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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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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내몰린 1

사의 표명한 2

김규태·김보름·박태인

80년 가까운 사법 체제가 더불어민주당

의 사흘 연속 ‘사법 3법’(법왜곡죄 도입·

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일방 처리로

뿌리부터 흔들렸다. 사법 행정을 총괄

하는 법원행정처장이 항의의 뜻으로 사

퇴했지만 민주당은 사법부 수장인 대법

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

어 올렸다. 야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사실상 4심제 도입 논란이 불거진 재판

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강행 처

리하고,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6명으

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

정안)을 상정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국민의힘이 신청해 시작된 필리버스터

를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강제 종결했다. 이후 표결에선 재석 225

명 중 찬성 162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사

법 파괴 독재 완성’라고 적힌 피켓을 들

고 ‘이재명 재판 뒤집기 사법 파괴 3법’

이라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강하게 반

발했지만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

다. 재판소원법은 대법원에서 확정된 재

판에 대해서도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

을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게 핵심이다.

이날 앞서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이

“사법제도 개편 관련 논의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간절

히 바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천대엽

전 처장 후임으로 지난달 16일자로 임명 된 지 42일만이다. 역대 처장(임기 2년)

중 가장 단기간 재직이다. 대법원 관계

<대법원장> 인자

<법원행정처장> 인자

법왜곡죄·재판소원법 등‘3법’완료

이 대통령 재임 중 대법관 22명 임명

박영재 3법 반발, 42일 만에 사의

야당 “사법 장악 독재정치의 시작”

자는 “사법행정 총괄 책임자로서 (민주 당의 부당한) 사법 3법을 막아내지 못

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대법원 관계

자)라고 전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

퇴를 만류했으나 박 처장이 뜻을 굽히

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그간 ‘사법 3법’의 강행 처리

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폈지만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장 박 처장의 사

의를 두고도 정청래 대표가 페이스북에

“사표를 낼 사람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란 글을 올려 조 대법원장을 공개적으

로 압박했다. 당 일각선 “개인의 입장 표

명 단계”(박수현 수석대변인)라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론까지 제기됐다.

민주당은 입법 속도를 늦추지도 않

았다. 이날 재판소원법을 처리하곤 대

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6명으로 늘

리는 대법관 증원법을 상정했다. 법안

이 통과되면 공포 후 2년이 지난 시점부

터 매년 4명씩 3년에 걸쳐 대법관이 증

원된다. 민주당은 상고심 적체를 해소해

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

민의힘은 사법부 장악 시도라고 반발했

다. 이재명 대통령 재임 동안 임기가 만

료되는 대법관 10명을 포함해 총 22명

의 대법관에게 이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게 설계돼 있어서다.

전날엔 민주당 주도로 법 왜곡죄 도

입법(형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딱 작년 같은 날씨” 긴장의

대지

낙엽이 깨진다. 바스락, 이러는 게 아니다. 퍼석, 이런 소리가 터진다. 메말랐다. 그래서 발에 걸린 낙엽들

은 그렇게 비명을 지른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건 조한 바람이 휙 불자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그날(지난 7일) 밤도 이렇게 마

르고 바람이 휙휙 불었어. 저기 송 전탑이 펑하고 터졌다지. 불이 팍 번

지고, 쳐내려왔어. 요 앞까지.” 주민

이분례(88)씨가 당시의 급박함을 생

생히 전했다. 문무대왕면 산불은 메

마름과 거센 바람을 업고 살기등등 했다. 불국사까지 덮칠 기세였다.

같은 날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

3리. 산불감시원 권영철(55)씨가 바 람이 몰고온 추위와 긴장에 몸을 움

츠리고 있었다. 지난해 3월 사상 최

악의 산불이 이곳을 덮쳤다. 그는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경험한 바 로는 다시 큰 산불 나기 ‘딱 좋은 날’

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산불 위험 안전재난문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주의’와 ‘경계’를 넘 어 실제 발생 건수도 올 들어 이미

156건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56 건의 세 배에 육박한다. 통상 3~4월 봄철에 빈발하는 대형 산불(피해 면적 100㏊ 이상, 24시간 이상 지속) 도 이미 영남을 들쑤셨다.  낮은 습도와 적은 강수량, 그리고 높은 풍속까지. 권씨가 말한 ‘대형 산불 나기 딱 좋은 날’을 만드는 요 인들이 심상찮다. 중앙SUNDAY 는 기상청 기후 요소와 산림청 산불 피해대장을 분석하고 실제 대형 산 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된 컨테이 너를 방문하고 방금 진화를 마친 산 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했다. 자연 은 이미 ‘대형 산불 초비상’이란 위 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2~26일>

머니랩

초등생 아들 “나만 없어, 삼전”

월 18만9000원부터 넣어줘라

코스피 폭풍질주가 초등 교실까지 흔들

고 있습니다. 마치 옛날 애들 ‘딱지 자

랑’하듯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

스 주식을 갖고 있다고 뻐긴다죠. 경제

공부면서 절세 증여이기도 합니다.

이철재의 밀담

“아파치는 퇴물” 우크라전 교훈?

그런데 이스라엘은 왜 5조 샀나

러시아판 ‘아파치’ 공격헬기가 우크라

이나 드론 공격에 박살이 났습니다. 가

용 기종 거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그런

데 실전의 고수, 이스라엘은 되레 아파

재무장에 나섰습니다. 왜일까요?

더,마음

“광대뼈 톡톡 두드렸더니…”

그 갱년기 부부, 다시 연애한다

김호정의 더클래식 in 유럽

하루새 200P 넘게 올라 6307.27

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 투톱 7%

삼성전자, 한국 첫 시총 1조 달러

불장 속 외인 7거래일 연속 순매도

서학개미는 국장으로 유턴 움직임

코스피가 사상 첫 6300선을 밟으며 ‘불

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고 떠나고 있다. 외국인 수급

은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의 핵심 변수

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

른 6307.27에 거래를 마쳤다. 6000선을 돌

파한 지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키를

키웠다. 개장 전 공개된 미국 기업 엔비디

아의 깜짝 실적 영향으로 삼성전자·SK

하이닉스가 각각 7% 넘게 급등하

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

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

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

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어

선 기업은 세계적으로 13곳

뿐인데, 이날 월마트·일라이릴

리를 제치고 12위로 올라섰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조용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 지난 13일부

터 7거래일 연속 ‘팔자’(순매도)다. 이날

도 외국인은 2조107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2~26일) 코스피 시

장에서 13조4020억원을 팔았다. 삼성전

자를 10조원 이상, SK하이닉스는 5조

원 이상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대부분이 반

도체와 자동차에 몰린 점을 감안하면

연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

하다”고 진단했다.

가파른 상승세에 외국인 매도세가 더

해지며 일각에서는 고점에 임박한 것 아

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외

국인의 전면 이탈로 보긴 이르

다는 분석이 앞선다. 미국 증시에

2월 코스피, 외인‘팔자’개인·기관‘사자’

단위: 원, 2월 2~26일 기준 자료: 한국거래소 4조8050억 6조3330억

>> 1면 집값에서 계속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

남 3구와 용산구는 가격 선도 지역이

자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라며 “하락

이 계속되면 인접 지역부터 차례로 가

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강남 3구와 함께 동남권으로 묶인 강동

상장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 1~2월 누적으로 33억 달러가 유입됐 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유입액 (18억 달러)의 2배 가까 이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부장은 “외국인 이 주가가 많이 올랐던 반도체주를 팔고, 다 른 제조업·하드웨어를

구는 주간 상승률이 0.03%까지 낮아졌 고, 서초구에 인접한 동작구도 0.05%로

오름세가 축소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13조4020억

오름세도 계속 둔화하고 있다. 이번 조 사에서 0.11% 올라 지난해 9월 둘째 주 (0.09%) 이후 23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 률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 되는 5월 9일 전까지 급매물이 쌓이면 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 이 나온다. 다만 아직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갭이 커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 은 분위기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84㎡ 의 경우 전 고점(지난달 2일, 31억4000 만원) 대비 3억~4억원 낮은 27억~28억 원대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매물이 쌓 이고만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는 많이 오는데, 25억원 정도는 돼 야 사겠다는 분위기”라며 “매도자 입 장에선 전 고점 대비 6억원 넘게 깎아야 하는 금액이라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고 했다. 박원갑

금리인하 당분간 없다  한은,

한은 “물가 상승률 안정적 흐름”

올해 성장률 전망 1.8 � 2% 올려

6개월 뒤 전망도 “동결” 압도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

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6회 연속 동결이다. 약 11개월간 금리가

2.5%에 묶였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조건부 금리 전

망(점도표)에서도 총 21개 점 가운데 16

개가 동결(2.5%)에 찍혔다. 2.25% 인하

가능성이 4개였지만, 2.75% 인상 가능

성(1개)도 나왔다. 금리 인하 압박이 압

도적이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

기다. 이날 한은이 처음 공개한 점도표

는 금통위원 7명이 각각 3개씩 6개월 뒤

금리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금리를 내리기에는 환율과 집값

이 불안하고, 올리기에는 물가가 안정적

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1.8%에서

2%로 0.2%포인트 올렸는데, 금통위로서

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뚜렷한 금리 인하

명분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

고,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측

면의 리스크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을 점검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배경

으로는 반도체 경기 호조(0.2%포인트),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0.05%포인트),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 이연 효 과(0.05%포인트), 정부의 소비·투자 지

원책(0.1%포인트) 등이 꼽힌다. 다만 건

설 경기 회복 지연(-0.2%포인트) 정도

만 하방 요인이었다. 특히 1분기(1~3월)

성장률은 0.9%로 당초 예상(0.3%)을 크

일각 “연말께 인상요인 있을수도” “성장세 양호하지만 양극화 심화 환율은

이창용 한은 총재 일문일답

“증시, 저평가 벗어난 건 긍정적

다만 상승속도 유례 없이 빨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한국 경

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지

만, ‘K자 성장’ 등 부문별 양극화가 심

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한은 금

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

유를 밝히면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회복 이면에 양극화가 심화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보기술(IT) 중심의 경제성장을 하

면서 비(非)IT 부문 성장률은 잠재성장

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간극은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로

는 지금 주가가 굉장히 많이 올라가는데

우리 주식 상당 부분은 고소득자와 기

관이 소유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혜택

정도가 소득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 분기 역성

장(-0.3%)의 기저효과와 연초 반도체

수출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한은이 제시한 반도체 등 정보기술

(IT)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올해 0.7%포

인트, 내년은 0.5%포인트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

에서 1.8%로 낮췄다. 성장의 상당 부분

을 반도체가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업

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전

체 성장 경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낙관 시 올해 2.2%(내년 2.1%)까지 성장이 가능하지만, 인공지능 (AI) 관련 거품이 꺼질 경우 1.8%(내년 1.5%)로 낮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소비자물가와 근 원물가는 각각 2%를 기록했다. 다만 연

간 전망치는 2.2%, 2.1%로 소폭 상향됐 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기기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을 반영한 결 과다.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내려 오며(원화 가치 상승) 다소 진정됐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 클(주기)’이 종료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K자형(양극화) 성장세 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정 확장으로 경 기 부진 요인이 더 완화된다면 금리 인 하 필요성은 계속 작아질 것”이라며 “인 하 사이클은 끝났고,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

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 거 인하에서 인상으로 전환하는 데 평균

적으로 1년6개월 정도 걸렸다. 경기 회복

속도로 볼 때 올해 연말께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원 기자

인한 격차다. 재정정책이나 구조조정 정 책 등을 통해 양극화에 대비해야 한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부담은 덜었나.

“최근 환율이 내려가고 있지만 안심 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 내 AI 주식에 대

한 우려, 관세 정책에 대한 미 대법원 판

결 영향, 일본 재정정책 등에 따라 변동 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저평가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상승 속도

가 전 세계에서 유례 없이 빠르다. 대내

외 충격 발생 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많

이 늘어나게 되면 변동성에 취약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부동산 대출로 가계대출이 너무 늘

어나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 이를 줄여야 한다는 게 한은의 견

해다.

판검사 법왜곡 땐 최대 10년형 IMF때 음식 훔친 주부 ‘기소유예’

이제는 예외없이 재판에 넘겨야 판례 변경 시도땐 수사 받을수도

법왜곡죄 도입으로 형사사법의 전반적

인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

고 있다.

우선 판사와 검사, 경찰을 상대로 한

끝나지 않는 고소·고발전이다. 수사나

재판 결과에 대한 불만이 있는 범죄자

등이 판사와 검사, 경찰을 괴롭히기 위

해 법왜곡죄를 걸면 되기 때문이다. 법

왜곡죄로 고소·고발하고, 법왜곡죄 수

사가 불기소로 끝나면 이를 또다시 법왜

곡죄로 걸어 괴롭히는 무한 고소·고발

이 가능하다.

법왜곡죄의 구성 요건이 모호하다 보

니 고소·고발을 남발하더라도 무고죄를

적용하기 어렵다. 법원행정처 역시 법안

검토 의견서에서 “동일한 사건에 대해

수사와 재판이 되풀이돼 수사기관의 직

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

려했다. 판사나 검사를 비롯해 공무원

을 대상으로 하는 직권남용 고발 건수

는 2023년 기준 2만7985건으로, 2018년

(1만3738건)보다 2배가량으로 늘어났

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사

실상 마음에 안 드는 판검사 괴롭히기

처럼 악용되고, 엄청난 비효율을 초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범죄 혐의를 발견한 후 기소하지

않았다가는 법왜곡죄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소년범이나 생계 곤란

범죄 등에 대해 재량권을 활용하기 어

려워진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업무보고

에서 ‘초코파이 절도 사건’에 대해 “이

런 걸 왜 기소했느냐”던 이재명 대통령

의 지적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판례에 반하는 공소 제기나 하급심

판결도 나오기 어려워진다. 법무부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판례 변경

은 검사가 적극적으로 공소를 제기하고

상소를 해야 가능한데, 이는 법률 적용

의 왜곡이 될 수 있다”며 “법이 수사기

관의 방어적·소극적 직무수행을 조장 할 것”이라는 법안 의견서를 냈다. 법원 도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한 전향적 판

결의 등장이나 소수자에 대한 인권 보

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증거를 조작·인

멸하는 등의 중대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증거인멸 등 기존 형법 조항을 통해 처벌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법왜곡죄를 도입하

는 배경을 두고 “여당과 결이 다른 판사

와 검사를 괴롭히려는 의도가 있다”(부

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과 변호사들마저 법왜곡죄 반대

의견을 내놓는 실정이다. 경찰청은 “경

찰관을 상대로 무분별한 고소·고발 남

용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

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역시 “입법부와

행정부는 사법부의 독립적 판단을 존중 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정부도 당도

법왜곡죄 통과 배경·과정은

이 대통령 선거법 파기환송 뒤 탄력

“표현 불명확”“급하지 않아”제동에도

강경파 추미애·김용민, 법 밀어붙여

위헌 논란에 휩싸였지만 26일 더불어민

주당의 강행 처리로 국회 본회의 문턱

을 넘은 ‘법왜곡죄’(형법 개정안)의 기원

은 2024년 7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이건태 의원이 당시 처음 발의한 법안

은 2024년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논의에 진전이 없다가 10개

월 뒤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

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지난해 5월 1일)

으로 탄력이 붙었다. 이튿날 나온 민형

배 의원 안을 포함해 네 개의 법안이 추

가로 발의됐다.

이 의원 안은 처벌 대상을 ‘검사’로 한

정했지만 이때 쏟아진 법안들엔 ‘법관’

이 추가됐다. 야당에선 “이 대통령 사건

을 파기환송한 법원을 겨냥한 법안”(조

배숙 의원)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당선 직후 “나의 신상과 관

련된 법안은 무리해서 처리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뒤 관련 논의는 중단되다시피 했다.

그런 법왜곡죄를 다시 꺼내든 것은 정

청래 대표였다. 정 대표는 내란전담재판

부법을 시작으로 여당발 ‘사법개혁’에

발동이 걸린 지난해 10월 24일 “법사위

에 계류된 법왜곡죄를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최고위원회의)고 강조했다. 당시

만 해도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

보에 “주목을 못 받는 것 같아서 대표가

한번 짚어줬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

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사위 강경파들이 가속 페

달을 밟았다. 정 대표 발언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20일 법안소위에 상정된

법안들은 두 차례 소위 심사를 거친 뒤

12월 3일 전체회의로 직행했다. 이 과

눈물’ 사라진다

정에서 “왜곡이라는 표현 자체의 불명 확성”(정환철 수석전문위원), “불리한 결과에 대한 고소·고발 남발 우려”(천

대엽 당시 법원행정처장)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용민 법안소위원장은 아랑 곳하지 않았고, 법안을 넘겨받은 추미 애 법사위원장도 법안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직후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금

은 급한 법이 많아 법왜곡죄가 우선순

위는 아니다”고 제동을 걸었다. 같은 달 9일 이 대통령이 정 대표, 김병기 당시 원내대표와의 만찬에서 “개혁입법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리되면 좋겠다”

고 한 게 지도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 석이 나왔다.  그러다 법사위 강경파는 다시 드라이 브를 걸었고, 지난 9일 윤석열 전 대통 령의 내란 혐의 1심 무기징역 선고가 나 오며 속도가 붙었다. 민주당 지도부 핵 심 관계자는 “사형을 주장하는 강성 지 지자들 여론 속에 법왜곡죄 자제론을 펴기 힘든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결국 민주당은 법왜곡죄 처리를 향해 내달렸고, 본회의 상정 직전인 지난 25 일 가까스로 수정안이 만들어진 끝에 26일 법왜곡죄가 탄생했다. 김나한·강보현 기자

<국힘 공천관리위원장>

지지율 17%인데  국힘 내홍 확산

이 공관위장 “정치, 내려놓을때 완성”

일각 “각 세우는 오세훈 날리겠단 것”

중진 “장, 당 망하게 해줘서 고맙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6일 17%를 기록했

다.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최저다.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더불어

민주당에 밀렸고, 대구·경북에서도 민

주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에게 고맙다”며

“당이 폭삭 망하고 다시 시작해야 살아

날 수 있는데, 장 대표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고, 재선인 엄태영 의원은

“당 지지율이 바닥이 아니라 지하로 내

려간 느낌”이라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

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

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 사(NBS)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 주당 45%, 국민의힘 1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3주 차(19%) 이

후 줄곧 20%대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10%대로 곤두박질쳤다(※자세한 내용

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

이지 참조).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기징

역 선고를 “참담하다”고 했지만, 같은 조

사에서 ‘무기징역 선고가 잘못됐다’고 응

답한 사람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이

번 조사는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1

심 선고를 “확신 없는 판결”이라고 비판

한 20일 기자회견 이후 진행됐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의 리더십

을 둘러싼 파열음이 종일 이어졌다. 오전

장 대표와 회동한 4선 이상 중진들은 장

대표에게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한 의원

은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 라. 그리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자고

주장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발언은

취소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제

발 중진과 소통하라”고 했다. 윤상현 의

원은 이날 회동 직후 “늪에서 빨리 빠져

나와 변화하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

다. 장 대표는 이날 중진들과의 정례 모임

인 최고중진회의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오후엔 재선 의원들이 모여 당 내부 현안

을 정리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끝장

토론을 벌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기의식은 지도부 내부로도 번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26일 BBS 라디오에

나와 “(중진들은) 쓴소리를 하셔야 하

고, 장 대표는 서운하게 생각하셔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내부 의

견을 거리낌 없이 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또 다른 지도부는 “장 대표가 외연을 확

장할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친 결과가 참

으로 충격적이다”며 “이제라도 ‘아스팔

트 세력’을 걷어내고 당의 내홍을 봉합

해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원외당협위원장

들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하는 친한계 의원들을 윤리

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며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

현역 지자체장 용퇴론을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당

이 절실하게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차

원”이라며 “오 시장을 포함해 특정인을

겨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의 주장에 “오세훈 서

울시장을 포함해 현 지도부와 각을 세

우는 현직 지자체장은 모두 날리고 장

동혁 체제에 순응하는 이들만 남기겠다

는 것이냐”며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

보다 ‘측근 정치’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고 꼬집었다. 양수민·박준규·류효림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650억

달러(약 92조원) 규모의 협력 사업을 추 진한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 격으로 1박3일간 UAE을 방문한 강훈

식(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은 26일 인천국

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은 방

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 투자 분야

에서 300억 달러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 성과는 통합방공무기, 첨단항공전력 등 구체적

인 방산 협력 사업을 확

정한 것이다. 지난해 11

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재명 대 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정부는 방산사업 규모를 ‘150억 달러 이상’이라 고 밝혔는데, 그 규모가 350억 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양국은 이런 내 용을 담은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 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의 300억 달러 규모 투자협력 개 편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방산, 인공 지능(AI), 원전, 문화 등을 전략협 력 분야로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원전 분야에선 핵연료 공급, 원전 정비 협력은 물론 제3국 공동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3~4월 중 방한하는

“정원오가 누구냐?”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정원오(더불

어민주당) 성동구청장은 한동안 이 같

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26일 중앙

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

의도’에 초대 게스트로 출연한 정 구청

장은 “항간에는 유명하지 않아서 유명

한 사람, 그게 정원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정원오가 누군지 모르

는 서울 시민은 드물다. 지난해 12월 이

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

터)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행정을) 잘

하기는 하나 봅니다. 저는 명함도 못 내

밀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선 뒤 정 구청

장은 일약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KBS

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 발표(10~12일 전화면접조사)한 여론조

사에서 정 구청장(44%)은 오세훈 서울

시장(31%)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또한 SBS·입소스 조사(11~13일 전화면

접조사)에선 범여권 내 후보 선호도에

서 26%를 기록해 박주민 의원(7%),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6%), 전현희 의원 (2%), 김영배·박홍근 의원(1%)을 크게

따돌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

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지지율 상승

의 비결로 “선거라는 건 시대정신, 그 당

시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를 보는 것”이

라며 “오 시장은 본인을 위해 일하지만,

저는 시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당내 내로라하는 의원을

다 제치고 있는데.

“모두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선거

라는 건 그 당시 어떤 사람이 필요하냐

는 거다. 그걸 보통 시대정신이라 하는

데, 지금 서울시장으로 시민들이 저를

떠올리는 것일 뿐이다.”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

발전은 시민 덕분,

고 했는데.

“구청장을 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세금도, 표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12

년간 성동구 현장에서 일해 온 저는 시

민이 행정의 효능감을 느끼고 밀어 올려

주신 덕에 서울시장 후보까지 됐다.”

-현역 시장인 오세훈 시장을 평가한다면.

“오 시장을 보면 시민이 원하지 않는

일을, 반대가 많은 일을 본인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한강 버스라든

지, 감사의 정원, 서울링 등등. 저는 시민

이 원하는 일을 하지만 오 시장은 본인

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서울시민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정 구청장 지역인 성수동이 지금 핫하 다. 성수동 성장에는 2000년대 초반 이명

박 서울시장의 서울숲 조성, 이후 오 시장

의 IT 진흥지구 지정 등이 작용했는데, 현직

인 정 구청장이 그 수혜만 고스란히 받아

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토대를

마련한 부분이 있다. 그걸 부인하지 않 는다. 하지만 성수동 발전의 주역은 시

야지, 어찌 대놓고 숟가락을 얹으시나.”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해 ‘무 기징역은 시민의 뜻’이라고 페이스북에 썼 다가 수정했다.

민과 기업, 로컬 크리에이터다. 난 그분 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를 통해 붉은 벽돌 지원사업, 소셜벤 처 지원사업,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사업 등을 시행했다. 결국 성수동을 만든 주 역은 시민 등이고, 행정은 조연이었다.”

-성수동 발전은 그럼 오세훈도, 정원오 도 아니고 성동구민이 한 것이란 말인가.  “오 시장과 함께 도매금으로는 묶지 말아 달라(웃음). 행정의 패러다임이 바

뀌었다. 옛날식으로 계획을 다 짜서 일방 적으로 끌고 가는 행정은 끝났다. 시민 과 기업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하는 행정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청계천은 누구의 업적인가. MB 아닌가. 그런데 서 울시 공식 백서에 따르면 당시 노무현 대 통령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청계 천 복원은 이룰 수 없었다고 돼 있다. 그 렇다고 노 전 대통령이 청계천에 자기 이 름을 내세우던가. 권한이 적은 구청장이 시민과 함께 (성수동 발전을) 만들어냈 으면 서울시장은 ‘고생했다’고 이야기해

김정은 “한국은 영원한 적” 훈련

북 당대회 폐막, 대남 적대 메시지

김정은

규정하고 “현 집

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

도는 서투른 기만극이자 졸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북

한에 유화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는 이재

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김정은이 직

접 선을 그은 셈이다. 이에 따라 9·19 남

북 군사합의 복원 등 정부의 대북 정책

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커졌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은 20~21일 9차 당대회 ‘사업 총화 보

고’를 통해 강도 높은 대남 적대 메시

지를 발표했다. 김정은은 한국에 대해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

이라고 했다. 이어 “남부 국경 지역의

모든 연계통로와 공간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법률적·행정적

조치들을 연이어 강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적대적 두 국가’기조를 법제화했

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동영 “평화책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것”

김정은은 또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실행되는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

리의 안전 환경을 다(해)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수 있다”며 “한국의 완전 붕괴

가능성은 배제될수 없다”고 위협했다.

대남 선제 타격을 위한 법적 근거와 군

의 작전수행절차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

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의 이런 대남 메시지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미 연합연습 실기동훈련 (FTX) 축소, 비행금지구역 복원 등 대

북 유화 드라이브에 대놓고 찬물을 끼

얹은 게 됐다. 특히 비행금지구역 복원

에 대해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

령관이 지난 18일 진영승 합참의장과의

김정은 “한국 완전붕괴 배제 못해”

공조 통화에서 “한·미의 대비태세를 제

약할 수 있다”며 한국 측에 우려를 표명

하기도 했다. 9·19 군사합의는 공중완충

구역(비행금지구역) 설정 조항을 통해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동부 지역

은 최대 40㎞, 서부지역은 20㎞까지 고

정익·회전익·무인기 등의 비행을 금지하

고 있다. 이 때문에 정찰 자산에서 북한

보다 월등히 앞선 한·미의 가드만 내리

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적대 감정을 순식간에 없앨 수는 없다”

며 “우리 옛말에 한술 밥에 배부르랴,

이런 얘기가 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

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안타깝다”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향해선 “만일 미국이 헌법에 명기된 우 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한다면 미국 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재 차 밝혔다. 이는 북한이 헌법에 명시한

핵보유국 지위를 트럼프 행정부가 인정 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열려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

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에서 당대회는 향후 5년간의 대 외 노선을 확정한다는 의미도 있는 만

큼 향후 김정은이 전향적으로 북·미 대 화를 타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실제 김정은은 보고에서 “국가의 대외 활동 에 대한 당 중앙의 직접적 관여는 필수 적인 요구”라면서 정상외교 확대 가능 성을 내비쳤다. 김현욱 세종연구소 소장 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북 한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 NPT(핵확산금지 조약) 체제의 즉각적인 신뢰 약화로 이 어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 메시지가 전 반적으로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 시 정 연설을 통해 밝힌 대미·대남 기조에 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 다. 군사 부문 역시 핵 증강 노선을 제외 하면 모호하게 표현됐다. 김정은이 “핵 무기 수를 늘리고 핵운용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할 것이라며 발표한 ‘새 로운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는  지상·수중발사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인공지능(AI) 무인공격체  위성공격용 특수자산 적의 지휘중추

를 마비시키기 위한 강력한 전자전 무기 체계 진화한 정찰위성 등이 포함됐다. 북한 열병식, 무장장비는 빠져  다탄두(MIRV) 기반의 고체연료 ICBM 화성-20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 일(SLBM), 위성 요격 무기(ASAT), 전 자전 무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 다. 위성 요격 무기는 한국의 우주 감시, 정찰자산(ISR)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이를 무력화하는 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남측을 겨냥한 “600㎜ 방사포와 신형

실전 배 치 계획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서 무장 장비는 식 별되지 않았는데, 북한에 대외 환경이 유 리하게

주애가 김정은과 함께 등장했다. 이유정·윤지원·심석용 기자

교육부, 생활복·체육복으로 대체

대통령 지적 뒤‘물가관리 1호’로

학생·학부모 “돈 덜 들고 편할 듯”

일각 “학교 전통·자부심 사라져”

정부가 중·고교의 정장형 교복을 폐지

하고 생활복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한다. 교복 가격과 공급업체를 모두 조

사해 가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

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선 이런 내

용의 ‘교복 가격·학원비 개선 및 관리 강

화 방안’이 논의됐다. 학부모 사이에 높

은 가격과 낮은 실용성으로 비판받는

교복을 정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대

상 1호’로 정하면서 마련됐다. 앞서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본지 관련 보도(2월 12

일)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시·도교육

청과 학교에 정장형 교복을 폐지하고 생

활복·체육복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할 예

정이다. 현재 대다수 학교는 셔츠, 조끼, 재킷, 정장 바지 또는 치마로 구성된 정

복과 티셔츠, 야구점퍼 등의 생활복·체

육복을 혼용한다. 정장형은 교육청 지

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실제 즐겨 입는 생활복·체육복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서 학부모들이 추가 구매

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 중·고교 712곳

중 74.4%(530개)가 생활복과 정장형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들이 구성원을 대상으

로 한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교복 형태

를 바꾸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복 유

형 결정은 학교운영위원회 의결과 학칙

개정을 거쳐야 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내에 생활복·체육복을 포

함한 ‘품목별 상한가’를 정하기로 했다.

현재 교복 상한가(34만4530원)엔 생활

복·체육복이 제외돼 있다.

학생·학부모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

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홍모씨는 “아이 중학교 때 40만원 가 까이 들여 교복(정복)을 샀지만 3년 중 에 입학식, 졸업식, 졸업 사진 찍을 때 등 을 빼곤 입은 날이 그다지 없었다”며 “정 복이 폐지되면 그 지원금으로 생활복을 살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정복 대신 체육복, 후드집

업 등 생활복 형태의 교복으로 바꾼 경

기 김포 운양중은 1인당 지원금(40만

원) 내에서 동복, 하복, 체육복을 모두

해결했다. 강용수 교사는 “편의성, 가격

모두 기존 정복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훨

씬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사가 긴 일부 사립학교에선

불만도 나온다. 서울 강남권의 한 고교

교장은 “교복은 학교의 전통과 학생의

자부심을 상징한다”며 “이미 야구점퍼 나 후드로 된 편한 교복이 있는데도 아 예 정복을

대법원장 지명자가 선관위원장 맡아

미신고 옥외집회 처벌에 제동 걸어

헌법재판소가 옥외집회를 하기 전 미리

률적으로 처벌하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은 “집회의 자유

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이유로 헌법불

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해당

조항을 위반했다고 본 대법원의 유죄 취

지 판단을 뒤집었다. 법원의 재판을 헌

재가 뒤집을 수 있는 재판소원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헌재는 26일 옥외집회 사전 미신고시

처벌 조항을 규정한 집시법 22조 2항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9인 중

4인의 헌법불합치 의견으로 헌법불합

치 결정을 선고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란 법률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법적

안정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계속 이를 적

용하게 하는 것이다. 4인은 위헌, 1인은

합헌 의견을 제시했다. 헌재 위헌 결정

에는 6인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이번 결

정에서는 8인이 위헌성을 인정했다.

청구인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

폐연대 대표는 2021년 4월 옥외집회를

한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025년 2월 대법원에서 확정

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2021년 5월 대 법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이 들은 위헌법률심판제정신청이 기각되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사전신고 의무를

처벌을 하는 것은 헌 법상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규모 집회 개최까지 형

제재를

됐다. 다른 청구인 안모씨는 2016년 12 월 미신고 집회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

조희대 대법원장은 26일 법원행정처장 을 지낸 천대엽(사진) 대법관을 중앙선 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내정했다. 6년 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3일 퇴임하는 노태악 대법관이 선관위원장직 사퇴 의 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을 지명했다. 조 대법원장은 조만간 국회에 천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법 원은 “천대엽 대법관은 해박한 법률지 식, 균형 감각, 높은 형사법 전문성 등 에 기초한 판결로 법원 내·외부로 부터 존경과 신망을 얻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의 직 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적 임자”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총 9명의 위원으로 구 성된다. 이 중 3명은 대법원장이 지명 권을 가진다. 대법원장이 지명한 현직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다. 천 내정자는 국회

쿠바 정부가 자국 영해에 진입한 미국

선적의 고속정과 교전을 벌여 4명을 사

살했다. 미국의 대(對)쿠바 압박이 지속

되는 가운데 유혈 사태가 발생하며 카

리브해 일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쿠바 내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

을 통해 “오늘 오전 불법 고속정 1척이

우리 영해에 침범했다”며 “고속정에 탑

승하고 있던 사람들이 신원 확인을 위

해 수상정을 타고 접근한 5명의 국경수

비대원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

어 “국경수비대는 이에 맞대응했으며

교전 끝에 ‘외국 측’ 공격자 4명이 사살

됐다”고 덧붙였다. 고속정에 탑승한 이

들이 먼저 쿠바 국경수비대를 향해 총

을 쐈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망

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쿠바 내무부는 해당 고속정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주 등록번호 FL7726SH

선박’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승선자는

모두 10명으로 “미국 거주 쿠바인”이라

고 밝혔다. 교전 과정에서 사살된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선자 6명과 쿠바 국경

수비대 지휘관 1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쿠바, 미 고속정 타격해 4명 사살

쿠바 “영해침범 고속정, 먼저 총 쏴”

승선자 다수 전과범, 테러의도 의심

루비오 “교전 이례적” 조사 예고

미국 정부요원 관여엔 선 그어

25일(현지시간) 카리브공동체 회의 참석 차 세

인트키츠네비스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

장관은 쿠바의 미 고속정 타격 관련 “자체 결론

을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AFP=연합뉴스]

쿠바 정부는 이들이 테러 의도를 지

니고 자국 영해로 접근했다고 의심한

다. 쿠바 내무부는 “승선자 대부분이 범

죄 및 폭력 전력이 있다”며 “탑승자 중

2명은 이미 테러 행위와 관련된 활동에

연루돼 쿠바에서 지명수배 상태였다”

고 전했다. 고속정에 선적된 소총, 권총, 화염병, 방탄조끼 등도 압수됐다.

“지금

중 민간기업, 미 수송기 등 위치 공개

이란 우회지원‘회색지대 전술’분석

개하고 있는 행보를 놓고 중국 정부가

새로운 대미 압박 전술을 꺼내든 것 아

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기업을 내

세워 미국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고 이

란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고도의 회색

지대 전술일 수 있다는 의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는 25일(현지시간) “지난 2년간

소셜미디어에 미군 동향을 꾸준히 올린

중국 기업 미자르비전이 지난 한 달 동

안 게시물의 빈도와 세부 정보를 늘리

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요르단·그

리스·카타르 등지의 미군 전력을 들여

다보며 기지별로 전투기 기종과 수량,

방공·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까지 구체

적으로 적시하는 방식이다.

최근 공개는 25일 미 해군 최신예 항

쿠바 국경 수비대와 고속정이 근접했

던 지역은 쿠바 중부 비야클라라주 코

랄리요 소재 카요 팔코네스 섬 인근 해 상이다. 팔코네스 섬은 미국 플로리다주

에서 약 16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미국은 별도의 조사를 진행할 예

정이다. 이날 카리브공동체(카리콤· CARICOM) 정상회의 참석 차 카리브 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쿠 바 측 발표에 근거해 판단하지 않고 정보 를 독립적으로 검증해 자체적으로 결론 을 도출할 것”이라며 “이런 교전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요원이 관여한 사건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우스마이어 미 플로리 다주 법무부 장관도 X(옛 트위터)에 “쿠 바 정부를 신뢰할 수 없으며 우리는

공모함인 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 수

다만 기지에 입항한 직후 이뤄졌다. 하 루 앞선 24일에는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급유기와 수송기 수가 모 두 감소했지만,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시 스템은 여전히 배치돼있다”고 평가했고

22일에는 “미군 C-17 수송기 편대가 대

서양을 횡단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 양 중심부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미

공군 기지도 정밀 감시해 그 현황을 상 세히 전하고 있다. 미군의 중동 작전의

핵심 허브와 병참 동향을 실시간 생중 계 방식으로 노출시킨 것이다.  중국 민간 기업이 이처럼 민감한 정 보를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SCMP는 짚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 책임자는 “중국 당국이 민간 기업의 이런 활동을 허용한 목적이 무엇이냐”며 “마두로 축 출 작전을 탐지하지 못한 중국이 자신들 의 정보 능력을 이제야 입증하려는 것이 냐”고 지적했다. SCMP는 과거 사례를

제시하며 이 업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실제 연계돼있을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을 활 용해 정보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모 호하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미국을 압

소·돼지·닭 전염병 동시다발 확산  방역 초비상

경북 성주 등 49곳서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 한

산란계 농장. 흰색 방역복을 입은 방역당

국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농장 입구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에는

‘농장통제초소’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통제초소 앞을 오가는 차량은 바퀴에 소

독제를 뿌린 뒤에야 출입할 수 있었다.

이 농장은 지난 23일 H5형 조류인플

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고 다음날인

24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

지침(SOP)’에 따라 이 농장에 초동대응

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

육 중인 산란계 25만여 마리를 긴급 살

처분했다. 또 반경 10㎞ 내 사육농가 9개

농장 79만여 마리에 대해 예찰·정밀검

사를 실시하고 방역지역에 따른 이동통

제초소 설치, 차량·인력에 대한 통제와

소독을 강화했다.

같은 날 전북 김제시 공덕면 한 산란

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

인됐다. 이 농장에서도 사육 중인 산란

계 8만1000마리를 살처분하고 정밀 검

사와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AI 확

진 판정이 나온 전국 가금농장은 49곳

에 이른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고

병원성 AI 발생 건수가 감소하지 않은

데다 철새 또한 약 130만 마리가 국내에

서식하는 기간이어서 AI 추가 발생 위

험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AI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방역당국 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농장 내 유 입 차단을 위해 3월 한 달간 전국 산란 계 농장에 출입하는

에 대해 불시 환경검사를 실시해 바이

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3일 경남 의령에서

ASF가 발생해 돼지 1만643마리를 살처

분하기로 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전국에 서 ASF가 20건 발생해 돼지 농가에 비 상이 걸렸다. AI와 ASF가 동시에 발생 한 경우도 있다. 지난 15일과 19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와 한탄강변, 양지 리 토교저수지 일대에서 발견된 야생조 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어 지난 20일엔 철원군 서면에 있는 양돈농장에서 ASF도 발생했다. 중앙사 고수습본부는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 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소

독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제역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 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

시에 위치한 한우 농장(133마리 사육) 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다는 신고에 따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발생을 확인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강 화에 이어 두 번째 구제역 발생이다.  방역당국은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양

주시·김포시, 서울시 전체 우제류 농장 (1092호, 20만 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 종 및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추가로 전화예찰을 실 시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소(8만1000호, 361만3000마리)와 염소 (1만6000호, 2만9000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일제 접종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돼지·닭·오리 등 가축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던 경남도가 산간

마을의 나무 연료 보일러(화목보일러)

와 영농 부산물 소각 등 관리를 강화하

며 산불 차단에 고삐를 죈다.

26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24일

부터 이틀간 경남 전역에 비가 20~40㎜

가량 내렸다. 지난 21일 대형산불이 발

생한 함양군엔 18.7㎜, 뒤이어 산불이

났던 밀양에도 19.9㎜의 비가 내렸다.

이 비 덕에 ‘산불 숨고르기’ 국면에 들

어간 경남도는 산불 원인 차단에 총력

을 기울인다.

산간마을 가구가 사용하는 화목(火

木) 보일러가 가장 주요한 관리 대상이

다. 나무에 불을 때 사용하는 보일러인

데, 연료로 쓰고 남은 재는 전용 처리함

에 넣고 날리지 않도록 뚜껑을 닫아둬

야 한다.

있다. 재의 불씨가 2, 3일까지도 살아남 아 바람에 날려가면 산불을 일으킬 위 험이 커서다.

경남도 관계자는 “화목보일러를 사

용하는 5704가구를 대상으로 보일러 연

식과 연통 구조, 타르·그을음 과다 축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처리함을 통한 올바른 재 처리를 집중 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사짓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남도는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재 를 마당에 널어두는 가구를 단속하고

포대와 비닐 등 ‘영농 부산물’도 태우지 않고 파쇄하도록 18개 시·군에서 340대 의 파쇄기를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는 26일 산불 상황을 가정한 주민 대피 토의 훈련을 각 시·군과 영상

회의 방식으로 실시했다. 훈련은 대형

산불 발생 상황 때 즉시 대피(산불 도 달 5시간 이내) 사전 대피(5~8시간)

대피 준비(8시간 이후) 등 단계별로

구역을 설정해 이뤄졌다.  참가 기관은 비상 연락망, 이동 수단

확보, 취약계층 보호 대책, 대피소 지 정 현황, 재난정보 발송체계 등 주민 대 피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정보를

구미 라면축제,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원주 만두축제, 김천 김밥축제.

분식 축제가 유행이다. 모두 코로나

시대에 시작했으니 길어봐야 5회차 수

준인 신생 축제에 속한다. 지난해 도전

장을 던진 후발주자도 있다. 오는 28일

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시에서 열리

는 제2회 빨간오뎅축제다. 한국 어묵의

본산 부산도 아니고, 첩첩산중의 중부

내륙 도시 제천에서 오뎅축제라니. 청풍

호(충주호) 붕어로 어묵을 만드나? 왜

어묵이 아니고 오뎅일까? 몇 가지 궁금

증을 품고 제천을 찾았다.

어묵 아니고 오뎅  중앙시장 노점상이 원조

제천시는 2021년 특허청에 ‘제천빨간

오뎅’을 상표로 등록했다. 빨간오뎅의

원조가 제천이라는 걸 명토 박기 위해

서였다. 제천에는 어묵 공장이 없다. 그

러나 빨간오뎅을 전문으로 파는 분식집

은 스무 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열세 곳

이 제천 중심가의 큰 시장(중앙시장·내

토시장·동문시장)에 모여 있다. 진짜 원

조가 누구인지는 제천 사람도 모른다.

다만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장 먹자골목

노점상이 원조라고 입 모아 말한다.

누가 처음으로 빨간오뎅을 만들어 팔

았는지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제천 사

람이면 누구나 빨간오뎅을 즐겨 먹는다

는 사실이다. 중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분식집 앞에 줄을 서 꼬챙이 들고 새빨간

오뎅을 먹는다. 오뎅이 외래어인 줄 알지 만, 추억 깊은 소울푸드여서 굳이 ‘빨간

어묵’이라 하지 않는다. 내토시장 김정문 (67) 상인회장의 설명이다.

“명절에 고향 찾아온 제천 사람은 가

장 먼저 분식집으로 달려가서 빨간오뎅

을 먹었습니다. 1980~90년대만 해도 제

천 밖에서는 빨간오뎅 파는 곳이 없었

거든요.”

외지인이 빨간오뎅 맛에 눈을 뜬 건

2000년대 들어서다. 2005년 시작한 ‘제

천국제음악영화제’도 기폭제 역할을 했 다.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제천 시내

에 몰렸고, 이들이 전국으로 빨간오뎅 을 소문냈다. 2015년 영화제에서 일했던

여행작가 백종민(45)씨는 “제천문화극 장(구 메가박스) 앞 분식집이 밤늦게까 지 영업해서 야식으로 빨간오뎅을 즐겼 다”고 말했다. 1개에 500원, 청양고추 듬뿍 넣은 소스도  시장을 순례하며 여러 종류의 어묵 을 먹어봤다. 가격은 다 같았다. 1개 500 원. 최소 결제액이 2000원인 집도 있는 데, 어묵이 작아서 한 사람이 서너 개는 거뜬히 먹는다. 안 매운 ‘물오뎅’이나 튀 김을 곁들이기도 한다. 빨간오뎅을 1만 원어치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 주민 김영란(57)씨는 “시장 나올 일 있으면 꼭 오뎅을 사 가서 가족과 함께 먹는다” 고 말했다.  내토시장 안에 자리한 ‘외갓집’부터 가봤다. 서울식 ‘빨간어묵’과는 생김새 부터 달랐다. 서울은 얼큰한 국물에 어묵을 팔팔 끓여서 어묵국 처럼 내지만, 이 집은 달 랐다. 넓고 얕은 사각

팬에 국물을 자작할 정도만 깔고 가지런 히 정렬한 어묵에 매 콤한 소스를 발라놨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채 썬 대파를 어묵에 듬뿍 얹어 내준다.

주인장에게 왜 이리 맵냐고

빨간오뎅을 먹을

알 아두자. ‘외갓집’ ‘제천 원조 보금자리’ 등은 사장이 가게를 비울 수 없단다. “왜 이리 맵냐고? 제천이 워낙 춥잖아요”  제천까지 가서 500원짜리 분식만 먹 고 올 순 없겠다. 전통시장에는 어묵 말 고도 ‘제천의 맛’으로

맛은 한 마디로 강렬했다. 어묵이 불 지 않아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아삭아삭한 파 맛도 좋았다. 생긴 대로 매운맛이 진했다. 입이 얼얼하고 속이 후끈했다.

다른 분식집도 가봤다. 제천 사람은 소스 맛에 따라 선호하는 분식집이 다 르다는데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 람)’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안 느껴졌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매운맛이 훅 치

고 들어오는 집(제천명물 빨간오뎅)도 있고, 소스에 과일을 갈아 넣어서 단맛 이 도드라지는 집(동문시장 빨간오뎅)

도 있었다. 다 자극적인데, 묘하게 중독 적이었다.

두 가지가 놀라웠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옥전만두국 주변에 는 순댓국집도 많다. 가장

큰 ‘우성순대’에서 모 둠 순대(1만3000원)를 먹었는데 “역 시”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접시에 순대와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순대 마저 매콤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순 대 소에 청양고추를 넣는단다.  매운 음식이 지친다면 제천역전한마

음시장 앞 ‘제천시락국’을 추천한다. 메 뉴는 일종의 세트 메뉴인 ‘시래기밥(1만 원)’ 딱 하나다. 제천시 백운면에서 생산 한 단무지용 무의 이파리만 말려서 시래 기로 쓴다. 가자미로 육수를 낸 시래기 국은 감칠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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