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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대비 2억 넘게 상승한
15억 4,700만 달러 기록해
최근 몇 년간 캐나다 내 차량 절도 사건이
급증하면서 도난차량 보험금 지급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캐나다 보험국(IBC)이 16일 발표한 보고
서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 도난에 따른 보험
청구 비용이 15억 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청구액은 2022년의 13억 100
만 달러다. 그러나 지난해 2억 달러 넘게 상
승하면서 절도범죄의 지속적 증가를 입증한
것은 물론 청구 비용이 2년 연속 10억 달러
를 돌파하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또한 2018
년부터 2021년까지 차량 도난에 의한 연간
평균 보험 청구액은 5억 5,600만 달러였으
나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치솟으며 그 심각
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차량 절도는 특히 온타리오에서 많이 발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온타리오
내 도난차량 보험금 지급액은 1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2018년 대비 524%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청구액 상승은 차량 절도범들이 고급 차량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더욱 극심 해졌다.
최근 도난 대상이 되는 차량은 주로 수익 성이 좋은 신형 고급 차량으로 대다수는 국 내외 범죄 조직에 의해 해외로 수출된다. 이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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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얻은 수익은 마약 거래나 국제 테러 등 다른 범죄를 위한 자금 조달에 사용되기 도 했다. 리암 맥긴티(Liam McGuinty) IBC 전략 부문 부회장은 "차량 절도 사건이 증가하면 서 운전자들의 보험료도 상승했다. 이는 보 험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시민들이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적 질서를 헤 치는 절도 범죄로부터 경각심을 가져야 한 다"고 강조했다. 송채원 기자
청구액 역대 최고치 경신
도난차량 보험
작년 도난차량 보험 청구액
▲ 지난해 차량 도난에 따른 보험 청구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llstate Insurance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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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행인 | 김명규 | publisher@koreatimes.net
편집 감수 | 이로사 | gm@koreatimes.net
글 사진 | 임세민 | press3@koreatimes.net
연지원 | press2@koreatimes.net
송채원 | edit1@koreatimes.net
편집 디자인 | 임유진 | newsdesign@koreatimes.net
조금휘 | weekly2@koreatimes.net
광고 디자인 | 이유민 | design2@koreatimes.net
이유림 | design1@koreatimes.net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0 416-787-1111 500 Sheppard Ave E Unit 206&305A, North York, ON M2N 6H7 캐나다 최대 부수 facebook.com/ktimesca instagram.com/koreatimes.ca koreatimes.net Contents of the Week 43 42 사회 브레이크 없는 ‘딥페이크 음란물’ 46 기획 부활하는 넷플릭스 55 경제 AI 서울 정상회의 마무리 58 기획 영주순흥 벽화고분 12 라이프 필리핀 야시장 31일 개최 18 문화 세계 장악한 한국인 DJ 페기 구 25 문화 ‘좋댓구알’로 돈 버는 미디어의 참극 34 기획 日 재해 불안과 ‘스즈메의 예언’ 2024년 21호
24
경복궁을 물들인 뉴진스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1
필리핀 야시장, 이달 31일 개최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 첫 번째 행사
필리핀이 시작 5월~6월 간 총 세 차례 진행
캐나다에서 5월은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 (Asian Heritage Month)이다.
아시아계 캐나인들이 국가의 성장과 번영
을 위해 애쓴 공로를 기념하는 취지로 명명
됐으며, 이에 매년 5월이 되면 아시아를 주제
로 한 행사가 개최되곤 한다.
올해 첫 번째 아시아 행사는 필리핀이다.
최근 필리핀 야시장(Filipino Night Market)
이 개최 소식을 전하며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 스타트를 끊었다. 필리핀 야시장은 5월과
6월에 걸쳐 총 3차례 진행된다.
첫 번째 시장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스카보로 타운센터에서 열린다.
31일 오후 2시 블록 파티로 문을 연 뒤, 1일
에는 '문화의 밤' 2일에는 '가족의 날'을 테마 로 개최된다. 이 기간 동안 필리핀의 전통 음악 과 춤,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6월 21~23일, 6월 28일 ~30일에 같은 장소에서 재개최된다. 행사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참 여 가능하며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세민 기자
타운센터에서 필리핀 야시장이 개최된다. filipinonightmark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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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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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3
킴스
막걸리 맛의 우수성 • 생막걸리 생산 유통: 토론토의
레스토랑에서 판매
사업설명회 북미 최대의 한인양조장 킴스양조는…
“킴스양조”
• LCBO에 4가지 술 공급:
진출 킴스양조만이 생막걸리와 무균 막걸리를 대량생산 할 수 있음 “한국의 술을 세계로!” 사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설명회 일정: 개별상담후, 개별통보 (6월) (투자와 포지션이 설명회 전에 마감될 수 있으므로 미리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락: 대표 김형종, C: 647.688.2643카톡: kimswinery이메일: hjkim@kimswinery.com
2백만병 이상의 막걸리 생산 양조장 완공 (6월) •캐나다 전역과 미국 동부권 영업진출 북미 동부 막걸리 시장
‘약사’소설가 김희선 장편소설
또 다른 바이러스 퍼진 근미래 사회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드론 감시
공중보건과 맞바꾼 자유 박탈 그려
슈퍼 전파자로 우주 밖 추방된 ‘247’ 그의
뒤섞인 증언 따라가며 인류 전체 소묘한‘팬데믹 후일담’
247의 모든 것 김희선 지음
요새 거리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체온 측정계나 손 소독제 역
시 식당 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채로만 가끔
마주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한때는 자연스
러운 일상의 부분, 혹은 전부라고까지 느껴
졌던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모든 것들은 정
말 현실이었을까. 코로나19가 실재했음은 아
주 가끔 이 바이러스가 가져온 고통에 여전
히 시달리는 누군가를 볼 때야 떠올리게 된
세상
다. 그마저도 이내 흐릿해진다. 그건 누군가 의 고통일 뿐‘나’의 고통이 아니라서다. 우 연히‘안전한 쪽’에 있었다는 사실은 무엇보 다 강력한 권력이었다.
우주로 격리된 인류 최후의 숙주 247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인
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이 죽었다는 소식은, 세계질병통제센터(WCDC) 홈페이지의 공지
란에 처음 게재됐다.”
약사이자 소설가인 김희선(52^사진) 작가
의‘247의 모든 것’은 코로나19 이후 또 다
른 변종 바이러스 위기에 선 세계를 그린다.
식용 돼지 전체와 일부 인간을 절멸시킨 변
종 니파바이러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만들
어진 조직 WCDC는 이 바이러스를 몸에 잔
뜩 품은‘인류의 적’247을 우주선에 실어
지구 밖으로 내보내기로 한다.“바이러스라
는 종족은 운석 조각에 붙은 채 영하 270도
의 차가운 우주를 유영하면서도 끝끝내 생
존한 끈질긴 놈들”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불
가피한,‘완벽하고도 영원한 격리’다.
현실과 비현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나드 는 작품을 써온 김 작가의 소설답게‘247의
직) 비현실적인 미래를 얽어낸다. 확진자 넘버
247, 김홍섭이라는 이름의 오십 대 중반의 대 한민국 남성이 우주에 격리된 채 죽음에 이르 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면서다. 소설 속‘기록
자’는 247이 일했던 축산 연구소가 있던 마을 의 주민부터 그의 초등학교 동창, 의사, 약사, 병리학자 등을 만난다. 온갖 음모론과 추측, 혹
은 진실이 뒤엉킨 증언은 바이러스를 대하는
인류 전체의 모습을 소묘한다.
바이러스로 인한 통제의 선은 어디까지
바이러스로부터 완벽한 격리가 가능하다
면 당신은 어느 수준까지의‘통제’를 받아들
일 수 있는가.‘247의 모든 것’속 세상에서는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시 곳곳에 설치된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와 열 감시 드론이 들
여다보고, 체온이 정상범위를 넘어서면 수용
소로 끌려간다. 해열제는 금지 약물이 됐다.“
격리 조치를 받는 대신 해열제를 삼킨 채 멋대
로 돌아다니”는 감염된 자들을 막기 위한 선 제 대응이다.‘열이 있는 사람을 신고하세요.
인류의 건강과 안전이 당신 손에’라는 공익광
고는 거대한 전광판에서 깜박거린다. 익숙한 디스토피아다. 이미 한국을 비롯한 각 세계는 코로나19 당시 자발적으로 공중보건과 개인 의 자유를 거래한 경험이 있다.
말한다. 그러나 추가 감염을 막겠다는 이 유로 병에 걸리지 않았던 돼지도 다 죽여버 리던 인간이 과연 같은 종에게는 관용을 보 일 것인가.“돼지들의 운명이 곧 우리의 운명 이라는 생각이 스치더군. 겉으로 보기엔 완 전히 다르지만, 알고 보면 같다”는 예감은 결 코 과하지 않다.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를 통해 인류 는 무엇을 배웠나. 오히려 고립과 단절, 또‘ 다수를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4
모든 것’역시 불과 몇 년 전 코로나19가 휩쓸 었던
현실의 과거와 여기에서 더 나아간 (아
소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 류독감 등으로 땅에 묻혀야 했던 돼지와 닭 의 자리에 인간 역시 예외일 수 없음을 은유 한다. 인간들은 동물에 대한 살처분을 옹호 하면서“동물의 생명이 인간의 생명만큼 중 요하다는 역겨운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거 듭
소수의
불가피하다는
먹을 자유. 마음대로 두통약을 사 먹을 자유. 아니 무엇 보다도 저 거지 같은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 라 따위에 얼굴을 찍히지 않고 여기저기 돌 아다닐 자유”가 살아남은 이들의 생명보다 앞설 순 없다는 사회적 합의 같은 것. 지금도 온라인에‘확진자 1번’을 검색하면 누군가 의 얼굴과 그의 신상정보가 쏟아진다. 2020 년 봄에 찾아왔던 코로나19는 이대로 잊히 기엔 이르다. 전혼잎 기자 열이
해열제는
지독한 풍자
또 구제역과
위한
희생’이
교훈을 얻은 건 아닐까.“해열제를
나면 끌려가고
금지된
팬데믹 시대의
죽음에
224쪽
▲ 지난달 24일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분향소의 모습.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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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잔액 2조5000억 줄어
정책 지원 대출 공급 축소 등 영향 “GDP 대비 가계부채 하향 안정화”
1분기(1~3월) 우리나라 가계빚 규모가 2
조 원 이상 줄면서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택 거래 부진 속 정책대출 상품 공급이 축
소되고, 연초 신용카드 사용도 줄었기 때문
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2024년 1분기 가
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 대비 2조5,000억 원(-0.1%) 감
소한 1,88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1분기 감소(-14조4,000억 원) 이후 3분기
연속 늘어 연말 1,885조4,000억 원으로‘역
대 최대’를 찍었다가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
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신용카
드 사용액 등 외상거래)을 더한 지표로, 포괄
적인 가계부채 현황을 보여준다.
가계빚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
액(1,767조 원)이 직전 분기보다 2,000억 원
줄어 마찬가지로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 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지난해 4분
기 15조2,000억 원에서 1분기 12조4,000억
원으로 줄고, 같은 기간 신용대출 등 기타대 출 감소폭은 커졌기(-9조7,000억 원→-12조 6,000억 원) 때문이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정책 지원 대출 공급이 축소되고, 연말 전후 감소 한 주택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주택금융공사 정책
모기지가 감소(상환)로 돌아섰고, 신생아 특
례대출 등 전체적인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설명이 다. 기타대출의 경우 비주택 부동산 담보대
출 감소세가 지속됐고, 금리가 높은 신용대 출을 주담대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고 부연했다.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6월 1일(토), 하버프론트 센터
5시 15분부터 총 세 차례 진행
토론토 하버프론트 센터가 개장 50주년을
기념하여 블록 파티를 개최한다.
50주년 블록 파티(50th Anniversary Block Party)는 6월 1일에 열리며 총 세 번에 나눠 진행된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오후 5시
15분에 열리는 '굿 이너프 라이브 가라오케 (Good Enough Live Karaoke)'다. 약 1시간
30분 동안 팝, 클래식, 알앤비, 펑크 등 다양 한 장르의 곡이 350곡이 넘게 흘러나올 예정 이다.
이후 6시 45분에 소셜 라인 댄싱(Social Line Dancing)이 시작된다. 이날 캘거리 출
신 라인 댄스 강사 캐롤린 주렉의 지도 아래
댄스 수업이 진행된다.
마지막은 국내 컨트리 밴드 엘리엇 브루드 (Elliott Brood)가 장식한다. 이들은 7시 45
분부터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대표곡을 여러 선보인다.
블록 파티는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이 밖 에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세민 기자 웹사이트
5월 22일~23일, 일몰부터 밤 11시
한 '몰입형 체험 공간' 행사가 개 최된다. 벤트웨이
진영의 주요 기대작 중 하나인 닌자 시 어리의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Hellblade: Senua's Sacrifice)'가 이달(21일) 출시
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토론토 벤트웨이가 새
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는 마이크 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자회사 ' 닌자 시어리'의 신작이다.
전작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이 독창 적인 비주얼과 스토리텔링, 뛰어난 연출력으 로 큰 성공을 거두자 게임업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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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만의 감소다. 통상 판매신용은 연말에 늘 었다가 연초 줄어드는 식의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 이를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보는 건 과도하다는 게 한은 평가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8.9%로 3년 반 만에 100%를 밑돌았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서 팀장은“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조 치가 효과를 내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 율은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라며“향후 주 택시장 회복 여부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가 능성에 유의해 가계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비중은 적지만 카드 빚 등 판매신용(115조 8,000억 원)도 2조3,000억 원 줄었다. 세 분
MS
이번 신 작을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토론토 공공 문화예술 기관인 벤트웨 이는 스토리텔링과 오디오, 디자인을 융합한 '몰입형 체험 공간'을 기획했다. 헬블레이드 세계관과 신작의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한 예술 공간이 벤트웨이 야외
리서
송채원
거
탄생할 예정이다. 행사는 5월 22일~23일 양일간 일몰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된다.
기자
바로가기 QR 코드
주택거래 줄면서 주담대 주춤 ▲ 9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유리창에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가계빚 1년 만에 감소…
하버프론트 센터
50주년 블록 파티개최 ‘세누아의전설’출시기념 체험행사 열려 ▲ 다음 주 벤트웨이서 닌자 시어리 신작을 기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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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악한 한국인 DJ 페기 구
첫 정규앨범‘I Hear You’발표
獨베르크하인 공연한 첫 한국인 DJ
작년 첫 싱글‘나나나’글로벌 히트
코첼라 등 잇달아 대형 무대 올라
“한국어로 노래할 때 가장 나다워”
우리말 가사^가야금 사운드 녹여
백인 남성 위주 DJ 세계서 고군분투
실력으로 명실상부 최고 자리 올라
“맞다 보니 맷집 세져$이젠 즐긴다”
영국 BBC 라디오 선정 올해 가장 유망한
음악인 3위. 한국 음악가 최초 영국 브릿어
워즈 2024‘인터내셔널 송’부문 후보, 유명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전문지
‘DJ 맥’선정 2023년 DJ 톱100 중 여
성 최고 순위이자 전체 9위.
페기 구(33·본명 김민지)가 현재 세 계 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
를 쉽게 설명해 주는 수식어들이다. 방탄소년
단이나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들을 제외하
면, 지금 세계 팝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
국 음악가인 그가 내달 7일 첫 정규 앨범‘아
이 히어 유’(I Hear You)를 발표한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잠시 고국을 찾은 페기 구는“
가족과 친구들 등 제겐 신경안정제 같은 분
들이 있어서 한국에 오는 걸 좋아한다”고 말 했다.
‘아이 히어 유’는 그가 DJ로 첫 공연을 한
지 10여 년 만에 처음 내는 정규 앨범이다. 자 작곡‘흥부’(Hungboo)를 처음 발표한 지 8 년 만이다.“완벽주의자 기질이 심해 발매가 2
년 정도 늦어졌어요. 음악가이기도 하지만 DJ
로 시작했기 때문에 앨범이 중요하다곤 생각
하지 않기도 했고요. 처음엔 디제잉하면서 함
께 틀 내 노래 몇 곡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었
죠. 그러다 내 노래를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걸 보면서 음악가의 길을 더 가야겠다는 생각
이 들어 2018년부터 작업을 시작하게 됐죠.”
지난해 첫 싱글로 발표된‘(잇 고즈 라이 크) 나나나’((It Goes Like) Nanana)는 영
“차별은 내연료” ‘패기’의비트 밤을 장악하다
국 오피셜 싱글 차트 5위에 오르며 세계적 히
트곡이 됐다.“전엔 저를 안 다음에 제 음악을
알게 됐다면‘나나나’이후론 제 음악을 먼저
알고 난 뒤 저를 알게 된 분이 많아졌다”고 말
할 정도로 변화를 실감했단다. 인기가 높아지
면서 몸값도 급등했다. 지난달 두 차례의 공
연을 치른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이어 영국 글래스턴베리, 스페인 프리마베라 사운드, 일 본 후지록페스티벌 등 대형 페스티벌에 선다.
7월 27일 서울로 잠시 돌아와‘보일러룸 서
울 2024’에선 국내 팬들도 만날 예정이다.
1990년대 하우스(EDM의 한 장르)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앨범에는 10 곡이 실렸다.‘나나나’처럼 처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친근한 곡도 있고, 미국 팝
스타 레니 크래비츠가 참여한‘아이 빌리브
인 러브 어게인’(I Believe In Love Again)
처럼 보다 팝에 가까운 음악도, 언더그라운드
성향의 곡도 있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니까”“한국어
로 노래할 때 가장 나인 것 같아서”한국어
로 종종 가사를 쓰는 그는 이번 앨범에도 곳
곳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남겼다.‘아이
고’(I Go)는 우리말‘아이고’와 같은 발음
의 언어유희를 쓴 곡.‘서울시 페기구’는 실제
가야금 연주를 사용해 우리 전통 음악을 댄
스 비트에 녹여냈다.
페기 구의 성공 스토리 뒤엔 멘사 회원이
다른 일”이라는 걸 깨달은 그는 스타일리스트의 꿈을 일찌감치 버리고 음악을 택했다. 낮엔 레코 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엔 클럽에 서 디제잉을 어깨 너머 배우는‘주경야독’끝 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 베르크하인에서 공연한 첫 한국 인 DJ가 됐다. 백인 남성들이 지배하는 DJ의 세계에서 한국 출신 여성 DJ가 인정받기까 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누가 너의 레코드를 사겠어?”“넌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같은 악담을 들으며, 인종차별과 성차별, 온갖 시 기와 질투, 헛소문을 이겨내고 그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 “예전엔 너무 차별과 무시를 당해 열등감 과 자격지심을 느낀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 게 제겐 연료가 됐어요.‘네가 나를 무시했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8
자
안 하고 하지 말란 것만 하는 괴짜 딸에게“영어라도 배워 서 교사가 돼라”며 영국에 보낸 부모의 지원 이 있었다.“나갔다 하면 새벽에 돌아오니 대 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던 어머니는 패션을 공부한다던 딸이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것 을 애써 말리지 않았다. 디제잉으로 음 악을 시작한 건 DJ였던 첫 남자친구의 영향도 있었다.“나 자신을 꾸미는 것과 남을 꾸미는 건 완전히
어? 그럼 다른 걸로 증명해줄게’하고 생각했 죠. 잘될수록 공격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억 울한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맞다 보면 맷집 이 강해지니까. 이젠 즐길 수 있는 단계가 됐 어요. 누가 날 욕한다는 건 내가 잘하고 있다 는 뜻이라고 생각하면서요.”고경석 기자
영재인 오빠와 달리 하란 건
▲ 페기 구의 첫 정규앨범 ‘I Hear You’ 커버. 덴마크
세계적 설치미술 작가 올 라파
XL레코딩스 제공 페기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여 전히 무대 위에 서면 떨리고 긴장되기에 매순간 초집중한다"면서
로운 것을
3월 아르헨티나 공연
출신의
엘리아슨의 거울 작품을 활용했다.
구는 "DJ로 10년
"음악을 틀 때든 만들 때든 새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현장. 페기 구 소셜미디어
보험기간
수술까지 장기
보장금액 5만불 기준, 75세까지 보장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19 C. 647.242.7004, / email: yty7004@gmail.com ■ 노스욕 Office: 220 Duncan Mill Rd,Unit601,North York ON.M3B 3J5 100불로 준비하는 SENIOR 생명(장례보험)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준비하세요!” 남 자 여 자 $36,000 $40,000 $26,000 $33,000 $18,000 $24,000 $14,000 $19,000 $10,000 $11,000 60세65세70세75세80세 상기보험료는 건강 양호한 경우이며 건강상태에 따라 가격 변동됨. 당뇨도 가입가능. "자녀,손자,손녀 RESP (교육적금) 상담환영" 중병보험 & 상속보험 중병보험 & 상속보험 원금보장형 저축성 중병보험- 가입 15년 후 No Claim 시 납입원금 전액반환 암 이외에 24가지 중병보장 Canada 이외에 전세계 어디서든지 보험금 사용가능 금융경력 36년, 보험경력 24년의 전문가 유태영을 만나세요!! 무 진단 Cancer(암) 보험 남 자 여 자 $45 $38 $59 $50 $75 $66 $102 $85 $128 $106 35세40세45세50세5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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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건 설을 시작했다.
원더랜드는 지난해 세 가지 콘셉트의 렌
더링을 공개하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
시 가장 주목을 받은 디자인은 윈더 마운틴
을 둘러싼 윙 코스터 '블래스터 코스터(Blast Coaster)'였다.
이후 원더 마운틴을 중심으로 새 놀이기구
가 건설되고 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블래스
터 코스터가 채택됐을 거란 추측이 여러 제
기되고 있다.
그러나 테마파크 업계는 초기 디자인과 실
제 작업에는 차이가 있다며 코스터 유형 자
체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원더랜드가 시에 제출한 건축 허가서
및 개발 신청서를 확인하거나 내부 성명문을 통해서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원더 랜드가 말을 아끼고 있다며 추측의 무의미를 주장했다.
다만 이번 롤러코스터 건설 작업이 1981 년 개장 아래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는 점 그리고 2025년에 개장할 것이라는 데에 는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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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더랜드 측은 "작업 관련 자세한 내 용은 올해 말에 발표할 예정"이라 전할 뿐 그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 나 자사 유튜브 채널 어뮤즈먼트 인사이더스 (Amusement Insiders)에 현장 영상을 공개 하거나 공식 웹사이트를 재단장하며 대대적 인 변화를 암시했다. 임세민 기자
새로운
지난해 반응 좋았던 '블래스터 코스터' 채택됐을 거란 추측에 업계는 갸우뚱 ▲ 새로운 롤러코스터를 건설하는 원더랜드. 어뮤즈먼트 인사이더스
캐나다 원더랜드 새 롤러코스터 건설 시작
놀이기구 건설 시작
머윗대들깨무침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삶은 머윗대와 들깨가루 등을 넣어 무치면 입맛을 돋울 수 있다. 또한 머윗대와 들깨가루, 찹쌀가루를 넣어 죽을 쑤어 먹으면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머윗대는 그대로 먹으면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소 금을 넣고 삶은 후 찬물에 물을 바꿔가며 3~4시간 정도 담가두는 것이 좋다.
■ 재료 기본 재료 머윗대 200g, 양파 30g, 청·홍고추 ½개씩, 소금 1작은술
들깨소스 재료 들깨가루 3큰술, 국간장 1큰술, 맛소금 약간, 물 1½ 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들기름·통깨 1큰술씩
■ 요리 1 머윗대는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친 후 건져 찬물에 물 을 바꿔가며 3~4시간 정도 담가두어 쓴맛을 제거한다.
2. 머윗대의 껍질을 벗긴 후 3~4㎝ 길이로 자른다.
3 양파는 채 썰고, 청·홍고추는 길이로 반 잘라 씨를 제거한 뒤 송송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들깨소스를 만든다.
5 머윗대에 양파와 청·홍고추, 들깨소스를 넣고 살살 버무려 접시에 담는다.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1
이상호국학진흥원수석연구위원
영남‘만인소운동’의전말통해
민주주의원형‘공론’정치주목
“영남중심된만인소운동에너지
“1만 명의 유생이 서명했다는 만인소가
향후항일의병운동으로가닿아” ▲ 1855년 사도세자 추존
올라오니까 처음엔 화들짝 놀라죠.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두 긴장하고 최소한 눈
치는 봅니다. 뭐라도 설명하고 응답을 하죠.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안 들어요. 마지막 만
인소 때 임금이 철종이었는데, 만인소에 대 한 대답이 딱 그거예요.‘어 그래 잘 알았다, 끝.’소통의 문이 그렇게 닫히면서 조선이 망 한 겁니다.”
너도나도‘불통’을 말하는 시대,‘영남 선
비들, 정조를 울리다’(푸른역사 발행)를 내
놓은 이상호(54^사진) 한국국학진흥원 수석
연구위원을 지난 20일 한국일보에서 만났
다. 이 책은 영남 만인소(萬人疏) 사건, 그러
니까 1792년 영남 유생 1만여 명이 사도세
자 복권 등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정조에게
올린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다른 건 몰라도 단일 사건에 현미경을 들
이댄, 확대율만큼은 최고의 책이라 자부한
다”는 스스로의 평가처럼“상소문을 올렸
다”는 이 간단한 문장 뒤에 숨은 복잡한 사
정을, 한 달간 벌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압축적으로 그려냈다.
상소가 발의되고, 의견을 한데 모으고, 대
표단이 닷새간의 속도전 끝에 한양에 도착
하고, 대표단 우두머리인‘소두(疏頭)’를 뽑
고, 회의를 거듭하며 합의하에 상소 문구를
만들고, 종이를 구하고 자금을 빌리고, 상소
반입을 훼방 놓거나 상소 운동 진영의 분열
을 꾀하는 집권 노론 세력의 노련한 방해공
작을 뚫고, 마침내 상소문을 받아 든 정조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펑펑 울어 버리는 과
정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있다. 현대 민주주
의가 여론으로 움직인다면 조선시대엔‘공
론(公論)’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 공론이 어
떻게 생산 유통되는지 그 단계별 절차를 눈
앞에 정밀하게 그려 보여 준다.
만인소는 1792년을 포함, 모두 7차례 진
행됐고 실물이 남아 있는 건 1855년, 1884
년 만인소 두 가지다. 만인소는 상소문 아래
에다 1만 명의 서명을 붙인 문건이니 길이만
100m가 넘는 두루마리이고, 돌돌 말면 무
게만도 10㎏이 훌쩍 넘는다.
한번 삐끗하면 이단이니 사문난적이니 해
서 제 한 목숨 날아갈 수도 있는데, 이런 엄
청난 상소 운동이 일어났다? 이 연구위원은
“운동 자체도 대단하지만, 상소 과정에서 일
관되게 관철되는 절차적 정당성이 너무 흥미
로웠다”고 말했다.“현대적 개념의 민주주의
의 원형이 이미 1792년에 나타났다는 점을
보여 주는 증거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유네
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도 등재됐다.
경북 안동에 자리 잡은 국학진흥원은 조
선시대 민간에서 쓴 일기, 편지 등을 수집
해왔다.“편하게 말하자면 옛날부터 내려오
는 각종 동네 기록들을 모은 건데, 이게 어
느덧 64만여 점 이상이 되면서 있는 자료를
열심히 읽기만 해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가 쏟아져 나오는 보물창고 같은 것이 됐어 요.”이번 책도 만인소 운동에 참여한 류이
좌(1763~1837)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천휘
록’등 5개의 일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안 동 지역 특성상 지역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데“10년 동안 해도 소재가 부족하지 않을
정도”라며 웃었다.
할 수 있다. 영조는‘이인좌의 난’에 적극 가 담했다는 이유로 영남 남인의 과거길을 막 았다. 1792년 만인소는“오랜 야당 생활로 인한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묵히기
아까워”출판사 푸른역사와 손잡고‘조선사
의 현장으로’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권은 경
남 함안의 살인 사건을 다룬‘1751년 안음 현 살인사건’이었고 만인소를 다룬 게 두 번
째 책이다. 세곡선 난파 사건, 묫자리 두고 싸
우는 투장 사건 등 책 쓸 소재는 무궁무진하
다. 만인소만 해도 1792년 만인소
이후 노론은 안동향교 등을 장악
해 만인소 원천봉쇄 작업을 벌이는데
이로 인해 벌어지는‘향전(鄕戰)’등 뒷얘기
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 시대 7차례 만인소는 왜 하
필 영남에서 일어났을까. 가장 중요한
건 사상이었다.“퇴계학의 강한
영향력입니다. 수기치인(修 己治人), 공부를 했으면
세상에 기여하라는 겁
니다. 그 열망이 엄
청났던 곳이 바로
영남입니다.”길
게 보면 이 때문
에 만인소 운동
의 에너지는 조
선이 망한 뒤 항
일의병 운동으
로 가닿았다.“만
인소 운동에서 가장
음미해 볼 지점”이라 평 가했다. 여기에선‘보수 TK( 대구·경북)’의 뿌리도 확인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2
영남 남인들의 울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사건”이기도 했다.“그래서 예전에 박 정희 대통령 시절을 겪으면서 지역 어르신들 이 반은 농담조로‘300년 야당 생활을 끝내 고 마침내 집권했다’는 얘기를 하시기도 했 어요.”대한민국 보수의 성지는 그렇게 태어 났다. 조태성 선임기자
닫힌조선, 망국의길로”
임금에쓴소리한 1만 유생들“소통
참가자의
▼ 지난 20일
찾은 이상호 국학 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이
차림으로 촬 영에
인턴기자
만인소 가운데 일부.
이름 아래 수결(사인)이 들어있다. 국학진흥원 제공
한국일보를
한복
임하고 있다. 임은재
1. 배우 고현정은 19일 자 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러 분이 남겨준 따뜻한 마음 (댓글)에 계속 눈물이 난
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유튜에브서 공개한 일상 브이로그. 유튜브 캡처
2. 최화정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좋은 댓글들 을 보고 “울 뻔했다”고 말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1.“사장님, 안녕하세요”. 회색 운동복에 검은색 모자를 꾹 눌러쓴 일꾼이 찾아왔다.
일터는 경기 안양시 소재 신문 유통원. 목장 갑을 끼고 수북이 쌓인 신문에 일일이 광고
지를 껴 넣는 게 업무의 시작이었다. 새벽 1
시쯤 되자 신문을 오토바이에 싣고 인근 아
파트 단지로 향했다. 구독자가 사는 13층으 로 올라가 신문을 반으로 포개 문 옆에 내려
놨다. 문이 열릴 때 신문이 그 밑으로 끌려
‘편견’걷어낸자리,‘용기’가
들어가 찢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었
다. 배우 최강희는 지난달 이렇게 직접
신문 배달을 했다. 유튜브 채널‘나도
최강희’엔 그가 야쿠르트 배달을 하고
충남 당진 장고항 바다에 배를 타고 가
시장에 내다 팔 고기를 잡는 영상이 올
라왔다. CBS 라디오 프로그램‘최강희의 영
화음악’을 진행 중인 그는 연예인과‘아르바
이트생 최강희’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2.“어메이징 그레이스~”. 지난 3월 16
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길거리에서 배우 박보
검은 찬송인‘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영어로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거리에선“러블리!”
란 감탄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보검
은 아일랜드에서 연예인이 아닌 현지 청년 A 씨로 살았다. 6월 방송될 JTBC 새 예능프로
그램‘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을 통해서다.
연예인이 사흘 동안 나이, 직업 등이 모두 다
른 타인의 삶을 대신 사는 게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다.
‘멀티 라이프’, 회귀물 유행과 닮은꼴
또 다른 나로 사는‘멀티 라이프’는 요즘
K콘텐츠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
다. 연예인들이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거
대중응원에유튜브개설한두스타 고현정^최화정“좋은댓글에눈물”
나 아예 타인의 삶에 들어가 그의 회사에 다
니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콘텐츠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9일 방송된 ENA‘눈떠보니
OOO’와‘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등 한
달 새 공개될 프로그램만 최소 두 개다. 방송
인 장성규의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 도전의
화제로 구독자 400만 명을 거느린‘워크맨’
등 유튜브에서 먼저 분 멀티 라이프 콘텐츠
의 인기가 TV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체험 삶의 현장’(1993~2012)이 연예인
들이 본업이 아닌 일에 뛰어들어 먹고살기
위한 노동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데 집중했
다면, 멀티 라이프 소재 콘텐츠들은 타인의
일을 대신하는 걸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 주는 것에 주목한다. 이런 변화는“이번
생은 망했어”란 말이 유행어처럼 퍼진 것처
럼, 현실에 좌절한 청년 세대들이 대중문화
속 회귀물을 적극 소비하며 또 다른 삶, 즉
‘n차 인생’에 대한 판타지를 키우고 있는 흐
름과 맞닿아 있다.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자랐다
연예인 사생활 관찰 예능 부작용‘나비효과’ 멀티 라이프를 주제로 한 예능 제작이 유 행처럼 번지는 데는 연예인들 사생활 노출 에 치우친 관찰 예능에 대한 피로가 쌓인 데 따른 반작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연예인의 삶을 꾸밈 없이 보여준다는 것을 미끼로 위 화감을 조성하거나 부부 생활 상담 등을 구 실로‘막장 드라마’보다 더 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성상 민 대중문화평론가는“리얼이라고 해도 그 간 연예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이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모습을 오랫동안 내보내면서 시청자의 반감을 키웠다”며“그 늪에서 빠 져나오기 위해 방송사나 제작사들이 서민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소재로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예인들은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로 멀티 라이프 실험을 적극 활용한다.‘ 몸값’을 높이기 위한 신비주의 전략이 예전 만큼 통하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김헌 식 중원대 사회문화대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3
교수는“연예인들이 보여 주는 멀티 라이프로 누군가의 소중하 고 진지한 삶이 자칫 웃음거리로 소모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양승준 기자
Cover Story
첫 컴백 무대서 씩씩하고 단단하게... 경복궁 물들였다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 모회사 하
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섰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흔들림 없는 공연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21일 뉴진스는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
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 - 뉴 제
너레이션'에 출연해 1시간 30여 분간 이어
진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국가유산
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기존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
범하는 것을 알리는 한편 국가유산의 우수
성과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취지
에서 열렸다. 2020년 수원 화성을 시작으로
2021년 남원 광한루원, 2022년 경복궁 후원
과 청와대, 2023년 영국 런던 등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날 행사엔 뉴진스 외에 효린 송가
인 장민호 등 가수들과 뮤지컬 '명성황후', '영
웅' 팀이 공연했다.
발등 부상으로 컴백 활동에서 빠진 혜인을
제외한 뉴진스의 네 멤버는 이날 공연의 마지
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단독 MC로 공연 진 행을 맡았던 멤버 다니엘은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근정전에서 녹화한 '쿨 위드 유(Cool With You)' 공연 영상을 배경으로 등장한 뉴
진스는 서로 다른 색의 한복을 입고 '디토', 'ETA', '슈퍼 샤이'등 3곡을 노래했다.
"깡과 총이 있는 토끼들" 뉴진스, 밝고 자신 감 넘치는 모습으로 복귀 첫 무대 장식
멤버들은 소속사 대표와 모회사 간의 갈
등 속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공연에 임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해린은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무대를 선보였지만 국가유산 경
복궁에서 저희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
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객석을 가든
채운 2,500여 관객도 고풍스런 고궁을 배경
으로 펼쳐지는 뉴진스의 화려한 무대에 뜨
거운 환호를 보냈다.
뉴진스는 정식 복귀에 앞서 팬들과 소통하
면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 민
지는 18일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버
니즈(뉴진스 팬덤명)가 생각하고 걱정해주
는 것보다 뉴진스는 단단하다”라고 했다. 뉴
진스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토끼에 빗대“우
리는 깡과 총이 있는 토끼들이다. 깡총깡총” 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니엘도 포닝을 통 해 "지금은 힘들겠지만 결국엔 지나갈 것"이 라며 "그냥 이겨내면 되는 문제인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추첨을 통해 선정돼 이날 공연을 지켜본 관객 가운데는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연세 대 한국어학당에 다니고 있다는 스페인 출 신 알무 발레벨데 씨는 "출연진 중 뉴진스의 공연이 가장 보고 싶었다"며 "경복궁을 배경 으로 한복을 입고 노래하며 전통과 현대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이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4
브와 어도어 간의 갈등에 대해선 "분쟁이 있 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해 서 K팝을 듣는 것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계속 뉴진스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뉴진스는 지난달 27일 뮤직비디오 '버블 검'(Bubble Gum)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24 일 '하우 스위트'가 타이틀곡인 더블 싱글을 발매한다. 고경석 기자
하이브-어도어 분쟁 후 뉴진스 첫 공식 무대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 뉴 제너레이션'서 히트곡 3곡 불러 ▲ 걸그룹 뉴진스가 21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2024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 ‘코리아 온 스 테이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 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21일 오후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열린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 - 뉴 제레이션' 공연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진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는 8층 건
물이 들어선 비밀스러운 공간
에서 게임에 참여한 8명의 이
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좋아요+댓글+구독+알림설정
‘좋댓구알’로돈버는
“장기 자랑을 할 때 (그 관심으로 구독자 를 늘리는) 우리 삶을 보는 것 같았어요.”
자신을‘틱톡(짧은 동영상 플랫폼) 크리에 이터’라고 소개한 관객은 넷플릭스 새 시리
즈‘더 에이트 쇼’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지
난 15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관
객과의 대화에서다. 17일 정식 공개된 드라
마에서 배우 박정민 등 8명의 게임 참가자는
콧김으로 리코더를 연주하며 장기 자랑을
한다. 게임 참가자들은 안간힘을 써 정체불
명의 관찰자들의 흥미를 끌어 돈을 버는데, 여기서 드라마의 비극은 시작된다. 게임을
지속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밑바닥으로 추락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징어게임’(2021)과 닮았다. 이렇게 입소
문을 탄‘더 에이트 쇼’는 19일 기준(플릭스
패트롤 집계)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부문에
서 1위를, 세계 순위에선 5위를 차지했다.
어진다. 관찰자들이 게임 참가자들의 비극 을 더 오래 즐기기 위해 게임 시간을 연장한 다는 설정은 라이브 방송 구독자들이 유튜 브 등에서 실시간으로 쏴주는 후원금‘슈퍼 챗’을 연상케 한다.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수 록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고 수익도 많아지는 요즘 미디어 세상의 참상을‘더 에이트 쇼’ 는 직격한다. 한재림 감독은“’조회수를 많 이 올리려면 어디까지 해야 되는 건가’,‘난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과 어디까지 소통해야 하나’등의 고민을 담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관상’(2013)으로 주목받은 한 감독 은 웹툰‘머니게임’과‘파이게임’를 토대로 이 드라마의 대본을 새로 썼다. “한 달에 쥐꼬리만 한 월급? 그거 모아봤 자 서울에 집 한 채라도 살 수 있냐. 우리 세 대는 더 이상 그런 식으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
과 비슷하지만‘더 에이트 쇼’엔 계급 격차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게임 공간은 8층 건 물인데, 참가자들이 더 높은 층을 선택할수 록 더 많은 시급을 받는다. 예컨대 8층을 고 른 참가자가 1층을 고른 참가자보다 34배 많 이 버는 식이다.
‘더 에이트 쇼’는 폐쇄회로(CC)TV로 지켜
보는 이들이 즐거우면 게임의 시간을 늘려주
는 방식으로 쇼가 진행된다. 게임 시간이 길
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 참가자
들은 점점 더 극단적인 방식으로 관찰자들
의 흥미를 끌려 한다. 최근 법원 앞에서 생방
송을 하던 유튜버가 흉기에 찔려 그 비명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충격을 준 현실 속 끔
찍한 사건은 이 드라마에서도 비슷하게 벌
시급 격차로 게임의 불평등이 드러나고 음 모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점점 뒤틀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에서부터 삶의 방식 이 달라지는 자본주의 계급사회에서 공평한 경쟁이 과연 가능한가를‘더 에이트 쇼’는 게임의 방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봤다. 천우희는‘광녀’캐릭터로 게임을 압도한 다. 18일‘X’(옛 트위터)엔‘천우희 연기’ 가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로 등장했다. 극에 서 예술가로 게임에 참가한 그는“살다 보면 우리는 때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산다”며 “하지만 자기가 갖고 있는 욕망이나 본성을 거리낌 없이, 주위 눈치 보지 않고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5
미래가 없어.” 드라마는 투자 사기를 당해 편의점 아르바 이트와 건물 외벽 청소 등을 하다 양화대교 에서 한강으로 뛰어들려는 30대 배진수(류 준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삶의 낭떠러지 에 선 이들이 익명의 초대를 받고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설정은‘오징어게임’
보여
캐릭터의 순수함을 비릿한 웃음으로 보여주
선정적이고
장면이 적지 않아 호 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시청자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해외 유명 콘텐츠 리뷰 사이트 인 IMDB엔“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와 공정 성에 대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 다”등의 글이 영어로 올라왔다. 양승준
미디어세상의참극
주는
고 싶었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기자
얼마나‘관종’으로살아야하나
실험실에서 만든 합성 다이아몬드인 랩 그
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는
전문가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진짜 다이아
몬드와 다르지 않다.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한
국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국이 됐다. 희
귀성과 세공 기술 등에 기반해 보석의 가치와
가격을 판단하던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반응
할까. 그런가 하면 독일 과학자들은 베토벤의
작곡 구조를 분석해 스케치만 남아 있던 교향
곡 10번의 악보를 완성하고 공연도 했다. 이
곡에 청중이 감동했다면 이 곡을 베토벤 작품
목록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이 음악의 가치도
음악 시장이 결정할 문제일까.
한국의 많은 연구소에서도 여러 작곡가들
의 미완 작품을 인공지능(AI)이 완성하고 연
주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생성형 AI를 사용
한 사람과 기술 간의 의미 있는 협업 작품들
도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무대를 볼 때
마다 감상의 끝은 늘 공허했다. 실존 음악가
만의 고유함, 창작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인
간적 고민과 서사가 빠지니 곱씹어 감상하고
공감할 여지가 없었다. 실험실에서 만든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와 자연의 풍파를 견뎌
낸 자연 광물 다이아몬드의 물질적 가치는
과연 같을까. 하물며 AI와 비상업적 음악 간
의 접점은 감정적으로 수용하기가 어렵다.
사회 전 분야에서 기술이 인간 고유의 창
작 영역을 대체하는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
움과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음악과
AI 기술 연구의 범위는 인간 창작자들이 위
기감을 느끼는 작업 이상의 심오하고 흥미로
운 범위를 포함한다. 음악 관련 AI 연구자들
의 지적 호기심은 인간의 부족한 부분을 기
술이 채워 주고, 감각을 확장하고, 이롭게 하
려는 인류애적 시각에서 출발한다. 소리의
기록과 표현 형태를 발전시키는 것, 선택적으
로 들어 왔던 듣기 감각을 확장시키는 것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청각 기능을 잃게 되었을
때 기술은 그 감각을 어떻게 보완해 예술적
으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영역으로 나아갈
것인가의 고민도 포함하고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고 융합예
술 프로그램 기획자로 활동해 온 미디어 창
작그룹 테크캡슐의 이다영 프로듀서는 "최신
기술이 예술에‘끼어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비장애인의 시선으로만 바라본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 기술로 인해 새로
운 세상이 열릴 수 있고, 심지어 누구나 나이
가 들면서 신체적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
에, 주류인 비장애인의 시선으로만 판단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작곡가 이원우(WONWOORI)는 인공 와
우(蝸牛·달팽이관)를 사용하는 청각 장애인
을 위한 전자 악기 개발,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합주용 보조 장치 활용 연구를 해 왔다. 의사
들은 인공 와우 사용자들에게 음악 감상을 권유하지만, 이들이 소리를 수월하게 받아들
일 수 있는지 기준이나 음악 목록도 아직 없
다. 잔존 청력이 매우 약한 사람들은 말이나
음악에서 음정 간의 높이와 음의 길이, 잔향
에 따라 주파수 성분을 구분해 듣는다. 음정
이 뭉개져 들리지 않도록 음의 길이가 짧은
타악기 같은 음형이 더 잘 들리고, 음의 잔향
은 주파수의 복잡성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담백하고 드라이한 연주가 더 좋다. 음정 간
간격은 5도 정도 돼야 구분할 수 있다. 일반
적으로 장화음은 긍정적이고 단화음은 부정
적인 무드를 알리는데, 인공 와우 사용자들
은 이 무드를 결정하는 3음의 위치를 명확하
게 구분하지 못한다. 감정선을 알리는 중간
음이 잘 전달되지 않아 건청인과는 다른 느
낌의 음악을 듣는 것이다.
베토벤이 인류애를 노래한 9번 교향곡을
썼을 당시, 청력이 완전 소실된 것은 아니었
다고 한다. 만약 그가 인공 와우 사용자였다
면 10번 교향곡도 무리 없이 완성할 수 있었
을까. 아니면 중간 3음을 잘 듣지 못하는 청
력자들을 위해 특별한 곡을 쓰고, 어떤 방식
으로 연주해야만 잘 들릴 수 있다고 악상 표 기도 상세하게 써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6
있었을까. 일반적인 음악회는
것이지만, AI를 활 용한 인공 와우 사용자를 위한 악보가 탄생 하고 그 악보를 연주하는 특별 음악회를 상 상해 본다.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같은 세상 아래에서 각자 어떤 소리를 듣고 사는 지, 그 차이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계기가 되 지 않을까. 이지영 객원기자
AI 통한
▲ 2021년 독일 본베토벤 오케스트라가 인공지능이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을 초연했다. 도이체텔레콤 제공 ▲ 베토벤 교향곡 10번 스케치.
줄 수
건청인을 위한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감각의확장’
THE CHILDREN’S ART COMPETITION
한국일 미술대 회
2024년 6월 8일 토요일
평화사(Yonge & Stouffville)
Korean Buddhist Chontae Order Phung Hwa Sa 12085 Yonge St, Richmond Hill, ON L4E 3M4 event@koreatimes.net I 416-787-1111 (284/208)
크레파스, 색연필, 수채 물감 도구,화판 등 (도화지는 제공)
CRAYON, COLORED PENCIL, WATER COLOR,Drawing Board E
TC. (PAPERWILL BE PROVIDED)
2024년 5월 25일 토요일 5시까지
Saturday May 25, 2024 PM 5:00 한국일보
THE KOREA TIMES DAILY
•
•
(JK/SK)
(1~3학년)
•초등부 (4~5학년)
•중등부 (6~8학년)
•
(9~12학년)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7 Yonge St Stouffville Rd Gamble Rd 19th Ave Elgin Mills Rd E. Major Makenzie Dr E 평화사 제26회
오후
1시-5시
사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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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푸른 하늘에 맑은 구름이 떠 있었
을 것이다. 산들바람이 불고 나뭇잎은 흔들
리며 바다 속은 많은 생명들로 가득 차 있었
을 것이다. 어떤 날은 잿빛 연무가 하늘을 덮
었지만 며칠 뒤면 다시 맑은 하늘이었고 어
쩌다 비가 내리며 평온을 되찾았을 것이다.
다만 연무가 하늘을 덮는 날이 더 자주, 더
길게 반복됐을 뿐. 무려 2백만년이나.
2억5천만년 전 페름기 말 때 이뤄진 3차
대 멸종을 앞둔 지구의 어느 날 모습을 상
상해 보았다. 시베리아에서 솟구치기 시작
한 용암은 2백만년 동안 대륙을 뒤덮으며 모
든 것을 불태웠다. 연기가 시베리아 하늘을
덮고 때때로 지구 전체를 덮었을 것이다. 지
난해 봄 캐나다와 미국 일부를 뒤덮었던 산
불 연기처럼. 물론 그보다 훨씬 더 심했겠지
만. 그러나 그 누구도 그것이 느리게 찾아오
는 멸종의 그림자임을 그 때는 알 수 없었다.
그만한 지능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
다. 화산에서 분출되고 화재로 발생하는 이
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차곡차곡 쌓이며 기
온을 높이고 바다를 산성화시켜 나갔다. 이
산화탄소 농도는 서서히 올랐고 기온도 뒤
를 따랐다. 그렇게 바뀐 환경으로 2만~6만년
에 걸쳐 상위 포식자부터 사라지며 바다 생
명이 96% 사라졌고 육지생명은 70%가 사
라졌다. 현명하다고 스스로 이름 지은 호모
사피엔스조차 20세기 후반까지의 세대가 그
당시에 살고 있었더라도 그 죽음의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학자들은 이산화탄소의 순
환과 역할에 대해 매우 정밀하게 시나리오
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느 정도 농도로 이산
조이 보청기
1. 무료 청력 검사 및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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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에 축적되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예상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느 나라 어느 기업, 어느 소비
자가 얼마나 만들어 내는지 계량화를 해내 고 있다. 지금은 페름기 시베리아를 덮은 화
산 용암분출 때 보다 10 배 더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채워지고 있다. 멸종
의 기간은 2~6만년이 아니라 몇 백년일 수
있을 것이다. 최상위 포식자이자 지구를 가
장 많이 점유하는 단일종인 인간은 그 중 가
장 빨리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흔히 생명이 산소와 밀접하게 연
관돼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생명의 출발점이었다. 지구의 원시 생명체가
산소로 에너지를 얻기 전, 이산화탄소는 햇
빛과 함께 식물의 몸 속에서 광합성이라는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에너지와 산소를 만들
어 내왔다. 그 부산물인 산소가 대기 중 넘쳐
나게 되면서 광합성을 할 수 없는 다른 생명
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을 통해 탄소의 형태
로 만들어져 여러 모양으로 저장된다. 석탄이
나 석유처럼 땅 속에 묻히기도 하고 석회암, 슬
러지, 메탄의 형태로 지구 깊은 데서 수 천만
년, 수 억년 잠을 잔다. 일부는 화재 등을 통해
대기로 나오고 바다로 녹아 들어 여러 생명들
의 생존에 관여하는 순환시스템을 이룬다. 또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미세 조절기이다. 이
산화탄소는 분자량이 산소나 질소 등 대기의 주요 구성 성분보다 크다. 그래서 지구가 방출
복사열을 더 잘 붙잡는 온실가스가 된다.
한번 높아지면 지속 기간도 몇 백년이 아니라 몇 만년 몇 천만년으로 영향력이 길다. 게다가 온도가 높아지면 땅 속과 바다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녹아 나오며 양의 되먹임 으로 작용한다. 이산화탄소가 임계점을 넘어 갈 만큼 농도가 높아지면 생태계는 붕괴의 길 을 걷게 된다. 페름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때 와 달리 그 재앙의 시작과 원인과 결과를 우 리는 알게 됐다. 인간이란 한 종이 편리만을 추구하다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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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탄소가
짙어지면 복사열을 더 많이 붙잡아 지 구 기온을
농도가 낮아지면 그 반대가 돼 빙하기가 된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온 을 결정하는 핵심 기체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산화탄소는 그 수명이 몇 백 년에서 몇 천년 까지
그러면서 지구 온도를 높이게 되고
생기는 것임을 알면서도 잘 돌이키 질 않는 다는 점이다. 지구
페름기 대 멸종보다 열배 빠른 배출 정필립 |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대표 prime9414@gmail.com 회원가입 QR코드 ▲ 페름기 대멸종 사태는 시베리아의 대규모 화산 폭발 및 용암분출로 인한 이산화탄소 농도 급증으로 발생했다. 지금은 당시보다 열배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는
농도가
높이고
된다.
온도 조절기 CO2
日 지브리 명예황금종려상 받고
고레에다 감독은 심사위원 위촉
범중국 영화도 5편 초청 등 약진
지난 20일 밤 9시 30분(현지시간) 해가 지
자 프랑스 남부 도시 칸 해변가는 극장으로
변신했다. 지중해를 등지고 모래밭 위에 세워
진 대형 스크린 위로 일본 애니메이션‘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2006)이 명멸했다. 일
본 애니메이션‘붉은 돼지’(1992)가 바통
을 이어 상영됐다. 관객들은 파도 소리를 들
으며 옛 영화의 정취에 빠져들었다.
두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다.‘게
드전기’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붉은 돼
지’는 미야자키 감독의 아버지(미야자키 하
야오)가 각각 연출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 14일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미국 배우 메릴 스트리프, 미국 감독 조지 루
카스와 함께 명예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상으
로, 기관이 수상한 것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최초다. 이날 야외 상영은 스튜디오 지브리
에 대한 헌정 행사였던 셈이다.
올해 칸영화제는 일본 영화가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하다. 칸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포스터는 일본 영화‘8월의 광시곡’(1991)
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등장인물들이 한
여름 밤 나란히 앉아 달을 바라보는 장면에 달 대신 칸영화제 로고를 넣었다.‘8월의 광
시곡’은‘일본 영화 천왕’이라 불렸던 구로
사와 아키라(1910~1998) 감독 작품이다. 리
처드 기어가 출연한 영화로 원자폭탄 투하
피해를 입은 일본 나가사키 지역 주민을 통
해 반전 메시지를 전한다. 구로사와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7인의 사무라이’(1954)
▲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고로가
지난 20일 스튜디오 지브리 단편 애니메
이션 영화 상영을 앞두고 열린 시상식에
서 스튜디오 지브리를 대표해 명예황금
종려상을 받았다. 칸=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영화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지아장커 감독의‘풍류일대’가 경쟁 부문에, 구안후 감 독의‘검은 개’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로
네임’(감독 천커신, 비경쟁 부문),‘월드 인’(감 독 소이청,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까지 포 함하면 범중국 영화는 5편이나 된다. 최근 3, 4년 동안 칸영화제에서 찬밥 신세였던 중국 영화가 되살아난 분위기다. 일본과 중국 영화의 선전은 한국 영화의 부진과 대조된다. 한국 영화는 류승완 감독 의‘베테랑2’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영 화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청년, 동 호’가 칸클래식 부문에, 임유리(한국예술종 합학교) 감독의‘메아리’가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예년에 비해 존재감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칸에서 만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한국 영화가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해 왔는데 위상이 크 게
는 개봉 70주년을 맞아 복원판이 칸클래식
부문에 초청됐다.
예 감독의‘완성되지 않은 영화’가 특별 상영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홍콩 영화‘쉬즈 갓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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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Diploma In Criminal Justice Administration - Diploma In Paralegal
Government Certi ed Bankruptcy Counselor
Gabriel
(B.Sc) -
대표 컨설턴트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라며“일시적인 현 상으로 그치도록 대책을 준비해야 할 시점” 이라고 말했다. 칸=라제기 영화전문기자 한국 주춤하는 사이$
‘칸의주인공’된일본 영화
‘반민주적헌법’이
트럼프 낳았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를 썼다. 2021년 트럼프의‘대선 결과 불복’
주장에 맞춰 극우세력이 국회의사당을 점령
하는‘쿠데타 미수’사태가 벌어졌으니 또
한 번 이런 책을 쓸 법하다.‘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인 스티븐 레비
츠키(사진 왼쪽)와 대니얼 지블랫(오른쪽) 두
사람이 함께 쓴 이 책은, 결론부터 간단히 말
하자면‘단순 다수결 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미국판 개헌론’이다. 민주주의 한다면
서 실은 인민 다수의 지배를 저지하기 위해
교묘하게 고안해둔 각종 제도와 관행이 미
국이 앓고 있는 민주주의 동맥경화의 원인이 라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드러낸 미국 헌법의 문제점
쿠데타와 반민주주의, 탄핵 모두 겪어본 데다, 매 정권마다 개헌론이 어떻게 무산되
는지 지켜본 우리 입장에서는 좀 신기한 풍
경이긴 하다. 민주주의의 원조쯤 되는, 우리
가 늘 부러워하던 미국이 노무현 정부 시절
대선 패배에 승복하지 않았던 보수로 인해
논의가 촉발된‘정치 불능과 개헌 문제’를
이제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게 말이다.
한다. 미국독립혁명과 연결된, 건국의 아버
지들이 만든 연방헌법에 대한 믿음이 강고해
서 그렇다. 그래서 저자들은 건국의 아버지
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개헌 발언들을 일일
이 길어올린다.“현 세대가 미래 세대를 옥죄
지 않기 위해서는 20년에 한 번씩 정도는 헌
법을 개정해야 한다”던 토머스 제퍼슨의 주
장 같은 것들 말이다.
또 건국헌법이 실은‘반민주적’이라 자백
도 한다. 미국 헌법의 핵심 중 하나는‘의회
의 다수결을 어떻게 무력화할 것이냐’,‘민
주주의를 어떻게 봉쇄할 것이냐’다. 대법관
종신제, 대법원의 사법심사 권한, 연방주의
원칙, 상원의 필리버스터, 복잡한 선거인단
제도로 뽑는 대통령 선거 등이 그렇다.
미국의 건국헌법은 허점투성이 절충물
마지막으로 건국헌법이 얼렁뚱땅 만들어
졌다는 점도 세세히 드러낸다.“미국인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헌법은 신성한
문헌이며 그래서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아
야 한다고 배운다. (중략) 공화국이 효율적으
로 기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구성한
청사진의 일부라고 믿는다.”하지만 미국 헌
법은 신성하지도, 치밀하지도 않다. 난립하
는 수많은 주장을 얼기설기 엮은, 차선 중의
차선이나 차악 중의 차악
들을 모아둔 절충의 결과
물이다.
저자들의 이런 노력이
좀 짠하기도 하다. 건국헌
대선불복^국회의사당 난입사건 뒤 민주주의 위기^극우화 원인 탐구
의회의 다수결 무력화 방안 등 신성한 건국헌법의 신화 해체
보수의 안일한 극우 편승도 지적 “단순 다수결 제도로 개헌”주장
자존심에 상처를 줄까 봐‘우리가 그렇게 이
상한 사람들이 아니라니까’라는 톤의 설명, 해설을 줄줄 이어가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란
게 너무나 당연한 지금과 달리, 건국헌법 제정
당시 민주주의는 그 자체가 지나치게 급진적
이었기에 여러 안전판이 필요했었다는 나름
의 정당화도 곁들였다. 덕분에 독자들은 미국
헌법의 신화에서 깨어날 수 있고, 10여 가지
정도로 정리해둔 미국 헌법의 반민주적 요소
에 대해 고민해볼 시간을 갖게 됐지만.
보수는 극우와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한국적 맥락에서 눈길을 끄는 건‘공화당
은 어쩌다 트럼프와 그의 일당들에게 놀아
나는 기괴한 정당이 되었느냐’는 부분이다.
저자들은 정치 성향은 달라도 민주
주의자인 이상 선거 결과에 대한 승
복, 폭력적 행위에 대한 단호한 반
대, 이 두 가지만은 절대 옹호해야
한다 본다.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어크로스 발행
440쪽 | 2만2,000원
법 놀음을 두고“그래도 나라를 사랑하는 사 람들”이란 식으로 싸고돌면서 사실상 승인해 버렸다. 이유는 단 하나.“반민주적
흔들린 다. 공화당은 극우파에게 찍힐까 봐 아무것 도 못 하는 당이 됐다. 저자들은 이렇게 포획 된 공화당을 두고“헌법적으로 강경한 태도” 라 묘사해 뒀는데, 읽다 보면 여전히 색깔론 만 붙들고 있는, 정치적 경쟁자를 타도 대상 으로만 여기는, 아스팔트 극우나 유튜브 극 우와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하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그저 강변만 하는 한국 보수와 겹쳐 보인다. 저자들은 대신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함께 우드로 윌슨, 린든 존슨 3명을 개혁적 보수 주의자로 재조명하는데, 이젠 좀 식상한 느 낌까지 있는‘한국 보수의 위기’에 관심 있 다면 참조해 볼 대목이다. 조태성 선임기자 美 건국의아버지들이만든
미국에서 개헌
은 한국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봐야
법에
대한
자국
민의
하지만 공화당은 뜨
뜻미지근했다. 거리의
극우파들이 내세우는 기괴한
국가정 체성, 헌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30
극단주의 를 묵인하는 이유는 그게 가장 쉽게 살 수 있 는 길이기 때문이다.”아무 말 대잔치 곁에서 슬쩍 편히 묻어가려는 비겁한 행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공화당을 소수 극우파들의“포획에 취약한 상태로 전락”시 켰다. 쳐내지 못하니 되레 그들에게
날렵해진 눈매 눈에띄네
EV6, 3년 만에나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 새 디자인
84kWh 배터리 탑재로
최대 494㎞ 주행 가능
기아는 전기차 EV6의 상품성 개선모델 '
더 뉴 EV6'을 처음 선보이고 계약을 시작한
다고 14일 알렸다. 공식 출시는 6월이다.
EV6은 2021년 8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
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해 기아가 출
시한 뒤 전 세계에서 21만 대 이상 팔렸다.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에도
이름이 올랐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더 뉴 EV6은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고 84
킬로와트시(kWh)의 4세대 배터리와 소프트
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 첨단 인포테인
먼트 사양을 새로 담았다. 다양하게 업그레이
드됐는데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고 기아 측은 전했다.
기아는 '현대적 대비'(Modern Contrast)
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더 뉴 EV6의 역동성
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전면과 후면 램프
에 별자리를 형상화한 기아의 새 패밀리룩 '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담겼고 날개 형
상의 범퍼가 탑재된 것이 이전 모델과 비교
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실내에는 이전보 다 커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역
동적 그래픽이 추가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있다.
배터리 용량도 커졌다. 더 뉴 EV6에 는 4세대 배터리가 담겨 배터리 용량이
77.4kWh에서 84kWh로 늘어났다. 이에 따
라 1회 충전 가능 거리가 롱레인지 2WD(이
륜구동) 모델 기준 475㎞에서 494㎞로 증가
했다. 여기에 급속 충전 속도도 빨라져 350 킬로와트(kW)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을 80%까지 채울 수 있다.
특히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
쇼버를 강화해 승차감을 개선했고 후륜모터
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더 조용한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게 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측
면 기둥(B필러)의 두께를 늘리는 등 차체 강
성을 보강했고 2열 측면 에어백도 추가됐다.
기아 관계자는 "이 차량에 차세대 인포테
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적용됐고 기존
내비게이션에만 가능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가 제어기까지 확대됐
다"며 "고성능 GT라인 모델은 전후면 범퍼
를 더욱 날렵하게 만들었고 전용 20인치 휠
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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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금요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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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순서대로 재앙”
日 재해 불안과‘스즈메의 예언’
“스즈메의 예언이 맞다면 다음은 고베, 그 다음은 도쿄 오차노미즈?”
요즘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스즈
메의 문단속’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
서는 2022년 11월 개봉해 1,115만 명의 관
객을 동원했고, 한국(2023년 3월 개봉)에서
도 일본 애니메이션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개봉한 지 1년 6개월이
나 지났고, 재개봉하지도 않은 이 작품이 최
근 일본 엑스(X),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 회자되고 있다. SNS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스즈메의 예언’이 확산하
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민감하게 반
응하는 지진 예언 이야기에 일본 사회가 바
짝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달 지진 2회에 화들짝 놀란 일본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에 사는 여고생 스즈메가 우연히 도쿄 청년
소타와 만나 대지진을 막기 위해 모험을 떠
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이야기를 이끄
는 줄거리는 일본 각지에서 일어나는 대지진
으로, 큰 지진을 경험하곤 하
는 일본인의 상처를 잘 그려
내 공감대를 얻었다.
그러나 재해 속 치유
를 이야기하는 작품
주제와는 달리 스즈
메의 예언은 공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발단은 SNS다. 스
즈메의 예언이 퍼
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다. 심상치 않은
곳에서 일어난 지
진이 촉매제였다.
지난달 8일 오
전 10시 25분쯤 일
본 미야자키현 니치
난시에서 진도 5약의
지진이 관측됐다. 그
리고 9일 뒤인 같은 달
17일 오후 11시 14분에
는 에히메현 오즈시에서 진
도 5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
도는 사람이 체감하는 흔들리
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10단계로 구분한다. 5약은 6
번째 단계로, 공포감을 느끼고 물건을 붙
잡아야 한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그렇게 피
해가 큰 지진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발생한 에히메현 지
진 이후 SNS에서는 난리가 났다. 애니메이
션 속 지진 발생 순서 및 지역이 현실과 정확
히 맞아떨어져서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대지진이 5번 등장한다. 스즈메가 사는 마
을인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에서 맨 처음 발생
하고, 동갑내기 친구 지카를 만난 에히메현
오즈시에서 두 번째 대지진이 일어난다. 작
품에서는 이후 고베시, 도쿄 오차노미즈, 미
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 차례로 대지진이 일
어난다.
스즈메의 문단속 순서대로라면 다음 큰
지진이 일어나는 장소는 고베, 그다음은 오
차노미즈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이에“다음은 고베인
지 않다”,“오차노미즈에서 대형 지진이 일
어날지 모른다. 도쿄에 대지진이라니”라는 글을 SNS에서 퍼 나르고 있다. 스즈메의 예 언이 퍼지면서“구름 모양이 미미즈 같다. 진
짜 지진이 오는 건가”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
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작품에 나오는‘
미미즈(일본어로 지렁이)’는 재앙의 전조로, 검은 지렁이 모습을 하고 있다.
영화와 실제 지진이 2번밖에 일치하지 않
았는데도 일본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들이 느끼는 지진의 공포가 남달라서다.
일본에서는 정신질환을 나타내는‘지진 공
안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진 공포증 은 불안 장애의 한 종류로, 지진으로 겪은 극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지진을 무서워하거나, 혼자 있는 것 을 불안해해 호흡 곤란이나 통증 등 이상 반 응으로 나타난다. 지진 공포증, 지진 불안증 이라는 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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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에서 다시 퍼진 것 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다. 매년 3월 11일이 가까워지면 두근거림이 심해지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일 본인들이 있을 정도다. 일본에서는 일본인들이 느끼는 지진의 공
‘SNS 입단속’필요해진日지진공포
흥행한 애니메이션 속 재해 지역
지난달 지진 발생 순서 닮자 패닉 “다음은 고베·도쿄인가”불안 확산
구름 모양 비교한 예고 분석까지
‘외국인 절도’등
전문가“재해 때 SNS 현혹 쉬워
잘못된 정보 믿지 않도록 조심을”
포를 수치화하는 여론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가장 불안한 자연재해를 꼽아달라고 하면
지진은 늘 1위를 차지한다. 일본 전국공제농
업협동조합연합회(JA공제)가 지난해 9월 전
국 10~70대 남녀 960명을 대상으로‘방재
에 관한 인식 및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자의 88.6%가 지진을 가장 무서운 자연재
해로 꼽았다.‘수년 안에 대지진이 올 것 같
다’고 답한 응답자도 80.6%나 됐다.
지진 후 가짜뉴스에‘외국인 혐오’만
일본의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SNS
에서 지진 관련 정보를 올릴 때 주의를 당
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SNS를 통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나 가짜뉴스
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자는 것이
다. 때로는 가짜뉴스로 2차, 3차 피해자가
나올 수 있어서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지난 1월 1일 발생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때 SNS를 통해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
져 나갔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토지진이 발
생한 지 사흘째인 1월 3일 이시카와현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메신저 라인 단체 대화방
을 통해‘버스를 타고 온 중국인이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쓴 허위 정
보였다. 동네 주민 사이에서만 퍼지고 끝날
줄 알았지만, 주민 한 명이 X에 이 글을 올리
면서 허위 정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해당 글을 최초 유포한 사람은 지역 소방
단(지역 봉사단체) 분단장이었다. 분단장은“
중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물건을 훔치고 다
니는 것 같은데 이 글을 빨리 퍼트려 달라”
는 한 중년 여성의 말만 듣고 사실을 확인하
지 않은 채 글을 올린 것이다. 분단장은 아사
히에“지역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에게 서둘
러 알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가
짜뉴스를 퍼트릴 목적은 아니었지만, 분단장
의 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중국인에 대한
공포와 불만을 느끼게 됐고, 외국인은 순식
간에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분단장이 서둘러 글을 올렸듯 대형 재난·
재해가 발생하면 유독 가짜뉴스, 허위 정보
가 퍼지기 쉽다. 폐쇄적 환경으로 불안감이
높아져서다. 집을 떠나 있는 것만으로도 불 안감이 커지는데, 통신 상황이 좋지 않아 정 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공포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JA공제가 지 난해 9월 조사에서‘지금 대지진이 일어나 면 어떻게 반응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심리 상태도 반영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도와 달리 SNS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가짜뉴스는 더 빨리 확산하게 됐다. 노토지 진 발생 직후 일본 SNS에서는 쓰나미로 자 동차가 떠내려가는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하루 만에 조회수가 60만 건이나 올라갔다. 하지만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영 상으로, 노토반도 지진과 무관했다. 전문가들은 재난·재해 시 SNS 정보에 의존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재해 시 확산하기 쉬운 가짜뉴스로는 크게 △미래 재해 예언 △재해 로 인한 피해 정보 △구조 요청 등 3가지다. 때 문에 정확한 정보는 TV나 라디오, 신문, 정부 발표를 통해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재해 시 SNS에서 도는 구조 요청 게시글은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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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나’라고 물었더니, 응 답자의 48.8%는‘SNS 정보에
재해
더 부추기는 SNS 재해 정보 전문가인 나카모리 히로미치 니 혼대 교수는 아사히에“원인은 사람들 안에 있는 잠재적인 불안과 정보 부족”이라며“ 불안한 정보나 뉴스를 듣게 되면 다른 사람 과 공유해 안도감을 얻으려는 경향이 생긴 다”고 설명했다. 세키야 나오야 도쿄대 재해 사회학과 교수도 도쿄신문에“재해 때 유언 비어가 확산하는 이유는 발신자나 유포자들 이 불안과
느끼기도 하지만,‘누군가 에게
정보가 많다고 지적하 며“노토반도 지진이 일어난 직후
실제 구조 활동으로 이어진 일은 없었다” 고 짚었다. 세키야 교수는“평소 SNS는 정확 한 정보를 주고받는 플랫폼이 아니라고 인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재해 때는 현혹되기 쉬운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류호 특파원
현혹될 것 같 다’고 답했다.
때‘잠재적 불안’
분노를
SNS에는 주소나 이름을 적은 구조 요청 글이 넘쳤지 만
퍼져
가짜뉴스도
▲ 일본의 한 누리꾼이 지난 5일 엑스(X)에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미미즈 (재앙의 전조)를 연상케 한다고 올린 글과 사진이다. 이 누리꾼은 '스즈메의 문단속 미미즈 같다. 불길하다'고 적었다. X 캡처 ▲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스즈시 주민들이 지진 발생 이틀째인 지난 1월 2일 접이식 의 자들을 모아 조난 신호인 'SOS'를 운동장에 표시하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스즈시=AP 연합뉴스
배우 송강호의 데뷔 후 34년 만의 첫 드라
마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15일 공개)과 이제훈이‘젊은
최불암’을 연기해 관심받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18일 종방)엔 공통점이 있
다. 시대 배경이 모두 한국전쟁 직후인 1950
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김태리가 1950년
대 인기를 끌었던 여성 국극(여성 배우들로
만 이뤄진 공연) 단원으로 나오는 tvN 드라
마‘정년이’도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이야
기가 펼쳐진다. 결이 다르지만 지난 2월 극장
에 걸린 우파 다큐멘터리 영화‘건국전쟁’까
지 포함하면, 한국전쟁 후 격동의 공간을 주
무대로 제작된 콘텐츠는 올해 네 편 이상이
다. 전후 복구 시대가 요즘 K콘텐츠를 관통
하는 키워드로 새삼 떠오른 것이다. 1991년
소련 붕괴 냉전이 종식된 지 30년을 훌쩍 넘
은 지금, 전후 복구 시대를 배경으로 한 K콘
텐츠가 줄줄이 제작되는 이유가 뭘까.
이런 흐름은 저출생과 지방 소멸 등으로
국가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과
맞물려 있다.“삼식이 삼촌이라 불러 봐, 그럼
니네 밥 줄게.”‘삼식이 삼촌’에서 사업가 박
두칠(송강호)은 사무실을 찾아온 건달들에
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전쟁통에서도 누구
도 굶기지 않고 세끼를 챙겨줬다고 해서‘삼
식이 삼촌’이라 불린다. 생계유지, 즉‘먹고
사니즘’을 앞세워 뒷골목부터 정치권, 경제
계를 주무르는 그를 통해 드라마는 격랑에
부닥친 시대를 보여준다.‘삼식이 삼촌’의 대
본을 쓴 신연식 감독은“내가 살고 있는 사회
가 어떤 세상이고 그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늘 궁금했다”며“지금
‘대한민국을 구성한 사람들의 원형은 어디
인가’를 탐구하고 싶었다”고 이 드라마의 제
작 의도를 밝혔다.
이렇게 전후 복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
텐츠들은“한국 사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
나”란 성찰의 목적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
가는“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고 혐오와 차
별 문제가 확산하면서‘성장 뒤 우리가 잃은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전후 복구
시대로 가서 하고 있는 것”이라며“그 시대
가 한국 사회의 시발점이라 여겨지기 때문”
이라고 이 현상을 바라봤다.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는 남한 단독
정부 수립 후 여러 이념이 충돌하던 혼돈의
시기였다.“박정희 군부 정권의 독재가 본격
화된 196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와 비교
해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했고 국가 재건
의 희망을 찾아 분투할 수 있는 낭만이 살아
있는 시기”(김헌식 중원대 사회문화대 교
수는)라는 시선도 있다.
이렇게 꿈이라도 꿀 수 있었던 때‘수사반
장 1958’속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 박영한( 이제훈)은 부패 권력을 깨부수며 민중을 위 한 형사로 거듭나고,‘삼식이 삼촌’에서 청년 김산(변요한)은“만들고 싶은 세상이 있다”
며 국가 경제 갱생에 인생을 건다.‘정년이’
에서 소리에 재능이 있는 정년(김태리)은 돈
을 벌겠다며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 국극
단 입단을 꿈꾼다. 드라마 평론가인 박진규
소설가는“‘이번 생은 망했어’란 말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지금과 비교하면 그
래도 뭔가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던 시 기”라며“2020년대를 배경으로 박영한이나 김산, 정년이같이 희망찬 청년을 그리면 시
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겠지만, 전후 복구
시대를 배경으로 판타지를 섞어 공감대 형성
이 가능한 것”이라고 콘텐츠의 달라진 변화
를 짚었다.
이야기 구성 면에서의 이런 장점들 덕에 전
후 복구 시대를 배경으로 한 K콘텐츠엔‘돈’
이 몰리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삼
식이 삼촌’엔 300억 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방송사 간 편성 경쟁이 치열했던‘
시대극을 만들었던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근·현대사를
열풍의 일환으로 젊은 시 청자도 끌어모을 수 있어 트렌디 드라마보다
1958’미 술감독은“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정년이’도 문소리, 라미란 등이 가세해‘여성 판 블록버스터 시대극’으로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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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콘텐츠를 기획하면 노년뿐 아니라 복고
오히려
시절을
은
수 많은 사진을 반복해서 봤다”며“1950년대 말 경찰서 유치장 세트 등은 그 당시 경찰로 일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만들었 다”고 제작 뒷얘기를 들려줬다. 양승준 기자 저출생 등 국가 시스템 붕괴 우려 “어디서부터 잘못?”콘텐츠로 성찰 군부 독재 이전 비교적
국가 재건 꿈^낭만 살아있던 시기 ‘희망찬 청년’캐릭터 설득력 생겨 노년^젊은 층 시청자
트렌디
“이번
그래서 돌아간다$‘그때’의 희망으로 MBC ‘수사반장 1958’ 부패 권력을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청년 ‘박영한’ “만들고 싶은 세상이 있다” 국가 재건에 힘쓰는 엘리트 ‘김산’ 꿈을 위해 무작정 상경해 국극단 입단을 꿈꾸는 소녀 ‘정년이’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 tvN ‘정년이’ ‘한국전쟁 복구 시대’배경 K콘텐츠 제작 바람
투자가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은 만만치 않다. 그
겪
생존자들이 적지 않아 재현에 부담이 따 르기 때문이다. 소성현‘수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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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베테랑2’칸의기립박수$“여기까지
세계 첫 상영서 뜨거운 환호
황정민“속편 9년이나 걸릴 줄 몰라
인물^배우 함께 늙어가$ 3편 기대”
류감독“칸초청부러웠는데홀가분”
진화한 액션^특유의 유머 어우러져
정해인“반년간훈련하며체력단련”
“I am Here(내가 여기 있다)! I am Here!”
류승완 감독은 불끈 쥔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나지막하게 외쳤다. 그는 지난 20일 밤(현지
시간) 제77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베테랑
2’세계 첫 상영회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
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류 감독은
칸영화제 정식 부문(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레드 카펫을 생애 처음 밟았다. 아내이자 제
작자인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주연배우 황
정민과 정해인이 함께했다. 상영 후 5분 넘게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류 감독은“여기 오는
데 50년(자신의 평생을 의미)이 걸렸다”며
감격했다. 21일 오전 류 감독과 황정민, 정해
인을 칸 한 호텔에서 만났다. 전날 밤의 흥분
이 가시지 않은 얼굴들이었다.
‘베테랑2’는 관객 1,341만 명을 모은‘베
테랑’(2015)의 속편이다. 황정민은“당시
촬영이 끝날 무렵 잘되면 꼭 속편을 만들자
고 다들 마음을 모았는데 9년이나 걸릴 줄
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류 감독
을 만날 때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속편 언
제 만들 거냐며 압박하고는 했다”고 돌아보
기도 했다. 류 감독은“황 선배가‘베테랑’
때 입었던 점퍼 복장으로 첫 촬영을 했는데, 2015년이 바로 어제 일처럼 여겨질 정도로
‘베테랑2’의 배우 황정민(왼쪽부터)과 류승완 감독,
도시 칸의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친숙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정해인은“‘베 테랑’은 연기를 공부하던 시절‘나는 언제
저런 영화에 출연할 수 있나’생각하게 했던
작품”이라며“제가 함께 이 자리에 오다니
꿈만 같다”고 밝혔다. 전날 공식 상영회에는
정해인의 어머니가 참석해 눈물을 흘려 눈
길을 끌기도 했다.
‘베테랑2’는 전편에 이어 광역수사대 열
혈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중심에 두고 있다.
서도철과 동료 형사들이 연쇄살인마 해치를
추격하는 과정을 그렸다. 해치는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범죄자들을 피해자가 당한
방식으로 단죄하는 인물이다. 배우 오달수
와 장윤주, 오대환 등이 전편처럼 서도철 동
료 형사로 출연한다. 정해인은 무술 실력이
남다르고 정의감이 넘치나 속은 알 수 없는
막내 형사 박선우 역할을 맡아 새롭게 합류
했다. 류승완 감독은“전편이 선과 악을 분명
히 나눴다면‘베테랑2’는 선과 정의란 무엇
인지 질문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황정민
은“전편이 밀크초콜릿 같다면 이번에는 (어
두운 정서가 강해) 다크초콜릿에 비유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류 감독은 칸 레드 카펫을
처음 밟은 것에 대해선“친한 감독(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 등)들이 모두 칸영화제
에 초청돼 살짝 부럽기도 했는데 이제 홀가 분한 기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테랑2’는 전편보다 진화한 액션을 선 보인다. 주짓수(브라질 유술)와 파쿠르(지형
지물을 이용해 이동하는 방식)를 활용한 화
려한 몸동작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독 창적인 차량 액션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한 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면들이 릴레 이로 펼쳐진다. 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의 마르코 몰레리스 이사는“‘베테랑2’는 왜 우리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보여 주는 예시”라며“(류 감독은) 수준 높은 액션 장면과 곳곳에 있는 유머 코드를 잘 집 어내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베테랑2’는 올 하반기 개봉한다. 배급사 CJ ENM은 당초 12월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공개 시점을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베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38 북극성과 오로라 찾아 캐나다로! 한국일보 캐나다 공식 티스토리 블로그 ktimescanada.tistory.com or QR스캔으로 블로그 메인 이동! 행복하고 평온한 캐나다 여행! 캐나다에서의 일상 공유!
테랑2’가
독과 출연진의 후속작 기대는 벌써부터 크다. 류 감독은“제 바로 다음 작품이 되지는 않겠 지만 3편 연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9년 안에는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민은“배 우가 시리즈물을 갖고 있다는 건 정말 큰 영 광”이라며“영화 속 인물과 배우가 함께 늙어 가는 거니, 당연히 3편이 나와야 한다”고 바 랐다. 칸=라제기 영화전문기자
아직 대중과 만나지 않았으나 류 감
▲ 영화 ‘베테랑2’.
50년 걸렸다”
▲ 영화
정해인이 지난 20일 프랑스 남부
취하고 있다. 칸=뉴스1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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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위해 피치 퍼즈 컬러로 헤어와 볼을 물들여 사랑스러운 변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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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요코야마 미츠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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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금요일 “찾아가는 서비스 &차별화된 서비스” 차·집보험 유태영 이은경 중병 세탁인 협회/ 편의점/ 식당 특별 할인 Friday, December B16 ••• ••• Top $648,500 $648,500 $648,500 $648,500 $648,500 $648,500 $648,500 $648,500 계 속
동문노린‘서울대n번방’주범처럼
텔레그램등‘지인능욕’검색하면
“
모욕해달라”대화방수십개
‘겹치는지인’찾아범행공모까지
은밀한범행탓적발^처벌어려워
경찰“딥페이크여부판독SW기대”
서울대 출신 남성들이 동문 여학생들 사진 에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한, 이른바‘서울대
n번방’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
다. 대중은 최고 지성이 모인 서울대에서 발
생한 충격적 사건에 분노하지만, 이미 사회관 계망서비스(SNS)에선‘아는 사람’을 상대로 한 딥페이크(deep fake) 성범죄가 활개 친
지 오래다. 이번처럼 공범을 모집해 공통 지
인을 범죄 먹잇감 삼으려는 시도도 적지 않 다. 은밀한 범행 패턴 탓에 적발도 쉽지 않고, 이미 퍼져버린 음란물을 없애기는 더 어려
워 우려된다. 현재로선 수사당국이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고도화해 피해 확산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출신
주범 박모(40)씨와 강모(31)씨는 철저히 텔
레그램으로만 소통하며 동문 12명 등 여성
61명을 상대로 불법 영상물을 만들어 퍼뜨
렸다. 이들은 서로를‘한 몸’으로 지칭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는 등 범죄 이해관계도 맞
아떨어졌다.
사건 여파가 컸을 뿐, 사실 지인을 타깃으
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는 어제오늘 일이 아
니다. 22일 텔레그램, 트위터 등에‘지인능
욕’키워드를 넣고 검색하자 수십 개의 관련
대화방이 떴다. 적게는 5명에서 최대 300명
이 참여하는 방까지 규모도 다양했다. 참가
자들은 지근거리에서 몰래 찍은 지인 사진
과 인적사항 등을 공개하며“우리 ○○ 모욕
해달라”,“○○이와 관련된 음란 영상물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서울대 n번방 주범들과 유사하게 공
범을 끌어들이려는 사람도 꽤 있었다. 이들
은“xx년생 겹지인 찾아요”등의 제목 아래
거주지, 나이 등을 나열하고 공범 희망자가
나타나면 공통 지인을 파악해 함께 딥페이 크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알고 있는 여
성이 성적으로 훼손될 때 우월감을 느끼고,
성적 쾌감으로 연결되는 심리를 노린 범죄”
라고 분석했다.
2019년 n번방 사태 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는데도 지인능욕이
성행하는 건 딥페이크 기술의 급속한 발달 과 무관치 않다. 진짜 영상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기술이 진화하면서 범행 난도도 낮
아졌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소수의
전유물이던 딥페이크 기술이 인공지능(AI)
이 대중화한 이후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
다. 실제 트위터에선 의뢰비 2만~3만 원만
내면 딥페이크 영상, 사진 등을 제작해주는 계정이 즐비하다. 무료로 딥페이크 사진을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자연스레 범죄 건수도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범죄는 2021년 156건(검거 74건)에서 2022년 160건(75건), 지난해 180건(93건) 순으로 꾸준히 늘고 있 다.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삭제 요청도 덩달아 폭증해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특정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감시 기술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24시간 자동 추적·감시에 들
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서울연구원과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디지털 성범죄 자동
추적·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성착취물 적발
건수가 이전 대비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봤
는데 이번엔 아동·청소년의 성별과 나이까
지 판별할 수 있는 더욱 정교한 시스템을 구
성별^나이까지판별시스템
정확도도300%가량향상
축한 것이다. 새 기술은 영상물에 얼굴이 나
오지 않아도 책, 교복, 인형 등 주변 사물과
텍스트를 인식해 피해 영상물을 찾아낸다. 또 영상물 검출까지 90초밖에 걸리지 않아
기존 삭제지원관이 수작업으로 찾아낼 때(2
시간)와 비교해 검출 속도가 80배 빨라지고,
정확도는 300%가량 향상됐다. 앞으로는 지
난해 수작업으로 이뤄진 건수(15만 건)의 2
배인 30만 건까지 감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따르
면 피해자 가운데 10, 20대가 가장 많고 이
가운데 아동·청소년은 2022년 50명에서 지
난해 10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피해 유형
은 불법 사진합성, 대출 조건 나체사진 전송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디지털 성범죄 피해
입증하는 과정 역 시 까다롭다. 경찰은 일단 올해 도입된‘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인 데 이터 100만 점 등을 학습시킨 결과물로, 통 상 5∼10분 안에 딥페이크 여부를 판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딥페이크 영상인지 아닌지를 신속히 판단하면 수사 방향을 빨리 잡게 돼 검거율도 올라갈 것”이 라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를 입어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해 신고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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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73건에 불과했던 시정 요구 는 2021년 1,913건 2022년 3,574건, 지난해 7,187건으로 3년 새 무려 15배 넘게 뛰었다. 올해도 4월까지 벌써 4,722건에 이른다. 문제는 사후 대처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 다. 대부분의 불법 영상은 텔레그램 등 해외 서버에 기반한 사이트에 유포되지만, 국내 기관들은 삭제 요청 권한이 없다. 관련자 처 벌도 어렵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는‘반포 등을 목적으로 사람의 얼 굴·신체·음성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합성·가공한 자를 처벌할 수
처벌 대상 에서
반포 목적을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개인 소지 목적’의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은
빠졌다.
뤄지지
인상에
문제다. 전체 신고 가운데 아동·청소년 피해자 스스로 신 고한 경우는 7.8%(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동·청소년은 관련 법에 따라 당사자나 부 모 신고가 없이도 피해 영상물 삭제가 가능 한 만큼, 시는 AI를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 취물을 빠르게 찾아내고 없애 피해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정현 기자 지인
없는‘딥페이크 음란물’ “아동
90초 안에검출” $ 서울시 AI로 24시간 감시한다
않아 피해 영상물이나 사진이 온라
퍼지기 쉽다는 것도 큰
능욕 영상“3만원에 뚝딱”브레이크
성착취물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청운광산'
VOLUME 167 · May 24, 2024
월40만원... '따로 또 같이' 거주하는 11개의방
●청년층 1인가구들이
공유하면서 주거하는 공간
산과 하늘을 담는 통창, 햇살이 쏟아지는
천창, 세련된 카페 같은 주방 서울 시내 한복
판에 휴양지 리조트 부럽지 않은 주거 여건
을 갖춘 1인 가구를 위한 집이 생겼다 지난
해 11월 완공된 서울 종로구 궁정동‘ 청운광
산’(대지면적 194.90㎡ㆍ연면적 312.49㎡)
은 서울시가 보유한 토지를 사회적기업인 서
울소셜스탠다드가 장기 임대해 주택으로 개
발, 운영하는 사회 주택이다 도시근로자 소
득 70%(월 378만원) 이하로 주택과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1인 가구만 입주할 수 있다
월세는 40만원(보증금 1,500만원)으로 인근
지역 원룸의 80%수준이다 김민철 서울소
셜스탠다드 대표는“ 고시원이나 옥탑방 등
은 말할 것도 없고 원룸만 해도 요리 한번 하
면 난장판이 되고, 샤워하면 방 안 가득 습기
가 차는 등 청년층 1인 가구의 주거 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라며“ 청운광산은 한 명으
로서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기 위한 해법 중
한 가지”라고 소개했다
같은 방, 다른 창
지하1층~4층인 청운광산에는 1층 상업공
간을 제외한 2~4층에 같은 크기(약 9.2㎡)
의 방 11개가 있다. 11명의 입주자는 20~40
대 여성들이다 직장인과 학생, 예술가, 교사
등 하는 일은 각자 다르다. 올 1월에 입주한
설치미술 작가 오수현(28)씨는“ 작품 활동에
따라 해외부터 지방까지 옮겨 다니며 친구들
과 함께 살았다”라며“ 청운광산은 여러 사람
들과 함께 산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 충분히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
▲ 서울 종로구 궁정동 청와대 인근에 있는 ‘청운광산’은 청년층 1인 가구들이 소유하지 않 고 함께 공유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나은 주거 여건을 모색하는 시도다. 저마다 창이 다른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집의 입면은 벽과 창이 비슷한 비율로 차지한다. 텍스처 온 텍스처
▲ 청운광산 2개의 북향 방은 콘크리트로 마감돼 있다. 건물 뒤편의 북악산이 창 너머로 보 인다. 텍스처 온 텍스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고 말했다 11개 방은 크기가 같지만 창의 형태와 위 치가 제각각 이다 한 면이 하나의 창 혹은 여 러 개의 창으로
”라며“ 창이 커서 북 향이어도 햇빛이 충분히 들어와 식물도 기른
” 고 말했다
형태에 따라 가구 배치도 다르다. 내 부 가구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프레그먼트 는 같은 소재와 디자인의 가구로 통일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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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된다 여러 면에 창이 나 뉘고, 위치도 다르다 서로 다른 창에 담기는 풍경도 어느 하나 같지 않다 설계를 맡은 조 윤희(구보건축사사무소 소장)ㆍ홍지학(충남 대 건축학과 교수) 건축가는“ 건축 규정(건폐 율 40%, 용적률 160%)을 맞추면서 최소 11 개의 가구가 입주하려면 꽉 채운 박스 형태 로 지어야 해 외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웠다”라며“ 창의 변화를 통해 입주자들 에게 다른 경험을 주고 외관에 다양한 표정 을 만들고자 했다” 고 설명했다 11개 방 중 남향은 9개, 북향은 2개다 창 의 위치에 따라 내부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남향인 9개 방은 구조재인 독일산 나무가 그 대로 드러난다 창 너머 풍경과 함께 산속 오 두막에 온 것처럼 아늑하다 반면 콘크리트 로 마감된 북향의 방은 세련되고 도회적이 다 하나의 집이지만 11개의 방은 저마다 특 색이 있다. 선호도는 입주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3층 북향 방을 선택한 오수현씨는“ 밝고 따뜻한 남향 방보다 살짝 어두워도 차 가운 느낌의 방이 좋았다
주면서도 방마다 가구 구성을 달리했다. 가 구를 좁은
확보하고 자투리 공간 은 최소화했다. 가구에 비용을 쓰기 부담스 러운 1인 가구들이 돈을 들이지 않고도 디자 인 가구를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홀로 또 같이 사는 집 청운광산은 홀로 또 같이 사는 집이다 서 로 다른 방은 독립된 공간이지만, 방을 제외 한 현관부터 계단참, 통로, 화장실, 거실, 주 방 등은 입주자들이 함께 쓴다 건축가는“ 청 운광산은 혼자 누리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만 함께 나누면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만드
다
창의
방 안에 딱 맞춰 디자인한 덕분에 수납 공간은 넉넉하게
▲
청운광산의
는 게 목적이었다”라며“ 개인 공간은 작지만
공용 공간으로 답답함을 해소하고 만족감을
높이고 싶었다” 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현관에서 4층으로 이어지
는 계단이다 어두운 계단실과 통로를 지나
각자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보통의 원룸과
달리 큰 창이 있는 여유로운 계단을 음미하
듯 오른다 계단 중간중간에는 창틀에 걸터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건축가는 “어둡고 긴 통로는 홀로 사는 이들에게는 공
포다”라며“시원하게 창을 내 환하면서도 시
야를 바깥으로 돌려 계단이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한 단순한 방편이 아니라 집 내부에
층마다 4명의 입주자가 쓰는 두 개의 세면실
과 두 개의 화장실, 하나의 욕실이 있다. 원룸
처럼 방 안에 화장실을 갖추는 대신 화장실
의 기능을 잘게 분리해 함께 쓰더라도 붐비
지 않고 쾌적하다. 11명이 함께 쓰는 거실 겸 주방, 세탁실 등
은 4층에 있다. 1~3층의 천장고가 2.8m인데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됐으면 했다” 고 말했다. 각 층의 입주자들은 화장실을 공유한다
기구가 마련됐다 오수현씨는“ 혼자 살면 냄
비를 종류별로 갖춘다거나 채반 등 각종 조
리기구를 사는 게 힘든데, 다양한 조리기구
와 널찍한 공간이 있어 혼자서도 끼니를 잘
챙겨먹을 수 있다” 고 했다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등 함께 사는 데 불
편함은 없을까 오수현씨는“6 개월간 살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 며“ 함께 사는 것을
조건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대부분 배려하는
영향도 크겠지만 공용 공간이 세심하게 설계
돼 있어 입주자들이 마주칠 일이 많지 않다” 고 했다 물론 밤 11시 이후에는 음식을 하거나
돌리는 등 큰 소음을 내지 않는다,
두 개 딸린 긴 싱크대와 인덕션, 오븐 등의 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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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뒀다”라며“ 천창 과 곳곳에 창을 통해 주변 풍경도
적합하다
고
주방에는 개수대가
비해 4층은 4.3m에 달한다. 건축가는“ 천장
높으면 아무래도 공간이 더 넓어 보이기
공용 공간을 4층에
감상하기
”
말했다
세탁기를
반려 동물은
, 2주에 한번씩 돌아가 면서 청소를 한다는 등의 느슨한 규칙을 마련 하고, 피치 못할 사정은 서로 양해를 구한다. 청운광산은 새로운 것을 발굴하고 캐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청운’ 이라 는 지명에 광산을 붙여 이름 지었다 건축가 는“ 여러 제한 조건 때문에 테라스 등 여유 공간을 충분히 넣지 못하고 가장 기본적인 집을 지었는데도 주변에서‘ 고급스럽다’ 라는 반응을 종종 들을 때면 그만큼 1인 가구의 주거환경이 열악했다는 반증 같았다”라며“ 이 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공간을 경 험하고, 그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고 바람을 전했다 강지원 기자
금지한다
2~4층에는 9개의 남향 방이 있다. 방의 크기와 마감재는 같지만 창의 위치와
텍스처
▲ 1층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계단을 통해 각 자의 방으로 연결된다. 계단실에도 큰 창 을 내어 밝고 환하다. 텍스처 온 텍스처 ▲ 4층에는 거실 겸 주방과 세탁실 등 공용 공 간이 주로 배치돼 있다. 널찍한 주방을 만들 어 1인 가구라도 여유롭게 조리할 수 있도 록 했다. 텍스처 온 텍스처
형태가 모두 다르다.
온 텍스처
2022년 4월 1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동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넷플릭
스’는 그해 1분기(1~3월) 구독자 수가 전 분
기(2021년 4분기) 대비 약 20만 명 감소했다
고 밝혔다.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감소한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구독자
수 감소는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25%나 폭락 했다. 시장의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다음 분기 넷플릭스는 1분기보다 더 많은
96만여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아마존 프라
임비디오·디즈니플러스·애플티비 등 다른
OTT와의 경쟁 심화, 인플레이션,‘오징어게
임’같은 히트작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최대 200만 명을 예상했던 시장에선“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케이블 채널들을 고사시 키고,‘코드커팅’(Cord-Cutting·케이블 채
널 가입을 해지하고 OTT로 옮겨가는 현상), ‘빈지워칭’(Binge-watching·시리즈 전편
을 몰아서 보는 경향)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낸 넷플릭스의 기록적인 성장세도 마침내 한 계에 다다른 듯했다.
새 전성기 맞은 넷플릭스‘리더십’주목
이랬던 넷플릭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시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구독자 수는 2022
년 3분기부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
장 최근이었던 지난 4월 올해 1분기 실적 발 표에서 넷플릭스는 전 세계 구독자 수가 933
만 명 증가해 2억6,960만 명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2022년 6월 바닥을 찍었던 넷플
릭스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2021년 10
월) 때 세운 최고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올
해 상승률만 32%가 넘는다.
이 같은 부활에 넷플릭스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유행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5년째 유지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동 CEO는 과거 오라클, 세일즈포스, 리
서치인모션(블랙베리 전신) 같은 회사들이
시도했다가 포기한 모델”이라며“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혼란을 야기하고 책임은 모호 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 공동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
스가 공동 CEO직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후
임으로 그레그 피터스 당시 최고운영책임자 (COO)를 지명했을 때도 일각에서는“실패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테드 서랜도스·피터스 공동 CEO
체제는 놀라울 만큼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년째‘공동 CEO’체제, 왜?
다른 여러 기업에서 안착하지 못한 공동
CEO 체제가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것은 넷
플릭스란기업 자체의 특성 때문이라는 평가
가 많다. 넷플릭스는 본래부터 기술과 엔터 테인먼트 기업의 유전자를 반씩 갖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기업이다.“스트리밍 기술을
가능하게 만든 넷플릭스의 엔지니어들은‘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의 첫 오리지
널 시리즈)를 제작한 이들만큼이나 찬사를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태생적인 특성 때
문에 넷플릭스 안에서는 늘 각 분야를 대표
하는 전문가가 견제와 균형을 이뤄왔고, 이
같은 분위기는 공동 CEO 체제가 효과적으
로 작동하는 토양이 됐다.
두 CEO 가운데 더 유명한 쪽은 서랜도스
다. 그는 2020년부터 헤이스팅스와 함께 공
동 CEO를 지내며 능력을 검증받아 왔다. 서
랜도스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휴가
를 갈 만큼 유명인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
아하고 주목받는 것을 즐기는 성향으로 알려 져 있다. 이 때문에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 하는 자리에는 그가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하면 피터스는 알려진 게 거의 없 는‘은둔의 경영자’에 가깝다. 현재 세계 미 디어 업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임 원 중 하나임에도,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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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있기까지는 피터스의 공이 작지 않았다. 특히 넷플릭스 를 10여 년 만의 위기에서 구하는 데는 그 가 서랜도스보다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 가 많다. 반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두 가 지 조치가 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바로 △ 광고를 보는 대신 월 이용료를 적게 내는 신 규 요금제의 출시와 △같이 사는 사람 외에
구독^수익
넷플릭스$ ▲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연설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부활하는 넷플릭스
감소‘화면조정’끝낸
게임^광고 시장으로 채널넓힌다
2022년 상반기 구독 100만명 이탈
주가 폭락 속“성장 한계”평가 불구
1년 만에 실적 반등 비결‘공동경영’
서랜도스와 달리 은둔형의 피터스
새 요금제^계정 공유금지 정책 주도
우려 속
는 계정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의 도입이다.
피터스, 계정 공유 단속 모델 고안 2008년 넷플릭스에 입사한 피터스는 2015년 넷플릭스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
로 일본에 진출했을 때 일본 총괄을 지냈고, 2017년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승진했다.
그가 CPO가 된 직후 한 일 중 하나가 이용 자들의 계정 공유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었
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는 이용자
끼리 계정을 공유하는 것을 별다른 문제로
보지 않았고, 외려‘입소문’이라 여기고 권
장하기까지 했다. 굳이 이를 심각하게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매 분기 신규 구독자가 폭발
적으로 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터스는 그
러나 이것이 언젠가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
고 봤다. 남의 계정을 같이 쓰는 사람이 많아
질수록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는 게 어려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2020년
1분기 동안 하루 16만 명씩 늘던 신규 구독
자 수는 2021년 들어 급격히 둔화했다. 블
룸버그통신은“당시 케이블TV 가입자는
약 1억 가구로 정점을 찍었다”며“넷플릭스
의 미국 구독자는 6,000만여 명이었고, 추 가로 3,000만 명 정도가 다른 사람의 계정
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케이블TV 가입자를‘돈 내고 동영상을 볼 의향이 있
는 사람’이라고 본다면, 넷플릭스가 앞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구독자는 최대
1,000만 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이에 넷플릭스 임원진 사이에서 계정 공
유를 금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어떻게’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
다. 그때 지금의 계정 공유 금지 모델을 주
장한 게 피터스 당시 COO였다고 한다. 같
은 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넷플릭스 계정
을 공유하려면 매달 추가 요금(한국의 경우
5,000원)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엔 헤
이스팅스조차도 이 모델이 성공적일지 회의
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계정 공
유가 가장 널리 퍼져있던 칠레, 페루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먼저 시험을 시작했고, 이후
이들 지역의 신규 구독자가 눈에 띄게 늘었
다고 한다. 피터스가 제안한 모델이 효과적
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피터스는 2022년 광고 요금제의 출시를
주도하기도 했다. 광고 요금제는 계정 공유
단속과 함께 신규 구독자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는 지난 15
일 광고 요금제의 월 이용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광고 요금제 출시 이후 새로 유입된 구독자들의 40%가 이 요 금제를 택하고 있다고 넷플릭스는 전했다.
것으로
게임’같은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IP)을 이 용해 게임을 만들면 기존 시리즈 팬들이 많 이 이용할 것이고, 이를 통해 가입자들을 더 오래 넷플릭스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월드레슬링엔터테인 먼트(WWE)와 독점 중계 계약을 맺었다. 2025년 1월부터 시작되는 10년 계약을 위 해 넷플릭스는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이상을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 난 15일에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 프로풋볼(NFL) 경기를 올해부터 3년간 크 리스마스에 중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 버그는“스포츠 중계를 통해 넷플릭스는 무 광고 요금제 구독자들에게도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된다”며“넷플릭스가 광고 수익 증 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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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구독자
멈춰 세우는 데 성공한 두 CEO는 이제 또 다른 과제 앞에 서 있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계정 공 유 단속의 효력이 다해가면서 신규 구독자 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수익성을 극대화하 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 했다. 이를 위한 넷플릭스의 전략은 크게 셋으 로 압축된다. △요금제의 가격을 올리고 △ 게임을 만들고 △광고를 더 많이 파는 것이 다. 이 가운데 게임 사업은 서랜도스보다 피 터스가 적극적인
다른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 고 전했다.
향후 과제는…
감소세를
알려진다.‘오징어
직면 오징어게임 등 활용 게임 제작하고 스포츠 중계로 광고 시장 확대 전략 ▲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시즌2
앉아 있다. 넷플릭스
주변
구독^주가 상승 반전 시장^구독 포화 등 새 위기에
'오징어게임'
촬영 현장을 방문해 황동혁 감독의 뒤에
제공
금감원,소비자경보‘주의’발령
가짜주주명부보여줘가입유도
“인터넷사이트링크누르지말고
‘보호나라’채널서스미싱확인을” 진짜와
지난달 인스타그램 피드를 구경하던 A
씨는 재테크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글
을 보고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했
다. 해당 채팅방에는 실제 존재하는 기관 전
용 사모펀드 운용사 B의 대표 C씨가 상주하
고 있었는데, C씨는 B사가 제22대 총선 대
외경제 협력운용사이자 밸류업 프로그램 책
임 운용사로 선정됐다고 홍보하면서 기획재
정부 장관 이름으로 된 임명장과 임명패까지
공개했다. C씨는 총선을 대비해 블라인드 펀
드를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며 한 애플리케
이션(앱)을 소개했고, A씨는 여기에 2,000
만 원을 투자했다. 며칠 후‘진짜’B 운용사
동남아시아에서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
병 뎅기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례적으
로 이른 무더위로 모기가 급증한 탓이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철과 우기가 오지 않은 까닭에
확산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암울한 전망
도 나온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여름 휴가철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
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동남아시아 매체를 종합하면, 올해
뎅기열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
은 인도네시아다. 지난달까지 감염자가 6만
2,000여 명으로, 작년 동기(2만2,500여 명)
보다 174.9% 늘었다. 감염 사망자 수도 475
명에 달해, 지난해(1~4월·170명)보다 3배 가
까이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발리에서 열흘
금융투자
▲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사이트를
가“사칭을 주의하라”는 공지를 내자, 이를
본 A씨는 출금을 의뢰했지만 C씨는 오히려
“보증금을 더 내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사기에 당한 것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사모펀드 운용사나 상장 예
정 회사 등을 사칭해 가짜 사이트로 투자자
를 유인한 뒤 돈을 챙기는 사기 방식이 성행
하고 있다며 22일 소비자경보‘주의’를 발
령했다. 금감원 측은“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
사를 사칭했던 그간 사기 수법과는 달리 최
근에는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기관 전용 사
모펀드 운용사’나, 공모주 열기에 편승해‘상
장 예정회사’등을 사칭하면서 투자자를 현 혹하고 있다”며“수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대
담해지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만드는 가짜 사이트는 진짜 사이 트와 거의 똑같아 구분이 어렵다. 한 사기조
직은 상장 예정 주식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며 상장 예정 회사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
폼사 홈페이지를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 투 자자들을 유인해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이들
은 투자자들에게 가짜 주주명부를 보여주며
조작한 플랫폼에 가입을 유도한 뒤 화면
작으로 주식이 입고된 것처럼 속여 추가 주 식 매입을 유도했다. 비대면으로 주식
간 휴가를 보낸 호주 관광객 수십 명이 대거
뎅기열에 걸려, 지역 감염병 예방통제국이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이달 4일까
지 5만7,200여 명, 태국에서는 지난 3월까지
1만7,700여 명이 감염되는 등 발병 건수가
이미 지난해 2배를 넘어섰다. 베트남 최대 도
시 호찌민(4월 기준 2,585명)과 싱가포르(1
분기 5,000여 명) 상황도 다르지 않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보유한 매개
모기(이집트 숲모기, 흰줄 숲모기)에 물려 감
염된다. 감염되면 3~14일(일반적으로 4~7
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근골격계 통증,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일주일 정
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중증 감염자는 사망
률이 20%에 이른다. 예방 주사나 백신, 치료
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으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아에서 뎅기열 확산세가 정점을 찍는
시기는 통상 10월 전후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른 봄부터 시작된 이상 고온 현상으로 모 기가 활발히 번식해 확산 시기가 빨라졌다. 각국 정부는 △지방 당국에 뎅기열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48
양수 도 계약서를 작성한 뒤 온라인 서명 프로그 램까지 이용했지만, 업체명과 다른 명의의 통장으로 투자금을 입금받은 뒤엔 소리소문 없이 잠적했다.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 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문자에 포함 된 인터넷 사이트(URL) 링크를 누르지 않는 것이다. 안전한 사이트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는 카카오톡‘보호나라’채널을 이용하는 것 도 좋은 방법이다. 보호나라 채널에 URL 링 크가 포함된 메시지를 보내면, 보호나라가 정상·주의·악성 중 판별해 결과를 제공해 준다. 금감원 관계자는“기관 전용 사모펀드 는 현행 법령상 개인은 투자할 수 없고 공모 주를 싸게 사는 방법도 없다”며“고수익이 가능하다며 접근하는 업체와는 어떠한 금융 거래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
당부했다. 곽주현 기자
사이트’로
모방한 사례.
똑같이 만든‘피싱
불법
사기 기승
금융감독원 제공
경보 발 령 △모기 유충 박멸 소독제 살포 △모기장 이나 모기 기피제 활용 촉구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국 공중보건국은 모기기피제 배포 를 위해 7,480만 바트(약 28억 원)를 할당했 고,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는 뎅기열 바이 러스를 막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방 사했다.다만 확산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인 도네시아의 경우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 렸다.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은“감염 사례 가 급증하면서 도시 주요 병원 의료진은 복 도에서 환자를 치료하거나 아픈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지난해보다
감염
휴가철
5월인데벌써$ 동남아‘뎅기열’급속 확산 때이른무더위^호우에모기급증
감염자2,3배폭증
사망자인니에서만475명
동남아여행각별한주의
탄소섬유 1위 도레이“ 구미에 총 5000
첨단소재 생산시설 추가 MOU “탄소·아라미드 섬유 등 생산”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
레이그룹이 2025년까지 경북 구미시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역량을 더 늘리기 로 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도레이첨단소재 등
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상북도, 구미시, 도레
이그룹 등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첨단소재 생산시설 구축과 관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사진)를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
해 오야 미쓰오 도레이 대표취체역(대표이사
의 일본식 표기)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
재 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
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로 도레이는 구미시에 추가로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투자
를
내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구미에 추가 증설하는 시설
에서 탄소섬유를 비롯해 아라미드섬유, 정보
기술(IT) 소재용 필름, 이차전지 분리막 등을
만들 계획이다
도레이는 2023년 구미4공장에 연산
3,300톤(t) 규모 탄소섬유 3호기 증설 투자
를 결정해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증
설 공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설이 완
료되면 연 8,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
게 된다 도레이는 이렇게 만든 물량을 국내
항공우주, 고압 압력용기, 풍력발전 등에 공
급할 계획이다 도레이는 또 구미1공장에 연
산 3,000t 규모로 건식방사 공법의 아라미드 섬유 생산설비 2호기를 증설해 연산 5,000t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다섯 배 강하고 500도에서 도 견디는‘ 슈퍼섬유’ 로 알려져 있다 이 덕분
팀홀튼
도어대시서할인 프로모션 진행
5월 13일~26일까지
20달러 이상 주문 시
5달러 할인혜택 제공
캐나다 대표 커피체인점 팀홀튼이 새로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새 이벤트는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한정으
로 진행된다.
프로모션 기간인 5월 13일부터 26일까지
도어대시를 통해 20달러 이상 주문할 경우 5
달러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팀홀튼은 지난달 베이컨 에브리씽(Bacon Everything), 치킨 파마산(Chicken Parmesan), 페퍼로니(Pepperoni), 심플리 치즈
(Simply Cheese) 네 가지 맛으로 구성된 신
메뉴 플랫브레드 피자를 출시했다.
플랫브레드 피자는 2022년 광역토론토지
역 내 매장 20곳에서 시범 판매됐다. 당시 팀
고객 반응에 따라 판매 매장 수를 늘
‘데시페스트 2024’
캐나다 최대 남아시아 음악 축제 '데시페 스트(DESIFEST)'가 6월 개최를 공식 확정 했다.
데시페스트는 캐나다 최초의 남아시아 음 악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으
며 그간 남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강화 하고 예술적 성장을 지원해 왔다.
올해 축제는 6월 8일 영 앤 던다스 스퀘어 (Young-Dundas Square)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 간에 걸쳐 발리우드, 힙합, 펀자브 팝 등 다양 한 장르의 음악이 흘러 나올 예정이다. 주최 측은 "우리는 지난 17년간 캐나다 전 역에 있는 남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을 지원하 고 이끌어 왔다.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49
에
), 초고압 변압기 등 다양한 산 업
위해
전기차 구동 모터, 내열 보호복(화재 진압 시 착용 장비
분야에서 쓰인다 산업부와 경북도, 구미 시는 도레이의 투자계획 이행을
필요한 재정 행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강희경 기자
리겠다
판매하며 성과를 입증했다. 임세민
홀튼은
밝힌 바 있는데 최근 전국 매장에서
기자
억 투자”
아티스
개개인을 넘어 국내 음악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지 난 날의 노력이 돋보이는 축제가 될 것이다" 고 전했다. 축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 롭게 참여 가능하다. 송채원 기자
이러한 노력 덕븐에
트
캐나다최대남아시아음악페스티벌 6월 8일, 영 앤 던다스 스퀘어
데시페스트 팀홀튼
다음 달 8일 개최
'전 세계에서 가장 원격 근무가
활성화된 도시' 명단 공개
토론토 3위 차지, 다양한 인종과 문화
안전하고 개방적인 특성 높이 평가돼
다만 원격 근무에 직접적인 영향 없는
이유와 모호한 평가 기준 아쉽단 반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근무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오직 사무실에서만
근무해야 했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공
간적 자유를 존중하는 원격 근무의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분산형 인력 채용·관리·지원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리모트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원격 근무가 활성화된 도시'를 조사해 발표했
다. 기업은 생활비, 안전, 삶의 질, 인터넷 인프
라, 인센티브 등 주요 요소를 기반으로 글로
벌 도시들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이번 순위에서 토론토는 3위를 차지했다.
리모트는 토론토를 '원격 근무자들에게 필
요한 요소가 모두 갖춰진 도시'라 표현했다.
토론토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
시다. 개방적이고 넓은 포용력을 갖춘 도시
특성상 각기 각색의 사람과 환경을 만나게 되
고 그 안에서 새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순위의 이유다.
한편 1위는 스페인 마드리드가 선정됐다.
마드리드는 예술과 건축이 유명하다. 중세의
낭만과 현대의 세련미가 결합된 곳으로 아름
다운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한 갤러리, 레스
토랑, 카페 등이 매력적이다.
이어 포르투갈 마데이라(2), 뉴질랜드 오클
32 Davenport Rd (Yonge / Bloor)
랜드(4), 일본 도쿄(5), 프랑스 파리(6)가 그 뒤 를 이었다. 이번 명단에서 토론토는 상위 5위 안에 든 유일한 북미 도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 나 평가
$5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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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19층 전철역
Heyeon Park
Free Staging
공공 도서관(Toronto Public Library, 이하 TPL)과 CN 타워가 손잡았다. 14 일 토론토 공공 도서관은 자체 프로그램 <tpl:map>에 CN 타워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tpl:map>은 도서관 회원 카드를 통해 도
시 주요 명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프로 그램이다. TPL 회원들은 그간 온타리오 미술 관, ROM, 리플리 수족관, 토론토 동물원 등
총 16개 명소에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혜택
을 누렸다. TPL이 토론토 랜드마크 CN 타워
와 협업하면서 회원들이 다양한 도시 문화
자산을 접하고 지적, 문화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평가다.
CN 타워 입장권 예약은 내일(16일) 오후 2 시부터 가능하다. <tpl:map>를 통해 예약한
다면 별도의 요금 없이 무료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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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거리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50
토론토
다만
전 시나
팸
서비스 개발 및 혁신 부문 이사는 "우리는 도시 주요 명소 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CN 타워와의 협업이 시민들의 문화적 지평을 넓 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채원 기자
오직 온라인 예약만 가능하고 특별
이벤트는 참여할 수 없다.
라이언(Pam Ryan) TPL
기준이 모호하고 각 도시가 왜 원격
적합한지 실질적인 이유가 부 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임세민 기자
근무자들에게
점에서 해당 명단은
16일 오후 2시부터 CN타워 입장권 예약 가능 단 특별 전시는 참여 불가 ▲ 최근 토론토가 '원격 근무가 활성화된 글로벌 도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언스플래쉬 TPL 회원, 이젠 CN타워도 무료입장 가능하다 원격
토론토? 이유는 글쎄...
근무 최적 도시가
하루 50병 맛본 롯데마트 와인맨 프랑스 기사 작위
코망드리 받은 김웅 주류팀장
2020년 3000원대 와인 기획하고
2021년엔 최상위 그랑크뤼 수입
와인 초보자^전문가 모두 사로잡아
“1만원 안팎 와인 나라별로 마시며 자신만의 스타일 찾는 게 선택법”
입에 머금은 와인을 혀로 굴려가면서 맛
을 느끼길 50회. 코와 입, 혀를 자극한 와인 50병이 김웅(42) 롯데마트·슈퍼 주류팀장과
팀원들 곁에 놓여 있었다. 부어라 마시는 거
친 회식 자리가 떠오르지만 와인 50종을 들
이켜고도 고주망태가 되긴커녕 정신과 미각
은 맑고 또렷했다. 그 맛을 기록하기 위해 입
속 와인을 목구멍 앞에서 멈춰 세우고 도로
뱉어 취할 틈이 없었다. 김 팀장은 이렇게 여
러 와인을 놓고 팀원들과 시음회를 종종 가
진다. 고객에게 질 좋으면서도 합리적 가격대 의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와인을 향해 지식과 애정을 차곡차곡 쌓은 지 약 8년. 그
결실로 김 팀장은 포도주 종주국 프랑스의 3
대 와인 기사 작위를 받기까지 했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김 팀장은 4월 25 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지역 와이너리
‘샤토 기로’에서 보르도 와인협회로부터 기
사 작위인‘코망드리’를 받았다. 코망드리는 ‘쥐라드 드 생테밀리옹’,‘슈발리에’와 함 께 프랑스 와인과 관련한 3대 기사
작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코망드리는 보르도 와인협회가
1949년부터 매년 한 차례 세계적인
와인 주산지인 보르도 지역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기사 작위다. 올
해는 김 팀장을 포함해 34명만 코망
드리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은 김 팀장이 유일했다.
2008년 롯데마트에 입사한 김 팀
장은 곡물 상품기획자(MD) 등을 거
쳐 2017년 주류팀에 배치될 때만 해도‘와
인 초짜’였다. 술을 즐겼지만 평범한 남성 직
장인이 으레 그렇듯 소주, 맥주를 주로 찾았
다. 그는 주류팀에서 소주, 맥주, 전통주, 양
주 등 다양한 주종의 상품을 발굴하다가 와
인의 매력에 빠졌다. 김 팀장은“같은 밭에서
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도 숙성 정도에 따
라 맛이 차이 나고 음식에 따라서도 다른 그
다양성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와인 입문자에 권한‘가벼운 도전’
주류팀에서 내공을 쌓은 김 팀장은 2020
년 3,000원대 와인을 기획했다. 와인의 진
입 장벽을 낮춰 다른 주류와 비교해 선뜻 사
기 어렵다는 고객의 마음을 채웠다.
2021년엔 프랑스 보르도 와인 등급
중 최상위인‘그랑크뤼’급 와인 대부
분을 들여왔다. 이 중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도 많았다.
롯데마트가 같은 해 문을 연 와인 전
문 매장‘보틀벙커’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와인들은 국내 와인 애호가 사이에 서 입소문을 탔다. 이번 코망드리 기사 작위 수여는 와인 초보자, 전문가 모두
사로잡은 김 팀장의 제품 고르기 능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기사
(416)624-3424 김상식 모기지 KINGSDALE MORTGAGE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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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를 받았지만 김 팀장은 와인 공 부를 더 해야겠다며 몸을 낮췄다. 기사 작위 식에
와이너리를 돌며 가장 최근에 생산한 와인을 시음하는 행사‘
포도에 매연을 남기지 않기 위해 농기계 대신 말로 밭을 일구는 와이너리‘샤 또 퐁테카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입문자를 위한
그는“가격이 부담스럽
스페인,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경담 기자
를
력을
앞서 보르도 지역 각
엉 프리머’를 통해 장인들의 노력을 엿봤기 때문이다.
와 인 선택법을 전했다.
지 않은 1만 원 안팎 와인을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나라별로 마시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한 방법”이라며“실패도 하지만
고 가벼운 도전을 권했다.
▲ 김웅 롯데마트·슈퍼 주류팀장이 지난달 25일 프랑스 보르도 지역 와이너리인 ‘샤토 기로’ 에서
작위 ‘코망드리’를 수여받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chate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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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상환 패널티(Mortgage Prepayment Penalty)란 모기지 대출을 조기 에 상환하는 경우에 대출자에게 부과되는 추 가 비용이나 제약을 말한다. 이 패널티는 모
기지 계약서에 명시되며, 대출자가 계약 기간
내에 대출을 일찍 상환하거나 큰 금액으로
상환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중도 상환 패널티의 목적은 주로 두 가지
이다:
1. 이자 손실 보상: 모기지 회사는 모기지 대출을 통해 이자를 얻습니다. 대출자가 조 기에 대출을 상환하면 모기지 회사는 예상 한 이자 수익을 잃게된다. 중도 상환 패널티 는 이러한 이자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부과 한다.
2. 금리 변동 위험 완화: 특히 변동 이자 모 기지의 경우, 이자율이 변동할 수 있으므로 모기지 회사는 일찍 상환되는 경우 금리 변 동으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
중도 상환 패널티는 모기지 계약에 따
라 다르며, 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계 산된다.
1. 고정 금액: 패널티 금액이 모기지 계약서
에 고정된 금액으로 명시되는 경우입니다. 예
를 들어, $10,000의 고정 금액 패널티가 있
는 경우, 얼마든지 대출을 조기 상환하더라
도 $10,000을 지불해야 한다.
2. 이자율 스프레드: 패널티가 현재 이자율 과 모기지 계약에서 약정된 이자율 사이의 차이를 기반으로 계산되는 경우이다. 이 방 법은 변동 이자 모기지에 주로 적용된다.
3. IRD (Interest Rate Differential): 패널 티가 현재 이자율과 모기지 계약에서 약정된 이자율 사이의 차이 및 남은 기간에 따라 계 산되는 경우이다. 이 방법은 고정 이자 모기 지에 주로 적용된다. 대출자가 모기지를 상환하려는 경우, 중도 상환 패널티를 확인하고 얼마나 비용이 발생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널티 금 액과 계산 방법은 모기지 계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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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므로,
모기지 회사 와 상의하여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도 상환 패널티 계산법 1. 변동 이자 모기지
대부분의 변동 이자 모기지 계약에서, 특정 금액 이상을 중도 상환할 때 패널티가 부과 게티이미지뱅크
다르
계약서를 자세히 검토하고
(Adjustable-Rate Mortgage, ARM)의 Prepayment Penalty:
캐나다의 외식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자
캐나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달하우지 대학(Dalhousie University) 아
그리-푸드 애널리틱스 랩(Agri-Food Ana lytics Lab)과 캐들(Caddle)이 공동 진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70%가 넘는 소비자들
이 현재 외식 문화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81%의 소비자가 외식 물가 상승
을 인지했으며, 설문에 참여한 소비자 중 77.1%는 보다 저렴하게 외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8%는 외식을 하지 않는 들은 토로했다.
된다. 일반적으로 패널티 금액은 3개월 이자
로 계산된다. 즉, 현재 남은 원금에 대한 이자
율을 적용하고, 그 결과를 3개월 동안 곱한
값이 패널티가 된다.
: 패널티 = 현재 원금 잔액 x 현재 이자율 x (3/12)예를 들어, 모기지 이율이 3%로 설
정되어 있고, 남은 원금이 $200,000이라면
패널티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 $200,000 x 3%) / 12} x 3(개월) = $1,500.
2. 고정 이자 모기지 (Fixed-Rate Mortgage)의 Prepayment Penalty:
고정 이자 모기지에서 패널티는 일반적으
율 x (3/12)
모기지도 준비하셔야 할 때입니다.
저와 함께 안심 콘도 클로징 프로젝트!
catherine.mun@limetreefinancial.com 콘도 입주 클로징이 다가오고 있으신가요?
세계 최대의 공유
로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된다. 고정 금리 모
오피스 임대업체 위
기지의 중도 상환 패널티 계산법은 주로 두
워크(WeWork)가 막
가지 방법 중 큰 금액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한 부채를 이기지
이루어진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못하고 결국 파산을
• 3개월 이자 방식 (3-Months Interest):
신청했다.
– 이 방법은 고정 금리 모기지를 조기 상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늘어난 재택근
무와 주 4일제, 근무 시간 단축 등 탄력근
무제를 도입하려는 캐나다 산업계의 변화
환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패널티 계산 방식 중 하나이다. – 패널티는 대출의 현재 원금 잔액에 대
로 위워크의 매출은 크게 흔들렸다. 이에
재무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토론토 사무실 두 곳
을 정리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위워크는 2020년까지 토론토 도심에 20 개의 공용 사무실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유연한 근무 스케줄과 하이 브리드 업무 방식으로 인해 토론토를 포함
• IRD (Interest Rate Differential) 방식:
– IRD 방식은 더 복잡하며, 일반적으로
패널티를 더 높게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은 현
재 이자율과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가장 유
사한 상품의 이자율과 최초 계약 당시의 이
자율 차이를 기반으로 계산된다.
– 패널티 = (현재 이자율 – 최초 계약 이
자율 + 할인된 이자율) x 남은 원금 잔액 x (
남은 기간 / 12)
세에 직면했다.
이자율
모기지 이자율
2019년에는 비공 개 기업 가치가 470
각 모기지 계약은 다를 수 있으므로 패널
티 계산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모기
억달러에 달했지만
Lenders 5년 변동(폐쇄형)5년
지 계약서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계산은
TD Canada Trust
2021년 뉴욕 증시에
모기지 회사와의 협상에서도 변동할 수 있
First National
상장한 시가총액은 1억2140만달러 수준
다. 때문에 모기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이
으로 약 38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러한 사항을 신중히 검토하고 이해하는 것
Scotia Bank
2023년 2분기 수익 보고서에는 "회사의
이 중요하다. 또한, 패널티 계산은 시간이 지
손실과 예상되는 현금 매출, 현재 유동성
한 3개월 이자로 계산된다. 현재 원금 잔액 을 알고, 현재 모기지 이자율을 사용하여 3 개월 동안 발생할 이자를 계산한다. – 패널티 = 현재 원금 잔액 x 현재 이자
Equitable Bank
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대출 조건을 실
Lendwise Mortgages
수준을 감안했을 때 회사의 지속 가능성
시간으로 검토하시는 것이 좋다.
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RFA
B2B Bank
위워크 대변인은 CNN 인터뷰를 통해 " 회사는 추측성 이슈들에 대해 대응하지 않
Marathon Mortgage
임준배 | JOSHUA LIM 416-737-1068
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워크의 사무실은 지난해 기준 뉴
jlim@hcmortgage.com
전 세계의 공유 사무실이 가파른 감소
KEB Hana Bank Canada
Shinhan Bank Canada
Reverse Mortgage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53 Catherine Mun 647.280.2998 평생금융 파트너 내집마련의꿈 문경화 모기지에서 이룰수 있습니다. 책임감으로 드리는 베스트 솔루션! catherine.mun@limetreefinancial.com 콘도 입주 클로징이 다가오고 있으신가요? 이제 모기지도 준비하셔야 할 때입니다. 저와 함께 안심 콘도 클로징 프로젝트! 지금 문의 주세요! Mortgage Agent Level 2 M18001384 Mortgage Agent Level 2 M18001384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53
송채원 인턴기자
한
47곳, 밴쿠버 6곳, 몬트리올 4곳, 캘거 리 1곳을 포함해 전 세계 39개국, 777곳에 서 운영하고 있다.
욕시
고정(폐쇄형) 자료제공:문경화(647-280-2998) 주간베스트
5년 변동(폐쇄형) 5년 고정(폐쇄형) 자료제공:문경화(647-280-2998)
Lenders
주간베스트 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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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시사
하는 발언을 내놨다. 재독 한인 시민단체는“
베를린시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
다”며 반발했다.
18일(현지시간) 베를린시에 따르면, 시는
1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카이 베그너 시장
이 지난 1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가미카와 요
코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베를린과 도쿄의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성사됐다.
양측은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논의했다고
시는 전했다. 베그너 시장이 가미카와 장관에 게“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
다는 것이다. 또한 시는“베그너 시장은 더 이 상‘일방적인 표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 했다”면서“그가 지역구 및 연방 정부를 포함, 모든 사람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베그너 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 측 의‘일방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철거하는 문제를 두고 독일 정계와 대 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베를린 소녀상 설치 4주년을 앞두
고 일본 정부의 외교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
는 신호로 해석된다. 베를린 소녀상은 재독
한인단체‘코리아협의회’가 2020년 9월 독
일 미테구(區) 공공부지에 세운 것으로, 일
본은 끊임없이 베를린에 철거를 압박해왔
다. 특히 같은 해 10월 설치 한 달 만에 베를
린시와 미테구가 철거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명령은 한국 및 독일 시민사회 반발이 이
어지며 철회됐지만, 이후 설치 기한 만료가
도래할 때마다 거센 논란이 일었다. 올해는
2022년 미테구의회가 내린‘2년 연장’허
가가 9월 28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를 앞
두고 베를린시가 이날“이번엔 변화가 필요
하다”고 발표한 것이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평화 의 소녀상은 이미 분쟁 지역의 성폭력에 반대 하는 보편적 기념물”이라며“베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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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제안하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 다. 이어‘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인 내 달 19일 시민사회단체들을 평화의 소녀상으 로 초청해 밤샘 토론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비관여 방침을 내세웠다. 이날 외교부는“해외 소녀상 등의 설치는 해당 지 역과 시민사회의 자발적 움직임에 따라 추진 된 것으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한·일 정부 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 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시장이 소녀상을 건립한 우리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
일본 외무장관만나“변화 중요”
발언
단체
압력에 굴복”반발 외교부“민간 활동에 관여 안할 것”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2021년 9월 독일 베를린 시 미테구 모아비트 지역에 설치돼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흔들리는‘베를린소녀상’시장
“더 이상 일방적 표현 안돼”
한인
“日
“AI 규제, 기술 아닌 딥페이크 등 부작용 사례에집중돼야”
글로벌 협력 촉진 △안전·혁신·포용적인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 △기업 등 다양
韓^英 등 28개국 장관 성명 채택
저전력 반도체 활용 비전도 담아
“사실 바탕한 위험성 평가”공감대
국내외 AI 개발업체들 협업 서약
이재용“국제사회 노력 동참할 것”
인공지능(AI)의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개
발을 위해 한국과 영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
와 기업들이 22일 서울에 모여 국제 사회가
지켜야 할 AI 규범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참
가자들은 각국이‘AI 안전 연구소’를 세우고
정부와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 세계적
AI 거버넌스 확립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미셸
더넬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이날 서
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AI 서울 정상회의’장관 세션을 마치고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위한 서울 선언’에 동참하기
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1일 정상 세션을 통해 발표된‘서
울 선언’은 △일관성 있고 국가를 넘어 호환
이 가능한 AI 국제 거버넌스 체제의 구축 △
각국의 AI 안전 연구소 간 네트워크 확대와
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등을 규정했다.
이를 이어받아 이날 진행된 장관 세션에
서는 28개국이‘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
다. 이 성명은 17일 공개된‘AI 안전 국제 과
학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재와 가까운 미래
의 AI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안전성 강화 방
안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에너
지, 환경, 일자리 등 AI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
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도 더
했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AI 개발에 따른 막
대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저전력 반도체
를 적극 활용하는 한국의‘AI·반도체 비전’
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이날 AI 서울 정상회의와 동시에 진행된
‘AI 글로벌 포럼’에서도 바람직한 AI 규제 방
향에 대한 참가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고위
급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한 70여 명의 정부
인사와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아닌 AI의 위 험한 적용이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하며 AI 위
험성 평가는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
어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AI 글로벌 포럼 개회에 맞춰 국내외 14개
AI 개발 기업은‘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
했다. 이들은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해 AI 안 전 연구소와 협력하는 한편 AI로 제작된 콘 텐츠를 식별할 수 있는‘워터마킹’등을
회장이 이날 화상 연설에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 책임자(GIO)도“미래세대를 위해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현우 기자
바로 연락주세요!! 1) 리버스 모기지에 대한 모든 정보가 필요하신분 2) 은행 이자율보다 높고 안전한 1차 모기지 Lender가 되고 싶으신분 Mortgage Agent Level 2 (M23005132)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55
도입 하고
지속하되 중소기업·스타트업과 협력하며 인력 육성에 도
이재용
서“안전하고
위한
사회의
AI 혁신을 위해 개발 투자를
힘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삼성전자
혁신적이며 포용적 AI를 만들 기
국제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미셸 도넬란(여섯 번째)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이종호(앞줄 왼쪽 일곱
AI 서울 정상회의 마무리
성남 분당 자택에서 만났다. 손에 잡히는 대 로, 닥치는 대로, 그러다 꽂히는 분야나 작가
가 있으면 한 번에 쭉 읽어대는 습성 때문에
한 해에 읽는 책만 해도 800권 남짓이다. 그
러니 집에 가면 책이 산을 이루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집 안은 단출했다. 한 달
전 이사하며 책을 한번 정리한 참이라 했다.
원래도 책을 쌓아 두지 않는다.“이삿짐 쌀
때마다 아쉬운 소리 해야 하고 웃돈 얹어줘
야 하고, 아이들은 어릴 적에 내내 불편하단
소리를 하고. 잘 아시잖아요, 책 좋아하는 사
람의 불편함을. 그래서 아예 사회복지기관과
결연 맺고 두 달에 한 번 정도씩 책을 싹 걷어
가게 했어요.”책을 싸안고 끙끙대지 않는 스 타일 또한 글만큼이나 시원한 느낌이다.
책도 죽었고, 책을 다루는 매체도 죽었고, 셀럽도 유튜버도 아닌 전문 서평가들 또한
다 사라져간다는 아우성이 요란한 시대에 김
씨는 말 그대로 홀연히 나타난, 말하자면‘역
주행 서평가’다. 어디 있다가 나타났을까.
“페이스북에라도 써라”고 김서령 작가의
부탁
서평가로서 활동을 굳이 따지자면 시작은
2000년대 초부터였다. 네이버 블로그가 생
기면서 소일거리 삼아 썼다. 써놓고선 1년에
한두 번씩 지웠다. 부끄러워서였다. 그런데 이
글들이, 글쟁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당시로선 만나 본 적도 없는 문학평론가 염
무웅 같은 분들이 글을 써보라 권했다. 그때
만 해도“출신 성분에 따른 자격지심, 자기 검
열”때문에 손사래치고 말았다. 작가도 아니 고 대학 문예창작과 출신도 아니고 문학 전공
자도 아닌데 무슨, 싶었다.
그러다 만난 사람이‘여자전’‘김서령의 家
’등을 쓴 김서령(1956~2018) 작가다.“전혀
모르는 분인데 꼭 만나고 싶다며 저를 굳이
찾아오셨더라고요. 만나서는 제 글을 두고 사
람을 확 몰아세우는 재주가 있는‘미옥체’라
면서 뭐든 무조건 써라, 정 부담되면 페이스
북 같은 데다 일단 무조건 써보라 하셨고요.”
그러던 김 작가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의 간곡함에, 그분에 대한 미안함에 페이스북
에다 서평을 올리기 시작했다. 출판사 사장이
나 작가들과 미팅 약속, 각종 강의와 기고, 북
토크 일정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은 거기서 출발했다.
초 6학년, 공장에 가야 했던 문학소녀 책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잊기 위한 통 로였다.“말하자면‘결핍’이죠. 결핍은 사람을
일찍 절망하게, 그리고 조숙하게 만들지요. 몰 입할 거리가 필요해서, 그래서 더 그렇게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그리 어려운 집은 아 니었는데 재주 많던 아버지의 잘못된 빚보증 에 초등학교 입학 무렵 집안이 거덜 났다. 가난해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책만 읽었 다. 초등학생 때는 문예반장에다 학교 도서관 관리를 도맡았다.“그 시절 도서관이라 해봐 야 집에 남는 책 가져와서 꽂아두는 수준이 었죠 뭐.”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아무 책이나 집어오다 보니 어른들이나 보던 수준 높은 문 학작품들은 물론,‘채털리
2024년 5월 24일 금요일 56 주택 모기지/상업용 모기지/리버스모기지/비즈니스론 lauren.park@limetreefinancial.com 박상화 모기지 캐나다은행 20년 경력 (KEB 하나은행 대출 심사역 역임) 다양한 모기지 옵션 및 금리 안내 Mortgage Agent Level 2 (Lic. #M15001179) 416-882-8300
그 서평가 김미옥(66)씨를 지난 5일 경기
부인의 사랑’같은 야한 19금 작품도 많았다. 알 듯 말 듯 재미있 게 읽었다. 7남매의 막내였던 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미션’이 떨어졌다. 어여 빨리 돈 벌어 오빠들을 학교에 보낼 것. 그를 눈여겨봐왔 던 담임 선생님이 집까지 찾아와 엄마와 담판 을 벌였다.“얘는 그리하면 안 된다, 내게 양자 로 보내면 대학까지 책임지고 보내겠다”고 매
▲ 김미옥 서평가가 지난 5일 경기 성남 분당구의 자택에서 책들을 잔뜩 쌓아둔 서재 아닌 서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주연 기자
변방의작가 불씨살려책불티나게하는$ 페이스북 화제의 서평가 김미옥씨
“제팔자가‘풀무’래요”
‘여자전’ ‘김서령의 가’ 등의 작품을 남긴 작가 김서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달리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단칸방 문 앞에서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집 근처 캐러멜 공장
에 취직한 뒤 비 오는 날 처마 끝에 앉아 신세 한탄을 하기도 했다.
30년간의 공무원 생활… 책은 놓지 않았다 6학년 선생님은 검정고시를, 입주 과외교 사 자리를 알아봐줬다. 이후 온갖 알바를 다
해가며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했고 공무원 이 됐다. 그 과정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
았다. 20대 때는‘썸남’과 책방 데이트를 하
다 책 뒷부분 이야기가 궁금하단 이유로 썸남
을 버려두고 그대로 집에 가버린 적도 있다.
블로그 활동부터 글쟁이 사이 입소문
김서령 작가 직접 찾아와“무조건 써라”
서평 하나에 판매 꿈틀$ 출판계‘술렁’
일년에 800권 남짓 읽지만 서재 단출
책 쌓아두는 것 싫어해 복지기관 기부
독서 기준? 조명 못 받은 책^작가 위주
초6 때 취직$ 지독한 가난 속 독서 몰두
30년 공직생활 은퇴 후 서평 활동 집중
“작가 욕심 없어$‘프로 독자’로 남고파
남 잘되게 해주는 서평가 일이 내 운명”
헌책방을 돌다 폐결핵을 앓기도 했다.
엄청난 독서량은 여러 능력을 줬다. 어렸
을 적엔 돈 좀 빌려달라는 편지를 쓰는 재주
가 탁월했다. 입주 과외교사 시절엔 밥줄을
쥔 목사님에게 잘 보이려고 너무나 숭고하고
문학적인 기도문을 줄줄 써내는 바람에 교회
부흥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가장 결정적인 깨달음도 있었다. 그렇게 아
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들이 한결같이 가난한
걸 보니 작가는 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신
열심히 일했고, 돈을 모았고, 아이를 키웠고,
그만큼 또 책을 사서 읽었다. 공무원연금도 있
고
자식들도 다 큰 지금은 이제부터가 그 좋은
책을 더 읽을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을(乙)인 작품을 위한 독서’그게 내가 할 일
책을 고르는 김씨의 기준은 간단하다.“네
가 안 읽는다고? 그럼 내가 읽어주마”다. 제대
로 조명받지 못하는 책들을 위한 독서, 스스
로는 그걸‘을(乙)들의 반란을 위한 독서’라
불렀다. 여기서 을이란 사회적인 갑을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작품으로서의 갑을 관계
다. 이름 있는 작가, 작품보다는 알려지지 못 한 작품에 집중한다.
“이문열, 김성동과 동시대에 주목받는 작
가였으나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소설가 조
성기를, 평론가가 쓴 소설이라는 이유로 외면
받은 평론가 하응백의 자전적 소설‘남중’을,
서평을 통해 다시 주목받게 만든 인물이 그
다. 내친김에 조성기 작가의 북토크는 자신이
나서서 열어주기도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흥이 나서 하는 일이다.
최근 발견한 을의 작품으로는 이화경 작가
의‘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모놀로그
발행)를 꼽았다.“8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
설집인데, 작가의 문장에 매료된 게 얼마 만
인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 읽었다”고 극찬했
다.“내가 왜 이 작가를 여태껏 몰랐을까 생
각해 보니 이분은 광주에서 활동하셔서 소위
문단 주류랄 수 있는 서울 지역에선 아예 거
론되지 않았던 거죠.”그들만의 리그에서 벗
어나 있으나 작품 그 자체가 훌륭한 책이 제
일 좋다.
프로페셔널한 독자,‘독서계의 풀무’가 되
렵니다
스스로 책 쓸 생각은 안 했을까. 마침 서평
모음집‘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파람북 발행), 살아온 이야기를 묶은‘미오기傳’(이 유출판 발행)을 냈다. 하지만 스스로는 고개 를 완강히 저었다.“제가 이제껏 수많은 책을 봤는데, 제 글을 제가 모를까 봐요”,“잘 쓴 글이 아니라는 걸 제 스스로 잘 알아요”,“ 원고를 안 주려고 3년 동안 버티다 어쩔 수 없이 낸 책”,“출판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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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만 안 봤으면 좋
“아 참, 제가 예전에 어디 가서 재미로 사주 를 보니까 제 팔자가‘풀무’래요. 남 불붙여 서 활활 타오르게 해주는 데는 아주 일가견 이 있다는 거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서평 가도 그래서 된 건가 봐요. 남 잘되게 해주는 거는 실속 없는 거 아니냐는 분도 있으시던 데, 제 생각엔 그래도 남 끌어내리는 것보다 는 훨씬 좋은 일이지 않나 싶네요.”아파트 거 실에 비 그친 뒤 부는 맑은 바람이 들어왔다. 조태성 선임기자
겠다”고 말했다.
▲
‘7명
영주순흥 벽화고분
한국 고대사에선 여러 소국이 네 나라, 세
나라, 그리고 마지막엔 신라로 통일된다. 이
과정은 극적 장면의 연속이었다.‘형제의 나
라’였던 국가끼리 갑자기 전쟁하는가 하면,
이 전쟁 속에 왕이 전사하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과정에서 어떻게
문화적 동질성이 형성될 수 있었을까? 고고
학 유적·유물을 보면 세 나라는 각기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속해서 서로 문 화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섞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영주순흥 벽화고분(경북 영
주시 순흥면 읍내리)은 한반도에 정립된 세
나라가 새 문화를 확산·수용하는 과정을 보
여 주는 유적이다. 또 한반도 남쪽 깊숙한 지
역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고구려 문화 유적이
기도 하고, 삼국의‘엇갈린 운명’에 진한 여
운이 남는 유적이기도 하다.
순흥면 읍내리 가는 길
강원 원주, 충북 제천 그리고 단양으로 이
어지는 중앙고속도로로 남행하다가 국내에
서 2번째로 긴 죽령터널(길이 4,600m)을 지
나지 않고 국도로 접어들었다. 고구려 군대가
넘었을 죽령(竹嶺)의 험한 고갯길을 한번 체
험하기 위해서다. 구석기시대 사람들도 이 고
개를 넘었을 것으로 확신하는 만큼, 우리 역
사에서 오랫동안 남북 통로로 사용된 길이다.
‘죽죽이’가 개척해 죽령이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있는 죽령고개는 단양에서 오르는 구
간은 여러 번 굽이친다.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봐도 단양 방면(북서쪽) 골짜기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으로 까마득하다. 반면, 영주-순흥
방면(동쪽)의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길은 소백
산 중턱의 희방사 마을을 지나니 바로 순흥
이다. 이곳이 고대 신라 입장에서는‘천혜의
방어선’이었음이 쉽게 이해되는 지형 구조다. 풍기읍을 출발해‘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 가는 길을 따라간다. 길 중간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원인 소수서원이 있
는데, 서원에 도달하기 직전 비봉산 산등성이
에 고분 공원이 있다. 공원 내에는 이 일대에
서 발굴된 거대한 석곽묘가 복원(복제 고분)
돼 있다.‘진짜 고분’은‘복제 고분’이 있는 공
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석곽묘에서는
신라식 출자(出字)형 장식 금동관이 출토돼,
신라 문화와 고구려 문화가 혼재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죽령, 언제 신라 땅이 됐을까?
죽령이 삼국사기 신라조에 등장하는 것은
아달라왕(신라 제8대 왕·재위 154~184) 5년 (158년)조이다. 그렇지만‘단양적성비’에서
도 알 수 있듯, 신라가 진흥왕 대인 6세기 중
엽 죽령 이북 10개 주를 고구려로부터 탈취
하기 전까지, 죽령은 물론 소백산 이남의 경
북 북쪽 지역도 고구려 영향 아래에 있었다.
지명에서도 알 수 있다. 오늘날 안동 도산(경
북 안동시 도산면)이 고구려의 매곡현, 부석(
영주시 부석면)은 고구려의 이벌지현, 순흥(
영주시 순흥면)이 고구려의 급벌산군이라는
사실이 삼국사기 등 고문헌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사를 보면, 기원후 400년 왜의 침공을
막기 위해 광개토대왕이 현재 경남 지역인 임
나가라(任那伽羅)의 종발성(從拔城)까지 남
쪽 깊숙이 출병해 한동안 신라에 남아 있었 다. 고구려의 영향력은 이때부터 시작됐을 것 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후 고구려 왕자가
어디일까
무덤에 큰 방, 벽과 천장에 그림
고구려 고토 평양^만주에 많은데
영주 순흥서만 2기 발견 이례적
서쪽 벽에 큰 버드나무^기와집
무덤 주인의 이승 삶 그린 듯
검은 모자‘力士’수호자 표현
벽화 고분, 고구려 유력 인물 대변 力士의 귀걸이 착용 등은 달라 신라화된 고구려 벽화 해석도
신라왕을 지금의 충주에서 맞이하는 중원 고 구려비(5세기 제작 추정), 신라 소지왕(제21
대 왕·재위 479~500)이 사망 직전인 500년
에 영주 지역을 순행하면서‘벽화’라는 여인
과 사랑에 빠졌다는 연애 이야기 등을 보면,
5세기쯤엔 이 지역에 대한 신라의 지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음을 알 수 있다.
희귀한 벽화 고분, 한 지역에서 2기나
무덤에 큰 방을 만들고 벽과 천장에 그림을 그린‘벽화 고분’은 주로 고구려 고토인 평양
그 림을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다.
과 황해도 일대, 그리고 만주 지역인 집안 지 역 등에 집중돼 있다. 한강 이남 지역에는 지 금까지 모두 5기(영주 순흥 2기, 공주·고령· 부여 각 1기)가 확인됐는데, 영주 순흥 지역 에서만 2기나 발견됐으니 당시 고고학자들 은 대단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2기 모두 비봉산 자락에 있다. 순흥읍내리 벽화고분(사적 제313호)은 1985년 이명식 대 구대 교수가 발굴했고, 앞선 1971년엔 진홍 섭 이화여대 교수가 이곳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어숙술간(於宿述干)의 묘(순흥 어숙 묘·사적 제238호)를 발굴했다. 어숙술간의 묘는 훼손 정도가 심해 벽화가 적다. 하지만 읍내리 고분의 네 벽에는 그림이 가득 그려져 있다. 묘 주인의 이승 생활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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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신라 땅의고구려벽화 고분 무덤주인의‘국적’은
▲ 입구 방향인 서벽면에 그려진 역사(力士)와 버드나무가 있는 집. 역사가 귀걸이를 한 것이 눈에 띈다. ▲
새와
동벽면은 박락이 심한 가운데,
해
승에서의 영화를 기원하는 내용이어서 고구
려 벽화 전통의 흐름을 잘 엿볼 수 있다. 무엇
보다‘신라 지역에서 발견된 고구려계 벽화
무덤’이라는 점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복원하
는데 중요한 단서가 숨어 있는 소중한 유적이 기도 하다.
순장(殉葬)의 흔적이 남은 공간
어숙묘(於宿墓)가 처음 발견되면서‘이 지
역에 같은 종류의 또 다른 고분이 있을 것’이
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그 후 14년이나 흐른
뒤에야 순흥읍내리 고분이 발견된 것은 당시
고고학 학문 여건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나
마‘이 일대 고분 조사를 위해서 일생 처음으
로 차를 구입했다’는 이명식 교수의 열정이
있었기에 시간을 앞당긴 셈이다. 도굴 갱을 통
해 처음 고분으로 들어가 불을 켰을 때, 그리 고 희미하게 보이는 벽화를 발견했을 때 느꼈
을 이 교수의 감동은 아마 누구도 쉽게 상상 할 수 없을 것이다.
영주순흥 고분은 자연석을 가공해 평평한
벽을 만들었는데, 벽의 위쪽은 무덤 안쪽으
로 약간 좁혀가며 쌓은 뒤 그 위를 네 개의 큼
직한 판석으로 덮어 천장을 만들었다. 무덤방
의 동-서 길이는 353㎝, 남-북의 폭은 202㎝, 그리고 높이는 205㎝다.
입구는 남쪽으로 난 무덤길에 있고 이 무덤
길은 서벽에 붙여서 만들었다. 그리고 시신을
안치한 대는 무덤방 동편으로 치우쳐서 자리
잡고 있다. 도굴꾼들이 다른 보물들은 훔쳐
갔지만, 두 사람의 뼈는 가지런히 남아 있었
다. 그리고 북서 모서리에는 돌을 쌓아서 만
든 작은 대가 있는데, 순장했을 것으로 추정
되는 사람의 뼈 일곱 구가 있었다. 어두운 공
간 속에 벽화와 함께 뼈 부스러기만 남은 시
신을 봤을 때, 무덤 주인의 혼이 남아 있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엄습하지 않았을까.
벽화의 의미… 이승과 저승이 접하는 곳?
돌 벽면 위에 회를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는데 곳곳에 회가 떨어져 나갔다.
서쪽 벽과 남쪽 벽의 그림은 이승의 삶을
그린 것이다. 먼저 서쪽 벽에는 담장 안에 큰
버드나무가 서 있는 큰 기와집이 그려져 있는
데, 바로 이 무덤 주인의 집인 듯하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이 두 평 남짓한 작은 방에 묻혔
을 뿐이다. 또 남쪽 벽은 많이 훼손되긴 했지
만, 삼지창에 물고기 연(鳶)이 달려 펄럭이는
그림이 있고 그 옆에 명문이 있다. 아마도 이
무덤의 주인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
름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
반면, 동쪽 벽에는 산을 그리고 그 위에 태 양, 그 속에 새가 활기차게 날고 있다. 아마도 그 장송새(葬送鳥)가 주인의 영혼을 하늘나 라로 인도하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북벽에는 세 마리의 새, 연밥이 위로 솟아 있는 연화들 이 그려져 있다. 또 윗부분에는 날리는 구름 들이 있다. 불교적 연화정토를 상징하는 연꽃, 그리고 구름·새 등 도교적 요소가 함께 보이 는 점은 진파리 고구려 고분벽화(북한 평양 시 소재)에서 보이는 기법과 통한다.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서편 벽과 연도(羨道 ·고분 입구에서 무덤방까지 이르는 길) 벽면 에 양쪽으로 그려진 역사(力士)상이다. 몸통 은 붉은색으로 표현된 채 검은 모자를 쓰고 회색 잠방이를 입었다. 귀를 가진 흰머리
어느 시기, 누구의 무덤일까? 남벽의 연도부 위쪽 벽면에 쓰인 명문‘기 미(혹은 해)중묘상인명OO’(己未(亥)中墓 像人名OO)으로 미뤄, 고분 조성 시기는 기미 년인 539년이나 기해년인 519년, 579년 등을 유력한 연대로 추정하지만, 묘주의 이름은 박 락(剝落)돼 알 수가 없다.
다만‘벽화 고분’은 고구려의 유력한 인물 이 아니면 조성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지역 이 고구려 지배권에 있었던 것으로 보는 신라 소지왕 시절, 즉 481년 이후부터 진흥왕이 죽 령 이북으로 진출하는 6세기 중반까지 이 시 기‘고구려 유력자의 무덤’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벽화 외에는 고구 려적인 유물이 이 지역 고분에서 보이지 않는 점 △무덤 입구 역사상이 고구려벽화에는 없 는 귀걸이를 하고 있는 점 등을 토대로‘신라 화’된 벽화라고 보기도 한다. 여하간 이 벽화는 장수왕의 남진 정책 등 고구려가 한반도 내 정치 판도를 뒤흔들던 격 동의 시기에 한반도 남쪽에 들어온 고구려 문 화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유적이다. 그러나 결국엔 후발 주자인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했 다는 점을 주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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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손에 휘감은 채 포효하는 얼굴로 연도에 서 입구를 향해 서 있다. 통구 사신총(四神塚 ·중국 길림성 집안 소재)의 역사상과 통하는 이 그림은 특별히 진하고 크게 그려져 있어 이 무덤을 지키는‘무덤 수호자’역할을 강하
뱀
게 표현하고 있다.
필요가 있다.‘국가를 경영 하는 리더가 어떤 철학과 전략을 갖고 있는 가’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지 않 았나. 이 작지만 미스터리한 고분을 보면서 드 는 생각이다.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한양대 명예교수 ▲ 북서벽 모서리에 위치한 작은 시상대. 이곳에 순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 7구가 놓여 있었다. ▲ 순흥 벽화고문 남벽면의 벽화. 삼지창에 물고기연이 달려 있고, 묵 서명이 적혀 있다. 이 묵 서명을 통해 고분 제작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다만, 고분 주인의 이름은 지워져 있다. 대구대 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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