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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W S • 한 국 뉴 스
제10호•2012년 4월 6일
를 예감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월25일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혜훈 상황실장 은 “판세 보고를 보니 나름 괜찮은 편이다”라고 분 석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새 누리당이 약 135석을 획득할 것”이라고 숫자까지 박았다. 이에 반해 당초 단독 과반(151석)까지 바라보 던 민주통합당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공천 과 체제가 출범한 전당대회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두
정의 내홍과 야권연대 경선의 후유증 등으로 빠진
반에서 야권이 이긴다는 말인가”라며 ‘소가 웃을
당의 지지율 격차가 이명박 정부 들어 최고로 벌
지지율이 쉽게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이
일’이라고 발끈했다.
어진 것이다.
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3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튼 거대 양당이 서로 엄살을 펴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3개월 동안 30석 정도
“당장 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이 140석, 민주통합
를 잃었다고 본다.
당이 130석, 통합진보당이 15석, 기타 정당과 무
이후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 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등 극약처방을 하 면서 지지율 회복을 위해 몸부림쳤고, 그 결과 2월
백중우세 지역까지 다 이기는 것으로 포함해도
초에는 새누리당 32.9%, 민주통합당 36.9%로 당
현재로서는 지역구 106곳 정도밖에 못 건지는 것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비례대표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
그러더니 지역구 공천이 얼추 마무리된 3월 초
까지 합해도 130석이 안 되고, 심지어 야권 전체를
관실의 대규모 사찰 문건이 공개되면서 판세 전망
에는 새누리당이 40%, 민주통합당은 32%로 지지
합쳐도 ‘여소야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이 됐다. 한 여론조사
도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것이다. 당초 원내교섭단체(20석)를 목표로 설정
전문가는 “그동안 새누리당 지지층은 대부분 뭉
총선을 20여 일 남겨둔 3월21일에는 격차가 더
한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대표의 경선 여론조사 조
친 반면, 야권 지지층은 30~ 40%가 관망세로 돌
벌어졌다. YTN과 대한선거학회 조사 결과 새누
작 의혹과 후보 사퇴 등을 거치며 예상 의석을 15
아선 상태였다.
리당 46.8%, 민주통합당 35.9%로, 민주통합당에
석 안팎으로 낮춰 잡은 상태다.
통합진보당 지지율(10.9%)을 합쳐도 여당을 이
소속이 15석 안팎일 것이다”라는 게 공식 선거운 동이 시작된 3월29일 현재의 대체적인 판세였다.
이 중도층을 야권이 막판에 결집해내느냐, 그
‘낙관론’이 자칫 지지표 이완을 가져올지도 모
래서 20~ 30대를 비롯한 야권 지지층을 얼마나
른다는 지적을 들은 것일까. 새누리당은 급히 표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변수였는
이런 지지율 추이에 따라 각 당의 표정과 예상
정 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이혜훈 상황실장은 “생
데, 이번에 공개된 사찰 문건이 그 견인차가 될지
의석수도 급변했다. 올해 초만 해도 새누리당에서
각보다 괜찮다”라고 분석한 지 나흘 만인 3월29일
가 선거 막판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라고 말했
는 100석도 못 얻고 두 자릿수에 그칠지 모른다는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 47곳에 불과하며 야권이
다. 야권에 호재가 터진 건 분명하지만, 박근혜 위
비관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이 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갖게 될
원장이 이번 기회를 아예 ‘MB’와 절연하는 계기로
명박 심판론과 새누리당을 어느 정도 분리하는 데
것이다”라고 말을 바꿨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이
삼을 경우 상황은 어느 쪽으로 흐를지 장담할 수
성공하면서 새누리당에서는 조심스레 총선 승리
에 대해 “영남 지역구만 67곳인데 영남 지역의 절
없다는 얘기다.
기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