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Page 1


노벨상 수상 뒤 첫 공식석상 등장

“여행 거의 안하지만 걷는것 좋아해

내 일상, 전과 달라지지 않길 바라

작가의 황금기는 보통 60세까지

남은 6년 3권 쓰는 데 몰두할 것”

“제가가장좋아하는것은쓰고싶은소

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

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중요하게생각합니다.소설을 막

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

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

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

해나아갈때의기쁨은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두문

불출했던 한강(54) 작가의 공식 석상 첫

소감은 소설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작가는 17일 오후 서

울강남구포니정홀에서열린제18회포

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글을 통해 세

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전과 변함없

는 태도로 집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

을밝혔다.

단상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씀드리

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

해하셨을말씀들을취재진여러분께잠

시 드리겠다”며 입을 뗀 그는 “노벨위원

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한국인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한한강작가가17일오후서울강남구포니정홀에서열린제 18회포니정혁신상시상식에참석해꽃다발을받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했다.“제개인적삶의고요에

을 좋아한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 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의 다양한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

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

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

서야 현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저는믿고바란다”고도했다.

차기작 구상도 밝혔다. 한 작가는 “지 금은 올봄부터 써 온 소설 한 편을 완성

하려고 애써 보고 있다”며 “바라건대

내년상반기에신작으로만날수있으면

“그토록 많은 분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 해주셨던지난일주일이저에게는특별 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감사를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 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 한 시기를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 운상황”이라고설명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적 일상에 관해 서도 얘기했다. 한 작가는 “술을 못 마 신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다. 좋아했 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무 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걷는 것

지난 달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선정했다. 재단 측은 이날 시상하며 “30 년간 인간의 내면을 조망하는 깊은 주 제의식과 섬세한 표현으로 보편적 공감 을선사했다”고심사평을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오늘의

쿠팡연구

“신발 주문한 분” 공항서 외쳤다

김범석이 꽂힌 최초의 쿠팡맨

로켓배송 전에 생긴 전설 같은 이야기.

신발 배송이 늦었습니다. 해외 출장을

하루 앞둔 고객의 불만이 접수됐습니다.

신발을 확보해 출국 직전 공항에서 직 접

쿠팡 직원이 있었습니다.

홍콩백끼 홍콩 길거리 오리 머리‘쪽쪽’

‘홍어 귀신’한국 아재도 쫄았다

홍콩의 소울 푸드 카레 어묵, 각양각색

의 꼬치

올려볼까요? 간장에 절인 오 리 머리를 반으로 잘라 오리발과 함께

머니랩

국내 ETF 거들떠도 안 봤다 ‘연수익 24%’연금고수 픽

hello! Parents

내 아이는 산만하지 않다?

‘조용한 ADHD’숨은 신호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의 다양한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폭염이 바꾼 식탁  햄버거에서 토마토 뺐다

이상기후에 채소값 천정부지

맥도날드, 토마토 대신 음료 쿠폰

전년비 상추값 80% � 무값 49% �

소비자, 양배추·오이 등 대체재 찾아

가을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먹거리 지형

이 흔들리고 있다. 이상 고온으로 채소

작황이 부진하고 수산물 어획량도 줄면

서 가격이 치솟자 외식업계와 소비자들

은저렴한대체재로눈길을돌리고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 물유통정보에따르면지난15일소매기

준 주요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는 100g에 261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 올랐다. 무 1개는

2424→3605원(48.7%), 토마토 100g은 930→1317원(41.6%)으로올랐다.시금치 (35.8%)·배추(32.3%)·깻잎(30.2%) 등은

30%대의가격상승률을보였다.

채소가격이오른건때늦은폭염과집

맥도날드가지난15일공급차질로토마토치 즈비프버거등일부버거제품에서토마토를 빼고판매한다고밝혔다.

중호우 탓이다. 올해 서울 기준 가장 늦 은 폭염은 지난달 19일로, 폭염 특보제

도입(2008년) 이후 가장 늦은 날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과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감소한 게

채소값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센터엽근채소관측팀장은“이달중순이

후무·배추의출하량이늘면지난달보다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지난해보 단높은수준일것”이라고전망했다.  채소값이오르자햄버거업계는일부 재료를 빼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버거 제품에 서 토마토를 일시적으로 제외한다고 밝 혔다. 대신 소비자에게 무료 음료 쿠폰 을제공한다.맥도날드는폭염으로토마 토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에 양 배추를 섞어 사용하고 있다. 16일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롯데리아버거에양배추가섞여있어당 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롯데GRS 관 계자는 “이상 기온 때문에 일부 채소에 서 품질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상

추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양배추를 섞어사용하기도한다”고말했다.  비싸진 채소값에

최근엔 신선식품 등을 집까지 ‘새벽배

송’을 해주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그러

나 수도권·도시를 중심으로만 제공되

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지

난해 말 현재 쿠팡·SSG닷컴·컬리·오

아시스의 새벽배송을 받지 못하는 시·

군·구는 전체 250개 중 123곳(49.2%)

에 달했다.

식품사막에 사는 주민은 소비 불편

을 넘어 영양 불균형 등 건강 문제에 시

달리기도 한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

연리 한 마을의 70대 주민 홍모씨는 “장

을 보기 어려워 반찬은 주로 오래 보관

할수있는장아찌나젓갈”이라며“인스 턴트 라면도 자주 먹어, 건강 걱정이 많 이 든다”고 말했다. 홍씨가 10㎞가량 떨 어진 마트에 갈 방법은 옥천군이 운영 하는 ‘다람쥐 택시’(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 주민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

거래액이 각각 44%,31%증가했다고밝혔다.  이상고온으로인한먹거리가격

은수산물도마찬가지다.

15일수협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전년

위치

는공공택시서비스)를타는것뿐이다.  식품사막은 확산 흐름을 보인다. 저출 산과 수도권·도시 집중화 현상 등이 겹 친 탓이다. 전남 영암군 대신리 한 마을 의 60대 주민 강모씨는 “2000년쯤 동네 에 유일하게

노동신문,

회의 개최일로부터 열흘이 지나 기정사

실화하듯 개헌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북

한은 구체적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다

만 김정은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

정연설에서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

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

들이 이제는 삭제돼야 한다”면서 지목

한 북한 사회주의 헌법 9조의 내용을 손

봤을가능성이크다.

해당 조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

국은 북반부에서 인민 정권을 강화하

고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혁명을 힘있

게벌여사회주의의완전한승리를이룩

하며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원

칙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 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1972년사회주의헌법을처음채택할당

시부터반영돼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적대 국가 규정 관련 헌법을 개

북한 주민의 대남 적개심이 커지고 있 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 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 영토 편입 규정 등이 포함됐는지도 아직은 명확지 않 다. 일각에선 이런 구체적 방안에 대해 서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으 로 관측한다.

당장 선대 지도자의 유훈을 공식 폐 기한 것만으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이 클 수 있어서다. 북한이 개헌 사실을 뒤 늦게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 아직 적대적 두 국가론의 개념이 빈약한점도작용한것으로보인다.  동시에 ‘개헌 살라미’ 전술을 통해 효

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정은이 남북 연결도로 폭파 직후 개 헌 사실을 공개한 것도 무인기 사태로

빅테크도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업체인

A사는 최근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원

전) 제작·건설 업체와 기술 협력을 재검

토 중이다. 물 대신 다른 냉각제를 쓰는

4세대 SMR을 개발 중인 A사는 한국

업체들의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

지만 한국에 SMR 관련 제도가 없어 기

술 협력 시 인허가 과정에 차질이 생길

까 불안하다. 다른 국가에서 협력 대상

을찾을지고민중이다.

A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SMR

인허가 기준은 냉각제로 물을 쓰는 기

존 대형 원전에 맞춰져 있어 헬륨·소듐

같이 물 아닌 다른 냉각제를 활용하는

SMR에 대한 인허가나 규제 심사에 한

계가 있다”며 “인허가를 못 받으면 기술

을 개발해도 한국에서 만들 수가 없을 테니, 기술력이 한국보단 못해도 이런 위험이 덜한 파트너를 찾으려는 것”이 라고말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

가 17일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

시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납북 피

해자 가족을 총리관저에서 만나 북한

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 했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SMR이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상끼

리 대국적인 판단을 갖고 상호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

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장과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는 의지

를공개적으로밝힌셈이다.

이날 이시바 총리와 면담한 피

해 가족은 요코타 메구미(横田

めぐみ)의모친등이다.이 들 납북 피해자 가족은

부상하는 가운데, 한때 SMR 기술 선도

국이던 한국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은 원자력 기술 선진국인 미국보다

8년 앞선 2012년 SMR 국제 기준을 먼

저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지난 정

부의 ‘탈(脫)원전’ 기조로 SMR 관련 제

도정비가지지부진했던영향이다.

17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

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꼽히는 전력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없 기 때문이다. 방사선 유출 위험도 적다. SMR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반경은 대형 원전(30㎞)의 100분의 1인 300m 수준이다. 업계에선 2040년이면

따르면, 한국은 지난 12년간 SMR 관련 인허가 사례가 단 2건이었다. 2012년 대 형 원전의 축소판인 스마트원전에 대한 표준설계 인가와 지난 9월 진행한 스마

트100 표준설계 인가뿐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

를 받아 2015년엔 사우디아라비아에 2

조원규모의스마트원전수출계약도땄

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관련 제도가 마

련되지 않아 SMR 개발 계획들이 엎어

졌다”고말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면서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자 선진국들은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SMR 기술 확보에 공

을 들이고 있다. 탄소 배출이 없는 데다 풍력·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의 한계로

이시바, 납북 피해가족 만나 “북·일 정상간 솔직한 대화 중요”

일본 정부에 북·일

실현을 요구해 왔다. 메구미는 13세이던 1977년 11월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하굣길에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납북 피해자 면담 자리엔 납치문제

담당 각료인 하야시 요시마사(林 芳正)관방장관이동석했다.

이시바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정상이 마지막으 로 마주한 것은 지난 고이즈미 준이치 로(小泉 純一郎) 총리 시절이던 2004년 때다. 고이즈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국교정상화 추진, 납치 문제 등에 대한 공동문서를 작성했지만, 실제 국 교정상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 취임 전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연락사 무소 개설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 만 이날 면담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총리에게

“북한은 군 보내 외화벌이, 러는 징집부담

북한군 파병 보도, 배경은

북·러 이해관계, 서로 맞아떨어져

미국 “매우 우려, 주의 기울일 것”

국정원 “사실 가능성 염두, 추적중”

>> 1면 북한군 파병에서 계속

이 매체는 현재 러시아군이 수색 작업

을 시작했으나 상부에는 탈영 사실을

숨기려하고있다고주장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은 이달

초 북한군 사망 보도가 현지에서 나오

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근처에

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군인

20여 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6명이 북

한장교였다”고밝혔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역시 지난 8일 국

회 국정감사에서 “북·러가 거의 군사동

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군파병설은또다른가짜뉴스”(드

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라고

일축했다.

북한군 파병설이 힘을 얻는 이유는

북·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데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추가 징집에 따

른 정치적 부담을 북한군 파병을 통해

덜어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우

크라이나 전선에 장기간 동원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 예비군들을 귀향

시킬수있을것으로전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있는북한엔파병이새로운외화벌 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WP는 북 한은 군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의 인프라 재건을 위한 노 동자까지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북한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재건을 위해 150명의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한·미·일 차관-8개국 대사 발표

“북·러 군사협력, 세계안보 저해” 경의선 폭파엔“긴장 고조”규탄

지난 4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비토 (거부권)로 출범 15년 만에 해체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패널을 대체할 새로운 모

니터링 메커니즘이 탄생했다. 한·미·일

을 비롯해 총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

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으로, 기

존패널이수행하던대북제재이행감시

와 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등의 역할을

그대로수행한다.  16일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8개국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캐나다·호주·뉴질랜드) 주한대사들과

함께MSMT의출범을발표했다.

이날 참여국들은 공동 성명에서 “국

제 비확산체제를 수호하며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에 대처하

기 위한 노력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

다. 이어 “새로운 메커니즘의 목표는 제 재 위반과 회피 시도에 대해 엄격한 조 사를바탕으로정보를공표함으로써유 엔 대북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지원하는

한·미·일은 새 메커니즘을 총회

등 유엔 내부에 두는 방안도 고려 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유엔의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지만, 창설 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외교 부 당국자는 “지체 없이 대북 감시 체제

의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 를 형성해 유엔 외부에 대체 메커니즘

을 설립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향후 MSMT 의 유엔 산하 감독기구화 가능성에 대 해 “유엔 체제 안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할 방안도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MSMT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의 참여 에열려있다”고말했다.  한편 3국 차관은 이날 북한이 최근 한 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주장하고 남북한을 연결하는 경의선· 동해선 도로를 폭파한 것에 대해 “의도 적으로 긴장을 고조해선 안 된다”고 규

탄했다.  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 서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견고한 한·미 연합태세를

전날엔 “친오빠 정치 논할상대 아냐”

“대화 캡처 2천장” 추가 폭로도 예고

친한“여사,명씨와의일먼저정리를”

친윤 “알맹이 없는 의혹 부풀리기”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 련자인 명태균씨가 16일에도 “사회적

파장이 큰 대화 캡처본을 2000장 가지

고 있다”며 추가 폭로전을 예고했다. 지

난 대선 경선 당시 김 여사와 명씨가 나

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공개로 인한 파

문은갈수록커져가는모양새다.

이날 CBS 라디오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에서 명씨는 “(전날 공개한) 여사

와 주고받은 문자는 애피타이저도 아

니다. 아직 멀었다”며 “주고받은 것이

2000장은 된다. 그중에는 윤석열 대통

령으로부터 받은 ‘체리 따봉’도 있다”고

말했다. ‘체리 따봉’은 윤 대통령이 상대

를 칭찬할 때 즐겨 사용하는 텔레그램

이모티콘으로, 2022년 7월 윤 대통령이

권성동당시당대표권한대행에게보낸

것이언론카메라에포착된적도있다.

명씨는 “대통령실에서 (나를) 사기꾼

이라고 하니 그럼 공적 통화, 대통령과 (대화)한 것을 까야 되겠다”며 “공적 대

화를 내보내고 일일이 대응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해 보자. 대응 못 하면 자기

들도 거짓말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친윤계 인사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여사나대통령한테물어보고건

드려야 할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지 알

아야할것아니냐”고도했다.  다만 명씨는 김 여사가 쓴 ‘오빠’라는

호칭이 윤 대통령을 가리키는지에 대해 서는 “기억이 안 난다. 오빠란 말이 있는 지, 없는지도 몰랐다”며 말을 흐렸다. 전 날 JTBC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의 친 오빠는) 정치적인 걸 논할 상대가 아니 다”고말했던것에서뒷걸음질친것이다.

국민의힘 내 친한계와 친윤계의 반응 은다시맞섰다.친한계김종혁최고위원 은 이날

용산, 김여사·명씨 관계 인정한 셈

참모들도 사실관계 잘 모르는 듯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

사자인 명태균씨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의 해명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일으키

는일이반복되고있다.

용산 내부에서조차 “정확한 사실관

계를 모른 채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 는반응이나온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명씨가 과거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자신

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자 “당시 문

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

화일 뿐,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

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떠나 김 여

사와 명씨의 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받

아들여졌고, ‘가족의 국정 개입 의혹’이

란또다른문제를일으켰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을 ‘아저씨’라고 부른다. 실제 친오빠와

명씨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면서도 “다

만 그런 해명을 국민이 믿어줄지는 또

다른문제”라고우려했다.

지난 8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관계에 대해 밝힌 입장도 마찬가지 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전

“명씨와 두 번 만남을 가지게 됐다”고

해명했는데, 당일 윤 대통령과 명씨가

네 번 이상 만난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

해 드러나며 “어설픈 해명”이란 비판을

받았다.

명씨에 대한 대통령실의 로키(low key·저자세) 대응을 두고 여권에선 정 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지적한다. 구체적

으로 윤 대통령 부부, 특히 김 여사와 명

씨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한

령 관련 입장만 나가지 않았느냐”며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사실관계를 대통령실 참모들도 정확히 알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씨에 대 한 윤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다. 대선 전 만남을 가졌지만 정치 브로커란 생 각에 거리를 두었고, 정부가 출범한 이 후 관계를 단절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 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명씨를 국정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했다”며 강한 불 쾌감을드러냈다. 하지만 김 여사와 관련해선 상황이 다르다는 게 용산 내의 공통된 전언이 다. 참모들이 김 여사에게 명씨와 관련 한민감한질문을하기가어려운여건이 라는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8일 해명 때도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는 빼고 윤

터키는 2022년 튀르키예로 국호를 바꿨

다.오랜친구같은나라여서일까?새이 름이 영 낯설다. 이참에 튀르키예를 새

로운 시각으로 둘러보는 건 어떨까? 패

키지여행 단골 코스인 이스탄불·파묵

칼레·카파도키아 말고 인류 문명의 시

원(始原)을 탐사하는 시간 여행 말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의 초청을 받아 9

월 말 튀르키예 중부의 아나톨리아 고

원 지역을 다녀왔다. 히타이트·오스만

제국, 기독교 공인 등 역사 시간에 몸을

꼬게 만들었던 글자들이 눈앞에서 생

생하게펼쳐졌다.

그리스 신화 속 ‘미다스’의 무덤

튀르키예 시간 여행은 수도 앙카라

에서 시작한다. 앙카라는 인류 최초로

철기를 사용한 히타이트 제국(기원전

1700~1200년)의 주요 도시이자, 아나톨

리아 반도에서 위세를 떨친 프리기아 왕

국(기원전1200~700년)의수도였다.

앙카라 도심 한복판의 아나톨리

아 문명 박물관부터 찾았다. 오

스만 시대, 시장과 숙소로 쓰였

던건물을활용해만든박물관

으로, 20만 점이 넘는 유물

이모여있다.기원전6000년

신석기 시대의 여신 ‘키벨레’

리인 콘야로 이동했다. 콘야도 기독교

풍경은 없었다. 대신 어딜 가나 북적이

지않아서마음이편했다.

앙카라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90㎞ 떨

어진 ‘고르디온 고대도시’를 방문했다.

의 조각부터 히타이트 시대 이후의 방

대한유물이눈길을끌었다.쐐기문자로

적은 문서, 물소 모양의 대형 와인병 등

이찬란했던역사를보여줬다.

박물관을 나와 전통시장 술루한 카

르시시, 오스만식 주택이 모인 하마뫼

누 거리, 일몰 명소 앙카라성을 방문했

다. 거대 도시 이스탄불만큼 압도적인

제18205호 40판

지난해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된 이 고도에 그리스 신

화 속 미다스 왕이 누워 있었다. 미다스 왕의 거

대 무덤을 비롯한 봉분 약

130개가 봉긋봉긋 솟은 모습

이우리의경주고분군같았다.

미다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과 유

물수천점이고분군에서출토됐다.

한국 사찰 닮은 이슬람 사원

지난해 유네스코는 튀르키예의 5개

이슬람사원도세계유산목록에올렸다.

앙카라, 시브리히사르, 아피온카라히사

르에 있는 사원을 직접 가봤다. 13~14세

기에지은사원은모두아담했고외관이

허름했다.그러나문을열고들어가니뜻

밖의 모습이 드러났다. 화려한 대리석과

타일 장식, 돔형 천장을 예상했는데, 한

국의사찰처럼나무천장에목조기둥이 서 있었다. 낯선 나라의 종교 공간이 친

근하게느껴졌다.관광가이드‘아이발라

수’가 “튀르키예의 뿌리가 아시아라

는걸보여주는사원”이라고말했다.

인구75만명에달하는도시아피온카

라히사르(이하 아피온)는 사원 말고도

볼거리가 많았다. 도시 외곽 ‘아야지니’

라는동굴마을이특히흥미로웠다.응회

암과 사암으로 이뤄진 동굴은 고대부터

거주지, 무덤, 교회 등으로 쓰였다. 내부

를4층구조로만들어‘인류최초의아파

트’라는별칭이붙은동굴도있었다.

아피온은 세계적인 미식 도시이기 도 하다. 달콤한 디저트 ‘로쿰’과 소시지

‘수죽’, 담백한 크림 ‘카이막’이 대표 먹 거리다. 아피온 코카테페대학의 ‘무스

타파 산디크치’ 요리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는 매일 아침 만든 로쿰을 먹는다” 며 “이스탄불 기념품점에서 파는 쿰쿰 한로쿰과는차원이다르다”고말했다.

이슬람 신비주의의 성지  아피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

국인이 가장 많다는 말을 들었다. 일반 적인 패키지여행 일정에 아피온이 없는 데도 말이다. 알고 보니 방문객 대부분 이 기독교 성지순례객이란다. 사도 바울 의 초기 활동지인 피시디아 안티오크, 콘야가 교통의 요지인 아피온에서 가깝 다. 피시디아 안티오크를 가보니 로마 원형 극장 옆에 바울이 세운 것으로 추 정하는작은교회터가있었다.  피시디아 안티오크에서 약 2시간 거

역사에서 중요한 도시다. 기독교를 공 인한 로마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 인 성녀 ‘헬레나’가 콘야 주민의 신앙에 감읍해 교회를 지어줬다고 한다. 성 헬 레나 교회는 화려한 내부 장식이 인상 적이었지만 더는 교회의 기능을 하지 않아서서늘한공기만감돌았다.  콘야의 아이콘은 누가 뭐래도 잘랄 루딘 루미(1207~73)다. 이슬람 신비주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그는 콘야에서 활동 하다가 숨을 거뒀다. 루미의 무덤이 있 는 메블라나 박물관은 콘야의 제1 관광 명소다. 루미가 만든 ‘세마 댄스’ 공연도 인기다. 세마 댄스는 신과의 소통을 꾀 하는 동시에 죽음으로 넘어가는 과정 을 묘사하는 춤이다. 태양계 행성이 자 전과 공전을 하는 듯한 춤도 신기했지 만, 무희들의 표정이 더 인상적이었다. 기쁨과 체념을 모두 품은 듯한 묘한 낯 빛이었다. 튀르키예=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여행정보 =튀르키예는 한국보

October 19th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