 맞았던 크리스마스, 어느새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일이 되었고, 그 사이 20번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또 다른 20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그리고 맘앤아이는 어떤 책이 되어있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을 이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20년 전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려본다. 예쁜 카드를 손수 골라 정성스럽게 메세지를 쓰고 선물을 사기 위해 복잡한 연말 쇼핑몰을 헤집고 다녔으며, 우편물이 많아지는 연말 시즌을 피해 미리 선물을 보내려고 우리는 바쁘게 발품을 팔며 그렇게 분주한 연말들을 보냈다. 그리고 멀리 사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기 위해 전화 카드를 구입하고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 위해 블락버스터에서 영화 비디오 테입을 빌리고 밀린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한국 비디오를 잔뜩 빌려놓고, 마치 큰 부자라도 된 듯 소박한 즐거움에 만족하던 시기가 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의 크리스마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우리는 너무나 빨리 익숙해져 간다. 손카드 대신 e-card로, 손글씨 대신 개인 취향의 예쁜 에니메이션에 모든 메세지들이 preset이 되어있는 인터넷 상품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즐비하다. 발품 팔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원하는 선물을 고를 수 있고, 클릭 하나로 포장에서 배달까지 단번에 해결되는 편리한 시스템에 우리는 점점 젖어간다. 전화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모든 스마트폰 앱으로 목소리 뿐만 아니라 비디오로 까지 라이브로 전송되는 시대가 되었다. 줄을 서서 비디오를 빌리지 않아도 전화기로 영화를 보는 시대, 음악도 비디오도 이젠 앱 하나로 다 해결되는, 온 세상이 손바닥만한 스마트 폰 하나에 다 담을 수 있는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지난 20년은 우리의 소통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사람이 만들어낸 스마트한 기술이 우리의 따스한 정서를 무디게 하고, 촉촉한 문화 감성도 메마르게 했다. 그래도 주변을 돌아보면 감사하게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난 그걸 참 좋아한다 사람, 엄마, 아빠, 자식, 친구, 연인, 소통의 방법은 변해도 진심이 통하는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따스한 이야기, 삶의 스토리들은 소통의 중요함을 한 번 더 깨닫게 해준다. 모르긴 해도, 20년 후의 크리스마스는 또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곳에서 나누는 우리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헌 사람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난 지난 20번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준 사람들이 고맙고 20번의 크리스마스에 스토리를 더해 준 맘앤아이에게도 다가올 20번의 크리스마스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인생이야기들을 더 맛깔나게 해달라고!! 맘앤아이 스무 번째 크리스마스에,

Mi Kim

Publisher | Mi Kim Publishing Director | Tae Hee Sa Editor in Chief | Gabby Choi Editor | Sena Huh, Nunsol Choi, Hoyeon Lee, Sohyun Lee,

Hyo Kim, Windy Lee, Minjung Son

Translation | Grace Kim Marketing Director | Sylvia Kim Marketing Coordinator | Grace Kim Marketing & Sales Director | David Kim Event Director | Soolim Seo Web Master | Charlie Shin Online Coordinator | Laiwon Chi Graphic Designer | Sunyoung Ha Hair & Make-up Artist | Jane Cho, Hae Kyung Yoo, Aate Beauty Salon, Bomi Cheon

Photographer | Joseph Bae, Eugene Do, Moim Studio, Serry Park Public Relations | Julie Jang, Kathy Chong Junior Reporter | Priscilla Song Global Reporter | Mina Kim Intern | Jabin Choi Columnist | Hae Kyung Yoo, Paul Han, Jennifer Cho, Bongseob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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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DECEMBER 2019 [VOL.231]

22

22

63

PEOPLE

LIVING & CULTURE

70

INTERVIEW I 따듯한 감성의 뉴 미디어 아티스트, 이한

28 INTERVIEW II

32 ARTIST INTERVIEW

Wounded Healer 의 마음을 꽃으로 피워내다,

뉴욕 지하철 벽화를 꿈꾸는 원은희 작가

39

뉴월드 히팅&에어컨 (New World Machinery Inc.)

“OK 할 때까지 책임지겠습니다.”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Final Chapter.

Feels like a Winter in New York

74 쉽고 재미있는 문화 여행

의술(醫術)과 인술(仁術)로 사회와 소통하는

재미 한인 의사협회장, NYU 간 이식 내과 과장 제임스 박 선생님

하루디자인

54

BAM 이 보여준 양면성

76 JUNIOR REPORT

78 Webbys 2019:

63

A - 01

K-POP’s Journey in 2019

Celebrating the Internet We Love

80 CHRITMAS EVENT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겨울 성탄 이벤트

84 WEDDING GUIDE

44

28

EDUCATION

RECIPE 연말연시 홈파티를 위한 3종 초특급 레시피

48 GLOBAL FOOD

50 KOCHI RESTAURANT

86

71

알고먹는 외국음식 프랑스 음식(French Cuisine)

맛있는 지옥 ‘헬스 키친’에 Kochi 가 떴다

EDUCATION INFORMATION

Winter Mini Camp에서 알차게 보내기

88 아빠 육아일기

52 LOCAL RESTAURANT

44

50

32

89 LIVING THE LIFE WITH MCKENZIE

KPOT ALL YOU CAN EAT HOT POT

샤갈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66 아트를 사랑하는 자들의 보물창고, 첼시 68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개관 150주년을 맞이하다.

“The Met Announces Celebrations for Its 150th-Anniversary Year in 2020”

Traveling with a toddler

90 COUNSELING COLUMN 91 JOB & CAREER GUIDE

67 62

엄마와 나

중국 전통 훠궈의 맛을 포트리에서 전해 드립니다!

54 연인과 함께하는 겨울 카페

자녀들의 짧은 겨울 방학,

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하는

영양관리사 (DTR; Dietetic Technician, Registered)

82 94

CLINIC MEDICAL COLUMN Ⅰ 전염성 높은 질병 – 홍역 Measles

96 MEDICAL COLUMN Ⅱ AKAM AWARD 2019


PEOPLE | INTERVIEW I 있어야 해요. 이유가 있는 디자인이 제 철학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철 학은 제 예술 활동하고도 연결이 되는데 예술을 하는 그 이유는 사람 들에게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예요. 그래서 제 작업 에는 기대하지 않은 깜짝 요소가 숨어있어요. 마치 아빠가 자식에게 깜짝 선물을 주는 것처럼 말이죠.

자식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이라..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텐데 (작가는 13살 아들, 10살 딸이 있다) 작업하는 시간 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실 텐데요. 제가 생각보다 한가합니다. (웃음) 2012년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는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어요. 회사를 그만둔 지는 이제 2년이 되었고 개인 회사를 차린 프리랜서라서 집에서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는 시 간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작업을 하면 불쑥불쑥 방에 들 어오거나 방학일 때는 아이들이랑 부닥칠 때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컸기도 했고 하는 일의 시간을 잘 분배해서 회사 스케줄처 럼 저녁때까지는 어떻게든 일에서 손을 떼고 최대한 가족들과 같이 보내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잠드는 10시쯤 다시 일을 시작 하죠. 아무래도 나이 때문에 피로도가 쌓여 늦게 잠드는 버릇을 고치 려고 12시 전에는 끝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1~3시까지 작업을 하 게 되네요.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가족들과 어떻게 시 간을 보내시나요?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보통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서로 종이 하나를

안녕하세요, 뉴 미디어 아티스트 이한입니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두고 turn-by-turn으로 낙서를 하거나 기타를 치거나 해요. 애들이 여

영남대 기계공학을 졸업하고 1999년 서울에 올라와 첫 직장으로 이

행도 좋아해서 하루 중 시간이 길게 빌 때면 집 앞 기차역으로 무작정

랜드에 디자이너로 일을 했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산업 쪽 일도 하고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짧은 나들이를 가기도 합니다. 지난 일 년 동

싶고 원리를 찾는 물리학 쪽도 하고 싶었지만 디자인 쪽 일을 하게 되

안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모마나 휘트니 뮤지엄을 가기도

었고 이 분야의 일을 한 지는 20년이 되었어요. 디자인을 재미있어했

하고요. 저는 일단 시간이 나는 대로 가족들과 보내려고 부단히 애를

기에 멀티미디어 디자인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죠. 2007년 뉴욕 맨해

쓰는데요, 그 배경에는 ‘시간’에 대한 생각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섞

"Between Design, Technology and Man, there is a delightful sea where I dive deep into."

튼 트라이베카에 있는 디지털 에이전시에 근무하다 한국이 너무 그리

여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울 때도 많지만, 때론 피곤

워 잠시 돌아갔다 2012년에 다시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해서 귀찮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의지적으로 벌떡 일어나 같이 보

- Han Lee -

이한 작가님 자신을 뉴 미디어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는데 정확 히 무엇인가요?

INTERVIEW I

따듯한 감성의 뉴 미디어 아티스트, 이한

디자인의 본질을 중요시하는 사람. 따듯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 문제를 잘 해결하는 엄청난 동안의 소유자. 미국과 한국, 중국 등지

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어떤 상황이 예고 없이 찾아와 함께 하지 못

저를 디자이너 그리고 아티스로 소개하는데 일단 미디어 예술이라 하 면 티브이나 조형물로 작품을 하신 백남준 선생님이 떠오를지도 모르

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뉴 미디어 아티스트, 바로 이한 작가를 칭하는 말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미디어와 예술의 경계를 허

겠습니다. 80년대 신기술이 티브이였다면 미디어 앞에 붙은 ‘뉴’는 현

물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으로 끄집어내 인간의 오감을 통해 작품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일단 그의 작품은 스케일이 크다. 온몸으로 느끼며 소

시대에 있는 신기술인 디지털 아트, 컴퓨터 그래픽, 가상 아트, 인터

통할 수 있는 공간은 마치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풀어보기 전 포장돼있는 선물을 보며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설레다 선물의 포장이 벗겨지면 그

랙티브 아트, 3D 인쇄 등 새로운 미디어 기술로 만든 아트를 말하는데

안이 내용물이 클라이맥스처럼 짠~ 하고 다가와 마음에 큰 파도를 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고 언젠가 그들에게 자그

요, 이 뉴 미디어 아트는 예술 작품과 관찰자의 상호작용, 사회적 교류

마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디자인, 기술, 그리고 사람 사이의 즐거운 영역을 창조하는 이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를 중요시하죠. 저는 그 안에서도 센싱, 인터렉션, 프로젝터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이고요.

인터뷰, 글

허세나 에디터

사진

박세리, Jabin Choi & 이한 작가 제공

작가님의 디자인 철학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세요. 공대는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지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해 요. 저는 디자인에도 왜 그게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색은 왜 저 색이 어야 하는지, 문양은 왜 이런 문양 이여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답이

22 PEOPLE

December 2019 23

할 일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싶거든요. 일 때문에 정신없을 때는 그러


PEOPLE | INTERVIEW I

다방면에 스케일이나 분야가 다 다른데 그 안에서 작가님의 작 품에 공통점이 있다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디자인을 한 지는 20년이 되었는데 제 작품의 공통점은 ‘감성’이 들어가 있어요. 누군가가 저를 평가해주는 것이 제 일 정확한데 다른 분들은 저를 보고 따듯하다고 하세요. 고의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제 작품 안에는 감성이 있고 사람들에 게 좋은 것을 주려는 의도가 있어요. 제 작품 중에 그래픽 비가 계속 내리는 전시공간이 있었는데 거기 오셔서 30분씩, 1시간씩 쉬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첼시 전시 때도 갤러리 관계자분께서 말해주시길 그곳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었데요. 아무래도 정신없는 현대사회에서 고요한 빗소리가 나는 디지털 공간이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준

▲ vlcsnap-2019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전 질문과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개인 작업보다 의뢰 를 받아서 하는 프로젝트들은 기업 혹은 고객의 취향에 맞춰서 일하셔야 하는데 그 안에서 작가님만의 색깔, 철학, 컨셉을 어 떻게 적용하시나요? 아무래도 작가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일을 무조건 다 받아서 하지 는 않아요. 고객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저만의 디자인철학도 많이 어필하죠. 저의 추상적인 선물을 주는 그런 컨셉이나 감성 등은 고객도 받아들이지만, 색이나 구체적인 요소는 부닥칠 수도 있어서 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정말 이 일을 지금 해야 하는 건지 우 선순위를 생각하곤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작업 제안이 들어오면 작업은 직접 가서 하시 는 건가요? 네, 그렇죠.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작업을 해야 하고 재료 같은 경우도

작가님의 자녀분도 미술이나 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나요?

그 나라에서 살 것들, 미국에서 사서 가야 할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

아이들이라면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하긴 할 텐데요, 어딘가

면 전구, 줄, 이런 것은 중국이 아무래도 저렴하니까 현지에서 구입하

에 제 피가 섞여 있는지 자

고 작품의 하드 드라이브 격인 컨트롤러의 경우는 미국에서 제가 다

주 봐서 그런지 저희 아이

조립을 해서 직접 들고 갑니다. 예전에 모든 재료를 미국에서 중국으

들 둘 다 그림을 그리거나

로 보낸 적이 있는데 중국 세관에서 막혀서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어

만드는 걸 굉장히 좋아해

요. 그 경험 이후로는 사이즈를 최대한 줄여서 제가 가지고 갈 수 있

요. 하루는 큰 애를 재우

는 건 직접 들고 가서 변수가 없게끔 합니다. 공간을 빌리는 시간도 있

면서 ‘나중에 커서 어떤

기 때문에 그 안에서 셋업하는 시간을 며칠 안에 끝낼 수 있게 다 계

걸 해보고 싶어?’라고 물

획을 짜서 준비해가죠.

그 안에서 이야기가 몇 번씩이나 오가죠. 제가 만든 게 A이고 고객의 요청이 B이면 무조건 이걸로 나가겠다고 주장하지 않고 최대한 제가 맞는 이유를 부드럽게 어필하고 이해시키며 자연스럽게 그 길로 인도 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제 주장을 하진 않아요. 오래 일 하다 보니까 고객들도 맞는 게 많아요. 그분들은 그 분야에 오래 있었 고 저보다 더 많이 알 수도 있고 제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분들 의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프로젝트를 하실 때 그 전문지식이나 기술적인 것들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예를 들어 작업에 조각이 들어간다고 하면 제가 먼저 시도를 해봐요. 만들어보고 그 과정을 이해하려고 해보죠. 그러다 한계에 부닥치면 ‘

어본 적이 있는데 ‘아빠 가 하는 일 같은 거, 디자 이너? 아티스트?’라고 답 을 한 적이 있었어요. 물 론 기분은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제가 하는 일들 을 일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더욱 바르게 해나가야겠다 싶어 참 많 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광고, 웹사이트, 캘리그라피, 무대 디자인, 필름 디렉팅, 사운드 디자인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디자이너인데 그중에 더 즐기면서 하시는 분야가 있나요? 물론 다 즐기면서 하지만 그중에서 고르라면 아마 Immersive Experience Art, 바로 온몸으로 경험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 들 때 가장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맨해튼 첼시에서 전시를 했을 때 어두운 공간 전체에 프로젝터를 쏘아 그 안에 제 곡도 연주하 고 작품도 걸어놓고 우주 안, 숲 안, 빗소리 등을 틀어놓은 게 있었어

지금 하는 프로젝트나 개인 작업은 어떤 건가요?

요. 마치 제 작품과 보는 관중들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이

현재는 의뢰가 들어오는 회사의 웹사이트나 브로슈어 등 디자인에

말이죠. 수원에서 같은 작품을 첼시보다 작업 공간이 더 큰 15x15m

관한 일을 하고 있고요. 개인 작업은 중국에 공공예술 작업 제안이 2

에서 했었어요. 첼시에서는 2개의 프로젝터를 사용했다면 수원에서

개가 들어와 있어요. 하나는, 예전에 제 작품 ‘더 보이즈’라고 인터렉

는 4개의 프로젝터를 사용했고 첼리스트도 있었죠. 클라이맥스때 별

티브 아트로 사람들이 지나가면 풍경소리가 나는 작품을 한 적이 있

이 터지는 장면이 있는데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와~하며 감탄을 하

는데 그걸 보고 중국에서 연락을 해왔고요, 다른 하나는 아트 페어 게

는 소리를 들었을 때 마치 선물을 준 것처럼 기뻤죠.

스트로 들어온 제안이 있어요. 24 PEOPLE

▲ HanLee_LamX 01

December 2019 25

▲ LamXPlayce 03


저우에서 보고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준 분들이 있어요. 이 런 식으로 작품을 기억해주고 피드백을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 음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계획되어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미디어는 순수미술과 다르게 수명이 짧아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만 봐도 10년이 안 되었는데 그 안의 부품들도 구하기 힘들고 교체도 어렵죠.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하니까 작품에 대한 가치는 높지만 다 른 미디어 예술은 흐름이 지나면 흉물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미디어 아트를 어떻게 하면 오래 남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 요. 그래서 언젠가는 공간에 설치가 가능한 저만의 감성을 넣은 라이 팅과 가구를 접합한 색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또 다른 건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디지털 디자인 1세대 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가르치면 좋겠다 싶어요. 예 전에 SVA학생들을 상대로 인터랙티브 예술(Interactive Art) 에 관한 워크숍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원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어요. 아무래도 미디어 아트 자체만으로도 그 분야가 세세하게 많아 학교에

▲ vlcsnap-2018

서는 한 분야에 깊게 가르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관심 있던 학생들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구나’ 하고 그때 전문가들과 협업을 해요. 무대도 제가 모르는 세트의 영역이 있고 제가 들어가는 작품의 부분이 있으면 그 경계 가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잘 조율을 하고 협엽을 하죠. 예전 중국 광저우에서 한 뮤직 앤 아 트 페스티벌에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중국의 유명 연예인, 가수들을 매칭 시켜

이한 작가

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호보큰에 작업실을 만들고 있는데 앞으 로 디자인, 영상, 사진, 프로젝터, 오디오, 공연, 등 체계를 잘 잡아 그

이한은 경계를 허물고 다양함을 사용하는 뉴욕 기반의 디자이너이자 뉴

곳에서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약 20여년 동안 CJ, 삼성 및 뉴욕 기반의 디지털 광 고 회사들인 Fi New York, Sigient 등에서 Senior Designer 및 Creative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다면.

Director로 일하였고, LG, 현대자동차, MBC, Scholastic, Time Warner

협업을 하는 컨셉 쇼를 했었어요. 저도 상대방의 음악을, 가수들도 제 작품을

제 디지인이나 작품의 시작은 가족에서 비롯되요. 할어버지께서 목수

이해하고 또 무대 디자인도 이해해야 완벽한 쇼가 될 수 있었듯이 서로의 전문

셨고 어머니는 피아노를, 아버지는 글씨를 잘 쓰셨어요. 아버지는 컴

Cable, SK Telecom, Nintendo, Google, Tencent 등 여러 기업들과 협

지식에 이야기하고 많이 조율해야 해요. 그래야 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했을

퓨터가 없던 시절 모든 배너를 프린트 없이 딱 맞게 쓰셨죠. 제가 물

업하였다. Webby Awards를 비롯한 여러 어워즈를 수상하였으며, 웹

때 비로소 그 삼박자가 맞아서 완벽한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요.

려받은 가족들의 달란트를 가치있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사용되

어워드코리아 최고평가위원, 월간웹 자문위원을 지냈고, World’s Best

었으면 좋겠어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두를 위

Creator 로 선정되기도 했다. TASCHEN 등의 책을 통해 미국, 한국, 영국,

한 작은 놀이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금

일본 등에 작업을 소개하거나, 컨퍼런스, 강연, 기고 등을 통해 오피니언

이나마 삶의 활력이 되고 힐링이 되며 작은 변화를 주었으면 하는 소

리더로써도 활동하고 있다. 뉴 미디어 아티스트로써 한국의 세종문화회

망이 있습니다.

관, 예술의 전당, 수원시립미술관(SIMA), 제주 플레이스 호텔, SM Town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디자인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것으 로 알고 있어요. 네. 아무래도 100% 예술로만 해서 먹고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들어오는 굵 직굵직한 의뢰는 하는 편이지만 전시같은 경우는 그 기회가 제 개인 사비를 쓰 는 일이라고 해도 들어오면 거의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예술 과학 및 기술을 다 루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조직을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인 ISEA(International

코엑스 아트리움, 광주아시아문화전당(ACC), 뉴욕 첼시, 상하이, 광저우, 예루살렘, 하이파 등 여러 곳에서 전시나 공연을 통해 특별한 영감을 불어 넣고 있다. 웹사이트: HanLee.com

Symposium on Electronic Art)가 매해 전 세계에서 돌아가며 하는 미디어아

▲ iORGEL_HD_shot1

트 심포지엄이 있어요. 올해는 빛의 도시 전라도 광주에서 ‘빛’을 주제로 했는

Photographer _ 박세리

데 제 개인이 들어가는 돈이 많았지만 좋은 기회라서 참석했어요. 전 세계 작

표지 사진을 진행한 박세리 작가는 한국과 뉴욕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가들이 오고 서로의 작품 피드백을 받을 좋은 기회니까요.

뉴욕 맨하탄을 기반으로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2010 년 “XO Pale White”(갤러리 룩스, 서울) 2016년 “안녕”(스페이스22)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작업이 있으시다면요?

있고,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북이십일” “행복

프로젝트로는 ‘iORGEL’ 이라는 뮤직박스 앱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뮤직박스

이 가득한 집” “VON” 등 출판사, 잡지사와 협력해 왔고, BOMB Magazine

에 손을 따라 움직이면 음악이 나오는 앱이예요. 곡을 고를 수도 있고 펀칭을 해

의 Kickstarter Campaign등의 미국 매체와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

서 직접 자신의 음악을 만들 수도 있어요. 지금은 이 앱이 없어졌지만, 한때 앱 스토어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었죠. 아무래도 제가 디자인에 공을 들였기 때문 에 더 애착이 간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비슷한 작업을 해볼 생각이에요.

스튜디오를 시작하며 아기와 가족 촬영에 주력하고 있다. serrypark@gmail.com

작업 같은 경우는 첼시에서 전시한 ‘Rain of Joy’가 기억이 나요. 사람들이 이렇

Hair & Make up Artist _ Jane Cho

게 하면 즐거워하겠지? 이걸 이때 터뜨리면 재미있어하겠지? 마치 선물을 포

▲ iORGEL_HD_shot3

Phone: 917-708-3920

Instagram @talltreephoto_ny

장하는 것처럼 굉장히 즐겁게 작업을 했거든요. 관중들이 이 작품을 볼 때 마

379 W Broadway #537 New York, NY 10012

치 선물 포장을 풀듯 신나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아까 말씀드린 ISEA에서

Phone: 646-250-2232

한 작품을 다시 한국전시를 통해 보고 그리고 제주호텔에서 본 작품을 다시 광 26 PEOPLE

Instagram Jane_everwell

December 2019 27


PEOPLE | INTERVIEW II

▲ 재미 한인 의대생협회 학생들과 KAMA 후원 행사인 Wekare 무료 진료 봉사 현장

▲ NYU Langone office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좀 부 탁드립니다.

각을 자주 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커뮤니티에 봉사 한다는

안녕하세요 저는 NYU 의과대학에서 간 이식 내과 과장(Liver Transplant

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것은 누구에게나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의사로서 제

Medical Director)로 재직하고 있는 James Park 입니다. 맘앤아이 인터 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NYU의과대학 간 이식 내과 과장으로 계신데 학업과 수련 은 어디서 하셨는지요?

선생님께서는 언제, 어떤 계기로 미국에 오셨는지요?

저는 로체스터 대학(Rochester University)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저는 17살 무렵에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오게 되었고요, 당시에는 뉴

버팔로에 있는 뉴욕주립 의과대(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욕에 정착했다가 지금은 뉴저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아내

Buffalo Medical School)를 졸업했습니다. 이 후, 내과 전문의 수련

와 두 아이 그리고, 부모님과 동생이 있습니다.

은 NYU(New York University)에서, 그리고 소화기내과는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에서 수료했고, 마운트 사이나이

▲ NYU Langone 오피스에서

INTERVIEW II

십대에 이민을 오셨다면 당시 미국생활에 적응하시는 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장래에 내가 의사 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 처음 하시게 되셨는지요?

재미 한인 의사협회장, NYU 간 이식 내과 과장 제임스 박 선생님

고 같은 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1년에 NYU로 왔습니다.

지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았었나 생각됩니다. 뭐가 옳은지, 어떤

잘은 모르지만,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도 간 전문의 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별히 이 분야를 선택하 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나름 많았던 것 같고요. 그래서 돈

제 생각에는 간이라는 기관은 우리 신체 내 여러 기관, 즉 심장, 신장,

을 벌겠다는 생각에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아쉽게도 저는 노

폐, 장, 뇌 등을 접목해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

동에 큰 재능이 없었는지 일을 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는

야 하고 좀 복잡한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환자들을 다른 질병에 비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던 것 같고요. 그 당시 제

해 복잡하고 중증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 의사로서도 힘든 분야라고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저는 십대였고, 게다가 갑작스

의술(醫術)과 인술(仁術)로 사회와 소통하는

(Mount Sinai School of Medicine)에서 간 이식 전문의 수련을 하

럽게 환경도 바뀌었고, 언어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

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었는데, 저의 사범님의 사모님이 의사셨어요.

할 수 있어요.. 아마도 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진료하는 전문의가

연말연시가 가까워 오면 사회 각계 각층에서의 나눔과 기부, 사회 환원에 대한 뉴스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 용기

그러다 보니 그 분이 환자들을 대하시는 모습이나, 커뮤니티에 봉사

부족한 현실이 제가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와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소식들이다. 때로는 의례적인 형식에 머무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미 전역의 한인 의사들로 구성된 재미 한인 의

하시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당시 어린 제게 의사라는 직업을

사협회(KAMA)의 회장이자, NYU 의과대학 간 이식 내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James Park 선생님이 말하는 사회 환원은 의례적이지도

막연히 동경하게 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

진부하지도 않다. 자신의 의지를 쫓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 여러 멘토들, 또 자

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자기

신이 속한 한인 사회에 깊은 ‘채무 의식’을 품고 살아온 그 빚진 마음을 언젠가는 사회로 되돌리고 싶다는 바램을 그는 늘 지니고 살아왔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제가 가진 의사로서의 재능, 즉 의술을

때문이다. 또한 많은 한인 의사들과 더불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마음을 쏟고 싶다는 오랜 의지를 이제는 실천할 때임을 깨닫는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런 것들이 제

간암과 간질환은 40-60대 한국 중년 남성의 2대 사망원인이라고 할

다고도 한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술과 커뮤니티 곳곳에 덕을 베푸는 인술로 사회와 소통하고자 애쓰는 학자이자 의사인 James Park

가 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

만큼 사실 무척 심각한 질병입니다. 한인의 경우, 예전에는 간염 보

교수와의 따듯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눈다.

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미국에 올 수 있었던 것을 무척 감사하게

유자인 모태에서 수직 감염된 보균자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이후 B

생각하는데요, 미국이라는 나라, 또 내가 속한 커뮤니티가 제게 허락

형 간염 백신이 생겨났고 신생아가 출생하면 백신 접종을 하기 때문

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제가

에 예전에 비해 수직 감염은 많이 줄었죠. 그러나 요즘에는 알코올성

받고 누렸던 그 혜택을 언젠가는 꼭 다시 사회로 환원하고 싶다는 생

간 질환의 빈도가 높아졌고 또 과도한 업무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

인터뷰, 글

28 PEOPLE

Gabby Choi

사진 Jabin Choi & Dr. James Park 제공

December 2019 29

선생님의 임상 경험으로 비추어 한인들의 간 건강 실태는 어떤 지요? 발병의 빈도가 높다고 한다면 원인으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INTERVIEW II 가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특히 한인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당뇨 병,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졌습 니다.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 할 만큼 자각 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환 자 스스로가 잘 인지하지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쉽게 방치가 되고 간염, 간경화, 간부전증, 그리고 마침내 간암으로 까지 악화되기 때문에 사실 간의 80-90%가 손상될 때 까지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 태의 환자들을 만날 때면 간 전문의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죠.

그렇다면 간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 평소 어떤 관리가 필요할 까요? 내 간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가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간 건강 상태에 대해 잘 알기가 어려운 ▲ 후원금 전달

▲ 45th KAMA 학술대회 Networking Gala

▲ Georgia KAMA Chapter 연례 학술대회

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간학회에서는 매 년 한 차례 간

는 KAMA Community Service Grant 라는 것을 만들어 미 전역에 있

들은 좀 진부해서요.(웃음)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부끄럽지만 그림

수치 검사를 권장하고 있어요. 그런 검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간의 상태

는 KAMA Chapter들과 KAMSA Chapter 들이 협력해서 각 지역의

을 좀 그리는데, 가끔 앱스트랙 페인팅(Abstract painting) 을 하기

를 정확히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꼭 받으

의료 서비스를 장려했습니다. 그 첫 사례로 Texas, California, DC &

도 합니다.

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Virginia, Massachusetts에서 장학금을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재미 한

섭생에 좀 더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은데요, 우선 백미, 백설탕, 정제분

인 의대생협회(KAMSA)와 재미 한인 전공의협회(KAMRAF)의 많은

말, 감자와 같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고구마와 같은 복합 탄

젊은 후진들을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진

거의 20년 가까이 의사로 살아오셨는데, 간략한 소회와 앞으 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수화물로 대체하면 좋습니다. 또 평소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시고 혹, 간

행하고 또 멘토링을 통해 멘티들이 장차 한인의료를 책임질 뿐만 아니

돌이켜보면 십대에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받고 누린 것이 정말 많습

병변이 있으시다면 염분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모든 질

라 미 의료계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니다. 의사의 삶을 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감사하고 제게 큰

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활동들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신 많은 멘토들, 선생님들도 말할 수 없이 감사

만큼 담당 의사를 통해 간 검사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고요, 문제가 있다 고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이 되면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검사의 필요

하죠. 그간 받은 은혜를 누군가에게 베풀고 사회로 환원하는 일을 해

자신의 간 상태를 늘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KAMA 연례 학술대회

KAMA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서 앞

우선 저희가 커뮤니티를 위해 해오고 있는 봉사는 한인을 포함한 아

자로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의술을 더 발전시켜 학계에 도움이 되

시안을 대상으로 B형, C형 간염 스크리닝을 하고 또 간질환, 간암에

고 싶다는 바램이 있고요, 다음으로는 현재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KAMA(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1974년에 창립된 재

대해 의식을 계몽하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저희가

공부하고 있는 미 전역의 한인 의대생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후원하

미 한인 의사협회로 미 전역의 한인 의사들이 이 협회에 소속되어 있으

Wekare , Esther Ha Foundation, Vision Care USA를 도와주었습니

고 지원하는 일을 함으로써 그들이 한인 의료계에 공헌할 뿐만 아니

며, 미국의 많은 주에 Chapter들을 두고 있고요, 현재 제가 회장으로 섬

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의술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지속적으

라 미 주류 의학, 의료계에서도 리더가 되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기고 있는데, 임기는 1년입니다. 또 KAMA 아래로 재미 한인 의대생

로 리서치하고,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안되는 것들까지도 꾸준히 연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서비스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

협회KAMSA와 재미 한인 전공의협회 KAMRAF를 두어 각 Chapter 들

구하고 있습니다.

고 싶습니다. 우선 한인들의 의료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계몽하는 일부

선생님께서는 현재 재미 한인 의사협회(KAMA: 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회장으로 계신데, KAMA에 대해 간략 히 소개해 주시고, 임기 중 가장 큰 성과 몇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터, 스스로 건강을 잘 관리하실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과 Mentoring 을 하고 밀접하게 Collaboration 하고 있습니다. KAMA

료(Precision Medicine)’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

KAMA의 행보에 기대가 됩니다. 여러 가지로 일과가 무척 바 쁘실 것 같은데요, 혹 선생님께서 틈틈이 즐기는 취미가 있으 신지요?

다. 미 전역의 많은 의사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한국과 멀리 영국에서도

취미라는 게 자신의 전

참여해 주셨어요. 현대 의학의 성장과 진보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 건

문적인 분야를 떠나 뭔

강한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본 의미 있

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

는 행사였고요, 내년에는 비전 2020라는 표제 아래 내년 회장단과 협

할텐데, 저는 커뮤니티

력하여 KAMA 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KAMA에서는 연간 지속적인 커뮤니티 서비스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것

를 이어오고 있으며, Esther Ha Foundation, Vision Care USA 그리고

을 좋아해서 딱히 취미

Wekare 등 여러 비영리단체를 후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라고 하기도 그렇습니

국의 KMA(Korean Medical Association)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상호협

다. 사실 독서도 하고, 영

력하고 있는데, 의대생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

화도 보지만 뭐 그런 것

에서는 연례 행사로 과학 컨벤션(Annual Scientific Convention)을 개 최합니다. 올해도 지난 7월, 제 45차 연례 과학 컨벤션을 열고 ‘정밀의

▲ KAMA 임원들

30 PEOPLE

으로의 20년을 다시 꿈꿔본다면 우선 의사이자 의학을 가르치는 학

December 2019 31

싶고요, 아직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 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활용하는 일 도 하려고 합니다.

James Park MD  미 한인 의사협회장(President of Korean American Medical 재 Association of USA) www.kamaus.org Associate Professor of Medicine, New York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간 이식 내과 과장(Medical Director of Transplant Hepatology, NYU Langone Medical Center) 아시안 간암프로그램 디렉터(Founding Director of NYU Langone Asian Liver Health Program) www.nyulangone.org/asianliverhealth


PEOPLE | ARTIST INTERVIEW

ARTIST INTERVIEW

Wounded Healer 의 마음을 꽃으로 피워내다,

뉴욕 지하철 벽화를 꿈꾸는 원은희 작가 피천득의 짧은 수필, ‘파리에서 부친 편지’에는 ‘파란 화병에 파란 참푸꽃’이라는 회화적인 문장이 있다. 필자는 아직 참푸꽃이 어떤 꽃인 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장을 대할 때 마다 참푸꽃의 이미지가 막연하게 연상되고, 마음 가득 알 수 없는 위로와 평안을 느끼곤 한다. 아마도 꽃이 주는 상징성, 즉 언어를 초월한 행복감, 감동, 기쁨 등 우리 삶 모든 희로애락의 자리에 늘 함께해 온 작은 선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꽃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원은희씨는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늘 선물을 주는 마 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세상 어둡고 아픈 자리에서 형형색색 꽃으로 피어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품게 하는 그녀의 작품에 는 아마도 그녀 스스로가 그림을 통해 치유 받은 경험을 담고 있기에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는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서, 또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서 작품을 통해 개인은 물론 사회와도 깊이 소통하고 있는 원은희 작가는 언젠가 뉴욕 지 하철 벽화에 도전해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 실천을 조용히 꿈꾸고 있다. 인터뷰, 글

Gabby Choi

사진제공

원은희 작가

1 1 _ I will bring you flowers everyday / 30F 91.0×72.7 / Mixed media

2

3

4

5

2 _ Total lunar eclipse / 6F 40.9×31.8 / Mixed media 3 _ One flower rainy day / 20F 60.6×72.7 / Mixed media 4 _ Picnic / 20F 60.6×72.7 / Mixed media 5 _ ADIS ABABA / 40F 100.0×80.3 / Mixed media

맘앤아이에 원선생님과 작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독자들 과 인사 나눠주시겠어요?

림에 매료되었어요. 사실 그림 그리는 시간은 저를 위로하는 시간이었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원은희입니다. 대학에서는 불어를 전공했

치유를 얻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그림에 할애하게 되었고, 그

고, 특별히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는 않았어요. 사실 평범한 주

그림 속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 제가 받은 위로와 치유가 스며들게 되었

부로 살다가 50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그림에 입문을 했는데요, 매일매

어요. 그래서 저를 위로했던 그 그림이 누군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

일의 일상을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또 유년의 그리움을 담아 제 나름의

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지요. 저

방식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보니 새로운 그림을 열심히

고 저를 사랑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제 스스로 위로와

그려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게 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작업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림을 그리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는지요? 데, 그 때 마치 선물처럼 ‘그림’이 저를 찾아왔어요. 여행을 통해서라도

선생님 작품은 단순한 꽃을 매개로 뭔가 깊은 메시지를 표현하 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위로가 좀 필요했던 터라 잠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 후 무심코

제 그림의 출발은 내면의 멜랑콜리와 외부로부터의 상처를 한 데 녹여

손바닥 스케치를 하다가 뭔가 획일화되지 않은 색다른 표현을 하는 제

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제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작업을 해

그림을 저 스스로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떄부터 저는 그림으로 그릴 수

오다 보니 그런 저의 마음이 그림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

있는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해져서 밤을 꼬박 새면서 그림에만 매달렸어

해지는지 흔히 '따뜻하다, 행복하다!'그런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요.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렸고 그리면 그릴 수록 뭔가 신

연유로 제 작품들은 자살예방, 서울가정법원, 수원소년법정 6호시설, 국

비로운 세상이 펼쳐졌고, 그 일로 세상에 태어난 것이 감사할 정도로 그

립 춘천병원, 춘천 시청 등으로 부터 초대를 받아왔었고, 현재 시인 박미

제가 개인적인 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로가 필요했던 때가 있었는

32 PEOPLE

에 임하고 있어요.

December 2019 33


PEOPLE | ARTIST INTERVIEW

PEOPLE | ARTIST INTERVIEW

앞으로의 계획도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저의 그림을 통해 해오던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 이며, 또 새로운 일들도 추진하고 도모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 뉴욕 지하 철 벽화 공모에 계속 도전할 것이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의도가 있는 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뉴욕 길거리의 빈 벽에다 그림을 그리고 싶습 니다. 인종을 막론하고 제 그림을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로 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고요, 그런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꾸준 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원은희 작가 2013년 <가족이다>문학공연 포스터와 개인전 2014년 개인전<매일매일 꽃다발을 드릴게요> (보건복지부 주최 중앙자살 예방센터 자살예방 학술대회) 2015년 생명사랑대상 문화부문수상 2017년 국립춘천병원 벽화작업, 개인전 <보고싶은 얼굴> 수원지방법원 갤러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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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_ 출간 서적-처음이라는 선물

동행 세계일보 <박미산의 마음을 여는 시> 에서 매주 화요일 그림 연재

산씨의 시와 함께 세계일보 매주 화요일자 신문에 연재해 오고 있어요.

2019년 뉴욕 첼시 Autumn Aura Exhibition

는 시'에 함께 소개되었던 그림 벽 앞에서 여러 시인들을 모시고 시 낭송

K&P gallery, NewYork

회도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던 전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꽃을 그림의 소재로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원은희 작가(왼쪽)

한마디로 꽃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속성이 저는 좋아요. 예쁘다는 가장

책도 발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일반적인 속성, 그리고 위로와 감사, 기쁨을 주는 매개체이자 사람의 마

제 이름으로 발간된 첫 도서는 2015년에 발간한 '처음이라는 선물’입

음을 움직이는 마법 같고 신비한 힘이 있죠. 무엇보다 가장 흔하면서도

니다. 이 책은 2015년 자살 예방의 날 기념 생명사랑 문화 부분에서 대

가장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상을 받고 나서 제가 그린 그림으로 엮은 책입니다. 매일매일이라는 새

Autumn Aura Mora Museum Exhibition

9 _ 뉴욕 첼시 전시회

of Russian Art,NJ 10

날 주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표현한 책이죠. 작가

처음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한 전시회와 전시를 하게 된 배경 은 무엇이었는지요?

서문을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매일매일이 처음입니다. 매일매일이 선

남산 문학의 집에서 공연했던 '가족이다' 라는 연극공연 포스터 작업과

고 사랑스럽습니다.” 당시 책을 내기에는 모자라고 부끄러웠는데 연인

함께 했던 전시회가 아마 저의 첫 작품 전시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그림이라며 기

평소 제 그림을 좋아하셨던 연극 연출가께서 제 그림이 주는 느낌과 '

꺼이 책으로 내주셨습니다.

가족이다'라는 연극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연극 포스터 제작을 부탁하 셨어요. 전시회는 그 때가 처음이었지만 그 당시 저는 서울 발레시어터 의 클래스 수료증, 축하카드, 다이어리 등을 작업해서 대중들과는 이미 소통을 하고 있었죠.

물입니다. 그 중에 심장을 빨갛게 달궈주곤 하는 특별한 처음, 참 고맙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나와 그림은 분리할 수 없는 나의 일부이자 매일매일 나를 위로하고 나 를 응원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미주 지역 전시회 소개와 간략한 소회 부탁드립니다. 많은 전시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뉴욕에 계시는 K&P gallery관장님께서 저를 그룹전에 초대해 주셨어

2019년5월7일부터30일까지 AK & 홍대 Gallery 에서의 '기도', <가족

요. 제 그림이 뉴욕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씀과 함께 뉴욕을 사랑하게

을 기도하다>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천정이 높은 70 여 평의

해 주시겠다고 하시면서요. 그 말에 이끌려서 뉴욕까지 가게 되었습니

멋진 갤러리인데 제가 일부러 대관을 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버거운 공간

다. 지난 9월5일부터11일까지 첼시에 있는 K&P gallery, 9월12일부터

이었죠. 그런데 갤러리 측에서 기획하던 전시가 5일 전에 무산되는 바

25일까지 뉴저지 저지시티에 있는Mora Museum of Russian Art에서

람에 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다방면으로 연락을 해보았지만 평수가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뉴욕에서 제 그림을 다시 보게

너무 넓어서 급작스럽게 전시회장을 채우기가 어려웠던 거죠. 물론 저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새로운 꿈을 꾸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는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제 그림만으

뉴욕에서의 첫 전시회였지만 지내는 동안 정말 뉴욕을 사랑하게 되었습

로도 충분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었고요. 전시회 기간

니다. 세계 예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

동안 젊은 친구들과 꿈에 대한 토크 콘서트도 하고 '박미산의 마음을 여

고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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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_작가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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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 Magazine 2019 Dec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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