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Y_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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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INTRODUCTION

-INTERVIEW

-CLOSING

TO ALL THE NERDS IN THE WORLD

2018년, 근 2년간의 입시 끝에 원 하던 대학의 신입생 생활을 하게 되었다. 드디어 벗어던진 교복과 기숙사 생활이라니! 말만 들어도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한 나의 첫 학기는, 아니나 다를까 하 루도 빠지지 않는 술자리와 건강 따위는 개나 줘버린 생활패턴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술집을 데려가던 선배가 웬일로 카페로 오라고 했다. 의아 했지만 일단 오라니 가야지, 별 수 있나.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굉 장히 힙한 내부, 술을 파는 카페라 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 았던 파란색 소파. 이렇게 내 방탕 한 생활에 조그마한 부분을 차지 하게 되는 너디라는 카페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나는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너디를 종종 찾았다. 웃 긴 이야기를 하나 해주자면 이때 까지도 난 이 카페에서 단 한 번도 커피 혹은 디저트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항상 클라우드 맥주만 먹 었고, 같이 나오는 프레첼이랑 하 리보가 너무 궁합이 좋아 계속 리 필을 부탁드렸던 기억이 있다.
너디의 첫인상이자 가장 충격적 이었던 점은 같이 있던 친구들이 화장실을 가자 사장님이 바로 나 에게 말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카 페라는 공간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던 나에겐 카페는 스타벅 스처럼 직원의 “A-23번 손님 주 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혹은 사람들의 키보드 소리, 수다 떠는 소리 등등 어느 정도의 소음 을 백색소음이라 치부하며 시간을 때우는 공간으로 여겨졌었다. 너디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메 뉴는 여느 카페와 비슷하지만 그 소파에 앉기만 하면 이 공간이 내 다락방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 고 그렇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 다 보면 어느샌가 해가 저물어 있 었다. 하지만 내 대학생활에 한 문장을 차지하던 너디도 반년간의 교환 학생과 군대, 그리고 휴학까지 지 내다 보니 점점 기억에서 사라지 고 있었다. ‘뭐 카페를 좋아해 봤 자 얼마나 좋아했겠어 그냥 가깝 고 분위기 좋으니까 자주 갔던 거 지’라는 생각과 함께 기억에서 완 전히 잊히기 직전, 너디에서 같이 일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까지도 2호점 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본 너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보 기 위해 만든 책이다. 너디 블루 주역들의 인터뷰를 담았으니 재미 있게 읽어주길 바란다.
너디 블루 전경, 성탄절 나무가 세워져있다.
항상 너디를 따듯하게 지켜주는 너디 크루들이다. 좌측부터 선욱, 수현, 현지, 어드너
BOSS 처음에는 카페라는 사업에 대해 크게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어 요. 제가 처음 사업을 할 당시에 는 제 친구들과 여러 카페를 섭외 하여 신진 작가분들 전시 진행 및 작품을 판매하는, 어떻게 보면 공 간 없는 갤러리 사업을 하고 있었 어요. 그렇게 테스트 격으로 반년 조금 넘게 진행했는데 상업적 측 면에서 봤을 때 업(業)으로 삼아 지려면 ‘공간이 없으면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당시 의기투합 했던 친구들끼리, “우리, 좀 더 젊 은 사람들끼리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마련 해 보자”라고 시작하게 된 게 너 디 블루에요. 근데 이게 카페가 된 이유는 단 하나에요. 제가 생각했 을 때 사람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 는 공간은 딱 두 개, 서점과 카페 인데 전에 카페 섭외하려 다니며 알게 된 많은 인연들과 저도 커피 를 좋아하게 되면서 카페로 결정 이 나게 된 거죠. 초반에는 복합문화 공간을 표방 하는 카페가 된 거죠, 처음에는 여 러 가지 시도들도 했었어요. 하지 만 시도를 하다 보니 한계도 분명 생기고 너디 블루라는 공간 자체 의 정의를 다시 한번 내려봐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때부 터 제가 혼자 너디를 맡게 되었어 요. 그 당시 제가 너드 문화에 되 게 심취해 있었는데, 왜냐하면 제 가 집중을 잘 못해요. 그렇다 보니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것에 집중을 잘 하는 사람들이 이 공간을 채워주길 바랐어요. 지금 도 그 생각은 변치 않고 제가 찾아 주시는 손님 분들께 “오래 편하게 계셔라”라고 말하는 이유인 거죠. 제가 지향하는 바는 하나에요. 바 로 너디의 완전한 로컬화. 저희 매 장이 왕십리에도 있고 여기(청량 리)에도 있지만 그 지역의 사람들 이 와서 편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단골분들, 혹은 손님분들과 호스트들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너 디블루 라는 공간이 탄생한다고 생각을 해요. 아마 매장을 확장해 나간다 해도 쭉 그런 방식으로 해 나갈 거에요. 로컬들에게 더 밀접 한 제3의 공간이 되는 게 저희 목 표인 거죠. ‘로컬라이징’이 너디 블루의 지향 점이라고 말씀드렸다 싶이, 가장 중요한 것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맞추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너디랑 버로우(2호점)에 오시는 분들은 분명히 다를 거예요. 그러면 그 손 님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에 대 해서 빨리 캐치를 하고 적용을 하 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생각 에 멋있어 보이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보다 ‘그들이 어떤 걸 좋아할
까, 그들은 뭘 하고 싶을까’라는 방식으 로 찾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바운더리 안에서의 그들의 니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카페라는 공간은 어떠한 관점으론 본 인의 시간을 보내러 오시는 분들이 많 아요. 수다를 떤다던가, 공부를 한다던 가. 그런 곳에 그림을 갖다 놓는다고 그 림을 보진 않을 거란 말이죠 이런 부분 을 함부로 건드리기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 갤러리나 전시는 배제를 하 고 진행을 했었어요. 대신 연주회, 댄스 파티, 심지어 시 낭송이나 본인 책을 친 구들에게 소개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기 도 했죠. 상업적으로서의 너디가 너무 커져버려 옛날은 바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면 지금은 그 바퀴를 계속해서 굴려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더 이상 짬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도 여건이 된다면 이 전에 ‘너디 아워’라고 한 친구가 일러스 트를 알려주는, 강의 비스무리한 것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강의 공간을 제공 해 준 거죠. 어떤 기획을 잡아서 소규모 스터디나 소규모 모임을 열 수 있으면 되게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해보네요. 너디블루 안성준 대표
처음에는 손님으로 너디에 왔었어요. 저는 보통 괜찮은 카페들이 있으면 맘에드는 카페만 자 주 가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사장님이랑 좀 친해졌고 어쩌다보니 일 까지 하게 되었죠. 몇번 방문을 하니 사장님과 친해져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주말동안 여행을 간다고, 혹시 주말동안 너디를 맡아줄 수 있냐고 말한 후 레시피만 달랑 남기고 떠나버렸어요. 그렇게 제가 홀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회사에 비해 자유롭고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 주말 파트타임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다자인 스튜디오 에이핫 대표 유재우
원래 저는 어느정도 자본이 생긴 후엔 독립을 하려고 했었어요. 프리 랜서로 뛰거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려고 했었죠. 근데 마침 너디 가 본격적인 시작을 하는 단계였어 요. 1-2년차였을 때니까. 원래 브 랜딩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저 는 이거 (너디) 를 더 키워봐도 재밌 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사장님한테 제안을 했고, 다니던 회사도 퇴사 를 한 후에 홀 근무를 병행하며 디 자인이나 업무 시스템을 공부하고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구조나 집 기류를 바꾸는 등의 실험을 많이 해 봤죠. 컵에 붙이는 스티커, 로고 디 자인 등등 여러 가지를 제가 제안을 하면서 업무를 해왔죠. 1호점은 기존의 카페의 디자인을 제가 바꿔 놓은거고 2호점인 버로 우는 기획부터 실제 작업까지 제가 다 만들었죠. 그리고 그 이후로는 메뉴판, 홍보물 그리고 현재 준비중 인 온라인 판매를 위해 웹사이트 디 자인 등등 디자인 관련 작업을 총괄 하고 있어요. 처음 손님으로서의 너디와 지금 제가 느끼는 너디의 가장 큰 차이점 은, 더 이상 커피를 제외한 너디의 음료를 마시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 렸어요. 아무리 좋아해도 매일 마시 다 보니, 이제는 아메리카노를 제외 하고는 마시지 못하겠더라구요 (웃음). 그리고 초반의 너디는 사 람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았어 요. 한가하기도 했었고, 크루원들 과도 소통하는 손님들도 많았어 요. 당시에는 친구집 놀러가는 느 낌으로 접했다면 지금은 손님들도 너무 많아지고 크루원도 15명이 나 되니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너디가 즐거움의 공간이라 는건 여전해요. 저는 디자이너로서 창업자의 가 치를 실현시키는데 집중하고 도움 을 줄 뿐이기 때문에 사장님의 의 견을 따라가는 편이에요. 애초에 사장님의 의견을 실현시켜주는 것 이 재미있어 시작한 일이기도 하 지만 제 목표라 한다면 이 창업자 의 공간을 대형화 시키는게 목표 에요. 지금은 동네의 작은 카페였 다면, 더 큰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본연의 가치들을 잃지 않고 키우 는 것, 손님들이 너디만의 편안함 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 제 목표인 셈이죠. D ESIGNER
시공 전의 너디블루 버로우
전엔 너디 밀크의 맛 때문에 즐거웠다면 지금은 이 공간을 키우고 꾸미는 재미, 목표에 도달하고자 노력하는 재미가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더 재밌는 부분도 있어요. 이전보다 자본이 많아지고 실력도 좋아졌으니 좀 더 실험적 인 시도를 할 수 있게 된것같아 좋아요. “ ”
시공 후 너디블루 버로우 (外)
시공 후 너디블루 버로우 (內)
CAKE 19년도, 제가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던 중 너디를 처 음 오게 되었어요. 너디가 그 당시에는 낮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작업을 하러 종종 오곤 했었죠. 매일 와서 콜드브루 한잔 시켜놓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림 그리다 가고, 그러다 보니 사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이 생겼어요. 그 러면서 실험 중인 디저트, 음료 등등을 서비스로 주셨고 저 는 감사의 마음으로 너디의 메뉴들을 그림엽서로 만들어 선물을 해드렸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그게 마음에 드셨는 지 지금 기획하고 있는 케이크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지 않 겠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시작되어 약 3년 정도 너디에서 케이크 제작을 하게 되었죠. 케이크를 제작하면서 되게 재밌는 일화가 많은데 그중 기 억에 남는 일화가 몇 개 있어요. 손님들 유형이 되게 다양 한데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본인들의 디렉션 과 완전히 동일하게 부탁하시는 분들과 저희의 디자인감을 믿고 “알아서 이쁘게 해주세요~” 하시는 분들. 그런데 어 느 날 요청에 문구만 적어 주시고 “나머지는 사장님이 알아 서 해주세요”라는 요청이 들어왔어요. 저희는 나름대로 고 민하고 또 시간도 많이 들여 제작해서 드렸어요. 제 기억엔 보라, 핑크 가 메인 컬러로 들어가고 나머지 디자인을 해서 드렸는데 ‘남자 생일인데 색깔을 이렇게 해주시면 어떡하 냐’라는 피드백이 돌아와서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이때 느 낀 점이 있어요. ‘오히려 꼼꼼한 요구사항이 노 디렉션보다 낫구나’. 당황스러웠지만 깨달은 점이 있는 주문이었달까 요. (웃음) 같은 노 디렉션 주문 건인데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 주 문도 있었어요. 똑같이 생일 케이크 주문이었을 거예요. 두 분의 생일을 동시에 축하하는 케이크여서 한 분은 생일이 8월 나머지 한 분은 9월이었어요. 그리고 요청사항에는 ‘여 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느낌을 표현해 제작해 주세요’라 는 멘트만 적혀있었죠. 이것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여름의 前 너디 케이크 이사, 現 더니 브라운 브랜드 디랙터 조유빈
햇빛이랑 가을의 주황빛 낙엽 색깔을 모티브로 잡아 그라데 이션 아이싱을 하고, 위에 풀잎 모양 데커레이션과 여름꽃, 가을 낙엽을 얹어 완성했는데 다행히도 손님께서 너무 좋아 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일하는 친구들도 처음에는 손님이었고, 자주 오다 보 니 단골이 되고 결국에는 너디 크루의 일원이 된 친구들이에 요. 저는 이러한 점이 저희 크루뿐만이 아니라 어디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이 이와 같이 접근해 주셨으면 해요. 너디 가 고급 파티시에가 만든 느낌은 아니지만 친구가 집에서 뚝 딱뚝딱 만들어준 듯한, 하지만 정성을 다한 느낌의 케이크이 자 공간인데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도 그러한 점을 잃지 않 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제가 디렉팅을 맡고 공사가 진행 중인 더니도 전부 뜯어고치는 느낌이 아니라 기 존의 낡았지만 친숙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 인테리어를 하고 어울리는 물건들을 데려오는 중이에요. 아지트 같은 친구 집 의 느낌을 잃지 않은 채로 덩치를 키우면 여타 카페들과 큰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MANAGER 너디 블루 1호점 매니저 어드너 Одноо Б.
한국에는 유학으로 처음 오게 되었어요. 몽 골에서 처음 (한국으로) 왔었을땐 시립대학교 어학당을 다녔어요. 그래서 어학당을 1년동안 다니면서 너디를 알게 되고, 계속 다니면서 너 디에서 공부도 하고... 이러다 보니 사장님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근 1년 넘게 단골이었어 요. 그때는 사장님이 평일에 혼자 일하시다 보 니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아져 친해 지게 되었어요. 그러더니 사장님이 제게 일 해 볼 생각 없나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해 서 현재는 2년 반 정도 일 하고 있죠. 저는 현재 너디 1호점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홀 근무, 너디케이키 근무도 겸하고 있어요. 홀 같은 경우는 1호점의 전반적 관리, 재고파 악 및 신입 교육 등등의 업무를 맏고 있어요. 저희는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다 보니 근무자 들 모두 레시피를 숙지하고 있는것이 중요하 거든요. 그리고 일이 생겼을때 사장님에게 가 기 전, 한번 확인 하는 일도 하고 있죠. 케이키 같은 경우는 시트, 아이싱, 레터링 이 세가지 로 나뉘어 이뤄지고 있는데 저는 시트 제작 부 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주문 제작 케잌이다보 니 수량이랑 맛 등등을 잘 확인하고 1주에 두 번 만들고 있어요. 저는 일 하면서 작은 부분 하나하나 모두 경 중 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는 청결이 제일이고, 누구는 분위기가 우선이고, 이럴 수 있지만 저는 그러한 부분들이 동일하게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2년 반 정도 일하 니까 몸이 기억한달까요, 편하게 이러한 부분 들을 신경쓰고 바로잡을 수 있게 되더라구요. 너디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이제 2호점도 생기고 베이킹 전문점도 곧 오픈을 할 예정인 데 이 과정에서 사장님이 100프로 집중을 하 실 수 있게 해주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사장님이 다른길을 보고 크게 생각하고 사업 을 확장시키는데 온전히 집중하실 수 있도록 저희 메니저가 맡은 지점들을 잘 관리 시켜주 는게 저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일하는 크루들에게 바라는 점은 따로 없 어요. 다만 . ‘내가 나이 들고 몽골에 돌아가게 되겠지? 가서 너디에서 일했었던 시절을 생각 하면 너무 그리울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드네 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그리워 질 것 같아 요. MANAGER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인데 제가 몽골에서 왔잖아요? 몽골에 너디 3호점을 내고싶다 는 마음이 있어요. 진심이에요. 하지만 아 직 우리나라가 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환경은 아니다 보니 근래에는 생각을 접었 지만 언젠가는 울란바토르에서 너디밀크 를 꼭 팔고 싶어요. “ ”
MANAGER 저는 너디 2호점인 너디블루 버로우에서 매니저로 근무를 하고 있는 김홍조라고 합 니다. 저는 버로우의 전반적인 업무 확인과 크루 교육 및 메뉴 관리 그리고 매주 사장 님과의 회의를 통해 1호점과의 꾸준한 소통 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커피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너디 와 버로우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업무도 맡고 있어요. 그리고 버로우 같은 경우는 1호점과 판매되 는 디저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버로우 에 어울리는 디저트와 음료들을 개발하기 위해 사장님과 함께 노력 중이기도 해요. 너디를 처음 알게 된 거는 아마... 17년도 겨울이었을 거예요. 그때 친구의 인스타를 통해 너무 예쁜 공간이 청량리에 있다는 이 야기를 듣고 바로 찾아왔었죠. 그때 당시에 는 너디 건물 옆에 큰 빌라 하나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엄청 찾기가 힘 들었어요. 간판도 없고 심지어 어둡기까지 하니 더 찾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도대 체 여긴 뭐야?”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의 바이브와 공간에 매료되어 버렸어요. 또 당시에는 청량리에 젊고 힙한 분위기의 카페나 식당이 많이 부 족한 시기라 너디를 더욱 자주 찾게 되었던
것 같아요. 자주라고 하면 감이 안 오실 수 있는데 일주일에 꼭 서너 번씩은 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자주 가고 사장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커피를 해보고 싶었던 제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너무 잘 어울린다, 꼭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에 힘을 얻어 커피 공 부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커피를 배우고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사 실 너디가 아니었어요. 아우어(OUR) 베이커리 압구정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아우어에서 일을 하면서도 사장님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 20년도 4월쯤이었을까요, 사장님께서 같이 일할 생각 없냐고 먼저 말씀 을 해주시더라고요. 당연히 수락했을 것 같죠? 아니에요. 너무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처음에는 거절을 하려 했어요. 너디 호스트로 일하는 친 구들은 다들 개성이 강해서 ‘과연 나도 저런 느 낌을 주면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서였죠. 하지만 일주일간의 고민 끝에 결국 사 장님께 다시 찾아가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후 너디에서의 제 첫 발걸음을 시작했어 요. 그렇게 시작해서 어느덧 3년 동안이나 일을 하게 되었네요. 3년을 일하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너디의 지향 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너디의 미래는 손님분들이 지금보다 더욱더 편하게 쉬 어 가실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리고 더 나아가 청량리의 터줏대감이 되어 “청 량리 가면 너디 블루는 한번 가봐야지”라는 말 이 나올 수 있게 커졌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콜드브루를 메인으로 손님들께 드리고 있지만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등등 맛있는 원두 들을 소개드릴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지 않을 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있고 알아보는 중이기도 하고요. 이건 흘러가는 이야기인데, 사장님과 “홍조 씨, 우리도 블루리본 서베이 한번 선정돼야 하지 않 겠어요?”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어요. 앞서 말 한 것처럼 모두에게 편하고, 음악 좋고 맛 좋은 공간으로 인식되면, 2023년에는 블루리본 스티 커를 어디에 붙여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도 생기네요. (웃음) 저한테는 꿈의 직장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만 큼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부 저희 크 루들 덕분인 것 같아요. 빠른 피드백과 저를 잘 따라주는 모습에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 물론 제가 지금 스페인에 있다 보나 새로 들어온 멤 버들과는 이야기를 못해봤지만 돌아가 소파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 아우어(OUR) 카페에서 일 할 당시의 김홍조 매니저 MANAGER
왼쪽부터 선욱, 홍조, 어드너

I’m trying..

Well
너디 브랜드 디렉터 에이 핫의 반려견이자 너디의 마 스코트격 강아지인 게보린. 너디에는 오늘 보린이의 스 케줄을 묻는 전화가 올 정 도로 유명 인사이다. 저리 똘망 똘망 한 눈으로 쳐다본다면 누가 보린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 어드너, 수현, 재우 그리고 게보린. 흡사 가족사진 같은 느낌을 준다.
왼쪽부터 수현, 홍조, 성준, 어드너
왼쪽부터 수정, 현지, 성희, 유빈, 홍조, 상혁, 어드너
요즘은 사장님, 재우 오빠(에이핫) 그리 고 저 이렇게 셋이서 일하던 때가 많이 생각나요. 인원이 적으니 힘들지만 훨씬 끈끈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너디가 규 모도 커지고 크루도 많아져서 이전만큼 서로 많이 만나고 이야기할 시간은 줄었 지만, 그럼에도 이 공간을 같이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고민하고 의 지하고, 이런 시간들이 좀 늘어났으면 좋 겠어요. “ ”
물론 너디는 위에 인터뷰한 4명 인원 외에도 너디에서 손 님과 소통하고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내는 크루가 있기에 굴러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위 4명 모두 대답이 비슷했다는 점이 나로 하여금 너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들었다. ‘본질을 잃지 않고 더욱더 성장하길 바라요.’ 나의 “앞으로 의 너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일관된 답변이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고 과정 중에 얻는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모두 의 바램처럼 시작의 마음을 잃지 않고 더욱더 성장할 수 있 지 않을까. 그리고 언젠가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OUR BLUES, NERDS’ BLUES CREDIT INTERVIEW PHOTO 김홍조 안성준 유재우 조유빈 Одноо Б. 김홍조 노수현 박현지 유재우 조유빈 Одноо Б. *본 책은 서울시립대학교 2학년 22-2 컴퓨터응용기법 수업 과제로서 제작 되었으며 모든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본 책의 상업적 이용, 무단 복제 및 무단 판매시 법적 책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RDS’ MOMENTS

2022년 올해 첫 눈이 내리는 그날에도 너디에서 만나길 바라며. From Nerdy’s 10th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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