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2012년 텍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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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부처 10곳 여론조사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민주당 부산경남서 약진  요동치는 낙동강 벨트 <작년 말 조사 대비>

이변 조짐 보이는 당 지지율

김해을, 부산 북-강서을 역전 부산 사상은 격차 크게 줄어 부산·경남(PK) 지역에 이변의 조짐 이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가 19대 총 선 지역구 여론조사 10곳에 포함한 PK 지역은 세 곳인데, 모두 민주통합 당 후보가 앞서 나가는 것으로 조사 됐다. 낙동강 벨트의 민심이 요동치 고 있다는 얘기다. 부산 사상에 출마할 예정인 민주통 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해 말 1 차 여론조사에 이어 새누리당 권철현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연거푸 앞 섰다. 문 고문은 이 지역 새누리당 후 보로 김대식 전 권익위 부위원장이 나설 경우에도 49.5% 대 19.0%로 크 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강서을에 출마할 예정인 민주 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역전 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1차 여론조사 때의 지지율(허태열 23.3%, 문성근 22.8%)에서 벗어나 10%포인트 가까 이 허 의원을 추월한 것이다. 처음으 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 업본부장도 김해을에서 새누리당 김 태호 의원을 앞서고 있다. PK 지역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정당 지지율이다. 야당인 민주통합당 지지 율이 오른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 율은 내려갔다. 문 최고위원이 출마할 예정인 북강서을의 경우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39.9%로 새누리당 지지율(32.2%)보 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여론조 사 때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38.4%로 민주통합당(26.5%)보다 높았는데, 2 차 여론조사에서 뒤집힌 것이다. 문 고 문이 출마할 예정인 사상에선 새누리 당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37.6% 대 35.1%로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1차 여 론조사 때 새누리당이 40.0%로 민주 당(25.9%)을 앞선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김해을의 경우 민주통합당 지지율 은 41.5%로 새누리당 지지율(26.5%) 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말 조사때는 새누리당이 32.6%, 민주통합당은 30% 였다. 2008년 총선 이후 김해을은 2% 포인트 정도에서 당락이 엇갈린 지역 이다. 2008년엔 최철국 통합민주당 후 보가 47.8%를 얻어 송은복 한나라당 후보(45.6%)를 물리쳤다. 또 지난해 4

월 보궐선거에서도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던 이봉 수 국민참여당 후보에게 2%포인트 차 이로 승리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PK 지 역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새누 리당을 앞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 나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당장은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순 있지만, 과 거 경험으로 볼 때 막판에 ‘미워도 다 시 한 번’이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 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이번엔 과거와 다를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 원택(정치학) 서울대 교수는 “동남권 신공항과 저축은행 사태 등 불만이 여전하고, 문재인·안철수 등 정치적 구심점이 새로 생겨났으며, 야권통합 을 통해 ‘민주당=호남당’이란 이미지 가 상당히 불식됐기 때문에 이번 총 선에선 민주통합당이 약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별 인 구수 비례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조사는 임의번호 걸기(RDD)를 이용 한 집전화와 휴대전화 패널 결합 방식 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survey@joongang.co.kr

새누리당, 문재인 대항마 고심  홍준표·문대성 거론 <부산 사상>

<IOC 선수위원>

새누리당이 ‘문재인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의 선전은 야권의 ‘낙동강 전 선’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게 분 명하다. 무엇보다 총선에서 문 고문이 승리 할 경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그 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총선은 물론 대선 가도 에도 영향을 미칠 ‘문재인 바람’을 어 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 입장이다. 현재 부산 사상에는 김대식 전 국 민권익위 부위원장, 김수임 전 경실 련정농생협 대표, 손수조 전 주례여 고 총학생회장, 신상해 전 시의원 등 이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 다. 이곳 지역구 의원 출신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 술부 차관 등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 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

문대성 선수위원

일각에선 홍준표 전 대표를 차출 해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 서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하며 “낙 동강 벨트는 서울 강북 못지않게 어 려울 것”이라고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딴 문대성(동아대 교 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의 영입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선수 생활 중 많은 어려움을 겪은 문 위원은

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 토리가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그러나 아직 새누리당은 선거 컨셉 트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 핵심 관 계자는 12일 “문 고문에 맞서는 카드 로 지명도가 높은 인사를 배치할지, 지명도가 높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신 망받는 인사를 내세워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을 꺾기 위해선 ‘거물급’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과 그러다간 오 히려 문 고문을 띄워주게 될 것이라는 반론 사이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부산 사상은 이번 총 선의 주요한 거점이지만 출마 희망자 중에선 딱 떨어지는 인물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인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 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민주당 공천 신청 713명  4년 전보다 47% 늘어 <경쟁률 2.9대 1>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지역구 공 천 신청자가 713명으로 최종 집계됐 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모 집한 결과다. 18대 총선 때는 486명이 었다. 227명(46.7%)이 늘어났다. 총선 승리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 종석 사무총장은 12일 “230개 지역구 (전체 245개)에 713명이 지원해 평균 2.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18 대 총선 당시의 2.0대 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영남권 공천 신청자 증가 가 눈에 띈다. 부산(18석), 경남(17석)

엔 각각 27명과 30명이 등록해 1.5대 1, 1.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 (15석)엔 11명, 대구(12석)에도 10명이 지원했다. 민주통합당은 18대 총선 때 영남권 9곳에만 후보를 냈었다. 전 북이 4.4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 고 서울도 3.98대 1로 높았다. 그러나 선거구 15곳엔 후보 등록 자가 없었다. 서울 도봉갑을 빼곤 모 두 영남권 선거구다. 도봉갑은 지난 연말 타계한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몽준·이계안 접전  인재근은 신지호 크게 앞서 <동작을36.2%>

<36.4%>

<김근태 부인도봉갑 30.3%>

의원이 ‘개인기’로 버티고 있는 셈이 다. 주목되는 것은 진보신당의 김종철 부대표가 7.1%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는 점이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선거 변수 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은 은평을과 서대문을에 서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용퇴 대상’으로 지목당한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은 민주통합당 김성호 지 역위원장을 34.0% 대 20.5%로 멀찌 감치 앞섰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 당(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10.5%)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아직은 이 의원에 못 미친다. 하지만 정당 지지 율은 민주통합당이 33.6%로 새누리 당(29.7%)을 앞선다. 서대문을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도 민주통합당 김영호 지역위원장에 게 34.0% 대 28.0%로 앞섰다. 이 지 역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민주통합당 (40.1%)이 새누리당(26.0%)을 앞선다. 두 지역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 지지

층만 충분히 끌어들이거나 야권연대 가 성사된다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고 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반면 새누리당 여성 초선(조윤 선)과 민주통합당 4선 중진(정세균) 의 대결구도로 관심을 끌고 있는 종 로에선 정 의원이 30.6%로 조 의원 (21.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르 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당 지지 율에선 새누리당(30.4%)과 민주통합 당(34.3%)의 차이가 크진 않았다. 정 의원보다 뒤늦게 종로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이 아직 당 지지층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도봉갑에선 고 김근태 민주통합 당 상임고문의 부인으로 민주당 입당 이 유력시되는 인재근씨와 현역인 새 누리당 신지호 의원이 맞붙을 경우 30.3% 대 19.5%로 인씨가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선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찍겠다는 응답은 5.1%였다.

대구 도전 민주당 김부겸 16% : 이한구 38%

그쳤다. 민주통합당 가상대결 후보 인 김영진 의원(33.1%) 지지율에 비 해 크게 열세였다. 정당 지지율에서 도 새누리당(5.0%) 지지율은 민주통 합당(55.2%)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석패율제가 도입됐다고 가정한 본지의 시뮬레이 션 결과에 따르면 영호남에서 각각 5~6명의 비례대표 의원 확보가 가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패율제는 열 세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후보 중 아 깝게 떨어진 이를 비례대표로 당선 시키는 제도이지만 이번 총선에선 무산됐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서울 지역 살펴보니 은평을 이재오 34% 김성호 21% 서대문을 정두언 34% 김영호 28% 19대 총선의 대세를 좌우할 서울에서 도 야당의 강세 조짐이 확인됐다. 이번 여론조사 지역 5곳 중 3곳은 새누리 당 중진(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과 쇄신파의 리더 격인 정두언 의원이 나선 지역이다. 그러나 이들도 야권이 선거연대를 성사시키거나 전략공천에 나설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우선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동작 을 정몽준 의원의 총선 형세가 만만 찮다. 정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이계안 전 의원에게 36.2% 대 36.4%로 근소하 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오차 범위 내의 차이이므로 우열을 가늠하 기는 어렵다. 그러나 동작을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통합당 45.7%, 새누리 당 27.4%로 후보 간 지지율 격차보다 훨씬 컸다. 당의 인기는 없지만 정몽준

광주 간 새누리당 이정현 12% : 김영진 33% 지역주의의 높은 벽이 허물어질 수 있 을까. 현재 민심으로선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 원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출마할 예정인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 사 결과다. 대구 수성갑에 공천을 신 청한 김 의원은 15.9%의 지지율을 보 여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38.3%)과의 가상대결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

A

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통합당은 17.8%로 새누리당(44.2%)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 원 측은 그러나 지역 구도 타파의 진 정성이 알려지면서 지지도가 상승세 추이라고 주장했다. 호남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 원도 마찬가지다. 광주 서을에 출마 할 예정인 이 후보 지지율은 11.9%에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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