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eek Vol.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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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week과 함께 떠나는 여행

절벽 한가운데 자리 잡은 동굴여관 코코펠리 동굴 비앤비

Kokopelli's Cave Bed & Breakfast

절벽 한 가운데서 하룻밤을

세상에는 별일도 많고 별다른 사람도 많다. 절약 110m의 절벽 상단의 동굴에다 여관을 만들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괴짜가 있다. 지질학자란다. 하긴 인디언들의 옛거주지들을 가보면 하나의 산 전체가 동굴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인디언들의 동굴에서 착안한 동굴여관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뉴멕시코 메사 버디 국립모뉴멘트(Mesa Verde National Monument) 인근 파밍턴 계곡에 자리잡은 코코펠리 동굴 비앤비 내부 모습. 자연 한가운데서 느껴보는 스릴과 현대문명의 이기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색의 숙박 시설이다. ‘투숙객 환영:1,650스퀘어피트(약46평) 크기의 1베드룸 동굴, 지대는 6500만년전 형성된 사암층임. 알림:손님은 70피트(약 21m) 높이의 층계를 내려가야 함.’ 이는 무려 350피트(약 110m) 높이의 절벽 상단부분 에 굴을 파서 만든 이른바 ‘동굴여관’의 안내문이다. 이색의 이 숙박시설은 뉴멕시코 파밍턴(Farmington)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지질학자 출신 브루스 블랙 소유 의 동굴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B&B) ‘코코펠리 동굴 비앤비(Kokopelli's Cave Bed & Breakfast)’. 이쯤되면 투 숙객도 별난 사람들이다. 많고 많은 현대식 숙박시설을 놔두고 절벽 한가운데의 동굴을 찾아 기쓰고(?) 숙박하 길 원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 동굴여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색의 숙박시설임에는 분명하지만 결코 동굴이라 는 단어에서 느껴보는 것처럼 삭막한 곳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황량한 대자연과 현대 문명의 오묘한 조화를 느 껴볼 수 있는 곳이란다. 이 동굴여관을 찾으려면 우선 파밍턴 중심부에서 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4마일 가량의 비포장 길을 달려야 한 다. 이렇게 해서 이르는 곳은 소나무로 에워산 절벽 꼭대기의 파킹장. 하지만 살벌한 분위기와 달리 동굴여관에 들어서면 우선 바닥에 깔린 카펫에서 포근한 촉감이 전해온다. 돌을 깍아 만든 욕조에는 여로의 피로를 씻어줄 뜨거운 물이 흐른다. 폭포의 모습을 갖춘 샤워시설은 심산유곡에서나 즐겨보는 목욕의 기분을 제공한다. 한편 객실(?) 주변은 남서부 지역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전통가구들로 치장돼 이색적인 운치를 더해준다. 그런가 하면 60피트(약 18m) 깊이의 동굴 침실은 여느 호텔방에서 느껴보지 못한 고요함이 감돈다. 저 멀리 40 여마일(약 64km) 지점에 병풍처럼 펼쳐진 라플라타 산맥 고봉에는 백설과 상록수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를 연출한다. 그리고 그 앞 280피트(약 85m) 아래로는 토사와 섞여 횟갈색을 띤 플라타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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