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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2012년 2월 17일

P E O P L E • 이 사 람 이 사 는 법

뉴비젼 청소년센터 소장 채왕규 목사

이곳이내가있을자리입니다 동포언론에 심심하면 터지는 기사가 있다. 바로 한인청소년 마약문제다. 그리고 그런 기사 옆에 항상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뉴비전 청소년 센터 소장 채왕규 목사다. 선하디 선한 웃음에 장난꾸러기 같은 인상의 채

약문제에 대한 접근은 단지 눈앞에 있는 것의 해 결이 아닌 인생전체의 컨설팅으로 접근을 한다. 청소년 마약문제에 대한 섬김을 시작한 것이 벌 써 13년. 뉴비전 청소년센터를 거쳐간 이제는 30 대가 되어버린 아이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왕규 목사는 누구도 가지 않으려는 길을 묵묵하게

‘그때 목사님이 없었다면 나는 없었다’고 이야

가고 있는 채왕규 목사. 이제 한인사회에서 한인

기 한다. 인생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마약문제에 있어 채왕규 목사와 뉴비전 청소년센

말한다. 이제 그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고

터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목사가 되기도 하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어

마약도 진화하고 있다. 처음 한인청소년들의 마 약문제라고 해야 대마초 정도였다.

서 살아가고 있다. 채 목사는 그래서 또 생각을 한 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라고.

그러나 지금은 대마초를 넘어 마취제의 일종인

뉴비전 청소년 센터는 항상 어렵다. 동포사회의

옥시딘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쉬쉬하는 한인사회

도움과 중고품 가게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겨우겨

의 정서 때문에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한인

우 꾸려 나간다.

청소년들의 마약문제는 심각한 수준에까지 올라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사회적 관계가 빈약하다.

겨울이 되면 군고구마를 팔기도 한다. 낭만적이 지만은 않다. 올겨울은 따뜻해서 군고구마가 별로 팔리지 않는다. 걱정이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아이들에게서 소

힘이 들 때도 많다. 밤낮도 없이 현장을 쫓아 다

셜라이프라는 것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니는 채 목사는 아내와 아들들에게도 많이 미안하

아이들은 우울하다. 건강한 인간관계가 약한 아이

다. 가장노릇, 아빠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하고...채

들은 쉽게 마약에 의지를 하게 된다. 특히 부모가

목사도 힘이 들 때면 목회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민생활을 견뎌야 하는 한인청소년들은 다른 주

한다. 선배들이 목회를 하라고 권유할 때면 그러

류사회 청소년들보다 훨씬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

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도 하다. 원래 뉴비전청

어 있다.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어야만 하는 이

소년센터가 자리 잡으면 2세들에게 물려주려고

들. 결국 청소년 마약문제는 소외의 문제다. 마약

했다. 다행이 이곳을 거쳐간 제자들 중에 목사가

문제는 소외감에서부터 비롯된다. 소외감으로 인

된 아이들도 있다. 꿈이 있다면 더 많은 곳에 뉴비

해 스마트 폰과 컴퓨터 등에 몰입하게 된다. 일종

전 지부가 생겨 그곳에 신음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의 도피이자 중독이다. 소외된 자, 그것도 소외된

구원해내게 하는 것이다. 현재 조지아와 뉴욕, 그

한인청소년들은 바로 그의 선교의 현장이다.

리고 미얀마에 뉴비전 지부가 있다.

그들의 소외를 보듬어주고 그들의 아픔의 현장

청소년들의 마약문제는 뉴비전이 혼자서 감당

에 같이 하는 것, 그것이 채 목사는 자신의 소명이

하기에는 벅차다. 동포사회가 관심을 갖고 껴안아

라고 생각한다.

야 할 문제다. 하지만 동포사회는 이런 문제에 관

청소년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자녀의 마약문제

심이 미미하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을 포옹해야

가 터졌을 때 상의할 곳이 없어 다급한 목소리로

할 곳도 결국은 한인사회다. 마약으로 신음하는

새벽에 걸려오는 부모들의 전화, 상담을 해주고

한인청소년이 있는 곳이 바로 채왕규 목사가 서있

나면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한다. 그럴 때 채 목

는 곳이다. 그곳에서 희망을 불러 일으키는 뉴비

사는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라고 생각

전청소년센터의 채왕규 목사.

한다. 채 목사도 청소년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그의 바람처럼 그 현장에서 웃음과 사랑과 동포

래서 안다.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이들의

사회의 껴안음이 넘쳐 우리의 아이들의 건강한 웃

인생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의 마

음소리가 가득하기를 소망해 본다.

그때 목사님이 없었다면 나는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또 생각을 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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